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과의 춤/챕터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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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야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변신자인 여섯 몸(Sixskins)의 바라미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캐슬 블랙 전투에서 스타니스의 대군에 패한 야인들은 다시 장벽 이북으로 뿔뿔이 흩어져 도망갔다. 독수리에 빙의해 있다가 멜리산드레에 의해 불탄 바라미르 또한 약해진 채로 야인 여전사 시슬과 함께 도망을 왔다. 바라미르는 부상을 입어 죽어가는 상태에서, 식량을 얻어오겠다고 나간 시슬도 돌아오지 않자 자신의 과거[1] 와 스승 하곤이 말했던 변신자로서의 세 가지 금기[2] 를 회상한다. 눈바닥에 누워 삶을 포기하고 늑대로서의 두 번째 삶을 살려던 그때, 시슬이 돌아와 근처에 시귀 대군이 있음을 알린다. 바라미르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시슬의 몸을 차지하려 하고, 시슬은 자신에게 빙의하려는 바라미르에게 강하게 저항하며 자해까지 한다. 결국 바라미르와 시슬 모두 숨을 거두는데, 자신의 늑대의 영혼에 들어간 바라미르는 늑대의 눈으로 시슬이 시귀가 되어버린 광경을 목격한다.
2. 티리온 I
아버지 타이윈 라니스터를 살해한 이후 바리스의 도움으로 협해 너머로 망명한다. 타이윈과 샤에를 죽인 것, 티샤가 사실 무고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 여인이었다는 사실을 안 것 등의 충격으로 배에서 술을 퍼마시며 망가져간다. 배에서 내린 뒤에는 자신이 펜토스의 일리리오 모파티스의 저택으로 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타이윈이 티샤의 행방에 대해 말했던 대답인 '어디든 창녀들이 가는 곳'을 떠올리며 그의 저택을 구경한다.[3] 그날 저녁 일리리오 모파티스의 초대를 받아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일리리오는 티리온이 도르네로 가서 미르셀라를 추대할 계획이었음을 간파하며, 자신이 미르셀라보다 더 나은 주군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무언가 숨기는 듯한 그의 태도에 의심을 품은 티리온은 그 주군이 누군지 물어보는데, 일리리오는 이에 머리 셋 달린 드래곤이라고 답한다.
"스타니스는 아니야. 미르셀라도 아니고." 노란색 웃음이 커졌다. "또 다른 분이 있지. 토멘보다 강하고, 스타니스보다 관대하고, 미르셀라보다 계승권이 있는 사람. 피 흘리는 웨스테로스의 상처를 싸매기 위해 바다를 건너가는 구원자."
"말은 멋지군." 티리온은 감명받지 않았다. "말은 바람과 같아. 그 망할 구원자가 누구지?"
"드래곤." 치즈 장수는 그 말에 티리온이 짓는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머리 셋 달린 드래곤이라네."
3. 대너리스 I
미린의 여왕으로 통치하는 대너리스는 회색 벌레와 바리스탄 경이 하피의 아들들에게 테러를 당한 거세병의 시신을 가지고 온 것을 본다. 시종장 레즈낙 모 레즈낙, 신하 스카하즈 모 칸다크 등과 하피의 아들들 문제로 논의하기도 한다. 조정을 연 후 아스타포의 클레온 왕과 미린의 귀족 히즈다르 조 로라크의 구혼을 받고, 해방 노예와 미린 귀족들 사이의 여러 문제를 처리하며 어떻게 판결을 내리든 어느 한 쪽에는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해한다. 그런데 조정을 마친 자리에 어떤 남자가 들어와서 뼈들이 담긴 자루를 내미는데, 그 뼈의 정체는 대니의 드래곤 드로곤에게 불타 죽은 그 남자의 딸이었다.
4. 존 I
밤의 경비대의 총사령관으로 선출된 존은 집사 구슬픈 에드가 자신의 아침식사를 가져오는 것이 아직 어색하다. 새 훈련대장 강철 에멧이 신병들을 훈련시키는 것을 지켜보고, 스타니스 휘하 기사이자 '거인 살해자'라는 별명을 자칭한 고드리 파링에게 도발당하나 무시한다. 장벽을 구원하고 계속 캐슬블랙에 머물고 있는 스타니스 바라테온 왕과 붉은 사제 멜리산드레를 만나러 가는데, 스타니스는 카스타크 가문을 제외한 모르몬트 가문, 맨덜리 가문 등의 북부 영주들이 자신의 충성 요구를 줄줄이 거절한 것에 심기가 안 좋은 상황이다.[4] 스타니스는 존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여 윈터펠의 영주 '존 스타크'가 되기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존에게 장벽에 있는 요새들을 자신에게 넘길 것을 요구한다. 존은 이에 밤의 경비대가 정치에 있어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이미 스타니스가 요구한 식량, 의복, 기프트 지역을 제공해주었다며 중립을 지킨다. 멜리산드레와 요새로 돌아가는 길에는 그녀에게서 자신의 주위에 보이지 않는 칼들이 있다는 경고를 듣는다.
5. 브랜 I
의문의 남자 콜드핸즈의 안내로 세 눈의 까마귀를 찾아가기 위해 장벽 너머의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춥고 배고픈 여정에 조젠 리드의 건강이 심하게 악화되는 등 힘들게 나아가고 있다. 콜드핸즈가 뒤에 느껴지는 적들[5] 을 처리하기 위해 다녀오겠다고 한 사이, 브랜과 미라, 조젠은 콜드핸즈의 정체에 대해 의심하는 대화를 나눈다. 콜드핸즈는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으며, 숨을 쉰다면 당연히 나와야 할 입김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브랜은 서머의 몸에 들어가 한 늑대 무리를 손에 넣고 인간 시체들을 먹이로 차지한다.[6] 깨어나보니 콜드핸즈가 적들을 처리하고 '돼지고기'를 가져온 상황이었는데[7] , 미라는 콜드핸즈의 정체가 무엇인지 따지지만 조젠은 여기까지 온 이상 돌아갈 수 없다며 계속 그를 따라 세 눈의 까마귀를 찾아가자고 말한다.
6. 티리온 II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섬기러 미린으로 가기 위해, 발리리아 도로를 따라 일리리오 모파티스와 함께 여행하고 있다. 일리리오에게서 대너리스의 생애와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듣고, 왜 그가 대너리스를 돕는지에 대해 묻지만 얼버무리는 대답만이 돌아오자 무언가 숨겨진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리리오는 자신은 중간에 빠지고 티리온은 황금 용병단과 용병 그리프에게 합류해 미린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리리오가 절절히 사랑했으나 회색병에 걸려 죽고 만 금발의 아내 '세라'에 대한 이야기도 듣는다.
7. 상인의 하인
도르네의 대공 도란 마르텔의 장남이자 아리안느 마르텔의 동생인 쿠엔틴 마르텔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챕터명이 상인의 하인(The Merchant's Man)인 것은 쿠엔틴이 정체를 숨기고 도르네 와인상의 하인으로 행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엔틴은 비세리스 타르가르옌과 아리안느가 비밀리에 맺었던 약혼 협약[8] 을 이행하기 위해 비세리스의 누이인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에게 구혼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이론우드에 있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클레투스, 윌람, 케드리 학사, '덩치' 아치발드 이론우드, 그리고 게리스 드링크워터와 함께 출발했지만 중간에 해적의 습격을 받아 일행 중 쿠엔틴, 아치발드, 게리스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쿠엔틴과 게리스는 볼란티스 항구에서 미린으로 가는 배편을 찾으려 애쓰지만, 노예제가 금지되고 곧 전쟁이 터질 미린에 가고 싶어하는 선장이 하나도 없어 난항을 겪는다. 그나마 찾은 배인 '모험'호 또한 중간에 자신들을 배신하고 죽여버릴 낌새가 너무 짙게 풍기는 바람에, 쿠엔틴과 게리스는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덩치' 아치발드는 미린으로 가는 육로를 제안하지만 거부당하고[9] , 게리스는 그 대안으로 융카이의 편에서 싸우는 용병단 바람결단에 들어가 중간에 미린으로 빠지면 된다는 계획을 제안한다.
8. 존 II
길리를 만나 그녀의 아이를 만스 레이더의 아이와 바꿔치기할 것을 요구하고, 샘에게는 아에몬 학사, 길리와 함께 올드타운으로 가라고 지시한다.[10] 아에몬이 자신의 동생 에그에게 했던 조언인 '네 안의 아이를 죽이고 남자가 되어라'를 그에게서 듣고 마음에 새기기도 한다. 샘과 아에몬, 길리를 떠나보낸 후 장벽의 버려진 요새들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해 수비를 강화하는 계획을 시행한다. 아이스마크 요새에는 베테랑 순찰자 '거인' 베드윅을 보내고, 그레이가드에는 자노스 슬린트를 보내 지휘권을 줄 계획이다. 자노스는 자신을 반역자이자 야인으로 매도한 인물이지만 황금 망토를 이끈 경력이 있으니 최악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자노스는 그레이가드로 가라는 자신의 명령에 항명하고, 이에 존은 사령관의 명령을 거역한 죄로 자노스를 처형한다. 처음에는 목을 매달려다가 북부의 전통에 따라 직접 칼로 목을 베면서 아버지 에다드의 복수를 했다.[11]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존은 마지막 저주를 예상하며 말했다.
자노스 슬린트는 목을 비틀어 존을 올려다보았다. "제발 부탁입니다, 사령관님. 자비를 베푸세요. 제가... 제가 가겠습니다. 제가..."
'아니, 그 문은 이미 당신이 닫았어.' 존은 생각했고, 긴 발톱이 내려갔다.
"저 장화 내가 가져도 돼요?" 자노스 슬린트의 머리가 진흙투성이 땅을 구르자 미련퉁이 오언이 물었다. "거의 새건데. 모피도 덧대놨고."
존은 스타니스를 흘긋 돌아보았다. 한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탑 안으로 돌아갔다.
9. 티리온 III
'오리'라는 별명의 롤리 덕필드와 반쪽 학사 할돈을 만나 그리프에게 합류하기 위해 간다. 일리리오는 헤어지기 전 그리프의 아들 '젊은 그리프'에 대해 이상하게 서글픈 투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오리와 할돈의 안내에 따라 로인 강의 옛 도시 고얀 드로헤에 도착하고, 그리프를 만나서 자신이 가명인 '휴고르 힐'이 아니라 티리온 라니스터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프의 냉랭한 태도에 아버지 타이윈을 불편하게 연상하며, 그가 평범한 용병이 아니라 죽었다고 알려진 라에가르의 옛 친구 존 코닝턴이라는 사실을 짐작한다.
10. 다보스 I
스타니스 왕의 수관으로서 화이트하버의 영주 와이먼 맨덜리와 협상하기 위해 사절로 갈 예정이었다. 스타니스의 위세를 과시할 겸 살라도르 산의 함대를 이끌고 화이트하버로 갔어야 했지만, 이미 스타니스에게 약속받은 빚을 하나도 돌려받지 못했고 가는 길에 폭풍까지 만나 큰 피해를 입은 살라도르 산이 스타니스와의 계약을 깬 채 도망가고 만다. 살라도르는 그래도 다보스와의 우정을 생각해 그를 중간에 세 자매 군도에 내려주기는 했다.[12]
다보스는 세 자매 군도 중 하나인 스윗시스터의 영주 고드릭 보렐의 앞에 잡혀간다. 고드릭 보렐은 자신의 앞에 온 이가 '양파 기사'가 맞다는 것을 확인한다. 보렐은 다보스에게 '시스터스튜'를 대접하며 와이먼 맨덜리가 포로로 잡혀갔던 아들을 돌려받고 철왕좌에 항복할 것이라는 정보, 그리고 타이윈 라니스터가 죽고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집권했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보렐은 케반 라니스터가 집권했다면 바로 다보스를 넘겼을 것이지만 지금은 철왕좌가 이긴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양다리를 걸칠 것을 암시한다. 보렐은 로버트의 반란 도중 에다드 스타크가 지금의 다보스처럼 잡혀왔던 이야기를 해주고[13] , 이에 다보스는 에다드처럼 '만약 스타니스가 진다면 이곳에 왔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화이트하버로 가는 길을 통과하게 된다.
