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2014년
1. 9월 평가전('''신태용 감독대행''')
- GK : 이범영(부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 DF :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알 힐랄), 임채민(성남 FC), 김주영(FC 서울), 이용(울산), 차두리(FC 서울), 박종우(광저우 푸리)
- MF :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 SC), 남태희(레크위야 SC), 이명주(알 아인), 김민우(사간 도스), 한교원(전북), 구자철(마인츠)
- FW : 이근호(상주), 이동국(전북), 조영철(카타르 SC)
1.1. [image] 베네수엘라전 (2014/9/5, 부천종합운동장) : 3:1 '''승리'''
남미 3연전의 제1차전. 상대가 비록 남미 팀들 중 가장 약체로 평가되는 베네수엘라라지만, 2000년대 들어서 예전과 달리 남미 최약체는 절대 아니다. 2011 코파 아메리카 아르헨티나에서 역사상 첫 4강 진출 및 2010, 2014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예선 진출 플레이오프가 걸린 5위와 승점차가 3, 4점차로 연이어 아쉬운 7위와 6위를 거둘 만큼 실력이 많이 늘어났고, 고춧가루 팀으로도 저력을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한국과 역사상 처음으로 국대끼리 맞붙는다.
거기에 한국 역시 전통적으로 남미 팀에 취약한지라 홈경기라 해도 낙승을 장담하기 힘들다. 15년 동안 남미 팀을 상대로 3승 5무 10패를 거둘 정도로 압도적으로 불리하고 그나마도 3승 또한 모두 홈경기에서 이긴 것뿐. 게다가 한국 팀은 사령탑이 부재중인 데다 브라질 월드컵을 전후로 팀 분위기가 심하게 망가진 상태라, 승패보다는 과연 대표 팀이 막장 상태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있을지에 관전 포인트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위의 예상을 깨고 한국이 3:1로 베네수엘라 골문을 두들겨버렸다.
이날 한국은 4-1-2-3 포메이션으로 상당히 공격적인 게임을 할 것을 시사했다. 경기 시작 후 이청용, 손흥민의 슈팅 으로 분위기를 대한민국 쪽으로 이끌고 있었지만, 전반 21분 골키퍼 김진현의 어이없는 어시스트[1] 를 받은 마리오 론돈이 좋은 각도의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 후 한국은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반 32분 기성용의 스루패스 → 손흥민의 어그로 → 이청용의 슈팅이 수비수에 막혀 튀어나왔고, 이명주가 그 공을 받아 파 포스트 쪽으로 완벽하게 감아 차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우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깔끔히 잘라먹는 좋은 헤딩으로 성공시키면서 역전골이자 자신의 센추리 클럽 가입 자축포를 터트렸고, 이어서 후반 19분 상대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노가드 상태였던 이동국이 재차 골을 성공시켰다.
그 후 한국은 파울이 조금 많기는 했지만[2] 어쨌든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고 점수를 잘 지켜내어 승리를 거두었다.
본 경기의 의의라면, '''월드컵에 한이 맺힌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 그리고 전술의 유연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 깨달은 점'''이다. 그리고 '''몸 상태 좋고 경기 감각 좋은 선수들 기용하면 이길 만한 경기는 이긴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한편으로 노망주 이동국의 투혼과 차두리의 분투, 그리고 김주영의 유혈플레이 등 한국 팬 입장에선 추억을 느낄 수 있는 투혼 플레이를 볼 수 있어서 만족했다는 평. 또한 그리스전 이후 6개월 만에 거두는 승리이기도 하다.
먼저, 이용과 김창수에 밀려 출전하지 못했던 차두리 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피지컬로 상대 수비수에게 끊임없는 압박을 가하며 공격 가담을 충실히 했고,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던 김영권-김주영 센터백 라인을 보조하여 수비에서도 출중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3] 의 활약을 펼쳤다.
또한 마찬가지로 구자철, 김보경에 밀려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이명주는 기성용과 함께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가 되어 주었다. 기성용이 특유의 뛰어난 패스를 통해[4] 공격과 수비를 연결했다고 한다면, 이명주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과 수비를 연결했고, 공격라인과 수비라인을 계속해서 번갈아 가며 움직였기에 득점도 했다.
오늘 경기의 원톱으로 출전하여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 이동국 또한 비록 느리지만 뛰어난 볼 키핑과 깔끔한 슈팅을 보여 주었으며, 엄청난 활동량도 보여 주며 후배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한편 헤딩으로 역전골도 넣고, 발리장인의 명성에 걸 맞는 쐐기 골도 넣을 수 있었다.
월드컵에는 출전했으나 이근호, 김승규, 김신욱과 함께 국가대표라는 이름값을 한 손흥민 역시 전반전에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로 베네수엘라의 수비진을 흔들어 이동국 등이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손흥민은 본인이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으나, 베네수엘라 수비진의 경계대상 1호가 되었는지 유독 심한 태클을 많이 당했다.
반면, 본 경기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것들도 있다. 하나는 이청용의 폼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골 찬스를 만들어 주어야 할 이청용이 홍명보호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폼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에 따라 신태용 임시감독은 이청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돌리다가 조영철을 빼고 혼자서 신나게 공격 가담하랴 측면 수비하랴 센터 백 보조하랴 해서 죽어라고 뛰어다니던 차두리를 보조하기 위해 수비진을 도울 수 있는 한국영을 투입하고 이청용을 측면으로 올렸으나, 이청용은 두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또한 벨기에전 이전까지 계속해서 문제가 되어 왔던 골키퍼 문제도 다시금 떠올랐는데, 벨기에전에서 뛰어난 선방을 보여 주었고, 울산에서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 주는 등의 활약으로 대한민국의 주전이 된 김승규 골키퍼가 아시안 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혀서 A매치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대신 이범영과 김진현을 A매치에 뽑았고, 이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김진현은 높은 볼을 잡아내는 데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전반에 볼을 잡아내고 골킥을 할 때 상대 공격수에게 골킥이 전달되어 실점하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어, 김승규가 없을 때의 한국 골키퍼 문제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또 전체적으로 위기 상황은 거의 없었지만 김진현의 실수로 실점하기 전에 골을 먹 힐 뻔 했던 상황이 딱 한 번 있었다. 전반 2분에 베네수엘라가 역습 할 때 살로몬 론돈이 아무한테도 마크 받지 않는 상태로 중앙에서 크로스를 받아 바로 원터치로 슛을 날렸다. 이 때 김진현도 완전히 판단미스 해서 공이 날아오는 방향과 반대로 몸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다행히도 김진현의 '''다리'''에 맞아 굴절됐고 이걸 대한민국 수비수들이 골라인 바깥으로 차 버림으로써 대한민국은 위기를 모면했다.
여담으로, 이 날 신태용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알제리 전을 지휘했다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라면서 홍띵보를 대차게 깠다. 그리고 경기를 직접 관전하지는 않았지만 슈틸리케 감독 역시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호에 대해서 '너무 어렸다'며 제대로 된 노장들을 기용하지 않은 홍명보 감독을 에둘러서 깠다.
참고로 베네수엘라는 이 경기 이후의 FIFA 랭킹에서 '''30등 가까이 떨어져''' 60위권까지 곤두박질쳤다. 안습.
1.2. [image] 우루과이전 (2014/9/8, 고양종합운동장) : 0:1 '''패배'''
'''기성용을 아예 수비 형 미드필더보다 더 밑으로 내림으로써 그의 능력과 전술적 한정성을 동시에 보여준 경기'''.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에 가장 잘 어울렸던 경기'''.
남미 3연전의 2차전. 일본을 2-0으로 깔끔하게 이긴 우루과이와의 대결이다. 한국은 아직 우루과이와의 대결에서 무승부만 한 번 기록했을 뿐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빠졌지만 에딘손 카바니가 있고, 디에고 고딘이 이끄는 수비진도 있어서 쉽지 않은 경기로 예상되었다. 또한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슈틸리케 감독이 이 경기를 관전하기로 결정이 되었기에 선수들 입장에선 감독 앞에서 누가 눈에 띄는 활약을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차두리는 이번 경기에 대해서 우루과이는 한국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며 포부를 보였다.
