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논문 표절 사건

 



1. 개요
2. 미국 천문학협의회(AAS)공식 발표 이전
4. 각 집단, 주체별
4.1. 언론의 문제점
4.2. 대중의 문제점
4.2.1. 제도권 교육에 대한 불신
4.2.3. 표절 불감증 및 결과우선주의
4.2.4. 과오에 대한 지나친 온정주의
4.2.5. 전문분야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 및 무지
4.3. 박석재 및 UST의 문제점
4.3.1. UST의 시스템적인 문제
4.3.2. 박석재의 자질 문제
4.3.3. 표절사건의 억지 실드 문제
4.3.4. 표절 사건의 책임 문제
4.3.5. 결론
4.4. 송유근 개인의 문제점
4.4.1.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와 연구윤리 불감증
4.4.2. 주도면밀한 언론플레이
4.4.3. 결론
4.5. 송유근 부모의 문제점
4.5.1. 아이의 선택에 맡기라는 의견
4.5.2. 사회성과 연구윤리에 대한 무관심
4.5.3. 제도권 물리학 교육 과정에 대한 불신
4.5.4. 과도한 언플
4.6. 정부의 문제점
4.7. 전문가 집단의 문제점
4.8. 송유근은 이렇게 했어야 한다
4.8.1. 과학고/영재학교나 명문대 학부과정을 갔어야 했다.
4.8.2. 기반이 된 학과를 다니며 지식을 습득했어야 했다.
4.8.3. 세부 전공 선택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
4.8.4. 그에게의 마지막 갈림길은 대학원에 있었다.
4.8.5. 천재의 길을 갈 능력이 없었으면 일반 초중고라도 나왔어야 했다
5. 향후 전망
5.1. 낙관론
5.2. 비관론
6. 끝인 줄 알았으나...?
7. 징계
8. 제적 및 그 이후
9. 기타


1. 개요


2015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의 대학원송유근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급 저널 중 하나인 Astrophysical Journal(ApJ)에 투고한 논문이 표절 판정을 받아 게재 철회된 사건이다.
최초의 문제 제기가 일베저장소라서 처음에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게시글의 단발성 추측을 넘어 공식 석상까지 거론되면서 이 문제가 오르락내리락하게 되었다.
사건의 시간 순 전개 양상은 이 글을 참고.

2. 미국 천문학협의회(AAS)공식 발표 이전


  • 2015년 11월 15일 1시 50분, 논문 표절에 대해 일베저장소에서 최초 의혹이 제기되었다. # 최초의혹 당시에 관한 글 주된 요점은 공개된 Abstract가 지도자인 박석재 교수의 이전 논문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 같은데, 내용을 누가 파보아 달라는 것. 당시 일베 내에서의 반응은 처음 의혹에 대하여 믿을 수 없다거나 이게 말이 되느냐는 둥 부정적인 반응이 꾸준히 나왔으나, 한편 일베의 원 글 발제자(본인 확인됨)가 디시인사이드 물리학 갤러리에 당일 2시#에 올린 글은 좀 더 다른 반향을 갖고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 디시인사이드 물리학 갤러리에서 2002년 책으로 정식 출간된 박석재의 프로시딩(proceeding)과 2015년 송유근, 박석재의 공저자 논문이 매우 유사한 점을 발견했고 연구 윤리적 문제 제기가 일어났다. 박석재는 2015년 논문의 저자로도 등재되어 있어서 자가 표절 논란이다. 논문 복+붙 해서 자기 실적 뻥튀기 하는 거 아니냐라는 거와 왜 똑같은 내용에 송유근이 뜬금없이 저자로 추가되었냐가 문제다. 이게 표절 처리되면 현재로서는 박사 학위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대다수 이공계 박사 과정이 그렇듯 UST도 박사 졸업 시 SCI급 논문이 있어야 한다. 이 논문이 표절 처리되면 송유근의 SCI 논문은 0편이 된다. 다만 박석재는 송유근이 이번 달(2015년 11월)과 다음 달(2015년 12월)에 각각 블랙홀과 우주론에 관련된 SCI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디씨 물갤을 중심으로 송유근의 저널 게재 논문에 대한 표절 제기. 디씨에서는 표절 관련해서 문헌 전문가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링크
  • 그러나 원 저자로 지목된 박석재는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전혀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상세 내용은 여기를 참고. 핵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편미분방정식 유도가 송유근의 작품이라고 주장/해명했다.
[image]
박석재는 논문의 핵심인 송유근의 편미분 방정식이 자신의 논문을 포함해서 다른 논문에 게재되어 있을 경우 연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평은 #참고
  • 이런 박석재의 주장/해명을 듣고 난 후, 디씨 물갤에서 수식 유도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현장 링크 21일자로 문제의 식을 김물리라는 닉을 쓰는 물갤러가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본래 해당 유저는 송유근을 옹호하는 입장이었으나, 논문을 교차 검증하기 시작하면서 태도를 바꾸었다. 이처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오히려 김물리는 송유근측의 언론플레이에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하여, 그런 언론플레이를 할 정도로 송유근의 논문이 대단할지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갖고 있었다. 옹호하는 입장이 아니다. 심지어는 해당 수식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오류 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 해당 유저는 23일 다시 2002년의 프로시딩에서 수식을 유도했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관련링크 최종 정리본, 결국 힛갤에 갔다.
  • 문헌 전문가 제프리 빌이 자신의 블로그에 해당 표절 논란과 관련, 해당 논문에 비판적인 논조의 글을 포스팅 했다. #링크
  • BRIC에 자신이 이론물리 전공자라고 주장하는 유저의 의견이 올라왔다. #참고
  • 21일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유근의 지도 교수는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논문이 실린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 편집자가 이메일로 '표절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으며, 곧 저널이 공식 견해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보도 하지만 해당 논문의 에디터였던 Ethan Vishniac이 박석재의 지도 교수였기 때문에 조사에서 제외된 상태이며,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메일을 보내 왔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 블랙홀을 연구하여 박석재와 연구 분야 상의 유사점이 있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가 페이스북에 표절 논란과 관련, 저자들에게 비판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을 게재했다. 그러나 특별히 상세한 글은 아니며, 직접 확인도 안 해봤다는 워딩으로 미루어 볼 때, 정황 소식을 듣고 일반론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종학 페이스북 위 우종학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대한 박석재 연구원의 반응은 #링크 이러하다.
  • 우종학의 페이스북 포스팅은 물리학 갤러리로 퍼졌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워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분야 교수의 워딩이라는 이유로 물리학 갤러리 내 일부 유저들이 우종학의 페이스북을 인용하며 공격을 했다. #링크 이후 물리학 갤러리 및 표절 논란에 대한 우종학의 반응은 이러하다.
  • 박석재는 제프리 빌이 지적한 것은 2002년도에 박석재가 발표했던 프로시딩을 참고 문헌에 넣지 않은 것에서 저작권적인 측면의 문제가 발생하는 일을 말하는 것이며, 왜 넣지 않은가에 대해선 천체물리학에선 프로시딩(proceeding)을 논문으로 치지 않는다. ISBN이 있기 때문에 출판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출판사와 나의 문제이지 이것은 논문 자체의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 프로시딩과 관련, 우종학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 박석재는 Astrophysical Journal의 편집자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 바 공식 통보만이 남아 있다며,
>유근이도 세상이 본인에게 기대가 큰 만큼 비판도 더욱 날카롭단 사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저는 기관장을 지낸 사람이라 괜찮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항상 비판을 하거든요. 하지만 유근이는 심적 상처가 적지 않은 듯 합니다. 어차피 한 번은 치를 유명세로 간주하겠습니다.
라며 저널의 공식 통보가 표절이 아님으로 발표된 후에는 표절 관련해서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3. 미국 천문학협의회(AAS) 공식 발표 이후


Song & Park (2015) draws extensively from an earlier publication by Dr. Park, “Stationary Versus Nonstationary Force-Free Black Hole Magnetospheres," in Black Hole Astrophysics 2002: Proceedings of the Sixth APCTP Winter School (World Scientific Publishing Co., 2002). '''In fact, the differences are modest, mostly confined to an alternate formulation of the analytic results, and could raise the question of copyright violation. Park (2002) is not part of the peer-reviewed literature, and scientists frequently use a conference proceeding as the rough draft of a subsequent submission to a professional peer-reviewed journal. However, in this case the overlap between the 2002 book chapter and 2015 paper is exceptionally large.'''

The 2015 paper failed to include a citation to the 2002 publication. This had a significant effect on the peer-review process. In any case, it is incumbent on authors to cite the relevant literature, especially if that literature is sparse. In this particular case Park (2002) was the single most relevant paper, despite its lack of peer review.

"실제로 두 논문의 차이는 '''미미하고(modest)''', 그나마도 대부분 '''결과 식의[1]

표현 방식을 다르게 한 것에 국한되며''',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박(2002) 논문은 동료 평가 논문에 해당하지 않으며, 과학자들이 차후에 전문 동료 평가 저널에 논문을 내기 위해, 초안으로 컨퍼런스 프로시딩을 사용하는 것이 관행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박(2002) 논문과 이번 2015년 논문의 겹치는 부분(overlap)이 '''비정상적으로 많습니다.'''"

-AAS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 <Astrophysical Journal Paper Retracted for Plagiarism>-2015/11/24 에서 발췌

"This article by Yoo Geun Song & Seok Jae Park has been retracted at the request of the Editor-in-Chief '''due to an unacceptably large overlap''' with "Stationary Versus Nonstationary Force-Free Black Hole Magnetospheres," published in Black Hole Astrophysics 2002: Proceedings of the Sixth APCTP Winter School (World Scientific Publishing Co., 2002). Please see https://aas.org/posts/news/2015/11/astrophysical-journal-paper-retracted-plagiarism for a more complete explanation."

"송유근과 박석재가 작성한 이 논문은 수석 에디터의 요청으로 게재 철회되었습니다. '''2002년 출판된 제6회 APCTP 겨울 학교의 프로시딩에 실린 "Stationary Versus Nonstationary Force-Free Black Hole Magnetospheres"와 일치하는 부분이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입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https://aas.org/posts/news/2015/11/astrophysical-journal-paper-retracted-plagiarism 을 참고해 주십시오."

-ApJ 홈페이지에 올라온 RETRACTION: "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2015/12/10 에서 발췌

  • 요약하자면, 2002 프로시딩과의 지나친 내용 중복(발전된 부분이 지극히 미미)인용 부재의 두 박자가 모두 갖추어져 윤리 규정 위반으로 처리되었다.
  • 전문(全文)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AAS 측에서 밝힌 직접적인 윤리 규정 위반 사유는 '인용(citation) 부재'이다. 프로시딩은 논문으로 치지 않기에 인용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박석재의 주장처럼, AAS에서도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기존 프로시딩을 사용하여 차후에 논문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하나의 관행임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두 논문 사이의 겹치는 부분이 예외적이라 할 정도로 많아(the overlap between the 2002 book chapter and 2015 paper is exceptionally large) 저널에서도 관행이라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 판단하여 자기 표절(self-plagiarism)로 인정된 것이다.(윤리 규정 2번 중 Plagiarism is the act of reproducing text or other materials from other papers without properly crediting the source.) 한 마디로, "프로시딩 그거 관행인 거는 우리도 아는데, 거, 박 박사 이거 복붙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인용도 없으니까 자기 표절로 처리해 드렸습니다."
  • 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이번 송유근&박석재의 2015년 논문은 논문의 초안이라 할 수 있는 프로시딩(박석재 2002)에서 거의 발전이 없는 수준이라는 것. 그래서 인용을 넣지 않은 게 예외적으로 표절이 되었다는 것.
    • 먼저 프로시딩 논문이라는 것은 동료 평가 저널에 게재되지 않은 논문으로, 학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박석재가 몸담고 있는 학계에서는 논문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고 한다. 이것은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프로시딩 논문을 앞으로 전문 저널에 낼 논문에 대한 초안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행적으로는 프로시딩 논문에 대한 인용이 필요하지 않으며, 인용을 안 했다고 해서 표절로 처리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부분은 AAS나 박석재 모두 다 주장하는 부분이므로 문제가 없다.
    •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박석재와 송유근이 이 논문을 초안에서부터 얼마나 발전시켰냐는 것. 그리고 여기서 박석재는 4.24 식이 "송유근만의 오리지널한 작업물이며,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업적"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반면에, 저널에서는 "차이가 미미하고(modest), 그나마도 대부분 결과 식의 표현 방식을 다르게 한 것에 국한된다", 즉, 논문에서 발전시킨 부분은 거의 없고, 대부분 그대로 베껴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저널의 입장에서는, 학술적으로 유의미한 발전이 하나도 없이 논문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의 논문이라면 원본(?) 논문을 인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결국 논문 철회의 직접적인 원인이 "인용 부재"이기는 하나, 현재 기사에 보도되는 것처럼 단순한 인용 실수의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관행적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사안이 "원문 복사 + 프로시딩 논문에서 발전된 게 없음"으로 인해 표절로 걸리게 되면서 그만큼 논문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 되었다. 혹자는 이 때문에, "차라리 기존 프로시딩과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인용을 했다면 까이기는 했겠지만 자기표절로 게재 철회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제 1 저자가 박석재에서 송유근으로 바뀐 이상 "2002년 박석재 논문이랑 지금 논문이랑 차이가 미미하다던데, 그렇다면 도대체 송유근은 7년의 박사 과정 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애초에 리뷰어들이 기존 프로시딩의 존재를 알고 이 차이를 확인했다면 저널에 게재되는 것 자체가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 다만 AAS의 이러한 결정은 프로시딩을 논문의 초안으로 쓰는 관행의 한 극단에 철퇴를 내린 것인 만큼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실제로 컨퍼런스 논문을 확장하여 저널에 재투고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컨퍼런스와 저널 버전의 내용과 분량이 거의 동일한 경우도 흔하다. 그리고 제일저자가 바뀐 것도 원칙적으로 저자들끼리 합의가 되고, 새로운 저자의 기여분이 확실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존 프로시딩을 바탕으로 하여 확장하여 제출한 저널 논문 자체에 표절이라는 딱지를 붙이면 이미 출판된 상당수 논문들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단 저널 버전을 제출 시에는 기존 어떤 논문의 확장 버전이라고 당연히 언급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고의적인 치팅으로 취급될 수 있다. 현재 다수의 컨퍼런스/저널에서 유의성 체크를 요구하고 있고, 이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 물론 이번 사건은 그 정도와 비윤리성이 너무나 심각했기에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다. 옛 논문을 통째로 복붙한데다가, 지도교수의 다른 논문에서는 이 기존 논문을 참조한 데 반해(이 사실로 프로시딩은 참조 안 해도 돼서 안 했다는 주장은 거짓이 된다.) 이 논문에서는 기존 논문과의 유사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기존 논문을 참조하지 않았고, 게다가 제일저자를 공헌도가 전혀 없는 제자에게 넘겨주었다. 즉, 빼도 박도 못하게 제자를 졸업시키려고 자기 옛날 논문을 새 논문인 양 재제출한 사실이 너무나 명확하기에 AAS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반대로 보면 이번에 송유근이나 박석재 둘 중 한 명이 옛 논문을 최소한 단어나 문장 구조라도 좀 다르게 다시 쓰기라도 했다면, 아니면 새 논문에 실제로 새로운 점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AAS의 결정에 대해 논란이 훨씬 커졌을 수 있다.

  • 여튼 2002년 프로시딩 논문과 2015년 논문의 차이가 미미하다는 저널의 판단은 박석재한테야 자기 표절의 문제라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송유근에게는 "실질적으로 논문에 있어 학술적으로 기여한 게 없다."는 소리를 들어도 무방할 정도로 치명적인 일이다. 표절이기 이전에 전체 박사 과정 동안 유일하게 출판 혹은 제출된 논문이 이런 식이라는 것은 사실상 박사 과정 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이 논문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는데, "박석재는 자기 표절로, 송유근은 표절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 뿐더러, 오스트레일리아의 천문학자이자 멜버른에 있는 Monash University의 교수인 Michael Brown[2]은 "13년 전의 프로시딩을 그대로 복붙하면서 제 1저자를 바꾸는 건 정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지. 이 케이스에서는 표절이라고 하면 안되고 복사라고 하는 게 맞을듯 하다."라고 반응할 정도로 학계의 평가 역시 냉정한 상황이다.
마침내 공식적으로 저널에서 자기 표절을 사유로 논문을 철회한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AAS 공지 동아사이언스 기사 UST 규정상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SCI급 해외 저널에 1저자로 논문 하나를 투고해야 하는데 논문이 철회되면서 박사 시험 자체가 취소되었으므로 송유근의 2016년 2월 졸업은 미뤄지게 되었다.
박석재는 논문을 철회한 저널의 발표에 대해 한 마디로 이번에 논란이 너무 커졌고 국내 워크숍 발표문에 대한 시각이 변해 저널 측의 결정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졸업이 1년 늦춰진 이상 최선을 다해 준비해 이번에 취소된 논문과 송유근이 준비 중이던 다른 SCI 논문들을 추가해 더 나은 박사로 만들어 졸업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박석재는 ApJ의 논문 철회 과정에서 '''논문의 과학적인 내용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없다'''며 앞서 말한 (4.24)식은 다른 논문 어디에도 없는 송유근이 가정하고 유도한 식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단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 식이 다른 논문에 게재되어 있다면 천문연구원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논문 철회와 관련하여 11월 25일 오후 2시 박석재는 UST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기로 했으며,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송유근은 자신의 지도를 받아 공부한 것밖에 없으니 돌을 던지는 것은 자신에게 던지라고 말했다.
아래는 박석재 블로그에 올라온 해명 글 캡처.
25일 오후 2시, 박석재의 블로그대로 기자회견이 열렸고, 기자회견 현장은 YTN 등의 방송사에서 실시간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한 기사이다. 연합뉴스
방송되지는 않았으나 이후 질의 응답 시간이 따로 있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기사로만 접할 수 있고, 박석재는 끝까지 이번 나온 논문은(특히 식 4.24) 엄청난 성과라는 입장이다. 다만 AAS의 공지 중 "In fact, the differences are modest, mostly confined to an alternate formulation of the analytic results, and could raise the question of copyright violation."이라는 표현을 보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이 공지의 작성자는 박석재의 지도교수라고...
기자회견 이후 공개된 천문학자들의 비공개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본과 이번 사안과 관련된 논란을 정리한 김물리의 글을 보면, 논문 철회 결정으로 사건이 일단락 된 것처럼 보이나 논란 자체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 특히 페이스북 페이지 내용을 보면 2002년의 프로시딩과 2015년 이번 논문에 모두 결론의 식에 "seems to be too complicated to solve directly via analytic methods"라는 문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2002년의 프로시딩과 비교해서 이번 논문에 얼마나 큰 발전이 있었고 이에 송유근이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또한 위 문장은 박석재가 주장하고 있는 '''"송유근은 새로운 가정을 도입해 이 방정식의 수치 계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라는 말과 전면적으로 대치된다.'''
한편, 공식적으로 표절 사유로 게재 철회가 된 이상 천문연과 UST에 페널티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경우는 다르지만 실제로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의 경우 만능세포 연구논문 조작 사건으로 해당 연구소 직원 500명 중에 250명이나 해고된 어마어마한 페널티가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애꿎은 연구원들이 피 볼 수도 있는 상황. 물론 스케일이 다르긴 하다. 그러나 이쪽은 안 그래도 지원의 눈초리가 좋지 않은 천문학 분야라 파급력이 약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심지어 아직 '''내년 예산안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박석재의 말대로 다른 저널이 받아준다면 페널티는 최소화될 가능성은 있다. 공식 문건을 보면 ApJ에서 다시 받아줄 것 같지는 않다. The 2015 paper failed to include a citation to the 2002 publication. This had a significant effect on the peer-review process. 같은 저널에서 reject(철회가 아닌 게재 거절) 결정이 되면 동일한 논문으로는 그 아래 등급에 제출해 보는 게 보통이며, 거절 결정된 동일한 논문으로 같은 학술지에 게재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꿎은 연구원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최소화해야겠지만, 지도교수 박석재는 문제가 많다. 박석재는 마치 단순 실수로 철회된 것처럼 언플하고 있지만, '''다른 저널에서 표절 혐의를 받아 철회된 논문을 실어 주는''' 저널은 전혀 없다. 연구 내용이 실을 가치가 안된다고 리프리나 에디터가 판단해서 게재 거부(리젝)당한 후에 좀 더 격이 낮은 저널로 이동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런 표절 혐의를 받는 논문을 싣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예를 들자면 수능을 망친 어떤 학생이 좀 더 입결이 낮은 학교로 갈 수는 있겠지만, 수능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학생은 아무리 낮은 입결의 학교도 못 가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한편 박석재는 "해당 저널의 편집장(editor)으로 있는 이든 비시니악(E.Vishniac)에게 출판 전 질의를 하였으나, 그 역시 프로시딩은 인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알려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편집장과 심사 위원(reviewer)은 별개이다. 보통 편집장이 직접 심사하기보다는 심사위원을 별도로 초빙해서 논문에 대한 의견을 구한다. 논문과 프로시딩 간의 유사성 문제를 마치 인용의 누락 문제로 포장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이든 비시니악은 박석재와는 박사 학위 지도 교수라는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인지라 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는 중.
사건 초기부터 지금껏 유일하게 쉴더가 아닌 중립을 지켜온 언론인 동아사이언스에서 에필로그 격인 기사가 나왔다.

