공작(영화)
1. 개요
윤종빈의 5번째 장편 영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주연. 흑금성 사건이라는 실화를 토대로 제작한 첩보 영화로, 2018년 8월 8일에 개봉하였다.
2018년 칸 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었다. 2018년 칸 영화제 상영은 러닝타임이 147분이었는데, IMDb에 등록할 때에는 141분으로 줄더니, 한국 상영은 137분으로 줄었다.
청룡영화상 감독상, 영평상 감독상,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수상작이다.
이 영화에서부터 CJ엔터테인먼트의 인트로 영상에서 'A CJ ENM CORPORATION COMPANY'라는 변경된 표기가 적용된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
1993년,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된다.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박석영(황정민)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과 대통령 외에는 가족조차도 그의 실체를 모르는 가운데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 주재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에게 접근한 흑금성.
그는 수년에 걸친 공작 끝에, 리명운과 두터운 신의를 쌓고 그를 통해서, 북한 권력층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1997년. 남한의 대선 직전에 흑금성은 남과 북의 수뇌부 사이 은밀한 거래를 감지한다.
조국을 위해 굳은 신념으로 모든 것을 걸고 공작을 수행했던 그는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이는데…
4. 등장인물
- 박석영 (암호명 흑금성) - 황정민
- 리명운[3] - 이성민
- 최학성 - 조진웅
- 정무택 - 주지훈
- 김명수 - 김홍파
- 김정일 - 기주봉
- 김종찬 - 김응수
- 홍설 - 정소리
- 김장혁 - 박진영[4]
- 황병철 - 채용
- 박 의원 - 남문철
- 유 의원 - 최병모
- 키요하라 히사시 - 김인우
- 조명애 - 조주희
- 후임장교 - 홍기준
- 친위대 여장교 9 - 금새록
- 보위부 요원 2 - 양현민
- 한창주 - 박성웅 (우정출연)
- 장수평 - 김병옥 (우정출연)
- 이효리 - 이효리 (본인, 특별출연)[5]
- TV 영화 속 등장인물 - 이경영[6]
북측 인물의 일부도 실존 인물인데, 리명운으로 나오는 이는 리호남이라는 북한의 대외경제위원회 간부로 박채서가 출소한 이후에도 중국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대외경제 사업 부문에서 리호남의 영향력이 워낙 막대하고, 실적도 독보적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흑금성 사건이 터졌을 때도 김정일로부터 구두경고만 받고 어떠한 신변적 조치를 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5. 알아두면 좋은 용어
- 휴민트: 사람을 이용해 정보를 취득하는 방법을 뜻하며 극 중에서는 대북 공작원을 휴민트라 부르는 장면이 있다.
- 블랙요원: 신분을 숨기고 활동하는 스파이를 블랙요원(흑색요원)이라고 한다.
- 화이트요원: 정보기관 소속임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경우가 화이트요원(백색요원)이다. 보통 외교관이나 국방무관 등의 신분으로 활동한다.
- 코드원: 대통령이나 국가원수급 국빈을 뜻한다. 극 중에서는 '대통령'을 의미하며 동의어로는 VIP가 있다.
6. 줄거리
1993년, 3사 출신 정보사 공작단의 소령이었던 박석영(황정민 분)은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 분)에게 블랙 공작원으로 스카우트된다. 첫 번째 임무로서 그는 군을 제대하고 술과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며 옛 전우들에게 사업자금이랍시고 거액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등 장교로서의 물을 빼는 신분세탁 작업을 한다. 그 후 그는 북한의 핵개발에 도움을 주었다고 의심되는 조선족 핵물리학자 김장혁 교수를 한국에 입국시키라는 두 번째 임무를 받고, 김 교수의 제자인 황병철에게 접근, 그를 통해 김 교수를 학술회를 핑계로 한국에 입국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후 최학성은 김 교수로부터 북한이 핵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핵을 완성하였고, 그것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박석영에게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대북 사업가로 위장하여 북한 고위층에게 접근한 후 핵 개발 진척도를 알아오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긴다. 여기서부터 박석영을 지칭하는 암호명이 바로 '흑금성'[8] 이며, 이를 아는 사람은 최학성과 안기부장(김응수 분), 그리고 코드원 뿐이라고 말한다.
그후 박석영은 베이징에서 위장신분인 '아주 속물적인 대북사업가'로 활동하며 조총련계 재일교포인 키요하라 히사시(김인우 분)를 통해 북한 고위층에 접근하려 한다. 그러다 점차 박석영의 뒤로 북한 감시원들이 따라붙기 시작하고, 자신이 묵고 있던 호텔 방에서 도청기 등이 발견된다. 박석영과 최학성은 이제 임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왔다고 여기고, 이를 위해 먼저 '중국산 농산물을 북한산으로 속여 밀수출하려다가 적발'되게 하는 공작을 벌여서 북한측 무역회사 사장 장성훈(곽자형 분)[9] 을 공안에 체포케 한다.