신태용 코치는 이 날 경기에서, 한국은 우루과이의 에딘손 카바니를 필두로 한 강력한 공격진을 막아내기 위해서 김주영 - 기성용 - 김영권을 스리 백으로 활용했다. 어찌 보면 파격적인 전술로, 이 전술이 제법 잘 먹히기도 했으나 동시에 우루과이는 원래부터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라는 양대 거두가 버티는 복마전 같은 남미에서 버티며 전통적으로 먼저 잠그고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단 신태용의 이 스리백이 묘수인 게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는 중앙이 두텁고 측면은 거의 전적으로 수아레즈에 맡기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리백은 기본적으로 부실한 측면을 다방면에 특출 난 윙백의 기본적 능력과 중앙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메워야 되는데 수아레즈가 출전하지 않는 경기이므로 측면 위협은 매우 줄어들었다. 대신 중앙에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소유권 유지에 능한 기성용으로 상대의 압박에 대응하면서 기성용의 부족한 수비력은 스리 백이란 사람 숫자로 커버해주는 수였다.
김창수와 차두리는 기본적으로 상대의 측면 위협이 대단하지 않은데다 중앙은 걱정 없이 두터웠으므로 마음 놓고 공격 가담이 가능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측면이 부실하다는 건 곧 우루과이 역시 중앙이 두텁다는 얘기와 마찬가지. 골 결정력이 괜찮은 이동국은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인 디에고 고딘에게 완전히 막혀 버렸고[5] ,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 섰는데 공격을 주도하던 차두리가 오른쪽에 있었던 탓에 차두리의 패스를 받는 건 하필이면 이청용이었고, 덕분에 한국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최전방 쪽으로 옮겨 갈 때까지 유효 슈팅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물론 우루과이도 역습은 꾸준히 해냈으나, 상술했듯이 측면을 흔들지 않는 이상 스리백은 당연하게도 대단히 견고한 수비전술이기 때문에 카바니를 기성용이 잘 막아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었고, 전반은 서로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다 종료됐다.
그리고 후반, 남태희가 이명주와 교체됐다. 남태희는 이명주와 교체된 탓에 평소 뛰지 않던 중앙 미드필더 위치에서 뛸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평소의 스타일대로 드리블로 공을 지키다 빼앗긴 탓에 실점 위기를 만들었으나, 이범영의 슈퍼세이브 덕에 실점 위기는 그럭저럭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이후 기성용이 수비 진영에서 전방으로 45m 가량의 환상적인 롱패스를 보내고 문전에 침투한 손흥민이 받아내 1:1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세컨드 터치가 부적절했고, 동시에 수비수 고딘과 우루과이 골키퍼의 세이브로 무산.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이후 위기를 겪게 되는데 결국 실점을 하고 말았다.[6] 프리킥 상황에서 올려준 공을 호세 히메네스가 헤딩으로 득점[7] 했다. 그 이후에 한국은 디에고 고딘에게 완벽히 막혀 버린 이동국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고, 이근호의 투입으로 인해 한국은 수비 위주의 플레이에서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시작했다.
한국은 그 이후 박종우를 빼고 한국영을 투입했고, 그에 따라 기성용을 미드필더 위치로 올린 이후 더 빠르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에는 차두리를 빼고 이용을 투입했다. 이용은 차두리만큼 해 주진 못했으나 자신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해 주었고, 이용이 만들어 낸 코너킥 상황에서 기성용이 수비수의 어깨에 맞아 쓰러지고, 주심은 PK를 선언했으나 파울 이전에 코너킥이 골라인을 벗어났다 다시 들어왔기 때문에 판정이 번복되어 우루과이의 골킥이 되었다.
그 이후 한국은 1:1패스를 하며 침투한 손흥민이 슈팅을 하고[8] 이후 튕겨나간 골을 재차 크로스 하여 센터 포워드로 변신(!)해 있던 기성용의 머리에 정확히 맞춰 골대를 맞추는 등 맹공을 가했고, 우루과이 또한 역습을 계속해서 하였으나 김주영과 김영권이 별다른 문제없이 막아내어 결국 0:1 스코어를 그대로 유지한 채 경기가 끝났다. 이 때 후반 42분에 있었던 사토 주심의 판정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위에서도 나왔지만 사실은 코너킥 당시 이미 공이 골라인 바깥으로 나간 상황이었다. 나중에 해당 경기를 중계하던 조우종 아나운서도 본인의 실수를 인정했다.
경기가 끝나고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과 대면을 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플레이를 칭찬하면서도 '너무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려 한다'며 다소 안쓰러운 반응[9] 을 보였다.
오늘 경기에 교체 출전한 남태희는 '''옆집 아저씨'''가 대표 팀 감독으로 올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
이 경기에 대한민국 국가 대표 팀의 마스코트인 백호가 코치진 벤치의 옆에 앉아 있다가, 날아오는 공에 맞고 할리우드 액션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 해외 커뮤니티인 레딧의 축구 서브레딧에도 올라갔는데 화제가 된 듯.
이 경기 보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못했다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거 피파 랭킹 57위와 6위의 경기였다'''. 현재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금보다도 전력이 낮다고 꼽히던 시절에도 우리나라 홈에서 한국을 잘 이기던 나라였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이기기 어려운 건 분명하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전과 마찬가지로 납득할 만한 경기력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비슷한 시기에 같이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렀지만 일본은 0:2로 패했는데 한국은 0:1로 패했다는 만족감도 호평[10] 에 한몫했을 듯, 그래서인지 한국과 먼저 경기를 치렀던 베네수엘라와 일본과의 평가전이 기사에 오르거나 네이버 검색 순위에 갑자기 오르기도 하였다.
한 편, 9월 9일 일본은 야구 강국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에서 2:2로 비겼다. 전반에 빌빌거리다 후반 6분에 무토 요시노리가 선제골을 기록한 뒤 얼마 되지 후반 13분 베네수엘라의 역습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바람에 마리오 론돈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헌납한다. 하지만 후반 21분 시바사키 가쿠가 다시 골을 터트려 2:1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26분 베네수엘라의 가브리엘 시체로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이고르 아킨페예프가 빙의된 가와시마 에이지가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하는 바람에 동점골을 헌납하면서 2:2로 마무리했다. 사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현재 엔도 야스히토의 공백과 하세베 마코토와 혼다 케이스케의 노쇠, 그리고 카가와 신지의 박주영화로 말미암아 현재 전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는 박지성 - 이영표 은퇴 후 한국 대표팀의 상황과 동일한 입장. 거기다 전통적으로 조금만 압박으로 비벼대면 알아서 문을 열어주시는 수비라인까지 겹쳐져서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헌데, 두 경기 이후 한국은 피파랭킹이 오히려 올라가기는 커녕 6계단 하락으로 인해 63위로 떨어져버렸다. 베네수엘라 전 승리로 포인트는 땄지만,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적도기니 예선을 치르는 중인 아프리카 팀들의 순위가 왕창 올라갔기 때문. 한편으로 한국에게 깨지고 일본과 비긴 베네수엘라도 등수가 와장창 떨어졌다.
그리고 재밌는 점이 사실 이 경기에서 기성용의 45m 롱패스와 똑같은 장면이 이미 홍명보호의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보여 졌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거리도 거의 비슷하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은 것도 같고 오른발로 트래핑하고 공을 차려다 수비수에게 차단당하는 것도 ''완전 똑같다.'' 다만 다른 점은 롱패스를 한 사람은 각각 김영권과 기성용, 공을 받은 사람은 각각 이청용, 손흥민이라는 것과 이청용은 오른발로 공을 트래핑 후 수비수에 의해 공이 홈런된 반면 손흥민은 수비수에 의해 공을 골키퍼에게 다이렉트로 차주었다는 것.
2. 10월 평가전
- GK :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 DF :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김주영, 차두리(이상 FC 서울), 이용(울산), 김기희(전북), 홍철(수원), 장현수(광저우 부리)[11]
- MF :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 SC), 남태희(레크위야 SC), 이명주(알 아인), 김민우(사간 도스), 박주호(마인츠), 박종우(광저우 부리), 한교원[12] (전북)
- FW : 이동국(전북), 김승대(포항), 조영철[13] (카타르SC)
2.1. [image] 파라과이전 (2014/10/10, 천안종합운동장) : 2:0 '''승리'''
- 경기 전 예상
다만 이날까지 각급 대표 팀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쌓아온 전적은 비교적 팽팽하다. 청소년 대표팀은 5전 2승 1무 2패, 올림픽 대표팀은 2전 1무 1패, 국가대표팀은 5전 1승 3무 1패이다. 여담으로, 국가대표팀의 1패는 1986년 홍콩구정대회[15] 1:3 패배인데 이때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조예스였다.
