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2016/팀별 리뷰

 


1. 개요
2. 조별리그 탈락 팀
2.1. 터키 {1승 2패}
2.2. 알바니아 {1승 2패}
2.4. 러시아 {1무 2패}
2.5. 루마니아 {1무 2패}
2.6. 체코 {1무 2패}
2.7. 스웨덴 {1무 2패}
2.8. 오스트리아 {1무 2패}
3. 16강 진출팀
3.1. 응답하라 1954 - 헝가리
3.2. 명장면에 웃고 울다 - 스위스
3.4. 초라했지만 선전했다 - 북아일랜드
3.5. 미완의 복수극 - 아일랜드
3.6. 함식이 있어 행복했다 - 슬로바키아
3.7. 거만만 떨줄 알았던 그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 잉글랜드
3.8. 다시 한번 예전의 이름값 못하는 실력[1]으로 돌아가나? - 스페인
4. 8강 진출팀
4.1. 이번 대회 최고의 도깨비 팀, 새로운 바이킹 - 아이슬란드
4.2.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다 - 폴란드
4.3. 신뢰에 발목잡히다 - 벨기에
4.4. 악전고투 끝에 8강 진출 - 이탈리아
5. 준결승 진출팀
5.1. 첫 진출 첫 4강의 기적 - 웨일스
5.2. 늘 한결같았지만 이제는 대체자가 필요한 이들 - 독일
6. BEST 2
6.1. 준우승: 개최국 운빨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 프랑스
6.2. 우승: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거다 - 포르투갈
7. 기타


1. 개요


UEFA 유로 2016의 각 팀별 리뷰.

2. 조별리그 탈락 팀



2.1. 터키 {1승 2패}


터키에게 이번 유로대회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은 1.)같은 조에 스페인이 있었다는 점, 2.)조별 첫 경기를 0:1로 석패했다는 점이다. 대진표에서 나와 있듯 대 스페인전은 어차피 터키로서도 어려웠던 경기이니 만큼 조별 첫 경기였던 크로아티아전을 적어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문서에서도 서술되었듯 주장이자 라 리가 FC 바르셀로나 소속인 아르다 투란의 부진이 뼈아팠고[2] 무엇보다 공격력 자체가 조별리그 팀들 중 가장 약했던 점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제 올해 후반기에 있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지역예선(유럽)을 앞두고 어떻게 팀을 정비할 것이냐에 촛점이 맞춰질 듯하다.[3] 다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파티흐 테림 감독이 모르를 전향시키는 것에 성공했고, 이번 대회에서 95년 생인 투판이 그나마 안정적으로 중원을 지탱해 주었기에 미래를 부정적으로만 바라 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탈락했지만, 파티흐 테림에 대하여 터키 축구협회도 이번은 아쉽지만 그래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리며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까지 그대로 감독을 유지하게 했다.

2.2. 알바니아 {1승 2패}


알바니아는 이번 유로를 통해서 메이저무대 첫 진출을 이뤘다. 하지만 조 편성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동유럽의 복병 루마니아, 그리고 유럽의 고춧가루 부대 스위스와 한 조가 되었다. 이 때문에 1무만 거둬도 혹은 3전 전패로 탈락해도 1골만 넣어도 기적이라고 예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게다가 첫 경기 스위스전에서 수비수이자 캡틴이자 에이스인 로릭 차나가 퇴장당하는 위기까지 겹쳤다. 하지만 알바니아는 끈끈한 조직력과 선수들의 투지로 스위스를 상대로 0-1 패배로 막아냈으며, 다음 경기 프랑스전에서는 프랑스가 대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단 2골 밖에, 그것도 종료 직전에 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 루마니아전에서는 42분 사디쿠의 결승골로 역사적인 메이저대회 첫 득점과 첫 승리를 기록, 16강도 노릴 수 있게되었다. 다만 아쉽게도 3위 팀들 중 최하순위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키게 되었다.
사실 알바니아는 당시 24개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었는데, 조 추첨 당시 38위였고, 개막 당시에는 42위였다. 그럼에도 20위권의 루마니아를 잡아내고, 프랑스를 고전하게 한 모습을 메이저대회 첫 출전에서 보여줬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 게다가 패배한 스위스전, 프랑스전에서도 자신감있게 공격을 해나갔으며, 그 공격 역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 매우 위협적인지라, 상대팀 수비수들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줬다.
여담으로, 귀국할 때 국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했다고 전해진다.

2.3. 우크라이나 {3패}


우크라이나가 낳은 최고의 스트라이커 안드리 셰브첸코은퇴 이후, 우크라이나 축구의 리즈 시절은 점차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득점없이''' 5골만 내줌으로서 이번 유로대회 참가국들 중 최약체 팀으로 부끄럽게 이름을 올리게 된 불명예까지 안았다. 사실 그조차도 도찐개찐 수준인 슬로베니아를 플레이오프에서 겨우 이기고 온 거라... 별 의미도 없었다.[4]
국내의 사정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축구도 예외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FIFA는 축구와 정치의 연관을 금지하고 있긴 하지만, 루이 파스퇴르가 말한 명언[5]과 같이 축구에는 국경이 없을지라도 축구선수에게는 조국이 분명히 있는 만큼, 혼란스러운 국내의 사정은 축구에게도 어떤 방식으로든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며, 이는 국가대표팀의 쇠락을 가져온 것 역시 사실임은 확실하다.
앞으로 어떻게 우크라이나 국가 대표팀의 행보가 결정될지는 불투명해보였지만, 2019 FIFA U-20 월드컵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가 놀랍게도 '''우승'''을 거두며 이 팀에도 다시금 한 줄기 희망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드리 셰브첸코가 감독으로 돌아오면서''' UEFA 유로 2020/예선에서 승승장구, 결국 '''포르투갈'''마저 꺾으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최소한 이 대회보다는 더욱 나은 성과를 거둘 거라고 기대하는 중.

