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평가
1. 경과
3월 23일, 북미 개봉 이틀 전 로튼 토마토에서 평론가들이 평을 매기기 시작했다. 기대작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드러난 바에 따르면 신선도 '''39%'''. 이는 23일 당일 수치인데, 일주일이 지난 30일에는 28%까지 급락했다. 로튼 토마토 사이트 특성상 신선도가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한데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아이언맨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고사하고 고스트 라이더, 데어데블과 비교받고 있는 상황이며 심지어 반지닦이를 능가하는 거 아니냐는 대단히 회의적인 예측도 많다. '''비인기 히어로를 가지고 저런 반응이 나왔다면 몰라도 슈퍼맨과 배트맨(그리고 원더우먼과 렉스 루터, DC를 대표하는 유명한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을 갖고 저런 반응을 받는 영화가 나왔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IMDB에서만 8.9점으로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개봉 전인 3월 20일부터 점수를 매긴 거라 말 그대로 기대 점수.
결국 개봉 후 저 점수 역시 곤두박질치다 7점대로 떨어졌다. 또한 로튼 토마토에서 혹평받고 있다는 사실이 개봉 전날 인터넷 기사에 실렸다. 게다가 IMDB 유저 점수가 비정상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한 레딧 포스트에 따르면 배대슈는 전반적인 평이 낮은 데 반해 다른 영화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9점, 10점대 구간 분포가 높으며 높은 점수를 준 유저 중 평가한 영화가 배대슈 단 한 개인 경우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해당 레딧 포스트 이 영화의 유저 점수 분포는 평단과 관객의 평이 대체로 좋은 데드풀의 분포와 비슷한데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수상작의 분포와 배대슈의 점수 분포 그리고 세 영화의 평론가 및 관객 반응을 고려해보면 이러한 점수 분포가 상당히 이상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메타크리틱에서도 개봉 전부터 평점 46점을 받아 좋지 못 한 출발을 했다. 개봉 당일에는 그마저도 44점까지 떨어졌다.
히어로 갤러리를 비롯한 국내 슈퍼히어로 팬덤들은 개봉 전부터 예상치 못한 낮은 평가에 멘붕을 하고 있다. 시사회에서의 극찬과 같은 반응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는 평들에 실망한 사람들이 대다수. 사실 시사회 극찬이야 웬만하면 다 받는 것이고 맨 오브 스틸도 시사회에서는 무척 평가가 좋았으나 개봉 후 평가는 뚝 떨어졌다.[1] 현재 이 영화에 대한 별명으로 '''정의닦이, 마사닦이, 느금마사'''가 있다. 해외 쪽의 DC 팬덤 역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던 본작이 혹평받는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는 상태. 2014년 코믹콘 영상 공개 당시의 반응을 돌아보자면…
점수가 짜기로 소문난 크리스 스턱만이 맨 오브 스틸에 B+를 주고, 2016년 초 데드풀 리뷰에 A+를 준 것에 비해 2016년 3월 23일자로 업로드된 리뷰에서 결국 C+를 주었다. 화려한 연출에 비해 스토리가 너무나도 지저분하다는 것. 스턱만은 짜다곤 해도 평작 이상인 영화라면 칭찬할 점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며,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은 장점 위주로 리뷰하는 평론가다. 이를테면 전작보다 평가가 좋지 않은 스펙터도 B+ 정도로 꽤 호평을 내렸다. 제레미 존스도 '술에 취해야 볼 만한 영화'라고 혹평했고, 슈퍼맨을 좋아해서 늘 슈퍼맨 마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 앵그리 죠조차 리뷰 처음부터 절규하며 무스포일러 리뷰에선 (팬심을 포함해) 10점 만점에 7점, 스포일러 리뷰에선 10점 만점에 5점을 주며 "이 이상 떠들면 더 깎을 것 같다"고 했고 영상 말미에 결국 4점을 주었다. 참고로 맨 오브 스틸에게는 9점을 주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영화 자체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정교한 세계관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고, 둠스데이가 마블의 '''울트론''' 이상인 빌런일 것이라 기대했던 팬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제 겨우 DC 확장 유니버스의 두 번째 작품인데 정교함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있지만, 애초에 이 무리수를 자초한 것이 DC이니 만큼 비판을 받을 여지는 충분한 셈이다. 그리고 둠즈데이는 최후반의 액션을 책임졌을 뿐, 메인 빌런은 모략으로 슈퍼맨을 궁지로 몰아넣은 렉스 루터다.
민간인 방치 문제 때문에 혹평이 들려오자 감독인 잭 스나이더는 뜬금없이 "사람 많이 죽는 게 불만이라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한 빌런이 행성 다섯 개를 파괴한 것은 어떻고?"라는 식의 반응을 날렸다. 잭 스나이더가 의도한 바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제다이나 저항군이 이걸 구할 수 있었겠냐의 문제겠지만, 깨어난 포스에서는 적의 의도를 모른 상태에서 완벽한 기습을 당해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한 뒤 대처에 나서는 전개였기 때문에 둘이 대등하게 싸우는 중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맨 오브 스틸과는 애초에 비교를 불허한다는 점에서 뭐가 문제인지도 이해 못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차라리 둠즈데이와의 싸움에서 슈퍼맨과 함께 민간인들을 구출하면서 캐릭터의 발전을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수백 명의 일반 미국 관객에게서 신작 영화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는 단체인 시네마스코어는 관람객들이 내린 점수가 평균 B라고 밝혔다. # 얼핏 높은 점수처럼 보이지만 이 단체의 평가 기준으로는 형편없는 영화 취급 받은 트랜스포머 4가 B+고 B는 재앙 수준이 그린 랜턴이나 캣우먼과 동급인 점수다.
해외 팬덤에서는 시카고 트리뷴[2] 기자의 리뷰 기사 제목을 그대로 따서 이 영화에 별명을 붙여주었다. 바로 <Batman v Superman: '''Yawn''' of justice>, 직역하면 저스티스의 하품. Dawn과 Yawn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한 언어유희로, 그야말로 하품이 날 만큼 지루한 망작이라는 소리다. 국내의 히어로 갤러리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똥옵저', '돈없저'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렇게 된 이상 R 등급 블루레이 확장판을 기다린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6월 28일 공개된 확장판도 극장판보다는 나아졌지만, 평가를 완전히 바꿀 정도의 작품은 아니다는 평이 중론이다.
결국 흥행 면에서도 다른 히어로 영화에 비해 엄청난 드랍률인 -54.9%을 보여주며 최종 수익은 9억 돌파가 미지수이며 북미 수익은 지금 추이로는 데드풀에 밀리는 것이 유력하다.
'''DC 코믹스의 최고 인기 영웅인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을 넣고도 망쳐버렸다는''' 점에서 워너의 기획력 자체를 욕하는 사람이 많다. 앤트맨이나 로켓 라쿤처럼 비인기 히어로로 엄청난 흥행을 벌이는[3][4] 마블과 비교하면 스스로의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걷어차는 꼴이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슈퍼맨보다 MCU의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이 차라리 더 슈퍼맨 같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비인기 히어로가 실패한 거면 그냥 버리면 되는데, 디씨를 대표하는 최고 인기 히어로들이라 버릴 수도 없고 뿌린 떡밥이 너무 많아 리부트도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이다.
영화에 관한 낮은 혹평을 들은 벤 애플렉의 표정은 어두웠다 표정 모음 이전에는 영화개봉 이전부터 영화의 진면목을 알아 표정이 어두웠다고 쓰여있으나 벤 애플렉이 편집자나 감독, 프로듀서가 아닌 이상 실제로 영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잘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캡틴 아메리카 실사영화 시리즈의 버키 반즈 역으로 유명한 배우 세바스찬 스탠의 이전 발언도 재평가를 받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015년 11월경 '히어로 영화도 결국 서부극처럼 쇠퇴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스나이더 감독이 옆동네 《앤트맨》을 매주 새로운 맛이 나오는, 즉, 유행을 좇는 가벼운 영화라고 디스한 적이 있다(원문번역). 이에 세바스찬 스탠이 '우린 놀란을 무조건 따라하는 영화는 안 찍는다'고 받아쳤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마블의 승점 추가.
2. 리뷰 사이트 평점
결국 '''2017년 제 37회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 7개 부문 노미네이트, 4개 부문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으며 수많은 리뷰 사이트들에서도 박한 평가를 받고 '''망작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신화를 썼다.'''
iMDB는 조작 논란이 있던 터라 그렇다 치고, 의외로 IGN의 점수가 상당히 후하게 나왔다(...). 다만 IGN은 엥간하면 점수를 후하게 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2.1. 전문가들의 평
스펙타클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다 그렇듯, 잭 스나이더의 배트맨 대 슈퍼맨도 거대한 오페라 같은 클라이맥스와 요동치며 분출되는 좋은 요소들로 무장한 근사한 영화다. '''그리고, 별로 재미도 없다.'''
