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소멸사례
1. 개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리그에서 지명타자가 소멸되어 경기 시작시 투수로 등록된 선수가 실제로 타석에 들어선 경우만 기입. 기록상 지명타자가 소멸되긴 했으나 실제로 투수 타석이 돌아오진 않은 경우와 최정이나 나성범처럼 경기 시작시 야수로 등록되어 타석에 섰을 경우는 제외.
2. KBO
- 프로야구 초창기에 해태 타이거즈는 투수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김성한은 투수, 내야수, 지명타자를 겸했으며, 김성한이 등판할 때 지명타자를 따로 쓰지 않고 타석에 넣은 경우도 있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이 9명만으로 (즉 지명타자도 쓰지 않고 선수교체도 하지 않은 것) 경기를 끝까지 치른 사례는 딱 두 번 있었으며, 모두 해태가 1982년에 기록한 것이다.
- 이전에도 지명타자 소멸사례는 많이 있었는데, 선동열, 윤석환, 한희민, 최동원, 김재박[1] , 정삼흠 등의 투수들이 지명타자 소멸로 타석에 선 사례가 있었다. 또한 1980년대에는 투타겸업 선수들의 존재로 인해 선발 지명타자 없이 투수가 선발타자로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투타겸업을 했던 선수는 김성한, 송진호(1982년), 박노준(1986년) 등이 있었다.
- 1998년 4월 27일 잠실 해태 대 OB전. 7회 말 2번타자 우익수 박재벌이 이호준으로 교체되면서 3번타자 지명 박재용이 우익수로 들어가며 지명타자가 소멸되었다. 결국 9회 말 투수 임창용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진필중의 직구를 노려쳐 2루타를 만들었다. [2]
- 2005년 6월 7일 대구에서 벌어진 두산-삼성전에서 지명타자 소멸로 인해 두산 투수 조현근이 타석에 들어서 박성훈을 상대로 우익선상을 깔끔하게 타고나가는 2타점 3루타를 쳤다. 이는 2017년 정찬헌이 타점을 올리기 전까지 투수가 안타로 타점을 올린 마지막 사례였다. 여담이지만 당시 두산 김경문 감독은 조현근이 스윙하지 말고 돌아올 것을 지시했는데, 그걸 무시하고 휘둘렀다고.
-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 때는 지명타자가 소멸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7년 5월 23일 SK 와이번스의 대구 원정 경기에서 김성근 감독은 등판 중인 조웅천 대신 가득염을 구원투수로 투입하였다. 그러나 가득염에게 한 타자만 상대하도록 하고 다음 타자는 다시 조웅천이 던지게 할 생각으로 조웅천을 완전히 빼지 않고 좌익수로 돌렸다. 이 경우 지명타자(당시 박재홍)는 저절로 물러나게 되며 물러난 좌익수와 지명타자의 타순을 조웅천과 가득염이 물려받는다(누가 누구의 타순을 물려받을 건지는 감독이 선택) 구원으로 등판했던 가득염은 2008년 5월 27일 지명타자 소멸로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친 적도 있다.
- 2009년 5월 12일 경기와 6월 25일 경기. 6월 25일 경기의 경우 나올 투수가 없어 3루수였던 최정이 투수로 등판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최정은 0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 2011년 6월 12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에서도 소멸 사례가 발생했다. 7회말에 좌익수 최진행을 교체하면서 1루수를 보던 김경언이 좌익수로, 지명타자 정원석이 1루수로 이동하면서 최진행의 타석에 투수가 들어서게 되었다. 그 결과 9회초에 4번타자 오넬리 페레즈라는 심히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는데, 오넬리는 진명호의 초구를 받아쳐서 우익수쪽 워닝트랙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뜬공을 치고 아웃되었다.
