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문법
1. 개요와 주의
2. 기초 지식
4. 문법
4.1. ᄒᆞ다 불규칙
4.3. 잇다, 엇다
4.4. 활용에 관련된 문법
4.5. 음운 현상과 관련된 문법
4.6. 판정/설명 의문문 규칙
4.7. 어미 관련 문법
4.7.1. 시제/상 선어말어미와 불규칙
4.7.2. '-으-' 의 생략
4.7.3. '-겟-'과 '-(으)ㄹ 거'와 '-(으)크-'의 차이
4.7.5. -(이)가, -(이)고의 -(이)- 생략
4.7.6. ᄒᆞ라체 평서형 '-(으)ㄴ다'와 '-나'의 차이
4.7.7. 현재시제 '-느-'의 문법적 기능
4.7.8. '-어지다'의 기능
4.7.9. '-아-/-어-' 회상 어미의 활용
4.7.10. '-ㄴ' 활용에서 '-으-'와 '-느-'의 차이
4.7.11. '-ㄴ'과 '-ㅇ'의 의미 차이
4.7.12. 첨사 '-게'의 용법
4.7.13. ᄒᆞᆸ서체의 '-(으)우-/-수-'
4.7.14. -주, -(으)ㅂ주
4.7.15. 제주어의 성별적 표현
5. 어미와 조사
6.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제주어 표기법
7. 신조어와 신조 문법
7.1. ᄒᆞ십서
7.2. 안녕ᄒᆞ수꽝?
7.3. 선어말어미 '-(으)시-' 문제
7.4. 과거형 어미 '-안/-언' 파생 신조어
7.5. '-(으)멘' 파생 신조어
7.6. 일부 젊은 화자에게서 나타나는 '헛수다, 함시냐' 현상
7.7. 여러 어미에서 '-어-/-아-'의 혼동
7.8. 기타
7.9. 옅은 제주어
7.9.1. 옅은 제주어 표기법
8. 어휘
9. 제주어 문법의 기원
9.1. '-아ᇝ-/-어ᇝ-'의 기원과 형태
9.2. '-마씀, -예, -양' 첨사의 기원
9.3. '-(으)우다/-수다'의 기원
9.4. '-느-'의 파생
9.5. '-아-/-어-' 회상 어미의 기원
9.6. '-안/-언' 과거형의 기원
9.7. '-엔/-엥' 인용형의 기원
9.8. '-안/-언, -앙/-엉' 연결 어미의 기원
9.9. '-게/-겐' 강조 첨사의 기원
10. 참고한 자료
11.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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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와 주의
제주어의 문법을 정리하기 위한 문서다. 제주어는 한국어이기 때문에 아래 내용은 구차한 설명 없이 한국인에게 바로 이해될 수 있도록 학교 문법처럼 설명되었다. 제주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통사적으로 연구하고 싶다면 '제주도 방언의 통사론적 연구'와 같은 전문 서적을 찾도록 하자.
제일 좋은 방법은 이 문서 아래 '참고한 자료' 문단에서 링크된 논문과 연구 자료, 전사 자료를 읽고 국립국어원과 구비에서 제주민들의 발화 음성을 들어보는 것이다. 시간이 있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2. 기초 지식
극순수한 제주어를 처음 듣는 사람은 대부분 '외국어 같다. 못 알아 듣겠다'는 생각을 한 번 쯤 해 봤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어는 지금 대부분 지역에서 사용하지 않는 옛 중세 한국어의 어휘들을 꽤 많이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제주어에는 육지말[1] 과 다르게 독자적으로 탄생한 선어말어미, 종결어미, 단어들이 있다.
제주어는 다행히도 지역마다 어미 활용의 차이가 거의 없다. 일부 어휘(특히 동물과 도구)에서 큰 차이를 보이니 문법을 먼저 배우고 어휘는 나중에 서서히 배우면 될 것이다.
2.1. 음운
2.1.1. 음소
제주어의 아래아(ㆍ) 발음은 육지어에 존재하지 않으며, 육지 사람에게 ㅏ, ㅓ, ㅗ, ㅜ, ㅡ 따위로 들릴 수 있다. 사람은 본인에게 필요한 발음만 구분하고 인식하기 때문에 그렇게 들릴 만도 하다.
대부분 연구에서 제주어의 아래아는 중세 한국어의 아래아와 발음이 약간 다르다고 한다. 제주어 ㆍ의 발음은 '''후설 원순 저모음'''인 [ɒ]로 알려져 있다.[2][3][4] 육지 사람이 발음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발음 방법을 소개한다.
【 제주어의 아래아 발음하는 법 펼치기 · 접기 】
- 중고등학생 때 우리말의 단모음 체계를 잘 배우고 이해했다면 기존 체계에서는 비어 있었던 '후설 원순 저(개)모음'으로 이해하면 된다. 위 설명도 결국 이를 풀이한 것이다. 여전히 감이 안 잡힌다면 ㅏ를 발음하되 입술만 조금 모아 준다고 보면 된다.}}}
- 아래아는 'ㆍ'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 제주어에는 받침에 ㅆ이 올 수 없다. 모두 ㅅ으로 적는다.
- 제주어에서 ㆎ는 ㅔ 발음이 되었기 때문에 표준 한국어와 맞춤법이 다른 단어가 있다. 중세 한국어에서 'ᄇᆡᆨ'인 100은 제주어로 '벡'이라고 표기한다.
- 제주어는 여러 번 맞춤법 개정을 거쳤다. 다음은 2014년에 최종 개정된 내용이다
- 제주어에는 ㅯ이라는 종성이 있다. 이에 대한 표기법은 아직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2.1.2. 운소
제주어는 성조와 음장이 없다. 즉 음의 높낮이와 음의 길이로 단어의 뜻이 구별되지 않는다. 그래서 운소적 특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 제주어를 글로 기록할 때 음장 기호나 성조 기호가 필요 없다.
같은 남부 방언인 서남 방언은 음장이 있고, 동남 방언은 성조와 음장이 모두 있는 것과는 대조 되는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제주어의 억양은 육지어와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에 대한 자료는 그다지 많지 않다.
【 제주어 듣기 자료 펼치기 · 접기 】
제주 방언의 대화체 담화에 나타난 억양 연구. 이 논문에서 제주어의 억양을 다루었다. 많은 내용이 있지는 않지만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
3. 상대 높임법
모든 한국어족은 종결어미를 아주 중요시한다. 당장 종결어미를 모르면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제주어는 육지말과 종결어미가 너무 달라서 진입 장벽이 한없이 높게 느껴진다. 비제주어 화자가 제주어를 공부할 때 가장 먼저 상대 높임법을 배워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문서에서 설명하지 않는 대다수의 종결어미가 상대 높임법 문서에 모두 설명되어 있으니 '''반드시 상대 높임법 문서부터 열람하기 바란다.'''
아래부터 이 문서의 모든 내용은 제주어/상대 높임법을 모두 숙지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작성되었다.
4. 문법
4.1. ᄒᆞ다 불규칙
'''ᄒᆞ- + -아-/-어- → ᄒᆞ여, 헤'''
'ᄒᆞ-'와 '-아-/-어-'가 만나면 본말은 'ᄒᆞ여'고 준말은 '헤'로 나타난다.
'ᄒᆞ여'의 아래아는 양성모음인데 왜 준말은 음성모음 ㅔ가 되는지 묻는다면, 제주어에서 ㆎ의 발음이 ㅔ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한다.[5]
'''어간 중간에 쓰인 ᄒᆞ는 줄여쓸 수 없다'''
예를 들어 '동그랑ᄒᆞ다'는 '-아-/-어-'를 만나도 '동그랑헤'로 줄이지 않고, 무조건 '동그랑ᄒᆞ여'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이를 굳이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4.2. ㅅ, ㅈ, ㅊ으로 인한 전설모음화
일부 받침이 ㅅ, ㅈ, ㅊ인 용언은 -(으)-와 만나면 '-이-'로 바뀌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는 남부 방언인 서남 방언, 동남 방언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짓- + -(으)민 = 짓이민/짓으민
4.3. 잇다, 엇다
잇다(있다)와 엇다(없다)는 제주어에서 상당히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있다'에 해당하는 말은 제주어에 두 가지가 있다. '잇다'와 '시다'다.
'시다'는 중세 한국어의 '이시다'에서 '이'가 탈락한 형태로 남아있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아-/-어-'와 만나면 보통 '셔'로 발음된다.
없다는 간단히 모음(ㅓ계열, ㅡ계열)과 종성(ㅅ계열, ㅄ계열)의 발음 차이로 나뉜다.
4.4. 활용에 관련된 문법
- '-이다' 계열
예를 들면 '간식이야'는 틀린말이며 '간식이라'가 맞다. 또한 '아니엇주'는 틀렸고 '아니랏주'가 맞다.
또 '-이다'와 '아니다'에는 '-여' 종결어미가 붙을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서남 방언과 충청 방언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면 '간식이야'는 틀린말이며 '간식이여'가 맞다. 또한 '아니야'는 틀렸고 '아니여'가 맞다. '-여[8] '는 '-마씀'으로 활용되지 않으므로 ᄒᆞ라체로 구분된다.
하지만 최근 실제 구술 자료를 보면 '-이야'가 아주 많이 발견되는데 이는 육지말의 영향으로 본다.
- '오다' 계열
예를 들어 '오랏주'는 '왔지'라는 뜻이다. 절대로 '오라고 했지'라는 뜻이 아니다. 형태소는 '오- + -라-(오다 불규칙) + -ㅅ- + -주'다.
최근에는 '와-'가 많이 쓰이는데 옛날에는 항상 '오라-'만 쓰인 듯하다.
참고로 '오라고 했지'는 제주어로 '오렌 ᄒᆞ엿주/헷주'다. 형태소는 '오- + -라[9] - + -엔, ᄒᆞ- + -여-(ᄒᆞ다 불규칙) + -ㅅ- + -주'다.
신기하게도 ᄒᆞ라체 명령과 ᄒᆞ여체 명령의 형태가 같아진다. ᄒᆞ라체는 '오- + -(으)라 = 오라'로 나타나고 ᄒᆞ여체는 '오- + -라(오다 불규칙) = 오라'로 나타난다.
- ㅂ 불규칙
- ㅅ 규칙
육지어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지은'처럼 ㅅ을 탈락시키기도 한다.
4.5. 음운 현상과 관련된 문법
- '-르-' 어간
쉽게 설명하면 다르다는 '다르다/달르다', 가르다는 '가르다/갈르다'로 발음되는 식이다. 이는 실제 발음대로 적도록 한다.
단 '-아-/-어-'를 만나면 표준 한국어와 동일하게 '-ㄹ라'로 합쳐진다. '다르다/달르다' → '달라'인 것.
- '-(으)ㄹ'과 만나는 ㄱ
- 놓다
4.6. 판정/설명 의문문 규칙
판정 의문문은 말 그대로 긍정/부정 대답을 원하는 의문문이다. 설명 의문문은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이다.
아래 예문은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한 것이다.
제주어에서 판정/설명 규칙을 따르는 의문문 어미를 모두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세히 보면 실질적으로는 '-(으)냐, -(으)니', '-디야, -디', '-(이)가, -(이)고'에서 파생된 어미들이다.
요즘 전사 자료[14] 를 참고하면 일부 지역에서 '-(으)냐'와 '-(으)니'의 구분이 조금 모호하다. 이는 '-(으)냐'와 '-(으)니' 사이의 경계가 조금씩 무너지는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확실하게 구분하니 아직까지는 문법이 무너졌다고 할 수 없다.
4.7. 어미 관련 문법
4.7.1. 시제/상 선어말어미와 불규칙
다음 선어말어미들은 제주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불규칙 문법이다.
4.7.1.1. -암시-/-엄시-
'-아ᇝ-/-어ᇝ-'은 진행상(현재 진행)을 나타내는 제주어의 선어말어미다.
아래 표는 제주도 방언의 시상 형태에 대한 연구(문숙영)를 참고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해당 연구 자료 참고.
'-엄시-'를 '-어ᇝ이-'로 표기해야 하는가, '-엄시-'로 표기해야 하는가에 대한 주장은 학자마다 천차만별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 문서의 맨 아래에서 '-어ᇝ-'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면 참고 바란다.
제주어의 '-아ᇝ-/-어ᇝ-'은 육지말 '-고 있-'에 완전히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표준어에서 '옷을 입고 있다'는 '옷을 입고 있는 상태이다'와 '옷을 입는 행동을 하는 중이다' 두 가지 중의적인 표현으로 쓰이지만, 제주어에서 '옷을 입어ᇝ저'는 '옷을 입는 행동을 하는 중이다'라는 의미밖에 없다. 제주어의 '-아ᇝ-/-어ᇝ-'은 정말 순수한 '''진행상'''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옷을 입고 있는 상태이다'는 '옷을 입고 잇다'라고 표현하는 모양.제주어: 옷을 입어ᇝ저
표준어: 옷을 입고 있다
4.7.1.2. -아시-/-어시-
'-앗-/-엇-'은 과거 시제, 어떤 일이 완료된 후 지속 상태를 나타내는 제주어의 선어말어미다. 주로 평서형이나 의문문에서 쓰이지만 육지말과 달리 '''명령형, 청유형'''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즉 육지말의 '-았-/-었-'과 완전히 의미가 상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먹엇어'는 '먹었어(평서)', '먹었어?(의문)', '먹고서 있어/먹은 상태로 있어(명령)'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
불규칙은 현재진행형과 동일하다. 다만 의미적으로 말이 안 되면 사용할 수 없는 표현이 있다. 예를 들어 '-(으)ㄹ수록'은 과거형으로 활용하면 이론적으로 '*-어실수록'(먹어실수록)이 되겠지만 표준 한국어로 치면 '*-었을수록'(먹었을수록) 같은 이상한 말이 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아ᇝ-/-어ᇝ-'과 '-앗-/-엇-'이 함께 있으면 항상 '-아ᇝ-/-어ᇝ-'이 먼저 온다.
가ᇝ어시켜
가고 있었겠다.
'-아ᇝ-/-어ᇝ-', '-앗-/-엇-'뒤에 '-아/-어'가 붙으면 '-어'가 된다. 육지말에서 '갔아'가 아닌 '갔어'가 되는 이유와 같다.가고 있었겠다.
4.7.1.3. -아 나시-/-어 나시-
'-아 낫-/-어 낫-'은 보통 완료상(대과거)를 뜻하며, 어원은 '-어 놓- + -앗-'이다. 즉 문법적 규칙은 '-앗-/-엇-'과 동일하다.
제주어는 '먹었었어'처럼 '먹엇엇어' 같은 활용이 불가능하다. 그대신 '먹어 낫어'를 위와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단, 이 또한 육지말과 달리 '''명령형, 청유형'''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이럴 때는 어원 그대로 '-어 놓고 있어라, -어 놔라'로 번역하면 된다.
