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방산무기 수입사
1. 개요
대한민국 국군의 방산무기 수입 과정에 있었던 특이한 사례들을 정리해놓은 문서다. 단, 이 항목은 개인 회고록에 서술된 어렴풋한 기억이나 밀리터리 커뮤니티에 도는 루머, 그리고 신문기사 등을 근거로 과장이 많아 '''적당히 걸러 읽어야 한다.''' 종종 국군 장성과 당시의 의사결정권자, 개발자들의 회고록이 서로 안 맞기도 하고, 존재할 리가 없는 회사나 오기가 분명한 인물을 언급하기도 하며, 관계 외국의 공개된 기록 명백한 연표와 맞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기거래 및 군사원조는 방위사업청 체제인 지금도 민감한 내용은 시간이 지나야 알려지는데 옛날에는 더욱 보안사항이었기 때문에 일선 관계자들의 이야기라 해도 겉으로 도는 이야기와 내막이 전혀 다른 경우도 허다하다. 그리고 우리 입장에서 땡잡은 거래가 상대에게 항상 손해는 아니고, 공동의 이익인 경우도 많고, 길게 보면 상대는 더 큰 월척을 잡아간 경우도 있다(반대로 당장은 손해같아도 결과적으로 이익인 경우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아무리 열정과 근성이 있었다지만 아무래도 과거의 우리 역량이 선진국보다는 못했기 때문에. 통쾌하게 서술된 이야기는 그런 와중에서 노력한 선인들의 이야기 정도로 읽으면 되겠다.
2. 설명
미군과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대한민국 국군이, 평소엔 굳건하게 미국을 형님으로 모시다가 꼭 무기를 구입 및 도입할 때만 되면 이런저런 사정들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한없는 에누리를 하는 슬픈 전설…은 당연히 아니고 어떻게든 각종 낚시들을 성공을 시켜서 미군을 등쳐먹은(…) 사건들. 대체로 한국군에게 미군이 뭘 팔아먹거나 한국군을 이용해 먹으려다가 역으로 손해 보는 반대 패턴을 말한다. 다만 밀덕들이 잘못 파악한 경우도 있고, 이런 케이스는 대부분 정상적인 계약 절차상에서 '''실무진들이 피땀 흘려 노력한 성과'''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단정 짓기에는 무리한 경우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자.
사실 무기 도입 시 이리저리 재보고 조건 따지는 건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대한민국은 북한(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중국 · 러시아)의 위협 탓에 유달리 무기 성능과 수량에 민감하면서도 예산은 한정되어 있다. 때문에 좋은 물건을 많이 사면서도 그 무기의 성능에 맞는 값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도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매우 어려운 조건으로 장비를 구매한다.[1] 일단 한국은 도입금액으로 따지면 2015년 기준 '''세계 1위의 무기수입국'''으로 2위는 이라크, 3위 브라질 순이다.
중국의 경우 주로 러시아의 무기 장비 의존도가 높고, 유럽 연합에서 중국에는 무기를 수출 못 하게 아예 법으로 금지했었다. 파키스탄 역시 중국산 장비와 러시아 제를 구매하며, 친미국가인 일본과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주로 미국과 유럽 산 장비를 구매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대한제국 시절부터 '''유례없는 잡식성'''(…)[2] 으로 자유진영, 공산진영, 제3세계 가리지 않고 자기들이 판단하기에 쓸 만하다고 생각되면 미국·유럽·러시아제 장비를 가리지 않고 덥석덥석 집어 사간다. 게다가 적군과 여전히 대치 중이라 도입 규모도 상당하며, 구매하는 장비들 하나하나가 최신형이거나 준 최신형급이다 보니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중요한 고객인 셈이다. 예산 문제로 인해 양에는 한계가 있어도, 적어도 무기 품질에서만큼은 꽤 수준급을 유지하고 있다. 쉽게 말해 전세계 방위산업체들의 몇 안 되는 큰손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국제적으로도 유례 없이 무기 도입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자세히 공개'''되고 있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우리나라는 무기 도입과 같은 군사사업을 언론을 통해 민간에 공개하며, 일방적인 직구매보단 경쟁을 통한 단가 타협을 곧잘 하는 편이다.[3] 율곡사업과 2차 FX 사업 이후 무기도입 사업은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어서, 도입 조건이 낱낱이 언론에 공개되고 국민들이 매의 눈으로 감시하기 때문에 로비로 비싸게 샀다가는 야당과 국민들의 반발에 버티기 힘들다. 만약 한국이 일본처럼 아무 대책 없이 F-35를 2억 3800만 달러에 샀다간 국회가(혹은 국민들이) 뒤집어질지도 모른다. 일본은 원래 대당 89억 엔을 예정하고 F-35를 선정했는데 미 국방부는 190억 엔(단, 프로그램 코스트 + 유지비 포함 가격)을 내놓으라고 통고했다. FMS(미국의 대외군사판매) 때문인데 한국군은 F-35에 대해 실링(가격상한) 통보를 할 생각이다. 자위대는 그동안 자국산 무기 위주로 써왔기 때문에 한국군처럼 피말리게 가격을 깎는 경험을 한 적이 별로 없다. 그리고 한국군은 대당 1200억 원에 구입한다고.[4]
한국에서도 뇌물과 로비를 하긴 하지만, 도입 조건이 훨씬 중요하다. 주력 전투기 같은 중요한 도입 사안들은 국민들이 도끼눈을 치켜뜨고 여론을 형성하기 때문에, 아랍 국가와는 다르게 로비만 가지고는 결정될 수도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전투기는 방위산업의 아이돌이라 가장 관심을 많이 받긴 하지만[5] 밀리터리 사이트에서는 소총 한 자루까지 도입가와 스펙을 가지고 비교한다. 정확히는 이런 걸로 물고 뜯고 하는 게 밀리터리 사이트의 주된 관심사다. 그리고 이런 곳에는 언론 기자들도 몇 명씩 상주하기 때문에 어떤 무기건 로비로 비싸게 샀다간 밀리터리 관련 사이트에서 먼저 폭풍 디스당하고 곧 기사화되어 전국적으로 이슈화 될 수밖에 없다[6] .
한국이 무기를 대량으로 사가면 생산 단가도 크게 떨어진다. 무기도 제품이니까. 제품 생산에 드는 비용을 계산하는 원가회계에 따르면, 제품의 생산비용은 변동비와 고정비라는 두 가지 종류의 비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고정비란 생산 기간 동안 물건을 딱 하나만 만들더라도 기본적으로 반드시 들어가야만 하는 비용이면서, 동시에 수백 개를 만들든 수천 개를 만들든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비용이다. 보통 공장 부지나 물건을 제조하는 기계가 이에 해당한다.[7] 만약 A 공장의 한 달 임차료가 100만 원이라면 한 달에 제품 1만 개를 생산하면 제품당 들어가는 고정비는 100원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제품을 10만 개를 생산하면 제품 당 고정비는 10원이 된다. 즉 물건을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개별 제품의 값은 싸진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는 얘기고, 이 외에도 대량생산을 하면 공정 개발이나 노하우에 의한 원가절감 등이 발생한다.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규모의 경제 항목을 참조할 것. 특히 무기의 경우 민간 시장에서 거래되는 다른 상품에 비하면 워낙 소량만 생산되다 보니 생산량에 따라 제품 당 들어가는 고정비가 매우 크게 달라진다. 때문에 무기 도입 시 다른 나라는 얼마나 사는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게 검토되는 사안이다.
가격 문제를 떠나서, 무기를 하루 이틀 쓰고 버릴 게 아닌 이상 정비 소요가 계속 발생할 것이다. 자체 생산 기종이 아니라면 A/S는 외국의 제조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얼마 안 팔린 비인기 기종이라 단종이라도 되어서 생산라인이 완전히 닫혔다면 부품을 구하느라 꽤 고생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 이런 숨막히는 판정을 마치고 무기를 수입하면 다른 중소국가들이 "뭐, 그 까다로운 한국이 ○○을 샀다고? 그럼 신뢰성은 확실하겠네 + 한국이 대량으로 샀으니 가성비가 엄청 좋아지겠네. 제조회사 연락처가 어딨더라?" 하며 호기심을 보이기 때문에 추가 수출의 여지까지 생긴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공군이 라팔을 떨어뜨리고 F-15SG를 선정한 건 한국군이 F-15K를 도입했다는 사실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F-15SG는 F-15K와 거의 같은 사양이다. F-15K가 떨어졌으면 생산라인이 중단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 F-15SA를 도입한 것도 사실 F-15K 때문. 한국군이 F-15E 시리즈를 살려준 거나 마찬가지다.[8] 그야말로 보잉으로서는 대박을 물은 셈. 214급 잠수함의 경우도 그리스가 불만을 제기할 때는 다른 국가들도 도입을 망설이다가 한국군이 도입해서 쓰는 걸 보고 터키와 포르투갈도 계약했다.
마무리로 하나 더. '''한국은 손꼽히는 경제력을 지닌 선진국이면서도 아직 전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다'''. 유럽이야 말할 것도 없고 지구방위대로 이름높은 '''그 미군조차도 피해갈 수 없었던것'''이 냉전 종식 이후의 군축 분위기였지만, 저 문제 때문에 한국은 군축 분위기를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밖에 없었고[9][10] , 이제 한국보다 큰 무기시장이 모두 '''자기네가 만들어쓰지 사 쓰지는 않는''' 곳밖에 안 남은 터라, 무기시장의 독보적인 '큰손'이 되어버린 것이다(...).[11]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결합한 결과, 한국이 무기도입 사업을 하면 방산업체 간에 총력전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온갖 기술이전 약속과 도입가 할인이 발생하는 것이다.[12]
물론 전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고, 로비스트의 낚시 때문에 흑역사가 된 사례도 존재한다. 이양호 국방장관이 관련된 린다김 스캔들이 대표적인 사례. 린다김 사건이 한창 보도될 당시에는 이 씨가 쓴 연애편지까지 언론에 공개되어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 참고로 이때 도입된 녀석들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녀석들일 텐데, 바로 영국 호커제 800RA 정찰기와 800SIG 신호정보기, RC-800B 백두와 RC-800G 금강이다. 즉 백두금강사업이 흑역사급 무기도입 사업인 셈.