- 2012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서 8회말 수비 때 마운드에 오른 뒤 9-4로 앞서던 9회초 무사 1루서 정우람이 타석에 섰다. 지명타자였던 이호준을 대신해 주자로 나갔던 정진기가 수비로 들어가면서 투수가 2번 타자로 배치가 된 것인데 김광수를 상대로 초구에는 헛스윙을 하였고 2구에 타격을 하였는데 결과는 투수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 2013년 4월 28일 한화 대 SK 문학 경기 9회초, 한화가 3루에 있던 지명타자인 최진행을 대주자 조정원으로 교체한 후, 9회말에 조정원을 유격수로 전환함으로써 지명타자가 소멸됐다. 이 때 투수는 유격수이던 이대수의 타순을 물려받게 된다. 연장이 길어지면서, 대타를 내다가 결국 12회초 2아웃에 윤근영의 타순이 되자, 한화 측은 윤근영을 12회말에도 던지게 하기 위해 대타를 쓰지 않고 그대로 타석에 올렸다. 그리고 윤근영은 투수 임경완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태균의 출루로 2루까지 밟았지만 결국 무승부로 마감. 윤근영은 현재까지 1타수 1안타 1.000.의 통산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 2013년 5월 15일 SK 대 KIA의 광주 경기 10회말, KIA 마무리 투수인 앤서니 르루가 9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왔다. 이 때 덕아웃에는 윤완주가 남아 있었으나 선동열 KIA 감독은 연장전 상황에서 앤서니에게 이닝을 더 책임지게 하기 위해 대타 기용을 포기하고 앤서니에게 타격을 맡겼다. SK 마무리 박희수와 상대한 결과는 삼진.
- 2013년 6월 2일 LG 대 KIA의 광주 경기 9회초, LG 주자 만루 상황에서 포수 최경철 대신 대타로 이진영을 투입, 이후 투수인 임정우를 대주자로 세운다. 결국 9회초 동점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문제는 포수는커녕 야수 한 명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임정우를 빼고 지명타자 이병규를 1루수로 전환, 1루수인 문선재가 포수를 맡고 투수 봉중근이 8번타자로 타석에 서는 여러모로 진기명기가 펼쳐졌다. 해당 문서 참조.
- 2013년 8월 18일, NC 대 롯데 사직 경기 9회말, 지명타자 김상호의 대타 장성호가 1루타로 진루에 성공하자 대주자로 황성용을 투입, 이후 10회초에 황성용을 좌익수로 돌리면서 지명타자가 소멸됐다. 투수는 선발 출장 좌익수 백민기-대타 조성환-대주자 양종민의 타순을 물려받았다. 9회말 동점을 만들기 위해 대타와 대주자로 야수 자원을 모두 사용한터라, 10회말에 강영식이 9번 타자로 그대로 들어섰으며, 12회말에는 무려 송승준이 대타로 나와 타석을 소화하면서, 한 경기에 두 번이나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였다. 상대 투수는 각각 임창민과 김진성이었으며 결과는 아쉽게도 둘 다 삼진.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끝내고 말았다. 818 대첩 참조.
- 2014년 6월 5일, KIA 대 삼성 대구 경기에서 삼성은 6-9로 경기를 리드하던 8회에 1루수를 보던 박석민을 3루로 돌려보내고[3] 그 자리에 선발 지명 6번타자 이승엽을 투입했다. 그러나 9회초 임창용이 리드를 내주고 역전을 당하며 결국 3번 타자 자리에는 투수가 서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9회말 삼성이 다시 동점을 만든 이후 3번 타순이 돌아오자 류중일 감독은 유일하게 남겨뒀던 타자 이흥련을 대타로 내야 했고, 그 이흥련이 포수 수비를 하게 되자 10회초 선발 포수 이지영의 대주자로 들어갔던 강명구를 빼고 그 자리에 투수 심창민을 내서 계속해서 투수가 그 타순을 승계받게 되었다. 국내에서 지명타자 소멸과 더블 스위치가 직접 구현된 희귀한 사례였다. 이 날 삼성에서는 백정현이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 2014년 7월 12일, 롯데 대 KIA 광주 경기에서 롯데는 경기 후반 선발출장한 용덕한과 교체되어 들어온 포수 강민호가 8회초 공격에서 KIA 송은범이 던진 직구에 머리를 맞은 상황에서 더이상 교체할 포수가 없게 되자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준석이 포수로 포지션을 이동, 지명타자가 소멸하며 7번 타순에 투수가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지명타자 소멸 후 등판한 롯데 투수 4명(강영식-송승준-김승회-최대성) 중에서는 강영식이 타자 장구류를 차다가 송승준이 대신 타석에 들어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12회초에는 이틀 전 선발로 등판했던 장원준이 순전히 좌타 대타 역할을 맡아 타석에 들어갔다가 삼진을 당했다. 사실 이 경기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 것보다 9년만에 마스크를 쓴 최준석이 성공적으로 포수를 본 장면이 훨씬 더 주목을 받는 바람에 좀 묻혔다. 이날 롯데의 7번타자들.7pg
- 2015년 한화에서는 지명타자 소멸사례가 4번이나 생기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 6월 12일 LG와의 3연전 첫날, 지명타자 소멸(7회말 지명타자 김태균 대주자로 송주호 투입 - 송주호가 우익수로 이동하며 지명타자 소멸) 투수 윤규진이 타석에서 LG 봉중근을 상대해서 삼진을 당했다. 이날 한화는 전문 중견수 이용규가 우익수를, 2루수 정근우가 중견수를 보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 6월 14일에도 지명타자 주현상이 3루수로 이동하며 지명타자가 소멸되자 윤규진이 타석에서 LG 최동환과 승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 시리즈에서 지명타자가 두 번이나 소멸되는 진풍경이 나왔다. 게다가 두 번의 타석에 투입된 투수가 모두 윤규진.