기자는 지난 21일(토), 송유근을 만나 의혹에 대해 질문했다. 송유근은 기자를 앉혀 놓고 논문에 동그라미를 쳐 가며 “이 부분이 내가 새로 유도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당했고, 확신에 차 있었다. 기자가 “표현만 다르지 실제 내용은 똑같다는 지적이 있다”고 재차 묻자, 송유근은 “그 표현이 다른 게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쉬운 것이었으면 왜 13년 동안 아무도 하지 못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기사 내용 중 '최연소'라는 타이틀에 대한 조급증, 한국의 영재 교육에 대한 얘기도 생각해 볼법하지만 해당 기자에게 송유근이 "표현이 다른 게 중요하다."고 강력히 말할 정도로 학문적으로 할 말이 있다면 제1저자로서, 지금 상황처럼 지도 교수나 부모님이 아닌 본인 자신이 직접 해명(혹은 주장, 설명)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또한 위 과학동아 기사가 보여 주는 문제 중에 심각한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 '''"허나 그간 워크샵이나 학회에서 송유근을 봤다는 동료 과학자가 없다. 송유근이 연구하는 주제는 우리나라에 전문가가 많지 않다. 그나마도 지도 교수와 단 둘이 연구실에서 지내느라 자신의 연구를 검증받을 기회를 상당수 놓쳤다."'''라는 부분이다. 연구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대학원생들이 응당 거치는 과정을 송유근은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표절 논란에 대해 해당 논문을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도 '''언론 접촉이 우려된 점을 들어 몇 년간 조용히 공부하도록 만든 박석재의 선택'''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쉬운 것이었으면 왜 13년 동안 아무도 하지 못했겠는가” 발언도 문제인 게, 13년 동안 어떤 이들이 시도를 해서 실패했는지 전혀 근거를 댈 수 없다는 것. 사실 아무도 하지 못한 게 아니라 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같은 내용을 수식만 바꾼 내용을 뭐하러 파고 들겠는가.
식 4.24가 문제가 되는 논문의 내용 비교 및 박석재의 대응, 또 이에 관한 외국 천문학자들의 반응을 보려면 이 글을 참조하자.
논문 철회 결정이 나기 전에 있었던 박석재의 블로그 포스팅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이며, 새로운 글에서는 식을 갖고 의문을 제기하면 '이제 그만 합시다', '논쟁과 비방을 하면 차단하고 댓글을 삭제하겠다'라는 식의 대응만 보여 디씨 물리갤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졸렬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4. 각 집단, 주체별



4.1. 언론의 문제점


이미 10년이 지난 황우석 사건에 대해 김 대표는 “황 박사를 너무나 믿고 대중에 설명을 했다”며 '''“(조작으로 드러난 뒤) 그때 깨우쳤다. 과학자 중심의 언론, 이들을 대변하는 언론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희 동아사이언스 대표의 인터뷰

동아사이언스를 제외하고는 황우석 사건으로부터, 더 과거로 가면 김웅용으로부터 배운 게 없었다.
언론사 중 유일하게 과학동아의 동아사이언스만이 제대로 논점을 파악하고 사실대로 기사를 써내 대한민국 (대중용) 과학뉴스 원톱임을 증명하였다.
사건 초기부터 거의 모든 언론들은 박석재의 입장을 실어 나르는 데 집중한 나머지 이 논란이 왜 일어났는지를 표절로 결론 난 이후로도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했다. 다만 언론의 입장도 이해 할 만한데, 그동안 천재소년이라 띄워 준 관성이 남아 있었을 뿐더러 국내 학계가 너무 좁은 특성 상 누구 하나 총대를 메고 나설 수도 없고 노하우가 부족한 기자들은 학계의 자세한 사정을 알아내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제대로 된 기자라면 '''디씨'''의 글을 믿고 검증 없이 비판 기사를 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송유근의 논문을 기자들이 알아서 디펜스해 주는 듯한 모양새로 흘러갔다. 이를테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박석재를 '''원저자'''로 써서 표절 피해자가 아니라고 한 마냥 낚기 쉬운 기사를 작성 했다든지...박석재가 의혹 제기자들을 일반인으로 몰아간 주장을 그대로 쓴다든지...제프리 빌이 검토 요청을 공식적으로 한 건데 박석재가 한 것 마냥 기사를 작성한다든지... 대중들은 이를 보며 물리학 갤러리를 마치 타진요 보듯 마냥 비난하기에 바빴다. 국내 학계의 상황과 국내 과학기자들의 전문성 문제들을 생각해 본다면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AAS에서 정식으로 표절을 확정한 이후의 언론들의 행태는 납득하기 어렵다. '''AAS의 글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글인데도 기자들은 이 게시글을 번역하여 해석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심지어 AAS 발표 후 우종학이 페이스북에 이 발표문을 자세히 해설까지 해줬는데도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저 UST와 박석재의 해명을 퍼다 나르는 데 급급하였고[3], 그러다보니 이 표절 논란의 궁극적인 문제가 자가 표절 논란에 전혀 자유로울 수 없는 논문의 상태에 있음을 파악하지 못하여 대중들이 이 문제를 완전히 오해하게 만들었다. AAS 자료를 보면 워딩만의 문제가 아니라 논문이 가지고 있는 내용까지 언급하고 있다. 관련링크(댓글 보기 전 혈압 주의) 그러다 보니 AAS 측 발표 이전에 올라온 우종학의 글을 기사로 실은 '''스포츠 신문과 같은 비주류 기사보다도 기사의 질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물론 몇몇 언론들은 AAS 발표 후 이 사건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여 다시 균형을 잡으려 노력은 하고 있다. 관련기사 하지만 기존에 쏟아진 보도들 때문에 여론의 혼란을 수습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 논란에서 살아남은 언론은 단 두 개. 하나는 동아일보에서 론칭한 동아사이언스이고, 다른 하나는 한겨레에서 운영하는 사이언스온이다. 이 중 사이언스온은 아예 기사를 쓰지 않아 비판을 받지 않았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식으로 볼 수 있으나 이러한 사건들을 기사화해야 할 언론사가 침묵했다는 점에서는 비판받아야 한다. 물론 세 모자 성폭행 조작 사건처럼 언급할 가치도 없어서 언론에서 보도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본 항목의 사건은 그런 부류가 아니다.
따라서 '''이 사건에서 제대로 된 기사들을 쓴 곳은 과학동아밖에 없는 꼴이 되었다.''' 사건 초기부터 (국내 학계가 좁은 것을 감안하여) 최대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익명성을 보장하여 정보를 얻고 제프리 빌의 인터뷰 및 박석재의 인터뷰까지 종합하여 기사를 작성했으며, AAS의 발표 직후 AAS의 전문 번역 및 해설까지 달아 놓는 친절함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10여 년간의 뒷 얘기들을 고찰하고 이 사건이 남기는 진짜 교훈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완성도 높은 기사를 작성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군더더기 없는 시리즈 기사를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괜히 편집장이 이런 패기를 보여 주는 게 아니다. 과학동아 잡지를 오랫동안 발간하며 쌓인 내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안타깝게도 해당 기사들을 작성한 변지민 기자의 Originality가 몇몇 언론으로부터 보호받지 않은 듯한 정황들이 존재한다. 전문가 의견을 변지민 기자가 최초로 실었는데, 몇몇 언론들은 이에 대한 언급 없이 동일한 이야기를 작성하였다. 자기들이 따로 인터뷰했다고 하면 몰라도 인용 부실로 표절이라 기사 쓰면서 본인들의 인용이 부실한 어처구니 없는 경우이다. 사실 이런 식의 우라까이는 하루이틀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YTN의 경우 이 보도 하나로 주요 TV 채널 중에서 AAS 발표 이전에 유일하게 양쪽 의견을 소개한 보도를 했다.
송유근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서 논문 표절 건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고 "표절? 한 달 후 새 논문으로 답한다"며 구렁이 담 넘듯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 기사 하지만, 수많은 표절에도 살아남는 가요계와는 달리 연구계에서 표절은 일생을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된다. 일단 음악곡은 철저하게 '개인의 지적자산' 영역이기 때문에, 표절자가 피해자에게 배상을 하든 합의를 보든 해서 얘기를 마치면 제3자가 어떤 제재를 가하기 어렵다. 하지만 학술적 성과는 학자 개인에게 종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본 저자가 OK를 한다고 해서 그게 인정되는 건 아니다. 물론 음악계에서도 이런 식으로 거의 기존 곡을 복붙해서 양념만 치는 수준이면 당연히 엄청 까이겠지만(...). 사실 학계에서 표절은 매장감이라 봐도 무방하다. 학계에 발을 내딛으려는 학생이 교수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것이 표절에 대한 주의사항이며, 실제로 영어 낱말 6개의 나열조차 같으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강하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미 일반 대중에게 소문이 날 정도라면 좁디 좁은 해당 학계에서 모를 리가 없으므로 만약 박사를 따더라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일반 대학원생이 저런 일을 저지르면 윤리위원회에서 퇴학감이다. 송유근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런 인터뷰로 일방적인 송유근 측의 입장만 전달하는 기회를 마련해 준 노컷뉴스(정확히는 CBS이다.)도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노컷뉴스는 이걸로도 부족했는지, 송유근의 연구를 제대로 평가한다고 보기 힘든 비전문가가 기고한 송유근 옹호조의 시론까지 별도로 실어 사정을 아는 전문가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링크 해당 기사를 보면 문화 평론가가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 없이 과학 평론을 한다는 것이 드러나는데, 논문 표절이 가지는 학계의 의미를 무시하기까지 한다. 아예 아인슈타인의 김나지움 중퇴를 송유근의 이번 표절사태와 동치로 놓는 어처구니 없는 기사까지 나왔다. "송유근과 아인슈타인-우리는 천재를 키울 자격이 있는가?"
시일이 지난 후 경향신문에서 이번 사건을 시리즈로 다룬 개념기사를 작성하였으나[4] 댓글들을 보면 아직 이 문제를 여론들이 이해하기에는 그간 쌓인 게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과학동아의 3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러한 언론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고찰하는 기사가 올라왔다. 한번 읽어보자

4.2. 대중의 문제점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안에 있는 ‘영재’에 대한 조급증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바로 며칠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최연소 박사’로서의 송 군에게만 관심을 가졌다. 그가 박사 학위를 받을 만큼 정상적인 연구 능력을 가졌는지보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갔을지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과학동아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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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댓글 원본 아카이브
사건이 불거진 이후 11월 28일 노컷뉴스와 송유근의 인터뷰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 심각성을 비유해서 표현하자면 수많은 사람들의 돈을 사기쳐 모은 학생의 범죄 행위가 드러난 후, 공식 석상에서 사과한 것을 보고 '그래도 자라나는 새싹이다', '어린 나이에도 사과하는 것을 보니 성숙했다' 고 하는 셈이다.
'''언론은 한두 군데라도 정신을 차렸지만, 대중은 아직도 송유근 사태에 대해 황우석 사태의 행태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사실 황우석 사태 때는 메이저 언론 MBC,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을 제외한 모든 언론이 황우석을 옹호했다. 이번에는 메이저 언론에서 송유근 사태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지 않은 것을 보면, 오히려 퇴보했다고도 할 수 있다.

4.2.1. 제도권 교육에 대한 불신


대한민국에선 토머스 에디슨이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의 일부 인물의 일화에서 나오는 '정규 학교를 자퇴했거나 멸시하였으나 본인 특유의 천재성을 발휘하여 성공' 같은 사례를 들어서 이들을 '제도권 교육에 맞선 풍운아' 정도로 인식하거나, 나아가 특출한 영재는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곡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중들의 생각과는 달리 '''과학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 과학자들의 절대 다수는 제도권 교육 과정을 착실히 이수했고, 학교 성적 역시 엄청나게 좋았던 사람들이다.''' 근/현대 물리학사상 제도권 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은 네임드 물리학자는 마이클 패러데이올리버 헤비사이드정도밖에 없다. 그나마도 헤비사이드는 16세까지는 학교를 다녔고, 학비가 없어서 고등 교육과정을 못 밟은 것 뿐이다. 패러데이는 자신의 연구를 수학적으로 체계화하지 못했는데, 패러데이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맥스웰이 수식화를 위해 사용한 쿼터니안(사원수)도, 쿼터니안을 밀어내고 현대 전자기학에 사용되는 벡터 미적분학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정규 교육과정을 못 밟았기 때문은 아니며, 맥스웰이 20개로 표현한 복잡하기 그지없는 맥스웰 방정식을 4개로 요약한 헤비사이드의 경우를 보면 그냥 패러데이가 수학에 약했던 것이다. 또한 헤비사이드는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맥스웰 방정식을 요약하기 위해 직장도 그만두고 식사조차 잊고 과학과 수학을 공부해야 했다. 즉, 교육 과정은 이탈했지만 재능과 흥미는 유지되었던 케이스로 학교 밖에서 엄청난 양의 공부를 계속했기에 이런 업적을 남기는 게 가능했던 것이다. 이는 제도권 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재능과 노력이 있다면 업적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지 '''천재에게 정규 교육과정은 낭비'''라는 사례로 보기는 힘들다. 벡터 공간의 개념을 창안한 헤르만 그라스만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의 신학 전공자이기는 하지만, 그라스만이 대학 재학 당시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는 중세 대학 체제를 따르고 있었고, 3학4과를 이수하고 본과(신학, 의학, 법학)에 진입하는 구조였다. 즉, 신학을 전공했다 하더라도 기초적인 자연과학 소양은 있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3학4과 성적이 가장 좋은 학생이 신학을 전공했고, 고전 신학은 고도의 형식논리를 학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국 그라스만이 대학에서 받은 신학 교육이 그의 수학적 사고를 기르는 데 도움을 주었다 볼 수 있다.
일단 위에서 언급한 저 두 인물 중 토머스 에디슨은 위인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좀 있을 뿐 아니라, 설령 위인으로 쳐준다고 하더라도 과학자가 아닌 사업가로서 업적을 세운 인물이다. 물론 에디슨은 사업가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길만한 대단한 업적을 세운 건 분명하고, 이는 충분히 칭송받을 만한 일이다. 현대로 비교하자면 마크 저커버그스티브 잡스가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연히 송유근은 이런 사람들과 비교할 수가 없다. 성공하는 것과 과학적인 업적을 내는 것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뭣보다 송유근은 저런 사업적인 성공을 거둔 바도 전혀 없다.
또한 아인슈타인의 경우 정규 학교를 그만둔 것은 학습 부진이 아니라 당시 군국주의가 팽배하여 군대식 교육을 강요한 독일의 김나지움 생활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이후 상대적으로 훨씬 자유로운 스위스에서 멀쩡히 학업을 마치고 [5] 대학교까지 졸업했다. 낙제점을 받았다는 루머가 퍼져 있는데 이는 스위스의 학점 표시 방식[6]을 잘못 이해해서 생긴 해프닝이고, 아인슈타인이 대학생 시절 낙제한 과목들은 그저 본인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본업인 물리학만큼은 대학생 시절부터 천재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학교 부적응'''을 영재성의 한 필요조건으로 '''착각'''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지나친''' 입시위주 교육이 무한 경쟁을 조장하는 등 비판도 많지만, 어쨌든 기본적인 틀을 만드는 건 맞다. 이 기본적인 틀에서 영재성이 발휘되는 거지, 기본적인 틀이 없다면 영재성이 발휘될 수가 없다. 흔히들 어릴 때부터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신동들을 보면, '한국을 떠나야 한다'든가 '한국에서 인생 망치지 말고 외국으로 떠나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예체능이나 기타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을 법한 재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다. 영재 발굴단 프로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때부터 독창적인 화풍을 구사했으나 입시미술의 폐해로 자기 재능을 망쳐버린 한우림 같은 경우는 분명히 제도권 교육 과정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송유근처럼 과학과 수학을 토대로 연구자로서의 재능을 보이는 케이스라면 오히려 꽃피웠으면 꽃피웠지 제도권 교육 과정에 본인의 재능이 죽을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현대 과학사에 족적을 남긴 많은 위인들이 그 나라의 제도권 교육을 충실히 이수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물론 어느 정도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대한민국의 기초 과학 멸시와 이로 인한 여러 인프라의 부재로 인해 한계를 느끼겠지만, 이는 연구자로서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의 이야기이고 기초적인 지식을 쌓기에는 무리가 없다.

4.2.2. 전문가 집단에 대한 불신


사실 송유근인 경우 이미 2010년 경부터 전문가 집단에서는 송유근의 교육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며, 하이브레인넷이나 대부분의 물리학 전공자들도 송유근의 학문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과학 연구 일선과는 전혀 동떨어진 비전공자'''들은 이런 논의를 "질투", "시기"로 몰아붙였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런 논의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런 논의는 언론에서 먼저 제기해야 했으나, 언론은 김웅용씨와 마찬가지로 송유근을 팔아먹기에만 급급했을 뿐 제대로 된 추적이나 검증을 하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다.
논문 표절건이 불거지자, 디시의 물리갤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송유근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나, 마찬가지로 이런 대부분의 비전문가들에 의해 "질투", "시기"로 매도되기 일쑤였다. 이렇기 때문에 전문가나 전공자들은 논문 표절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대중에게 제대로 알려 주는 일도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표절은 프로스포츠의 승부조작 만큼이나 범죄적인 행위로서 송유근이 만약 해외 명문대에 재학 중이었다면 징계를 받고 제적감인데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이를 '''무슨 사소한 실수'''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 해외 명문대에는 박석재처럼 자신의 논문을 표절하도록 지도하는 교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 사건이 전례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논문 표절은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치인마저 낙마시키는 중대한 문제다.