2.1. 원인(?)
이렇듯 낚시들을 펼쳐가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시간, 그리고 예산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정적인 예산 내에서 무기체계의 안정적 도입을 통해 국방력의 향상과 신장을 꾀하여야 하는 상황이다. 대체로 '''공식적인 패턴'''은 이렇다.
1. 군사전략 목표 달성을 위해 획득이 요구되는 무기체계를 소요, 제원, 도입 방법 등을 국방부에서 판단하여 결정한다.
2. 예컨대 육·해·공군이 각기 필요로 하는 무기체계에 대하여 소요가 제기되면, 합참은 그 무기체계가 갖추어야 할 각종 성능을 판단하고 결정하고 이 과정에 따라 국내에서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해외에서 도입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3. 이때 획득의 원칙은 국방부 훈령(제503호, 1997.7.1)에 명시되는 것처럼 요약 가능하다.
② 연구생산성 증대(산학연 협력 체계 확대로 저비용 고효율)
③ 국가 경쟁력 제고(국가과학기술과 연계된 국방과학기술 발전)
④ 경제적 획득(성능 보장이 가능한 장비를 경제적으로 획득) - 만약 국산개발 한다고 하면, 물품의 성능을 항목별로 나눈 뒤, 각 항목별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수치들을 전부 합해 현존하는 최고의 물건을(!) 싼값에 주문하고 본다. "이건 어떤 면에서 좋은가? 저건 어떤 면에서 좋은가? 그건? 그럼 난 그 성능이 다 있는 걸로 원하네. 값은 뭐 그 셋보다 더 싸게 해야겠지? 하고 결정하는 것.
3. 기본 패턴
1. 한국이 무기를 값싸게 사려 한다.
2. 미국이 거절한다.
3. 미국이 거절하자 대신 한국은 미국 대신 프랑스 등 외국의 무기를 구입하려고 한다.
4.(선택지1) 외국에서 무기를 구매하려는 상황을 보고 미국은 어쩔 수 없이 외국의 무기가 거래 성사가 되기 이전에 빨리 가격을 내리고 한국에게 무기를 판매한다.
4.(선택지2) 미국이 계속 거절하고 판매하지 않는다. 그러나 운용하는 무기와 비슷한 성능을 갖춘 외국의 무기가 한국으로 도입이 된 뒤에 운용해서 미국을 엿먹인다. 그리고 미국이 이 상황을 보고 위기감을 느끼고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리고 무기를 판다. 대표적으로 1970년대의 엑조세 미사일 운용이 그 예시. 자세한 건 하단(1960~70년대) 후술.
5. PROFIT! 혹은 가끔씩 필요 없어!. 다만 후자는 상태가 너무 좋지 않은 경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를 참조.
4. 미국의 경우
실제 사례들을 명시하였다. 무기 도입 사업은 최종 결정시까지 오랜 기간 계속되므로, 시대 구분은 선정시를 기준으로 하였다.
4.1. 1950년대
- 한국전쟁 이전, 손원일 제독이 함선을 구매하려 했을 때... 척당 2만 달러를 불렀던 순찰정 화이트헤드를 미 해양대학교로부터 18,000달러에 샀다. (연안 초계함이나 대잠함이라는 말도 있다). 450톤으로 1950년대 당시 남북한 해군 함정들 중 가장 컸다. 이 화이트헤드가 대한민국 첫 전투함 백두산함이다. 또 미 서해안의 산 피에트로 항으로 이동해 배를 각각 금강산함, 삼각산함, 지리산함이란 이름으로 3대나 사 오고, 예인비도 판매 측 부담으로 돌려버렸다. 유대인 선주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13] 오오 손 제독님 오오 그리고 한국전쟁이 터지자, 미국은 수많은 군함을 공여했다. 그렇지만 미군의 군함 공여가 손원일 제독의 일화를 깎아내릴 일은 아니다. 오히려 저렇게 함선을 구해서 운용 경험을 쌓았고 또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에서 백두산함과 같이 실적을 보였기 때문에 미국이 군함의 제공을 결정한 면이 크다. 배가 있어도 운용 인력이 없으면 배를 운용할 수 없다. 이것은 구한말 양무호 헤프닝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4.2. 1960~70년대
월남전이 시작하면서 미군의 지원으로 대한민국군의 많은 것이 변하게 되었다. 당시 미국은 한국군의 전력 증강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고 한국이 베트남전에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하면서 공여 받는 입장임에도 미국을 상대로 어느 정도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던 시기였다는 점이 맞아떨어진 시기였다.
- 북한의 MiG-21 등의 위협에 한국 공군은 미국에 새로운 기종의 전투기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였고 미국은 이에 F-104를 검토하고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이후 미 국무부의 정책 변화로 이를 F-5로 변경하자 한국 측에서 반발하였으나 공짜로 퍼주는 물건인 만큼(...) 한국 측의 주장이 강하게 먹힐 수 없었고 F-5를 도입하게 된다. 그러나 104가 독일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생각하면 F-5를 도입한 게 결과적으로는 더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비록 원하는 기종은 아니었지만 이는 한국군이 최초로 도입한 초음속 전투기라는 데서 의의가 있다.
-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서서히 철수하기 시작하자 남베트남은 미국한테 무기를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그냥 버리기는 찜찜했는지 적당히 사용할만한 전투기로 F-5를 제공하려고 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 기종을 운용하지 않았기에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던 한국의 F-5를 제공하기로 하고 한국 공군에 빌려줬던 F-5A 프리덤 파이터 36대를 도로 가지고 가겠다고 통보(...)하였다. 물론 한국에서는 F-4D와 1:1로 맞바꿀 것을 요구하였는데 당시 옥만호 공군참모총장은 "F-5A 못 준다. 정 가져가려면 팬텀 주고 가져가라"고 했다고 한다. 또한,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종필의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주한 미 대사인 하비브 대사가 한국에서 아몰랑을 시전하자, 국무총리(김종필)에게 “이건 한국 게 아니라 미국 소유 전투기입니다. 주인이 달라는데 못 주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따졌다고. 김종필 says. “전투기 소유주가 미국임은 나도 분명히 동의합니다. 그러나 일단 한국 땅에 온 이상, 주인이 한국으로 바뀌었소, 우리가 못 주겠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를 시전하며 미친척 했다고.[14]
최근 밝혀진 밀갤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때 옥만호 공군참모총장은 애초에 3년간 임대만 약조했을 뿐 종전 후 미국이 도로 찾아가려 하자 후임인 주영복 공군참모총장이 방위성금을 걷어 완전히 구입했다고 한다. [17] 팬텀기 도입에 관하여 장지량 장군이 남긴 회고가 있다.[18]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못 주는 F-5A'라는 건 미군이 빌려준 것이지 한국 공군의 것이 아니다. 즉 이 당시 F-5A는 미군의 군사원조계획에 따라 무상공여된 물건이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줘버린 것은 아니고 '무기한 장기 임대'라는 형식으로 줬던 것. 무기체계는 타국에게 공짜로 인도하는 것도 여러 가지로 나름 골치 아픈 문제이기 때문에 이렇게 장기임대나 '100달러 받고 팔기' 같은 꼼수를 잘 쓴다. 주한 미군 소속 F-5A를 가져가려 했다고 잘못 알려진 경우도 있는데, 미 공군은 F-5A를 운용한 적이 없다. F-5C라는 기종만 베트남 전선에서 잠깐 썼을 뿐... 결국 미군은 자기네 B급 장비를 빼가려고 했다가 되려 A급을 한국군에 (빌려)주게 된 꼴이 되었다. 이 일은 한국 혼자 저지른 게 아니라 배후에서 맥도넬 더글라스사(현 보잉사)가 F-4 팬텀을 팔기 위해서 한국에 제법 상당한 로비를 했다는 이야기가 당시 공군총참의 입에서 나왔으며 이 말이 사실이라면 물먹은 건 미국 정부 하나뿐인 셈이다.
한편, 미국이 F-104를 주려고 했는데 박정희의 결단으로 F-4 도입이 결정되었다는 이야기는 신빙성이 상당히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 당시 미국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문서에서는 처음부터 F-4만이 거론되며 F-104를 주려고 했다는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 문서에서는 미국이 타국에 F-4를 제공할 생각이 없었다고 되어있었는데 영국군이 요구한 사양에 맞춘 팬텀이 1966년에 이미 시험비행 중이었으며 영국 해군은 1964년에 자신들이 요구한 사양에 맞춘 팬텀(Phantom FG.1 미국식으로는 F-4K)을 주문한 상태였으므로 이는 사실이 아니다.[19] 물론 엔진을 포함해서 기체를 전체적으로 손을 봐야 했기에 실제로 인도하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미 공군이 한창 사용하려던 F-4E가 아닌 F-4D를 들여왔다는 것. F-4E는 미 공군의 강력한 요청으로 M61A1 기관포(발칸포)를 기수 부분에 장착하여 근접 격투전 시 공격 수단이 없다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F-4D는 파일런에 기관포 포드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운용했다. 이렇게 운용하면 폭탄이나 미사일을 장착해야 하는 파일런 하나를 낭비하게 된다.). 한국도 F-4E를 요구했었지만, 미 공군에서도 모자란다고 아우성치는 물건이라서 당시 재고가 넉넉하던 F-4D를 받게 된 것... 그러나 한국 공군에서는 주로 전폭기로 운영했기 때문에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아쉬운 게 없다는 건 아니다. F-4D의 무장 모드 변경 키가 계기판에 달려있어서 기총 모드로 바꾸다가 조준선이 흐트러지는 일이 많아서 당시 조종사들 사이에 개량을 요구했으나, 한마디로 렌트 플레인이라 못 고쳐서 '아 시바 우리도 전투기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내용이 T-50 사업에 관한 책에 나온다.