- 2016년 4월 17일 SK 대 kt의 경기에서 8회초 SK가 6:6 동점을 만들고 8회말로 넘어가는데 지명타자였던 정의윤이 우익수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포수 이재원의 대주자였던 최정민은 투수 채병용으로 교체 후 지명타자 정의윤 타석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한, 김강민 대타로 나갔던 김민식은 포수를 보게된 것은 덤. 이렇게해서 9회말에 투수가 채병용에서 박정배로 바뀌게 되었지만 양 팀이 득점을 내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가게 되면서 10회초에 타석으로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SK에게 남아있던 임석진이 투수 대타로 나가고, 박정배는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10회말부터 박희수로 바뀌게 된다. 이후 11회초에 SK 타선은 kt 정성곤과 김사율을 압박하여 4점을 추가하면서 10:6 상황까지 만들었다. 이 때 11회초 2아웃 상황에서 투수 박희수가 6번 타자로 정말로 출전했다.(!) 결과는 삼진이 되었지만, 이후 11회말에 박희수가 올라와 kt의 세 타자를 돌려세우면서 SK가 10:6으로 11회 연장 끝에 승리하게 된다.
- 2016년 5월 kt전에서 지명타자 소멸로 타석에 들어설 장민재 타석에 대타로 이태양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는 김사율 상대로 헛스윙 삼진. 2015~2017.5월의 한화 감독은 김성근. 재미있고 끈끈하게 추격해가는 마리한화 야구였다는 의견과 포지션 고려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대타 작전을 쓰며 야수 엔트리를 낭비한 비효율적 야구였다는 의견이 공존하는데 판단들은 위키러들에 맡긴다.
- 2016년 6월 25일 넥센 대 LG의 경기에서 8회초 넥센이 대역전에 성공한 뒤 맞이한 9회 초에서 외야수 박정음이 주루플레이 도중 통증을 호소하였는데, 벤치에 외야수 자원이 없었던 관계로 결국 대주자를 내야수인 김지수로 교체하게 된다. 이후 9회말 수비 상황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고종욱을 좌익수로 투입해 지명타자가 소멸되었고, 좌익수 이택근을 우익수로 옮긴 뒤, 대주자 김지수 자리에 투수 김세현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경기만 끝났으면 타석이 돌아올 일은 없었을 테지만, 경기는 9회말 박용택의 동점 적시타로 연장으로 향했다. 10회초 넥센이 다시 1점 리드를 가져온 뒤 김민성이 병살로 물러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황에서 LG는 투수와 상대하기 위해 이택근을 볼넷으로 걸렀고, 넥센은 여기에 대타로 좌투좌타 김택형을 낸다. 김택형은 파울로 장타를 만들어내는 등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볼넷을 얻어내는데 성공(!) 이후 유재신의 적시타가 터지며 넥센이 리드를 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음 타자인 박동원까지 안타를 때려내 김택형은 3루까지 진루했으나 결국 서건창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까지 기록하는 데에는 실패. 김택형은 10회말 마운드에 올라오진 않았고 오주원으로 교체되었다.