2.4. 러시아 {1무 2패}


경기력도 문제였지만, 경기장 바깥 상황도 더 큰 문제였다. 훌리건이란 악명높은 전투종족들 때문에 2년 뒤 개최될 월드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력도 나은 상황은 아닌 것이 조별 첫 경기였던 대 잉글랜드전은 그야말로 잉글랜드의 저질체력과 방심의 2종세트가 아니었다면 무승부도 이뤄내지 못했을만큼 최악의 상황이었다. 더구나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는 잉글랜드의 원조 프리미어 리그와는 비교 자체가 뺨맞을 만큼 수준차가 현격하다.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팀이라곤 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CSKA 모스크바 정도일 뿐이다. 당장 조별리그 2번째 경기였던 마렉 함식슬로바키아 전에서 패했다는 점 역시 러시아 국대 자체가 유럽 축구 강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엔 애시당초 수준차가 있다는 점. 특히나 UEFA 유로 2012,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알란 자고예프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게 가장 아쉬운 상황.
러시아가 진정 2018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싶다면 경기의 내적인 부분, 외적인 부분 모두를 쇄신해야 할 것이다. 안 그랬다간 '''개최국이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최초의 대회였던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에 이은 두 번째의 개최국 조별 예선 탈락'''이란 타이틀만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6] 그러잖아도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에 러시아라는 새 이름으로 재탄생한 이후로 한번도 16강에 진출한 적이 없는데, 러시아로서는 이 상황을 더 암담하게 보이게 한다[7]. 그나마 우크라이나는 독일 월드컵 때 8강에 갔지만...
'''그러나 2년 뒤 러시아는 거짓말처럼 몰라보게 달라졌고, 2경기만에 2승을 따내며 빠르게 16강 진출을 확정지은데 이어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승팀 스페인을 격침시키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심한 골머리였던 훌리건 문제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2.5. 루마니아 {1무 2패}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스포츠 격언만큼 많은 스포츠인들을 유혹에 빠지게 하는 말도 없을 것이다. 물론 수비는 '''승리를 부르긴 한다'''. 볼드체에 유념하길 바란다. '부르긴 한다'가 정답이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카테나치오를 팀 전술로 채택하고 활용하는 것도 이러한 신념에 의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문서 항목에서 말했듯이 수비만 잘해선 이기질 못한다. 모든 종목은 '''어느쪽이 다득점 했는가'''로 승리를 따진다. 다시 말하면 얼마나 많은 공격을 성공시켰는가로 승부를 가른다는 뜻이다.
분명 루마니아는 이번 대회에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긴 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상대방을 제압할 만한 공격력이 루마니아에겐 부족했다.[8] 그리고 그것이 루마니아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한 이유가 되었다. 루마니아는 자신들에겐 견고한 방패가 있다는 점을 자랑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방호구는 어느 순간 부서진다. 견고해보이는 수비도 공격력에 약간만 변화만 주면 붕괴시킬 수 있다는 함정을 루마니아는 간과한 듯하다.[9] 특히, 마지막 3차전에서 알바니아를 상대로 펼친 졸전은 이 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탑 시드의 자격이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였고 끝내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셔버렸다.
어떠한 공격도 막아내는 방패만 가지곤 전쟁에 나갈 수 없다. 상대방을 무력화시킬 강력한 무기 역시 함께 지녀야 한다.

2.6. 체코 {1무 2패}


2000년대 초반, 체코FIFA 랭킹 2위에 랭크가 되었을 정도로 유럽의 강호였다. 파벨 네드베드, 토마시 로시츠키 외에도 전설적인 장신 공격수 얀 콜레르, 화려한 국대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었던 밀란 바로시, 첼시의 골문을 책임졌던 2000년대 최고의 키퍼 페트르 체흐 등 많은 수의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는 강팀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가 되면서 체코는 세대교체 실패와 그로 인한 스타 부재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에 뛰었었던 선수 중에 유로 2016에 출전하는 선수는 토마시 로시츠키 밖에 없었고, 심지어 그 로시츠키도 이제는 너무 늙었다. 그래도 이번 유로 2016 예선에는 어찌저찌해서 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하긴 했으나 충격적인 하락세를 탔지만 그래도 강호 소리를 듣고 있는 네덜란드를 이겼더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한 수 아래인 라트비아에 2무를 거뒀고 카자흐스탄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결과를 얻지 못 했다.
이후 평가전에서도 그리 좋지 못한 모습으로 유로 2016에서의 전망이 어두워진 바 있는데, 특히 2001년에 5-0으로 이겼었던 대한민국에게 이번에는 홈에서 1-2로 패하면서 팬들의 여론은 심히 안 좋아졌고, 결국 대회 당일 D조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이것도 그 1무가 크로아티아가 관중 난입과 안 내줘도 되었을 핸드링 파울로 인한 PK여서 그나마 겨우 비긴 것이고, 만회골 하나 들어가고 1-2 스코어로 크로아티아가 게속 주도하다가 그대로 경기 끝났을 상황이었다. 사실상 경기 내용이나 스코어 면에서 3전 3패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

2.7. 스웨덴 {1무 2패}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스웨덴은 불운한 모습을 지역 예선에서 보여줬다. 게다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미드필드 지역이면 어디든 쓰일 수 있는 킴 셸스트룀을 제외하면 딱히 위협적인 모습의 선수들은 없다고 무방했다. 그리고 그 우려는 유로 2016 당일에 드러나게 됐는데 첫 경기부터 단두대 매치라는 전망이 있었던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부터 즐라탄에 의존한 플레이와 측면 수비의 부실함으로 인해 결국 1-1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였고 이탈리아전에서는 즐라탄이 키엘리니에게 고립되는 모습을 보이며 0-1로 분패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벨기에전 나잉골란에 결승골을 내주게 되었다. 거기다가 문제는 그 1골도 아일랜드의 자책골이었다는 것. 결국 스웨덴은 '''스스로 골을 못 넣었다'''.
결국 스웨덴은 원맨팀의 한계를 드러내며 탈락을 하고 만다. 이 대회를 끝으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대표팀 은퇴 선언을 하게 되면서 앞으로 스웨덴은 믿음직한 선장이 없는 채로 불안한 항해를 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게 더욱 크고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장 올해 9월에 벌어지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전 때문이다. 당장 스웨덴은 프랑스와 네덜란드와 한 조가 되었는데다가 첫 상대가 네덜란드다. 그리고 이 경기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없이 스웨덴 국가대표팀이 갖는 첫 경기다'''. 그런데 스웨덴은 네덜란드를 조 3위로 밀어내고 도달한 플레이오프에서 놀랍게도 이번 대회 E조 2번째 경기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이탈리아에게 복수하며 본선에 올랐다.
'''그리고, 본선에서는 디펜딩 챔피언16강 단골손님이 함께 한 조별 라운드를 1위로 통과, 8강까지 오르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10]

2.8. 오스트리아 {1무 2패}


유로 2016 예선으로 팬들이 오스트리아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컸다. 오스트리아는 동유럽나름 강호이자 다음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있는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까지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였고, 월드 클래스 스타 데이비드 알라바라는 에이스를 비롯하여 레스터 시티 FC 우승의 주역인 크리스티안 푹스스토크 시티 FC의 에이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예선 10경기에서 7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마르크 얀코 등 준수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었기에, 다크호스로 불리며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내리라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첫 경기에서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던 헝가리를 맞아 0-2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였고, 그 다음 포르투갈전에서는 역대급 최악의 경기를 선보이며 0-0으로 비겼다.[11] 그리고 운명의 아이슬란드전. 선취골을 먹히며 불안하게 시작했으나 곧 분위기를 잡고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가 PK를 얻어냈다. 비록 실축으로 이를 날려먹었지만 기어코 후반에 동점골을 넣으며 반전의 기회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트라우스타손의 극장골로 인해 결국 F조 '''꼴찌'''로 탈락의 쓴 잔을 마시며 '''도금세대'''라는 비아냥까지 듣게 되었다. 가히 피파랭킹 10위의 최대 굴욕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태. 이래저래 오스트리아로서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대회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유로 대회 무승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3. 16강 진출팀



