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2013년/6월
1. 개요
KIA 타이거즈의 6월 일정은 광주-사직-목동-광주-광주-대전-광주-대구 순으로 6월 첫째주 일정은 LG와의 홈 3경기가 있으며, 6월 둘째주 일정은 사직 롯데와 목동 넥센과의 원정 6경기가 있으며, 6월 셋째주 일정은 NC와 SK와의 홈 6경기가 있으며, 6월 넷째주 일정은 대전 한화와의 원정 3경기가 있으며, 6월 다섯째주 일정은 두산과의 홈 3경기와 대구 삼성과의 원정 3경기가 있으며, 그 중 12경기가 무등 야구장에서 12경기는 원정에서 열린다.
2. 5월 31일 ~ 6월 2일 VS LG 트윈스 (광주)
만약 3연전에서 더이상 우천취소가 없다면, 홈에서는 8월 17일 ~ 8월 18일 군산 2연전만 남기고, '''2013 시즌 마지막 LG와의 홈 3연전은 이걸로 끝난다.'''
2.1. 5월 31일
초반에는 양 팀 투수가 무난한 투수전을 벌이면서 두 투수가 다 호투를 펼쳤고, 5회까지 1:1로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다 6회 헨리 소사가 2아웃을 잘 잡아내고서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병규(9)가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이것을 김원섭이 바운드를 놓치며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하지 못한 채 뒤로 빠뜨려버렸고 결국 이병규에게 결승 3루타를 내주면서 이 때 사실상 LG에게 경기를 내주게 된다.
7회에는 소사가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김용의-문선재 등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최경철의 번트타구를 포수 차일목이 실책을 범하면서 타자까지 살리게 되었고 이후 올라온 박경태는 박용택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한 이닝에만 9실점을 내주게 되었다. 한 이닝에 대량실점을 한 KIA는 역전의 동력을 잃어버린 채 경기를 내주었다. 그나마 9회 대수비로 나섰던 박기남의 솔로홈런이 위안거리. KIA로써는 승리동력 중 하나였던 선발진의 붕괴와, 느슨해지는 경기에서 벌어지는 실책성 수비 남발의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1]
한편, 이렇게 부침을 겪었던 KIA 타이거즈 타선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이 날 김주찬을 1군에 등록시켰다. 아직 타격은 힘들지만 대수비나 대주자로라도 나서고 싶어하는 김주찬 본인의 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2.2. 6월 1일
양 팀 모두 경기 내용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LG 타선의 집중력이 KIA보다 강했기 때문에 LG가 경기를 가져가게 되었다.
김주찬 복귀 후 선발출장 첫 경기. 라인업이 약간 변경되었다. 9-1-2번에 보통 같으면 김선빈 - 이용규 - 김주찬이겠지만 이용규가 부진함에 따라 김선빈이 1번, 이용규가 9번에 배치되었다. 김주찬은 두번째 타석에서 타점을 내고, 도루까지 성공.
김주찬의 1타점 적시타와 김주형의 솔로 홈런으로 6회까지는 KIA가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리드했으나, 7회에 LG가 1점을 따라붙으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8회 초 2사에 송은범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노린 김용의의 역전 적시타로 경기는 순식간에 LG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선발 윤석민은 6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 2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믿었던 필승조가 LG 타선에게 무너지면서 KIA는 휴식 후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2.3. 6월 2일
휴식을 취한 후에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자, 선수단은 선발로 나선 양현종을 제외하고 단체로 삭발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
4일 휴식 후 연패모드로 휘청이는 팀을 구해야 할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양현종은 부담이 좀 되었는지 투구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음에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여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갔다. 그 와중에 타선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가 8회까지 0-4로 앞서 나갔고, 연패를 끊겠다는 선동열 감독의 의지대로 8회부터 마무리 앤서니 르루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진다. 기대대로 앤서니는 8회를 삼자 범퇴로 틀어막아 무난히 승리를 거두는 듯 했으나...
'''9회에 앤서니는 거하게 화염 방사를 하고 말았다.'''
9회 들어 앤서니가 갑자기 난조를 보여 연속 3안타를 쳐맞아 무사 만루라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대타 이진영에게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를 허용하여 최악의 악몽은 시작되었다. 1-4에 여전히 무사 만루 상황.
이어 정성훈의 얕은 외야 플라이로 일단 한숨은 돌리고, 오지환의 1-2간 땅볼 타점으로 2-4에서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마지막 타자가 될 지도 모를 손주인에게 3볼 2스트라이크란 풀카운트까지 간 상황에서 손주인에게 적시 2타점 2루타를 맞아 '''블론세이브'''를 저지르고 말았다. 스코어는 4-4 원점. 게다가 이진영의 대주자로 들어온 투수 '''임정우'''가 기가막힌 주루 센스를 보이면서 차일목이 미처 태그를 하지 못하고 동점을 내준 장면이 더 뼈아픈 상황. 당연하겠지만, 홈 KIA팬들은 완전 '''멘탈붕괴'''를 당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KIA팬들의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장 10회 초에 유동훈이 1사 후 이병규에게 안타를 허용하여 곧바로 박경태러리스트가 등장. 야수를 다써서 급하게 포수 마스크를 쓴 '''문선재'''가 '''결승 3루타'''를 때려 기어이 5-4로 경기를 뒤집어 버렸다(!!) 와중에 1루 주자 이병규를 홈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도 앞선 9회에 태그 미스로 동점을 허용한 차일목은 기껏 공을 잘 잡고도 몸에 중심을 잃어 태그도 못 한채 또 다시 홈에서 '''드러누워버려(!!!!)''' 이병규는 간신히 홈에 세이프, 결국 역전 점수를 내주면서 KIA 팬들을 더욱 분통케 했다.