가끔 '-어 나고'처럼 '-어 낫-'도 아니고 '-어 나시-'도 아닌 '-어 나-'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표준어의 '하고 나서'에서 '나-'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나-'도 완료상의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4.7.2. '-으-' 의 생략
육지말과 동일하게 받침이 없거나 받침이 ㄹ이면 -(으)-가 생략된다.
- 가- + -(으)쿠다 = 가쿠다
- 크- + -(으)냐 = 크냐
- 걸(매달아 올리는 행동)- + -(으)민 = 걸민
- 웃으크냐 → *웃크냐 (X)
- 받으난 → *받난 (X)
- 더우켜 → *덥켜 (X)
- 먹으크냐 → 먹크냐 (O)
- 족으켜 → 족켜 (O)
'걸으민'는 '걸민'이라고 할 수 없는데 원형인 '걷다'가 ㄷ받침이기 때문. 표준 한국어에서도 '걸으면'(걷다)과 '걸면'(걸다)이 다른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치다.
4.7.3. '-겟-'과 '-(으)ㄹ 거'와 '-(으)크-'의 차이
- '-겟-'은 육지말 '-겠-'과 의미, 활용 모두 동일하다. 다만 '-겟-'이 들어갈 종결어미에 '-(으)크-'를 쓸 수 있으면 '-(으)크-'를 쓰는 경우가 태반이라서 그리 잘 나타나지는 않는다. 즉 '가겟수다'는 '가쿠다'로 말하는 게 더 일반적이나, '가겟다'는 상응하는 '-(으)크-' 활용이 없으므로 '가겟다'라고 말하는 편이다.
- '-(으)ㄹ 것', '-(으)ㄹ 거' 또한 육지어와 같다. 가끔 발음이 변형되어 '-(으)ㄹ 커', -(으) 커'로 나타나기도 한다.
- '-(으)크-'는 상당히 활용이 제한적이다.
일부 종결 어미 '-(으)크라', '-(으)쿠다', '-(으)켜', '-(으)크냐', -(으)큰고, -(으)클'등에서만 나타난다. '-(으)크-'는 '-(으)ㄹ 것-'의 발음이 변형된 '-(으) 커-'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그러면 위 어미들의 어원은 다음과 같다
- -(으)크라 = -(으)ㄹ 거라
- -(으)쿠다 = -(으)ㄹ 거우다
- -(으)켜 = -(으)ㄹ 거여/기여[20]
- -(으)크냐 = -(으)ㄹ 거냐
- -(으)큰고 = -(으)ㄹ 건고
- -(으)클 = -(으)ㄹ걸
특이하게도 '-(으)크라', '-(으)쿠다', '-(으)켜' 딱 세가지만 '-(으)ㄹ 거'뿐만 아니라 '-겟-'의 의미 대신으로 자주 쓰인다. 예를 들어 'ᄎᆞᆽ아사크라[21] '는 직역하면 '찾아야 할 거야(추측법)'이 되겠지만 실제 의미는 '찾아야 할 거야, 찾아야겠어(추측법, 의도법)' 두 가지 의미가 된다. '-(으)크-'가 어떤 상황에 어울려 쓰이는지 제주어/상대 높임법에 정리되어 있다.
4.7.4. '-(으)ㅁ'의 동명사적 역할
제주어에서 '-(으)ㅁ'은 단순한 명사형 어미를 넘어서 동명사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 있다. 이는 중세 한국어의 흔적으로 본다. 제주방언 동명사 구문의 문법화 연구.
- -(으)멘
- 먹으멘 <먹음이라고>
- -(으)ㅁ이우다, -(으)ㅁ이우까
- 먹음이우다 <먹음입니다>
- 먹음이우까 <먹음입니까>
- -(으)ㅁ가/-(으)ㅁ고
- 먹음가/먹음고 <먹음인가>
- -(으)ㅁ도
- 먹음도 <먹음이라도>
- -(으)멘
- 먹으멘 <먹는 거라고(먹는다고)/먹을 거라고[22] >
- -(으)ㅁ이우다, -(으)ㅁ이우까
- 먹음이우다 <먹는 겁니다/먹을 겁니다>
- 먹음이우까 <먹는 겁니까/먹을 겁니까>
- -(으)ㅁ가/-(으)ㅁ고
- 먹음가/먹음고 <먹는 건가/먹을 건가[23] >
- -(으)ㅁ도
- 먹음도 <먹는 것이라도, 먹을 것이라도>
- 이제 아홉 시에 허는 따문. <이제 아홉 시에 하기 때문이야>
- 상강을 지어부는 때문에 익지 안 헌 것(곡석)도 상강일 넘어가가민 복삭 헤부려 <서리가 내려버리기 때문에 익지 않은 것(곡식)도 상강일 넘어가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물러버려>
4.7.5. -(이)가, -(이)고의 -(이)- 생략
동남 방언을 잘 안다면 익숙할 이 어미는 ᄒᆞ라체에서 쓰이는 의문 어미다. 중세 한국어에서 쓰이던 어미이며, '-이다/아니다'에서만 활용된다.
동남 방언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이)-'의 생략법이다. 동남 방언에서는 체언에 받침이 없으면 '-이-'를 생략하여 '뭐고?', 받침이 있으면 '-이-'를 생략하지 않아서 '그날이가?'라고 한다. 하지만 제주어는 이를 기본적으로 따르면서 추가적으로 '-이-'를 생략하곤 하는 상황이 있다.
주로 눈에 띄는 것만 보자면
- '것'
- 기대되는 규칙은 '뭐 하는 것이고? 이게 그것이가?'지만 항상 '뭐 ᄒᆞ는 것고? 이게 그것가?'로 나타난다.
- 받침이 ㄹ인 일부 체언(날 등등)
- 오늘이 뭐 ᄒᆞ는 날고?
- 밥 먹는가?
- 밥 먹을가?[ㄹ까]
- 밥 먹음가?
4.7.6. ᄒᆞ라체 평서형 '-(으)ㄴ다'와 '-나'의 차이
제주도 방언의 형용사에 나타나는 두 가지 현재 시제에 대하여
제주어/상대 높임법에서 짧게 설명했지만 '-(으)ㄴ다'와 '-나'는 제주어에서 현재형을 나타내는 어미다.
'-나'(ᄇᆞᆰ나, 걷나)는 어간에 받침이 있을 때만 사용 가능하다.
'-(으)ㄴ다'(큰다, 온다, ᄇᆞᆰ은다, 걸은다 등등)는 받침이 있든 없든 두 경우 다 사용할 수 있다.
옛 자료에서 '-(으)ㄴ다'의 이러한 용법을 다루지 않아서 비교적 최근에 나온 비문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1980년 옛 자료에도 중년의 토박이 화자들에서
로 나타난다는 근거로 이 연구 자료에서 '-(으)ㄴ다'는 용언 어간에 받침이 있든 없든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이후에 등장하는 연구 자료들은 대부분 '-(으)ㄴ다'가 받침이 있는 어간에도 쓸 수 있다고 설명하는 편이다.먹은덴[25]
ᄒᆞᆸ데다(1980)엿은 붙은다(1977)
이때 둘은 의미 차가 없다.
'-나'와 '-(으)ㄴ다'의 ㄴ은 '-느-'에서 온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한 더욱 정확한 용법은 바로 아래에서 설명한다.족나 = 족은다
4.7.7. 현재시제 '-느-'의 문법적 기능
제주어는 동사뿐만 아니라 형용사에도 '-느-'가 활용된다. 예를 들면 '크다'[26] 를 '크다, 큰다' 둘 중 하나로 활용하는 것이다.
- 저 낭은 ᄎᆞᆷ 큰다 <저 나무는 참 크다>
- 저 낭은 ᄎᆞᆷ 크다 <저 나무는 참 크다>
제주 방언의 종결형에 나타난 시간 표현 연구(현혜림)에 따른 '-느-'의 용법은 다음과 같다.
''''-느-'는 화자가 느끼는 일반적인 진리를 서술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현재형에서만 쓰인다.
- 저 낭은 ᄎᆞᆷ 큰다 <저 나무는 참 크다>
- 저 낭은 ᄎᆞᆷ 크다 <저 나무는 참 크다>
하지만 '저 낭은 ᄎᆞᆷ '''크다'''' 같은 경우는 나무가 크다는 '사실'만을 말하고 있다. 화자가 나무를 오늘 처음 봤을 수도 있는 것이고, 매일 봤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러한 내용은 모두 생략하고 오직 크다는 지금 당장의 '사실'만을 말한다.
- 이 구둘은 ᄃᆞᆺ나 <이 방은 따뜻하다>
- 이 구둘은 ᄃᆞᆺ다 <이 방은 따뜻하다>
'-느-'의 실현은 (현재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로는) 오직 'ᄒᆞ라체'의 '-다, -(으)녜, -(으)냐, -(으)니'와 결합해서만 나타난다.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해석 제일 앞에 '일반적으로'라는 말을 넣으면 어느정도 의미가 상통한다.
- 동사
- -다: 여기선 그런 거 안 헌다 <여기선 그런 거 안 한다>
- -(으)녜: 어떤 땐 막 웃느녜 <어떤 땐 매우 웃는다>
- -(으)냐: 그만이 고생 안 허영 살아지느냐? <그만큼 고생 안 해서 살 수 있냐?>
- -(으)니: 그때사 궤기 어디 셩 ᄉᆞᆱ느니? <그때야 고기 어디 있어 삶니?>
- 형용사
- -다: 애기동지에는 전렴병이 많은다 <아기동지에는 전염병이 많다>
- -(으)녜: 건 벌겅허느녜 <그건 벌겋다>
- -(으)냐: ᄆᆞᆫ딱 아프주게, 아니 아프느냐? <모두 아프지(강세), 안 아프니??>
- -(으)니: 마주목으로이 궤 짠 거 얼마나 좋느니? <멀구슬나무로 궤 짠 거 얼마나 좋니?>
- 벌겅허느녜
- 가을 단풍나무의 나뭇잎 색
- 사람의 입술 색
- 노을이 질 때 하늘의 색
- 자신의 집 안에 있는 빨간 바가지
- 벌겅허녜
- 항상 얼굴이 하얀 친구가 오늘 하루 얼굴이 벌게졌다.
- 손주가 오늘 빨간색 옷을 입었다는 며느리의 전화 통화를 듣고 옆사람에게 통화 내용을 말해 줄 때
항상 얼굴이 붉은 친구가 얼굴이 벌걸 때 '벌겅허느녜'라고 말해도 상관 없지만 '벌겅허녜'라고 말해도 상관이 없다. 다만 '벌겅허느녜'라고 말하면 평소에도 얼굴이 벌겋다는 '일반적인 진리'만을 알려주기 때문에 지금 당장 벌겋다는 '사실'을 일려주는 '벌겅허녜'와는 의미가 다르다.
'-느-'는 '일반적인 진리'를 나타내기 때문에 '지금, 당장'(오직 이 순간을 나타내는 말)과 같은 부사와 함께 쓰이면 의미 충돌이 일어난다.
- *이 구둘은 지금 ᄃᆞᆺ나(X)
- 이 구둘은 지금 ᄃᆞᆺ다 <이 방은 지금 따뜻하다>
'''그리 흔치 않지만''' 경우에 따라 '-어시-', '-엄시-'와 결합하기도 한다[29] . 이때도 '-느-'는 '일반적인 진리와 사실'을 나타낸다.
- 느 강 보민 철수는 밥 먹엄시느냐? <너 가서 보면 철수는 밥 먹고 있니?>
4.7.7.1. ᄒᆞ라체에서 동사의 평서형
한국어의 모든 육지말에서 동사만 '''*나 밥 먹다[30] '''라는 표현이 성립될 수 없듯이 제주어에서는 '''*나 밥 먹다'''라는 표현이 현재형으로 '''사용될 수 없다.''' (물론 연결 어미 '먹다가, 먹당'처럼 쓸 때는 '-다' 형태로 나타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느-'를 첨가하면, '나 밥 먹나/나 밥 먹은다'라는 표현들은 모두 '일반적인 진리'를 띄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반대짝인 어미도 활용할 수 없는 상황과 겹쳐 평범한 '사실'을 서술할 수가 없다. 그래서 동사는 아래와 같이 주로 '-아ᇝ-/-어ᇝ-'을 첨가한다.
'철수가 ᄃᆞᆮ나'라는 문장은 '일반적인 진리'이기 때문에 '철수는 일반적으로 달리기를 한다'는 뜻이 되며, 자칫하면 철수가 그냥 늘상 달리는 아이가 돼 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철수가 지금 당장 달리고 있다면 '철수가 ᄃᆞᆮ나, *철수가 ᄃᆞᆮ다'가 아닌, '철수가 ᄃᆞᆯ아ᇝ저'라고 해야 한다.
4.7.7.2. ᄒᆞᆸ서체에서도 나타나는가?
제주도 방언의 형용사에 나타나는 두 가지 현재 시제에 대하여(고영진)
고영진은 '-느-'가 ᄒᆞᆸ서체의 '''형용사'''에서도 나타나며 ᄒᆞ라체와 동일하게 의미 차이가 생긴다고 보았다.
먄약 이게 진짜라면 ᄒᆞ라체와 동일하게 동사 또한 '-느-'로 활용되었을 때 '일반적 진리'를 띄어야 한다. 하지만 동사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는 것 같다.
제대로 검증된 내용이 아니라서 ᄒᆞᆸ서체에 실제로 이런 현상이 있는지는 개인이 판단하길 바란다.
4.7.8. '-어지다'의 기능
- 육지말과 동일하게 어떤 일이 진행됨을 나타낸다.
- ᄒᆞ루에 그차져 불어 <하루만에 끊어져 버려>
- 띠가 없어지고 경허민 모저가 흘탁허주게 <띠가 없어지고 그러면 모자가 헐렁하지(강세)>
- 밀어져가주. 아니 불르민 밀어지는 거. <잊혀져가지. 안 부르면 잊혀지는 거야>
- 육지말과 동일하지 않지만 어떤 일이 진행됨을 나타낸다. '-게 되다'라고 해석된다.
- 잊어 부러졋저 <잊어 버리게 됐다>
- 어떤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32]
- 영 ᄀᆞᆯ으민 알아지크냐? <이렇게 말하면 이해되겠니?>
- ᄌᆞ들엉 밥이 먹어지어냐? <근심해서 밥이 넘어 가더니?>
- 영 이 손으로 심어지고 <이렇게 이 손으로 잡을 수 있고>
- 그런 거 다 잇어사 집을 짓어지주게 <그런 거 다 있어야 집을 지을 수 있지(강세)>
- 보리 ᄆᆞᆫ딱 홅아지곡, 또 두두려지곡 허는 기계도 나와 나곡 <보리 모두 훑을 수 있고, 또 두드릴 수 있는 기계도 나왔었고>
-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 노레엉들 죽어지카부덴 <놀라서들 죽을까봐>
- 주로 감정을 나타내는 말과 합쳐져 그 감정이 일어남을 뜻한다.
