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예절
1. 개요
'''식사 예절'''(食事禮節)은 식사를 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이다. 술을 마실 때의 예절은 주도 문서에서 별도로 서술한다.
혼자서 식사를 할 경우엔 식사는 그냥 자기 마음대로 먹어도 상관없지만, 남들과 함께 식사할 때엔 반드시 지켜야 할 예절이다. 탈무드에서는 혼자 식사를 할 때도 예절을 지키는 것이 진정으로 성스러운 것이라 기술하기도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밥 먹을 때의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남들에게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게다가 이러한 식사 예절은 계층 간의 아비투스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돈이 많은 사람이 식사 예절을 지키지 못하면 '''졸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다시 말하자면 타인과 함께 식사할 때 지켜야 할 도리이다. 최소한의 예절은 자기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지키고 있는 것이니 그리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바꿔 말하면 그런 부분에 대해 남에게 지적이나 비난을 받으면 그건 정말 심각한 정도라는 뜻이다.
이러한 예절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경제 형편이 나아지거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고 가치관이 변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언제나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장 한국 식사 예절에 나와 있는 '밥을 약간 남기는 것이 예의'는 말만 보아도 어느 정도 젊은 층이라면 단순히 그런 게 있었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한평생 배워온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덕목과 완전히 모순되기 때문이다. '식사할 때에는 말을 일절 삼가야 한다'는 것도 현대에는 식사 중 미덕이 아닌, 가족 관계 단절을 상징하는 악습의 하나로 인식하기도 한다.
2. 대한민국
※ 현대 한국 사회에서 적용되는 것만 적을 것. 사문화된 전통 예절은 아래의 해당 문단에 적는다. 또한, 본 문단에 적힌 내용 중엔 경우에 따라 남아는 있으되 이미 희소해져 가는 예절도 포함돼 있다.
- 소음 관련
-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 이는 엄연히 식사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이며 많은 어르신들이 '거지가 밥먹는 소리'라며 천박하게 여기는 행동 중 하나다. 신경쓰이는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짜증날 정도로 신경 쓰이는 게 밥 먹을 때 입벌리며 쩝쩝, 혹은 짭짭거리는 소리이며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이다. 특히 여성이 비호감으로 꼽는 식사습관 중 1위가 쩝쩝거리는 습관이니만큼 가급적이면 삼가자. 간혹 '쩝쩝' 소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나 일반적인 사람들은 정말 듣기 싫어한다. 먹방 출연자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준답시고 쩝쩝대며 먹는 경우가 많아 요새는 밥먹을 때 쩝쩝대는 게 예의에 어긋나는 것인 줄도 모르고 심지어 '쩝쩝대며 먹는 게 복스럽게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는데, 쩝쩝대는 상대에게 안 그러면 안 되냐고 하면 오히려 '네가 예민한 거'라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자까지 있다. 원래 쩝쩝대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니 상대를 배려해주자. 사실 당사자는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고 직접적으로 들을 경우 반감은 들 수 있겠으나 엄연하게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행위이고 지켜야 할 식사 예절이므로 듣는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보이자.
다만 치아가 어금니 몇 개 안 남을 정도로 구강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내게 되기도 하므로 듣는 입장에서도 너무 뭐라하지 말고 서로서로 조심하고 배려하자. 보다 자세한 내용은 쩝쩝 문서 참고.
- 식사 후 수저를 던지듯이 놓는 등 소음을 내지 않는다.
- 더러운 광경 관련
- 가래를 뱉지 않는다. 정 뱉고 싶다면 조용히 휴지에다가 뱉던가 아니면 화장실로 가자.
- 뜨거운 것을 먹을 때 입으로 불지 않는다. 의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 몰라도, 맞은 편에 앉은 사람에게 입김이 다 날아간다. 불어대는 본인은 자각 못하겠지만 자신의 입냅새를 맞은편의 사람에게 강하게 뿜어보내게 된다.
- 숟가락으로 반찬을 뜨지 않는다. - 면적도 넓고 침도 많이 묻는 숟가락을 남도 집어먹는 반찬에 척척 담그는 건 좀 문제가 있다. 여러 모로 변화가 현재진행중인 예절. 여럿이 같이 먹는 식사에서는 자기 밥풀이 붙은 젓가락으로 반찬을 뒤지는 행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과거에는 밥을 흘리는 것도 혼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재에는 흘리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숟가락이나 젓가락에 묻어있던 음식조각을 다른 반찬 위에 흘린다면 굉장한 실례. 단 뷔페에서 자신의 접시나 자신이 시킨 음식에 이러는 건 무관하다.[1] 뷔페의 경우 집게가 다 있기 때문에 집게를 사용해서 반찬을 접시에 담으면 된다.
- 먼 곳에 있는 음식부터 집어 먹지 않는다. 자기 앞자리 것부터 먹으며 맛이 없어 보여도 한 번 집은 것은 내버려두지 않고 자기가 먹는다.
- 폐기물은 다른 사람이 먹는 쪽에 놔두지 말고, 개인 그릇에 놓든지 해서 버린다.
- 식사 중 말할 때는 침이나 오물이 튀지 않게 조심한다. 입 안에 음식이 있을 때는 가급적 말을 삼가야한다.
- 식사 후 손가락, 휴지, 혀로 이를 닦지 않는다. 예절은 둘째치고 휴지가 오히려 이에 끼는 등 위생상 좋지 않은 행위다. 이쑤시개를 사용하든지 참았다가 양치를 한다.
- 냄새 관련
- 식사법 관련
- 식사 자리에서 '국그릇'이나 '밥그릇'을 손으로 들고 먹지 않는다. - 거지처럼 먹는다고 여겼고 또한 일본식 식사법이라 여겨져서 금기시된 식사법. 그래도 현대에는 약간 완화되어서 길거리 음식이나 테이크아웃 음식은 들고 먹는 것이 허용되고 음식이나 그릇 종류에 따라서는 남은 국물은 들고 국물을 마시거나 하는 것이 허용된다. 물론 숫가락으로 떠서 먹으려면 허리를 숙여야하는데 본인 지병상 허리를 숙이는 행위가 제한된다면 국그릇이나 밥그릇을 손으로 들고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 젓가락과 숟가락을 동시에 잡고 쓰지 않는다. - 음식을 먹을 땐 숟가락이면 숟가락, 젓가락이면 젓가락 하나만 들고 먹는다. 사용하지 않는 것은 식탁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면 된다. 받침이 있으면 더 좋다. 여기서 말하는 동시에 잡는다는 것은 한 손으로 두 가지 도구를 모두 쥔다는 의미이다. 해보면 의외로 쉽다. 펄 벅 여사가 방한했을 때 한 어린이가 이렇게 밥 먹는 것을 보고 서커스라며 놀랐다는 일화가 있다. 간혹 양손잡이들이 한손에 숟가락, 한손에 젓가락으로 동시에 밥과 반찬을 집어먹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보면 신기하긴 하지만 역시 이상하다. 사실 양손잡이가 아니더라도 잘 쓰는 손으로 젓가락, 못 쓰는 손으로 숟가락을 잡고 먹으면 어려울 것 없다. 아무리 못 쓰는 손이라 해도 설마 숟가락질조차 못할 정도는 아닐 테니.[2]
- 걸어다니면서 먹지 않는다. - 이 부분은 한국 특유의 대륙성 기후나 뭐든지 익혀 먹는 음식 문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물론 길거리 음식은 해당되지 않는다.
