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특성

 

1. 개요
2. 상세
2.1. 제자 원리
2.2. 표의성
2.3. 글자 수
2.4. 압축성
3. 구조
4. 장단점
4.1. 장점
4.2. 단점
5. 자형
5.1. 변천
5.2. 필순
6. 기타


1. 개요


한자는 특색 있는 글자 체계인 만큼 갖가지 특성이 존재한다.

2. 상세



2.1. 제자 원리


한자는 일정한 원리와 체계를 따라 만들어지거나 사용된다. 초창기에는 사물이나 기호를 본떠서 만든 단순한 글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두 글자 이상의 글자들을 합쳐서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운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동일한 뜻을 가진 한자가 여러 개 생기기도 하는 한편, 하나의 글자가 다양한 뜻을 새로 가지게 되기도 했다. 또 어떨 때는 글자를 새로 만드는 대신 기존의 한자에서 음만 따오는 방법도 사용되었다. 이런 일련의 체계를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섯 가지로 분류하는데, 이를 육서(六書)라고 한다. 이 중에서 네 가지는 글자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리이고, 두 가지는 글자를 사용하는 데 쓰이는 원리다.
  • 상형(象形): 사물의 형태를 본따서 글자를 만드는 방법. 예: (날 일), (달 월), (뫼 산), (나무 목)
  • 지사(指事): 추상적인 기호를 이용해서 글자를 만든 방법. 예: (위 상), (아래 하), (한 일), (근본 본)
  • 회의(會意): 두 글자 이상의 글자를 합쳐서, 조합된 글자가 가지는 뜻들과 연관된 새로운 뜻의 글자를 만드는 방법. 예: (사내 남), (볼 견), (좋을 호), (수풀 림)
  • 형성(形聲): 뜻과 관련된 글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합쳐서 글자를 만드는 방법. 예: (붉을 홍), (바다 해), (노래 가), (물을 문)
  • 전주(轉注):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설이 다양하다.
  • 가차(假借): 어떤 뜻을 나타내는 한자가 없을 때 음이 같은 글자를 빌려 쓰는 방법. 음이 같은 글자를 빌려 쓰는 것뿐만 아니라 그냥 발음만 나타낸 글자에 뜻을 붙이기도 한다. 예: (스스로 자; 원래는 코), (또 역;원래는 겨드랑이), (없을 무;원래는 춤), (올 래;원래는 보리)

2.2. 표의성


한자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 흔히 한자를 '뜻을 나타내는 글자'라고 하여 표의 문자라고 부르며, 표의 문자 중에서는 현재까지 사용되는 유일한 문자 체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여기에는 어폐가 있다.''' 한자는 뜻만 아니라 발음도 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자학계에서는 한자를 표어문자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7차 교육과정까지만 해도 교과서에서 한자는 표의 문자라고 가르쳤었기 때문에, 2010년 기준 20대까지 한자를 표의 문자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일상생활에서는 그 정도로만 알고 있어도 무방하다.
어쨌든 한자의 표의성 때문에, 한자는 글자와 대응되는 소리 간의 긴밀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로 인해 한자의 본래 음과는 상관없이 자기 지역에서 그 글자와 뜻이 통하는 고유음으로 읽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령 이라는 글자가 있으면 이 글자의 본래 음가는 '국'인데, 이걸 '나라'라고 읽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훈독이다. 흔히 일본에서 한자를 뜻으로 읽는 방식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 이런 방식의 한자 읽기는 한자문화권을 통틀어 두루 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도 고대에는 향찰이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었으며, 놀랍게도 아주 드물게 현재 한국 한자에도 훈독이 남아 있는데, 바로 '串'()(꽂다). 이 한자의 원래 음은 '관' 혹은 '촨(→찬)'이다. 그 밖에도 훈주음종(訓主音從)의 원리로 만들어진 乭(), 㐘(), 㐎(), 㐢()이라는 훈독 한자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훈독 문서 참조.
또한 한자라는 문자 체계를 공유하는 나라들끼리는 글로 쓰여 있는 문장을 보았을 때에 대충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판에 '출입구'나 'でいりぐち'라고 쓰여있으면 각각 한국인, 일본인만 무슨 뜻인지 알겠지만 '出入口'라고 쓰여있으면 한중일 모두 무슨 뜻인지는 이해할 수 있는 식이다. '1, 2, 3' 같은 숫자가 거의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 이런 이유로 한자문화권에서는 필담(한문)으로 대화했으며, 현재도 어느 정도 통용이 된다.

