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영화)
1. 개요
2016년에 개봉한 영화. 감독은 박찬욱.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 상세
박찬욱 감독의 10번째 장편 영화. 제작은 모호필름[7] 과 용필름[8] 의 공동제작이며, 배급은 CJ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한국에서 2016년 6월 1일에 개봉했다. 미국 배급은 아마존 스튜디오와 매그놀리아 픽처스가 담당한다.
세라 워터스의 역사 스릴러 소설인 《핑거스미스》가 원작이며, 시대를 일제강점기로 각색했다.[9] 김민희, 김태리[10] , 하정우, 조진웅이 주연을 맡는다. 그 외에 조연으로 김해숙과 문소리[11] 도 합류했다. 일본에서 일부 로케이션 촬영을 했으며[12] , 제작비가 무려 '''약 15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과 비교적 긴 상영시간이 예상되는데, 150억 원의 제작비를 국내에서만 회수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CJ에서는 《설국열차》처럼 116개국에 선판매하여 손익분기점을 최대한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감독 본인이 생각보다 낮은 300만 정도가 손익분기점이라고 얘기했고, 429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한다.
'''2016년, 한국 영화로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13] 아쉽게도 경쟁부문에선 수상하지 못했고, 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수상하였다. 벌칸상은 미술, 음향, 촬영 등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의 아티스트에게 수상하는 상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기술 대상 대신 2003년에 제정된 상인데 미술 부문 스탭이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음향 및 촬영 부문에서만 받아왔던 것. 의미있는 수상이나 국내에서는 단신 처리되었다.
주연 캐스팅 당시 '''강도 높은 노출 연기를 해야 하며 수위는 타협 불가'''라는 조건을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씨네21 1000호 기념 표지 모델로 박찬욱 감독과 주연 3인방이 선정되었는데, 촬영 전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를 어떻게 감독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에 대해 인터뷰하기도 하였다.# 원작자인 세라 워터스를 《스토커》 영국 프리미어에 초대해 만났다. 영상화에 대해 딱히 코멘트는 없었지만 이후 원작 소설과 내용이 다른 대본을 받아보고는 맘에 들어했으며, 덧붙여 "원작(based on)이라기 보단 영감을 받았다(inspired by)라는 표현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원작과 많이 달라진 부분이 신경쓰였던 듯 하다.#[14] 다만, 박찬욱 감독이 인터뷰에서 "초반 부분만 원작을 따라가고, 중반부터는 다른 이야기로 전개한다"고 하면서 원작 팬들의 원작 파괴 우려도 있었다. 감독의 전작 중 원작에서 설정만 빌려온 작품과 달리, 전체적인 큰 스토리는 원작을 많이 따라간다. 1, 2, 3부 중 1부는 원작과 거의 같으나, 2부부터는 스토리가 상당히 다르다.
제목을 '아가씨'라고 지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감독은 시나리오북에서 '처음 불러봤을 때 말이다. 그 순간 나는 그것으로 제목을 삼자고 외쳤다. 아저씨들이 앞장서 오염시킨 그 명사에 본래의 아름다움을 돌려주리라'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한 인칭대명사 중 하나인 아가씨란 단어에 성적 대상화가 들어가며 '술집 아가씨' 등의 은어로 쓰이거나 성적 시선이 담긴 단어로 쓰이게 되는 현실에 대해 비꼰 듯하다. 실제로 이 영화 개봉 전 '아가씨'를 구글링한 결과는 다음과 같으나, 개봉 이후로는 구글링해도 거의 이 영화 관련 검색결과만 최상단에 뜬다.
3. 마케팅
3.1. 예고편
3.2. 메이킹
3.3. 포스터
4. 시놉시스
5. 등장인물
5.1. 주연
전체적으로 원작에서의 젠틀맨 포지션에 해당되는 악인 캐릭터지만, 히데코를 도왔음에도 처참한 최후를 맞은 것에 동정론이 꽤 있는 편으로 하정우의 능글능글한 점이 분위기를 많이 희석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히데코를 이용해 먹으려다가, 그녀가 의외로 영민하자 솔직하게 거래를 제안하는 모습이나 최후까지 당당했던 상남자적 면모가 좋은 평가에 한몫한다.
심지어 레스토랑에서 드러난 귀족 신분에 대한 욕망[18] , 결혼 후 히데코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말을 바꿔 독일에서 정식으로 결혼하자며 소유욕을 드러내는 점, 살인에 망설임이 없는 것 등은 히데코가 도망쳐 온 이모부 코우즈키 노리아키와 닮기까지 했다.[19] 결국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숙희이기에 속이 시커먼 고판돌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는 감독의 코멘트처럼 히데코 역시 사람 보는 눈이 정확했던 것. 결정적으로 굳이 숙희를 정신병원에서 사고사를 위장해 죽인다는 계획과 함께 "제가 아가씨를 사랑하다 어떤 처참한 꼴을 당해도 동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등 사망 플래그를 꽤 착실하게 쌓았다(…).[20]
후지와라에게 관심을 두었던 것은 본인이 물고 빨던 '일본인'인 '귀족'인데다가, 여러 목적이긴 하지만 책을 경매로 남에게 넘기는 것을 탐탁치 않아해서 경매에 내놓을 가품을 만들 실력있는 책 베끼기 기술자가 필요하던 차였기 때문. 히데코의 재산이 필요하여 처조카인 히데코와 결혼까지 하려고 하는데, 사실 재산은 본인도 많은데 굳이 히데코의 재산이 필요한 건 외국에서 들여올 서책 세트를 구매하기 위한 돈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궁극의 책덕후.[22]
5.2. 조연
사실은 코우즈키의 조선인 전처로 코우즈키가 사사키를 버리고 일본 귀족 여인과 재혼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사 신분으로 같은 집에 거주하고 있다. 어린 히데코가 사사키의 뺨을 때리자 코우즈키가 화가 나서 기다란 자로 히데코를 체벌하거나, '사사키 부인도 내가 꼬시면 넘어올 거다'라는 말에 코우즈키가 질투 어린 표정을 짓는 것으로 봐선 위장 이혼일 가능성이 높다. 서재의 여러 기괴한 기계장치를 조종하고 있고, 이모와 히데코가 학대당할 때도 기괴한 웃음을 짓는 등, 전남편의 일을 적극 돕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5.3. 단역
- 준코 (한하나 扮)
- 하녀 1 (이규정 扮)
- 하녀 2 (김시은 扮)
- 하녀 3 (하시연 扮)
- 하녀 4 (김은영 扮)
- 하녀 5 (정하담 扮)
- 집사 (원근희 扮)
- 저택 운전수 (김종대 扮)
- 코우즈키 가마꾼 (장한순 扮)
- 관부연락선 일본장교 1 (김리우 扮)
- 관부연락선 일본장교 2 (후지모토 신스케 扮)
- 료칸 여주인 (이지하 扮)
- 평화호텔 양식당 지배인 (알렉산더 스카보로 扮)
- 평화호텔 양식당 손님4 (송다은 )
5.4. 특별출연
6. 줄거리
6.1. 第一部
영화는 숙희의 시점으로 시작되는데,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한국, 유명한 도둑의 딸이자 고아인 남숙희(김태리)는 소매치기를 통해 번 돈과 버려진 아기를 주워서 키운 다음 일본 부잣집에 팔아넘기며 번 돈으로 근근이 살고 있다. 그때 숙희와 다른 도둑들이 함께 살고 있는 장물아비의 집에 후지와라 백작(하정우)이 찾아온다. 백작은 이즈미 히데코(김민희)라는 돈 많은 일본 여자를 꼬셔서 결혼한 뒤 히데코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넣어 전재산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숙희가 히데코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히데코가 백작을 사랑하도록 살살 꼬드겨주면 히데코의 예물을 전부 숙희에게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숙희는 예물뿐 아니라 거액의 돈까지 받는 조건으로 백작의 음모에 가담한다.