11. 존 III
멜리산드레가 조라문의 나팔과 함께 포로로 잡힌 장벽 너머의 왕 만스 레이더를 불태우는 것을 지켜본다. 만스는 자신이 왕이 아니라는 등 헛소리를 하며 고통스럽게 불타고, 존이 화살을 쏘아 자비를 선물해준다. 이어 스타니스에게 항복해 장벽 이남으로 넘어오기로 결정한 야인들이 불타 죽은 만스 앞을 지나며 차례차례 들어온다. 존은 보웬 마시와 알리서 쏜이 야인 포용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듣고, 특히 보웬에게는 존이 최근 밤의 경비대를 이끄는 새로운 방향에 대한 우려를 듣는다.[14] 이후 사령관인 자신이 더이상 핍, 그렌 같은 친구들과 예전처럼 어울릴 수 없다는 사실을 씁쓸하게 생각하고, 아에몬의 역할을 대신한 조수 클라이다스와 전설 속 아조르 아하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12. 대너리스 II
미산데이의 오빠를 비롯한 거세병들이 하피의 아들들에 의해 또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전달받는다. 분노한 대니는 스카하즈 모 칸다크의 제안을 받아들여 미린의 귀족 가문들에게서 어린아이들을 인질로 받기로 결정한다. 그날 밤 퀘이트가 홀연히 나타나 예언과 경고를 해주고 사라지기도 한다.[내용] 히즈다르 조 로라크가 해방된 투기장 노예들을 데려와 그들 또한 싸움을 원한다며 투기장을 다시 재개해달라고 건의하자 생각해보겠다고 답한다. 이후 자신의 드래곤들인 라에갈과 비세리온을 가두어둔[15] 피라미드 구덩이에 바리스탄 셀미와 함꼐 방문한다.
13. 구린내 I
램지 스노우[16] 의 고문 대상이자 충실한 종복인 '구린내(Reek)'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드레드포트의 지하감옥에서 배고픔에 쥐를 잡아먹던 구린내는 프레이 종자 둘에 의해 주인 램지의 앞으로 불려간다. 키라와 함꼐 탈출을 시도했다가 함정에 걸렸던 기억을 회상하고, 아놀프 카스타크, 호서 엄버와 함께 식사하던 램지를 만난다. 카스타크와 엄버는 구린내의 몰골을 보고 불편해하다가[17] 그가 에다드 스타크의 대자였던 변절자 테온 그레이조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램지는 자신의 신부 아리아 스타크[18] 를 데려오게 구린내가 도와주어야겠다며 함께 남쪽으로 가자고 말한다.
14. 브랜 II
콜드핸즈를 따라 숲의 아이들의 동굴로 가고 있다. 거의 다 왔는데 호도가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고, 시귀 여러명이 눈 밑에서 나타난다.[19] 그들과 힘겹게 싸우던 중 갑자기 키 작은 여자가 나타나 시귀들을 불로 태우고, 브랜은 눈에 파묻혀 정신을 잃는다. 깨어나 보니 동굴 안이었고, 주위에는 숲의 아이들로 가득하다. 그중 공용어를 하는 아이를 따라 가보니 몸이 나무에 잠식되어 있는 남자가 나타나고, 브랜은 이자가 세눈박이 까마귀인것을 알아차린다. 그는 브랜의 다리를 고쳐주지 못하지만 날게 될 거라는 말을 한다.
"까마...귀?" 하얀 노인의 목소리는 건조했다. 그는 단어를 말하는 방법을 잊은 것처럼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그랬지, 한때는. 검은 옷과 검은 피." 입은 옷은 삭고 바랬으며 군데군데 좀이 슬고 벌레에게 먹혔지만, 한떄는 검은색이 분명했다. "난 많은 것이었다, 브랜. 지금 나는 보이는 대로의 모습이니, 이제 왜 내가 너에게 갈 수 없었는지 이해하겠지... 꿈속에서가 아니면 갈 수 없었어. 오랫동안 너를 지켜보았다. 천 개 하고도 하나의 눈으로 너를 지켜보았다. 네 탄생을 보았고, 그 전에는 네 아버지의 탄생을 보았지. 네 첫 걸음마를 보고, 네 첫 말을 듣고, 네 첫 꿈에 들어갔다. 네가 추락할 때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브랜던 스타크, 네가 나에게 왔구나, 늦었지만."
"여기 왔어요." 브랜이 말했다. "다만 전 망가졌어요. 저를... 저를 고쳐줄 수 있나요? 제 다리를?"
"아니." 하얀 노인이 말했다. "그건 내 힘을 벗어난 일이다."
브랜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렇게 먼 길을 왔는데.' 동굴 안에 검은 강물 소리가 메아리쳤다.
"너는 두 번 다시 걷지 못한다, 브랜." 하얀 입술이 단언했다. "그러나 날게 될 것이다."
15. 티리온 IV
그리프, 젊은 그리프, 오리, 레모어 성사, 반쪽 학사 할돈 등과 함께 '수줍은 처녀'호를 타고 로인 강을 따라가고 있다. 웨스테로스 출신 난쟁이 '욜로'로 행세하며 자신의 거짓 과거를 지어내거나 드래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나아가는 한가로운 여정. 그 도중 젊은 그리프가 할돈에게 역사, 언어, 문화를, 오리에게 검술을, 레모어에게 신학을 배우는 등 일개 용병의 아들로서는 이상하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것을 눈치채간다. 항해 도중 강에서 로인인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거대한 거북 하나가 나타나자, 티리온은 '언제나 왕들이 탄생할 땐 신들과 불가사의한 일들이 나타나지.'라고 생각한다.
16. 다보스 II
밀수꾼 시절에 숱하게 방문했었던 화이트하버에 도착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전쟁을 피해 화이트하버에 온 평민들을 보며 자신이 다시 이 도시에 전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낀다. 사람들에게서 와이먼 맨덜리 공이 군대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 맨덜리의 손녀가 프레이 가문와 혼인할 것이라는 소식, 로벳 글로버가 화이트하버에 머물며 보호를 받고 있다는 정보, 그리고 동쪽에서 들려오는 대너리스와 드래곤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충분히 정보를 모았다고 생각한 다보스는 뉴캐슬로 가서 자신이 스타니스의 사자이며 맨덜리 공과 독대하겠다고 말한다.
17. 대너리스 III
콰스에서 온 자로 쇼안 닥소스에게서 대니의 정복과 노예 해방이 에소스 전체에 펼쳐진 무역망을 붕괴시켰고, 미린에는 가난과 갈등만 가져왔다는 뼈아픈 일침을 듣는다. 자로는 융카이와 신 기스 등의 노예상 연합군이 미린을 공격하기 위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대너리스에게 자신이 13척의 선단을 제공해줘 대니의 고향인 웨스테로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줄 테니, 노예상만을 떠나서 자신들이 이곳을 원래대로 돌려놓게 놔두라고 제안한다. 바리스탄 셀미와 그롤리오[20] 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주장하지만, 대너리스는 자신이 불과 피 속에 놔두고 갈 해방 노예들을 생각하고 계속 미린을 통치하기로 결정한다. 이에 자로는 눈물을 흘리며 대너리스에게 콰스가 미린에게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 답한다.
18. 존 IV
식량 비축분을 보러 가서 보웬 마시에게 "야인 토르문드와 '울보'가 다시 군대를 모아 장벽을 곧 공격해올텐데, 스타니스군의 식량까지 담당하다가는 굶어죽을 것이다"라는 불평을 듣는다. 그 뒤 스타니스 왕, 멜리산드레, 저스틴 매시, 고드리 파링 등이 모인 회의 자리에 불려간다. 스타니스는 모스 엄버가 만스 레이더의 목을 조건으로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 말과 함께, 곧 기사들과 야인들을 이끌고 드레드포트를 습격할 것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존은 야인들을 끌어들였다가는 북부인들의 지지를 잃을 것이며, 튼튼하고 방비가 좋은 드레드포트 함락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반대한다. 존은 밤의 경비대로서 어느 한 편에 도움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스타니스에게 드레드포트 함락 대신 더 나은 대안을 제안하는데, 그것은 북부 산맥에 가서 산악 부족들을 포섭한 뒤 강철인들이 점령한 딥우드모트를 공격해 북부인들에게 그 성을 돌려주라는 전략이다. 스타니스는 이 전략에 동의하고, 존이 그 대가로 야인 병력들을 밤의 경비대에 줄 것을 요구하자 수락한다.
19. 티리온 V
안개에 싸인 로인의 폐허 도시이자 회색비늘병에 걸린 돌인간들이 사는 크로얀을 지나고 있다. 갔던 길이 계속 다시 돌아오고 돌인간들이 소리를 듣고 다가오는 등의 불길한 상황이 이어지자 그리프를 비롯한 일행은 젊은 그리프를 갑판 아래로 피신시키려 한다. 이에 티리온은 젊은 그리프에게 그의 정체가 아에곤 타르가르옌이고 보호자 그리프는 존 코닝턴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한다. 이에 젊은 그리프가 당황해하던 그때, 돌인간 셋이 배로 뛰어들어 일행을 공격한다. 티리온은 젊은 그리프를 공격하려는 돌인간을 몸으로 들이받아 그를 구하지만, 그만 강물에 빠져 의식을 잃는다.
20. 다보스 III
와이먼 맨덜리와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인어의 궁정'에서 맨덜리 가문과 프레이 가문의 사람들이 모인 앞에서 알현하게 되었다. 다보스는 스타니스의 대의와 그의 기치에 합류할 것을 목소리를 높여 말하지만, 라니스터에 포로로 잡혀있는 윌리스 맨덜리의 아내 레오나 부인, 제러드 프레이, 라에가르 프레이 등이 사사건건 끼어들고 반박하는 바람에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들은 세르세이가 근친상간했다는 주장에 증거가 없으며, 스타니스가 일곱 신과 옛 신 모두를 배척하는 를로르를 퍼뜨리려 하고 있고, 스타니스의 군사적 세력이 보잘것없다는 근거를 들며 스타니스 왕에게 합류해 화이트하버에 이익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그중 제러드가 한 술 더 떠 피의 결혼식이 와르그로 변신한 롭이 저지른 참극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다보스의 말문이 잠시 막히기도 한다. 하지만 다보스는 스타니스가 뭘 주냐는 물음에 복수가 있을 것이라고 답하는데, 그때 와이먼의 손녀 윌라 맨덜리가 이에 찬동하는 말을 하지만 와이먼에 의해 저지된다.
램지 스노우가 사악한 괴물이라고 말을 이어가는 윌라에게 라에가르 프레이는 롭 스타크가 오히려 괴물이었다며, 롭이 '야비한 개새끼였고 그렇게 죽었다'라고 말해 분위기가 싸해진다.[21] 그러나 와이먼 맨덜리는 롭이 우리에게 슬픔과 죽음만을 불러왔다며 이에 동의하고, 다보스의 목을 베어 성문에 내걸기 전까지는 저녁을 먹지 못하겠다고 선언한다."스타니스가 뭘 주냐고요? 복수입니다. 제 아들들과 영주님의 아들, 당신들의 남편과 아버지와 형제에 대한 복수요. 살해당한 주군, 살해당한 왕, 도살당한 왕자들에 대한 복수요, 복수!"
"그래요." 높고 가느다란 소녀의 목소리가 울렸다.
금빛 눈썹에 긴 녹색 머리를 땋아 늘인, 반쯤 어른이 된 아이의 목소리였다. "그자들은 에다드 공과 캐틀린 부인과 롭 왕을 죽였어요. 그분은 우리의 왕이었는데! 용감하고 훌륭한 분이었는데, 프레이가 살해했어요. 스타니스 공이 복수해준다면 우린 스타니스 공에게 합세해야 해요."