사실 F-4D가 미 공군에 배치된 것이 1966년, 한국 공군이 F-4D를 쓰기 시작한 것이 1969년임을 감안하면 당시 F-4D가 딱히 구형이었던 것도 아니다. E형 자체가 베트남전 중에 급히 개량된 신형이다. 단, 현재와 같이 완성된 F-4D가 되기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렸다. F-4D에 탑재할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7이나 레이저 유도 폭탄 및 레이저 유도 장치(Pave Tack) 등이 들어온 것은 이로부터 10년 이상 지난 뒤이다.
- 베트남전 당시까지 M1 개런드나 M1918 브라우닝, M1919 브라우닝등 2차 대전 시절의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던 한국군은 채명신 장군이 미군 지휘부를 설득했다. 유엔군 사령관에게 2차 세계대전 이후 교전 거리의 변화와 사상자의 비율 통계 등을 들고는 설득한 결과였다. 이 설득으로 당시 미군에게 막 보급되던 M16 소총[20] 을 일부 받아왔고, 파병된 한국군이 M16을 슬슬 보급 받기 시작하다가 몇 년이 지나고 나서는 한국 보병이 죄다 M16 소총은 물론이요, M79 유탄발사기에 M60 기관총까지, 거의 미군 수준의 무기로 무장하고 싸운다.
거기다가 M16이 윗몸통과 아랫몸통 모듈이 분리되며 윗몸통 부분이 아래보다 더 소모가 심한 점을 노려서 대량의 윗몸통을 땅에 파묻어 숨긴 후, "우리 윗몸통 수리할 부품이 없어요! 빨리 공급 좀 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라며 더 받아낸 후 도로 꺼내 쓰는 페이크까지 이루어졌다. 전쟁이 중반에 접어들어 미국 내에서 서서히 반전 여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자 미국은 파월 한국군 한 명이 아쉬워지게 되었는데 이때부턴 대놓고 조병창에서 갓 생산되어 한국군에게 인계된 M16을 방청 포장도 뜯지 않고 한국으로 보내고선 미군에겐 상자 채로 망실 처리하여 계속 청구해서 받아내기에 이른다[21] . 다만 엄밀히 따지면 이건 군수비리에 들어간다. 단지 미국이 여기에 대해서 크게 문제삼지 않았고 당사자들도 나쁜 의도가 아니라 애국하는거라고 믿고 한 일이라 마냥 까기도 그렇지만. 귀국 박스(귀국물품을 담은 상자) 하부가 허물어져 안에 담긴 M16 소총을 발견한 미군이 감시를 강화하니, 전사자 관에 M16을 같이 넣어 한국으로 물자를 돌렸다고 한다.(…) 비슷하게 밀수가 이뤄진 물건 중엔 발칸포(!)도 있고, 역설계해서 국산화까지 성공했다. 이쯤 되면 무섭다.
이건 가난한 과거의 상처라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는 데다가, 그 뒤에 잘 알려지지 않은 ADD 연구원들의 수많은 눈물을 생각하면... 이 같은 경우도 있다. 적어도 이런 희생을 잊지는 말자. 현재도 이때 들어온 M16의 탄창(20발 탄창)이 현역과 예비군용 탄창으로 굴러다니고(COLT AR-15라고 쓰여있는 탄창들) 소총도 일부 후방부대나 집총훈련용 폐총중에서 가끔 보이기도 한다. (라이선스 표시가 없는 모델들).
- M113 장갑차도 비슷한 방법으로 국내로 밀수했다고 한다.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쓰라고 미국이 공여한 무기들을 몰래 빼내 국내로 밀수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미군이 국군의 물자 이동을 감시했다. M113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1965년 미국의 군수물자 공여로 44대가 수도사단에 처음으로 배치되었고 베트남전 종전 이후 국군의 경우 M113 계열을 400여 대를 보유했다. 였다는 인터넷의 카더라 썰은 실제론 구라고, 이관 물자에 대한 기록을 남긴 국방사 및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400여대의 거의 대부분 혹은 전부는 미국이 본토 한국군의 지원물자로 공여해 준 물량이다.[22] 육공트럭도 이 시기에 고의로 어딘가를 들이받아 손망실 처리한 후 분해하여 우리나라로 빼돌렸다.[23]
- 역시 베트남전의 이야기. 당시 미군이 한국군에게 C 레이션(조리 없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통조림형 전투식량. MRE의 원조격)을 주겠다고 해놓고 막상 부대가 도착하자 보급 편의를 이유로 A 레이션(가공이 안 된 식재료. 배급할 때 "A형 식량"으로 분류)을 주겠다고 버틴다.
이에 당시 김용휴 준장은 "지금 정글 속을 헤치고 다니는 전투병한테 등짝에 갈비를 얹고 다니란 말이냐."고 항의했고(정말 저렇게 말했다!) 결국 미군은 A 레이션에 C 레이션은 물론이고 한국군용의 K 레이션을 공급했다. C형 레이션의 한국군용 특제 버전 김치와 고추장, 장아찌, 조림요리 등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이걸 만들려고 아예 통조림 생산기술까지 들여왔다! 아울러 베트남 쌀, 한국 김치나 고추장 등도 함께 적극적으로 공급해 결과적으로 한국군은 베트남의 연합군 중 야전에서 가장 잘 먹는 부대가 되어버린다.
처음에는 맛이 그럭저럭 괜찮다고 먹었지만 해외에서 생산된 물건이었다. 결국 병사들이 시식회에서 일부러 맛이 이상하다고 우겨대고(심지어 밥상을 뒤집어엎고 물건을 부수는 계획된 쇼까지 벌였다고...) 미군 측에 "한국 사람이 만든 게 아닌데 한국 맛이 제대로 날 리가 없다."고 항의를 거친 끝에 협상이 되어 한국 국방부가 한국 내 통조림 기업에 물량을 발주, 보급하게 되었다.[24]
사실 당시 병사들의 이야기로는 일본에서 만들었던 레이션 맛이 더 뛰어나다는 평이 많았다. 당시 한국 산업 형편상 통조림은 제대로 만들 수가 없었다. 통조림 생산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김치 통조림 같은 경우 오랜 시간에 걸쳐서 전선에 도착하고 나서 통조림을 뜯어보면 김치 국물에 벌건 녹물들이 잔뜩 섞여서 흘러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병사들은 이것을 먹어야 1달러라도 고국으로 돌아간다면서 녹물 반 김칫 국물 반 눈물의 통조림을 먹었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잘 먹었던 것은 아니고 맨 처음에 통조림을 개봉해서 핏물 같은 녹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본 한국군은 경악해서 지금 장난치냐고 항의했지만 전직 장성이자 김치 통조림을 주월 한국군에게 공급하기 위해 급조된 대한종합식품 회사 사장이 "여러분이 원한다면 해외에서 만든 맛있는 김치 통조림을 먹을 수 있겠지만 여러분이 피땀 흘려 번 돈은 여러분의 가족들이 아니라 왜놈들의 배를 채우게 될 것이다."라고 연설한 다음에 녹물이 잔뜩 섞인 김치 국물을 들이켰고 한국군 장병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따라서 녹물 김치를 먹었다고 한다. 그 당시 우리나라가 얼마나 못 살았고, 그 당시 우리 국군장병들이 어떤 마음으로 남의 전쟁터에서 싸움을 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일화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국산품이란 이유 하나로 병사들까지 모두 바뀐 레이션을 선호했다. 이 K 레이션의 최초 시식자는 채명신 장군이었다. 그의 '베트남전쟁과 나'라는 희고록을 읽어보면 이때의 일을 자세히 묘사했는데, 맛이 상당히 괜찮았지만 하와이의 일본인이 만들었다고 하자 "먹는 건 내가 아니고 병사들이기에 병사들에게 먹여보겠다." 해서 통조림의 국산 생산을 위해 병사들과 입을 맞춰놨다. 파병기간 동안 베트남 현지의 한국 기업의 보호와 전역 장병의 현지 취업, 대민 지원등 모두 완벽하게 수행했다. 사실, 월남파병이전의 한국군은 군인 몸뚱아리빼고는 군복수통야삽까지 전부 미군 원조품이라는 말이 맞을 지경이었다가, 월남파병을 하면서 관련 산업을 일으키게 되었다.
- 또 베트남전 시절의 이야기. 처음 한국군이 도착했을 때 미군 사령관 웨스트모어렌드 장군은 한국군의 병력이 25,000명선임을 핑계로 "한국군도 우리가 지휘하겠다"라고 나섰다. 그러자 채명신 장군이 "당신들이 도와달라고 해서 와준 건데 지금 우리 보고 당신들 지휘 받고 싸우라고? 우리는 미군의 지원군으로 온 거지 미국의 명령을 받는 용병으로 온 게 아니다!"라는 요지의 항의를 하자 웨스트모어렌드 장군 이하 연합군 전원이 동의했다. 이후 미군은 한국군의 작전에 대해서 거의 손을 대지 못하게 된다.
