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2018년/오프시즌
1. 오프시즌 과제
다행히인건지 스토브리그가 시작하자마자 넥센은 돈없는 구단이 맞나싶을 정도의 행보를 보여주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안우진에게 6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겨주었고, 단기로는 엄청난 포스를 보여줬던 로저스를 150만불로 깜짝영입했다. 대체선수로 와서 활약한 브리검과 초이스와도 60만불 선에서 재계약하면서 일찌감치 외국인 구성을 끝냈다. 화룡점정으로 11월 27일 뜬금없이 박병호를 연봉 15억원에 리턴시키기까지 했다.
작년, 오만가지 악재들과 삽질이 겹쳐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기고 가을야구 연속진출도 끊겨버렸지만 아직 팀구성이 무너진건 아니다. 타선은 잇단 선수유출에도 중간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주었는데, 박병호까지 돌아온 이상 문제거리는 되지 않는다. 대신 자리가 없어진 채태인이 이적했지만 여차하면 장영석도 있고, 막장 투수진도 신인들과 군제대 선수, 외국인 선수로 보강이 되었므로 충분히 가을야구를 다시 노려볼만한 전력 자체는 된다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다음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전력이 온존되었을 때의 이야기다. 당장 작년도 시즌 초 기대와 달리 토종 선발들이 연이어 붕괴되고 기대했던 외국인 선발 오설리반이 먹튀로 전락하면서 팀 성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작년 시즌 중 선수단에 돌았던 괴소문처럼 구단에서 괴이한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을 스스로 박살내버린다면, 당장 올해 창단 두번째로 최하위로 떨어져버려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들도 경험이 적은만큼 작년처럼 단체로 삽질할 수는 있는거지만, 올해도 그걸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올해도 같은 실패가 이어진다면, 정말 2017시즌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일단 당면과제는 폭력 건으로 물의를 빚은 안우진의 처리 문제. 안우진은 50경기 출전 정지(1, 2군 모두) 및 스프링캠프 참가 불허라는 자체 징계를 받았지만 역시나 솜방망이 징계라는 화살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빠진 선수들이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속도가 확연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1군 진입 시기는 늦어질 듯. 또한 아마추어 시절 3년 징계가 확정되어 국가대표 차출이 불가능해졌으며 이에 따라 군경팀 합격도 어려워질 듯 하다.
이장석 대표가 2018년 2월 2일 징역 4년을 선고받음에 따라 구단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지만 2017년도 문서에서 언급했듯이 거론되는 기업들 중 현실적으로 야구판에 뛰어들 기업이 마땅치 않은 터라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1] 어차피 이장석이 제발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은 또 구단지분에 대해 길게는 몇 년간 지리한 법적투쟁이 벌어질게 뻔하고, 구단에서도 이장석의 유죄판결을 생각하지 않고 구단운영계획을 짜놨을리는 없으니 당장 큰 영향을 줄 확률이 높지는 않다. 장기적으로는 구단의 운명이 걸린 일이겠지마는 더 나빠져봐야 횡령꾼에게 구단이 볼모로 잡혀있는 것보다 나쁜 상황이 되기도 힘든 노릇이니 일단은 잘된 일이다.
2. 선수단 변화와 FA 계약
2.1.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2. 보류 선수 제외, 방출, 임의 탈퇴 및 은퇴
양훈은 결국 2015년 활약을 두번 다시 보여주지 못하고 방출되었다. 동생 양현이 2018년 상무복무를 마치고 복귀 할 예정이었지만 형이 팀을 떠나며 형제가 한팀에서 던지는 진풍경은 볼 수 없게 되었다. 작년 인간승리를 보여준 황덕균은 2군서는 좋은 성적을 보였으나 올해는 1군서 15경기 9점대로 무너졌고 지나치게 낮은 탈삼진율,[3] 어린 선수를 선호하는 팀의 성향 등으로 인해 밀뢰났다.[4] 작년 가능성을 보이나했던 정용준은 2군서 태도가 불량했다는 썰이 있고, 나머지는 그냥 방출할만하다는 분위기.
