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이 유명한 작품/소설

 



1. 개요
2. 국내
2.1. 고전 소설
2.2. 근대 소설
2.2.1. 운수 좋은 날[1]
2.3. 현대 소설
3. 국외


1. 개요


이 문서는 많은 곳에서 인용이 되는 유명한 소설의 첫 문장이나 도입부를 정리한 문서이다.[2]
한편 항목 내 분류를 위해 항목 순서는 출판 연대를 기준으로 하며, 작성양식은 통일성을 위해 하단 양식을 복사하여 서술하기로 한다.

== 제목 ==

원제, 작가, 출판 연도

> 원문

>

>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


2. 국내



2.1. 고전 소설



2.2. 근대 소설


1945년 이전의 근대 한국 소설.

2.2.1. 운수 좋은 날[3]


현진건, 1924년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2.2.2. 사랑 손님과 어머니


주요섭, 1935년

나는 금년 6살 난 처녀애입니다. 내 이름은 박옥희이구요. 우리 집 식구라고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어머니와 단 두 식구뿐이랍니다. 아차 큰일났군, 외삼촌을 빼놓을 뻔했으니.


2.2.3. 날개


이상, 1936년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2.2.4.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1936년

여름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려 놓은 전시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사실 문학계에서는 후반부에 나오는 문장이 더 유명하지만 한컴타자연습의 영향으로(...)[4] 첫 문장이 매우 유명해졌다.

2.2.5. 치숙


채만식, 1938년

우리 아저씨 말이지요? 아따 저 거시기, 한참 당년에 무엇이냐 그놈의 것, 사회주의라더냐, 막덕이라더냐, 그걸 하다 징역 살고 나와서 폐병으로 시방 앓고 누웠는 우리 오촌 고모부 그 양반…… 머, 말두 마시오. 대체 사람이 어쩌면 글쎄…… 내 원!


2.3. 현대 소설


194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소설.

2.3.1. 1945년 ~ 1999년



2.3.1.1. 광장

최인훈, 1960년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이것은 최인훈이 수차례 개정판을 내면서 고친 문장이다.

2.3.1.2. 젊은 느티나무

강신재, 1960년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2.3.1.3. 무진기행

김승옥, 1964년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끝 문장[5]이 유명한 소설이기도 하다.

2.3.1.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1978년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2.3.1.5. 태백산맥

조정래, 1983년

언제 떠올랐는지 모를 그믐달이 동녘 하늘에 비스듬히 걸려 있었다.


2.3.1.6. 아홉살 인생

위기철, 1991년

나는 태어날까 말까를 내 스스로 궁리한 끝에 태어나지는 않았다.


2.3.2. 2000년 ~ 현재



2.3.2.1. 가시고기

조창인, 2000년

아빠는 멍텅구리입니다.


2.3.2.2. 칼의 노래

김훈, 2001년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2.3.2.3. 눈물을 마시는 새

이영도, 2003년

하늘을 불사르던 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6]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2.3.2.4. 카스테라

박민규, 2005년

이 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2.3.2.5.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2008년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2.3.2.6. 우아한 거짓말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2009년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2.3.2.7. 7년의 밤

정유정, 2011년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 집행인이었다.


3. 국외



3.1. 고대 ~ 18세기



3.1.1. 헤이케모노가타리


平家物語, 작자 미상, 13세기

'''平家物語 巻第一'''

(헤이케모노가타리 권 제1)

'''第一句 祇園精舎'''

(제1구 기온쇼쟈)

'''祇園精舎の鐘の声'''(祈園精舍梵鐘聲)

기온쇼쟈(기원정사)의 종소리

'''諸行無常の響きあり'''(諸行無常響音矣)

제행무상의 울림이어라.

'''沙羅双樹の花の色'''(沙羅雙樹花英色)

사라쌍수의 꽃잎 빛깔

'''盛者必衰の理をあらはす'''(現理一世盛必衰)

성한 자는 반드시 쇠망한다는 이치를 나타내누나.