21. 구린내 II
구린내는 평화 깃발을 들고 모트 카일린으로 향해 강철인 수비군에게 램지 볼턴의 항복 조건을 전달한다. 빅타리온 그레이조이가 킹스무트에 참가하러 떠난 이후, 수비군은 보급도 부족하고 호상민들의 독화살 공격에도 시달리는 등 상황이 악화되어 병사들의 시체도 치우지 못하는 막장 상태에 처했다. 구린내가 자신이 발론의 아들 테온 그레이조이임을 밝히고 항복할 것을 종용하자, 이미 사기를 잃은 수비군은 항전을 주장하는 이를 죽이면서까지 볼턴에게 항복한다. 그러나 램지는 이후 항복한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주겠다는 조건과 달리 모두 목을 매달아버린다. 구린내는 강철인들에게 잠시 동족 의식과 연민을 느끼지만 이내 자신이 '테온'이 아닌 '구린내'라고 생각을 고쳐먹으며 외면한다.
램지는 구린내가 큰 공을 세웠다며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말하지만 구린내는 센 와인 한 병만을 원한다. 램지는 흡족해하며 이를 들어주고 구린내를 자신의 개 역할로 승격(...)시킨다. 이후 열린 모트 카일린 통로를 통해 루스 볼턴의 북부군과 아에니스, 호스틴 프레이가 이끄는 프레이군이 북부로 돌아온다. 구린내는 램지의 신부 ‘아리아 스타크’를 보고 그 정체가 집사의 딸 제인 풀임을 깨닫는다.
22. 존 V
몰스타운에 정착한 야인들을 찾아간다. 야인들에게 식량을 배급해줄 때 잠깐 싸움이 터질 분위기가 고조되지만 어찌저찌 수습된다. 존은 야인들 중 밤의 경비대에 입대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하고, 총 예순세 명의 새 경비대원과 야인 여전사들을 얻는다. 이에 보웬 마시는 늘 하던 반대를 다시 꺼내들어 경비대에 들어온 야인들의 충성심을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존은 더 큰 위협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하다는 말로 답한다.
23. 티리온 VI
의식 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반쪽 학사 할돈이 앞에 있는 것을 본다. 할돈은 손발가락을 찔러 회색비늘병의 징후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권유하고, 티리온은 이제 젊은 그리프가 아닌 아에곤 왕자에게 시바스 게임을 제안한다. 티리온은 시바스 게임 도중 아에곤에게 대너리스가 그와의 혼인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자신이라면 미린 대신 서쪽의 칠왕국으로 가서 먼저 정복의 보루를 건설할 것이라는 계획을 제안한다. 누이 세르세이가 삽질을 하고 반란군과 칭왕자가 들끓는 지금만큼 칠왕국을 정복하기 좋은 때는 없다면서, 아에곤이 웨스테로스에 미리 기반을 준비해두고 대너리스를 맞이한다면 동등한 위치에서 혼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요지다.[22] 티리온은 아에곤에게 거짓 조언을 해 시바스에서 지도록 만들고, 분노한 아에곤이 떨어진 시바스 판을 주우라고 명령하자 과연 타르가르옌이라고 생각한다. 그 뒤 그리프는 티리온과 할돈을 근처 도시 셀호리스로 보내 왜 대너리스가 미린에서 출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오라고 지시한다. 이에 티리온은 할돈과 함께 셀호리스를 돌며 를로르 사제가 대너리스를 아조르 아하이의 재림으로 지목하는 연설을 듣기도 하고, 창관에 가서 매춘을 한다. 그런데 그 매춘굴에서 옷에 곰을 그려넣은 한 기사가 티리온을 알아보고, 그는 티리온을 납치하며 그를 '여왕님'께 바치겠다고 말한다.
24. 대너리스 IV
'녹색 은총자' 갈라자 갈라레로부터 하피의 아들들의 살인을 멈추려면 고귀한 귀족 히즈다르 조 로라크와 혼인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는다. 이에 히즈다르를 만난 대너리스는 만약 그가 90일 동안 살인을 멈출 수 있다면 그와 혼인하겠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욕망하는 남자는 히즈다르가 아닌 용병대장 다리오 나하리스라는 사실을 자각한다. 바리스탄 경에게서 다시 웨스테로스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듣지만 거절하고, 다리오가 임무에서 돌아와 미린 귀족들을 싸그리 죽여버리라는 잔인한 주장을 하는 것에 충격받는다. 대너리스는 다리오를 다시 융카이 순찰 임무로 보내어 미린에서 내보내지만 뒤숭숭한 마음을 진정하지 못한다.
25. 망명 영주
라에가르 왕자의 친우였으며 그의 아들 아에곤 타르가르옌을 철왕좌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은 '그리프' 존 코닝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존은 할돈이 셀호리스에서 티리온을 잃어버린 것에 못마땅해하고 있다. 황금 용병단의 숙영지에 가서 단장 해리 스트릭랜드를 만나고, 전 대장 마일스 토인의 해골을 보며 그리워한다. 존은 아에곤 왕자의 정체를 용병들에게 드러내지만, 이미 정보를 듣고 있던 용병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시원찮다. 황금 용병단은 당초의 계획과 달리 대너리스가 미린을 떠날 생각도 않고 있고, 만약 자신들이 대너리스와 합류하러 간다면 전쟁터 한복판에 가게 될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그때 아에곤이 나서서 자신은 대니보다 먼저 서쪽에 가서 정복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제안하고, 계속 바뀌는 일리리오와 바리스의 계획에 신물이 나 있던 용병들은 이에 찬성한다. 신중하고 소심한 성격으로 유명한 해리 스트릭랜드는 반대하지만, 하루빨리 라에가르의 복수를 하고 코닝턴 가문을 되찾고 싶어하던 존은 아에곤에게 동의한다. 그렇게 웨스테로스행이 결정된 날 밤, 존은 홀로 천막에 남아 자신에게 회색비늘병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불길하게 자각한다.
26. 바람결단
쿠엔틴 마르텔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쿠엔틴 일행 세 명은 게리스의 제안에 따라 바람결단에 입단했다. 아치발드의 종자 행세를 하며 정체를 숨기고 있는 쿠엔틴은, 바람결단이 대너리스의 반대편에서 싸우는 용병단이므로 언젠가 탈영해 미린으로 잠입해야 한다는 생각에 입맛이 쓰다. 한편 바람결단은 얼마 전 노예상 연합군의 휘하에서 아스타포를 공격해 승리를 거둔 상황이었는데[23] , 쿠엔틴은 이 전투만으로 충분한 충격을 받았지만 고참 용병들은 그것이 제대로 된 전투가 아닌 도살이었다며 곧 대너리스의 제대로 된 거세병과 맞닥뜨릴 것을 걱정하고 있다. 또 바람결단 사이에서는 대너리스가 자기 오빠를 죽였으며 피와 남자에 굶주린 마녀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 쿠엔틴은 만약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때도 혼인해야 할지 잠시 고민한다. 융카이군 지휘관들의 화려한 모습들을 본 뒤 쿠엔틴과 게리스, 아치발드는 단장 누더기 왕자의 호출을 받는다. 누더기 왕자는 그들을 비롯한 웨스테로스 출신 용병들을 모아 만약 노예상들이 질 경우를 대비해 대너리스 측과 접촉해두라는 명령을 내린다. 탈영 없이 합법적으로 미린에 들어갈 수 있게 된 셈이니 쿠엔틴은 '신들은 미쳤어.'라고 생각하며 기뻐한다.
27. 말 안 듣는 신부
아샤 그레이조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킹스무트에서 패배한 뒤 유론이 억지로 혼인시킨 에릭 아이언메이커에게서 도망쳐 딥우드모트 성으로 피신했다. 램지 볼턴에게서 테온의 살가죽이 동봉된 섬뜩한 편지를 받고 동생 테온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강철 군도로 돌아갈 수도 없고 계속 있다가는 북부인들에게 죽을 운명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처녀' 콸과 동침하고, 트리스에게 테온의 생존을 알리면 킹스무트가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을 듣지만 여전히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던 도중 북부인들의 군대가 딥우드모트로 진격해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항복하느니 바다에 가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싸우며 죽겠다는 생각에 강철인 부하들을 이끌고 성을 나간다. 산의 씨족들로 구성된 북부인들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지만 수적 열세로 무너져가고, 아샤는 도끼에 맞아 정신을 잃으며 붉은 심장과 금빛 바탕의 수사슴이 나오는 꿈을 꾼다.
28. 티리온 VII
조라 모르몬트에 의해 납치되어 볼란티스에 도착했다. 노예들의 인구가 지나치게 많고 풍요롭다 못해 썩어가는 도시인 볼란티스의 모습을 구경한다. 를로르의 최고 사제 베네로가 대너리스를 자신들을 구할 영웅으로 지목하는 연설을 지나치기도 하는데, 베네로의 연설을 듣는 를로르 신자들과 노예들이 금방이라도 폭동을 일으킬 것 같은 광신적인 분위기를 내자 섬뜩해한다. 조라 모르몬트에게 자신을 세르세이에게 데려가는 대신 풀어달라고 설득하려 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다음 날 모르몬트가 배편을 구하기 위해 강변의 과부[24] 를 만나러 가는 자리에 동행하는데, 티리온은 모르몬트가 자신을 세르세이가 아닌 대너리스에게 데려가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웃기도 하며, 황금 용병단이 한 망명 영주에 의해 칠왕국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아에곤이 정말 자신의 조언을 받아들였다는 것에 놀라기도 한다. 강변의 과부는 티리온의 정체와 조라의 목적을 간파하면서도 배편을 구해달라는 그의 청원을 거절하는데, 그때 난쟁이 여자 페니가 다가와 티리온을 찌르려다가 저지된다. 페니는 조프리의 결혼식에서 공연한 난쟁이들 중 하나로, 자신의 오빠가 세르세이의 명령으로 티리온을 잡으려는 이들에 의해 오인되어 목이 잘린 것에 티리온을 죽이려는 생각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강변의 과부는 페니를 여관에 맡겨준 뒤, 생각을 바꿔 조라와 티리온을 미린으로 보내주기로 한다. 그리고 대너리스에게 자기 대신 아래와 같은 말을 전해달라고 한다.
"여왕에게 도착하거든, 볼란티스의 노예들이 보내는 말을 전해주게." 그녀는 주름진 뺨에 남은 흐려져가는 흉터를, 예전에 눈물 문신을 도려낸 자리를 두드렸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 어서 오시라고." [25]
29. 존 VI
알리서 쏜, 디웬 등의 대원들을 장벽 너머 순찰대로 내보낸다. 억지로 따라가는 쏜을 제외한 다른 대원들은 모두 베테랑 순찰자들로 임무를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존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마음이 편치 않다. 훈련대장 강철 에멧에게 가서 그가 훈련시키던 신입 대원들에게 조언을 해주다가, 래틀셔츠가 다가와 싸움을 신청한다. 존은 래틀셔츠와 대련하며 그가 원래 알던 것보다 강해졌다고 느끼며 패배하지만, 언제나 자신보다 강한 상대는 있다는 로드릭 경의 말을 떠올린다. 직후 클라이다스에게서 램지 볼턴이 보낸 편지를 받고, 램지가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동생 아리아 스타크와 윈터펠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에 동요한다. 이후 멜리산드레와 단둘이 대화하는데 그녀는 자신이 쏜을 비롯한 순찰자들이 눈이 사라진 채 돌아오는 미래를 보았다면서 자신이 존의 여동생을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한다. 불 속에서 '죽어가는 말을 탄 회색 소녀'가 존의 보호를 위해 장벽으로 달려오는 미래를 보았다고.
30. 다보스 IV
와이먼 맨덜리에 의해 처형을 기다리며 울프스덴의 감옥에 갇혔지만, 식사도 풍족하고 요구하는 물품들도 다 가져다주는 등 이상하게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간수 테리, 바티무스 경과 친해지며 바티무스에게 울프스덴의 역사에 대해 설명받기도 하고, 자신이 처형되면 스톰랜드에 있는 아내와 아들들에게 보낼 편지를 쓰기도 한다. 스타니스의 종자인 5남 데반에게 편지를 쓰며 자신의 인생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하던 그때, 자신을 로벳 글로버라고 소개하는 사내가 들어와 맨덜리 공에게 안내한다. 다보스를 만난 와이먼 맨덜리는 지금 아들 윌리스가 포로에서 풀려나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연회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인어의 궁정에서 자신과 가족들이 범한 무례를 용서해달라고 말한다. 프레이와 라니스터들이 자신을 호시탐탐 감시하는 상황에서 아들의 포로 교환을 성사시키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26] 맨덜리는 손녀 윌라의 행동이 자랑스러웠다는 말과 함께 자신과 북부인들은 피의 결혼식을 잊지 않았다고 밝힌다.