2.3. 글자 수


한자는 뜻글자가 기원이므로, 하나의 단어나 형태소 당 하나의 글자가 배당된다. 따라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면 그에 맞게 새로운 글자가 추가될 수가 있었다. 게다가 한자에는 일정한 조자 원리가 있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새로운 한자를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는 자신의 치세를 과시하기 위해 측천문자라는 고유의 한자를 만들었다. 측천문자는 측천의 치세가 끝난 후 대부분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지만, 일부 글자는 기존의 한자 체계로 편입되었다. 이런 식으로 소규모 집단이나 정말 짧은 기간에만 사용된 문자, 심지어는 두 사람끼리 왕래한 편지에서만 사용된 그들만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했던 글자가 있으므로 문헌 연구를 하다가 이런 글자가 튀어나오게 되면 전공자들이 두통을 일으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글자 수가 무지막지하게 늘어나는 건 고대의 일이다. 개념이 생길 때마다 새 글자를 계속 만들어내면 글자를 배우는 데 지장이 가니,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히 글자수 증가에 강한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대신 두 개 이상의 한자를 조합해서 개념을 확장시키는 방식, 즉 한자어가 발전하게 되었다. 게다가 근대 이후에는 공공 기관이 주도하여 상용한자의 범위나 한자의 표준자형을 정하므로, 누군가가 사적으로 만든 한자가 기존의 한자 체계로 공식으로 편입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근대에 새로 추가된 한자라고 하면, 주기율표 상의 원소나 중국의 여러 방언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언자 정도다. 또한 현대에 와서는 디지털 부호 처리의 표준화 및 폰트 제작 등의 문제점[1] 때문에, 공공 기관에서도 새로 글자를 만드는 일은 극히 제한하고 있다.
한자의 수는 여러 한자 사전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5만 자가 넘어가는 자료가 있다면, 그중 절반 이상은 이체자(異體字)라고 여겨도 좋다.
'''한자의 총 개수 갱신 일람'''
'''년도'''
'''나라'''
'''문헌'''
'''글자수'''
BC 1500년
-
갑골 문자
약 4000자
100년
후한
설문해자(說文解字)
9,353자
3세기
위(삼국시대)
성류(聲類)
11,520자
4세기

자림(字林)
12,824자
543년
양(남조)
옥편(玉篇)
16,917자
1066년

유편(類編)
31,319자
1615년

자휘(字彙)
33,179자
1716년

강희자전(康煕字典)
47,035자
1915년
중화민국 (대륙)
중화대자전(中華大字典)
48,200자
1960년
일본
대한화사전(大漢和辭典)
48,902자
1962년
중화민국 (대만으로 후퇴 후)
중문대사전(中文大辭典)
49,880자
1964년
한국
대한한사전(大韓漢辭典)
41,386자
1984년
한국
명문한한대자전(明文漢韓大字典)
51,853자
1986년
중화인민공화국
한어대자전(漢語大字典)
54,678자
1994년
중화인민공화국
중화자해(中華字海)
85,568자
2004년
중화민국
이체자자전(異體字字典)
106,230자
2006년
일본
금석문자경(今昔文字鏡)
'''150,366자'''
2008년
한국
한한대사전(漢韓大辭典)
53,667자
2020년
-
유니코드 13.0 CJK(한중일) 통합 한자[2]
92,856자
-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北京) 궈안(国安)자문설비공사의 한자뱅크
91,251자
글자 수만 보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될 것 같지만 일반적인 중국인, 일본인, 대만인, 홍콩인, 싱가포르인들이 쓰는 한자 갯수는 2000자에서 5000자 내외이고 나머지는 옥편이나 대한한사전 같은 두툼한 자전에 똬리를 틀고 있는 갖가지 괴악한 벽자들이다. 이런 벽자들은 일반인들이 쓰기는 커녕 일부러 찾지 않는 이상 평생 볼 일도 없다.
이 모든 한자를 다 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한자를 쓰는 나라들은 2,000~5,000자 내외의 상용한자를 지정해 의무교육과정에서 해당 한자들을 모두 가르치고 가급적 상용한자 내의 한자들만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같은 한자 위주의 국가라도 상용한자 정도만 알면 생활에 지장이 없다. 다음은 나라별로 지정해 놓은 상용한자의 글자 수이다.
한국 교육용 한자
1,800자
한국 신문협회 한자
2,000자
중화민국(대만)
4,808자
북한 교육용 한자
1,500자
중국 상용자
2,500자
중국 통용규범한자표
8,105자
일본 상용한자
2,136자