9월 말 한국에 돌아온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승우와 브라질 월드컵 이후로 까임의 선봉장이 되고 있는 박주영에 대해서 '차출 의향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승우는 자신이 직접 보지 못한데다가 유소년 선수라 아직 A대표로 뛰기엔 미성숙하다는 것[16] , 그리고 박주영의 경우 대표 팀 선발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 무적 신분인 박주영은 해당사항이 안됨을 밝혔다.
이승우와 달리 박주영은 이에 대해서 찍소리도 없다. 차두리가 트위터에 올린 바에 따르면 # 현재 박주영은 친정 팀인 FC 서울에 꼽싸리 끼여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정팀으로 돌아간다는 건 아니고, FC 서울이 그냥 배려차원해서 훈련에 끼워준 것일 뿐이다.[17] 박주영은 여전히 유럽 무대를 노리며 독일이나 프랑스 클럽에 밑밥을 던지고 있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여준 상당히 실망스러운 플레이는 물론이고, 아스날 FC로의 이적 당시에 보여줬던 통수나 이후 임대되었을 때 태도를 생각하면 이런 불성실한 선수를 영입할 유럽 구단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월드컵 이전부터 축빠들 사이에선 '박주영을 받아줄 무대는 일본, 중국, 중동밖에 없으며 그나마 고액을 보장하는 중국이나 중동 진출을 타진하는 게 현실적'이란 지적이 공공연히 흘러나왔다. 그리고 혹시나 가 역시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바브 FC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1년.
9월 29일 10월 평가전 명단이 발표되었다. 아시안 게임 대표로 빠져 있던 김승대와 김진수, 박주호, 김승규가 합류한 점[18] 을 빼면 9월 평가전 멤버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이에 대해서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는 제로베이스 상태이며, 자신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국내축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 선발했음을 발표했다. 무작정 칼을 들이 밀기보다 살펴보고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끼울 것을 끼우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또한 아시안 게임 홍콩전을 보고 답 없는 문전 결정력에 상당한 감동을 받았던지, 결정력을 보완하겠다고 따로 언급을 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게, 아시안컵에서도 같은 양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니 뭐니 해도 이미 2002 부산 아시안 게임부터 시작에서 근 10년 넘게 아시아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자기 축구를 하겠다고 덤비는 나라가 없다. 선 수비 후 역습 축구에 말려 대한민국이 알아서 자멸하는데 굳이 쉬운 길을 놔두고 돌아갈 필요가 없는 것. 결국 10백 카운터 축구를 부수기 위한 방안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외에도 무실점 경기를 약속했는데 결과적으론 둘 다 지켜졌다. 한편으로 슈틸리케 감독 부임 당시 사견을 밝혔던 수비수 김기희가 발탁되었다. 김기희가 K리그 상위권인 전북의 수비를 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옛날에 지도했던 선수고, 자신의 지도 방식에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다른 선수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선발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듯하다.
10월 6일 축구협회는 부상으로 김진수, 구자철을 제외하고, 대체 및 추가 선수로 조영철, 한교원, 장현수를 발탁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까지 선발 명단에 대해 함구했는데, 결국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 : 홍철(수원 삼성), 김기희(전북 현대) 곽태휘(알 힐랄), 이용(울산 현대)
MF : 김민우(사간 도스), 기성용(스완지 시티 AFC), 남태희(레퀴야 SC), 한국영(카타르 SC),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FC)
FW : 조영철(카타르 SC)
- 경기 후 평가
처음 명단이 공개된 뒤 화제를 산 인물은[19] 바로 조영철이었다. 문서에 기술한 바와 같이 잠재력을 인정한 조광래 감독이 발탁했으나 이내 포기했고, 홍명보 감독 역시 잠시 기용해 보다가 별 재미를 못보고 런던 올림픽 최종 명단에서 탈락시켰다. 대표팀에서 검증된 공격수인 이동국, 박주영, 김신욱 가운데 한명은 부상으로 한명은 부진으로 발탁하지 못했고, 새롭게 합류한 김승대가 리그와 아시안 게임의 혹사로 인해 잠시 휴식을 갖는 터라 부족한 공격진에 새 얼굴이 절실하긴 했다. 하지만 그것이 조광래 홍명보 두 감독을 거치며 답이 없다고 검증된 조영철이라곤 누구도 예상조차 못했다.
또한 브라질 월드컵 포백 윤석영 - 김영권 - 홍정호 - 이용 가운데 해외파 올림픽 키즈가 빠지고 대신 리그에서 활약상에 비해 대표 팀과 인연이 없던 홍철과 김기희가 대신 들어가고 동시에 오랜만에 곽태휘가 복귀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수비 조합은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대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물론 홈빨이 작용하지 않았냐 하는 의견도 있지만, 홍명보호는 월드컵 출전 직전에 파라과이보다 한 수 아래인 튀니지와의 홈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당시 튀니지는 세대교체 중이라 베스트 멤버도 아니었을 뿐더러, 경기 2일 전에서야 입국하여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주전 멤버들을 풀가동한 대한민국 대표팀을 털었다.
이는 선수 간 다소 실력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K리그가 30년 넘는 역사를 쌓아가면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선수층'''을 확보했기 때문에 '''찾고자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베스트 11 가동이 여의치 않을 때 대체할 자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중요한 반증인 셈이다.
심지어 김승규, 차두리, 손흥민, 이명주, 이동국 등 많은 이들이 당연히 출전할 것이라 예상했던 주요 선수들이 대거 벤치를 지킨 가운데 김민우 남태희 조영철 등 1.5군[20] 선수들이 나와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을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기성용 딜레마 해결책'''이라 할 수 있었다. 슈틸리케는 신태용이 보여준 전술처럼[21] 기성용을 포백 앞으로 끌어내려서 후방 빌드 업을 맡기고 무리한 전진을 자제시켰다. 대신 좌우 풀백이 오버래핑에 적극 가담하고 이때 순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비수의 수적 열세를 한국영이 내려와서 메꿔주었다. 또한 조영철(182), 남태희(175), 김민우(172)의 신장 열세를 인정하고 역습 시 수비수가 허리를 거치지 않고 롱 볼을 때려 넣는 방법을 버리고, 이청용까지 전방에서 4명이 '''무한 스위칭'''을 하면서 높이대신 순간적인 '''속도'''를 살려 빈 '''공간'''을 뚫어버리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때문에 선수 배치만 봐서는 홍명보호의 4231 형태 같지만, 실제로는 451과 424를 자유롭게 오가는 변형 433에 가까웠다.
이처럼 기성용이 직접 공을 잡고 신중하게 올라가는 대신 후방에서 진두지휘를 전담하면서, 대표 팀은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우선 기성용이 압박에 맞서 공을 지켜야 된다는 부담감을 크게 덜자 특유의 넓은 시야를 마음껏 살릴 수 있었고, 몇 차례고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롱 패스를 날려 보냈다.
여기에 양쪽 풀백의 활발한 공격 가담과 조영철, 남태희, 김민우 세 선수의 빠른 발을 살린 공간 침투가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이청용이 살아난다.''' 이청용은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파라과이 진영을 유린했는데, 이날 경기를 보면 아무래도 이청용은 브라질에서 폼이 떨어져서 애를 먹은 게 아니라, 더딘 공격 작업 때문에 상대 수비가 한발 앞서 공간을 선점해 버렸고, 중원에서의 좁은 활동 폭 때문에 풀백의 측면 공격지원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교체됐으나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허튼소리가 아님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특히 추가골이 이청용이 상대 측면을 순간적으로 붕괴시킨 자리를 빠르게 오버래핑 올라온 이용이 공을 전달받고 자유롭게 올린 크로스에서 나왔다는 건 보여주는 바가 크다.
처음엔 양 팀 모두 전력을 탐색하려는 듯 소극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피차 친선전임을 감안해 공격 쪽에 무게 중심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전반 27분 김민우의 선제골이 들어가며 전세가 한국으로 기울었고, 파라과이 역시 일시에 흐름을 끊기보다 대놓고 맞불을 놓으면서 양 팀 모두 정신없는 공수전환이 벌어진다. 그러다 전반 32분에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했다.[22] 전반 종료 직전에 조영철이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으나,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인해 인정되지 않았다.
