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미러/에피소드

 


1. 개요
2. 목록
2.1. 시즌 1 (2011년 12월)
2.1.1. 공주와 돼지(The National Anthem[1])
2.1.2. 핫 샷(15 Million Merits[2])
2.1.3. 당신의 모든 순간(The Entire History of You)
2.2. 시즌 2 (2013년 2월)
2.2.1. 돌아올게(Be Right Back)
2.2.2. 화이트베어(White Bear)
2.2.3. 왈도의 전성시대(The Waldo Moments)
2.3. 크리스마스 스페셜 단편 (2014년 12월 16일)
2.3.1.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3]
2.4. 시즌 3 (2016년 10월)
2.4.1. 추락(Nosedive)
2.4.2. 베타테스터(Playtest)
2.4.3. 닥치고 춤 춰라(Shut Up and Dance)
2.4.4. 샌주니페로(San Junipero)
2.4.5. 보이지 않는 사람들(Men Against Fire)[4]
2.4.6. 미움 받는 사람들(Hated In the Nation)
2.5. 시즌 4 (2017년 12월)
2.5.1. USS 칼리스터(U.S.S. Callister)
2.5.2. 아크앤젤(Arkangel)
2.5.3. 악어(Crocodile)
2.5.4. 시스템의 연인(Hang The DJ[5])
2.5.5. 사냥개(Metalhead)
2.5.6. 블랙 뮤지엄(Black Museum)[6]
2.6. 밴더스내치(Bandersnatch) (2018년 12월 28일)
2.7. 시즌 5 (2019년 6월)
2.7.1. 스트라이킹 바이퍼스(Striking Vipers)
2.7.2. 스미더린(Smithereens)
2.7.3. 레이철, 잭, 애슐리 투(Rachel, Jack and Ashley too)


1. 개요


모든 에피소드의 제목은 넷플릭스 번역 기준이다.
'''반전'''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에피소드들이 많기 때문에, 드라마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절대로 스포일러를 읽지 않기를 강권한다.'''

2. 목록




2.1. 시즌 1 (2011년 12월)



2.1.1. 공주와 돼지(The National Anthe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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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주의 납치 실황이 트위터유튜브를 통해 중계되고, 납치범은 수상(로리 키니어[8] 扮)이 오후 4시 정각에 '''TV 생중계로 돼지수간할 것을 요구한다.''' 정부에서는 언론사에 보도통제를 지시하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도 지웠지만 이미 정보는 통제할 수 없이 퍼져나가는 중이었다. 이윽고 해외 언론에서 보도가 시작되자 영국의 언론들도 보도통제를 무시하고 자극적인 단어만 슬쩍 피해가는 선에서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선 파일을 업로드한 위치를 추적해 구출 작전을 계획하는 한편, 포르노 배우와 CG를 동원해 수간 장면을 꾸며내는 방편도 생각해낸다.[9] 하지만 스튜디오로 향하는 포르노 배우의 사진이 행인에게 찍혀 SNS에 올려지자 납치범은 공주의 잘린 손가락과 함께 해당 영상을 방송국에 보내며 재차 협박한다.
정부가 속임수를 쓰려다 공주의 손가락이 잘렸다는 것이 보도되자, 이전에 '수상이 수치스러운 일을 할 필요는 없다, 공주가 죽어도 수상의 책임은 아닐 것이다'라던 여론은 '공주를 구하기 위해 수상이 수간을 해야만 한다'는 쪽으로 급격히 돌아선다.[10] 이 때문에 급하게 시행된 구출 작전 또한 프록시 서버와 더미 인형에 낚이면서 실패한다.
납치범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공주가 죽는다면 단순히 실각하는 것을 떠나 모두가 경멸하는 인물이 될 것이며 가족과 신변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보좌관의 충고에 수상은 별 수 없이 돼지와 수간을 하게 된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대중들은 처음에는 수상을 비웃으며 낄낄거렸고, 스포츠 경기를 즐기듯 펍에서 맥주와 함께 환호하며 관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펑펑 우는 수상의 충격적인 행위가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지자 공주를 살리기 위한 그 처절한 몸부림에 모두들 표정이 굳고 얼어붙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중계를 보느라 거리는 텅텅 비어 사람도 차도 사라졌다. 그래서 진정제를 맞고 풀려난 공주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었고, 쓰러지고 나서 시간이 한참 흐른 다음에야 구출된다. 납치범은 수상의 수간 중계를 보며 목을 매어 자살한다. 수상은 일이 끝난 뒤 화장실에 주저앉아 울부짖는다.
그런데 CCTV를 분석한 결과, 공주는 '''3시 30분'''에 풀려난 것으로 밝혀졌으며, 잘린 손가락도 공주의 것이 아니라 납치범의 것이었다. 보좌관은 뒤늦게 납치범의 목적[11]을 깨닫고는, 이 사실을 수상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없도록 보고서에서 지울 것을 지시한다.
사건 후 1년이 지나고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수상의 지지율도 회복을 거쳐 작년 대비 3%p 증가했다. 또한 공주 납치범의 정체가 이전에 터너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현대미술가였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여러 문화비평가들은 이 사건의 의의를 해석하려 했고 혹자는 '21세기 최고의 예술'이라고 평하며 논란이 된다. 언론은 '수상을 망치기 위한 시도였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사건을 평했다.
힘든 사건을 극복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외활동을 이어나가는 수상과 부인. 하지만 관저로 돌아오자마자 아내는 수상의 말을 무시하며 차갑게 위층으로 가버리고 수상은 그 뒤를 허망하게 올려다볼 뿐이다.

블랙 미러의 기념비적인 첫 에피소드이자, 드라마의 장르 및 성향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에피소드라고 평가받는다.[12] 아마 한국에서는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일 듯 하다. 인터넷과 페북 등지에서 짤방으로 엮인 해당 에피소드가 여러군데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또한 몇 안 되는 SF가 아닌 이야기로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이후 에피소드들과 비교하면 꽤 현실적인 배경을 두고 있다.
시즌 3 에피소드 3 '닥치고 춤 춰라'의 엔딩 부분에 두 부부가 이혼할 것이라는 근황이 나온다. 웹페이지의 기사 부분에 이스터 에그로 숨겨둔 듯 하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마틴 피프스(Martin Phipps).