2.4. 압축성


한자는 원칙적으로 1자·1음·1의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형태소 하나를 글자 하나로 표현한다. 이로 인해 한자어는 대부분 2음절~3음절로 이루어져 있어 압축성이 매우 크다.
예를 들어 '교대(법원·검찰청)역'을 풀어써서 여러 언어로 번역해보자.
국립서울교육대학교(법원·검찰청)역
한국어
한글
'''15'''
國立서울敎育大學校(法院·檢察廳)驛
한국어
한자+한글
'''15'''
國立首爾教育大學校(法院·檢察廳)站
중국어
한자(정)
'''15'''
国立首尔教育大学校(法院·检察厅)站
중국어
한자(간)
'''15'''
国立ソウル教育大学校(裁判所[3]・検察庁)駅
일본어
한자()+가나
'''17'''
Ga場大學敎育國家Seoul(座案·院檢察)
베트남어
한자+로마자
'''19'''
こくりつソウルきょういくだいがっこう(さいばんしょ・けんさつちょう)えき
일본어
가나
'''33'''
Ga Trường đại học giáo dục quốc gia Seoul(tòa án ・ viện kiểm sát)
베트남어
로마자
'''49'''
Gungnip Seoul gyoyuk daehakgyo(beobwon·geomchalcheong)yeok
한국어
로마자
'''54'''
Stasiun Universitas Nasional Pendidikan Seoul(Pengadilan dan Kejaksaan)
인도네시아어
로마자
'''63'''
สถานีรถไฟมหาวิทยาลัยแห่งชาติกรุงโซลของการศึกษา(ศาลและกรมอัยการ)
태국어
태국 문자
'''63'''
Σταθμός Εθνική πανεπιστημιακή εκπαίδευση της Σεούλ (Δικαστήριο και Εισαγγελία)
그리스어
그리스 문자
'''70'''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Court and Public Prosecutors Office) Station
영어
로마자
'''72'''
Bahnhof Staatliche Pädagogische Universität Seoul(Gericht und Staatsanwaltschaft)
독일어
로마자
'''73'''
Seul Devlet Eğitim Üniversitesi (Mahkeme ve Cumhuriyet Savcılar Dairesi) İstasyonu
터키어
로마자
'''73'''
Станция Сеульского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Университета Образования (Суд и Офис Прокуратуры)
러시아어
키릴문자
'''76'''
Station Université Nationale de Pédagogie de Séoul(Bureaux de la Cour et du procureur public)
프랑스어
로마자
'''78'''
Estación Universidad Nacional de Educación de Seul (Tribunal de Justicia y Fiscalía General)
스페인어
로마자
'''81'''
Stazione Università Nazionale dell'Educazione di Seul(Uffici della Corte e il pubblico ministero)
이탈리아어
로마자
'''84'''
한자어로 표기했을 때가 다른 언어로 비해서 4배 이상 짧으며, 같은 한자어 표기도 한자나 한글[4]로 표현했을 때 가장 짧다. 그리고 위 예시에서 한글도 글자수는 똑같지만, 이건 한자의 음을 그대로 옮긴것이므로 뜻을 풀어서 쓴다면 상당히 길어진다. 예를 들어 '교육→가르치고 기르는' 이런 식으로 풀어쓰자면, 일단 순우리말로 대체 가능한 단어가 적어 힘들지만 어쨌든 다른 언어하고 비슷하게 늘어나는 걸 볼 수 있다.
따라서, 통제실 상황판 모니터같이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이 있는 곳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넣어야 하는 경우, 다른 문자 체계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강력하다. 낮음, 높음, 있음, 없음, 큼, 작음, 많음, 적음, 빠름, 보통, 느림 같은 상황을 많이 표시해야 하는 곳에 '''''', '''''', '''有, '''無, '''大''', '''小''', '''多''', '''少''', '''速''', '''普''', '''緩''',완 같이 색과 한자를 겸비해서 적어놓으면 매우 많은 양의 정보를 압축하면서 직관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 한자를 £ 같은 뜻이 명확한 기호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역시나 압축성이 좋고 의미가 명확한 수학기호를 추가하면 더욱 강력하다. 마침 한국어 키보드와 일본어 키보드는 방대한 특수문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트위터가 글자 수의 한도를 140자에서 280자로 늘렸음에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는 글자 수 한도가 140자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애초에 한중일은 압축성이 좋은 문자 체계를 사용하여 많은 내용을 한 트윗 안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한 트윗 당 글자 수를 늘리지 않은 것이다.
이외에도 한정된 공간으로 소식의 주요 골자를 전해야 하는 뉴스나 신문 헤드라인에서 한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인명이나 국명을 사용한다. 국명을 한자로 쓸 수 있으면 단 한 글자만으로 특정할 수 있다. 언론에서 많이 쓰이는 것을 한자음 가나다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가,, ,니,, ,대,, ,독,, ,란,, ,련,, ,로,, ,몽,, ,미,, ,북,, ,불,, ,비,, 西,서,, ,성,, ,소,, ,애,, ,영,, ,오,, ,월,, ,이,, ,인,, ,일,, ,중,, ,태,, ,포,, ,한,, ,호,, ,희, 등이 있다.[5] 국명뿐만 아니라 대륙도 마찬가지라서 ,아,, ,구,, ,비,, ,미, 등으로 나타낸다.

