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FIFA 월드컵 프랑스/팀별 리뷰

 


1. 소개
2. 조별리그 탈락 팀
2.1. 사우디아라비아 {C조, 1무 2패}
2.2. 미국 {F조, 3패}
2.3. 일본 {H조, 3패}
2.4. 자메이카 {H조, 1승 2패}
2.5. 모로코 {A조, 1승 1무 1패}
2.6. 스코틀랜드 {A조, 1무 2패}
2.7. 오스트리아 {B조, 2무 1패}
2.8. 카메룬 {B조, 2무 1패}
2.9. 남아프리카 공화국 {C조, 2무 1패}
2.10. 스페인 {D조, 1승 1무 1패}
2.11. 불가리아 {D조, 1무 2패}
2.12. 대한민국 {E조, 1무 2패}
2.13. 벨기에 {E조, 3무}
2.14. 이란 {F조, 1승 2패}
2.15. 콜롬비아 {G조, 1승 2패}
2.16. 튀니지 {G조, 1무 2패}
3. 16강 진출 팀
4. 8강 진출 팀
5. BEST 4
5.3. 준우승: 브라질
5.4. 우승: 프랑스


1. 소개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대회에 진출한 팀들의 총평을 하는 곳.

2. 조별리그 탈락 팀


탈락이 확정된 순서대로 서술한다.

2.1. 사우디아라비아 {C조, 1무 2패}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대회에서 첫 출전에 16강에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영광도 잠시 이번 대회에서는 정녕 이 팀이 지난 대회 16강 간 팀이 맞나 의심될 정도로 심한 부진을 선보였고, 특히 개최국 프랑스와의 대결에서는 4대0 참패를 기록한 이후 당시 감독이었던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해고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마지막 남아공전은 무재배로 끝내면서 승점 1점이라도 얻었지만, 지난 대회와 대조해 보면 확실히 영 좋지 않았다. 그리고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는 프랑스 대회에서의 처참한 광탈조차 단순한 장난 정도로 보일 정도로 훨씬 더 나쁜 모습을 보이며 아예 3전 전패에 전체 꼴찌라는 더 처참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고 말았고,[1]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24년 만에 승리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2].

2.2. 미국 {F조, 3패}


지난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던 만큼 이번에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특히 오래 전부터 엄청난 앙숙으로 유명한 이란에게도 패하면서 3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고, 4년 전의 모습은 그저 허상이었음만을 증명한 이 대회에서의 미국 대표팀이었다. 이런 모습으로 대회를 마친 미국은 이 대회에서 그나마 브라이언 맥브라이드를 건졌고, 4년 뒤에는 8강까지 진출하면서 다시 세계를 놀라게 만든다.

2.3. 일본 {H조, 3패}


오랫동안 염원하던 월드컵 무대를 마침내 밟게 된 일본은 첫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에서 비록 0:1로 졌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6강 진출의 분수령인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역시 나름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그리고 마지막 자메이카와의 3차전. 이미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0:5로 탈탈 털린 자메이카를 상대로 일본이 월드컵 첫승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경기에서 일본은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전의 그 일본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졸전을 벌였고, 결국 자메이카에 잇달아 골을 허용하며 0:2로 질질 끌려가다가 후반 막판에 일본의 노장 스트라이커 나카야마 마사시가 한 골을 만회함으로써 간신히 영패를 면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4. 자메이카 {H조, 1승 2패}


자메이카는 공교롭게도 2차전까지 대한민국과 같은 결과를 내고 있었다. 멕시코에 1-3,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던 것처럼 골득실 차도 똑같았지만 일본을 이기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출한 월드컵에서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외 북중미 나라에서 월드컵 1승을 거둔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2006년 기준으로 일본을 월드컵 첫 승 제물로 삼은 두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다른 국가는 호주. 일본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을뿐, 1차전 2차전 모두 터무니 없이 강한 상대를 만나 큰 인상을 못 보여줬던 게 탈락의 원인.

2.5. 모로코 {A조, 1승 1무 1패}


첫상대였던 노르웨이전은 노르웨이전에서도 계속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노르웨이의 엄청난 높이[3]에 고전을 하며 결국 세트피스에서 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두번째 상대였던 브라질에게 3대0 완패를 당하면서 16강이 가물가물해진 모로코였으나, 최종전에서 모로코는 스코틀랜드를 3대0으로 완파하며 같은 시각 펼쳐지는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대결에서 브라질이 노르웨이를 이기거나 상호간에 무재배를 한다면 16강 티켓은 모로코의 것이었으나, 뜻밖에도 노르웨이가 후반 10분가량을 남기고 역전에 성공하며 브라질을 이기는 전개가 펼쳐지면서 모로코는 99% 차지할 수 있었던 16강 티켓을 노르웨이한테 내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첫경기였던 이후로 모로코는 번번히 지역예선에서 물을 먹다가 2018년 대회를 통해 2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2.6. 스코틀랜드 {A조, 1무 2패}


영국4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스코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한 채 꼴찌로 탈락하며 대회를 조기에 마쳤다. 첫경기 브라질전은 오히려 선방했고, 노르웨이와도 비기면서 모로코와의 대결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을 걸 수 있었으나, 모로코에게 그야말로 조리돌림당하였고, 심지어 쫓아가기도 급한 상황에 살인적인 백태클로 공격수가 퇴장까지 당하며 그야말로 자멸했다. 이후로 스코틀랜드는 월드컵에 도통 못 나오고 있으며, 동시에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도 못 나가는 등 기나긴 암흑기를 경험하고 있다.