역전을 허용한 KIA 선수들은 맥이 빠졌는지 아마-프로를 통틀어 첫 포수마스크를 쓴 문선재를 전혀 흔들 기회조차 살리지 못했다. 10회 말에 김선빈이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했지만, 도루 시도는 아예 하지도 못하고, 이어 김주찬이 4-6-3 병살타를 때려 사실상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봉중근이 잠시 흔들려 나지완-이범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또다시 희망고문을 안기는 듯 했지만 윤완주가 삼진으로 망했어요. 결국 최종 스코어는 '''5-4'''. 충격의 대역전패를 당하면서 4일 휴식의 보람도 없이 시즌 두번째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4위 자리도 두산에게 내주고 5위로 추락.
전형적인 DTD를 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감독은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 4월에 오버페이스로 달려서 5월에 퍼지고 6월에 아예 드러눕다 못해 땅파고 셀프 장례식 치루냐는 비판도 많다. 문제는 반전의 계기도 없다는 점. 남은 건 정말 일각에서 말하는 대로 선동열 감독의 중도 사퇴와 이순철 수석의 감독대행 사태가 될지도 모른다.
덤으로 '''무려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무등 홈에서 LG에게 스윕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심지어 잘하려고 격려해주려고 시구해주고 단관 왔던 여자 배구단도 자기들과 똑같은 몰락을 전염시켰다.
이 경기를 끝으로 무등 야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홈경기가 모두 끝났고, (남은 8월 17일 ~ 8월 18일 홈 2경기는 광주구장이 아닌 군산구장 경기). '''KIA 타이거즈의 2013 시즌 무등 야구장 홈경기 중 LG전이 1번째로 끝나게 되었다.'''
3. 6월 4일 ~ 6월 6일 VS 롯데 자이언츠 (사직)
3.1. 6월 4일
KIA 타이거즈로 FA 입단한 김주찬이 처음으로 사직 롯데 팬들 앞에 서는 경기. 개막 후 4경기만에 불의의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던 김주찬이었던지라, KIA 유니폼을 입고 사직 경기에 서는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다.
불안했던 불펜진이 간만에 무실점 피칭으로 밥값을 했고, 타선의 집중력으로 7점을 따내면서 연패를 끊었다. 초반 김진우가 김대우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하였지만 그 이후에 효율적인 위기관리능력을 보이며 9피안타를 허용했음에도 2실점만 기록하며 김진우 개인적으로는 2연패 이후 첫 승을 기록하였다. 타선에서는 3-2로 타이트하게 리드하던 상황에서 간만에 이범호의 쐐기 2점 홈런이 나오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고, 2번 타순에 배치된 김선빈이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또한 이 경기에서는 KIA 유니폼을 입고 롯데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김주찬 뿐만 아니라, 그 반대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KIA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홍성민이 마운드에 서기도 했다. 김주찬은 이 날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홍성민도 9회 초에 올라와서 추가 2실점을 KIA에 내주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홍성민은 이 날 경기 이후로 2군행.
3.2. 6월 5일
서재 응이 조기강판당하며 어려운 승부를 가져갔던 경기. 6회 2득점으로 1점차로 추격했지만, 8회 말 김주형의 실책을 시작으로 신승현이 얻어맞으며 쐐기 2실점을 내주며 패.
서재응은 이 경기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신승현이 슬슬 얻어맞기 시작한 것도 불안한 점.
3.3. 6월 6일
1회 나지완의 2루타로 1점을 선취하였지만, 첫끗발이 개끗발임을 입증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회 무사 1, 2루에서 박기남이 '''번트 병살타'''를 날리며 무득점한것을 시작으로 2회 말에는 소사가 상대 7,8,9번에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내줬고, 3회 말 이승화-손아섭-강민호-박종윤에게 연속안타를 얻어맞으며 대량실점의 서막을 알렸다. 이 상황에서 '''최희섭의 알까기'''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5실점, 승부가 기울었다. 이후로 교체된 임준섭은 2.1이닝 1실점으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뒤에 나온 한승혁-박지훈이 또다시 화염방사를 하며 각각 4실점-2실점, 롯데에게 시즌 최다득점 경기 기록을 안겨줬다(...).
타선은 4회 2점을 득점했지만, 이후로는 굉장한 스겜을 보여주며(...) 무득점, 13:3으로 완패하며 정확히 승률 5할에 도달함과 동시에 시즌 6위로 내려앉았다.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으며 분노를 넘어서 절망에 빠진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추세라면 4강은 고사하고 SK, NC와 어깨를 나란히 할 판. 그리고 기어이 '''선두에서 6위추락''' KIA 어쩌다 이리됐나라는 기사가 나왔다.
4. 6월 7일 ~ 6월 9일 VS 넥센 히어로즈 (목동)
4.1. 6월 7일
1회 무사 2, 3루에서 클린업이 땅볼-땅볼-삼진을 당하며 무득점할때부터 이미 기아팬들의 혈압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윤석민은 강정호에게 맞은 쓰리런 포함 5이닝 8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고 박지훈은 전날에 이어 이 날도 불을 질렀다(...). 타선은 4,5회 각각 1점을 얻었을 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8:2 완패.
4.2. 6월 8일
경기 시작전 KIA팬들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해있던 터였고 최희섭이 오늘은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초반에는 잘 풀리지 않았는데 양현종이 막강한 넥센 타선에게 고전하면서 3실점을 했다. 오늘도 지나보다라고 팬들이 절망할 순간...