3. 구조


한자는 글자끼리 조합해서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一(한 일), 人(사람 인), 木(나무 목), 日(날 일)이라는 글자만으로 休(쉴 휴), 从[6](따를 종), 众·眾·衆(무리 중)[7], 晶(밝을 정), 杳(아득할 묘), 杲(밝을 고), 本(근본 본), 末(끝 말), 未(아닐 미), 林(수풀 림), 森(빽빽할 삼), 旦(아침 단), 但(다만 단) 등의 다양한 글자를 만들 수 있다. 전자와 같이 하나의 부속요소로만 이루어져 있어 그 자체만으로 완전한 글자를 형성하는 글자를 독체자(獨體字)라고 하고, 독체자를 조합해서 만든 글자를 합체자(合體字)라고 한다.
한자 중에서 독체자가 차지하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의 글자는 두 글자가 좌우로, 혹은 위아래로 붙어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众, 晶, 森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같은 글자가 세 개 중첩되어 한 글자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眾·衆(众+日), 但(人+旦)과 같이 이미 두 글자 이상이 합쳐진 글자에 또 다른 글자가 합쳐지는 경우도 있으며, (목숨 수, 老+𠭵), 禽(새 금, 今+离)과 같이 구성요소들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뭉개져서 어떻게 쪼개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는 난감한 글자들도 있다. 거기에 글자를 몇 개까지를 합칠 수 있는지에 대한 제한도 딱히 없기 때문에, 비공식 글자들 중에는 뱡뱡면 뱡과 같은 걷잡을 수 없이 미친 글자들이 나오기도 한다.
[image]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자는 현재 사용되는 문자체계 중에 '''획수가 가장 많고 복잡한 글자'''가 되었다. 한글을 제외한 다른 문자는 아무리 획수가 많아봤자 10획을 안 넘는데,[8] 한자는 '''최빈(最頻, 가장 흔한)값'''이 11획이다.
컴퓨터와 핸드폰의 보급으로 인해 중화권이나 일본에서는 한자를 읽을 수는 있는데 손으로 쓰는 방법을 까먹는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중국에서는 이를 '제필망자(提筆忘字; 펜을 들었는데 글자가 생각나지 않는다)'라 한다.
한편 중국 대륙과 일본에서는 각각 간체자신자체라고 부르는 약자를 사용하고 있어 이런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고 있다.
둘 이상의 글자가 합쳐져 한 글자를 만들 때, 각각의 글자를 한자학에서는 부건(部件)[9]이라고 부르며, 언어학에서는 자소(字素, grapheme)라고 부른다. 네이버 한자사전에서는 어째선지 '모양자'라는 용어를 밀고 있다. 어디까지를 한 부건으로 볼지는 개개인의 편의에 따르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
둘 이상의 부건이 합쳐진 한자는 다시 부건으로 쪼개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때 가장 널리 이용되는 표현 방식이 표의문자 기술 문자열(Ideographic Description Sequences, IDS)이다. IDS란 부건의 배열 구조룰 나타내는 표의문자 기술 문자(Ideographic Description Characters, IDC)를 앞에 배치하고 부건을 뒤에 배치하는 표기 방식으로, 폴란드식 표기법의 일종이다. 예를 들어 (밝을 명) 자는 (날 일) 자와 자가 좌우로 배열되어 있으므로, 좌우배열을 나타내는 ⿰ 뒤에 日과 月을 순서대로 배치하여 ⿰日月처럼 표기한다. (무리 류) 자의 경우, 우선 类와 (머리 혈) 자로 나뉘므로 ⿰类頁로 표기할 수 있고, 类는 (쌀 미) 자와 (개 견) 자가 상하로 배열되어 있으므로, 다시 ⿰⿱米犬頁처럼 표기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표기 방식은 유니코드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한자나 깨져서 나오는 한자를 설명할 때 유용하다. 예를 들어 뱡뱡면에 쓰이는 글자 𰻞(U+30EDE)은 ⿺辶⿳穴⿲月⿱⿲幺言幺⿲長馬長刂心처럼 표기할 수 있다.
구조
기호
예시
부수
명칭(韓)
명칭(日)
명칭(中)
좌우형

休, 明, 林, 江, 計...
[image]

偏(へん)
旁(páng)[10]
取, 利, 頂, 助, 次...
[image]

旁(つくり)
边(biān)
旁(páng)

樹, 謝, 倒, 膨, 微[11]...
[image]



術, 街, 衛, 衡, 衍...
[image]



상하형

苗, 步, 雲, 箕, 家...
[image]
머리
冠(かんむり )
头(tóu)[12]
志, 背, 焦, 貧, 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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脚(あし)
底(dǐ)

哀, 衰, 裏, 裵, 亘...
[image]



愛, 莫, 晝...
[image]



菩, 意, 亨...