4.2.3. 표절 불감증 및 결과우선주의


한국인들의 만성적인 표절 불감증도 큰 문제이다. 단적인 예로 매년 H모 사이트 등에 올라온 레포트를 베껴 쓰다가 걸려서 문제되는 경우가 한국 대학에서 연중행사급으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관련기사 뭐 초딩 때부터 표절을 배우니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가요계의 표절은 분야가 많이 다르기에 차치하더라도, 기존 여러 고위직이나 국회의원의 표절논문으로 취득한 학위조차도 청문회 끝에 대부분 유야무야 넘어갔기 떄문에 표절 논문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듯 하다. 예를 들어, 문대성은 표절한 박사논문으로 학위가 취소되었음에도 일시적으로 출당되었다가 결국 새누리당에 복귀하여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계속 유지했으며, 20대 총선에서도 공천을 해주는 등 당내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위에서 말한 문대성보다 송유근이 정도가 더 심하다. 국내에 한정하여, 체육계 인물들에게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다른 학사 기준이 적용되는 게 보통이다. 이는 미국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입학은 체육특기생이나 유명 연예인들에게 어느 정도 특혜를 주지만 '''졸업은 무조건 일반 학생과 동일한 코스를 이수해야 한다.'''는 규칙이 적용되는 것과는 딴판이다. 실제로 88올림픽 여자 자유영 수영 3관왕 금메달리스트인 재닛 에반즈(Janet Evans)라는 선수는 금메달 획득 후 체육 특기생으로 명문대인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했으나, 결국 따라가지 못해 자퇴하고, 그보다 약간 떨어지는 대학인 USC에 입학해 졸업했다. 미셸 콴 같은 경우도 1999년에 UCLA에 입학했으나 선수 생활 때문에 학점 따기가 어려워 잦은 휴학 끝에 은퇴 후인 2009년 졸업했을 정도다. 물론 미국식 제도가 다 옳은 것은 아니며, 특히 입학의 경우는 공정하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해당 학교의 동문이나 재벌, 정치인과 같은 유명 인사의 자제라면 입학이 상당히 유리하다. 한국의 재벌가 자제들이 대부분 미국 명문대에 쉽게 입학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이라면 엄청난 반발을 살 제도이다. 하지만 입학은 이래도 졸업에 이르는 과정은 공평하고, 특히 한국처럼 학위를 엉터리로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국 대학들의 양심이 무슨 대단히 특출나서가 아니라, 사람 사는 곳은 다 마찬가지인지라 애초에 미국 내에서도 저런 기여 입학에 대한 비판적이고 질시하는 사람들 많다. 특히 2010년대 들어서 더 붉어지는 양극화 문제에 따라 안그래도 기여 입학 같은 제도에 대해 분위기가 흉흉한데 실제로 입학 이후 수학, 졸업 과정에서 까지 특혜 봐주면 왠만한 대학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여론이 험악해지고, 무엇보다 미국 대학들은 교수진 자체가 사람 험악하게 굴리는 미국의 대학원 과정에서 피토하면서 겨우 겨우 올라온 사람들이며, 그만큼 미국 명문대 정교수는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이 강한 집단이라서 당장 본인들 자존심 문제도 있거니와, 왠만한 학과 뒤져 보면 노벨상, 필즈상, 퓰리처상 수상자나 아니면 근처에 기웃거리는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아이비, 유명한 거대 주립대 정교수들에게 외압을 넣을 만한 권력을 가진 이해 집단 자체가 찾기 힘들다. 교수 임용에는 규정상 박사 학위가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현역 선수 시절 보여준 실적을 높이 사서 체육과 교수로 임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박사 학위는 구색 맞추기 수준이 된다. 평생 운동 선수로 지낸 사람이 제대로 박사 수준의 논문을 쓸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렇다고 교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물론 구색 맞추기용 논문이라고 표절 행위가 문제가 안 된다는 건 아니고 덕분에 박사 학위도 박탈당했고 20대 총선 낙마에도 영향을 미쳤기에 이것도 역시 잘못된 상황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사례는 체육계나 연극, 영화계에서만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며, 이는 저 분야의 홈그라운드가 논문이 아니고 운동 혹은 연기력 같은 요소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봐도 방에 틀어박혀 체육 관련 이론으로 논문 몇 편 잘 쓴 것보다야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딴 것이 체육인으로서 더 성공했다는 점은 부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다만 체육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데 후자가 전자보다 더 낫다고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송유근은 엄연히 홈그라운드가 '''논문'''인 연구계에서 자신의 실적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위의 상황보다 더욱 심각하다. 이를 위 분야들에 비유해보자면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해서 영구제명을 당하는 경우 혹은 도핑에 걸려서 메달을 박탈당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4.2.4. 과오에 대한 지나친 온정주의


이런 반응은 논문 표절이 학회와 저널측에서도 확정된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점입가경이 되었다. 그동안의 언론의 센세이셔널한 보도와 송유근측의 언플에 현혹된 대중들은 아예 이번 사태의 문제점마저 부정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각종 포털 댓글들은 논문 표절이라는 것이 연구자에게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모른 채 박석재의 잘못이지 송유근은 아무 잘못 없다는 식이거나 혹은 마치 사소한 것을 누락한 단순 실수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도리어 "힘내라", 또는 "천재를 가만히 못두는 헬조선", "한국에는 천재를 못 잡아먹어서 탈이다"는 식의 감정에 치우쳐 사실을 왜곡한 글로 도배되고 있다. 이전에 발표했던 내용을 발전시킨 다음 새 논문을 썼다면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 적혀 있듯이, AAS는 이전에 발표한 내용과 완전히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이전과 완전히 동일한 결과물을 제시하는데, 제1저자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는 저작권에 관련된 심각한 부정 행위이다. 아니겠지 하던 국내 여론에다 표절 판정 때려박은 게 AAS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인지부조화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황우석 사태, 디워 논란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리고 미국에 유학가서 박사따면 된다는 무지몽매한 말도 나오는데, 송유근이 표절했다고 못 박은 APJ는 '''미국에 있다.''' 미국은 표절/저작권에 매우 민감한데 대학원에서 받아줄 리도 없을뿐더러 말 서너번 옮기면 다 아는 아카데미아에서 절대 좋게 봐 줄 리가 없다.

4.2.5. 전문분야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 및 무지


대중이 송유근의 "영재성"을 확신하게 된 계기는 송유근 부모가 "유근이는 6살 때 미적분을 풀었다"고 언론플레이를 한데서 비롯되었다. 사실 미적분은 고등학교 수학의 핵심이며, 초중고의 모든 수학은 미적분을 알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미적분을 모르면 대학 레벨의 모든 수리학문(수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공학, 통계학, 경제학 등등...)도 접근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적분 계산 자체는 단순 계산'''이며, 함수를 미분하여 도함수를 내거나 적분하여 원시함수를 구하는 것은 '''공식만 외우면 할 수 있는 노가다에 불과하다.''' 적분의 경우 다소 난이도가 높은 경우도 있지만 적분 테이블을 가지고 몇가지 스킬(부분적분, 치환적분)을 사용하면 쉬이 풀리는 경우가 매우 많다. 중요한 것은 미적분의 수학적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의 수리과학에 접근하고 응용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송유근은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및 인하대 시절에 '''식을 변형하면 매우 혼란스러워했다'''는 증언이 있다. 이는 송유근이 공식을 단순 암기한 후에 기계적으로 풀었음을 의미하며, 이런 건 암기력이 뛰어나다는 증거는 될 수 있겠지만 천재성과는 거리가 멀다. 천재성을 보이는 것과 암기력, 이해력이 좋은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물론 천재들은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어 남들보다 이해력이 좋고 암기력도 좋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반대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쉽게 말하자면, '''천재니까 기억력과 이해력이 뛰어난거지, 기억력과 이해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천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 다수가 수포자라고 할 수 있는 대중들은 미적분이라는 것이 사실 무엇인지조차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 미적분 계산만 하면 대단하다고 여기면서 송유근이 천재라고 쉬이 믿게 되었다. 전공자, 아니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고등학생 수준에서 봐도 반복숙달을 조금만 하면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공식 암기를 바탕으로 한 계산 노가다에 불과한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미적분은커녕 정말 초보적인 인수분해이차함수 그래프만 봐도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는 수준의 수학적 이해력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저 천재로 보인 것이다. 김웅용도 마찬가지다. 김웅용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사진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김웅용이 일본의 기인 프로그램에서 풀어낸 문제는 치환 적분의 가장 쉬운 예의 하나인데도, 이것이 천재성의 발로가 되었다. 그리고 이 믿음은 편견이 되어 맹목적인 신뢰라는 모습으로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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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이 인하대에서 풀었다는 문제 풀이
사건이 터지기 몇 개월 전 송유근이 인하대에서 풀었다는 현대물리 문제 풀이가 재발굴되었다. 보기 전에 명심해야 할 것은 '''이 풀이가 송유근의 것이라는 증거는 사실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짤이 처음 돌던 시점 및 재발굴 되던 시점에서도, 대중들의 반응을 보면 '''자신들이 이해 못하는 것에 대한 환상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해당 풀이는 양자역학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인 상자 속 입자(particle in a box)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작성자가 문제가 요구하는 바나 핵심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상자 속 입자 문제는 슈뢰딩거 방정식을 적용하기 '''가장 쉬운 예제'''로 해당 미분방정식을 풀면서 에너지 준위의 양자화(quantization of energy levels)를 확인하고, 경계조건(boundary condition), 규격화(normalization) 등 중요 개념들을 구체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더 나아가 해의 정규직교성(orthonormality)으로부터 파동역학에서 행렬역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유도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즉, '''양자역학의 기본 뼈대를 이해 할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 예제'''이며 프로그래밍에서의 '''Hello, world!'''와 같은 존재이다.
그럼에도 위의 풀이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여러 모로 문제가 많다.
  • 경계조건(boundary condition)을 정하는 데 전혀 관련이 없는 규격화(normalization)을 근거로 들었다. 그 뒤에 쓴 포텐셜 장벽의 성질이야말로 경계조건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이다. 잘 모르는 위키러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주자면, 경계조건은 방정식을 풀기 위해 사용해야되는 조건처럼 생각해도 된다. 마치 'x=1일때 y=2'와같은 조건들을 이용해 방정식을 푸는 것 처럼 말이다. (이 경우 box 의 경계면부터 파동함수가 0이 됨을 사용한다) 또한 규격화는 단일 입자의 공간에 대한 존재확률이 1이 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 3차원 상자 속 입자에서는 미분방정식이 어떤 모양인지 설명하지 않고 그냥 답을 썼다. 여기에 나온 편미분방정식의 모양이 변수분리법(separation of variables)이 가능한 모양임을 보여 줘야 한다.
  • 2계 미분을 1계 미분으로 표현한 부분도 있지만 이는 인터넷에 유포한 작성자가 잘못 작성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식으로 답안지를 작성하면 어마어마한 감점을 체험하게 된다. 다른 학문도 그렇지만 물리학은 논리의 흐름에 매우 민감한 학문이다. 물론 양자역학을 처음 접한 대다수의 물리학과 학부생들은 이런식의 논리가 중구난방인 풀이를 하게 될때가 잦다. 양자역학 문제풀이 자체가 이전까지 해왔던 역학, 전자기학의 풀이와는 전혀 다른 수학기술을 요구하다 보니 나오는 문제다. 다수의 문제를 풀며 논리흐름에 대한 감각이 생길때까진 겪는 시행착오로 Particle in a box를 처음 풀어보는것 이라면 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연습용 하자품'''을 자랑거리란 듯이 내놨다는 점.
이 문제가 학부 수준 양자역학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당시 9살이던 송유근이 작성한 답안이라면 물론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답안은 전술한 바와 같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예제를 외워서 풀었다는''' 심증을 충분히 불러 일으킨다. 이제까지의 학습 방식이 이렇게 수박 겉핥기로 정확한 이해 없이 외우기만 하는 것이었다면, 기본기가 부실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Particle in a box 문제에 손을 댔다고 하면 대단한 건 사실이지만, 학문적 이해는 나이를 감안하는 영역이 아니다. 당장 같은 학번 학생 두 명이 비슷한 수준의 풀이를 했는데도 3수 입학한 학생에게 C+를 주고 고교 조기 졸업 후 다이렉트로 진학한 학생에게 '''그 나이면 대단하다'''고 B0를 준다는 게 납득 가능한가? 결과물의 완성도에 대해서 판단할 안목은 전혀 없음데도 불구하고, 그냥 뭔가 좀 어려워 보인다 싶으면 그저 오오오 하며 '''맹목적으로 신봉하기만 하는 여론과 대중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사례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번 논문의 표절 시비가 불거졌을 때 여론이 송유근과 박석재에 대해 맹목적 신뢰를 보여주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도 사람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라는 속설의 좋은 예. 하지만 현실은 '''미적분을 할 줄 아는 초등학생이 자라서 미적분 밖에 할 줄 모르는 대학생이 된 것밖에 없다.'''

4.3. 박석재 및 UST의 문제점


'''송군의 표절 파문은 방송이 판을 벌이고 여론이 밀어주고 대학이 가담한 ‘천재소년 프로젝트’가 과연 필요했는지 되묻는다.''' UST는 저널 게재가 취소되고 나서야 지난달 25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송군이 7년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는지 의문은 계속 남는다.''' 연구자 ㅁ씨는 “송군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논문 인터넷 다운로드 횟수가 2200건이었다’며 ‘자부심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논문의 가치는 동료 학자들의 인용 횟수 등으로 결정되지 대중의 관심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지나치게 폐쇄적인 환경에 있었고 언론의 관심을 의식하는 것 같다”며 “언론과 대학 등에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박은하 기자


4.3.1. UST의 시스템적인 문제


UST는 일반 대학교와는 달리 국책연구기관에 분포한 박사들을 스승으로 삼아 1-1 도제식으로 박사 학위를 주려고 만든 연합기관이다. 국책연구기관은 정부 과제 중심으로 운영되는 연구기관으로 교수가 원하는 주제를 일관되게 연구할 수 있는 일반 대학과 성격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국책연구원 박사들은 정규 대학교에 비해 교육 경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니, 타 연구 중심 대학교의 대학원에 비해 이런 부분에서 의구심을 받아 왔다. 국책연 박사들은 정부 과제의 수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강의 및 연구에 초점을 맞춘 연구중심대학의 교수들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제자를 가르치는 데는 집중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이번 표절 사태로 UST의 시스템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다.
보통 박사 과정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학회에 논문을 제출하고 학회에 참석하여 새로운 연구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게 보통인데, 밝혀진 바에 의하면 송유근은 기존에 학계에서 활동이 전무하다고 한다. 게다가 이번 표절 문제가 있었던 논문 이전에 송유근은 단 한 편의 논문도 발표한 적이 없다. 어느 분야든지 학생들이 논문을 발표해볼 만한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학회나 워크샵 등의 모임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학생들은 이들 모임에 논문을 투고하며 '''연구자로서 필수적인''' 논문 작성 요령과 연구 프리젠테이션 요령을 터득하게 되고, 이를 발전시켜 학회지에 투고한다. 요즘에는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부생들'''이나 심지어 '''영재학교 학생'''들까지 국내 학회에 참석하여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 흔하다. 하지만 송유근은 이런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 갑자기 졸업한다며 학회지 논문을 투고했는데 그 내용이 지도 교수의 옛 논문과 똑같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7년 동안 송유근은 대체 뭘 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일차 책임은 당연히 지도 교수에 있다. 박사 학위는 '''독립적인 연구자'''로 홀로 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격인데, 7년동안 '''학회에 한 번 참석하지 않고 유일하게 쓴 논문이 13년 전 지도교수의 논문과 판박이인 상황'''이라면 '''정상적인 교수라면 디펜스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정식 교수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이라도 자기 분야 학회에 참여한다. 졸업 논문 심사 과정에서 학생은 심사 위원들에게 졸업 논문의 유의미함에 대해 엄청난 공격을 당하게 되고, 연구 중심 대학의 경우 성과가 부족하다면 이 디펜스 단계에서 거절당하고 졸업사정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졸업이 마치 확정된 것인 양 언플을 했는데, 이것은 UST 내부에서 이러한 자체 검증 시스템이 유명무실하다는 뜻으로까지 해석할 수 있다.

4.3.2. 박석재의 자질 문제


실제로 구글 스칼라 등을 통해 검색해 본 박석재의 논문은 1990년대 이후로는 거의 없으며, "UST 교수" 직함을 달고는 있지만, 박사 취득 이후의 경력은 교육이 아니라 국책연구기관에서의 연구원 생활 및 기관 행정, 대중적 과학 강연이 전부였을 정도로 연구자적 경력에는 의문이 따라다니는 학자였다. 1990년대 초반에 임용된 박석재는 이런면에서는 행운아이다. IMF 외환위기와 BK21 프로젝트 이후 연구자의 실적 평가가 엄격해진 현재는 아무리 허접한 정부출연연구소나 지방대라도 이런 식으로 전혀 연구 실적이 없다면 재임용이나 승진이 불가능할 정도다. 논문은 거의 없으면서도(즉 연구는 거의 안했다는 이야기다...) 환빠"과학"서적 집필 및 강연, 그리고 블로깅은 열심이었고, 송유근의 지도 교수로서 자기 PR에는 상당히 능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는 대중 과학자의 역할 또한 굉장히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수의 직함을 달고 후계 양성을 하려면 그만큼의 역량은 보여 주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한 명의 제자도 키워 보지 않았던 박석재가 보통 인재들보다도 훨씬 주의가 필요한 영재 교육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 박석재는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시절(송유근이 인하대 재학시절) 인하대 중퇴를 고려하던 송유근을 개인 교습해 주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학부 수준의 물리학 전공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송유근을 연구와는 거의 무관한 활동으로 보내왔던 박석재가 맡는다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다.
더욱이 아래 항목에서도 나오겠지만 송유근은 13년된 논문을 복붙하고 식만 조금 변경한 정도를 박사 학위에 합당할 만한 유의미한 연구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는 점, 이번 표절 문제에 대해 별다른 문제 의식 없이 다음 논문에 대한 언플이나 국민이 준 학위 운운하는 점을 보면 연구 윤리 의식수준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도 교수라는 존재가 논문 지도만이 아니라 연구 윤리와 학계에서의 활동 방법 등 연구자로서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지도를 담당하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박석재는 지도 교수로서 대단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4.3.3. 표절사건의 억지 실드 문제


표절이 논란이 되자 박석재는 언론에 대해 강한 어조로 송유근이 유도한 새로운 식이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프로시딩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는 논문으로 치지 않기 때문에 원래 인용하지 않는 것이 맞고 저널 에디터에게 미리 확인을 거쳤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송유근을 실드친다면서 자기가 해외 명문대 출신 포닥(박사 후 연구원) 둘을 데리고 있는데 '''송유근이 전개한 식을 해외 명문대 포닥 두 명이 못 하더라'''라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유근이 유도한 식은 기존 식을 단순하게 수식 변형한 수준이며, 비 전공자도 대학교 이과수학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주제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충분히 유도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실제 해외 교수들이나 AAS의 공식 성명도 변형한 식이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단정짓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논문을 철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프로시딩은 인용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하였으나, 과거 본인의 논문에서 이 프로시딩을 분명히 인용한 바 있기에 기존 논문과 대놓고 판박이인 것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인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도 명백하다. 논문 작성 시에는 자신의 옛 관련 논문들을 인용하는 것이 옳고, 그럴 경우 기존 논문의 피인용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본인의 지도 교수였던 저널 에디터에게 프로시딩을 인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확인을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이 주장은 '''제일저자 바꿔치기'''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저널 에디터에게 '''자신의 기존 프로시딩 논문을 제일저자만 바꿔서 기존 논문의 인용 없이 다시 출판해도 되느냐'''라고 질문했다면 저널 에디터가 OK했을 리가 없다.
송유근의 4.24 식 유도가 기존 프로시딩의 기존 식과 비교했을 때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또 있다. 만약 방정식 4.24가 이번 논문에서의 결정적인 발전이라면 (머리가 달려있는 과학자라면) 그 식에 대한 가치를 주장함과 동시에 더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논문에서 식 4.24의 앞뒤 문단은 프로시딩에서의 기존 식의 앞뒤 문단과 비교시 거의 바뀐 게 없다. 상식적으로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박석재는 식 4.24가 이번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며 리뷰어들도 이 식만 보고 게재 허가 판정을 내렸을 거라고 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식인데 어째서 이 식을 설명하는 본문의 설명은 13년 전 프로시딩에서의 설명과 전혀 차이가 없는 것일까? 프로시딩에서의 식은 수치해석이 불가능하고 SCI 감이 아닌데 이번 논문에서의 식은 수치해석이 가능한 SCI 감이라고 주장한 박석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이러한 내용을 식 4.24 앞 뒤 문단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일까? 이러한 박석재의 주장은 그의 개인 블로그에 올라왔었으나 현재는 삭제되었다.
즉 박석재의 주장들은 '''언론을 호도하기 위한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박석재가 진심으로 송유근의 식을 대단한 것이라고 속았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 게다가 그 와중에서 멀쩡하게 해외 명문대 박사를 취득하고 온 포닥 두 명들은 송유근이 만든 수식을 유도하지 못했다며 송유근의 실드를 위해 디스하기까지 했다. 송유근의 인터뷰를 보면 본인은 이 수식이 '''13년 동안 아무도 못한 대단한 성과'''라고 굳게 믿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는데, 과연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주위에서 송유근에게 거짓말을 믿게 한 것인지 궁금한 상황이다.