3회 초 김선빈이 공격의 물꼬를 틀며 2루타 1타점으로 첫 득점을 올렸고, 이어 김주찬이 타점을 추가하며 3:2로 추격했다. 그리고 아버님 직관 버프를 받은 나지완이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순식간에 4:3으로 역전. 3회 말 넥센 김민성이 솔로포를 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으나 5회 초 이용규의 좌전안타-김선빈의 우전안타에 이어 김주찬이 2타점을 터트리며 다시 6:4로 역전했다. 6회 초에는 김주형의 텍사스 안타가 터지며 한점을 추가해 7:4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6회 말에 양현종이 김민성과 오윤에게 2연속 볼넷을 내주며 결국 강판되었고 뒤를 이은 신승현. 신승현은 대타로 나온 이성열에게 빠른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3구 삼진을 잡아냈고 뒤이어 대타로 나온 서동욱도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 7회 말에는 이택근을 4구 삼진으로 잡아내는등 빠른 템포의 투구로 향운장의 뒤를 잇는 신운장으로 등극. 8회에는 최희섭이 목동구장 담장을 넘기는 장외 솔로포까지 터트리며 8:4로 점수를 추가했다. 이 장외 솔로포는 목동구장 밖에 주차된 기아 선수단 버스 지붕을 그대로 직격했을 정도로 비거리가 상당한 홈런이었다.
그러나 8회 말에 강정호가 질수없다는듯 신승현에게 멍군포를 날렸고 뒤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8:5로 9회 말에 앤서니에게 넘겨주었다. 앤서니는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으며 1주일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나라는 불안감을 주었지만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장기영의 빠른 타구를 잡아서 발빠른 장기영을 '''전력질주해서''' 태그아웃 시키고 부상방지를 위해 덤블링까지 하는 마무리 투수로서는 극히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앤서니가 얼마나 1주일전의 악몽에 절치부심했는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 이택근이 전력질주해 박동원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2점차까지 좁혀졌고 공포의 4번 타자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서 기아팬들은 다시 공포에 사로잡힐뻔 했으나 박병호는 평범한 타구를 날리며 아웃. 지긋지긋한 3연패를 탈출하기에 이르렀다.
이긴 것도 이긴 것이지만 아직 몸 상태가 최고로 올라오지 못한 김주찬이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한 달 넘게 침묵했던 최희섭의 홈런포가 마침내 터졌으며, 신승현의 호전적인 투구, 앤서니의 역투까지 건진게 많은 경기였다.
4.3. 6월 9일
이 경기에 앞서서 일요일 오전, 수도권 모 구단의 내야수가 무면허 접촉사고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 선수는 바로 넥센의 김민우으로 드러났다. 결국 넥센은 김민우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30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상황. 이런 넥센의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1회 초부터 기아가 나이트를 몰아부치면서 시작되었다. 선두타자 이용규의 안타가 터졌지만 김선빈이 땅볼로 침묵한 가운데 다음 타자 김주찬 역시 땅볼을 쳤으나 김민우와 교대하여 1군에 진입한 신현철이 이 땅볼을 못잡으면서 순식간에 1사 1, 3루 상황이 돼버렸고 이어 김주찬의 2루 도루 시도때 허도환이 악송구 실책까지 저지르면서 3루에 있던 이용규가 홈인해 한점을 선취했다. 이후 나지완은 침묵했으나 전날 대형 홈런으로 살아나는 기미가 보였던 최희섭이 2루타를 터트리며 1회에만 두점을 얻어냈다.
넥센도 1회 말에 김진우를 상대로 서건창이 볼넷, 장기영이 안타를 때렸지만 이택근의 타구를 안치홍이 점프캐치로 잡아낸뒤 1루로 미처 귀루하지 못한 장기영까지 잡아내면서 김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타격이 안되면서 수비까지 흔들린다는 평을 받은 안치홍이 오랫만에 진가를 발휘한셈.
실책을 남발하는 탓에 안그래도 기아에게 약한게 아니냐는 평을 듣고 있던 나이트는 힘이 풀려버렸는지 3회에 김주찬을 볼넷으로 내보낸뒤 나지완에게 싱커를 던진게 그대로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돼버렸다. 나지완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작렬.
넥센은 5회 김민성의 2루타로 한점을 만회했으나 6회 초 기아 공격에서 안치홍의 안타를 이택근이 타구를 놓치면서 한 베이스를 더 가게 만들었고 차일목과 김주형이 연속 안타를 친데다 이용규가 1사 2, 3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6:1까지 점수차를 벌려놓았다. 이후 6회 말에 김진우가 다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전날 신승현의 호전적 투구에 삼구 삼진을 당한 이성열은 오늘도 김진우에게 말려들며 낙차큰 변화구에 삼진. 후속타자 김민성도 우익수 파울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김진우는 8회에도 올라왔으나 장기영에게 2루타를 맞고 이택근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신승현에게 넘겼다. 전날 호전적 투구를 벌인 신승현은 오늘은 부진해서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었고 선동열 감독은 송은범을 즉시 올렸다. 그러나 송은범도 강정호에게 안타, 박병호에게 2루타를 내주며 점수는 6:3. 이후 김민성이 유격수 땅볼을 치는 사이 강정호가 홈을 밟으며 점수는 6:4로 두점차까지 좁혀졌다. 다시 악몽이 펼쳐지나 했지만 오윤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 처리시키며 급한불을 껐다.
9회 말, 앤서니가 등판해 대타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시작했다. 이후 서건창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장기영은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으나 이택근이 안타를 때려내며 대주자 유재신이 3루까지 이른 상황. 박병호가 홈런을 터트리면 순식간에 역전패할 위기였으나 앤서니는 끝내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KIA의 입장에서 선두 넥센과의 3연전은 추락이냐 반등이냐의 갈림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기분좋게 광주로 내려올수 있게 되었다.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도 그간 부진했던 이용규와 안치홍, 최희섭의 타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김주찬과 나지완의 활약으로 타선의 활발화를 예고했다는 점, 그리고 앤서니가 1주일 전의 악몽을 털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3연전이 되었다.