- 2017년 6월 14일 한화 대 SK 경기에서 7회에 지명타자였던 정의윤이 대주자 노수광으로 교체되고, 이닝이 끝나자 우익수로 들어가고 대주자 김강민은 중견수로, 원래 중견수던 정진기가 좌익수로 가고 좌익수에 있던 한동민이 투수로 교체되며 지명타자가 소멸했다. 하지만 이 경기의 백미는 그 다음부터다. 포수였던 이홍구가 부상을 당해 빠지게 되었고, 당시 이재원은 7회 대타 김동엽으로 교체되었었던 상황이라 남은 포수자원은 최정이나 김강민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격수 나주환이 포수로 들어섰다.[8] 뒤이어 1루수 로맥이 2루로, 2루수 김성현이 유격수로 넘어갔으며 이홍구가 빠진 자리에는 1루 대수비로 투수 전유수가 투입되었다.[9] SK는 8회말 공격 때 5번-6번-7번 순으로 공격이였고, 전유수는 8번이였으나 노수광이 시즌 1호포를 터뜨리며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헛스윙 3구삼진. 이날 전유수는 무려 다이빙캐치도 보여주었으며, 포수로 나온 나주환도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기분좋게 3대 6으로 승리하였다.
- 2017년 6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vs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롯데 조원우 감독의 오더 기입실수로 원래 지명타자였던 최준석이 1루로, 1루수였던 이대호가 벤치로 들어간 것을 1회말 수비를 나설때 장정석 감독이 발견해 항의했고, 항의가 받아들여져 지명타자 이대호가 부정위타자로 소멸되고 선발 투수 노경은이 4번타자로 올라갔다. 아래 MLB사례에 나오는 탬파베이 레이스 앤디 소낸스타인 케이스와 동일한 케이스로 크보 역사 최초로 감독의 실수로 발생한 지명타자 소멸사례. 졸지에 타석에까지 서게된 노경은은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에 주자 2명을 남긴채 강판되었고 구원나온 장시환이 분식회계하여 1대 0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실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투타겸업 선수 일본의 오타니를 빗대어 노경은을 노타니라 불리게했던 사건.
- 2017년 7월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가 일찌감치 KIA에게로 기울자 KIA 측에서는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 선수들을 교체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지명타자 나지완이 좌익수 수비로 투입되어 지명타자가 소멸되었고 버나디나가 투수 박진태로 교체되어 3번 타순에 포함되었다. 3번 타순까지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9회초 KIA의 마지막 공격에서도 타선이 폭발해 기어이 20득점을 완성하여 투수 박진태가 교체 없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타격 의사가 없었던 박진태는 3구 루킹삼진으로 빠르게 아웃되었고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9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 2017년 7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LG 지명타자 박용택이 최충연이 잘못 던진 공에 발을 맞아[10] 일단 1루로 나간 후 대주자 황목치승으로 교체되었고, 9회말에 3루수 수비로 들어가면서 지명타자가 소멸되었다. 그리고 2:2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1회초 최충연의 투구수가 너무 많아진 탓에 제구난조가 일어나 LG가 2점을 더 뽑고 2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타석엔 정찬헌이 서게 되었다. 아마 이 쯤에서 공수교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뒤엎고 정찬헌은 바뀐 투수 이승현의 초구를 거침없이 당겨치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이것이 나비효과가 되었는지 다음 타석의 이형종과 김재율이 백투백 홈런을 때려내 점수는 순식간에 10:2가 되었다. 정찬헌은 중학교 이후 무려 13년만에 타석에 들어선 것임에도 제법 괜찮은 스윙궤적을 보여 주며 안타를 쳤다. 이는 KBO 리그에서 4년만에 투수가 때린 안타이며, 투수가 안타로 타점을 기록한 것은 무려 12년 만이다. 문서 참고.
