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1. 구약 성경의 예언서 중 하나
1.1. 책의 구성
1.1.1. 1장~2장
1.1.2. 3장
1.1.3. 4장
1.1.4. 5장~6장
1.1.5. 7장
1.1.6. 8장
1.1.7. 9장
1.1.8. 10장~11장
1.1.9. 12장
1.1.10. 13장
1.1.11. 14장
1.2. 예언의 해석
1.3. 다니엘서의 신관(神觀)
2. 인명으로서의 다니엘
2.1. 실존 인물
2.2. 가상 인물



1. 구약 성경의 예언서 중 하나



<rowcolor=#ffffff> '''◀ 이전'''
''''''
'''다음 ▶'''
에제키엘(기독교)
호세아#s-1(기독교)
에스델(유대교)
에즈라(유대교)
<color=#ffffff> '''언어별 명칭'''
<colbgcolor=#808080><colcolor=#ffffff> '''히브리어'''
סֵפֶר דָּנִיֵּאל (Séfer Daniyél)
'''그리스어'''
Δανιήλ (Daniíl)
'''라틴어'''
Prophetia Danielis
'''영어'''
Book of Daniel
'''한자(한국어)'''
다니엘書
'''중국어'''
達尼爾
'''일본어'''
ダニエル書 (ダニエルしょ)
<color=#ffffff> '''기본 정보'''
'''저자'''
다니엘
'''기록 연대'''
B.C. 600년대 / B.C. 200년대
'''분량'''
12장/14장[1]
'''주요인물'''
다니엘
[clearfix]

47 너의 신이야말로 정말 비밀을 밝히시는 분이요 신들 가운데서 으뜸가는 신이며, 만왕을 거느리시는 분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네가 어찌 이 비밀을 밝힐 수 있었겠느냐?

다니엘 2:47 (공동번역)

9 그가 대답했다. "다니엘아, 물러가라. 이 말씀은 마지막 때가 오기까지 봉한 채 비밀에 붙여질 것이다.

10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단련을 받아 깨끗해져서 빛날 것이다. 악한 사람들은 끝내 눈이 열리지 않아 악한 짓을 계속하겠지만 슬기로운 지도자들은 눈이 열려 환하게 알 것이다."

다니엘 12:9~10 (공동번역)

구약 성경의 한 권, 동시에 본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다니엘서〉라고도 하며, 유다 왕국 여호야킴 왕 때 네부카드네자르 2세 치하의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간 왕족 출신의 정치가·신앙인인 성 다니엘(축일 가톨릭: 7월 21일, 그리스 정교회: 12월 17일)의 행적과 계시를 기록한 것이다.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이를 느비임(예언자들)이 아닌 케투빔(문서들)으로 보지만, 칠십인역과 이를 수용한 알렉산드리아 디아스포라, 그리고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언서로 분류한다.

그리스어를 사용하던 알렉산드리아 디아스포라의 정경에는, 다니엘서가 에제키엘서 뒤, 그리고 열두 소예언서 앞에 나온다. 그러므로 이 정경에서는 다니엘서가 대예언서의 하나로 여겨지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정경적 권위가 주어진다. 다니엘서를 에제키엘서 다음에 배치한 것은, 에제키엘 예언자가 유배 시기에 활동했고 다니엘서의 이야기들도 이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 있다. 라틴어 역본인 불가타는 다니엘서의 이런 예언서 정경 내 배치를 넘겨받았다.

-헤르베르트 니어Herbert Niehr, "다니엘서", 에리히 쳉어Erich Zenger u.a., 《구약성경 개론》Einleitung in das Alte Testament (분도출판사 2012), 875쪽

전통적으로 예루살렘의 함락 시기인 기원전 6세기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다니엘이란 고대 현인의 이름을 빌려, 기원전 2세기, 즉 셀레우코스 제국의 안티오코스 4세가 유대교를 박해하던 마카베오 시대에 한 유대인이 유대인의 신앙을 고무하기 위해 쓴 것으로 보인다.
본서를 기원 전 6세기 다니엘 저작으로 보는 관점에는, 그 이유로 ① 본서 여러 곳에서 다니엘이 1인칭 단수(내가)로 표현되며(다니엘 7장 1절, 28절, 8장 2절, 9장 2절, 10장 1~2절, 12장 4~5절) ② 신약에서 예수님도 본서를 인용하시면서 ‘다니엘의 글’이라 지칭하고 있고(마태오 복음서 24장 15절) ③ 탈무드를 비롯한 많은 유대인들의 기록이나 초대교회 문헌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원전 2세기경 유다 마카베오 시대 때 익명의 저자가 다니엘의 이름을 빌어 쓴 작품으로 보는 비평 학자들의 견해는 그 근거로 ① 본서가 히브리어와 아람어 2개 국어로 기록되어 있고 ② 시대적 정황이 시리아 왕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 당시와 일치한다.[2]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BC 2세기에 다니엘의 이름을 빌려 기록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시된다. #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은 소년 선지자 다니엘이 행한 이적(異跡)들에 대한 내용인데, 바빌로니아 왕실의 발탁을 받은 다니엘이 경건한 신앙을 지켜 하느님으로 하여금 특별한 지혜를 얻어 느부갓네살 왕의 두 꿈을 해석하여 고위 관료로 출세하여 왕의 조언자로 일하며 나라를 형통하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후반부는 다니엘이 받은 묵시인데 이것은 당시 유대를 둘러싸고 패권을 다투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셀레우코스 왕조를 나타냈다고 본다. 특히 많이들 알고있는 사자굴에 들어갔다 살아나온 다니엘도 본서의 내용이다.
그리스도교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내용은 바빌로니아의 신들을 섬기지 않았기 때문에 평상시 시기하던 가신들이 고발을 해서 신성모독으로 사자굴에 던져졌지만 하느님의 가호로 무사했다는 내용이다.
사실 본서의 진가는 다니엘의 행적보다도 바로 묵시[3] 문학으로서 신약 성경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그다지 잘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는 에제키엘이나 신약성경의 요한묵시록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상과 꿈들을 포함한 비유적인 표현들과 상징적인 표상들을 풍부하게 나타내어, 이로 하여금 굳건히 신앙의 길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좋은 교훈을 주기에 다니엘서는 성경의 계시문학 양식 중에서 가장 훌륭한 본보기인 것이다.
한편 개신교 성경에는 없지만 70인역과 천주교 성경에 있는 내용인 13장과 14장의 수산나, 벨과 용 이야기 등은 일종의 고대 추리소설로써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4]
12장 4절의 "너 다니엘아"로 시작하는 부분이 디시인사이드에서 꾸준글로 돌아서 꾸준글의 제왕 김똑딱에 버금가는 꾸준글 대명사로 통하기도 하였다.