3.1. 응답하라 1954 - 헝가리


사람들에게 유로 2016에 출전한 24개국중 최약체를 뽑으라 하면 십중팔구 알바니아를 택하고, 그 다음으로는 헝가리를 택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 헝가리는 최약체로 분류되는 팀이었다.
예선에서 F조에 속했던 헝가리는 북아일랜드, 루마니아 등 무게감이 떨어지는 팀들과 한 조에 속했고, 그나마도 1, 2위 자리에서 밀리고 핀란드에게 추격당하다가 3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플레이오프에서 노르웨이를 꺾고 본선행에 성공했지만,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건 조편성부터였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와 한 조가 된 것. 오스트리아와 아이슬란드는 과거에 비해 매우 발전된 실력을 바탕으로 예선에서 호성적을 기록하며 올라왔지만 큰 대회 경험 부족과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는 점이 있었고, 톱시드라는 포르투갈은 이빨 빠진 호랑이 그 자체였다. 거기에 이번 대회부터 출전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3위팀에게도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도 일말의 희망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대중들은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의 1위 대결을 점치고, 아이슬란드가 3위를 기록하며 헝가리가 광탈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만난 헝가리는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보여주며 오스트리아를 고사시켰다. 예선 10경기 7골을 기록한 오스트리아 원톱 마르크 얀코는 헝가리 수비진에 묶여 아무것도 못했고, 에이스 데이빗 알라바는 헝가리의 밀집수비에 해결책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헝가리가 역습과 세트피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었고, 그 결과 아담 살라이의 선제골과 졸탄 슈티베르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 '''오스트리아를 격침시킨다.'''[12]이어진 아이슬란드전에서도 오심으로 PK골을 헌납하고도 1:1 무승부를 기록, 1승 1무를 따내며 16강행이 매우 유력해진 상태. 포르투갈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조 1위도 노릴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3차전 난타전 끝에 3:3무승부를 거두고 조 1위로 벨기에와 격돌하게 되었다. 하지만 16강에서 벨기에의 황금세대에게 가로막히며, 4:0으로 완패를 당했다. 그래도 경기력 자체가 답이 없는 수준은 아니었고, 후반 2번째 실점 이후 선수들이 일순간 멘탈이 깨지며 한번에 몰아서 실점한거라...
그래도 헝가리가 이러한 예상외의 행보를 보였고, 팬들은 매직 마자르의 귀환이라며 호평하고 있다.

3.2. 명장면에 웃고 울다 - 스위스


스위스는 사실 조별리그 통과가 의문시되던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초라한 공격력 때문에 아무래도 무시무시한 공격력이 즐비한 팀들이 우글거리는 16강으로 합류한다는게 도저히 장면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별리그 성적을 보면 알바니아에 1:0으로 승리한 것 외엔 모두 무승부였고 그 역시 대 루마니아전 1골이 최다였다.
이렇게 공격력이 약해 어떻게 16강을 통과할지 의문되는 팀이었지만 개최국 프랑스와 겨우 비기고 '''알바니아가 루마니아를 잡는 바람에''' 승점 관리로 어떻게든 16강 통과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자신의 밑천이 조만간 드러나게 되는 법. 허약한 공격력을 가지고 16강을 합류하는 것은 쉬웠을지 몰라도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다. 제르단 샤키리의 바이시클 킥으로 질 뻔한 경기를 살려내며 끝까지 버텼지만 설사 폴란드를 잡고 크로아티아/포르투갈전 승자와 8강에서 대결한다고 했다치더라도 고전은 면치 못했을 것이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하였다. 웃을 때가 있다면 울 때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때는 스위스같이 변변찮은 밑천을 가진 팀에게는 더욱 일찍, 가혹하게 다가온다.

3.3. 대진표는 좋은데 왜 4강을 못 가니? -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나름대로 괜찮은 전력을 갖고 있다. 더구나 대표선수 가운데는 라 리가에서 스타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항목의 제목대로 대진표도 괜찮은 편이었다. 조별리그에선 체코, 터키, 그리고 스페인이 있었고[13] 16강전 역시 포르투갈만 넘으면 폴란드/스위스의 승자와 겨루고 이 대진 역시 그다지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 언제나 좋은 일만 생기진 않는다'''.
축구공은 둥글고 그렇기에 어떠한 변수도 생겨날 수 있는 것이 축구다. 미네이랑의 비극이 일어날거라 누가 예측했던가? 코파 아메리카 2016에서 우루과이가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못하고 탈락하게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있나? 같은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칠레를 상대로 조별리그에서는 압승을 거뒀는데 결승전에서 그 칠레를 다시 만나 패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있었나? 축구란 그런거다. 언제, 누가, 어떤식으로 비련 혹은 환희의 주인공으로 나타날지 모르는 종목이다.
참고로 우리나라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전과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참고해 보라. 훨씬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주장이자 부동의 주전 다리요 스르나가 대표팀을 은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 출전한 크로아티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사상 첫 월드컵 결승까지 진출, 준우승을 달성하며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에서 기록한 3위를 새로히 갱신하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낸다'''.

3.4. 초라했지만 선전했다 - 북아일랜드


북아일랜드는 스코틀랜드와 더불어서 영국 국가연합 멤버들 중 어쩌면 세트로 초라해 보이는 팀이기도 하다. 같은 약체기는 하여도 웨일스는 그래도 가레스 베일이라는 세계적인 스타가 있고, 본가인 잉글랜드는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들에 비해 북아일랜드는 너무나도 그래서 평범한 국가의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선수들이 모인 팀이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는... '''묵념'''.
물론 잡아야 할 팀이었던 우크라이나를 잡고, '''당장 2018년 월드컵의 톱 시드 국가가 되었던 독일과 폴란드를 상대로 최소 실점으로 패배해''' 16강에 오른 건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16강전에서 가레스 베일아론 램지가 이끄는 웨일스를 상대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했다. 특히 베일이란 존재는 북아일랜드에 있어서는 어쩌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하는 것 같은 중량감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베일의 웨일스는 평범한 흙수저들이 모여있는 북아일랜드와의 영국 더비에서 승리를 따내며 8강으로 진출했다.
그래도 북아일랜드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8강[14] 이후로 34년만에 메이저 국제대회 조별리그를 통과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이때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36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렸으나,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본선 진출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3.5. 미완의 복수극 - 아일랜드


UEFA 유로 2012 대회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이탈리아를 극적으로 꺾고, 16강행을 따내며 이들의 복수극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16강 대진은 원하는 바였다. 바라던 바였다. 불구대천 원수의 땅에서, 원쑤는 바로 눈 앞에 있었다. 어그로도 제대로 끌었다. 현지방송 중계진 가운데 원흉도 앉아 있었기에 아일랜드는 완벽하고도 처절한 복수의 칼날만 내리치면 되는 것이었다.[15]
'''그러나 아일랜드는 앙투안 그리즈만이란 프랑스의 자객에게 일격을 맞는 비운을 대신 맞이했다'''.