- 아이고, 울어져ᇝ저 <아이고, 울게 된다>
- 무시거 지꺼졈시냐 <뭐 기뻐하고 있니>
- 피동 표현으로 만든다.
- 걱죽 벗어지주게 <거죽 벗겨지지(강세))
4.7.9. '-아-/-어-' 회상 어미의 활용
제주 방언의 종결형에 나타난 시간 표현 연구(현혜림).
제주어는 '-더-' 뿐만 아니라 육지말에 존재하지 않는 회상 어미를 사용하는데, 이는 '-어-/-아-' 활용과 완전히 동일하게 작동한다. 이 학위논문에 나오는 실제 발화 예문을 그대로 가져왔다.
- 공항에 일허레 강 ᄉᆞ십 일썩 살아라게 <공항에 일하러 가서 사십 일씩 살더라(강세)>
- 어치냑 꿈사리가 궂어라 <어제 꿈자리가 궂더라>
- 가이가 어펏언 셍이라라 <걔가 엎었던 모양이더라>
- 경 방송 나오라라 <그렇게 방송 나오더라>
- 강 팡 묻어 불고 경 헤라 <가서 파서 묻어 버리고 그러더라>
이는 '-엇-'이나 '-어ᇝ-'과도 결합하여 나타난다.
- 이제 그레덜 집덜 다 짓어ᇝ어라 <이제 그리들 집들 다 짓고 있더라>
- 그딘 막 좋앗언게 <거긴 아주 좋았더라>
4.7.10. '-ㄴ' 활용에서 '-으-'와 '-느-'의 차이
'-ㄴ' 활용에서의 역할이 육지어와 같다.
동사의 경우 '먹은(과거)', '먹는(진행)'과 같이 '-으-'와 '-느-'의 차이가 과거와 진행의 차이로 나타나고, 형용사는 '족은'과 같이 '-으-' 활용 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즉 '-ㄴ'은 육지말과 동일하게 작동한다.
다만 딱 '''두 가지 예외'''가 존재하며(과거 '-엇-'과 '잇다, 엇다')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과거형 '-엇-'
'-엇-'은 '-ㄴ-'과 결합하면 '-어신-'과 '-엇는-'이 교체되어 나타난다. (먹엇는디/먹어신디, 잇엇는가/잇어신가)
'-어ᇝ-'은 '-ㄴ-'과 결합하면 무조건 '-엄신-'으로 나타난다. '-어ᇝ는-'이라는 활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먹엄신디, 넘엄신가)
- 잇다, 엇다
'잇다'와 '엇다'는 '-ㄴ'과 결합하면 '잇인, 엇인'과 '잇는, 엇는'이 교체되어 나타난다. (거기 잇는 고장/거기 잇인 고장)
다만 두 활용의 의미 차이는 아직 연구하는 사람이 없어서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4.7.11. '-ㄴ'과 '-ㅇ'의 의미 차이
제주방언의 인용문 연구 - 피인용문의 문장어미를 중심으로(강정희)에 따르면 이숭녕(1960)은 연결어미 '-안/-언'과 '-앙/-엉'에서 쓰이는 '-ㄴ'과 '-ㅇ'의 의미적 차이가 점점 소멸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대에는 '-ㄴ'이 과거적인 느낌을 나타내고, '-ㅇ'는 미래적인 느낌을 나타내는 양상이 있었다고 한다.
- 아방신디 강 들엉[34] 오라 <아버지께 가 물어서 와라>
- 가이 무시걸 들언 갓우까 <걔 뭐 물어서 갔습니까>
- 먹읍셍 ᄀᆞᆯ으라 <먹으십시오라고 말해라>
- 먹읍센 ᄒᆞᆸ데다 <먹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4.7.12. 첨사 '-게'의 용법
'-게'는 상황과 화자에 따라 '-기/계' 그리고 가끔 ㄴ이 첨가되어 '-겐/곈' 등으로 나타난다. 용법은 보통 문장 제일 끝에 붙는다.
제주어 ‘게’의 담화적 기능에 대한 고찰(양창용/김원보)에 따르면 '-게'는 다음과 같은 기능이 있다.
- 담화표시어, 큰 의미는 없지만 소통을 원할하게 만들어주는 기능
- 동사: 그 정돈 나안티도 잇다게
- 형용사: 아직은 나이가 너미 어리우다게
- 감탄사: 아이고게, 경 뒈어불언?
- 의문형: 나가 가민 가이도 가카게
- 위의 '-게' 들은 크게 의미가 없으며 대충 옛날 한국어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있다야', '어립니다요', '아이고야', '갈까야'의 '-야, -요'처럼 '강세'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 담화 기능(발화 행위 지지, 공감을 위한 확인 및 동조)
- 화자: 날씨 좋주기?
- 청자: 게게, 봄 날씨 치고 너미 좋다
- 위의 '-게' 들은 '좋지그래?, 그렇다그래.'와 같이 되묻기(혹은 확인)과 맞장구치기(혹은 동조)의 기능을 가진다.
- 담화 지속 표시어, 화자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 질: 게난 그 때는 먹을 게 엇엇구나양?
- 답: 무사 아니라게, 먹을 게 귀해노난, ᄉᆞ시ᄉᆞ철 먹을 거 걱정헷주게.
- 위 문장에 있는 -게는, 답 하는 사람이 '무사 아니라' 다음에 할 말이 남았음을 알려주는 표시어 역할을 한다. (참고로 여기서 '무사 아니라'는 '왜 아니야!'라고 호통치는 게 아니라 '당연하지, 왜 아니겠어?'라고 맞장구 치는 관용구 역할이다.)
4.7.13. ᄒᆞᆸ서체의 '-(으)우-/-수-'
제주어에는 존대 형태소로 '-(으)ㅂ-'과 '-(으)우-/-수-'가 있다. 이때 '-(으)우-/-수-'는 여러 규칙을 따른다.
- O: 확실하게 사용 가능함
- △: 지역에 따라 자주 쓰는 사람이 있음
- ?: 일반적이지는 않으나 쓰이는 흔적이 있음
- X: 확실하게 사용할 수 없음
이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받침이 있으면 '-수-'고 받침이 없으면 '-(으)우-'다. '''다만 동사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위 사실을 보면 동사는 선어말어미가 붙지 않는 한 '-수-'로 절대 활용이 불가능하며, '-(으)우'로 활용해도 조금 어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동사는 대부분 '-암시-'로 활용해서 현재형을 대신하는 편이다. 즉 '먹으우다(?)' 보다는 '먹어ᇝ우다', '가우다(△)' 보다는 '가ᇝ우다'라고 하는 편이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가장 편한 법은 '받침이 있으면 '-수-'고 받침이 없으면 '-(으)우-'지만. 동사는 '-엄시-'를 붙여야 한다.'정도가 되겠다. 다만 '-(으)우-'는 지역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한다.
의문형에서 '-(으)우-' 뒤는 보통 된소리인 '-까/깡/꽈/꽝'이 사용되며 '-수-' 뒤에서 보통 여린소리인 '-가/강/과/광'이 사용된다.
- 곱수가 <곱습니까>
- 크우까 <큽니까>
- 먹엇수과 <먹었습니까>
- 먹엇우꽈 <먹었습니까>
4.7.14. -주, -(으)ㅂ주
'-(으)ㅂ주'에서 '-(으)ㅂ-'은 존대 형태소이며 기본적으로 상대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보통 '-주'는 '-지', '-(으)ㅂ주'는 '-지요'로 해석된다. 즉 '-(으)ㅂ주'는 ᄒᆞᆸ서체에서 평서형/의문형으로 쓰여도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가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으)ㅂ주'를 쓰기도 한다. 특이 어간에 받침이 없을 때 말이다. 예를 들면 '나영 가주'라고 해도 될 것을 '나영 갑주'라고 하기도 한다[38] . 이는 비교적 최근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으)ㅂ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존대의 의미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는 ᄒᆞᆸ서체 청유형에서 '-(으)ㅂ주마씸', '-주마씸'과 같이 '-마씸'을 덧붙여 다시 한 번 높여 사용하기도 한다. '-마씀'은 '-(으)ㅂ-'과 어울려 쓰일 수 없는데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으)ㅂ주'에서 '-(으)ㅂ-'에 대한 어원 의식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로서 이 현상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주'를 어느정도 평대, '-(으)ㅂ주'를 존중 표현으로 보고 이 둘은 그냥 상호 교체가 가능한 이형태로 생각하면 된다.
4.7.15. 제주어의 성별적 표현
제주어는 실질적인 여성어, 남성어 체계가 없다. 하지만 표준 한국어의 '오호호'와 같이 일부 성별적 표현이 존재하며 이는 현대에 들어 점점 무너지는 중이다.
여성들에게 특징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3가지 종결어미가 존재한다. 특히 '-(으)심'과 '-순'은 100 중 99의 경우가 여성만 사용한다.
- -(으)심: 동사에서 활용하는 친밀한 명령/청유 어미(ᄒᆞ여체). 보통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아주 낮추고 싶지 않을 때 사용된다.
- 이레 앚이심 <여기 앉아라>
- -순: 용언에서 활용하는 친밀한 명령/청유/의문 어미(ᄒᆞ여체). 보통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아주 낮추고 싶지 않을 때 사용된다.
- 이제랑 가순 <이제는 가자>
- 어디 가ᇝ순 <어디 가고 있니>
- -(으)메: -(으)멘의 변형. 자신을 타자화하여 객관적으로 발화하는 느낌이 있다.
5. 어미와 조사
5.1. 어미
어미의 뜻풀이는 제주어 사전을 참고했다.
이곳에서 설명되지 않은 모든 어미는 제주어/상대 높임법에 있다.
<제주방언의 인용문 연구 - 피인용문의 문장어미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제주어에서 인용형 어미는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표준어에서 '먹는다고 한다'를 '먹는다 한다'라고 할 수 있듯 제주어도 '먹는덴 헤ᇝ저'를 '먹는다 헤ᇝ저'라고 할 수 있다. 그저 간접인용과 직접인용의 차이다.
5.2. 조사
조사의 뜻풀이는 제주어 사전을 참고했다.
다음은 불규칙 조사다. 대부분은 중세 한국어의 고어형 흔적이다. ㄷ이 ㅌ으로 발음되거나 ㅇ이 ㅎ으로 발음되는 것은 당대 해당 단어에 ㅎ 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ㅅ받침이 ㅇ을 만나 가끔 ㄷ으로 발음되는 것은 발음 변화가 진행중인 단어들이다.
5.3. 기타
다음은 조사, 어미는 아니지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6.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제주어 표기법
2018년에 시행된 제주어 표기법 토론회에 따르면 아직까지 학자마다 이견이 있어 맞춤법을 통일하지 못 한 사례가 있다.
6.1. ㅯ 받침을 써야 하는가?
제주어 표기법의 뜨거운 감자다.
이 문서에서는 ㅯ 받침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 ㅯ 받침은 육지 사람에게 제주어를 어렵게 느끼게 할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이 표기하자는 주장이 있다.
ㅯ이 어색한 육지 사람들에게는 발음대로 표기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감저, 감수다, 감주' 등은 실제로 [감쩌, 감쑤다, 감쭈]로 발음되는데, ㅯ 받침 없이 이를 발음 그대로 표기하면 왜 이런 음운 현상이 나타나는지 설명하기 힘들다. 즉 장기적으로 볼 때 타지인에게는 '-어ᇝ-'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처럼 느껴질 수 있으며 '''더 배우기 힘들어진다.'''
이런 이유에도 ㅯ이 자주 쓰이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현대 한글 조합형으로 표기가 불가능해 전산화에 불리한 것이 아주 큰 문제다.[80] 지금 당장 모바일 기기로 보고 있는 유저들은 깨진 글자가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학자마다 아직 대립이 팽팽하여 아직 통일된 바가 없다. 현재 2014년 제주어 맞춤법 표기안에도 이에 대해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음으로써 표기자에게 표기 방법 선택을 맡기고 있다.
현재 정부나 제주어 보존회가 조사한 구술 자료는 발음대로 표기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본인들도 표기가 왔다갔다 한다. '어ᇝ어'를 썼다가 나중에는 갑자기 '엄서'를 쓰는 식.
6.1.1. '-암시-', '-아ᇝ이-'?
'-어ᇝ이-/-엇이-'로 적어야 하나 '-엄시-/-어시-'로 적어야 하나에 대한 논쟁이다.
이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이 매우 다양한데 이에 대한 문제는 이 문서의 맨 아래에 있는 '-어ᇝ-'의 기원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6.2. 아래아 표기 문제
공식 맞춤법은 ㆍ(아래아)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옛한글 키보드를 내려받아서 아래아를 쓰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쓴다고 해도 삼성전자와 애플 모바일 기기에서 깨진다.[81]
현재 대부분의 제주도민들은 실제로 아래아 발음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모든 아래아를 ㅗ로 표기하거나, 아예 표준 한국어 어휘로 대체한다.
일부 등지에서는 아래아를 마침표로 작성하기도 한다. 미관은 포기하더라도 표기만은 제대로 지켜보자는 것이다. 아래아마을 카페등 일부 단체는 ㅗ를 쓰는 것보다 마침표를 사용하는 것이 아래아 발음을 전승하는 데에 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보아 이를 장려하고 전파하려 노력하기도 한다.
6.3. '낚으다' 문제
옛날에 '나끄-' 어간으로 파악되었던 '나끄다'는 '-는'으로 활용하면 '나끄는'으로 나타나지 않고 '낚는'으로 나타난다. '나끄다'가 단순히 '나끄다'가 아닌, '낚다'에 '-으-'가 첨가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2014년 제주어 표기법은 이를 반영하여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용언은 '-으-'를 형태소로 파악하여 적도록 했다.
다만 '노프다' 같은 경우는 사람에 따라 '노프고'만 쓰기도 하고 육지말의 영향으로 '높고'만 쓰기도 한다. 이러면 '높고'만 쓰는 사람은 '높으다'로 표기하고, '노프고'만 쓰는 사람은 '노프다'로 표기해야 하냐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으로 이런 일들은 점차 더 나타날 예정이므로 그냥 속 시원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모든 '-ㅡ다'를 '-으다'로 통일하는 것이 가장 좋는 방법으로 보인다.
6.3.1. '*잇이다' 문제
'잇다(표준어로 있다)'의 '-(으)-' 활용인 '잇이민'을 왠지 '이시민'으로 적는 경우가 보이는데, 이는 제주어에서 중세국어의 '이시다'가 그대로 전해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해석되기 때문에 '이시민'이라고 적는 것이다.