4.3.4. 표절 사건의 책임 문제


이번 사건이 빼도박도 못하는 표절로 쉽게 판명된 이유는 지도교수의 과거 논문을 거의 변함 없이 '''제일저자만 제자로 바꿔''' 그대로 출판했기 때문이다. 본인의 학회 논문을 '''확장하여''' 학회지에 출판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학회 논문과 학회지 논문이 거의 차이 없는 경우도 꽤 있다. 물론 이 경우도 엄격히 보면 실적 뻥튀기를 위한 자기표절이라고 보는 사례도 있으나, 제출 시 기존 어떤 논문을 확장한 논문이라고 분명히 명시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당연히 제일저자는 같아야 한다. 한편 지도교수의 논문을 바탕으로 제자가 '''후속 연구'''를 더해 제자의 이름으로 출판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지만, 이 경우 에는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며, 제출시에 기존 논문을 본문에 인용하고 새로운 저자가 어떤 부분을 추가적으로 공헌했는지 명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거 논문과 사실상 똑같은 논문을 저자를 바꿔 내면서 레퍼런스 목록에서 '''일부러''' 과거 논문이 빠져 있었기에 그 의도가 비윤리적이었다는 것이 논쟁의 여지가 전혀 없이 밝혀진 것이다.
문제는 '''이 사건이 박석재의 지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는 점이다. 송유근이 자기 지도교수의 논문을 베껴서 자기 이름을 걸고 '''몰래''' 제출했을 가능성은 없다. 지도 교수는 학생들의 제출 논문을 감수할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번과 같은 첫 논문의 경우 가장 중요한 초록과 서론 부분의 집필에 상당 부분 도움을 주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에 제출 전에 자신의 옛날 논문과 90퍼센트 이상이 일치한다는 점을 몰랐을 수가 없고, 실제로 자신의 전 지도 교수인 저널의 에디터에게 개인적으로 언질을 주었다고도 언급했기에 박석재는 이 논문의 내용과 이 논문이 투고된 사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을 수밖에 없다.
UST의 박사과정 허용기간은 8년인데, 송유근은 이 논란이 있을 당시 박사 7년차로 1년만을 남기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천재 소년의 지도 교수로 언론에 많이 노출되면서 상당한 이익을 얻어 온 박석재가 너무 늦지 않게 송유근에게 박사를 주기 위해 자신의 기존 연구를 송유근에게 주고 이를 본인의 지도 교수가 주 에디터로 있는 저널에 급하게 출판시키고자 한 것이 이번 사건의 전모로 보인다. 사전에 주 에디터에게 언질을 주었다고도 하고, 실제로 논문 투고 후 비교적 빠른 42일 만에 게재 승인이 결정나기도 했다. 42일이라는 기간 자체는 ApJ 기준으로 비정상적으로 빠른 것은 아니다. 참조 애초에 ApJ는 논문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곳이 아니고, 대부분의 논문이 한 명의 심사 위원을 거쳐 85~90%의 확률로 통과된다. 참조 이런 느슨한 시스템이 그럭저럭 돌아가는 이유는 간단한데, 천체물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준수한 학술지가 고작 ApJ와 MNRAS 정도인 마당에, 쓰레기를 투고했다가 찍히고 싶은 학자는 일반적으로 없기 때문이다. 느슨한 심사를 할 수 있는 다른 이유는, ApJ가 화제가 될 법한 연구 결과만 깐깐하게 골라 싣는 학술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Nature나 Science, 물리 전문으로 한정하면 Physical Review Letters 등이 화제성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학술지이다. 천체물리 분야의 연구 결과이고 과학적인 기반이 탄탄하기만 하면, 대단한 화제성이 없어도 높은 확률로 ApJ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성격의 학술지가 입자물리에서는 Journal of High Energy Physics, 고체물리에서는 Physical Review B이다.
즉, 이번 사건은 '''박석재의 지시와 감수 하에 일어난 일'''이라고 볼 수 있기에 이 사건의 직접적인 책임은 사실 박석재에게 있다. 사실 더 황당한 부분은 논문 투고를 지시/용인한 점이 아니라, 대놓고 복붙 수준이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티가 나는 표절 논문을 투고하게 했다는 점이다.
송유근의 지도교수의 언플 때문에 저널의 논문 철회라는 말을 잘 "자진철회"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다수인데, 엄연히 저널 '''편집자 측에서 게재 취소한 것'''이다. 가요로 말하자면, 표절 때문에 금지곡이 되어 유통망 및 차트에서 퇴출된 셈이다. 절대로 박석재가 주장하는 대로 "불충분한 부분이 있어서 '''스스로''' 취소한 것"이 아니다.
새로 낸 논문의 제1저자가 같을 때에나 자기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송유근의 지도교수가 2002년 낸 논문을 송유근이 '''본인을 제1저자로''' 다시 제출했기 때문에, 자기 표절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4.3.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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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왼쪽)과 박석재 (오른쪽) 사진의 출처는 박석재의 블로그인데, 박석재는 상당히 많은 송유근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바 있다. 교수가 지도 학생들의 사진을 한두 장 올리는 일은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진을 올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송유근을 이용한 자기PR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의 결과에 관계 없이 박석재는 어떤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송유근이 정말 영재인데 부적절한 지도로 표절학자라는 누명을 뒤집어 쓰게 했다면, 부실 지도에 대한 책임을 따져야 하며, 송유근이 특별한 영재성을 보이지 못했는데도 그동안 홍보 수단으로 삼았고, 자신의 프로시딩을 복사시킨 논문을 투고시키는 무리수를 써서라도 박사 학위를 수여하려고 했다면, 국민 뿐만 아니라 학계를 속이려 한 학문적 사기 행위를 준엄히 심판받아야 한다.

4.4. 송유근 개인의 문제점


'''학위는 국민이 아니라 전문가들로 구성된 논문심사위원이 검증하고 통과하면 해당 학교의 이름으로 준다.''' 표절 사건을 추적 보도한 <동아 사이언스> 변지민 기자는 "보통의 석ㆍ박사과정 학생이라면 학술대회나 세미나, 토론 등 공개적인 자리에 나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간 워크숍이나 학회에서 송군을 봤다는 과학자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 시사IN 송지혜 기자

'''우선, 6년씩이나 UST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도 변변한 연구 성과 하나 내놓지 못하는 학생을 과연 영재, 혹은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당장 같은 이공과목인 수학에서 천재로 불리는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는 5살 때 아버지 직원들의 월급을 계산해내는 천재성을 보인 후 이미 어린 나이에 수열의 합 공식을 증명했으며, 19살의 나이에 정 17각형의 작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 현대에 밝혀진 물리학 사실들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천재로 불리려면 최소한 한 가지 정도는 학계에서 인정받을 성과를 냈어야 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남들은 10년간 거치는 중등-고등-대학 과정을 통틀어 단 3년 만에 건너뛴 송유근이 박사 과정에서만 남들과 비슷하거나 혹은 늦어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는가? 평균적으로 박사는 5-6년 정도다. 7년까지 갔다면 일단은 평균보다 늦어진 것이다. 다만 국가 간에 차이가 좀 있어서 영연방 국가들과 유럽의 경우 3~4년, 미국의 경우는 3~6년으로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과 중국의 경우 미국식 학제의 경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박사만 따로 4~5년, 석사와 통합하였을 경우 6년을 잡는다. 각설하고 송유근이 정말로 영재성이 있었다면, 당연히 평균적인 5년보다 덜 시간을 들여 박사를 땄어야 한다. 아니면 평범한 인재가 5년들여 하는 연구보다 훨씬 탁월한 업적이든지... 참고로 요새는 미국도 아예 대학원 과정에서 항상 양산되기 마련인 연구 실적은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지출만 극단적으로 줄이고 쥐꽁무니만한 지원금 타내면서 십년 가까이 눌러 붙는 소위 잉여 학생들 쳐내기 위해 대규모 주립대들 위주로 박사 년수를 5~6년, 그 이상으론 지원금 못 받도록 바꾸고 있는 추세다. 2018년 현재 기준으로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특히 참신하고 독창적인 연구 주제를 찾기 힘든 인문학 쪽에선 어느 대학원마다 어렵잖게 볼 수 있던 7, 8, 9년차 대학원생들이 확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너무 천재 대우만 계속 받다보니 사람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교만해졌다는 점'''이다. 정규교육에 대한 공백보다도 이게 더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후술하는 주도면밀한 언론플레이 단락은 이 송유근 특유의 교만함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사람은 언론플레이 자체를 안한다. 아니, 언론플레이 할 줄 모른다. 특히 학계 같이 그 분야만 오래, 깊게 파야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고, 그나마 학문 내용 자체가 인간 사회와 관련되니 간접적으로나마 사회에 대해 배우게 되는 인문학 및 사회과학과는 달리 철저한 수학적, 물리학적 계산으로 돌아가는 자연과학계는 더더욱 그렇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박사 학위까지 받은 고학력자들 중에 의외로 세상 물정을 몰라 남에게 사기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우직한 노력보다는 꼼수를, 사과보다는 부정을 하는 관심종자화 된 것이다.
(2016년 5월 기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 사실이 있는데, 송유근은 '''이 논문의 공동 교신저자(책임저자)중 한 명'''이다.

4.4.1.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와 연구윤리 불감증


송군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학자는 (나이나 명성이 아니라) 결과로 말할 뿐이다." 결과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연구 윤리가 있다. '''지난해,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자극 야기성 다성능 획득 세포에 관한 연구 조작이 드러나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철회하고 연구소 직원을 해고하는가 하면, 해당 연구자의 박사 학위를 취소했다. 연구 윤리에 의심을 산 연구자의 결과물은 앞으로도 가혹한 의심을 받기 마련이다.''' - 시사IN 송지혜 기자

이런 대중의 맹목적 반응에 고무된 것인지 송유근은 반성이나 뉘우침의 빛이 전혀 없이 결국에는 11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이 준 박사 학위에 감사한다'''는 어이없는 발언까지 해 버렸다.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이나 추천/비추천수도 정말 가관이다. 이 정도면 정말로 답이 없다. 이 문서 내내 언급되는 중요한 인터뷰이니 꼭 클릭해서 읽어 본 후 다음 글을 보자.
여기에 표절이 확정된 논문이 2200번이나 다운로드 된 것을 들어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했다. 화제가 된 이유를 생각하면 이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꼴을 보여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데, 이공계쪽 사람들이 얼마나 똑같이 베껴 썼는가 보려고 다운받은 경우가 많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서, 또는 어딜 얼마나 베껴썼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후 조지기 위해서 다운을 받은 것이지, 결코 해당 논문이 큰 가치가 있어서 다운을 많이 받은 것이 아니다. 이쯤 되면 송유근이 이번 논문이 왜 문제가 되었는지 자각은 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연구자로서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학위는 국민 여론이 아니라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쳐(논문제출자격시험, 연구프로포절 심사, 졸업구두시험 등등) 그 분야에서 적어도 십 년 이상 전공한 전문가 여러 명으로 구성된 커미티에서 논문을 심사해 통과하면 해당 학교의 이름으로 주는 것이다. 송유근이 재학중인 UST는 단일 학교가 아니라 여러 연구 기관으로 구성된 일종의 연합 기관이기 때문에 이런 절차가 상당히 간략화되었다. 더군다나 현재 표절이라는 연구부정행위처리로 박사 학위가 연기된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니다. 송유근이 UST에 진학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여론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저런 발언은 해당 기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야 용납이 되기 때문이다.''' 표절 확정단계에서 오히려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한 저 태도에 대해서는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일반적인 대학원생의 경우 일단 지도 교수가 저렇게 도와주지도 않을 뿐더러, 저런 표절 논문을 들고 교수 사무실에 들어갔다가는 무사히 나오지 못한다. 설령 어찌어찌 논문을 냈다 할지라도 표절로 인해 철회 결정이 되면 당장 다른 일 찾아봐야 할 것이다. 브릭이나 대덕넷 같은 곳에서는 '벌써부터 폴리페서의 싹이 보인다'라는 평가가 주류일 정도로, 저런 말은 '''학자가 아니라 정치인에게서나 나올 말이다.'''
애초에 박사학위에 대해 '국민 여러분' 운운하는 것이 넌센스인 것이, 학위 제도 자체가 해당 인물의 한 분야에 관한 전문성을 인정하기 위한 제도인데, '''당연히 국민들이 모두 다 전문가들은 아니다(…).''' 당장 이번 논란에 관해 송유근을 옹호하는 사람들 중 그 논문을 읽고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여론의 힘과 그 중요성과는 별개로, 학술적 업적에 관한 평가는 최소한 그에 관한 이해력과 비판력을 갖춘 이들이 해야 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지금의 상황은 "난 영어는 전혀 알아듣지 못하지만, 얘가 뭔가 혀 되게 잘 굴리는 걸 보면 뭐라는지는 몰라도 잘 하는 게 분명해"라고 하는 거랑 마찬가지다. 결국 이런 발언은 ''''초보자들이 인정한 전문가''''라는 뜻으로 실상 말장난에 불과하다. 단적으로 말해 '''학술적 문제의 시비에 대해 국민의 호불호를 따지는 것은 그냥 포퓰리즘, 또는 군중에 의거한 논증'''이다.
한술 더 떠 '''다시 일어날 준비가 되어 있다느니, 과학자는 결과를 말할 뿐이라느니, 다음 논문으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과학자에게 있어 결과라는 것은 논문 그 자체인데, 지금 그 논문이 사기 수준의 표절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어쩌느니 한다는 것은 연구 윤리에 대한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그 '다음 논문'을 낼 수나 있을지가 걱정되는 판인 것을 생각하면 이를 통해 보면 '''송유근은 논문 표절의 범죄성이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있으며, 이런 표절 행위로 인한 게재 철회를 연구오류로 인한 게재 취소 쯤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연구자가 결과와 실력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양심연구윤리가 있으며 그 양심을 저버리는 순간 학계에서 파문당해 마땅하다. 어리다고 덮어두고 다시 기회를 준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항상 나이를 뛰어넘는 조숙한 천재성을 자랑해왔던 송유근 측이 이런 경우에만은 나이를 들어 자기를 변호하는 건 지금까지의 행태를 볼 때 모순적이다.

”'''논문의 앞 몇 부분이 비슷하다고 핵심 부분도 아닌 걸''' 미국 천문학회지 측에 메일도 보내고 항의도 하고, 논문 등록을 철회하라고까지 하니까 그때는 좀 화가 났었다”

”'''애석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왜 이러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았다.''' 과학자는, 또는 학자는 논문으로 말한다. 어떻게든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학자로서 능력이 있다는 걸, '''논문으로 시비를 걸었으니 논문으로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2018년 10월 21일 SBS스페셜에서,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사 재인용

표절 및 철회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송유근은 2018년 10월 21일 방송에서 ”슬픈 얘기지만 내 나라에서는 뭘 해도 안티가 있을 거고, 아예 외국에 나와서 연구를 계속 하기로 했다”라며, ”그때(2015년) 논란이 있었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작년 3월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천문학회에서 발표했는데, 학자 두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같이 논문을 써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그분들과 함께 지금까지 1년 반동안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뭐 본인이 말하는 대로 표절이 아닌 논문을 발표할 수는 있겠지만, '''그 논문이 의미가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4.4.2. 주도면밀한 언론플레이


