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라이트 노벨

 

1. 개요
2. 역사
3. 논쟁과 한계
3.1. 소재보다는 형식
3.1.1. 일부 다른 의견
3.2. 수준 낮은 묘사
3.3. 플랫폼과 작가들의 부진한 노력
3.4. 결론
4. 해결책
4.1. 라노벨의 정확한 인식
4.2. 라노벨의 상업적 인식과 문화풍토
4.3. 국산 문화의 접목
4.3.1. 위 문단의 의견이 가지는 한계
5. 2010년대 이후 현황
6. 관련 문서


1. 개요


한국적라이트 노벨. 대한민국에서도 시드노벨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 작가가 쓴 한국 라이트 노벨이 출간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장르문학 내에서의 논란거리.

2. 역사


맨 처음 이 말을 사용한 것은 동인형식의 라이트 노벨 무크지 《드림아웃》이었다. 지금은 사이트가 통째로 날아가 버렸지만 옛날 편집장이었던 사람이 쓴 글 중에 그에 대해 증언한 것이 있었다.

애초에 한국형 같은건 광고멘트였어요. 제가 바란 건 한국인이 썼을 뿐인 일본 라노베였어요. (자폭)

하지만 처음에 《드림아웃》 관계자들이 대화방에서 시드노벨 관계자를 사칭했었다는 루머도 있는 만큼[1], 이쪽과의 혼용을 통해 와전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한국 라이트 노벨을 표방한 시드노벨이 창간하면 또 일본 쪽을 베꼈냐는 소리를 들을까 봐 간판을 한국적으로 내걸었다는 설'''도 있지만 정작 《뉴타입》 지에 게제된 광고 포스터들이나 홈페이지의 창간사를 뒤져봐도 한국적이나 한국형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확히 그때 사용된 단어는 '''한국''' 라이트 노벨. 결국 이것이 문제가 되자, 시드노벨 측도 홈페이지에 그런 표현은 무척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란 표현은 쓴 적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표방했다.
그럼에도 시드노벨에 대해 의혹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전에 편집부가 한국적이라는 의도로 카피를 넣었지만 지금 와서 그걸 모두 지우고 "그런 적 없어요"라며 발뺌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웹상에 올라온 모든 글을 다 지운다는 것은 불가능하고(다른 사람이 복사한 글은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의혹을 입증할 증거가 나온 적도 없다.
루트노벨 또한 나름대로 한국형 라이트 노벨을 표방하고 있었다.

정작 한국형 라이트 노벨 같은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이 출간된 《월하의 동사무소》가 의외로 초기 라이트 노벨 중 한국형 라이트 노벨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의견도 있다.[2] 그러나 여성향이다 보니 흥행성적은 다른 초기 라이트 노벨들에 비해서 밀렸다. 또한 작가의 과도한 오타쿠 개그와 이과덕질 때문에 많은 미덕이 묻히기도 했다.

3. 논쟁과 한계


아무튼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라는 논제가 주어지면서 어떻게 해서 한국형 라이트 노벨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고찰과 함께 몇 달 간 이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이 오고 갔다.
따지고 보면 이 논쟁은 2001년도 전후 하이텔 시리얼 란에서 있던 논쟁을 시작으로[3] 끊임없이 일었던 '한국형 판타지 논쟁'과 이어지는 것이고, 그 한참 이전부터 여러 방면에서 논의되던 '''한국적인 게 무엇인가'''라는 해묵은 논제에서 갈라져 나온 논쟁 중 하나다. 게다가 저 '한국적'과 관련된 논쟁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말이 갖는 한계 때문에 확실한 결론이 도출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이 논쟁의 대상인 '''라이트 노벨은 그 원류인 일본에서도 정의가 명확하게 내려지지 않은 두루뭉술한 개념이다.'''[4] 애초부터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대상에 또 한 번 두루뭉술한 개념을 얹어버렸으니, 그 정의와 토론이 처음부터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다.
게다가 임시적인 라이트 노벨의 정의인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도입할 경우, 70~80년대 문화탄압으로 오랫동안 주춤했었고 이후 그 빈자리를 채운 일본 서브컬처들을 토대로 재건한 것이나 다름없어 한국적 차별성을 거기에 논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는 90년대 후반 《영혼기병 라젠카》의 폭망으로 주춤했고, 2003년 《원더풀 데이즈》의 대실패로 크리티컬을 맞아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게임계에서는 동시기 번들 CD경쟁시대의 폐해와 불법 공유 등으로 패키지 게임은 사멸해 버렸고, 온라인 게임밖에 안 남았다. 그나마 겜판소, 카드 수집형 모바일 게임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출판만화 시장도 2000년대 후반 들어 급속도로 위축되었고, 다행히 그나마 웹툰이 출판만화 시장을 상당부분 대체한 상황이다. 그나마도 2016년 들어 웹툰 퀄리티의 하향평준화와, 실력과 인성 면에서 수준 미달의 작가들이 데뷔하는 부작용이 대두되어 해프닝이긴 했지만 웹툰 규제 찬성 운동까지 나타났다. 업계의 위축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비단 라이트 노벨 뿐만 아니라 창작문화계 전반에 걸쳐서 '한국적'을 고집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만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온라인 게임에서조차 유럽 판타지풍의 설정과 캐릭터가 나온다고 한국적이지 않다며 비난을 받는 일이 과거에는 많았다. 한국적인 요소를 집어넣는다고 해서 그 창작물이 반드시 한국적인 창작물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한국적인 것이라는 개념 자체가 굉장히 모호하고 망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3.1. 소재보다는 형식