맨덜리는 화이트하버가 스타니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힘과 세력에 대해 말하고, 다보스는 복수와 정의를 원한다면 스타니스를 지지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맨덜리는 그 전에 다보스가 자신을 위해 해줄 일이 있다면서, 테온 그레이조이의 종자였으며 윈터펠 전투를 목격한 유일한 생존자인 웩스[27] 를 데려와 증언하게 한다. 맨덜리는 볼턴이 '아리아 스타크'를 데리고 있으니 그에 대적하려면 에다드의 살아남은 아들을 데려와야 한다면서, 다보스에게 막내아들 리콘 스타크와 그의 다이어울프를 안전히 데려와줄 것을 부탁한다. 이에 다보스는 식인종이 산다고 알려진 그 목적지에 가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품는다.[28]북부는 기억한다네, 다보스 공. 북부는 기억하고, 이 연극은 거의 끝났어. 내 아들이 집에 돌아왔네.
The north remembers, Lord Davos. The north remembers, and the mummer's farce is almost done. My son is home.
31. 대너리스 V
노예상들의 배가 미린을 속속들이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카하즈가 놋쇠 짐승단과 민머리들을 이끌고 와 미린 내의 배신자들의 목록을 가져온다. 하지만 대너리스는 히즈다르가 실제로 26일간 하피의 아들들의 테러 없이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목록을 보지 않고 불태운다. 갈라자 갈라레에게서 아스타포가 노예상들에게 무너졌고 아스타포의 난민들이 미린 앞으로 몰려오고 있지만, 그들 사이에 '하얀 암말'이라고 불리는 심각한 역병이 돌고 있다는 불길한 소식을 듣는다. 대너리스는 지휘관들이 모인 회의에서 역병이 도는 아스타포 난민들은 성벽 밖에 격리하기로 결정하고, 벤 플럼에게서 드래곤들을 내보내라는 제안을, 바리스탄에게서 포위전이 시작되기 전 먼저 전투를 벌이자는 조언을 듣지만 모두 거절한다. 대니는 전투가 시작되면 성벽 안팎을 모두 자신의 적으로 둘 수 없으니, 도시 안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히즈다르와 혼인해야겠다고 결심한다.
32. 멜리산드레 I
불 속에서 천 개의 붉은 눈동자와 늑대 얼굴의 소년이 나오는 환영을 보고 다른자의 수하들일까 생각한다. 스타니스의 종자로 자신을 수행하는 데반 시워스의 물음에 대답하기도 하고, 자신이 아조르 아하이라고 믿는 스타니스의 모습을 보려고 하면 존 스노우밖에 나오지 않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환영 속에서 자신의 과거와 연관된 '멜로니', '경매 7번' 등의 목소리를 듣고 두려워하거나[29] , 무너지는 검은 탑에 대한 환영을 이스트워치일 것이라 짐작하거나, 만스 레이더가 불탈 때 자신도 고통을 느꼈던 것을 회상하는 등 그녀도 예언 능력과 마법을 가졌지만 인간에 불과하다는 여러 단서가 언급된다. 루비 팔찌를 차게 해 자신의 의지 아래에 둔 래틀셔츠와 대화하다가 순찰자들의 귀환을 뜻하는 나팔 소리가 울리자 밖으로 나가는데, 자신이 죽어서 돌아올 것이라 예언했던 순찰자들이 정말 죽은 채 머리만 돌아온 것을 본다. 그리고 존과 단둘이 남아 래틀셔츠의 정체가 사실 자신이 마법으로 모습을 바꾼 만스 레이더라는 사실을 밝히고, 만스가 윈터펠에 가서 존의 여동생인 '아리아 스타크'를 구해줄 것이라고 말한다.[30]
33. 구린내 III
램지가 실종된 프레이들[31] 의 수색에 실패하고 돌아온다. 돌아와 연회를 열던 도중 램지의 아버지 루스 볼턴 공이 들어와 다른 사람들을 물리고 자신과 아들, 구린내만 남긴다. 루스는 더스틴 가문의 미망인이자 영주인 바브리 더스틴 부인이 램지의 행보를 혐오한다는 말과 함께 아들에게 행동거지를 자중하라고 훈계하고, 자신이 구린내를 데려가겠다고 말한다. 램지는 분노하면서도 구린내를 넘기고, 루스는 구린내와 함께 배로턴으로 가는 길에서 램지가 태어난 경위와 그가 첫째 아들 도메릭을 죽였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루스는 냉혈한답게 아들이 구린내를 폐인으로 만들어놓은 것을 은근히 즐기는 듯한 태도다. 배로턴에 도착해서 바브린 더스틴 부인에게 구린내를 보여주는데, 더스틴 부인이 그의 몰골에 경악하며 그를 테온 그레이조이라고 부르자 구린내는 견디지 못하고 자신은 램지의 종복인 구린내라고 울면서 말한다.
34. 티리온 VIII
조라 모르몬트, 를로르 사제 모쿼로, 그리고 티리온이 비록 자신을 죽이려 했지만 연민을 느껴 같이 가자고 한 난쟁이 페니와 함께 셀래소리 코란[32] 호를 타고 미린으로 가고 있다. 베네로의 명으로 대너리스와 접촉하기 위해 온 사제 모쿼로와 대화하며, 티리온 자신이 드래곤들 사이에서 으르렁대는 환영을 보았다는 말을 듣는다. 같은 난쟁이지만 살아온 삶이 현저히 다른 페니에게서 그녀의 오빠가 죽은 것은 자신 탓이라는 비난을 듣고 찝찝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폭풍이 오고 난 뒤 페니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그녀가 살아가야 할 삶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순진무구한 것을 걱정한다. 발리리아의 붉고 저주받은 바다를 지나면서 모쿼로에게서 대너리스를 찾는 다른 이들, 그중에서도 검은 눈에 열 개의 긴 팔이 달린 존재를 보았다는 말을 듣는다.
35. 브랜 III
숲의 아이들의 동굴에서 세눈박이 까마귀에 의해 그린시어가 되는 훈련을 받고 있다. 자신이 예전에 쓰던 이름이 '브린덴'이라고 밝힌 세눈박이 까마귀는 브랜에게 그린시어의 능력과 힘, 까마귀에게 빙의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준다. 유일하게 공용어를 하는 숲의 아이인 이파리(Leaf)에게서 숲의 아이들의 현 상황을 듣기도 하고, 조젠이 신체 건강은 좋아졌으나 어째서인지 삶의 의욕을 잃고 죽어가는 것을 걱정한다. 조젠의 누나인 미라도 이를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데, 브랜은 호도의 몸에 빙의해 미라를 위로해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세눈박이 까마귀는 때가 되었다며 브랜에게 영목 씨앗 반죽[33] 을 먹인 뒤 영목의 눈으로 과거를 보도록 한다. 브랜은 아버지 에다드의 모습을 보고 기뻐하나, 세눈박이 까마귀는 브랜이 그에게 말을 걸 수는 없다며 다음 날 계속하자고 한다. 하지만 그날 밤 브랜은 다시 윈터펠에 있는 영목의 눈으로 여러 과거를 지켜본다.[34]
36. 존 VII
새틴, 망아지, 레더스 등의 신입 대원들이 정식 서약을 하기 위해 장벽 너머 영목 숲으로 가는 길에 동행한다. 강철 에멧에게 구슬픈 에드와 함께 롱배로 요새에 가서 야인 여전사들을 이끌라는 명령을 내리고, 영목 숲에 야인들과 거인 하나가 야영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옛 언어를 할 줄 아는 야인 출신 대원 레더스의 도움으로 거인과 야인들을 진정시키는 데 성공한 뒤 그들을 장벽으로 데려간다. 그곳에 있던 시체 두 구도 가져와 얼음 감옥에 넣어서 시귀의 습성을 알아보려 하고, 스타니스 바라테온에게서 딥우드모트 공격이 성공해 아샤 그레이조이 등을 포로로 잡았고 산의 씨족들과 '암곰' 알리산 모르몬트의 도움을 받았으며 윈터펠로 진군하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는다. 멜리산드레에 의해 야인 여전사들과 함께 아리아를 구하러 내려간 만스 레이더가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한다.
37. 대너리스 VI
하얀 암말, 혹은 적리병이라는 이름의 역병에 의해 죽어가는 난민들의 행렬에 찾아간다. 회색 벌레와 바리스탄이 만류함에도 역병에 걸려 쓰러진 한 남자를 도와주기도 한다. 미린에 돌아와서는 레즈낙, 녹색 은총자 등과 미린의 전통 혼인 방식에 대해 갈등을 겪지만, 정작 남편인 히즈다르가 그런 결혼식 전통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 해결된다. 임무에서 돌아온 다리오 나하리스에게서 벤 플럼의 둘째 아들들이 대니를 배신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리오와 동침한다.
38. 윈터펠의 왕자
테온 그레이조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구린내는 윈터펠에서 열리는 램지와 '아리아'의 결혼식에서 아리아 측의 가족 역할을 하기 위해 윈터펠의 왕자 테온으로 행세하게 되었다. 가짜 아리아인 제인이 두려워하자 테온은 네가 아리아라는 것을 기억하고 램지를 만족시켜주라고만 말한다. 테온이 램지 앞에 제인을 데려가면서 결혼식이 성사되고, 테온은 윈터펠을 돌며 자신이 발론의 눈에 들기 위해 이곳을 차지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후 열린 연회에서 가수 아벨과 여섯 여자[35] 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지켜보고, 와이먼 맨덜리가 자리에 있는 귀족들에게 푸짐하고 맛있는 파이 세 개를 대접하는 것도 본다.[36] 연회 도중 바브리 더스틴 부인에게서 리카드 스타크 공이 학사들에게 놀아났던 것에 대한 이야기도 듣는다. 이후 램지에게 호출되어 침실로 올라간 구린내는 그에 의해 첫날밤을 치루기 전 제인을 준비시켜둘 것을 명령받고 복종한다.
39. 주시자
아레오 호타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도란 마르텔은 화평의 의미로 그레고르 클리게인의 머리뼈를 가지고 온 킹스가드 발론 스완 경을 맞이한다. 아레오는 연금에서 풀려나 연회에 참석한 모래뱀들을 지켜보고 경계하며, 발론 경이 자신의 도끼에 사망한 아리스 경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란 대공은 발론에게 물의 정원의 역사와 지금 그곳에 있는 미르셀라 공주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발론이 세르세이 왕대비의 명에 따라 미르셀라와 트리스탄 공자가 잠시 동안 킹스랜딩을 방문할 것을 요청하자[37] 자신을 소협의회에 초청하는 제안과 함께 수락한다. 연회를 마치고 장녀 아리안느 공녀와 모래뱀들이 모인 자리에서, 도란은 아직 미르셀라가 얼굴에 중상을 입은 사실을 모르는 발론 경에게 그 공격은 다크스타가 저지른 짓이라고 말할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낸다. 모래뱀들은 더이상의 복수는 안 된다는 엘라리아 샌드의 만류에도 여전히 전쟁을 원하고 있지만, 이내 마지못해 도란이 맡기는 임무들을 수행하겠다고 맹세한다. 오바라 샌드는 아레오, 발론 경과 함께 미르셀라 공격의 원흉으로 지목된 다크스타를 체포하는 임무를, 니메리아 샌드는 도란을 대신해 소협의회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임무를, 티엔 샌드는 최근 세력이 커진 대장 참새의 일곱 신 교단에 침투하는 임무를 맡는다.