한편 후반 들어서 이청용 대신 손흥민이 자리에 들어가는데, 이때부터 흐름이 바뀐다. 손흥민이 이청용에 비해 돌파와 슈팅은 뛰어나지만 동료들과 반 박자 빠른 연계 플레이에서 뒤지는데, 자연스레 전반 재미를 봤던 4인 무한 스위칭의 한 축이 무너졌다.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하고 빠르게 물러서 지키는 전반과 달리 상대 진영에서 실속 없이 공이 오래 머물다가 차단당해 역습을 당하는 일이 잦아지고, 결국 기성용이 전진해서 배급을 맡아 줘야했고, 자연스레 2선과 3선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파라과이에게 계속 허점을 찔렸다.
결국 조영철을 빼고 이동국을 집어넣고, 한교원과 이명주를 투입, 이후 기성용을 빼고 박종우를 넣으면서 플레이 메이커를 전방으로 올린 4231 형태로 전환했다.
후반 양상은 난타전으로 대한민국은 여러 차례 실점에 가까운 위기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손흥민과 한교원, 이동국이 몇 차례 아쉬운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다. 후반은 득점 없이 2:0으로 경기가 끝났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의 공격 루트의 다양화다. 비록 평가전이라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교체에 여유를 두긴 했으나, 전반과 후반은 아예 다른 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확연히 다른 운용을 보였다.
전반전 선수들이 유려한 스위칭 플레이로 파라과이 수비진의 흔들며 세밀한 패스 연결로 골 찬스들을 만들어냈다면, 후반전엔 원톱을 미끼삼아[23] 1:1 드리블 돌파와 슈팅력을 겸비한 양 날개가 중앙 침투를 통해 수비진을 힘으로 두들겨 부수는 방식을 선보이며, 대표 팀 선수들이 각자 훌륭한 재능과 개성을 갖췄으며 얼마든지 전술적 유연성을 갖추고 이를 수행할 능력이 있음을 신임 감독에게 어필했다[24] .
전반전에 공격을 이끌었던 4명의 선수 김민우, 남태희, 이청용, 조영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4명이서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UEFA 유로 2012의 스페인을 연상하며 플레이 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는데 그게 제대로 이루어지며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수비에 있어서는 결과적으로 무실점에 김진현의 슈퍼세이브를 선보였지만, 다소 불안한 모습이 없지는 않았다. 곽태휘의 경우 전방으로 가는 패스가 압박하는 상대 공격수에게 차단당하면서 몇 차례 위험을 자초하기도 하고, 김기희와 교체되어 나온 김영권은 후반 말미에 드리블로 돌파하는 공격수를 내버려 두기도 했다[25] . 다만 아직 슈틸리케호의 진영이 손발을 맞춰가는 단계이기에 이 정도 실수는 감안할 만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실질적인 스코어는 6:3이라며 공격 쪽에 개선할 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경기에서 완패한 파라과이는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도 2실점을 하였으나 간신히 1골 만회한 채 2:1로 패배. 9월부터 있었던 평가전에서 무승을 거두었다.
여담으로, 이 날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은 바로 파라과이의 미드필더인 에스티가리비아의 부상. 전반 31분에 중원에서 공을 받은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으로 파라과이의 문전으로 공을 드리블하자 이청용을 마크하기 위해 에스티가리비아가 달려들었지만 이청용이 백숏으로 공의 방향을 갑자기 전환하고 반대로 드리블하자 대응하려다 갑자기 다리에 통증을 느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 사이 이청용은 노마크 상태에서 이용한테 공을 패스하고 이용은 이를 다시 남태희한테 패스하고 남태희는 공을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골 이후에도 계속 에스티가리비아는 도통 일어서지를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경기 후 검사 결과 '''십자인대 파열'''. 에스티가리비아 지못미.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이청용이 돌아왔다며' 기뻐하고 있고 이청용의 팬들도 다시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2.2. [image] 코스타리카전 (2014/10/14, 서울월드컵경기장) : 1:3 '''패배'''
- 경기 전 예상
슈틸리케 감독은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든 선수를 시험해 보겠다고 공언[26] 했기에 코스타리카 전에서 선발 진영은 파라과이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타리카와는 홍명보 감독 시절 미국 전지 훈련때 2014년 1월 달에 열린 평가전에서도 그때 2군이었지만 김신욱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한 전적이 있다. 10월 평가전 전까지 코스타리카전에서의 전적은 6전 2승 2무 2패로 호각세롤 보이고 있는데, 당시의 대표 팀이라면 승리가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닐 것으로 전망되나, 코스타리카는 그 월드컵 전에 홍명보호에 끌려다녀서 자멸해버린 팀과는 사뭇 다르다. 무려 월드컵 무패 8강 진출에다 평가전에서도 무패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는 평가가 대다수.
여담으로 슈틸리케가 관심을 가지며 지켜보겠다던 U-19 팀이 바로 전날 한일전에 패배하고 아시아 예선에서 광탈[27] 해서 한국축구계는 또 한 번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태였다.
- 경기 후 평가
전반 코스타리카 거센 압박과 이에 맞대응 하면서 좋은 압박을 보여주었던 한국은 38분에 공중으로 따낸 세컨 볼을 막지 못하며 2선으로 침투하는 보르헤스의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3분 뒤 41분에 손흥민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잘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후반 시작되자마자 실점을 하였고, 그 뒤 여러 차례 공격 시도를 하였지만 결국 코너킥 상황에서 또다시 실점하며 1-3으로 끌려갔다.
후반전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튕겨낸 공을 기성용이 다시 차 골로 연결했는데 안타깝게도 오프사이드였다.[29] 결국 경기는 1-3으로 종료.
공격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파라과이 전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전 감독인 홍명보 때도 점유율 축구를 시도하긴 했지만, 그 때와 달리 선수들의 전진적인 기습적인 패스나 센스의 향상이 느껴지고,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아닌 상황에 따라서 공격 방향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수 개개인을 보면 대표 팀 은퇴를 생각한다던 차두리의 돌파능력은 아주 놀라웠고 손흥민의 크로스 찔러주기도 우수했다는 평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슈틸리케의 황태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 남태희의 연계 능력과 돌파 능력은 우수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로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던 이청용도 파라과이 전 못지않게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며, 또한 박주호를 대신 투입해서 파라과이전과 다르게 왼쪽 풀백으로 들어간 김민우는 수비가 좀 아쉬웠지만 오버래핑적인 면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기성용도 후방에서 우수한 빌드 업을 보여주었으며, 후반 중반이후에는 수비 형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포지션 변화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30]
공격에 있어서 풀타임으로 원톱을 소화한 이동국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갈리는 편이다. 전반에 코스타리카에 넘어간 흐름을 좋은 위치선정으로 동점골 넣으며 바꾸었으며,[31] 과거 최강희호나 홍명보호에서 원톱이 했던 식으로 헤딩만 따내는 게 아니라 소속팀인 전북에서 플레이 할 때처럼 공간으로 파고들거나 침투하는 2선 공격수에게 패스 연결도 종종해주었던 편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실수로 보이는 플레이가 있었고[32] 우루과이 전처럼 수비의 압박에 고립되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었으며, 손흥민과 연계 플레이 때 호흡이 맞지 않아 어긋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경험이 쌓인 이동국이 손흥민에게 내주는 공은 괜찮았지만 손흥민은 호흡이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것도 있고 이날 전반적으로 좀 조급한 경향이 있어서 삑사리가 났는데 이건 이동국 개인만의 문제라 보기는 어렵긴 하지만 원톱으로서의 활동량은 여러모로 아쉬웠고,[33][34]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이동국의 원톱보다 파라과이전의 무한 스위칭을 통한 제로 톱이 낫지 않나 하는 의견도 많은 편이다. 파라과이보다 코스타리카가 더 강팀이기에 제로 톱의 성공 여부를 섣불리 단언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여러모로 이동국 기용의 딜레마를 보여준 경기였다. 즉 굳이 따지자면 잘한 거긴 한데 아쉽기도 하다.
수비의 경우는 확실히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을 보여주었다. 물론 처음 15분간은 코스타리카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틈틈이 역습을 이끌어 내는 모습도 보였으나, 이런 좋은 움직임은 박주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코스타리카가 사납게 압박하는데 비해 우리 선수들은 이에 맞대응하지 못하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박주호의 부상으로 인해 찰나의 순간 생긴 빈 공간을 코스타리카는 이때다 하고 신나게 털어먹었다. 전반 18분에도 하마터면 골을 허용할 뻔했다. 코스타리카의 역습 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수가 크로스한 공이 각각 코스타리카와 대한민국 수비수의 발에 스쳤고 김승규가 이를 펀칭하려고 했으나 하필이면 공이 김승규의 손에 맞고 뒤로 흘렀고 천천히 골라인 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김주영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이 때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골 아니냐며 부심한테 손들고 항의하는 모습이 잡혔는데 카메라 각도가 애매해서 확인하기 어렵지만 공은 확실히 골라인을 '''완전히''' 넘지 않아서 골이 아니다.