과거 한국형 판타지 논쟁의 한계를 이야기할 때 주로 나오는 비판이 "한국형 판타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이들은 실상 '''서구형 판타지의 논리와 재미를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한국형 소재를 잘 버무려낸 판타지 소설'''을 바랐지만 그런 것은 결코 있을 수가 없고, 억지로 만들어봤자 난해하기만 할 뿐 원산지의 작품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한국형 라이트 노벨을 바란 이들 역시 일본 라이트 노벨의 재미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한국적인 소재를 대입해 만든 것을 바랄 뿐"'''이라는 지적이 있으며, 당연하지만 그런 라이트 노벨은 있을 수가 없다.[5]
그렇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한국형 라이트 노벨을 이야기하려면, 우선 '소재'에 집착하기보단 형식, 즉 소설의 뼈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새로 창조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이게 라이트 노벨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또 논쟁거리가 되겠으나 라이트 노벨이란 이름 자체의 정의가 모호한 만큼 정말 국내 장르소설계에 그런 소설 장르가 정립된다면 진정 한국형 라이트 노벨로 불러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한국 독자들은 일본 라이트 노벨을 보면 대체로 "일본 라이트 노벨이구나" 라고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라이트 노벨에 정형화된 형식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만화적 일러스트로 연출한 표지와 컬러/흑백 일러스트, 일본 만화와 매우 비슷한 말투와 스토리의 전개양상 등이 있다. 애당초 일본 라이트 노벨이 성장하던 기반에는 수많은 일본 만화와 신본격, 신전기를 위시한 일본 장르문학의 영향이 깔려 있었다.
문제는 한국 작가들이 만드는 라이트 노벨은 이러한 중간과정 없이 곧바로 일본 라이트 노벨→한국 라이트 노벨의 전이과정을 거쳤으며, 때문에 장르적으로 효과적인 사유와 해체 작업 없이 작가들에게 수용되어 왔고[6] 덕분에 그 결과물은 대개 일본 라이트 노벨에서 국적만 한국으로 바꿔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시드노벨의 초창기 작품 《마법서와 수학정석》에서 야간자율학습이 등장하면서 한국적인 소재를 썼다는 일각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당시 대부분 독자들의 평가는 '''"일본 학원물 라이트 노벨에서 지명과 인명만 한국으로 로컬라이징 한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이 의견은 현재 만들어지는 상당수의 한국 라이트 노벨에도 적용 가능한 문제이다.
당장 적벽가를 예로 들어보면 적벽가는 한국 문화인 판소리이다. 이 적벽가의 배경은 《삼국지》의 적벽대전임에도 한국인들은 당당히 적벽가를 한국 문화라고 부를 수 있다. 《유충렬전》, 《소대성전》, 《조웅전》, 그리고 현대에 들어 농담삼아 최초의 라이트 노벨, 하렘 소설의 고전이라는 평가까지 받는 《'''구운몽'''》조차 배경이 중국임에도 한국적인 소설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판소리에는 한국인이 만든 고유한 형식이 있고, 이 고전소설들도 비록 중국의 영향을 받긴 했으나 군담소설, 몽유소설이라는 한국 고전 소설의 형식을 따랐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속한다.
그럼 라이트 노벨을 생각해보자. 현재 한국에서 나오는 라이트 노벨들이 따르는 형식은 무엇인가? 물건너와 정말 토씨하나 다를바 하나도 없는 그런 형식에 따르지 않는가? 단순하게 한국적 소재만 이 일본에서 온 일본식 소설 형식에 억지로 끼워맞추려고 애를 써봐도 그 본질은 마치 한국을 배경으로 한 가부키와 별 다를바 없다. 한국 사람이 만든 한국적 소재가 나오는 가부키는 한국식 문화일까, 일본식 문화일까?
물론 일본의 전통 문화 역시 그 근간은 고대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유입되어 일본의 특성에 맞게 현지화한 것이다. 아주 좋은 예로 기모노한복(북방 호복 계열 복식)과 한푸(한족 계열 복식)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일본 풍토에 맞게 변하면서 지금의 형태에 이른 것이다. 이런 기모노를 한국의 것이나 중국의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분명 환빠동북공정론자들이나 할 짓일 것이다.
한국의 전통 문화요소 역시 중국의 영향이 짙고, 하물며 그 중국마저도 몽골을 위시한 북방계 유목민족이나 인도를 비롯한 서역의 영향을 깊이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중일 각국은 저마다 차별화되는 국가색과 문화를 지니고 있다. 말인즉슨 문화 요소란 서로 오고 가는 것인 만큼 라이트 노벨이 일본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만으로 한국 고유의 색이 없다는 주장은 분명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7]
그러나 중요한 점은 외래의 것에 영향을 받았지만 성공적으로 자신들의 것으로 변용한 사례인 기모노나 한국 고전 소설과는 달리 한국의 라이트 노벨은 출발 이래 한국 풍토에 맞는 그렇다할 변화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결론은 '''한국적인 라노벨은 있을지 몰라도, 비일본적인 라노벨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3.1.1. 일부 다른 의견