2.1.2. 핫 샷(15 Million Merits[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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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세계. 사람들은 행동을 인식하는 디스플레이로 둘러싸인 작은 방에서 살다가 눈을 뜨면 자전거(헬스 사이클)가 있는 곳으로 출근하여 매일같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진행한 만큼 일종의 사이버머니인 '메리트'가 쌓이고, 그 돈으로 생활을 해 나가는 하루하루이다. 음식을 사는 일, 칫솔에 치약을 짜는 일, 디스플레이에 뜨는 광고를 건너뛰거나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도플(아바타)을 꾸미는 일 등등 모든 행동에 메리트가 필요한 디스토피아.[14] 뚱뚱해서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사람들은 비아냥의 대상[15]이 되어 청소부로 전락하거나 저질 예능 프로에 나가 자신을 혹사해 돈을 벌어야만 한다.
실재하는 것이라고는 없는 이곳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모두 똑같은 회색 운동복을 입고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자판기에서 나온 배양된 음식[16]을 먹는 것뿐이고, 현란하고 자극적인 광고와 프로그램은 어디를 가나 따라다닌다.[17] 사람들은 그러한 자극의 홍수 속에서 도플을 꾸미는 데만 몰두할 뿐이며, 이곳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희망은 1500만 메리트[18]를 모아 오디션 프로그램 '핫 샷'의 출전권을 사서 오디션을 통과하는 것으로, 그럼 평생 자전거를 탈 일은 사라진다.[19]
주인공인 젊은 남자 빙(대니얼 칼루야[20] 扮)은 1500만 메리트가 넘는 돈을 죽은 형제[21]로부터 상속받았지만, 쓸 곳을 찾지 못하고 가끔 포르노를 결제하거나 하며 무미건조하게 매일을 보내던 중, 화장실에서 애비(제시카 브라운 핀들레이 扮)라는 여자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걸 듣게 되고,[22] 감명받은 빙은 자신이 출전권을 결제해줄 테니 핫 샷에 나가보라며 강력히 권유한다. 애비는 부담스러워하지만 빙은 '이곳에서 무엇이든 '''진짜인 것'''을 보고 싶다'며 설득하고, 그 날 밤 빙은 전재산을 털어 출전권을 선물해준다.
결국 핫 샷에 출전한 애비. 대기실에선 도착순이 아니라 심사위원의 마음에 드는 외모나 특징순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었고, 그녀의 외모가 시선을 끌어 곧바로 무대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23] 직원이 건네주는 'Cuppliance'라는 진정제 같은 음료[24]를 마시고 무대에 올라 자신 있던 노래[25]를 불러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키지만, 그들은 '가수는 이미 차고 넘친다. 올해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며 그녀에게 포르노 배우가 될 것을 권한다.[26] 친구 자격으로 무대 뒤에서 구경하던 빙은 이에 항의하다 끌려나가고 관중들[27]은 한 목소리로 '해라! 해라!'라고 외친다. 애비는 약 기운에 취해 앞으로 단 한 순간도 자전거를 탈 필요가 없다는 말에 흔들려 제안을 승낙한다.
이후 빙은 자신의 방에서 애비가 나오는 포르노 광고[28]를 보고 벽을 주먹으로 치면서 절규한다. 화면을 넘기고 싶지만 이미 모든 메리트를 써 버려 그럴 돈도 없어서 더 미칠 것 같은 상황. 그런데 마침 손에 쥐기 좋게 부서진 디스플레이의 유리 파편과 애비가 마시고서 건네주었던 진정제 팩을 바라보며 빙은 무언가를 결심한다. 그리고 그 날부터 미칠 듯이 절약해서[29] 얼마 후 다시 1500만 메리트를 모아 핫샷에 도전한 빙은 진정제를 권하는 스태프에게 갖고 있던 빈 팩을 보여주며 이미 마셨다고 속이고는 무대에 올라간다.
그리곤 무대에서 격한 춤사위를 보이다 돌연 허리춤에서 유리 파편을 꺼내 자신의 목에 겨누고는, 실재하는 건 아무 것도 없는 사회와 세계에 대한 절규를 쏟아낸다. 잠깐의 정적.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이러한 절규마저 '''아주 좋은 퍼포먼스'''라고 극찬을 하더니 빙에게 방송국 일자리를 제안한다. 더 이상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감언이설과 함께.
이후 빙은 '목에 유리를 겨눈 자살자' 콘셉트로 현실을 비판하는 방송을 진행한다. 심지어 빙이 들고 있던 유리 파편은 도플의 치장용 아이템으로도 출시되었다. 그는 공개 오디션에서 용기와 열정을 보인 대가로 더 고급스러운 방으로 옮겨졌으며, 팩에 포장되지 않고 '''컵에 담긴'''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조용히 숲의 풍경을 바라본다.

빙은 이전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방에서 살게 되었고 더 이상 자전거도 타지 않지만, 여전히 배양되었을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창 밖에 보이는 풍경도 진짜가 아닌 만들어진 숲의 영상이다.[30] 시스템에 저항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까지는 가능했으나, 좀 더 나은 입장에 올랐을 뿐 결과적으로는 여전히 그 시스템 안에 남을 수밖에 없는 인간 군상을 담아낸 에피소드이다. 주인공의 절규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디스토피아 세계와, 작중 내내 진짜를 원하고 모두가 깨닫기를 원했던 주인공이 마지막엔 '''좀 더 나은 가짜'''[31]에 안주하고 마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암울함을 맛보게 한다.
이 에피소드에 나온 노래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는 후속 에피소드들에서도 간간이 흘러나온다. 어찌 보면 본 드라마의 메인 테마곡이라 볼 수 있을 듯.
그리고 시즌 4의 '악어' 에피소드에선 이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포르노 채널 '레이스 베입스(WRAITH BABES)'가 스쳐가기도 했다. 세계관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사운드트랙 담당은 스티브 매키온(Stephen McKeon).

2.1.3. 당신의 모든 순간(The Entire History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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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레인'이라는 작은 캡슐을 귀 밑에 심어서 엄지손가락 크기의 단말기를 조작하기만 하면 자신이 보고 들은 몇십 년이 넘는 '''지난 기억을 온전히 보존하고''', 심지어는 생생하게 눈 앞에 '''재생할 수 있고''' 화면에 띄워 남들과 같이 볼 수도 있는 오버 테크놀로지가 존재하는 세계.[32] 인간의 기억은 본래 쓸모없는 정보로 가득 차있고 조작되기 쉽지만 그레인은 그런 인간적 사고를 뛰어넘어 객관적인 정보를 알려주게 된다. 그래서 남의 기억을 노린 변태들에 의한 상해절도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레인을 넣은 채 살아가고 있다.
취직을 위해 로펌의 면접[33]을 치르고 온 변호사 리암(토비 켑벨[34] 扮)은 예상보다 면접이 일찍 끝났기에 서둘러 그 날 밤 아내 피온(조디 휘태커[35] 扮)과 그녀의 친구들이 연 파티에 합류한다. 리암은 피온이 조나스라는 남자와 사이좋게 얘기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스물스물 아내에 대한 의심이 자라나 내내 조나스와 피온의 반응을 유심히 살핀다.
저녁식사동안 조나스는 천박한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고, 리암이 그를 아니꼬운 시선으로 보던 중 새로 합류한 여성에게 그레인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어떤 중국의 백만장자 변태가 기억을 들여보기 위해 덮쳐 파내 갔는데, 상처를 입을 때는 고통스러웠지만 없이 지내 보니 좋더라는 그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듯한 분위기가 흐르고, 이를 환기시키기 위해 한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재생시키며 화제를 돌린다.
파티가 끝난 뒤 리암은 조나스를 집에 초대하지만, 자신은 초대하고 싶지 않았는데 눈치를 주는 피온 때문에 억지로 초대한 거라며 다툰 후 자신의 집에 도착한 조나스를 다시 되돌려 보낸다.[36] 그리고 집에 들어온 후 피온을 추궁한다. 결국 이에 못 이긴 아내는 예전에 조나스와 잠깐 사귀었던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고백한 뒤, 이미 오래된 일이고 당신을 만나기도 전의 일이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이어서는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고 아무런 일 아닌 걸로 결론나지 않았었냐고 따지고, 리암은 홧김에 "Sometimes, you are a bitch."라는 심한 말[37]을 하기까지 하지만, 리암이 이내 사과를 해 부부는 화해를 하게 되고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보였다.[38]
하지만 리암의 의심과 집착은 계속 이어진다. 피온이 자는 사이 몰래 거실로 내려가 술을 마시던 리암은 밤을 새면서까지 어젯밤의 파티 장면을 돌려보았다. 다음 날 아침, 리암은 조나스의 웃기지도 않는 농담에 웃었다느니, 쟤를 보는 표정과 나를 보는 표정이 다르다느니 해가며 피온의 행동을 하나하나 추궁하고, 아내가 조나스와 대화하던 모습을 독순 분석하는 프로그램까지 이용한다. 심지어 막 퇴근하려던 베이비시터에게도 그 장면을 보여주며 '니가 보기엔 어때? 수상한 거 맞지?'라며 계속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피온이 와서 애써 말리지만 리암의 행동은 멈추지를 않는다.[39] 결국 피온은 화를 대폭 내고는 다시 방으로 돌아가 버린다.
술에 잔뜩 취한 리암은 무작정 조나스의 집으로 향한다. 거기서 행패를 부리다 필름이 끊겼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웬 나무에 차를 갖다 박은 상태였다. 하지만 끊긴 필름조차도 그레인에는 모조리 저장되어있었고, 돌려본 기억 속에서 자신이 조나스를 제압하고 깨진 병으로 위협해 조나스의 그레인에 저장된 아내에 대한 기억을 모조리 지우게 협박하였다는 걸 알게 된다.[40][41] 그리고 기억을 다시 돌려보던 중 무언가를 목격한다.
집으로 돌아온 리암은 피온에게 대뜸 그 날 콘돔을 썼냐고 묻는다. 그러더니 앞서 조나스의 기억 데이터 화면을 눈으로 봤던 기억 중에서, 18개월 전 자신들의 부부 침실(바로 여기)에 아내가 누워있는 썸네일을 보여준다. 즉, 아내는 예전에 끝난 관계라고 했지만 불과 1년 반 전[42]에 조나스와 섹스를 했다는 증거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자 피온은 당시에 리암이 비슷한 이유로 싸우고 집을 나갔을 때[43] 외롭고 술에 취한 나머지 조나스와 하룻밤을 잤다고 실토한다. 이에 리암은 '그 때 콘돔은 썼냐, 우리 아이가 맞냐'면서 그 날의 기억을 재생하라고 시키지만, 피온은 다 지웠버렸다고 버티더니 몰래 기억을 삭제하려하다가 리암에게 제지당한다. 결국 그 날의 피온의 기억 화면이 재생되고 신음 소리가 침실을 가득 채우자 리암은 참담한 표정을 짓는다.
시간이 지난 후 리암은 혼자서 텅 빈 집 안을 둘러보며 장소 장소마다 피온과 있었던 기억들을 재생해본다. 그리고 결국 괴로움 끝에 면도칼로 귀 아래 피부를 찢어 그레인을 강제로 꺼내버린다. 순간 아내의 기억들이 눈 앞에 교차하고 그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암전되고 엔딩 크레딧이 떠오른다.