3.6. 함식이 있어 행복했다 - 슬로바키아


굴곡진 팀들이 모인 조에서 슬로바키아는 고군분투했다. 사실 조별리그 가운데 그나마 슬로바키아가 비빌 언덕이라고는 러시아외에는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거기다 잉글랜드라는 거물도 포함돼 있어서 슬로바키아의 고전이 예상되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우린 몰라도 너무 몰랐다. 슬로바키아의 마렉 함식이란 존재를...'''
함식은 그야말로 험한 바다를 항해하는 슬로바키아란 함선의 나침반과 같은 존재감으로 슬로바키아를 조별리그 통과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웨일스전을 패했지만 러시아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그의 존재감을 알렸고, 대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0:0 무승부로 이끌어 내면서 그의 존재감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비록 8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독일의 실력이야 함식 혼자로서는 감당이 안되었던 만큼 16강전 패배를 비난할 수는 없다. 적어도 슬로바키아는 어렵다고 느껴졌던 과업을 잘 마쳤다. 아직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이 남아 있으니 여기서 다시 볼 수 있을것이다.

3.7. 거만만 떨줄 알았던 그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 잉글랜드


잉글랜드 축구의 자신감은 그들이 가진 최고의 축구 프로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묻어난다. 수많은 선수들이 한번쯤 서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꿈의 무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축구선수들에게는 잉글랜드 특유의 영웅숭배격인 대접을 해주기로 유명한 잉글랜드에서 수많은 세계최고의 기량을 가진 축구선수들이 서보기를 원했고, 그리고 수많은 내로라하는 축구영웅들이 모두 뛰었고 또 지나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6], 루이스 수아레스[17], 세르히오 아구에로[18], 메수트 외질[19]같은 최고의 선수들이 EPL을 거쳤고 몇몇 선수들은 현재에도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게 그저 그들만의 리그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점이다'''. 이 자만심이 독이 되어서 1950년 월드컵에서는 미국에게 패하는 이변의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EPL에 현혹돼 있습니다."''' - 이주헌 해설위원

여기서 '우리'에는 EPL을 보는 축구팬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자신들'''도 포함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세계최고의 무대, 세계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만이 넘볼 수 있다는 프로리그,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자긍심, 이것이 오늘날의 잉글랜드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뛸 수 있게 만든 원동력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거나[20] 그것을 자기들의 영역을 넘어서 이웃에게까지 전하려는 것에는 소극적이었다[21]. 그것만 해도 괜찮은데 문제는 자신들이 최고, 내지는 축구 종가라는 일종의 오만함으로 인해 세계적인 추세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자신들만의 축구'''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잇다른 거대 자본의 투입은 EPL내에서 외국인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고 그들의 활약을 볼 수 있게 되었으나, '''정작 이득을 본 것은 그 외국인 스타 선수였지, EPL 내에서 잉글랜드 선수들의 선전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22]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 제이미 바디, 마커스 래시포드등의 선수들이 득점 순위 상위권이나 경기내 평점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선전했으나,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다니엘 스터리지등의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에 같은 영연방 국가였던 웨일스 축구 국가대표팀가레스 베일, 애런 램지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적재적소의 활약을 펼치며 4강까지 올라가 완전히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23] 이러한 EPL의 기형적인 리그 구조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투자 방향과 국제대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노선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늘 해오던 바보같은 짓이 새롭고 현명한 방법보다 낫다."란 영국 속담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잉글랜드는 자신들이 해오던 그 어리석어 보이는 짓(?)을 계속하고 있지만, 결국은 세상물정도 모르는 바보라는 비아냥만 듣는다. 설상가상으로 브렉시트까지 했으니 잉글랜드와 유럽축구간의 거리는 더 멀어질 것이고 그것은 잉글랜드 축구계에는 절대로 희망적인 소식이 아니다. 이제 잉글랜드는 유럽이 아닌 '자신들만의 축구'로 어떻게 생존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랬던 잉글랜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새로히 부임한 이후로 180도 달라진 팀이 되어서 지역예선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가볍게 통과하고, 본선에서도 지난 브라질 월드컵 및 이번 유로 대회와는 180도 달라진 실력을 뽐낸 채 4강까지 진출하며 다시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찾았다고 할 수 있게 되었다.'''

3.8. 다시 한번 예전의 이름값 못하는 실력[24]으로 돌아가나? - 스페인


스페인은 분명 실력은 있는 팀이다. UEFA 챔피언스 리그를 재패하기도 했고[25]경기력과 선수들의 기량에 있어서도 스페인은 많은 유명 프로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잡고싶을 정도로 훌륭한 인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다만 스페인에게 있어서 문제는 너무나도 외골수라는 점이다. 티키타카라고 불리는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는, 그래서 이것을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조바심을 일으켜 실수를 유발해 이를 이용한 역습으로 상대를 침몰시키는 전술을 스페인은 많이 이용했다. 스페인 국대 선수들 가운데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많다보니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바르사의 전술이 '라 로하'에서 많이 보여지는 경우가 보였다[26].
이러한 전술이 여타 다른 유럽팀들에겐 통할 수는 있어도 이탈리아같은 팀에겐 통하지 못할 수 있다는 함정이 존재한다는 점을 스페인은 간과한 것 같다. 바르사의 문서에도 설명한 것이지만 바르사의 전술은 상대방이 공을 잡지 못하게 해 득점을 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말로는 쉽다는 점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스페인의 티키타카와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는 차이가 있다. 이탈리아의 고유전술인 카테나치오를 보면 스페인의 티키타카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전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스페인의 티키타카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을 뺏게 만드는 수동적인 전술이라면, 카테나치오는 상대가 공격해 들어오는 수단을 막아버리는 능동적인 전술이다. 쉽게 말해 스페인의 전술이 '''"니들이 우리 공을 뺏을 수 있다면 뺏어 봐라. 능력이 된다면."'''라고 한다면 이탈리아는 '''"뚫을테면 뚫어봐라. 근데 그게 될까?"'''로 설명할 수 있다. 카테나치오가 무서운 것은 스페인과는 달리 '''뚫릴만한 위협이 될 요소를 삭제해버린다'''는 점에서 그 우월성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그 한 예로 이번 16강 대 스페인전에서 이탈리아는 스페인 국가대표팀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조별리그의 대 스웨덴전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썼던 것과 마찬가지로 부스케츠에게로 공이 가는 수단 자체를 차단시켜 버림으로서 스페인의 공격시도를 무력화 했다는 점이다. 수비수들이 부스케츠의 예상 이동경로와 공이 배급될 만한 지역을 아예 봉쇄시켜버려 부스케츠를 소위 왕따시켜 버린 전술을 쓴 것이었다.
고집도 부릴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다. 고집도 심하면 만용이 되어 버린다. 스페인은 아직도 티키타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만용이 될때 생기는 결과는 이렇게 쓴 것이다.
축구가 득점을 통해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인 이상, 골을 넣지 못하면 아무리 티키타카 로 경기를 지배한다한들 소용이 없다. FC 바르셀로나는 볼 점유를 통해 찬스를 엿보고 그 찬스를 결정짓거나 만들 수 있는 리오넬 메시가 있었고,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에는 다비드 비야가 있었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인이고, 다비드 비야가 은퇴하면서 골을 확실히 박아줄 스트라이커가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전술을 찾아야 할텐데, 자신들이 이룩한 성공의 단맛에 도취하여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음에도 바뀌지 못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당장 최근의 바르셀로나 역시 그동안 고수해오던 정체성에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여 결국 두번째 트레블로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했는데도...
대회 이후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비센테 델보스케가 사임했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황금세대의 주축 이케르 카시야스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국대 은퇴를 선언하면서 한 시대를 이끌었던 스페인의 황금기는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 이제 스페인은 다시 도전자 입장에 서서 새로운 세대들과 새롭게 변화된 팀으로 거듭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4. 8강 진출팀