3.1 문단의 비판 중 일부분은 다른 관점에서 볼 여지가 있다. 우선 한 국가에서 시작된 장르가 타국으로 전파될 때는 소재와 형식, 그 전부를 모방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모방시기는 장르의 전파에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라이트 노벨을 간단히 같이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당시 판타지는 서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그대로 있었지만, 라이트 노벨은 당시 출간되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만 존재했다.
즉 일본 라이트 노벨을 모방하는 시기의 작품들이 그대로 한국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인을 주인공으로 하고, 일본을 무대로 하려고 한 작가들도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시도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상 도리어 큰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하여 한국 라이트 노벨은 한국을 배경으로, 일본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시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한국 작가들이 중간과정없이 일본 라이트 노벨→한국 라이트 노벨의 전이과정을 거친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이러한 전이 과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볼 때 옳지 않은 비판이다. 한국에 라이트 노벨이 자생하고, 출간된지 십수년이상 흐른 뒤에도 일본식 모에 일변도인 시드노벨을 위시한 작품군들이 주력인 2019년 현재에는 유효한 비판이 되고 있지만, 과거 2000년대 당시 한국의 서브컬처, 장르문학 관련 계보가 사실상 붕괴했었던 상태에서 출간 당시의 일본을 추종하는 풍토에 대해서는 무작정 비판, 비난하기만 할 수는 없다는 것.
새로운 계보를 써 나가고 있는 한국 판타지 소설도, 한국 무협소설도, 이런 시기를 거치고서 자생하기 시작했다.
국내의 1~2세대 판타지소설들 역시 반지의 제왕, 로도스도 전기, 슬레이어즈 등의 절대적 영향권에 있었고, 이면세계물의 선두주자 격인 <퇴마록>역시 당시 일본의 오컬트 붐을 타고 일어났던 작품군, 그리고 신본격, 신전기 작품들로부터 받은 영향이 엿보인다. 심지어 퇴마록의 붐을 타고 이어 나온 한국 퇴마 소설은 만화 공작왕의 절대적 영향권 아래에 있었다. 게다가 위에서 말한 한국 문화라고 말하는 것들 역시 그러한 과정을 거친 것들이 대부분이다. 당장 <유충렬전>과 같은 조선 소설들이 중국 소설 <설인귀전>을 거의 그대로 따라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여기에 비교 예시로 판소리를 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판소리는 독자적인 형태로 완성된 노래의 방식이 있고, 내용을 차용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문화로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라이트 노벨처럼 스토리 형식-담는 내용이 주된 형식인 것이라면 그렇게 독자적인 문화다라고 간단히 주장하기 어렵다. 비판을 위해서 맞지 않는 예시까지 가져온 경우라고 봐야 할 것이다.
타국을 원류로 하는 일본의 독자적인 문화라는 것 역시 자체적인 형태를 갖기 이전, 당나라, 혹은 러시아의 문화를 거의 그대로 모방하는 시기를 거쳤다는 것 역시 주지의 사실이다. 즉 타국의 형식을 옮기는 과정에서는 모방은 필연적인 과정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드노벨 출범 당시 한국 라이트 노벨에는 일종의 환상과도 같은 기대감이 집중되어 있었다. 2000년대 당시 도서대여점 소설에 대한 비판- 양판소라 불리며 몰개성한 소설이 범람하던 시기, 그것에 대한 해결과 대응을 라이트 노벨에 기대하고 요구했던 것이다. 이 기대는 결국 한국 라이트 노벨이 모에를 주력으로 선택하면서 깨어졌고. 이로 인해 필요 이상의 비판과 비난이 라이트 노벨로 쏟아졌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시기의 한국 라이트 노벨은 그럴만한 역량도, 축적도 갖고 있지 못한, 우선은 모방을 해야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모방은 필연적인 과정 중 하나였다. 이러한 비판과 비난은 라이트 노벨의 시기도, 전파의 과정도 생각지 않은, 그야말로 기기 시작한 아이에게 제대로 뛰지 못한다고 혼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이었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 장르가 출범한지 10년이 넘은 시점인 2010년대 후반의 라이트 노벨들이 과연 그런 개성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의견도 있으나, 2010년대 후반 이후의 한국 라이트 노벨웹소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몰락한 상황이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3.2. 수준 낮은 묘사


현대에서 라노벨이라 하면 모두가 대표사례로 미소녀 하렘물을 떠올린다.
사실 미소녀 하렘물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로맨스 장르의 라노벨의 원류는 인물 일러스트가 등장하며 텍스트를 읽어나가는 비주얼 노벨이나 미연시이다. 따라서 19금 묘사가 드물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미연시와 유사한 클리셰가 사용되기도 하고 그림이 섞인 소설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특징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CLANNADAIR 같이 뛰어난 완성도의 감동 깊은 작품을 만든, 다나카 로미오마루토 후미아키 같은 유명 미연시 작가가 라노벨 시나리오를 맡는 경우도 있다.
비단 미연시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로맨스 요소가 있는 라노벨은 대부분이 청춘물로써의 묘사가 뛰어나거나 소설가로서의 서술 경력이 깊고, 심리묘사에 매우 뛰어난 경우가 많다'''. 예시를 들자면,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는 막판에 작가의 억지로 붕괴하긴 했지만 고찰글을 보면 알듯이 심리학의 전문지식을 베이스로 한 인물간의 심리묘사를 바탕으로 캐릭터성을 살리고 있으며 애니판에선 이를 눈치채기 힘들다. 이야기 시리즈의 니시오 이신도 캐릭터성 뿐만 아니라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공포, 정신이 망가진 사람의 심리묘사에 매우 탁월하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인간 내면에 있는 음습한 심리묘사에 탁월하며 애니판의 묘사로 알 수 없는 심리들을 다량 함축하고 있다.
비주얼 노벨 계열로 가도 슈타인즈 게이트, 카마이타치의 밤, 월희,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쓰르라미 울적에 등의 작품이 있는데, 이런 작품들은 스토리와 캐릭터성도 좋지만 사건 묘사와 인물간 심리묘사가 허술하면 발상 자체가 초딩이 발로 끄적인 수준으로 폄하받기 쉬운 작품들이다. 결국 스토리와 캐릭터성이 아무리 좋아도 풍미깊은 사건묘사와 인물간 심리묘사가 핵심인데, 이런 묘사력에 주력하는 작가가 국내 라노벨계에는 매우 부족하다.
더욱이 우리나라에는 뛰어난 연애소설 작가가 라노벨을 쓰거나 미연시 시나리오 라이터가 라노벨을 쓰는 게 아니므로 상대적으로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가들이 로맨스 라노벨을 좌지우지해야 하는데, 겉으로 한국 문화 풍토만을 접목할 뿐 일본식 클리셰와 캐릭터성에 의존하고 번역체 문장과 패러디가 난무하는데 심리묘사와 사건묘사는 수준 낮은 경우가 많아 뽕빨 미연시 수준의 저질 시나리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오히려 명작 비주얼 노벨과 미연시를 보고 배워야 할 수준.
진지하게 한국형 라이트 노벨에 근접한 작품을 찾아보다면 귀여니 작품이 한국형 라이트 노벨 쪽으로 매우 근접할 것이다. 왜냐하면 라노벨 장르에 알맞게 부합되고, 또한 10대 한국 청소년들이 국내 문화풍토에 맞게 대리망상할 수 있는 내용과 하렘물(역하렘) 요소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3.3. 플랫폼과 작가들의 부진한 노력