2.7. 오스트리아 {B조, 2무 1패}


이탈리아, 칠레, 카메룬과 한 조에 속해서 가장 약체 취급을 받은 오스트리아였지만, 그래도 같은 승점을 기록한 카메룬보다는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카메룬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세 경기 모두 경기 종료직전에 득점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여담이지만, 해당 대회에서 같은 조에 속한 다른 팀들이 21세기 이후에도 월드컵 본선에 꾸준히 나왔지만, 오스트리아만큼은 유일하게 21세기 이후로 월드컵 본선에 못 나오고 있다.

2.8. 카메룬 {B조, 2무 1패}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에서 8강 진출이라는 대이변을 기록하며 새로운 검은 돌풍의 탄생을 알린 카메룬. 하지만 이런 영광도 잠시 다음 대회에서는 1무 2패로 광탈, 이번 대회에서도 광탈했는데, 같은 조의 최약체 오스트리아에게까지 밀리며 꼴찌로 탈락하고 말았다. 2경기, 3경기에서 수비수들이 한명씩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것도 카메룬의 탈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1세기 이후로는 더 부진한 성적만 내면서[4] 카메룬의 부활은 과연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2.9. 남아프리카 공화국 {C조, 2무 1패}


일본, 자메이카, 크로아티아처럼 남아공도 월드컵은 난생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는 나름대로 선전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증명하였고, 특히 다음 대회에서는 비록 16강 진출을 못하였지만,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두는 감격도 누렸다. 이후 2010년 대회는 월드컵까지 자국이 개최국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기대하게 만들었으나, 원래 축구 자체가 비인기 종목인 남아공은 해당 대회에서는 '개최국의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 잔을 마시고야 말았다.

2.10. 스페인 {D조, 1승 1무 1패}


스페인은 해당 대회에서 나이지리아, 파라과이, 불가리아와 한 조를 형성하는 일명 죽음의 조에 들어가고 말았다. 나이지리아는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축구 금메달 획득 국가고, 파라과이는 남미의 강호, 불가리아는 전년도 4위 팀. 그래도 스페인은 우승후보에 조 최강자라서 문제없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모두들 예상했으나, 초장부터 나이지리아에 접전 끝에 패하면서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파라과이전은 무재배, 최종전인 불가리아전은 무려 6:1이라는 어마무시한 스코어로 대승을 하면서 뒤늦게 포텐이 터지는 데는 성공했으나, 나이지리아가 파라과이에 지는 바람에 한 끗 차이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죽음의 조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5][6].

2.11. 불가리아 {D조, 1무 2패}


지난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며 대이변을 선보인 불가리아.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 팀이 정녕 지난 대회 4위 팀이 맞는지 심히 의심스러울 정도로 몹시 한심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 4위로 광탈하고 말았다. 특히 제일 압권은 스페인과의 최종전. 이것이 후유증이라도 되었는지 불가리아는 21세기 이후로는 월드컵 본선에 도통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2.12. 대한민국 {E조, 1무 2패}


차범근호차범근호/네덜란드전 참조.

2.13. 벨기에 {E조, 3무}


벨기에에게 있어서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을 못 잡은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될 것이다. 당시 벨기에는 네덜란드, 대한민국, 멕시코 등과 한 조에 속했는데, 네덜란드도 멕시코도 모두 대한민국을 잡으면서 16강에 진출했지만, 벨기에는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을 못 잡은 것이 화근이 되면서 16강 진출에 동반 실패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벨기에의 또다른 문제점으로는 스쿼드 중에 그나마 어린 선수가 음펜자 형제 뿐일 정도로 평균 나이 28.3세로 노쇠화된 스쿼드였던 탓에 후반만 되면 고질적인 체력 문제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약점이 2경기 멕시코전과 3경기 대한민국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2.14. 이란 {F조, 1승 2패}


지역 예선에서 플레이오프로 밀려나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간신히 본선에 합류한 이란은 독일, 유고슬라비아, 미국과 함께 F조로 편성되었다. F조에는 이미 독일, 유고슬라비아라는 확실한 강팀이 버티고 있고, 미국과 이란으로서는 16강 진출보다는 꼴찌 탈출이 최우선 과제였는데, 하필이면 이 두 나라의 관계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철천지 원수'''[7]. 때문에 단순한 본선 1승을 넘어 국가적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상대를 반드시 짓밟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고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다 전반 40분 이란의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40분 경에 이란의 메흐디 마다비키아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 나가게 된다. 미국은 경기 종료 직전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가 종료되자 이란은 선수나 국민이나 모두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 마냥 기뻐 날뛰었다. 그리고 이 승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모로코에게 이길 때까지 이란 축구 역사상 유일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의 승리였고, 이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가 거둔 유일한 승리이기도 했다. 비록 유고슬라비아와 독일을 상대로는 예상대로 1-0, 2-0으로 무릎을 꿇으며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기에 이란으로서는 만족스럽게 돌아설 수 있었을 것이다.