- 술을 마실 때 자기가 직접 따라 마시지 말고 다른 사람이 따라 주는 술을 마시는 게 예의. 그리고 술을 따를 때 이미 술이 담겨져 있는 술잔에 더 담지 말 것. 잔이 완전히 비었을 때 술을 따라야 한다.
- 윗사람에게 술을 따라줄 때 두 손으로 따라주고, 받을 때도 두 손으로 받는다. 아랫사람이나 동등한 관계라면 한 손으로 따르고 받되, 한 손은 살짝 근처에 둬서 예의를 표한다.
- 윗사람 앞에서 술을 마실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마신다. -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잘 지켜지지 않는 예절이지만 따지는 경우가 있다.
- 밥은 왼쪽, 국 혹은 그에 해당하는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이것이 더 편하고 자연스럽다고 옛날부터 여겨졌기 때문. 현재도 대부분 사람이 지키지만, 군대나 식당 등에서 가끔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마음의소리에서는 이런 식으로 반항(?)을 한 것을 소재로 삼은 편이 있다.
- 직장생활 관련
-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밥을 사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때 '당연히 챙겨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적절한 감사를 표할 것.
- 회식 관련은 회식 문서 참고.
- 기타
- 식탁에 팔을 기대고 먹지 않는다. -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외국인에게 지적받는 사람도 있다.
- 눈에 뜨일 정도로 과식, 편식을 하지 않는다. - 갈비나 삼겹살처럼 다 함께 먹는 것은 다른 사람이 먹을 것도 생각해야 하니까 과식은 당연히 금지다. 뷔페식당이나 자신의 돈으로 시키는 경우도 남보다 몇 배의 양이나 속도로 음식을 떠 와서 먹어치우거나 남들보다 많은 메뉴를 시켜서[3] 혼자 다 해치우는 모습은 그렇게 보기 좋지 않을 것이다. 편식의 경우, 이왕이면 골고루 먹는 게 예의긴 하지만 대개는 '나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나 '나는 햄버거를 먹을 때는 항상 피클을 뺀다'고 이유를 미리 설명해 주면 열에 아홉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대놓고 '나는 중국 음식을 싫어한다' 등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물론 지병이나 다이어트 등 건강, 알레르기 때문이라면 백 퍼센트 이해한다고 봐도 좋다. 다만 일부 케이스에서는 절대 당사자 잘못은 아니지만 편식을 실례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할 것.
-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게 먹지 않는다. - 식사 후에는 다른 사람을 기다려 주는 게 예의지만 식사 시작한 지 5분도 안 돼서 밥그릇을 말 그대로 청소(...)한 사람을 보고 있자면 당사자도 보는 사람도 좀 뻘쭘할 것이다. 반대로 너무 느리게 먹으면 특히 회사나 소개팅 자리 같은 데서는 눈치만 받을 수 있다. 특히 훈련소같은 곳에서 훈련병들이 다같이 식사를 할 때는 혼자 느긋하게 먹고 있으면 다른 훈련병들이 피해를 받게 되므로 최소 적당한 속도로 먹어야 한다.[4]
- 자기 식사가 끝났어도 같이 먹는 사람이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준다. - 급할 때는 먼저 일어나겠다고 양해를 구하는 게 보통.
- 그릇을 기울이거나, 가벼운 그릇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대편 손은 가급적 상 위로 올리지 않는다. - 이는 영국과 비슷하다. 반대로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이것을 보고 한 손으로 수저 쓰는 아이 같다고 느끼며 반대편 손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 식당에서 식사를 끝낸 후 식사비를 내는 경우, 한 사람 또는 주최인이 계산하는게 불문율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다 내는, 일명 한턱 쏘는 게 아닌 이상 실례다. 대부분의 식사에서 본인이 먹은 만큼은 본인이 계산하거나 더치페이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절이다.
2.1. 전통 식사 예절
※ 사문화된 것만 이 문단에 적어주세요. 현대 사회에 남아 있는 식사 예절을 적지 마세요.
아래의 식사 예절은 조선시대 후기에 정립된 것으로 유교의 영향이 매우 짙게 드러난 "양반의 식사 문화"이다. 일반 백성들은 격식을 차릴 이유가 없다보니 남녀간의 겸상, 맨손으로 먹기, 밥그릇 들기 등, 몇몇 예절들을 제외하곤 사대부식 식사예절의 반대적인 모습들을 보인다.
- 식사를 할 때엔 말을 삼간다. - 한국의 경우에는 '밥 먹을 때 말을 많이 하면 복이 빠져나간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식사 시 말을 하는 것을 천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음식물이 입에 남아있는데 말을 하여 상대에게 내비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 참고지만 말을 하면 안되는 것 뿐만 아니라 식기에서도 절대 소리를 내서는 안됐다. 한마디로 밥상머리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나오면 안된다는 것이 예절이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아침 식사 이외에는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식사 도중에 대화하기를 권장한다. 과거의 예전 밥상은 독상(1인)이 기본이었고, 어쩌다 겸상(2인)을 했다. 한 상에 둘러앉는 것은 잔치상 뿐이다. 잔치를 열 때에도 손님들에게 일일이 독상을 차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독상의 예시 지금처럼 끼니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하며, 그릇 하나에 담긴 국이나 찌개, 반찬을 여러사람이 집어먹는 풍경은 해방 이후에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이어진 먹을 게 없던 가난한 시대의 눈물겨운 산물이다.[5]
- 남의 집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을 조금 남기는 것이 예의다. 이는 1980년대 후반에 처음 나왔던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에서도 한국인의 식사 불문율이라고 다룬 바 있다. 그래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배가 고픈데도 일부러 음식을 조금 남기기도 했고 적당히 먹을 것만 덜어먹는 뷔페가 천대받기도 했다. 중국에도 같은 관습이 있는데, 식사 대접을 받을 때 '배 부르게 충분히 잘 먹어서, 조금 남겼습니다.'는 의미로 밥을 조금 남기는 것이 예절이다. 때문에 중국 식사 예절에서는 초대 받은 손님이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식사를 마칠 경우 '어라? 내가 혹시 음식을 너무 적게 대접했나?'라고 생각한 주인이 음식을 계속해서 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시아권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도 종종 있던 관습이다. 중화권에서는 아직도 그러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오히려 깨끗이 비우는 것이 좋게 받아들여지고, 음식을 남기면 '우리가 애써서 준비한 음식을 먹지 않다니, 맛이 없었나?' 하고 기분 나빠하기도 한다. 10여 년이 넘게 음식물 쓰레기 배출 감소 캠페인을 벌여온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예절은 한국 전통적인 식문화였던 내림상에서 시작되는데 손객이 먹은 상이 물려져서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집주인 외의 다른 식구들은 먹을 게 없기 때문에 그 날은 굶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대받은 손님은 집 주인의 가족들을 위해서 아무리 적게 차렸어도 다 먹지 말고 상을 물려서 내려보내 가족들도 먹게 하는 배려라는 말도 있다. 재독 작가 이미륵(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의 수기에는 자신의 소작인의 가정에 초대받아서 대접받은 거친밥과 나물을 예의상 모두 먹었는데 소작인의 딸이 당연히 음식을 남겼을 줄 알고 쪼르르 달려왔다가 텅 빈 밥그릇을 보고 울음을 터트렸다는 내용이 있다. 과거부터 양반층에서 손님으로 대접받은 뒤에 남은 대궁과 잔반은 양반이 식사를 마친 후 양반의 수행원들에게 나누어 주어 먹게 하였다. 즉, 자신의 수하들을 위해서라도 일부러 음식을 남기는 것이 필요했고 이는 조선의 왕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왕이 수라상에 올라온 음식을 다 먹어버리면 밑의 궁녀들이 먹을 밥이 없어지기 때문에 일부러 양을 굉장히 많이 잡아서 만드는 이유도 있다. 왕 뿐만 아니라 벼슬아치들도 비슷했다. 기록에 보면 수령의 밥상에 쌀이 한 말에 생선 50마리, 닭이나 꿩 5마리가 올라갔다고 하는데, 당연히 수령 혼자 다 먹는 것이 아니라 밑의 행정 업무를 보는 이방과 관노에게까지 가야 하는 것이다. 이를 모르고 상에 올라온 음식을 다 먹어버리고 떠나려고 한 신출내기 벼슬아치가 그 즉시 벼슬이 떨어지는 일화도 전해진다. 하지만 위생 등 여러 이유로 상내림 문화가 없어진 현대사회에서는 음식을 남기면 음식물 쓰레기밖에 되지 않아서, 남기는 것을 안 좋게 여긴다.