이를 알게 된 당에서는 베이징 주재 북한 대외경제위에 장성훈이 풀려나게 하라는 명을 내리지만, 그것에 드는 비용은 25만 달러로 경제위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자금을 모두 합쳐도 모자란 금액. 결국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성민 분)은 급하게 돈을 지원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고, 그렇게 대북사업가인 박석영에게 접근한다. 리명운은 박석영을 '고려관'이라는 북한 식당에 부르고,[10] 1:1 면접을 하며, 그가 이익을 위해 한없이 대담해질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요즘 세상에 흔치 않은 호연지기를 가지고 있다고 칭찬한다. 그리고 리명운은 박석영에게 동업 전에 먼저 조건으로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남한의 기밀을 넘겨주라고 요구한다.
며칠 후, 박석영은 '남한의 한 국회의원이 연예인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기밀의 축에도 못 끼는 정보를 리명운과 보위부 과장 정무택(주지훈 분)에게 건넨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장성훈을 풀려나게 할 금액 25만 달러에 공안들을 기름칠할 돈 1만 달러를 건넨다. 하지만 정무택은 박석영이 건넨 정보를 빌미로 의심을 하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남한의 군사기밀을 통째로 넘기라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 이에 박석영은 화를 내며 돈을 다시 가지고 밖으로 나간다. 그때 리명운으로부터 저녁에 다시 만나자는 연락이 오고, 박석영은 무언가 해냈다는 표정을 짓는다.[11]
그날 저녁, 박석영은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 라운지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리명운과 정무택, 그리고 대외경제위 부장인 김명수(김홍파 분)을 만난다. 리명운은 박석영에게 술을 건네며 "받지 않으면 같이 사업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겠다."며 일종의 협박을 한다. 공작원의 신분으로서 술을 마시면 혹여나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박석영은 리명운에게 자신의 부친이 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말[12] 로 겨우 거절에 성공한다. 그때 정무택이 이제 술 한 잔에 가족사까지 파냐며 모욕적인 말을 하자, 박석영은 그에게 온갖 욕을 퍼붓고, 이에 정무택도 화가 나서 박석영의 이마에 권총을 겨눈다. 험악해진 분위기는 리명운의 중재로 끝이 나고, 박석영은 잠시 찬바람을 쐬야겠다며 화장실로 향한다. 그리고 화장실 변기칸에서 미리 준비해놓은 녹음기를 자신의 양말 속에 숨기고[13] 롤렉스 시계[14] 가 담긴 선물더미를 들고 돌아가려 한다.
그때 정무택과 그의 휘하 요원들이 박석영에게 다가가 몸 수색을 하기 시작하고, 박석영과 요원들의 몸싸움 와중에 선물더미의 롤렉스 시계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그러자 뒤이어 나타난 리명운과 김명수는 박석영의 성의에 감탄하며 정무택을 쫒아내고 그를 점차 신뢰하기 시작한다. 이후 리명운은 박석영과 독대하며 북한과의 사업에서 독점적 활로를 열어주겠다고 호언장담한다. 리명운은 마지막 테스트로 박석영에게 짝퉁 고려청자를 건네며 남한에서 현금화를 해달라고 요청한다. 박석영은 이를 자신을 향한 테스트라 간파하고 다음 만남 때에는 리명운에게 고려청자의 적당한 가치와 더불어 북한에서 구하기 힘든 외제 약품을 잔뜩 얹어주는 것으로 마지막 테스트까지 통과한다.
다음 단계는 북한에 사업상의 이유로 직접 들어가 핵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는 것. 이를 위해 박석영은 북한에서 광고를 찍는게 꿈인 제일기획 출신 광고기획자 한창주(박성웅 분)와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꾸민 후 그와 친분을 쌓아 동업 제의를 받고 회사까지 세운 뒤, '''남한 대기업의 광고를 북한에서 찍어서, 이를 빌미로 북한 곳곳을 답사하며 핵개발의 실상을 알아낸다'''는 트로이 목마 작전을 계획한다.
그러나 이 와중에 박석영이 우연히 마주친 한국 블랙요원인 장수평 박사(김병옥 분)가 리명운 쪽과 먼저 접촉[15] 한 뒤 의문의 죽음을 맞고, 더불어 한국의 총선 직전 북한군이 DMZ에 포격 도발을 행하는 것에 박석영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의아해한다.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당시 안기부가 야당의 유력 정치인이었던 김대중의 정치적 상승세를 북풍을 동원해서 꺾어버리기 위한 것이었다.[16] 어쨌든 박석영은 이후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리명운에게 광고기획안을 보여주고, 리명운은 "이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선을 넘었으니, 평양으로 가서 지도자 동지께 직접 물어보겠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리명운은 박석영에게 전화를 걸어 '''지도자 동지가 박 선생을 만나보고 싶어하시니, 직접 평양으로 와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
박석영은 한국의 일반인으로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평양에 방문해, 그 특유의 분위기에 복잡미묘한 기분을 느낀다. 그러던 중 정무택의 안내를 받아 차에서 내려 별도의 안가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김정일을 만나기전 혹시 모르는 전염병이라도 있을까 조사하기 위해 피를 뽑는다. 하지만 곧 박석영은 의식이 점차 흐려지다가, 이내 정신을 잃고 만다. 사실 이는 정무택이 계획한 일로, 박석영의 피를 뽑으면서 주사로 마취제와 자백제를 몰래 투여하여 그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정무택은 박석영이 쓰러진 후 녹음기를 켜고 그의 이름과 소속 등을 묻는 심문을 시작한다.