1.1. 책의 구성



1.1.1. 1장~2장


유다 왕국의 왕 여호아킴 치세에 바빌로니아 제국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5]가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용모가 빼어나고 칼데아 지방의 문학과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총명한 젊은이들을 뽑아 궁궐에서 왕을 모실 수 있도록 하였다. 그들 가운데 유다 지파의 네 젊은이가 있었는데, 다니엘, 하난야(하나냐), 미사엘, 아자르야(아사랴)의 네 명이었다. 바빌로니아의 내시장은 그들에게 바빌로니아식 이름을 각각 지어주었다. 다니엘은 벨트사차르(벨드사살), 하난야는 사드락, 미사엘은 메삭, 아자르야는 아벳 느고로 개명되고, 이들은 바빌로니아로 가 임금을 모시고 살게 되었지만, (아마도 우상에게 바쳐졌을 것인) 궁중의 술과 음식으로 자신들을 더럽히지 않으며 하느님 앞에 정결하게 살았다.[6]
어느 날, 네부카드네자르 왕이 이상한 꿈을 꾸자, 왕은 마술사, 점성가들을 불러 자신의 꿈을 해몽하게 하였다. 마술사들은 "임금님께서 꿈을 말씀해 주신다면 저희가 곧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했지만, 뜬금없이 네부카드네자르는 '''자신의 꿈의 내용은 한 마디도 말하지 않은 채 다음과 같은 강짜를 놓는다.'''[7]

네부카드네자르 "늬들이 내 꿈 내용을 말하고 해몽하면 상도 주고 명예도 누리게 해 줄건데, 해몽 못하면 너희는 다 죽는다. 알아서들 해"

점성가들 "왕이시여. 그러면 먼저 꿈을 알려주십시오. 그러면 해석해드리죠."

네부카드네자르 "니들이 시간 끌려고 꼼수 쓰는 거 다 안다. 내 꿈 내용을 못 알려주겠다면 어떨게 될지 알지?. 시간 끌면 내가 마음 바꿀거라는 꼼수 부릴생각 말고 어서 말해.

점성가들 "왕처럼 이런 식으로 점성가들이나 현자에게억지 부렸다는 기록은 없었습니다."

네부카드네자르 '''"이놈들 끌어내. 내친김에 이번에 새로 들어온 놈들까지 싹 죽여라."'''

왕의 무리한 요구에 난색을 표했던 현자들은 처형당했고, 이어 바빌론의 모든 현인들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다니엘과 그 동료들도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다니엘은 친위대장 아르욕[8]에게 "제가 궁궐로 들어가 임금의 꿈의 뜻을 밝혀드릴 테니, 시간을 주십시오" 라고 말한다. 그 뒤 다니엘이 동료들과 함께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니, 하느님께서 밤의 환시를 통해 다니엘에게 꿈의 신비를 알려주셨다.
다니엘은 네부카드네자르 앞으로 불려가 그의 꿈을 해몽하기 시작한다. 그 꿈은 다음과 같다.
[image]

네부카드네자르가 꿈 속에서 본 것은 커다란 사람의 조각상이었다. 그 상의 머리는 순금으로 되어있고, 가슴과 팔은 은으로 만들어졌고, 배와 넓적다리는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아랫다리는 쇠로 만들어졌다. 발은 쇠와 진흙이 섞여 있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큰 돌이 날아와 조각상의 발을 부숴버리자, 조각상이 산산히 다 부서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고, 날아온 돌은 거대한 산이 되어 온 세상을 채운다는 내용의 꿈이었다.

다니엘은 그 꿈을 이렇게 해석했다.

1. 순금으로 만든 머리는 네부카드네자르의 바빌로니아 제국을 말한다.

2. 은으로 만든 가슴과 팔은 그 다음으로 일어날 왕국을 뜻한다.[9]

3. 그 뒤 청동으로 된 셋째 나라가 온 세상을 다스린다.

4. 그 뒤 쇠처럼 강건한 넷째 나라가 등장해, 모든 나라를 부수고 깨트릴 것이다.[10]

5. 그런데 그 나라는 쇠와 진흙이 잘 섞이지 않는 것처럼, 혼인으로 맺어지긴 하지만 서로 결합되지 못할 것이다.

