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2013년
1. 개요
홍명보호의 2013년 경기 기록을 다루는 문서이다.
2. 경기 목록
2.1. 동아시아축구선수권 대회
- GK :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 DF : 홍정호(제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 도쿄) 황석호(히로시마) 김진수(니가타) 김민우(도스)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 MF : 박종우(부산)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염기훈(경찰청) 고요한(서울) 윤일록(서울) 이승기(전북) 조영철(오미야) 고무열(포항)
- FW : 김신욱(울산) 김동섭(성남) 서동현(제주)
팀 소집하기도 전부터 홍명보호는 한바탕 크게 홍역을 치뤘는데, 윤석영, 기성용 등 일부 선수들이 당시 국대 감독인 최강희 감독을 SNS를 통해 노골적으로 조롱한 글이 발견되며 말 그대로 개판오분전이 되어버렸다. 특히 기성용의 글에는 해외파vs국내파의 내분설을 증명해줄법한 해외파부심마저 드러나있어 소집전부터 팀 분위기는 막장으로 치달으며 그 처분은 고스란히 후임 홍명보 감독에게로 넘어와버렸다. 원탐 원스피릿 원골에 위배되는 선수는 배척하란 의견이 많았으나, 결국 경고조치로 마감되었다.
그러나 홍명보는 '''"한 나라의 대표 선수로서 스승에 대해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 앞으로는 바깥 세상과의 소통보다는 지금 부족한 본인 내면 세계를 넓혀 갔으면 한다."'''며 동시에 따끔한 경고의 메시지도 남겼다. 또한 국민의 대표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것을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들에게 정장을 착용하고 파주 NFC에 걸어 들어오라고 말했다. 개판이 된 대표팀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며 정문으로 걸어들어올 때 국가대표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겼다. 그 과정에서 정성룡은 정장 차림이 불량해서 뒷소리가 있긴 했지만. 그리고 모 중2병 환자덕분에 국대 선수들은 SNS 사용에 관한 특강을 듣게 되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은 그저 뻘짓이었을 뿐이었다'''.
2.1.1. 오스트레일리아전 (2013/7/20, 서울월드컵경기장): 0:0 '''무승부'''
홍명보호의 데뷔전이 된 동아시아축구선수권 첫 경기 호주와의 경기는 0:0 무승부. 우수한 전방위압박과 패스워크를 보이며 시종일관 호주를 거의 반코트로 몰아붙였지만 25개에 달하는 슈팅을 하는 동안 한 골을 못넣는 심각한 골가뭄에 시달렸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좌측 풀백 김진수, 윙포워드 윤일록은 데뷔전답지 않은 몸놀림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발견으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둘 다 1992년 생 동갑. 이명주와 하대성이 포진한 중원도 역할 분담이 잘 된 모습을 보이며 호주의 공격을 하프라인 위에서 완전히 차단했다. 그로 인해 수비부담이 덜어진 좌우측 풀백 김진수와 김창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도울 수 있었으나 부정확한 크로스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는데 전반전의 압도적이었던 경기력에 비해 후반전 경기내용은 상대적으로 지리했고, 후반전에 공격진 선수교체가 이루어진 후에는 공격전술이 급격히 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미흡한 골결정력과 후반전의 뒷심이 딸린 것을 제외한다면 경기력은 준수했다는 평이 대세로 첫경기치곤 꽤 만족스러웠다며 팬들도 대체로 합격점을 주었다. 홍명보 감독 본인은 48시간 동안 준비했을 뿐이지만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수비진은 100점 만점을 주고싶다며 수비압박을 크게 칭찬했고 A매치 경험이 없는 김동섭, 김진수, 윤일록 등을 선발로 내세웠는데 그들이 득점하지 못했다는 건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수가 그들 밖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데뷔전에 무승부라는 결과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감독의 말대로 이번 경기는 선수들의 평소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무대일 뿐이다.