5. 6월 11일 ~ 6월 13일 VS NC 다이노스 (광주)
5.1. 6월 11일
2군으로 내려간 서재응을 대신하여 윤석민 복귀 전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임준섭이 등판하고, 헴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신종길이 이성우와 함께 복귀한 날이다.
선취점은 KIA가 먼저 가져갔다. 1회 말 김선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후 김주찬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3루타를 쳤고[2] , 나지완도 1타점 희생플라이를 보탰다. NC 타선도 끈질기게 추격해왔지만, KIA 타선도 4회 말 김주형의 1타점 중전 안타와 7회 말 이용규의 우중간 1타점 2루타, 그리고 8회 말 안치홍과 김주형의 쐐기 합작 3타점으로 쏠쏠히 타점을 쓸어담으며 추격에서 벗어났다.
임준섭은 2회 초 권희동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과 4회 초 나성범과 이호준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추가로 내준 걸 빼고는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 2자책점으로 대체로 무난한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이어 신승현-송은범-앤서니 필승조 라인이 제대로 가동되며 KIA는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NC는 필승조 후보인 이민호의 3실점 부진에 다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5.2. 6월 12일
여태까지 많은 실점을 기록하면서 '''맙소사''' 모드였던 헨리 소사가 간만에 '소사이어인' 모드로 돌아가면서 8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3] 1실점 1자책점[4] 으로 틀어막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다. 9회에 첫 타자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지 않았다면 완봉도 가능했을 상황.
하지만 대체로 NC나 KIA나 양 선발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NC는 2회 초 2사 1, 2루에서 노진혁이 우측으로 총알같은 타구를 날렸으나 김주형의 결정적인 호수비로 직선타로 끝나면서 득점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KIA 또한 안치홍의 번트 병살이나 차일목의 두 번의 본 헤드 주루플레이,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김선빈의 삼진-김주찬의 플라이 아웃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제대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또한 7회 말 안치홍과 8회 말 박기남이 좌익수 쪽으로 뻗어가는 타구를 날려보내긴 했지만 역시 담장을 넘기지 못하고 좌익수에게 잡히면서 아쉬움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잘 호투하던 아담 윌크를 상대로 첫 점수를 낸 건 7회 나지완이 솔로 홈런을 기록하면서부터. 8회 김주찬이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추가점수를 내지 못했다면 어쩌면 소사가 호투하고도 승을 못 챙겼을 경기.
9회 주자 2루 상황에서 올라온 앤서니 르루가 18세이브째를 챙기기는 했지만, 연투의 후유증 때문이었는지 불안불안한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소사의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1점 차가 되었고 2사 주자 1, 3루가 되면서 잠시 블론 세이브의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다행히 타자 이태원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터프 세이브를 챙겼다.
5.3. 6월 13일
8년 전 이 날, 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의 광주일고 출신의 거구의 전직 메이저리거가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던 날이었다.
라인업은 트리플세터를 넘어서 쿼드러플세터, 9-1-2-3에 김선빈 - 이용규 - 신종길 - 김주찬. 2회 말 최희섭의 투런 홈런으로 KIA가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3회 초에 윤석민이 내리 3안타를 얻어맞고 1실점, 그리고 2사 2, 3루에서 김주찬이 나성범의 땅볼을 잡고 윤석민에게 건넸는데, 윤석민이 1루 커버를 하려다 공을 빠뜨리며 또 1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5회 말 이용규의 투런 홈런[5] 으로 다시 KIA가 분위기를 잡았다. 게다가 나지완의 적시타 이후 도루까지 나오며 팬들도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진기명기가 나오기 시작. 그 이후에 신종길도 쐐기포가 될 뻔한 솔로홈런을 기록하면서 이 날 선발로 나섰던 좌타자들이 홈런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더군다나 선발 윤석민도 6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 , 간만에 부진한 모습을 씻으며 2013 시즌 첫 선발승을 기록하나 했는데...
9회 초 7:2로 '''5점차'''라 이대로 경기가 끝난가 싶더니, 결과적으로 선동열의 무리수를 둔 투수 운용으로 이 날이 재현되었다. 8회 1아웃을 잡고 내려갔던 신승현이 9회 초에 이어 올라오자 안타와 볼넷, 내야안타를 섞으며 무사 만루를 만들게 되었고, 결국 4연속 등판으로 지쳤던 '''앤서니 르루'''로 다시 교체했다. 문제는 앤서니가 5일 연속 등판이었다는 점으로, 진루타에 의한 실점에 내야안타, 그리고 나성범과 이호준의 적시타로 5실점하며 또 다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윤석민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결국 마찬가지로 전날에 등판했던 송은범으로 교체하여 다음 타자 조영훈을 외야 플라이로 겨우 잡는 등 급한 불을 껐으나, KIA 입장에서는 전날에 등판시킨 필승조를 다시 소모하며 위기를 자초하게 되었다.
그나마 이 날과 달리 KIA 타선도 더 이상 물러서지 않았다. 신종길과 김주찬이 무기력하게 물러난 뒤 2사 상황에서 대수비로 들어온 4번 타자 김주형이 NC 새 마무리 이재학을 상대로 안타를 날렸고, 다음 타석에 선 최희섭이 우측으로 안타를 날린 것이 그대로 '''끝내기 3루타'''가 되어 8:7로 이겼다. 여러모로 6월 13일은 최희섭에게 특별한 날이 될 듯. 특히나 끝내기 안타로는 참으로 나오기 힘든 '''3루타'''가 나왔다는 점이 키포인트. 참고로 '''5점차 블론세이브는 KBO 역대 최초(...)'''.