6. 그 뒤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시는데, 이 나라는 앞서 모든 나라들을 부수어 멸망시키고 영원히 서 있을 것이다.

다니엘이 해몽을 끝내자, 네부카드네자르는 다니엘에게 엎드려 절을 함과 동시에 높은 벼슬과 많은 선물을 주었으며, 다니엘과 그 친구들에게 국가 지방의 일을 관리하는 일을 맡겼다.[11]

1.1.2. 3장


네부카드네자르 왕이 자신의 모습을 본딴 높은 순금 신상(神像)을 만들어 평야에 세우고, 모든 나라에 명령하기를 "뿔 나팔, 피리, 비파, 삼각금, 수금, 풍적 등 모든 악기 소리가 나거든 저 신상에 절하라. 그렇지 않으면 타오르는 불가마 속으로 산 채로 던져 버릴 것이다." 라고 하였다.
하지만 유일신을 섬기던 유대인들은 그러지 않았고, 이는 다니엘과 그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는 금 상에 절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되어 왕 앞에 끌려왔고, 불가마 속으로 던지겠다는 왕의 협박에도 아랑곳 않고 "저희의 하느님께서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의 손에서 저희를 구해내실 것입니다." 라며 끝까지 절하기를 거부하였다.[12]
분노한 네부카드네자르 왕은 불가마를 일곱 배나 더 뜨겁게 달구게 한 뒤 그 세 명을 꽁꽁 묶어서 가마 속으로 산 채로 던져넣었다. 어찌나 가마가 뜨거웠던지 그들을 넣던 사람들도 같이 타죽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불 속에 던져진 세 명은 타죽기는 커녕 그을림 하나 없이 가마 속에서 멀쩡했다. 아벳 느고, 즉 아자르야는 불 한가운데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13] 하느님의 천사가 가마 속으로 내려와 가마의 불길을 밖으로 내몰아 가마 한복판을 마치 바람이 부는 것 처럼 시원하게 만들었다.
네부카드네자르 왕은 깜짝 놀라며, "우리가 불 속으로 던진 사람은 셋인데, '''어째서 네 사람이 불 속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냐?''' 게다가 한 명은 마치 신의 아들과도 같은 모습이구나!" 하고 외쳤다. 왕이 그 셋을 불러내자 그들은 탄 내 하나 없이 불 속에서 걸어나왔고, 네부카드네자르는 하느님을 찬미하며, 바빌론 땅에서 야훼를 모독하는 말을 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명령을 내린다.[14]

1.1.3. 4장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또 다른 꿈을 꾸어, 다니엘을 불러 해몽을 청했다. 그 꿈은 다음과 같았다.

세상 한가운데 자리잡아 하늘까지 닿는 아주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잎은 아름답고 열매는 풍성한데, 가지에는 새들이 깃들고 그늘 밑으로는 동물들이 찾아와 모두에게 양식과 쉼터가 되었다. 그런데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소리치길, "나무를 베어버려라. 가지는 잘라내고 동물들은 쫓아내어라. 하지만 뿌리둥걸은 땅에 남겨 쇠사슬로 묶어 두어라. 그 마음이 바뀌어 사람이 마음이 아니라 짐승의 마음을 지니고 7년을 보내게 하라. 이는 가장 높으신 분께서 인간들의 나라를 지배하심을 살아있는 자들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 하는 꿈이었다.

다니엘은 꿈의 내용을 듣고 당황했다. 그 꿈은 네부카드네자르가 왕위에서 쫓겨나 7년동안 짐승처럼 살다가, 그가 하느님께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에야 나라를 돌려받는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왕에게 의로운 일을 많이 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죄를 벗으라는 간언을 올린다.
1년 뒤, 네부카드네자르가 궁궐 옥상을 홀로 거닐며 혼잣말로, "이것이 대 바빌론이 아니냐? 내 영광과 권세로 세운 것이다." 라고 말하자, 하늘에서 "너에게서 왕권이 떨어져 나갔다. 너는 사람들에게 쫓겨나 7년을 소처럼 풀을 뜯으며 살고 나서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이에게 그 나라를 주신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부카드네자르는 정말로 쫓겨나 7년 동안 광야에서 풀을 뜯고 이슬을 마시며 산 뒤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
환궁한 뒤 네부카드네자르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남기고 그의 등장 역시 끝을 맺는다.
실제 바빌로니아의 역사 기록에는 당연히 이런 이야기가 실려있지 않다.

1.1.4. 5장~6장


세월이 흘러 바빌로니아 제국은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아들 벨사차르가 다스리고 있었다.[15] 벨사차르가 대신들을 모아 잔치를 벌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중에서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 궁궐 벽에 글자를 쓰기 시작하였다. 궁궐 안이 일대 혼란에 빠졌지만 그 누구도 그 글의 뜻을 풀이할 수 없었다. 그러자 왕후[16]가 선왕의 꿈을 신통하게 해몽한 벨트사차르라는 다니엘을 불러 그 글의 뜻을 풀어내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다니엘은 곧바로 벨사차르 왕 앞으로 불려왔다.
다니엘은 왕에게 글의 뜻을 풀이해주었다.