최소한 작가들의 노력으로 이 한국에 도입한 일본 서브컬처를 다른 방식으로 재창조 해낸다면 일본에서 들어왔지만 엄연한 한국 서브컬처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한국형 라이트 노벨에 대한 논쟁이 불거진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재창조는커녕 원산지에서 나오는 완성도도 못 따라가며, 필력도 현저하게 떨어져 한장에 글자수가 몇 개 밖에 안되는 그런 불쏘시개나 주구장창 내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제자리 걸음이나 계속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자력으로 발전을 못하고 있으니 그나마 버티기라도 위해서 선택한 방법은 또 일본 베끼기이다.
물론 2000년대 초반에 일었던 한국형 판타지 논쟁은 2010년대에 들어서 레이드물 등의 한국적 현대 문화나 정서를 접목한 신생 장르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명쾌한 해답이 없었다. 한국형 판타지 논쟁의 연장선인 한국형 라이트 노벨 논쟁은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이니 이런 결과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허나 한국 판타지 소설계에서는 《퇴마록》이나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관련 논의에서 준수한 기준점이 될 만한 작품들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2010년대 이후에는 레이드물이나 현대 판타지 등 '''한국의 정서와 현대 문화를 접목한 한국형 장르들'''이 오히려 기존의 이고깽이나 판타지 소설들을 몰아내고 주류가 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라이트 노벨계에서 이런 식의 성공적인 예가 있느냐?'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8]
플랫폼 역시 할 말은 없다. 출범부터 한국형 라이트 노벨을 표방했던 루트노벨은 한국적 요소에 집착하다가 방향성 자체를 잃어버리고 플랫폼 자체를 갈아엎어버린 대표적인 예시이며, 한국에서 가장 먼저 라이트 노벨을 표방했던 시드노벨은 《해한가》를 위시한 초기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독자들의 평가와는 별개로 부진을 면치 못하자 몇 년 지나지 않아 다시 모에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 결과 한국 고대사 만화 《천손의 시대》 같은 준수한 작품들은 방출 혹은 외면하고 《모애모애 조선유학》 같은 '''괴작'''을 대상씩이나 주고 내는 상황에 이른다. 실상이 이런데도 과연 이런 일련의 작품군을 한국 문화이자 한국적인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이런 복잡한 작업을 거치기 전에 우선 오덕계에서만 알아듣는 '''번역체 문장의 남발'''과 각종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내용의 패러디클리셰 남발부터 처리해야 할 것이다.[9] '''한국 순수문학만 꾸준히 읽어도 상당수 해결되는 문제인데, 거의 진전이 없는 걸 보면 정작 작가들 쪽에서는 별반 관심도 없는 것 같다'''. 한국인 작가가 당당하게 "이것은 한국적인 라이트 노벨입니다" 라고 말을 하기 위해선 기존 일본식 라이트 노벨의 장점을 본받을 필요도 있겠지만 일본의 것과 같은 필체나 말투, 클리셰 등 노골적인 왜색까지 본받지는 않아야 한다. 한국적 소재를 라이트 노벨에 끼워맞추는 것은 그 다음으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3.4. 결론


앞서 서술되었듯이 시드노벨이 갈수록 더욱 모에(萌え)를 권장하는 추세로 흘러가면서 아예 포기하면 편해진 사람들도 많으므로 따져 봐야 소용이 없어졌다. 결국 해답이 보이지 않는 헛된 논쟁일 뿐인 상황이 되었다. 이 논쟁의 근본이 되는 문제점은 한국적 창작물의 한국적 서브컬처 개념에 대한 담론과 깊이 상관된다. 인문학 소양을 가진 작가의 부족과 창작자와 업계의 관심 결여 등, 수많은 문제가 쌓인 상황인 데다가 한국의 라이트 노벨 또한 분명 한국형 서브컬처 작품을 만들자는 기류에 속하지만 웹툰, 게임, 한국 판타지 소설과 같은 다른 장르에 비해 성과가 크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4. 해결책



4.1. 라노벨의 정확한 인식


가장 먼저 라노벨의 정의와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에 있다. 먼저 라노벨은 '''일본 미소녀물의 통칭이 아니다.'''
일본에서 라이트 노벨의 정의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보다 훨씬 넓다.''' 문고(=노벨)에서 발매하여 단가가 싸고 3~4개월 내에 다음권이 발간되며 애니메이션 풍의 일러스트나 삽화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 접근하기 쉬운 연재 소설의 총체를 말하며 주요 타겟층은 당연히 유아나 성인이 아닌 청소년층이다. 즉 소설 중간중간 삽화가 실려있는 청소년층 대상의 소설이 실린 그림 동화가 바로 라노벨이다.
이때문에 선정 장르도 비교적 넓다.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해!의 역대 입상경력만 봐도 알듯이 추리 미스테리물이나 군상극, 대체역사물, 전쟁물, 순수 로맨스물 같은 다른 장르도 인정받는다. 정통파 판타지인 슬레이어즈와 일상+전쟁 SF물인 풀 메탈 패닉도 라노벨이며 미소녀 작화 없는 추리 미스테리물인 고전부 시리즈도 라노벨이다. 채운국 이야기도 라노벨이고, 듀라라라, 바카노 같은 군상극도 라노벨이고, 겜판소 같은 분위기의 소드 아트 온라인도 라노벨이다.
부기팝 시리즈 같은 컬트적인 소설이나 고쿠도 군 만유기 같은 다크히어로 판타지 소설도 라노벨이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디폴메나 애니메풍 삽화와 일러스트가 중간중간 삽입된다는 것과 타겟층과 주인공이 청소년이라는 것, 배경 심리 묘사가 상세하다는 정도이다. 여기에 다양한 장르의 라노벨의 애니화나 만화화를 감안하면 청소년층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들 전부 삽화가 있는 소설 형태로 라노벨화하는게 가능하다. 이는 단지 삽화가 없고 연재주기에 제한이 없을 뿐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장르 소설 전반도 마찬가지다.

