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대한 금기

 


1. 개요
2. 이름을 천하게 짓는 경우
3. 이름을 괴상하게 짓는 경우
4. 사주팔자에 따른 경우
5. 이름을 부르는 것을 피하는 경우
5.1. 현실과 가상에서의 유명한 예들
6. 이름의 뜻을 풀이했을 때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경우
7. 이름을 가진 사람이 부정적인 행위를 했을 경우
7.1. 반역자, 매국노 또는 악명을 떨쳐서 이름이 금기된 사례
8. 이름을 빨간색으로 적기


1. 개요


名子者, 不以國, 不以日月, 不以隱疾, 不以山川.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는, 나라(이름으)로 짓지 않고, 해와 달로 짓지 않으며, 질병(이름)으로 짓지 않으며, 산천(이름)으로 짓지 않는다.

예기#s-1》,曲禮上[1]

말 그대로 이름에 대한 금기를 다루는 문서이다.

2. 이름을 천하게 짓는 경우


옛날에는 이름을 예쁘게 지으면 아이가 단명한다고 생각했다. 이름이 고우면 귀신이 귀한 자식인 줄 알고 잡아가니 일부러 천한 이름을 붙인다는 논리. 또한 이름에 너무 큰 뜻이 담긴 것도 좋지 않게 보았는데, 타고난 그릇에 비해 너무 좋은 이름을 받으면[2] 이름에 휘둘려/눌려서 원래보다도 못하게 살게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용龍이나 호虎와 같은 기운이 센 글자를 이름에 넣는 것은 피하고, 대신 발음이 같은 한자(用, 浩 등)를 넣어서 간접적으로 기운을 빌어오고자 한 경우가 많았다.
좌우간 그래서 옛날에는 아이의 이름을 동물의 , 이런 식으로 천한 의미를 가졌거나 대충 지은 느낌이 드는 이름으로 짓는 경우가 흔했다.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말을 써서 자식이 장수하길 기원했던 것으로, 이렇게 지을 경우 어릴 때 쓰는 이름, 즉 아명을 이런 식으로 붙이다가 나중에 진짜 이름을 정해주곤 했다. 예를 들어 고종의 아명은 '개똥이', 인종의 아명은 백돌이였다.
현대에는 아동 사망률이 과거에 비해 급감하고 사람들의 지식과 교육수준이 상승되어 미신을 신뢰하지 않는 만큼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짓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간혹 이런 의미가 연상되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3. 이름을 괴상하게 짓는 경우




4. 사주팔자에 따른 경우


사주 팔자에서는 이름의 한자 총 획수를 보는데 '''최악의 획수를 26획'''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걸 피해서 작명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동국의 경우도 음은 같은데 한자만 東에서 同으로 변경한 개명신청을 했다. 이유인 즉 李東國이 李(7획)+東(8획)+國(11획)=26획이었기 때문에 이게 사주상 매우 안 좋은 이름이고 또한 이동국이 개명하기 전에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엔트리에서 퇴출당한 아픈 과거가 있었다. 그래서 가운데 글자를 2획이 적은 同으로 바꾸는 개명신청을 했다. 그 결과, 李(7획)+同(6획)+國(11획)=24획이 되었고 그 이후에는 국가대표에서 종종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사주팔자를 믿는 사람들은 이름 한자를 어지간해서는 26획으로 짓지 않는다.