그날 밤, 정신을 차린 박석영은 밖으로 나와 안대가 씌워진 채로 정무택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간다. 이 과정에서 박석영은 불안감을 느끼고 미리 준비한 펜으로 위장한 자결용 독침을 꺼내 만지작거린다. 조금 시간이 흘러 그가 도착한 곳은 어느 깊어 보이는 강. 박석영은 여전히 안대를 쓴채로 배에 태워지고, 어리둥절해 하는 그에게 정무택이 다가와 권총을 꺼내며 녹음기를 꺼내 틀어준다. 녹음기에서는 소속을 말하라는 질문에 '정보사 소속 공작관'이라 답하는 박석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정무택은 그에게 권총을 겨누며 혹여라도 다른 생각을 했다가는 행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박석영은 독극물 펜을 계속 만지작거리며 상황을 주시하지만, 정무택은 곧 권총을 거두고 녹음기를 다시 틀어준다. 이때 녹음기에서는 공작관 일을 시킨 상부가 누구냐는 질문에 '''비몽사몽하는 와중에도 "사업가한테 상부가 뭐겠습니까? 쩐주지, 쩐주. 돈 대는 사람."'''이라 답하는 박석영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여곡절 끝에 박석영은 리명운을 만나고, 그와 함께 김정일(기주봉 분)을 만나러 간다. 리명운은 "절대 장군님의 말을 끊거나 반박해서는 안 되며, 마주보지 말고 시선은 상의 두 번째 단추 정도로 고정해야 한다"는 설명 겸 경고를 해준다. 그렇게 박석영은 북파 공작원으로서 희대의 업적이라면 업적일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을 직접 만난''' 사람이 된다. 박석영은 김정일에게 남한의 광고를 북한에서 찍게 해준다면 북한과 김씨 일가에도 엄청난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그를 설득하고, 이에 김정일은 그것을 승낙할 테니 대신 김씨 집안에서 비자금으로 갖고 있던 골동품 유물들을 현금화해 달라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김정일의 허락까지 받은 박석영은 한창주, 리명운, 김명수, 정무택 등과 함께 백두산, 금강산, 개성 등 북한 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답사와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당초 박석영이 목표로 했던 곳은 핵 시설이 있는 평안북도 영변군으로, 당연히 그곳으로의 접근은 쉽지 않고, 리명운에게 유명한 〈진달래꽃〉 구절("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까지 언급하며 설득하려고 하지만 역시 거절당한다.
이에 박석영은 설득할 대상을 정무택으로 바꾸고, 그에게 '영변 근처에 아직 발굴이 안 된 고구려의 능이 몇개 있는데, 이걸 우리가 가서 알아보고, 능이 발견되면 지도자 동지에게 이를 알리자'는 제의를 하여 마침내 설득에 성공한다. 그후 박석영은 리명운, 김명수와 같이 영변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리명운에게 초상휘장을 받으며 그가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식의 말을 듣는다. 그뒤 리명운은 차에 남고, 박석영은 김명수와 둘이서 들어간다. 그러나 능을 찾는 척하면서 목격한 것은 핵 시설이 아니라 바로 거리에 가득한 거지와 꽃제비들, 그리고 무더기로 쌓인 시체들이었다.[17] 그때 김명수가 마음이 약해져서 북한 체제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말해버리는 실수를 범하고,[18] 박석영은 얼른 이야기를 다른 데로 돌리며 김명수에게 제스쳐로 휘장에 도청 장치가 있는 듯하니 말조심하라는 사인을 보낸다. 하지만 박석영의 예상대로 리명운은 차 안에서 도청기를 통해 그들의 말을 모두 엿듣고 있었다.
영변 답사를 대충 끝내고 박석영은 리명운 및 간부들 일가와의 파티에 참석하지만, 역시 김명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박석영은 리명운에게 김명수의 행방에 대해 묻자, 리명운은 대답 대신 박석영에게 당신이 사업가인 건 아직 믿고 있으나 도대체 어떤 공작을 벌이고 있으며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모두 죽을 수도 있다며 그의 멱살을 잡고 경고한다. 그리고 김명수는 앞으로 만나기 힘들 것이며,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일하고 있다고 속삭인다. 이때 나름 화려한 파티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난으로 인해 갑자기 정전이 되며 어두워지는 연출이 제법 인상깊다.
시간이 흘러 1997년 대선이 가까워지는 중, 작전이 나름 순항을 타고 있는데 갑자기 박석영에게 '대북 사업가'라는 이미지를 깨뜨려버릴 수도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왜냐하면 안기부에서는 만일 김대중이 당선이 되면 안기부 라인은 전부 쓸려나간 후 국가정보원이라는 새 이름으로 개편되어 힘을 잃어버릴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무력도발을 주문하여 북풍으로 대선에서 김대중을 낙선시킬 생각이었던 것. 심지어 베이징에 여당 의원들과 자신의 상관인 최학성까지 도착한 이 이상한 상황의 진의를 알아내기 위해 박석영은 리명운의 호텔방에 서류를 건넨다는 핑계를 대고 잠입, 이후 도청기를 설치하고 팩스를 해킹하여 그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는지를 알아내려고 한다.