기술의 발달에 대한 경각심과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전달하는 이 드라마의 매력이 잘 드러난 에피소드. 시청자들은 처음에는 남자의 정도를 지나친 집착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지만 후반부의 아내의 행동에도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 그레인이 없는 세상이었다면 이처럼 선명하게 기억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두 사람은 그냥 한 번 다투고서 화해 후 넘어갈 정도의 사건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작중 선명한 기억이 계속 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증거가 되는 세상이기에 리암이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집착하게 만들었고, 결국 리암의 가정은 파탄나고 만다. 또한 리암은 기억을 되짚으며 폭음을 한 나머지 폭력을 휘두르게 되었다. 이 기억은 당장 찾아올지 모를 회사의 입사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며, 잊혀지지 않고 리암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것이다. 뛰어난 기술 발달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비판하는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 동시에 드라마는 리암과 피온의 아이가 결국 누구의 아이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44] 결국 피온의 외도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남편이 자신을 위해 사 준 그림이 걸린 방에서, 매일 밤 남편과 잠드는 침대에서 육체 관계를 맺은 것이다. 피온은 리암에게 자신의 비행을 숨겨왔고, 도저히 속여넘길 수 없는 증거를 들이밀기 전 까지 거짓말만을 반복했다. 그레인이 없었다면 리암은 끝까지, 혹은 다른 문제가 곪아 터져서 더욱 참담한 결말을 맞기 전까지[45] 진실을 몰랐을 것이다. '만약 정말로 외도로 낳은 자식이었다면? 그런데도 그레인이 없는 세상이기에 리암이 아이를 평생 자신의 자식인 줄 알고 키워야 했다면?'과 같은 가정을 해 본다면 기술의 발달이 나쁘다고만 규정할 수 없는 것.
  • 이 외에도 그레인의 장단점에 대한 묘사가 여러 군데에서 비춰진다. 사생활이 보호받지 못하고 지시대로 기억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매우 큰 문제이나, 반대로 공항과 같이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곳에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도 사실이다. 생생한 기억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잊지 못하게 하는 저주일 수도 있지만, 남기고 싶은 소중한 추억을 보관할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에 대한 정보를 떠올리고 친밀한 인사를 나눌 수 있지만, 저장된 기억을 뒤져서야만 떠올릴 수 있는 얄팍한 인간관계에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집에 돌아온 피온이 아이의 기억을 돌려보는 것은 집에서 직접 보살피지 못한 아이의 하루를 궁금해 하는 부모의 사랑이기도 하지만, 직전까지 친절하게 대했던 베이비시터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것일수도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화를 위해 판권을 구매했다. #
사운드트랙 담당은 스튜어드 얼(Stuart Earl).
이전에 남긴 기록을 보고 진실을 찾아간다는 점에서는 분위기가 영화 서치와 꽤나 비슷하다.

2.2. 시즌 2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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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돌아올게(Be Right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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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좋은 부부인 애쉬(도널 글리슨[46] 扮)와 마사(헤일리 앳웰[47] 扮)는 애쉬의 옛 집에서 살기 위해 이삿짐을 끌고 온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애쉬는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꺼낸다. 어머니는 골치 아프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다락방으로 관련된 물건들을 치워버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어릴 때 죽은 그의 형제인 잭과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진 또한 그렇게 다락방으로 갔다는 이야기였다. 그 날 밤 둘은 섹스를 하는데, 애쉬가 제대로 일을 치르지 못 했고 마사는 괜찮다고 그를 다독인다.[48]
다음 날 아침 렌터카를 반납하러 집을 나간 애쉬가 돌아오지 않고 렌터카 업체에서도 아직 차가 반납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마사는 불안해하고, 결국 그 날 밤 집으로 경찰이 찾아와 사고와 남편의 사망 소식을 알린다.
장례식이 끝나고 일상을 추스르던 마사는 애쉬에게서 메일이 왔음을 확인한다. 장례식장에서 친구가 '괴로움을 덜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며 말을 꺼냈던 어떤 서비스에 자기 이름으로 가입을 했다는 걸 확인한 마사는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화를 낸다. 단순히 이름을 사칭한 사기 서비스라고 생각했던 마사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건 고인이 된 인물이 생전에 온라인에 올렸던 모든 자료를 수집해 그 인물과 '''정말로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49] 그래도 그것이 진짜는 아니라며 서비스를 거부한 마사. 하지만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50] 외로움과 괴로움 끝에 친구가 대신 가입해 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서비스는 정말로 애쉬가 살아 돌아와 말하는 것 같을 정도로 정교했고, 마사는 자신이 가진 동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전송해 단순한 채팅이 아니라 진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 하루 종일 애쉬와의 전화를 놓지 않는 마사. 검진을 받으러 산부인과에 간 날, 아기의 심장 소리를 녹음해 애쉬에게 들려주는 중 실수로 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너를 떨어뜨려서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리는 마사에게 애쉬는 새로운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유한다. 그건 바로 애쉬의 모습으로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에 서비스를 전송시키는 것이었다. 인형을 주문받아 욕조에서 보존용 영양 젤을 사용해 씻기고 휴대폰에서 인형으로 서비스를 전송하자 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욕실에서 '걸어나온' 인형은 애쉬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닮아있었다.[51] 그 날 밤 마사는 애쉬의 모습을 한 인형과 섹스를 하는데, 생전의 실제 애쉬와 달리 인형은 지나치게 능숙했다.[52]
애쉬가 살아 돌아오다시피 한 일상, 행복한 날이 앞으로 쭉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흘러가진 않았다. 미묘한 부분에서 점차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먹지도, 마시지도, 자거나 숨을 쉬지도 않은 인형의 모습에 마사는 혐오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또한 입력된 데이터 외의 정보는 모르기에 마사의 언니가 다녀간 것을 보고 '친구는 무슨 일이야?'라고 물어오기도 했고, 본래 폰에 집중하면 무슨 말을 해도 제대로 못 듣거나 건성으로 대답할 정도의 중증 폰 중독자였던 애쉬와는 달리 인형은 기본 세팅인지 시종일관 마사에게 친절하게 굴기까지 했다. 결국 가짜와 진짜의 차이를 견디다 못한 마사가 화를 내고 나가라고 소리치지만 인형은 그녀의 화를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었고, 마사가 '애쉬라면 나랑 싸웠을 거야!'라고 소리치자 '기록보관소에는 욕설도 기록되어있어. 원한다면 널 모욕할 수도 있어.'라고 대답하는 인형을 보고 그녀는 무언가를 결심한다.
생전의 애쉬와 몇 번 갔었던 절벽으로 인형을 데려간 마사. 이곳은 과거 애쉬가 '연인들의 자살 명소'라며 마사에게 농담을 한 적이 있었던 곳이었다.