2.15. 콜롬비아 {G조, 1승 2패}


지난 대회에서 펠레가 콜롬비아를 우승후보라고 점찍는 바람에 펠레의 저주에 걸려서 망해버린 콜롬비아. 설상가상으로 그 대회에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자책골 하나 때문에 대회 종료 이후 자국에서 괴한의 에 맞아 숨지고 말았다. 이후 심기일전하여 본선에 재진출한 이 프랑스 대회. 이번 대회에서는 기어코 16강에 가리라는 다짐을 하였으나, 결과는 또다시 광탈. 이후 콜롬비아는 오랫동안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가 2014년 대회를 통해 16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고, 8강까지 진출하였다. 이후 콜롬비아는 남미에서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남미의 강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16. 튀니지 {G조, 1무 2패}


197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 이후로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은 튀니지. 하지만 경험 부족이 원인이었는지 이렇다 할 좋은 모습도 보이지 못 한 채 1무 2패로 광탈하고 말았고, 이후 튀니지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하기까지는 2018년 대회에서 파나마를 상대로 이기기까지 20년을 더 기다려야만 했다. 조별리그 3경기 내내 탄탄한 수비력과 쇼크리 엘 우아에르 키퍼의 엄청난 선방능력으로 잘 버텼다. 잉글랜드도 두골을 넣기 까지 매우 힘들었고, 콜롬비아도 후반 막판에야 간신히 득점했으며, 가장 잘나가던 루마니아는 오히려 이팀과 비겨버렸다. 그러나 3경기 1골의 부실한 골결정력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고, 약체팀이었기 때문에 수비위주로 전술을 짰을테니 어쩔수 없는 결과였다. 사실 나름 선전한 케이스

3. 16강 진출 팀



3.1. 노르웨이


해당 대회에서 브라질, 스코틀랜드, 모로코와 한 조에 속한 노르웨이. 모로코와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연달아 무를 캐면서 최종전은 꼭 이겨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노르웨이의 마지막 상대는 공교롭게도 브라질이었다. 하지만 노르웨이에게는 딱 한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브라질의 천적'''이라는 것. 노르웨이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 경기 결과 하나 때문에 모로코는 스코틀랜드를 완파하고도 한 끗 차이로 물을 먹고 말았다. 대회 내내 장신군단을 앞세워 선이 굵은 축구를 보여준 노르웨이였다.
그러나 이랬던 노르웨이도 21세기 이후로 오랜기간 월드컵에 진출을 못하고 있다.

3.2. 칠레


칠레는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 카메룬, 오스트리아 등과 한 조에 편성돼서 3전 전무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으로 16강에 오르는 조금 해괴한 모습을 보였다. E조의 벨기에 역시 칠레와 같은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결과는 칠레와 달리 조별리그 탈락. 무엇보다도 칠레는 다른 팀들이 모두 이탈리아에 패한 와중에 혼자만 유일하게 패하지 않았다.

3.3. 파라과이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실점이라고는 단 1골, 그것도 그 경기는 마지막 경기로 거기서 나이지리아를 이겼다. 방어력은 가히 지상 최강이었으나 공격력이 정말 별볼일 없었다. 그 주역은 당대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이 자자했던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였다.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에게 얻어터지고 파라과이를 이겨야만 했으나 폭풍같은 공격을 퍼붓고도 이놈의 강철방패는 끄떡도 안 했다.

하지만 방어력과는 대조적으로 공격력은 정말 시원찮았다. 그래서 공격력이 방어력만큼만 받쳐줬어도 조 1위를 할 수 있었던 팀이 첫 두 경기를 아예 득점 없이 비겨버렸다.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은 무조건 이겨야만 했고 비기면 스페인이 이길 경우 조 3위가 되어버린다. 이 상황에서 파라과이는 각성한다. 셀소 아얄라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이 대회에서 파라과이의 첫 골을 넣었다. 하지만 뒤이어 윌슨 오루마에게 반격당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전은 1:1로 끝냈지만, 파라과이는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었다. 결국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미겔 앙헬 베니테스가 골을 넣은 뒤 다시 철벽 방패를 가동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 호세 카르도소가 쐐기골을 넣어 16강에 진출했다. 그런데 16강 상대가 하필이면 이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였다. 파라과이는 또 강철 방패를 내밀었고 승부는 연장 혈투까지 가서 정말 박터졌다. 양팀 모두 폭풍같이 뛰어다니며 프랑스의 창으로 무지막지하게 튼튼한 파라과이의 강철 방패를 깨려고 끊임없이 때려댔다. 결국 연장 후반 종료 일보 직전에 로랑 블랑의 슈팅으로 파라과이의 강철 방패는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적어도 이 대회의 파라과이는 '''방어력 하나만큼은 지상 최강'''이었다.

3.4.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데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까지 획득하여 한참 물이 올라 있었고, 대회 전부터 이번 대회의 최대의 복병으로 손꼽혔다. 다만, 조 편성에서는 전통의 강호 스페인, 전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룬 불가리아,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되는 바람에 16강 진출이 매우 험난해 보였는데... 마침내 열린 스페인과의 첫 경기.[8] 98 프랑스 월드컵의 명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경기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대접전 끝에 3:2 펠레 스코어로 승리하여 톱시드 팀인 스페인을 단번에 조 최하위로 끌어 내린다. 그리고 2차전에서 불가리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따내며 죽음의 조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행을 결정지었다. 거기에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맹 활약을 펼친 스트라이커 은완코 카누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나이지리아의 앞날이 창창한 듯 보였으나... 스페인, 불가리아전에서 모든 힘을 쏟아낸 나이지리아는 파라과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3으로 무너지더니, 16강전에서는 덴마크에 1:4로 거짓말처럼 참패를 당하며 허망하게 대회를 마쳐야 했다. 그리고 이 대회를 전후로 전성기가 지난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이후 16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본선 승리와 16강 진출을 이루게 된다.