5. 이름을 부르는 것을 피하는 경우


말 그대로 이름을 불러서는 안된다는 금기이다. 대개 이름이 불려서는 안되는 경우는 해당하는 대상이 너무 신격화되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이름을 부르는 것을 두려워해서라는 등의 이유가 있다.
특히 동아시아권에서는 본명이 알려지면 주술로써 저주하거나 죽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생각이 약해지고 나서도 본명을 부르는 것을 꺼리거나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본명인 휘(諱)외에도 부르는 이름인 (字)를 부르는 관습이 생겼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한국에서도 근대까지 양반들은 자를 붙이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나중에는 '자'도 막 부르면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 '호'를 만들게 되었고, 한국도 1950년대까지는 직위 대신 호를 많이 사용했다. 우남이나 백범, 우사 등이 그 예이다. 여기에 관본위라고 관직에 있으면 가능한 한 관직명으로 부르는 것이 예의가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유예주[3]라고 불리는 삼국지연의의 유비, 권농관에 있던 성혼을 성권농이라고 부른 정철의 시조[4] 등의 사례가 있다. 지금도 이름을 부르지 않고, "사장님", "회장님" 등의 직위명으로 부르는 것은 이런 관습의 영향이다. 이 떄문에 현재에도 자기 이름 뒤에 직위를 붙여서 자칭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으로 취급되고, 반대로 상대에게 직위를 붙여 부를 때는 직위를 성과 이름 뒤에 붙이는 것이 예의이다.
그리고 이쪽 관련해서 가장 악명 높은것은 일본인데, 특히 일본 전국시대에는 욕 나올 정도로 이름이 복잡하고 자주 바뀌어서 사용한 이름에 따라서 생애가 분류될 정도이다. 당시 거물 정도 되면 태어나서 아명이 붙고, 성인이 되면 본명이 생기고, 헨키(偏諱)라고 해서 상급자에게서 이름 한자 받아서 자기 이름을 갈아 끼웠는데[5], 이게 수시로 반복되어서 본래 이름은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진다. 하지만 애초에 이 이름은 불리지도 않고 통명[6]이라고 해서 일종이 애칭이나 호처럼 부르는데, 이것도 관직에 올라가면 관직으로 부르고, 관직이 바뀌면 바뀐 관직명으로 부른다. 그리고 관직에서 물러나거나 출가를 하면 법명으로 부른다. 여기에 다이묘 정도되면 묘지에 우지가 붙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본명은 도쿠가와 지로사부로 미나모토노 아손 이에야스이다. 당시 일본 성씨에 관한 글 참고. 멀리 갈 것 없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도요토미 히데요시 문서만 봐도 성과 이름이 제멋대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이걸 부른 사람은 당시에는 없다는 것.
또한 피휘라고 하여 신하들은 절대 황제의 본명을 부르거나 글로 쓸 수 없었으며 그럴경우 처벌받았다. 이에 따라 이나 황제로 즉위했을 때, 그 사람의 이름에 흔히 사용되는 한자가 있을 경우 흔치 않은 한자로 개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인데, 이룰 성(成)이라는 글자가 굉장히 많이 쓰이는 동사라서 이 글자를 안 쓰려면 한반도 언어 체계를 완전히 뒤엎어야 했으므로, 환갑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졸지에 개명[7]했다. 이 때문에 조선 국왕들의 본명을 보면 상용한자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처음 보는 한자들이 많다. 물론 안 바꾸는 경우도 있는데, 당태종 이세민의 경우 이름에 상용한자인 '世(세)'와 '民(민)'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각종 단어에 이 두 글자가 들어간 단어들은 다른 단어로 대체해야 했다. [8][9] 이것을 피하기 위해 이름이 같은 인물의 이름을 다르게 적는 경우가 있어 역사서마다 인물의 이름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마의와 이름이 같아 오일로 개명된 오의(삼국지). 한무제 유철과 이름이 같아서 괴통으로 개명당한 괴철. 이런 피휘를 가지고 해당 문서가 작성된 연대를 파악하기도 한다.
피휘의 범위는 시대마다 달랐다. 심한 경우에는 자기 윗대의 조상들 이름도 피휘의 대상이 되었고, 관직명에 그런 이름자가 있을 경우 그 관직에 오르지 못했다. 중당 시기의 천재시인으로 불렸던 귀재 이하(790~816)는 아버지 이름이 '이진숙'이었는데, 이 때문에 진사시에 합격하고도 남을 실력을 두고도 '아버지 이름이 진숙인데 아들이 진사가 되면 아버지의 휘를 범하는 것이다'라고 탄핵을 당했다.[10]
또 조선 후기에는 아버지, 할아버지 이름에 대한 피휘가 매우 상식 선의 일이었던 듯 하다. 효전 심노숭은 아버지 이름이 심낙수였기 때문에 지방관으로 나가있을 당시 아전들이 '낙숫물'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으면 경을 쳤다고 하며 김상로는 조부의 이름이 '김징'이었는데, 김상로가 영의정이 되었을 때 선혜청 서리 중 이름이 김상로의 조부와 이름이 같은 '황징'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김상로가 황징에게 이름을 물었을 때 당황하여 조부의 이름을 대는 바람에 파면 당했다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반대로 이시수는 아버지 이름이 '이복원'이었는데, 정승 자리에 있을 때 아전이 '복원'이라는 말을 입에 담자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만 줄줄 흘렸다고 한다. 예부터 내려오는 성인들[11]의 이름도 이러한 피휘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구한 말 고종의 셋째 아들이 '형'이란 이름을 가졌기 때문에 '''전국 팔도의 수많은 남자들이 형을 형이라 부를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말았다. 그래서 양반들끼리 피휘의 의미를 담아 손윗배의 남자를 '언니'라고 불러야 했다.[12]
반대로 '피휘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임금 앞에 있을 때. 영조가 하루는 5살짜리 세손(정조)과 세손의 스승을 대동하고 가다가 세손에게 "저 앞의 네 스승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세손은 "남유용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아무리 세손이라도 스승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은 금기. 그러나 임금 앞이기 때문에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것이 옳은 것. 임금 앞에서는 선왕 정도 되지 않고서야 피휘를 하지 않았으며 이는 압존법과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하면 된다. 임금이 아버지나 할아버지, 스승보다도 오히려 더 높기 때문.