2.1.2. 중국전 (2013/7/24, 화성 종합 경기타운): 0:0 '''무승부'''
중국전에서는 윤일록과 정성룡을 제외한 모든 스타팅 멤버를 바꾸며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호주전과 비슷한 흐름이었고 그놈의 골결정력 문제도 호주전과 같았다. 원톱으로 투입된 서동현은 대실패. 염기훈이 떠먹여준 1:1 찬스를 날려먹는 장면에서 많은 이들이 뒷목을 잡았다. 김신욱이 투입된 뒤로는 그의 머리를 향해 뻥뻥 차지르는 단조로운 공격루트로 일관해 중국에게 손쉽게 막혔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중 이점을 지적하며 상대 선수가 김신욱 근처에 모이면 뻥뻥 차지르지 말고 빈 공간을 돌파해 들어갈 것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압도적인 공격흐름에도 또다시 골을 넣지 못해 0:0 무승부.
2.1.3. 일본전 (2013/7/28, 서울종합운동장): 1:2 '''패배'''
경기 전부터 한 일본 관객이 욱일기를 흔들다 제지당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흘렀고, 전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일빠들이 난입해 한국은 안 된다며 '일본이 당연 이긴다. 일본 화이팅!' 같은 개소리를 해댄 터라 누리꾼들은 한국이 이기기를 간절히 염원했지만...
전반 24분에 가키타니 요이치로의 골로 일본이 먼저 득점했고 곧이어 전반 32분, 윤일록의 기습적인 중거리슛 득점에 성공하여 1-1 동점이 되었다.
이후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공세를 했지만 사실 말이 공세지 그냥 골문 앞까지만 공을 운반하면서 힘만 빼고 타이밍은 다 끊어먹으며 무의미한 점유율만 차지했을뿐 제대로 된 득점 루트나 공식 같은 건 보이지도 않았다. 결국 후반 90분, 친절한 카운터로 카키타니 선수가 득점을 해냈다. 뒤늦게 들어간 김신욱이 '일본은 이렇게 바르는 건데 왜!'하고 시위하는 듯한 막강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5분간 맹공을 퍼부었으나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홍명보호의 가능성과 불안요소를 동시에 보여준 대회라고 볼 수 있겠으며, 윤일록 등 추후 대표팀에서 유용한 자원이 될 만한 재목을 발굴함과 동시에 홍명보 감독의 선수기용 우선 리스트에 있었으나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올대 감독시절에 보여주었듯이 팀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리는 감독이기에 팬들은 한일전 뼈아픈 패배에도 불구하고 감독 자질에 대한 섣부른 평가는 자제하는 분위기.
2.2. 브라질 월드컵 대비 평가전 (2013년)
2.2.1. 페루전 (2013/8/14, 수원월드컵경기장): 0:0 '''무승부'''
- GK : 김승규(울산), 정성룡(수원)
- DF : 김진수(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장현수(FC 도쿄), 홍정호(제주),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 MF : 이승기(전북), 윤일록(서울), 조찬호(포항),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근호(상주), 이명주(포항), 하대성(서울), 한국영(쇼난), 임상협(부산)
- FW : 김동섭(성남), 조동건(수원)
경기 말미에 잠시 페루의 공세에 주춤했을 뿐 경기 내내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으며, 수비수들도 별다른 실수 없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계속되는 공격속에 골 찬스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결국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 결국 이전까지와의 경기와 비교해 별반 다를 것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오죽했으면 페루 감독까지 골 결정력을 걱정할 정도.
이 경기로 홍명보는 2000년대 이후로 역대 최장기간 무승 국대감독 기록을 차지했다. 종전 기록은 바로 거스 히딩크. 2001년 1월 국대 감독이 된 뒤 참여한 칼스버그컵(現 구정컵)에서 노르웨이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1무 1패를 거뒀다. 2월 열린 두바이컵 1차전에서는 모로코와 1-1로 비긴 뒤 2차전 아랍에미리트 경기에서 4-1로 이겨 4경기만에 2무 1패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홍명보는 이 기록을 넘어 3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종전 감독이던 최강희, 조광래, 허정무, 핌 베어벡, 딕 아드보카트, 조 본프레레, 움베르투 코엘류 같이 2000년대 대표팀을 거쳐간 다른 감독들은 1~2경기 내에서 첫 승을 거뒀다.