3.5. 멕시코


같이 출전한 미국과 자메이카는 당시 북중미에서는 몹시 허접한 팀들이었고, 멕시코만이 본선에 진출한 북중미 팀들 중에서 그나마 믿을 만한 팀이었다. 그런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멕시코는 다른 북중미 팀들이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한 와중에 혼자만 유일하게 16강에 이름을 올리며 북중미 축구의 체면을 살려 주었다. 그것도 네덜란드, 벨기에와 함께 묶인 죽음의 조에서도 세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끈질기게 따라붙어 한국에겐 승리, 나머지에겐 2무를 캐며 16강에 올라간 저력은 대단했다.

3.6. 유고슬라비아


유고 내전이라는 악재를 딛고 8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유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유고는 여전히 최강자다'''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렸다.
그러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거쳐서 세르비아로 재탄생한 이후로는[9] 월드컵에 못 가거나 설사 월드컵에 간다 해도 광탈만 하는 안습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3.7. 루마니아


게오르게 하지를 앞세운 루마니아는 1990년대 당시 최강의 팀이었다. 하지 덕에 루마니아는 1990년 대회 16강, 1994년 대회 '''8강''', 1998년 대회 16강이라는 성적을 90년대 내내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하지의 은퇴와 함께 루마니아 축구는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고, 21세기 이후로는 월드컵에 도통 못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 내적으로 보면 매우 거친 축구를 구사했다. 4경기 동안 경고를 10장이나 받았는데, 이건 조별리그 마지막경기 튀니지 전에서 경고 두세장은 더받았어야 할정도로 명백한 악질 파울이 많았음에도 경고를 한 장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적게 받은 수치. 1경기과 2경기의 내용은 좋았지만, 16강이 확정됐음에도 3경기에 체력 안배도 하지 않고, 여전히 거칠게 뛰어다니며 16강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던 점이 패착.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모두 삭발+머리를 노랗게 염색하여 단합을 도모했지만, 이때부터 경기력이 오히려 더 좋지 않게 흘러갔다는 건 개그적인 결말이다. 게오르게 하지가 대단했지만, 이 선수를 빼고보면 이 팀이 과연 16강 레벨의 팀인가 의심이 갈정도. 물론 루마니아를 까면 깔수록 잉글랜드가 더욱 바보같아진다. 루마니아는 이후 UEFA 유로 2000 대회까지 하지와 동행했으며, 그때까지 마지막 전성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하지가 은퇴한 이후 루마니아 축구는 암흑기에 빠지고 말았다.

3.8. 잉글랜드


잉글랜드 대표팀이 최고의 경기력을 극찬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자국에서 열린 UEFA 유로 1996 대회였다. 잉글랜드의 최후의 천재 폴 개스코인과, 톱 클래스 스트라이커인 앨런 시어러, 대기만성형 공격수 테디 셰링엄을 필두로 네덜란드를 4-1로 학살하고, 잉글랜드 역사상 최초로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는 등, 비록 4강에서 아쉽게 독일에게 패했으나 이 때의 물 오른 경기력을 바탕으로 자국은 물론이요, 해외 언론들도 '''이젠 된다. 다시 한번 잉글랜드의 축구의 전성기가 올 것이다.''' 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4년 후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웬의 인기빨과, 8년 후 겉 모습만 우승후보로 평가 받았던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보다도 여론이 좋았다[10][11].
조별리그 1차전 튀니지를 상대로도 힘겹게 이겼고 2차전에선 루마니아에게 2-1로 패하면서 아르헨티나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마지막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무조건 이기고, 루마니아가 튀니지에게 패해야만 조 1위가 유력한 아르헨티나를 피할 수 있었다. 잉글랜드는 마지막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려는 콜롬비아를 꺽으며 저력을 보여줬으나, 결국 루마니아가 승점 1점을 추가해 조 1위를 사수하면서 16강에서 하필이면 아르헨티나와 조우하게 되었고, 데이비드 베컴의 그 유명한 퇴장이 시전되면서 승부차기로 16강에 탈락하고 만다.
당시 잉글랜드의 글렌 호들 감독은 자국여론의 성토에도 불구 고집스럽게 5-3-2 포지션을 고집했는데, 이는 결국 독으로 돌아오게 된다[12]. 특히 대런 앤더튼과 그레이엄 르 소의 윙백은 마치 집 나간 똥개 마냥 수비가담이 늦었고, 이름값만큼은 아주 높았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 토니 아담스 - 솔 캠벨의 쓰리백도 대재앙에 가까웠다. 튀니지를 2-0으로 바른 첫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이 쓰리 백의 호흡은 완전 개판이였고, 튀니지의 메흐디 벤 슬라미니에게 1대1 찬스를 내 줄 정도로 답이 없었다. 그리고 루마니아와의 2차전은 믿었던 토니 아담스와 르 소의 호러 쑈로 1-2로 패하고 콜롬비아와의 3차전은 그나마 앤더튼이 각성해 2-0 승리를 거두지만, 결국 아르헨티나와 조우하면서 그대로 16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13]
그나마 잉글랜드의 수확이라면 이 대회를 통해 향후 대표팀의 코어가 될 젊은 선수들을 발굴했다는 점이다. 특히 압도적인 스피드로 세상을 놀라게 한 '원더보이' 마이클 오웬의 등장은 센세이셔널한 것이었다. 이 외에도 전경기 선발출장한 폴 스콜스 , 비록 마지막엔 역적이 되었지만 콜롬비아전에서 기막힌 프리킥을 성공시킨 데이비드 베컴, 출장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게리 네빌리오 퍼디난드 등의 유망주들이 삼사자의 일원으로 얼굴을 알렸다.