실제 발화에서는 '이시다'라는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잇이-'는 단지 '잇다'의 '-(으)-' 활용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실 이 또한 중세 한국어의 '이셔(이시- + -어)'가 발음 변화로 인해 '이서'처럼 발음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견해가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으)-' 활용에서만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옛 'ᄒᆞ쇼셔'가 지금의 하소서체가 되었듯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이시다' 원형 자체는 제주어에서 쓰이지 않는 것이 확실하며, '그디 잇다'라는 말은 쓰여도 '*그디 이시다'라는 말은 쓰이지 않는다. '이시민, 잇이민'을 '잇으민'이 구개음화된 '잇이민'으로 통합해버리면 표기법이 간단해 질 수 있다.
제주어 표기법[82] 에서도 '잇이민, 이시민'은 둘 다 사용 가능하지만, '이서, 이시다'등은 사용 불가능하고 '잇어, 잇다'만 쓰라고 하는 바람에 표기법에 혼란이 생겼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하자면, 제한적으로 쓰이는 '이시민'은 사용을 자제하고 '잇이민'만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엇다'(표준어로 없다)의 '-(으)-' 활용을 '어시-'라고 적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이는 '이시민(있으면)'과 '-어시-(-었-)'에 이끌려 틀린 것으로 제주어 표기법에서 인정하지 않는다[83] . '엇이민'으로 통일하는 게 좋다.
'잇다, 엇다'에서 현재 가능한 표기만을 모아보면 이러하다.
6.4. '뒈여' 문제
제주어에서 '뒈다'와 '-아-/-어-'가 만나면 '뒈여'라고 발음된다. 이를 따라 실제 표기도 '뒈여'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표준 한국어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며 또한 국립국어원은 이렇게 발음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즉 표준 한국어에서도 '되어'는 '뒈여'라고 발음 가능하며 사실 '뒈여'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다고 해서 '되여'라고 표기하지는 않는다. 왜 제주어만 이렇게 표기되어야 하는지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84]
'ㅚ'를 'ㅞ'에 통합시키는 것도 효율적인지 꽤 의심스럽다. 동남 방언은 많은 지역에서 ㅓ와 ㅡ의 발음을 구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둘을 통합해서 표기하지 않는다. 즉 '''이릏게 슦으 쓰그나 합츠스 쓰지 않는다는 긋이다.''' 제주어에서 굳이 둘의 표기를 통합해서 이질감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는지는 조금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제주어에서 ㅚ와 ㅞ의 발음이 모두 ㅞ로 발음되는 현상은 ㅚ를 ㅞ로 읽으면 해결되는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순우리말이 아닌 한자어만 '외'라고 적는 것, 즉 '외外 자는 한자어니까 '웨'라고 적지 않고 '외'라고 적는다'는 것은 표기의 일관성 측면에서 비합리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제주어에서 '뒈-'의 '-아-/-어-' 활용이 '돼-'가 되어버리는 이상한 현상을 해결하려면 '되-'로 되돌려 놓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7. 신조어와 신조 문법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다. 제주어 또한 점점 변화하고 있다. 다만 표준 한국어의 영향으로 인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날이 갈 수록 새로 생겨나는 신조어 문법을 무작정 받아들이기만 하면 문법이 무너져 혼란을 초래하므로 언어의 소멸을 가속화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변화를 무시하고 옛 제주어만 사용하자는 생각은 언어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이 항목에서는 제주어에 비교적 최근 나타난 여러 신조어들을 다루어 현재 어떤 신조어를 받아들이거나 보완하면 좋을지 고찰한다.
또한 아래 내용들은 대체 역사물을 창작할 때 어떤 언어 표현을 첨삭하면 좋을지 역사 반영의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7.1. ᄒᆞ십서
'-(으)십서'는 비교적 최근, 하지만 최소 60~70년 전부터 제주어에 나타난 오래된 신조어체다.
간혹 ᄒᆞᆸ서체에 상대방을 높이는 육지말의 '-(으)시-' 선어말어미를 넣어서 '먹으십서, 먹으십주'처럼 활용하는 사람이 있다. 주로 명령형, 청유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육지어[85] 의 영향이라고 하며 먼 옛날에는 이렇게 활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주어에는 '-(으)시-' 선어말어미가 없으며 '-(으)시-'를 첨가하는 모든 현상은 육지어의 영향으로 봐야 한다고.'''
1978년 이숭녕 교수는
고 하였다.대개 노년층의 토박이 화자들 사이에서는 '-(으)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학교 교육의 영향을 받은 중·장년층에서 주로 사용된다. 그리고 주체 존대 선어말어미 '-(으)시-'와 공기 관계에 있는 높임 주격조사 '-께서'가 제주 방언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제주 방언에 '-(으)시-'를 삽입한 극존칭을 설정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86]
물론 그 당시 중년층까지 사용하고 있었다면, 현재 나이 구분 없이 모두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현재는 제주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면 안 될 듯하다. 제주어가 육지어에 동화되었다는 것은 모두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일이지만 그 지역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기로 약속한 그 지역의 방언이며, 언어에서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7.2. 안녕ᄒᆞ수꽝?
'-수-'는 어간 끝에 받침이 있는 형용사(족수다)에만 붙을 수 있다. 그리고 '-수-' 뒤에는 '-가/강/과/광?'(족수과?) 등 보통 여린소리, '-(으)우-' 뒤에는 '-까/깡/꽈/꽝?'(머우꽈?) 등 보통 된소리가 온다.
즉 전통적인 사투리에서 형용사 '안녕ᄒᆞ다'의 ᄒᆞᆸ서체 의문형은 '안녕ᄒᆞ우까/안녕ᄒᆞ우꽈/안녕ᄒᆞ우깡/안녕ᄒᆞ우꽝'으로만 나타난다.
하지만 요새 젊은이 사이에서 '하수꽈?'같은 형태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완전히 틀렸다고 하긴 뭐하다. '하우꽈'에 '-(으)시-' 선어말어미가 들어간 것이기 때문이다.
- 펜안ᄒᆞ우꽈?
- 펜안ᄒᆞ- + -(으)우- + - 꽈
- 펜안ᄒᆞ시우꽈? = 펜안ᄒᆞ시꽈? = 펜안ᄒᆞ수꽈?
- 펜안ᄒᆞ- + -(으)시- + -(으)우- + - 꽈
다만 '좋수꽈' 같은 것들은 그저 '-(으)시-'로 인한 현상이 아니라 문법이 무너진 것이다 '-(으)시-'의 영향을 받았다면 '좋으수꽈', 받지 않았다면 '좋수과/좋우꽈?'로 나타날 것이다.
7.3. 선어말어미 '-(으)시-' 문제
ᄒᆞ십서 문단을 보면 원래 '-(으)시-'는 제주어에 없는 말이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으)시-' 선어말어미는 제주어의 배스 같은 존재다. '-(으)시-'는 과거형 선어말어미 '-앗-/-엇-'과 헷갈릴 수 있다.
- -아시-: 가시냐? (갔냐?)
- 표준 한국어 -(으)시-: 가시냐? (가시냐?)
- -아시-: 가시냐? (갔냐?)
- -(으)셔-: 가셔냐?[87] (가시냐?)
이는 '-(으)시-'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의미 구분을 위해 임의로 만들어진 불규칙 활용임을 알 수 있다.
그외 제주어에는 '-(으)시-'와 '-아ᇝ-/-어ᇝ-', '-앗-/-엇-'이 만나면 '-(으)시-'가 먼저 온다. 표준 한국어와 동일하다.
- 먹으셤시냐
- 먹- + -(으)시- + -엄시- + -(으)냐
7.4. 과거형 어미 '-안/-언' 파생 신조어
'''-안/-언'''은 어간에 붙어 과거를 만드는 제주어의 종결어미다. 예를 들어 '먹언?'은 '먹었어?'로, '간'은 '갔어'로 풀이된다.
그런데 젊은 화자들 사이에서 '-안/-언'을 '-ㄴ'으로 착각해 다양한 불규칙 활용이 생기고 있다. 이런 활용은 일부 지역에서 사용하지 않으며 나이든 사람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분명한 세대 차이가 있다.
- 인과 언
나이 든 사람의 구술 채록 자료에서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으며,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2008년에 쓰여진 이 블로그 글이다. 일부 사람들은 30여 년 전에 생긴 신조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거형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으로 보아 화자들이 '-ㄴ' 자체를 종결 어미로 인식하여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아니면 단순히 '잇언? 엇언?'을 빨리 발음하다가 줄임말이 된 후 과거의 의미를 잃은 것일 수도 있다. 또 다른 가설로 '잇는가?, 엇는가?'가 '인가?, 언가?'라고 들리는 것에서 착안해 '인, 언'을 추출해 냈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꽤 자주 사용되므로 완전히 지양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심지어 '제주어 배우기'를 검색하면 한 번씩은 눈에 띌 정도로 일반적인 표현이 되었다. 만약 젊은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면 이 표현을 익혀 두는 것이 좋다.
- -지 않?
일단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제주어에 '않다'가 없다는 것이다. 제주어로 '않다'의 뜻을 가진 것은 '아녀다, 안 ᄒᆞ다'가 있다.[88]
'-지 않'은 아주 독특하게 생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먼저 학교 교육으로 '않다'에 익숙해진 세대들이 '않다'의 '않'에서 '안'이라는 소리를 도출해 내고, 이를 '-안/-언'과 혼동해 의문형 어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표현은 젊은 사람들이 듣고도 조금 불편해 하는 기색이 있다.
- -ㄴ 거 닮
'-안/-언'으로부터 도출해 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 힘든 이 단어는 '-ㄴ 거 같아'를 뜻한다. 유래는 꽤 신비롭다. 일단 화자가 '간?'(갔어?) 같은 단어들을 보고 '-안/-언'이라는 의문어미를 활용한 것이라 분석하지 '''않고''', '먹어' 같은 단어에서 '-아/-어'를 없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단, 이렇게 그냥 '-아/-어'를 생략해 버리면 어색하니 '-안/-언'과 비슷한 소리가 나는 비음의 어간만 추려내는 것이다. 즉 '닮'이 단순히 '-안'과 비슷한 소리가 나니 곧 의문어미일 것이다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도출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표현은 젊은 사람들이 듣고도 조금 불편해 하는 기색이 있다.
- '-안/-언' 파생 신조어의 발전 가능성
그런데도 최근 들어 '밥 먹?'처럼 쓰는 젊은이가 생기긴 생기는 모양이다. 이는 용언의 '-아/-어' 종결 어미를 생략하는 새로운 문법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위의 예시 (높, 녹, 놓)처럼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하면 불규칙 문법으로 남거나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
7.5. '-(으)멘' 파생 신조어
'-(으)멘'은 '-(으)ㅁ' 동명사 활용과 인용형 '-엔'이 합쳐져서 굳어진 꼴이다. '-(으)멘' 자체는 신조어가 아니다.
가다 → (감 + -엔) → 가멘
살다 → (삶 + -엔) → 살멘
먹다 → (먹음 + 엔) → 먹으멘
여기서 말하는 신조어는 다음과 같다. 일부 젊은이는 '-(으)멘'을 '-멘'으로 착각해서 '*뭐 먹멘~?', '*집 가고 싶멘.'처럼 쓰는 경우가 보이는데, 이는 언어의 사회성과 동떨어지므로 대부분 사람들이 어색하다고 느낀다. 젊은이들은 이를 억지밈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심지어 듣고 짜증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듯. 만약 제주어를 배우고 있다면 이런 사용은 아직까지는 지양해야 한다.
- *뭐 먹멘?(X)
→ 뭐 먹으멘?
- *집 가고 싶멘.(X), *집 가고 싶으멘.(X)[89]
→ 집 가고 싶어 / 집 가고정 헤라. / 집 가고저라.
- *그거멘.(X)
→ 그거라.
- *도랏멘?(X)
→ 돌아시멘?
- '-(으)멘' 파생 신조어의 발전 가능성
7.6. 일부 젊은 화자에게서 나타나는 '헛수다, 함시냐' 현상
'ᄒᆞ다'는 '-아-/-어-' 활용시 'ᄒᆞ여, 헤'로 나타나며, 이는 제주도의 모든 지역에서 예외 없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ᄒᆞ엿수다, 헷수다'는 'ᄒᆞ- + -앗-/-엇-'이므로 'ᄒᆞ엿-, 헷-'이 나타난다.
하지만 일부 젊은 세대에서 '허다'가 '-아-/-어-'로 활용될 때 '허'가 나타나기도 한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불명확하다.
보통 이런 상황은 다음과 같이 지역적 차이로 인해 단계적으로 변화되었다고 해석되어야 하지만,
옛 구술자료부터 현대 구술자료까지 모든 지역에서 'ᄒᆞ여, 헤'만 나타나는 것이 문제다. '혀'는 아주 극소수로 등장하며[90] '허' 자체가 나타나지 않는다.
제주어는 옛날에 '헤'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젊은층과 노년층의 소통이 줄어든 공백기 후에 새로운 형태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지만, '하시냐, 함시냐' 등은 표준어로 따지면 '핬냐?, 그렇게 하, 가자고 하서 핬다'처럼 하다 불규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므로 상당히 어색하다.
일단 제주어를 배우는 입장이라면 '뭐 헴시니'처럼 'ᄒᆞ여, 헤'만 사용하도록 하자.
7.7. 여러 어미에서 '-어-/-아-'의 혼동
'아껴ᇝ저'를 '아끼ᇝ저'라고 말 하는 등 '-아ᇝ-'을 '-ㅯ-'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7.8. 기타
젊은층에서 '-(으)냐'(판정 의문문)과 '-(으)니'(설명 의문문)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 대부분 사람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표준어의 '-냐'와 '-니'와 형태가 같은데[95] 표준어는 이 둘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그것에 이끌려 문법이 무너진 것 같다.[96] 다만 나이 든 사람은 확실하게 구분하는 편이니 대화 상대가 고령 화자라면 재대로 구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가, -ㄴ가'(판정 의문문)와 '-고, -ㄴ고'(설명 의문문) 등은 아직까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뚜렷히 구분되고 있다.
7.9. 옅은 제주어
옅은 제주말은 약한 제주어, 쉽게 말해서 육지말에 오염된 제주어를 뜻한다. 이 영상은 전형적인 '옅은 제주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래와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97]
- 아래아 발음이 완전히 소멸된다.
- 순제주말 어휘를 대부분 쓰지 않는다.
- 복잡한 규칙을 가진 조사는 쉬운 조사로 교체된다.
- -더레/-러레/-레/-터레 → -(으)로
- 특유의 억양은 경기 방언 억양으로 대체된다.