KIA는 이전 달의 부진을 씻는 5연승을 기록하기는 하였지만, 필승조 불펜의 극심한 소모 또한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6. 6월 14일 ~ 6월 16일 VS SK 와이번스 (광주)
6.1.
2011년 1회 실시 이후 시도하지 않았다가 2013년 들어 다시 시작한 올드 유니폼 이벤트 데이가 예정되어 있던 날. 하지만 소나기가 내리면서 우천취소되었다. 9월 15일 이후 재편성 예정이다. 불펜진이 짧게나마 휴식기간을 가졌다는 사실로 위안해야 할 듯.
우천으로 취소된 올드유니폼 데이는 결국 7월 7일 롯데 자이언츠 전으로 확정했다.
6.2. 6월 15일
세든과 양현종, '''또 다시''' 평균자책점 1위와 2위의 맞대결, '''또 다시''' 세 번째 맞대결. 너무나도 서로에 대해 잘 알았고, 그랬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두 투수의 치열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양현종이 조인성(2점)과 최정(1점)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홈런을 맞은 이후 정면 승부를 피해가려는 모습 때문이었는지 볼넷을 많이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2013 시즌 양현종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6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5이닝 3실점으로 강판, '''하지만''' 그의 상대였던 크리스 세든은 더 안 좋은 결과로 무너지면서 무난히(?) 승리투수가 되었다.
크리스 세든은 4회까지 KIA 타자들을 상대로 효율적으로 투구하면서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볼넷이 많아진 것이 결정적으로 화근이었다. 결국 5회에 김주형에게 2점 홈런을 빼앗긴 것을 시작으로 박기남-이용규의 연속 안타,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상황에서 김주찬에게 3루타를 빼앗기며 역전을 허용하였다. 결국 다음 이닝 이범호에게 2루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주자를 내보낸 뒤 강판, 이후에 올라온 이재영과 임경완이 또 다시 점수를 주자를 차곡차곡 쌓더니,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선빈과 김주찬에게 또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4점을 더 내주게 되었다. 결국 세든은 6회에 남겨놓은 승계주자 마저 실점하면서 5 1/3이닝 5실점을 내주며, 이 날 선발투수 2명의 평균자책점이 올라가게 되었다(...) 그럼에도 세든은 여전히 평균자책점 1위 유지.
KIA로써는 김주찬의 해결사 본능과 김주형의 거포 본능이 설아나면서 3점을 먼저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역전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등 점차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SK 입장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사사구를 많이 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으로 가져온 득점을 제외하면 찬스 상황에서 점수를 얻어내지 못한 것이 이 날 패배의 원인이었다. 또한 이 날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한 박기남의 활약도 있었다.
6.3. 6월 16일
[image]
기나쌩 클럽 회원 중 한 명이었던 김광현과의 대결을 위해 김용달 타격코치가 '''2번 타자 안치홍''', '''6번 타자 김선빈'''을 내세우는 등 괴랄한 시도를 하였다. 그런데 '''그러고도 이긴 경기'''.
내용 면으로만 보면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김광현은 1회 말부터 나지완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5회도 채 넘기지 못한 채 강판되었고[6] , 김진우 역시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에만 집중하는 투구로 볼넷 남발 등으로 꽤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많은 투구수를 던져야 했다.
이 날 가장 묘미(?)는 7회 초 SK 공격. 김진우의 뒤를 이어 올라온 송은범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박정권에게 연타석 2점 홈런[7] 을 허용하며 강판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그 전 NC와의 경기에서 신승현이 무사 만루를 허용한 것의 악몽이 떠올랐는지, 송은범 이후 3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유동훈-임준섭-신승현-박경태-박지훈을 연속으로 투입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8] 그 동안 유동훈, 박경태를 제외하면 아웃카운트를 잡지도 못하고 주자 출루를 허용했고, 그 과정에서 1실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박지훈이 마지막에 잡은 아웃카운트도 김성현이 때린 타구를 안치홍이 제대로 잡지 못하였으면 역전을 허용할 뻔 했던 상황이었다.
SK 박정권은 이 날 2연타석으로 2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그 동안의 타격부진을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에 KIA는 나지완-김주형-이범호가 홈런을 기록하면서 이에 답했다. 이 날 경기 양상은 나지완의 선제 3점 홈런 이후 SK 타선이 추격을 하면 KIA가 다시 달아나고 또 다시 SK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앤서니 르루는 8회 2사 이후 등판, 2피안타만 허용하고 깔끔하게 틀어막는 모습을 보이며 19세이브를 기록, 전 경기에서 5점차 블론세이브의 악몽을 씻으며 세이브 부문 공동선두(손승락과 공동)에 등극한다.
정리를 하자면 총 26안타를 주고받으며 달아나는 KIA와 쫓아오는 SK의 공방이 오가며 두 팀의 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경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점수를 잃지 않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불펜을 퍼부었던 것이 약간의 흠.
7연승을 하기는 했으나 불펜의 문제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4강 이상을 노리는 기아의 입장에선 이 문제의 해결이 매우 중요해졌다. 불펜이 하루아침에 달라질수는 없으니 결론은 선발투수진이 예전의 위력을 되찾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듯.
7. 6월 18일 ~ 6월 20일 VS 한화 이글스 (대전)
7.1.
아침부터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던 터라 경기가 열릴 거라 생각한 사람도 거의 없었고, 결국 우천취소되었다. 9월 15일 이후 재편성 예정이다.
7.2. 6월 19일
선발 전원안타를 달성할 뻔했던 경기. 나지완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대신 희생 플라이로 경기 첫 타점을 기록했다. 이용규의 4안타, 이범호의 연타석 홈런, 소사의 롤코 피칭과 공동 최다승 재등극으로 요약할 수 있는 경기.