ㅡ 스테퍼니 재커렉('''타임''' 매거진 평론가)
정신이 어리벙벙해지고 CGI로 넘치며 앞으로 10편의 후속작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또 하나의 아수라장이다. 재결투를 요구하긴 너무 늦었나?
ㅡ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스나이더 감독에 의하면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은 소명이 아니라 짐이다. 영화도 그렇게 느껴진다. 무거운 150분짜리 영화 내내 두 주인공은 누가 옳은지 겨루지만 '''사실 둘 다 틀렸다.'''
ㅡ 스크린 크러시
영화에서 싸우는 것은 다크 나이트와 슈퍼맨이지만 '''지는 것은 관객이다.'''[5]
[6]
ㅡ 마이애미 해럴드
이 영화에 만족할 사람은 두 주인공이 영화 화면에서 한바탕 하는 장면을 기다려왔던 사람이거나 원더우먼이 나타나길 끊임없이 기다렸던 사람이다.
ㅡ USA 투데이
'''영화가 너무 지루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ㅡ 업락스
시각적인 스펙터클로선 영화관의 문짝을 날릴 정도로 대단하다. '''편집을 맡은 데이비드 브레너는''' 촬영감독 래리 펑이 포착한 카오스 같은 내용들을 일관성 있는 스토리로 편집했다.
ㅡ 버라이어티
배트맨 대 슈퍼맨은 아주 보기좋은 영화예요. 연기는 아주 좋고, 매우 흥미로운 요소들도 있고, 정말 멋진 액션도 있죠. '''안타깝게도 방금 칭찬한 모든 건 예고편에 죄다 나와요.''' 예고편을 보셨다면 이 영화 전체를 본 거나 다름 없고 더 이상의 놀라움은 없습니다. 이 영화는 굉장히 흥미로운 선택을 하는 듯 싶다가도 그 선택에서 멀어지죠. 저는 짜증이 났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좋아하고 싶었고 이 영화는 훌륭할 수도 있었지만 열어보니 엉망진창이에요.'''
"(Batman v Superman is a very pretty movie. It has some really good performances. It has some really interesting elements. It has some really cool action. '''But, unfortunately if you saw that one trailer, you know the trailer I'm talking about, you really have seen the entire film.''' And there's really no more surprises left. The film makes a really cool choice, but then the film backs down from their choice. And that also bugged me. '''There's a lot that could have been great about this movie but it is a mess, (and trust me I wanted to love it.)'''"
이제 막 배트맨 대 슈퍼맨을 보고왔는데....제가 본 게 믿기지가 않아요. '''DC, 워너브라더스, 누군가가 놈들을 막아야 합니다.''' 진정한 팬들이 이걸 감당할 수 있겠냐고! 놈들을 당장 멈춰야만 해 죽여버리겠드어으아아아아아아아!!!(슈퍼맨처럼 빔을 쏘며)이 새끼들아!!!!! 죽어라!!!!!![7]
엄청 기대작이였던 작품을 만나보세요.본편은 그닥 좋지 않았죠.팬들이 그토록 극장에서 보고싶했던 대결을 선보여야 했고,전작 관련 논란을 다뤄야 했고,마블과 겨뤄볼 만한 흥행을 해야 했고,'맨 오브 스틸' 속편이자 배트맨 솔로 영화여야 했고,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하고,원더우먼도 등장시키고,플래시에,아쿠아맨에,사이보그에,렉스 루터에,파라데몬에,둠스데이에,스테판 울프,슈퍼맨의 죽음까지??'''누가 이것들 한 편에 다 쑤셔넣자고 했어???'''6편 분량되는 좋은 소재 다 써먹었잖아!
솔직한 예고편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편
2.2. 씨네21 전문가 평
영화평론가 조재휘가 쓴 장문의 평이 올라왔다.
3. 호평
- 오프닝
- 벤 애플렉의 배트맨
- 원더우먼
- 음악
다만 음악 퀄리티랑은 별개로 굉장히 뜬금없는 부분에서 웅장한 배경음악이 깔린 장면이 많아서 병맛이 느껴진다며 혹평하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긴장감 넘치는 전투 장면도 아닌 브루스가 원더우먼 사진을 보는 장면에서도 쓸데없이 웅장한 브금이 깔렸던 것이 그 예시. # 음악 자체가 아니라 음악의 삽입 타이밍이 문제라는 것이다.
- 기타
- 장면 하나하나에 대한 칭찬들은 확실하게 나오고 있다. 줄거리 요약을 보면 알겠지만 몇 가지 장면에 대해서는 '보기 좋았다', '괜찮은 장면이었다'는 말이 꼭 나온다. 전체적으로 붙이니 엉망이 되어 그렇지… 잭 스나이더의 장점이자 단점인 각자 샷들만 따로 보면 명장면이지만 이어붙이면 어색해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만화로 치자면 한 장 한 장 그림 잘 그려놔서 보면 멋있지만 막상 읽으면 개판인 스타일. 그래서 그런지 몇몇 장면만 떼어서 편집한 영상인 예고편은 명작이었다고 자주 평가 받는다. 실제로 유튜브에 외국인들 반응을 보면 예고편 보고 감동 먹어서 우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 사실 위의 원더우먼과 배트맨 말고도 캐스팅 부분에서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기한 렉스 루터를 제외하면 큰 호평을 받고 있다.[스포일러] 캐스팅 자체는 대체적으로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매우 높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제시 아이젠버그도 슬림한 체형과 높은 목소리는 문제이지만 머리 민 모습은 싱크로율이 좋다.
- 의도는 좋았다
4. 혹평
4.1. 스토리상의 문제
- 이름값을 못하는 스토리
-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의 당위성 문제
배트맨은 첫 메트로폴리스 장면에서부터 슈퍼맨을 경계하다가 자기 회사 직원이던 윌리스 키프가 벌이는 사건[16] 과 그가 연금을 거부하며 브루스 웨인에게 보내는 메시지[17] 에 충격을 받고 슈퍼맨과의 전쟁을 선포한다.[18] 둘의 싸움을 유발하는 이 사건은 사실 렉스 루터가 꾸민 음모였고 "이 정도면 싸울 줄 알았다"는 식의 대사로 마무리되지만 이게 초인인 슈퍼맨과 싸울 만한 이유가 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 한편 슈퍼맨은 기자 클라크 켄트로서 자신에게 배달된 사진 등을 이유로 고담시의 배트맨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으로 갖게 된다. 슈퍼맨이 과도한 살인과 파괴를 저지르게 해 미국 국민들의 반감을 이끌어내게 되는데 이 모든 음모도 사실 렉스 루터가 꾸민 짓이라는 게 밝혀진다.
배트맨이나 슈퍼맨, 두 캐릭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슈퍼빌런 렉스 루터가 최소 18개월 전부터 꾸민 음모에 빠져 싸우게 된다는 해괴한 스토리로 가는 것이다. 더 나아가 슈퍼맨은 그의 지구인 어머니, 마사 켄트를 렉스 루터가 인질로 잡아[19] "배트맨의 머리를 가져오라"는 협박을 받고 결국 배트맨과 싸우게 되는 황당한 전개가 펼쳐진다. 슈퍼맨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서라지만 그래도 사람을 죽이기는 껄끄러웠는지 배트맨에게 대화를 하자며 말을 걸지만 연출면에서 어색한 것이, 어머니가 인질로 잡혀있다고 차분히 설명을 하면 될 것을 위협적으로 뚜벅뚜벅 배트맨에게 다가가질 않나, 자신에게 별 위협도 되지 않는 초음파와 기관총 사격받고서는 갑자기 배트맨을 수십 미터나 날려보내며 아예 대화를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말 그대로 죽이기 위해 싸우는 장면으로 갑자기 넘어가게 된다.