- (받침에 ㅆ을 사용한다. 제주어에서 있을 수 없는 현상이다.[98] )
7.9.1. 옅은 제주어 표기법
사실상 옅은 제주어는 표기법이 정해져 있지 않다.
공식 제주 사이트에서는 짙은 제주어와 옅은 제주어 예문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도 꽤나 오래되어서 그런지 짙은 제주어에서 2014년 제주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을 정도라 신뢰성이 떨어진다.
가장 좋은 옅은 제주어 표기는 짙은 제주어와 같되 아래아 발음이 소멸되었으므로 아래아만 ㅗ로 바꾸면 될 것으로 보인다.
8. 어휘
우선 읽기 전에 지역마다 어휘가 꽤 많이 차이난다는 것을 숙지하기 바란다. 제주도 방언의 언어지리학적 연구. 특히 동물과 도구 이름이 천차 만별이다. 민달팽이가 지역마다 집엇인ᄃᆞᆯ펭이(집없는달팽이), 옷벗인ᄃᆞᆯ펭이(옷벗은달팽이), 민ᄃᆞᆯ펭이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소라게도 거드레기, 게들레기, 게들메기, ᄂᆞᆷ의집살이(남의집살이)로 나타난다. 최종 보스급인 해파리는 물이슬, 물방석, 물쿠셍이, 물쒜기, 물미셍이, 물망테, 수박망테, 우박망테, 미우설, 미설, 미실, 물어음, 물우슬, 물이시랭이, 물이실, 물이실멩이, 물룻 등으로 나타난다.
제주어 사전과 우리말샘에서 제주어의 어휘와 뜻, 중세 한국어 등을 참고했다.
8.1. 이-, 그-, 저-, 의문사 등
'''이거, 그거, 저거''': (동일)
'''이게, 그게, 저게''': (동일)
'''이디, 그디, 저디''': 이곳에, 그곳에, 저곳에
'''이 아이/야이, 그 아이/가이, 저 아이/자이''': 얘, 걔, 쟤
'''이 아이네/야이네, 그 아이네/가이네, 저 아이네/자이네''': 얘네, 걔네, 쟤네
※ 사람이나 생명 뒤에는 보통 '-네'를 붙여 복수형을 만든다.
'''이영/영, 기영/경/그영/겅, 저영''': 이렇게, 그렇게, 저렇게'''영ᄒᆞ다, 경ᄒᆞ다/기다/게다, 저영ᄒᆞ다''': 이렇다, 그렇다, 저렇다
'''영 ᄒᆞ다, 경 ᄒᆞ다/기다/게다, 저영 ᄒᆞ다''': 이렇게 하다, 그렇게 하다, 저렇게 하다
'''이추룩, 그추룩, (저추룩[99] )''': 이렇게, 그렇게, 저렇게
'''이자락''': 이만큼
'''경ᄒᆞ난, 게난, 겨난''': 그러니까
'''경ᄒᆞ민, 게민, 겨민''': 그러면
'''경ᄒᆞ건, 게건, 겨건''': 그러면
'''경ᄒᆞ고, 게고, 겨고''': 그러고, 그러고나서
'''경ᄒᆞ영, 경헹, 경형, 경ᄒᆞ연, 경헨, 경현''': 그래서, 그러고나서
'''경ᄒᆞ여서, 게서, 겨서''': 그래서
'''경ᄒᆞᆫ디, 겐디, 견디''': 그런데
'''경ᄒᆞ주마는, 게주마는, 겨주마는''': 그렇지만
'''경ᄒᆞ여도, 게도, 겨도''': 그래도
※ 앞에 있는 '경'은 '영, 저영'으로 의미를 바꿀 수 있다.
※ '경ᄒᆞ여-'의 준말인 '게-, 겨-'가 쓰이지만, '영ᄒᆞ여-, 저영ᄒᆞ여-'는 준말이 없다.
'''게나제나[100] ''': 그러나 저러나※ '경ᄒᆞ여-'의 준말인 '게-, 겨-'가 쓰이지만, '영ᄒᆞ여-, 저영ᄒᆞ여-'는 준말이 없다.
'''게/기''': 그래
'''게/기?''': 그래?
'''언제/어느제''': 언제
'''어디/어디서''': (동일)
'''누게''': 누구
'''누게가/누가''': 누가
'''무신/무슨''': 무슨
'''무신거/무슨거/뭣/뭐''': 무엇/뭐
'''어떵''': 어떻게
'''어떵사''': 어떻게든
'''무사''': 왜
'''멧''': 몇
'''아무''': (동일)
'''아메나''': 아무렇게나
'''어쩻든[101] ''': 어쨌든
8.2. 감탄사
8.3. 스와데시 리스트
스와데시 리스트는 비교언어학에서 언어의 계통을 알아낼 때 사용하는 비교용 단어 모음이다. 다음은 제주어와 현대 한국어, 중세 한국어를 비교한 스와데시 리스트이며, 원래의 200여 단어뿐만 아니라 일부 기본적인 어휘도 추가했다.
참고로 '기'가 '지'로 변하는 현상, '히'가 '시'로 변하는 현상은 구개음화이며 제주어, 서남 방언, 동남 방언 등 남부 방언권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읽기 전에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제주어 단어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게 표기되어 있을 것인데 이는 지역 차이이며, 중세 한국어와 최대한 여러 방면에서 객관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형태를 포함했다. 가장 많이 쓰이는 통일형은 최대한 앞쪽에 쓰려고 했다. 그리고 일부 단어는 표준 한국어에서 들여왔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명확한 증거 자료가 없으니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현재 공식 표기법에 따르면 '의/이'로 발음되는 것은 '이'로 통일하고, 'ᄋᆞ/아/어/오/으'로 발음되는 것(혹은 그렇게 들리는 것)은 'ᄋᆞ'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표준 한국어에서는 '자/쟈, 차/챠' 발음을 구분하지 않아 '자, 차'로 표기를 통합하는데 이것에 영향을 받아 제주어도 '쟈, 챠'를 '자, 차'로 통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제주어에는 두 발음 차이가 있다고 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일부 한자어도 포함시켰다.
- 존재하지 않음
? 확실하지 않음
! 현재 잘 쓰이지 않거나 옛과 현재의 단어 뜻이 다름
8.4. 수사
제주도에서는 소의 나이와 말의 나이를 세는 단어가 다르다.
8.5. 육지어와 다른 용언 파생
- -도롱/-도록/-또롱ᄒᆞ다: 정도가 약하고 작고, 가볍고, 긍정적이다.
- 게미또롱ᄒᆞ다(←게미용ᄒᆞ다): 불빛이 약하고 흐리다
- 가벤또롱ᄒᆞ다(←가벱다): 들기 매우 가볍다
- 모도록ᄒᆞ다(←모도다): 모도록하다. 물건이 소복이 쌓여 있다.
- 멘도롱ᄒᆞ다(←메시근ᄒᆞ다): 조금 따뜻한 느낌이 있다
- 산도록ᄒᆞ다(←선선ᄒᆞ다): 조금 차거나 선선한 느낌이 있다
- 삼도롱ᄒᆞ다(←삼삼ᄒᆞ다): 맛이 약간 삼삼한 느낌이 있다
- 아도록ᄒᆞ다: 아늑하다
- -지롱/-주롱ᄒᆞ다: 정도가 약하고 작고, 가볍고, 긍정적이다.
- 맵지롱ᄒᆞ다(←맵다): 혀가 조금 알알하게 맵다
- 반지롱ᄒᆞ다(←반듯ᄒᆞ다): 구김살 없이 반반해 보이다
- ᄌᆞᆷ지롱ᄒᆞ다(←ᄌᆞᆷ질다): 모두 고르게 자잘하다
- ᄍᆞᆸ지롱ᄒᆞ다(←차다): 약간 짭짤한 느낌이 있다
- ᄎᆞᆸ지롱ᄒᆞ다(←차다): 보통 때보다 조금 더 짭짤한 느낌이 있다
- -악/-락/-앙/-엉ᄒᆞ다: -랗다, -스럽다
- 곱들락ᄒᆞ다(←곱다): 아주 매끈하고 곱다
- 널르닥ᄒᆞ다(←널르다): 널따랗다
- 둥글락ᄒᆞ다/둥글랑ᄒᆞ다(←둥글다): 둥그렇다
- -ㄴ-ㄴᄒᆞ다: -디-다
- 큰큰ᄒᆞ다(←크다): 크디크다
- 진진ᄒᆞ다(←질다): 길디길다
- 벤벤ᄒᆞ다(←베다): 무겁디무겁다
- -시근ᄒᆞ다: -스름하다
- 납시근ᄒᆞ다(←납작ᄒᆞ다): 납작스름하다
- 넙시근ᄒᆞ다(←넓다): 넓적스름하다
- 메시근ᄒᆞ다: 미지근하다
8.6. 의성 · 의태어
의성어와 의태어가 풍부하며, 육지어에 나타나지 않는 독자적인 표현도 많이 존재한다.
전세계에서 한국어족에서만 특징적으로 나타난다고 여겨지는 여린말/센말/거센말(졸졸/쫄쫄/촐촐), 작은말/큰말(다닥다닥/더덕더덕)으로 인한 6가지 의미 차이가 제주어에서도 당연히 나타난다. 사실 이는 모든 한국어족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8.7. 그외 차이
8.7.1. 날짜/시간 표현
8.7.2. 가족 관계
대상이 없는 자리에서는 보통 '-앙/-엉' 계열(아방, 어멍, 하르방, 할망)을 쓰며, '''눈앞에서 얘기를 나눌 때는 보통 '-앙/-엉' 계열을 사용하지 않고 관계에 따라 호칭을 달리한다'''(하르바지/하르바님/하라바님/하르비/하리비/하르방)
즉 '-앙/-엉' 계열(하르방)은 대상을 가리키는 '''지칭'''이며, 그 외(하르바지/하르바님/하라바님/하르비/하리비/하르방)는 대상을 눈 앞에서 부르는 '''호칭''' 표현이다. 이 둘은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 손주가 할머니 보고 '할망!'이라고 부르면 콩가루 집안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그리고 남에게 자신의 할머니를 표현할 때는 '우리 할머니는...'이 아니라 '우리 할망은...'이라고 한다.
8.7.3. 기타
9. 제주어 문법의 기원
현대 한국어나 중세 한국어에도 나타나지 않는 여러가지 형태에 대해 학자마다 여러가지 견해가 있다. 이 문단은 그에 대해 서술한다. 문법을 배우는데 그다지 지장이 없는 내용이니 관심이 있는 사람만 보도록 하자.
9.1. '-아ᇝ-/-어ᇝ-'의 기원과 형태
이 문단을 작성하는 데에 참고한 자료
제주도 방언의 시상 형태에 대한 연구(문숙영)
제주 방언의 종결형에 나타난 시간 표현 연구(현혜림)
'''이숭녕(1978)'''
국어학자 이숭녕는 최초로 '-암-/-엄-'을 '-앗-/-엇-'과 동일한 문법적 성질을 가진 선어말 어미로 파악해서 문법화하려고 시도하였다.
- 앗 = 아 + ㅅ
- 암 = 아 + ㅁ
- 먹엄쩌 = 먹- + -어- + -ㅁ- + -쩌
- 먹엄수다 = 먹- + -어- + -ㅁ- + -수다
'''성낙수(1993), 우창현(1995)'''
성낙수, 우창연 등은 '-엄-'과 '-엇-'이 '-엄시-'과 '-어시-'와 같은 형태로 나타남을 지적하고 '-시-'를 별개의 의미를 가진 형태소로 분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성낙수은 ‘-엄-’은 보문소(complimentizer), ‘시-’는 상위문 서술어이며, 이들은 ‘-엄-’과 ‘시-’로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창현은 ‘-시-’가 지속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문숙영(2004, 2012)'''
문숙영은 '-엄시-'는 '-엄 시-'가 합쳐지면서 문법화된 형태로 봤다.
또한 '-엇-'의 생성 과정은 '잇다'의 생성 과정과 비슷할 것이라고 보았다.
중세 한국어의 '이시다(있다)'는
- 이시다 → 잇다(제주어가 머물러 있는 곳) → 있다(현대 한국어)
- -어시- → -엇-(제주어가 머물러 있는 곳) → -었-(현대 한국어)
''''-었-'에 대한 연구'''
'-었다'은 '-어 이시다[217] '에서 기원했으며 '상태 지속상'(완료 된 후 지속되는 상) 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꽤 오랫동안 있어 왔고, 현재는 거의 확실 시 되고 있다.
'''권재일(2014)'''
권재일은 실질적으로 제주어를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어 이시다'가 다음과 같이 변화 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 -어 이시다 → -엣이다[218] → -엇이다/엇다 → -었다
- -어 이시다 → -에 시다 → -어 시다/엇다 → -었다
'''현혜림(2020)'''
현혜림은 권재일(2014)의 주장을 토대로
- -어 이시다(1형) → -엣이다(2형) → -엇이다/엇다(3형) → -었다
- -어 이시다(1형) → -에 시다(2형) → -어 시다/엇다(3형) → -었다
이는 제주어에서 '-어시라(먹어시라)'가 명령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유, 그게 '-어 있어라(먹어 있어라/먹고서 있어라)'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제주어의 '-엄시-'와 '-어ᇝ-'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분석된다고 한다.
통사적 구성의 '-암 시-'에서 '-아'는 보조적 연결어미이고, 'ㅁ'은 보조사이며 '시-'는 보조 용언이 결합한 구성으로 '시다'는 국어의 '있다'에 대응한다.
9.1.1. 표기법
현재는 '-엇-'과 '-어ᇝ-'이 '이시다'에서 '이-'가 탈락한 형태에서 왔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원래 어원을 중시하여 [엄]으로 발음되는 것은 '-어ᇝ-', [엄시]로 발음되는 것은 '-엄시-'라고 적는 것이 올바르다고 본다.
하지만 '-어ᇝ-', '-엄시-'는 맞춤법 통일 측면에서 뭔가 석연치 않으며, 일반인들에게 쉽게 납득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어ᇝ-'은 '먹어ᇝ주, 먹어ᇝ저'에서는 '-어ᇝ-'으로 쓰인다. 하지만 '먹엄시냐'에서는 '엄'에서 왜 ㅅ이 튀어나와서 '-이-'와 합쳐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실제로는 '-엄시-'가 더 본래에 가까운 형태이며 '-어ᇝ-'이 나중에 생긴 것이지만 말이다.
또 '먹어ᇝ어'는 왜 '먹엄시냐'처럼 '먹엄서'라고 적지 않는지 이에 대한 의문점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어ᇝ-'은 이미 하나의 형태소로 굳어졌다고 생각하고 그냥 '-어ᇝ이-'처럼 쓰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있는 것이다.