히데코는 후견인인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모부와 함께 '낭독' 연습을 하거나 집 근처를 산책하는 게 사실상 하루 일과의 전부이다. 코우즈키는 본래 조선인이나, 한일 강제합병 때 일본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서 그 대가로 금광채굴권을 따낸 것으로도 모자라, 일본을 동경하여 아예 일본인이 되고자 일본인 여자, 즉 히데코의 이모와 결혼까지 하고 성씨도 아내의 일본 성씨로 바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죽었고, 현재는 히데코의 재산을 차지할 목적으로 처조카임에도 불구하고 히데코와 약혼한 상태다.
숙희는 히데코의 저택에 도착한다. 대문에 도착하자 숙희가 잠에서 깼는데, 운전기사가 "아직도 집은 한참 더 가야 하니 더 자도 괜찮다"고 말할 정도로 큰 저택이다. 건물은 일본식, 영국식, 한국식이 혼재되어 있다. 여집사 사사키(김해숙)는 숙희에게 타마코라는 일본식 이름을 지어준다. 그날 밤 악몽을 꿨는지 히데코가 발작을 일으키고, 숙희는 그런 히데코를 진정시키려고 방에 들어갔다가 히데코를 처음 만난다. 정신을 차린 히데코는 "벚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은 이모의 유령이 가끔 나타난다"고 말한다.
다음 날 숙희는 히데코에게 정식으로 자기 소개를 한다. 이때 숙희가 히데코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고는 내레이션으로 '''"옘병, 예쁘면 예쁘다고 미리 말해줘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라는 명대사를 던진다. 히데코는 "이 저택에는 빛이 거의 안 들어오는데[27] 이 집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숙희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맘에 없는 말은 못하는 성격이네"라고 말하며 살짝 웃는다. 숙희는 백작이 조작한 하녀 추천장을 히데코에게 내밀지만, 히데코는 "이모부와의 낭독 연습 시간만 되면 머리가 아파온다"며, 읽기 싫으니 숙희에게 직접 읽어달라고 한다. 낭독 때문에 일본어 또한 지긋지긋하다며, 숙희와 단둘이 있을 때는 일본어도 쓰지 않는다.[28] 하지만 글을 모르는 숙희는 편지를 읽지 못하고, 히데코는 "글 같은 거 배우면 그만이고, 욕을 해도 좋고 도둑질도 해도 좋은데 나한테 거짓말만 하지 마"라고 당부한다. 히데코는 이모부와의 낭독 연습을 위해 떠나면서, 숙희에게 "정오가 되면 꼭 와서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한다.
히데코가 나가자 숙희는 이때다 싶어 아가씨의 방을 뒤지다가 옷에 싸여서 보관되어 있던 금속 방울과, 녹색 상자 안에 든 굵은 밧줄[29] 을 발견한다. 며칠 후 후지와라 백작이 저택에 방문하게 되어, "유럽의 귀족들은 기본적으로 그림을 배운다"면서 히데코에게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하루 이틀이 지나며 히데코는 점점 백작에게 빠져들고, 숙희는 그런 히데코를 가여워한다. 백작에게 청혼받은 당일 저녁, 히데코는 "악몽을 꿀 것 같다"며 숙희를 방에 불러들이고 "결혼 첫날 밤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쑥맥인 히데코가 답답했는지, 숙희는 먼저 사탕을 먹은 다음 히데코에게 키스를 하며 "후지와라 백작과 이렇게 해보라"며 연습시킨다. 둘 다 흥분해, 결국 키스에서 끝나지 않고 조금 더 멀리 간다.
후지와라 백작이 히데코에게 "일본으로 도피 후 결혼하자"고 제안을 하였으나, 상당히 망설이던 히데코는 결국 "숙희와 같이 동행하는 조건으로 결혼하겠다"고 한다. 도주의 실행은 바로 이모부가 지방에 일주일간 외출을 하는 날이었다. 외출 직전, 이모부는 히데코에게 "지하실을 절대 잊지 말아라"라고 협박한다. 무사히 일본으로 도주한 후지와라 백작과 히데코는 절에서 결혼식을 올렸다.[30] 서로 결혼반지를 교환할 때, 히데코는 어떤 물건을 후지와라에게 받는다. 그리고 결혼 첫날 밤, 숙희는 여관 옆방에서 히데코의 신음소리를 듣고, 다음날 이불에 혈흔이 있다는 걸 발견한다. 백작은 재산을 정리해야 한다며 여관을 자주 비우고, 숙희는 조금 변한 듯한 히데코를 보며 그녀가 정말로 미쳐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결국 파견을 온 정신병원의 직원들에게 "후지와라 히데코 백작부인께서는 적절한 보호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증언하고, 사기극 계획을 완성시키고자 후지와라와 숙희는 히데코를 입원시키려고 다같이 정신병원에 방문하는데…
'''오히려 간호사들이 숙희를 "후지와라 백작부인"이라 부르며 붙잡고 입원시키려 한다.''' 히데코는 갑자기 하녀 흉내를 내며 숙희를 히데코라 부르면서, 그녀가 조선인 하녀라는 망상을 한다고 누명을 씌운다. 덤으로 까막눈인 숙희에게 그녀의 이름을 쓰는 법을 가르칠 때, '''히데코라고 써놓고 타마코라고 읽는다고 알려줬다.''' 또한 이 시점에서 히데코가 쓰는 일본어는 사투리 억양. 한국어 자막도 충청도 사투리에 가깝게 번역한다. 입고 있던 옷도 히데코의 경우 일본에서 하녀들이나 여성들이 집안일을 할 때나 입던 옷이고, 숙희는 히데코가 준 아가씨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엔 숙희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다.''' 이때 숙희는 다음과 같은 독백을 읊는다.
'''"우리 이즈미 히데코 아가씨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그분은 처음부터 그냥 나쁜 년이다."'''
6.2. 第二部
영화는 히데코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는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세상물정 모르는 줄 알았던 히데코는, 애초에 숙희가 하녀로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후지와라 백작을 알고 있었고, 숙희를 속여 정신병원에 넣는 것도 둘이 꾸민 일이었다. 숙희가 히데코가 되고 히데코가 숙희가 됨으로서, 이모부의 추적을 피하고 재산을 반으로 나눌 계획이었다. 순수하게 보였지만, 사실 히데코는 어렸을 때부터 이모부에게 물리적[31][32] /정신적 학대를 받으며 자랐고 머리가 비상했다. 이모부가 선호했던 건 변태적인 음란 서책이고, 부인과 조카인 히데코에게 음란 서책을 몇몇 사람 앞에서 낭독시키는 걸 매우 즐겨했다.[33] 야설을 마음속으로 읽는 것도 아니고 소리내어 읽는다고 생각해보라. 그것도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읽는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들, 그것도 그 분야에 쾌락을 느끼는 변태들 앞에서 말이다! 불쾌하고 지긋지긋한 감정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런 지겨운 인생을 살아 온 이모는 벚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고 히데코는 감정에 손상을 심하게 입었는데, 히데코와 결혼해서 재산을 차지하려는 후지와라 백작도 "히데코의 감정으로는 결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계획을 변경할 정도다.