실수가 일어날 뻔했음에도[19] 노련하게 일처리를 한 후 바로 아랫층에 있는 바로 아래의 호텔방에서 도청을 한[20] 박석영은 이윽고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된다. '''안기부와 신한국당, 그리고 북한 내의 주전파도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는 걸 원하지 않으니 4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국지도발을 해주겠으며, 그 대상은 서해 5도로 하겠다는 것'''이었다.[21] 그리고 그 계획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공작관인 최학성. 이 계획에 리명운은 굉장히 회의적이었고 하고 싶지 않아했으나, 어쩌겠는가. 김정일이 제안을 듣고 하겠다는데. 이 사실을 알고 분노와 실망을 금치 못한 박석영은 말돌리기와 함께 사상이 변질된 거 같다고 억지를 부리는 최학성에게 조국을 위해서 이번 공작을 무조건 마칠 것이라고 역정을 낸 뒤 중국처럼 개혁 개방으로 북한을 한 번 살리고 싶었는데 뜻이 좌절되어 한숨만 쉬는 리명운을 만나, '''"비즈니스의 뜻은, 첫째론 사업이라는 말도 있지만, 둘째론 모험이라는 말도 있는데, 저와 마지막으로 모험 한번 해보지 않겠습니까?"'''라면서 최후의 '비즈니스'를 제안한다.
바로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직접 대면하여, 남한 여당측의 대남도발 주문은 김정일에겐 이득이 하나도 없고, 오로지 남측 기득권과 북측 강경파만 좋은 일 해주는 것이라고 직접 설득하는 것.''' 이미 김정일이 결정한 뜻을 돌려야 하는 모험이었고 대답여하에 따라 죽는 것보다 훨씬 고통스럽게 지낼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으나, 목숨을 건 설득을 해내어 대남도발을 일시적으로 미루겠다는 대답과 군부측의 강경파를 숙청시키겠다는 대답을 듣게 된다.[22] 그렇게 대선일이 되어, 결국 대남도발은 일어나지 않아 김대중이 제15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이에 리명운은 박석영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술자리를 가졌다[23] . 서로 진심인 것을 알았기에 술도 마셨으며, 리명운이 넥타이핀을 선물하였는데 그 클립에 써진 글은 바로 호연지기. 박석영을 진심으로 인간으로서 인정한 것이다.[24]
한편 안기부 내에서는 총풍계획을 덮어야 한다며 언론사에 흑금성의 정체를 폭로하고 꼬리 자르기를 시전해 버린다. 결국 이 정보는 리명운에게 들어가 박석영에게 암호명 '흑금성'이라 부르면서 마카로프 권총을 겨누고 정체와 진심을 추궁하지만, 역시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그를 보고 리명운은 그를 살려준다. 정보가 1시간 후에는 드러날 것이니 1시간 안에 평양을 떠나면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며 돈을 포함한 짐, 권총, 그리고 김정일 친필 서명이 들어간 국경연선 여행증을 주고 떠나라고 한다. 살아남는다면 언젠간 볼 수 있을 거라며, 그리고 자본주의 경제학을 전공한 자신을 숙청해버리면 외화벌이 사업을 담당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테니까 숙청하지 못할 거라면서.
박석영은 그렇게 살아남는 데에 성공했고, 안기부는 그대로 국가정보원이란 이름의 새 조직이 되었으며, 자신을 숙청한 북풍사건의 책임자들은 검찰에 구속되었지만, 자신이 도대체 뭘 위해 이런 공작을 했는지, 무엇을 위해서 공작원이 되었는지에 회의감을 느끼며 베이징에서 머물던 호텔 방에서 퇴실한다. 리명운은 이후 잡혀가서 경고를 받은 듯 보이며, 보위부 과장이었던 정무택은 숙청당한 듯한 장면을 보여준다.[25]
그리고 2005년. 기어코 이효리가 참여하는, 북한과 애니콜 광고를 같이 찍는데 성공한 한창주와 박석영은 여기까지 오는 데 10년 걸렸다고 회상하고, 이효리와 조명애가 만나 악수를 하는 와중에, 박석영은 북한 측 인사들 사이에서 리명운을 보게 된다. 리명운도 박석영을 보고,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그가 선물했던 롤렉스 시계를 보여주니, 박석영은 그에게 선물받았던 넥타이 핀을 하고 있는 걸 보여준다. 그렇게 그 둘은 멀리서 마주 서 있다가, 사람이 다 빠지고 나서야 서로를 향해 걸어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후 박채서가 계속 대북 사업을 하다가 2010년에 국가보안법의 거의 모든 항목에서 기소를 당해 징역형을 받았다가 2016년에 출소했다는 이야기가 자막으로 뜨며 엔딩 크레딧이 나온다.
7. 평가
뻔한 액션을 배제한 채 말의 전쟁을 생생히 살려낸 한국 첩보영화의 뚜렷한 성취(와 근래 보기 드문 호연지기).