5.1. 현실과 가상에서의 유명한 예들


  • 신문에서 이름이 아닌 영어 약자로 불리는 정치인들: 원래는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계열 인사를 보호하기 위해 이니셜로 적던 것이 어느새 보편화된 것. [13] 하지만, 지금처럼 범람하게 된 것은 80년대 말에 신 3김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통령 후보인 "김 총재"가 3명이나 되게 되면서, 이름 대신 영어 이니셜로 YS DJ JP로 부르기 시작했는데, 사실 이것은 일본의 신문 정치부 기자들을 따라한 것이다.(일본에서는 타나카 전 수상은 TN, 나카소네는 NS 등으로 표기했었다. 물론 일본은 미국을 따라한 것이지만, 유명인의 이름을 한자(漢字) 한자 단위로 이니셜을 따내는 양식은 일본의 기자들이 정착시킨 것)
  • 영구제명된 인물들 - 마모씨이모씨 등...
  • 유대교, 기독교 - YHWH[14]
  • 중국의 역대 천자들, 한국의 역대 왕들
  • 후지이 타카시 - 마슈 미나미: 일본에서 개그맨, 배우, 사회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후지이 타카시가 아사히TV의 버라이어티 방송 BEST HIT TV에서 연기한 캐릭터가 마슈 미나미이다. 같은 사람이지만 방송 설정상으로는 동일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 들어가기 전 게스트에게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했다.[15]
  •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 - 사우론. 멜코르의 경우는 악행으로 인해 페아노르에 의해 모르고스('세상의 검은 적'이란 뜻)로 개명당했다. 이후엔 엘다르와 에다인은 그를 멜코르라고 부르지 않으며 기록에서도 쓰이지 않는다. 사우론의 본명은 마이론인데, 사우론이라는 이름을 처음 붙인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 어스시 연대기
  • 진연희무쌍의 모든 등장인물 - 진명은 마음을 허락한 사람에게만 허용되므로 함부로 언급할 수 없다.
  • 크툴루 신화 - 언급할 수 없는(Unspeakable) 하스터: 단지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지상에 소환할 수 있다. 물론 그레이트 올드 원을 소환하는 짓을 벌인 인간이 어찌 될 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파워퍼프걸 -
  • 해리 포터 시리즈 - 볼드모트: 이 이름을 직접적으로 부르는 것은 해리 포터 등의 지극히 한정된 몇몇 인물들 뿐이라는 것을 역이용해 마법을 걸어서 해리가 낚이기도 했다.