혹은 그냥 [엄시] 발음이 나는 것들만 '-엄 시-'처럼 띄어씀으로써 아예 '-엄'과 '시-'로 분석하자는 말도 있다. 그러면 '먹어ᇝ어'와 헷갈릴 일 없이 '먹엄 시냐(직역하면 '먹엄 있니')'가 되는 것이다. 현재 제주어는 '시다'를 '있다'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방법인 ㅯ 받침을 아예 안 쓰는 방법이 있다. 이는 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제주어 표기법' 묻단에서 다뤘다.
현혜림은 학자마다 다른 견해를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암시/엄시-’를 분석하는 입장은 3가지로, 성낙수(1992)는 ‘-암시-’를 ‘-아’와 ‘-ㅁ-’, ‘시-’로 분석하고 있고. 문숙영(1998)은 하나의 문법 단위로 인정하고 있다. 우창현(1998)은 통시적으로는 ‘-암시-’를 ‘-암’과 ‘시-’로 분석하지만 공시적으로는 ‘-암시-’를 분석하지 않는다.
9.1.2. 가치
중세 한국어의 흔적뿐만 아니라 '-었-'의 변천 과정을 설명하는 귀중한, 현존하는 유일한 실질적 발화 증거 중 하나로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어 시다' 뿐만 아니라 육지말에서 쓰이지 않는 '-엄 시다'라는 독자적인 문법이 형성된 과정은 언어학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높다.
9.2. '-마씀, -예, -양' 첨사의 기원
'''현평효(1991)'''
현평효는 '마씀'이 말의 높임말인 '말씀'에서 분화하였다고 주장한다.
현평효는 '-마씀'이 먼 옛날에는 '-말씀'으로 발화되었다고 추측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ㄹ받침이 탈락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근거가 있다.
- 옛 자료에는 주로 '-마씀'이 사용되었는데 근자에 들어 '-마슴, -마심'형이 나타나고 있다.[219]
- 역으로 생각하면 '-말씀' 첨사가 너무 자주 사용되면서 발음이 점점 간단하게 변할 필요가 있었고 '-말씀'에서 '-마씀'으로 변한 것이다.[220]
- 제주어에서는 '야?', 그리고 같은 형태에서 콧소리가 첨가된 '양?'이라는 감탄사가 존재했었으며 오직 의문의 용도로만 쓰였다. 즉 제주어에는 원래 '예'가 존재하지 않았다.
- 동남 방언에서 '예'는 오직 감탄사로 쓰이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예'가 문장 끝으로 오면서 '해예체'가 생성되었다.
- 제주어에 동남 방언의 '예' 감탄사와 '해예체'가 들어오면서 제주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고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예체' 자주 사용되기 시작했다. (-예 첨사)
- '양?' 의문 감탄사는 '-예체'에 이끌려 점점 문장 끝으로 밀려나며 '-양체'가 생성되었고, 원래 의문의 기능만 있던 '-양?'이 '예'에 이끌려 대답의 용도, 부름의 용도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양 첨사)
'''기타'''
'-마씀' 첨사가 ᄒᆞ여체[221] 에만 사용되는 명확한 이유는 아직 설명되지 않았다. 이는 현대 한국 표준어에서 '-요' 첨사가 해체와만 결합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마씀'이 일본어 '-마스(ます)'에서 왔다는 민간어원이 있는데 이는 많은 문제가 있다. 'ます'는 동사에서만 활용되는 높임 활용이다. ᄒᆞ여체의 종결어미와 심지어 부사, 체언, 연결 어미 뒤에 붙어 활용되는 '-마씀'[222] 과 문법적 연결점을 딱 꼬집어 찾을 수가 없다. 무엇보다 제주어에는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일본어 어휘 말고는 일본어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는데, 일본어와 상호 의사 소통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ます'이라는 단어만을 높임의 의미로 들여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외에도 ㅁ 소리가 첨가되는 이유를 설명할 길이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제주어 어휘에서 어원적으로 종성이 없는 말에 ㅁ이 첨가되는 현상은 현재까지 단 하나의 사례도 발견되지 않았다.
9.3. '-(으)우다/-수다'의 기원
이 문단을 작성하는 데 참고한 자료
제주 방언 대우법 연구의 몇 가지 문제(김지홍)
제주도 방언의 시상 형태에 대한 연구(문숙영)
'''현평효(1974)'''
현평효의 기록에서 처음으로 '-우-'가 하나의 존대 형태소로 분석되어 나온다.
현평호는 '-수-'가 '-엄시-'와 '-어시-' 뒤에 '-우-'가 결합해서 나타나는 형태라고 파악했다.
'''홍종림(1995), 정승철(1995)'''
홍종림과 정승철은 '-우-/-수-'가 음운론적으로 제약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이형태라고 보았다.
정승철은 이 둘이 중세 한국어의 '-ᄉᆞᇦ-', '-ᅀᆞᇦ-' 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 ᄉᆞᇦ → ᄉᆞ + ㅜ → 소 → 수 → 쑤[223]
- ᅀᆞᇦ → ᅀᆞ + ㅜ → ᅀᅩ → 오 → 우
- ᄉᆞᇦ + ᄋᆞ이 → ᄉᆞ오이 → ᄉᆞ오이 → 쇠 → 소 → 수
- ᅀᆞᇦ + ᄋᆞ이 → ᅀᆞ오이 → ᄋᆞ오이 → 외 → 오 → 우
- 그 신 족수과? <그 신발 작습니까?>
- 그 신 족으우꽈? <그 신발 작습니까?>
김지홍은 홍종림, 정승철의 의견을 뒷받침할 근거를 두 가지 제시했다.
김지홍은 현용준(1980)의 제주도 무속 자료 사전에 다음과 같은 형태가 자주 등장한다고 상기시킨다.
- 김영감 ᄄᆞᆯ이웨다 <김영감 딸입니다>
- ᄑᆞᆯ은 안테레 훼는 법이웨다 <팔은 안으로 휘는 법입니다>
- 그도 마웨다 <그도 말입니다>
또한 두 사람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오 → 우', '소 → 수' 같은 모음 추이는 제주에 쑥을 '속'이라고 하는 데에 근거를 들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하오체와 '-이다'의 결합에서 유래했을 가능성 또한 제시하였다.
- -소# -ᅌᅵ- + -다: -소ᅌᅵ다 → -소이다 → 쇠다 → 수다
- -오# -ᅌᅵ- + -다: -오ᅌᅵ다 → -오이다 → 외다 → 우다
문숙영은 '젊수과/젊으우꽈'에 대한 문제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음을 지적하며 '-(으)우-/-수-'가 음운론적으로 제약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이형태가 아니라고 보았다. 또 여태까지 나온 가설을 부정하고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 원래 제주어에는 높임 자질 '-(으)우-' 밖에 없었다. 따라서 '족수과'는 없고 '족으우꽈' 같은 형태만 존재했다.
- '먹어ᇝ우가'와 같이 '-어ᇝ-'과 '-(으)우-'가 빈번히 결합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사람들이 '-어ᇝ우-'를 '-엄수-'로 생각하게 된다.
- 사람들이 '-엄수-'에서 '-수-'를 재분석하여 받침이 있는 어간에만 사용될 수 있도록 문법화하기 시작한다.
9.4. '-느-'의 파생
'''홍종림(1993)'''
홍종림은 '-나' 어미가 다음과 같이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 먹+느+다 → 먹+ㄴ+다 → 먹+ㄴ+아[224] → 먹나
9.5. '-아-/-어-' 회상 어미의 기원
9.6. '-안/-언' 과거형의 기원
9.7. '-엔/-엥' 인용형의 기원
9.8. '-안/-언, -앙/-엉' 연결 어미의 기원
9.9. '-게/-겐' 강조 첨사의 기원
'''양창용, 김원보(2013)'''
제주어 ‘게’의 담화적 기능에 대한 고찰(양창용/김원보)
양창용과 김원보는 '-게'의 어원에 대해 고찰하지는 않지만, 첨사 '-게'와 감탄사 '게/기(그래)'가 서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전재 하에 글을 풀어내고 있다. 또한 '-게'가 육지말의 '그래'의 의미를 나타낸다는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게'는 '그러하다(중세 국어 그러ᄒᆞ다)에서 파생한 '''게다(그러다)'''의 '''게-(그러-)''', 그리고 여기서 다시 파생한 현재 제주어의 감탄사 '''게/기(그래)'''와 연관이 아주 많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10. 참고한 자료
- 제주 방언의 상대높임법에 대한 고찰 : 상대 높임법 형태와 등급체계를 중심으로(고맹훈)
- 제주방언의 선어말어미와 종결어미 체계(김지홍)
- 제주도 방언의 시상 형태에 대한 연구(문숙영)
- 제주 방언의 종결형에 나타난 시간 표현 연구(현혜림)
- 제주방언 동명사 구문의 문법화 연구(강정희)
- 제주도 방언의 형용사에 나타나는 두 가지 현재 시제에 대하여(고영진)
- 제주방언의 인용문 연구 - 피인용문의 문장어미를 중심으로(강정희)
- 한국어의 방언(최명옥)
- 제주도방언의 여성 발화 연구(김미진)
- 제주도 방언의 언어지리학적 연구(김순자)
- 제주어 공손법 고찰(양창용/김원보)
- 제주 방언 대우법 연구의 몇 가지 문제(김지홍)
- 제주어 ‘게’의 담화적 기능에 대한 고찰(양창용/김원보)
- 개정 증보 제주어 사전. 약 25,000여개의 표재어가 있다.(일부 불규칙 활용 어미를 별개의 단어로 보고 다 중복 기입했기 때문에 실제 단어는 이보다 조금 더 적다.) 이 문서에 있는 대부분 단어는 여기에서 가져 왔다. 1995년에 처음 만들어지고 2009년에 마지막으로 수정되었다. 2024년에 추가 작업을 거쳐 약 40,000개의 단어를 실은 '제주어 대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고 한다. 상황이 맞는다면 온라인 사전으로도 제공될 수도 있다고 한다.
- 제주어 표기법(2014 최신)
- 제주어 표기법 해설
- 제주어 표기법 토론회 2018
- 제주어구술자료집 2017년 10 외 여러 편. 해당 사이트에서 '제주어 구술'을 검색하면 더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다. 이 문서에 있는 대부분 예문은 여기에서 가져 왔다.
- 제주 방언의 대화체 담화에 나타난 억양 연구(고영림)
- 우리말샘
11. 더 보기
국립국어원에서 조사한 제주민 발화 자료를 자막과 함께 들을 수 있다.
구비라는 사이트에서 제주민이 말한 연기가 가미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발화를 자막과 함께 볼 수 있다. 다만 아래아가 들어간 글자가 모두 깨져 있다(...)
제주 교육청 사이트에서 제주어 초등 교재와 중등 교재를 배포하고 있다. 관심 있으면 참고하도록 하자.
http://www.jje.go.kr/board/list.jje?boardId=BBS_0000329&menuCd=DOM_000000204005000000&contentsSid=59&cpath=
다만 문법적인 교재는 아니며 제주어와 그에 대한 표준 한국어 해석 밖에 없다. 게다가 일부 교재는 높임말인 ᄒᆞᆸ서체를 해라체로 번역해 놨다.