4.1. 이번 대회 최고의 도깨비 팀, 새로운 바이킹 - 아이슬란드


위의 헝가리가 최약체로 불린데 비해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면, 아이슬란드는 헝가리보다 기대치는 높았으나 역시 그 기대치를 넘어서는 활약을 보여줬다.
본래 프로 선수가 100명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27] 그 동안 축구 변방으로써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던 아이슬란드는 스웨덴의 명장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과 할그림손 공동 감독 체제 이후 급격히 발전을 시작,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대륙별 예선 플레이오프까지 오를 만큼 유럽 대륙에서도 무시 못할 팀으로 컸다. 에이스 길피 시구르드손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더니 유로 2016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때려잡고 조 2위로 본선에 합류했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는 열세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치는 그다지 크지 않았으나, F조 초입부터 포르투갈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준수한 스타트를 끊더니, 헝가리와 무승부를 기록한다. 그리고 운명의 오스트리아전, 선제골 이후 질질 끌려가며 동점까지 허용한 아이슬란드는 조 3위로 밀려나 16강에 갈 상황이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역습상황에서 극장골을 작렬하며 조 2위로 올라가고 포르투갈을 엿먹였다. 아이슬란드는 당장에 이번 대회가 메이저대회 첫 출전인데 첫 16강까지 달성한 것.
그리고 16강에서 결국 잉글랜드를 제압하면서 또다시 자신들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8강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
현재까지의 경기력을 보면 일단 중원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이 나오지만 수비에서 어떻게는 막아서고 있고, 상대 슈팅이 나오면 어떻게든 할도르손 골키퍼가 막아내고 있다. 그 결과 현재 할도르손 키퍼는 이번 유로 대회에 나선 모든 키퍼들을 통틀어 세이브 횟수 1위.
또한 공격에서는 역습상황에서의 공격이 주를 이루지만, 세트피스 상황도 위협적이고 지공상황에서의 공격전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아무래도 길피 시구르드손이라는 준척급 미드필더가 있어서인지 중원싸움은 밀릴지언정 공격전개는 괜찮은 수준. 거기에다가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개최국 프랑스에게 털리면서 전반에만 4골이나 허용했지만....후반 2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결국 2-5로 패하며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8강 진출로 만족해야 했다.아니 이 정도도 엄청나게 잘한 것이지만. 아시안컵으로 비유를 해 본다면 라오스, 캄보디아와 같은 전력의 팀이 예선에서 태국, 우즈벡 같은 팀을 잡고 본선에서 한국, 일본 같은 팀을 제치고 2위로 조별리그를 돌파하며 16강에서 사우디, 중국같은 팀을 격파하고 8강에서 이란, 호주 같은 팀에게 제압된 격.
이걸 아는 팬들도 경기에서 패배한 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을 향해서 특유의 바이킹 박수 세레모니를 보여줬으며 선수들또한 관중석 앞으로와서 함께 세레모니를 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아이슬란드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켜줄 이번대회 최고의 명장면중 하나.
'''그리고 2년 후 아이슬란드는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본선에 진출해 조별리그에서 리오넬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와의 혈투 끝 1:1로 비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키퍼 한네스 할도르손이 메시의 PK를 선방한 건 클라이막스.'''

4.2.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다 - 폴란드


폴란드는 사실 유럽 축구계에서는 그다지 주목받는 팀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호구도 아니었던 것이 이번 유로 예선에서 독일에 2:0 승리를 거둘 정도로 실력도 있었고[28] 이번 조별리그에서 다시 재회한 경기 역시 무득점 무승부를 이룰 정도로 성장세도 보였기 때문이다.
한때는 잘해야 조별리그 수위권만 지켜도 한몫했다고 여겨지는 팀이 지금은 결선리그 진출을 이뤄도 별 이상한 점을 못 느낀다고 할 정도로 많은 발전이 있는 팀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레반도프스키의 고립으로 인해 레반도프스키 위주의 전술만을 사용할 수 없었고, 이 대신 잇몸으로 다른 선수들이 골을 만들어서 올라왔다는 점이다. 레반도프스키 말고 다른 선수들을 이용한 전술이 필요해 보인다.
참고로 폴란드는 이번대회를 통해 유로대회 첫승을 신고했고, 첫 조별리그 통과에 8강의 성적까지 거두었다.
이후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까지 문제없이 손쉽게 통과하며 러시아 월드컵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1승 2패에 조 꼴찌라는 한심한 성적을 거두며 광탈하고 말았다. 심지어 폴란드는 그 대회에서 톱시드까지 땄었는데도 이런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거기다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는 더러운 승리로 세계 축빠들에게 욕이란 욕은 다 먹었다'''.

4.3. 신뢰에 발목잡히다 - 벨기에


조별리그에서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은 벨기에 대표팀은 16강전에서 헝가리를 4-0으로 가볍게 이기고 기세를 몰아 웨일스와의 8강전에서 선취골까지 넣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비록 역전패하여 대회를 끝내게 되었지만, 사실 이번 유로에서 거둔 8강은 통산 기록상 그리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29] 다만, 현재 벨기에 국대 클라스와 웨일스라는 나쁘지 않은 대진을 생각해보면, 8강은 탈락은 살짝 아쉽다.
위에 나온대로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하여 강팀에 약해지는 모습이 너무나도 많이 보였다. 약한 팀을 털어 몸 보신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한다. 벨기에는 '''대등하게 맞서야 할 상대에는 쩔쩔맸다'''. 16강이야 그렇다 쳐도, 8강부터는 만만한 팀이 없다. 모두가 괴물들이라 벨기에 와플 정도는 한 입에 꿀꺽해 버릴 수 있는 상대들이 즐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야 했다.
게다가 선수단에 내분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언론을 통해 결국 밝혀졌다. 음주 파티에서 빌모츠 감독이 일부 선수를 편애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웨일스전이 끝난 뒤에는 빌모츠 감독과 티보 쿠르투아가 다퉜다는 뉴스까지 언론에서 보도될 정도로 선수단 분위기가 심히 엉망이었다. 실제로 일부 선수들은 취재진 앞에서 빌모츠 감독을 비난했다. # [30] 결국 빌모츠는 대회가 끝난 뒤 서명운동 끝에 모가지가 날아갔다.
하여튼 이런 저런 문제점들이 겹쳐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벨기에는 결국 8강에서 만만하게 보던 웨일즈에 일격을 당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후 벨기에는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어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4강까지 진출 및 3위로 대회를 마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4.4. 악전고투 끝에 8강 진출 - 이탈리아