반만 감쌈

序, 病, 房, 厄, 尾...
[image]

垂(たれ)
旁(páng)

道, 建, 起, 魅, 麪...
[image]
받침
繞(にょう)
底(dǐ)
旁(páng)

問, 周, 同, 鬪, 冋...
[image]


框(kuàng)
匡(kuāng)

凶, 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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區, 匡, 匣, 匹, 匪...
[image]



式, 可, 句, 武, 司...
[image]


头(tóu)
旁(páng)
완전히 감쌈

國, 因, 囚, 困, 回...
[image]
몸, 담
構(かまえ)
框(kuàng)
匡(kuāng)
겹쳐짐

坐, 喪, 爽, 夾...





4. 장단점



4.1. 장점


앞서 언급되었듯이 압축성, 조어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당장 독일어만 보더라도 이게 얼마나 큰 경쟁력인지 알 수 있다(...) 독일어는 기존에 있던 단어를 연결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데, 1음절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단어가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동음이의어로 인한 오해를 방지할 수 있으며, 글자에 의미가 고정되어 있어서 의미 변질도 방지할 수 있고, 방언으로 인한 오해도 방지할 수 있다.

4.2. 단점


획수가 많고 여러가지 모양으로 나타나는 특성상 가독성이 떨어지는데, 이는 저시력자나 노인들에게 불리하다.
또한 시대가 변할 때마다 새로운 글자가 등장했기 때문에 알아야 하는 글자 수가 너무나 많다. 게다가 부수가 있다고는 해도 한자는 영어와 달리 각 글자요소들이 2차원적으로 배열된 언어이고 글자 순서에 규칙성이 별로 없어 자모 몇개만 알면 사전에서 쉽고 빠르게 해당 단어를 찾아 익힐 수 있는 영어나 한국어와 달리 한자는 한자사전에서 원하는 글자를 찾는데 상당히 오래 걸린다. 중화권에서는 이를 깜지 등을 써서 반복 학습하는 식으로 해결하는데 그친다.

5. 자형



5.1. 변천


한자 초기의 흔적은 양사오 문화의 도기 기호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중국의 '성숙한'(즉 '한자'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문자체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은나라대의 갑골문자다. 갑골문자에서 현재의 해서체 한자에 이르기까지, 한자의 자형은 크게 갑골문금문전서예서해서의 총 다섯 단계를 거쳐 변화했는데, 이렇게 한자가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자형을 갖추기까지는 자그마치 150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관습적으로 한자의 자체는 크게 둘로 구분할 수 있다. 갑골문·금문·전서 및 과두문·조충문 같이 그 사이에 있던 자잘한 글자체들은 비교적 고대의 자체에 해당하므로 '고문자(古文字)'라고 부르고, 예서·해서·행서·초서 등의 문자는 '금문자(今文字)'라고 부른다.