'''므네 므네 트켈 파르신(메네메네 데겔 우바르신)'''

'므네'는 하느님이 나라를 끝내겠다는 뜻, '트켈'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무게가 모자란다는 뜻. '프레스(파르신의 단수)'는 나라가 둘로 갈라져 메디아와 페르시아가 각각 나눠 가지리라는 뜻이다.[17]

벨사차르 입장에선 꺼림칙한 해석이었겠지만 왕은 다니엘에게 상을 내렸고 과연 그 글대로, 벨사차르는 그날 밤 살해되고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가 나라를 이어받는다.[18]
다리우스 왕 역시 총명한 다니엘을 높게 사 그를 요직에 앉히고 중히 여겼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은 다니엘을 질투하여 그를 모함할 방도를 궁리했다. 하지만 다니엘이 워낙 청렴했기에 모함할 건덕지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그들은 다니엘의 유일신 신앙을 이용하기로 한다.
신하들은 다리우스 왕에게 가서 "앞으로 30일 동안 다리우스 왕이 아닌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는 자는 사자굴에 던져넣어야 한다"라는 금령을 세우도록 종용한다.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에는 왕이 직접 서명한 명령은 그 누구도 철회할 수 없도록 되어있었다.'''
당연히 다니엘은 늘 하던대로 하루에 세 번 예루살렘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하느님께 기도를 올렸고, 신하들은 다니엘을 왕의 금령을 어긴 죄로 고발했다. 다리우스 왕은 다니엘을 아꼈기에 그를 살리고 싶었지만, 신하들이 떼로 몰려들어 다니엘을 사자굴에 넣어야 한다고 상소를 올려대자 하는 수 없이 다니엘을 사자 굴에 넣고 바위로 입구를 봉인한다.
다리우스 왕은 뜬 눈으로 밤을 세우고 날이 밝자마자 사자굴로 달려가 "다니엘아, 살아 있느냐"며 외쳤다. 다니엘은 무사했다. 하느님이 보내신 천사가 사자들의 입을 막은 것이다. 다리우스 왕은 기뻐하며 다니엘을 굴 밖으로 꺼내고, 다니엘을 모함한 신하들을 가족들까지 전부 사자굴에 집어 던졌다. 성경의 묘사에 따르면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달려들어 뼈를 모조리 부수어 버렸다' 라고...

1.1.5. 7장


7장에서 12장까지의 내용은 다니엘 본인이 본 환상과 자신이 목격한 일에 대한 1인칭 회고로 이루어져 있다.
벨사차르 왕 제 1년에 다니엘은 침대에 누워 있다가 꿈 속에서 환상을 본다.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 큰 바다를 휘젓자, 바다 속에서 거대한 짐승 네 마리가 올라왔다.

첫째 짐승은 사자처럼 생겼는데 독수리의 날개를 달고 있었다. 날개가 뽑히더니 땅에서 들어 올려져 두 발로 일어서 사람의 마음이 주어졌다.

두 번째 짐승은 곰처럼 생겼는데, 한쪽으로만 비스듬히 일으켜져 있었다. 이빨로 갈비 세 개를 물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 짐승에게 "일어나 고기를 많이 먹어라" 라고 말하였다.

세 번째 짐승은 표범처럼 생겼는데, 네 장의 날개가 달려 있고 머리도 네 개였다. 그 짐승에게 통치권이 주어졌다.

그리고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네 번째 짐승이 나왔다. 앞의 모든 짐승들과도 다르게 생긴 그 짐승은 커다란 쇠 이빨로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짖밟았다. 머리에 열 뿔을 달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서 작은 뿔 하나가 새로 자라나더니 먼저 있던 뿔들 중 세 개를 뽑아버렸다. 그 자그마한 뿔은 눈과 입이 달려 거만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짐승들이 모두 등장하고 나자,하늘에 옥좌가 놓이고 눈처럼 흰 옷과 깨끗한 양털같은 머리카락을 지닌 연로하신 분이 나타나 옥좌에 앉았다. 넷째 짐승은 살해되고 몸이 부서져 타는 불에 던져졌다. 그리고 사람의 아들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 앞으로 인도되어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를 받아 영원한 통치자로서 다스리게 되었다.

다니엘은 이 환상을 보고 정신이 산란해졌다. 그래서 다니엘은 환상 속에 서 있는 천사들 중 한 명에게 다가가 이 모든 일에 대한 진실을 물었다. 천사는 다니엘에게 환상의 뜻을 설명해준다.

네 마리의 짐승은 세상에 나타날 네 임금이다.

특히 네 번째 짐승은 세상에 나타날 네 번째 나라인데, 온 세상을 집어삼키고 짓밟으며 으스러뜨릴 것이다.

열 개의 뿔은 그 왕국의 열 임금이요, 새로 자라난 뿔은 그 왕국에 나타날 새로운 임금인데, 앞서의 임금들 중 세 임금을 쓰러트릴 것이다.

그 임금은 가장 높으신 분을 거슬러 떠들어 대고 거룩한 백성을 괴롭히며 축제일과 법마저 바꾸려고 할 것이다.

일 년, 이 년, 반년 동안 그 임금의 손아귀에 넘겨질 것인데,

그 뒤에 법정이 열리고 통치권을 빼앗겨 완전히 패망하고 멸망할 것이다.

다니엘의 첫 번째 환시는 여기에서 끝난다.

1.1.6. 8장


벨사차르 제 3년, 다니엘은 또 다른 환시를 보게 된다.

강가에 뿔이 두 개 달린 숫양 한 마리가 강 옆에 서 있었다. 두 뿔 중 하나는 더 길었는데, 그것은 나중에 올라온 것이었다.