2010년대 이탈리아의 국제 축구대회 도전사는 험난했다.
의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2연속 조별 예선 탈락, 그나마 중간에 있었던 직전 유로대회였던 유로 2012에서 준우승을 거두었으나, 스페인의 전성기와 맞물린데다 힘들게 올라왔던 이탈리아는 4:0이란 처참한 스코어로 준우승을 기록하며 우울한 시절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의 주축 선수들인 의 부상아웃과 과거에 비하면 초라한 네임밸류의 공격진들을 볼때, 이번에도 조별예선 탈락이 예상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과거 유벤투스의 부활을 이끌었던 안토니오 콘테의 지휘 아래, 신구 세대 선수들의 조화와 과거 이탈리아를 상징했던 수비 전술인 카테나치오 전술을 다듬고 현대 축구의 역습 전술을 조화하여 각 팀에 맞는 전술을 채택했으며, 16강전에서 과거 자신들을 좌절시켰던 스페인과 티키타카를 완벽히 파훼해내며 2010년대 이탈리아의 축구 잔혹사를 떨쳐내는데 성공했다.
물론 스쿼드가 강한 건 결코 아녔다. 지아케리니와 파롤로가 선발로 나오는 이탈리아였다. 그러나 그들의 탁월한 조직력, 지아케리니와 파롤로의 대단한 활약, 아무도 못뚫던 BBBC라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콘테 감독의 열정. 이것들이 모여 그들을 승리하게 만들었다.
조별예선에서도 당시 죽음의 조로 평가되던 조였고, 16강에서 스페인, 8강에서 세계챔피언 독일을 만날 정도로 대진운이 없었다. 하지만 보란듯이 스페인을 격파했고, 독일과는 접전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자신들의 기분좋은 대 독일전 징크스인 아주리 징크스도 완전히 깨지지는 않은 것이 다행이기도 하다. 사실 뭐 승부차기까지 갔으니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고...[31]
비록 이들의 도전은 8강에서 막을 내렸지만, 이탈리아의 새로운 카테나치오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앞선 두번의 참혹했던 조별리그 탈락을 떨쳐내고 다시 이탈리아의 위용을 떨치는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작년 아시안컵에서의 대한민국과 비슷하다. 2년 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광탈로 위기에 봉착했던 두 팀이 새로운 감독을 데리고 난 후 부활시키는데에 성공했다. 물론 이탈리아가 전승준을 하지는 못했지만, 예전의 카테나치오를 다시 꺼내들며 이 경기력을 유지만 해준다면 2년 후 월드컵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5. 준결승 진출팀



5.1. 첫 진출 첫 4강의 기적 - 웨일스


올해 거행된 두개의 메이저 국제대회인 코파 아메리카 2016과 유로 2016에서는 중요한 현상이 나타났는데 특정 팀에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들어있는 팀의 부진이다. 특히, 우루과이스웨덴의 부진이 그 예다. 두팀 다 각각 루이스 수아레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재했거나 부진했을 경우, 팀은 영락없이 패배를 면치 못했다.
웨일스 역시 그런 전형적인 패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다. 더구나 가레스 베일이 누군지를 안다면 틀림없이 웨일스도 조기탈락을 받고 떠나리란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니까... 그러나 베일은 즐라탄이나 수아레스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즐라탄이나 수아레스는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선수였지만 베일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를 받아내는 플레이메이커'''에 더 가까웠다.[32] 이는 당시 클럽 동료였던 호날두와도 대비되었던 부분. 호날두는 자신이 득점을 하지 못할 경우, 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베일은 오히려 자신이 득점을 하지 않아도, 아론 램지같이 역량이 넘쳐나는 팀 동료들이 있었기에 얼마든지 '''팀의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도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바로 이 점이 웨일스가 슈퍼스타 플레이어가 있음에도 4강에 오른 이유다.
그리고 8강전에서 벨기에까지 잡아버림으로서 '''축구는 슈퍼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종목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비록 4강에서 포르투갈에게 패해 결승 진출의 꿈은 날아갔지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4강까지 간 것만으로도 웨일스는 충분히 박수를 받아 마땅한 팀인건 확실하다. 귀국 후에는 카퍼레이드를 하며 본인들의 선전을 축하했다.

5.2. 늘 한결같았지만 이제는 대체자가 필요한 이들 - 독일


독일 대표팀을 우리는 흔히 전차군단이라고 부른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악명을 떨쳤던 독일제 전차와 같이 강력하고 파괴적인 축구를 구사한다고 해서 불려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독일 축구의 가공할 만한 힘을 묘사해 주는 말 역시 없을 것이다. 이 별칭대로 독일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마치 기계의 톱니바퀴와 같이 오류가 보이지 않는 기계적이고도, 정확한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독일의 공업제품들을 자세히 보면 왠만해선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빗대어 본다면 독일축구는 정밀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가만히 보면 독일축구는 '''그 자체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인다. 8강경기 웨일스 vs 벨기에 전의 항목 경기총평에서 당시 벨기에는 일레븐 팀으로 뛰었다는 혹평이 나왔는데 이것의 반대되는 개념이 바로 독일축구다. 독일축구는 선수들이 독일 국가대표팀이라는 국가대표팀이 아닌 '''분데스리가의 한 소속팀'''과 같은 개념으로 활동한다. 다시 말해 독일축구팀 선수들은 각각의 소속팀에서 나오긴 했지만 이들이 뮌헨소속인가, 도르트문트 소속인가를 알 수가 없게 만든다. 마치 독일국가대표팀이라는 또 하나의 클럽에 소속된 선수들인 것과 같이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다. 국가대항 국제대회를 뛰는게 아니라 분데스리가의 시즌경기를 치르는 것과 같은 경기를 한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플레이를 한다.
위의 씌여진 독일 축구팀의 별칭인 '디 만샤프트'라는 별명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다. 분명 그들은 소속팀과 혈통, 그리고 문화도 다르지만 일단 독일축구대표팀 안에서는 그 팀의 소속선수들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뛰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 어떤 팀도 넘보지 못하는 단결력있고 조직력있는 축구를 구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번 대회에서 역시 마지막 관문으로 가는 데엔 실패했다. 지난 대회와는 다르게 이번 대회에서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9명의 키커가 공을 차는 승부차기 끝에 8강전에서 떨궈놓고 프랑스라는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나 결승전 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 이라는 장미빛 희망에 부풀어 있었으나 오히려 일격을 당하여 또 다시 상대팀이 결승전으로 향하는 장면을 목도해야 하는 비운을 맞았다.[33]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파란색을 팀 색상으로 쓰는 팀을 맞이하여 똑같이 한 선수에게 2실점을 허용했던 것까지 지난 대회 4강전과 흡사하다. 더구나 가까스로 만회골을 넣었던 지난 대회와는 달리 이번엔 영패를 당함으로서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다. 조별예선부터 4강전까지 무수한 기회를 창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마무리할 피니셔가 없는게 매우 컸다. 마리오 고메즈가 그나마 이 역할을 해주었지만 클로제에 비하면 부족한 면이 있었고 부상까지도 당했다.
그리고 이 대회를 끝으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루카스 포돌스키 등이 대표팀에서 은퇴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도 문제없이 통과하며 월드컵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본선에서는 '''1998년 월드컵 크로아티아전을 뛰어넘는 아니 비교도 안되는 최악의 굴욕'''에다가 1승 2패,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고 만다.