결국 히데코의 이모는 목을 매달아 자살하고[34] , 그 후 음란 낭독극은 모두 히데코가 도맡아 하게 되었다. 말이 낭독이지, 책의 일부 대목을 연기하거나 책에서 묘사된 체위도 직접 마네킹을 이용해 보여주기도 한다. 후지와라 백작은 이모부와 히데코의 낭독극을 보러 온 몇몇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모부에겐 수준급의 그림 솜씨로 위작 제작에 능한 상류층 행세를 하며 집안을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이모부의 전 부인이 사사키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코우즈키는 일본인과 결혼하기 위해 사사키를 버렸지만, 잠자리를 함께 하거나, 어린 히데코가 사사키를 때리자 크게 훈육하는 등, 사실상 부부 관계로 지내고 있었다.
백작은 밤 늦게 히데코를 불러냈다. 처음부터 히데코가 절대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걸 알고 있던 백작은, 재산을 반으로 나누는 대신 히데코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히데코는 이모부가 자신을 못 찾게끔, 희생양 한 명을 자신으로 위장시켜 병원에 넣고, 그 희생양의 신분으로 위장하여 자유를 얻을 계획을 세운다. 알다시피 그 희생양은 숙희로 정해지고, 숙희는 히데코와 백작의 함정에 걸려든 것이었다. 허나 오로지 숙희를 이용할 생각이었던 아가씨 히데코는, 점점 숙희에게 마음이 기울게 된다. 자신을 걱정해주고, "아가씨를 낳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는, 아가씨를 낳고 분명 후회는 없었을 것"이라 말해주는[35] 숙희의 순수한 모습에 끌리게 된 것이다. 숙희와 히데코가 처음으로 섹스를 할 때도 커닐링구스에서 끝나지 않았고, 평생 야설을 낭독하면서 그렇고 그런 쪽으로 간접적인 지식을 많이 쌓아왔던 히데코가 리드하여 69와 좌위, 가위치기까지 했다.[36] 관계 이후에 이 둘은 사실상 연인 관계나 다름없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1부에서 나온 것처럼 숙희를 숲에서 다그친 후지와라 백작은,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히데코에게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연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숙희가 또 저렇게 못한다고 한다."라고 말한다. 히데코는 이에 숙희와 마찬가지로 자신도 더이상 못 하겠다고 말한다. 이에 꼭지가 돌은 후지와라 백작은, 숙희가 히데코를 일컫어 '젖꼭지를 잡아당겨도 아무것도 모를 쑥맥'이라고 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숙희의 말에 따르면 '가련해서 몇 번 잘해주었더니 질질 싸더라. 정말 갖고 놀기 쉽다'고 하더라."라며 히데코를 감정적으로 동요하게 한다.
이후, 히데코는 숙희의 진짜 마음을 알고 싶은 것인지, 발 안마를 해주던 숙희에게 "내가 정말로 후지와라 백작이랑 결혼하기를 바라느냐?"고 묻고 이에 숙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자신이 사랑했던 숙희가 자신의 신뢰와 사랑을 배반했다는 배신감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리며 숙희의 뺨을 때리고 숙희를 다시 하녀의 방으로 몰아붙인다. 정말 사랑했던 숙희에게 배신당한 느낌에 진짜로 화가 난 듯 하다. 이때 김민희의 연기가 압권이다. 하녀의 방에서 울고 있는 숙희를 뒤로 하고 눈물을 흘리던 히데코는, 벚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할 목적으로 밧줄을 꺼내서 밖으로 뛰쳐나간다. 사랑했던 숙희한테도 버림받은 느낌에 좌절하고 화가 나서 자살을 시도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동시에 후지와라 백작의 계획을 무산시키고 숙희를 구하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녀의 방에서 나온 숙희도 밧줄이 사라진 것을 깨닫고는[37] 히데코가 자살하러 나갔음을 직감하고, 그 벚나무로 달려가 목을 매달려는 히데코를 밑에서 잡아서 울며 불며 죽지 말라고 사정하며 잘못했다고 한다. 다 알지만 마지막으로 숙희의 마음을 확인하려는듯 한 히데코는 뭘 잘못했냐고 묻고 숙희는 후지와라 백작이 자신에게 시킨 일을 전부 다 히데코에게 사실대로 고한다. 이 때, '''숙희야, 내가 걱정 돼? 난 네가 걱정돼. '''라는 명대사를 하며 히데코도 자신 역시 후지와라 백작과 짜고 사실 숙희를 정신병원에 감금할 목적이었다는 것을 말하며 서로의 계획을 사실대로 터 놓는다. 이때 자신을 이용하려 한 백작에게 분노한 숙희가 화를 내다가, 히데코를 받치고 있던 손을 놓는 바람에 히데코를 죽일 뻔한 장면이 개그 포인트. '''그리고 둘이서 백작을 이용할 계획을 세운다'''.
1부의 마지막 부분에서 숙희가 정신병원에 들어간 것도, 실은 그녀들이 백작을 속이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던 것이다. 야반도주하던 날의 밤, 히데코는 숙희를 그동안 자신이 낭독회를 했던 서재로 데리고 가서 문어와 해녀 위장 그림[38] 이 있는 음란 서적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글자로만 적힌 페이지를 보여주는데, 숙희는 일본어를 배운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못 알아 본다. 뒤에 추악한 춘화를 보고 나서야 어떤 서적인지를 파악한다. 이를 본 숙희는 이모부에게 히데코가 긴 시간 성적ㆍ정신적으로 계속해서 학대 당한 걸 알고 분노하며, 거대한 서재에 있던 서책들을 전부 찢고 망가뜨린다.[39] 책을 칼로 찢던 중 칼날이 삐끗하며 손을 베이지만, 이를 악물고 서책들을 전부 찢고 물에 빠트리는 등, 진정한 히데코의 동무로서 분노한 모습이 압권. 히데코가 외롭게 살아온 그 별장에서, 글을 읽을 수 있던 5세경부터, 사실상 20년간을 계속해서 음서를 낭독해 오고 기괴한 성관계 장면을 묘사하는 괴상하고 지긋지긋한 과정을 거치며, 이 악취미에 초청된 수없이 많은 남자들의 시선에 조롱 당했던 흔적들이 이로써 숙희에 의해 갈갈이 찢어진다. 남자들은 긴 시간 어린 히데코의 안타까운 처지를 보면서도 이를 타자화하고 자기 성욕을 푸는 기묘한 노리개 거리로만 생각했으나, 숙희는 이 그림을 보자마자 단박에, 그리고 진심으로 히데코를 위해 분노해 준다.