서체
말 '''마'''
수레 '''차'''
물고기 '''어'''
티끌 '''진'''
볼 '''견'''
갑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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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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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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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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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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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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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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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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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처음에서 상형 문자인 갑골문으로부터 비롯되었다. 한자 자체의 조상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갑골문(甲骨文)은 중국 은나라 때 거북이 등딱지나 동물의 뼈에 새겨진 문자로, 주로 점을 칠 때 사용되었다. 갑골문을 살펴보면,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의 굴곡을 따라 형태가 비교적 명확하게 그려져 있다. 위 표를 예로 들자면, 馬·車·魚·塵·見의 갑골문은 각각 말, 수레, 물고기, 흙+사슴[13], 사람+눈 모양을 그린 글자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한편 갑골 문자는 기본적으로 '''등딱지나 뼈다귀'''에 새긴 거라, 필획이 상당히 가늘고 거치며, 나무판에 글씨를 새기면 삑사리가 나기 쉽듯 글자가 기본적으로 매우 삐뚤빼뚤하다. 또한 글자의 크기나 자형, 구조도 일정하지 않다. 예를 들어 여기서 马를 검색해 보면 식별 가능한 다른 형태의 말이 '''10개가 넘고''', 塵자의 갑골문은 위 표에 있는 것 말고도 흙 없이 사슴 두 마리가 뛰어다니는 형태도 있다. 심지어는 같은 글자의 좌우를 뒤집어 쓰거나, 부속 성분의 위치를 바꿔버리는 일도 허다했다. 게다가 글자를 쓸 때 간격이나 쓰는 방향도 들쑥날쑥인 것들이 많았다.
금문(金文)은 상나라, 주나라 때 주로 청동기에 주조의 방식으로 새긴 문자이다. 종정문(鐘鼎文), 명문(銘文)이라고도 하며, 주로 제사, 왕의 책명·훈계·하사, 전쟁, 계약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었다. 금문은 청동기에 새겨진 일종의 '장식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었고, 가공을 거쳐 정교하게 새겨진 문자이기 때문에, 갑골문에 비해 글자가 둥글둥글하며, 굵기도 굵으면서도 균일하다. 글자의 구조도 비교적 안정되어서 갑골문처럼 글자의 상하좌우가 뒤죽박죽인 사례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때까지만 해도 글씨체의 급격한 변화는 거의 없었으며, 대상의 형태도 비교적 알아볼 수 있게 보존되어 왔다.
이후 춘추전국시대라는 격변의 시대를 거치면서 문자도 급격하게 분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문자에 대한 표준이 없다 보니, 나라·지방마다 글자가 달라지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장강이나 민남, 광동 일대를 비롯한 중국 남부지방에서 쓰이던 언어는 중원지방의 언어와 말 자체가 안 통하는 수준을 넘어 어족자체가 다르고[14] 문화 같은 것도 달랐으니, 아무리 중원의 문화를 받아들였다고 해도 문자가 달라지는 것은 필연이었을 것이다. 이러다 진시황이 다른 나라를 다 때려잡은 후 여러 기준을 통일할 때 '우리가 제일 힘이 강하니까 다들 우리의 기준을 따라 쓰시오.' 하면서 진나라에서 쓰던 공식 서체로 서체를 통일해 버렸는데, 이것이 전서의 일종인 소전(小篆)이다. 이때부터는 자형이 매우 안정화되었으며, 글자의 너비·높이가 일정해지고 기본 틀이 사각형으로 고정되어 훗날 방괴형(方塊型)이라고 하는 한자의 형태의 원형이 된다. 그리고 '''글자의 추상화'''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하여, 자연 상태의 굴곡을 그대로 따른 선이 점·직선·곡선과 같은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변형되었다. 갑골문·금문에서 볼 수 있었던 고대 문자의 상형성이 대폭 약화된 대신 문자로서의 특징을 완벽하게 갖추게 된 것이다. 이 시기부터 지역에 따라 조금씩 모양만 달랐던 글자들이 아예 다른 글자로 취급되면서 글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진시황 때에 정막(程邈)이라는 사람이 만든 예서(隸書)는 한나라 때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예서는 소전체보다도 훨씬 더 과감하게 빠른 필기를 위한 선을 도입했다. 소전체의 구불구불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진 곡선은 빳빳한 직선으로 대체되었으며, 쓸 때의 편의성을 위해서라면 글자의 생략이나 왜곡도 서슴지 않았다. 일부 부수들(水·火·心·手 등등)이 위치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게 된 것도 바로 이때다. 이와 정반대로 奉(받들 봉), 奏(아뢸 주), 春(봄 춘), 泰(클 태)와 같이 이전에는 모양이 달랐던 글자들이 통합되기도 했다.
중국 삼국시대부터는 위나라의 관료 종요에 의해 해서(楷書)가 예서에서 분화되었고, 248년 축조된 오나라 주연의 무덤에서 가장 오래된 해서체 명각이 발견된다. 비슷한 시기에 장지(張芝)라는 사람에 의해 장초(章草)는 역시 예서에서 분화되어 이후 초서(草書)로 진화한다. 유덕승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행서(行書)는 해서와 초서의 중간격 서체에 해당하며, 이 역시 해서나 초서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다고 여겨진다.
해서와 초서는 같은 서체에서 나왔는데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해서는 예서의 기본 틀은 유지한 채 필획만 조금 다듬은 서체로, 자형은 해서가 좀 더 세로로 긴 것을 제외하고는 예서와 크게 차이나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예서보다 필획이 정갈하여 여러모로 인쇄본에서 쓰기 적절한 규격화된 글자체다. 반면에 초서는 '속기'에 초점을 맞춘 서체로, 승정원일기와 같이 필사본에서 빠르게 필기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는 유용하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흘려쓴 나머지 글자 자체의 자형만 봐서는 알 수 없고 반드시 앞뒤의 문맥을 통해서만 그 글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경우도 많다. 결국 예서 이후로는 글을 기록할 때 해서가 주도적으로 쓰였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대다수의 한자폰트도 해서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이와 같이 상형문자에서 출발한 한자는 오랜 시간을 지나는 동안 더 편리하고 깔끔하게 쓸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하였고, 그림을 추상화하는 과정에서 본래에 가지고 있던 상형성을 상실했다고 할 수 있다.