- 2017년 8월 2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포수 양의지를 제외한 모든 야수를 다 써버린 상황에서 2루수 오재원 타석에 대타 양의지가 들어섰고 결국 다음 이닝 수비에서 3루수 류지혁이 2루수로 자리를 옮기고 지명타자였던 닉 에반스가 3루로 들어가며 지명타자가 소멸, 투수 김강률이 1번타순에 들어가게 되었다. 9회 초가 2번타자부터 시작해서 김강률이 타석에 들어설 일은 없어보였으나 두산이 SK 불펜을 맹폭하며 타순이 한바퀴 돌아 2사 1, 2루 찬스가 김강률에게 가게 되었다. 그리고 상대 투수 백인식은 연속 볼 3개로 이에 화답한 뒤 4구째 빠지는 볼을 김강률이 영웅스윙을 보여주며 3볼 1스트라이크가 되었고, 이후 5구째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밀어서 2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로 인해 김강률은 이날 경기의 승리투수와 전설의 10할 타자 타이틀을 동시에 얻게 되었다.
- 2018년 6월 6일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에서 또 다시 지명타자가 소멸되었다. 6회말에 지명타자 정성훈이 대주자로 교체되었고 2루수 황윤호가 대타 안치홍으로 교체된 이후에 안치홍이 나가자 대주자 김민식으로 또다시 교체하고 그 다음 7회초에 지명타자 자리에 있던 최정민을 2루수로 바꾸고 8번타자 한승택 자리에 투수 헥터 노에시가 들어가고 대주자 김민식이 포수를 하게 되었다. 8회초 공격에서 헥터 노에시는 2구 헛스윙 3구 파울을 때려내며 적극적으로 스윙하였고 4구를 골라냈지만 5구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 2019년 4월 20일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kt가 8회초 유한준의 대주자로 김진곤이 투입되었고 이후 김진곤은 지명타자자리를 물려받았다. 그 뒤 9회초 공격에서 장성우[11] 가 대주자 고명성으로 교체되어 포수 자원은 물론 야수를 모두 소진했고, 이러면서 9회말 수비는 우익수 강백호가 포수, 좌익수 배정대가 우익수로 이동하고, 지명타자 김진곤이 좌익수 수비에 들어가면서 지명타자가 소멸되었다. 그리고 8번타자가 투수 타석이 되어 9회말에 등판한 투수 김재윤[12] 이 10회초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오현택으로 부터 4구만에 3루 땅볼로 물러났다.
- 2020년 5월 7일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0으로 패색이 짙어진 삼성은 8회부터 주전 야수들을 백업 선수들로 교체했고, 9회초에는 2번타자 겸 좌익수였던 구자욱을 빼고 지명타자 김동엽을 좌익수 자리에 넣었다. 이에 따라 2번 타순이 투수 타순이 되었다. 9회말 삼성의 마지막 공격은 6번부터 시작이라 2번 타순은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1안타 2볼넷으로 2번타자의 타순이 돌아왔고, 이미 야수를 모두 소진해 대타로 쓸 야수가 없었던 삼성은 전날 선발 등판했던 투수 벤 라이블리를 대타로 타석에 세웠다. 결과는 2루수 뜬공 아웃.
2.1. 기타
위에 언급된 가득염, 윤근영, 마정길, 정찬헌, 김강률, 1984년에 안타를 기록한 적이 있는 최동원은 통산 10할 타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3. MLB
- 2007년 7월 6일 미네소타 트윈스 -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포수였던 조 마우어는 2차전에서는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백업 포수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두 경기 연속으로 포수를 맡았고, 투수였던 맷 가르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당시 경기 게임 로그
- 2009년 5월 17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레이스의 조 매든 감독이 벤 조브리스트와 에반 롱고리아를 모두 3루수로 타순표를 잘못 기입하여, 원래 지명타자였던 롱고리아가 부정위타자가 되어 그 경기에 선발 출장하지 못했고 선발투수 앤디 소낸스타인이 3번 타순에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경기 로그 이는 1976년 9월 23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켄 브렛(Ken Brett)[13] 이후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타선 라인업에 오른 것이다. 그런데 이 경기, 투수를 3번으로 쓴 레이스가 7-5로 이겼다(...). 심지어 3번 타자로 등장한 투수 소낸스타인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날 타석 기록은 3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 여담으로 인디언스 경기다보니 추신수 가 라인업에 있었으며 경기 패전투수가 데이비드 허프다(...).