히데코는 처음에는 숙희가 서책을 찢고 망가뜨리는 것을 뒤에서 보고만 있다가, 결국 물에 잠겨 있는 책들에 빨간 잉크를 뿌리면서 함께 서책을 망가뜨린다. 그리고 숙희는 기다란 철로 만든, 코우즈키가 어린 히데코를 학대할 때 사용하던 철제 자[40] 로 서재의 입구에 있는 뱀 동상의 머리를 쳐서 잘라버린다. 이때 히데코는 다음과 같은 독백을 읇는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6.3. 第三部
히데코가 저택을 나와서부터 백작은 모르게 숙희와 나눈 신체적•정신적 교감을 짧게 보여주고, 그 회상의 끝은 현재 있는 정신병원 앞. 히데코는 숙희가 정신병원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배고프다며 백작과 함께 레스토랑으로 향하는데, 거기서 백작은 히데코에게 이번에는 남숙희로서 자신과 다시 결혼해 달라고 한다.[41] 백작이 내가 당신을 사랑하다가 비참한 꼴 당해도 불쌍히 여기지 말라고 하자, 히데코가 '''"사랑... 사기꾼이 사랑을 하나요?"'''라며 숙희가 백작을 처음 본 날 한 생각과 같은 대사를 한다.
숙희가 정신병원에서 주먹밥을 먹다가 주먹밥에 박혀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반만 남은 바퀴벌레.[42] 정신병원에 화재가 발생하였고, 보영당 식구들의 도움으로 그녀는 무사히 탈출한다. 장물집의 식구들에게 백작의 본래 의도를 알리며, "히데코와 한 편이 되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약간의 재물을 보냈다. 글을 모르는 숙희를 위해 히데코가 편지 내용을 써주면, 숙희는 그것을 보고 자신의 필체로 옮겨적는다.
결혼식 때 히데코가 백작에게 받은 물건은 아편으로, 사실 그녀가 코우즈키에게 잡혀 지하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기전 편하게 자살하기 위한 용도로 받은 것이었다. 히데코는 포도주에 아편을 조금(3방울) 타서[43] , 그 아편을 준 백작을 유혹하는 척하며 키스로 아편을 먹여서 기절시킨다. 이 장면에서 김민희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백작은 히데코를 애무하면서 점점 신체 아래쪽으로 옮겨가고 동시에 화면도 줌 아웃되는데, 억지로 신음하면서 대놓고 짜증내는 모습과, 마시라는 술은 안 마시고 자기 몸만 탐하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술을 삼키지 않고 머금기만 하고서 마우스 투 마우스로 먹이는 장면이 은근한 개그포인트. 그리고 현금화시킨 재산을 가지고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숙희와 재회한다.
잠에서 깬 백작은 바로 이모부의 해결사들에 의해 백작의 저택으로 잡혀간다.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백작은 담배곽을 꺼내서 남아 있는 흰 담배 3개를 한번에 모두 피워버리고, 담배곽에는 파란 담배 2개만 남긴다. 저택 지하 감옥에서 책 자르는 제본기로 손가락이 절단당하는 고문을 겪는다.[44] 변태인 이모부는 잘린 손가락을 모두 손으로 밀어서 버리고 "잠자리에서 히데코는 어땠냐"는 질문을 백작에게 한다. 물어보면서 절단된 손 말고 나머지 손을 제본용으로 책에 구멍 뚫는 기계에 넣고 드릴로 뚫어버린다. 이 장면도 드릴로 드드드득 뚫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드릴이 내려가다가 다른 장면으로 넘어갔다가 그냥 피 묻은 드릴이 올라가는 장면으로 나온다.
계속되는 코우즈키의 첫날 밤 질문에 백작은 그날을 회상하지만, 사실 그는 단 한번도 히데코와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사실 못했다가 맞다). 결혼 첫날밤도 사실 히데코가 백작에게 본인을 못 만지도록 은장도를 빼어들며 협박한 뒤 자위행위로 신음을 만들고,[45] 손바닥을 은장도로 베어 피를 내 이불에 뿌린 것이었다. 백작은 이모부에게 "그 첫날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피던 담배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이모부는 본인의 취향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 백작에게 파란색 담배를 입에 물려주며 불을 붙여준다. 그러면서 백작은 계속 뜸을 들이면서 담배 연기가 지하실에 가득 차도록 갖고 있는 담배들을 다 피우고 그러는 동안 이모부는 계속 백작을 재촉한다.
그러자 백작은 살짝 풀린 눈을 하며 이모부에게 한국어로 "네 이놈! 히데코는 내 아내야! 제 아내하고 보낸 초야 얘기를 떠벌리는 놈이 어디에 있다더냐!"라며 이모부를 정신 차리게 만든다. 이모부는 백작의 음경을 자르기 위해 가위로 백작의 팬티를 잘라내어 제거하는데, 이제까지 피워낸 백작의 담배 연기가 차갑고 푸르고 이상하게 아름답다는 말을 한다. 그러자 백작은 "네 놈도 무르고 흐리고 둔해졌구나."라는 말을 하고,[46] "이것은 담배가 아니고 독성물질(수은)을 말려서 놓았는데 기화되었을 때 독성이 제일 강해진다"고 말하고, 이를 듣던 이모부가 쓰러진다. 그러자 백작은 "그래도… 자지는 지키고 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읊조리고 그렇게 의식이 끊긴다. 두 악역이 공멸한 것. 잔인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하정우의 위 대사는 남근주의를 한번 비틀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웃음을 유발한다. 이때 백작이 크게 습- 후- 습- 후- 하면서 숨을 쉬는데, 이때마다 주마등처럼 히데코와 숙희의 모습이 나타나며, 이로써 백작은 아, 히데코와 숙희가 심상치 않은 사이였구나 하는 걸 이제야 눈치채고 죽는다[47] .
그리고 다시 상하이행 배를 타고 가는 숙희와 히데코로 시점이 옮겨온다. 히데코가 남장을 하고 백작으로 위장하는데,[48] 백작의 여권에는 그의 본명이 적혀 있었다. 백작의 본명은 고판돌(…). 둘은 여객선의 방에 들어가 방울을 가지고[49] 서로 능동적이고 데칼코마니 같은 관계를 하며,[50] 망망대해를 비추는 만월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7. 평가
2016년 가장 주목받은 비영어권 영화 중 하나다.
칸 영화제에서 준 점수는 2.2. 해외에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높은 수위[51] 때문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나가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한다. 평단의 평가는 중간 정도이다.[52] 사실 놀라울 것도 아닌 것이, 심사위원 상을 받았던 《올드보이》와 《박쥐》도 2.4점을 받았었다. 박찬욱의 영화에 대한 극단적인 호불호는 오래 전부터 늘 있어왔기에 이젠 본인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칸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평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프랑스 현지 개봉 이후에는 36개 프레스에서 평균 별점 3.8에, 관객 평점 4.3이라는 준수한 평가를 받으며 박찬욱 감독에게 비교적 평가가 박했던 유럽에서도 호평을 자아내며 흥행과 비평에서 고루 좋은 성과를 이루어냈다.참조
박찬욱 감독이 "이번 작은 상업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갔다"고 말한 만큼 감독의 여타 작품보다는 상당히 가벼운 분위기로 흘러가고, 후반부에는 경쾌한 느낌까지 받는다. 심지어는 박찬욱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 탄생했다는 유머 섞인 의견도 있다. 다만 각 잡고 전개되던 1, 2부에 비해 엔딩에 해당되는 3부가 늘어져서 아쉽다는 의견도 종종 나오는 편. 3부는 원작과 가장 달라지기도 했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아,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파트이다.