2.3. 9월 평가전
- GK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 DF : 윤석영(QPR), 박주호(마인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FC 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 MF : 박종우(부산), 이명주(포항),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서울),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 이청용(볼튼), 이승기(전북), 한국영(쇼난), 손흥민(레버쿠젠)
- FW : 지동원(선덜랜드), 조동건(수원), 이근호(상주)
2.3.1. 아이티전 (2013/9/6, 인천축구전용경기장): 4:1 '''승리'''
홍명보호 출범 이래 처음으로 대부분의 유럽파를 소집하며 사실상의 베스트 멤버로 임한 일전. 결기 결과는 4:1의 대승이었으나, 과정은 미묘했다. 전반은 '''1:1'''(!)로 팽팽한 분위기 속에 끝났으나, 후반에 들어 심판의 요상한 판정으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다. 정당한 태클을 했음에도 옐로우 카드 판정을 받은 아이티의 수비수가 이후 심판의 반칙선언에 불만스러운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곧바로 경고 누적으로 퇴장. 게다가 한국의 4골 중 2골은 페널티킥으로 들어간 골이었다. 전력차를 비교해볼 때 이기는 것이 당연한 경기였고,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전력평가를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오히려 아무런 소득이 없는 경기였던 셈. 그나마 처음으로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뛰게 된 손흥민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2골을 넣었다는 점은 고무될 만한 부분이었다.
2.3.2. 크로아티아전 (2013/9/10, 전주월드컵경기장): 1:2 '''패배'''
크로아티아는 소속팀 사정 및 개인 폼 문제로 루카 모드리치, 마리오 만주키치, 이비차 올리치, 니키차 옐라비치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외되고 16명 중 9명이 A매치 2경기 이하 출전한 신예로 채웠다. 물론 그렇게 제외해도 다리요 스르나, 이반 라키티치, 이반 페리시치, 니콜라 칼리니치, 데얀 로브렌, 에두아르도 다실바 등 수준급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제법 남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1.5군 정도로 평가받았다. 세르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고 바로 입국하여 피로도도 쌓여 있었다. 국내에선 이를 근거로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고, 전반에는 실제로 기대대로 비교적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0:0으로 마쳤다. 사실 대등했다고 하기도 뭐한게 한국은 오버페이스로 달려들고 크로아티아는 여유있게 막아내며 반격을 노려 성공하는, 과거 한국팀이 강팀에게 패할때 마다 보여준 전형적인 패턴이었는지라... 그러나 후반 18분 세트피스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 비다에게 선제 헤딩골을 헌납했고, 후반 25분에는 칼리니치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가게 된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에 이용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딩슈팅으로 연결시켜 만회골 을 넣었으나 결국 경기는 1:2로 패했다. 크로아티아는 경기 막판 골키퍼를 교체하는 여유를 부렸다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살짝 뻘쭘하게 경기를 마쳤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그야말로 강팀의 품격을 보여줬다. 전반과 후반 초반 제법 매섭게 달려드는 한국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자기 플레이를 가져갔고 세트피스 한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고 주도권을 가져갔다.
한국은 구자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되었는데, 부지런히 뛰어다니기는 했으나 공수 어디에서도 팀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못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서 중원을 비우고 전진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보였는데 박종우 혼자 빈 공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라 중원싸움에서 말리는 양상을 보였다. 후반에는 구자철을 아예 올리고 한국영을 투입해 박종우를 원호하게 했다. 그러나 그걸로도 역부족이어서 중원에서의 짜임새 있는 플레이는 적었고 당연히 전방에 위치한 공격수들의 행동에도 제약이 걸렸다. 결국 대부분의 기회는 수비진의 최전방을 향한 다이렉트 패스나 윙어들의 측면 돌파로 만들어졌다.
윤석영은 수시로 전방으로 올라가며 후방에 방대한 공간을 노출했는데 조광래호에서 왼쪽 풀백으로 뛴 바있는 센터백 김영권이 활동량으로 메웠다. 또한 중앙 수비진과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문제를 일으켜 첫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손흥민은 몇 차례 위협적인 돌파와 슈팅을 선보이긴 했으나 연계플레이 미숙이나 특정 상황&위치에서만 위협적인 한계는 여전했고, 래프트 백 윤석영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쪽의 이청용은 화려한 드리볼 돌파를 선보이며 팀내에서 가장 위협적인 활약을 선보였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특유의 소녀슛을 작열하는 통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김동섭, 조동건, 서동현 등 K리그에서도 일류 소리는 못 듣던 선수들이 원톱으로 기용되고 있었다. 그나마 김동섭은 13시즌 잘해주기라도 하지[1] 나머지 둘은 이날 기준으로 겨우 5골 기록중이었다. 이런 와중 홍감독은 경기 직후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는데 그 대안이란게 K리그서 제일 잘나가는 공격수[2] 인 김신욱도 다른 누구도 아닌 아스날에서 퇴물 신세된 박주영이었다.