6. BEST 2



6.1. 준우승: 개최국 운빨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 프랑스


조별 리그를 조 1위로 올라왔지만 프랑스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경향은 약했다. 2006년 월드컵 준우승 이후 프랑스는 메이저 대회 성적이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기에... 물론 자국 개최이던 1998년 월드컵 우승처럼 이번 유로에서 어찌될지 모른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조별리그에서 루마니아를 2-1, 알바니아를 2-0으로 이기고 16강전에서 아일랜드를 2-1로 이길때만 해도 약하지 않으나 뭔가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리고 8강전에서 지역 예선전에서 네덜란드, 16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이기며 올라온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전반 4골을 퍼부으며 제대로 이번 대회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독일과 맞붙게 되었다.
그리고 앙투안 그리즈만의 2골로 거물 독일을 쓰러뜨리고 포르투갈과 결승에서 맞닥뜨리게 되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전반 호날두의 부상이라는 호재를 맞았음에도 일방적으로 두들기다 포르투갈의 수비에 모두 막혔고, 급기야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불의의 일격을 맞고 패하면서 16년만의 유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쳐버리고야 말았다. 마지막에 아쉬운 패배로 해피엔딩을 맺지 못한 프랑스지만, 그래도 지네딘 지단 은퇴 이후의 암흑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에 큰 의의를 둘 수 있고, 세대교체의 성공과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에 위안을 삼아야 할 듯 싶다.
'''그리고 이후 프랑스는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지난 유로보다 더욱 발전한 모습을 이루어 내면서 월드컵의 주인공이 되었다'''.

6.2. 우승: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거다 - 포르투갈


무언가 알 수 없는 팀이다. 성적만 보면 이 팀이 도대체 뭘 보고 결승까지 오를 수 있는 팀인지 알길이 없다.
무승부만 4번을 기록하고도[34] 4강에 오른 기록은 정말이지 이팀은 무슨 특별함이 있기에 이런 기적(?)을 세울 수 있는가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경기를 보면 알지만 포르투갈은 '''"내 경기력은 거지같을 지 모른다. 그러나 우린 상대 역시 나보다 우월하게 경기를 치르게 하진 않는다."'''란 식의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예로 대 크로아티아 16강전을 참조하자. 항목에도 서술되있지만 정말이지 졸전을 했다는 평가다. 각주에 달린 것처럼 90분간 유효슈팅이 단 한개도 없었고 전,후반 그리고 연장 전,후반까지 포함한 120분 동안 유효슈팅이 3개란 사실을 봐도 엄청난 졸전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나(포르투갈)도 유효슈팅이 없지만 상대(크로아티아) 역시 유효슈팅이 없었다는 점은 '''"내가 거지같으면 너도 거지같이 된다."''''란 식으로 경기를 치뤘다는 것.
내 경기력이 엉망이지만 상대팀 역시 내가 치르는 경기력과 같은 수준으로 깎아내리는 하향평준화 형 전술, 이게 그 비결일지도...
물론 독일, 이탈리아 등 나머지 강팀들의 지옥대진과는 다소 비교되는 꿀 대진을 받은 것도 한 몫 한다.[35] 하지만 이번 시즌 베일을 앞세운 웨일스를 4강에서 2:0으로 잠재우면서 그동안에 포르투갈의 경기력의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데 성공했고 결승에서는 개최국 프랑스 마저 꺾으며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내는데 성공한다.
결국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1:0으로 일축하고 메이저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원정이라는 불리함과 호날두의 부상이라는 악재에서 거둔 우승이라 포르투갈로서는 더욱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12년 전 안방에서 생각지도 못한 돌풍의 팀에게 첫 우승의 기회를 빼앗긴 적이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결승전에서 기대를 모았던 호날두는 앞서 언급했듯이 전반에 불의의 부상으로 실려나가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지만...
'''원맨팀에서 원맨이 빠지니 팀이 남았다'''.
결국 동료들의 분투로 기어이 국대 커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UEFA 유로 2004 준우승을 경험했던 멤버는 히카르두 카르발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둘이며, 이들은 해당 대회 우승을 통하여 12년 전 준우승의 한을 제대로 풀었다.

7. 기타



7.1. 네덜란드


지역예선에서 천적인 체코, 터키, 북유럽의 복병 아이슬란드에게 일격을 당하며 플레이오프도 못가고 광탈했다.
그뿐만 아니라 2년뒤 월드컵 에서도 플레이오프도 못가고 광탈했다.

7.2. 그리스


지역예선 초반부터 최약체인 페로 제도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결국 2년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국이 맞나 싶을정도로 계속 부진하여 결국 광탈했다.
2년후 월드컵에선 플레이오프에서 크로아티아와 의 접전끝에 결국패하며 아쉽게 광탈하였고, 4년후또한 계속되는 부진끝에 광탈하였다.

7.3. 세르비아


  • 예선에서 I조에 편성되었지만 여기서 사이가 나쁜 알바니아랑 한 조가 되었고 난투극 끝에 승점 3점 삭감 징계를 두번 받게 되면서 예선 참가국들 중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되었다.

7.4. 덴마크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패배해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그래도 2년뒤 월드컵은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에 승리하며 본선에 나갈수있게 되었고 16강까지 갔다.