결국 슈퍼맨은 크립토나이트에 의해 배트맨에게 제압 당하고 죽기 직전 마사를 구해달라고 배트맨에게 애원한다. 배트맨은 자신의 어머니 이름[20] 을 듣고 당황해 어째서 그 이름을 말하는 거냐고 추궁하지만 이때 로이스 레인이 뛰어들어 슈퍼맨의 어머니 이름이 마사라고 설명한다. 그때 막 도착해서 정신 없이 뛰어들어온 로이스가 둘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어떻게 알고 대뜸 그 얘기를 꺼내는지도 의문. 아무튼 배트맨은 자초지종을 듣고 결국 슈퍼맨을 죽이기를 포기한다.# 이게 팬들이 고대하던 두 캐릭터간의 결투 마지막 장면이다.[21] 영화 내내 위험해질 가능성이 1%만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작정하고 죽이려 들었으면서 어머니 이름 한 번 듣더니 곧바로 태세전환해 아드님 친구를 자처한다는 게 말이 되나?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게 되는 이유가 제3자의 이간질이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머니 이름이 똑같아서 화해했다는 황당한 전개가 바로 이 영화가 지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22] 영화가 설명을 얼마나 드럽게 못 했는지 한 관객은 이 대사가 나오자 "대박… 둘이 형제였어?"(링크 마지막 문단)라는 탄성을 자아냈다고 한다(…).[23]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이 빌런이 둠스데이가 아닌 비자로였다면 이런 설득력 문제에서 훨씬 자유로웠을 것이다. 조드장군의 시체로부터 렉스 루터가 비자로를 창조해내고, 비자로가 슈퍼맨으로 혼동되면서 배트맨이 오해한다는 설정이 보기에도 훨씬 자연스럽다. 또한 어머니를 구하라는 대사로 인해 비자로와 슈퍼맨이 다름을 깨닫는 장면으로 넘어갔다면 마사드립같은 소리를 들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슈퍼맨의 죽음이란 반전을 주기 위해 이 모든것을 희생했다고 봐야 하는데, 그 결과가 좋지 못했을 뿐더러 스노우볼이 굴러가서 저스티스 리그에서 터져버렸다.
- 개연성이 완전히 날아간 갈등
더군다나 상원의원은 마치 슈퍼맨을 통제하는 이유가 배트맨 같은 자경활동을 하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슈퍼맨은 범죄자를 잡은 적이 없다. 영화 내에서 슈퍼맨이 하는 것은 인명구조이며, 이것은 현실에서도 지하철에 떨어진 사람을 구한다거나 하는 식의 구조 활동에 불과하다. 막을 이유도 명분도 없다. 만약 영화에서 나오지만 않았을 뿐 "사실 하고 있었음ㅋ" 이렇게 넘어간다면 슈퍼맨은 애초에 배트맨의 자경활동을 문제 삼을 자격이 없어진다. 자신도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
- 종식되지 않는 도시 파괴 논란
- 배트맨이 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한 이유
정확히 말해 배트맨이 저스티스 리그 창설 제안을 한 것은 본인이 본 미래의 비전과 플래시의 환영, 렉스 루터가 말한 별들 사이에서 다가오는 적 때문이다. 배트맨은 극중에서 살짝 지나갔던 (조커가 낙서칠한) 로빈의 슈트가 암시하듯 조커에 의해 동료 로빈을 잃었고, 이번 전투에서 동료가 된 슈퍼맨을 잃었다. 게다가 수감된 루터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그가 온다"는 말을 하고, 그는 지금까지보다 더 상대하기 힘든 위험과 적에 직면할 수 있음을 직감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배트맨 자신이 알고 있는 히어로(메타휴먼)들을 집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고, 계속해서 이런 불길한 일들이 반복되지만 이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스스로도 예감일 뿐이지 확신할 수 없어서 이런 대사를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원더우먼에게 한 대답에는 모든 것이 생략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팀을 대충 만든 놈들이 어떻게 됐더라…? 하다 못해 이미 앞에서 쓰잘데기 없이 보여줬던 플래시의 등장신을 다시 보여주기만 했어도 전혀 다른 느낌의 대사가 됐을 텐데 너무나 수준 낮은 편집 능력을 보여줬다. 이는 확장판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관객이 '느낌이 그래'라는 말에 있는 배트맨의 의도를 풀이한다 하더라도 편집 방식에 방해를 받는다. 시간상 배트맨과 루터의 대화 이후 켄트의 장례식인데, 극중에서는 반대로 장례식 이후 배트맨과 루터의 대화가 나온다. 원더우먼에게 '느낌이 그래'라고 얼버무린 후 배트맨의 회상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전후관계가 헷갈릴 정도로 편집이 잘 되지 못 했다.
- 산만한 플롯
- 너무 많은 플롯 구멍
싸우는 건 배트맨과 슈퍼맨인데 승자는 마블
- 김스카이의 하늘담
4.2. 액션
- 싱겁기 그지없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전투
- 둠스데이와의 마지막 전투
원작에서 슈퍼맨과 처절한 육탄전을 보여주던 둠스데이가 히트 비전이랑 번개 광역기 난사만 보여주는 캐릭터로 전락했다는게 원작 팬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그나마 있는 슈퍼맨이랑 둠스데이의 육탄전은 돌진해온 슈퍼맨을 둠스데이가 펀치 한방에 날려버리는 장면들 외엔 거의 없다. 전작인 맨 오브 스틸에서 스나이더 감독이 크립톤인들의 전투에서 슬로우 모션을 자제하고 크립톤인들의 초인적인 스피드를 잘 연출해냈기에 많은 팬들은 스나이더의 전투 신이 퇴보했다고 비판한다.
게다가 배트맨은 이 하이라이트 전투에서 완전히 공기화되었다. 원더우먼과 슈퍼맨이 싸우는 장면을 멍하니 쳐다보기만 하다가 둠스데이가 자신에게 달려들자 냅다 도망만 치는 배트맨을 보고 실소한 팬들도 많았다고 (...). 물론 배트맨이랑 둠스데이의 스펙이 넘사벽이고, 마지막에 둠스데이를 약화시키는데 도움을 줬다지만 신 같은 존재인 슈퍼맨에게도 도전하던 배트맨이 너무 쫄보스럽고, 허접하게 연출된 건 사실이다. 심지어 예고편에도 나온 배트맨이 벽에 붙어있다가 둠스데이가 히트비전을 쏘자 줄에 매달려 탈출하는 장면도, 이 이후에 그가 반격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튀는 과정에서 나온 장면이다. 게다가 꼼짝없이 히트비전 맞아 죽게 생겨서 눈앞을 가리는 장면에서 원더우먼이 개입해 히트비전을 막아내지 않았으면 그대로 죽었다. 이에 대해 애초에 배트맨이 배트윙이 추락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눈만 가렸다는 반박도 있으나 애초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놓은 게 문제다. 하다못해 배트윙이 격추되지 않았거나 아머드수트라도 그대로 입고 있었으면 미약하게나마 활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나마 막판에 가서야 크립토나이트탄 한 발을 둠스데이에게 명중시켜 유효 타격을 주긴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총알 남았으면 진작에 좀 쏘지, 안 쏘고 뭐했냐..."라고 말하는 팬도 있다. 확실히 슈퍼맨과 원더우먼 실컷 싸우고 맞는 동안 멀리서 멀둥멀둥 쳐다보고만 있었으니 충분히 나올 법한 말이다. 하다못해 여분의 크립토나이트탄으로 후방에서 지원사격이라도 계속 해주는 식으로 연출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사실 이 장면은 크립토나이트탄이 한 발밖에 남지 않아서 발사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라고는 하는데, 그래봤자 그런 이유로 배트맨을 가만히 손 놓은 캐릭터로 만드는 게 옳은 일이라 말할 수 있는가? 여분의 크립토나이트를 쥐어줘서 더 활약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게 캐릭터면에서도 연출면에서도 더 낫지 않았을까? 까놓고 말해 막판 크립토나이트탄 막타 친 것과 "배트맨"이라는 이름값을 제외하면 그냥 초인들 싸움에 운 나쁘게 끼어든 민간인 A 수준이다. 배트맨이 슈퍼맨에게 도전할 때에는 자신이 계획한 장소로 불러들여 음파와 기관총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크립토나이트 무기들을 제작했으며 슈퍼맨의 공격에서 대미지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큰 힘을 내기 위해 강철슈트도 입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슈퍼맨과 대적했는데, 둠스데이와의 전투는 전혀 예상치 못해 벌어진 것이니 그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나 연출로 이를 전혀 보완하지 못했다.
- 너무 후반부에 몰려있는 액션 신들
이렇게 하이라이트 액션마저도 혹평이 자자한 와중에 마사를 구출하기 위해 배트맨이 창고에서 렉스의 부하들을 때려잡는 장면만큼은 잭스나이더 감독 특유의 장기가 십분 발휘되어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로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의 액션을 매우 잘 연출하였다는 평이다.