<공동경비구역 JSA> <고지전> 이후 가장 주목할만한 남북 관계 영화. 낭비되는 감정 없이 치밀하며, 쉽게 새어나가는 이야기 없이 촘촘하다. 이성민, 황정민의 관계가 안기는 찐득한 무언가에 기꺼이 마음을 내주게 될 듯.
- 박꽃 (무비스트) (★★★★)
흑금성 사건을 모티브로 한 <공작>은 존 르카레식 첩보물에 한국적 시대와 정서를 접목한 시도가 돋보인다. 그 흔한 총격, 맨몸 액션 하나 없이 시종일관 입으로 공작을 진행하는 간첩의 심도, 북한 특히 평양의 전경을 담아낸 공간의 압도, 촘촘한 사건의 연속성과 합을 이루는 연기의 밀도가 웰메이드라 부르기에 손색없다. 분단을 소재로 한 새로운 상업영화의 등장은 반갑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분단을 초월한 개인의 우정(으로 포장된 동포애)의 활용으로 국가/권력을 비판하는 방식은 상업적 선택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다.
칸 영화제 시사회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었다. 다만 심야상영작답지 않게 내용이 무거워서 반응은 의외로 뜨겁진 않았다고. 전반적으로 액션 영화보다는 존 르카레식 구두 결투로 이끌어가는 냉전 첩보 영화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많이 참고한 것 같다는 평도 있으니. 007 시리즈 같은 첩보 액션 영화를 기대 했다면 실망할 수 도 있다. 첩보물이라는 범주 안에 속해있지만 공작이 지향하는 장르적 방향성은 007의 그것과 매우 상이하다. 존 르카레와 에스피오나지 장르에 대한 글들을 찾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울퉁불퉁한 정치, 첩보 스릴러'''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선 총격전 없이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잘 이끌어 나간 연출과 각본, 디테일하고 완성도 높은 배경 묘사와 소품의 활용 등이 호평받았다. 또 장르적으로 한국에서 이전까지 거의 없다시피 했던, 완성도 높고 진한 에스피오나지 장르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점, 해당 장르를 한국의 현대사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비판점을 꼽아보자면 먼저 액션의 부재가 종종 언급된다. 하지만 액션의 부재에 대한 비판은 앞서 언급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같은 에스피오나지 장르에 대한 무지에 가깝다. 따라서 이런 비판은 해당 장르 자체에 대한 낯섦 또는 호불호로 봐야지 이 영화가 지닌 허점인 것은 아니다. 또 다른 비판점으로 정치색에 대한 비판이 있다. 정치색 자체에 대한 비판이기 보단 후반부에 감독의 자캐 난입이 조금 노골적이지 않았냐는 지적. 영화 후반부 일부 장면에 나타나는 정치성에 대한 묘사 때문에 정작 영화의 장점이었던 완성도 높은 에스피오나지의 장르적 특성이 희석되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캐릭터에 있어서 조진웅의 캐릭터가 약간 소모적이고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주지훈의 역할은 윤종빈 감독의 영화에서 나오는 특유의 캐릭터성을 잘 살렸다고는 하나, 배역에 대한 리얼리티의 디테일함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성민의 연기는 실로 이 영화를 이끌어갔다 할 정도로 치밀하고도 배역의 디테일함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에 이견이 없을 정도. 특히 극 중 리명운은 눈동자와 얼굴 표정등에서 미세하게 떠는 듯한 묘사를 보였다. 이는 북한 최고위 인텔리의 위치, 그에 반한 보위부의 끊임없는 견제, 그리고 서슬퍼런 절대권력의 하수인으로서의 불안정한 심리와 좌절 등을 표현함에 있어서 최고의 연기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성민은 이 영화로 2018년 각종 연기상을 수상했다.
황정민은 2016년과 2017년 아수라, 곡성 등 으로 연기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고 2018년의 공작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평가받았다. 작중 그는 능청스러운 퇴역군인 출신 사업가와 신중한 대북 공작원이라는, 표면과 심층으로서의 캐릭터성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성공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위에서 상술되었듯이, 청룡영화상 감독상, 영평상 감독상,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8. 흥행
제작비가 165억원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200억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손익분기점은 한국 국내에서 100% 조달 시 470만이라고 감독이 밝혔다. * 매출액으로는 400억 원이다.
8.1. 대한민국
같은 주에 개봉하는 작품은 레온(2018년 8월 7일), 맘마 미아! 2, 극장판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 몬스터 호텔 3, 더 시크릿 하우스(이상 2018년 8월 8일), 그루지: 죽은 자의 저주, 레전드 인 더 스카이, 비트윈 랜드 앤 씨, 필동, 여동생(이상 2018년 8월 9일)의 11편이다.
개봉 4일만에 1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조보다 빠르며 1987, 국제시장과 동일 속도다. 개봉 5일차, 200만을 돌파했다. 1987, 변호인보다 빠른 속도. 300만을 넘어선 이후, 개봉 2주차에 400만을 돌파했다. 그 후로는 흥행이 다소 둔화세를 보였으나 개봉 만 3주째였던 8월 28일자로 손익분기점인 470만 관객을 달성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500만 관객은 간발의 차로 실패하면서 대박 쪽박도 아닌 평타친 중박 영화로 남을 것 같다.