이런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당당한 송유근을 대중이 좋게 보는 까닭이 뭘까?
송유근 본인과 그 주변 인물들의 언론플레이 능력이 황우석이나 심형래 만큼이나 뛰어나기 때문이다. 송유근은 정규 교육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이 본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한국의 답답한 교육 현실이 싫어서 스스로 나온 것처럼''' 언플을 해 왔다. 이번 사건에서도 본인이 엄청난 잘못을 한 것을 두루뭉술하게 넘기고 '''좌절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강조하며 오히려 자신을 교묘히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엄청난 재주를 부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송유근이 행한 여러 인터뷰를 보면 대중들이 기대하는 발언을 정확히 알고 이를 마치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양 말하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국민이 수여한..." 운운은 김연아 선수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편파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놓쳤을 때 분노한 한국 여론에서 돌던 표현이었다. 이런 표현을 씀으로써 자신의 과오를 교묘히 불운으로 포장하고 대중적 지지를 얻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실드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한국에서 가장 여론의 지지를 확실히 받을 수 있는 자진입대 이야기를 자주 언플로 써먹고 있다. 11월 28일의 인터뷰에서도 병역을 "정언명령"이라고 주장하여 2년 수행하면 60년 동안 편안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정언명령은 이마누엘 칸트 철학에서 순수이성에서 우러 나오는 조건없이 이행해야 할 의무를 말한다. 어디서 주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2년 근무하면 60년간 편안히 근무한다"는 '''조건'''을 붙이는 것으로 봐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써먹는 것이며''', 정작 순수이성까지 갈 필요도 없이 학계 윤리인 '''표절은 어떤 경우에도 하지 말라'''는 말은 송유근에게는 정언명령이 아닌 모양. 말 자체도 다분히 전체주의적이고 군국주의적이지만, 이공계의 현실과 송유근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천재를 키워야 한다면서 근 10년간 엄청난 특혜를 요구해 오다가 갑자기 공부가 완전히 단절되고, 송유근 입장에서 갈 필요도 없는 군대에 자진입대를 하겠다는 것은 순도 100퍼센트 언플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마약 복용과 같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들이 도피성+여론 개선을 목적으로 군입대를 선택하는 것과 똑같은 메커니즘이라고 보면 되겠다.
학부생 레벨에서도 군대 2년 갔다 와서 다시 입대 전 레벨까지 학문적 폼을 올리려면 전역하고 공부만 해도 6개월은 걸린다고 보는데, 남들의 연구를 계속 따라가고 앞서 나가야 하는 연구자가 2년이 넘는 공백을 가진다는건 치명적이다. 괜히 군가산점 제도 부활의 이유중에 하나를 학업진도 지체라 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2년이라는 시간은 자신이 연구하고 있던 연구과제를 다른 사람이 똑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해서 학위를 받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정말 송유근이 정언명령 운운하면서까지 군입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표절을 하지 않았거나, 아니라면 이를 덮을 정도로 엄청난 논문을 주고 학계의 인정 후에 군대로 갔어야 했다. 그런데 표절 따위 완벽히 덮어버릴 수준의 엄청난 논문을 발표하면 그 정도 논문을 발표한 사람들이 가는 병역과정인 ADD 박사 과정이 있는데 이것도 군의관처럼 대위로 임관한다. 국내의 경우 병역을 대체할 방법이 있지만 해외로 유학을 가려면 반드시 군대를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이는 해외 유학을 희망하는 이공계생들에게 상당한 고통이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본인이 정규교육과정을 거쳐서 입대 연한을 앞두고 박사 과정을 수행중에 논문이 안 나오고 있다면 저런 소리를 쉽게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송유근은 자진입대를 할 이유조차도 없는 것이, 박사 학위자들은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이용하여 국내 대학원 과정이나 연구소 재직으로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 물론 송유근이 전문연구요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전문연 선발에서 '''텝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인데, 텝스는 웬만큼 영어 잘해도 학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전력투구로 공부하지 않으면 고득점 받기가 힘들다. 그런데 '''영어 능력도 제대로 검증 안된''' 송유근이 고득점을 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만약 시험을 친다 해도 불합격하면 또 제도가 불합리하다며 난리칠 가능성이 높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전문연구요원도 합법적인 대체'''복무'''제도로서 엄연한 병역의무 수행의 방법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문연구요원예술체육요원은 똑같은 병역의무과정인데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분야만 전문연구요원은 과학, 예술체육요원은 예체능이라는 것 하나뿐이다. 병역 계급도 동일하고 예비군 훈련등 차후대우도 동일하다. 실제로도 박지성, 손흥민, 박주영예술체육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사람들에게 병역비리 운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이걸 군 면제로 아는 사람이 많을 뿐이지.) 전문연구요원도 마찬가지이다. 결론적으로 송유근이 전문연구요원이 아닌 현역병을 선택했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천재가 아님을 시인한 셈이다.
대체복무제도는 대체복무가 국익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정부가 판단하여 희망자와 계약하는 일종의 거래이다. 물론 해당 제도에 대해서 형평성 문제를 비롯하여 많은 논란이 존재한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인 남성에게 이러한 혜택을 주는 것은 이러한 성과들이 어떤식으로든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선수를 소속팀에 발을 붙이게 도와주는 역할이 가장 크다. 알다시피 해외리그에서는 주전 경쟁이 장난 아니게 치열하다. 1개월 부상으로 빠졌다고 주전에서 밀려나 백업으로 전락하는 선수들이 많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곤살로 이과인도 부상 때문에 쉰게 원인이 되어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카림 벤제마에게 빼앗겼고 그 결과 SSC 나폴리로 방출되어야 했다. 만약 손흥민의 경우 예술체육요원이 아닌 현역병으로 복무한다면 주전 자리를 에릭 라멜라에게 빼앗기고 2년이 지난 후 다른 팀으로 방출당하거나 국내리그로 이적해 선수로서의, 보다 질 좋은 경험치를 쌓을 기회를 영원히 상실하고 만다. 심하면 그게 원인이 되어 영원히 국대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토록 해외리그에서는 주전경쟁이 장난 아니게 치열하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체육요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전문연구요원의 기회를 주는 이유는 바로 이들의 연구 수행 행위 자체가 국가 전체적인 연구 인력 확보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존재한다. 송유근의 말대로 전문연구요원을 무슨 병역기피인 것마냥 여기는 것은 전문연구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즉 송유근의 언플은 일반 국민에게 이러한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군대 면제 또는 특혜로 잘못 인식시킬 수 있다.''' 이공계 인재들을 알보병으로 2년 근무시키는 게 국민들의 형평성을 만족시키는데는 조금 도움이 되겠지만, 이공계 영재들이 가장 창조력을 발휘해야 할 시간 2년을 날려버려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렇기 때문에 국민개병제를 신성화했던 군국주의 국가였던 나치 독일이나 일제, 소련, 심지어 북한조차도 이공계 인재들은 총 들려 전선에 보내기 보다는 후방의 연구 기관에 종사시켰다. 실제로도 일제와 소련군에서는 이공계 인재들에게 계급만 좌관급(영관급)으로 주고 후방의 연구기관으로 발령내 종사시켰다. 정현웅 장편실화 소설 마루타에서 말하는 기사(의사)들이 전부 그런 사람들이다. 계급을 좌관급으로 높게 준 이유는 그 이공계 인재의 가치를 계급으로 환산해 준 것이다. 그런데 송유근은 이를 마치 군대 면제나 특혜 정도로 인식하고 있으니, 해당 제도를 활용하여 병역의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이는 송유근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이국종의 경우 대한민국 외과 수술의 최고 권위자라서 '''명예역 해군 대위'''로 임관이 되었고 현재 이국종은 명예역 해군 중령이다. 송유근은 이걸 특혜로 착각할 만큼 머리가 나쁘다. 진짜 천재는 이국종이지 송유근이 아니며 송유근은 천재도 아니고 범재도 아닌, 되려 병재(病才)다.
이런 언론플레이 때문에, 여론이 잘못에 대해 질책하고 바로잡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기는 커녕, 어린 나이에 상처 받아 연구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악플을 삼가자느니,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서 학위를 따라느니 하면서 감싸주기만 하는 탓에 자신의 잘못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다. 주변에서 계속 오냐오냐 하면서 감싸주기만 한 탓에 연구 윤리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는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의 쉴드와 더불어 사회성이 결여된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 시절에 숙제 베꼈다가 걸려서 0점 받아본 경험만 있었더라도 이러한 막장 행보는 보이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이러한 송유근의 행보에 제일 분노하는 집단은 다름아닌 정규 교육코스를 거쳐서 석박사를 따거나 진행 중인 학생들인데, 이들은 입장상 송유근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대중들에게는 송유근의 영재성을 질투하는 일반 학생들의 모습으로 보일 뿐이니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정말이지 속이 터질 일이다.

4.4.3. 결론


'''지금 송유근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연구 윤리를 위반했는지를 깨닫는 것인데,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오히려 저렇게 뻔뻔한 언플을 계속하며 우호적인 여론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슬그머니 넘어가려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송유근의 라디오 인터뷰 이후 어떻게든 송유근을 감싸주는 데(혹은 핵심 문제를 회피하는 데) 열심이던 박석재의 블로그에 이런 댓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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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의 이번 CBS 인터뷰로 인해, 박석재를 디스하던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동정론이 일어나고 있을 지경이다. 그러나 박석재의 행위는 송유근의 철없는 언변으로 실드칠 정도를 넘었다. 최소 공범 수준이며, 학계 경력이나 나이를 감안하면 송유근보다도 더 비난받아야 할 사람이 박석재다. 위의 댓글 캡처도 자세히 보면 '거짓말도 나랑 상의하고 했어야지 왜 혼자서 자폭하냐'며 에둘러 까는 것에 가깝다. 물론 앞서 말한 동정론도 동정이 아니라 "ㅋㅋㅋ그렇게 입조심 시켰는데 내부 팀킬이욬ㅋㅋㅋ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4.5. 송유근 부모의 문제점


처음엔 욕심이 그를 뛰어나게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에게 인생 7년의 공백을 만들고 학계에서 퇴출시켰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평범한 아이를 천재로 둔갑시킨 자의 최후를 보여준 셈이다. 왜냐 하면 송수진은 송유근이 진짜로 천재인지 아닌지의 문제보다는 무조건 천재로 인식시키는 데에 더 비중을 뒀기 때문이며 송유근이 조용승 교수의 논문을 표절하는 일까지 벌인 것은 단언컨데, '''그게 송유근의 능력의 한계점'''이다. 그 이상 발휘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조용승 교수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다. 한마디로 '''아버지가 아들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이다.
위의 모든 문제들을 한 인물에 연결짓도록 만든 연결 고리 역할을 송유근의 부모가 했던 것은 부정될 수 없다. 언론이나 여론이 제 아무리 띄워주기를 했더라도 부모가 나서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주목받았을 리 없다. 그리고 부모가 연구자로서 올바른 방향을 지도해 주었다면 'UST × 이론물리학 × 석박통합' 같은 고된 길만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결과 너무 이른 나이에 학계의 엄격한 잣대에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천재성 여부를 떠나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과 너무 지나쳐서 사달이 난 부정이 교차하는 부분이다.
관련기사1, 관련기사2, 관련기사3, 관련기사4 이 기사들이 보여주듯 송유근의 부모들이 보여준 교육관이 많은 학부모들이 영재 교육에 돈을 투자하여 '''영재를 (인위적으로) 만들려고만 하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연구 윤리 문제는 안중에도 없는 기현상을 만들고 있기에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게다가 '''모든 아이는 영재로 태어난다'''로 송유근의 부친이 썰을 풀고 다녔고 '''관련 책도 쓴 적이 있기에''' 이를 부추겼다는 점을 피할 수 없다.
사실, 송유근의 인하대 재학 이후 하이브레인넷을 비롯한 물리학 전공자들이 섞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끊임없이 송유근의 부모님들의 행동에 대한 우려들이 오고 갔었다. 학계에서 돌던 각종 썰들 부터 시작해서 김나지움 이야기까지 이 장황한 대화를 보라.(...) 다만 위에 언급된 대중의 반응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특히 가짜 발명품 사건 이후에 이러한 논란이 크게 증폭될 수도 있었으나, 송유근의 아버지가 빠르게 실수로 인정하여 무마되었을 정도.(...)

4.5.1. 아이의 선택에 맡기라는 의견


최근 송유근 군의 논문 표절이 큰 이슈가 되었다. 이에 대해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논평을 쏟아낸 터라 내가 굳이 덧붙일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이번 일이 한 사람을 죽이기보다 살리는 기회가 되를 바랄 뿐이다. '''송유근의 부모나 그를 지도한 사람들은 분명 그가 행복하길 바랐을 거라 믿는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였을까?'''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원한다. 심지어 제러미 벤담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행복을 위해 교육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사람마다 행복의 정의가 다를 수 있다. '''온종일 물리 공부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반대할 것이 뻔하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아이의 행복을 위해 교육한다면 이미 뭔가 잘못된 거다. 왜냐하면 그때의 행복이란 당신이 정의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아이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동물들이 그러하듯, 결국 인간에게도 '''교육의 목적은 아이의 독립이다. 행복한 삶을 정의하고 그것을 찾는 것은 부모, 교사, 사회의 몫이 아니라 바로 아이 자신의 몫이다. 아이의 인생은 아이의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링크. 김상욱 당시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과 교수의 글. 하이브레인에서 돌던 송유근의 부모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첫 실명 기사이다. 김상욱 교수는 나중에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물리학과로 자리를 옮긴다.

사실 생각해볼 여지가 있긴 하다. 글에서 드러내는 우려는 의대 가라고 자식을 압박하는 케이스처럼 부모가 분야를 정해주는 경우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반면 송유근 케이스는 물리학과에 가겠다는 것, 학부 중퇴한다는 것, 우주론을 전공한다는 것 등을 모두 송유근 본인이 결정했다. 송유근이 물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내린 미숙한 결정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고, 언플을 통해 지원금을 받아와서 그 상상을 현실화시켜준 것이 오히려 부모의 잘못에 가깝다. 자식의 인생이 부모의 대리인생이 아닌 만큼 일반적으로는 자식의 인생은 자식이 결정하게끔 돕는 것이 올바른 부모의 역할이다. 하지만, 자신이 앞으로 걸어가야할 인생이 어떤 인생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한테 그 앞길이 어떤 길인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등을 알려주지 않은 채 무조건 '네가 알아서 선택하라.'는 것은 자식의 인생을 망치기 딱 좋은 것이다. 자식이 걷겠다는 길을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무조건 막아서는 부모도 막장부모지만, 자식을 무조건 옹호해 준답시고 자식에게 앞으로 걸어가게 될 인생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 부모 역시 자식을 방임하는 막장부모다.

4.5.2. 사회성과 연구윤리에 대한 무관심


아동 발달학의 관점으로 영재건 아니건 어릴적 또래 집단 사이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그 안의 여러 사건/사고들을 겪으며 도덕과 윤리를 몸에 익힌다. 여러 자극과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고적 능력이 발달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초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빠르게 통과하려는 시도를 같은 이유를 들어 막은 판례까지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송유근의 부모도 동일한 내용의 소송을 건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인간극장 출연 시점부터 이미 송유근의 부모는 '''초등학교 교육 내용이 유근이의 실력과 맞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빠르게 초등학교 과정을 패스시킨데 이어, 중등교육과정을 검정고시로 빠르게 통과하게 했다. 이런 공통교육과정은 한 개인이 교과서에 있는 텍스트만 배우는 과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텍스트 내용이 유근이 수준에 비해 너무 유치하다는 이유로 패스를 시킨 셈이다.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교육학을 전공하여 교육계에 종사했던 송유근의 부모가 말이다.
결국 그 대가로 송유근은 '''다른 아이들이 발달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도덕적인 문제를 떠나 이 부분은 송유근 본인조차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관련기사 물론 학교 생활을 하지 않음에도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도 많다. 송유근은 학교를 다니지 않고 부족한 사회성에 대한 교육의 부재가 있음에도 가족들의 사회 도덕성 교육에 무관심함이 이러한 결과를 나타난것 같다. 비단 송유근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든, 송유근과 비슷한 이유로든 제도권 교육에서 벗어나 홈스쿨링이나 검정고시로 빠르게 월반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나마 형제자매라도 있다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동기끼리 티격태격 하면서 어느정도 사회성을 배워간다지만, 송유근 같이 외동인 경우에는 그런 것마저 박탈된 채 제대로 사회성을 배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송유근 본인도 집에서 책만 읽고 밖에 나가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아닌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했으므로 사실상 송유근이 사회성을 배울 수 있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위의 정황상 카더라 수준의 도덕 문제는 유아영재의 판별, 교육, 운영 방안 연구(2004)를 통해 부모가 '''진짜 도덕, 사회성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 해당 문서의 144페이지를 보면

'''사회성이나 리더십과 같은 프로그램이 영재에게 필요한 지에 관해서는 단호히 No!라는 생각을 갖고 계셨다.''' 이창호바둑기사는 바둑돌 앞에 있어야 영재성이 개발되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그의 바둑 실력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유근이가 학교에 가서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는 데 사회성 이전에 45분 수업과 쉬는 시간이라는 틀이 영재에게는 너무 짧기 때문에 속의 시간이 적어 적응하기 힘들었고 또 실제 검증을 하지 않는 기계적인 학습 내용들은 영재를 어렵게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우선 지적하자면 이창호 9단은 고작 14살에 자신의 스승인 조훈현 9단을 꺾고 대한민국 바둑계의 1인자라는 국수 타이틀을 쟁취한 이래 십수년간 세계 바둑계의 최정상에 군림해왔으며, 중국에선 바둑의 신이라고 까지 칭송하는 인물이다. 심지어 한국에 대해서 중국의 속국이라며 막말을 서슴지 않는 중국인들조차도 이창호 얘기만 나오면 아무 말도 못한다. 오히려 이창호를 까면 옆에 있는 중국인이 불같이 화를 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 아예 세계 바둑의 메타를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이창호 9단은 초, 중,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마쳤으며, 주말마다 한국기원에서 같은 또래의 동기, 선후배들과 함께 바둑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한 인물이다. 한국기원은 1986년에 <연구생>이란 이름으로 10대 바둑 영재들을 위한 교육 훈련 과정을 도입하였는데, 이창호가 바로 연구생 1기이다. 연구생들은 주중에는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주말에만 한국기원에 모여서 다같이 바둑공부를 하였다. 대중들에겐 바둑연구생 출신으로 설정된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로 유명해진 제도. 일반학교 교육도 바둑 교육도 모두 정규 코스를 충실하게 거쳐서 성장했다는 이야기. 제도권 교육을 무시하고 언플로 대충 때우면서 살아온 송유근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 마디로 이창호는 바둑에 매진하면서도 제도권 교육을 정상적으로 다 채운 사람이다. 그리고 이창호는 본인이 내성적인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인터뷰 등을 보면 기본적인 사회성은 당연하게도 갖춘 사람이다. 말을 아껴야 될 상황에서는 말을 아끼고 겸손하며, 자신을 천재라느니 하는 언플은 전혀 없이 어린 시절부터 오직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한 사람이다. 이창호를 사회성 운운하며 송유근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다.

4.5.3. 제도권 물리학 교육 과정에 대한 불신


송유근의 부모는 송유근이 유치원 재학 시절부터 계속 언론에 등장해 송유근이 보여주는 놀라운 "영재성"을 언플하면서, "이런 국가적 영재를 범재로 만드는 제도권 교육 기관에 입학시킬 수 없다"는 식으로 언플을 해왔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생업도 그만두고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생계를 꾸려가면서 송유근의 영재 교육에 올인했다. 그리고 앞에 참고한 기사들에도 드러나지만, 항상 다음 커리어로 넘어갈 때마다 이전에 도움을 준 기관/시스템에 대한 불신에 찬 디스를 시전했다.
이런 '''기존 교육계/학계에서 체계화시킨 커리큘럼에 대한 불신이 송유근의 패망에 큰 역할을 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대학원에서 할 연구의 기반이 될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물리학과,생명공학과인 경우는 관련 대학원(생명공학과는 약학대학도 포함)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전공지식을 일정부분 습득해야 해야 한다. 특히 물리학과 학부 수준의 지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송유근이 인하대에서 이수한 대학교 1학년의 미적분학일반물리학 외에도 선형대수학, 해석학, 미분방정식, 수리물리학 등의 수학적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 두어야 한다. 그리고 송유근이 했다는 우주론을 대학원에서 공부하려면 편미분방정식을 알았어야 한다. 초중고를 스킵하더라도 최소한 학부는 물리학과를 졸업했어야 한다. '''물리학과 학부 과정은 전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기본 뼈대가 거의 똑같을 정도로 탄탄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UIUC의 코스서울대학교의 코스를 비교하면 이 뼈대가 굉장히 정형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학, 전자기학, 열/통계역학, 양자역학, 수리물리학과 같은 기본 코스웍을 이수해야 하며 졸업시험이나 대학원 입학시험에서도 이런 과목을 보는 경우가 많다. 현대물리는 양자역학과 상대론의 맛보기 및 19~20C로 넘어오며 물리학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역사적인 관점을 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상대론은 역학, 전자기학, 현대물리학에서 특수상대론도 다루게 되어 있으며, 일반상대론의 경우는 희망하는 학생들이 수강하도록 권장하는 수준인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러한 커리큘럼이 한국의 고질병이라고 욕할 수 없는 것이, 전 세계 어느 물리학과도 이와 유사하며 이러한 커리큘럼의 뼈대를 제공한 사람이 다름 아닌 이 분이시다. KBS에서 방영한 '''이휘소의 진실'''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심지어 이 분조차 대학별고사 세대다. 서울대 진학 후 전과가 안 되어 미국으로 가셔서 그렇지...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한 사람을 특정분야의 전문가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탄탄하게 길러 줘야 할 것들이 있다. 예술로 눈을 돌려보면 현대 입체큐비즘의 창시자 피카소는 10대 시절까지는 정규 미술 교육 과정을 충실히 밟으면서 고전미술을 카피하는 반복연습을 통해서 당시 회화에서 쓰이던 '''모든 종류의 테크닉'''을 완벽하게 습득했다. 대략 16살 즈음에는 당대의 모든 화가들을 똑같은 수준으로 복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정교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자신의 자유로운 발상을 캔버스 위에 옮기기 시작하면서 명성을 얻게 된다. 피카소의 큐비즘은 형식적인 면에선 혁명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탄탄한 기본기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사회성이 없으면 그리고리 페렐만처럼 논문으로 승부해도 되고, 만약 영어 논문을 못 쓰겠으면 번역을 시킨 뒤 외국인과 공동연구를 하면 되지만, 이런 경우라도 영어 논문을 읽고 수학, 물리학 지식을 이용해 이론을 이해하고 자신의 이론을 만들어 저널에 출판할 능력은 가지고 있어야 이공계 연구자로서 '''최소한의 능력을 지니게 된다.''' 위에 언급한 그리고리 페렐만도 러시아에서 정규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사람이다. 하지만 송유근의 부모는 이러한 과정들을 탄탄한 기본기로 보지 않고 '''오로지 최연소 도장깨기의 타겟으로만 삼았다는 평이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나올 정도로 무모하게 밀어 붙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런 참극인 것이다.