2.4. 10월 평가전
- DF : 박주호(마인츠)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히로시마)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2.4.1. 브라질전 (2013/10/12, 서울월드컵경기장): 0:2 '''패배'''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네이마르에게 프리킥 골을 헌납한 데 이어, 후반 시작 4분만에 오스카에게 골을 내주면서 결국 0:2로 패했다. 브라질은 그야말로 격이 다른 개인기와 패스웍, 압박을 선보이며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크로아티아전때는 그나마 슈팅 찬스도 잡고 득점도 성공시켰지만 브라질 상대로는 한번이라도 슈팅 기회를 가져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겨웠다. 실력 차이가 월등해서 상대 수비수와 일대일로 맞섰을때 제대로 풀어내는 선수는 없었다. 그나마 헐크와 조가 컨디션이 별로라서 대량 실점은 면했다.
한국은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전형적인 역습 전술에 강한 몸싸움을 통한 압박축구를 구사했는데, 특히 네이마르에 대한 견제가 굉장히 심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막은 네이마르는 프리킥 찬스에서 말 그대로 프리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내내 거친 압박을 펼치던 한국팀은 후반이 되자 체력이 방전되었고, 후반에 교체투입된 이근호나 손흥민 등이 개인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도 개인적인 활약 선에서 그쳤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사실 전반에서도 누가 하나 설쳐도 그에 대한 호응이나 연계 시도가 없었던 걸 보면 홍명보의 고질적인 공격 무전술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화제의 중심에 있던 기성용은 오스카에게 탈탈 털리고 탈압박이 안돼서 경기 내내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도 3:7로 압도적으로 밀렸다. 지동원은 명백하게 실전감각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며 삽질을 남발했다. 구자철 역시 공미와 수미를 왔다갔다하는 최근 상황 때문인지 부진했다. 그나마 이청용이 좋은 돌파를 몇 번 선보이며 활약한 편인데 브라질도 이걸 알고 이청용 쪽으로 향하는 패스와 이청용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한편 허정무는 말 그대로 '''소음공해''' 수준의 막장 팔불출 기성용 찬양 해설로 빈축을 샀다. 브라질 선수들 이름이나 포지션도 헷갈리는가 하면 경기 내내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데 잘하고 있다며 엉뚱한 장면에서 칭찬하기, 거기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 민망해질 정도로 오로지 기성용만 찬양하는 해설을 했다. 거의 경기 내내 기성용이 공만 잡았다하면 잘한다, 팀에 필요한 선수다 하며 별 활약 없는 장면도 침을 튀겨가며 극찬을 퍼부었고 경기내내 말그대로 찬기파랑가를 불러댔다. 이걸로 대충 기성용을 옹호한 축협 인사의 골격을 알 수 있다.
경기후 반응은 대량실점이 없어서 다행이었으나 경기내용은 형편없었기에 얻은 것은 별로 없었다는 의견이 대부분. 이날 경기에선 유달리 우리나라 선수들의 거친 반칙과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도 매우 거센 편으로 대체적으로는 '좀 거칠긴 했다', '네이마르가 불쌍하다'는 의견이 많다. 브라질 언론의 경우 자국 선수인 네이마르의 집중견제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근데 이걸 보고 열받았는지 우리 나라 기자들 역시 "어쨌든 안 다쳤으면 장땡 아님?", "네이마르 이 얄미운 다이버, 얘가 잘못한 거임"류의 기사를 우후죽순으로 올렸는데 그중 일부는 보복 기사로 보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기사들도 있어, 이런 기사들만큼은 이날 선수들의 플레이를 옹호하는 사람이건 비난하는 사람이건 상관없이 전원 통틀어 모두에게 까이고 있다. 특히, 네이마르가 인터뷰에서 이청용과 기성용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등번호를 부른것에 대해 "쌍용이 지보다 유럽 축구 데뷔 선배인데 이름도 모르다니 이런 건방진 자식"이란 말로 비난한 모 기사는 그야말로 미친듯이 까이고 또 까였다.