이용규는 1회 초 선두타석에서 무려 13구 타격 끝에 빗맞은 안타로 출루하였고, 김선빈은 절묘한 번트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였다. 이어 김주찬의 희생번트와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선취하였다. 그러나 추가득점에는 실패하였다. 초반 KIA의 타선은 이와 같이 다소 운이 따랐으나 이브랜드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였다. 반면 한화는 1회 말 1, 2, 3번이 연속으로 볼넷을 얻었으나 도루 실패와 병살타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1회 말은 리드오프와 하위타선이 분전, 중심타선이 부진했던 이 날 한화의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었다.
4회 KIA의 공격은 똑딱이의 진수를 보였다. 이범호, 김주형, 이성우, 이용규의 안타로 안타 한 개당 한 루씩 진루하며 간신히 1점을 얻어내는 묘한 장면을 연출한다. 또한 소사는 1회 3연속 볼넷, 3회 공 두개 연속안타로 실점, 그리고 이어지는 연속 4삼진 등 롤코의 진수를 보여준다. 5회 1루 커버를 들어가다 다리 통증으로 넘어지고, 부상 방지 차원에서 강판되었다. 이 날 소사의 성적은 5이닝 5삼진 2실점으로 괜찮은 것 같기도 하면서도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 투구내용이었다.
KIA는 5회 이범호의 쓰리런 홈런과 7회 연타석 솔로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린다. 다만 이 과정에서 2루 오심이 한 건 있었다. 최희섭의 우익수 앞 타구 때 타구 판단에 확신이 없었던 1루 주자 나지완이 2루에서 접전을 벌였는데 실제로 공이 약간 빨랐으나 세이프 판정이 된 것. 그 후에 쓰리런 홈런이 터져 한화로서는 아쉬운 장면이 되었다. 그 후 KIA는 7회 김주형, 안치홍이 출루한 후 이용규가 득점타를 올렸고, 8회 신종길의 빠른 발이 빛난 2루타와 최희섭, 이범호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주형의 투수 앞 병살성 타구를 한화 투수 이태양이 처리에 실패하면서 추가점을 올렸다. 반면 한화는 병살타 3개를 기록하며 중심타선의 부진 속에 마땅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추격에 실패한다. 쉬고 돌아온 신승현은 상당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임준섭이 2사 만루의 다소 불안한 상황을 연출했으나 무실점으로 1이닝, 이번 시즌으로는 드물게 제구가 잡혀 있던 박지훈이 9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8연승을 달성한다.
종합하면 이용규, 이범호를 필두로 한 타선의 맹활약과 전날 내린 비 덕으로 잘 쉰 투수진의 안정된 투구로 연승 기간 중에 모처럼 편안하게 이긴 경기. 무려 17안타 5사사구를 얻어냈다. 다만 신종길의 2루타와 이범호의 홈런을 제외하면 모두 단타였던 점, 잔루가 꽤 많았던 점, 소사의 여전히 2% 부족한 피칭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한 김주형과 신종길은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를 이어가게 했다. 이 날의 8연승은 선동열 감독 체제에서 처음 기록한 것이며 741일만이다.
7.3. 6월 20일
경기전에 양현종이 타격연습(?)을 하는 장면과 해설진이 얘기하는데 방망이를 들고 지나가다가 해설진에서 인사하는 장면이 잡혔다(...).
선발 윤석민은 한화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는 비교적 깔끔하게 틀어막았지만 4회 최진행에게 2점 홈런을, 그리고 5회 고동진에게 역전타를 맞으면서 5이닝 동안 3실점을 하고 마운드에 내려갔었다. 대체적으로 그의 무기였던 슬라이더가 한화 타선에 공략당하고, 패스트볼의 구속이 여전히 오르지 않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KIA 타선은 윤근영에게 볼넷과 안타를 많이 얻긴 했지만, 3⅓이닝 동안 2점을 빼앗는데 그치는 등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윤석민이 5회에 3점째를 내면서 오히려 경기를 내주는가 했었다. 그러나 7회 1사 이후 안치홍의 안타와 김주찬의 번트안타가 연속으로 나왔고, 다음 타석에 선 나지완이 역전 쓰리런 홈런을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KIA가 승기를 가져왔다. 8회에 나온 안치홍의 쐐기타는 사실상 승부의 추를 KIA로 박는데 한 몫을 했다.
한편, 4일간의 휴식으로 인해 선발 윤석민의 뒤를 이어 불펜 자원등판을 한 양현종은 2⅔이닝 동안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구원승을 챙기며 다승부문 단독 선두에 등극하는 행운을 얻었으며, 그 뒤를 이어 유동훈(⅓이닝)-앤서니 르루(1이닝)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9연승에 방점을 찍었다. 앤서니는 세이브를 챙기며 최다 세이브(20세이브) 투수에도 올라왔다. 비록 윤석민의 투구내용이 좋지는 않았지만 이 날 KIA 투수진이 허용한 사사구가 0개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아무리 자원했다고는 하지만 선발인 양현종을 불펜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선 비판이 있었다.[9]
하지만 이 날의 헤드라인은 단연 이승엽의 국내 최다 352홈런이었기 때문에 KIA의 9연승이 묻혔다(...). 한편 한화는 이 날의 패배로 승률이 3할 이하로 떨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KIA 타이거즈는 6월 21일부터 6월 24일까지 4일간 경기를 가지지 않는다.
8. 6월 25일 ~ 6월 27일 VS 두산 베어스 (광주)
8.1.