2.3. 타팀 보류명단 제외 선수 영입
2.4. 외국인 선수 계약
로저스는 한국 무대에서 검증이 된 카드다. 잘할 때는 아예 리그를 씹어먹는 포스를 보일 정도였으니 1선발을 찾는 넥센으로서는 노쇠화가 온 밴헤켄과 결별하고 150만 달러를 부을 가치가 있는 셈. 다만 한화에서 김성근, 김정준 부자와 갈등을 빚으며 커뮤니티를 시끄럽게 한 적이 있고, 경기 중 인플레이 상황, 7회가 지난 시점의 납득이 갈만한 투수교체 상황 등에서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멘탈 문제가 걸린다. 거기다가 지나친 완투 고집으로 인한 몸관리 의식 부족 의혹까지[5] ...한화시절 계약보다 상당히 가격이 깎인건 부상 문제도 있겠지만 이 점이 크다. 일단 넥센에서는 로저스의 주변인을 한국으로 불러 심적안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시즌이 되겠지만 일단 메디컬 체크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6] 18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까지 특별히 사고를 친 적은 없다.
대체선수로 와서 좋은 활약을 보인 브리검과 초이스와는 60만 달러 선에서 재계약했다. 혜자계약이라는 평이지만 풀타임에서 어떨지는 조금 다른 문제다.
2.5. 군 입대, 전역 선수
2.6. 육성선수
말이 많아서 스카우트에게 사실상 블랙리스트로 뽑혀 지명되지 못한 노윤상을 제외하면 모두 대졸[7] 육성선수를 뽑았다.
2.7. 2018년 KBO 리그 2차 드래프트
4명의 선수가 이적했고 넥센은 1차 지명부터 포기, 9억을 벌었다. 포털 등지에서는 돈이 없어서 아니냐는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드래프트 당일 초이스와 브리검의 재계약을 발표한걸 보면 1차 지명에 필요한 3억이 없다보기는 힘들다. 이번 드래프트는 룰개정으로 인해 원래 취지대로 애매한 즉전감들이 많이 풀렸는데, 지금까지 즉전감과의 트레이드로 쌓아놓은 실링높은 유망주들은 넥센에도 많으므로 내린 결정이라는 평. 당장 넥센이 보내준 선수들은 팜좋다고 소문난 넥센에서도 터지지 않거나 더 이상 발전 가망이 없다고 평가된 애증의 노망주 내지 노장들이다. 계획대로라면 좌완이긴 하나 금민철은 2017년 대거 영입한 서의태,이승호 등 더 젊고 미래가 창창한 좌완 유망주들과 꾸준한 좌완투수 오주원에게, 몇년 동안 불만 질렀던 김건태는 군에서 돌아온 문성현과 김동준에게 밀릴 운명이기도 하고, 장시윤과 강지광의 자리도 이병규나 김혜성같은 2군 유망주들로 충분히 메울 수 있으니 출혈이 크다보기도 어렵다.
2.8. FA
2.8.1. FA 신청선수
2.8.2. FA 영입
2.9. 해외파 복귀 선수
변변한 썰도 없었는데 뜬금없이 박병호를 연봉 15억에 리턴시켰다. 박병호의 리턴으로 넥센은 적어도 타선에 대한 걱정은 접어둘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박병호의 부재로 거의 혼자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김하성,경기 수는 적지만 일발장타를 갖춘 초이스가 우산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3. 코칭 스태프 변화
3.1. IN & OUT
3.2. 보직변경
4. 2018 시즌 등번호 배번 현황
5. 스토브리그와 선수단 변화 총평
매년 강건너 불구경하며 팝콘을 씹던 넥센 팬들은 간만에 다이나믹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작년에 해외야구팬들이 고개를 갸웃거릴만큼 기량이 확실치 않았던 오설리반에게 투자를 집중했다가 쫄딱 말아먹은 걸 반면교사로 삼아 일단 KBO 리그에서 검증된 카드 중 가장 가치가 높은 로저스 카드를 꺼냈고,[9] 어딘가 아쉬웠던[10] 4번 타자 자리를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박병호로 채웠다.