감독은 "영화 구성상, 처음보다는 2번 봤을 때 더 보이는 것이 많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실제로 '''재관람 후 평가가 올라갔다'''는 반응이 많다.
극을 이끄는 두 여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 발산은 가장 큰 흥행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김민희는 낭독극, 일본어, 동성애, 이중적인 성격 등을 연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배역이었음에도 매우 잘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파트너인 김태리 역시 큰 규모의 영화에 등장한 신인배우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받으며 신인상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런 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호흡을 바탕으로 극중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낸 덕분에 영화 흥행뿐만 아니라 개인 팬덤까지 커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두 배우의 호연은 평단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내어, 결국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김민희는 여우주연상을, 김태리는 신인여우상을 나란히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여러가지 면에서의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인정하는 점은 박찬욱 감독의 극에 달한 미장센. 실내 장면부터 실외 로케 장면까지 장면 하나하나마다 디테일이 안들어간 장면이 없을 정도로 호화로운 영상미를 보여준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님에도 15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게 이해가 될 정도다.
왜색이 너무 강하다는 비판도 있다. 다만 이는 원작의 배경인 '유럽 귀족 가문 내부의 치정극(?)'을 한국 영화에 대입하기에 적당한 시대적 배경이 일제강점기라서 그런 것이지, 박찬욱 감독이 딱히 일빠라서 그런 것이라고 하기는 무리일 듯 싶다. 무엇보다도 미국색, 중국색이 있다고 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듯, 일본색은 단순히 개인적 호불호의 문제일 뿐이다. 더욱이 일제에 협력하여 스스로 일본인이 되고자 했던 조선인들의 욕망을 대변하는 캐릭터인 코우즈키의 모습이 작중에서 얼마나 추잡하게 묘사되는지 보고 있자면, 영화 자체는 제국주의 일본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배경에서, 아무리 일본인으로 전향했다고 해도 코우즈키가 자기 부인, 일본 귀족의 여식을 죽이고도 무사히 넘어간 부분은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일본 귀족이라도 정치적 대격변이 있던 다이쇼 시대 이후 일본 귀족원[53] 을 차지한 귀족 세력으로부터 적대시당한 귀족도 많고, 평민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몰락한 귀족도 얼마든지 있다. 몰락하다 못해 빚 대신 게이샤 집이나 사창가에 딸을 팔아버리는 귀족까지 있었다.게다가 극중 코우즈키는 한일합방에 가담한 공으로 일제로부터 금광채굴권을 얻어 막대한 부를 손에 넣었을 뿐 아니라, 조선총독부와의 연줄로 산속의 외딴 저택에 전기까지 끌어 쓸 정도로 권세가 있는 자였기에, 몰락 귀족인 아내의 죽음쯤은 돈과 권력으로 충분히 무마시킬 수 있다고 봐도 비현실적이진 않다. 또한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자신들과 대립하다가 몰락한 귀족보다는, 귀화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외국인이 훨씬 이용가치가 크다.
국내에서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 것과는 달리 북미에서는 폭발적인 호평을 얻고 있다.# 뉴욕 타임스, 버라이어티, 빌리지 보이스, 할리우드 리포터 등 영미권의 여러 매체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영화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면서 북미 일각에서는 《올드보이》 이후 박찬욱 감독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등 아낌없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95%, 평점은 8.3로, 84점을 받은 메타크리틱과 더불어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 최고 평점을 받으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보증 마크와 함께 2016년 영화 top100 리스트에서 24위를 기록, 메타크리틱에서는 평론가들이 선정한 2016년 영화 순위 중 여타의 쟁쟁한 할리우드 or 비할리우드 영화들 사이에서 9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해외에서도 유명한 박찬욱 감독의 명성 때문인지 아시아 영화치고 평점을 매긴 표본 수가 많은 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북미에서의 압도적인 호평을 바탕으로 미국 비평가 협회 시상식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메타크리틱에서 집계하는 아카데미 레이스 스코어에서 인증을 받지 않은 북미여성비평가협회, 하와이비평가협회, 시카고독립영화비평가협회를 제외한 '''총 19개의 외국어영화상 수상기록으로 외국어영화 부문 1위를 달성하였다.'''##
한편 영진위에선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를 영화 《밀정》으로 밀어주다 예선 1차에서부터 탈락해서, 왜 《곡성》이나 《아가씨》를 올리지 않았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곡성》은 영진위의 아카데미 출품작 후보 목록에 접수 자체도 하지 않았으니 예외로 친다고 해도, 감독이나 배우의 인지도와 영화의 해외 배급, 마케팅 능력을 기준으로 고려하여 《밀정》을 선정했다는 영진위의 결정이 조금 아쉬운 것은, 인지도로만 따지자면 《올드보이》의 대히트로 인해 해외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한국 감독으로 손꼽히는 박찬욱 감독이 있고, 영화의 마케팅이나 배급 능력을 봐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해외 선판매 최고 기록을 세운 《아가씨》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배급사인 아마존 스튜디오는 《아가씨》의 외국어영화상 출품을 상당히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곧 출품을 했다면 배급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므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또 아무래도 각 국의 수많은 작품들이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출품되는 마당에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이 그 많은 영화들을 일일이 다 눈여겨 보지는 않을 것이며, 결국은 미국 현지에서 얼마나 화제가 되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느냐가 심사위원들의 눈을 끄는 점이 될 텐데, 현지 비평가 레이스에서 눈에 띄게 우수한 성적을 낸 《아가씨》로선 아카데미 후보 노미네이트만큼은 여느 때보다도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었기에 영진위의 이러한 독단적인 선택에 비판의 여론이 강한 상황이다.
씨네21 2016년 올해의 한국 영화 1위에 선정되었다.# 홍상수 감독 영화나 인디 영화같은 작은 영화들을 우대했던 씨네21의 성향을 생각하면, 상업영화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을 듯. 이외에도 《곡성》, 《비밀은 없다》, 《아수라》, 《밀정》이 연이어 2, 3, 4, 9위를 차지하는 등. 상업 영화이긴 하나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잘 살아있는 영화들이 많이 등장했던 한해였다. 그리고 올해의 감독(박찬욱), 올해의 여배우(김민희), 올해의 신인 여배우(김태리), 올해의 촬영감독(정정훈), 올해의 제작자(용필름 임승용)가 전부 <아가씨> 팀에게 돌아갔다.
2017년 9월에 IMDb Top 250 리스트에 250위로 진입하였다. 2020년 3월 8일 기준으로는 226위에 랭크되어있다. 변동이 잦은 리스트인만큼 <아가씨>의 top 250 진입이 장기간 유지될지는 미지수이나, 그만큼 영화가 좋은 해외 평을 모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될 듯 하다.
이동진 어바웃시네마#
7.1. 평론가 평
7.2. 단평
'''이 악마적인 작품은 정말 영화다운 영화이며, 보는 내내 에로틱함을 느낄 수 있다.'''
―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 선정 2016년 TOP 10 영화 中
'''두 여자 주인공의 관계가 상상을 뛰어넘어 매력적이다.'''
―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선정 2016년 최고의 영화 10선 中
'''반짝일 정도로 낯설고 섹시한 영화.'''
― 가디언(The Guardian) 선정 2016년 미국에서 개봉한 최고의 영화 50선 中[54]
''''아가씨'의 박동은 파워풀한 여성들. 이 영화는 당신의 마음을 훔칠 수도 있다.'''
