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모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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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본래 무대극 관련 용어로 인물, 상황 등 반복되는 짧은 주제나 동기를 묘사할 때마다 사용되는 주제선율을 말한다. 링크 오페라와 그 직계 후손인 뮤지컬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법이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선율이나 레 미제라블에서 자베르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선율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 더 쉽게 말하자면 요즘 창작물에서 흔히 말하는 '캐릭터 테마' 같은 것도 이것에 포함된다. 영화 음악에서 바그너가 큰 스승이자 아버지라는 의미도 이 라이트 모티브 때문인데, 예를 들어 캡틴 마블 마지막에 닉 퓨리가 이름을 정할때 '''어벤져스의 테마'''가 나와 어벤져스의 창설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다.
어떤 악구를 특정한 인물이나 사물과 연결시키는 기법은 실은 오래 전부터 행해져 바흐나 모차르트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링크 이후 리하르트 바그너가 확립하고 이 기법을 널리 퍼트렸지만 창시자는 아니다. 예를 들면, 그의 악극 《니벨룽의 반지》에서는 ‘칼의 동기’ ‘운명의 동기’ 등이 장면의 변화에 따라서 갖가지 변형으로 나타난다. 라이트모티프라는 말은 바그너의 친구 H.볼초겐이 그의 논문 <‘신들의 황혼’에서의 동기>(1887)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여 유명해진 용어인데, 바그너의 후계자들에게 그 기법과 함께 계승되었다. 이 바그너의 작곡 기법은 모든 헐리우드 영화 음악의 근간이 되었고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드, 맥스 슈타이너, 버나드 허먼, 알프레드 뉴먼 같은 초창기의 저명한 작곡가들이 바그너의 음악극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영화 음악의 스타일에 대한 표본을 제시했고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 하워드 쇼어같은 작곡가들이 표본을 제시한 것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해당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특유의 아이덴티티 멜로디나 특정 캐릭터의 공통되는 테마곡 멜로디를 만드는 걸 즐기는 제작자들이 있고 또 일부러 이런 라이트모티프를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다. 사실 기억력과 귀가 좋은 사람이라면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알아차린다. '멜로디가 반복되는 개념'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은데 이 개념을 무엇이라고 지칭해야 하는지는 낯설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 듯, 인터넷에서도 대게 'OST 상호 연결', '프레이즈 공유' 등 여러 가지 말로 쓰인다.[1]
초반부에 들었던 멜로디가 후반부에 나옴으로써 감동과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라이트모티프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OST 작곡을 우려 먹는거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으니 너무 남발하는 것도 좋지 않다.
해당 곡이 복선이 될 수도 있다. 앨범끼리 유기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운드 호라이즌의 곡들은, 전혀 다를 사건인데 라이트모티프가 등장해서 이게 그 사건 또는 그 인물임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꼭 동일 작곡가가 해야만 라이트모티프인 건 아니고, 다른 작곡가가 특정한 곡을 오마주 한 경우도 라이트모티프라고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 경우는 잘못하면 표절의 경우로도 볼 수 있어서 애매하다.
2. 오해
아주 엄밀히 말하면 '''라이트모티프'''는 특정한 캐릭터나 장면 등을 상징하는 멜로디 테마에 해당하며, 아예 주제선율 자체를 다른 재편곡(커버)[2] 으로 반복하는 것은 '''리프라이즈(reprise)'''라고 한다. 따라서 '''주제선율이 특정한 인물/사건/지역과는 상관없이 다른 노래에서 반복되는 것을 라이트모티프라고 지칭하는 것은 사람들의 잘못된 용어 사용에 해당한다.''' 전반적으로 리프라이즈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다만 라이트모티프의 정의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연극/오페라계나 음악계와는 달리, 일반에서는 그저 '연극 뿐 아닌 개별 음악, 영화나 게임의 OST 등에서 한 작곡가가 만든 여러개의 음악, 혹은 한 작품 안의 여러 사운드 트랙중 특정 음악들에게 공통적으로 공유되는 멜로디가 있는 경우' 정도로 쓰이고 있다. 이는 일반 대중들이 라이트모티프와 리프라이즈를 엄격하게 구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이트모티프는 엄연한 학문적 용어이기 때문에 대다수 일반인이 단어 뜻을 오용한다고 마치 표준어를 고치듯이 라이트모티프의 정의를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학술적으로 정의된 개념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오용한다는 것을 이유로 '그게 그거다, 구분의 실익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군중에 의거한 논리적 오류에 해당한다.
3. 사례
사건이나 캐릭터의 테마곡 모음.