이 날 첫 번째 실점 관련해 갑론을박이 많은데 굉장히 교묘하게 먹힌 골이라서 수비진을 탓하기는 곤란하다. 프리킥 상황에서 벽을 세우고 있던 기 성용이 점프하지 않은 머리 위로 네이마르의 슛이 스쳐갔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넷상에서는 기성용 탓, 정성룡 탓 반반으로 의견이 거세지만 네이마르가 잘찼다는 의견도 많다. 애초에 이 경기 자체가 수준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났다. 한국은 별 수 없이 브라질 특히 네이마르는 공만 잡았다 하면 반칙으로 끊어댔고 반칙이건 뭐건 일단 경기 내내 수많은 스루패스와 드리블을 커트해냈다.
오스카르에게 추가골을 먹힌 부분은 확실히 치명적이지만 오스카르는 본래 공격 전개보다는 이러한 2선에서의 침투가 막강한 선수고 웬만한 빅클럽이나 강팀들도 막기 힘든 선수인데 홍정호와 김영권에게 못막았다고 욕지거리를 하는 것은 지나친 비난이 될 수 있다. 애초에 오스카도 전반전 내내 잠수를 타다가 후반전에 한번의 침투로 골 넣어서 평가가 달라진 것이다. 공격진과 미들진도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긴 뭣한 게 사전에 약속된 플레이는 없고 그저 개인능력밖에 없었는데 브라질의 수비진은 치아구 시우바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마르셀로-루이스-단테-아우베스라는 막강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클럽으로 따지면 레알 마드리드-첼시-뮌헨-바르셀로나다. 빠진 시우바도 신흥강호 파리 생재르맹 출신이고. 여기에 브라질 대표팀은 대한민국 국대와 경기하기 전까지 3년 동안 아시아 팀을 상대로 30-0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실제로 경기 후 브라질 대표팀 감독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는 한국의 패인은 너무 잘하려고 했다며 나쁘지 않은 인터뷰를 했다. 립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그 동안 브라질이 아시아 팀을 상대로 말 그대로 깡패짓을 한 것을 보면...
다만 이건 상대가 너무 강하다는 점에 대한 설명일 뿐이고, 2:0 스코어로 잘 막아냈다며 자위하기에는 경기 내용 자체는 형편 없긴 했다. 너무 거칠게 나오니까 브라질 애들이 '내 몸은 비싸고 소중하니까요' 모드로 들어가서 적당히 공 돌리고 놀았을 뿐 한국이 뭔가 의미있고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다면 아예 쐐기를 박았을 것이다. 애초에 경기 시작부터 브라질이 진심으로 한국을 상대하지는 않았다. 거친 파울이 남발돼서 잠깐 열을 올린 적이 있긴 있지만.
더군다나 홈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유효슈팅 하나도 없고 유효슈팅이 나올 만한 시도조차 희귀했던 것을 고려하면 오직 기성용을 복귀시키기 위해서 무의미한 스코어와 기성용의 몇 번의 볼점유나 패스 등으로 체면치레하는 명분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졸전이다. 수치로도 빛난 한국영의 가치 이 기사에 나온 것처럼 한국영은 양 국대 중 가장 많은 23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으며, 패스 성공률도 95.5%로 가장 높았고 기성용도 94.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당연히 그래봤자 브라질에게 어떤 충격을 가할 전조조차도 만들지 못했다. 브라질은 유럽처럼 상대편 중원의 낮은 지역을 치열하게 물고 뜯고 하는 팀도 아니며, 기성용이 기용된 3선에서의 공 돌리는 역할은 그럭저럭 수행해줬지만 상술된 브라질의 진짜 패턴인 적당히 돌리다 측면으로 빼거나 갑자기 템포 올려서 스루나 드리블 돌파하는 건 제지의 ㅈ자도 못하고 골만 덜 먹었을 뿐이니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이 경기는 기성용 내는 전술로 강팀과 싸우면 3선 패스 스탯의 허울만 좋지 그거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게임의 견본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두 팀은 '''월드컵에서''' '''세트로 멸망하게 된다'''.