그 숫양이 서쪽, 북쪽, 남쪽으로 들이받고 다녀도 아무도 그 숫양을 당해내지 못했다.

그 때 서쪽에서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속도로 숫염소 한 마리가 달려왔다. 숫염소의 두 눈 사이에는 당당한 뿔 하나가 솟아 있었다.

숫염소가 숫양을 향해 달려들어 숫양의 두 뿔을 부러뜨려 버렸다. 숫염소는 숫양을 내동댕이치고 짓밟았다.

숫염소가 한창 세력이 당당할 때, 큰 뿔이 부서지고 그 자리에 네 개의 뿔이 사방 하늘로 자라나 올라갔다.

그 뿔들 중 하나에서 작은 뿔 하나가 나오더니, 남쪽과 동쪽으로, 그리고 영화로운 땅 쪽으로 뻗어나갔다.

작은 뿔은 오만하게 행동하며, 하느님께 바칠 일일 번제를 없애고 성소를 뒤엎어 버렸다.

천사 둘이 서로 묻고 답하길, "이 환시에 나타날 일들이 언제까지 지속되겠습니까?" "저녁과 아침이 이천 삼백 번 바뀔 때 까지입니다. 그 때가 되어야 성소가 복구될 것입니다." 하였다.

다니엘이 환시를 보고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데,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다니엘에게 환시를 해석해 주었다.

가브리엘이 말했다. "이 환시는 종말에 관한 것이다.

뿔이 두 개 달린 숫양은 메디아페르시아를 뜻한다.

숫염소는 그리스를 뜻하고, 큰 뿔은 그 첫 번째 임금을 의미한다.

큰 뿔이 부서지고 난 뒤 자라나는 네 뿔은 각각 네 개의 나라를 뜻한다.

그들의 통치가 이어지다가 죄악이 가득 차 때가 되면 뻔뻔하고 술수에 능란한 임금이 일어날 것이다.

그는 끔찍스러운 파괴를 자행하면서도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둘 것인데, 언젠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도 부서져 버릴 것이다.

때가 아직 멀었으니 너는 이 환시를 봉인해 두어라."

다니엘은 이 두 번째 환시를 보고 난 뒤 기운이 빠져 여러 날 동안 아팠다고 한다.

1.1.7. 9장


다리우스 1세 제 1년[19], 다니엘은 성경을 펴놓고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70년을 채워야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묵상하고 있었다. 다니엘은 자루옷을 입고 동포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렸다. 그러자 가브리엘 천사가 다시 다니엘에게 날아왔다.

"다니엘아, 내가 너를 깨닫게 해 주려고 이렇게 왔다.

너희 백성과 너의 거룩한 도성에 정해진 일흔 주간이 지나야 악행이 그치고 죄가 끝나며 속죄가 이뤄질 것이다.

예루살렘을 복구하고 재건하라는 말씀이 내린 때부터 '''기름부은받은 영도자'''가 나올 때까지 일곱 주간이 흐를 것이다.

또 예순두 주간이 흐르는 동안 예루살렘이 복구되고 재건되겠지만 그 기간은 어려운 때가 될 것이다.

예순두 주간이 흐른 뒤 기름부음받은이가 잘려 나가 그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도성과 성소는 앞으로 일어날 군주의 군대가 허물어 버릴 것이다.

그 군주는 한 주간 동안 많은 이와 강력한 동맹을 맺고, 반 주간 동안은 희생 제물을 바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성전 날개에는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이 세워져, 그 군주가 멸망할 때까지 서 있을 것이다.

이것이 다니엘이 받은 세 번째 예언이다.

1.1.8. 10장~11장


키루스 대제 제 3년, 다니엘은 3주 동안 금욕하며 고행하고 있었다. 그 때 다니엘에게 또 하나의 환시가 내렸다.

다니엘은 티그리스 강 가에 서 있었는데, 아마포 옷과 금으로 만든 띠를 입은 천사가 나타났다.

다니엘은 천사의 위엄에 눌려 힘이 빠져 쓰러졌는데, 천사가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극기하기로 한 첫날부터 하느님께서 너의 말을 들으시어 내가 이렇게 온 것이다.

페르시아의 정령들이 스무하루 동안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일품 제후 천사인 미카엘이 나를 도와서 내가 너에게 올 수 있었다.

페르시아에는 앞으로 세 임금이 더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뒤의 네 번째 임금은 큰 재물을 모아 그리스 임금을 치려고 온 나라를 일으켜 세울 것이지만, 그리스에서 용맹한 임금이 일어나 막강한 통치를 펼칠 것이다.

그렇지만 그가 일어나자마자 그의 나라는 부서져 천하 사방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남쪽 임금이 강력해지겠지만, 그의 장수 들 가운데 하나[20]

가 그보다 더 강력해져서 그의 영토보다 더 큰 영토를 통치할 것이다.

몇 해 뒤에 그들은 동맹을 맺고 남쪽 임금의 딸이 북쪽 임금에게 시집을 갈 것이다. 그러나 그 결혼 동맹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 뒤 남쪽 임금북쪽 임금은 계속 서로 싸워댈 것이다.

그런 뒤 시리아에서 한 사악한 임금이 일어날 것인데, 모략으로 왕권을 잡고 거룩한 성소와 성채를 더럽히고 일일 번제를 폐지하며,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을 세울 것이다. 임금은 교만스레 자신을 들어 높이며 자기가 모든 신보다 위대하다고 여길 뿐더러, 신들의 하느님을 두고 끔찍한 말까지 해댈 것이다.