- 베트남전에서 헬기가 활약하는 것을 보고 탐이 났던 한국군은 휴즈사의 OH-6과 벨사의 OH-58을 경쟁입찰 붙였다. 이때 미군의 경헬기 납품 경쟁에서 OH-58에 패해 돈이 급하던 휴즈사는 파격적으로 싼값을 불렀다. 원래 한국군은 AH-1 같은 본격적인 공격헬기를 원했지만, 어렵던 시절 이런 고가의 헬기를 다수 들여오기는 무리였고 OH-6은 AH-1의 반값도 안돼서 이것을 257대 사 오게 되는데 페이로드가 딸리고 사고율이 높은 등 성능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긴 했다. 엔진출력이 충분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지프를 들어 올리는 시범을 보여서 만족시켰으나 사실 그 1/4지프는 내부에 엔진 같은 내부 구성품을 다 뜯어내고 껍데기만 남겨놓는 야바위#s-2였다.
이후 TOW 미사일 장착형을 개발하여 500MD라고 부르고 아쉬운 대로 공격헬기로 사용했다. TOW 장착형은 면허생산해서 이스라엘과 케냐에 수출해 로열티를 받는 등 나름대로의 수출 성과도 있었다.[25] 다만 500MD는 소형 헬기였던 까닭에 토우 미사일을 만재하는 시점에서 이미 능력의 한계치에 왔다 갔다 할뿐더러 한국군이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래 굴리는 헬기였던 까닭에 사고도 많았다.
- 한국군이 최신예 대함 미사일 하푼 구매를 미국에 타진하자 이웃 국가의 해군력 급상승이 아니꼬웠던 일본이 "님아 한국한테 하푼 팔지 마세염. 안 그러면 우리 재미없을 거에염"하고 로비를 시전, 결국 미국은 하푼 판매를 금지했다. 그런데 짜증이 난 한국군이 프랑스 제 엑조세로 눈길을 돌리면서 이야기가 꼬인다. 처음엔 프랑스도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판매를 거부했으나 대통령 박정희가 "요새 에어버스 판매가 부진하다는 얘기가 있던데?[26] 엑조세 팔아주면 에어버스 같이 발주하겠음"을 시전한다. 결국 한국군은 엑조세를,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A300을 동시에 발주하는 것으로 협상이 타결되었고[27] 해군은 1975년 박정희가 보는 앞에서 엑조세 발사 훈련을 실시하며 미국에게 제대로 엿을 먹인다. 죽 쒀서 프랑스 갖다 바친 꼴이 된 미국 정부는 급당황하여 하푼을 판매하기로 입장을 바꿔야 했다.(초기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던 미사일은 스탠다드-대레이더 미사일이었다)
4.3. 1980~1990년대
- 한국군은 전차를 도입하기 위해서 사업을 벌였는데, 목표는 미국의 M60 패튼 전차였다. 1970년대 중반~ 말에 도입 사업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M60 패튼 전차를 판매를 거부해 버린다. 그래서 한국군은 1978년 M48 패튼의 개량과 동시에 독일 크라우스 마파이(Krauss-Maffei) 사와 접촉해서 레오파르트1 도입하는 것으로, 거의 계약 체결 직전까지 성사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은 냅다 ROKIT(Repulic Of Korea Indigenous Tank = 한국형 차기 전차) 사업을 제안했다. 한국군은 이 사업을 승인했고, 그 결과물이 K1 전차이다. 미국이 그냥 패튼을 팔았거나, 레오파르트1 을 파는 것을 방관 했다면, 한국군의 주력 전차는 21세기에도 M60이나 레오파르트 1이 될 뻔했다.[28] 하지만, 미국이 냅다 낚이면서 차세대 전차를 획득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차 개발에 대한 상당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이것이 아주 중요한 이유는, 해외에서 3세대 전차를 직도입해서 운용하는 것과 해외에서 기술 지원 등을 받아서 국산화해서 운용하는 것은 유지비, 개량 가능성 등을 생각하면 국산화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안보적 이유로 운용해야 하는 전차의 숫자가 워낙에 많기 때문에 내수시장 만으로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육군+해병대에서 굴리는 전차 수만 2,000대가 넘는다.
- 한국군은 미국에게 스팅어 판매를 요청하였으나, 미국은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한국군이 어떤 꼬장을 필지 몰라 일단 거부했다고 볼 수 도 있는데, 한국군은 이때 미국의 뒷통수를 때리는 선택을 해버린다. 엑조세 건으로 친해진 프랑스에게 접촉하여 미스트랄 수천 발을 한방에 구매해 버렸다. [29] 한국군이 필요로 하는 맨패즈 수량을 단번에 불식 시켰다. 영국의 대처 수상도 여기에 합류해 재블린 미사일을 판매했다. 정확하게는 시기상으로 보면 재블린의 도입은 미스트랄보다 빠르다.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올림픽을 대비하여 도입하려던 스팅어를 못 사자 소량 도입한 것인데 성능이 영 미덥지 않았다. 그래서 새롭게 정식으로 도입 사업을 벌여서 들여온 것이 미스트랄이다. 결국 미군은 1990년대 들어서 비축물자로 묶여있던 스팅어를 한국군에 싼 값에 넘겨주게 된다. 게다가, 한국은 불곰사업을 통해서 러시아제 이글라를 들여오게 된다. 맨패즈 강대국들의 미사일을 모조리 넘겨 받고 ADD에서 뜯어 본다음 만들어 낸 것이 신궁 대공미사일이다. 야! 신난다~ 무단으로 뜯어본 것도 아니고 미스트랄과 이글라는 도입 당시 정상적으로 기술 이전도 함께 받았다.
- KFP 사업 당시 한국 공군은 선회전 성능이 좋은 F/A-18을 사려고 집적거렸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탓에 대량 도입이 불가능하자, 다른 후보 기종인 F-16을 도입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 공군은 계속 F/A-18을 사고 싶어 하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여러 가지 곁다리들을 챙겨오게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군보다 빨리 인수받은 AIM-120B형, 어떤 동맹국에게도 수출한 바 없는 AGM-88, 그리고 F-16이 여러 면에서 마개조가 된 점이다. KF-16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F-16 Block 50시리즈는 본래 LANTIRN 운용능력이 없고, AGM-84 운용능력도 없으며, 더불어서 AIFF라고 불리는 피아식별장비 또한 운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군에서는 블록 40 시리즈가 대지 공격을 맡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KF-16의 성능은 전부 한국에 팔아치우기 위해 록히드가 부담한 특별 서비스. 더군다나 가격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개발비의 상당 부분은 록히드가 부담했다고.... 그리고 AIM-120B의 도입가격은 초기 생산형이라 비쌀 수밖에 없는데도, 현재 시세와 크게 차이가 안날 정도였다고. 더 무서운 사실은 한국 공군은 해당 무기체계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닌 게, 한국 공군이 해당 무기체계를 몰랐다거나 하는 이유로 ROC에 명시가 안 되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경쟁이 붙어서 너도나도 덤을 못 얹어줘 안달인 상황에서는 문제가 되진 않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 놓고도 성능을 100% 발휘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사게 하려고 록히드 마틴이 계속 떡밥을 던지고, 그 떡밥이 커지고 커져서 나온 결과가 바로 저런 거(...)
그런데 사실 1980년대 중반(1986년)에 직도입 사업을 해서 1987년부터 막 양산되었지만 당시에는 BVR이 불가능했던 F-16 Block 32[30] 를 직수입해서 한국 공군은 운용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BVR이 가능하면서 선회전도 훌륭한 전투기를 찾게 된 것이 F/A-18이었고 구매를 하고 싶어 했으나 환율 인상으로 도입 대수가 감소가 되었는데 그 와중에 1990년대 초반 F-16 Block 50/52가 등장하여 BVR도 가능해지자 F/A-18과 성능을 비교했을 때 별로 큰 영향도 없으면서 도입대수의 영향이 없어서 F-16 Block 50/52로 선회하게 되었는데 그게 AIM-120B 등의 각종 미사일과 장비를 더 받은 게 특혜.
4.4. 2000년대 이후
- FX 사업: 새장수(...) 미 공군이 독수리를 200마리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판매한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발동 걸린 한국 공군이 FX 사업에서 유로파이터, Su-35 그리고 궁극의 라팔 떡밥을 투척해 경쟁을 벌인다. 그냥 사는 걸로 생각했던 한국 공군이 정신줄 놓은 걸로 판단한 미군과 보잉사는 황급히 F-15의 판매가를 내린다. 이때 보잉이 얼마나 다급했던지 처음 제안한 F-15E를 훨씬 좋게 업그레이드한 F-15K로 바꿔서 제안하면서도 오히려 값은 F-15E보다 더 싸게 불렀다. 당시 FX 사업에 참여했던 실무자의 말에 따르면 도입 관련하여 미군 + 보잉사 vs. 한국 공군 간의 엄청난 설전이 있었다고 한다. 전체적인 상황은 저렇지만 그 실상을 살펴보면 절대 손쉽게 얻은 것은 아니며, 크게 바가지 쓰고 손해 볼 수 있었던 것을 크게 줄인 측면도 있다.
아무튼 한국군은 기존에 제시했던 값에 비해 훨씬 싼값에 F-15K를 도입하게 되었다. . 미국 입장에서도 나쁜 것 만은 아니었는데, 문닫을 뻔한 F-15 생산 공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옆에서 간보던 싱가포르 공군까지 좋은 조건으로 F-15 를 지르며 윈윈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역시 F-15SA 를 추가로 질렀다. 게다가, 현대 항공 무기 체계란 것이 전투기 하나 꼴랑 사 오면 다가 아닌지라 훈련비니 뭐니 해서, 미군에게 돈을 엄청 줘야 했기에 딱히 미군이 손해 본 것은 없다. 이 FX-사업에 독박으로 피해를 본 것은 프랑스였다. 한국에 못팔았을 뿐만 아니라, 간 보던 싱가포르도 마음을 바꾸며 모든 피해를 프랑스의 라팔이 뒤집어써야만 했다. 그후로도 라팔은 저주에 휘말리며 고생한다. 또한, 언론에서도 "저 프랑스 협상단, 그때 그 TGV 협상 건으로 구라 치신 분들이에요 ~"라 부각시켰던 것도 있다.