4.3. 캐릭터성의 문제
- 캐릭터성이 굉장히 심심한 브루스 웨인
- 자기 정체성을 무시하고 총으로 살상을 하는 배트맨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무장강도에게 눈 앞에서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로 인한) 총기혐오와 살인혐오(불살)인 데도, 던옵저의 배트맨은 자동화기로 중무장한데다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는 것이 가장 비판을 받고 있다.[37] 꿈 장면에서 권총을 쏴대는 것이야 꿈이니까 그렇다 쳐도 이후 자동차 추격전이나 마사 켄트 구출 장면을 보면 적어도 5명 이상은 확실히 죽였다. 특히 자동차 추격전에서는 악당들이 미니건을 쏘며 반항하니깐 아예 배트모빌에 달고 다니는 2연장 기관포(!)로 긁어서 끔살시켰고, 마사 켄트 구출을 위해 배트윙을 타고 갔을때는 악당들이 트럭 위에 기관포를 거치하고 공격하자, 개틀링을 긁어서 트럭채 폭파시켜서 끔살시킨다.[38] 그리고 영화초반부터 범죄자들에게 박쥐 불도장을 찍고다니는데 그거 찍히면 교도소에서 무조건 살해당한다. 심지어 영화내에 신문 1면에 나온다. 이 영화에서는 배트맨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견해가 바뀌었다고 편들어주는 팬들도 있으나, 이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는 데다[39] 배트맨 자신이 고뇌하는 장면도 없어 배트맨 팬들에게는 캐릭터를 망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DC 확장 유니버스가 원작과는 별개의 세계관인 만큼 어느 정도 캐릭터 설정 변경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무시해버린 것이 문제.[40] 특히 배트맨이 총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부모가 어떤 겁쟁이의 총에 사망했다는 것인데, 영화에 직접 브루스 웨인의 부모가 총에 맞는 장면이 직접 나온다. 부연하자면 총기와 살인에 대한 혐오는 브루스 웨인이 단순한 자경단이 아닌 배트맨이라는 히어로로 활동하는 기본자세이자 활동을 시작하게된 계기이며, 본인이 총기사용이나 살인에 거리낌이 없었다면 그냥 부모의 원수를 총으로 쏴죽여서 복수했지 배트맨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기에 총쏴서 사람 죽이는 배트맨이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감독이 욕 처먹는게 지극히 당연할 지경,
개봉 후 왜 배트맨이 사람을 막 죽이는가에 대해 잭 스나이더가 해명한 바에 따르면 그게 고의적으로 죽인 건 아니라느니(manslaughter), 자기가 전에 유튜브에서 놀란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 배트맨이 과격하게 행동하느라 사람을 죽였을 가능성이 있는 있는 장면들을 모은 영상을 봤다(…)느니, 이번 영화가 영향을 받은 프랭크 밀러의 만화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도 배트맨이 총으로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별 문제될 게 없다고. 그런데 이것도 스나이더가 원작을 역시 제대로 안 본 것으로, 해당 유튜브 영상 제작자는 그 영상의 목적이 뭔지 이해 못 했다며 욕을 했고,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배트맨이 총도 쏘고 탱크 수준의 배트모빌을 몰고 나오는 등 많이 과격해졌긴 하지만 여전히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고 고무탄을 쏜다. #[41] 스나이더가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배트맨이 총을 쏴서 죽인다고 주장하는 부분의 경우 죽이는 건지도 명확히 묘사되지 않은 장면. # #[42] 아캄 나이트 등 배트맨이 사람을 안 죽인다면서도 보기에는 거의 죽도록 사람을 패는 작품들이 논란거리가 되었으나 그렇다고 패기만 하는 것과 작정하고 총으로 갈겨 죽인다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전작 맨 오브 스틸에서도 불살을 표방하는 슈퍼맨이 사람을 죽이고 사상자가 더 발생하는 데 일조하는 묘사로 많은 비판을 받았음[43] 에도 후속작에서 불살주의의 배트맨도 이렇게 묘사하는 걸 보면 잭 스나이더의 원작에 대한 몰이해와 무관심을 드러내보이는 부분이다. 그나마 잭 스나이더가 저런 헛소리를 하기 전에는 조커가 로빈을 죽이면서 선을 넘었다거나 20년 동안 고생하면서 바뀌었다 등의 뇌내 망상이라는 실드라도 가능했지만… 잭 스나이더가 코믹북 팬이라고 세간에 알려져있긴 하지만 왓치맨 영화화 때 분위기를 바꿔버린다든가 앤트맨을 디스한다든가 하는 걸 보면 팬이라곤 해도 이해력이 많이 부족한 듯하다.
결국 배트맨이 불살이 아니라고 까이는 것이 아니라 살인에 대한 개연성을 집어넣지 못 한 것이 잘못인 것이다. 사실 불살이라는 것에 대해 위선이라고 까는 것은 이미 밈이 될 정도이며, 살인을 하는 배트맨을 보고 Badass라고 환호하는 팬층도 있었다. 이 부분을 자연스럽게 넣었다면 호평을 받았을 텐데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 급으로 죽였지만 살인은 아니라는 식으로 덮으려 하니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 심지어 원래 로빈은 로빈 후드에서 따온 캐릭터라 보통 무기로는 쿼터스태프와 유사한 봉을 사용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맞으면 틀림 없이 죽을 듯한 할버드급의 살상병기로 설정해놓았다.# 굳이 배트맨의 폭력적인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고 싶었다면 게임판처럼 빠른 제압과 취조를 위해 가차없이 일격에 악당들의 관절을 꺾고 바스라뜨려 불구로 만들고 고문도 서슴치 않는 캐릭터로 만들었어도 되었을 것을 , 대체 왜 살인이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무리수를 뒀는지는 감독만이 알 일이다.
- 자신의 정체를 아는 루터의 파티에 돌아다니는 원더우먼
감독 잭 스나이더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이것은 의도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렉스 루터가 슈퍼히어로들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에 대해서는 별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슈퍼히어로가 정체를 숨길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황당한 소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발언 자체가 연출자로서 자신의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내게 만드는데, 그렇다면 어째서 슈퍼맨에게 이를 드륵드륵 갈고 있던 브루스 웨인이나 슈퍼맨을 본 다른 사람들이 얼굴을 숨기지도 않는 슈퍼맨의 정체인 클라크 켄트를 파악하지 못했는지를 납득할 수 없다. 즉, 자기가 한 말도 못 지켰다.[44]
다만 원더우먼의 개봉하면서 원더우먼에게 이 사진이 단순히 정체를 감추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밝혀져 개연성이 조금 올라가긴 했다. 하지만 후속 개봉 영화를 봐야 납득가게 만든 연출도 잘한 건 아니다.
- 렉스 루터의 캐릭터성과 포지션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알고 행동하는 것처럼 조드 장군의 시체를 정치인과의 교섭으로 얻어내고 지문을 탈취한다. 우주선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입구에 막히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면 추론이라도 할 수 있지, 그냥 처음부터 시체에서 지문을 채취한다. 슈퍼맨 리턴즈에서도 고독의 요새로 간 렉스 루터가 정보를 입수하는 비슷한 장면이 있다. 그러나 이때 고독의 요새의 정보는 미리 저장해둔 정보였기에 재생하는 방법만 알아내면 이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렉스 루터가 이용한 우주선의 컴퓨터는 지나치게 쉽게 보안이 뚫려 관객의 어이를 털어버린다. 인공지능이 처음부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 것이 아니라 여러번의 조정을 거쳐[47] 현 사용자인 렉스 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습득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러면 사용자의 모국어까지 파악해서 송출할 수 있는 AI가 고작 지문 하나 오려왔다고 크립톤인도 아닌 지구인에게 데이터베이스부터 통제권까지 깡그리 넘긴 것이니 역시 이상하다고 할 수밖에. 악역을 불세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만들어 무리하게 전개를 비약시킨 셈.
한편으로는 배트맨과 슈퍼맨을 가지고 놀 정도로 유능하게 묘사된 렉스 루터가 슈퍼맨에게 잘못을 덮어씌운다면서 들키기 쉽도록 자기 회사만이 생산하는 최첨단 특수탄약을 사용하는 데다 자신의 피까지 넣어 창조한 둠스데이에게 두들겨 맞을 뻔한다. 그 순간에는 슈퍼맨이 살려준다(…). 거기다가 만약 둠스데이가 렉스의 의도처럼 슈퍼맨을 잡았다면 둠스데이를 어떻게 처리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어 얘 대체 뭐하는 역할이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캐릭터성을 보자면 모든 사태를 배후조종하고 광기 섞인 어투로 상징적인 단어를 섞어쓰는 화법 등 놀란 배트맨의 조커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아주 많다. 그리고 광기 어린 연기가 히스 레저의 역대급 조커와 컨셉이 겹친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넘지 못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 자체는 좋았다는 평도 일부 있으나 관객들을 압도하거나 공감을 자아내기는 커녕 그저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말 많은 떠벌이, 설명충 너드로 전락해버렸다. 처음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 불안했던 점이 그대로 확인사살된 셈. 애초에 렉스 루터라는 초능력 하나 없이 슈퍼맨의 아치 에너미가 된 캐릭터를 굳이 조커의 짝퉁으로 만들어버린 이유가 뭔가?