'''驕れる者も久しからず'''(古來驕者不長久)

교만한 자는 오래가지 못하니

'''ただ春の夜の夢の如し'''(唯如一場春夜夢)

한낱 봄날 밤 꿈과 같느니라.

'''猛き者も終には滅びぬ'''(古來猛者終局滅)

용맹한 자도 마지막엔 멸망하느니

'''偏に風の前の塵に同じ'''(偏同一個風前塵)

오로지 바람 앞의 티끌 같은 처지인 것을.


3.1.2.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나관중, 14세기

話說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대저 천하의 대세란 오랫동안 나뉘면 반드시 합하게 되고, 오랫동안 합쳐져 있다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


3.1.3. 돈키호테


Don Quixote, 미겔 데 세르반테스, 1605년

En un lugar de La Mancha, de cuyo nombre no quiero acordarme, no ha mucho tiempo que vivía un hidalgo, de los de lanza en astillero, adarga antigua, rocín flaco y galgo corredor.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옛날, 라 만차 지방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마을에서 선반에 창과 낡은 방패를 두고, 야윈 말과 경주를 위한 사냥개를 가진 신사가 살고 있었다


3.2. 19세기



3.2.1.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제인 오스틴, 1813년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성은 꼭 아내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적 진리이다.


3.2.2. 제인 에어


Jane Eyre, 샬럿 브론테, 1847년

There was no possibility of taking a walk that day.

그날에 산책을 할 가능성은 없었다.


3.2.3. 모비 딕


Moby Dick, 허먼 멜빌, 1851년

Call me Ishmael.

나를 이스마일이라 부르라.


3.2.4. 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 찰스 디킨스, 1859년

It was the best of times, it was the worst of times, it was the age of wisdom, it was the age of foolishness, it was the epoch of belief, it was the epoch of incredulity, it was the season of Light, it was the season of Darkness, it was the spring of hope, it was the winter of despair, we had everything before us, we had nothing before us, we were all going direct to Heaven, we were all going direct the other way – in short, the period was so far like the present period, that some of its noisiest authorities insisted on its being received, for good or for evil, in the superlative degree of comparison only.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3.2.5. 지하로부터의 수기


Записки из подполья,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1864년

Я человек больной... Я злой человек. Непривлекательный я человек.

나는 아픈 인간이다...나는 심술궂은 인간이다. 나란 인간은 통 매력이 없다.


3.2.6. 미들 마치


Middlemarch, 조지 엘리엇, 1871년

Miss Brooke had that kind of beauty which seems to be thrown into relief by poor dress.

브룩양은 수수한 옷차림을 할 때 더 아름다웠다.


3.2.7. 안나 카레니나


А́нна Каре́нина, 레프 톨스토이, 1877년

Все счастливые семьи похожи друг на друга, каждая несчастливая семья несчастлива по-своему.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3.2.8. 허클베리 핀의 모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마크 트웨인, 1884년

You don't know about me without you have read a book by the name of The Adventures of Tom Sawyer; but that ain't no matter. That book was made by Mr. Mark Twain, and he told the truth, mainly.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지 않고서는 나에 대해서 모를 거야, 하지만 그건 상관없어. 그 책은 마크 트웨인 선생이 쓴 책인데 다 맞는 말이야, 거의.


3.3. 1901년 ~ 1945년



3.3.1.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吾輩ハ猫デアル, 나쓰메 소세키, 1905년

吾輩は猫である。名前はまだ無い。

나로 말하면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3.3.2. 피터 팬


Peter Pan, 제임스 M. 배리, 1911년

All children, except one, grow up.

아이들은 모두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3.3.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 마르셀 프루스트, 1913년

Longtemps, je me suis couché de bonne heure. Parfois, à peine ma bougie éteinte, mes yeux se fermaient si vite que je n'avais pas le temps de me dire : Je m'endors.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 때로 촛불이 꺼지자마자 눈이 너무 빨리 감겨 '잠이 드는구나.'라고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3.3.4. 마음


こころ, 나쓰메 소세키, 1914년

私はその人を常に先生と呼んでいた。だからここでもただ先生と書くだけで本名は打ち明けない。

나는 그를 항상 선생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그냥 선생이라고 쓸 뿐, 본명은 밝히지 않는다.