- 식사를 할 때 어르신보다 먼저 수저를 들지 않는다. - 웃어른부터 식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는 웃어른에 대한 공경의 표현이라고 한다. 현대에는 핵가족화와 직업의 다양화로 생활패턴이 가족 내에서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따로 먹는 비율이 많은 가정 내에서는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 허리와 고개를 숙여서 먹지 않는다. - 유럽과 마찬가지로 허리를 세우고 휘건(음식을 먹을 때 무릎 위에 펴던 수건)을 두른다. 휘건이 없어도 허리를 최소한으로 굽히고 조심히 먹는 것이 기본이다. 고개를 상에 쳐박고 먹는 것은 한국에서도 아주 천박한 계층이 하는 행동으로 취급받았다.
- 겸상하지 않는다. - 할아버지와 손자 혹은 잔치집 등이 아닌 경우 겸상은 절대적 금기였다. 잔치집에서도 독상이라고 해서 개개인마다 별도의 상을 하나씩 차려주는 사례가 많았다. 참고지만 할아버지와 손자도 겸상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유는 역시 내림상 문화에서 나오는데 할아버지와 집안 어른들의 상이 먼저 나가고 이들이 먹고 난 다음에 이 상으로 손주, 손녀들이 밥을 먹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통 고기나 생선 특히 계란 같은 경우에는 어지간한 부잣집, 대감집이 아니면 할아버지[6] 상에 많이 올라가는데 할아버지가 먹고 남기면 이것은 다른 어른들에게 가는 게 아니라 손주 손녀들에게 내려가는 형식이다보니 할아버지는 일부러 맛있는 반찬을 손주들을 위해 남겨서 내려보내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 통해 가정에서 내리사랑이 실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 밥에 수저를 꽂아두지 않는다. - 제사상에서만 허용되는 행위로, 불교와 유교 영향을 받은 아시아 여러지역의 공통된 금기이다. 지금도 깃발 꽂듯이 흰 쌀밥 한가운데에 수저를 꽂아두면 좋은 소리 못 듣는다.
- 반드시 국부터 한 술 뜬다.
- 밥을 가운데부터 떠먹지 않는다. - 밥을 가운데부터 파서 먹는 것은, 살아있는 부모 무덤을 파는 행위로 여긴다.
- 오른손잡이는 물론이고 왼손잡이라도 밥을 먹는 숟가락과 젓가락은 오른손으로 쥔다. 술을 따를 때도 오른손을 사용해야 한다 - 오른손 사용을 강요하는 것은 박지원의 허생전에도 나올 정도로 오래된 관습이었으나, 현대에는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식사 예절.
- 너무 천천히 먹지 않는다. 느리게 먹는 것은 밥맛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
3. 일본
- 국, 밥 그릇을 손으로 들고 식사한다. - 허리와 목을 곧게 펴고 왼손에 그릇을 들어 입에 가까이 가져대고 오른손에 쥔 젓가락으로 밥과 국을 먹는다. 이 부분이 한국과는 정반대. 한국에서는 '그릇을 들고 먹으면 거지가 먹는 법'이라고 나쁘게 보고, 현대에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반대로 그릇을 놓고 머리를 숙여 식사하는 걸 '개가 먹는 법(犬食い)이라고 나쁘게 본다. 크기가 크고 금속이나 도자기로 만들어져 무겁고 음식을 담으면 뜨거워서 어차피 한손으로 들고 먹기는 어려운 한국의 그릇과 달리 일본 밥그릇은 목재 재질이라 비교적 덜 뜨겁고 들고 먹기 좋게 작고 무게가 가벼운 것이 많다. 일본에서도 우동이나 라멘 같은 건 뜨겁거나 무거워서 한 손으로 들 수가 없으니 그냥 식탁에 놓고 먹는다. 또한 과거 일본에서는 한국과는 다르게 쌀이 귀하고 조나 수수 등의 잡곡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바닥에 놓고 먹으면 흘릴 일이 많아서 그릇을 입에 가까이 대고 젓가락으로 쓸어먹듯이 먹는 게 지금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며, 불교에서 발우를 손에 들고 입을 가리고 먹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시대인 조선시대에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를 탄압해 사람들의 생활관습에서 불교색이 많이 빠졌지만[7] 일본에서는 불교를 신토와 공존하며 쭉 중시해왔기 때문인데, 한국 불교에서도 발우공양 때는 허리를 펴고 그릇을 왼손으로 들어 입에 대고 먹는다. 국은 국그릇을 컵처럼 입에 대고 마시면 되는데, 한손으로 국그릇을 들어 입에 가져다 대고 한 손으론 젓가락을 이용해 건더기를 조절해 먹는다. 1990년대 일본 원류 애니메이션에는 이러한 식사예절이 그대로 반영되어 도시락 밥을 젓가락으로 한 점씩 집어먹는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으며, 당시 주류였던 '조 지루시' 등 일제 보온도시락에는 젓가락만 있고 숟가락이 없었다.
- 두 사람이 양쪽에서 음식 한 점을 젓가락으로 동시에 집어서는 안 된다. - 이는 화장이 주류인 일본 장례풍습에서, 화장 후 남은 뼈를 긴 젓가락으로 두 사람이 함께 들어올리기 때문에, 장례식을 연상케 하는 행위가 불길하게 받아들여지는 데서 유래했다. 또한 음식을 젓가락에서 젓가락으로 옮기는 것과 젓가락을 밥에 꽂는 것도 장례식과 제사를 연상케 한다고 금기시한다.