정작 관객들의 렉스 루터의 캐릭터성에 대한 반응은 조커는 커녕 그다음으로 고평가 받는 빌런 로키와 조드와 비교하는것 조차 실례라고 할정도로 매우 부정적일 정도.그리고 말이 그렇게 많은데도 왜 슈퍼맨을 죽이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영화 후반에나 튀어나온다. [48] 그것도 자기 입으로 슈퍼맨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물론 이건 본인 사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렉스가 다크사이드의 존재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복선이 나오지만 다크사이드를 모르는 사람은 짐작할 수도 없고 갑자기 어린 시절 학대 드립을 치는 탓에 괜히 캐릭터가 이상해진 게 사실. [49] 게다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등장한 제모가 비슷한 포지션임에도 매우 비중있고 설득력 있는 캐릭터로 나와 더더욱 비교된다. 잭 스나이더의 인터뷰에서 원인이 밝혀졌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원래 지미 올슨 역할로 캐스팅되었지만 빠르고 터지는 듯한 연기밖에 하지 못 했기 때문에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루터 역을 제안했다는 것. 이 인터뷰에 따르면 렉스 루터의 캐릭터가 코믹북과 완전히 다른 떠벌이가 된 것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에 캐릭터를 맞춘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원안대로 진행이 되었다고 해도 문제인 것이, 이 영화에서 올슨은 등장과 동시에 몇 마디 못 하고 총살당한다(…). 굳이 그런 역할에 그를 섭외할 필수적인 이유가 없다. 게다가 단역을 집어치우고 맡긴 역할은 이 극의 핵심적인 악당이다. 좀처럼 감독의 의도를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50]
- 슈퍼맨과 슈퍼맨 시리즈 캐릭터들의 몰살
그리고 렉스 루터의 비서 머시 그레이브스도 허무하게 아무 이유 없이 국회의사당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다. 코믹스에서 알프레드만큼 비중 많고 인기 있던 비서 중 한 명인 머시를 뭔가 있을 듯이 등장시켜놓고선 허무하게 죽여버린 것이다.[52] 게다가 배우 오카모토 타오를 캐스팅했다는 걸 개봉 이전에 알리는 바람에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줄 알았으나 개봉하고 보니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죽어버린 엑스트라에 가까웠다. 슈퍼맨을 망친 후 죽이고, 렉스 루터의 캐릭터성을 완전히 망쳐놓고, 로이스 레인을 민폐녀로 만들고, 거기에 지미와 머시까지 죽여버린 잭 스나이더는 슈퍼맨 시리즈에 입힌 대미지에 한해서는 가히 다크사이드보다 더 흉악한 빌런이라 할 수 있다.
짧게 정리하자면 슈퍼맨의 절친, 렉스 루터의 최측근, 그리고 클라크 켄트를 죽여버렸다. 누구나 이후 슈퍼맨이 돌아올 것이란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의 인간 신분이라고 할 수 있는 클라크 켄트는 이미 신문에 죽었다고 기사가 나가버렸으며 장례식까지 치렀다. 슈퍼맨이야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세계관내의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니까 하고 넘어갈지 모르겠지만 다들 죽었다고 알고 있는 클라크 켄트는 작중에서 어떻게 부활시킬 것인가? 클라크 켄트로서의 정체성은 이후 시리즈에서 전혀 다루지 않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슈퍼맨 항목에서도 나오지만, 배트맨의 아이덴티티는 배트맨에 있고 브루스 웨인 쪽이 가면이지만, 슈퍼맨은 정 반대이기 때문이다. 즉 클라크 켄트는 슈퍼맨의 정신적 본체이자 사회적 신분이었는데 그냥 죽은 것. 슈퍼맨은 이제 살아난 뒤 루이스 레인의 기둥서방으로 사는 길 밖에 없다. 이래서야 저스티스 리그라면 몰라도 맨 오브 스틸 후속 시리즈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 리가 없다. 더군다나 잭 스나이더가 직접 자신은 슈퍼히어로가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는 개념 자체가 황당한 것이라고 말했으니 클라크 켄트는 이제 정말로 안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대놓고 슈퍼맨의 대표적 정체성 하나를 날려버렸다.
물론 방법이 없진 않은 게 마법을 통한 기억 조작이나 시간여행을 통한 과거 변경으로[53] 클라크 켄트의 신원도 지킬 순 있다. 특히 플래시의 시간여행은 배트맨의 꿈으로 표현되었으므로 어느 정도 떡밥도 있지만 한편으로 굳이 시간여행으로 죽음 자체를 없던 일로 만들 것이라면 마지막에 슈퍼맨의 관 위로 흙이 떠오르는 연출을 한 이유를 또 납득하기 어렵다. 이건 죽었지만 과거로 되돌려 살려내는 게 아니라 진짜로는 죽지 않은 듯한 느낌의 장면이다. 이런 식으로 연출이 잘못되면 원작 팬이나 그나마 이해하지, 일반 관객은 납득 못할 구성이 될 가능성도 크다. 마법이든 시간여행이든 클라크 켄트까지 살릴 생각이라면 절대 던옵저에서 보여준 식의 연출로 해선 안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리뷰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사실이지만, 이렇게 얼렁뚱땅 어영부영 죽였다 살릴 바엔 처음부터 슈퍼맨을 죽이지 않아도 그만일 이야기였다. 아예 이런 말까지 나올 수준
- 들쑥날쑥한 슈퍼맨의 능력
그리고 방심했다며 스스로 변명하지만 자기 바로 옆에 있던 남자의 휠체어 안에 폭탄이 감춰져있던 것도 몰랐던 것도 역시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확장판에서 휠체어 자체가 폭탄으로 설계돼있었으며 내부는 납으로 채워져있었다고 나온다. 당연히 슈퍼맨은 납으로 채워진 휠체어를 보면 이상하게 여겨야 하겠지만(그리고 만드는 입장에서도 이 가능성을 생각해야겠지만) 어째서인지 영화에서는 그냥 신경을 안 써서 못 봤다고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그렇다 쳐도 또다른 문제가 생기는데 렉스 루터는 납은 투시 못한다는 걸 어떻게 알았냐는 것.(...) 이미 조드는 죽었고 크립톤인은 슈퍼맨 밖에 남지 않았다. 우주선 내부에 들어가기 전에 준 휠체어라서 렉스 루터가 해당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다. 또한 폭발 이후에 구조작업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사람 구조 신을 촬영하고 나서 편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마찬가지로 확장판에는 구조 신이 들어 있다.
사실, 이 문제점은 전작인 맨 오브 스틸에서도 나타나는 문제인데, 초음속으로 비행하고, 지상에서도 그에 준하는 속도로 움직이는 슈퍼맨이 기관포 사격을 가하는 비행기들을 피해 옆으로 피한것 까진 좋은데, 비행기들이 선회한 뒤 크립토니안 전사가 비행기 하나를 작살내고 나서 파오라가 뒤늦게 점프하고 나서야 비행기 뒤에서 날아와 그녀를 저지했다. 이후 전투의 마지막엔 분명히 눈치채고 바라보기까지 한 멀리서 날아오는 불타는 열차칸 피하지 못하고 처박히는 것을 볼 수 있다.
- 마사드립
- 물 속에서 숨을 참는 아쿠아맨
숨 참는 표정이랑 별개로 아쿠아맨이란 놈이 인간이 물의 저항을 받는 것처럼 바다 속에서 힘겹게 창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준 연출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후에 알려진 촬영장 정보에 따르면 이 장면은 실제로 물 속에서 찍었다. 당연히 배우는 숨을 참을 수밖에 없다...
- 캐릭터로서 표현되지 못하고 플롯의 한 장치로 낭비된 슈퍼맨
4.4. 기획과 연출상의 문제
- 감독의 능력 부족
또한 위 항목에서 계속 언급되듯이 본인이 자신의 영화에 대해 설명하는 걸 보면 원작 만화에 대한 몰이해가 굉장히 많이 드러난다. 특히 엠파이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자신들의 의상을 입고 진지한 대화를 길게 나누면 관객들이 황당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며 납득 못 할 것이고 따라서 배대슈에도 그런 장면을 안 넣은 거라고 말해서 팬들의 엄청난 분노를 샀다.# 또 초기 각본가인 데이비드 S. 고이어 역시 코믹스 관련 지식은 풍부하지만, 망언을 하여 구설수에 오르거나[59] 각본의 퀄리티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고이어가 떠난 후 나름 검증된 능력을 지닌 크리스 테리오가 각본을 고쳤다지만 테리오는 애당초 대자본 블록버스터 경험이 적은 각본가였고, 완성된 영화는 여전히 문제가 많았다.