당시 F-15K의 성능은 현존하던 F-15 계열 중 최고 사양을 자랑했다. 이 역시 보잉이 어떻게든 팔아보려고 몸부림친 결과물이다. 오죽하면 2002년 3월 22일 금요일자로 당시 주요 일간지에 8단으로 F-15K, 한국의 안보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고 광고를 넣을 정도였다[31] . 출처는 여기로 진보언론임을 감안해도 당시 분위기는 보잉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미군이 군비 줄인다며 F-15E의 업그레이드 사업을 질질 끌자 안 살 거면 수출이라도 허가해라고 압력을 넣은 결과라고 한다. F-15T(=F-15SG)와는 탑재하는 전자장비와 레이더의 방식이 다를 뿐이다.[32] 덤으로 보잉은 미국 국회를 압박해 최강의 대지공격 미사일 중 하나인 SLAM-ER(미군 외에는 한국과 터키만 갖고 있다.)과 최고 성능의 열추적 미사일 AIM-9X도 함께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 국방부 : 그래? 그럼 싸고 성능 비슷한 이스라엘 거 사지 뭐.
> 보잉 : 그걸로 괜찮겠어?
> 국방부 : 팔기 싫으면 관두든지.
> 보잉 : ...
최초 보잉은 E-737 4대 24억 달러를 제시하였지만 불필요한 기능 몇 개 빼고 이스라엘 G-550과 경쟁을 붙여 16억 달러에 계약 성공. 사실 이스라엘의 G-550은 싸긴 했지만 성능은 공군의 요구 사항(ROC) 조차 못 미쳤다. G-550은 애초에 레이더의 탐지거리조차 공군의 요구 사항인 370Km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국방부는 일부러 요구 사항을 낮추는 척 페이크를 부려서 E-737과 다시 경쟁을 붙였고, 벙찐 보잉은 결국 가격 인하.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국방부 미쳤나요? 성능 떨어지는 걸 살 생각인가요?라고 비판했지만, 한국군은 성능이 떨어지는 G-550을 도입할 마음은 별로 없었고, 그저 E-737과 경쟁시켜 싸게 사기 위해 재입찰을 한 것에 불과하다.' 더 간단히 말해 낚시. 당시 방위사업청에서는 "우리가 책정한 예산으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 가격 차가 나는데도 무조건 선정 기종을 고집할 순 없으며 가격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사업을 원점으로 돌릴지, 다른 방식을 취할지 폭넓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33] 이렇게 도입된 E-737은 2011년 8월에 1호기를 인도받아 실전 배치되었으며, 12월에 2호기가 공군에 인도되었다. 이렇게 낚시에 성공한 것까진 좋았는데 결함이 좀 있었다. 뭐, 이거야 물건을 잘못 만든 보잉 책임이니까, 보잉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으니 두고 볼 수밖에. 여담이지만, 운영비가 엄청 많이 나온다는 기사도 있는데, 이건 어쩔 수가 없다. 예비부품을 적게 들여와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지만 처음 살 때던 나중에던 예비부품은 필요하니 어차피 나갈 돈이고, 유지비 비싼 걸 모르고 산 것도 아니고 원래 항공통제기는 유지비가 더럽게 많이 든다. 한국이 그동안 항공통제기를 갖고 싶어도 못산건 구입비보다도 운영비 때문이었다. #
- WRSA(전략예비물자) 탄 매입: 당초 미군은 WRSA(전략예비물자) 탄약이라 하여, 전시에 쓸 막대한 양의 탄약을 한국에 보관하고 있었다(대략 52만 톤). 그런데 냉전이 끝나고, 보관-유지 비용이 막대한데다 막상 본국으로 가져가려니 양은 둘째치고 절반 가까이(25만 톤) 불량품 신세. 그래서 한국군에게 2700억 원어치에 모두 땡처리하려 했는데...
> 한국군: 좋아. 그런데 그중 절반은 썩은 탄약인 거 우리도 아니까 우린 정상품만 가져갈 거임.
> 미군: 그럼 불량품은 우리가 본국으로 가져가야 하는 건가?
> 한국군: 아니. 폐탄약은 니들 감시 하에 우리가 모두 처리해줄게.
> 미군: 땡큐. 이게 한국의 情인감?
> 한국군: 폐탄약 처리비용으로 2,700억 주든지 아니면 그냥 본국에 가져가든지...
> 미군: You son of a....
즉, 정상품인 25만 톤 가량의 탄들을 공짜로 매입했다. 물론 이건 윈윈이라고 볼 수 있는 게 미국이 이 폐탄약을 가져가려면 대형 화물선을 대규모로 동원해야 하는데 왔다 갔다 돈 드는 것도 장난 아니고 본국에서 처리하는 것도 공짜가 아닌지라... 탄약을 처리하느라 수송비와 철도 빌리는데 국방부 예산이 500억 원 정도 들어갔다. 하지만 당연히 운송업체도 철도도 모두 한국 거. 국방부 예산이 줄어든 건 맞지만 어차피 한국 사람 주머니에 들어갔으니 실질적으로 한국이 손해 본 건 없다. 대신 미국도 그동안의 저장관리비는 땡처리하기로 했다. 이 거래가 언론에 노출되기 전, 국군의 전투용 실탄이 1주일치 밖에 없다고 여러 인터넷 신문을 통해 밝혀졌었는데 아무래도 이것을 노리고 추가 생산 안 했을지도 모른다. 만일 정말 그렇다면 국방부는 최고의 낚시꾼..[34]
다만, 당시 WRSA 탄약이 국군으로 양도될 때 탄의 상태를 놓고 말이 많았는데, 탄약 검사를 해보면 명백히 폐급인 탄약도 미군 측에서는 A급 탄약이라고 우기는 등 어떻게든 소모될 비용을 줄여보고자 양측에서 피 말리는 싸움이 전개되었다. 그 결과는 한국 측이 승리한 것인지 몰라도 일선 포병부대에 배포된 WRSA 탄들에 대한 품질 평가 대부분이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이걸 도입하여 일선 부대에서 보유하고 있던 1960년대 이전 생산 포탄들을 모조리 도태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 의의라 할 수 있겠다.
- AH-X 사업: 낚시 전설이라 보긴 힘들지만 어쨌든 시류를 잘 타 많은 이득을 본 경우다. 원래 예산대로라면 중고 아파치를 도입하든가, 새삥을 롱보우 레이더를 떼든가, 도입 물량 절반 이하로 깎아야 하는 수준이었지만 AH-1Z와 T-129를 볼모로 낚시를 해서 가격을 깎고 우연하게도 이때 미 육군이 AH-64E를 (최대 600여 대 이상) 대량 도입하기로 결정한 결과 미 육군도 아직 안 가지고 있는 AH-64E 아파치 가디언을 들여오게 되었다. 덤으로 기술이전 25건, 국내 부품 제작 6건, 군수지원 6건 등의 절충교역도 성사시켰다. 부품 제작 수출, 군수지원 요소 등의 지원이 있을 예정이며 특히 저소음 로터 설계 기술을 도입하게 된 건 큰 성과.
대당 약 1600억원을 주고 구형 아파치 10대를 산 일본이 대당 500억 원을 주고 신형 아파치 36대를 산 한국을 보고 떠올렸을 반응은... 일본은 라이선스 생산방식이었는데 원래 도입 예정인 62기에서 13기로 줄고, 그 13기마저도 생산단가 상승으로 3기가 취소되어 고작 10대 만들고 공장 생산라인을 닫아버려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 이 비용이 기체부품가 83억 엔+라이선스비, 생산설비 40억 엔. 그나마 2011년 이후 3대 추가 도입이 예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실제 도입할지는 미지수. 대신 일본 아파치는 전부 롱보우 레이더가 달려있기는 한데 어차피 데이터링크하면 되니 쓸데없는 삽질이다.
독박 쓴 일본보다는 낫지만 AH-64D를 대만도 대당 960억 원, 사우디아라비아도 대당 1100억 원 넘는 값으로 샀다.
4.5. 문제점
사실 협상이 대부분 그렇게 간단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판매자 측에서는 '''어차피 구매자가 가격을 후려칠 것을 예상하고, 미리 가격을 부풀려서 1차 협상 가격을 제시한다.''' 그렇게 2차 3차 협상을 거치다 보면 결국에는 판매자가 최종 가격으로 회사 내부적으로 대외비로 설정해 놓았던 가격과 별 차이 없는 선에서 협상이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구매자도 그걸 모를 리가 없고, 한국은 가격 협상에 대한 경험 자체가 많은지라 결국 타국보다 좋은 조건이나 판매자가 내부적으로 설정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 KF-16성능 개량 사업
- SM-2 결함 보상 거부
- F-15K 기술이전 지연(?)
- P-8 경쟁 없는 도입(?)
해군이 확보한 예산은 S-3 바이킹 12대 분량인 1조 3500억 원인데 세계 각국의 도입가는 미국이 대당 2억 6천만 달러, 노르웨이가 2억 3천만 달러, 영국은 3억 2천만 달러, 호주는 4억 6천만 달러에 이른다. 출격-대기-정비의 사이클을 이루고 동해와 서해에만 배치한다고 했을 때도 6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호주의 도입가로 치면 3대도 구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경쟁사 없이 보잉에게 끌려갈 수 밖에 없는 판을 짠 국방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애초에 P-8 정도 체급의 경쟁 기종 자체가 없어서 거의 불가항력이나 마찬가지.