Now You See Me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8) 사운드 트랙 - Main theme
- 닥터후[3]
- I Am The Doctor - The Majestic Tale - The Sad Man With A Box
- Little Amy - Amy In The Tardis
-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
-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의 모든 지정사서 테마[4] , 메인 테마(Theme2)
- 메이플스토리
- 블랙윙의 테마 Black Wing
- 검은 마법사의 테마 Dark Mage
- 베릴의 테마 Pulse Resonance
- 키네시스의 테마
- 프란시스의 테마 The Doll Master
- 호영의 테마 Riding on the Clouds
- 사도의 테마 Apostles: 제목부터가 사도를 뜻하는 Apostles이며, 후술할 호영 200레벨 최종 퀘스트에서 카링이 나올 때 이 곡이 먼저 나왔고, 이후 신의 도시 세르니움에서 사도 하보크가 변신할 때 이 음이 나오면서 사도의 테마로 확정되었다. 또한 닥터Y한테도 이 곡이 쓰였다. 카링과 닥터Y가 사도와는 스토리에서의 접점은 없었지만 호영과 카인 퀘스트에서 카링과 닥터Y한테 이 곡이 나왔기 때문에 이 둘을 사도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 미러스 엣지 카탈리스트
- 타이틀 테마 #1[5]
- 타이틀 테마 #2[6]
-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
라이트모티프를 아주 훌륭하게 사용한 OST 중 하나. 가운데땅의 넓은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 지역별로 설정된 테마가 반복된다. 가장 두드러지는 셋은 샤이어 테마와 원정대 테마, 그리고 로한 테마이며, 세세하게 살펴보면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 샤이어의 테마 - 추가로 호빗들의 테마 역할도 같이 수행한다. 주인공인 프로도와 샘 덕분에 3부작 내내 들을 수 있는 테마이다. 평화롭고 따뜻한 곡의 분위기는 스스로 지옥문에 걸어들어가야 하는 두 호빗의 처지와 대조되며, 프로도와 샘의 우정을 강조하거나 모든 걸 끝내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 원정대 테마 - 반지의 제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The Bridge of Khazad Dum의 라이트모티프이다. 원정대원 전원이 공유하는 테마인데, 원정대가 결성되기 전에는 부분부분만이 드러나다가 원정대가 결성되고 나서 완전하고 웅장한 형태가 비로소 연주된다. 그러나 모리아의 광산 속에서 간달프가 죽고 안두인 대하의 어느 강변에서 원정대가 깨지면서, 원정대 테마도 그에 맞춰 파편화되고, 악기 편성이 몇개쯤 빠지거나 가락이 몇 부분 깨지거나 하는 식으로 불완전하게 연주된다. 아라곤이 모르도르의 검은 문으로 돌격할 때에야 비로소 다시 완전한 원정대 테마가 연주된다. 샤이어 테마와 함께 이 영화의 주인공격인 테마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완전한 형태로 사용된 적이 없고, 덕택에 The Bridge of Khazad Dum처럼 웅장하고 영웅적이면서도 긴박한 재편곡은 영화 3편 내내 나오지 않는다.
- 로한의 테마 - 에오윈, 에오메르, 세오덴 등 로한의 주요 인물들이 달고 다니는 테마.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로히림의 돌격 장면에 쓰이며 강한 인상을 남긴 테마다.
- 요정의 테마 - 같은 요정이지만 리븐델과 로스로리엔의 테마가 나뉘고, 여기에 저녁별 아르웬의 테마 두 개에 '엘프의 쇠락' 테마까지 여러 가지가 있어서 영화를 한두번 봐서는 요정한테 전용 테마가 있긴 했었나 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정은 본디 가운데땅을 인간에게 물려주고 떠날 운명이었고, 3시대 가운데땅의 요정은 그 탓에 쇠락하고 영향력이 매우 축소되어 종족 전체가 발리노르로 차례차례 떠나가는 처지였는데, 음악에도 이를 반영해 요정의 테마라는 걸 관중들이 기억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존재감을 옅게 만들어 놓았다. 심지어 원정대원 중 유일한 요정인 레골라스마저도 원정대 테마를 쓰지 요정의 테마를 쓰진 않는다.
- 모르도르의 테마 - 절대반지의 테마를 더욱 거칠고 사악하게 재편곡하면 모르도르 테마가 된다. 절대반지의 주인이 사우론임을 반영한 구성.
- 아이센가드의 테마 - 철을 뚱땅땅뚱땅 두드리는 듯한 5/4박자 템포가 인상적인 테마. 아이센가드 소속 우루크하이들의 테마로도 쓰인다.
- 곤도르와 미나스 티리스의 테마 - 보로미르도 공유하는 테마다.
- 절대반지의 테마 - 주로 오프닝에 쓰였다.
- '자연' 테마 - 간달프가 나방에 주문을 거는 장면과, 엔트의 마지막 행군(The Last march of the Ents), 그리고 펠렌노르에서 로한군의 기마돌격 씬에서 쓰였다. 그렇게 자주 나오진 않지만 나올 때마다 중요한 장면에서 쓰였다.