5.2. 필순


한자도 다른 문자와 마찬가지로 필순(획순이라고도 함)이 있다. 모든 한자는 저마다의 필순이 있지만, 그걸 일일이 외우다고 있다가는 머리가 터지므로, 보통 한자학습서는 많은 한자가 공통으로 따르고 있는 규칙을 실어놓는다. 이 규칙을 영자팔법(永字八法)이라고 한다.
  • 위에서 아래로 쓴다.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 가로획을 세로획보다 먼저 쓴다.
  • 삐침을 파임보다 먼저 쓴다.
  • 왼쪽과 오른쪽이 대칭일 때, 가운데부분을 먼저 쓴 다음 왼쪽과 오른쪽을 쓴다.
  • 몸을 안보다 먼저 쓴다.
  • 우측이 터진 경우는 위에서 아래의 순서로 안쪽을 쓰고, 왼쪽과 아래쪽의 순서로 막는다.
  • 상하로 꿰뚫는 세로획은 가장 나중에 쓴다.
  • 좌우로 꿰뚫는 가로획은 가장 나중에 쓴다.
  • 오른쪽 위의 점은 맨 나중에 찍는다.
  • 받침은 가장 나중에 쓴다. 단 받침이 독립적인 한자로 존재할 수 있을 때는 받침을 먼저 쓴다.
간단히 표현하면 대부분 ↘ 방향으로 쓰며, 세부적으로는 → ↓ 방향으로 쓴다고 외우면 되겠다.
비슷한 모양의 글자임에도 필순이 다른 경우가 있다. 이들은 소전체까지는 다른 모양이었으나 예서체로 넘어가면서부터 모양이 비슷해진 것의 잔재인 경우가 많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왼 좌()와 오른 우(): 앞의 두 획이 서로 같지만 왼 좌는 一丿 순서로 되지만 오른 우는 그 반대(丿一)이다.
원래 형태는 왼 좌(左)의 경우 왼손(屮)으로 도구(工)를 들고 있는 모습을, 오른 우(右)의 경우 오른손으로 밥을 먹는(口)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였다. 소전체까지는 오른 우의 손 방향이 왼 좌와 반대로 되어 있었지만 예서체에서 손 방향이 왼 좌와 같은 방향이 되었다. 오른 우의 첫 두 획이 왼 좌와 반대인 것은 아마도 이것의 잔재로 보인다. 만약 헷갈린다면, 오른 우의 획순은 또 우(又)의 필순과 같다고 외울 수 있다.
  • 마음 심()과 반드시 필(): 마음 심의 필순은 왼쪽 점-파임-가운뎃점-오른쪽 점이지만, 마음 심의 필순을 1-2-3-4로 놓고 삐침을 5라고 한다면 반드시 필의 필순은 3-5-2-1-4가 된다. 가운데에 점 찍고 그 밑에 X자를 /\ 순으로 그린 다음에 좌우로 점 하나씩 찍는 거로 생각하면 된다.
원래 마음 심(心)은 심장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지만 반드시 필(必)은 여덟 팔(八) 사이에 주살 익(弋)이 있는 글자였는데 세월이 지나 모양이 변하면서 오늘날의 必 모양으로 정착되었다. 소전체까지는 저 앞에서 예로 든 己와 已처럼 대체 이 둘이 어떻게 수렴할 수 있었는지 싶을 정도로 글자 모양이 이질적이라서 확실히 구별되었으나 예서체로 넘어가면서부터 두 글자의 모양이 확 바뀌면서 서로 비슷해졌다. 모양은 분명히 心에 丿 하나 추가했을 뿐인데 필순이 心과 확연하게 다른 건 옛날에 八+弋의 조합으로 쓰던 것의 잔재로 여겨진다.
  • 신하 신()과 클 거(): 신하 신의 필순은 ㅡㅣㄱㅡㅣㄴ 이렇게 가지만 클 거의 필순은 ㅡㅣㄱㅡㅡ 이렇게 간다.
왼쪽의 ㄷ자 모양에 해당하는 부분을 신하 신은 ㅡㄴ 순으로 2획으로 쓰지만 클 거는 ㅡㅣㅡ 순으로 3획으로 쓴다. 본래 신하 신(臣)은 눈(目)을 세로로 회전시킨 모양에서 유래하였다. 클 거(巨)는 장인이 쓰는 커다란 자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였다. 금문체에서는 그리스 문자 Φ처럼 장인 공(工)의 세로획 위에 동그라미가 올려져 있고 대전체에서는 그것을 사람이 들고 있는 모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소전체에 와서 그 부분이 コ 모양으로 간략화되었다. 이 コ 모양 때문에 工의 세로획이 왼쪽으로 옮겨가다 보니 예서체부터 아예 工에 해당하는 부분이 匚과 비슷한 모양으로 변한 것. 현재 일본과 중국에서는 이렇게 쓴다.[15] 신하 신은 소전체에서 匚 모양에 해당하는 부분이 C자와 비슷하게 되어 있어 이 때까지도 클 거와 확실히 구별되었는데 예서체부터 匚 모양으로 바뀌어 클 거와 비슷해졌다. 한자 폰트 중 일부는 이러한 점을 의식해서인지 클 거에서 工에 해당하는 부분을 미세하게 살려놓기도 한다.
한자는 다른 문자보다 획수가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글자를 반듯하고 예쁘게 쓰기 위해서는 필순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필순을 지키지 않고 내키는 대로 쓰면 서양인들처럼 '''글씨를 쓰는 게 아니라 그림을 그리고 있는 꼴'''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글씨를 예쁘게 쓸 수만 있다면 모든 한자마다 필순을 달달 외우고 있을 필요는 없다. 게다가 필순이라는 게 생각보다 절대적이지 않아서, 같은 한자가 나라마다 필순이 다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밭 전) 자 가운데에 있는 十 자는 한국과 중국에서는 가로획을 먼저 긋지만, 일본에서는 세로획을 먼저 긋는다.[16] 그리고 위에서 예로 든 必 자는 중국, 일본, 대만의 필순이 다 다르다! [17]참조. 때문에 처음에는 정석 필순으로 쓰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자신만의 필순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필기란 게 자고로 정석을 칼같이 지키는 게 아니라 그냥 원어민이 슬쩍 봐서 한눈에 읽을 수만 있으면 충분한지라, 획수가 많고 복잡한 한자는 사람마다 다양한 필순과 필획을 만들어가서면서 쓰다 보니 같은 글자도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가 아주 많다.