중간에 처음 예산 계획대로 S-3를 구매하는 안을 검토했다가, 결국에는 예산을 1조 8천억원으로 늘리고 P-8를 공개 경쟁입찰 대신 수의계약하여 도입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그런데 그 가격이 협상으로 인해 기종 결정 때보다 떨어졌다. 출처
5. 러시아의 경우
6. 독일의 경우
- 2000년대 초에 결정된 차기 중형 잠수함 도입 사업(SSU 사업). 해군은 독일 209급을 개량한 장보고급의 성능에 200%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차기 잠수함은 독일 HDW사의 214급 잠수함을 내정해 두고 있었다. 여기에 잠수함 사업에 어떻게든 참여하고 싶었던 현대중공업이 프랑스 DCN사를 꼬셔서 스코르펜급 잠수함과의 경쟁입찰로 바꾸었다. 현대그룹은 "대우와 제휴관계를 맺은 독일 HDW사 선정을 상정해두고 실사를 벌일 경우 현대가 불리한 것은 당연하다"고 방위산업 참여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정에 제출까지 했다. 프랑스도 대사관과 기술진을 총동원해서 열심히 달려들었지만 사실상 시작하기도 전에 게임은 끝난 상태였고, 결국 해군의 214급에 대한 편애를 잘 알고 있던 현대중공업은 DCN을 차버리고 HDW로 갈아타서 손원일급은 현대중공업에서 만들었다. 사실상 대한민국 무기도입사 중 가장 의미 없던 경쟁입찰 중 하나지만, 혹시나 한국이 미친척하고 프랑스 잠수함을 살까 겁난 HDW사는 209급 잠수함과 비교해 훨씬 좋은 조건의 기술이전을 약속하고 싸게 팔았다. 이때 214급을 먼저 사간 그리스는 한국이 너무 좋은 조건에 산 게 억울해서 독일에 항의까지 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 결국 한국은 2011년 프랑스와 독일을 제치고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수출 계약에 성공할 만큼 기술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물먹은 건 불쌍한 프랑스지만 스코르펜급 잠수함은 이후에 칠레, 말레이시아와 인도, 브라질에 수출되었으니 해피엔딩일 수도...[35]
7. 프랑스의 경우
- 저고도 방공 미사일 천마의 경우 대부분은 한국 독자 기술로 완성했지만 탐색/추적용 레이더 및 관련 시스템만큼은 독자기술로는 만들기 어려워서 기술 이전 받기로 했는데 후보에 프랑스 톰슨-CSF사의 크로탈 미사일과 유로미사일사의 롤랜드2 등이 거론되었다. 미국제가 거론되지 않는 이유는 미국 특성상 야전 방공 기술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여기서 기필코 팔아먹겠다고 작정한 프랑스의 제안이 비범했다. 수색 레이더 기술의 90%, 추적 레이더 기술의 80%, 미사일 유도 기술 100%의 기술을 이전하겠다고 나선 것. 가히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기술이전 제안이었다. (이 표현은 군사잡지 플래툰 31호에서 인용.) 이것으로도 성에 안 찬 한국은 톰슨-CSF가 국영기업체라는 사실에 주목해 기술료 인상 때에는 양국 정부가 개입해 조정토록 하고 수출도 반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훗날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면 '물가 상승률' 만큼만 적용키로 했고, 한국 연구진들이 완전히 기술을 배워 성능을 개량할 수 있을 때까지 프랑스가 중간에 발을 빼지 못하게 족쇄를 채워버렸다. 결국 한국은 자체적으로 성능개량을 하기에 충분한 기술을 갖추게 되었다.
- 인터넷상에는 라팔이 털린 이후 다소가 삐져서 한국이 진행하는 사업에는 참여 안 한다고 알려졌으나 701사업에서 다소 팰콘2000의 도입이 결정되었고, 2015년까지 도입이 예정되어 있다. #
8. 애매한 사례
아래 사례들은 어지간한 군사 커뮤니티에서 꺼냈다간 단숨에 콜로세움이 건설되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8.1. 3차 FX 사업
방사청의 본의가 아닐 수는 있으나 보잉은 라팔의 사례보다도 더 처참하게 능욕당하고 말았다. 대외적으로도 최종 후보를 선정 직전까지 가다가 결국 판을 엎는 모양새를 보였고, 록히드 마틴에게는 다른 기종들은 들러리고 대한민국은 어떻게든 F-35를 살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주면서 협상력을 잃는 결과가 되었다.
그런데 2014년 7월경, F-35가 결함이있는 기체라는 주장이 미국 현지에서 제기되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거나 추가적인 옵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결함기라는 것이 공인되어야 가능한 일이긴 하다.
- 3차 FX 사업이 시작되면서 일단 발동이 걸렸다. 록히드 마틴의 F-35, EADS의 유로파이터, 보잉의 F-15SE와 러시아의 PAK-FA가 주로 거론되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PAK-FA가 아직 개발 중이고 선정될 가망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했다. SAAB의 그리펜도 잠시 기웃거렸지만 역시 불참. 사브는 애초부터 그리펜이 한국의 3차 FX 사업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대신 사브는 KFX 사업에 관심을 더 가졌다 카더라. (참고로 2011년에 일어났던 인천국제공항 관제 시스템 장애가 록히드 마틴의 잘못인 것으로 밝혀져 있는 상태이다.#)
8.1.1. 보잉
종합 : F-15K 후기 인도분 8대에 스텔스 기능 추가 + 한국의 라이선스 생산 허가 + 항공전자 장비 유지•보수•정비(MRO) 센터를 한국에 설립 + 수출 금지된 '''APG-82 AESA 레이더 + KC-135 공중급유기 + 한국 회사에서 만든 부품 이용 + 합성전장모의시스템(LVC. 한국군 임무 시스템과 연계해 훈련할 수 있는 모의훈련 시스템) 구축보잉 : 우리는 F-15K 후기 인도분 8대에 스텔스 기능 추가시켜 드림.
보잉 : 핵심기술도 가르쳐주고, KFX의 개발에도 협력해드리겠음.
보잉 : 우리도 일단 딴 곳에 질 수 없으니 한국의 라이선스 생산 허가. (현재 완제품을 빠른 시기에 납부하겠다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말도 있다.)
보잉 : 항공전자 장비 유지•보수•정비(MRO) 센터를 한국에 설립해줄게.
보잉 : 이래도 싫어? 지금까지 수출 금지된 '''APG-82 AESA 레이더 공짜로 얹어줄게!''' 의회한테 허락도 받았어! (다운그레이드 가능성이 있으니 신뢰하기는 이르다.)
보잉 : 그래 해보자 이거지?. '''KC-135 공중급유기도 공짜로''' 얹어줄게!
보잉 : 진짜 너무하네. 그럼 '''우리 비행기에 한국 회사에서 만든 부품들 써주고 합성전장모의시스템(LVC. 한국군 임무 시스템과 연계해 훈련할 수 있는 모의훈련 시스템) 구축'''해줄게!
8.1.2. EADS
타이거 아이는 F-15K에 탑재된 첨단 야간표적식별장비. 일단 이 장비를 무단으로 뜯어서는 안된다는 수출 조항이 걸려있다. 2012년 현재 미국에서 한국이 무단으로 뜯어본 게 아니냐고 항의하는 상황. 그런데 국내 군사잡지 기사로는 한국이 기술 습득 같은 이유로 뜯어본 게 아니라 고장은 났는데 미국 회사의 수리 지원이 시원치 않아서 참다 못해 정밀 공격을 위한 핵심 장비니 만큼 고장 나면 고칠 때까지 해당 기체의 작전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뜯어봤다는 식으로 소개되었다. 하긴 중국도 아니고 대한민국이, 그것도 '''미국''' 같은 나라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뜯어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중국의 경우 러시아제 첨단 무기를 도입하면서 협정 무시하고 무단으로 뜯어보고 또 불법복제해 쓰다가 러시아에게 들켜서 현재 러시아는 첨단 무기는 거의 팔지 않는다고 한다.EADS : 우리는 지금 쓰고 있는 유로파이터에 무상으로 업그레이드된 걸 팔겠음.
EADS : 한국을 유로파이터의 5번째 개발국으로 인정해 줌.
EADS : 한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유럽에 팔아도 됨.
EADS : '''핵심 기술을 광범위한 패키지로 전수'''해주고 이 기술을 도입한 장비를 수출해도 됨. [36]
EADS : 유로파이터의 기술이전은 당연하고, '''KFX 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술에 추가로 무인항공기 기술까지 공유'''해 드림.
EADS : 우리는 보잉처럼 찌질하게 '타이거 아이' 같은 걸로 시비 걸지 않음. No Black Box임. '''전투기 핵심기술에 무제한으로 접근해서 마음껏 뜯어보세요.'''
전투기 핵심 기술 무제한 접근 역시 실제 도입 시 얼마나 적용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여기까지는 모두 EADS에서 직접 밝힌 사실이다. 참고 유로파이터의 후보지였던 인도의 차기전투기 사업에 라팔이 최종 후보로 선택됨에 따라 EADS는 더욱 한국에 목숨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합 : 무상으로 업그레이드된 유로파이터 + 한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유럽에 판매 허가 + 핵심 기술을 광범위한 패키지로 전수 + 이 기술을 도입한 장비들 수출 허가 + 유로파이터의 기술이전 + KFX 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술 + 무인항공기 기술 공유 + 전투기 핵심기술 무제한으로 접근 허용 + KFX 사업에 20% 지분 참여 + KFX 사업에 2조 원 투자 + '한국 회사에서 만든 부품을 이용 + 각종 미사일 기술 이전EADS : 이걸로도 모자라면 KFX 사업에 20% 지분 내고 참여하겠음. 우리가 밑지는 장사임.ㅜㅜ
EADS : 20%로 부족해? 그럼 손해고 뭐고 화끈하게 '''KFX 사업에 2조 원 투자하겠음.'''