40. 존 VIII
장벽 너머로 보낸 순찰자 여섯 명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자, '야인 공주'라고 불리는 발을 보내어 토르문드와 교섭하게 한다. 발은 존이 다시 자유를 준 것에 고맙다면서, 장벽 너머에서 나고 자란 자신이 임무를 성공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떠난다. 존은 방문한 보웬 마시, 오델 야윅, 셀라다르 성사와 만나 거인 운운 문제, 존이 개인 집사로 삼았지만 남창 출신이라 좋지 않은 소문이 도는 새틴 문제, 발을 보내 야인 대군을 이끄는 토르문드와 교섭하게 한 문제에 대해 언쟁한다. 존은 그들이 하드홈에 고립된 야인들을 코터 파이크를 보내어 구원하자는 계획에도 반대하자, 폭발해서 야인들 또한 굶주리고 힘든 사람들일 뿐이라며 만약 그들을 구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시귀 수천 명이 되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보웬과 야윅, 셀라다르는 그럼에도 못마땅해하며 존의 거처를 떠난다.
41. 티리온 IX
셀래소리 코란호의 선원들이 좀처럼 진전 없는 항해에 불만을 드러내자, 그들의 기분을 달래기 위해 페니와 함께 난쟁이 마상시합 공연을 한다. 형편없는 공연 이후 조라 경이 첩자 일을 했다가 대너리스에게 추방당한 사실을 조롱하다가 얻어맞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 뒤, 이전과 비교도 안 되는 규모의 폭풍이 몰려와 배가 두 동강나서 표류하는 상황에 처해진다. 19일 동안 표류하던 티리온과 조라, 페니는 어떤 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안심하나, 그 배의 정체는 다름아닌 노예상들의 상선이었다.
42. 변절자
테온 그레이조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볼턴과 프레이, 맨덜리 등이 모인 윈터펠에서 스타니스의 진격을 기다리고 있다. 눈이 내려 성 주위가 덮여가는 상황에서, 테온은 램지의 관심이 새 신부 제인 풀에게 옮겨간 덕에 그나마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제인을 목욕시키는 역할을 맡은 테온은 고통받는 제인에게 자신이 구린내가 된 것처럼 그녀도 아리아가 되라는 충고를 해주기도 한다. 윈터펠의 심장 나무 앞에 무릎을 꿇고 브랜과 릭콘의 일이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털어놓기도 하고, 가수 아벨이 데려온 여자들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불편하게 의식한다. 그러다가 바브리 더스틴 부인에 의해 불려가 그녀를 윈터펠의 지하묘지로 안내하게 되는데, 더스틴 부인은 브랜던 스타크의 석상을 바라보며 자신이 젊을 적 브랜던과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리카드 공의 야망 때문에 갈라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스틴 부인은 스타크의 일원이 되고 싶어했던 테온에게 동질감을 드러내며 자신 또한 그런 이유로 스타크 가문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43. 왕의 전리품
아샤 그레이조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아샤는 산의 씨족들과 군세를 합친 스타니스의 군대에 포로로 붙잡혀 있다. '암곰' 알리산 모르몬트의 호위 겸 감시를 받으며 끌려가고 있는데, 스타니스의 군대는 북부인들의 강력한 주장에 윈터펠로 행군해서 아리아 스타크를 구할 계획이다. 아샤는 자신과 혼인해서 강철 군도를 다스리려는 야심을 품고 있는 저스틴 매시의 지속적인 방문을 받기도 하고, 암곰 알리산과 대화하며 조금씩 친해진다. 한편 스타니스군은 폭설과 혹독한 추위에 병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죽어나가는 안 좋은 상황에 처해지는데, 이에 스타니스군 기사들이 윈터펠 진격에 회의감을 품기 시작하나 '큰 들통' 휴고 월의 간지 넘치는 대사에 힘입은 북부인들에 의해 묵살된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아샤는 아침에 일어나 진영이 온통 눈폭풍에 휩싸인 광경을 목격한다.
44. 대너리스 VII
히즈다르와의 결혼식 전날이다. 다리오와 동침한 뒤 조정을 연 대니는 바람결단에서 폭풍까마귀단으로 넘어온 웨스테로스인 용병들을 만난다. 그런데 용병들 중 도르네인 세 명이 나와서 자신들이 사실 기사이며 도르네의 대공의 명령을 받아 비밀리에 대너리스를 만나기 위해 왔다는 사실을 밝힌다. 다리오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사실에 분노하며 그들에게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나, 대니가 그를 진정시키고 도르네인들이 건넨 종이를 살펴본다. 그 종이는 사실 몇년 전 윌렘 대리와 도란 마르텔이 비밀리에 맺었던 혼인 협약 내용이었고, 도르네인들 중 '개구리'라는 별명의 종자가 나서서 자신이 도란 대공의 아들이자 대니와 혼인하러 온 쿠엔틴 마르텔임을 드러낸다. 하지만 미린의 평화와 당장 닥친 전쟁에 골몰해있는 대너리스는 그와의 혼인을 거절하고 자신이 히즈다르와 곧 혼인할 것이라고 말한다. 바리스탄 경이 도르네 공자와의 혼인과 웨스테로스행을 적극 추천함에도 대니는 마음을 바꾸지 않고, 다음 날 히즈다르와의 결혼식 자리에 나선다.
45. 존 IX
이스트워치에 머물다가 나이트포트로 떠나기 위해 방문한 셀리스 왕비, 시린 왕녀, 광대 패치페이스 등을 맞이한다. 존은 그들과 함께 온 브라보스 강철은행의 사절 타이코 네스토리스를 만나고, 그에게서 철왕좌가 로버트 왕의 빚을 갚을 것을 거부하자 강철은행이 대신 스타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왔다는 말을 듣는다. 존은 타이코와 긴 협상 끝에 겨울 동안 경비대를 먹여살릴 돈을 강철은행에서 빌리기로 결정하고, 타이코가 스타니스에게 가는 길에 호위를 붙여주는 대신 그의 배 몇 척을 빌려 하드홈 구원 함대에 넣는 것을 협의한다. 그날 밤 잠을 청하던 존은 죽어가는 말을 탄 회색 소녀가 장벽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클라이다스의 간호를 받던 그 소녀를 만나러 간다. 존은 동생 아리아를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급하게 찾아가지만, 사실 그 소녀는 윈터펠에서 탈출한 아리아가 아니라 카스타크 가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존을 찾아온 알리스 카스타크였다. 알리스는 아버지의 숙부 아놀프 카스타크가 자신을 아들 크레간 카스타크와 강제 결혼시키고 권리를 빼앗을 생각이라면서, 먼 혈족인 존에게 자신을 구해줄 것을 무릎을 꿇고 간청한다.
46. 눈먼 소녀
아리아 스타크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얼굴 없는 자들의 수련생인 아리아는 밤의 경비대원 대리언을 사사로이 죽인 벌로 눈을 멀게 하는 물약을 먹게 되었다. 아리아는 흑백의 집에 머물지 않는 날에는 눈먼 소녀 '베스'로 행세하며 브라보스의 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다. 시각을 제외한 여러 감각들을 익히고 눈 없이 자신의 몸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가며, 흑백의 집에서 의문의 남자에게 속수무책으로 얻어맞기도 한다. 구걸을 하며 리스인들의 이야기[38] 를 듣고 온 아리아는 친절한 남자에게 자신이 배운 사실들을 열거하고, 그중 하나로 자신을 때린 사내가 친절한 남자 본인이라는 것을 지목한다.[39] 이에 친절한 남자는 다음 날 다른 물약을 주어 아리아가 눈을 되찾게 해준다.
47. 윈터펠의 유령
테온 그레이조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윈터펠은 성 안팎으로 무자비하게 내리는 폭설에 거의 뒤덮여있는 상태다. 눈폭풍에 고립된 성내 병사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설상가상으로 볼턴과 프레이 병사들을 주로 목표로 한 의문의 살인들이 일어나며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테온은 가수 아벨의 여자들이 계속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에 아벨이 성 밖으로 나갈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한편 아에니스 프레이의 종자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일을 놓고 호스틴 프레이를 비롯한 프레이들과 와이먼 맨덜리 사이에 금방 싸움이 터질 듯한 긴장감이 조성된다. 이후 모두 연회장에 모인 사이 밤에 밖으로 나선 테온은 망토를 눌러쓰고 단검을 든 의문의 남자에게 '친족살해자'로 불리며 죽을 위기를 겪기도 한다.[40] 테온은 루스 볼턴, 더스틴 부인, 아에니스 프레이 등이 모인 자리에 불려가 일련의 살인을 벌인 당사자인지 추궁당하나, 램지에 의해 모든 힘과 저항심을 잃어버린 모습에 의심에서 거둬진다. 그 자리에서 프레이가 맨덜리 공을 의심하자 더스틴 부인에게 '북부는 기억합니다, 프레이.'라고 응수당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한다. 얼마 뒤 스타니스와 손을 잡고 성 밖에 주둔한 모스 엄버의 나팔소리가 들려오고, 테온은 영목 앞에 무릎을 꿇고 자비로운 죽음을 청하다가, 브랜의 얼굴을 한 영목이 자신의 이름 '테온'을 부르는 것을 듣는다. 그때 아벨의 여자들이 다시 다가와 아벨이 테온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한다.
48. 티리온 X
노예상들에게 붙잡혀 미린 성벽 앞에 진을 친 노예상 군대에 팔려갈 운명에 처했다. 경매장에서 벤 플럼, 예잔 조 카가즈 등의 인물들에게 값을 불리다가, 기형을 가진 노예들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노란 고래' 예잔에게 페니와 함께 팔리게 된다. 티리온은 예잔의 노예 감독관인 '보모'에게 끌려가다가 조라 모르몬트가 다른 노예상들이 아닌 예잔에게 팔리도록 부추기기도 한다. 하지만 조라는 대너리스가 미린 귀족과 결혼했고 추방한 자신은 다시 찾지도 않는다는 소식에 실의에 빠져 모든 의지를 잃은 상태다. 이후 노예상 연합군의 지휘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티리온은 페니와 마상시합 공연을 했다가, 벤 플럼과의 시바스 시합에서 이겨서 예잔을 기쁘게 한다. 보모는 다른 노예상이 이렇게 재치 있는 노예를 혼자만 독차지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며, 그와 페니가 미린 내의 투기장으로 가서 공연하게 될 것임을 알린다.