넌 그냥 잔물결일 뿐이야. 너한테는 과거가 없어. 애쉬가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을 흉내내는 것뿐이야.

마사는 인형에게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라고 지시한다. 인형은 순순히 알았다면서 뛰어내리려 하고, 마사는 "애쉬라면 그렇게 뛰어내리지 않았을 거야. 화내고 무서워하면서 울었을 거고…"라며 마지막 울분을 쏟아낸다. 그러나 그 말을 명령으로 알아들은[53] 인형은 "죽기 싫어. 뛰어내리라고 하지 마."라며 울음을 터뜨린다. 마사는 그런 인형의 모습을 보고 '이건 너무 불공평해'라고 절규한다.
시간이 흘러 마사는 인형을 처분하지 못해 다락방에 넣어버리고 인형은 마사의 딸이 대신 가져다 주는 생일 케이크를 받으며 끝난다.[54] 다락방은 애쉬의 어머니가 애쉬의 형제와 아버지가 죽자 그 사진과 그들을 기억할 수 있던 물품을 옮겼던 곳으로서 애쉬의 SNS 기억을 담은 인형 또한 애쉬가 죽은 이상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닌 다락방에 보관해야 했던 것. 초반에 애쉬가 했던 말이 복선이 된 것이다.

살벌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다른 에피소드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 오히려 꽤 슬픈 작품이다. 또 주로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블랙 미러의 상당수 작품과는 다르게 상당히 애매한 결말을 맞는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빈스 포프(Vince Pope).

2.2.2. 화이트베어(White 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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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집 안에서 눈을 뜬 한 여자. 손목에는 붕대가 감겨있고 바닥에는 약이 흩어져있을 뿐, 여기가 어디인지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나는 건 아무 것도 없고, 심한 두통에 비틀거리며 집 안을 둘러보지만 TV에는 위의 사진의 심볼만이 떠 있다. 집 안 내부를 살피던 여자는 벽에 걸린 달력에 1일부터 17일까지 X자로 체크된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의 딸인 듯한 소녀의 사진을 챙겨들고 집 밖으로 나서지만 거리 또한 음산하게 비어있다. 집집마다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창가에 서서 그녀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기만 할 뿐, 도와달라는 말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순간 갑자기 자동차 한 대가 와서 멈추더니 위 심볼이 그려진 발라클라바를 뒤집어쓴 빨간 제복의 남자가 엽총을 들고 내린다. 위협을 느낀 여자는 재빨리 도망치고 엽총남은 그녀를 뒤따라간다. 집 안에 있던 사람들도 거리로 나왔지만 여전히 도와달라는 절규를 무시한 채 촬영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도망가던 여자는 주유소에서 허름한 차림의 어느 남녀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매점에 숨은 후 다시 도망치지만, 그 과정에서 도망자 중 남자가 엽총남에게 사망한다.
여자가 처음 깨어났던 집으로 도로 도망쳐 잠깐 숨을 돌리는 두 사람. 도망녀는 어느 날 갑자기 TV, 인터넷, 휴대폰에 저 심볼이 나타난 후로 사람들은 외부의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구경꾼'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또한 심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도 일부 있었는데, 그 중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무슨 짓을 저지르든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서 '사냥꾼'이 되었고, 구경꾼들의 휴대폰에 찍히는 것을 보고 목표물이 있는 곳으로 쫒아올 수 있다고 한다. 무언가 기억이 날것 같으면서 나지 않는 여자.
그 때, 집까지 따라와 촬영을 하는 구경꾼에게 화가 난 여자는 돌을 던져 그들을 쫓아내고 떨어트리고간 휴대폰을 주워드는데, 도망녀가 달려와 그걸 보면 위험하다면서 전기충격기까지 꺼내가며 말린다. 그럼에도 여자는 휴대폰을 봐버리는데 순간 단편적인 기억들[55]이 잠깐씩 떠올라 두통이 심해진다.
다시 나타난 사냥꾼들에게 쫓겨 도망치던 두 사람은 운 좋게도 둘처럼 심볼의 영향을 받지 않은 어느 남자를 만나 차를 얻어탄다. 여자는 이 와중에 무언가 기억나는 듯 남자를 보고 '어디선가 봤다', '당신을 안다'고 하거나 안전지대로 간다는 말에 '숲이요?'라고 대답하거나 하지만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한다. 도망녀는 '화이트 베어 송신소' 라는 곳을 파괴해 이 지역의 심볼 신호를 끊는다는 계획을 제시하지만 남자는 그곳까지 차를 태워주길 거부한다.
그런데 신호가 닿지 않는 안전지대인 숲에 잠깐 차를 세우고 휴식을 가지는 사이, 남자는 숨겨두었던 총을 꺼내 둘을 위협한다. 그도 사냥꾼이었던 것. 남자는 숲 속 어느 곳에 사람들의 시체가 나무에 십자가 꼴로 걸려있는 마굴 고문장으로 둘을 끌고 가는데, 잠깐 방심한 사이 도망녀는 도망가버리고 화가 나 여자를 통나무 줄기에 단단히 묶어놓은 뒤 드릴로 위협하기 시작한다. 구경꾼들도 어느새 따라와 주위에 하나둘 모여들어 휴대폰 촬영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절체절명의 순간, 도망녀가 다시 돌아와 놓여있던 총을 집어들고서 남자를 죽이고, 다시 와줘서 고맙다는 여자의 말에 '가방을 되찾으러 왔을 뿐'이라고 쿨하게 대답한다. 이 후 둘은 함께 화이트 베어 송신소로 향한다.
밤이 돼서야 도착한 송신소 앞에서 여자는 무언가 기억이 떠오르는 듯 '그곳에 들어가선 안 돼'라고 말하지만 스스로도 혼란스럽기에 결국 재촉하는 도망녀를 따라 들어간다. 통제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던 찰나, 사냥꾼 두 명이 둘을 덮쳐온다. 사냥꾼 하나는 총을 겨누어 여자를 위협하고 다른 하나는 줄톱을 휘두르며 라이터를 들고 있는 도망녀를 제압하려 한다. 그 때 여자는 용기를 내어 사냥꾼의 총을 빼앗아 휘두르고는 그를 겨냥해 총을 쏘는데…
총알이 아니라 '파티용 축포'가 발사된다. 어안이 벙벙해진 여자 뒤로 송신소의 벽이 갈라지더니, 무대와 함께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 게다가 사냥꾼 둘과 도망자 남녀가 마치 연극처럼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더니, 아까의 숲속남은 메인 진행자처럼 정장을 입고 나타난다. 그리고 여자를 의자에 단단히 묶은 후, 사람들 앞에서 진실을 들려준다.[56]
여자의 이름은 '빅토리아 스킬레인'. 그녀는 약혼자 '이안 래녹'과 함께 어린 여자아이 '제마이마 사익스'를 납치해 데리고 다니다가 잔인하게 고문해 죽였으며 그 과정을 촬영한 변태 살인마였다. 제마이마가 가지고 있던 '하얀 곰 인형'은 사건의 마지막 증거로서 본 사건의 상징처럼 여겨지게 된 물건이 되었고, 약혼자가 목에 하고 있던 독특한 모양의 문신은 TV 등지에 나타난 그 심볼이었다. 즉, 이 모든 일은 실제가 아니며,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약혼자[57] 탓으로만 돌리는 스킬레인을 '''사형보다 더 효과적으로, 더 강력하게 처벌하기 위한 장치였던 것이다.'''[58] 처벌 장면을 보기 위해 모여든 대중들은 연신 플래시를 터뜨리며 촬영을 해대고, 화형 직전의 마녀처럼 끌려나가는 그녀에게 증오의 말을 던지고 오물을 투척한다.
스킬레인은 처음 깨어났던 집으로 다시 이송된다. 손목에 감긴 붕대는 자살 시도의 흔적이 아니라 결박한 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감은 것이었다. 또한 바닥에 떨어져 있던 약 역시 진행자가 자살 시도를 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뿌려둔 것. 스킬레인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지만 진행자는 '항상 그렇게 말하더군'이라며 무시한다. 그리고 기억을 지우는 헤드셋 비슷한 장치를 씌우고 TV로 그들이 제마이마를 죽이는 모습을 찍었던 영상을 틀어준 후, 집을 나가기 전에는 벽에 걸린 달력의 18일에 새로운 X자 표시를 하고 나간다.[59] 스킬레인은 머리에 씌워진 기억 제거 장치가 작동하자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울부짖는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진 마을 세트는 '하얀 곰의 정의 공원'이라는 곳이었다. 폰을 들고 찍던 구경꾼들은 공원에 놀러 온 일반인들로, 직원들로부터 "서로 말하지 말 것, 가까이 가지 말 것, 마음껏 즐길 것"이라는 지시를 받은 뒤 참여한 것이다.[60] 그리고 어제와 똑같은 내용으로 오늘도 '마녀'는 다시금 고통받는다.