9연승 이후 4일 휴식을 가진 KIA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양껏 타격감을 끌어온 두산 베어스와의 만남. 양 팀은 각각 좌완투수 선발을 내세웠다. 유희관과 양현종 모두 같은 좌완이지만 피칭 스타일은 정반대라는 점에서 기대되었던 경기.
하지만 우천취소(...). KIA는 이 날 경기취소로 5일째 경기를 가지지 않게 되었으며 3연속으로 3연전 첫 경기가 우천취소되었다. 이 날 남부지방에 예정되어 있었던 경기(대전, 부산)들이 전부 취소되면서 모든 이목은 목동야구장 SK-넥센 전으로 쏠리게 되었다(...).
우천취소된 경기는 9월 15일 이후 재편성 예정이다.
8.2. 6월 26일
[image]
'''벚꽃종길과 짐짝의 귀환, 3-4-5-6-7번 타선 30타석 1안타, 산삼의 블론세이브, 빡친 취객의 외야 펜스 추락사고''' 등 이 날의 경기가 얼마나 막장이었는지 보여주는 기록들.
두산은 유희관을 그대로 선발로 세웠지만, KIA는 양현종을 삼성전에 출격시키기 위해 김진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초반 KIA 타선은 유희관을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1회 말 1점, 6회 말 1점만을 얻는데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산 역시 3회 초에 김진우에게 안타와 볼넷을 솎아가며 만든 상황에서 1점밖에 내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6회 초 오재일의 투런 홈런이 나오고, 8회 초 정수빈이 물기를 머금은 외야에서의 신종길의 아쉬운 수비가 나온 틈[10] 을 타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 나오며 점차 두산이 승기를 잡아가는가 싶었지만, 8회 말 김선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고, 경기를 매조지하러 등판한 홍상삼이 1점 상황에서 폭투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 양 팀 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있는 상태에서 무기력한 타격으로 점수를 내지 못하며 결국 12회 5시간 15분간의 혈전은 아무런 소득이 없이 소모전으로 끝이 났다. 특히 11회 말 김강률이 1사 이후 볼넷으로만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범호와 김주형이 내플과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 것이 그 대미.
12회 초 KIA 수비에서는 취한 관객이 외야 펜스 철망을 넘어 추락하면서 경기가 5분간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여러 모로 말도 많았던 경기였다. 다만 무승부로 끝난 덕에 KIA의 9연승과 두산의 3연승은 그렇게 유지되었다.
덧붙여서 이 외야 펜스에서의 취객 추락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면서 KIA의 마무리 투수인 안선희의 투구흐름이 끓겨서 위험해지는거 아니냐고 팬들이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기가 중단될 경우 투수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런것인데 중단후 경기 재개하자마자 두산쪽에서 알아서 도루자를 기록해서 허무하게 상황이 종료되었다. 그래서 12회 무재배의 일등공신은 취객이라는 드립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취객 추락이 벌어졌을때 이걸 처음에 못알아본 양상문 해설이 '''아 경기장에 이물질이 떨어져서 중단된 모양이군요''' 하는 바람에 네이버 중계창에 있던 9개구단 팬들이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 경기만 연장전으로 들어가서 12회까지 풀로 치른덕에 중계창은 9개구단 팬들이 모두 모여 드립력을 시전했고 동시 접속자수도 어마어마하게 기록된 건 덤.
그래도 이 경기에서 건진 게 있다면 불펜이 정수빈의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제외하곤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특히 박지훈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
8.3. 6월 27일
1회 초 헨리 소사가 2아웃까지는 잘 잡아놓고 김현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오재일에게 볼넷을 주고 연속 3안타를 맞으면서 3실점하며 경기는 두산 쪽으로 먼저 기울었다. 다행히 최재훈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잘 잡아내며 급한 불은 껐다.
니퍼트에게 질질 끌려다니던 KIA 타자들도 3회 말 반격에 나섰다. 신종길의 안타를 시작으로 안치홍, 김상훈의 연속 3안타가 나오며 1점을 따라붙고, 이용규의 희생번트와 김선빈의 1타점 땅볼, 김주찬의 적시타로 동점까지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나지완이 체크스윙 땅볼로 어이없게 아웃되며 이닝 종료.
이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니퍼트는 KIA 타자들을 상대로 땅볼을 뽑아내거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고, 소사는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으며[11] 이닝을 꾸역꾸역 먹어나갔다.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얻어내지 못하며 또 연장 소모전으로 가나 싶었지만, 9회 초에 소사에 이어 올라온 신승현이 1사 1, 2루에서 김재호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경기는 다시 두산이 가져갔다. 이후 올라온 이대환이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9회 말 나지완이 뜬금 솔로 홈런 을 치긴 했지만,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하고 KIA는 니퍼트에게 무사사구 완투승을 내줬다.
전반적으로 헨리 소사가 경기 초반 두산 타자들에게 집중공략당한 반면, KIA 타선은 더스틴 니퍼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운 경기.[12] 그나마 소사가 이닝을 많이 먹어주며 불펜을 아꼈다는 게 위안거리다.
9. 6월 28일 ~ 6월 30일 VS 삼성 라이온즈 (대구)
9.1. 6월 28일
팽팽한 접전에서 8회 초 나지완이 투런 홈런을 치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으나, 9회 앤서니 르루가 1실점 하였지만 2아웃까지는 잡은 상태에서 1루 주자 정형식이 도루시도를 하였는데 타이밍상 아웃이었으나 세이프가 선언되었다. 이 영향인지 앤서니가 거하게 화염방사를 하면서 5:6 끝내기 역전패. 이 판정은 엄청나게 논란이 되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양현종이 7회 김상수에게 솔로포를 맞은 투구에서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강판되었고,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치료에만 2~3주'''소요된다는 검진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전반기는 양현종 없이 가야 한다는 말.