-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
반지의 제왕과 마찬가지로 라이트모티프를 십분 활용하여 음악이 작곡되었다. 링크 참조
- 별의 커비 시리즈 - 시리즈 메인 테마 그린 그린
- 별의 커비 Wii
- 별의 커비 트리플 디럭스
- 별의 커비 로보보 플래닛
- 최종 보스의 1차전 테마(듣기)
- 3차전 테마(회력하는 추억을 세는 노래)
- 타이틀 테마(도는 빛은 플래닛)
- 최종 보스 소울 형태의 최종전 초반부 테마
- 갤럭틱 노바의 테마
- 별의 커비 스타 얼라이즈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돈 지오반니
- 사이퍼즈
캐릭터마다 테마곡이 있다.
- 스타워즈 - 라이트모티프가 가장 잘 사용된 시리즈 중 하나이다.
- 새로운 희망
- 제국의 역습
- 제다이의 귀환
-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 아나킨 스카이워커 & 파드메 아미달라 테마
- 장고 펫 테마
- 두쿠/다스 티라누스 테마
- 클론 트루퍼 테마
-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렌 기사단 테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테마
- 술탄 황제의 이야기(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 왕벌의 비행: "미-도-라-파-라-도-미"의 새로운 주도동기(Leitmotif)가 저음역과 고음역을 오가며 출현한다.
- 아이리스 테마곡
- 어이쿠! 왕자님 ~호감가는 모양새~
- 로웰의 테마 Lovely Teatime of the gentleman
- 마왕의 테마 Your majesty gloom
- 프란시스의 테마 The holy Cross
- 레오의 테마 The light breeze
- 체자레의 테마 Backstreet Prince
- 루루의 테마 The Dreaming Vagabond
- 아스터의 테마 The astral promise
- Fill My Heart
- 인셉션
- 타이타닉 - OST계의 레전드인 My Heart Will Go On을 구성하는 3개의 테마는 각각 다양한 악기와 재편곡으로 변주되어 작중에서 끊임없이 사용된 뒤, 엔드 크레딧에 이르러서야 셀린 디옹의 보컬을 통해 별개의 싱글로 완결된다.
- 케츠이
- 추노 테마곡
- 토비 폭스 - MEGALOVANIA
- 포탈 2
- 포켓몬스터
-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의 메인 테마
- Doki Doki Literature Club!
- Homestuck
- 캐릭터 테마들
- Upward Movement (Dave Owns), Sburban Jungle, Beatdown (Strider Style), Mutiny(삭제된 곡), Showtime (Original Mix), Aggrieve, Liquid Negrocity, Guardian(삭제된 곡), Harlequin, Explore, Chorale for Jaspers, THree in the Morning, Pimpkin Cravings, Skies of Skaia, Doctor, Atomyk EbonPyre, Endless Climb - Descend[7]
- Harlequin - 겜지 마카라의 테마곡들
- Sunsetter - La2t Frontiier
- MOTHER 2
- Rabi-Ribi
- Theme of Rabi-Ribi: 메인 테마
- Unfamiliar Place: 인트로(튜토리얼?)의 BGM.
- Mischievous Masquerade: 할로윈 DLC 보스전 테마
- Azure: 1.8 이후의 스페셜 보스전 테마
- Melting Point : 1.8 이후의 리타전, 공중전 스테이지 BGM.[8]
- FINALE: Is This Order a DLC? DLC의 최종보스전 테마
- RFN - III: 노아 3차전 테마
- The Big-O - Apologize
- 겨울왕국 2 : 가장 유명한 엘사 테마 뿐만 아니라 각각 정령에 대한 모티브나, 자장가 모티브등이 영화 곳곳에 녹아있다.
4. 관련 문서
[1] 다만 프레이즈 공유는 커버(음악) 문서에 리다이렉트 되어 있다. 리프라이즈(reprise)를 뜻하기 때문.[2] 재편곡이 아닌 편곡이라는 말도 이 라이트모티프처럼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곡의 분위기나 스타일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은 편곡이 아니라 커버라고 하는 게 옳다.[3] 닥터후 테마곡은 원래부터 시즌별로 리믹스 된다.[4] 곡들이 모두 같은 멜로디를 공유한다.[5] 공식 OST에 수록된 곡이 아니라 이 음악에 공식적인 이름 표기는 없다. 해당 유튜브 링크에서는 RELEASE MAIN TITLE 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인게임 OST 총 모음 영상에는 중간에 잘려있긴 하지만 3:32:40 부근에서 나오며 Release Introduction + Title Arp + Sweep + Swoop 라고 표기되어 있다.[6]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사실 E3 2015 트레일러 뮤직(PSN)테마와 동일 곡이다.[7] Homestuck의 작가 앤드류 허씨의 전작인 Problem Sleuth의 테마곡도 들어가 있다.[8] 리리스 공중보스전 테마곡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