4. 8강 진출 팀



4.1. 이탈리아


지난 대회의 눈물의 준우승을 뒤로 하고 이번 대회에서의 이탈리아는 엄연한 우승후보였다. 말이 필요없는 판타지스타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와, 당시 괴물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크리스티안 비에리, 당대 최고의 3선 플레이 메이커 데메트리오 알베르티니말디니 - 코스타쿠르타 - 칸나바로 - 베르고미의 포백 라인은 프랑스의 철의 포백을 능가하는 최강의 라인이었다. 그리고 조별 예선에서 상콤하게 1위를 찍었지만, 조별 예선에서 칠레에게 2골을 실점한 건 옥의 티.
16강 전에서 피지컬 축구로 무장을 한 노르웨이를 상대로도 피지컬 축구 따윈 씹어버리는 수비력과 또한 한 피지컬 하는 비에리의 한방에 노르웨이를 잠재우고 8강에 진출한다. 8강 상대는 개최국인 프랑스, 참고로 프랑스는 조별예선에서 퇴장으로 징계를 먹은 지단이 징계가 풀려 오랜만에 나온 경기이기도 하다. 이 경기에서 지단은 명불허전의 모습으로 이탈리아를 농락했으나, 이탈리아의 빗장수비 역시 멍군을 외치며 지단을 필두로 한 프랑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런데 문제는 공격진이였다. 믿었던 델피에로는 상당히 무기력 했다. 결국 67분 경 델피에로는 로베르토 바조와 교체되었다. 이 후의 경기양상은 프랑스의 공세와 이탈리아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양팀은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운명의 페널티킥, 프랑스는 리자라쥐를 빼고 전부 성공시켰고, 이탈리아는 알베르트니와 디 비아지오가 실축을 하면서 3-4로 프랑스에 패해 이 대회를 끝내야 했다. 즉 2회 연속 승부차기로 패배하는 쓴 맛을 보면서 2006년 승부차기로 월드컵을 제패하기 이전까지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는 그야말로 잔인하기 그지 없는 룰이였다. 유로 2000 4강에서 마찬가지로 승부차기라면 이가 갈리는 홈팀 네덜란드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 기록은 끊었다. 그리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역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5-3으로 이겨 지난 그 1998년 월드컵의 8강전에서의 승부차기 패배를 완전히 설욕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4.2. 덴마크


1980년대 혜성처럼 등장해 UEFA 유로 199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북유럽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덴마크는 최후의 전설 미카엘 라우드루프, 페테르 슈마이켈과, 라우드럽의 동생인 브리안 라우드루프, 신예 요르겐센, 몰러, 에베 산 등 신구조화를 이루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별예선 C조 첫 경기에서 사우디에게 1-0으로 간신히 이겻으나 당시 사우디는 지난대회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마 1승 카드인 남아공과의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상대가 퇴장까지 당했음에도 동점골을 허용해 1-1 로 비겼다. 마지막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와의 경기, 다행이 지난 경기 지단이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 나오지 못하면서 덴마크로썬 수월하게 경기를 풀 수 있었지만, 지단을 대신해서 나온 유리 조르카에프가 이를 잘 메꾸면서 덴마크는 프랑스에 1-2로 패하지만, 워낙 남아공과 사우디가 프랑스에게 학살을 당한 것도 있고, 덴마크는 어느 정도 프랑스에 선전하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16강 상대는 애틀란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이번 대회 대형사고를 칠 팀으로 꼽한 나이지리아. 비록 파라과이에게 1-3으로 패했지만 덴마크로서는 만만치 않는 상대였으나, 덴마크는 그런 나이지리아를 4-1로 끔살시켜버린다. 몰덴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라우드루프, 에베 산, 헬베그가 골폭풍을 일으키며 슈퍼 이글스의 돌풍을 잠재웠다. 8강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 하지만 덴마크는 전반 2분만에 요르겐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지만 곧이어 베베토와 히바우도에게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한다. 브라이언 라우드럽이 다시 동점골을 뽑아내지만, 결국 히바우두에게 결승골을 허용 2-3으로 아쉽게 브라질에 패해 8강에서 멈추게 된다. 사실상 1998 프랑스 월드컵이 덴마크의 마지막 전성기라 볼 수 있고, 이후에도 덴마크는 욘 달 토마손, 데니스 롬메달, 예스퍼 그론카에르 등 신성들의 등장에 UEFA 유로 2004까지 어느 정도 선전을 하게 되지만, 이후 인재들이 서서히 고갈되면서 오랜만에 나온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일본에 관광당하고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영 좋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위상이 많이 내려가게 된다. 이후 브라질 월드컵과 UEFA 유로 2016은 아예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다시 1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4.3. 아르헨티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르난 크레스포를 포함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축구 은메달리스트로 중무장한 멤버로 월드컵에 나왔다. 게다가 조별리그는 3전 전승으로 위에 쓴 크로아티아를 격파한 단 두 팀 중 하나였다[14]. 하지만 조별리그의 경기 내용은 처참했는데,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1-0인 것은 그렇다 쳐도 당시 기준으로 자메이카에게도 패할 정도로 최악의 약체였던 일본을 상대로도 1-0으로 겨우 이기는 몹시 한심한 경기력을 보였다. 다만, 자메이카 하나 상대로만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해트트릭 끝에 5-0으로 대승을 거둬서 최소한의 체면치례만 했다... 만 자메이카는 일본보다도 더 약체라서 이것으로는 쉴드가 안 된다.