6. 이름의 뜻을 풀이했을 때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경우


1번과는 다른 것으로, 단순히 예쁜 것보다 이름의 뜻을 풀이했을 때 무언가 완성되거나 완결되었을 경우, 또는 보석(금, 은 등)과 관련된 글자가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여겨졌다. 한문을 사용하며 이름에 유별나게 집착했던 한자문화권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편이다. 이유는 아마 이름에 이미 좋은 것이 다 들어있으면 더 이상 인생에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짐승을 가리키는 한자도 대부분 피했으며 짐승을 가리키는 한자들 중 예외적으로 허락받은 것은 이나 虎 등 사람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지 않고 강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다. 아예 상술한 두 글자를 다 쓴 '용호'라는 이름이 남자 이름으로도 종종 보이는 편이다. 하지만 역학적으로는 용과 같은 기운이 센 한자는 이름에 사람이 눌린다면서 안좋은 이름으로 취급된다. 또한, 출생 서열과 어울리지 않는 한자를 쓰는 것도 피했다. 즉, 맏이에게 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지어 주거나 맏이 아닌 사람에게 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16]

7. 이름을 가진 사람이 부정적인 행위를 했을 경우


별난 이름 문서와도 많이 겹치는 내용이다. 해당 부분도 같이 보는 것을 추천.

장인어른이 이름을 써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한자 쓰고, 이름 쓰고, 주소 쓰라고 그러셨는데 이름을 딱 보시더니, '''"이거 매국노네?"''' 그러면서… - 이완용(40세, 검도장 관장.[17]

)

(군대 있을 때) '''역적''' 이리와서 다리 좀 주물러! 양말 좀 빨아와라…. 말도 못 했죠. 놀림을 받은 것은 뭐, 지금도 놀림을 받아 지금도. 그래서 사람이 이름을 잘 지어야겠더라구! - 이완용(76세, 논산 거주)

한 번 나하고 인사한 사람은 그 다음에 날 봐도 "이완용이 저기 왔다" 그러지.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 하나 없어요. 그거 하나 장점 아닙니까?''' - 이완용(75세, 상주 거주)

매국노 이완용, 넌 매국노니까. 이런 식으로 놀려서 스트레스가 되게 심했어요. 초등학교 때…. - 이완용(21세, 대학생)

이상 2008년 6월 14일 방영된 KBS <한국사 전> - 이완용 편 도입부에서. 동영상은 여기서 45회를 클릭하여 볼 수 있다. 해당 내용의 캡쳐본
대부분 매국노반역자들의 이름이 들어가지만 어떤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패배하고 승자들에 의해 폄하되어서 꺼려졌던 이름도 많다.
또한, 매스컴에 중범죄인(ex: 신창원, 유영철, 강호순, 최순실 등)이 보도되면 그와 동명이인 관계인 사람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개명을 시도하는 일이 있다. 이 경우에는 개명 허가율이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

7.1. 반역자, 매국노 또는 악명을 떨쳐서 이름이 금기된 사례


  •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 성도 가장 흔한 김씨인데다가 이들의 집권으로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많이 쓰이던 평범한 이름들이라 민폐가 더욱 심하다. 특히 김정은은 여자 이름으로도 널리 쓰였기에 더하다.[18]
  • 베네딕트 아놀드 - 미국인들에게 매국노의 상징으로 불리는 인물.
  • 손만영 - 영주에서 반란을 일으키면서 측천무후가 손만참이라 불렀다.
  • 아돌프 히틀러 - 덕분에 원래는 흔했던 아돌프라는 이름은 전쟁 이후로는 상당히 귀해졌으며[19], 네덜란드스웨덴에서는 이 이름을 쓰던 사람들이 A를 빼서 돌프라는 이름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돌프 룬드그렌이 그 중 하나인데, 돌프(Dolph로 표기)는 친척 이름에서 따 온 닉이고 원래 태어날때 이름은 한스 룬드그렌이다. 더불어 히틀러(Hitler)라는 성도 Hiedler나 Hissler로 개명했다고 전해진다.
  • 아사나묵철 - 변경을 노략질하자 측천무후가 참철이라 불렀다.
  • 이완용 - 상단에 예시로 잘 나와있다.
  • 이진충 - 영주에서 반란을 일으키면서 측천무후가 이진멸이라 불렀다.
  • 정도전 - 왕자의 난 이후 금기시되었으며 이후 흥선대원군 때에 이르러서야 명예가 회복되었다. 그의 호인 삼봉도 금기시되어 삼봉을 아무도 호나 이름으로 쓰지 않았다.[20]
  • - 실지왕 존 왕이 실정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영국 왕실은 지금까지도 존이라는 이름을 왕명으로 사용하지 않는다.[21]
  • 진회 - 남송의 매국노. 지금도 중국인들은 이름에 '회(檜)'자를 쓰지 않는다.