2.4.2. 말리전 (2013/10/16, 천안종합운동장) : 3:1 '''승리'''
각종 언론에서는 대한민국이 4일 전 패배를 거울삼아 승리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말리 대표팀은 세이두 케이타[3] 를 주축으로 세운 말리는 전형적인 '''상대적으로 대한민국에 잘 안 알려져 폄하받는 국가대표팀 중 하나'''로, 이 무렵 피파 랭킹은 대한민국보다 높은 38위였으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도 있는 나름 강호이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층으로 따지면 우리나라보다 많다. 이러한 것을 판단하지 않고 듣보잡 팀이기에 '''뭐하러 이딴 팀이랑 친선전을 하냐''' 등 다짜고짜 되도 않는 말들부터 내뱉었다. 무엇보다 말리 하면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품자살골로 인상깊은 팀이었기에...
라인업은 브라질전과 약간의 변화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키퍼는 여전히 정성룡 이 맡았으며 포백은 브라질전과 마찬가지로 김진수 - 홍정호 - 김영권 - 이용, 미들진도 한국영-기 성용이 나왔다. 공격진은 변화를 맞이했는데 왼쪽 윙어로 손흥민이, 원톱에는 이근호가 나왔다. 구자철과 이청용은 변경 없이 그대로 나왔다.
대한민국은 전반전 내내 양쪽 풀백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손흥민 - 이근호 - 이청용의 스위칭 플레이로 활발하게 말리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여러 삽질이 이어졌다. 오히려 전반 2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디보 마이가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경기가 어렵게 풀려나갈 거란 전망이 드리워지는 듯 했다. 허나 10분 뒤 김진수의 크로스를 말리의 수비수가 '''정말 어처구니 없는 핸들링 실수'''를 저지르며 패널티킥을 얻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넷상에서는 매수 아니냐는 어처구니없는 비난과 욕설이 터져나왔다. 심지어는 심판 국적 때문에 편파 판정한 것이라는 헛소리까지 나왔다. 구자철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다만 이후에도 공격을 퍼부었으나 추가골 없이 전반 종료.
후반전에는 시작한 지 1분 만에 구자철-이청용의 2대1 패스에서 이청용이 툭 넘겨준 스루 패스를 손흥민이 수비의 틈으로 침투해 들어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하프 발리 슛으로 집어넣으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3분 뒤에는 구자철이 발이 반대로 꺾이는 충격적인 부상을 당하며 김보경과 교체당했다. 안습...그리고 9분에는 이청용이 수비를 뚫고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까지 넘기며 반대쪽에 아무도 없는 이근호에게 갔지만 홈런이 터졌다. 허나 2분 뒤 다시 이청용이 드리블 돌파하다가 수비수 다리 사이로 넣은 공을 침투해 들어가던 김보경이 집어넣으면서 쐐기골을 만들었다. 그 뒤 김보경이 드리블 돌파 등을 실시하는 등 여러 번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추가골을 넣지는 못하고 경기는 종료.
지난 브라질전에 나왔던 아쉬운 점들이 전반전까지만해도 이어지는 것만 같았으나 후반전 심기일전하며 역전승을 거두었다는 점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 하다. 지난 브라질전에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었으나 팀의 패배라는 이유만으로 평가가 박했던 기성용-한국영 라인은 이날 훌륭한 수비력과 플레이메이킹을 보여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아이티 전에 4골을 넣어 4:1로 승리한 경기와 이날 경기의 공격 전개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청용은 이번에도 클래스를 어김없이 보여주며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근호도 골을 넣지 못하고 홈런까지 날린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지금까지 홍명보 호에서 가장 원톱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손흥민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전골을 성공시켰고 경기 내내 이근호-이청용과 함께 스위칭 플레이로 말리 수비진을 두들겼다. 구자철의 폼이 여전히 좋지 못하다는 점이 매우 아쉬운 점. 다만, 요번의 말리는 상당히 대충 한 경향을 많이 보이는데, 시차 차이 그리고 추위와의 싸움과 원정의 불리함 속에서 경기를 임했기에 회의적인 반응도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말리 선수들의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를 살펴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다만 이번에도 세트피스로 실점한 것은 본선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고 있다. 단순히 계산해도 크로아티아전, 브라질전에 이어 말리전까지 프리킥과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보이며 실점했기 때문이다.