16강에서는 숙적인 잉글랜드를 만나서 데이비드 베컴의 백태클 퇴장으로 숫적 우세까지 따내고도 불구하고 원더보이 마이클 오웬의 맹활약에 쩔쩔매면서 승부차기까지 갔다. 그리고 네덜란드를 만난 8강에서 경기 막판 데니스 베르캄프에게 수비진이 완전히 농락당하면서 통한의 2-1 패배. 전체적으로 제일 큰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기껏 엔트리에 뽑아놓은 신예 거포 에르난 크레스포를 완벽하게 봉인했다는 점이다. 모든 경기를 오직 바티 위주로만 엔트리를 짜서 팀 자체가 바티의 시다바리화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다른 방면에서 더 뛰어난 선수들이 하나같이 제 구실을 못했으며 특히 클라우디오 로페즈는 애초에 본인부터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대놓고 바티스투타의 어시스터로 전락했으며, 에르난 크레스포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오죽하면 요한 크루이프는 이 꼬라지가 된 아르헨티나 팀을 보고 "내가 아르헨티나 감독을 하면 바티를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겠다. 그러면 아르헨티나는 무조건 월드컵 우승한다. 우승할 팀이 바티 때문에 8강밖에 못 갔다."라고 평가하기까지 했다.

4.4. 독일


영원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독일. 하지만 독일 통일 이후 주전 멤버들의 노쇠화로 '''녹슨 전차'''라는 소리를 들었으며[15] 세대교체에 실패하는 안습함도 드러난 대회였다[16]. 선수단의 평균연령이 28살을 넘을 정도로 매우 노쇠화가 심했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라는 말이 있듯 조별예선에서 유고슬라비아를 제외하고 이란이랑 미국을 가뿐히 격파하고 16강에 당당히 올라간다.
16강 멕시코전에서 콰우테모크 블랑코에게 고전했지만 클린스만비어호프의 극장골로 2:1로 역전승을 하고 올라간다. 그리고 8강 크로아티아다보르 슈케르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 즈보니미르 보반이 있는 돌풍의 팀이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크로아티아가 강해도 독일은 넘지 못한다'''라는 말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독일이 크로아티아에 고전하며 0:3으로 떡실신 당하고 대패하고 말았다. 독일은 크로아티아의 속공에 고전했으며, 특히 크리스티안 뵈른스가 백태클 한 방으로 퇴장당하며 승부의 추가 크로아티아한테 기울고 말았다. 뵈른스의 퇴장 이후에 수비에 참혹히 구멍이 난 독일은 충격을 극복하지 못했다. 수비의 핵인 마티아스 자머는 대회 직전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잠머 대체로 대회 직전 발탁된 로타어 마테우스의 노쇠화는 치명적이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독일 축구의 암흑기가 시작되어서 2년 후인 UEFA 유로 2000에서는 아예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 조 꼴찌로 탈락한다. 이후 한일 월드컵에서도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한테 1:5로 대역전패하는 수모까지 당했으나, 루디 푈러의 지휘 하에 결국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이 준우승으로 드디어 암흑기에서 탈출하는 듯 싶었으나 UEFA 유로 2004에서는 또다시 광탈. 이후 독일 월드컵과 UEFA 유로 2008과 남아공 월드컵, UEFA 유로 2012를 연달아 거치면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통일 이후 첫 우승을 하면서 독일 축구의 본격적인 리즈 시절을 만천하에 알렸다.

독일과 크로아티아의 8강전에서 전반 막판에 뵈른스가 백태클로 퇴장당하는 역적질을 저지르며 독일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하며 무너지기 시작한게 컸지만, 이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딱딱하고 투박한 독일식 축구를 어떻게 해체하는지 잘 알고 있음을 증명했다. 크로아티아 특유의 독일 약점 공략전술과 다보르 슈케르, 크로아티아LTE급 역습에 그대로 털렸다. 이때 당시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에서 최고 허접 자메이카에게도 패한 일본을 상대로 하마터면 비길 뻔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고는 해도 '''처녀 출전국치고는 1998 프랑스 월드컵 본선 최대 돌풍팀이었다'''.