4.5.4. 과도한 언플


또한 그간 잊을만 하면 언론에 등장하여 기존 교육계 및 학계를 디스하는 어그로를 수시로 끌어왔다.[7] 이러한 잦은 언론 노출 및 어그로는 필연적으로 언론의 좋은 가십거리가 될 뿐더러 교육계 및 학계의 전문가들이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려가게 된다. 과학동아 변지민 기자가 표현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때 걸지 못하는 상황"은 '''지난 10여년간 쌓인 송유근 부모의 언론플레이와 그에 따른 대중들의 시선이 매우 큰 원인이 되었다.'''관련기사관련기사2 물론 이런 언론플레이 덕에 이 정도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던 측면이 있다. 어느 누가 총대를 메고 브레이크를 걸 수 있겠는가? 적절한 예시 결국 표면적으로 대인배스럽게 나온 인하대의 결정은 송유근의 진로에 독약이 되었다.

4.6. 정부의 문제점


정부도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정부는 언론 보도와 송유근 부모의 언플에 현혹된 나머지 송유근이 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2005년부터 송유근을 지원해 왔다. 당시 오명 부총리가 특별히 지원을 지시하기도 했다. 기사 기사 이런 지원은 모두 정부 예산으로 이뤄진 것들이며, 혈세로 만들어진 재원이 검증되지 않은 영재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지원되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애초부터 초등 교육과정을 별다른 이유없이 검정고시로 건너뛰려 한 것을 용인해 준 것도 바로 이런 정부이다. 다만 인터뷰 기사를 보면 송유근을 지원하면서 생긴 신동 프로젝트는 2009년에 종료되었다. 정부 입장에도 송유근 지원을 완전히 끊기는 뭐할 것이다. 애당초 한번 지원한 이상 여론 때문에 끊기도 힘들었을지도...
위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송유근이 UST 재학 중에 6년간 매년 수천만원의 국가예산이 동원되어 송유근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인교습비 및 연수비가 대부분이다. 기사 예산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송유근은 논문을 이유로 특정 교수에게 개인 교습을 받았는데, 박사 학위를 받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스스로 찾아서 배우는 것이다. 만약 필요하면 수업을 들으면 되는 것이고, 대부분의 이런 수업도 상당히 불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대학원생들은 논문에 필요한 부분만 관련 서적을 읽어 보충한다. 박사 학위라는 것이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자격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박사 과정생이 이렇게 필요한 지식을 수업도 아닌 개인 교습으로 받아야 할 정도면, 송유근은 박사 부적격자라고 할 수 있다. 박사가 되고 나서도 모르는 게 있으면 개인 교습을 받을 요량인지? APS March meeting이나 KPS meeting, 혹은 각 대학 콜로퀴엄의 풍경을 보면 이건 특혜 중에서도 특혜다. 박사 아니, 교수들 조차 자신들이 듣고픈 강연/톡이 있으면 제 발로 찾아가 자리 없으면 서서라도 듣는다. 일반적인 수업을 송유근 단 한명을 위해 돈을 써서 여는 경우는 없다.
미국 사립대학의 1년 학비가 5만불 정도인데, 송유근에 대한 정부의 지원비는 이를 훨씬 능가하고 있었다. UST에 재학 중이라 학비가 면제되며, 조교비로 매월 150여만원을 받는 송유근이 별도로 이렇게 정부 예산으로 지원을 받은 것은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여기에 어머니가 천문연에 보조 연구원으로 채용되었다. 도대체 어떤 자격으로 이 분이 이 자리에 있는지도 문제다. 연구비 유용의 문제가 있어서 교수들 조차 자기 가족을 연구 과제와 관련하여 채용하려 하지 않는다. 한 연구 과제 내에 가족이 섞여 있는 경우라 해봤자 대학원생이 재학 중 내부자와 결혼하는 경우 밖에 없을 정도...
뿐만 아니라 국립기관인 UST의 운영비는 많은 부분이 국민 세금이며, 송유근이 받은 급료나 박석재가 송유근을 지도하면서 받은 급료 역시 국민 세금으로 나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송유근에 대한 의심스러운 예산 지출도 많다. 이미 신동으로 소문 났을 때부터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반이 꾸려졌으며, UST에 진학하고 나서는 2014년 여름 연구명목으로 '연구원으로 등록된 어머니(박옥선씨)와 함께 5천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미국 동부 대학과 천문대를 2주간 둘러 보고 왔는데, 이론천문학 전공인 송유근이 관측천문학의 영역인 천문대를 둘러봐서 도대체 뭘 하겠다는지도 의심스럽다. 천문대가 측정 혹은 관찰한 자료들은 모두 연구자가 제대로 신청만 하면 온라인으로 열람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연구비에서 나가는) 일정 수수료를 내면 본인이 원하는 시각과 장소에 대한 관측도 가능하다. 이런 '''연수'''를 하고 와서 송유근이 내어 놓은 보고서의 수준이 '''이런''' 인터넷 백과사전 복붙 수준이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저런 견학서로 매년 막대한 지원을 받는 게 납득이 안 가는 심각한 수준. 멀리 갈 필요 없이 BK21 지원으로 출장 갔다온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보고서를 작성하는지 보자.
정부의 감독이 전혀 없이 연구와는 거의 무관한 송유근의 여행비로 이렇게 혈세로 만들어진 예산이 쓰였다면 이것은 송유근이나 박석재 뿐만 아니라 정부 책임이기도 하다. 애초에 국민 세금을 이렇게 (영재라고 보기도 힘든) 송유근 개인의 교육을 위해 마구 쓴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송유근 부모와 박석재의 언플에 놀아나 정부 예산을 송유근을 위해 방만하게 운용한 것은 과학 교육에 대한 정부의 철학 부재가 낳은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4.7. 전문가 집단의 문제점


전문가들 역시 대중의 무지를 질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대중과 소통하고 지식을 공유하려는 노력이나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려는 노력이 모자랐는지에 대한 반성 역시 필요하다. 모르는 거 자체보다는 '''대중은 "왜" 수많은 교수나 석박들의 비판론은 무시하고 송유근과 박석재의 말만 믿었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러한 미신적 행위를 비판함과 동시에 대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순한 무지의 문제를 넘어서 한국사회에서 만연한 천재신화, 애국주의, 성과주의, 결과지상주의 등도 살펴봐야 한다. 세모자 사건이나 황우석 사건에 대한 대중들의 맹목적, 혹은 파쇼적, 광신적 태도처럼 송유근의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 행위에 대한 대중들의 태도는 비판받아야 마땅하고 지양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를 연구윤리에 대한 초등교육부터의 지도 강화라든지, 기타 여러가지 성찰해 볼 점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대중에 대한 훈계로만 나가선 안 될 것이다.

4.8. 송유근은 이렇게 했어야 한다


이제는 지나간 얘기지만, 송유근은 충분히 구제받을 수 있었을 선택지를 몇 번이나 맞이했다. 그런데도 위의 문제점 때문에 다 놓치고 결과적으로는 학문적 커리어까지 망가뜨렸다.

4.8.1. 과학고/영재학교나 명문대 학부과정을 갔어야 했다.


21세기가 된 현재는 대중들의 고정관념과 달리 영재도 정규 이수과정을 다 거치며, 일반 학생과 다른 점은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가거나 아니면 일반고의 과중점반 혹은 전교 최상위권 학생인 것이 다를 뿐이다. 실제로 초등학교-중학교 때 하는 영재교육 과정을 거치는 학생들은 과학고나 영재학교 혹은 내신이 아슬하게 모자라는 경우 일반계 학교 최상위권을 거쳐 SKY 같은 명문대나 KAIST, POSTECH, UNIST, DGIST, GIST 같은 이공계를 전문으로 하는 특수대학교에 주로 가는 경우가 많고, 이들은 현재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으로써 자신의 영재성을 뽐내고 있다.
만약 영재교육 - 과학고/영재학교 루트를 탔다면, 오히려 위에 언급한 특수대학교 3학년(과고는 조기졸업을 할 수 있고 영재학교의 경우 중학교 조기졸업을 통한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로써 자신의 천재성을 뽐냈을 수도 있었고, 설령 그게 안 돼서 자사고 - (SKY급이 아닌)최상위권 대학 루트를 탔다고 해도 학생들의 질투를 일부 받을지는 몰라도 교수님의 총애는 충분히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4.8.2. 기반이 된 학과를 다니며 지식을 습득했어야 했다.


저게 안 되었다고 해도 적어도 다녔던 인하대에서 물리학과를 학부 전공필수 과목을 배우고 대학원을 갔어야 했다. 사실 대학원의 기능이 대학 때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연구를 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인하대를 중퇴했고, 결국 학사학위를 '''전자계산학과에서 학점은행제로 받았다.''' 그러므로 교양과목으로도 개설되는 일반역학-전자기학 같은 기본 과목은 배웠을지 몰라도, 본격적인 물리 전공 과목들은 학부 때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학과든 전문적인 과목은 빨라봐야 2학년 2학기에 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편입 혹은 전과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PEET 시험에 물리시험이 있기에 생명공학, 화학 계열이라도 물리학 교양과목 수업을 많이 듣는 편이다. 물론 박석재의 주장에 따르면 UST에 들어온 지 2년 동안은 이런 과목들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UST는 학부 과정이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과목을 다른 기관에서 청강했을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인하대에서 물리학과를 나와서 UST를 갔다고 해도 늦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기를 3년만에 조기졸업을 했다고 해도 불과 17살로 아직 20대가 안되었기에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리학과 학부를 중퇴했기 때문에 송유근은 자신이 물리학을 못 해서 싫어하는 건지 물리학 교육과정이 수준낮아서 싫었던 건지 판단할 기회를 잃었다. 차라리 4년간 학위를 마치면서 20여과목의 물리학 전공과목을 이수했다면 잘 맞는 과목, 안 맞는 과목 모두 들어보면서 자신이 물리학을 못 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다른 학문의 길을 가든지 취업을 하든지 했을 수 있다. 또 천재들만 한다며 대중에게 소문나있는 이론물리학에 대중매체로 얻은 지식으로만 관심을 가지는 대신 실험물리학이나 계산물리학 쪽 과목을 들으면서 관심을 자연스럽게 넓혀 나가는 것도 가능했다.
물리학 전공필수과목이 싫었다면 차라리 컴퓨터학과 대학원 가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컴공 석사는 원격대학에서도 많이 개설되어 있으므로 방송통신대를 선택했다고 해도, 무리없이 석사를 딸 수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그랬으면 IT 회사에 최연소 연구원으로 들어가기도 쉬웠을 것이다.

4.8.3. 세부 전공 선택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


물리학 중에서도 이론물리학을 했던 것도 실수이다. 이론물리에서 논문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물리학 기본기를 잘 닦은 천재인데다가 물리학과 학석박의 전형적인 테크트리를 타는 학생도 대학 입학 후 10년 정도는 되어야 첫 SCI 논문을 쓰는 게 이론물리학이다. 시간은 둘 다 10년이지만, 천재성도 애매한데다가 물리학 기초도 부실한 송유근이 논문 쓰기에 실패하는 건 이론물리학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을 수 있다는 것. 이런 면에서 박석재의 부실한 지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론물리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해도, 우주론 같은 경우는 '''검증이 어렵기 때문에''' 노벨상이 힘들다. 그 유명한 우주론 전공의 대가인 스티븐 호킹도 노벨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주론을 보면 죄다 "현재 주류로 인정받는 이론"이라고 할 뿐 "확고한 진실"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이론은 아주 드물다. 유명한 이론 중에서는 지동설 정도가 있다. 왜냐하면 우주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우주가 워낙 광범위한데다가 인간이 직접 우주 밖으로 나가서 적극적으로 연구를 해보기에는 비싸서 수학, 과학적 식을 계산해서 추측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망원경의 발달로 상당 부분 해결된 문제들도 있지만, 우주의 기원 같은 문제는 시간을 거슬러 볼 수도 없는 일이기에 노벨상과는 아예 동떨어진 분야일 수밖에 없다.
그간 송유근의 인터뷰에 드러난 장래 희망을 보면 시간순으로 중구난방인 것을 알 수 있다. "어렵다", "심오하다", "근본적이다", "천재만이 할 수 있다"는 '''분야에만'''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치원 시절에는 발레리노(7세)를 하겠다던 송유근은 이후 QED(2004)>중력(2005 중순)>끈이론(2005말)>양자정보(2008)>끈이론and우주론and양자정보(UST진학) 등등. 마지막에는 위상수학(2014)으로 졸업심사를 통과했다.
실제로 송유근이 희망한다고 말했던 분야인 양자정보, 초끈이론, 천체/우주론 분야는 같은 물리학 계통이지만, 서로간의 연관성은 물리학 계통이라는 것 외에는 딱히 없다. 물론 양자정보와 우주론을 엮는 게 물리학의 핫한 연구 분야가 되고 있지만 그건 하나라도 제대로 해서 1년에 1편씩 논문을 쓸 수 있게 된 후의 이야기다. 그마저도 이런 논문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끼리 협력해서 나오는 부분도 대부분이다. 당장 끈이론과 관련해서 다른 교수가 지도로 참가한 것만 봐도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언급한 내용조차 해당 분야의 맛보기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이런 것들이 "영재니까 다 할 수 있겠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영재라도 전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애당초 영재는 다른 사람보다 다소 뛰어났다는 뜻이지 멀티를 할 수 있다는 뜻은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유근은 "본인이 국가급 영재라는 것을 증명(?)해야겠다"는 것에만 집착한 것인지,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에소테릭(esoteric)" 한 것에만 집착함으로서, 결국 본인의 길조차 꼬이게 만들었다. esoteric이란 지적 능력을 갖춘 소수의 전문가만이 이해할 수 있는 세부적인 지식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로, 그 실제 뉘앙스는 무협지에 자주 나오는 단어인 "비급"과 유사하다. 그만큼 송유근이 전공하려고 했던 분야들이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마이너하고 매니악하다는 뜻이다. 심지어 우주론과 끈이론의 경우는 브라이언 그린의 '''엘러건트 유니버스'''에 소개되어 있는 분야이다.
물론 이 부분은 송유근의 연령을 보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하겠다고 하는 분야들의 공통점은 '''대중 서적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 분야'''라는 사실이다. 즉, 대중들에게 스포트 라이트 받기 좋은 분야들이라는 것. 김필립 교수가 그래핀의 Geometrical Phase를 실험적으로 처음 보여주면서 세계구급 물리학자로 부상했지만,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응집물질물리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대중들의 인지도가 상당히 낮다.[8] 이는 박석재의 지도가 부실했던 점을 비판할 수밖에 없다.
사실 송유근이 선택이 늦은 게 문제였는지는 애매한 면이 있다. 물리학과에는 워낙 다양한 세부 전공이 있기 때문에 대학원 입학 후에야 선택하게 하는 학교도 있다. 학부 4학년-석사 초 과정에 집중되어 있는 고체물리학, 광학, 입자/천체물리학, 생물물리학, 플라즈마물리학 등은 기본 코스웍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대학원 진학시 어느 분야로 갈지 맛보기로 수강하여 충분히 고민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이도 모자라 학부생 연구 참여 코스를 만들어 미리 체험할 기회까지 제공하는 것은 기본코스웍을 제외하면 각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공부가 다르기 때문이며, 이를 학생 스스로 충분히 고민할 기회를 주기 위함에 있다. 미국에 AP과정(제도)이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많은 한국의 영재들에게 초/중/고라는 체계하에서 영재교육을 시키는 이유 중 하나가 '''시간을 주어 본인의 진로를 고민할 충분한 유예 기간'''을 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송유근처럼 박사 수료 때까지 전공을 이랬다 저랬다 옮겼는데도 불구하고 박사 학위를 정상적으로 마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결국 송유근이 인하대 재학-서울시립대 시절-UST 시절 세부 분야가 오락가락한 이유는 '''세부 분야를 맛보기 하고 충분히 진로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부실'''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브레이크를 걸 수 있던 마지막 기회가 바로 고민할 기회와 시간을 줄 수 있는 '''송유근 부모가 디스한 인하대 재학 시절'''이었던 것이다. 위에 언급한 세 분야는 기본 코스웍이 동일하여 비 전공자들은 별 차이 없을 것 같지만 '''각 분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공부만으로도 엄청난 정신적/시간적 비용이 지불되어야 하는''' 힘든 과정이다. 즉, 서울 시립대 연구실에서 UST로 진학하며 송유근은 이른 나이에 엄청난 정신적/시간적 과부하를 겪게 되었을 것이 자명하다. 상식적으로 이전에 공부한 것들의 상당수를 뒤로 하고 새로 공부해야 하는데 엄청난 정신적/시간적 부담이 없을 사람은 없다. '''괜히 전과라는 걸 결정하는 데 하루이틀이 아니라 몇 개월 정도 생각하는 게 아니다.'''
반면 실험물리학이나 계산물리학 같은 경우는 자기가 연구대상으로 삼는 기본적인 물리 이론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지성을 지닌 학생이 주 70시간 이상의 성실성까지 지니면 대학 입학 후 4~6년 후쯤 되면 첫 SCI 논문이 나오는 분야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론보다는 실험이나 계산 분야가 인류에 훨씬 더 실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송유근은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능력을 살려서 차라리 계산물리학 쪽으로 갔더라면, 이런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서도 충분히 '''최연소 박사'''를 딸 수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연구용으로 고안된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커스터마이즈, 즉 문제에 맞게 조금씩 변형해서 계산을 하는 분야는 양자물리에도 상당히 많으며, 이런 분야는 천재성보다는 성실성과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4.8.4. 그에게의 마지막 갈림길은 대학원에 있었다.