49. 제이미 I
리버런 공성전을 마친 이후 돌아가는 길에, 롭 스타크의 마지막 남은 충성파인 타이토스 블랙우드를 항복시키기 위해 레이븐트리로 향한다. 제이미는 누이 세르세이의 구원 요청을 무시했던 것과 앞으로 킹스랜딩에 돌아가서 토멘에게 진실을 말해주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한다. 레이븐트리 성을 포위하고 있으며 블랙우드의 오랜 앙숙인 브라켄 가문의 가주, 조노스 브라켄의 천막에 들어간다. 그런데 브라켄은 블랙우드 중장병의 창녀와 열심히 동침하던 중이었고, 제이미가 들어오자 놀라며 창녀를 내쫓고 그를 맞이한다. 브라켄에게서 포위전의 사정을 들은 제이미는 레이븐트리 성에 들어가 타이토스 블랙우드와 회담을 가진다. 앙숙 브라켄에게 차마 항복할 수 없었던 타이토스의 사정을 알아낸 제이미는 그에게서 3남 호스터를 인질로 데려가고 충성 맹세를 받는 조건으로 블랙우드 가문을 항복시킨다. 타이토스는 제이미가 성을 나가기 전까지 그를 꽤나 우호적으로 대하나, 제이미가 아들의 머리통이 그의 행적에 달려있다는 것을 상기시키자 '킹슬레이어'로 부르며 태도를 바꾼다. 이후 조노스에게 블랙우드가 반역죄로 잃은 영지를 브라켄에게 넘기겠다고 알려준 뒤 조노스의 딸 또한 인질로 데려가기로 하고, 호스터 블랙우드와 대화하면서 근처 마을에 군사들을 야영시킨다. 그런데 얼마 뒤 영지에 한 여자가 달려와 제이미를 만나는데, 그녀는 타스의 브리엔느였고 자신이 산사의 행적을 찾았다면서 제이미가 같이 가주어야 사냥개가 산사를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41]
50. 존 X
알리스 카스타크를 보호하고 그녀의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알리스와 텐족의 수장 시고른의 결혼을 주선했다. 를로르 방식으로 열리는 결혼식에서 알리스는 용기를 내라는 존의 말에 오히려 시고른이 자신을 두려워해야 할 거라고 받아친다. 결혼식이 끝나고 존은 멜리산드레에게 그녀가 말했던 회색 소녀가 아리아가 아닌 알리스였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그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음을 드러낸다. 병사들을 이끌고 장벽으로 오자 체포해 얼음 감옥에 가두었던 크레간 카스타크를 만나러 가는데, 크레간은 스타니스에게 처형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밤의 경비대에 입대하라는 존의 두 선택지를 모두 거부한다.[42] 그 뒤 결혼식 연회에서 존은 코터 파이크가 하드홈의 야인들을 구하기 위해 출항했다는 편지를 받고, 자칭 왕비의 수관 액셀 플로렌트가 야인 공주 발과 혼인할 야심을 드러내자 진저리를 친다. 직후 야인이 왔다는 것을 뜻하는 두 번의 뿔나팔 소리가 들리는데, 이에 존은 발이 토르문드와의 교섭에 성공해 돌아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51. 대너리스 VIII
히즈다르와 혼인한 후 미린의 왕이 된 남편의 노력으로 노예상 연합군과의 평화 협정이 이루어졌다. 조건은 미린이 노예제를 폐지한 것을 인정하되 대너리스가 다른 도시들의 노예 무역을 방해하지 않고, 노예상들은 미린 성벽 밖에 주둔한 군사들을 모두 물리는 것이다. 하지만 대니는 여전히 노예상들이 성 밖에 진을 치고 있고 다리오, 그롤리오 제독, 혈맹기수 조고 등 자신 측 인질들이 잡혀간 상황에 입맛이 쓰다. 융카이 사령관들과 누더기 왕자, 벤 플럼 등 용병단장들이 모인 연회에서 자신의 적들, 특히 배신자 벤 플럼을 보며 이것이 정말 자신이 원하던 평화인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연회 도중 그곳을 나간 대너리스는 바리스탄 경을 시켜 쿠엔틴 마르텔 공자를 데려오며, 쿠엔틴에게 자신이 그의 청혼을 거절하기는 했지만 언젠가 자신이 칠왕국을 정복할 때 도르네의 충성에 보답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피라미드로 가서 갇혀 있는 자신의 드래곤들 비세리온과 라에갈을 보여준다.
52. 테온 I
테온은 영목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이후 '테온'으로서의 자아를 되찾게 되었다.
자신과 '아리아 스타크'를 윈터펠에서 탈출시켜 주겠다는 가수 아벨의 계획에 반신반의하면서도 협조한다. 그런데 식사 도중 호스틴 프레이와 프레이 병사들이 난입해 작은 왈더의 살해당한 시신을 가지고 들어온다.[43] 호스틴은 작은 프레이의 살해범으로 와이먼 맨덜리를 지목하고, 맨덜리는 '일찍 죽어서 다행이군. 커서는 프레이가 되었을테니 말이야.'라는 내용의 트롤링으로 그의 심기를 자극한다. 이에 호스틴이 맨덜리에게 검으로 중상을 입히고 각 진영 병사들이 맞붙는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상황이 진정된다. 루스 볼턴은 모두 피에 굶주렸다는 것을 알겠다며 프레이와 맨덜리 병력을 성 밖으로 내보내 스타니스군을 공격할 것을 선언한다. 이 말에 로완, 다람쥐를 비롯한 아벨의 세탁부들은 지금이 적기라며 테온과 함께 제인의 목욕을 돕는 척 그녀의 방으로 잠입한다. 테온과 여자들은 램지에 대한 트라우마에 두려워하는 제인을 한 명과 바꿔치기해 몰래 빼내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발각되어 홀리가 병사들의 석궁에 맞는 등 사면초가에 몰린다. 이에 테온은 제인을 안고 윈터펠 성벽에서 뛰어내린다.하지만 그건 오래전 일이었다. 이젠 모두 죽었다. 조리도, 늙은 로드릭 경도, 에다드 공도, 하윈과 헐렌도, 케인과 데스몬드와 뚱보 톰도, 기사가 되기를 꿈꾸던 알린도, 테온에게 그의 첫 번째 진검을 만들어줬던 미켄도. 심지어 낸 할멈도 죽었으리라.
그리고 롭. 테온에게 발론 그레이조이의 아들 그 누구보다도 형제 같았던 롭. '피의 결혼식에서 살해당했지. 프레이에게 도살당했어. 내가 그곳에 같이 있었어야 했는데. 난 어디 있었지? 난 롭과 같이 죽었어야 해.'
53. 대너리스 IX
미린의 평화를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투기장 행사에 참석한다. 바리스탄 경에게서 누더기 왕자가 대너리스에게 붙는 대가로 펜토스를 원한다는 소식을 듣지만 거절하기로 결정한다. 남편 히즈다르와 함께 투기장으로 가서 앉는데, 대너리스가 히즈다르가 권하는 메뚜기 요리를 사양하자 호위무사 힘센 벨와스가 대신 먹어치우기도 한다. 각종 나라들에서 온 투기장 무사들과 해방 노예들이 벌이는 시합이 이어지고, 난쟁이 두 명의 마상시합 공연도 벌어진다.[44]
멧돼지와 여전사 바르세나의 결투가 끝난 직후 대너리스는 거짓된 평화와 피투성이 싸움에 지쳐서 거처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런데 바로 그때, 도트락의 바다로 떠났던 대너리스의 가장 크고 흉포한 드래곤, 드로곤이 투기장에 난입한다. 드로곤의 난입에 관중들이 도망가고, 어느 멍청한 남자가 드래곤을 죽이려다가 팔이 뜯어먹히며, 힘센 벨와스는 메뚜기를 먹은 후 구토를 하며 쓰러지는[45] 난장판이 펼쳐진다. 이에 대너리스는 자신의 아이인 드로곤을 진정시키기 위해 바리스탄이 막는 것도 뿌리치고 투기장 한가운데로 내려간다. 대너리스는 채찍과 단호한 태도로 어려움 끝에 드로곤을 제어하는 데 성공하고,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등에 올라탔다가 갑자기 드로곤이 하늘로 날아가면서 덩달아 함께 날아오르게 된다. 대너리스는 먼 아래로 작아지는 미린의 모습을 보며 날아간다.
54. 존 XI
수많은 야인 피난민들을 거느린 토르문드와 긴 협상을 진행한다. 토르문드는 화를 내고 위협하기도 하지만 결국 다른자들과 맞서기 위해 손을 잡자는 존의 제안에 동의한다. 토르문드와 난민들을 안전하게 통과시켜 장벽의 요새들에 배치하고, 그 대신 야인들은 밤의 경비대에 귀중품이나 인질 아이들을 바친다는 내용의 거래가 성사된다. 존은 토르문드를 데려온 발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그녀와 함께 셀리스 왕비를 찾아가 곧 야인들이 장벽을 통과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발은 야인답지 않게 왕비 앞에 무릎을 꿇기까지 하지만, 탑을 나온 후에는 회색비늘병에 걸린 시린 공주의 모습이 불길하다며 죽여버릴 것을 종용하는 등 다른 가치관을 드러낸다. 이후 존은 장벽 위에서 보웬 마시, 오델 야윅 등 고위급 대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니나 다를까 보웬을 비롯한 이들은 야인들이 언제 경비대를 배신할지 믿을 수 없고 가뜩이나 곤궁한 상황에 식량이 부족하다며 질기게 반대한다. 이에 존은 보웬에게 밤의 경비대의 서약을 읊으며 저 굶주린 야인들이 지켜야 할 인간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지적하고, 얘기는 끝났다면서 토르문드의 야인들을 들여보낼 준비를 하라고 명령한다.
55. 세르세이 I
마저리를 몰락시킬 음모를 진행했다가 역으로 당해 바엘로르 대성당에 연금되어 있는 신세에 처했다. 긴 억류 생활이 이어지자 저항심을 잃고 최고성사 대장 참새에게 죄를 고백하기로 결정한다. 세르세이는 대장 참새에게 란셀, 케틀블랙 형제들과 동침한 것을 인정하지만 로버트 시해 혐의, 최고성사 살해 혐의, 제이미와의 근친상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다. 자백의 대가로 방문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고, 종단의 체포 소식을 듣고 도성으로 돌아온 섭정 케반 숙부와 만난다. 아직 세르세이에게 차가운 태도를 견지하는 케반은 그녀에게 제이미가 리버랜드에서 어떤 여자와 실종되었다는 소식, 스톰랜드에 의문의 용병들이 상륙했다는 소식, 메이스 티렐과 랜딜 탈리가 돌아와 마저리 왕비를 풀어줄 것을 요구한 사실, 미르셀라가 도르네에서 다크스타라는 기사에게 공격당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재판에 관해서는 세르세이가 부인한 혐의들에 대해 일곱 신 교단에서 직접 재판을 진행할 것이며, 세르세이가 인정한 간통 죄를 씻기 위해선 그녀가 '속죄의 길'[46] 을 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이에 세르세이는 콰이번이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던 무적의 대전사를 떠올리고, 케반에게 콰이번이 제공하는 그 전사를 자신을 변호할 킹스가드로 삼으라고 부탁한다.
56. 퀸스가드
대너리스의 퀸스가드 바리스탄 셀미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바리스탄은 시종장 레즈낙에게 자신이 국왕의 호위에서 해임되었다는 사실을 전달받는다. 대너리스가 드로곤을 타고 실종된 이후, 미린의 왕이 된 히즈다르가 대너리스의 사람들을 점차 자신의 수하들로 교체하는 것을 바리스탄은 씁쓸하게 자각한다. 바리스탄은 점점 역병이 퍼져오고 있는 미린의 전경을 바라보면서, 많은 이들이 대너리스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은 여왕이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독백한다. 그러다가 미산데이에게서 스카하즈 모 칸다크가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밤을 틈타 몰래 스카하즈와 대면한다. 스카하즈는 대너리스를 독살하려 한 배후가 다름아닌 히즈다르이며, 그가 하피의 아들들과 연계해 대너리스의 사람들을 모두 제거할 계획이라고 주장한다. 또 융카이와 평화 협정을 맺었지만 언제 그 협정이 깨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볼란티스의 대함대 또한 미린으로 오고 있다고 전한다. 스카하즈는 노예상들이 다시 공격해오기 전에 히즈다르를 몰락시키고 미린의 방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바리스탄에게 거세병단을 이끄는 회색 벌레와 접촉해 히즈다르 제거 계획을 진행시키자고 제안한다. 이에 고민하던 바리스탄은 대너리스를 위해 그의 계획에 가담하기로 결정한다.
57. 강철 구혼자
빅타리온 그레이조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형 유론 그레이조이의 명에 따라 대너리스에게 구혼하기 위해 강철 함대를 이끌고 항해하고 있다. 원숭이가 우글거리고 왠지 불길한 분위기를 풍기는 삼나무섬을 지나고 있으며, 학사에게서 세리 경이 남긴 오른손의 상처를 치료받지만 낫기는 커녕 점점 심해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다.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유론이 아닌 자신이 직접 차지하겠다는 생각을 '어스름 여인'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그러다가 셀래소리 코란호가 폭풍을 만나 난파한 이후 표류하던 를로르 사제 모쿼로를 바다에서 건지는데, 모쿼로가 자신이 빅타리온에게 건져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행세하거나 자신의 죽음을 불 속에서 보았다고 말하는 것에 그를 개인방으로 끌고 간다. 빅타리온은 모쿼로와 대화한 후 그에게서 오른손을 치료받는데, 미친 듯한 웃음소리와 발리리아어 노랫소리가 들리는 불길한 를로르식 치료 끝에 새까맣게 탔지만 이전보다 더 강해진 손을 얻게 된다. 빅타리온은 모쿼로가 불에서 본 예언에 따라, 항해를 도울 바람을 얻기 위해 학사를 바다에 바치라고 명령한다.