첫 번째 실점 당시 공중으로 떨어지는 세컨 볼에 대한 침투하는 상대선수를 막지 못했으며, 두 번째와 세 번째 실점은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잘못된 위치선정과 뒤늦은 반응속도로 전담마킹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실점을 범했다. 특히 이중에서 김영권에 대한 비난이 큰 편이다. 장현수는 원래 포지션이 아니기에 감안해 준다고 쳐도 김영권은 거의 대표 팀 붙박이 센터 백으로 자리 잡았던 경력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안습인 상황.[35] 파라과이 전에서 교체 출전 되었을 때도 미드필더에서 돌파하는 공격수를 내버려 두더니, 세 번째 실점에서도 바로 앞에서 가만히 멍때리고 있다가 김승규가 공격수 두 명을 상대로 공중 볼 다툼[36] 을 하게 내버려 뒀다. 경기가 끝나고 수비 실책에 대해 말하는 기자들의 물음에 슈틸리케 감독은 회견 중에서는 특정 선수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지만 김영권의 기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불투명하지 않을까하는 여론이 거세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너무 점잖은 플레이를 했다며 공격진과 수비수들이 더 압박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비수들에 대해서는 너무 멀리 떨어져서 수비했다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또한 아무리 우리 대표 팀보다 강한 팀과 상대 했다고는 했지만, 브라질 월드컵 이후 주전 골키퍼로 눈도장 받았던 김승규가 이번 경기에서 3실점을 허용함으로써[37] 지난 파라과이 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이끈 김진현과 함께 주전 골키퍼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진 경기치고는 생각보다 좋은 편이다. 오히려 강한 팀 상대로 제대로 된 과외를 받았다는 평이 많고 대표 팀의 색깔이 조금씩 보이며 경기 자체는 재밌게 봤다는 평이 많다. 같은 점수 차인 2-4 패배를 당했던 알제리전과는 확연히 다른 평가다.
한편 슈틸리케는 경기 후 인터뷰 중에 "관중 숫자가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면서 대한민국 축구의 현실을 통감하기도 했다. 사실 이게 경기 처음 시작 시에는 불과 만여 명의 관중밖에는 없었으나, 경기 중에 계속 관중이 들어오면서 최종적으로는 36,210명이 되었던 거다. 하지만 어쨌든 유럽무대의 축구열기와 비교하자면 일종의 문화충격(?)인 것이 사실.
전체적인 총평은 1-3으로 진건 아쉬우나 남태희가 공미자리에서 보여준 활약은 인상 깊었고 주전 공미였던 구자철이 턴 중독자가 되어 공격 흐름을 끊었던 것을 상기하면 적절한 공미 대체자를 찾았다는 것이 만족할만한 성과이다. 다만 아직도 수비조직은 상당히 불안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깨우친 것이 없는지 센터 백 김영권의 수비력은 상당히 불안하다. 빨리 대처방안이 필요한 셈. 홍명보호에게 0-1로 진 코스타리카에게 1-3으로 졌으니 슈틸리케가 홍명보보다 못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지만 코스타리카는 분명 월드컵 전의 코스타리카가 아니다. '''이탈리아'''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강팀으로 성장했기 때문. 따라서 슈틸리케호는 약체에서 떳떳이 강팀으로 성장한 코스타리카에게 앞으로 미래에 나아가야할 점을 깨달은 경기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3. 11월 평가전
- GK :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수원)
- DF :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창수(가시와),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윤석영(QPR)[38] ,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차두리(서울), 박주호(마인츠)
- MF :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볼턴), 한국영(카타르 SC), 남태희(레퀴야), 구자철(마인츠), 김민우(사간 도스), 한교원(전북)
- FW : 조영철(카타르 SC), 이근호(엘 자이시), 박주영(알 샤밥), 손흥민(레버쿠젠).
11월 7일에 슈틸리케호 2기 명단이 발표되었는데, 2기 명단은 이근호와 구자철, 홍정호 등이 합류하고 1기 명단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브라질 월드컵의 부진의 한축을 담당했던 박주영과 정성룡이 합류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었다. 정성룡은 월드컵 끝나고 K리그 복귀 후(2014년 후반기) 브라질 월드컵과는 달리 많은 선방을 보여 주고 있어서 기대치를 채우고 있었는데 성남전의 결정적 실수로 부정적인 여론이 다시 생겨버렸고, 박주영에 대해선 김신욱과 이동국의 부상으로 인해서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식으로 이번 승선을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해석하는 견해들이 많다. 평가전 이후 소속팀에서나 국가대표 팀에서 계속 좋은 활약을 한다면 결국은 끝까지 끌고 가야 하는 필수 자원이다 는 견해를 표출하는 경우도 적잖이 보이고 있다. 물론 많은 네티즌들은 여전히 두 선수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기에, 만약 이 둘이 중동 평가전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 준다면, 그리스와의 평가전 직후처럼 아시안컵 엔트리 포함 여부를 놓고 엄청난 논쟁이 붙을 확률이 크다.[39]
슈틸리케 감독 본인은 이번 중동 평가전에 아시안컵 전의 마지막 시험무대이기 때문에 박주영을 직접 볼 목적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에 대한 논란은 본인이 잘 알고 있는지, 이 질문을 건네는 기자에게 '통역하지 않아도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다.'고 했을 정도. 정성룡의 경우는 현재 수원의 상승세와 관련 있고, 11월 1일 울산 전에서 김승규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충분히 뽑을 만 했다고 했고[40] 여러 선수를 시험하는 슈틸리케의 성향을 봐서 최소 한 경기는 뛰지 않을까 예상된다.
또한 이전과 달리 평가전 예비 명단이 공개된 것이 인상적이다. 최근 QPR에서 주전으로 뛰게 된 윤석영이 포함되어 있고, K리그 정상급 골키퍼지만 국가대표 팀과는 인연이 없던 신화용이 포함되었다. 단 이미 명단에만 골키퍼가 3명이고, 예비 골키퍼가 차출될 가능성은 적기에 국대 승선은 아무래도 힘들듯.
팬들은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양동현, 임상협, 강수일의 차출이 없었다는 것에 아쉬워했고 5명의 예비 명단 중 2명(윤석영, 홍철)을 왼쪽 풀백으로 채운걸 보면 막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수, 박주호의 차출 실패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김진수의 차출은 무산되었고, 예비 명단에 있던 윤석영이 대신 발탁되었다. 그리고 최근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박주호마저 병역 관련 문제 때문에 요르단전만 뛸 예정이었으나, 다행히 관련 공문이 날아와 이란 전까지 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게다가 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은 종아리 피로를 호소하고 있고, 이근호도 부상으로 훈련하지 못하고 있어 사람들에게 약간 불안감을 조성해 주고 있다.
3.1. [image] 요르단전 (2014/11/14, 요르단, 암만) : 1:0 '''승리'''
- 경기 전 예상
요르단이 홈이라 10백 축구 안하고 공격 축구 할 거라고 선언했는데, 지켜질지는 알 수 없다. 요르단은 상당히 빠른 공격 전개가 장점이지만, 전반의 오버 페이스로 후반에 체력이 고갈 돼서 공수에 문제점을 드러내는 단점이 있다. 그 때문에 최근 성적은 부진한 편이고, 홈에서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가 있기에 의외로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
- 경기 후 평가
이 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최전방의 박주영과 최후방의 정성룡이었는데, 박주영의 경우 일단 볼이 연결된 상황에서는 무난한 연계플레이를 보여주긴 했으나 그 외의 상황에서는 무난한 클로킹을 보여주었다[41] . 장기간의 실전경험 부재에도 불구하고 센스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체력적인 부분과 원톱으로서 상대 수비수들을 상대로 비벼주어야 하는 피지컬적인 부분에서는 폼이 많이 떨어져 있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게다가 이런 역할은 박주영보다 훨씬 잘 수행할 수 있는 경쟁자들이 부상회복만을 기다리고 있기에 박주영의 아시안컵행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거기다 아무리 코앞에 있는 대회라 할지라도 조커로 쓸만한 신참이나 중고신인을 발탁하는 일이 전무할 가능성은 낮으니...