EADS : 우리도 '''한국 회사에서 만든 부품 우리 비행기에 쓰겠음.'''. 그러니까 제발 사줏메.ㅜㅜ
EADS : 에잇! 이판사판, 스텔스기도 잡는 미티어 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 기술 이전!
EADS : 에이 '''씨X''' 아몰랑 이판사판!!!
8.1.3. 록히드 마틴
미 의회는 이미 최첨단 기술에 대해서는 수출 불가 결정을 내렸다. 계약서가 아닌 계약서 할아버지가 와도 의회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거라, 결국 의회의 허가가 선결과제. 사실상 립 서비스라 보면 된다.록히드 마틴: 우리는 F-35의 '''스텔스 기술(!)'''을 이전시켜 줌. 딴 님들의 허접한 기술이전과 비교하지 마삼.
사실 저렇게 말한 적이 있지만, 현재 F-35의 개발비용이 크게 올라 이 가격에는 불가능할 것이다. F-35는 FMS 방식이라 납품가격은 업체가 정하는 게 아니라 미 국방부가 정한다. 이 방식은 품질보증을 미국정부가 해준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확정가를 계약 시에 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크다.록마 : 이걸로 부족해? 그러면 F-35의 부품 생산과 조립 시설을 한국에 짓겠음.
록마 : 그래도 부족해? 그럼 한국에서 만든 F-35를 수출할 수도 있음. 한국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 되겠지?
록마 : 아직도 부족해? 그럼 한국의 T-50 훈련기를 미국이 수입하게 압력 넣어드림.(근데 T-50이란 기체가 KAI하고 록마와 같이 개발한 거라...)
록마 : 에라, 모르겠다. 그럼 '''1억 3천만 달러 짜리 비행기를 반값(!)에 팔아드림'''(7000만 달러, 단 2016년 이후 도입 시)
종합 : F-35의 스텔스 기술 이전 + 한국에서 F-35의 부품 생산, 조립 시설 건설 + 한국에서 만든 F-35 수출 허용 + F-35를 반값(7000만 달러) 비용으로 판매 + T-50의 미국 훈련기 대체사업 지원 + 각종 기술 협력 + 합성전장모의시스템(LVC) 구축 + 통신위성 기술 지원 + 군사위성 한 기록마 : 우리는 T-50이 미국 훈련기 대체사업에 낙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이 소리를 또 했다. 하지만 결정은 미국정부가 하는 거라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 그리고 각종 기술 협력도 약속할게.
록마 :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우리도 '''합성전장모의시스템(LVC) 구축해주고 통신위성 기술도 지원해줄게!'''
록마 : 우왕ㅋ, 다 세게 나오네? 그래도 난 저딴 놈들 따위와 격이 다름. '''군사위성(!!) 하나 그냥 공짜(!!!)로 쏴 줄게!'''
그런데 록히드마틴 측에서 한국도 발사 비용을 지불하라면서 딴죽를 걸고 있다.[37] 2020년 이전까지는 발사가 사실상 불가하다고...
그리고 2020년 7월 21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6시 30분, 군사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발사되며 약속은 지켜졌다.(...)
8.1.4. 결과
최종 후보 선정전까지는 방위사업청의 전매특허인 '''ROC 낮추고 경쟁 붙이기'''가 벌써 적용되어 무지막지한 기술이전을 제시한 유로파이터와 성능 좋은 F-35의 접전이 예상되었다. 한국군은 벌써부터 기술을 털어먹을 생각에 최소한의 조건으로 40개나 되는 기술이전을 요구했고, 무려 150개나 되는 항목을 꼼꼼히 검토한 다음에 선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013년 6월부터 가격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수차례 유찰이 이어지면서 업체들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었다. 그러나, 가격을 깎아들어가는 것 까진 좋았으나, 반대급부로 기술이전이나 기체 자체의 옵션 사양들은 점점 줄어드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그 와중에 유로파이터 타이푼 측에서 입찰서류에 꼼수를 부려놓은 것이 들통나서 사실상 탈락을 확정 지었고, F-35는 가격 조건을 좀처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덕분에 F-15SE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였고, 동년 8월 하순에 이르면 사실상 최종 후보로 낙점이 되었다.
그러나......
9월 2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성능 부족을 이유로 단독 후보인 F-15SE의 최종 선정을 부결하고 사업을 '''원점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동년 11월 22일에 군 당국은 합동참모회의를 통해 FX 기종의 분할 도입을 결정하면서, '''작전요구성능에 '스텔스 기능'을 주요 조건으로 명시하였다.''' # 이로써 '''F-35만이 사실상 유일한 후보 기종으로 떠올랐다.'''
결국 2014년 3월 24일에 F-35A 40대 도입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기술이전 부족을 이유로 태클을 걸자#, 록히드 마틴 측은 기술이전에 대한 우려 등을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고#, 김관진 국방장관 또한 일본과 한국의 도입 방식에도 장단점이 다 있다고 반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록히드 마틴은 40대로 줄어들었음에도 원래의 절충교역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절충교역에는 수십만 쪽의 F-22와 F-35에 관한 기술문서(...), KFX 지원을 위한 연간 수백 명의 기술자 지원,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소유하고 운용하게 될 군사 통신위성의 제작과 발사, 한국군용 가상훈련 센터 등이 포함된다.
어쨌거나, 3차 FX 사업은 그동안 지켜져 온 '경쟁 유도를 통한 유리한 조건에서의 무기 획득'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실패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 사업의 경우 사업 진행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F-35를 도입할 속내가 여러 번 드러났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예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더했다. F-15SE가 사실상의 최종 후보가 되고 나서는 공군 원로들까지 여론전에 합세하였고, F-15SE의 선정을 부결한 것은 그 결정타였다. 이후 대외적으로는 복수 기종의 혼합 구매 가능성을 내비치며 경쟁을 유지하려 했지만, 이미 속내가 다 드러나 버렸고, 그 속내대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실질적으로 선택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본 사업이 진행되던 시기에는 1차 FX 사업 당시와 달리 주변국들의 5세대기 개발과 배치가 가시화된 상황이었다. 3차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시기에 중국에서는 J-20과 FC-31의 존재가 드러났고, 일본은 F-35의 도입을 결정하고 ATD-X의 시험비행 계획을 공표했다. 이들 5세대기들은 한국이 3차 FX 사업으로 도입하는 기종을 전력화하는 시기와 엇비슷한 시기에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한국군 당국으로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으로서 똑같은 5세대기, 즉 F-35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38]
두 번째는 '''후보 기종들이 하나같이 심하게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 1차 FX 사업 당시에는 후보 기종들마다 나름대로 비전이 있었다. F-15는 미군의 주력 기종 중 하나이자 21세기 초반까지 지속적인 운용이 예상되었고, 당시에는 개발 중이었던 라팔과 타이푼은 저마다 개발 로드맵을 제시하며 여론의 환심을 샀다. 이 부분에서 부족했던 쪽은 Su-35 정도... 게다가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후속 지원 부문을 제외하면 딱히 부각될만한 단점은 없었다. (세부적인 성능으로 넘어가면 저마다 일장일단이 있긴 했지만...)
그러나, 3차 사업에 나선 후보들은 그렇지 못했다.
F-35는 최대 물주인 미 공군의 차세대기라는 메리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진행 시점에서도 개발 일정과 가격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서 개발 당사국인 미국 내에서조차 비판적인 여론이 계속 형성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적시 전력화 부문에서 불리했다.
F-15SE는 기본적인 능력은 갖추고 있었으나, 구형 기종을 기반으로 한 탓에 성능적(특히, 스텔스 능력)으로나 정치적인 측면에서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39] . 내로라하는 군사강국들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잘 봐줘야 2000년대에나 잘 먹힐 물건을 F-5 같은 수적 우세 기종도 아닌 21세기를 책임질 차세대 기종이라고 내세운다면 자국민들과 주변국들에게 먹힐 리가 없다. 또 F-35와 달리 미 공군의 이렇다 할 지원이 없이 제조사 자체 개량에만 의존하는 상황이었다[40] .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비전과 성능 모두 최악인 상황이었다. 스텔스 기능은 둘째치고, 도입 비용과 유지비가 영 좋지 않아서 개발 당사국들 마저 후속 도입을 거부하고 운용규모를 축소하는 등 손사래를 치고 있었다. 이 때문에 1차 FX 사업 당시 홍보했던 장밋빛 청사진이 무색하게 성능 개량도 매우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이 시점에서 타이푼의 성능 개량은 제조사의 자비와 중동권 도입국들의 투자에 의한 것이 전부였다. 앞서 언급된 계약서상의 꼼수 중 하나가 전체 계약가에서 성능 개량비를 빼버린 것이었는데, 이는 개발 당사국들로부터 성능 개량 비용을 타낼 수 없던 상황 하에서 계약서에 구멍을 만들어서 성능 개량에 필요한 비용을 한국 측으로부터 따로 받아내려던 속셈이었던 것. 이런 상황인지라 후속 지원도 불확실했다.
당시 후보들의 상황이 잘 이해가 안 간다면 이 포스팅을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세 번째는 예산이었다. 사업 설계 당시 제기된 예산 소요는 9조 7천억 원.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한국국방연구원(KIDA)[41] 조사만 믿고 8조 3천억 원으로 예산을 깎았다. 이로 인해 방위사업청은 스스로 채워둔 족쇄에 발목이 잡힌 꼴이 되었고, 실제로 요구되는 성능 수준을 뒤로 한 채 가격 인하에만 매달리는 모양새를 연출해버렸다. 도입 수량이 60대에서 40대로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는 처음 의도한 수준의 가격 인하에 실패해버렸다. 일각에서는 특정업체의 선전에 놀아났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 4세대기 5세대기 할 것 없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투기 가격을 감안하지 않은 '''당국의 안일한 시각'''이 한몫 단단히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2014년 전반기 기준으로 F-35 도입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낚시의 성패(?)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성공적이라는 평을 들은 이전 사업에 비해 좋은 소리를 듣기는 어려워 보인다.