[1] 제주어를 제외한 모든 한국어의 방언[2] 하지만 젊은 제주민들은 아래아의 발음이 ㅗ와 ㅓ의 중간 발음이라고 보기도 한다. '중간 발음'이라는 말은 매우 모호한데, ㅗ[o\]가 원순 모음임에 주목하고 ㅓ[ʌ\]는 후설 중저모음임을 고려하면 '''후설 원순 중저모음''' [ɔ\]가 된다. '''후설 원순 저모음''' [ɒ\]만큼 혀가 낮아지지는(=입이 벌어지지는) 않는다고 보는 것.[3] 이는 하술할 ㆍ~ㅗ 합류와도 유관하다. [ɒ\]와 [o\]의 혀의 높이(개구도) 차이에 비해 [ɔ\]와 [o\]의 혀 높이 차이가 더 적다는 점과 발화자의 연령대 등을 감안하면 제주어의 /ㆍ/는 [ɒ > ɔ > o\]의 변화를 겪는 중이라고 보아도 될 듯싶다. 후설 원순모음으로서의 특징은 이어지고 있되 갈수록 혀의 높이가 높아지는(개구도가 작아지는) 것.[4] 일단 이 문서에서는 일반적이라고 생각되는 [ɒ\] 발음으로만 소개하도록 한다.[5] 오구라 신페이의 제주 방언에 대한 기록을 보면 옛 제주어는 당시 ㆎ, ㅔ, ㅐ 모두 발음이 구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현지에서 80대 이상의 노인분들의 발음을 들어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6] '잇다'의 '-으-' 활용은 거의 다 '잇이-'로 나타나서 '잇으-'라고 말하면 어색할 정도이다.[7] '아니다'의 어원은 '아니 + -이다'다.[8] 'ᄒᆞ여'가 아닌 '-이여'의 '-여'[9] 라 불규칙이 아니라 인용형 '-라-'다. 표준 한국어에서 '오'''라'''고 했다'의 '라'다.[10] 사실 용언 뿐만 아니라 '르'가 있는 모든 단어들[11] 예/아니오로 대답해야하는 의문문[12] 대답으로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13] 'ᄋᆞ'에 강조 첨사 '-게'가 붙은 것인데 처음 들으면 '오케'처럼 들릴 수 있다. [14] 2017년도 제주어구술자료집 구좌읍 참고[15] 잘 보면 모두 '-(으)-'가 들어가거나 명령/청유형, 의도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16] '-엄시, -엄샤'라는 어미는 각각 '-엄시니, -엄시냐'에서 ㄴ발음이 탈락된 형태다. '먹엄시냐'가 '먹엄샤'가 되는 것이다.[17] 다른 어미들과 다르게 '-어ᇝ-, -엇-'와 결합하지 않고''' '-엄-(현재진행), -언-(과거)' '''라는 특이한 어미 뒤에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더 이상한 것은 ''' '-엄-, -언-' '''과 결합하지 않으면 아예 사용할 수가 없다.[18] '-나'는 스스로 의구심을 품는 의문어미이다.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어미라고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역에서 사용되는 특이한 케이스다. 이거 말고 위 칸에 있는 다른 뜻의 '-나'는 상대방에게 넌지시 행동 하기를 요구하는 어미다.[19] 둘 중에 아무거나 골라 써도 의미가 성립한다고 하며, 의미 차이도 없다고 본다.[20] 2014년 제주어 표기법에서는 '키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으)켜'는 '-마씀'으로 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으)크 + -여' 형태소로 분석되는 것이 더 마땅해 보인다. 최근 연구도 대부분 '-(으)키여'로 분석하는 추세다.[21] 'ᄎᆞᆽ아사 ᄒᆞ 커라'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을 때[22] 지금은 거의 현재진행형 종결 어미처럼 사용된다. 그래서 보통 '-고 있어'라고 해석된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해석은 '-ㄴ다고/-ㄹ 거라고'에 가깝다. '-(으)멘'이 현재진행형 뿐만 아니라 가끔 '추측법'에 쓰이곤 했는데, 동명사 이론은 이런 현상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23] '-ㅁ가/-ㅁ고'는 쓰임새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ㄴ가/-ㄴ고, -ㄹ까/-ㄹ꼬'가 이미 같은 의미로 쓰이며 구분도 더 명확하기 때문에 밀려나가는 중이다.[24] 중세 한국어#s-5.5.2 문서의 5.5.2 문단을 확인하면 먼 옛날에 '-(으/느)ㄴ, -(으)ㅁ, -(으)ㄹ' 활용은 모두 관형사는 물론 동명사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ㄹ까] '-(으)ㄹ까'임을 알 수 있다. 실제 표기도 '-(으)ㄹ까'라고 해야 한다.[25] 먹은다 + 인용형 '-엔'[26] 형용사적 용법, '크기가 큰 상태이다'를 말한다.[27] 이는 맥락에 따라 뜻이 달라질 수 있어서 명확히 해석될 수 없다. 이 방의 온도가 항상 따뜻하다는 뜻일 수도 있고, 이 방이 다른 방보다 항상 더 따뜻하다는 뜻일 수도 있고, 궂은 겨울 날씨에도 춥지 않고 항상 따뜻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일반적인 진리'는 대화 맥락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맥락을 아주 중시한다.[28] 다만 '지금'이라는 단어가 맥락상 반복되는 날, 예를 들어 '월요일 9시'을 뜻한다면 '이 방은 '''일반적으로 지금 월요일 9시마다''' 따뜻하다'는 말이 되므로 맞는 말이 될 수도 있다.[29] 실제 구술 자료를 찾아보면 4000페이지가 넘는 그 많은 자료 중에서도 이런 예시가 나오지 않는다.[30] 당연하지만 '나 밥 먹는다'가 옳은 말이다.[31] '-어ᇝ다'도 나타나야 마땅하나 실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 아마도 어감이 무뚝뚝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32] 그렇다고 해서 '-(으)ㄹ 수 잇다'가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33] 직역하면 '*먹었는 밥'이다. 표준 한국어에서 옳은 표현은 '먹은 밥'으로 제한된다. 참고로 '먹었는 밥' 같은 활용은 동남 방언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34] '듣다'를 묻는다는 의미로도 사용한다.[35] 네이버 지식인에서 활동하는 일부 사람이 '오렌 ᄒᆞ냐(오라고 하냐)'를 '오렝 ᄒᆞ냐'으로 고쳐주는 모습이 발견되었다.[36] ㄹ 예외, ㄹ 받침은 탈락시키고 받침이 없는 어간으로 취급된다. 즉 '멀수다<멀습니다>'라는 말은 틀렸으며 '머우다<멉니다>'라고 한다.[추가] A B C D '-이다'는 조사, '맞다'는 동사이지만 형용사 규칙을 따른다. '-ㄴ 것 닮다'는 동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형용사다.[37] 실제 제주도민은 '-가/과/강/광'의 어감 차이를 구분한다. 이를 용법으로 나누는 것은 실제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는 부분이니 설명하지 않도록 하며, 배우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제주어를 역사적으로 검토해 보고 싶은 사람은 한번 쯤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38] 다만 어간에 받침이 있을 때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나영 먹주'라고 말해도 되는 상황이면 굳이 '나영 먹읍주'라고 하지 않는다.[표기] A B C D 아래 예문들 중 상대높임법 문단과 어미/조사 문단을 읽으면 충분히 해석 가능한 문장은 해석하지 않았다. 해석 칸을 따로 만들면 표가 작아져 모바일 버전으로 읽기 어렵기 때문에 해석은 주석으로 대신했다. 예문은 대부분 제주학연구센터에서 발행한 <제주어구술자료집>에서 가져 왔다. 이 구술 자료집에서는 'ᄒᆞ다'가 '허다'로 발음되면 '허다'로 적었다.[39] 그런데 요 집터는 조심해서 살다가, 부자 되거든 떠나라 한 거야[40] 했었지마는 이제 그거 했었던지가 몇 년이야(강세)[41] 심으니까 퍼렇게 막 퍼렇게 사뭇(거리낌 없이 마구) 하는 것도, 선인장 열 철이 되면 봄 되면 막 사뭇 다닥다닥다닥 하게 막 군부(딱지조개) 붙듯 아주 그냥 붙어서 아주 삐치게 열지(열리지) 않니?[42] 농사짓는 거 쪼끔씩 실어 오고, 쪼끔씩 실어 오고[43] '-(으)ㄹ로구나' 처럼 '-(으)ㄹ'을 첨가하면 '-을 것이로구나'라는 뜻이다.[44] 응, 박음질. 막 자잘하게 하면, 아이고 박음질 하고 있구나 하고 호는, 그저 아주 듬성듬성 하면 호아서 내 버렸네. '호다'는 '헝겊을 겹쳐 바늘땀을 성기게 꿰매다'라는 뜻으로 표준 한국어와 같다[45] 전날 가서 미리미리 두르고서 그 전날 가서 고구마 덩굴을 막 걷어[46] 제주어 표기법에서 형태소를 밝히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근에'가 맞는 말이겠지만, 실질적으로 '-그네'도 자주 사용된다.[47] 굵게 썰어 놨다가 세 번 잠자고 나서 오를 때 되면 안 썰어. 3일이 지난다는 것을 3번 잠을 잔다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참고로 누에에 대해 얘기하는 대화다.[48] 저 무에 고춧물이 들어서 희지 않아 발그레하지. '-근엥이'는 '-에'가 '-이'로 변형된 것이다.[49] 와서 묵었는데(밤을 보냈는데), 다 조반(아침밥) 해서 밥해서 양푼이가 어딨어. 나무함지박에 밥해서 다 푼다고 하니까 요쪽에서 팩팩(불타는 소리). 뒤에 이어지는 말은 집에 불이 붙었다는 내용이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 묘사하고 있으며 지금 누가 집에 불을 붙인 상황이다. 그 다음 내용은 자신과 가족들이 창에 찔린다는 내용이다.[50] 그거 다 농사지으러 어릴 때 그러나저러나 우리 어머니네 일만 일만 해버리니까 다리가 처녀 때 다리가 고장 난 거야[51] 밥 먹고 나서 텔레비전 보고 있더라. '바ᇝ어라'를 보고 명령형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어라/-아라'는 회상형 어미이며, 명령형 어미는 '-(으)라'다. '보고 있어라'는 제주어로 '밤시라'다.[52] 응. 그러니까 그거 끓어 갈 때 고기만 장만했다가는 들이뜨려 버리면 그 엿기름 할 때 하는 재료 딱 그거같이 그것처럼 그렇게 하는 거야. 엿기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구어라서 그런지 그거와 겉이, 그추룩, 경 같은 표현이 겹쳐서 사용된다.[53] 댓잎을 따다가 이거 댓잎이면 여기로 나무에 붙여 놓고 자르고 꼭지 자르고 해서 깨끗하게(반짝반짝) 씻어다 놔서 시루 바닥에 그 댓잎을 싹 깔아 가지고 그 가루 밀어 놓은 걸 되는 거야[54] 그거 아무 나무나 했다가 부러져 버려 못 써[55] 그렇게 하고 이번은 차비가 없어, 어, 자 부탁할게.[56] 그건 그러니까 수확은 늦게 갈수록 적어[57] 막, 이것들은 잘사는 것들이로군, '숨메'도 모르는 거 보니까. 콩이나 팥을 밥에 '숨메 놓'는다고 한다.[58] 소 코 썩은 내는 왜 여름에 나는지[59] 밭 옆에 조 밟을 때 밭 옆에서 무 씨 하나씩 던져내 버리면 그 무가 나서[60] 땅이 이제 푸석하므로 이것을 땅을 되게(단단하게) 만들어서[61] 그저 아침에 그 참 외양간에 매었다가, 소 아침에 내놓아서, 일찍 하면 오늘은 누가 갈 차례야.[62] 느티나무 함지박도 한동(제주도 한동리 한동마을)에 그 함지박이 있다는 말 들어도요, 확인을 하고 내 것이다 말을 못 하겠습디다.[63] '-쥐'라고 발음되면 '-주'로 표기한다.[64] 왜, '삼촌' 물질도 했었지 않았어? 제주어에서 '웨'는 의문사로 쓰이지 않고 '그 웨, 저 웨' 같은 감탄사로 잘 쓰인다. 의문사 '왜' 대신 사용되는 것은 '무사'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삼춘'은 가족관계의 삼촌이 아니다.[65] 난 아버지라는 말을 스물한 살에 장인어른한테 가서 아버지라고 하려고 하니까 눈물이 콸콸콸.[66] '-이여 + -엔'인 듯 하나 왠지 '-옌'이 아닌 '-엔'이라고 적는 게 일반적이다.[67] 끝이라고 말하지, 뭐라고 (말할까)?[68] 참고로 ㄹ받침과 만나도 (-이)가 사라진다.[69] '-가' 대신 가끔 '-라'라고 하시는 어르신도 있나 보다.[70] 해도 이렇게 참으면서 이때까지 다 인생을 마무리했어(강세)[71] 또 재작년엔 따로 여기선지 어디 찔려서 그렇게 뼈 가까이 들어가면 요놈의 가시가 이 꾸지뽕 같으면 곪아가면 위로 올라온다(강세)[72] 특정 단어와 결합하면 '-이'라고 발음한다. 정확한 규칙은 알려지지 않았다. 밑으로 내려보면 불규칙 활용이 나와 있다.[73] 지금(요즘) 배추하고는 다르지 않습니까? 젊은 구사자가 말했으며 '안 ᄒᆞ다'가 아닌 '않다'를 사용한다.[74] 다만 이에 대한 표기법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75] 지역에 따라 '-고적 하다'라고 하기도 한다.[76] '철' 자체는 '뻘'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서 명사에 붙으면 '오빠뻘'은 '오라방철'이 된다. 하지만 '-ㄹ 철'로 쓰여 '무신거렌 ᄀᆞᆯ으민 뒐 철이고'라고 하면 '뭐라고 말하면 될 뻘(것)인가'라는 뜻이다.[77] '-쩌'가 아닌 '-저'라고 표기하는 이유는 '-저'가 본딧말이기 때문이다. 제주어 표기법에서 형태소를 밝히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저'가 바른 표기다.[78] '-쑤-'가 아닌 '-수-'라고 표기하는 이유는 '-수-'가 본딧말이기 때문이다. 제주어 표기법에서 형태소를 밝히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수-'가 바른 표기다.[79] '-쭈'가 아닌 '-주'라고 표기하는 이유는 '-주'가 본딧말이기 때문이다. 제주어 표기법에서 형태소를 밝히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주'가 바른 표기다.[80] 이는 ㅯ을 사용하는 다른 방언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면 동남 방언의 '어ᇝ다'가 있다. 사실 제주어는 ㅯ 뿐만 아니라 아래아 또한 이런 문제를 겪고 있으며 현재 젊은 층은 아래아 발음을 ㅗ로 표기하는 중이다.[81] 특이하게도 LG전자 기종은 옛한글 폰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깨지지 않고 볼 수 있다. 또 옛한글 키보드를 기본으로 지원한다.[82] 2014년 최신 표기법에서는 명시적으로 다루지 않지만 옛 표기법에서는 예시가 나온다.[83] 이 또한 지금은 명시하는 예가 없지만 옛 자료에는 '엇다'의 예시로 '엇이민/엇으민'만 가능하다고 나오며, 지금은 예시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때와 지금의 규정이 같으므로 '어시민'은 틀리다. 제주어 표기법(2014 최신), 개정 증보 제주어 사전(맨 아래에 당시 표기법 예시가 나온다)[이시다] A B '-으-' 활용만 가능하므로 불합리하게 느껴질 것이다.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84] 사실 '되여'는 북한에서 문화어 표기로 사용되고 있다.[85] 표준 한국어가 아니더라도 다른 지방의 말 포함[86] 완전히 동일하게 인용한 것은 아니고 고맹훈이 정리한 것을 인용했다.[87] 회상법 어미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회상법은 '갓어냐?'다. 발음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88] 물론 '않다'는 현대 제주어에 잘 사용되며, 사용을 지양하자는 뜻이 아니다. 옛 제주어를 주제로 작문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89] -(으)멘은 동명사 활용이므로 형용사인 '싶다'에 사용할 수 없다.[90] 특히 '-앙/-엉' 활용시 '형'으로 자주 나타난다.