한편 정성룡의 경우는 요르단이 이렇다 할 위협적인 슈팅을 자주 이끌어내지는 못해 확정적인 판단을 내리기에는 섣부르나 일단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전반전에 골대 맞는 슈팅을 한 차례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어정쩡한 움직임이 문제되긴 했으나 이 상황에서는 그 전에 김영권이 싼 똥이 워낙 컸기 때문에 묻힐 수 있었고... 후반전에도 김영권의 미스로 인해 위험한 슈팅을 맞이했으나 손끝으로 간신히 쳐냈으며, 정성룡 손 맞고 골라인을 나간 볼을 심판들이 잘못 봐서 골킥으로 판정해서 위기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박주영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멍하니 있다가 다리에 힘 풀려 주저앉는 식의 플레이가 완전히 개선되지 못한 점은 대다수 네티즌들에게 까이고 있다.
수비라인에서는 김영권 - 홍정호 라인이 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으나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42] . 반면 오른쪽 풀백 차두리는 이날 중계를 맡은 배성재 - 박문성 콤비가 조기은퇴 번복을 은근히 요청할 정도로 우수한 활약을 보였다. 또한 박주호의 경우 왼쪽 윙으로 출전한 김민우의 강하지는 않은 공격력 때문에 공격력이 강한 박주호가 거의 윙어의 역할을 했고 왼쪽 풀백이 본 포지션인 김민우를 밑으로 내렸으며, 김민우의 수비 미스는 볼란테로 출전한 한국영이 메꿨다. 그래서 한국영이 4-1-4-1 포지션의 볼란테 위치에서 자꾸 벗어났기 때문에 조영철과 남태희가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오른쪽은 차두리가 '''09-10 시즌의 마이콘이라도 빙의한 듯 공수 양면에서 너무나도 완벽했기 때문에''' 메꿀 필요가 없었다. A매치 데뷔 골을 기록한 한교원, 미들진의 꼭짓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은 남태희 등의 플레이에도 호평이 우세하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공격의 주도권을 압도한 손흥민, 이청용 두 선수의 클래스는 뭐 여전했고[43] ...
전반적으로 요르단이 크게 압박을 걸지 않아서 편하게 플레이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전술에 유연성을 두고 여러 선수들을 시험해 보면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공간을 만들고 공간으로 패스해 가며 수비 시에는 최전방부터 압박하는 플레이를 꾸준히 보여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44] 그러나 좋은 경기였다고는 못하는 게 슈팅 숫자가 너무 적고 슈팅허용이 너무 많았다. 이는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주영주영한 플레이를 보여준 점이 첫 번째고, 남태희, 조영철, 김민우, 한교원, 한국영의 조합이 좀 어수선했다. 전반에는 이를 박주호와 차두리 양 풀백의 활약으로 메꿨으나 후반전 둘이 동시에 교체되고, 중원 자원들마저 교체되면서 전반적으로 어수선했던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 팀의 핵심 자원인 기성용이 없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데, 공이 안정적으로 순환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면에서는 사실 2, 3골을 처 먹혔어도 할 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요르단은 큰 압박을 걸지 않다가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한국의 실수를 유도해냈는데 상당히 잘 먹혔다. 요르단의 공격이 성공하지 않은 것은 순전히 선수 기량으로 돌릴 수밖에 없으며, 다시 말하면 이는 2014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한 번의 슈팅도 골로 만들 수 있는 이란 정도 되는 아시아 최상급 팀과의 싸움이었다면 경기 결과는 암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 이제는 우즈벡 정도 되는 급의 팀도 이 정도 되는 찬스의 질과 양이라면 한 골 정도는 뽑아낼 수 있음을 이미 2014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아무튼 이날 경기를 통해 슈틸리케호는 출범 이후 첫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또 슈틸리케 출범 이후 쭉 기용해왔던 기성용이 없는 경기에 대해 일단 테스트를 해 봤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담으로 이 날 경기는 앞선 평가전들과는 달리 화질이 90년대라서 많은 사람들이 방송국 탓 했지만, 사실은 요르단 TV가 문제인 거다...
중계진도 그다지는 매끄럽지는 못했다. 화질이 나빠서인지 포지션도 헷갈려하고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름을 잘못 말하기도 했다. 전반 27분 대한민국의 유효슈팅도 조영철이 아니라 한교원이었다. 게다가 골키퍼가 골을 펀칭한 후 조영철이 침을 뱉고 따봉을 날려서 중계 진들도 슛을 날렸던 게 조영철이라고 착각했던 모양.
3.2. [image] 이란전 (2014/11/18, 이란, 테헤란) : 0:1 '''패배'''
- 경기전 예상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요르단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요르단이 비록 지긴 했지만 실패한건 아니라면서, 한국이 이란에게는 안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이란 피파랭킹은 51위로 66위인 한국보다 높은 만큼, 그야말로 혈전이 예상된다.
게다가 경기 장소는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에게도 '''원정팀의 지옥'''으로 평가받는 아자디 스타디움이다. 요 근래 10년간 이곳에서 승리한 원정팀은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 밖에는 없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10만 명'''까지도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10 만명이 이란을 응원하고 한국에게 야유를 한다고 생각해보라.
덧붙이자면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여성은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응원하기 위해 입장한 현지 한국 여성 일부를 제외하면 전부 남자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함성을 지르는 상황이 어김없이 연출된다.
- 경기 후 평가
결과적으로 많은 공격기회를 성공시키지 못했던 것이 패착이 되었다. 후반전 중반쯤 되면서 한국이 급격하게 체력저하를 보이자 전반전 내내 텐 백을 시전 하던 이란이 조금씩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으며, 경기가 한 10분 정도 남은 시점에서[45] 한 순간의 역습에서 이란이 무섭게 공격 숫자를 늘렸는데 그에 비해 한국의 커버 속도는 몹시 느려 수비가 정돈되지 못했다.[46] 이 기회에서 윤석영이 완벽하게 클리어링 하지 못한 볼을 재차 이란이 잡고 연결시켜 한국의 골문 앞에서 이란의 프리킥으로 이어졌다. 그 프리킥에서 자바드 네쿠남이 직접 골문으로 찬 슈팅이 왼쪽 포스트와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골문 앞에 튀어나오자 김진현은 공을 잡으려 이란의 신성 포워드인 아즈문과 경합하나, 아즈문이 김진현을 밀치며 골문으로 밀어 넣은 게 골로 그대로 인정되며 이란이 1-0으로 앞서가게 된다.
FIFA 규정에 의하면 골키퍼는 손을 편 채로 팔을 쭉 뻗어 볼을 잡고 있는 동안, 볼을 지면에 바운드하고 있는 동안 또는 공중으로 토스하고 있는 동안 공을 소유한 것으로 간주된단다. 골키퍼가 먼저 공을 탈취했을 경우 골키퍼를 밀거나 잡아당기는 경우, 골키퍼가 볼을 잡으려고 하거나 움직이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는 파울 이다. 이건 골키퍼라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필드 플레이어간 경합 시에 볼을 점유한 측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룰이 그대로 적용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오심 논란은 심판들 사이에서도 분분하다. 이 경우에는 잡고 가슴으로 가져가는 상황에서 들이 밀었기 때문에 절대 골이라고 할 수 없다. 김성주앵커는 노골 선언을 했다면서 약 20초간 국민들을 천국에 가져갔다.