4.2. 라노벨의 상업적 인식과 문화풍토


다만 다른 의미에선 순수 문학보단 상업적인 문학이므로 소년 만화와 같은 유행 문화로도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라노벨은 주간 연재만화처럼 꾸준히 연재해야 하고 상업적 성공여부에 따라 흐름이 변화되어 왔으며 전개를 상의하는 편집자도 존재한다. 흥행여부가 불투명하면 단권으로 짤리는 잡지만화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이전에 유행한 코드를 쓰는 일은 드물다. 결국 현재에 들어서 라이트 노벨은 청소년층을 타겟으로 상업성을 띈 삽화 연재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상업성을 띈 라노벨은 주요 독자층인 일본 청소년들이 일본 문화풍토에 맞게 대리망상할 수 있는 소설에 가깝다.
청춘 라노벨은 당연히 일본인이 주인공이고 일본식 교복을 입으며 일본의 학창시절과 사건, 논란을 묘사하고 있으며 반의 군집형태나 화젯거리, 취미나 개그 코드도 일본 풍토에 맞게 묘사된다. 일본식 판타지는 일본 설화나 역사적인 존재가 등장하거나 일본 무기가 등장하고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과 근성론적인 가치관에 맞는 캐릭터가 활약하게 된다. 이런 특징은 일본 청춘만화나 역사 판타지 만화에서 충분히 묘사되고 있다.
즉 한국식 라노벨이란 일본 라노벨과 달리 주요 독자층인 한국 청소년들이 국내 문화풍토에 맞게 대리망상할 수 있는 내용에 가깝다.
청춘 라노벨은 당연히 한국인이 주인공이고 한국식 교복을 입으며 한국의 학창시절과 사건, 논란을 묘사하고 있으며 반의 군집형태나 화젯거리, 취미나 개그 코드도 한국 풍토에 맞게 묘사되어야 한다. 더욱이 한국식 판타지는 한국 설화나 역사적인 존재가 등장하거나 한국 무기가 등장하고 한국의 청렴결백 정신과 유교적 가치관에 맞는 캐릭터가 활약하게 된다. 이는 한국 웹툰이나 청춘만화, 역사 판타지 만화에서 충분히 묘사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의 한국 풍토를 제대로 묘사한 라노벨은 손에 꼽는다. 친구끼리 가벼운 몸싸움이나 욕설, 장난은 기본이고 매점에 같이 가거나 PC방에서 온겜하거나 폰겜질하며 놀고 점수걱정 대학걱정 군대걱정하고 남자들은 게임과 뻘짓과 야한것을 좋아하며 수학여행 이벤트, 학원 째기, 야간자율학습, 입시위주 교육같은 학창요소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 친구와 떡볶이, 순대, 닭꼬치를 먹거나 출출할때 짜장면, 탕수육을 시켜먹고 라면에 계란 얹고 먹거나 짜파게티 끓여먹는 모습이 얼마나 나올까?
일본과 한국 라이트 노벨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핍진성의 유무를 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연예인이나 유명인, 일본 만화나 문학, TV 프로가 간접 묘사되는 일본 라노벨과 달리 한국 연예인이나 유명인, 만화나 웹툰, 문학, TV 프로는 '''국산 라노벨에서 거의 묘사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산 라노벨들은 작정이라도 한 듯 실제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올 만한 현실적인 장치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경우가 흔하다. 당장, 시드노벨 극초창기 3대 소설이라고 불리던 미얄의 추천,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유령왕은 배경 묘사 부분에서 모두 현대 한국인의 일상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스갤문학이나 국내 유머나 개드립을 접목한 작품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여기에 폰겜을 즐기거나 페북, 카톡, 아프리카 TV, 유튜브, 티비플을 즐기고 오유, 디시, 루리웹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취미로 즐기는 모습이 얼마나 나오나 생각해보면 된다.
그나마 한국문화 묘사가 출중히 접목된 장르로 학교폭력물이 있으며 일진물일 지언정 이만큼만 리얼하게 묘사해도 한국형 라노벨이라고 충분히 부를만한 물건이 된다. 그 외에는 굿모닝! 티쳐 정도로 특히 굿모닝 티쳐는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 사이에서 폭풍공감을 쏟아냈던 전설의 작품. 한국 웹툰인 우리들은 푸르다도 일본식 클리셰가 주력이지만 국내 풍토를 제대로 접목한 흔적이 많아서 이쪽도 한국식 청춘 라노벨에 가까운 존재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한국 풍토가 진한 고전 소설중에서 농담삼아 한국식 라노벨로 불리는 작품들이 있다. 하렘물 구운몽이나 한국식 츤데레가 등장하는 운수 좋은 날, 봄봄, 동백꽃(소설)이 있고 젊은 느티나무는 무려 1960년에 피가 섞이지 않은 여동생, 브라콤, 츤데레, 도짓코, 집에 없는 부모 설정이 등장하는 내여귀의 한국판 라노벨이라고 볼 수 있다. 홍길동전허생전도 초월적인 능력으로 태생을 극복하고 사회 풍자를 한다는 점에서 어딘가 라노벨과 닮아있다.
사실...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고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다소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담는다는 점에서 이미 여러 매체의 드라마나 웹툰이 크게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문화와 풍토의 묘사를 참조할만한 작품들은 차고 넘친다.
그래서, 막장 드라마도 따지고 보면 한국식 성인용 라노벨이나 다름없으며 대장금이나 베토벤 바이러스 같은 드라마 또한 한국식 역사물, 성장물 라노벨이라고 봐도 충분한 내용이다. 국내 명품 드라마 전반이 이미 훌륭한 한국식 라노벨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보면, 일본식 클리셰가 덜 반영되어있고 한국 현대의 배경을 다룬 작품인 응답하라 시리즈가 정말 좋은 사례일 것이다.
애초부터 독자들이 외치는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란 한국인의 문화와 풍토에 맞게,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과 한국이기에 가능한 방식으로 일상과 혼재하는 비일상적인 판타지 이야기를 만들기를 원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점만 제대로 깨닫는다면 일본식 클리셰를 어느 정도 배제하여 한국의 배경과 풍토에 맞게 심리 묘사만 잘 갖춰준다면 한국형 라노벨도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걸 느낄 수 있다.