[91] 먼 옛날 '혀'가 쓰인 시기가 있었으나 단모음화 된 '헤'가 더 발음하기 쉽기 때문에 '혀'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92] 제주어를 사용하지 않는 세대.[93] 여전히 제주어를 사용하지 않는 세대.[94] '-어ᇝ-'을 '-ㅯ-'으로 착각해서 표준어 '하다'를 활용할 때 '함시냐'가 나타난다.[95] 다만 제주어는 '-(으)-'가 첨가된다.[96] 동남 방언의 '-나'와 '-노'는 표준어의 의문형 어미와 형태가 너무 달라 표준어의 영향을 받아도 크게 혼동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97] 그렇다고 해서 옅은 제주어 사용자를 비난해야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본인이 옅은 제주어를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며, 사회적으로 옅은 제주어를 배운 것 뿐이다. 이러한 언어적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만을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98] 다만 이 영상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듯하다.[99] 저추룩은 잘 쓰이지 않는다[100] '제나' 자체는 쓰이지 않으나 '게나제나'에서만 쓰인다.[101] 어찌'''ᄒᆞ엿'''든의 준말이므로 '어쨌든'이 아닌 '어'''쩻'''든'이라고 적는다[102] 최근 '메'라고 줄여 말하기도 한다.[주의] A B C D E F G 대부분 중세 한국어를 다룬다. 17세기 이후의 단어는 근대 한국어로 보고 ☆표로 표시했다. 한자어의 음가를 알 수 없거나 그 시대에 사용했다는 정확한 증거가 없다면 ~로 표시했다. 또한 동국정운식 표기로 남은 한자어는 당시 발음과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동> 표시를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훈민정음의 "듀ᇰ·귁"도 당시 실제 발음은 '듕국'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정운 표기에서 받침 ㅇ은 아무 소리를 가지지 않으므로 '장'이라고 적힌 것은 '자'라고 읽어야 한다. ☆표시가 없는 것(중세 국어)들은 ㅺ, ㅼ, ㅽ, ㅾ을 보이는 그대로 읽어야 하고 ☆표가 있는 것(근대 국어)들을 이들을 ㄲ, ㄸ, ㅃ, ㅉ으로 읽어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ㅅ계 합용병서 참고.[103] 원래 중세 국어의 '내'는 그 자체가 '나 + -ㅣ'이며 '내가'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현대 표준 한국어인 '내가'는 어원적으로 볼 때 '나가가'로 겹말이 된다. 하지만 제주어는 이런 겹말 현상 없이 '내/나가'라고 활용하기도 한다.[그] A B 일본에서 최근에 들여온 표현. 문어체에서만 쓰인다.[ㅢ] A B C D E F G H I J K L M N O P Q R S T U V W X Y Z [ \ ] ㅢ라고 발음되는 경우가 있지만 제주어 표기법 방침으로 인해 ㅣ라고 표기했다.[104] 서남 방언에서 '너네'를 자주 쓴다.[디] A B C '디'는 표준 한국어로 '데'이며, 제주어에서는 '이곳, 그곳, 저곳'이라는 표현 대신 '이디, 그디, 저디'를 사용한다. 직역하면 '이 데, 그 데, 저 데'이며 이런 활용은 현대 한국어, 중세 한국어 모두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이미 '여기에, 거기에, 저기에'라는 의미를 품고 있으며, 조사와 붙어서 사용하지 않고 단독으로 '이디 오라'처럼 쓴다.[105] 듣는이를 부르는 2인칭 대명사. 혹은 '자기', '본인'을 나타내는 제주도 방언. 자주 쓰인다.[106] 듣는이를 낮추어 부르는 2인칭 대명사.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단어를 처음 접해봤을 것이다.[107] '어드레'는 '어드'의 '-러레' 활용이 불규칙으로 굳어진 것이다, 뜻은 '어디로'다. 이것 말고도 '-로'와 합쳐지면 '어디로, 어드로, 어들로' 등으로 나타난다.[108] '어떡하다'을 '어떵ᄒᆞ다', '어떠하다'도 '어떵ᄒᆞ다'라고 한다. '어떤'을 '어떵ᄒᆞᆫ'이라고 사용하기도 한다.[109] 어찌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어떵을 많이 사용한다[110] 무언가 떠오르지 않거나 무언가를 생각할 때 '그 웨' 같은 표현을 쓰지만 질문에서는 쓰지 않는다. 그리고 제주어에서 '웨'라는 단어 자체는 '까닭'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111] 확실하지 않으나 '무슨'과 어원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112] '아니ᄒᆞ다 > 아니허다 > 아녀다'인 것으로 보인다[113] '조금'과 의미가 완전 동일하며 '이것 쫌 해주세요'의 '쫌'의 의미로도 사용된다.[114] 어떤의 의미로 '아무'를 쓸 때도 있다. '아무 사름'은 '(내가 누군지 모르는)어떤 사람'이라는 뜻이다.[115] '아주가다'는 제일가다라는 뜻이다[116] '큰큰ᄒᆞ다'는 '크디크다'라는 뜻이다.[117] 길쭉길쭉은 질쩍질쩍이라고 한다.[118] 가늘고 길다[119] 신앙, 믿음, 관계, 인정이 굳고 깊다는 뜻밖에 없다.[120] 물건이 보통보다 굵어서 실속있다.[121] 비슷한 느낌의 표준어로 '''야'''무지다가 있다. '''야'''들'''야'''들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122] 행동이 재빠르다[123] 질질 끄는 느낌이 없이 빠르게[124] 표준 한국어에 없지만 일부 방언에 가스나, 가시나, 가스내로 남아 있다[125] 표준 한국어에 없지만 일부 방언에 머스마, 머시마로 남아 있다[126] 예전에는 일부 지역에서 사롬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극소수 존재했었다.[127] '어린아기'라는 말은 쓴다.[128] 어원 정보는 없지만 '쪼끔-'과 관련있어 보인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진 표현인 듯.[129] 가정사를 확실하고 깔끔하게 다스리는 아내[130] 웃어른에게 자신의 아내를 낮춰 부르는 말[131] 듣는이의 남편을 지칭할 때 ᄉᆞ나이(사나이)를 쓰기도 한다.[132] 가정사를 확실하고 깔끔하게 다스리는 남편. 지서멍을 따라 생겨난 신조어다.[133] 옥돔을 나타내기도 한다. 참고로 옥돔은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오토미'가 제일 평범한 명칭.[134] 지렁이, 전라도와 공유한다. 제주어는 추가적으로 회충의 뜻도 가지고 있다.[135] 갯지렁이[136] 곶/고지는 숲을 뜻하며, 고지는 봉우리를 뜻한다.[137] 주류 학계에서는 순우리말인 꽃(중세 한국어로 '곶')이나, 한자어 ‘고지'(高地)에서 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138] 덤불이 엉켜있는 어수선한 곳. 90년대에 형성된 제주어-제주어 합성어다. 자왈은 덤불, 어수선한 수풀을 뜻한다.[139] 현대에는 '바'와 '줄'의 합성어인 밧줄을 사용한다[140] 제주어 말고도 여러 방언에서 '끄네끼'형이 많이 나타나는데 '-ㅔ끼'의 정확한 어원은 불명이다.[141] 사람의 피부를 뜻한다.[142] 사람 피부에 대한 표현은 지역마다 다르며 통일된 표현이 없다. 다른 표현으로 '빈뎅이, 빈지가죽, 살문뎅이, 피치가죽, 핀지가죽, 흘문뎅이'가 있다.[143] 한자 '혈(血)'은 구개음화로 인해 '설'이라고 한다. 혈기는 '설기' 혈맥은 '설맥'.[144] 'ᄃᆞᆨ'은 닭과 같은 말인 듯하나 '-새기'의 어원은 불명확하다. '험벅새기'는 '헝겊 쪼가리','이멍새기'는 '이마빼기'를 뜻한다. 인터넷에는 새끼에서 온 말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제주어에서 '새끼'는 항상 '새끼'라고 발음한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즉 '도새기 새끼'는 '돼지의 새끼'를 뜻한다. 'ᄃᆞᆨ새기'는 달걀을 뜻하기도 하지만 '꿩ᄃᆞᆨ새기'는 꿩알을 뜻한다.[145] 새의 꽁무니 깃털 말고도 동물의 꼬리도 나타낸다.[146] 입안을 조금 나쁘게 이르는 말[147] '다리'의 뜻을 가지고 있다[148] 순제주어 '독'과 ᄆᆞᄅᆞᆸ이 합쳐진 겹말 형태다. 통일된 표현이 없다. 이형태로 도갓ᄆᆞᆯ리, 독머리, 독무럽, 독ᄆᆞ릅, 독ᄆᆞ리, 독ᄆᆞ립, 독ᄆᆞᆯ리가 있다.[149] '날개' 말고 '생선의 지느러미'의 뜻도 가지고 있다.[150] 전복의 창자를 '게웃'이라고 한다.[151] 장 대신 '베설/창지/창'을 쓴다. 대장, 소장은 '큰베설, 작은베설'이다. 돼지의 대장은 그대로 '대창'이다.[152] 목의 양 옆과 뒤쪽[153] 표준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간'의 의미가 사라져 '애를 쓰다' 등의 형태로 쓰인다.[154] 제주어에는 '들다, 자시다, 잡수다' 등의 표현이 없다. 대신 '어른이 음식을 먹으려고 들다'를 뜻하는 '받주다'라는 말이 있다.[155] 한문을 읽을 때 퉤(吐, 표준 한국어로 토)를 토씨의 의미로 사용하지만 구토의 의미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156] 서럽게 울다[157] '지꺼지다'를 직역하면 '기뻐지다'다. 다만 제주어의 '-어 지다'는 표준 한국어와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해석해야 한다.[158] 잊었던 것이 다시 떠오르다.[159] 죽음에 관련된 낮춤말로 '널러지다, 뒈싸지다, 뒤여지다'가 있다.[160] '앞세우다'는 아이가 부모보다 먼저 죽음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표준 한국어와 같은 단어다.[161] 남이 싫어하는 것을 자꾸 요구하다. 싸운다는 의미는 없다.[162] 말다툼하다[163] 일부 지역에서 '사녕, 사농'이라고 한다.[164] 쥐어박다, 때려박다[165] 표준 한국어와 같은 뜻으로 식물의 순을 자른다는 뜻이다.[166] 옷감 따위를 자르다. 마름질이 이 단어에서 나왔다.[167] 쪼개다[168] 속 알맹이를 꺼내기 위해 겉을 쪼갠다는 뜻이다.[169] 겉을 쪼개거나 벗겨서 속 알맹이를 꺼낸다는 뜻이다.[170] 찢다[171] 수영이라는 말 대신 '히엄/힘', 혹은 구개음화된 '시엄/심'을 쓴다.[172] 'ᄆᆞᆫ딱 ᄃᆞᆯ으라'는 '모두 달려라'라는 뜻이다. '걷다 -> 걸어'와 같이 ㄷ받침 불규칙이다. '몬딱 도르라'라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173] '달아나다'에서 쓰이는 '닫다'다[174] 드리다. 공손한 표현이다.[175] 물건을 손에 든 상태에서 건네다[176] 남이 가지고 있던 것을 조금 나누어 공짜로 받다[177] 제주어에 '드러눕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 단어 또한 드러눕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걸러-'는 '걸러앉다/걸러앉이다'에서도 나타난다.[178] 액체 따위가 떨어지다[179] 가까이 끌어내는 것은 '끗다'라고 하지만 시간을 끄는 것은 '끌다'라고 한다.[180] 날리다의 뜻 말고 던지다라는 뜻도 있다.[181] 매듭짓다는 'ᄆᆞ작ᄆᆞᆽ다'라고 한다. 짓다는 농사와 집을 지을 때 쓰는 말로 보인다.[182] ㅇ과 만나면 'ᄀᆞᆯ아'가 된다. '걷다 -> 걸어'와 같이 ㄷ받침 불규칙이다.[183] 노래를 뜻하는 말로 '소리'를 쓰기도 한다.[184] 오직 ㅊ 받침과 ㅈ 받침으로만 발화된다. '빗'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은 없다. 색깔을 나타내는 말로 '빛깔'을 자주 쓴다.[185] 밤하늘 한가운데에 모여서 촘촘하게 반짝이는 별무리[잔재] A B C D '-더레'( '-으로'라는 의미)라는 조사와 합쳐지면 '-터레', '-도'라는 조사와 합쳐지면 '-토'로 바뀌는 불규칙이 존재한다.[186] 경상도에서 먼지가 쌓여 있는 모습을 '먼지구둥이'라고 하는데 이 '구둥이'에서 파생한 것일지도 모른다.[187] 피어오르는 연기는 '네꼿', 직역하면 내꽃이라고 한다. 연기 냄새는 '넷내'라고 한다.[188] 불이 타서 튀는 작은 입자를 뜻하며, 재의 의미가 없다.[189] 애가 타다는 '카다'형을 쓰지 않고 그대로 '애가 타다'라고 한다.[190] 분화 활동으로 솟아오른 화산. 주류 학계에선 '오르다'의 명사형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191] 일부 산 이름에서 '메, 미'로 남아 있다.[192] 녹산, 청산 같은 단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녹색, 청색이 있음이 확실하다. 단, 합성어인 초록색은 옛부터 쓰였는지 확인 불가[193] 단, 올해는 '올히/올리'라고 한다.[194] '멘도롱ᄒᆞ다'는 '메시근하다(미지근하다)에 '-도롱ᄒᆞ다'가 붙은 용언 활용이다. 대충 표준 한국어로 따지면 '미적스름하다'정도의 활용이다.[195] '물이 얼다'뿐만 아니라 매우 춥다는 뜻으로도 쓰인다.[196] 가득 채운다는 뜻으로 'ᄀᆞ득이다'라는 표현을 쓴다.[197] 신기하게도 낡다를 사용하지 않는다. 낡다 대신 '헐다'를 사용하나 보다.[198] 예상 외로 훨씬 낫다[199] 싫다의 뜻 말고도 진저리가 난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나 보다[200] 질척질척을 '발착발착'이라고 한다.[201] 목이 마르다. '목ᄆᆞ르다'라는 표현이 이미 있지만 이 표현도 쓴다.[202] 목적지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근당ᄒᆞ다'라는 말을 쓴다.[203] '올ᄒᆞ다', 현대어 '옳다'가 여기에서 왔다.[204] 'ᄂᆞ다'가 '바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오른쪽'과 어원이 비슷하다.[205] '바른-'은 '바른디'와 '바른하늬'라는 단어에서 쓰이는데 '바른디'는 '맞은편', '바른하늬'는 '북풍'을 일컫는 말이다. 이를 보면 제주어에서 '바른-'은 오른쪽이 아니라 맞은편이나 북쪽을 가리키는 말이다.[206] 접두사는 '밧-'으로 쓰여서 '밧거리'(바깥채), '밧섬'(바깥쪽에 있는 섬) 같은 합성어가 나타난다. ㅇ조사와 만나면 '밖' 발음이 되기 때문에 '밧기/박기'로 표기한다.[207] 바꼇은 수산, 서홍, 가시 등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된다.[208] 일부 현대 자료에 '웨냐ᄒᆞ면' 사용례가 보이지만 옛부터 썼는지 확실하지 않다.[209] '골'이라는 글자가 10,000의 고유어라는 주장이 있지만 실제 사용례가 하나도 없다.[210] 둘째를 뜻하는 접두사[211] 셋째를 뜻하는 접두사[212] '하룻날, 하룻밤'은 제주어로 'ᄒᆞ를날, ᄒᆞ를밤'이다[213] '이튿날'은 제주어로 '이틀날'이다[214] 아시날은 '전날'이라는 의미가 강하다.[215] 애인을 뜻하기도 한다[216] 다섯 형재일 때 넷째아들[217] 현대 한국어로 직역하면 '-어 있다'가 된다.[218] ㅔ는 ㅓ에서 ㅣ로 넘어가는 이중모음으로 발음[219] 더욱 현대에 들어서는 현평호 시대에는 잘 쓰이지 않은 '-마스, -마시' 등의 형태가 점점 등장하고 있다.[220] 제주어에서 ㄹ 받침이 탈락되는 예는 '-(으)ㄹ까, -(으)ㄹ꼬', '-(으)ㄹ 것'에서도 나타나며 대체로 '-(으)카, -(으)코', '-(으) 커'로 발음된다.[221] 뿐만 아니라 체언, 부사 등에도 붙을 수 있다.[222]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지만 표준어의 해요체와 동일한 현상이다.[223] '-아ᇝ-'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시기라 '-아ᇝ수다'를 '-암쑤다'로 파악했다.[224] 조음 위치가 같아서 발음이 힘들기 때문에 ㄴ과 ㄷ이 합쳐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