주말 1위도 노릴 수 있을 만한 작품이었지만, 아슬아슬하게 2번이나 스쳐지나가 버렸다.[27] 같은 주에 개봉했던 작품 중에선 가장 흥행작이 되었지만, 1주차 엇갈려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32주차) / 목격자(33주차)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2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8.2. 일본
박스오피스 TOP10 이하에 들어서 있다.
9. 저작권 무단도용 논란
잘나가던 공작이 저작권 시비에 휘말렸다. 그건 바로 탈북시인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가 "영화 ‘공작’의 내용 중 일부가 자신의 저서를 무단으로 인용했지만 사전 저작권 관련 협의가 없었다"며 법적 소송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2014년 9월 영국출판사 ‘랜덤하우스'에서 발간한 ‘경애하는 지도자에게(Dear Leader)'는 장진성이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북한 대남공작기구인 통일전선부 산하 101연락소에서 근무한 뒤 2004년 탈북하는 과정을 기록한 수기이다. 김정일의 사생활과 북한지도층의 부패, 열악한 북한인권상황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정일과의 첫 만남과 탈북동기(제1장), 함께 탈북을 결심했던 절친한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제2장), 우여곡절 끝에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 자유를 찾게 되는 파란만장한 저자의 여정(제3장) 등 총 3장으로 구성되었고 이 책이 나간 이후 전세계에 돌풍이 되어 북미를 뺀 영어권 세계 국가 전체에서 베스트 셀러가 전체 10위, 모든 분야를 통틀어서 10위이자 한국 작가로는 처음 있는 일이였다.
장진성이 영화 ‘공작'이 불법 도용했다고 주장하는 장면은 자신의 저서의 첫 장인 ‘김정일과의 첫 만남' 부분이다. 그는 “김정일과 만나기 전 손을 씻는 장면이나 시계를 벗어놓는 장면, 김정일의 별장에서 대기하는 장면, 대기하는 과정에서 강아지가 발을 핥는 장면 등이 자신의 책과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윤 감독은 지난 7월 3일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화 내용 중 김정일이 키우는 강아지가 등장하는 부분에 대해 “북한 관련 서적 중, 탈북시인 장진성이 쓴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라는 회고록에 시인이 김정일과 만났을 때의 기록을 상세하게 적어 놓은 것을 보고 인용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장진성)가 김정일 별장에서 대기하는데, 강아지가 먼저 들어와서 발을 핥았다고 쓰여 있었고, 실제로도 김정일이 별장마다 시츄, 말티즈 등의 반려견을 많이 키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 ‘공작’ 속 신스틸러로 등장하는 강아지는 순종 말티즈로 전문 훈련과정을 거쳤고 이 과정에 약 2500만 원 정도의 금액이 들어갔다며 말했다.
문제는 영화제작사 측이 장진성의 ‘허락' 없이 책 내용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장진성은 “영화에 저의 책 내용을 인용한 것을 두고 제작사 측이 저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해주었으면 이렇게까지 초기에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작가 허락도 받지 않은 도용은 문화인의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감독이 이미 내 책을 인용했다고 시인한 만큼 제작사 측에서 발뺌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진성은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해외 판매 중단 같은 해외 소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책에 대한 모든 미디어 판권을 갖고 있는 해외 에이전트가 영화 ‘공작’ 제작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검토중”이라면서 “영화 ‘공작’의 해외 판매와 상영 중단, 손해배상 청구 등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이어 “한국과 달리 외국은 미디어 판권 규정이 매우 엄격하다”면서 “공작에 대한 해외 판권을 모두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화제작사 월광 측은 답변을 회피했다.
10. 고증 오류
많은 관객들이 평양 장면을 인상 깊었다고 평가하지만, 실제 고증의 측면에서는 아쉬운 면이 많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북한 장면은 북한 현지를 미리 촬영한 해외 업체 영상을 구입한 것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고증 오류들.
- 쌍상 초상휘장 - 작중 배경이 1990년대인데, 인물들이 달고 다니며 박석영에게 달아주기까지 하는 뱃지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이 동시에 담겨 있는 배지인 일명 쌍상 초상휘장으로 김정일 사후 김정은에 의해 새롭게 제작된 것이다.
쌍상 초상휘장 배지 고증이 오류가 아니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링크 참조, 해당 포스팅에서 언급하는 1980~90년대의 쌍상들은 김정은 시대 이전 버전의 초상화들로 차용된 일부 간부급 인사들이 달고 다니던 것을 지칭하며 북한의 일반인들이 패용하던 것은 아니다. 또한 이 구형 쌍상은 이후 김일성 사후 최고권력자가 된 김정일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즈음 자신의 뱃지는 달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 공식석상에서는 착용이 자제되어 왔다.