- 처음부터 무리수였던 기획
DC와 워너측의 무리수에 대한 비판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관련정보가 공개되자마자 맨 오브 스틸 하나 개봉하고서는 갑자기 저스티스 리그를 준비하는 이야기로 넘어간다는 게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마블로 치면 아이언맨 1편만 개봉해놓고 바로 어벤져스를 낸 상황. 이 때문에 마블의 흥행 성공을 따라가기 급해진 나머지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이 컸고, 이러한 예측은 개봉 이후 현실이 되어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하며 돈 오브 저스티스는 이후 이어질 저스티스 리그 영화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되었다. 아무리 MCU의 성공에 마음이 급해졌더라도, 아니 어쩌면 차라리 똑같이 성급하다는 소리를 들을거면 차라리 맨 오브 스틸 이후의 3년간의 공백기 동안에 히어로별 단독 주연 영화를 최소한 한 편씩 만들어서 저스티스 리그로의 발판을 쌓아두는 게 더 좋았을 거라는 평.
어벤져스는 주역들이 나오는 단독 영화로 아이언맨 1, 2, 토르 1, 퍼스트 어벤져, 인크레더블 헐크가 먼저 나와서 마블 캐릭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객들에게도 어벤져스가 충분히 '올스타 영화'로 보일 만한 토대를 잡아놓고 시작했다. 그래서 원더우먼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배트맨 단독 영화 하나 정도는 개봉했어야 했다는 말들이 많다. 단독 영화가 없으니 새로운 캐릭터들에 대해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인데 저스티스 리그와 단독 영화를 염두에 둔 떡밥을 과도하게 투척해 영화 전체가 산만해졌다는 것. 영화내에서도 플래시가 정말로 뜬금없이 나타나 브루스에게 미래를 예견해주고 사이보그, 아쿠아맨에 대한 얘기도 뜬금포로 튀어나오는데 이 모두가 스토리와는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이다.[60] 원더우먼은 왜 갑자기 나타나 브루스를 따라와 정보를 얻어갔는지, 그녀의 목적이 뭔지에 대해선 한 마디도 안 나온다.[61]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실 단독 영화가 없었다는 사실이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잘 꾸려나가는 예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어벤져스 1편을 예로 들자면 그 영화는 시리즈의 전작들을 보지 않은 처음 보는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짜내놓았다. 가령 토니 스타크가 캡틴 아메리카와 말싸움하는 장면은 '자신은 슈트가 없어도 천재이자 자선가에 플레이보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블랙 위도우(아이언맨 2에 꽤 비중 있게 출연했으나 자기만의 스토리는 없는 조연이었다), 호크아이(토르 1에 카메오 수준으로 출연)는 신규등장시키는 것과 별 다를 바가 없었음에도 별 문제 없이 스토리에 녹아들었다. 그래서 이전 영화들을 보지 않고 별 사전지식 없이 어벤져스가 요새 뜬다니까 보러 가서 호평한 사람들도 많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어벤져스 2도 후반부에 몇 장면 나오지도 않는 비전의 캐릭터를 위해 미리 묠니르 들기 내기 장면과 퀵실버가 묠니르를 잡으려다 실패하는 부분에서 아무나 들 수 없는 묠니르의 특징을 강조하고, 그걸 통해 묠니르를 집어드는 비전이 충격적으로 보이도록 연출(더불어 관객들은 정체가 불분명한 막 등장한 캐릭터를 '얘는 우리 편'이라고 한 방에 납득)했고, 마지막에도 엘리베이터 농담과 인류를 보는 시각에 대한 울트론과의 대화를 삽입함으로서 짧지만 확실하고 꾸준하게 비전이 어떤 존재인지를 강조해준다. 던옵저 보다 한달 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도 스파이더맨과 블랙 팬서를 잘 연출하여 첫 등장 임에도 캐릭터 이미지를 훌륭하게 각인시켰다. 던옵저는 2시간 반에 달하는 상영 시간 동안 슈퍼맨, 배트맨, 렉스 루터의 단 세 캐릭터만 확실히 정립시켰어도 비판이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즉, 단순히 전작이 없다는 게 문제인 것만 아니라 등장인물을 뜬금없고 설득력 없게 묘사하는 감독의 능력 부재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쌍제이가 괜히 떡밥의 제왕이자 한물 간 프랜차이즈 갱생공장장으로 명성을 떨치는 게 아니다. 스타워즈 7에서 새 주역이 셋이고 악역이 둘, 이전 시리즈의 주역 셋은 완전히 변해 버린 모습으로 나왔지만 관객들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하등 무리가 없었다.
- 혹평에 대한 제작진의 반응을 통해 드러나는 제작진의 무지
5. 종합
- 영화로서
- DC 확장 유니버스 기획물로서
마블은 아이언맨 1편을 통해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타진하고[64] 그 뒤 아이언맨 2,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등 나오는 영화들마다 "죄다 어벤져스를 위한 트레일러들 아니냐"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65] 각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개별 영화를 모조리 제작해 전체적인 밑준비를 마친 뒤에 어벤져스를 통해 화려하게 본무대를 열었다. 그리고 경험이 쌓이면서는 더 이상 개별 영화들의 완성도를 희생해가며 떡밥 뿌리기에 치중하는 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현재는 착실하게 최종 보스인 타노스와 인피니티 워,엔드 게임을 멋지게 완성하며 흥행의 역사를 새로 썼다. 마블의 사례를 본받아 차근차근 준비했다면 처음부터 시행착오를 줄이고 DC만의 영화 세계관을 다질 수 있었지만 맨 오브 스틸의 미묘한 성공 이후 너무나 성급하게 마블과 같은 위치에 서고자 마블이 수 년 동안 진행해온 작업을 이 한 방으로 죄다 퉁쳐버리려고 착실한 전단계를 하나도 거치지 않은 채 바로 다크사이드의 지구 침공과 저스티스 리그 결성으로 나아가려니 스토리가 난잡해지는건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상식적으로 배트맨 단독 리부트 영화는 아예 없고 슈퍼맨 리부트 영화도 딱 하나 제작된 마당에 바로 저스티스 리그 프리퀄 영화부터 만드는 건 과욕에 가깝다. 한쪽은 캐릭터 정립 자체가 전혀 안됐고, 나머지 한쪽은 캐릭터의 기원 이야기만 어찌저찌 마친 상황인데 이런 두 캐릭터의 스토리를 한 영화에서 모두 완성시키고 다른 시리즈 떡밥까지 깔아놓는게 쉬운 일일까(...) 어벤져스 1처럼 아예 외부의 적 VS 주인공들의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다면 모를까, 던옵저는 두 주인공의 철학적 대립을 스토리의 뼈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기반이 될 단독 시리즈들이 필요했다.[66] 만약 배트맨 단독 영화가 먼저 나왔다면 해당 작품에서 배트맨이 불살 원칙을 지키지 않는 이유나, 슈퍼맨을 증오하는 이유를 미리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슈퍼맨 역시 히어로로서의 자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자신만의 정의를 정립하는 스토리가 하나 더 나오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관객들이 캐릭터에 정이 들고 영화적 해석을 받아들일 시간이 생기는데, DC 확장 유니버스는 이런 과정을 통째로 날려먹고 뜬금없이 배트맨과 슈퍼맨이 충돌하고 슈퍼맨이 죽는 이야기부터 만들었으니 당연히 관객들의 반응이 안 좋을 수밖에.
따라서 다른 히어로 무비들의 선례를 볼 때 슈퍼맨, 원더우먼의 단독 영화를 각각 내놓은 다음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를 시작하는 편이 제일 이상적인 시나리오였을 것이고, 그게 안 되더라도 최소한 던옵저 전에 세계관을 설명할 영화를 하나 정도는 보여줘야 했다. 하다못해 수어사이드 스쿼드라도 선개봉을 했다면 이 정도로 개연성에 대한 불만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배트맨이 어떤 캐릭터인지 미리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맨옵스 이후동안 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가진 팬들도 있다.