[1] 사실 스페인에게 강팀+우승후보라는 이미지가 제대로 각인된 건 유로 2008 이후이다. 심지어 유로 1980 때는 벨기에, 이아, 잉글랜드와 한 조가 되어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고, 90년대미국 월드컵대한민국과 2-2로 비겼고, 프랑스 월드컵 때는 죽음의 조에 끼는 바람에 마지막 경기에서 불가리아를 6-1로 학살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 전의 패배가 독이 되어 토너먼트도 못 갔다. 이러니 스페인은 그동안 월드컵 8강만 올라와도 잘한다는 평이었고,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당시 16강전에서 아일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겨우 이기고 올라와 한국과 맞붙을 당시에도 스페인은 98년에 맞붙은 네덜란드보다도 쉽다는 평까지 있었다.[2] 소속팀 사정으로 리그 전반기에는 한경기도 출장을 못했고, 선수등록이 된 후반기에도 주전이 아니었다는 점에서는 예고된 부진이었다.[3] 게다가 터키는 당장 지역예선에서 붙는 상대만 해도 만만찮다.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핀란드, 그리고 코소보와 I조에 편성되어 있다.[4] 이번 대회 유일한 무득점 국가다. 스웨덴은 자살골 하나를 얻어냈다.[5]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 그러나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다."'''[6] 그나마 남아공은 약체라는 이유라도 댈 수 있지만, 러시아는 강호였던 소련의 기록을 그대로 승계하기 때문에 탈락한다면 더 굴욕인 상황.[7] 특히 러시아는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 꼭 잡아야만 하는 한국을 못 잡아서 (한국과) 동반 광탈한 것이 두고두고 자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놀림감이 되었었다.[8] 실제로 필드골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보그단 스탄쿠의 2골은 모두 PK골이이었기 때문.[9] 예선에서 불과 2실점만 했는데, 본선에서 4실점했다.[10] 사실 즐라탄의 대체자인 에밀 포르스베리가 있고, 피지컬이 강한 빅토르 린델뢰프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가 있는 중앙 수비벽으로 수비를 대폭 강화시켰다.[11] 로베르트 알머 골키퍼의 선방과 포르투갈의 삽질이 아니었다면 대패 당했을 경기였다.[12] 참고로 이 승리는 '''52년만의 유로대회 승리다.'''[13] 스페인은 몰라도 체코나 터키는 크로아티아의 실력으로는 넘사벽은 아니다.[14] 정확히는 2차리그. 지금처럼 16강 체제가 된 것은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부터 24개국이 출전하여 3위 4개 팀을 뽑아 넣어서 16강 대진을 만들었고,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부터 지금의 32개국 방식이 적용된 것.[15] 2010년 월드컵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 팀은 각각 원정에서 1대0으로 이겨서 합산스코어 1대1로 연장전으로 가게되었는데 윌리엄 갈라스의 결승골로 패했다. 사실 이 어시스트를 한 티에리 앙리가 핸드볼 후 볼 컨트롤 해서 갈라스에게 준것이였다. 그런데 심판이 못봐서 파울로 인정되지 않아 프랑스의 골로 인정되면서 탈락했고 아일랜드는 분노하며 FIFA에 재경기를 요구했으나 씹혔다. 다만 후에 제프 블라터가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아일랜드에게 거금의 뒷돈을 줬다는 의혹이있다.[1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17] 리버풀 FC [18] 맨체스터 시티 FC [19] 아스날 FC [20] 당장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이나 자국리그 선수들 가운데 독일처럼 이민자 출신이나 스페인같이 귀화출신 선수들이 없다. 심지어 유로 2012에서 독일을 침몰시킨 주인공이었던 이탈리아마리오 발로텔리는 가나 출신 입양아이다.[21] 유럽최고리그인 라 리가, 분데스리가에 뛰는 선수들 중 잉글랜드 출신은 전무하다. 하다못해 스페인 출신 선수들이나 독일출신 선수들도 EPL이나 독일출신 라 리가 선수도 있는데도 잉글랜드는 자국리그만 고집한다.[22] 여기에 문제는 타 메이저 유럽 프로리그 출신 선수들의 유입은 활발하지만(예: 일카이 귄도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자국 출신 유망주들의 프리미어 리그 승격이나 출현은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점.[23] 더군다나 웨일스는 1958 FIFA 월드컵 스웨덴 이후 메이저대회 진출이 처음이었다.[24] 사실 스페인에게 강팀+우승후보라는 이미지가 제대로 각인된 건 유로 2008 이후이다. 심지어 유로 1980 때는 벨기에, 이아, 잉글랜드와 한 조가 되어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고, 90년대미국 월드컵대한민국과 2-2로 비겼고, 프랑스 월드컵 때는 죽음의 조에 끼는 바람에 마지막 경기에서 불가리아를 6-1로 학살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 전의 패배가 독이 되어 토너먼트도 못 갔다. 이러니 스페인은 그동안 월드컵 8강만 올라와도 잘한다는 평이었고,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당시 16강전에서 아일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겨우 이기고 올라와 한국과 맞붙을 당시에도 스페인은 98년에 맞붙은 네덜란드보다도 쉽다는 평까지 있었다.[25]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이 바로 스페인의 라 리가 소속의 레알 마드리드이다.[26] 당장 조르디 알바, 제라르 피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이 스페인 국대에 출전 중이다.[27] 아이슬란드도 자체 자국 리그가 있지만, 거기서 뛰는 선수들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거의 투잡 선수들이다. 게다가 저기 프로 선수 100명조차도 다른 국가서 뛰는 해외파 - 국내 소수 프로 계약 선수를 합쳐 나온 수치.[28] 물론 이게 18번의 시도만에 이룬 첫 대 독일전 승리이긴 하지만...[29] 역대 기록이 조별리그 탈락 2회에 준우승(1980), 그리고 3위(1972)이다. [30] 취소선이 그어져 있지만, 빌모츠는 전술적인 면에서는 뛰어난 감독이 아니다. 빌모츠가 국대의 주장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언어였다. 벨기에 문서 참조.[31] 독일은 원래 승부차기로는 절대 지지 않는 팀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최근엔 좀 나아졌으나 얼마 전까진 승부차기에서 약한 모습이 많았다.[32] 사실 즐라탄이나 수아레스 역시 클럽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디 마리아네이마르 등 개인기가 더 뛰어난 선수들이 주로 공격의 전개를 담당했기 때문에 보다 원활하게 득점을 따낼 수 있었다. 한국 국가대표로 치자면 2018 아시안 게임 당시 손흥민이 베일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알 수 있다.[33] 이탈리아는 몰라도 프랑스는 토너먼트에서 독일에게 약하다. 2승 1무 1패로 독일이 전적에서 앞서고 1958 FIFA 월드컵 스웨덴에서 프랑스에게 패했지만 3/4위전이라는 이벤트성 경기였다. 이 패배가 충격이라는 결정적 이유.[34] 16강전에서 포르투갈 vs 크로아티아 경기는 연장 끝에 포르투갈이 크로아티아를 1-0으로 이겨서 공식적으로는 1승 4무.[35] 아이슬란드 → 오스트리아 → 헝가리 → 크로아티아 → 폴란드, 그나마 크로아티아의 경우는 조별리그 마지막인 스페인전에서 역전 승까지 이루어내는 저력은 있었으나 포르투갈의 중원과 수비를 뚫지 못해서 정규시간 내내 득점이 전혀 없는 수면제 축구를 보여주었다.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