- 서양과는 반대로 국수를 후루룩 소리를 일부러 내면서 먹어야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다.[8][9] 이를 스스루(すする)라고 부른다. 2016년에도 야후재팬!의 지식꾸러미 고민상담 등의 코너에서 '면을 소리내서 먹지 못합니다.'가 고민으로 올라올 정도이다. 소리내어 면류를 먹는 교실'도 있을 정도. 2015년 8월 1일 일본의 국민적 아이돌 아라시가 진행하는 황금시간대 지상파 방송 '嵐にしやがれ'의 코너 '아이바 마사키의 대행조사(相葉雅紀の代行調査)'에 바로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치과 교정 전문의, 식사 예절 전문가, 심리 상담사 등 전문가들이 총동원되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하였다. 심지어 이건 스님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원래 음식을 먹을 때 소리를 내서는 안 되는 절에서도, 국수를 먹는 날에는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는다. 선종 불교에서는 고된 수행이 끝난 뒤에 스님들이 소리를 크게 내면서 국수를 먹는다. 덕분에 대부분의 면종류를 먹는데 후루룩거리며 먹어야 제 맛이라고 하는 일본인들이 있으며, 그걸 스파게티에 적용하기도 한다. 면을 소리내어 먹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여행 가이드에 보면 꼭 있는 말이 외국에서는 면류를 먹을 때 소리내지 마세요다.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이 잘 적응 못하는 일본문화이다. 소리를 내야 한다고 아예 흐르르르르루루우우우웁쭈우우우욱~하고 아주 큰 소리로 민망하게 먹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너무 오버하면 일본에서도 예절이 아니다. 하여간, 후루룩거린다는 건 '맛있다'의 표현이므로 면을 끊어먹지 않는 것과 함께 지켜야 한다. 이 풍습이 남아서인지 실제로 일본에서 라면을 먹을 때 면을 쭉 들어올려서 반대쪽 끝을 숟가락에 얹고 한 번에 쭉 삼키는 사람도 종종 보일 정도. 일본도 요즘은 서양식 예절이 많이 들어온데다 외국인들이 이 소리를 싫어한다는 것이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한국인이 면 먹을 때 소리를 안 내더라도 예의 없다고 화내거나 핀잔을 받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나치게 크게 내는 경우는 꼰대 취급 받기 쉽상이므로 주변 분위기 보고 먹으면 된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매우 싫어할 가능성이 크다. 옛날은 몰라도 지금은 일본에서도 후루룩 소리 없이 끊어 먹는다고 뭐라 그러는 사람은 거의 없고, 꼰대와 같이 식사하는 상황만 아니면 상관없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면을 빨아올리는 후루룩 소리만 괜찮은 것이지, 입에 넣고 쩝쩝 소리내며 먹는 것은 무례이다. 외국인 입장에선 그게 그거 아닐까 싶어도 일본 현지에서 '후루룩' 소리와 '쩝쩝' 소리는 확실히 구분되어 취급한다.
- 쩝쩝은 후루룩과 달리 일본에서도 금기사항이다. 한국에서는 쩝쩝 소리를 내면서 먹는 사람이 많아져서 '과거보다는' 신경 덜 쓰지만, 일본에서 언제 어디서 뭘 먹든간에 쩝쩝 소리를 냈다간 사람들이 짐승 보듯 할 것이다. 입 안의 내용물이 보이게 씹는 것도 절대 금기다. 최대한 입을 모으고 씹어야 한다. 이는 일본만의 문화도 아니다. 위에서 '후루룩'은 괜찮다고 했지만 면을 빨아올리는 후루룩만 괜찮은 것이지, 입에 넣고 씹을 때의 '쩝쩝' 소리가 괜찮은 건 아니다.
- 일본 다도에서도 차를 마실 때 마지막에만 후루룹 소리를 낸다. 다 마셨다는 표시를 하는 것. 단 이건 유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만약 다도에 초대받았을 경우 주위에서 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도록 하자.
- 규동 같은 덮밥 류가 나올 때 비비지 않는다. 일본인들은 음식을 먹기 전에 비벼서 먹는 행동을 매우 품위 없는 행동으로 본다. 일본에서의 카레는 그릇에 밥과 카레가 반반으로 나뉘어져 제공되고, 한쪽에 있는 밥을 떠 다른 쪽에 있는 카레에 찍어서 먹는다. 카레가 밥 위에 얹어져서 나오면, 비비지 않고 나온 그 상태 그대로 먹는다. 서빙할 때의 음식 모양이 망가지기도 하고, 밥알이 소스 등을 미리 먹고 오래 지나면 쌀알이 불어서 맛이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 혀는 양념의 양이 같더라도 골고루 비빈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을 더 강하게 느끼므로 맛적인 부분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비빔밥 같은 음식 문화가 있는 한국과는 정반대였으나, 한류를 비롯한 문화교류 때문에 일본에서도 짜장면, 비빔밥, 비빔냉면등 비벼 먹는 음식들이 알려지면서 이런 음식들에 한해서는 예외이다.[10]
- 술을 마실 때 한국과는 반대로 잔이 비어있지 않도록 계속 첨잔(添盞)을 하는 것이 예의이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작[11] 을 하지 않는다. 이를 모르는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4. 중국
- 모든 음용수는 대부분 뜨거운 차이고, 차가 아니더라도 미지근한 상온으로 내오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요청하지 않으면 맥주까지도 그렇고 심지어 콜라조차도 데워서 내놓는 경우가 있다. 여름철에도 뜨거운 차를 마시는 동네가 중국이다. 많은 중국인들은 식후에 냉수를 들이켜는 한국인들을 신기하게 생각한다. 겨울에도 냉수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 한국에서는 꽤 후덥지근할 것이다. 사실 이것은 식용수가 깨끗하지 못하던 시절에 생긴 관습이고, 현재도 수돗물의 위생이 불결한 지역이 적지는 않아서 끓여마시는 경우가 허다한 영향이기도 하다. 예외적으로 중국이더라도 더운 남방지역 일부에서는 냉수를 마시지만,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대체로 차를 마신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사람에 따라서는 기름진 중국 음식을 먹고 찬물을 마시는 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니, 중국 여행자분들은 주의하자. 물론 중국이라고 해도 식당들이 모두 같은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따라선 얼음을 잔뜩 넣은 냉차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 예절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인이라면 중국의 국민 술인 바이주(백주: 白酒)를 마실 때는 주의하자. 소주와는 도수가 비교도 안 되게 높다. 가장 낮은 상표가 38도, 기본적으로 50도가 넘는다. 바이주잔은 소주잔보다 더 작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은 소주처럼 마셔대기 일쑤인데, 이러면 다음날 일정을 망칠 수도 있으니 적당히 마시자.
- 전통적으로는 초대한 사람이 음식 값을 모두 내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아주 중요하게 여기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선 더치페이가 일상화되었다. 게다가 젊은 층은 심지어 자기가 먹은 것은 1원 어치까지 정확하게 딱 맞아들어가게 계산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나눠서 계산할 때 한 푼이라도 덜 주는 식으로 가면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주의.