수차례에 걸쳐 언론이 슈틸리케는 아직 준비기간일 뿐이라는 보도가 있었고 또 선수들의 면면이 시합에 따라 많이 바뀌는 등 그것이 사실이기도 해서 팬들은 아직 너그러운 분위기이고, 박주호 같은 경우는 공격 전개에서 기성용과 약간 겹치긴 했지만 수비나 공격 전개에서 제법 좋은 모습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장현수/곽태휘의 센터 백 조합의 시험과 박주호/기성용의 수비미들 조합 등 이번 게임에서의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은 편. 장현수는 수비에서 수많은 커팅과 클리어링을 해내며 적어도 수비면에서는 김영권보다 훨씬 나았다.[47] 골키퍼로 나선 김진현은 전반에 한 번의 슈퍼 세이브를 보이고 골 장면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을 잡아내려 하는 등 대체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윤석영은 오버래핑 면에서는 몇 번의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를 하는 등 그럴 듯 듯했으나 크로스가 구렸고, 한국 언론이 몇 번씩이나 개리 네빌의 칭찬을 언급하며 띄워줬던 것과는 달리 수비에서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의 골로 이어진 찬스도 라인 바깥으로 걷어내느냐, 멀리 걷어내느냐, 짧은 패스로 공격권을 이어주느냐의 판단에서 공격권을 이어주려 하다가 탈취당해 골로 이어졌다. 반대편의 김창수는 전 경기의 차두리 만한 임팩트는 남기지 못했으나 후반 우측 공격은 거의 다 김창수였거나 김창수가 중간 고리 역할을 해줬고 수비나 공격이나 실수 없이 잘 해주었다. 특히나 윤석영이 기성용의 롱패스를 잘 받지 못한 것에 반해 김창수의 경우 예측을 잘 해서 딱딱 받아주어 노련미가 돋보였다.
손흥민은 많은 슈팅을 가져갔으나[48] 대부분이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슈팅이었다. 이청용은 슈팅이 약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등 제법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49] 원톱인 이근호는 썩 몸이 좋지 않다는 기사처럼 수비가담 등 열심히 플레이했으나 공을 잡고 뭔가 해줘야 될 상황에서 개인능력은 상당히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마찬가지로 별 거 없었지만 박주영의 투입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특히 구자철이 이 날 잦은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눈이 썩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구자철이 패스를 받으면 템포가 죽고 공을 질질 끄는 등 구자철의 장점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전부 결여되어있었다. 특히 가장 비난받고 있는 부분이 바로 전반 30분경에 일어난 패스미스였다. 전반 30분에 구자철이 중원에서 공을 받자 순식간에 수비수 4명이 구자철에게 달라붙었는데 이 때 오른쪽에 손흥민이 비어있었다. 그런데 손흥민에게 아닌 대놓고 골키퍼 쪽으로 공을 처서 대한민국은 천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구자철은 아웃프런트로 수비 뒤 공간을 찔러주는 패스를 하려다 실수한 걸로 보이는데 사실은 구자철의 판단이 틀렸다. 이런 경우에는 그냥 인으로 손흥민에게 공을 주거나 직접 골문 앞까지 돌파라도 해야 됐다. 물론 구자철의 판단이 완전히 틀린 것만은 아니다. 굳이 아웃으로 패스를 하려고 했으면 공을 살짝 오른쪽으로 틀어 패스를 해야 했는데[50] 구자철은 공을 대놓고 '''아주 빠르게''' 차서 골키퍼가 공을 가지게 만들었다. 만약 앞으로 구자철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아시안컵에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51]
게다가 슈틸리케답지 않게 교체시간도 너무 늦었다. 특히 경기 내내 부진했던 구자철을 후반 중반에 가서야 남태희와 교체시켰고 심지어 평가전에서 모두 좋은 피지컬과 오버래핑을 보여준 차두리를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가[52] 윤석영이 계속 저질크로스를 날리는 등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90분''' 무렵에야 투입했다.
케이로스가 요르단이 실패한 경기가 아니라고 했던 것처럼 공격 숫자를 적게 가져가지만 순간적인 압박으로 한국의 실수를 유발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져 선수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이란의 노림수에 당했다. 이란의 선수들은 심판의 성향을 일찍 알아채고 요소요소 거친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만 자극하다 찾아온 기회를 골로 연결시킬 능력, 그리고 승리를 지켜낼 능력도 있었다. 월드컵 이후 처음 갖는 A매치라 월드컵 때만큼의 날카로운 모습이나 조직력도 없어 보였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한국이 점유율이나 공격 기회를 훨씬 많이 가져갔지만 골이 터지진 않았다. 오히려 이란이 적은 기회 속에서 후반 35분경에 골을 성공시킨 후 침대축구로 마무리를 지었다.
[1] 경험부족에 긴장감으로 말미암아 실수한 걸로 추정된다.[2] 사실 홈 어드밴티지가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 뛰어야 했을 베네수엘라는 선제골도 거저 얻었음에 불구하고, 오랜만에 나온 한국의 진흙탕 축구에 흥분해서 상태가 안 좋을 때 나타나는 남미 특유의 더티 플레이로 일관하다가 그대로 망테크를 타고 말았다. 교체되어 나가 있던 호세 살로몬 론돈도 심판에게 지나치게 거칠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는 수모를 당했다.[3] 공격적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들인 이명주, 기성용과 원래 측면 미드필더여서 수비가담이 좋지 못했던 이청용의 지원 없이 '''공격에도 계속 가담하면서도 오른쪽 수비를 확실히 해냈을 뿐만 아니라 센터백 라인의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베네수엘라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김주영과 김영권이 안정적으로 수비를 해낸 데는 묵묵히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빈 차두리의 활약이 있었다.[4] 하지만 경기에서는 뛰어난 패스뿐만 아니라 늘어난 활동량으로 태클도 상당히 많이 선보였다. 기성용이 체력이 없는 선수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원래 옆에서 무진장 뛰어다니며 기성용에게 볼을 가져다주고, 상대 선수의 마크에서 지켜주는 선수 가 없으면 아무래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빠르게 지칠 수밖에 없었다.[5] 이동국에게 패스가 쉽게 오지도 않았고, 그나마 오는 것도 고딘이나 주변의 수비수들이 잘라먹었다. 그리고 역할 자체도 님은 그냥 거기 박혀서 수비 하고 우루과이 수비가 올라오지 않게 막고나 있으셈 같은 애매한 역할이었다. 그래서 이동국은 후반 들어서는 직접 공격을 하기보다는 전방에서 부터 프레스를 가하거나 손흥민이나 이청용에게 패스를 이어가려는 플레이로 전환했다. 물론 이런 플레이는 별로 티가 안 나기 때문에 동까들은 또 이동국을 씹었다.[6] 파울을 범한 기성용의 잘못도 있었지만 애초에 위험지역에서 이상한 백패스를 한 박종우의 잘못 또한 크다. 게다가 파울 이후 세트피스 상황에서 점프조차 하지 못하며 마킹을 실패했다.[7] 프리킥 지점이 너무 가까웠고, 크로스가 날카롭게 날아들었다. 거기다 이동국과 김주영, 김영권은 이미 골문 앞에 버티고 있던 공격수들과 경합을 하느라 히메네스에 대한 마크를 놓치고 말았다.[8] 이 때 손흥민이 논스톱 발리슛을 했으면 골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해설 진들이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문서에 나와 있듯이 발리슛을 못해서...[9] 언급은 없지만, 손흥민 만한 나이에 혹사당하며 대표팀의 성적에 책임을 저야 했던 이동국의 입장에서도 한참 어린 후배인 손흥민을 보는 눈빛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나마 손흥민에게 다행인 점은 과거 이동국만큼 혹사를 당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이동국이라는 비련의 존재가 있기에 후배 선수들이 보다 보호받게 되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10] 실제 일본과 우루과이의 평가 경기를 보면 일본이 부진하긴 했다. 공격은 한국보다 부실했고, 2골의 실점 상황도 수비수들의 실책 성 플레이 때문이었다. 거기다 시차 적응이 안 되었을 우루과이를 상대로 빌빌거렸으니...[11] 추가 소집.[12] 구자철 선수가 발탁되었으나 부상으로 대체 소집[13] 김진수 선수가 발탁되었으나, 부상으로 대체 소집.[14] 게다가 그 4회 중 2006 FIFA 월드컵 독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15] 흔히 우리가 말하는 구정 컵이다. 1990년부터 스폰서의 이름을 따 칼스버그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11년 아시안 챌린지 컵이 되었으나, 2013년에 구정컵으로 27년만에 돌아왔다.[16] 이에 대해서 이승우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17] 그러나 2015년, '백의종군' 하여 FC 서울로 돌아왔다. [18]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김신욱은 빠졌다. 