수스쿼가 개봉되고 난 이후 팬들의 이런 아쉬움은 더 커졌다. 충분히 배트맨의 캐릭터성 변화를 설명할 만한 사건인[69] 로빈의 죽음에 할리퀸과 조커가 공범이라는 언급이 수스쿼에 나온다. 또 플래시와 배트맨이 빌런이 사고치는 현장에 출동하는 모습이 나오는 등 세계관 자체가 충분히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다. 배트맨/로빈과 조커/할리퀸이 대립하는 배트맨 단독 영화 하나만 괜찮게 뽑았어도 설득력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마찬가지로 슈퍼맨의 아치 에너미인 렉스 루터와 슈퍼맨이 대립하는 작품만 하나 더 있었어도 둠스데이와의 결전이 더 잘 다루어졌을 거라는 아쉬움도 많다. 원더우먼만 해도 사진 하나 찾겠다고 얼굴 다 팔린 상태에서 보안이 삼엄한 곳에 잠입하는 모습이 어이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당시에는 이 사진이 그녀의 정체를 드러내기 때문에 찾으려 했던 거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소리를 들었지만, 단독 영화 개봉 이후엔 이 사진이 히어로로서 그녀에게 정말 중요한 물건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이런 평가가 사라졌다. 개별 스토리를 풀어낼 영화 하나씩만 있었어도 (영화의 질과 별개로 기획적으로는) DC 확장 유니버스가 이렇게 만신창이 기획이 되지 않았을 까 하는 팬들이 수스쿼와 원더우먼 이후로 많아졌다.
- 캐릭터물로서
배트맨의 살인행위와 그 캐릭터성의 변화를 위해 배트맨 단독 영화를 먼저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2시간 30분에 모든 것을 제대로 설명도 안 하고 우겨넣기보다 조금 시간을 들이더라도 2시간 정도를 더 할애해 (즉, 선행 영화를 먼저 만들어서) 멋지고 어두운 배트맨의 모습, 메트로폴리스 사건 직후부터 던옵저가 발생하기까지의 그 18개월 동안 배트맨의 심경 변화, 내적 갈등, 도대체 로빈 코스튬에 얽힌 이야기는 무엇인지… 이러한 것들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더라면 던옵저 본편에서의 무지막지한 배트맨의 화력투사를 보고 혼란스러워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슈퍼맨은 어떤가? 맨 오브 스틸에서 그렇게 희망의 상징이 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는데 세계관상으로는 결국에는 꼴랑 2년 동안 활동하고 둠스데이에게 죽었다. 코믹스에서 슈퍼맨의 죽음이 그렇게 큰 파장을 불러온 것은 이미 그 세계관에서 슈퍼맨은 불세출의 영웅,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다른 히어로들도 히어로로 우러러보는 존재가 오랜 기간 지구인을 위해 싸워왔으며 최후에는 모든 것을 희생하고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둠스데이 앞을 막아서서 결국 이겼기에 감동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슈퍼맨의 활동기간은 고작 2년, 아직 민중의 태도조차 불확실하고 수많은 적의 앞을 막아서며 지구를 지킨 것도 아니다. 희망이 되자고 일어섰다가, 사보타주 두 방에 바로 좌절하고 방황하다가, 다시 돌아왔다가 죽는다. 급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제대로 캐릭터성을 키워주지도 않고 바로 소모해버린 셈.
결국 지나치게 성급하게 다크사이드 침공, 혹은 (빡죠의 견해로는) 인저스티스를 셋업한 크로스오버물을 만들기 위해 캐릭터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그냥 날려먹은 결과, 두 거인의 사투를 조장하는 배후가 되어야 할 렉스 루터 역시 완전히 캐릭터성을 망쳤다. 아이젠버그의 연기 그 자체는 좋았다는 말이 있어도 영화상에선 악역의 클리셰를 전달하는 데 급급했고, 애초에 이 모든 갈등을 조장하는 핵심이 되어야 할 빌런 역할의 렉스 루터가 너무 약하고 개연성도 없고 결과적으로 설득력 있는 동기 부여를 전혀 못 했기에 영화 전체가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이만한 네임 밸류를 지닌 두 거물 캐릭터 가 대판 싸운다면 그 사이에서 이간질하는 악역의 설득력과 카리스마야말로 이 전체 스토리를 접합하는 최고의 접착제가 되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전혀 못했다. 악역인 렉스가 캐릭터로서 무너지면서 영화 전체가 무너진 것.
- DC 확장 유니버스의 미래
감독판이 나와기 전까지도 논란이 될 여지들이 많았으며, 어느 쪽이 더 현실성이 있다고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원작의 내용을 제쳐두고라도, 각 캐릭터들의 성격과 행위가 어떤 개연성으로 이어질지를 얼마나 적절히 풀어내는지가 주요 관건이었는데, 기획단계에서 지나치게 많은 걸 담으려다 보니 아무래도 후속작들에 대한 우려만 커진 꼴이 되고 말았다. 물론 그 이후로 이러한 문제들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으나 현재는 미약하게나마 나아진 면이 있기에, 적어도 어느 쪽으로든 매력적인 구상이었단 반응을 끌어낼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란 정도로 마무리된 듯. 여러모로보나 반드시 성공했어야 될, 엄청 중요한 위치에있던 영화였지만 실패한 영화다.
그 후, 원더우먼으로 기사회생 하긴 했지만 DC 확장 유니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은 바닥을 치고 있어 저스티스 리그마저 실패한다면 세계관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칠 상황이었지만 저스티스 리그 조차 팬들의 희망을 짓밟고 흥행과 평가에서 완벽하게 실패해 정의닦이 2호로 불리는 상황.다행히 아쿠아맨과 사쟘도 원더우먼처럼 무사히 안착한지라 일단 세계관 수습은 될 모양새다.
6. 앵그리 죠와 노스탤지어 크리틱 합동리뷰
맨 오브 스틸 개봉 이후 크로스오버 리뷰를 기획하여 팬들에게 큰 웃음을 줬던 빡죠 바르가스와 NC 더그 워커가 이번에도 합동 패러디 리뷰를 선보였다. 맨 오브 스틸 당시에는 영화를 부정적으로 본 NC vs 긍정적으로 본 빡죠가 대립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면, 이번에는 잭 스나이더를 둘이 함께 찾아가 각자 영화의 나쁜 점을 성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들의 기본적인 평가는 이제껏 다른 평가와 비슷한 선상에 있지만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한 바 있다. 영화가 무너진 이유는 '''"배트맨 v 슈퍼맨"'''의 제목을 단 영화인 이상 그 두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집중 부각해야 했으며, 그것이야말로 팬들이 기다려온 것이었는데 저스티스 리그 크로스오버물을 위해 너무나 많은 독립적 스토리아크[71] 를 희생하여 구겨 넣었다는 것. 2시간 30분 정도 되는 단 한 영화에 다음과 같은 스토리아크를 와장창 몰아넣었다.
- 배트맨의 과격화: 배트맨의 지난 20년간 활약, 로빈의 죽음, '메트로폴리스 사건' 이후 과격화 되는 배트맨
- 슈퍼맨의 고뇌: 인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거부 당하는 슈퍼맨의 고뇌
- 슈퍼맨 v 렉스 루터: 최고 수준의 인간 지성 및 의지의 대표격인 렉스 루터가 '신'인 슈퍼맨의 적이 되는 과정
- 배트맨 v 슈퍼맨: 배트맨과 슈퍼맨 서로간의 성격, 이념, 행동방식, 정의개념의 차이로 인한 불가피한 대결
- 저스티스 리그: 다가오는 다크 사이드로 인한 위협, 다른 메타휴먼(초인)들의 존재
- 슈퍼맨의 죽음: 저스티스 리그를 단신으로 개발살 낼 정도의 재앙, '둠스데이'의 출현
빡죠와 NC는 그야말로 '''대성일갈''', 어줍잖은 크로스오버를 위하여 저 여러 스토리아크를 전부 허접하게 희생하고 한 영화로 왕창 구겨넣은 결과 관객들은 저 스토리들을 각각 영화화하여 배트맨과 슈퍼맨 및 기타 캐릭터들의 심도 깊은 캐릭터성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영영 박탈당해 버렸다고 분노했다.
다만 슈퍼맨의 죽음을 제외하고 저 스토리아크들이 완전히 소모되지는 않았다. 배트맨의 과격화는 아직 이유조차 나오지 않았고 슈퍼맨의 고뇌도 배트맨의 이해는 받았지만 일반인들의 숭배와 두려움은 여전하다. 렉스 루터도 끝날 때가 되어서야 머리를 밀며 원작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싸움도 서로의 이해로 봉합은 되었지만 근본 원인인 배트맨의 과격화와 슈퍼맨의 고뇌 등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언제든지 다시 터질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배대슈가 대차게 망하면서 렉스 루터나 배트맨 대 슈퍼맨 스토리를 흑역사 취급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빡죠는 코믹스에서 "슈퍼맨의 죽음" 스토리아크가 진행되기 전에 수 백, 수 천 편의 만화가 선행되었음을 지적한다. 그것을 통해 슈퍼맨의 캐릭터가 구축되었으며, 그렇기에 슈퍼맨의 죽음이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었는데 DC 확장 유니버스는 "그러한 슈퍼맨의 죽음을 영상화할 '자격'을 얻지 못했다(didn't 'earn' Superman's death)"라고 일갈한다.