4.3. 국산 문화의 접목


흥행성 여부와 시대변화를 뒷전으로 두더라도 미소녀 뽕빨물의 편견을 버리고 장르들을 명확히 파악하면 다른 국산 매체들도 라노벨로 접목하는건 의외로 쉽다.
퇴마록이나 룬의 아이들, 드래곤 라자, 눈물을 마시는 새 같은 메가히트 소설도 삽화가 삽입된 형태로 3~4개월 단위의 분량으로 꾸준히 문고나 노벨에서 발매된다면 국산 판타지 라노벨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룬의 아이들과 드래곤 라자는 일본에서 라이트 노벨과 유사한 판본으로 삽화가 붙어 출간되었고. 청소년층 장르 소설을 쓰는 대히트 작가를 영입하고 일러스트를 붙여서 연재한다면 충분히 수작 이상의 라노벨을 낼 여건이 된다는 뜻이다. 애초에 국내 라노벨이 지탄받는 이유는 일본식 클리셰와 문화풍토 묘사, 편중된 장르, 번역체 문장과 패러디에 있기 때문.
노빈손 시리즈는 뚜렷한 기승전결, 이야기의 박진감, 삽화, 그리고 한 이야기가 당 권 내에 마무리되는 단권완결성, 지속적인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역시 소설화하면 라이트 노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먼저 디스토피아 세계관인 녹색전차 해모수나 인명구조 메카물인 레스톨 특수구조대, 정치적 암투의 SF물 가이스터즈, 역사 SF물인 바다의 전설 장보고, 강아지의 사회적 투쟁을 다룬 하얀마음 백구, 이세계 생물 능력자 배틀물 유니미니펫, 레이싱 배틀물 트랙시티 등도 라노벨화가 가능하다. 캐릭터 연령을 높이면 아기공룡 둘리도 비일상물로 연재가 충분히 가능하고, 아스타를 향해 차구차구 같이 캐릭터가 많은 스포츠물도 청춘물로 묘사가 가능하다.
그 외에도 드라마 시나리오도 충분히 접목이 가능하다. 로맨스물 대히트작인 겨울연가파리의 연인, 천국의 계단, 미안하다 사랑한다, 최고의 사랑도 청춘 라노벨화가 가능하며 역사물인 선덕여왕, 대장금, 불멸의 이순신도 굳이 연애물 없이도 충분히 역사물 라노벨로 어필할 수 있다. 판타지 드라마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별에서 온 그대,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등도 한국의 일상적인 배경 묘사와 판타지가 결합된 드라마로, 판타지 라노벨화가 충분히 가능하다. 더욱이 청춘 드라마 물인 베토벤 바이러스, 제빵왕 김탁구, 순풍산부인과, 학교 시리즈, 논스톱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도 현대의 한국 문화풍토를 묘사한 청춘물 라노벨로 충분히 승화가 가능하다.
웹툰의 경우 구속녀와 집착녀, 랜덤채팅의 그녀!, 결계녀 등이 있다.
고전문학도 마찬가지다. 우스갯소리로 하렘물 장르인 구운몽이 국산 하렘소설의 원류로 취급받고 운수 좋은 날동백꽃이 국산 츤데레 소설의 원류로 불리는 것을 생각해보자. 홍길동전은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이 도적질로 깽판을 치고 왕조를 뒤흔들고 자기 국가를 세웠다는 점에서 국가나 권위에 하극상을 일으키는 라노벨 주인공이나 다름없다. 허생전은 라노벨계의 희대의 사기꾼 주인공들과 비교해도 견줄만 하다.
결국 청소년층을 포괄하는 시나리오를 갖추고 작품성만 충분하면 한국식 라노벨이란 말도 어찌보면 누워서 떡먹기라는 말이다.

4.3.1. 위 문단의 의견이 가지는 한계


과연 위에서 언급한 대중 매체와 라이트 노벨을 1:1로 대입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존재한다. '''같은 논리라면 모든 일본의 대중매체도 일본 라이트 노벨로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애초에 가정 자체가 잘못됐다. 물론, 라이트 노벨은 워낙 두루뭉술한 장르 개념이기에 예시를 든 작품의 시나리오를 라이트 노벨 판본으로 내면 라이트 노벨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당장 명작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드래곤 라자와 룬의 아이들이 라이트 노벨 판본으로 일본에 출간된 예시도 있고. 그러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의 대중 매체를 라이트 노벨에 도입하면 흥할 것이다'리는 가정 식의 주장은 2000년대 후반 라이트 노벨이 한국에 처음 들어왔던 시절 한국형 라이트 노벨 담론에 대해 '한국 전통적 요소를 넣으면 일본의 것과 차별화될 것이다' 라며 독자들이 공허하게 벌였던 탁상공론과 별 다를 바 없다. '대중매체의 라이트 노벨화' 혹은 '대중매체의 수준높은 스토리텔링의 라이트 노벨화'는 말은 그럴싸해도 당장 위에 예시로 든 대중매체를 선호하지 않거나 접점이 거의 없을(독자층과 소비 성향이 거의 겹치는) 라이트 노벨 작가층이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떨어진다.[10] 2010년대 한국에서 출간되는 라이트 노벨들이 한국의 완성도 있는 대중매체를 본받고는 있는지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근본적으로 예시로 든 작품들은 매체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대중성 면에서 비교가 불가능하다. 일본에서조차도 라이트 노벨의 대중성은 드라마나 영화 같은 다른 매체보다 떨어지는 편인데 일본의 것을 따온 한국은 그 차이가 훨씬 심하다. 가령 원작 드라마의 존재를 논외로 두고 별에서 온 그대와 완전히 동일한 스토리의 라이트 노벨이 나온다고 해도 라노벨이 드라마처럼 대히트를 할 가능성은 훨씬 낮을 것이다. 그런 시나리오가 라이트 노벨의 주 소비층에게 어필할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이와 같은 가정은 더더욱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명작 판타지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은 모두 검증된 작가가 스토리텔링을 맡는 반면, 한국의 라이트 노벨은 그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생산될 만큼의 인력 풀이 없으며 전반적인 작가 역량도 뒤떨어지는 편이다.
2010년도 초반, 라이트 노벨계의 작품의 질이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반대로 한국 라이트 노벨 시장은 위축되고 작품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반대로 위의 예시를 든 작품들은 한국의 문화 풍토 묘사 뿐 아니라 기본적인 스토리텔링의 완성도부터 매우 우수하고 라이트 노벨보다 접근성도 좋고 대중성도 높은 매체를 통해 소비되었다. 그 작품들을 두고 '''한국 라이트 노벨이 본받아야 할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그런 명작들이 라이트 노벨로 그대로 전이될 수 있다는 주장은 일본 라이트 노벨을 그대로 전이하면 흥할 것이라고 생각한 초창기 업계인들과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관점을 무시하고 라이트 노벨의 가능성에만 집중한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라이트 노벨은 10대 청소년~20대 초반층이라는 대상이 명확하기에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은 한국 라이트 노벨이 얼마나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는 점일 것이고, 위에서 예시로 든 작품들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어필했는지, 어떻게 본받아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5. 2010년대 이후 현황