58. 티리온 XI
노예상들 중 그나마 나은 인물인 예잔 조 카가즈의 노예로 팔렸으나, 역병 '하얀 암말'이 융카이 군대에도 퍼지는 바람에 예잔 또한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노예감독관 '보모' 또한 역병에 걸려서 얼마 전 죽었었다.[47] 티리온은 예잔을 위한 물을 길어온다는 핑계로 페니, 조라 경과 함께 그의 숙영지를 탈출한다. 여전히 실의에 빠진 채 뚱하니 있던 조라 경은 티리온이 탈출 후 둘째 아들들의 숙영지로 향하자 비웃는다. 그러나 티리온은 둘째 아들들의 단장 벤 플럼과 만나서 자신의 정체가 티리온 라니스터이며 둘째 아들들에 입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59. 존 XII
불타는 칼을 들고 장벽에서 홀로 싸우는 꿈을 꾸다가 깨어난다. 일어나보니 토르문드와 삼천 명의 야인들이 장벽으로 통과하는 날이었고, 존은 형제들을 이끌고 장벽 문으로 가서 야인들이 들어오는 광경을 지켜본다. 아이들로 이루어진 인질들을 먼저 받은 뒤, 전사와 노약자들을 구분하며 장벽 안으로 들여보낸다. 토르문드는 존과 함께 지켜보다가, 만스가 발견했다던 조라문의 나팔이 사실 가짜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절차가 끝난 뒤 존은 야인을 구출하러 하드홈으로 갔던 코터 파이크의 편지를 받는데, 현재 하드홈은 시귀들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고 야인들은 구출에 협조하지 않으며 심한 폭풍에 고립된 처참한 상황이다.[48] 이에 존은 근심하며 바다가 막혔으니 육로로 코터 파이크와 야인들을 구원할 계획을 세운다.
60. 버려진 기사
바리스탄 셀미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스카하즈와 함께 히즈다르를 제거할 계획을 세운 채 때를 기다리고 있다. 히즈다르가 조정을 열어 청원을 받는 것을 지켜보는데, 쿠엔틴과 기사 둘이 알현실 구석에 있는 것을 보고 혹시 쿠엔틴이 히즈다르를 노리고 메뚜기에 독을 넣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그때 융카이군에서 온 사절이 들어와 대너리스의 인질들 중 그롤리오 제독의 머리통을 히즈다르 왕 앞에 던진다. 그는 드로곤이 난입했을 때 융카이군 사령관 유르카즈가 사망한 것을 빌미로 미린과의 전쟁을 재개하겠다고 선포한다. 청원은 아수라장으로 끝나고, 바리스탄은 알현실을 떠나는 쿠엔틴에게 다가가서 더이상 미린에 남아있다가는 위험해질테니 빨리 도르네로 돌아가로 조언한다.
61. 퇴짜 맞은 구혼자
쿠엔틴 마르텔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구혼이 실패하고 대너리스마저도 실종되면서, 아무 소득도 없이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초조하다. 바리스탄 경의 조언까지 듣자 게리스는 볼란티스로 돌아가는 배편을 잡자고 설득하지만, 쿠엔틴은 대너리스를 신부로 얻을 수 없다면 그녀의 드래곤이라도 차지하자고 결심한 상태다. 게리스가 삶은 죽음보다 의미가 있다면서 반대하나 쿠엔틴은 드래곤을 길들일 계획을 진행하고, 역병으로 텅 빈 미린의 거리를 지나 바람결단의 단장 누더기 왕자와 몰래 만난다. 누더기 왕자는 쿠엔틴이 바람결단을 배반하고 다른 용병들까지 감옥에 갇히게 한 것에 심기가 안 좋지만, 쿠엔틴이 피라미드에 가둬져 있는 드래곤을 훔치기 위해 용병들을 빌려달라고 요청하자 대가를 요구한다. 그가 요구하는 대가는 쿠엔틴이 주겠다는 금화가 아니라 다름아닌 펜토스였다.
62. 다시 태어난 그리핀
존 코닝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아에곤 왕자를 옹립한 채 황금 용병단을 이끌고 스톰랜드에 상륙했다. 철왕좌가 대응할 시간을 늦추기 위해 타르가르옌과 황금 용병단의 깃발을 숨기고 평범한 용병들인 것처럼 행세한다. 궁병들을 이끌고 매우 적은 피해만을 입은 채 손쉽게 자신의 성 그리핀스루스트를 점령한다. 다시 코닝턴 가문의 영주가 된 존은 라에가르 왕자와 성을 거닐었던 애수 섞인 기억, 종울림 전투에서 로버트 바라테온을 잡는 데 실패해 추방당한 기억을 회상한다. 자신이 추방당한 뒤 코닝턴 가문을 이은 친척 아이들을 만나지만, 그 아이들은 적대감을 드러내며 아버지인 로넷 코닝턴이 당신을 다시 내쫓을 것이라고 말한다. 반쪽 학사 할돈, 해리 스트릭랜드 등과 앞으로의 정복을 논의하면서는 리치, 도르네, 스톰랜드의 가능성 있는 친구들과 접촉할 것이며 철왕좌가 알아차리기 전에 스톰스엔드를 점령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다. 점점 심해지는 회색비늘병을 숨기고 있는 존은, 아에곤 왕자가 첫 킹스가드 롤리 덕필드와 함께 돌아와 자신이 스톰스엔드 공격을 이끌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63. 희생 제물
아샤 그레이조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아놀프 카스타크, 산의 씨족들과 함께 윈터펠로 행군하는 스타니스 왕은 굶주림에 식인을 저지른 병사들을 불태워 를로르에게 바친다. 암곰과 저스틴 매시 경의 경호를 받으며 포로로 끌려가는 아샤는 자신도 언젠가 저렇게 희생 제물로 바쳐질 것이라고 암담하게 생각한다. 식사 자리에서 추위와 폭설, 굶주림으로 인해 행군을 멈추자는 의견이 나오고, 그 자리를 나온 아샤는 한 무리의 기수들이 다가오는 것을 본다. 그 기수들은 강철은행의 사절 타이코 네스토리스와 딥우드모트의 포로에서 풀려난 트리스티퍼 보틀리 등의 강철인들, 그리고 윈터펠의 성벽 앞에서 발견되어 온 한 남자와 여자였다. 아샤가 노인으로 생각하던 그 남자는 고개를 들어 아샤를 알아보고, 자신의 이름이 테온이라는 것을 희미하게 웃으며 말한다.
64. 빅타리온 I
빅타리온은 강철 함대를 이끌고 미린으로 들어가서 노예상들을 쳐부수고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구출할 계획이다. 를로르 사제 모쿼로를 거느리고 그에게서 유용한 예언들을 듣는 빅타리온은 붉은 신과 익사한 신 둘의 힘이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에 자신만만하다. 항해 길에 노예상선을 맞닥뜨려서 그 안의 노예들을 해방시켜 노잡이로 삼거나 침실 노예들을 제물로 바치기도 한다. 미린에 도착이 임박하자 빅타리온은 유론이 킹스무트에서 불었고 드래곤을 조종하는 힘이 있다고 주장한 드래곤 나팔을 가져온다. 모쿼로는 빅타리온이 드래곤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나팔에 피를 발라 그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65. 흉측한 어린 소녀
아리아 스타크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아리아는 흑백의 집의 정식 일원이 되기 위해 첫 암살 임무를 수행한다. 목표는 누군가의 살인 의뢰를 당한 브라보스의 보험 설계사로, 아리아는 그의 정보와 동행을 알기 위해 다시 브루스코의 해산물 파는 아이 '캣'이 된다. 목표가 하루종일 두 명의 경호원에게 호위를 받고 철저히 독살을 방지하는 것을 알아낸 아리아는 암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친절한 남자는 그녀에게 어느 흉측한 몰골의 어린 소녀가 가지고 있던 얼굴 가죽을 씌워서 변장시킨다. 아리아는 누군가의 지갑을 털어 독이 든 금화를 바꿔치기한 뒤, 그 금화를 집어들어 입에 깨문 목표가 독살당하게 하는 데 성공한다. 암살에 성공한 아리아는 친절한 남자에 의해 흑백의 집의 정식 보조사제가 된다. 친절한 남자는 그녀가 이젬바로의 극단에 들어가서 견습 생활을 시작해야겠다고 알려준다.
66. 세르세이 II
종단에 자백한 간통죄를 씻기 위해 레드 킵으로 돌아가는 길에 '속죄의 길'을 행한다. 몸의 털을 깎은 뒤 벌거벗은 채로 킹스랜딩의 거리를 걸어가는 형벌인데, 무장 교단이 자신을 호위할 것이지만 세르세이는 평민들의 폭동을 기억하며 두려워한다. 그래도 왕대비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당당하게 걸어가는데, 자신을 창녀이자 반역자로 모욕하고 야유하는 군중들의 시선에 조금씩 그 다짐을 잃어간다. 한창 때의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늙어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기도 한 세르세이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넘어지면서 레드 킵으로 달려간다. 겨우 성에 도착해 속죄의 길을 끝낸 세르세이는 몸집이 매우 거대하고 얼굴이 투구에 가려진 한 킹스가드에게 안겨져 계단을 올라간다. 콰이번은 새로 킹스가드로 임명된 그 기사의 이름이 로버트 스트롱이며, 세르세이의 적을 모두 죽이기 전까지 침묵을 지키겠다고 맹세했다고 알려준다.[49]
67. 티리온 XII
벤 플럼에게 캐스털리록의 금 거의 전부를 지불하는 등의 대가로 둘째 아들들에 입단했다. 개와 돼지를 잃어버린 것에 슬퍼하는 페니와 함께 곧 다가올 전투에서 쓸 무기와 갑옷을 고르는데, 페니가 죽은 오빠가 돌아오는 등의 순진한 상상만을 하자 그녀의 뺨을 때려 현실을 자각하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조금 기력을 회복한 조라 모르몬트와 만나 대화하는데, 조라는 짜집기 군대와 용병들로 이루어진 노예상들이 거세병과 드래곤들이 있는 미린을 이길 가능성은 전무하다면서 둘째 아들들이 지는 편에 서 있다고 말한다. 티리온은 그 사실을 안다면서 자신이 벤 플럼을 설득해 둘째 아들들의 편을 돌리는 임무를 맡겠다고 답한다.
68. 왕을 무너뜨리는 자
바리스탄 셀미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놋쇠 짐승단을 이끌고 온 스카하즈와 쿠데타 전 마지막으로 모의한다. 스카하즈는 융카이 진영에 잡혀 있는 다리오, 조고 등의 인질들이 있으니 쿠데타 후 바로 전투를 벌이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바리스탄은 적들이 평화 협정을 먼저 깰 때까지 기다리고, 자신들이 미린 귀족들에게 두고 있는 인질 아이들은 절대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주장해 스카하즈가 동의하게 만든다. 그날 밤을 틈타 거세병과 놋쇠 짐승단들이 히즈다르 왕의 수하들을 정리하는 사이, 바리스탄은 히즈다르의 침실로 가서 그를 체포한다. 투기장 노예 출신 호위무사와 맞닥뜨려 늙은 몸에도 불구하고 손쉽게 그를 처리하기도 한다. 그런데 쿠데타가 성공한 직후 레즈낙이 보낸 시종이 히즈다르의 침실을 찾아오는데, 그 아이는 피라미드에 갇혀 있던 드래곤들이 풀려났다는 사실을 고한다.
69. 드래곤을 길들이려는 자
쿠엔틴 마르텔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여왕의 드래곤 비세리온과 라에갈 중 한 마리를 길들일 예정이다. 게리스, 아치발드와 함께 때를 기다리면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심하게 초조해한다. 계획한 때가 되자 이쁜이 메리스 등의 바람결단 용병들을 만나 놋쇠 짐승단으로 위장한 채 드래곤들이 있는 피라미드로 간다. 드래곤 구덩이로 가는 길에 피라미드를 지키던 놋쇠 짐승단들과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50] 어찌저찌 비세리온과 라에갈이 있는 곳에 도착해서 양들이 가득 들어있는 수레로 드래곤들의 관심을 끈 후 길들이려 하지만, 비세리온과 라에갈이 침입자들을 공격하고 한 용병이 드래곤들에게 노궁을 쏘면서 아수라장이 된다. 용병들은 피라미드를 나가 도망가고 게리스와 아치발드가 쿠엔틴을 말리는 와중에, 쿠엔틴은 두려움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비세리온에게 채찍을 휘둘러 제어를 시도한다. 성공할 기미가 보이려는 바로 그때, 쿠엔틴은 뒤에서 다가온 라에갈의 불길을 맞아 온몸이 불탄다.