6. 기타


표의문자 특성상 압축해 여러 가지 뜻을 구사할 수 있으며, 발음과 조합하여 각종 말장난을 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한시의 전문가들(예: 김시습 또는 '''김삿갓''')의 작품을 보면 놀라운 것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과거에 한자로 서술된 문헌들의 해석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여느 문자보다 시각 이미지가 강렬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쉬운 예로 무협지에서 별 의미도 없이 남발하는 龍이나 魔 자를 보자. 그 외 한자와 한자의 조합을 이용하여 스토리텔링을 자주 하기도 한다.
몇몇 매체에서 한자가 여성혐오적인 문자라고 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여성을 깔보던 흔적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그 인식의 변화의 과정이 좋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는듯. #

[1] 필사나 목판의 경우는 신출자를 처리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으나 컴퓨터 조판에 의존하는 현대에는 신출자 처리가 곤란하다.[2] 베트남의 쯔놈 포함.[3] 일본에서는 법원이라는 한자표현 대신에 재판소라는 표현을 사용한다.[4] 한글은 창제 당시 한자 표기와의 호환성을 많이 신경 써 모아쓰기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한글 문서와 풀어쓰기 문서 참조.[5] 한국, 일본 기준으로 중국,베트남에서는 조금 다르다. 이를테면 ,덕,, ,법,, ,의, 등.[6] 從의 고자(古字)이자 간체자.[7] 각각 간체자, 중화권 정체자, 한국 정자·일본 표준형(구자체/신자체 모두)이며, 기원이 전부 같다.[8] 한글 획수의 최댓값은 20(뾃)이다. 실제로 쓰이는 글자만 따져도 '밟', '핥', '뚫' 등등 10획이 넘어가는 글자는 생각보다 많다.[9] 중국어로 '부품'이라는 뜻이다.[10] 원래 과거에는 左偏右旁이었으나 현재는 旁[11]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글자들은 전부 두 글자가 먼저 결합하고 그 다음 다른 글자가 결합한 형태다.[12] 冖와 宀는 盖라고도 한다.[13] 塵의 원래 의미는 '사슴들이 흙 위를 달릴 때 생기는 먼지'라는 뜻이다.[14] 참고로 춘추전국시대의 한축을차지했던 초나라만 해도 주도권을 차지했던 종족이 묘족이었는데 이 묘족이 몽옌어족 계통의 언어를 쓰고있었고, 오나라와 월나라, 그리고 그 이남지역의 경우에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나 오스트로아시아어족, 타이카다이어족같이 동남아에서 쓰이는 언어와 계통이 같은 언어들이 쓰여졌다고 추측된다.[15] 단, 일본에서는 匚의 ㄴ 획을 분리하지 않고 쓴다.[16] 이 차이는 生, 王 등도 공유한다.[17] 참고로 예시된 필순은 일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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