3.3.5. 변신


Die Verwandlung, 프란츠 카프카, 1915년

Als Gregor Samsa eines Morgens aus unruhigen Träumen erwachte, fand er sich in seinem Bett zu einem ungeheueren Ungeziefer verwandelt.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엄청나게 큰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3.3.6. 젊은 예술가의 초상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제임스 조이스 1916년

Once upon a time and a very good time it was there was a moocow coming down along the road and this moocow that was coming down along the road met a nicens little boy named baby tuckoo.

옛날에, 아주 살기 좋던 시절, 음매 하고 우는 암소 한 마리가 길을 걸어오고 있었단다. 길을 걸어오던 이 음매 암소는 아기 턱쿠라는 이름을 가진 예쁜 사내아이를 만났단다.


3.3.7. 율리시스


Ulysses, 제임스 조이스, 1922년

Stately, plump Buck Mulligan came from the stairhead, bearing a bowl of lather on which a mirror and a razor lay crossed.

위풍당당하고 살찐 벅 멀리건이 계단에서 나오며 거품 사발을 들고 있는데 거기엔 거울과 면도날이 십자꼴로 놓여 있었다.


3.3.8. 심판


Der Prozeß, 프란츠 카프카, 1925년

Jemand mußte Josef K. verleumdet haben, denn ohne daß er etwas Böses getan hätte, wurde er eines Morgens verhaftet.

누군가 요제프 K.를 모함했음이 틀림없다. 그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아침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3.3.9.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1925년 [7]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s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지금보다 더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내가 계속 마음에 새기고 있는 충고 한마디를 해주셨다. "언제든 남을 비판하려거든 모든 세상 사람들이 네가 있던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해라."


3.3.10. 게잡이 공선


蟹工船, 코바야시 타키지, 1929년

「おい、地獄さ(ぐんだで』

"이봐, 지옥으로 가는 거야!"


3.3.11. 음향과 분노


The Sound and the Fury, 윌리엄 포크너, 1929년

Through the fence, between the curling flower spaces, I could see them hitting.

울타리 너머, 기어오른 꽃가지 사이로 나는 그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3.12. 미스 론리하트


Miss Lonelyhearts, 너대니얼 웨스트, 1933년

The Miss Lonelyhearts of the New York Post-Dispatch (Are you in trouble?—Do-you-need-advice—Write-to-Miss-Lonelyhearts-and-shewill-help-you) sat at his desk and stared at a piece of white cardboard.

뉴욕 <포스트-디스패치>지의 기자 미스 론리하트(곤란한 일이 있나요?-조언이 필요하신가요?-미스 론리하트에게 편지하시면, 그녀가 도와드릴 겁니다)는 책상에 앉아 하얀 마분지를 내려다 보았다.


3.3.13. 호빗


The Hobbit, J. R. R. 톨킨, 1937년

In a hole, in the ground, there lived a hobbit.

땅 속 어느 굴에 한 호빗이 살고 있었다.


3.3.14. 설국


雪國, 가와바타 야스나리, 1937년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3.3.15. 머피


Murphy, 사뮈엘 베케트, 1938년

The sun shone, having no alternative, on the nothing new.

햇살은 대안 없이, 새로울 것도 없이 빛났다.


3.3.16. 피네간의 경야


Finnegans Wake, 제임스 조이스, 1939년

riverrun, past Eve and Adam's, from swerve of shore to bend of bay, brings us by a commodius vicus of recirculation back to Howth Castle and Environs.

강은 달리나니, 이브와 아담 교회를 지나, 해안의 변방으로부터 만의 굴곡까지, 회환의 광순환촌도 곁으로 하여, 호우드(H)성(C)과 주원(E)까지 우리들을 되돌리도다.


3.3.17. 이방인


L'Étranger, 알베르 카뮈, 1942년

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être hier, je ne sais pas.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3.4. 1945년 ~ 1999년


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부터의 소설.