다음 순간 뜨거운 바람이 그를 때렸고, 가죽 날개 치는 소리가 들렸고, 허공에 잿가루가 가득 찼고, 무시무시한 포효가 새까맣게 탄 벽돌에 메아리쳤고, 친구들이 마구 외쳐대는 소리가 들렸다. 게리스는 그의 이름을 거듭거듭 불렀고, 아치는 목청껏 소리치고 있었다. "네 뒤, 네 뒤, 네 뒤에!"
쿠엔틴은 돌아서서 왼팔을 올려 뜨거운 바람에서 눈을 가렸다. '라에갈.' 그는 기억을 돌이켰다. '녹색 드래곤은 라에갈이야.'
채찍을 들어 올려보니, 채찍이 타고 있었다. 그의 손도 타고 있었다. 아니 온몸이, 모든 곳이 불타고 있었다.
'아.'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70. 존 XIII
셀리스 왕비는 존이 직접 대원들을 이끌고 하드홈을 구원하겠다는 계획에 그들을 죽게 놔두라고 말한다. 존이 뜻을 굽히지 않자 셀리스 왕비는 야인 왕의 후손으로 자신들이 새로운 장벽 너머의 왕이라고 주장하는 왕의 피 게릭을 데려오고, 그의 딸을 액셀 플로렌트와, 야인 공주 발을 왕의 산의 파트렉 경과 혼인시킬 계획을 드러낸다. 존은 그 자리를 나선 뒤 멜리산드레에게서 존을 향한 위협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경고를 듣지만, 아리아 건으로 이미 신뢰를 거둔 존은 그녀와의 대화를 피한다. 이후 보웬 마시와 오델 야윅을 만나 여느 때와 같은 반대를 듣고, 얼음 감옥에 갇혀 있던 크레간 카스타크를 탑으로 옮기며, 얼음 감옥에 아직 살아나지 않은 채 있는 시체 두 구는 그대로 놔두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토르문드와 만나 하드홈 구원 문제를 논의하려던 찰나, 클라이다스가 두려워하며 분홍색 밀랍이 찍힌 한 편지를 전달한다.
이 편지의 내용에 존은 아리아와 형제들, 그리고 윈터펠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분노한다. 그리고 토르문드와 논의한 끝에 경비대원들과 야인들, 왕비의 기사들이 모두 모여 있는 방패관 연회장으로 향한다. 존은 모두의 앞에서 자기 대신 토르문드가 하드홈으로 가서 야인들을 구출할 것이며, 자신은 남쪽 윈터펠로 가서 램지를 처단하고 복수를 행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 선언에 방패관 내부는 뒤집어지고, 보웬 마시와 멜리산드레를 비롯한 일부가 연회장을 나가는 사이에, 존은 이 결심이 밤의 경비대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일이지만 혹시 자신을 도울 이가 있다면 환영한다고 말한다. 이에 소렌, 토레그를 비롯한 야인들이 일어서며 찬동하고, 존은 램지에게 '나에겐 내 군대가 있어, 그리고 우리가 널 잡으러 간다, 개자식아.'라고 생각한다.네 거짓 왕은 죽었다, 서자. 거짓 왕과 그놈의 군대 전체가 7일 간의 전투에서 박살이 났지. 내가 그놈의 마법 검을 빼앗았어. 그놈의 붉은 창녀에게 말해줘라.
네 거짓 왕의 친구들은 죽었다. 그놈들의 머리통이 윈터펠 성벽 위에 올라갔지. 와서 봐라, 서자. 네 거짓 왕은 거짓말을 했고, 너도 거짓말을 했지. 세상에 네가 장벽 너머의 왕을 불태웠다고 말했어. 그래놓고 사실은 내 신부를 훔치라고 윈터펠로 보냈지.
난 내 신부를 되찾을 거다. 만스 레이더를 되찾고 싶거든 와서 찾아가라. 네 거짓말의 증거로 온 북부가 볼 수 있게 쇠우리에 넣어놨거든. 쇠우리가 춥긴 하지만, 그놈과 함께 윈터펠에 온 여섯 창녀의 살가죽으로 따뜻한 망토를 만들어줬지.
내 신부를 되찾고 싶다. 거짓 왕의 왕비도 원한다. 그놈의 딸과 붉은 마녀도 원해. 야인 공주도 원하고. 그놈의 작은 왕자, 그 야인 아기도 원한다. 그리고 내 구린내도 원한다. 서자, 이들을 나에게 보내면 너나 네 검은 까마귀들은 괴롭히지 않겠다. 그것들을 나에게서 지키려 한다면 네놈의 서자 심장을 꺼내어 먹겠다.
[52]
그런데 그때 밖에서 의문의 고함소리와 비명이 들린다. 나가보니, 왕의 산의 파트렉 경이 발이 있는 탑으로 침입하려다가 거인 운운의 화를 돋구어 끔찍하게 공격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존은 형제들에게 칼을 내리고 거인을 진정시키라고 지시하나, 그 직후 집사 윅에게 칼로 목을 찔린다. 존은 눈물을 흘리는 보웬 마시에게 '경비대를 위하여.'라는 말을 듣고, 다른 일부 대원들에게 수차례 칼을 찔린다. 고스트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되뇌인 존은 추위를 느끼며 사망한다.[53][54]
71. 여왕의 수관
바리스탄 셀미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바리스탄은 히즈다르 왕을 구금한 이후 여왕의 수관으로서 새 협의회를 이끌게 되었다. 드래곤을 길들이려다가 실패해 산화한 쿠엔틴 마르텔이 미산데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들으며 고통스럽게 사망했다. 바리스탄은 미린 협의회에 가서 스카하즈에게서 하피의 아들들이 테러를 재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메뚜기를 먹은 뒤 죽을 위기에 처했던 힘센 벨와스가 회복한 모습에 기뻐한다. 스카하즈, 회색 벌레, 도트락인 로모 등의 지휘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바리스탄은 갈라자 갈라레의 화평 제안이 실패했을 시 터질 전투에 대해 논의한다.
회의가 끝난 뒤, 바리스탄은 쿠엔틴의 계획이 실패한 후 체포된 게리스 드링크워터와 아치발드 이론우드를 만난다. 그들에게서 쿠엔틴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 들은 바리스탄은 그들에게 누더기 왕자를 찾아가 펜토스를 대가로 줄테니 대너리스의 편에 설 것과, 다리오를 비롯한 인질들도 풀어줄 것을 대신 전달해달라고 요청한다. 그 후 테라스에서 피라미드를 탈출해 미린을 노니는 비세리온과 라에갈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융카이와의 협상에 실패하고 돌아온 갈라자 갈라레를 만난다. 갈라자는 그들이 드래곤을 죽이면 인질을 풀어줄 것이라 말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노예상들이 시체를 투석기에 태워 미린으로 날리고 있음을 알려준다."그리고 융카이 놈들이 그 노파를 돌려보내서 경의 눈에 침을 뱉으면, 그때는 어쩔 거요?"
"불과 피." 바리스탄 셀미는 부드럽게, 부드럽게 말했다.
오랫동안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힘센 벨와스가 배를 철썩 두드리고 말했다. "간과 양파보다 낫네." 그리고 민머리 스카하즈가 늑대 머리 가면의 눈구멍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히즈다르 왕의 평화를 깰거요, 노인장?"
"박살을 내겠네." 언젠가, 오래전에, 어떤 왕자가 그에게 대담한 바리스탄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 소년이 아직 약간은 남아 있었다.
72. 대너리스 X
드로곤의 등에 탄 채 도트락의 바다로 날아왔다. 아무도 다가오지 않고 광활한 평야에 드로곤과 함께 남겨진 표류 생활에 처해졌다. 홀연히 나타난 퀘이트에게서 의미심장한 조언을 듣거나 죽은 오빠 비세리스의 환영과 대화한다. 어느 열매를 먹고 극심한 배앓이에 시달렸다가 정신을 잃기도 하는데, 깨어나자 미리 마즈 두르에게 아이를 잃은 후 한번도 흘리지 않던 월경혈을 다시 흘리는 것에 놀란다. 조라 모르몬트의 환영에게서 '드래곤은 나무를 심지 않습니다.'라는 조언을 들은 후 미린을 통치하며 평화를 이루겠다는 꿈을 버리고 서쪽 웨스테로스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하기도 한다. 노력 끝에 드로곤을 제어하는 데 성공한 대니는 한 도트락 기수가 나타나자 그의 흔적을 따라 날아가는데, 중간에 멈춰서 말고기를 먹고 있던 그녀의 모습을 칼 자코와 50명의 기마전사들이 발견한다.[55]
73. 에필로그
타이윈의 동생이자 새로 섭정이 된 케반 라니스터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케반과 메이스 티렐, 랜딜 탈리, 하리스 스위프트, 파이셀 등으로 이루어진 소협의회는 존 코닝턴이 용병을 이끌고 상륙해 성을 점령했다는 소식에 그 사촌 조카인 로넷 코닝턴을 호출했다. 로넷은 자신이 존 코닝턴 같은 반역자가 아니라며 무관함을 주장하지만 케반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그를 투옥시킨다. 또 존 코닝턴과 황금 용병단이 자신이 라에가르의 아들 아에곤 타르가르옌이라고 주장하는 이를 데리고 있으며, 동쪽에 드래곤 세 마리를 거느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기에 이에 대해 논의한다. 랜딜 탈리는 그들이 진짜 코닝턴과 아에곤 왕자인지 알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메이스 티렐은 딸 마저리의 재판만 끝나면 자신이 가서 모든 걸 해결하겠다고 허세를 부린다. 케반은 하리스 스위프트에게 산더미의 부하들을 이끌고 브라보스로 가서 강철은행과 협상하라는 지시를 내린 뒤 소협의회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서 눈이 오는 킹스랜딩의 모습을 본다.
그 뒤 조카 세르세이를 찾아가서 더없이 양순해진 그녀의 모습을 보며 세르세이의 찬란했던 불빛은 꺼졌다고 생각한다. 재판의 결과가 어떻든 세르세이의 통치는 끝났지만, 며칠 뒤 다가올 그녀의 재판에 행운을 빌어주고 떠난다. 케반은 파이셀 대학사가 자신을 부른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개인방으로 찾아가는데, 겨울을 알리는 흰 까마귀 앞에 파이셀이 누군가에게 저격당해 사망한 상태였다. 바로 그때 어딘가에서 석궁이 날아와 케반을 저격하고, 그는 자신을 쏜 이가 다름아닌 실종되었던 내시 바리스임을 발견한다. 바리스는 아에곤 왕자가 칠왕국을 차지하기 위해선 다시 정치를 안정시키려는 케반이 죽어야만 했다고 비통하게 말하고, 그에게 아에곤 왕자가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바리스는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케반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작은 새들을 불러서 그의 목숨을 끝내주고자 한다.
케반 경은 얼음처럼 차가워졌고, 힘겹게 들이시는 숨마다 찌르는 듯한 고통이 새로 찾아왔다. 그는 움직임을 언뜻 보고, 슬리퍼를 신은 발이 돌 위를 스치는 소리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 어린아이 하나가 튀어나왔다. 너덜너덜한 로브를 입은 창백한 소년으로 아홉 살이나 열 살쯤 되어 보였다. 또 하나가 대학사의 의자 뒤에서 일어섰다. 그에게 문을 열어줬던 소녀도 그 자리에 있었다. 모두 여섯 명쯤 되는 검은 눈에 하얀 얼굴의 소년 소녀가 그를 에워쌌다.
모두의 손에 단검이 들려 있었다.(And in their hands, the dagg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