8. 이름을 빨간색으로 적기


이름을 빨간색으로 적으면 불길하다고 여기는 한국의 미신.참조 링크
이에 대해서는 네 가지 설이 있다.
1. 붉은 색 글씨 자체가 피=죽음과 연관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기피한다는 설
2. 세조가 쿠데타를 일으킬 때 한명회와 함께 궁중행사의 방명록에 적힌 반대파 이름을 빨간색으로 표시하여 척결했다는 사건 때문에 기피한다는 설
3.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빨간색을 길한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진시황이 붉은 색[22]독차지하려고 진시황 외 다른 사람들이 붉은 색을 사용하면 모조리 다 죽였다는 설. 진시황은 그 후로 자신의 이름을 붉은 색으로 썼으며 그 결과는...
4. 6.25 전쟁 이후 생긴 미신이라는 설. 인명록에 적힌 이름에 빨간 줄을 쳐서 죽은 사람을 표시했던 것이나, 군인의 전사 통보서에 이름을 붉은 색으로 썼던 데서 왔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기본적으로 죽음과 연관되어 있기에 피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되고 있다.
이러한 금기는 다른 나라, 심지어 같은 동양권 국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 유학생 등이 컬처쇼크를 느낄 때도 있다고 한다. 이름을 적으라고 빨간펜을 준다든지... 중국이나 북한의 경우, "이야~ 아주 좋은 빨간색으로 이름을 잘 적어 놓았구나!"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며, 서양권이나 일본 등의 경우에는 "이름 적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미신이라며 한국 사람들 가운데서도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이는 신화학적으로 봐도 그런 것이, 붉은 색은 동양권에서 황제나 왕의 색이자 양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빛깔로 여겨져왔기 때문에 죽음과 동일시된 바는 극히 드물다. 왕이 입는 곤룡포도 붉은색이고, 팥죽이 귀신을 쫓는 음식으로 여겨진 이유가 바로 팥을 붉은색 음식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붉은 색은 음기를 쫓아내는 양의 색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애초에 20세기 중반까지 우리와 같은 역사를 공유한 어떤 전제군주제 국가도 자기네 국왕들 이름을 빨갛게 잘만 쓴다는 점에서 그리 오래된 금기도 민족적인 금기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4번이 가장 유력한 설인 이유.
과거 1980, 90년대에는 멋 모르는 학생들이 빨간색으로 이름을 적으면 교사들이 심하게 핀잔을 주는 일이 많았으며 지금까지도 빨간 펜으로 이름을 쓰는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다.
이래서 국내 프로 스포츠나 한국 국대 유니폼에서는 빨간색으로는 이름을 마킹하지 않는다. 또한 빨간색을 팀 컬러로 쓰는 팀은 이름만큼은 대부분 검은색이나 파란색으로 표기한다. 가끔 어긴 적이 있는데, 바로 2002년~2005년 국가대표 축구팀이, 2008년~2010년 야구 대표팀이 그랬다.[23]
.
[1] 이름에 관한 금기 중 매우 오래되고 유명한 것이다. <예기집설>에 의하면 저런 이름들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명칭이기 때문에 피휘하기 어려워서 사람 이름으로는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2]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타고난 그릇이 크다면 좋은 이름을 받아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단적인 예로 류성룡이 있는데, 이 양반의 이름은 이룰 성成에 용 용龍이라는 무지막지하게 강한 글자로만 되어있지만 본인이 워낙 먼치킨이라 눌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3] 유비예주목에 제수받았기 때문이다. 