일단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이 뛰는 걸 못 봤고, 부상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져 있을 거란 판단을 했다고...[19] 좋게 말해서 화제지, 조영철의 깜짝 발탁을 놓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농담거리도 못되는 미친 짓 혹은 축협의 인맥 질 취급을 받았다.[20] 립 서비스에 가까운 표현이다. 이들은 냉정히 말하자면 대표 팀 문턱도 넘지 못하던 보결생 정도 위치였다.[21]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지만 신태용의 복안을 많이 받아들인 경기였다. 감독대행 시절 치렀던 친선 전 두 경기와 비교해보면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기본적 골자는 같다. 이는 이상할 것이 없다. 알렉스 퍼거슨과 같은 명장도 세부적인 전술은 코치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22] 그런데 이골은 느린 화면으로 보면 알겠지만 명백한 '''오프사이드'''다. 이용이 남태희한테 공을 패스할 때 남태희는 파라과이의 수비수보다 한 발 앞으로 나와 있었지만 부심은 못 봤는지 아니면 그냥 지나쳤는지 깃발을 들지 않았다. [23] 이동국이 들어갔는데도 의외로 이동국 머리를 노리는 크로스가 없었고, 이동국도 페널티 에어리어에 머무르지 않고 처진 공격수처럼 많이 내려와서 움직였다.[24] 참고로 가생이닷컴의 축게 유저들은 전반에 너무 뛰는 것 같다며 지공해야 한다며 잔소리들을 하다가 후반에 이동국 들어가고 선수들 체력이 떨어져 공격속도를 조절하니 속공이 안 된다고 깠다. [25] 사실 그 상황에서 김영권 뿐만 아니라 다른 수비수들도 머뭇거리기만 했다. 서로 막으라고 책임을 떠민 건데 김진현이 안 막았으면 전원 욕을 바가지로 쳐드셨을 것이다.[26] 2015 AFC 아시안컵 호주까지 시간이 별로 없으니 최대한 많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필요가 있으니 그런 결정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전술의 유연성 점검을 위해서라도 변화된 선발진의 플레이를 시험해 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27] 김상호 감독이 현지 사정도 모르고 출발 전에 체력훈련을 빡세게 시키고, 5일 동안 3경기 치르는 일정도 아랑곳 하지 않고 7명을 풀타임으로 돌렸다. 이리 되니 전 경기 베트남전에서 6명을 푹 쉬게 해둔 일본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눈에 띄게 움직임이 굼떴고, 후반에는 아예 뛰어다니거나 패스나 슛조차 못할 정도로 체력이 고갈되었다.[28] 사실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는 수비적인 전술을 쓸 수밖에 없었다. 죽음의 조에 걸려서 잉글랜드, 우루과이, 이탈리아, 거기에다 토너먼트에서는 16강전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역전패할 뻔한 위기를 겨우 넘기고 승부차기까지 가서 승리했고 바로 다음 8강전에서는 네덜란드를 상대했으니 그럴 수밖에...[29] 이 때 기성용이 부심보고 항의를 하는 모습이 압권...[30] 사실 기성용은 예전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본 경험이 많긴 했다. 유럽으로 오면서 점차 수비 형 미드필더로 변화하였다. 물론 종종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기도 했다.[31] 동점골에 대해서는 오프사이드 논란이 좀 있었지만 공을 주기 전 손흥민의 볼이 이동국보다 앞서거나 동일선상 이었다고 보는 견해가 더 많았다.[32] 사람들이 이동국의 골 결정력을 문제 삼아 신나게 까고 있는데 그냥 코스타리카 수비수가 잘 했다. 홈런이라는 두 슈팅 모두 이동국의 슈팅 타이밍은 문제가 없었고 첫 번째 슈팅은 일단 수비수가 공에 더 가까운 지점이라 사실 성공하긴 어려웠고 두 번째 발리슈팅도 공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밖으로 튕겨나갔다. 물 회오리를 연상시킨다는 골키퍼 떼굴슛 역시 전력질주 상황에서 첫 터치 슈팅을 그 정도 각으로 넣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건 최근에는 전성기 비야나 고메즈 정도.[33] 같은 4-2-3-1 전형에 원톱으로 출전했던 코스타리카의 조엘 켐벨은 동 포지션의 이동국과는 달리 필드의 3/4에 달하는 엄청난 범위를 그야말로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부지런히 대한민국의 수비진과 미드필더 라인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34] 흔히들 원톱의 왕성한 활동량을 언급하면서 수비 진영으로 많이 내려오는 모습도 무조건적으로 칭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의견이다. 최전방 공격수라고 전방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때로는 내려오는 모습도 보여주는 게 맞지만 그러한 움직임이 팀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 운동장 전 영역에 걸쳐 압박이 이루어지고 최후방부터 빌드 업이 시작되는 현대 축구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최전방 위치에서 상대 센터 백을 끊임없이 위협할 필요가 있다. 최전방에 공격수가 위치하게 되면 상대 수비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상대 최후방부터 바로 압박 안정적인 빌드 업을 방해하게 되고 수비라인의 공격가담에도 제한을 걸게 되기에 상대적으로 상대팀 선수들의 간격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이동국은 2선의 선수들과는 활발히 위치를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35] 안 그래도 브라질 월드컵 경기 때 박주영 정성룡 윤석영이 워낙 임팩트가 컸을 뿐 조기 탈락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한 선수인데 발전이 전혀 없었다며 비난하는 추세이다.[36] 근데 엄밀히 따지면 골키퍼 차징이다. 김승규가 공을 넣지 않은 공격수와 충돌했다지만, 그 공격수는 팔꿈치 가격할 할 모양새로 팔을 치켜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인 주, 부심들은 모른 척 넘어갔다.[37] 3번째 골에서 수비수들은 실수도 있었지만 공중 볼 처리는 골키퍼에 대한 비난도 피할 수 없다. 또한 1, 2번째 골은 수비실책 이었다고는 하나 슈퍼 세이브를 김진현에 비하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나는 건 사실이다.[38] 김진수 선수가 원래 발탁되었으나, 부상으로 대체 소집.[39] 게다가 그리스 평가전 이후 박주영을 뽑은 홍명보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도 못하고 1라운드 탈락했으나, 정작 평가전에서 한국 팀에게 패배했던 그리스는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평가전 결과와는 정반대의 반전까지 일어났으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비슷한 일이 2015년 아시안컵에서 재현될까봐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40] 운이 좋았던 게 슈틸리케는 성남 전에서 경기가 끝나기 전에 가버려서 정성룡의 결정적 실수를 직접 보지 못했다.[41] 상대가 앞서 맞붙었던 파라과이나 베네수엘라 급이었어도 까일만한 존재감이었는데 이번 상대는 요르단이다. 한국보다 피파랭킹도 낮고 최근 성적도 부진한 팀이다.[42] 홍정호는 소속팀에서 교체출전만 한 상황이기에 나름 실드를 쳐줄 수 있다지만 김영권은 진짜 답이 없다. 최강희 감독이 김영권에 대해서 중국리그 양학 팀에 있다 보니 집중력이 느슨해졌다는 평을 한 적이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43] 구자철의 경우는 그 동안 부상도 있었고, 10분 남짓 뛰었을 뿐이라 전 후 반에 최전방에서 수비진까지 뛰어다닌 남태희와 비교되기는 했다.[44] 이는 앞서 펼쳐졌던 평가전들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팬들이 예전에 비해 국가대표의 플레이를 딱히 갑갑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45] 사실 한국 이 이란의 역습 한 번으로 결승골 먹어서 졌던 패턴을 보면 후반 20~30분 사이에 실점했었는데 후반 30분이 지나도록 0:0을 유지했기 때문에 10몇 분만 버텼으면 케이로스의 예측이 빗나갈 수 있었고, 예상했던 골이 나오지 않자 이란 감독이 잠시 흥분하기도 했었다.[46] 순간적으로 공격과 수비가 정확히 6:6인 상황까지 왔다. 아예 빈 곳으로 찌른 게 아니라 이어지더라도 탈압박 시간이 필요한 곳으로 이어졌기에 윤석영의 클리어링이 대단히 멍청했고 먹힐 만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막말로 이것만 아니었으면 케이로스의 예측은 빗나가고 성공적인 평가전이 될 수 있었다.[47]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둘을 주로 칭찬했다.[48] 전반전 초반에는 손흥민의 헤딩을 이란 수비가 가까스로 골라인에서 걷어내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49] 전반전 때 손흥민이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튕겨 나오자 이청용이 바로 슛을 때렸는데 허무하게도 공이 골키퍼 쪽도 아닌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50] 물론 만약 이랬으면 무조건 수비수에게 차단당했었을 것이다.[51] 슈틸리케가 구자철을 선호하는 것 같은 기색을 여러 차례 보였다.[52] 다만, 이건 윤석영을 시험하려고 그랬다는 사람들도 있다. 차두리는 요르단 전에서도 좋은 실력을 보여줬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