- 2015년 8월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볼티모어는 7회까지 18점을 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휴식을 위해 주전 야수들을 대거 교체한다. 이 과정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스티브 클레벤저가 1루수를 맡게 되며 지명타자가 소멸된다. 한편 상대팀인 오클랜드 역시 패배가 확실시되자 무의미한 투수 소모를 막기 위해 야수 아이크 데이비스를 마운드에 올리는데, 그 결과 8회말에 야수가 투구를 하고, 투수가 타격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결과는 스트레이트 볼넷. 당시 타자였던 제이슨 가르시아는 생애 첫 메이저리그 타석에서 야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는 진귀한 경험을 했고, 투수였던 아이크 데이비스는 나머지 타자를 잘 잡아내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 2016년 6월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매디슨 범가너가 투수이자 9번 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참고로 홈 경기는 오클랜드의 콜리세움 구장으로 위 사례들과는 달리 범가너의 타격능력을 믿고 선발타순에 넣은 것이다. 상대 좌투수를 상대할 우타자 자원이 마땅찮아 선발 라인업에 투입했다고 한다. 범가너는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출전하고 싶어할 정도로 타격 쪽에도 자질과 의욕을 갖고 있다.
[1] 던질 투수가 없어서 본인이 투수로 등판한 케이스이다. 재밌는 것은 그날 김재박 본인이 이날 결승타까지 쳐 승리투수와 결승타를 혼자 기록했다는 점이다. 아마추어도 아닌 프로야구 경기에서 이런 사례는 앞으로도 흔치 않을 듯. 그나마 2017년 7월 21일, 팀의 후배인 정찬헌이 결승타는 아니지만 4:2 상황에서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승리투수까지 기록했다. 만약 정찬헌의 적시타가 없었다면 이어지는 이형종, 김재율의 백투백 홈런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무엇보다 이 날 경기가 11:4로 끝났기 때문에 정찬헌의 안타는 결국 LG의 승리에 꼭 필요한 안타인 셈이 되었다.[2] 임창용이 발이 빨라서 해태-삼성시절 대주자로 많이 나왔는데, 대타를 안 쓰고 타석에 들어선 경우가 몇 번 있었다.[3] 원래 선발 1루수 채태인은 이미 6회에 백상원과 교체[4] 좌익수 이성열 타석에서 대타 김태완 투입 - 지명타자 최진행을 좌익수로 돌리며 지명타자 소멸[5] 박정진은 3구 헛스윙, 4구 파울로 진짜로 치고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고 결국 5구를 받아쳐 투수 맞고 유격수 쪽으로 구르는 땅볼이 되어 아웃당했다. 김성근 감독도 그냥 서있다 오라고 했는데 진짜 치고 뛰려고 해서 당황했다고. 참고로 이때 덕아웃에서 이용규에게 타격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장면이 잡혀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6] 8회 우익수 이성열 대타로 김회성 투입 - 좌익수 송주호를 우익수로 옮기고 대타 이종환(야구) 기용 - 지명타자 최진행을 좌익수로 돌리며 지명타자 소멸[7] 9회말 김경언의 홈런으로 6-6 동점에 상황은 2사 만루, 손승락은 이용규를 고의사구로 밀어내고 권혁과의 승부를 택했다. 볼넷을 얻으면 끝내기 밀어내기로 영웅이 될 상황이었다. 처음 다섯 볼 카운트는 SBBBS로 풀카운트가 된 후 6구는 파울로 잘 커트해 주었으나 아쉽게도 7구는 손승락이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꽂아 넣어서 루킹삼진. 그러나 10회초는 선두타자 박병호의 볼넷과 도루로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잘 막아 주었고, 10회말 2사 만루 강경학의 타석에서 기어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팀은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다.[8] 2005년 두산시절 SK전 이후 4427일 만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 날 나주환 생일이였다.[9] 즉 전유수는 지명타자가 소멸되어 투수 자격으로 타석에 올라간 것이 아닌, 교체할 야수 부족으로 1루수로서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다.[10] 실투였고 박용택에게 사과하여 별 문제 없이 넘어갔다.[11] 이 날은 이해창이 선발 포수로 출전했고 7회초 장성우가 대타로 나선 뒤 7회말 수비로 투입되었다.[12] 김재윤은 이 날 4:2로 앞선 9회말 등판 오윤석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아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13] 타격 실력이 꽤 좋아서 지명타자를 안쓰고 투수를 라인업에 올렸다. 매디슨 범가너의 사례와도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