3.4.1. 인간실격


人間失格, 다자이 오사무, 1948년

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来ました。 自分には、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見当つかないのです。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문장은 작품 <인간실격>의 첫 문장이 아닌[8], 작중 등장하는 주인공이 쓴 수기의 첫문장이다.

3.4.2. 1984


1984, 조지 오웰, 1949년

It was a bright cold day in April, and the clocks were striking thirteen.

4월의 맑고 쌀쌀한 어느 날, 시계가 13번 울렸다.

12번이 최대인 시계의 울림과 다른 비정상적인 영사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이다.

3.4.3. 보이지 않는 인간


Invisible Man, 랠프 왈도 엘리슨, 1951년

I am an invisible man.

나는 보이지 않는 인간이다.

여기서의 보이지 않는 인간은 투명인간 같은 것이 아닌, 사회가 외면하는 인간이란 뜻이다.

3.4.4.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J. D. 샐린저, 1951년

"If you really want to hear about it, the first thing you'll probably want to know is where I was born, and what my lousy childhood was like, and how my parents were occupied and all before they had me, and all that David Copperfield kind of crap, but I don't feel like going into it, if you want to know the truth.

나에 대해 듣고 싶다는 건, 우선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내 어린 시절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내 부모님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은 데이비드 카퍼필드나 할 소리를 듣고 싶다는 거겠지. 난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3.4.5.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어니스트 헤밍웨이, 1952년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홀로 돛단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그는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3.4.6. 중개자


The Go-Between, L. P. 하틀리, 1953년

The past is a foreign country; they do things differently there.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


3.4.7. 화씨 451


Fahrenheit 451, 레이 브레드버리, 1953년

It was a pleasure to burn.

태우는 것은 즐거웠다.


3.4.8. 롤리타


Lolita,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1955년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at three, on the teeth. Lo. Lee. Ta. She was Lo, plain Lo, in the morning, standing four feet ten in one sock. She was Lola in slacks. She was Dolly at school. She was Dolores on the dotted line. But in my arms she was always Lolita.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 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아침에 양말 한 짝만 신고 서 있을 때 키가 4피트 10인치인 그녀는 로, 그냥 로였다. 슬랙스 차림일 때는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의 이름은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에 안길 때는 언제나 롤리타였다. - (문학동네 판)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 끝. 롤. 리. 타. 그녀는 로, 아침에는 한쪽 양말을 신고 서있는 사 피트 십 인치의 평범한 로. 그녀는 바지를 입으면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으로는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 안에서는 언제나 롤리타였다. - (민음사 판)


3.4.9. 양철북


Die Blechtrommel, 귄터 그라스, 1959년

Zugegeben: ich bin Insasse einer Heil- und Pflegeanstalt, mein Pfleger beobachtet mich, läßt mich kaum aus dem Auge; denn in der Tür ist ein Guckloch, und meines Pflegers Auge ist von jenem Braun, welches mich, den Blauäugigen, nicht durchschauen kann.

그래, 사실이다. 나는 정신 병원에 수용된 환자다. 나의 간호사는 거의 한눈도 팔지 않고 감시 구멍으로 나를 지켜본다. 하지만 간호사의 눈은 갈색이기 때문에 푸른 눈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3.4.10. 캐치-22


Catch-22, 조지프 헬러, 1961년

it was love at first sight.

첫눈에 반해버렸다.


3.4.11.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켄 키시, 1962년

They're out there. Black boys in white suits up before me to commit sex acts in the hall and get it mopped up before I can catch them.

그들은 거기에 나와 있었다. 흰 옷을 입은 흑인 놈들은 나보다 먼저 나와 태연하게 복도에서 수음을 하고 내 눈에 띄기 전에 그것들을 걸레로 닦았다.


3.4.12. 벨자


The bell jar, 실비아 플라스, 1963년

It was a queer, sultry summer, the summer they electrocuted the Rosenbergs, and I didn't know what I was doing in New York.