또한 영화의 쌍상 배지에 그려진 김정일의 초상화는 김정일 사후 김일성 장례 때와 마찬가지로 소위 '대국장'의 용도 겸 우상화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만수대 창작사에서 제작된 공식 초상인 장군님 태양상이라 불리는 초상화다. 김정일 생전에 북한에서는 영화의 배지나 최근 뉴스에서 나오는 북한의 사방에 널려있는 노년의 김정일 초상화가 아닌 1930~40대 무렵 모습의 김정일 초상만이 존재했다. 즉 영화상 등장한 소품 뱃지의 김정일 초상은 김정일 사망 후 장례를 준비하며 제작된 버전이기 때문에 그걸 덜렁 달고 다니며 김정일을 만난다는 일은 있을 수 없으므로 고증오류라고 봐야 한다. 또한 평양 시내가 비춰질 때 당시 흉물스럽게 골조만 드러내고 있어야 할 류경호텔의 외장이 현재의 모습과 같이 단장되어 있는 것도 분명히 나온다.
- 소년단원 휘장 - 리명운의 딸이 쌍상 휘장을 달고 나오지만 쌍상 휘장은 성인들만 다는 뱃지이다. 더군다나 저때는 존재하지도 않던 김정일 태양상이 새겨진 쌍장은 더더욱 착용할 수 없는건 덤. 소년단원은 "항상 준비!" 뱃지를 단다.
- "만리마" 선전 문구와 "마식령 속도" 선전 포스터 - 이것 또한 김정은 시대에 와서야 만들어진 선전물이다. 만리마 운동은 김정은이 김일성 베끼기를 하면서 천리마 운동을 이어나가자면서 구호를 복붙한 거고, 마식령 속도는 김정은의 치적으로 홍보되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따온 것이다.
- 만수대 언덕의 거대 김정일 동상 - 만수대 언덕의 소위 '만수대대기념비'라 불리는 거대 김일성 동상 옆에 김정일의 동상이 같이 서 있다. 영화에 나오는 동상들은 김정일 사후 장례 도중 김정은이 "장군님이 돌아가셨는데 인민들이 슬퍼하며 모여 기릴 동상 하나도 제대로 없다"며 동상을 '모실' 것을 만수대 창작사에 명령하며 세워진 것이다. 이 당시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대규모 공사가 무리하게 강행되어야 했을 정도로 김정일 생전에 공개적인 곳에는 김정일의 동상이 없었다.(김일성의 동상 역시 이때에 사후 제작된 소위 수령님 태양상이라는 모습의 동상으로 다시 제작된다.) 이처럼 김정일은 생전에 자신의 동상을 만드는 것을 철저히 통제했고 인민무력부 등 오직 극소수의 권력기관 내부에만 자신의 동상을 설치하는 건을 허가했기 때문에 1990년대 중반이라면 이런 동상은 있을 수 없다.
- 김정일 집무실 - 영화에서 그려낸 김정일 집무실 내부의 그림들은 실제와 맞지 안혼다. 흑금성이 김정일과 대면하는 뒷편에 걸린 거대한 그림의 경우, 실제로는 김일성이 죽고 나서 슬퍼하는 북한 인민들을 김정일이 다독이는 모습을 부각시키며 후계자로서 입지를 천명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으로, 북한 미술사에서 김정일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그림 중 하나다. 이 그림을 심지어 일부 인물들의 얼굴만 환히 웃는 그림체로 합성해서 바꾸어 놓았다. 과거 평양 남북정상회담이나 김정은의 집무실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정은과 폼페이오의 회동, 기타 북한 측 선전자료에 나온 접견 장면을 참고하면 이런 혁명화 그림이 사방에 걸려 있지 않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흑금성이 김정일을 만나러 가는 청사 역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건물이 아닌 정체불명의 건물이다. 물론 현실적 여건상 해당 청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만큼 다른 건물이라는 것이 심각한 고증오류라고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 문화어 관련- 극중 북한 인물이 '상호간'이라는 말을 쓰는 장면이 있는데, 북에서는 '호상간'이라고 한다. 또, 김명수가 숙청된 사실을 리명운이 에둘러 말하며 '블라디보스토크'에 갔다고 말하는데, 문화어에 맞는 표기 및 발음은 '울라지보스또크'이다. 그리고 김명수가 작중에 '북한산 호두'라고 말하는데 조선산이라고 해야 맞다. 다만 고증을 100% 지켰다간 영화의 주 관객인 한국인들이 알아들을 수 없으니 원만한 관람을 위하여 이렇게 한 것으로 보여진다.
- 세종로/광화문 광장 -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언급하면서 여러 장소를 비추는 장면 중 세종로가 나오는데 당시엔 없어야할 이순신 동상 앞에 너른 광장이 있고, 차선도 광화문광장 조성 이전에 널찍한 왕복 20차선 도로였던 것에 비하면 그 수가 적다.[28]
- 전경련 회관 빌딩 - 여의도 옥상에서 황정민과 조진웅이 대화하는 신에서 2013년 12월에 준공된 새로운 전경련 회관 빌딩이 보인다.
- 롤렉스 시계 - 16233 내지는 그 이전 버전이 나왔어야 하지만 116233이 나왔다.