대학원을 진학했고 그 중에서도 일반대학원을 갔던 것이 실수였다. 대학 졸업으로 끝냈거나 아니면 특수대학원을 갔다면 오히려 석사 과정을 나온 영재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물론 석박 통합을 했던 것도 실수였다. 만약 일반대학원 석사 과정에 진학했다면 석사 논문에서 벽에 부딪히면서 대학원 입학 후 2년만에 발을 뺄 수 있었다. 하지만 석박통합 졸업 직전에야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대학원 입학 후 무려 7년의 시간이 공백기로 날아갔다.
그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UST를 가서 교육자적 경력이 거의 없는 박석재 박사의 지도를 받았다는 것이다. UST는 그 특성상 일반 대학교 소속의 대학원과 달리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데 특화된 학교다. 이 때문에 논문 지도를 정상적으로 받는 것이 힘들었다. 그리고 박석재 박사는 학생의 능력으로 석사나 박사 기간 동안 어느 정도 수준의 논문을 쓸 수 있는지, 해당 주제를 접어야 되는지 계속 가야 하는지 등을 지도해 줄 '''지도교수'''의 역할을 수행하는 대신 무조건 천재다, 잘 할 수 있다 등 격려만 계속하면서 송유근의 능력으로 수행할 수 없는 이론 천체물리학을 주제로 잡도록 격려했다. 석사 과정까지는 큰 문제 없는 한 학위를 주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 이런 무한 긍정의 힘이 통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학위 실패로 인생 말아먹기 좋은 박사과정에서 지도교수라는 사람이 이런 무책임한 격려만을 계속하는 건 송유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졸업이 가능할 주제와 불가능할 주제를 구분해 주는 지도교수가 무한 격려만 계속하다가 졸업 실패하는 참사를 만드는 지도교수보다 훨씬 낫다.
예를 들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앤드루 와일즈는 젊었을 시절부터 천재였지만 지도교수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박사 주제로 잡으면 졸업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억지로 말려서 전혀 관심없는 주제인 타원곡선으로 박사를 받았다. 앤드루도 지도교수도 전혀 의도치 않게 '''타원곡선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는데 있어서 코끼리 뒷걸음질치다 쥐잡듯이 엮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 당시에는 박사 학위를 위해 그런 판단을 한 것이다.

4.8.5. 천재의 길을 갈 능력이 없었으면 일반 초중고라도 나왔어야 했다


비슷한 인물인 김웅용도 스스로를 "'''과속했다'''. 평범하게 살았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 "천재는 하늘이 내려주는 거다. '''나는 또래보다 특정 분야를 빨리 알았을 뿐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래도 이 사람은 적어도 연구부정행위는 하지 않았으며, 충북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공학석사, 공학박사 학위를 정상적으로 취득하였다. 송유근과의 만남에서 송유근에게 "마무리를 지어야지. 유독 우리나라는 학위가 중요해.", "다른 대학으로 옮기거나 유학 가서 공부하는 것도 방법이야.", "군대서 어떻게 논문을 써.", "다시 시작해도 또래들보다 훨씬 빨라."라며 학위는 꼭 따고 '''독립심과 사회성을 키우라'''고 조언한 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비록 본인도 천재 이미지 언플을 한다는 의혹이 있지만 그것을 다 떠나서 선배 학자로서는 구구절절 맞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기사[9]
어차피 표절 문제로 국/내외 학계에서 찍힌 상태인건 똑같지만, 적어도 해외 유학행에 오를 경우 국내 언론과 엮인 문제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있다. 해당 인터뷰에서 송유근은 군복무 중에도 논문을 쓰겠다고 발언했다. 물론 장교나 부사관이라면 퇴근 후 짬을 내서 논문을 쓰면 될 일이지만 송유근은 병으로 군대가는 것이고 병은 '''24시간 통제를 받는 위치'''이다. 괜히 이등병 때부터 논문을 쓴다느니 어쩌느니 했다간 윗사람에게 찍히고 구타 가혹행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10]
정규과정은 학업을 제공받는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또래-선후배들끼리의 교감을 통해 인성, 사회성들을 성장시키는 부수적인 기능도 있는데 송유근은 이걸 스킵함으로써 인성, 사회성을 향상시킬 기회를 놓쳤다. 게다가 학창시절을 겪음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석인 친구를 포기함으로 인해 송유근의 인맥은 '''사실상 없다.''' 사실상 이게 표절 사건의 기초가 되었을 수도 있다. 정치인들도 종종 표절사태로 논란을 빚는데, 인성, 사회성 향상 기회를 놓친 송유근인 경우는 더 높을 것이다. 게다가 친구가 없기에 이런 상황에서 송유근을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5. 향후 전망


이번 사태로 송유근의 현재까지의 연구 상황과 가지고 있는 연구 윤리가 모두 낙제점 수준인 것이 드러나고, 학계에서 송유근의 평가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또한 한국 학계, 언론, 대중들의 여전한 문제점도 드러나게 되었다. 하지만 차후 이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 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5.1. 낙관론


송유근은 11월 28일 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표절 논문에 대해서는 "딱히 아쉬움은 없다"며, 졸업은 1년 연기되겠지만 한 달 후에 새 논문을 발표할 테니 졸업 자체는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평범한 학생이라면 이 정도의 사태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바로 연구실에서 쫓겨나고 다른 연구실로 가는 길까지 막혀 버리겠지만 송유근의 특수성 때문에 의외로 이 말대로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사실 해외에서, 특히 미국 명문대에서 이 정도 물의를 빚었다면, 학생이나 교수나 제적 및 해고감이다. 해당 학교에서만 제적이 되는게 아니라, 아예 다른 학교로의 재입학도 불가능해진다. 미국에서는 외국인 학생이 연구부정행위로 제적될 경우 미국 비자도 취소되어서 본국으로 쫓겨나며, "제적으로 인한 SEVIS Termination"이라고 기록도 남기 때문에 미국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할 가능성 자체가 희박해진다. 사실상 미국의 학계서는 논문표절 정도의 행위는 영구제명급 중징계를 준다. 미국에서 이를 적용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으나, 만약 송유근이 조용승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의 논문을 표절한 일을 미국의 학계에서 적용했다면 송유근은 영원히 미국에 유학가지 못한다. '''비자취소는 입국거부와 동일한 사안이므로 관광비자도 받기 힘들어진다.'''
우선 졸업 조건은 어떻게든지 채울 수 있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SCI 저널들도 찾아보면 꽤 있는데, 그런 저널에서는 리뷰어의 관련 분야가 아닌 이상 리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썰도 돌고 있다 [11]. 주위 포닥들의 도움과 감수를 거쳐 수준 낮은 저널에 문장을 다시 쓰고 유의어도 쓰고 변수도 바꾸고 해서 내면 그대로 승인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번처럼 텍스트를 복붙 수준으로 그대로 제출하는 무개념 행위를 하거나 유명 저널에 논문을 제출하면서 표절이 발각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멍청한 짓을 하지만 않으면 된다. 실제로 이번에 논문을 제출한 저널은 나름대로 유명한 저널이었는데도 제출한 논문이 그대로 초 스피드로 승인되었고, 논문 대부분을 복사 수준으로 그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면 그냥 조용히 넘어갔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표절 경력이 있어서 리뷰어들이 탈탈 털 거라는 예측도 있는데, 수준 낮은 저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송유근은 본인과 지도 교수의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졸업 여건을 맞춰 졸업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여론이 송유근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송유근이 제적이라도 당한다면 UST와 지도교수 박석재는 '''국가적인 천재를 데려가서 망쳐 놓았다'''며 전 국민적으로 마녀사냥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추가로 UST도 언론의 집중포화와 더불어 정부의 대대적인 감사를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할 사태가 벌어진다. 당연히 UST 측에서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런 사태를 피하려고 할 것이다. 아니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송유근 개인에 한해서 8년 연한 규정을 예외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지도교수가 송유근같은 천재를 군대에 보내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니 보내면 안 된다는 주장까지 했다. 사실 이를 위한 전문연구요원이란 제도가 이미 있어서 송유근도 전문연구요원 시험에 응시하고 3년간 연구원으로 복무하면 되는데, 혼자만 특혜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한 마디로 '''UST, 박석재, 송유근은 한배를 탄 운명'''이며, 송유근이 불명예스럽게 학계에서 낙마할 때 떨어질 핵폭탄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UST나 박석재 측에서 송유근에게 '''어물쩍 박사를 주는 형태'''로 일을 수습할 것이라는 것이 이 바닥의 연구자들이 예상하는 한국적 상황에서는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다.
UST는 설립 때부터 교육 기관 소속이 아닌 출연 연구소 소속 박사들이 도제식 교육으로 제자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겠냐는 의문이 따라 다녔다. 이 시스템은 연구소에서 학위를 주는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나 프라운호퍼 연구소를 벤치마킹한 것인데, 독일과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그냥 기계적 이식이라는 비판이 항상 따라 다녔다. 만약 송유근이 이대로 박사 학위를 받지 못한다면, 교육부가 UST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고, 이미 송유근의 해외연수도 해외여행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의혹을 받는 마당에 이렇게 되면 UST가 방만하게 운용한 조직이나 예산으로 인해 상당한 인사들이 책임을 져야 할 사태가 벌어진다. 그냥 옷만 벗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는 배임 등의 행위로 법적으로 처리될 수도 있다. 당연히 UST 측에서는 이런 사태를 피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이제까지의 행보를 그대로 반복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송유근은 매우 자주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서 언플을 해 왔고, 그 결과 인하대학교UST 등 '''송유근의 유명세를 원하던''' 학교에 인지도를 바탕으로 입학했다. 졸업 후에도 계속 TV 다큐멘터리 등으로 유명세를 유지하면서, 돈 싸들고 포스트닥이나 연구 교수를 어물쩍 갔다 왔다가, 송유근의 유명세를 학교 홍보에 이용하고자 인지도가 떨어지는 대학교의 최연소 교수로 임용할 것이다. 사실 학벌도, 의미 있는 연구도 전무한 상황에서 제대로 돈 주고 포닥으로 뽑아 줄 사람은 없겠지만 자신과 인맥 있는 사람이 돈 싸들고 보내는 방문 연구자를 굳이 마다할 교수는 없다. 송유근 측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여러 언플과 쇼를 통해''' 과학재단 같은곳에서 펀드를 받아 '연구에 참여하지만 전혀 급여를 받지 못하는' 방문학자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약력을 판매하는 행위는 꽤 흔하고, 이런 식으로 잠깐 가서 놀다 온걸 대단한 것인 양 언플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 바로 송유근의 선배격인(?) 김웅용씨가 이런 테크로 신한대학교 부교수로 임용되었다. 한동안 언론을 피하며 은둔생활을 하다가 충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30대 후반부터 "자신은 의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피한 것"이라는 언플을 하며 NASA 연구원설을 주장하며 서서히 얼굴을 다시 내밀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우수한 학생을 뽑아 범재를 만드는 것보다 평범한 학생을 뽑아 천재로 기르기 위해서 이 학교를 선택했다'''는 등의 언플은 빼먹을 리가 없다. 당연하겠지만 평범한 학생을 뽑아 천재로 만든다는 건 말 그대로 개소리다. 극단적으로 나오기 힘든 수준의 능력을 가져야만 천재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시험 잘 보고 문제 몇 개 잘 맞히는 것 정도는 천재라 할 수 없다. 송유근 관련 항목에서 누누히 언급하지만 '''천재란 남이 못 하는 걸 할줄 아는 사람'''을 의미한다.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는 불가능하겠지만 TV에 자주 비치는 텔레페서만 제대로 해도 인지도 때문에 학생 모집을 걱정해야 하는 2선급 학교 입장에서는 홍보 대사로 충분히 고용가치가 있다.
마침 2016년 2월...천문학 역사상 레전드급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분위기에 묻어가기 딱 좋은 상황이 벌어졌다.
[image]
송유근빠들은 송유근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킵 손의 추천서 한방이면 송유근의 곤경이 풀릴 것이라는 개드립을 치고 있는데, 송유근이 킵 손의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단지 한국 SBS가 섭외했기 때문이지, 킵 손이 송유근의 천재성을 인정해서가 아니다. 그리고 킵 손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추천서를 함부로 써 줄 사안도 아니다. 괜히 추천서를 잘못 써 줬다가는 킵 손도 같이 덤탱이를 쓸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5.2. 비관론


이번 사건으로 기존에 베일에 가려져 있던 UST, 박석재, 송유근의 박사 과정에 대한 많은 사실들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게 되었다. 앞으로 언플에 따라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학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상식 밖의 현 상황에 경악했고, 송유근은 국내 학계에서는 기존의 천재 이미지가 깨끗하게 날아가고 수준 미달로 영구히 낙인 찍혔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한국 천문연구원장이라는 고위 직책을 역임한 박석재의 억지스러운 송유근 실드 발언들을 통해 박석재 개인과 UST의 이미지도 엄청나게 실추되었다. 여기까지의 상황만으로 보면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어린 천재가 지도교수의 부주의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어떻게 미화하는 것이 가능하나, 결정타로 송유근은 '''지도교수에게 언질도 없이 단독 인터뷰를 감행'''했고 이 인터뷰에서 황당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말았다. 결국 이 인터뷰 이후 박석재 교수는 블로그 글을 모두 닫고 불쾌감을 표명했다. 1대1 도제식이고 졸업 연한도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지도 교수 빡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것은 박석재로 하여금 발 뺄 타이밍과 구실을 제공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내심 반기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UST의 박사 학위 기한은 8년이고 지금 7년차인 상황이다. 2016년 봄 졸업한다고 언플을 했었으나 이번에 저널 논문이 취소되어 졸업 자격이 사라졌고, 2016년 하반기까지 저널 논문이 억셉되지 않는 경우 자격 미달로 UST에서 제적 당하게 된다. '''게재된 날짜가 기준이 아니다.''' 게재 날짜로 따지면 행정적으로 편하겠지만, 저널마다 승인후 게재까지의 시간이 천차만별이기도 하고...대학원생의 졸업을 최대한 도와주기 위해 저널측 억셉 메일을 근거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즉 무사히 졸업하기 위해서는 당장 저널 논문을 투고하고 게재 허가가 나야 한다. 헌데 이번 논문도 지도교수의 13년 전 논문을 복붙했는데, 새로운 논문을 갑자기 쓸 수 있을 거라는 건 현실성이 낮다. 지도 교수가 90년대 이후로 근 20년간 제대로 논문을 쓴 적이 없는 상황이고, 기존에 함께 연구하던 공동 연구자들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독창적인 주제가 있다면 '''평생 따라 다니는 박사 학위 논문'''에 지도 교수의 13년 전 논문을 복붙할 이유가 전혀 없다.
게다가 송유근의 후속 논문은 이번의 표절 사태로 인해 훨씬 엄격한 잣대로 검증될 것이다. 함량이 떨어지는 논문이라면, 웬만한 학술지에서는 바로 게재거부를 먹일 것이고, 설령 실어준다고 해도 까다로운 리비전 과정을 거쳐 게재 허가가 나기까지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릴 확률이 높다. 송유근이 본인의 장담대로 한 달 뒤에 논문 두 편을 발표한다고 해도 송유근의 졸업시간에 맞춰 무사히 게재될 가능성은 낮다. 송유근은 투고(submit)와 게재승인(accept)도 구분 못 하는 듯 하다. 투고는 질적으로 심각하게 떨어지는 논문이라도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에디터나 레프리가 심사해서 게재를 승인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투고와 게재 승인 간에 걸리는 시간은 SCI급의 경우 적어도 몇 개월은 잡는데 [12], '''표절 전적이 있는 투고자의 논문'''이라면 당연히 그보다 훨씬 오래 걸릴 것이다. 2016년 1월 7일 현재, 한 달 뒤에 논문 두 편을 발표할 것이라는 송유근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후속 논문에 대한 그 어떤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이번의 사태와 돌출 인터뷰로 박석재와 UST에게 역대급으로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도 교수와의 트러블로 박사 과정 중 쫓겨나거나 졸업을 무한정 질질 끌어 스스로 포기하고 나가게 하는 경우는 아주 흔한 일이다. 만일 이번 사태로 박석재가 송유근의 효용가치가 마이너스가 되었다고 판단하거나 송유근이 저널 논문을 시간 내에 게재하는 데 실패한다면 박석재는 송유근이 사실 실제로 알려진 것처럼 천재가 아니고 부모의 과다 언플로 이루어진 거품이라고 여론의 방향을 돌려 본인과 UST를 방어하려 들 수도 있다. 이렇게 흘러간다면 송유근은 박사 학위를 따지 못하고 그대로 묻힐 것이다.
설령 겨우겨우 졸업을 한다고 쳐도 이미 학계 전체에서 실력없는 무개념인으로 찍힌 이상 앞으로의 장래는 불투명하다. 어린 천재라는 것도 어릴 때에나 약발이 있지, 20대가 되고 나면 그냥 학위 조금 빨리 딴 일반 박사일 뿐이다. 요즘의 학력 인플레로 인해 최상위 학교에서 학위를 딴 20대 박사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인데, 제대로 된 학교나 연구소에서 누구를 채용할지는 안봐도 뻔하다. 고등학교의 조기졸업, 영재학교의 조기입학, 빠른년생으로 인해 서포카급 학교에는 매년 현역보다 1~2살 어린 학생이 입학하고, 보통 학부+석박 통합을 하면 10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흔하다. 특히 남자는 전문연구요원 제도로 군대도 한 번에 해결하고 뛰어난 학생들은 대학원 기간도 줄일 수 있다. 남들보다 2년 빨리 입학하고 1년 빨리 학위 따면 만 26세에도 가능하다. 이 경우는 정말 우수한 연구자이다. 최근에는 대체로 이공계 박사 학위를 수여받으면 바로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포닥 생활을 몇년간 하면서 학계에 업적을 내서 그걸 바탕으로 임용되는 게 이 바닥 룰이다. 하버드 MIT 스탠포드 프린스턴 등의 초일류 학벌을 가졌다면 상대적으로 유리하긴 하지만, 실적이 부족하다면 학계(아카데믹)보다는 기업(인더스트리)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특히 실적의 양적 평가가 굉장히 심해, 논문 편수가 모자라면 MIT, 하버드 박사라도 교수는 커녕 연구소도 들어가기 힘들다. 그런데 송유근의 경우는 학부, 대학원 학벌 모두 상당히 떨어지는 데다가 대학원에서의 실적도 제로이니 제대로 된 연구직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애당초 박사는 끝이 아니라 학계에서 독립적 연구자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자격증에 불과하다. 하버드나 MIT 박사를 받아도 '''연구 업적이 변변찮으면''' 교수는 커녕 기업으로 직행하는게 학계의 현실인데 제대로 된 연구 실적도 없을 뿐더러, 학위를 받은 기관의 교육 과정도 매우 의심스럽고, 여기에 10대부터 표절 혐의를 받는 학자를 호의적으로 봐서 뽑아 줄 제대로 된 연구 기관이나 학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학계에서 의미있는 자리를 얻기 절대로 불가능하지만 대중의 송유근에 대한 인식은 나쁘지 않아서 학교 홍보 차원으로 볼 때는 괜찮은 홍보 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별 볼 일 없는 대학에서 교수로 모셔 갈 가능성이 크다. 사실 UST가 사실 이만큼 세상에 알려진 계기도 결국은 송유근의 재학 때문이다.
더군다나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으로 처리하지 않을까 했던 UST에서도 2015년 11월 25일 부로 '''학칙대로 징계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점차 비관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인 것이 '''비슷한 시기 표지갈음(이것 또한 표절이다.)으로 적발된 이공계 교수들이 검찰에 의해 무더기로 기소됨'''에 따라 묻어가기는 힘들어보일 듯하다.
그런데 송유근 사건이 이 '표지갈이'와 대동소이하다. 표지갈이란 연구 실적이 부족한 교수들이 몇년전에 전공 서적을 출판한 교수에게 양해를 얻어 일부 내용만 수정하거나, 내용은 그대로 둔 채 제목만 바꾸거나, 심지어 제목은 그대로 둔 채 저자 이름만 바꾸어 출판하여 자신의 연구 실적으로 올리는 행위이다. 그런데 송유근이 한 행위가 자신의 지도 교수의 논문에 제1저자 이름만 바꾼 후 일부 편집하여 제출한 일종의 '표지갈이'인 셈이다.
2017년 말, 아직도 박사학위 취득소식은 없으며 근황조차 잡히지 않는다. 아무래도 거의 불가능할 듯 하다.
2018년 6월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하면서 박사과정 수료로 남게 되었다. 송유근은 12월 입대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약 제대후라도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다른 대학의 학위 과정으로 재 입학하여야 한다. 물론 대다수의 대학들은 '''연한초과자를 대상으로 졸업연한 연장신청'''을 신청할 수 있게 되어있다. 신청 후 심사를 거쳐 '''연장 시켜줬을 때 학위 수여가 가능하다 판단될 때''' 승인해주는 구조이다. 송유근의 경우는 연한 초과 시 '''박사졸업을 보장할 그 어떤 근거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UST에서 조차 수료로 끝낸다고 발표될 정도라는 말은 이 신청이 승인되지 않았다는 뜻일 가능성이 높다. 요즘 박사 수료가 별 의미 없어 보이긴 해도 송유근 개인 입장에선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박사 수료가 존재하지 않는 대학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박사과정 공부했다는 기록은 남았으니...석박사 통합 과정에서 본인이 박사를 포기하고 석사 수준의 논문을 써서 석사로 졸업하는 방법은 있긴 하다만. 이후 2019년 7월 11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을 상대로 낸 제적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패소하여 대학에서 제적되었다.
결과적으로 이제 송유근의 용도는 텔레페서가 유일하게 되었다. 표절 문제로 인해 사실상 연구에 뛰어들 자격은 이젠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고, 다만 그 동안 천재소년(실제로 천재는 아니지만)이라는 허명(虛名)만큼은 엄청나기에 텔레페서로서는 최고의 활약을 할 수는 있다. 설령 다시 실제 연구에 뛰어들 기회가 생긴다 하더라도 징계기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게 꽤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과학자의 길, 이것은 장교만큼이나 깨끗한 이력을 요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신해철 의료사고 사망사건을 일으켜 신해철을 사망하게 만든 담당의사는 결국, 비록 징역은 고작 1년밖에 선고받지 않았지만 의사면허를 박탈당해서 '''의료계에서 영원히 추방'''되었다. 또 다른 예로 송유근과 비슷한 분야에서 종사하던 고산 역시 우주비행사로 최종선발이 되었으나 단지 러시아 우주항공국에서 지정한 사소한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인해 우주비행사 자격을 박탈당하고 그 자리는 이소연으로 대체되었다. 고작 훈련센터에서 '비행 단계별 우주선 조작법' 등이 담긴 비행교재를 빌려보다가 보안요원한테 발각된 것 하나로 인해 퇴출되었다. 고산은 다시는 우주 관련 연구를 하지 못하고 3D 프린터 회사를 차려서 연명하고 있다. 겨우 단순한 규정 하나 위반한 걸로 고산은 다시는 해당 분야에서 종사할 수 없게 되었는데 그와는 비교도 안 되는 큰 잘못인 무려 '''논문표절이라는 거대한 과오'''를 저지른 송유근에게 과학자로서의 미래는 없다. 이쪽 분야에서 과오란 그 대가가 이렇게 큰 것이다.
2018년 박사학위심사에서도 탈락해 재학 연한을 초과하면서 UST에서도 제적당했는데, 송유근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제적 처분이 정당했다는 대법원 판결이 2020년 확정됐다. 이에 따라 송유근은 결국 UST에서도 쫓겨나게 되면서 비관론쪽이 힘을 얻고 있다. 학자로서의 실력은 물론이고 윤리의식까지 낙제점임이 드러난 이상 송유근에게 유일한 낙관적인 길은 대충 어떻게든 박사학위를 받고 2선급 대학에 텔레페서로 임용되는 쪽밖에는 없었는데 UST에서 제적이 확정되면서 그의 최종학력은 학점은행제 전자계산학 학사가 되었다. 제 아무리 다 쓰러져가는 부실대학이라 해도 교수 못되어 안달인 명문대 출신 박사학위소지자들이 넘쳐나는 이 판국에 석사도 없는 학점은행제 출신을 교수로 써줄 대학은 없다. 심지어 그 논란이 많은 김웅용마저도 거짓말은 했을지언정 박사학위는 자기 힘으로 따냈고, 다년간 정부출연기관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신한대학교 전임교수도 그런 경력 덕에 임용된 것이다.