8.2. KC-X
공중급유기 도입 계획.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를 참조. 다만 낚시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제대로 된 성능을 갖춘 무기를 적절한 가격에 도입한 듯하다.
9. 역사례
둘 다 인도네시아랑 엮여 있다.
- 인도네시아 해군이 잠수함을 검토하던 중, 장보고급 잠수함 3척을 도입하기로 결정한다. 인도네시아에선 처음엔 싸고 좋은 잠수함을 샀다며 좋아하며, 3척 추가 도입 추진을 했는데, 이후 제성능이 안 나온다며 꼬투리나 잡으면서 사업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더욱이 처음에 도입한 3척의 계약금 조차 안 내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먹튀나 다름 없는 상황.#, 네이버
- KF-X 에서도 인도네시아가 분담금도 제대로 안 내면서, 먹튀짓을 제대로 하고 있다. 기술 배우러 온 인도네시아 기술자들도 한국에서 먹고 재우는 등 제대로 얼굴에 철면피 깔고 있는데, 분담금도 안 내면서 기술진은 한국 돈으로 먹고 자면서 사업에 참여하는 중이다(...) 한국은 무기 도입할 땐 최소 돈 떼먹는 행위는 안 했는데, 얘네는 그냥 대놓고 뻔뻔하게 행동하고 있다.
10. 관련 문서
결국 미국은 야 너네 물자 국내로 돌리고 계속 받아쓰는 거 이미 알고 있어. 다 좋은데 그럴 거면 차라리 그냥 너네가 라이선스 생산해라고 말하기에 이른다. 지금 군필자들이 예비군 가서 보는 대부분의 M16A1이 한국제인 것은 이런 이유.[22] 이제는 만들어진 한국군 신화에서 벗어날 때도 된 것 같은데 다만, 해당 게시자가 타 사이트에서 말하길. 실제로 M16 말고도 삥땅친(...) 물자는 제법 있다고 하지만, 한국군 현대화를 위해 공여된 장비의 규모에 비할 바도 아니고, 대부분 미국의 감시망에 걸려서 호된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23] 다만 트럭이 워낙 튼튼하게 만들어져, 여러번 충돌시켜야 겨우 손망실 처리할만한 상태가 됐다고 한다.[24] 떠도는 이야기인 미국이 현금 구입해 보급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채명신의 회고록에서 이 부분이 나와있는데 당시 미국의 법에 미국의 잉여 농산물을 지원받는(=식량지원을 받는) 국가에선 식량을 구매할 수 없다는 법이 있었고 이 때문에 원하던 현금 구입이 아닌 물물교환으로 타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하였다.[25] 정확히는 휴즈사에 개발을 의뢰했고 휴즈사는 다른 나라에도 팔수 있겠다며 판매할때 이 아이디어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팔기로 한다.[26] 항공기라는 게 가격이 결코 싼 상품도 아니며(상식적으로 항공기 자체의 금속값만해도 어마어마하고, 거기에 오만가지 최첨단 안전장비와 승객들의 편의시설까지 넣는 게 바로 여객기인데 싸면 그게 이상한 거다...) 사고 한 번 터지면 인명피해가 끝내주기 때문에 미국의 검증된 물건만 사려는 경향이 강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였던 에어버스의 A300 여객기는 유럽 이외에는 판매가 전혀 안 되고 있었다(에어버스 인더스트리 자체가 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합작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래봐야 프랑스 본국 몇 대 팔고 생산라인 접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프랑스 정부는 영국·독일 정부와 양해각서까지 체결하며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터라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쉽게 말해서 영화를 찍을 때 영화감독들이 과감히 가능성 있는 신예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는 것보다 하정우, 송강호, 박서준같은 검증된 배우를 캐스팅하는 거와 비슷한 상황이다.[27] 이후 대한항공이 이 여객기들을 성공적으로 굴려먹자 다른 항공사들이 경계를 풀고 속속 발주를 시작했으며, 에어버스는 현재 보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민항기 회사가 되었다(심지어 이제는 라이벌 회사의 국적 민항사마저 이쪽 단골이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 업적(?)으로 한진그룹·대한항공의 회장이던 조중훈이 1990년에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2등급에 해당되는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받았고(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한국인 가운데 최고 등급), 아들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역시 2004년에 자크 시라크 당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3등급에 해당되는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을 받았다. 조중훈이 프랑스나 에어버스를 방문하면 레드카펫이 깔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28] 2020년에도 M48 전차가 현역이기 때문에 이는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다. 물론 M48을 최대한 개량해서 성능을 많이 끌어올린 것처럼, M60이나 레오파르트 1을 도입했다면 역시 비슷하게 최대한 개량을 하긴 했을 것이다.[29] 이 과정에서 군 비리 의혹이 일었으나 오보로 판명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미스트랄 문서를 참고바람. [30] 사실 F-16의 경우 YF-16(시제기)부터 반능동 중거리 미사일 AIM-7을 사용한 사례가 있어서 BVR 전투는 가능했지만 반능동 미사일(AIM-7)로 인한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F-16 Block 32의 경우 추후 전자장비 개량으로 능동형 미사일로 잘 알려진 AIM-120 암람 미사일을 통한 BVR 전투 능력이 가능해지고 그 외에 각종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게 개량되었다. 그러나 한국군의 F-16 Peace Bridge의 경우 1990년대에 개량을 착수하고 싶어 했으나 예산 부족(IMF 외환위기가 대표적) 등의 영향으로 개량을 못하다가 2013년 BVR 등의 전자장비를 개량하여 F-16 PBU가 되면서 1990년대 양산한 KF-16급으로 수준으로 개량되었다.[31] 8단이면 일간지 한 면의 반 정도 수준인데 이걸 한 곳도 아니고 여러곳에 실을 정도면 보잉의 초조함이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라팔은 이보다 더 빠른 3월 17일부터 비슷한 사이즈의 신문광고를 했는데 이쪽은 컬러로 보잉은 흑백으로 한 것이 함정[32] 꼬리날개 부분의 끄트머리 형상이 다른데, F-15SG는 이 부분에 탑재된 전자장비를 이스라엘제로 교체했다. [33] 그런데 E-737은 애초에 관제능력이 제한적인 조기경보기인 만큼 G-550을 더 많이 구입해서 좀 더 유연성 있게 로테이션을 돌리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737의 MESA는 추후 업그레이드 여부가 불명확하지만 550의 팰콘은 개발국은 물론이고 이후 미 해군에서도 운용하기로 한 물건이니 성능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미 해군이 G-550을 산건 주력으로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테스트부대인 VX-30의 엄청 노후한 P-3를 대체하기 위해서였고, 그것도 2대가 전부였다. 이런 물건에 미해군이 돈들여 업그레이드까지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2017년 호주가 업그레이드 계약을 체결한 만큼 성능 개선 면에서도 E-737이 나으면 나았지 불리할 일은 없다.[34] 사실 낚시는 아니고, 원래 한국군의 예산편성 자체가 과거부터 한미동맹을 기본으로 깔게 되어있다. 미육군이 60만이 안 되는데 한국군이 60만이면서 코딱지만안 예산으로 버틴 것은 단지 병사월급을 아꼈기 때문이 아니다. 열병식때 보이지 않는 이런 부분에서 미군에게 의지하기 때문이고 그 보증이 한미동맹이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데, 국가대 국가간 전쟁은, 총력전인 현대에와 와서는 전방에서 무한정 소비하는 물자를 후방에서 생산보급해줘야 한다. 하지만 한반도는 현대무기의 위력과 범위를 생각하면 너무 좁다. 그리고 평소 그만한 물자를 쌓아두고 유지하려면 답이 안 나온다. 그결과가 이것. 유럽국가들도 그렇게 다르지 않은데, 리비아를 공격할 때 NATO국가들의 유도폭탄재고가 조기에 바닥나서 미군에게 빌려간 사례가 있다.[35] 모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칠레는 남아메리카에서 손꼽히는 해군력을 보유한 국가이고, 브라질은... 이거 굴리는 나라인데 뭐... 다만 2017년 2월 브라질 정부가 예산상의 이유로 상파울로를 퇴역, 매각하기로 결정해 그쪽은 옛 이야기가 되었다. 물론 그래도 상당한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36] 무기 기술을 전수할 때는 그 기술을 적용해 자국이 만들어 쓰는 건 괜찮지만 타국에 수출하는 것은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37] 그런데 2016년 11월 16일 기준으로 다시 사업이 재개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그동안 록히드마틴이 질질 끌면서 지연시키는 동안 경과한 시간에 대해 책임을 면책했다는 얘기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http://m.kmib.co.kr/view.asp?arcid=0011071595&code=61111111&sid1=pol#cb 차후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38]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F-15SE는 4.5세대로 분류된다.[39] 아무리 업그레이드를 한 기종이라 하더라도 기종의 베이스 모델이 사업 진행 시점 기준 현역 기종의 파생형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여기에 F-15 시리즈는 나온 지 오래된 기종이라는 점 때문에 차세대 전투기로 교체될 가능성이 불가피한 시기가 타 기체들보다 더 빨리 온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더구나 중국과 러시아같은 미국의 잠재적 적성국가의 공군들의 공세 역시 신경 써야 하는 분위기라 차세대기의 중요성은 인정해야 한다.[40] 당장 F-20이 출시됐을 당시, 미 정부는 가격 때문에 양상 자체를 포기했다. 게다가 F-35는 개발 및 생산과정부터 말이 많았다.[41] T-50과 KFX 개발 생산을 반대한 그곳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