기묘하고 찌는 듯한 여름, 그들이 로젠버그 부부를 전기의자에 앉힌 계절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내가 뉴욕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3.4.13.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Wide Sargasso Sea, 진 리스, 1966년

They say when trouble comes close ranks, and so the white people did.

'문제가 생기면 대열을 좁힌다'는 말처럼, 위기가 닥치자 백인들은 결속을 강화했다.


3.4.14. 백년의 고독


Cien años de soledad,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67년

Muchos años después, frente al pelotón de fusilamiento, el coronel Aureliano Buendía había de recordar aquella tarde remota en que su padre lo llevó a conocer el hielo.

몇 년이 지나 총살을 당하게 된 순간,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오래전 어느 오후 아버지에게 이끌려 얼음 구경을 하러 간 일을 떠올렸다.[9]


3.4.15. 제5도살장


Slaughterhouse-Five, 커트 보네거트, 1969년

All this happened, more or less.

이 모든 것은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입니다.


3.4.16. 중력의 무지개


Gravity's Rainbow, 토머스 핀천, 1973년

A screaming comes across the sky.

절규는 하늘을 가로질러 온다.


3.4.17. 활자 잔혹극


A Judgement In Stone, 루스 렌들, 1977년

Eunice Parchman killed the Coverdale family because she could not read or write.

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


3.4.1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Rue des boutiques obscures, 파트릭 모디아노, 1978년

I am nothing. Nothing but a pale shape, silhouetted that evening against the cafe terrace, waiting for the rain to stop.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과거를 상실해버린 주인공의 정체성과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
한편 영문으로는 후속으로 연결되는 문장인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고 있던(waiting for the rain to stop).'까지 언급되곤 하지만, 한글 번역으로는 이 문장 이후 '나는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로 분절되어 서술되는터라 문장호흡 상 보통 제외되고 언급되는 편이다.

3.4.19. 뉴로맨서


Neuromancer, 윌리엄 깁슨, 1984년

The sky above the port was the color of television, tuned to a dead channel.

항구의 하늘은 방송이 끝난 텔레비전 색이었다.

과거의 브라운관 TV를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기도 하다.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직접 보자.

3.4.20. 빌러비드


Beloved, 토니 모리슨, 1987년

124 was spiteful.

124번지는 저주받았다.


3.4.21.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조앤 K. 롤링, 1997년

Mr. and Mrs. Dursley, of number four, Privet Drive, were proud to say that they were perfectly normal, thank you very much.

프리벳 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자신들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구판이 수많은 오역으로 질타를 받고 신판이 나왔지만 신판의 첫 문장은 지나친 직역으로 오히려 더 어색한 문장이 되고 말았다. 위는 구판의 첫 문장.

3.5. 2000년 ~ 현재



3.5.1. 마션


Martian, 앤디 위어, 2011년

I'm pretty much fucked.

That's my considered opinion.

Fucked.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1] 사실상 끝 문장이 더 유명한 소설이다.[2] 자세한 정의와 분류는 첫 문장이 유명한 작품 문서의 개요 참고[3] 사실상 끝 문장이 더 유명한 소설이다.[4] 초등학교 타자검정에 사용되는 '긴글연습' 메뉴에서 최상단에 등장하는 작품이다.[5]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 앉아서 나는, 어디 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6] 이 구절에 대해서는 생존이 쉬운 게 맞는 것인지 어려운 게 맞는 것인지 논란이 있다. 판타지 소설 관련 게시판에서 이 주제로 질문할 시 의견이 갈라진다. 정해진 해석은 없으니 본인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7] 번역 논란이 매우 심한 작품이기 때문에 해당 문서에 첫 문장에 대한 출판사별 번역이 상당수 실려있으니 참조.[8] <인간실격>의 첫 문장은 私は、その男の写真を三葉、見たことがある。(나는, 그 남자의 사진을 세 장, 본 적이 있다.)이다.[9] 스페인어나 스페인어권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엄청나게 유명한 문장 가운데 하나다. 한 문장 안에 과거/현재/미래가 다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