5. BEST 4



5.1. 4위: 네덜란드



데니스 베르캄프를 필두로 1995 UEFA 챔피언스 리그의 우승팀인 아약스의 일명 '루이 판할의 아이들'로 중무장한 스쿼드로 월드컵에 나왔다. 다만, 개막 직전의 월드컵에 대한 기대치는 그렇게 높지 않았는데, 당시 UEFA 유로 1996에서 네덜란드는 잉글랜드에게 무기력하게 패했고, 우승후보라 불리기엔 약간 모자란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다[17]. 게다가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모습 또한 우려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차전인 벨기에전에서 네덜란드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 벨기에를 몰아붙였으나, 승리하진 못했다. 다음 상대인 대한민국을 정신나간 공격력을 선보이며 5-0으로 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마지막 멕시코와의 3차전에도 무승부를 거두면서 8개조 1위 가운데서 가장 낮은 승점으로 16강에 진출했던 것.
하지만 토너먼트에 돌입하면서 저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해서 16강전에서는 외인구단으로 불리는 유고슬라비아전에서 2-1 승리로 8강에 진출. 8강 상대는 당시 우승후보 중 1팀인 아르헨티나였다. 네덜란드는 경기 초반 파트릭 클라위버르트의 선제골로 앞서 가지만 5분만에 로페즈에게 동점골을 허용한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후반 종료 직전 베르캄프의 화자가 될 만한 멋진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하고 4강에 오른다. 4강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인 브라질로,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클라위버르트의 후반 42분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고 가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에게 반수 아래의 전력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다. 이 후 동기부여가 사라진 건지, 크로아티아 전에서 다시 1-2로 패하며 최종성적을 4위로 마감한다.
이것이 독이라도 됐는지 이후 네덜란드는 한일 월드컵은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

5.2. 3위: 크로아티아




1992년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래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온 크로아티아. 비록 이 팀이 한때의 강팀인 유고슬라비아의 맥을 잇는 팀으로서 다보르 슈케르,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 같은 스타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지만, 이 대회 최대의 돌풍을 일으킨 팀이 되리라고까지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신생국 크로아티아가 독립하는 과정에서 치렀던 피비린내 나는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여파가 남아있었던데다가, 국제무대의 첫 데뷔전이었던 UEFA 유로 1996에서 8강에 오르기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유로와 월드컵은 다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월드컵 첫 출전국이었던 H조에서는 아르헨티나 이외의 다른 두 팀이었던 자메이카와 일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전력상 우위에 있었고, 비록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패하긴 했지만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이겨서 예상대로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16강전부터 루마니아, 독일, 프랑스로 톱시드 국가들이 줄줄이 나오는 죽음의 대진을 타기 시작했다. 16강전에서 앞서 명시한 세 국가들 중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페널티 킥 득점을 잘 지켜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으나, 8강 상대는 독일. 많은 사람들은 독일이 당연히 퍼펙트하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크로아티아의 충격적인 3:0 승리. 당연히 세계는 경악했고, 인구 5백만 남짓의 동유럽의 소국 크로아티아는 이 경기의 승리로 자신들의 존재를 세계인들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다. 비록 4강전에서는 홈팀 프랑스에 막혔지만, 3·4위전에서는 또 다른 우승후보로 평가받을 만큼 강력한 전력이었던 거스 히딩크의 네덜란드를 꺾고 3위를 차지하면서 대회를 마무리하며,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신음하던 조국에 위대한 영광을 남겼다. 참고로 이 월드컵의 크로아티아는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 이후에 첫 출전한 팀 중 최고의 성적'''[18]을 뽑아냈다.
그러나 이때의 영광이 독이 된 탓인지 2002년 대회와 2006년 대회는 조별리그 광탈, 2010년 대회는 아예 본선 진출 실패, 2014년 대회는 오랜만에 본선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또다시 조별리그 광탈, 그러다가 2018년 대회가 되어서야 비로소 20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하고, 이후 준우승이라는 프랑스 대회에서 기록했던 성적보다 한발 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면서 비로소 암흑기에서 탈출한 모습을 보였다.

5.3. 준우승: 브라질



준우승팀인 브라질의 경우, 프랑스전 완패 이후 우승을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자국에서 청문회까지 다 열릴 정도로, 어떻게 보면 이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1순위로 보였고, 실제 선수단도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적일 정도로 화려한 공격 스쿼드에 운빨이 더해서 시쳇말로 거품이 매우 심한 팀이였다. 이미 조별예선에서 스코틀랜드에게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간신히 2-1로 승리했고 노르웨이에게는 충격적인 일격을 당했다[19]. 16강에서 칠레를 대파했지만, 8강에서 덴마크에게 쩔쩔매다가 간신히 이기는 한심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당시의 덴마크는 상당히 강한 전력을 보유했다지만, 아르헨티나를 꺾은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꺾은 프랑스에 비하면 분명 한 수 아래의 팀에 고전하다 간신히 4강에 진출했고, 4강 경기에서도 (8강에서 아르헨티나와의 혈전 끝에 올라온) 네덜란드에게 밀리다가 승부차기로 간신히 이기며 결승에 진출한 것을 고려하면 브라질은 확실히 뭔가가 부족했다. 그리고 프랑스와의 결승전, 전반 지단의 원맨쇼와 후반 프티의 마무리 축포로 프랑스에게 그야말로 영혼까지 털리고 만다.