뭔가 진행된 캐릭터상이 있어야지 그 캐릭터가 죽었을 때 감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꼴랑 두 편 만에 죽여버린 캐릭터에 무슨 감정을 느낄 수 있겠는가. 결국 DC 확장 유니버스가 성공을 해서 마블처럼 수 년 동안 수 많은 영화가 나온다고 해도 이미 해당 스토리아크를 어이없이 소모해 버렸기 때문에 진정한 감동적인 '슈퍼맨의 죽음'을 영영 영상화된 모습으로 볼 수 없다는 것.
NC는 실로 중요한 점을 지적한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왜 싸우느냐"라는 문제는 실로 중요한 것이라, 영화 상의 렉스 같은 찌질한 악당에게 이용당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팬들은 납득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즉, "배트맨 v 슈퍼맨"영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항상 팬들이 상상하던 그 싸움을 영화상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이지만, 단순히 그 싸움을 볼 수 있다는 것 못지 않게 "왜"라는 것도 중요한 요소임을 지적한다. 밀러의 다크나이트 리턴즈를 비롯한 숱한 만화, 애니메이션 등 매체에서 두 거물의 싸움은 그 각자가 상징하는 이념성의 차이에 있었다. 두 영웅은 모두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존재이지만 각자의 방식과 이념이 너무나 선명하게 다르다. 슈퍼맨은 '보이스카웃'이라고 조롱받을 정도로 바르고 밝은 희망을 지향하며, 항상 그러한 길을 걸을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있다. 반면 배트맨은 어둡고 뒤틀린 공포의 길을 걸으며, 스스로가 일개 인간일 뿐이라는 한계를 과격한 방식으로 극복해 나간다.
DC 만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캐릭터는 그렇게 서로 너무나도 다른 존재이기에 그 둘은 운명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으며, 그러기 때문에 그 충돌 속에서 마침내 싸움을 멈추고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 다른 방식의 정의를 집행하나 함께 공존하며 협력할 수 있는 관계가 된다는 스토리가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원더우먼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이유가 그 두 캐릭터만큼 확실한 지향점, 캐릭터성을 아직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론가들의 지적을 생각해보자. 그런데, 이 영화는 서로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그 "왜"를 완전히 망쳐놓았다.
앞에서 이야기 한 '두 캐릭터 사이의 선명한 차이로 인해 대결이 벌어진다'는 설정의 구축에 실패했다면 그 차선으로 양자를 이간질 하는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지는데, 그 과정이 설득력이 있어야만 영화 또한 살아난다는 것. 그러나 그 역할을 맡은 렉스 루터(DC 확장 유니버스)는 리뷰 중 묘사되는 바 "로저 래빗의 악당 버전", 그리고 리뷰 막판에 그 진정한 정체(?)가 드러난다.[스포일러주의]
여담으로 렉스 루터가 둠스데이를 탄생시켰더니 '''오렌지 가발을 쓴 조드 장군'''[72] 이 등장한다. 제시 아이젠버그랑 조드장군 DNA가 섞인건데 당연히 이런게 나오는게 정상 아니냐며(...). 그리고 더 웃긴 건 렉스와 크립톤인의 DNA를 섞어 놓으면 슈퍼맨 영화 역사상 최악의 망작인 슈퍼맨 4의 뉴클리어맨과 다를 게 없다고 깐다...
결론적으로 배트맨 vs 슈퍼맨이라면 배트맨과 슈퍼맨에 집중을 했어야 하는데, 쓸데없는 스토리가 너무 많아서 영화가 망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렇게 혹평과 분노를 쏟아내었지만, 마지막에 이 영화가 완전 별로였냐는 물음에는 '''꼭 그렇지는 않았다'''고 한다. 별로인 부분이 많은 만큼 벤 애플렉의 배트맨이나 영상 등 엄청나고 쩔어주는 부분도 많았기에 사실 엉망인 영화지만 여전히 추천하는 영화라고 마무리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영화는 빡죠와 NC가 각본을 맡겠다고 잭 스나이더에게 제안하지만 스나이더에게 얻어터진다.
7. 드립과 패러디
항목 길이가 매우 길다. 여타 히어로 영화들엔 아예 패러디 항목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영화가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던 터라 패러디나 드립 생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DC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과반수의 패러디와 드립 글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관련되어있어 마블 영화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
히틀러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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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시니스트의 본격 시사인 만화 2016년 4월 초: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단일화 문제를 돈옵저의 내용에 빗댄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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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2 잭스나이더의 MCU
- 이렇게 끝났으면 좋았을걸 - 배트맨 vs 슈퍼맨
- 마블 데드풀 원작에서의 한 컷. 느금마마사 드립을 대놓고 깐다.
- 웹툰 야부리맨에서도 이 마사드립을 패러디했다.
- 결국 이 마사 드립은 DC코믹스가 2017년 어머니날에 사용하며 공식화됐다.
- 틴 타이탄 고에서도 패러디 했다.
8. 감독판
30분 정도 더 추가된 감독판이 나오면서 완전히 뒤짚힌 건 아니어도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도 늘어났다. 일단 스토리 흐름이 좀 더 매끄러워졌고 개연성이 비교적 강해진 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게 되는 이유나, 원판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영상 없이 대사로만 설명하여 의문을 남겼던 부분들'[78] 이 감독판에서는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또한 장면의 배열을 어느정도 깔끔하게 정리하여 관객의 집중도를 높였다. 극장판은 이 얘기하다 저 장면 보여주고, 저 얘기하다 이 장면 보여주는 식의 산만한 편집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깨뜨리는 단점이 있었는데 적어도 이 점에서는 개선을 한 것.
캐릭터들을 전면 보강시킨 점 역시 눈에 띈다. 렉스 루터가 슈퍼맨과 배트맨을 싸우게 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로이스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묘사가 보강되어서 극장판보단 유능한 면이 부각되었고, 핀치 의원 역시 정의로운면이 더 잘 묘사되었다. 폭파 사건 이후 시민들의 슈퍼맨에 대한 반응과 슈퍼맨이 이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다뤘고, 배트맨이 슈퍼맨을 막으려고 한 이유에 대해서도 보다 확실한 내용이 나왔다.
특히 진실과 양심, 그리고 법치를 통해 정의를 구현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주제의식은 감독판을 통해서 어느정도 잘 표현되며, 슈퍼맨과 배트맨의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까지는 이를 아주 진중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극장판보다 수위 등급이 높은 만큼 선정성과 폭력성이 강한 장면들이 들어갔으며, 이는 영화 특유의 진지한 분위기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지하철이 오고 있을 때 사람을 선로로 밀어서 죽이거나, 마사 구출 장면에서 피가 튀는 것, 배트맨이 슈퍼맨을 정말 제대로 패는 장면, 둠스데이에게 찔리고 고통스러워하는 슈퍼맨의 모습 등 과격한 장면들이 더욱 노골적으로 표현되었고, 클락과 로이스의 욕조 씬은 좀 더 길어졌 다.
그러나 단점 및 한계 역시 존재한다. 주요 정황에 관한 장면은 추가되었으나 액션 장면은 그다지 많이 들어가지 않았으며, 추가 장면 중 일부는 사족으로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또한 차후에 나올 영화(저스티스 리그)의 복선을 던지는 장면들은 여전히 뜬금없는 맥락에서 튀어나온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감독판이 공개되며 잭 스나이더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예전에 비해 조금이나마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비난은 돈을 벌기에 급급해 영화를 토막내서 극장판으로 개봉해버린 배급사에게 돌아갔다. 극장판이 아니라 이걸 내놓았으면 최소한 닦이는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몰랐었다는 평도 있을정도.
가장 아쉬운 점은 액션이 너무나 빈약했다는 것.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과 조드의 1대1의 싸움을 과격하면서도 화려하게 표현했지만, 어쩌면 수천만명이 기대했을 배트맨과 슈퍼맨의 싸움은 둘 사이의 긴장관계만 보여주다가 중후반 10분만에 허무하게 끝내버렸다는게 가장 아쉬운 소리를 듣고있다. 그래도 잭 스나이더만이 연출가능한 신선한 액션을 볼 수 있었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
감독판을 극찬한 사람[79] 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감독판이 영화를 구원하지는 못했다는 평이 대다수. 결론적으로 감독판에 추가된 컷들이 캐릭터와 편집 완성도를 약간 올려놓긴 했으나, 큰 플롯에 문제가 있던 만큼 30분 추가 영상 삽입으로 뭘 결정적으로 바꿔놓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