삼국지에서 이와같은 방식으로 불린 다른 인물들로는 북해상이라서 공북해라고 불리는 공융과 정서장군에 임명되면서 하후정서라고 불리는 하후연의 사례 등이 있으며 정역 삼국지연의를 보면 이러한 경우를 매우 많이 볼 수 있다.[4] '재너머 성권농집에 술익었단 말을 듣고..'로 시작하는 시조이다.[5] 사실 고대 중국에서 편휘라고 하면 이름자가 2자이면 1글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예로 이름이 홍길동이면 길은 빼고 동이라고 부르는 방식.[6] 이 때 자주 사용된던 것이 이치로니 지로니 사부로니 하는 이름들.[7] 이때 개명한 이름이 '旦(아침 단)'이었다. 그나마 그 글자도 아주 벽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글자를 쓰는 단어들이 피휘를 당했다. 대표적으로 아차산이 이성계 즉위 이전에는 "아단산"으로 불렸다.[8] 각종 단어에서 世 대신 '代(대)'를, 民 대신 '戶(호)'등을 사용했다. 아니면 관음보살처럼 아예 글자를 빼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9] 이것도 개인차인 것이, 태종 이방원의 경우에는 본인의 이름에 상용한자인 '芳(방)'과 '遠(원)'이 들어갔는데, 개명을 하지 않았으나 이 글자의 사용을 금하지 않았다고 한다.[10] '진사'는 進士이고, 아버지 이진숙은 '晉肅'이었다. 한퇴지는 <휘변>이라는 글을 지어 "아버지가 이진숙이라고 진사가 못 되면 아버지 이름이 인(仁)이면 자식은 사람(人)도 못 되냐"고 깠다. 사실 이 사건은 중당기 이후 당나라 황실의 권위가 얼마나 땅에 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한데, 이하는 머나먼 방계이긴 하지만 어찌 되었건 간에 황족이었다.[11] 대표적으로 공자[12] 하지만 원래 언니는 순우리말로 손윗 동성(同性)을 이르는 말이니 이상한 건 아니다.[13] 사실 정치인 이름을 영어 이니셜로만 부르는 것 자체는 미국에서도 했던 것이다. TR, FDR, JFK, LBJ 등.[14] 히브리어의 특성상 모음의 발음이 표기되지 않은 채 전승되어 왔는데, 오로지 대사제만이 그것도 1년에 단 한 번 대속죄제 때만 지성소 안에서 감히 크게 말하지도 못하고 얼버무리듯이 중얼거리고 넘어가는 것이 관례가 되어버린 바람에 그 모음이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는다.[15]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닝구 무스메다카하시 아이가 "후지이씨"라고 불러서 마슈 미나미에게 말하면 안 돼라고 주의를 받았다.[16] 단, 그렇지 않은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스즈키 이치로차남인데 이름에 一이 들어가고, 아베 신조의 경우도 차남이지만 이름에 이 들어간다.[17] 이 사람의 이름은 '그' 이완용과는 다른 한자를 썼다. 인터뷰한 이완용 씨는 李完'''鏞'''. 그 매국노 이완용은 李完'''用'''. 한 글자 차이로 매국노라고 장인어른에게 놀림 받은 셈.[18] 원래 북쪽의 돼지가 유명해지기 전에는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탤런트가 생각날 정도였던지라...[19] 1945년 이전에 태어난 세대에서는 여전히 흔한 이름이다.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도 이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다.[20] 기축옥사 때 연루된 최영경의 호가 삼봉이라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 때 그는 "간신 정도전의 호가 삼봉인데 아무려면 신이 간신의 호를 쓰겠나이까?"라고 했다.[21] 물론 이는 영국 왕실 한정이고, 그에 반해 존은 영미권에서는 흔하디 흔해서 길바닥에 채이는 이름이다. 영미권에서 한국의 '김철수'에 대응되는 이름이 '존 스미스'이니 말 다한 셈.[22] 잘 알려졌다시피 붉은 색은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이다. 사실 춘추전국시대에서 붉은색으로 쓴 이름은 일국의 군주를 의미했기 때문에 이 같은 행위는 사실상 반역죄에 해당하는 경우이긴 하다.[23] 사실 2002 월드컵 때의 한국 국대 유니폼은 엄밀히 말해 완전 빨간색이 아니라 핑크색에 가깝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