- 중국 현지 음식점에서 낡고 해진 그릇에 음식을 담았다고 기분 나빠하지 말자. 중국에서는 낡은 식기 =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의미하기 때문에, 낡은 그릇에 음식을 담은 것은 오히려 손님에게 예의를 지킨 것이다.
- 혹시나 중국인 가정에 식사 초대를 받았는데 자신이 모르는 중국 요리가 나왔을 때에는 솔직하게 이 요리가 뭔지 물어보면 된다. 대접받은 사람이 물어본다는 것은 평소에는 먹지 않는 진귀한 음식을 대접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오히려 대접을 매우 잘 했다는 뜻이다. 대신 생소한 재료도 많으므로, 잘못하면 비위를 상할 수 있다.
- 음식을 남긴다. 다만 가정에 초대되어 대접받았을 때 한정. 식당에서 음식 주문했을 때야 평범하게 다 먹어도 된다. 음식을 남기지 않으면 당신의 음식을 너무 조금 줘서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는 뜻이라고 한다. 물론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바뀌고 있는 중이며 한국과 비슷하게 다 먹어도 별 상관 없는 경우도 많다.
5. 말레이시아
※ 말레이시아의 중국인과 인도인들은 중국과 인도의 것을 따르므로, 여기서는 말레이시아의 원주민인 말레이인의 예절을 바탕으로 함.
- 밥을 먹을 때는 원칙적으로 손으로 먹는다. 도심의 직장인들은 (일회용) 숟가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원래는 예의가 아니다. 손을 사용하는 이유는 1. 도구는 아무리 씻어도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입 속에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손은 본인의 입 외에 타인의 입에 들어간 적이 없으며 2. 본인이 사용한 도구는 타인이 씻곤 하지만, 손은 스스로 씻으며 3. 손은 적어도 하수에 빠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 하지만 오른손을 써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왼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는 이슬람의 영향 때문인데, 왼손은 사탄이 사용한 손이라 불결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6. 서양
- 음식물을 먹을 때 소리를 내지 않는다. - 소위 말하는 쩝쩝, 후루룩을 포함한 모든 소리. 주로 입맛을 다시는 것의 의성어로 표현되지만 사람이 음식을 씹을 때 나는 소리이기도 하다. 원래 음식을 먹을 때 쩝쩝 소리를 내거나 면발 따위를 후루룩 소리 내며 빨아들이는 것은 서양의 테이블 매너의 금기 중 하나이다.[12] 포크와 스푼, 나이프 접시 등 식기가 부딪혀 소리가 나는 것도 실례이다. 의자 소리도 물론. 당연하지만 트림이나 방귀도 실례.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리지만 이는 일부 예외[13] 를 제외하면 만국 공통에 가깝다.
- 멀리 있는 반찬을 먹을 때는 손을 뻗어 가져가려 하지 말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그릇을 가져와 줄 것을 부탁한다. - 넓은 식탁을 팔로 가로지르면 같이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큰 불편을 끼치기 마련이라 되도록이면 남에게 부탁하여 반찬을 집는 식사 예절이다.
한국에서는 한동안 이것이 반대의 의미로, 자신이 집을 수 있는 것을 굳이 남을 수고시킨다고 하여 상대방이 손아랫사람이 아니라면 실례라고 여겼다. 현대에는 서양식이 예절로 받아들여지는 편.
- 포크는 접시 왼쪽, 나이프는 접시 오른쪽에 놓여있다.
- 생선의 한 면을 먹은 후 뒤집지 않고 뼈를 들어낸 후 먹는다. 잔가시는 포크에 받아내어 접시에 옮긴다. 중국 등지에도 있는 룰로, 생선을 뒤집으면 복이 달아난다고 여긴다. 뒤집는 게 더 편한데 왜 굳이 불편한 방식을 고수하는 지에 대해서는 미신과 관련된 것이라는 말이 있다. 당시 뱃사람들은 미신에 약했기 때문에 생선을 뒤집는 것은 배가 뒤집히는 것과 같다고 여겼다. 고3들이 떨어진다, 미끄러진다 같은 말에 민감한 것과 비슷한 것이다.
-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정확히는 산더미처럼 퍼간 뒤에 먹지 않고 남기지 말라. 이는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무절제와 폭식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초대를 받은 자리에서 음식을 남긴다는 것은 당신이 내놓은 음식이 너무 맛이 없어서 더는 못 먹어주겠다라는 뜻으로 여겨지며 엄청난 결례다. 정 못 먹겠다면 퍼간 양은 실례가 되지 않으니 조금만 퍼가서 먹으면 된다.
- 음식은 나이프와 포크를 이용해서 먹되, 빵만큼은 왼손으로 집어 먹는다. 이외에도 샌드위치, 핫도그나 갑각류[14] 등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인 음식들이 있는데 이를 핑거 푸드라 한다. 서구권에서는 이렇게 손으로 먹는 핑거 푸드를 포크와 나이프로 먹으면 서민들 물정을 모르는 금수저 스노브로 취급된다. 프라이드 치킨과 피자를 포크와 나이프로 먹은 도널드 트럼프나 핫도그를 포크와 나이프로 먹은 데이비드 캐머런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빵을 손으로 먹는 것은 버터, 잼 등을 바를 때 오른손으로 나이프를 써야 하기 때문. 단, 처음부터 빵덩어리를 덥썩 뜯어 먹지 말고 한입 크기로 손으로 떼어서 먹는다. 특히 식사하는 테이블 위에서 빵을 나이프로 자르는 것은 신성한 빵에 칼을 대는 것이라 하여 금기시되며[15] 손으로 쪼개 먹는다. 사실 중세 유럽에서는 현재의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 아랍과 같이 식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음식을 먹었다. 포크를 쓰는 식사법은 본래 동로마 제국에서 서유럽으로 건너온 것이다. 중세까지만 해도 동로마 제국의 영향을 받은 이탈리아 정도만 포크를 썼고 서유럽, 북유럽에서는 16세기까지 포크 없이 손으로 먹는 식사법이 주류였으며 귀족들 뿐만 아니라 평민들까지 포크를 쓰는 식사법이 보급된 건 근대 이후가 되어서였다. 그래서 아직도 주식인 빵 만큼은 과거 손으로 식사하던 관습이 남아 있는 것. 실제 서구권에는 과거 손으로 식사하던 관습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데 예를 들어 고급 레스토랑의 만찬 등에서는 식후에 손을 씻는 물인 핑거 볼이 나온다. 이 핑거 볼에 레몬을 태워 주기도 하는데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동아시아인들이 서구권 레스토랑에 갔다가 레몬수 정도로 생각하고 손을 씻어야 할 핑거볼을 마셔버려 망신을 당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동아시아권에서는 과일을 포크나 이쑤시개 등으로 찍어 먹지만 서구권에서는 과일을 그냥 손으로 집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 남은 국물을 마실 땐 접시를 바깥쪽으로 눕혀서 떠먹는다. 자기한테 튀기지 않기 위해서. 대부분 접시는 바깥으로 눕히되 수저의 동작은 먹는 사람 쪽, 즉 안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밖으로 튀진 않는다. 사실 이것은 영국에서 유래한 식사 예절로 대항해시대 당시 선원들이 식사 도중 갑자기 배가 흔들려서 그릇이 엎어져도 옷에 튀기지 않게 하도록 하던 관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테이블 매너는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매우 복잡해진다. 의자에는 왼쪽으로 앉아서 오른쪽으로 일어난다던지, 컵으로 음료를 마실 때마다 냅킨으로 입을 닦아 기름기를 남지 않게 한다던지. 그리고 식사 중 휴대전화 소리라도 날 경우에는 식사 예절을 어기는 것이니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야 한다.