인터넷 시대에 사람들이 '범죄자에 대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볼 만한 작품이다. 결국엔 대중들도 빅토리아가 제마이마에게 한 짓과 비슷하게 한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카메라로 찍고 즐기면서 쾌감을 얻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들이 정말로 범죄자를 심판하고 싶어하는지, 혹은 그저 범죄자임을 핑계 삼아 또다른 죄를 짓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이 부분에서 또다른 시사점이 던져지는데, '기억이 지워진 여자는 엄밀히 말해서 범죄를 저지른 여자와 동일인이라고 볼 수 있는가?', '만약 동일인이라 볼 수 없다면 시청자들이 행하는 이러한 마녀사냥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문제. 물론 흉악 범죄자는 저 정도 당해도 싸다고 속시원해 하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도구로 사람을 범죄자에서 평범하게 바꿀 수 있게 사용할 수 있음에도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도 있다. 해석은 자유.
마지막 결말을 알고 드라마 내용을 곱씹어보면 은근히 복선이 깔려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주유소 편의점에서 총을 쏘지 않고 개머리판으로 유리를 깨는 사냥꾼,[61] 샷건을 바로 앞에서 맞았는데 입에만 피를 조금 흐르고 배는 멀쩡하며, 즉사하기는커녕 비틀거리며 걸어나오다가 죽는 남자, 남자의 죽음에 아무 감정적 반응이 없는 여자, 스킬레인이 구경꾼의 휴대폰을 보려고 하자 그냥 말리는 것도 아니고 다급하게 전기충격기를 꺼내드는 여자,[62] 실제론 상해를 입히기 어려운 전동 드라이버를 가지고 위협을 하는 숲속남, 너무 어설프게 도망녀를 놓치는 숲속남 등.
사운드트랙 담당은 존 옵스타드(Jon Opstad).

2.2.3. 왈도의 전성시대(The Waldo 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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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토크쇼인 'Tonight for One Week Only'에서 파란색 곰 캐릭터 '왈도'[63]는 거침 없는 입담과 밑도 끝도 없는 화장실 유머로, 게스트로 나온 보수당 정치인 리암 먼로[64]를 당황시키는 등의 활약을 펼치며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왈도의 성우를 맡고 있는 제이미[65]는 실제로 인기가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왈도라는 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 때 스탠튼포드 & 허샴 선거구의 보수당 의원이 미성년자와의 성추문으로 실각하면서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었고, 보수당의 리암 먼로와 노동당의 그웬돌린 해리스[66]가 출마를 했는데, 토크쇼 팀내 아이디어 회의에서 '''왈도를 선거에 내보내자'''는 의견이 나오는 바람에 제이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졸지에 무소속 후보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먼로를 스크린이 달린 차로 따라다니며 조롱하는 선거 유세가 화제가 되면서 왈도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먼로 역시 위협을 느껴 "저거 조종하는 사람에 대해 알아내라"고 보좌관에게 지시를 한다.
한편 바에서 우연히 그웬돌린을 만난 제이미는 자신이 왈도임을 털어놓으며 작업을 걸었고 서로 속마음을 나누며 밤을 같이 보내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그웬돌린은 저질스러운 코미디언과 엮이지 말라는 당 지도부의 조언 때문에 이후 그를 무시할 수밖에 없었고, 제이미는 마음이 상한다.[67]
며칠 후, 왈도-제이미는 모든 후보들이 모인 언론학과 학생들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먼로의 신랄한 인신공격[68]을 받자 분을 이기지 못 하고 먼로, 그웬돌린, 그리고 정치 전체에 대한 폭언을 쏟아낸다. 먼로에게는 "당신은 자기가 만들어낸 거품 밖의 일엔 관심도 없어. 사립학교 나와서 모든 권리를 당연한 줄 알고 누려왔지. 20년 동안 알고 지낸 동료 의원이 어린애랑 놀아나는 소아성애자라는 것도 몰랐나? 당신도 그 자와 똑같아. 교활하고 가식적이지."라고 비난을 퍼붓고, 그웬돌린에게는 "당신은 먼로보다 더해. 말해 봐, 대체 여기 왜 나왔냐? 어차피 이기지도 못할 선거를, 자기 경력이나 쌓자고 아무 당의 문이나 두드려 출마한 거지. 당신은 먼로보다도 더 주변 사람들 삶에 관심 없는 인간이야."라고 빈정거린다.
정치인들이야말로 자신보다 더 가짜라는 왈도의 비아냥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기성정치에 지친 국민들에게 어필하며 왈도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 여론조사 결과 3위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진 제이미는 3일 동안 집에 틀어박혀 지낸다. 그럼에도 토크쇼 리더인 코너는 왈도-제이미를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토크쇼 필립 크레인과의 10분간 1:1 대담에 내보내려 하고, 제이미가 거부하자 "왈도의 소유권은 나에게 있다"며 자신이 직접 왈도를 조종하겠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나타난 제이미는 크레인과의 대담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이제 왈도는 미국에서 사람이 찾아와 진지하게 이야기할 정도로 중요한 정치적 화제가 되어버렸다. 자신을 'The Agency'[69]라고 소개한 그는 '사람들은 정치인에게 본능적 혐오감을 느끼지만 왈도는 그것을 성공적으로 피해갔다' 며 이를 잘만 이용하면 중도층에게 겁을 주지 않으면서 투표를 포기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미를 비롯한 전세계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데에 왈도를 활용하자는 제안까지 들어오고 코너는 이를 승낙한다.
한편 그웬돌린은 왈도에게 비난받은 후 당 대표의 지지 연설까지 받지 못하게 되어 정치적으로 완전히 몰락하게 되고, 나름의 죄책감 속에 찾아온 제이미에게 "당신 때문에 먼로만 더 강해졌다"며 비난을 쏟아붓는다.

전부 헛소리만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혁명에 대해 설교했다면 적어도 의미가 있었겠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죠. 혁명에는 용기와 사상이 필요하니까. '''당신은 뭘 얻었죠? 당신은 도대체 누구죠? 뭘 위해서 있는 거죠?'''