1.1.9. 12장


11장의 예언의 연장으로서, 종말과 심판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때에 네 백성의 보호자 미카엘 대제후 천사가 나설 것이다.

또한 나라가 생긴 이래 일찍이 없었던 재앙의 때가 올 것이다.

책에 쓰인 이들은 모두 구원을 받을 것이고, 땅 먼지 속에 잠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많은 이가 깨어나 어떤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어떤 이들은 수치를, 영원한 치욕을 받을 것이다.

다니엘아. 너는 마지막 때까지 이 말씀을 비밀에 부치고 이 책을 봉인해 두어라. 많은 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일일 번제가 폐지되고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이 세워질 때부터 천이백구십 일이 흐를 것이다. 행복하여라, 천삼백삼십오일이 될 때까지 견디어 내는 이들! 그러니 너는 끝까지 가거라. 너는 잠들어 쉬겠지만 끝 날에 일어나 네 몫을 받을 것이다.

이것이 다니엘이 받은 마지막 예언이다. 히브리어로 쓰여진 다니엘서는 여기에서 끝난다.

1.1.10. 13장


여기서부터는 그리스 어로 쓰여진 70인역 구약 성서에만 서술된 내용이다.
바빌론에 요야킴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수산나라는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했다. 수산나의 부모님은 의로운 이들이기에 딸을 모세의 율법에 따라 교육시켰다. 요야킴은 큰 부자여서 넓은 정원이 딸린 집에 살아, 많은 이들이 그를 부러워하고 존경하였다.
그 해에 백성들 가운데에서 두 원로가 재판관으로 임명되었는데, 명성 높은 요야킴의 집에 줄곧 머물러 있었다. 두 원로는 자연스레 집의 안주인인 아름다운 수산나에게 끌리었고, 마침내 음욕을 품고 악한 계획을 품게 되었다.
어느 날 수산나가 정원에서 목욕을 할 때, 두 원로는 숨어서 그것을 엿보고 있었다. 수산나가 하녀를 잠시 심부름을 보내 혼자 남겨진 사이 두 원로는 수산나에게 달려가 "아무도 보고 있지 않으니 우리와 잡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외간남자와 함께 있었고 그것 때문에 하녀를 내보냈다고 증언하겠소." 라고 협박하였다.
수산나는 '''"하느님 앞에 죄를 짓느니 당신들의 손아귀에 걸려드는 것이 낫다"''' 라고 응수하며 소리를 질렀고, 집안 사람들이 달려오자 원로들은 수산나를 모함하였다.
다음 날, 요야킴의 집에서 재판이 열리고, 원로들은 앞서 말한 듯이 수산나가 간통을 했다는 거짓 혐의를 씌어 백성들을 선동하였다. 모인 사람들은 선동당해 수산나를 사형하라고 소리치고, 수산나는 크게 소리지르며 하느님에게 탄원한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수산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성령을 통해 다니엘을 부른다. 다니엘은 군중에게 말했다. "이스라엘 자손 여러분, 제대로 신문을 해 보지도 않고 사실도 알아보지 않고 유죄 판결을 내리시렵니까? 저 재판관들은 거짓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군중들은 다니엘의 말대로 두 원로를 신문하기로 한다. 두 원로를 따로 떨어트리고 다니엘이 신문하길, "두 남녀가 어느 나무 아래에서 관계하고 있었습니까?" 하였는데, 원로 한 명은 '''"유향나무"'''라 답하고 다른 한 명은 '''"떡갈나무"'''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온 회중은 수산나가 무죄하다는 것과 원로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의로운 사람을 버리지 않는 하느님을 찬미하며 모세의 율법에 따라 두 원로를 사형에 처했다. 그날 이후로 다니엘은 백성 가운데서 큰 사람이 되었다.

1.1.11. 14장


키루스 대제가 페르시아를 다스릴 때, 다니엘은 임금의 어떤 친구들 보다도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그 때 페르시아의 사람들은 벨 이라는 우상을 섬겼는데, 날마다 산더미같은 먹을거리를 신상 앞에 가져다 바쳤다. 하지만 다니엘은 자신의 유일신 하느님에게만 경배를 드렸다. 어느 날 키루스 대제가 묻기를,

"다니엘아, 너는 어찌하여 벨 신께 경배하지 않느냐?"

"저는 사람이 만든 우상이 아니라, 하늘과 땅과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살아계신 하느님을 경배합니다."

"너는 벨 신께서 살아계시지 않다고 생각하느냐? 날마다 벨 신께서 얼마나 많이 먹고 마시는지 보고 있지 않느냐?"

"임금님. 속지 마십시오. 저건 진흙으로 만들어 청동을 입힌 우상일 뿐입니다. 무엇을 먹거나 마신 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자 키루스는 벨을 섬기는 사제들 70명을 불러놓고, "이 양식들을 누가 먹는지 말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죽을 것이다. 그러나 벨 신께서 드신다는 것을 밝히면 다니엘이 죽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다니엘은 그것에 수긍한다.
임금과 다니엘과 사제들은 벨의 신전으로 가서, 벨의 우상 앞에 음식과 술을 차리고 신전의 문을 닫아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하고 임금의 옥새로 봉인한다. 다니엘은 옥새로 문을 잠그기 전에, 자기 하인들을 시켜 신전 온 바닥에 몰래 재를 뿌렸다.
다음 날 아침, 키루스와 다니엘은 벨의 신전으로 가 봉인이 그대로 있음을 확인한다. 임금이 문을 열고 제사상 위를 보니, 모든 음식이 남김없이 먹어치워져 있었다.