- 식사 도중 잠시 식사를 멈출 때는 수저와 포크 등을 ㅅ자 모양으로 두며, 음식을 다 먹었을 때는 4시 방향으로 가지런히 놓아 둔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음식을 다 먹지 않았는데 그릇을 치우는 등 서빙을 담당하는 웨이터가 서빙을 잘못할 수 있다.
- 스테이크 등을 나이프로 썰어 먹을 때 처음부터 미리 썰어낸 다음 포크로만 먹는 것은 무방하다. 다만 이는 미국 한정. 유럽에서는 그때 그때 조금씩 잘라내 먹는 것이 예의이다. 예절과는 별개로, 처음부터 미리 썰어낼 경우 음식이 빨리 식는다.
- 팔을 다쳤다거나 하는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음식을 나이프로 써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한다. 서양에서 나이프로 음식을 써는 것은 한국으로 치면 혼자서 젓가락질을 할 줄 아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 나이프를 사용할때 칼 끝이 상대편에 앉은 사람을 향하게 하지 않는다.
- 나이프나 포크를 위로 향하게 들지 않는다.
- 식사 중 웨이터를 부를 때는 크게 소리치지 말고, 눈을 맞춰서 신호를 주거나 살짝 한쪽 손을 들고 있으면 된다. 손가락을 튕겨 소리내거나 휘파람으로 불러서는 절대 안된다. 한국인들은 영화에서 이런 걸 보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이건 과거에 신분 제도가 있을 때 하인들을 부르던 방법이라서 중세, 근대 배경 사극 영화에나 나오지 현대의 웨이터들에겐 대단히 모욕적인 행위이다.
- 큰 테이블에 여럿이 앉을 때 자신의 왼쪽에 빵이, 오른쪽에 물잔이 있는 순서로 앉으면 된다. '좌빵우물'로 기억하면 쉽다.
- 식탁에 포크, 나이프 등 식사 도구가 여러 개 있다면 가장 바깥쪽 것부터 사용한다. 정말 모를 경우 웨이터에게 물어볼 것.
- 가정집에 초대를 받았을 경우 음식이 새로 나올 때마다 음식 맛을 칭찬해 주는 것이 예의이다.
- 식사 중의 와인이나, 식사 마지막에 입가심으로 마시는 코냑 등 식후주를 마실 때 잔이 비었다고 눈치를 주거나 직접 술을 따라 마시는 것은 금물. 식사의 주최자나 웨이터가 따라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론 주최자/웨이터 또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눈치껏 따라줘야 한다.
- 잔에 술을 받을 때는 술잔을 들지 않고, 바닥에 놓은 채 잔 손잡이를 가볍게 쥔다. 술잔을 높이 들 경우 술을 따르는 사람이 잔에 술을 담기에 불편해 질 수 있으니 주의. 술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싶을 때는 잔의 가장자리에 손을 살짝 올려두면 된다.
- 한국과는 달리 식사비 지불은 원칙적으론 더치페이이다. 큰 이유 없이 혼자서 모든 식사비를 지불하겠다고 나서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나 오만한 사람으로 취급 받을 수 있으니 주의. 정 체면 등의 이유 때문에 혼자 식사비를 지불하고 싶으면, 식사를 하기 전에 사람들에게 자신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미리 알려야 한다. 식사하기전에 말한다 이런건 솔직히 본문의 상당수 내용처럼 먼나라이웃나라의 영향이 큰데, 사실 다민족사회인 미국의 경우 일정한 룰이 존재하는 반면 그 룰 반대의 경우에대한 포용도 큰편이며, 계산할때 쏘는 사람이 "my treat"(내가 쏜다) 등의 표현을 하기도하고 한국처럼 아냐아냐 내건 내가 낼께 등의 실랑이도 벌이는게 이질적이지 않다.
-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종업원에 대한 팁 문화가 필수이기 때문에 식사비를 지불할 때는 별도로 팁을 넣어야 한다. 팁의 액수는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식사비의 10~20% 정도.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는 팁이 고객의 의무이므로 종업원들이 말 그대로 개판을 만들지 않은 이상은 팁을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요식업계 서빙 종업원들 상당수가 최저임금 미만의 봉급을 받거나 심하면 아예 받지 않는다. [16] 팁은 이 사람들의 생계이므으로 못해도 10%는 줘야 한다. 종업원들이 몹시 불친절하고 서비스가 매우 불만족이라 엿먹이고 싶은 경우 팁을 안 주기보다는 1달러만 주거나, 1달러를 주고 50센트를 거슬러 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1센트짜리 동전을 물컵 속에 빠뜨려두는 방법도 있다.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라면 잘 연출되지는 않는다. 다만 음식이 맛이 없었더라도 팁은 정상적으로 줘야 한다. 서버의 잘못이 아니라 셰프 잘못이기 때문. 사실 음식이 맛이 갔거나 이상해서 컴플레인한 걸 잘 전달해서 다시 내오거나 환불을 받았다면 종업원에게는 팁을 후하게 주어야 맞다. 다른 테이블도 서빙할 수 있었는데 당신 테이블을 챙겼기 때문.
- 반면 유럽에서는 팁은 나라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율에 의해 주는 것이지 절대 의무가 아니다. 즉 예산이 빠듯한 배낭여행객들은 식당에서 절대 팁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 서비스가 대단히 훌륭하여 대단히 좋은 인상을 받지 않은 이상 유럽인들 사이에서 팁을 주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흔히들 팁이 서양문화라 생각하지만 팁이 필수인 문화는 어디까지나 북미 한정임을 기억하자.
하지만 독일에서는 노점이나 야외가 아닌 이상에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팁을 주는 편이다. 미국만큼 의무는 아니고, 양도 거스름돈이 필요 없게 되는 선에서 5% 내외로, 후하면 10% 정도이다. 예를 들면 24.5유로가 나올 경우 25유로를 주고 "충분하다"라고 말하는 식이다. 다만 이도 지역차가 있다.
- 러시아에서는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 빵과(또는 메밀밥), 소금(또는 꿀)을 대접할 때가 있는데, 이 때는 사양하지 말고 빵을 소금에 찍어서 먹으면 된다. 이는 러시아에서는 전통 결혼식 때 부부나 국빈과 같은 아주 귀한 손님에게 행하는 환영 의식이다. 이 부분은 접대의 관습 문서도 참조하면 좋다.
'''이탈리아'''
- 길거리 피자가 아닌, 제대로 접시에 담겨져 나와 앉아서 먹는 류의 피자는 절대 손으로 집어 먹지 않고 반드시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서 먹는다. 근데 요즘은 잘 안 지켜지고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선 그냥 봐주는 편이다.