반면 채태인을 보상선수 없이 풀었다가 롯데와의 사인 앤 트레이드로 또다시 좌완 유망주를 영입하고,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없이 5명을 이적시키는 등 효용가치가 낮아보이는 쪽에는 크게 미련을 두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미래를 내다보는 결정을 내렸다. 이건 사실 매년 그래왔지만 작년에는 5강 싸움인 와중에 다 던져버리듯 해서 문제였는데, 일단 스토브리그에서의 행보는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렇게 출혈이 없는건 아니지만, 지키고 영입해서 대충 윤곽이 드러난 2018년의 전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 기대치대로라면 4,5선발과 불펜 쪽이 헐거운 감은 있지만 막강한 파괴력이 기대되는 타선과 적당히 경쟁력있는 원투펀치가 있는 좋은 전력으로 보인다. 이제 작년에는 보여줄 일이 없었던 장정석 감독의 야구를 보여줄 일만이 남은 셈. 17년 전반기의 관리야구를 이어가 다시금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할지 아니면 시즌 내내 이어진 무색무취의 야구와 연장전 무승의 악몽이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만 올해도 실패한다면...[11]
6. 관련 문서
[1] 물론 포털 사이트의 댓글이나 엠팍 등에 출몰하는 썰쟁이들은 이런 점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외면하며 CJ, 카카오, 효성 등 엉뚱한 기업들 이름만 나열하고 있다. 그외에도 자주 언급되는 NH농협이나 JT 등 금융권이나 사채업은 현행 법령상 프로 구단 창단이 불가능하다. 차라리 넥센 기업처럼 스폰서를 해준다면 모를까. (농구, 배구와 같은 편법도 쓰지 못한다.)[2] 해외 유턴파이기 때문에 계약금을 받지 못한다.[3] 탈삼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범타 처리/안타가 모두 가능한 인플레이 상황의 타구가 많아진다는 뜻이다.[4] 이로써 방출만 4번 겪게 됐다.[5] 하지만 이 당시의 한화가 오버트레이닝과 상황과 무관한 일부 투수들의 잦은 등판 및 보직 파괴 등으로 인해 선수들이 너나할것없이 퍼져가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옵션 욕심이야 어느 정도 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6] 한화 구단 내에선 임기 내 사이가 좋지 않았던 김성근 전 감독과 박종훈 단장이 한 목소리로 대놓고 팀 케미스트리와 관련된 인성 문제를 거론하고 실제 계약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 반면 전담 포수였던 조인성은 또 로저스만큼 성실하게 훈련을 받던 선수는 없었다고 한다. 진실은 저 너머에...[7] 엄밀히 말하면 변상권은 전문대 출신의 초대졸.[8] 이적 후 투수로 전향할 예정이다.[9] 실제로 양키스의 송은범(...) 소리를 들을 정도로 15시즌 후반 크게 털리기도 했으나 희대의 혹사만 아니었다면 풀타임 10승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이제 본인의 옵션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인지 아니면 전 한화 감독의 기용 미스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는지는 18시즌이 시작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10] 물론 김하성이 4번 자리에서 아쉬운 성적을 낸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젊은 유격수가 4번 타자에 들어가는건 성장 면에서 그리 좋다고는 볼 수 없다. 가뜩이나 매년 리그 최상위 수비이닝에 이름이 오르는 김하성이니 더더욱.[11] 사실 전반기만 해도 관리 야구는 어느 정도 되고 있었다. 그러나 초반 타선의 부침과 오설리반과 대니돈의 먹튀짓, 신재영의 부진, 밴헤켄의 노쇠화, 한현희, 조상우의 부상 재발 및 김세현의 이적, 후반기 불펜진의 잇따른 방화로 인한 조급증으로 인한 밴헤켄과 브리검의 4일 로테 후 붕괴 등이 겹치며 시즌이 꼬여버렸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