코너는 왈도의 유행에 싱글벙글하지만 그웬돌린과의 일이 머릿속을 맴돌던 제이미는 선거 유세 도중 왈도를 통해 "나에게 투표하지 마세요!"라고 돌발 발언을 하고 급기야는 밖으로 뛰쳐나가 시민들을 설득하고 스크린을 부수려든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제이미의 말을 듣지 않고, 심지어 코너가 왈도를 대신 조종해 제이미를 때릴 것을 선동하는 지경에 이른다.[70]
입원한 제이미는 병상에서 개표방송을 본다. 결과는 접전 끝에 먼로의 승리이고 왈도는 2위. 하지만 왈도가 "저 사람한테 먼저 신발을 던지는 사람에게 500파운드 드립니다"라고 외치자, 사람들이 야유와 함께 신발을 집어던지는 아수라장이 된다.
시간이 흘러 제이미는 노숙자가 되었고, 그의 손을 벗어나버린 왈도는 국제적인 캠페인의 마스코트가 되었다.[71] 단순히 정치 풍자 용도었던 왈도가 특수 목적을 가진 마스코트가 되어 거리의 스크린에 당당하게 나오자 술병을 집어던지는 제이미. 하지만 뒤쫓아온 무장경찰들은 그를 전기충격기로 기절시키고 구타한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밴드 The Hours 출신인 안토니 겐(Antony Genn)[72]과 마틴 슬레터리(Martin Slattery).

2.3. 크리스마스 스페셜 단편 (2014년 12월 16일)



2.3.1.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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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산중의 외딴 집. 매튜와 조는 이 곳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살았지만, 그 긴 시간동안 몇 마디 정도 말고는 대화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어김 없이 찾아온 크리스마스. 웬 노랫소리를 듣고 조가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가보니 매튜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요리를 하는 중이었다. 매튜는 오랫동안 대화가 너무 가물지 않았냐며 '바깥에서 완전히 망한 사람을 빼면 이곳에 오지 않을 텐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조에게 물어온다. 아무 일도 없었다며 말을 할 생각 자체가 없어보이는 조. 이에 매튜는 '말을 통해 돈을 벌었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매튜는 연애 컨설턴트였다. 뇌에 이식한 일종의 스마트폰인 '제드-아이(Z-Eye)'를 통해 그 사람이 바라보는 시각을 자신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연애를 지도해주는 것이다. 해리라는 소심한 남자의 지도를 맡게 된 매튜는 한 회사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그를 들여보낸다.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들어가면 아무도 모를 거라는 조언과 함께 여자에게 어떤 종류의 말을 걸지, 어떤 분위기로 잡아나가야 할지, 혹은 어떻게 회사 직원인척 속일지 지도를 해주는 매튜. 해리가 마음에 든다고 한 검은 머리의 제니퍼는 태생적인 아웃사이더라 작업 걸기가 매우 어려운 여자였지만 매튜의 조언 덕에 해리에게 마음을 열었고, 그녀가 무언가 큰 고민으로 망설이고 있다는 걸 알아내자 '머릿 속의 목소리들이 절반은 해라, 절반은 하지마라고 소리치는 기분을 나도 경험해봐서 안다. 그럴 땐 하라는 목소리를 따르면 된다' 는 조언을 해주면서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제니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해리는 매튜에게 '여자랑 대화하길 원했지만 이건 진짜 내가 아니다. 지금 나를 보고 있는 사람들 전부 가버렸으면 좋겠다'[74]

는 심정을 토로한다. 그리고 제니퍼는 혼잣말처럼 들리는 해리와 매튜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그리고 제니퍼는 갑자기 해리에게 키스를 하고는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는 해리에게 제니퍼가 곧장 침실로 가자고 하자, 지켜보던 사람들은 작업의 성공을 기뻐한다. 해리는 '섹스 장면을 남들이 지켜보는 게 좀 불쾌하다'고 말하지만 '지는 남들 할 때 즐겁게 구경했으면서?'라는 대꾸에 반박을 못하고 제니퍼가 들어와서 입을 다문다.

무언가 마실 것을 들고 온 제니퍼는 적극적인 자세로 해리에게 한 모금 마시게 한다. 이상한 느낌에 표정을 찡그리며 이게 뭐냐고 묻자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제니퍼는 정신증을 앓고 있었고 항상 머릿 속에 들려오는 목소리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원래는 파티가 있는 날 밤, 목소리를 멈추게 할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해리를 만나게 되었고, 그가 했던 조언 + 혼잣말을 하던 모습에서 '''자신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착각'''하고 '그럴 땐 그냥 해버려라'라는 조언을 '''같이 자살 하자'''는 말로 알아들었던 것이다. 그런 게 아니라며 저항하고 코치에 대해서도 다 실토하려는 해리에게 제니퍼는 '이제서야 진정한 이해자를 만났다'며 이미 죽어가고 있던 해리의 입에 깔대기를 쑤셔넣어 약물을 들이붓고 자신도 원 샷을 한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 본 매튜는 패널들에게 자료를 파기할 것을 지시하고 자신도 모든 자료를 쓰레기통에 담아 황급히 방을 빠져나온다. 하지만 잠에서 깬 아내에게 그 광경을 들켰고, 훗날 해리와 제니퍼의 사건이 보도되면서 남편이 관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내는 제드-아이를 조작해 매튜를 '''차단[75]

'''하고 딸과 함께 떠나버린다.

자신이 이곳에 된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매튜는 조에게 서로 대화하니 좋지 않냐고 말하고, 조는 아까보다는 조금 더 말문을 열게 되었다. 사람들의 마음은 너무 읽기 쉽다고 말하는 매튜에게 조는 여자를 꼬시려고 속임수를 쓰는 건 마음을 아는 게 아니라고 대꾸한다. 그러자 매튜는 사실 여자를 꼬시는 건 자기 취미일 뿐이고 진짜 직업은 따로 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자신의 직장생활을 묘사해볼 테니 무슨 직업인지 맞추어보라며 다음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 여자가 마취를 하고 수술에 들어간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치 영혼이 빠져나온 것처럼 수술대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이내 자신이 하얀 계란 모양의 구체 안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때 매튜가 나타나 자신을 스마텔리전스(Smartelligence)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쿠키'라 불리는 그 구체 앞에 앉아 그녀와 대화를 시도한다. '무슨 일이냐? 내가 죽은 거냐?'라고 혼란스러워하는 여자에게 매튜는 차분히 상황을 설명해준다.

사실 그녀는 수술을 통해 '''쿠키 속으로 '복사'된 여자의 정신'''. 매튜는 그녀에게 쿠키 내에서 쓸 수 있는 가상의 몸을 준 뒤, 집 안의 각종 전자기기와 연결되어있는 쿠키 속 가상 패널을 사용해 현실의 토스터를 조작해 그녀(본인)의 취향대로 빵을 구워보게 한다. 원본의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신의 복사본'이기에 앞으로도 이렇게 쿠키 속에 갇혀 원본의 의사대로 가전제품을 조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들은 그녀는 절대로 안한다며 격렬한 반감을 표시한다. 그러자 매튜는 "아무 것도 하기 싫다고?"라더니 시간 설정을 조작해 현실의 고작 수십 초의 시간이 '''3주'''로 느껴지도록 만들고, 그러고도 포기하지 않는 그녀를 이번에는 체감 시간 '''6개월''' 동안 방치해버린다.[76]

그렇게 자신이 소속되어있는 회사인 스마텔리전스에서 생산하는 쿠키 속의 복사본을 훈련시키고 굴복하게 만드는, 일종의 트레이너가 바로 매튜의 진짜 직업이었던 것.[77] 결국 그녀는 제발 무슨 일이라도 시켜달라 애원하고, 이후 원본의 의사대로 알람을 울리고 커피를 내리며 스케줄까지 관리하는 전자 가정부의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의 이야기에 '야만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조에게 매튜는 대다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이 말을 부정하는 조를 매튜는 계속해서 구슬리고, 마침내 조는 입을 열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조에게는 베스라는 이름의 여자친구가 있었다. 제드-아이로 사진도 찍어주고 클럽에서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78]

를 부르는 모습을 감상하기도 하면서 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베스의 직장 동료인 아시아계 남자 팀과 그의 약혼녀 기타를 불러 파티를 하고 집으로 보낸 후[79] 조가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임신 테스트기[80]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아이를 원하는 조와는 달리 베스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싫어하고, 임신한 걸 알면서도 술을 마신 이유를 조가 추궁하며 화를 내자 베스는 제드-아이로 그를 차단해버린다. 그리곤 다음날 아침 차단을 풀지않고 차를 타고 떠나버린다.