― MTV 선정 2016년 올해의 영화 10선 中
'''보수적인 한국 LGBT 영화의 이정표.'''
― 엠파이어(Empire) 선정 2017년 올해의 영화 TOP 10 中
'''핑거스미스의 영리하고, 자극적이고, 관능적이며,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한국적 해석.'''
― 버라이어티(Variety)
'''아시아 영화의 모든 장점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
―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
'''재미있고, 교묘하고,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페미니즘 영화.'''
― 인디와이어(IndieWire)[55]
'''박찬욱의 천재성을 완성시킨 작품.'''
'''모든 것을 계획하는 위대하고 웅장하고 권위있는 감독은 (후지와라) 백작이 아닌 박찬욱이다.'''
― 포지티프(Positif)
8. 흥행
칸 영화제 출품 이후 '''176개국'''[56] 에 선판매되는 실적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높은 손익분기점을 어느정도 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선판매가 잘 돼서 그런지 국내에서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300만대 수준이라고 한다.
배급사의 스크린 몰아주기와 박찬욱 감독의 이름값도 한 몫 했겠지만, 개봉일에만 1,013개의 스크린에서 4,698번 상영해 전국 28만 관객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하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였다. 이는 역대 청불영화 오프닝 중 3위이며, 휴일에 개봉한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제외하면 2위.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엔 최고 수입의 오프닝이었다. 앞으로 현충일 연휴까지 고려해보면 국내 흥행은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6월 6일까지 전국 관객 221만 5,741명을 동원하였다. 개봉 6일만에 200만명 돌파는 지금까지의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라고 한다. 그리고 12일에는 전국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그러나 6월 21일에 여주인공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불륜설이 보도되는 바람에 흥행에 악영향이 끼칠 전망이다. 포탈 사이트에서도 네티즌들에 의한 별점 테러가 가해지고 있다.
근데 DC인사이드의 아가씨 마이너 갤러리에 가보면, 스캔들 보도 이후로 오히려 관객들이 많이 늘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아가씨>의 주연 배우 스캔들이 화제가 되니까 덩달이 영화가 화제가 되어서 관객들이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아가씨 마이너 갤러리에 상주하는 갤러들은 "히데코 본체의 빅 픽처 혹은 막판 스퍼트"라고 칭송 아닌 칭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개봉 후 꽤 시간이 지나서 이미 내려갈 타이밍이었다.
마침내 6월 25일자로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 스코어로,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박찬욱 작품 중 관객수 2위에 해당한다. 또한 국내에서 청불 등급+동성애 소재로 이 정도 스코어가 나온 것은 기념비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최종 국내 흥행 기록은 4,287,839명.
의외로 북미에서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9월에 개봉 때 4개관에서 시작해 개봉 4주 후 123개로 상영관을 늘리며, 2017년 2월 12일자로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감독의 전작들 중 칸 영화제 버프를 받았던 올드보이가 70만 달러, 할리우드 진출작이였던 스토커는 171만 달러로 마감했던 걸 생각하면 꽤 고무적인 성과.
영국에서의 흥행 성과도 꽤나 준수한데, 2017년 4월 개봉 후 첫 주에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하더니, 최종적으로는 135만 파운드의 수입을 돌파하였다. 이는 2011년 <언터처블: 1%의 우정> 이후로 영국에서 그 해 개봉한 외국어 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이며,# 기존 영국 박스오피스에서의 한국 영화들 가운데서도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고 한다.
9. 수상 이력
9.1. 국내
- 제37회 청룡영화상 - 여우주연상(김민희), 신인여우상(김태리), 미술상(류성희 미술감독)
- 제53회 백상예술대상 - 영화부문 대상(박찬욱 감독)
- 제16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 여자 연기자상(김민희), 여자 신인 연기자상(김태리)
- 제25회 부일영화상 - 신인 여자 연기상(김태리), 미술상(류성희 미술감독), 부일독자심사단상(박찬욱 감독)
-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촬영상(정정훈 촬영감독), 10대 영화상
-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 신인 연기자상(김태리)
- 제8회 올해의 영화상 - 여우신인상(김태리), 올해의 영화인상(박찬욱 감독)
- 제17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 신인연기상(김태리)
- 제3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 음향상(김석원 음향감독)
- 제6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 마리끌레르 루키상(김태리)
9.2. 해외
-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제69회 칸 영화제 -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
- 제88회 전미 비평가 위원회 - TOP 5 외국어영화
- 제42회 LA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미술상(류성희 미술감독)
- 제29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각색상(정서경 작가/박찬욱 감독), 미술상(류성희 미술감독)
- 2016 보스턴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촬영상(정정훈 촬영감독)
- 2016 뉴욕 온라인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보스턴 온라인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사우스이스턴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샌프란시스코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미술상(류성희 미술감독)
- 2016 캔자스시티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댈러스-포트워스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7 휴스턴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7 노스캐롤라이나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유타 주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시애틀 비평가 협회상 - 미술상(류성희 미술감독), 의상상(조상경 의상감독)
- 2016 오스틴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라스베이거스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세인트루이스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인디애나 영화 저널리스트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피닉스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오클라호마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7 온라인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북미 여성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하와이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6 시카고 독립영화 비평가 협회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7 미국 여성 영화 저널리스트 연합상 -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 2017 도리안 어워즈(GALECA) - 올해의 외국어영화상
- 제14회 국제 시네필 협회상 - 미술상(류성희 미술감독)
- 제11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 - 여우조연상(문소리), 신인상(김태리), 미술상(류성희 미술감독), 의상상(조상경 의상감독)
- 제43회 새턴 어워즈 - 최우수 국제영화상
- 제49회 시체스 영화제 - 관객상(박찬욱 감독)
- 제40회 상파울루 영화제 - 관객상(박찬욱 감독)
10. 기타
10.1. OST
- 2016년 8월 25일 OST 음반이 발매되었다. 스코어 뿐만이 아니라 명대사까지 들어가 있다. 곡 이름은 사용된 장면, 혹은 그 장면에 등장하는 대사와 같다.
- OST 음반은 트랙 자체는 똑같으나 히데코 버전과 숙희 버전의 2종류로 발매되었으며, 초회판에는 각각 다른 종류의 포스터가 들어있다고. 이번에도 박찬욱 감독의 영화 OST 곡들을 작곡했었던 조영욱 사단이 참여했다. 멜론 링크 그러나 OST의 첫 트랙인 '후지산 아래서 온 저 나무'가 표절 시비에 휘말려 논란이 일었다. 관련기사 결국 소리소문없이 합의한 것인지 IMDB의 음악부서 부문에 표절곡의 원저작권자, Kai Engel과 Jan Morgenstern의 이름도 올라가게 되었다(...)
- OST 음반에 이어 LP도 한정반으로 출시되었다. 커버 아트웍은 프로파간다에서 직접 일러스트 디자인을 맡았으며, 2장의 LP판으로 구성되어있다.