"벨이시여, 당신은 위대하십니다. 당신께는 거짓이 하나도 없습니다."

"임금님. 바닥을 자세히 보십시오."

"저것이 무엇이냐? 남자들과 여자들과 아이들의 발자국이 아니냐?"

사실 벨의 사제들은 우상 뒤에 비밀 통로를 만들어 두고, 밤마다 자기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우상 앞에 차려진 음식들을 자기들이 먹었던 것이었다. 임금은 벨의 사제들과 그 가족들을 모조리 체포해 사형에 처하고, 벨의 우상과 신전을 다니엘에게 넘겼다. 다니엘은 그것들을 모두 부수어 버렸다.
이 뒤에는 다니엘이 신으로 숭배받던 뱀을 죽인 이야기, 화난 백성들을 달래기 위해 키루스가 다니엘을 사자굴에 넣은 이야기[21]가 나오고 다니엘서는 끝이 난다.

1.2. 예언의 해석


다니엘서는 본디 유다교에서 예언서로 여겨지던 책은 아니었지만, 책의 후반부(7장~12장)은 전형적인 묵시 문학적 표현으로 쓰여져 있다. 이 묵시적 예언의 해석은 대략 두 가지 정도를 제기할 수 있는데, 우선 2장의 거상(巨像)의 환시와 같은 맥락인 7장의 예언에 대한 해석 차이는 다음과 같다.

해석 1
해석 2
첫째 짐승
신바빌로니아
둘째 짐승
메디아
아케메네스 왕조 메디아-페르시아
셋째 짐승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
헬레니즘 제국
넷째 짐승
헬레니즘 제국과 계승국 셀레우코스 제국
로마 제국
열 개의 뿔
알렉산드로스 3세~셀레우코스 4세까지의 8왕과
셀레우코스 4세의 두 아들 데메트리오스&안티오코스
로마 제국의 황제들, 10은 상징적 숫자
작은 뿔
안티오코스 4세
도미티아누스
관건은 넷째 짐승이 어느 나라를 가리키느냐에 있다. 유다교와 그리스도교의 전통적인 해석인 넷째 짐승을 로마로 보았지만, 3세기의 몇몇 학자들이나 현대 성서 주석학계에서는 대체로 헬레니즘 국가로 본다. 전통적인 해석은 실제 역사를 충실히 따른다는 장점이 있고[22] 현대적인 해석은 다니엘서 본문의 저술 시기에 더 부합한다.[23]

1.3. 다니엘서의 신관(神觀)


다니엘서는 야훼라는 신명 사용을 삼간다(9,2.4.13-14에만 나온다). 그 대신 "하늘의 하느님/주님/임금님"(2,18.19.37.44; 4,34; 5,23)이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구약성경 중 유배에서 돌아온 이후 시기의 책들인 에즈라기·느헤미야기·유딧기·토빗기와 엘레판틴 유다인들의 서간에서 주로 확인되는 이 명칭을 통해, 야훼는 이스라엘·유다 종교에 국한됨을 벗어나 보편적인 하느님으로 되시는바, 그분의 주권이 모든 지상 통치자의 제국들을 대체한다. ...... 야훼는 유배 중·후 시기에 보편적인 민족신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이스라엘 또는 유다의 '민족신'으로만 여겨져서는 안 되었다. 신명기 32,8-8에서 야훼가 이스라엘을 당신 몫으로 차지하시고 다른 민족들은 다른 신들에게 배당하셨다면, 이제 다니엘서에서는 이 관점이 바뀐다. 여기서는 세계 지배의 다른 모델이 설계되는바, 이에 따르면 모든 민족은 야훼에게 복속된 제후들이나 천사들에 의해 다스려진다. 이스라엘은 미카엘 천사의 다스림을 받는다(다니 12,1; 참조: 10,13). 7장에 등장하는 '사람의 아들'도 이 민족들의 천사들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는데, 야훼께서 그에게 통치권을 영원히 넘겨주신다.

-헤르베르트 니어Herbert Niehr, "다니엘서", 에리히 쳉어Erich Zenger u.a., 《구약성경 개론》 Einleitung in das Alte Testament (분도출판사 2012), 882-883쪽

다니엘서의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민족신이 아닌, 세계인들의 보편적인 신으로 묘사된다.

2. 인명으로서의 다니엘


어원은 히브리어로 '심판자' 또는 '판결'을 뜻하는 דָּן‎ (dan), '나의'를 뜻하는 ־י‎ (-iy), '하느님'을 뜻하는 אֵל‎ (el)이 합쳐진 히브리어 인명 '다니옐(דָּנִיֵּאל / Daniyél)'에서 유래한 인명이다. 구약성경 다니엘에도 언급되는 굉장히 유서깊은 이름이다. 유래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은 문화권에서는 굉장히 흔하게 사용되는 이름이다. 실제 2006년 미국의 통계에서 6위를 기록하였고 영국에서는 9위를 기록했다. 또 이슬람권(특히 이란의 시아파)에서도 다니엘은 중요한 선지자로 추앙받기 때문에 '다니얄(دَانِيَال / Dāniyāl)'이라 하여 간혹 인명에 쓰이기도 한다.
영어 인명으로서는 '대니얼(Daniel, [ˈdænjəl])'로 표기되며, 영어 인명 대니얼의 애칭은 (Dan), 대니(Danny) 등이 있다. 여성형은 대니엘(Danielle), 대니엘라(Daniella·Daniela)이다.