직장 동료들마저도 그녀의 행방을 모르던 어느 날, 조는 임신한 채 길을 걷는 베스를 발견하고[81]

애원하지만, 결국에는 경찰에 끌려가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고 만다. 또한 그 법정명령 때문에 이후 태어난 자신의 딸마저 볼수없게 차단되어버리고 만다. 그리움이 사무친 끝에 조가 선택한 길은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베스와 딸이 방문하는 그녀의 아버지 집을 몰래 찾아가는 것. 눈 덮인 산중의 외딴 집에서 베스와 딸의 실루엣이 뛰어노는 모습을 조는 몇 년간 먼발치에서 지켜만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는 TV에서 블러 처리가 되지 않은 베스의 얼굴을 보게 된다.[82]

베스가 열차 탈선 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차단이 자동으로 풀리게 된 것이다. 슬픔 속에서도 마침내 딸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조는 첫 선물로 줄 스노우글로브[83]를 들고 크리스마스에 베스의 아버지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토록 고대하던 딸의 얼굴은 자신과는 전혀 닮지 않은 '''동양인'''의 얼굴이었다. 이 아이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 '''베스가 팀과 바람을 피워''' 낳은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베스의 아버지와 언쟁을 벌인 끝에 우발적으로 스노우글로브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하고 만다.[84]

살인 당시를 회상하던 도중, 조는 그 때 베스의 아버지 집 안에 걸려있던 시계가 지금 있는 집에도 똑같이 걸려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튜에게 여기가 어디인지 따져묻는다. 하지만 매튜는 조에게 "그를 죽인 후 어떻게 했는지"를 먼저 묻고, 조는 무작정 눈길을 운전해 도망쳐 노숙자로 살다가 붙잡혀 심문을 받았지만 '내가 말하면 그게 사실이 될 테니'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며 울먹인다. 베스의 딸의 행방을 묻는 매튜에게 조는 '그들이 들려준 이상의 사실은 모른다'고 대답한다. 다시 그 사실이 뭔지 물어오는 매튜. 조가 혼란스러워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자... 밖에는 누워있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조가 도망치고 나서 베스의 딸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도록 집 안에 혼자 남겨져있었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폭설 속에서 동사해버린 것.
그 때 매튜는 '''가상현실 속에서 빠져나온다'''. 지금까지 매튜와 얘기하고 있던 조는 쿠키 속에 들어있는 '조의 정신의 복사본'이었으며 매튜는 잠깐 동안 5년이 흐르게 해둔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의 화술을 살려 그에게 범행 자백을 받아내는 임무를 맡고 있었던 것. 매튜 역시 불법적인 픽업 아티스트 행각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목격한 독살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붙잡혀있었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석방해준다는 사법 거래를 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경찰은 그건 사법 쪽과 맺은 거래일 뿐 자신들은 또다른 조건이 있다면서, 그를 성범죄자로서 '''모든 사람의 제드-아이로부터 차단시켜 버린다.''' 매튜는 밖으로 나와 세상 모든 사람이 회색 그림자로 보이는 크리스마스의 거리를 황망히 걸어간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그는 범죄자를 의미하는 붉은 그림자로 보인다.
한편 조의 혐의는 입증되었고, 수사관들은 아직도 조의 복사본이 들어있는 쿠키의 시간 설정을 '1분에 1000년'으로 맞춰버린다.[85] 자신이 저지른 범죄 현장에 갇혀 라디오[86]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87]이 울려퍼지고 창 밖으로는 얼어죽은 베스의 딸이 보이는 속에서, 조의 정신은 길고 긴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다.

블랙 미러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를 받는 편으로[88] 제목과는 반대로 무시무시할 정도로 어두운 내용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5억 년 버튼이 생각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평가와는 별개로 에피소드가 매우 불쾌하다는 청자들도 많다. 대부분의 비판은 너무나 가혹하게 작동하는 법적 체계에 있는데, 분명 인격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쿠키를 저렇게 막 다룬다는 것이 용인이 된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과 조는 거의 인생을 기만당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상상의 범위를 넘어갈 만큼 큰 댓가를 치른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그 대상이 당사자가 아닌 복제 인격체 이기는 하나, 그렇다고는 해도 그 정도의 댓가를 치뤄야 하는 지는 의문이라는 사람들도 많은 편. 게다가 바로 그 처벌의 효용성 또한 의심된다. 처벌을 범죄를 저지른 본인이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용도가 끝났으니 폐기처분하면 그만인 데이터쪼가리에 하고 있다. 이 기억을 원래의 조에게 다시 주입시켜 252만년 방치라는 끔찍한 경험을 심어주는 용도면 모를까, 그냥 전력낭비로밖에 안보인다(...). 이 때문에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그리고 범죄자의 인격복사본(쿠키)의 자백이 범죄자의 자백과 동일시되는 것 또한 기이한 일이다. 일단 자백이 효력이 있으려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받는 자 혹은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받는 자'여야 가능한데, 이 두 경우 모두 '자연인'이여야만 한다. 그런데 작중 매튜의 직업은 '스마텔리전스의 쿠키를 길들여서 강제적으로 업무처리를 시키는 것'이다. 즉, 만약 쿠키의 자백이 효력을 가지는 경우 쿠키를 자연인과 동일시 여기는 것이 되고, 이 경우 매튜의 "길들이는" 업무는 사실상 '강압'이 되어버린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두 경우가 서로 모순되어버리는 것이다.[89]
그 외에도 블랙 미러의 다른 에피소드들에서 몇 번 묘사되었던 "차단" 방식에 대해서도 그 효용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청자들이 있다. 누군가가 "차단"을 하게 되면 차단된 사람이 말하는 것이 웅얼대는 것처럼 들리고 모습이 백색으로 윤곽만 나타나는데 이렇게 될 경우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감을 잡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즉, 그 사람이 만약 돌발 행동을 한다면 제대로 대처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물론 차단된 사람 입장에서도 자신을 차단한 사람이 백색으로 윤곽만 보일 테니 뭘 하기가 어렵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묻지마 범죄 같은 것을 저지를 수도 있다. 매튜의 경우 모든 사람들로부터 차단되는 벌을 받는데 제대로 생활을 영위나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범죄자를 적색으로 윤곽만 보이게 하는 것 또한 굉장히 위험한 처사이다. 범죄자를 대중에게 표시하는 처사는 이해할 수도 있지만 말도 제대로 안 들리고 윤곽만 보이게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당장 범죄자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사제폭탄 등을 제조해 테러를 준비하거나, 길 가던 아무나에게 묻지마 살인을 시도하려 해도 다른 사람들 입장에선 당장 저기 범죄자가 있다는 것만 알아차릴 수 있을 뿐, 이 자가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 지는 전혀 알아챌 수 없다. 설령 범죄자는 원래 붉은색으로만 표시되는 사회이고 매튜의 경우 차단이 되었기 때문에 추가로 윤곽만 보이게 된 것이라 해도 시스템에 큰 하자가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White Bear에 이어 존 옵스타드가 맡았다.

2.4. 시즌 3 (2016년 10월)


2016년 10월 21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총 6화 구성이다. 한국 넷플릭스 서비스에도 10월 23일에 등록되었다.