9.2. 6월 29일
전날엔 앤서니 르루가 불을 지르더니, 이 날은 송은범이 불을 지르며 2:4 패. 윤석민은 6이닝 2실점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는 피칭을 했지만, 이 날도 '''4사구 6개'''를 헌납하는 등 전혀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수진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이 날도 판정논란이 있었는데 7회 말 2사2루 상황에서 김주찬의 타구를 배영섭이 잡았는데 처음엔 원바운드로 판정하여 2루 주자 신종길이 득점하였으나, 삼성측이 이의제기를 하자 노바운드로 잡은 것으로 판정이 번복되었다. 이에 선동열 감독은 선수단을 철수시키고 경기는 18분 동안 지연되었다.
9.3. 6월 30일
투수진이 대책없이 털리며 대패. 게다가 이용규마저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양현종의 부상으로 콜업된 서재응은 2군 내려가기전 서재앙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1/3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말 그대로 대책없이 털렸다. 삼성전 스윕을 당하며 상대전적 '''1승 8패'''를 기록, 완벽하게 호구잡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구와 조크볼에서도 이 모습을 묘사하였다.
10. 총평
4월과 5월의 모습을 축약해서 보여줬다(...). 타선은 분명 2012년보다는 나아졌지만 기복이 심한 건 여전하며, 투수진의 불안함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고질병인 불펜진은 고사하고 선발진마저 흔들리기 시작. 특히 WBC 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한 윤석민과 서재응의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KIA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던 LG 트윈스나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모두 선수층, 특히 투수진이 안정적인 데 비해 KIA의 뎁스는 그리 두터운 편이 아니고, 거기다가 유난히 주전들의 부상이 잦은 터라 팀이 쉽게 휘청거린다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우승후보라는 말이 무색하게 4강 싸움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9연승이라도 쌓으면서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건 어찌어찌 면했다.
하지만 김주찬과 신종길의 복귀와 김주형의 가세로 5월의 암운과 비교하면 점차적으로 공격력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6월 마지막까지 4강싸움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그나마 소득이었다. 비록 마지막 주에 4연패로 주춤하였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하락세와 엮이면서 시작된 9연승은 KIA가 작년과 비교해서 절대로 약한 팀은 아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2013 시즌 유독 상대전적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와의 열세 청산이 남은 페넌트레이스의 절반의 중요한 키포인트.
그러나 6월을 마무리하고 7월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으니, 그나마 흔들리던 KIA 선발진의 버팀목이었던 양현종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6월 마지막 3연전에서 옆구리근육 부상을 당했고, 이용규 마저 해당 3연전에서의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당분간 투타에 공백이 생기게 되었다. 일단 선발진 쪽에서는 서재응이나 임준섭, 마무리 전업 후 불안한 모습을 표출한 앤서니 르루의 선발 복귀를 염두에 둘 수 있지만, 외야 수비 쪽에서는 김주찬도 7월 핀 제거 수술이 예고되어 있어 공격력의 약화를 피해갈 수 없을 듯.
10.1. 여담
- 공교롭게도 6월 11일 ~ 6월 13일에 만났던 NC 다이노스, 그리고 6월 14일 ~ 6월 16일에 만났던 SK 와이번스의 그 다음 3연전 상대가 삼성 라이온즈였다. 그런데 해당 두 팀이 KIA와의 3연전을 통해 부진했던 각 팀의 타격이 살아나면서 삼성이 해당 팀을 상대할 때 고전을 겪어야 했다. NC와의 3연전에서는 삼성의 선발이 어려움을 겪으며 1승 1무 1패를 서로 나눠가졌고, SK는 삼성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삼성은 KIA를 상대로 스윕을 챙겼다.
- 이상할 정도로 좌완 선발을 많이 만났다. 6월 8일 앤디 밴 헤켄을 시작으로, 6월 12일 아담 윌크, 6월 15일 크리스 세든, 6월 16일 김광현, 6월 19일 대나 이브랜드, 6월 20일 윤근영, 6월 26일 유희관... 그리고 6월 30일 장원삼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 좌완 선발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발도 많이 만났다. 주목할 점이 있다면, 토종 선발진보다 외국인 선발진을 상대했을 때 KIA 타선이 더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
[1] 비록 차일목의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4회에는 문선재가 날린 좌익수 쪽 플라이 아웃성 타구를 좌익수 나지완이 잡아내지 못하며 2루타를 내주는 허술한 모습도 보였다.[2] 나성범이 타구 판단 착오로 발이 미끄러지면서 타구를 쫓아가지 못했다. 이것만 아니었으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3] 한국 통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4] 이 실점도 9회 초 앤서니 르루가 소사의 승계주자를 불러들임으로써 실점한 것이다.[5] 한싸홈 당시 쓰리런과 만루 홈런을 쳤다.[6] 이 날 김광현은 잠실 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이후 '''4일만에''' 등판한 경기였다.[7] 전 타석에서는 김진우를 상대로 기록.[8] 한 이닝 최다 투수 투입 KBO 신기록이다. [9] 한화전 이후 휴식일에 들어가기 때문에 양현종의 다음 등판이 9일후가 될 예정이라 컨디션 조절차 올렸다고 보면 될 듯하다. 크게 문제될 만한 등판은 아니다. [10] 신종길이 다이빙 캐칭을 시도했지만, 전날 비가 온 후 물이 덜 빠진 탓인지 발이 미끄러지면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 날 이종욱과 김현수도 외야에서 미끄러졌다.[11] 특히 6회 초 1사 1루에서 오재원의 안타성 타구를 나지완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모습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12] 특히 두산 배터리가 3회 말에 3실점한 이후 볼배합을 바꿔버렸는데, KIA 타자들이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