2.5. 11월 평가전
- GK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 DF : 곽태휘(알 샤밥)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용(울산) 김진수(니가타) 황석호(히로시마) 신광훈(포항) 박주호(마인츠)[4]
- MF : 기성용(선더랜드)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 남태희(레크위야) 윤일록(서울) 장현수(FC도쿄)[5] 박종우(부산) 고명진(서울)
- FW : 이근호(상주) 지동원(선더랜드) 손흥민(레버쿠젠) 김신욱(울산)
2.5.1. 스위스전 (2013/11/15, 서울 월드컵 경기장) : 2:1 '''승리'''
본래 유럽 원정 평가전을 추진하다가 축구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으로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선회. (당시 벨기에 국가대표팀과평월가전을 추진했던걸로 보인다. 그것도 벨기에 홈에서 평가전을) 월드컵 본선을 확정지은 1위팀과 경기를 가질 예정으로 여러 협의를 본 끝에 스위스와 경기를 가지게 되었는데, 한국으로선 2006 FIFA 월드컵 독일 조 예선에서 0-2로 패한 뒤로 7년만에 만나게 된다. 스위스로선 1993년 일본과 평가전을 가지러 일본에 온 뒤로 20년만에 가지는 아시아 원정 친선경기로서 자국 1진이 대부분 출전한다. 스위스 대표팀은 1년이 넘도록 14경기 무패행진(10승 4무)을 기록하며 피파랭킹 7위까지 올랐기에 고전이 예상되었다. 스포츠 토토에서도 한국이 1-2 정도로 패하는 게 가장 많이 베팅되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경기 시작 6분만에 카사미에게 실점하면서 예상이 맞는가 했지만 후반들어서 한국대표팀이 반격하기 시작, 후반 14분 홍정호의 국대전 데뷔골을 시작으로 41분 이청용이 역전골을 넣으면서 2:1 역전승으로 경기를 끝내면서 7년만에 가진 2번째 경기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이전 패배를 설욕했다. 스위스 감독 및 스위스 언론도 패배를 시인했다. 하지만 스위스가 경기 하루 전날 입국하면서 시차 문제가 있었고 실제로 후반 가서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거둔 2득점으로 얻은 승리였기에 전체적으로 강팀을 잡아냈다는 호들갑스러운 반응은 없이 그냥 데면데면한 분위기.
여담으로, 이 경기 하프타임 때 이영표의 은퇴식이 열렸다.
2.5.2. 러시아전 (2013/11/19,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1:2 '''패배'''
러시아 측 요청으로 중립 경기인 두바이 원정으로 경기를 진행하게 되었다. 러시아(당시에는 소비에트 연방)와는 1988년 9월 18일 서울 올림픽에서 가진 조예선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국대팀끼리 격돌(당시만 해도 올림픽 대표팀은 나이 제한이 없어서 A매치로 봐도 된다)했는데 0:0으로 비겼다. 당시 올림픽에서 한국은 2무 1패로 탈락하고 2승 1무를 기록한 소련은 올림픽 금메달까지 받았다. 이번 친선 경기는 25년 만에 가지는 2번째 양 국가대표팀의 격돌이다.
경기 내내 나름대로 공방전이 되었고 전반 초반 김신욱이 문전 앞 혼전중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잡았지만 '''정성룡이 헛짓을 하고 말았다''' 전반 12분 로만 시로코프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쳐낸다는 것이 손 맞고 뒤로 흘렀고 결국 피오도르 스몰로프에게 동점골을 내준 것. 이후 한국은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드미트리 타라소프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결국 1: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원정경기라 그런지 선수단 전체가 스위스전에 비해 다소 체력이 방전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최근 부진으로 도마 위에 올라있던 골키퍼 정성룡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현재 폼만 보면 김승규보다 전혀 나을 게 없다는 것이 중론. 그리고 이들은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만났다.
[1] 소집일 기준으로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었다.[2] 그리고 본인이 헤딩셔틀로 좀 써먹다 버린...[3] 전 FC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로, 해축빠들은 꽤나 잘 알고 있는 선수이다.[4] 윤석영(돈캐스터)의 부상으로 대체소집.[5] 한국영(쇼난)의 부상으로 대체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