- 연주는 도이치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가 담당하였으며, 이영칠 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그동안 조영욱 음악 감독과 함께한 영화음악들 중 이번만큼 좋은 연주와 녹음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 엔딩곡은 1972년에 발매된 포크록 싱어였던 윤연선의 "평화의 날개" 앨범에 수록 된 '임이 오는 소리'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흔히들 1974년에 발매 된 포크록 혼성듀오 그룹 뚜아에무아 (이필원, 한인경)의 '임이 오는 소리'가 대중들에게 원곡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그보다 2년 전인 1972년 11월에 발매 된 윤연선의 독집 앨범 "평화의 날개"가 먼저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윤연선은 포크록 듀오 4월과 5월의 멤버였던 이수만을 따라 방송국에 놀러 갔다 동아방송 PD였던 이해성을 통해 포크록 가수였던 이필원을 소개받는다. 이후 그와 함께 뚜아에무아 2기 결성을 준비하면서 (1기는 이필원, 박인희) 6개월간 함께 녹음에 참여했으나 녹음이 다 끝나고 나서야 음색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필원의 반대로 인해 (...) 뚜아에무아의 앨범으로서는 발매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공 들인 앨범이 아까웠던 당시 킹레코드의 박성배 사장은 차라리 윤연선의 솔로곡을 몇 곡 추가하여 독집 앨범으로 내도록 제안하여 우여곡절 끝에 1972년 11월 발매되었다. (해당 유튜브 댓글을 보면 이필원이 댓글을 달아놓은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앨범은 초희귀 앨범으로 인터넷 가요음반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151만원에 낙찰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으나, 2010년 리듬온에서 리마스터링을 거쳐 LP와 CD로 재발매 되었다. 콜렉터들 사이에선 재발매 이전에는 존재 여부조차 아리송했던 엄청난 희귀 음반이었다고....영화 속의 노래는 미스틱 사단이 리메이크을 맡아 신치림이 프로듀싱으로 참여했고, 역시 미스틱 소속인 브아걸의 가인과 슈퍼스타K7 출신의 민서가 듀엣으로 노래를 불렀다. 원곡의 남녀 듀엣곡을 영화의 컨셉에 맞게 여자 듀엣으로 바꾼게 특이점. 가인이 히데코, 민서가 숙희의 포지션으로 가창을 하였다고 한다. 2016년 6월 3일 음원으로도 발매되었다.
10.2. 영화 설정
- <아가씨> 내의 여러가지 메타포들을 정리해둔 글이다. 메타포
- 일본어 대사의 분량이 상당한 영화이기 때문에, 주역 배우들은 일본어 교습을 별도로 받았다고 한다. 특히 김민희는 일본어 낭독극 분량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일본인 현역 여배우 2명에게 낭독 연기와 일본어를 동시에 배웠다. 특히, 김태리와 조진웅의 일본어 연기는, 일본 기자가 놀랄 정도로 호평 받았다. 이외에 김민희, 문소리의 일본어도 대체로 호평. 특히 두 사람은 목소리 톤이 어울렸다는 평. 그렇지만 하정우의 일본어 연기는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다만 백작 캐릭터의 경우 일본인이 아니라 조선인이라는 설정이며, 극중에서도 히데코가 이모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백작의 일본어 실력이 형편없다"고 하는 부분이 등장하므로, 일본어를 못하는 연기가 더 당연할지도 모른다. 또, 주연급 배우들이 네이티브 일본어를 하는 배우가 없어서인지, 일본어 대사는 애드리브 없이 각본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나온다.
- 히데코의 어린 시절은 당초 시나리오에서는 5세, 8세, 10세로 나뉘어졌으나, 오디션에서 아역 배우 조은형을 보고 난 뒤 확신이 들었고 다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아역 배우가 일본어로 야한 대사를 연기하는 부분은, "그냥 일본어로 되어 있는 단어를 읽는 수준이었다"고.
- 영화 중후반 쯤 백작, 아가씨, 후견인이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냉면을 먹는다. 박찬욱 감독은 "스스로 일본에 이끌려 이름도 일본 이름으로 바꾸고, 일본인과 결혼하고, 일본 문화를 받아들였던 코우즈키지만 그의 입맛만큼은 바꿀 수 없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한국 요리를 골랐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감독 본인도 평양냉면 마니아(…).
- 작중 남자들이 성적으로 문제가 있다. 숙희가 확인한 바, 백작은 작은 물건의 소유자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숙희가 백작에게 화가 나서 막 뱉은 말일 수도 있다. 그리고 코우즈키는 전처[57] 와 현처(히데코의 이모) 사이에 자식이 없다. 무정자증이나 고자일 가능성이 있다. 아마도 이때문에 중증 변태가 됐을 거라 추측할 수 도. -
- 일본에 온 후 초야 때 옆방에서 숙희가 부르는 노래는, 1932년 발매된 이경설의 <세기말의 노래>다.
- 코우즈키가 자신의 부인과 어린 히데코가 낄낄거리는 걸 못마땅해 하며 얼굴을 쥐고 흔드는 장면이 있다. 본래 각본에서는 긴 쇠자로 둘을 폭행하는 걸로 써 있었다. 촬영 직전에야 이 장면에 대한 설명을 들은 조진웅이 "폭력적인 장면"이라며 망설이자, 문소리가 아이디어를 내어 조진웅이 손만 살짝 대고 문소리와 아역 배우가 머리를 흔드는 식으로 장면을 완성했다고 한다. 링크
- 영화의 주요 아이템으로 호쿠사이 作의 춘화 《문어와 해녀》가 등장하는데. 평소 비위가 약하기(?!)[59] 로 유명한 감독인 박찬욱 감독이 이 춘화를 통해 문어 촉수물이란 장르가 처음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수족관에 철썩철썩 거리는 거대 문어를 목격한 어린 히데코가 충격을 받는 장면은 감독 자신도 충격을 받았는데, 어린 소녀가 거대 문어와 그런 행위를 알면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온 장면이라고. 대형 문어를 정말 잡아온 건 아니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은 문어를 크게 합성한 것이라고 한다.
- 작중 등장하는 음란 소설들은 여기저기 이놈저놈 떠돌아 다니며 보는 양판소 수준의 저급한 야설이라는 설정으로, 《금병매》나 《줄리엣: 악덕의 번영》에서 일부 모티브만 차용한 제작진의 창작물들이다. 작중 코우즈키가 사드'풍'이라고 언급하기도 하고.
- 박찬욱 감독의 씨네21 인터뷰에 대부분의 내포된 설정과 뒷이야기를 알 수 있다. <아가씨> 본격 스포일러하는 인터뷰 - 박찬욱 감독에게 묻다
- 팬덤의 성원으로 이례적으로 각본집이 발매되었다.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이 영화의 명대사들을 활용해 작가의 말을 써놓은 게 인상적(…). 현장에서 설정이 바뀌거나(어린 히데코와 이모를 폭행하는 장면 등) 대사 순서가 씬 앞뒤로 바뀐 것[60] 만 빼면 전체적인 줄거리와 설정은 영화 확장판까지 비교해서 대부분 영상화 된편.
- 원 각본에서는 영화의 대표 명대사인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가 2부 초반 숙희가 히데코의 이를 갈아주는 장면에서 히데코의 독백으로 먼저 나온다. 보는 각도에 따라 히데코가 숙희를 재물로 새로운 인생을 살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그 다음 코우즈키의 서재를 박살내는 숙희를 보고 히데코가 전율하는 장면에서 독백으로 한번 더 반복되는데, 각본에는 마지막 대사가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가 아닌 'ナム・スッキ…私の友 (남숙희, 나의 동무)로 되어 있다.