- 빵 찍어 먹을 올리브유 달라고 하는 건 예의가 없는 행동으로 속한다. 레스토랑 등에서는 처음부터 올리브유나 식초를 테이블에 준비해두거나, 아예 찍어먹으라고 접시에 담아서 주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그냥 먹으면 되나, 테이블에 처음부터 없는 경우에는 찍어먹지 말라는 의도가 있는 것이므로 올리브유 등을 달라고 하는 행동은 '니가 준 빵은 뭐 안 찍고 그대로 먹기엔 너무 맛대가리가 없다' 는것으로 여겨진다.
- 식사 중 간이 안 맞아 소금이나 후추를 더 뿌리고 싶은데 소금통과 후추통이 자기가 앉은 위치에서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옆 사람에게 부탁해선 안 되고 자기가 직접 가져와야 한다. 이탈리아에는 소금통이나 후추통을 건네주면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미신이 있다고 한다. 이는 과거 소금이 아주 귀했을 때 식탁에서 소금을 나눠주는 권리가 집주인에게만 있다고 하는 인식이 내려온 것이다. 소금통은 중세 유럽에서 아주 귀한 물건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궁정 식탁에서 왕의 상징으로도 쓰였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였다.
7. 터키
- 터키 가정에 식사초대를 받았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은 시간이다. 보통은 "9시에서 10시 사이에 편하실대로 오세요." 식으로 말하거나 그냥 "편하실 때 오세요." 식으로 말하는데, 시간을 딱 정해서 말하면 '그 시간 외에 오면 환영받지 못한다.'라고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9시 반쯤에 가면 된다.
- 집에 들어오면 집주인이 재킷을 벗겨주는 행동은 터키인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예우로 여겨진다. 하지만 무턱대고 재킷을 집주인에게 맡기는것보다는 겸손하게 사양하는 것이 더 큰 예의다. 여기까지 읽으면 알겠지만, 터키인의 집에 들어오면 우선 겉옷을 벗는 게 예의다. 또한 간과해선 안 될 것이, 터키인의 집에 들어가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집주인은 굳이 신발 벗을 필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모두 신발을 벗고 있다면 신발을 벗는다. 터키인들도 옛 좌식문화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에 집안에서는 신발을 신지 않는다. 만약에 손님이 신발을 벗는다면 집주인은 슬리퍼를 주는데 이걸 신으면 된다.
- 식사할 때 자리 앉는 위치도 상당히 중요한데, 집주인의 바로 옆에 앉는것이 최선의 행동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손님을 집의 출구가 보이는 위치에 앉히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집의 출구가 보이는 곳에 앉히는 건 손님더러 얼른 먹고 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집에서 가장이 앉는 자리에 손님을 앉히는 것은 손님에 대한 최고의 예우로 통한다.
-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른이 있다면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기 전에 수저를 들지 않는것이 예의이다. 하지만 보통은 집주인이 손님에게 먼저 식사를 권하는것이 보통인데, 이럴 경우에도 우선적으로 주인 가족들이 먼저 식사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매너 있는 행동이다.
- 빵을 먹고 싶으면 식사할 때 식탁 위에 올려져있는 빵바구니에서 손으로 빵을 하나씩 하나씩 가져와서 먹되, 입을 댄 빵은 절대로 남기지 않는다. 터키인들은 빵을 신성시하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빵을 함부로 대하면 큰일난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빵이 남으면 굳거나 곰팡이가 피기 전에 빵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거나 동물에게 준다. 다만 음식을 남기는 건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음식을 먹을 때 쩝쩝거리거나 후루룩거리지 않는다. 이는 서양 식사 예절과 동일하다.
- 터키에서 면을 먹을 일은 많지 않지만[17] , 면 요리를 먹을 때에도 후루룩거려선 안 된다.
- 식탁 위에 양손을 모두 올려놓고 식사하되, 왼손잡이가 아닌 이상 가급적 오른손만 이용해서 식사한다. 왼손은 터키에서 상당히 부정적이다. 서양 식사예절과 달리 빵도 오른손으로 먹는다.
- 후추나 고춧가루가 필요하다면 자신이 알아서 가져와서 사용하고, 사용한 후에는 제자리에 갖다놓는다.
- 식사할 때 나누는 대화의 화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식사 중에는 슬픈 이야기나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재수없다고 생각한다. 주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나, 시, 노래, 자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등 주제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 터키에서 스튜 종류나 국물이 있는 요리, 메인요리가 나오면 고급 식당이 아닌 이상 앞접시를 주지 않음이 보통이다. 이럴 때에는 냄비에 숟가락을 담가서 먹으면 된다.
- 식사 예절 중 모르는 게 있다면 직접 주인에게 물어보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따라한다. 주인에게 어떤게 예절에 맞는지 물어보면 괜히 손님 수고롭게 한다고 불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 식사가 끝나고 차이나 술을 마실 때는 잔이 비면 계속해서 따라주는 게 관행이다. 만약 차를 그만 마시고 싶다면 "그만 마시겠다."라고 말하지 않고, (무례한 행위로 통한다.) 찻숟가락을 찻잔 위에 가로로 눕혀놓는다. 술의 경우 술잔에 포크 같은 걸 올려놓으면 된다.
- 가정집에서 식사할 때 음식이 부족하면 더 달라고 말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하지만 보통은 그 전에 집주인이 알아서 음식을 더 권할 것이다. 배가 불러서 더 이상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면 배부르다고 말하지 말고, "너무 맛있어서 더 먹고 싶지만 제 위가 너무 작아서요..." 식으로 간접적으로 돌려 말한다. 그래도 집주인이 계속해서 권한다면 정말 잘 먹었다고 음식에 대해 칭찬하고, 최소한 세 번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거절한다.
- 가정집에서 식사할 때 음식 솜씨를 칭찬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야기하다가 외모에 대해 언급하지는 말 것. 성(性)적으로 관심있다는 의미라서 대단히 무례한 행위로 여긴다.
- 식당에서 식사할 때 초대한 사람은 보통 초대받은 손님보다 훨씬 많은 분량의 음식을 주문하는 게 보통이다. 만약 식사하는 사람이 4명이라면 적어도 6~8인분 이상은 시킨다. 다 먹어야한다고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고 조금씩 조금씩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으면 된다. 끝으론 초대한 사람에게 정말로 훌륭한 대접을 받았다고 감사하는 말도 잊지 말자.
- 식사할 때 음식 맛이 이상해도 절대로 인상을 찌푸려서는 안 된다! 집주인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집에 갈 때는 집주인에게 "시간이 늦어서 천천히 일어나야겠습니다." 식으로 말한다. 하지만 집주인의 답은 항상 정해져있다. "왜 그리 서두르십니까? 좀더 머물다 가시죠." 저녁에 초대되면 심지어 자고 가라는 소리도 듣는다. 하지만 이를 직접 받아들이는 건 금물. 이때 언제쯤 가면 좋을지 묻는 건 정말 눈치없는 행동이며, 손님 스스로가 적절한 시기에 일어나야한다. 대개 점심식사에 초대된 손님은 오후 6시를 넘기지 않고, 저녁에 초대된 손님은 오후 10시 반쯤에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손님을 보내고 싶을 때 미리 눈치를 주는 것은 예의없는 행동이다.