6. 끝인 줄 알았으나...?


  • 2016년 5월 3일 또 물리학 갤러리송유근의 논문이 올라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엄밀히 말하면 정식 논문은 아니고, 코넬대에서 운영하는 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논문 초안, 즉 출판전 논문(preprint)을 올려 놓은 것.아카이브 링크 정식 논문에 인용 될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은 단순 아카이브 형식이라, 말도 안되는 영구기관 논문도 올릴 수가 있다. 당연히 IF(인용지수)같은 것도 없고 SCI도 아니다. 2016년 4월 25일 송유근이 아카이브(arXiv.org)에 "The Influence of the Shear on the Gravitational Waves in the Early Anisotropic Universe"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했다. 이전 표절 확정 논문과 마찬가지로 송유근과 박석재 둘 다 교신저자로 등록된 상태, 포멧을 보면 The European Physical Journal C에 제출 했거나 제출할 예정인듯 하다. 다만 나중에 특정 저널의 동료평가 과정을 거쳐 게재되면 해당 링크를 연결해 준다 즉, 정식 저널이랑 똑같다고 표절/재탕이라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 하지만 문제인 점은 아카이브 관리자조차 자체적으로 타 논문과 오버랩되는 것을 지적할 정도로[13] 끈이론을 가르쳤다는 조용승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의 Phys. Rev. D논문과 오버랩이 심하다는 점이다. 아카이브 링크 따라 가보면 알겠지만 DOI가 Phys. Rev. D에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아카이브 업로드 후 APS의 동료평가를 통과하여 Phys. Rev. D(2011년 게재됨)에 게재되었다는 뜻. 즉, 송유근의 논문이 The European Physical Journal C에 현 상태로 게재되는 순간 아카이브 표절논란이 아니라 Phys. Rev. D논문 표절 논란이 되는 거다. 유럽물리학회와 미국물리학회 양쪽에 동시에 찍힐 수도 있다는 뜻. 찍히면 이제 남은 SCI는 거의 JKPS(한국물리학회지)밖에 안남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 김물리가 분석한 을 올린 상태. 다만 분야에 따라 arxiv의 text overlap은 그 자체로 표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를 참조하도록 하자.
  • 초록으로 봤을때는 LIGO 실험과 관련된 얘기들도 추가되어 있는 상태이고, 단순 초안인지라 아직 표절 확정단계는 아니다. 정식 저널이 아닌 아카이브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종적인 수정이 거친 후 두 논문이 얼마나 다른지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아카이브는 단순 익명 커뮤니티 같은 곳이 아니다. '정식 논문이 아니면 상관 없다'라고만 하기에는 저널에 따라 아카이브에 올린 것으로 저널 게재를 확인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카이브가 아무렇게나 글을 써서 올려도 되는 곳은 아니다. 이에 관해서는 물갤에 전공자라고 밝힌 이의 글을 참고.
  • 2016년 5월 4일 박석재의 블로그에 이런 항변이 올라왔다.
[image]
지난번과 같이 덧글이 많이 달리자 박석재는 불편한 댓글은 신속하고 조용히 삭제 후 차단을 하고 있다. 참고로, 박석재가 첨부 파일로 올린 것은 이번 문제가 되는 글을 표절 검사기에 돌린 후의 결과인데, 김물리가 지적하고 있는 수식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같은지 지표가 나와 있지 않다. 의도적으로 수식을 제외하고 검사를 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20%라는 수치만 보고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참고로, 자기소개서의 경우 유사도가 5%를 넘기면 표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통 15%를 넘기면 표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즉, 20%도 표절가능성이 없는 수치가 전혀 아니다. 논문 처음 쓰는 사람이 정상적으로 논문 작성해서 표절 검사 돌려보면 기껏해야 1-2% 나온다. 과거 써 놓은 논문이 많은 사람이면 아무래도 개인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과거 자신의 논문들과의 표현 중복으로 인해) 이 수치가 좀 더 올라갈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문제가 없는 논문이면 그래봐야 한 자리 수 정도다.
  • 이형목 서울대 물리 천문학부 교수[14]의 인터뷰를 담은 기사가 나왔다. 요약하자면 '이대로 논문을 투고한다면 심사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제기될 것이고, 특정한 해를 구한 것은 맞지만 중력파를 언급한 것은 원론적인 내용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같은 기사에서 박석재가 '아카이브일 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익명의 수도권 대학[15]의 우주과학부 교수는 '아카이브에는 누구나 논문을 올릴 수 있으나 해당 분야 연구소 종사자나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이고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에 허무맹랑한 게시물은 올라오지 않는다. 저널 게재를 염두에 두었다고 말해도 과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7. 징계


  • 박석재는 UST 교수직에서 해임되었다. 단, 천문연 연구위원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UST와 천문연은 서로 독립적이다. 즉, 천문연 직위에 대해 UST에서 건드릴 수 없으니 이 부분에서 UST자체적으로 가능한 최고 수위의 징계라고 보면 된다. 간혹 이 징계가 바로 위에 언급된 2016년 5월의 논문 문제제기 사건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아니고 2015년 후반에 발생한 논문 표절 및 게재철회 사건에 따른 징계이다. 진상조사와 징계수위 심의에 수 개월이 소요된 것. 따라서 공석이 된 송유근의 지도교수는 행정적으로 박병곤 대형망원경사업단장이 임시로 맡게 되었다.
  • 송유근의 경우 반성문 제출 및 2주 근신 처분으로 징계가 결정되었다. 아무리 비교적 어린 나이에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해도,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던 것에 비해 징계 수위가 약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송유근 측에서 '징계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므로 송유근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다.
  • 2016년 5월 24일자 기사에 의하면, 송유근은 2주 근신 (등교 금지) 처분은 따랐지만 반성문은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측에서 대학원 위원회를 열고 추가 징계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림에 따라 반성문을 제출하지 않아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 제적 및 그 이후


송유근은 주어진 8년 졸업연한을 다 채우고도 졸업을 못해서 학교 당국에게서 제적당했다.
송유근은 이에 불복하여 군복무 중이던 2019년 7월 11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을 상대로 낸 제적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송유근은 법정에서 8년 기한 내 졸업을 못한 이유는 지도교수였던 박석재의 사임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1심 재판부는 박석재의 사임이 송유근 논문 표절 탓이며, 이는 송유근 본인 책임이라는 것을 적시하여서 이 결과가 대법에서 확정된다면 송유근은 다시 학계로 돌아오기 힘들어졌다. 1심판결인 만큼 대법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송유근은 학계에서 영구제명된 셈이다.
송유근에 우호적인 여론은 "어린 나이인데 학교가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식의 감성에 기반한 호소를 하고 있지만, 이미 송유근은 표절 사태때 제적을 당해도 할말이 없었다는 점에서 학교가 1년 더 기회를 준 것은 오히려 송유근에게 관대했던 것이다. 실제로 표절은 데이터 조작과 함께 과학계에서 영구 퇴출감이며, 송유근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에 불복하는 것은 사안의 중대성을 잘 이해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표절은 의도성에 따라서 복귀가 가능하긴 하지만 데이터 조작은 아무리 경미한 사안도 복귀가 불가능하다. 황우석이 복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9. 기타


  • 물리학 관련 종사자들이 섞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송유근에 대한 논쟁이 있을 때마다 마지막 결론은 애가 잘 하도록 응원하고 지켜보자인 경우가 많았다. 필연적으로 송유근의 첫 논문은 정밀 검증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기에 이렇게까지 일이 진행될 수 있었다. 만약에 첫 논문이 우주론 관련 내용이 아니라 끈이론과 관련된 논문이었다면, 이만큼 쉽고 빠르게 표절 논란이 일어났을지는 모르겠다. 따라서 공개된 공간에서 물리학 관련 토론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국내 물리학 커뮤니티인 물리학 갤러리는 태생적으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각 대학 물리학과 게시판을 돌던 사이비 과학자들이 여기로 몰려온 것을 보자(...). 송유근이 첫 논문이 게재된 순간에 해당 커뮤니티에서 관련 이야기들이 오고 갈 것은 불을 보듯 뻔 했던 일.
  • 아울러 송유근의 부모들이 해외 유학생들에게 어그로를 심하게 끈 전적이 있다. 옆나라 일본과 중국을 보면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어그로다. 두 나라 모두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유학생들 중 우수한 연구자는 국내로 끌어들이려고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만 봐도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에게 귀국을 조건으로 고용, 연구비, 창업을 지원해주는 "백인계획"을 90년대부터 시도하여 왔으며, 이로 인한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단계인 "천인계획"을 진행하며 해외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중국인들을 꾸준히 초빙하고 있다. 또한 "Brain Return" 제도로 김필립 교수의 제자인 Yuanbo Zhang(현 푸단대 교수)과 같은 우수한 해외 거주 연구자를 국내 교수로 초빙하여 연구비를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자국 박사를 대우해 주기 위해 조슈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해외 유학 자체를 억제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리고 일본의 대학원은 박사과정을 3년 안에 끝내지 못하면 지도교수가 등록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이나 교수나 애로사항이 꽃핀다. 일본의 대기업들이 석사 학위자들을 훨씬 더 선호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국내 박사 학위과정에 관한 재정/행정적 환경은 한국보다 좋다고 보기 어렵다.
이번 사건에서 해외 유학중인 학생들이거나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국내 박사 학위디스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어찌 보면 이에 대한 반작용에 가깝다.
  •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적어도 천문학 분야에서는 한국 출신 학생 및 학자들에 대한 외국 학자들의 불신감이 늘게 될 것이다. 안 그래도 한국은 자연과학 특히 천문학에 있어서는 소수 세력이며, 국내 학위자들은 이로 인해 해외 진출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많이 받아 왔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 학위자들보다 더 많은 논문 실적이 있어야 비슷한 대우를 받고 박사후 연구원을 간다든지 하는 것. '한국 학생들은 논문 숫자는 많은데 중요한 일을 시키면 주도적으로 잘 못한다더라'와 같은 선입견에 불을 지피는 사건이다.
이번 일은 단순히 송유근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들 및 박사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물갤에 서식중인 국내 대학원생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따지는 거다. 그래도 국내 학계가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걸 말해야 하니까.
  • 이번 사건과 직접 관계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도교수인 박석재는 이른바 환빠다(...). 그의 소설 광고글 덧글에 보면 환단고기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위서 바이러스에 물들었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 송유근 부모는 최연소 박사에 매우 집착하는 것 같은데, 위에서 거듭 언급했지만 학계에서 학자의 레벨을 평가하는 기준은 연구를 잘 하느냐이지, 학위를 빨리 땄느냐가 아니다. 물론 빨리 학위를 따는 사람이 잘 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많은 대가들은 정상적인 속도의 코스를 밟으면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그리고 월반이나 속성 과정이 활성화된 데다가 병역까지 모병제인 미국에서는 20대 초반에 박사 받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어 칼텍이나 MIT 같은 미국 대학에서는 매년 25세 이하로 박사받은 사람이 열 명도 넘게 나온다. 상대적으로 박사 기간이 짧은 유럽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모두 대가가 되는 것은 아니며, 정상적으로 공부했다고 해서 이런 영재들보다 떨어지는 연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것을 보면 송유근 부모, 그리고 박석재 박사는 영재급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과학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한 소년의 학문적 경력을 망친 것이다.
아울러 징병제가 유지 중인 한국에서는 30살 이내에 박사를 취득하려면 병역의무가 없는 여자가 아니라면 상당히 힘든 편이다. 실제로 2018년 22세 8개월로 종전 23세 5개월의 한국인 최연소 박사기록을 55년만에 갱신한 유효정씨가 여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UST에서 박사과정을 지냈으며 심지어 2016년에 이미 졸업조건을 채워서 20세 정도로 기록 갱신할 수 있었으나, 더 공부하고 싶어서 논문 두 편을 더 쓰느라 연기한 것이다.
  • 송유근은 논문 표절 파동이 벌어진 2015년 11월 27일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달 후에 발표될 다음 논문을 기대하라"며 장담했지만, 결국 송유근이 장담한 논문은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 arXiv에 하나 업로드 되어 있는 상태지만, 이건 정식 Peer-review를 거친게 아니라서 논문 실적이라 할 수 없다. 물론 논문 원고를 저널 편집진에 기고했을 수도 있겠으나 송유근의 의미는 "게재 승인"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위의 낙관론에서는 UST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사바사바해서 박사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제는 송유근이 졸업을 걱정해야 할 수준으로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학위 취득 연한에 걸린다면, 제적 직전에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적을 앞둔 학부생처럼 자원입대로 2년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박사생이 그런 짓을 할 정도라면 상당히 문제가 있고, 박사과정은 학부와는 달리 제대하고 돌아온다고 해서 없던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도 아니며 도리어 더 머리가 안 돌아갈 확률이 훨씬 높다. 송유근 자신의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을 듯. 현재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송유근이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박사학위를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후 다른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으나, 학위 디펜스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1] 이전 버전에서는 "analytic result"를 분석 결과에 대한 방정식"이라고 해석하였으나, 그 원래 뜻은 결과를 수치값 대신 알려진 함수나 상수의 조합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AAS의 공지에서 "analytic result"는 문맥 상 박(2002) 및 송&박(2015)에서 유도한 미분방정식을 의미하고, 이를 "결과 식"으로 의역하였다.[2] 한 때 동명이인인 칼텍 교수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관련링크 여담이지만 칼텍의 Michael Brown은 명왕성의 행성 지위를 박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3] 기사1기사2 [4] 관련기사1, 관련기사2, 관련기사3[5] 이 때 동료 연구자이자 훗날 첫 번째 부인이 되는 밀레바 마리치를 만났다. 자세한 것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문서 참고.[6] 숫자가 1.0에 가까울수록 높다. 즉 기수가 아닌 서수인 셈.[7]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관련 기사 3, 관련 기사 4, 관련 기사 5, 관련 기사 6[8]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물리학과에서 가장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분야가 바로 이 응집물질물리학이라는 점이다(...).[9] 다만 학위가 중요하다는 부분은 걸러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게 오늘날 학위가 중요하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10] 그런데 의외로 군 생활을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걸 보면 결국 이것 또한 그냥 언플로 한 발언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11] 다만, 이런 행위는 일반적인 대학원이라면 학생을 대놓고 내놓은 자식 취급하는 막장이 아닌 이상 '''교수가 뜯어 말린다.'''[12] 투고 비용을 좀 더 내면 약간 더 빠르게 나오기는 한다.[13] arXiv admin note: text overlap with arXiv:1103.0300 by other authors[14] 그 유명한 중력파 검출 논문 저자에 포함된 국내 연구자 14인 중의 한분이다.[15] 학부 명칭과 수도권이라는 언급으로 보아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