- 일각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에 스즈키 세이준에 대한 오마쥬를 담고있다고도 말한다. 그중 스즈키 감독의 다이쇼 삼부작[61] 과 비슷한 느낌이 많이 나는 편으로 특히나 영화 유메지에서 나온 나룻배 장면이 그러하다. 다만 내용적인 면이나 설정면에선 공통적인 부분은 크게 없는 편이라 딱히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어디까지나 분위기라던가 장면이 그런것이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도 않는 편.
10.3. 외적 요소
- 베드신을 촬영할 때 박찬욱 감독의 배려가 많았는데, 촬영장에 들어가는 스태프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메라를 원격조종해 촬영했다고 한다. 다만 붐마이크가 필요해 여자 스태프 1명만 들어갔다고. 그 외에도 배우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게 와인이나 향초를 세팅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 코우즈키가 어린 히데코와 이모의 얼굴을 쥐고 흔드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 코우즈키 역을 맡은 조진웅은 너무 폭력적이라며 찍기를 망설였다고 한다. 다행히 문소리가 아이디어를 내서 조진웅은 두사람 얼굴에 손만 얹고, 대신 두 배우가 고개를 흔들며 연기했다고 한다.
- 일본에서 촬영 중,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별명 붙여주기를 좋아하는 하정우가 김태리에게 '태리야끼'라는 애칭을, 김민희에게는 '미니미니'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 하정우가 복숭아를 먹는 코믹한 장면에서 초반 테이크에선 과즙이 만족스럽지 못하게 표현되었는데, 하정우가 복숭아를 주물러(…) 과즙이 폭발하게 만들었다. 이에 감독을 비롯한 촬영진들은 감탄하며 폭소를 터뜨렸다. 당시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웃겨서 촬영을 못했는데, 김태리는 하정우가 복숭아를 주물럭 거리는게 더럽다고(…) 생각하니 감정이 잡혔다고.
- 신인 배우인 김태리를 캐스팅했을 때, 그녀가 1500:1 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 화제가 됐다.
- 영화에서 "이런 집은 일본에도 없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실제로는 미에현 쿠와나 시에 위치한 롯카엔(六華苑, 육화원)이란 곳에 있는 건물이다. 1911년에 착공하고 1913년에 준공되었으며 저택과 정원 씬은 이곳에서 찍었다. 다만 양관(서양식) 쪽이 영 맘에 안들어서 양관은 CG로 합성했고, 화관(일본식) 쪽은 잘 써먹었다고 한다. 쿠와나시 육화원 관광정보 롯카엔은 쿠와나 시에서 활동한 사업가인 모로토 세이로쿠(諸戸清六)의 사저였던 곳으로, 1990년에 건물을 쿠와나 시에 기증해서 현대에는 관광지로 개방하고 있다. 아가씨와 타마코가 산책가는 길은 평창군에 위치한 국민의 숲, 1장 처음에 나오는, 바다 옆의 절벽길은 변산반도, 메타세콰이어길은 안성시의 풍산개 마을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코우즈키의 거대한 서재와 모형 정원이 있는 공연장은 실제 일본에서 로케이션을 구해보려 했으나 결국 못구해서 영화 암살에서 미쓰코시 백화점 세트를 지었던 동아방송대학교 세트장에 새로 지었다고 한다. 기왕에 짓는 김에 낭독회 무대에 일본식 정원을 구현했다고.
- 복잡한 필기체로 쓰인 미나미 부인의 추천장(1, 2부에 히데코가 머리 아프다며 숙희보고 읽어 보라고 했던 백작이 쓴 가짜 추천장)을 실제로 읽고 번역한 용자가 있다.# 번역 내용을 보면 영화에서 백작이 독백으로 한 얘기들과 완전하게 일치한다.
-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일본 귀족 여성 이즈미 히데코 역할을 맡은 배우 김민희가,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에 대해 "평민"이라고 한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었다.
- <아가씨>를 촬영하던 3년 동안 박찬욱 감독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엮은 <아가씨 가까이>라는 사진집도 출시되었다. 이전에 <박찬욱의 몽타주>나 소설 <친절한 금자씨>에서 사진을 몇장 실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아예 촬영장 사진만 찍은 사진집이라고.
- 20분 추가된 확장판이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IPTV와 더불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주관하는 시네바캉스에서 상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추가된 확장판은 오리지널판과 비교했을 때 개연성과 크게 상관없는 개그성 대사[62] 나 설명적인 장면[63] 등이 추가된 편. 오리지널판도 요즘 작품들과 비교해도 꽤나 긴 상영시간이라 부득이 삭제한 장면이 많았던 듯.
- 한국 영화로는 드물게 팬덤이 두터운 작품이기도 하다. 팬덤이 몰려있는 디시인사이드의 갤러리는 영화 개봉 후 시간이 지났음에도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팬들의 요청에 의해 예정에도 없던 시나리오 북 발매와 확장판 정식 상영 등이 이루어지는 등 많은 성원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돌이나 드라마의 팬덤은 그렇다쳐도, 영화의 팬덤이 제작사와 작가에게 조공을 해 줄 만큼 큰 건 상당히 드문 일이라 그런지, 씨네21과 같은 잡지에도 소개되는 등 관련 업계인들 사이에서도 꽤나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
-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두 여자 주인공이 동시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였다. 한 작품에서 여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을 나란히 수상한 사례는 이제껏 청룡에서 없었다고. 영화의 내용이나 작품성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확실히 여성 캐릭터들이 돋보인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탁월한 세트 디자인을 보여준 류성희 미술감독은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 아가씨를 통해 박찬욱 감독은 제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이후의 인터뷰에서 아가씨라는 작품이 여러 면에서 우려와 논란이 있었던 만큼 대상 수상은 의미가 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 영화의 제작과정을 담은 메이킹 북 <아가씨 아카입(archive)>이 출간되었다. 원래 아카이브라는 표기를 쓰지만 아가씨라는 단어와 운율을 맞추기 위해 아카입으로 표기했다고 한다. 세세한 제작기부터 시작해서 평론가들의 평론 또한 수록되었다.
- 2018년 1월 9일 발표된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아가씨가 포함되었다. 한국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아카데미 주요 부문에 후보로서 이름을 올리게 된 셈.[64] 그리고 마침내 영국 현지 시각인 2월 18일,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와호장룡> 이후로 18년만에 아시아 영화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사례라고 한다. 이에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는 '아가씨가 좋은 상들을 매우 많이 받고 있어서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기쁘고 감사하다' 라고 소감을 전했으며, BBC 드라마 촬영 중인 박찬욱 감독은 '공교롭게도 런던에서 영국인들과 일하는 중이라 얼마나 큰 상인지 실감하고 있으며 한국 스태프들 뿐만 아니라 영국 현지 스태프들 또한 굉장히 기뻐하고 축하해주고 있다' 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아가씨 호명 부분 용필름 트로피 인증
- 2018년 미국 아카데미 회원에 아가씨 팀이 대거 위촉되었다. 앞서 2016년 박찬욱 감독, 2017년 정정훈 촬영감독에 이어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정서경 작가, 류성희 미술감독, 조상경 의상감독, 김석원 음향감독이 새로운 회원이 되었는데, 이는 영미권에서 큰 성과를 거둔 아가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