- 밖에서 식사를 할 경우 돈은 손님을 초대한 사람이 내는게 원칙이다. 친구끼리 가볍게 밥먹으러 모인 자리에서도 보통은 자기가 내겠다고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터키에서나 그리스에서나 더치페이는 낯선 관습이며, 1센트, 1리라까지 일일이 나누어 계산하는 모습에 대해 정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 더치페이를 해야한다면 각자 자기가 먹은 것을 계산하는 식으로 하거나, 밥은 얻어먹고 식후의 과자나 차를 사는 식으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8. 특정 종교
8.1. 불교의 발우공양
9. 관련 잡설
- 서양에서는 식사 중 콧물을 훌쩍 거리는걸 굉장히 더럽게 생각하고, 그럴 바엔 차라리 시원하게 팽 하고 풀어버리는 것이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서양에 가서 식사하다가 코를 훌쩍이며 코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서양 현지인들은 그런 걸 굉장히 극혐하는 터라 영문을 모르는 한국인은 그런 걸 인종차별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는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등 서양권에서는 대체로 공통된 예절이다. 트림을 하는 것은 외국에선 금기지만 한국과 일본의 전통 식사 예절에서는 금기가 아니다. 물론 입이 벌어진다든가 입냄새를 풍기는 등의 문제가 있으니 적당히 가리고 하자.
- 두루마리 휴지를 식탁 위에 두고 쓰는 나라는 아마도 한국뿐일 것이다. 두루마리 휴지는 이름부터 '토일렛 페이퍼'일 정도로 원래는 화장실 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화장실 외의 장소에서는 뽑아쓰는 티슈를 사용하고,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냅킨을 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식당 가서 식탁 위에 두루마리 휴지가 있는 것을 보고 기겁하고 미개하게 여기는데,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유머인 '외국인이 한국 문화에 익숙해졌을 때'의 내용 중 '두루마리 휴지로 입 닦기'가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한 변명으로 '외국에서 쓰는 두루마리 휴지는 구려서 화장실용이고 한국 두루마리 휴지는 부드럽고 고급이라 일상에서도 쓰는 거야~'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가 존재하는데, 애당초 크리넥스 같이 한국에서도 많이 쓰는 고급 화장지를 만드는 유명 제지회사 자체가 미국회사인 데다, 미국 마트만 가 봐도 화장실용으로 충분히 부드러운 고급 휴지를 사용한다. 또한 두루마리 휴지를 일상용으로 씀을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건 비단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라, 두루마리 휴지를 화장실 외에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국에서 판매되는 두루마리 휴지에 꼭 '화장실 용 이외에는 쓰지 말도록 하라'는 문구를 적어놓도록 법적으로 정해놨다.
반면 페이퍼타올이라 부르는 류의 키친롤휴지등 (뻑뻑한 갈색 종이 포함)은 식탁위에서 사용하는것이 문화적으로 괜찮다.터키에서도 두루마리 휴지를 식탁에서 쓰기는 하는데, 대신 휴지를 담은 통(peçetelik)에 넣고 모양을 가린 다음에 쓴다. 보통 천이나 나무로 만드는데, 천으로 만든 것 중에서는 레이스를 써서 화려한 것도 있고, 직접 손으로 뜨개질해서 만든것을 쓰기도 한다.
[image]이렇게 생겼다.
현대에는 대형 식당이나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는 티슈만을 비치하고 있으며, 중소규모 식당들도 점차 티슈로 바꿔가는 추세이다. 두루마리 휴지는 걸어놓고 쓰지 않으면 티슈보다 사용하기 번거로움이 사실.
[1] 군대에서는 개인 식판에 배식하는 형식의 급식으로 먹기 때문에 반찬을 공유하지 않아서 이런 금기가 있다는 사실을 군필 후까지도 모르기도 한다.[2] 실제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사내식당 등에 가보면 상당수의 베트남 직원들이 왼손에는 숟가락, 오른손에는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일에 쫓겨 먹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하는 행동이긴 하지만...[3] 중국집을 예로 들면 단순히 곱빼기에 만두 추가까지는 괜찮지만 짜장면 하나 짬뽕 하나 복음밥 하나에 탕수육 대자, 군만두와 양장피 각각 한 접시, 고량주 한 병까지 한 사람이 해치우는 경우는 그 사람의 돈으로 시킨 경우나 혼자 먹는 경우라도 실례라고 할 수 있다.[4] 알다시피 훈련소는 개인행동이 아닌 단체행동을 중시한다.[5] 식생활이 안정된 지금은 이도 위생 문제로 지양해야 된다는 점 때문에 국자로 퍼서 앞접시에 덜어먹는 쪽으로 변화하는 추세이다.[6] 그 윗손이 있다면 그 상에 올라간다.[7] 한일간의 문화차이 중에는 일본에선 불교식, 한국에선 유교식 예법을 따랐기 때문에 생긴 것이 꽤 있다. 일본에서 옛날부터 장례법으로 화장을 해왔던 것 등.[8] 동영상 참조.[9] 음식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소리 내면서 먹는 건 방송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전달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이고 한국에서는 후루룩거리며 먹는 것은 식사예절이 아니다. 쩝쩝거리면서 지저분하게 먹는 사람과 동급으로 취급 받는다.[10] 실제로 일본인이 비빔밥등을 비빌때 보면 정말 한없이 어색해보인다. 위에 서술한대로 비빈다의 개념이 거의 없기에...[11] 일본어로는 데자쿠(手酌)라고 한다.[12] 애초에 서양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긴 면 요리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전에 한국이나 일본에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스파게티를 먹을 때 포크로 찍어서 스푼 위에 올려서 돌돌 말아서 한 입에 넣는 게 예의라 생각하는데,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레스토랑 등에서 스파게티가 나왔고 스푼을 같이 줬다면 그렇게 먹어도 되지만, 스파게티 자체가 이탈리아에서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만들어먹는 일종의 분식의 위치에 있으며, 보통 귀찮게 스푼 따위 쓰지 않는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스타를 먹을 때 대충 포크로 퍼먹거나 대충 접시에 대서 말아먹으며, 면이 너무 길다면 나이프로 잘라서 떠먹기도 한다. 스푼과 스파게티에 대한 이야기는 이탈리아에서도 꽤 유명하며 외국인 비하 농담으로도 쓰인다.[13] 후루룩 소리를 크게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인 한국과 일본 등[14] 새우 정도가 그나마 포크와 숫가락으로 탈각하는 방법이 발달했을 뿐 그것도 랍스터처럼 덩치가 커지면 소용이 없고, 게나 조개는 얄짤없이 손을 사용해 먹는다.[15]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빵은 자신의 몸이요 포도주는 자신의 피라고 말했기 때문에 서구권에서는 빵과 포도주를 신성한 음식으로 여긴다. 아주 종교적으로 보면 빵에 나이프를 대는 것은 예수님의 몸에 칼을 대는 것이다(...) 물론 그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어쨋든 예수가 자신의 몸이라 했던 빵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금기가 생긴 것이다.[16] 연방정부는 팁을 받는 노동자의 최저시급을 $2.13으로 규정하지만, 사업장 규모에 따라 아예 안주는 주도 몇몇 있다.[17] 다만 학생들끼리 먹는다면 높은 확률로 스파게티를 대접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