2010년대 중반에 들어 한국형 라노벨 관련 논의는 사실상 '한국형 라노벨 무용론' 쪽에 가까운 편이다. 밑도 끝도 없고 답도 보이지 않는 논의에 피로감을 느껴 한국형 라노벨 담론 자체에 적대감을 품는 독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는 이들조차 "한국산 라이트 노벨의 창작 스타일들이 자연스럽게 축적되어 나타나게 될 양식이 곧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임시로 내렸다. 무책임한 결론이기도 하지만 앞서 서술되었듯이 한국형+라이트 노벨이라는 애매한 개념이 중첩된 논의인지라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결론이 나오는 게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그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논의하나 마나다.
이후 201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 한국 판타지 소설 업계가 레이드물 등으로 결실을 맺은 한국형 판타지 장르로 포진한 웹소설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해 도서대여점을 완전히 대체한 건 물론, 도서대여점 시대의 전성기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것과 다르게 국산 라이트 노벨 업계는 웹소설을 통한 기존 장르소설들의 부활 이후 주류에서 밀려나게 되면서 사실상 내리막길을 걸으며 몰락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 라이트 노벨 레이블들은 웹소설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웹소설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존처럼 일본 라이트 노벨 요소를 차용하는 게 아닌, 레이드물 같은 국산 판타지 소설의 요소를 도입한 국산 라이트 노벨들이 등장했다.[11] 이런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기본 베이스가 라노벨이라 수요에 한계가 있었고, 아예 라노벨에 한국 판타지 소설의 소재를 넣는 게 아니라, 역으로 한국 판타지 소설에 라노벨적인 요소를 넣으려는 시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에도 이런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12], 장르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모에요소를 조금만 드러내도 왜색이라며 경기를 일으키는 독자가 많았기에 극소수 작품에서 시도되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판타지 소설은 현실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기에 캐릭터성을 부여할 때 독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치가 무협이나 현대 판타지보단 높아 온갖 화려한 개성이 들어간 캐릭터, 학원물적 성격이 강한 마법 아카데미 등이 적지 않게 등장했지만 이도 조금만 삐끗하면 바로 혹평이 쏟아지기 일쑤였다. 오히려 작가의 능력 부족으로 캐릭터를 몰개성하게 구현했을 때 왜색이 없다며 캐릭터에 대한 별다른 비판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2010년대 들어 일본 서브컬처에 익숙한 세대(80년대 중후반~90년대생)가 성장해 구매력을 가지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해당 세대는 소위 왜색이라 불리던 라노벨적 요소에 대해 둔감하거나 오히려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데다, 대여점 시장을 통해 한국 판타지 소설에도 익숙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성인이 된 이들에게 어린 청소년이 학원에서 무쌍을 찍는 라노벨은 슬슬 공감이 안 가거나 유치해지기 시작했고, 그런 상황에서 라노벨적인 요소가 들어간 한국 판타지 소설은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었다.
때문에 이들의 구매력이 웹소설 시장에 추가되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라노벨적인' 판타지 소설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고, 자신감이 붙은 작가들이 더 적극적으로 라노벨적 요소를 차용하게 되면서 실험적이었던 요소들이 점점 자연스러운 요소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그 예 중 하나로 예전엔 소설 표지에 무조건 극화체에 가깝게 그린 인물을 그려넣고 만화 캐릭터 같은 인물을 그릴 바엔 그냥 아무것도 안 그리고 마법진 같은 문양만 넣는 게 선호됐는데, 이제는 모에 캐릭터 수준은 아닐지언정 2D 일러스트 캐릭터를 그려넣은 표지가 매우 흔해지게 되었다.[13] 또한 일부 작품에서만 시도되던 내부 흑백 일러스트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학원물은커녕 판타지 배경에서 마법 아카데미 파트가 좀 길어지거나 경우에 따라 그냥 나오기만 해도 온갖 혹평이 쏟아지던 문피아에서, 학원물 설정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소설 속 엑스트라가 대히트를 치면서 이제 라노벨적인 판타지 소설도 먹힌다는 걸 완벽하게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예전이었다면 온갖 설정으로 우회해서 써야 겨우 욕이나 덜 먹었을 라노벨적인 판타지 소설이 장기간 1위를 차지한다는 건 감히 상상도 못했을 텐데 말이다. 가히 놀라운 트렌드의 변화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날것 그대로의 일본식 모에 캐릭터가 나온다거나 하면 독자들이 큰 거부감을 드러내는 건 여전하다. 윗세대는 원래 싫어했고, 아랫세대 역시 '일본의 라노벨'은 좋아하더라도 '일본 라노벨 냄새 나는 한국 판타지 소설'은 "한국인이 무슨 저렇게 행동하냐"는 등 현실과 픽션의 괴리가 극심하게 느껴져서 싫어하기 때문이다. 즉, 한국 판타지 소설에 허용되는 라노벨적 요소란 '현실적인' 베이스 위에 '라노벨적인' 양념을 뿌린 형태라 볼 수 있다. 그 선이 예전엔 극미량을 넣기도 힘들었다면, 이제는 웬만큼 팍팍 뿌려도 독자들이 맛있게 읽을 수 있는 정도가 됐다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란, 이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던 당시에 기대했던 바는 아니겠으나 일본의 라이트 노벨적 요소가 한국의 판타지 소설에 흡수되는 형태로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판타지 소설은 판타지 소설일 뿐 라노벨이라 하긴 애매한 면이 적지 않고 따라서 독자층이 100% 겹치지도 않기에 이에 대한 논의가 완전히 끝났다곤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일본적인' 라노벨은 그냥 일본 라노벨을 읽는 게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많아졌고, 과거의 라노벨 독자 상당수가 웹소설로 대체재를 찾는데 성공하면서 이제 "굳이?"라는 반응이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에 일본에서도 라이트 노벨과 판타지 소설의 경계가 상당히 흐린 편이라 상술했듯 룬의 아이들이나 드래곤 라자가 라이트 노벨 판본으로 일본에 출간되기도 했고, 한국 판타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슬레이어즈만 해도 라이트 노벨 판본으로 나온 작품이다. 판타지 소설들이 라이트 노벨의 색깔을 지니게 됨으로써 한국형 라이트 노벨의 이상적인 형태 중 하나가 판타지 소설 장르 안에서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본고장인 일본의 라이트 노벨은 이고깽으로 대변되던 과거 한국 판타지 소설의 구닥다리 설정을 대거 도입한 이세계물이 판치게 되면서 신전기러브 코미디가 주류였던 예전 일본 라노벨 특유의 느낌을 상당수 잃게 되었다. 일본 이세계물 라노벨을 읽을 바엔 그냥 요즘 나오는 한국 판타지 소설을 읽어도 충분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세계물을 선호하는 독자층도 한국에 무시 못할 정도로 존재하기는 하지만[14], 과거 이고깽퓨전 판타지가 판쳤던 도서대여점 시절을 겪었던 독자층들은 이세계물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세계물이 아닌 라노벨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수요가 있지만 이세계물의 파이가 워낙 커져서 이세계물이 아닌 라노벨을 원하는 독자층으로서는 점점 일본 라노벨을 찾아 읽을 이유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며, 그나마도 이세계물이 아닌 라이트 노벨을 원하는 독자층을 위해서는 라이트 문예라는 훌륭한 대체재가 존재하고 있다.[15] 일본 라노벨을 지향하는 한국 라노벨은 말할 것도 없고, 결국 수요 자체가 소멸해가는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란 웬만한 이변이 없는 이상 이제 의미를 잃은 주제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6. 관련 문서