11. 여담
- 흑금성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흑금성은 안기부의 대북공작원이었던 박채서의 암호명이다. 박채서는 원래 3사 출신 군인이었던 사람으로 정보사 공작단 소령에서 안기부의 블랙요원(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는 공작원)으로 특채되어 사업가로 위장해 대북사업을 벌이며 북한의 최고 지도자까지 접견한 사람이다. 나름 보통 거물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1998년 대선 총풍사건으로 정체가 발각되고 나서 옷을 벗게 되는데, 그 과정이 거의 사람을 폐기처분하는 수준이었다. 위장취업했던 회사는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안기부에서도 필요없는 존재가 되어 버림받았다. 다만 그 이후에도 인맥은 남아있어서 계속적으로 북과 접촉하고 여러가지 사업을 하다가 결국 2010년에 국가보안법 관련해 모든 혐의를 적용하여 징역형을 받고 수감되었으며, 2016년에 출소했다. 영화 상에서는 정보 당국에게 단순 이용당한 것으로 묘사되었으나, 징역형 복역과 관련하여 3억원의 화의금을 받기도 했다.
- 흑금성 사건을 취재하여 기사화하고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제공한 오마이뉴스 김당 기자에 따르면, 영화의 내용은 절반 정도만 사실이라고 한다. 흑금성은 연출이 정보기관의 분위기를 잘 살렸으나, 당시 상황과 인물 관계가 미화된 측면이 상당하다며, 정보요원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 당연히 북한 씬을 현지에서 직접 촬영했을 리 없고, 별장 건물은 안성 동아방송예술대 세트장에서, 금수산 궁전은 충북 중원대학교 건물[29] 을 배경으로, 영변 장마당은 강원도 동해시 동부메탈 인근에서 촬영했다. 별장 선착장은 안동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
- 촬영이 상당히 힘들었다고 한다. 일단 촬영 시기가 한창 박근혜 탄핵으로 혼란하던 시절이라, 반쯤 숨어서 촬영해야 했으며 후반 작업을 할때도 개봉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정작 공개 당시엔 남북이 화해 무드를 타는 바람에 당황했다고 한다.[30] 또한 보수정권 시절이던 만큼 높으신 분들이 공작 제작에 탐탁치 않아 했는데 윤종빈은 후에 촬영 준비 과정에서 이상한 일들을 겪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감 중이던 박채서를 영화 제작사 대표가 면회를 갔고, 면회가 끝난 후 제작사 대표와 윤종빈 간에 통화를 하는데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자꾸 끊겼다고 한다. 또한 그 일이 있고 난 이후 사무실 환풍기가 이상한 모양으로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
- 기주봉이 연기한 김정일의 싱크로율이 상당하다. 1990년대를 다루는 작품이다보니 2000년대 후반부터 병세 악화로 깡마른 모습이 아니라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의 모습인 통통한 체형으로 나오는데, 외형상 매우 비슷할 뿐만 아니라 김정일의 말투며 행동 습관 등을 아주 잘 소화해 내었다. 배역을 담당한 배우들의 연기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언급처럼 얼마나 배우들이 배역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맨 인 블랙, 할리우드의 온 특수분장팀의 노력으로 재현된 모습인데, 분장이 완벽에 가까워 기주봉인지 몰라볼 정도다.
-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시계는 8시 10분에 맞춰져 있다. 이에 대해 윤종빈은 세월은 흘러도 남북관계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을 묘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 윤종빈이 마지막까지 편집을 고민했던 장면은 바로 홍설의 성접대씬이었다. 안기부로 부터 영변 핵시설 관측을 지시를 받은 흑금성은 고구려 왕릉을 도굴한다는 핑계로 해당 지역을 방문하려 했으나, 북한에서 아이를 낳으라는 북한의 압박을 받는다. 이는 당연히 아내와 아이를 인질로 삼기 위함이었는데, 홍설(정소리)이 흑금성이 있던 호텔방으로 들어가고 정무택(주지훈)이 옆방에서 감청하는 씬이었다. 감독은 이 씬을 넣을 지 말지 고민하던 끝에 최종 편집 당시 덜어냈다고 한다.
- 영화 개봉을 앞두고 8월 1일 YTN 뉴스 人 윤종빈이, 영화 개봉일인 8월 8일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윤종빈, 황정민이 출연해 영화 제작 과정과 뒷 이야기를 인터뷰했다. YTN 인터뷰, SBS 인터뷰
- 2017년 신과함께-죄와 벌, 1987에서 하정우가 1주일 연달아서 겨울 극장가를 책임졌다면, 2018년 여름 극장가는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으로 주지훈과, 8월 15일 개봉하는 목격자의 이성민이 여름 극장가에 1주일 연달아서 출연하게 된다. 이번에도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엔터테인먼트와의 배급 대결이다. 롯데시네마와 CGV의 스크린 독과점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객수는 신과함께-인과 연이 더 많지만 공작도 만족스러운 흥행을 하여 결과적으로 윈윈한 셈이 되었는데, 이도 신과함께-죄와 벌과 1987의 흥행구도와 유사하다.
- 작중에 최학성이 박석영한테 "자네 고향이 경남 마산이라고 그랬나?"라고 하는데, 이는 박석영을 연기한 배우 황정민의 고향이다. 실존 인물(박채서)의 고향은 충북 청주.
- 주인공 박석영이 자백제를 맞고 취조받으며 자신의 소속을 말하는 장면 직후에, 배를 타고 김정일의 거처로 향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웅장한 배경음악은 Dies irae의 멜로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