2.1. 실존 인물



2.2. 가상 인물





[1] 70인역 성경을 바탕으로 한 가톨릭 성경은 그리스어로 쓰여진 3장 24-90절과 13장, 14장을 포함하고 있다.[2] 에피파네스는 유대인 박해로 악명이 높았다. 다니엘은 바빌론 제국과 페르시아 제국 시기의 사람으로 되어 있는데, 7장과 8장을 비롯해 페르시아와, 페르시아 이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한 묘사나 셀레우코스 왕조를 의미하는 듯한 묘사들이 너무 상세하다. 단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 11권 8장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다니엘의 예언에 나오는 페르시아의 멸망을 이야기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에 따르면 기원 전 4세기에 다니엘서의 토대가 되는 문서 내지는 전승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3] '묵시'는 '예언'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말이다. 오늘날에는 예언이 미래 예지로 뜻이 좁아지고 묵시가 계시로 종종 번역되면서 뉘앙스가 난장판이 되었지만, 성경의 맥락에서 '예언'은 원칙적으로 '신탁'이라는 뜻이며 '묵시'는 환시적 성격이 강하다.[4] 구한말 한국에서 개신교 성경이 번역될때 빠른 이해를 위해 번안된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빵도 떡으로 번역되었다.[5] 개신교 성경의 표기로는 '''느부갓네살'''[6] 다니엘과 친구들은 궁중 생활로 인해 자신들이 더럽혀질까봐 채식을 고집했다. 내시장이 채식을 했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자 다니엘은 ''''열흘 동안 고기를 먹은 사람들과 열흘 동안 채식을 한 우리를 비교해서 판단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내시장이 시험해본 결과 다니엘과 그 친구들이 더 건강하였으므로 그대로 채식을 하게 내버려 두었다 한다.[7] 아동용 만화인 '파워 바이블'에서는 네부카드네자르가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사실 꿈은 꾼 즉시 깨어나도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예사이기 때문에 타당성이 있는 묘사.[8] 수메르어 에리아쿠(Eri-aku)의 음역. 사형을 집행하는 임무가 주어져 있었다. 개신교 성경 표기로는 '''아리옥'''[9] 은으로 된 부분을 상징하는 나라를 설명할때 네부카드네자르의 신바빌로니아보다 못한 나라라는 설명이 붙는다. 이 은으로 된 부분을 상징하는 나라는 대체로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라고 해석하는데 두 나라가 차지했던 강역이나 역사적 영향력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신바빌로니아가 페르시아에 비교가 안될정도로 약하기에 다니엘의 설명은 역사와 비교할 때 납득이 안되는 면이 크다. [10] 넷째 왕국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하단 예언 항목 참조.[11] 이 해몽과 별개로 7장에서 다니엘은 4 종류의 짐승의 환영을 보게 되는데, 각각 날개 달린 사자, 뼈 3개를 문 곰, 머리와 날개가 넷인 표범, 뿔이 10개 달린 짐승이었다고 나온다. 이 짐승들도 저 해몽과 같은 나라들이 순서대로 일어났다 몰락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12] 여기에 덧붙여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안 구해주신다고 해도 절은 못해요''''라는 패기를 보였다.[13] 이 노래는 그리스어 구약 성경에만 실려있다. 가톨릭 성경 기준 3장 24절에서 90절.[14] 만약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몸을 토막내고 집은 거름더미를 만들겠다'''라고 한다.[15] 개신교 성경 표기로는 '''벨사살'''. 실제 벨사차르는 네부카드네자르 왕의 아들이 아니라 손자로서, 아버지 나보니두스 왕의 세자이자 섭정의 위치였다.[16] 왕비라는 해석도 있다.[17] '파르신'은 '페르시아'와 비슷한 발음이고, 또한 '갈라놓는다'라는 뜻의 '퍼레스'와도 발음이 유사하다. 일종의 언어유희.[18] 실제 역사에서 바빌로니아를 함락시킨 왕은 키루스 대제이다. 사자굴 이야기는 70인역에서 추가된 14장에서 다시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페르시아의 왕 이름이 고레스 즉 키루스로 나온다.[19] 어째서인지 다리우스 1세가 크세르크세스 1세의 아들로 등장한다.[20] 셀레우코스 1세 니카토르를 뜻한다.[21] 이 때 유다에 있던 예언자 하바꾹이 천사에게 이끌려와 사자굴 속 다니엘에게 음식을 전해다 준다.[22] 신바빌론이 메디아로 이어지고 메디아가 페르시아로 이어진다는 내러티브보다는, 신바빌론이 (메디아와 밀접한 관계로 얽힌)페르시아로 이어진다는 내러티브가 훨씬 근동 제국들의 흥망성쇠에 부합한다.[23] 즉 다니엘서의 관심이 "로마의 박해겠냐, 헬레니즘 국가의 박해겠냐"는 이야기.[24] 본명은 다니엘. 대니는 애칭이다.[25] 주인공 단마(단)의 북미판 본명이다. 한국명은 단오.[26] 93화 때 변장했을 때의 가명으로 다니엘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