[1] 성상현 작가가 쓴 '''시드노벨 전쟁사''' 참고.[2] 동사무소, 공무원 시험 경쟁률, 수학의 정석, 서울시 내 여러 랜드마크와 같은 현대적인 한국적 소재와 한국 전래의 무속귀신을 버무렸다는 점에서.[3] 심지어 해당 논쟁의 중심에는 '''이영도, 이우혁, 김경진, 안병도''' 등, 1세대 판타지 소설이 부흥하던 시기에 PC통신에서 주로 활동하던 유명 작가들이 있었다. 거기다 논쟁의 결말도 그리 깔끔하지 않았다.[4] 전격문고 편집장을 지냈던 미키 카즈마는 '''자기들이 출간하는 것들이 라이트 노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5] 당장 시드노벨 출범 초창기 웹상에서 독자들의 한국형 라이트 노벨에 대한 논의는 '''일본식 모에요소를 대체할만한 한국적 소재 찾기'''에 상당부분 치중되어 있었다. 그마저도 '학원물에 야간자율학습을 넣자'거나 '스쿨미즈를 전신 해녀복으로 대체하자'는 정도로 개드립에 가까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적지않은 시드노벨 초창기 작품들 역시 그런 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6] 설상가상으로 한국의 만화와 장르문학은 계보가 매우 불분명하다. 한국 만화는 만화 검열제정병섭군 자살 사건 등 정부의 탄압으로 몰락했고, 장르문학은 딱히 젊은 작가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한 원로 작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 장르문학계는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일본 작가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7] 이영도는 2001년도의 논쟁에서 "미국은 유럽(의 문화와 문학적 요소 등)을 가져다 쓰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장르 판타지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8] 그나마 관련 평론에서 언급되는 사례가 《미얄의 추천》 정도이며, 작품성을 배제하고 단순 흥행작으로 기준을 확대해도 《나와 호랑이님》까지인데, 예시로 든 이들 작품이 라이트 노벨계에서 퇴마록과 눈마새 수준의 롤모델인지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 하자.[9] 마음의 소리선천적 얼간이들 같은 인기 웹툰들도 일본 애니메이션 패러디는 흔하게 사용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라이트 노벨이 지향하는 애니메이션 패러디는 예시로 든 웹툰과 같이 깨알같은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그들만의 리그를 고착화시키기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10] 당장 현학적인 묘사와 미스터리 오컬트 드라마의 형식을 차용한 한국 라이트 노벨 해한가는 높은 평가와 별개로 라이트 노벨 주 독자층에게 외면당했다.[11] 탑클래스, 배드 엔딩 메이커 등.[12] 한때 묵향, 달빛조각사 등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비뢰도를 예로 들면 다양한 캐릭터성을 부여한 캐릭터들, 판타지의 아카데미를 무협식으로 치환한 천무학관 등 라노벨적 요소가 상당한 걸 알 수 있으며, 도서대여점 시절에도 오라전대 피스메이커사립 사프란 마법 여학교였던 학교 등 라이트 노벨과 비슷한 판타지 작품들이 출간되기도 하였다.[13] 심지어 표지만 모에계 일러스트로 바꿔서 라노벨 독자층을 노리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14]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에 정말로 이세계물 수요가 하나도 없다면 일본 이세계물 작품들이 국내에 정발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 것이다.[15] 한국 라이트 노벨에서도 노블엔진 팝 등으로 라이트 문예를 시도했었으나,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여 웹소설에 흡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