5.4. 우승: 프랑스



대회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사람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았다[20]. 프랑스는 지난 두 대회 연속으로 지역예선에서 광탈한데다, 지네딘 지단 말고는 이렇다 할 스타플레이어도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스타 플레이어로 떠오르는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등도 이때만 해도 기대되는 신예 유망주였지,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자 프랑스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남아공을 3:0으로, 사우디를 4:0으로 박살내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결정짓는다. 지단이 퇴장 징계로 인해 결장한 16강 전에서는 파라과이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로랑 블랑골든 골로 8강에 진출했고, 결승으로 가는 중대 고비였던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결승에 오르게 된다.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진출한 프랑스는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을 상대로 그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지네딘 지단이 전반전에서 2회 연속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골을 작렬하여 단숨에 2:0으로 앞서가게 되었고, 경기 종료 직전 에마뉘엘 프티의 우승 자축골을 더해 브라질을 3:0으로 격파하고 7번째 우승국 자격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역대급 흥행에 최대의 수익을 올리면서 우승까지 거머쥐었으니, 프랑스에게 1998년 월드컵은 그야말로 가장 성공적인 월드컵으로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이 대회 이후로도 UEFA 유로 2000, 2001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한국·일본을 잇달아 제패하면서 프랑스 축구의 최전성기를 보내면서 1990년, 1994년 FIFA 월드컵 예선 탈락으로 "프랑스 축구의 저주받은 세대"를 완벽하게 떨쳐내게 된다. 그리고 20년 후 프랑스는 월드컵 2회 우승을 하게된다.
[1] 특히,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는 아예 '''0:8'''로 완전히 처발리는 모습을 보여줬다.[2] 2006 FIFA 월드컵 독일은 이 대회와 같은 성적으로 광탈,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은 아예 본선 진출에 실패하였다.[3] 주전공격수 토레 안드레 플로는 193cm, 리제트 189cm, 에겐 192cm, 레크달 187cm, 호바르 플로 187cm, 솔바켄 190cm, 욘센 190cm으로, 이들이 모로코와의 경기에 출전한 장신군단이다.[4] 그나마 그 와중에도 1승을 하기는 했지만, 그 1승 상대도 2002년 대회 당시의 사우디. 2010년과 2014년은 아예 3전 전패로 탈락해 버렸다. 특히 2014년에는 팀원끼리 내분까지 일으키면서 전세계적인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5] 여담으로, 스페인의 이 행보는 A조의 모로코와 꽤 흡사하다.[6] 그로부터 20년 전의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은 이와 비슷하게 1차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있었다.[7] 다만, 이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는 이란에 딱히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고, 이란 역시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하타미 정권이 들어서 있어 양국간에는 일단 눈에 띄는 긴장이 형성되지는 않았다.[8] 이 경기의 다음 경기가 바로 한국 대 멕시코전이었다.[9]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시절도 포함.[10] 2002년 월드컵 직전의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은 지난 대회 역적에서 영웅이 되었고, 마이클 오언은 당시 대형 신성이였으며, 2006년 월드컵 이전의 잉글랜드는 당시 신성인 호날두보다도 더 잘 나간 루니를 필두로, 제라드, 램파드, 조 콜 등이 폼이 굉장히 좋았던 시기였다.[11]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언급된 폴 개스코인 몰락하며 엔트리에 탈락했고, 앨런 시어러는 발목인대부상으로 전성기에서 내려오기 시작한 시기였으며, 테디 셰링엄은 선발로 믿고 맡길 스타일 자체가 아니었다. 유로 1996때의 잉글랜드 대표팀 보다 더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12]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라자로니 감독도 5-3-2를 쓰다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일격을 당하고 조기에 물러난다.[13] 특히, 이 경기에서 데이비드 베컴디에고 시메오네를 발로 차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는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다가 역시 그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결국 떨어졌다.[14] 나머지는 프랑스.[15] 특히 지난 대회부터 그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16] 특히 메멧 숄은 '"테크니션"'이란 별명과 더불어 독일 축구의 젊은 피라 불렸던 선수이나, 그놈의 유리몸 때문에 많은 메이저 대회에 못 나갔다.[17] 그렇다고 네덜란드가 할 만하다는 얘기는 절대로 아니였다. 당시 유럽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잉글랜드 또한 이 때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늙었지만 유로 1996 우승으로 저력을 보여준 독일에, 남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기존 전통의 강호들이 건재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열악한 평가를 받았을 뿐이다.[18] 첫 대회야 모든 게 다 처음인지라 당연히 모든 팀들이 다 첫 출전이었고 그 다음 대회부터 초창기에는 첫 출전한 팀들의 기록이 비교적 많았다.[19] 그나마 노르웨이 전의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과 조 1위가 확정났다. 또한 믿기 어렵겠지만, 역사적으로 노르웨이는 브라질의 천적이다.[20] 그때 당시 1위는 물론 브라질, 프랑스는 2위였다. 1994년 이후에 30경기 무패 행진을 하고 있었으며, 비셴테 리사라수 - 로랑 블랑 - 마르셀 드사이 - 릴리앙 튀랑의 '''철의 4백'''은 38경기 18실점 경기당 0.47실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