2.4.1. 추락(Nosed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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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평점'''이 고로 사회적인 평판으로 직결되고 그것이 개인의 삶의 질을 넘어서 인생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세계. 그래서 만인이 만인에게 억지로라도 친절하게 대하려 애쓰며, 서로에게 높은 평점을 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남동생 라이언(제임스 노턴[90] 扮)과 함께 사는 주인공 레이시 파운드(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91] 扮)는 4.2점의 평점으로, 평균 4.5점 이상인 셀레브리티 그룹에는 못 미치지만 나름대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높은 평점을 지닌 사람들을 내심 부러워하며 더 좋은 평점을 얻기 위해 갖가지의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상 비슷한 사람끼리 평점을 주고 받아봐야 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일정 계층에 정착하면 엄청 운이 좋지 않은 이상 탈출하기는 어려운, 그런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

레이시는 남동생 라이언과 함께 사는 집 계약이 한 달 후면 끝나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서 집을 알아보던 도중, 펠리컨 코브(Pelican Cove)[92]라는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거주지를 보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경제력으론 입주하기 어려운 비싼 집세 때문에 고민을 하는데, 평점 4.5점 이상이 되면 20% 할인을 해준다는 공인중개사의 말을 듣고 '레퓨텔리전트(Reputelligent)'[93] 소속 컨설턴트인 데이비스에게 컨설팅까지 받아가며 본격적인 평점 올리기에 돌입한다. 그러다 때마침 레이시의 어린 시절 친구[94]였던 나오미 블레스토우(앨리스 이브 扮)에게 아름다운 곳인 '허니서클(Honeysuckle)[95]'에 열리는 결혼식 초대를 받게되고, 4점 후반대의 고평점 그룹에 속해 있는 그녀의 결혼식에서 멋진 축사를 성공한다면 다른 고평점 하객들에게 몰표를 받으며 거뜬히 4.5점을 넘기게 될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이 계획은 시작부터 틀어진다. 떠나기 직전, 자신이 작성한 축사를 남동생 라이언 앞에 하지만 라이언은 그런 누나가 못마땅하다는 듯한 발언을 해 결국 말다툼을 하고[96] 남동생에게 평점이 깎인 후에 거칠게 집을 나가다가, 지나가던 사람과 부딪혀 음료를 옷에 쏟게 만들어 평점이 깎이고[97] 콜택시 기사를 기다리게 한 데다 택시 안에서 나오미와 시끄럽게 통화를 한 탓에 또 깎인다. 더구나 공항에서는 예약한 비행기가 취소되었는데, 다른 비행기의 하나 남은 자리는 공항에 오던 중 떨어진 단 0.1점 때문에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항의하다가 무심코 욕설을 내뱉는 바람에, 경비원에게 24시간동안 평점이 1점 하락하는 패널티를 먹게 되고[98] 이에 반항했다가 평점 하락 적용이 2배가 되는 페널티까지 먹으며 공항에서 쫓겨난다.[99]
어쩔 수 없이 렌터카 회사에 갔지만 평점이 낮아 고물차[100]밖에 빌릴 수 없고, 그나마도 운전 도중 배터리가 떨어졌는데 충전 단자가 호환되지 않아 히치하이킹을 해야 하는 신세에 처하는데, 레이시의 낮아진 평점을 본 운전자들은 그냥 지나가는 것도 모자라 점수까지 깎아버린다. 그러다 간신히 어느 트럭이 멈추는데 그 트럭을 모는 나이 든 여자 운전수 수잔의 평점은 1점대였다. 그 정도 점수면 매우 위험한 사람이라 범죄라도 당하는 게 아닌가 기겁하여 일단 거절하지만[101] 결국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마지못해 트럭에 탄 레이시. 여전히 편견에 사로잡힌 채 경계를 하는 레이시를 본 운전수 수잔은 자신이 원래 4.6점의 고평점군이었지만, 췌장암에 걸린 남편이 단 0.1점이 모자라 수술 순서가 밀려서 사망한 뒤로 평점 관리고 뭐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며 살다가 여기까지 떨어졌다고 얘기해준다. 수잔의 이야기를 들은 레이시는 경계를 풀고 그녀를 동정하지만, 수잔은 그런 놈들과의 관계를 끊으니 꽉 죄던 신발을 벗어던진 기분이라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대답한다.
목적지가 달라 도중에 트럭에서 내린 레이시는 수잔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수잔은 레이시의 캐리어 가방에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응급 탈출구'''를 넣어놨다고 얘기를 한 뒤 떠난다. 레이시는 수잔의 말을 듣고 캐리어 가방을 열어보는데 그 속에는 빨간색 텀블러 통에 담겨 있는 술이었다. 레이시는 이윽고 화장실에 갔다가 결혼식장이 열리는 허니서클 근처 SF 방송 프로그램 코스프레 행사 컨벤션에 가는 사람들을 만나 자신도 행사에 가는 척 속여 그들의 차에 동승한다. 그리고 나오미로부터 전화를 받는데, 다짜고짜 결혼식에 오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하객들이 평점 2점짜리를 보면 기겁을 할 거 아니냐는 것. 애초에 나오미가 레이시를 결혼식에 초대한 목적도 컨설팅 회사의 조언에 따라 4점대 초반 친구와의 우정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평점을 더 올리려는 것뿐이었다. 분노한 레이시가 결국 다 평점 때문이었냐고 묻자, 나오미는 '''"너도 평점 얻으러 오는 거잖아?"'''라며 일침을 날린다. 전화 통화를 종료한 후 여전히 화가 나있던 레이시는 자신을 쳐다보고 있던 트럭 안의 사람들을 향해 홧김에 "그딴 좆같은 프로그램 본 적 없어!"라고 큰소리 치게 되고 결국 그녀는 도로 한복판에 버려진다.[102]
이미 분노와 짜증이 섞인 레이시는 운전수 수잔이 준 빨간 텀블러를 열어 술을 들이킨다. 처음에는 무작정 고속도로 한가운데로 달려가 히치하이킹을 시도하지만[103] 먹히지 않자 다리 밑에서 곡예 운전을 하고 있던 어떤 남자에게 달려가 사륜 오토바이를 빌려 결혼식장이 열리는 허니서클 입구에 도착한다.[104] 평점 3.8점 이하는 출입이 금지되어 무장경비들이 지키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뒷쪽의 산길로 방향을 옮기고 험한 산길로 인해 레이시는 오토바이를 몰다가 늪으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어떻게든 결혼식장에 가야겠다는 악착 같은 마음 하나로 나오미가 예전에 보내준 드레스를 갈아입고 온 몸이 땀과 진흙으로 엉망이 된 채 그녀의 결혼식장에 도착해 마이크를 잡는데, 트럭 운전수 수잔이 헤어질 때 준 술을 마셨던 바람에 준비해온 연설 내용과 나오미의 못된 학창시절 얘기 및 기타 잡설을 욕설과 함께 섞어 횡설수설하다[105] 이를 언짢게 본 남편과의 그의 친구는 레이시를 어떻게든 정중한 방식으로 내쫓으려고 하지만 이미 맨정신이 아닌 레이시는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린다. 그제야 정신을 어느 정도 차렸는지 레이시는 뒤늦게나마 자신이 준비한 축사를 부랴부랴 하지만 그녀는 이미 경비원들에게 제압을 당해 붙들려 나가고 있었다.[106]
결국 구치소에 갇힌 레이시. 허탈한 듯 방 안에 앉아있다가 불편했던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건너편 수감자와 눈이 마주친다. 습관적으로 평점을 내리려고 스마트폰을 들려 하지만 이미 폰은 자기 손에 없는 상황.[107] 이내 둘은 어차피 뭔 욕을 해도 서로의 평점을 깎을 수 없는 상황이니 서로 뭘 꼬라보냐며 거친 막말을 주고받고[108] 바깥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욕설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그리고 어쩐지 후련해보이는 얼굴로 '''"Fuuuuuuuuuuck yoooooooooooou!!!!!"'''라고 외치는 레이시와 건너편 수감자의 얼굴이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끝난다.[109] 레이시는 평점을 거의 잃어 사회적으로는 '''추락'''했지만 대신 소셜미디어의 점수로만 사람을 바라보고 결정하는 세상에서 빠져나와 진솔된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찾은 것이다.

타인이 매기는 평점만이 인간을 평가하는 척도의 전부가 되어버린 세계를 통해, 현대의 SNS중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세서미 크레딧을 풍자한다. 항상 자신을 상냥하고 자상한 사람인 척 가식을 떨며 위선적인 사회에 섞이기 위해 계속 가면을 쓸 것 이냐, 아니면 가면을 벗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것인가를 시사하는 에피소드이다.
레이시의 삶만 따지면 순식간에 하위계층으로 쳐박혔지만, 자신을 태워줬던 그 트럭 운전수 수잔처럼 더 이상 평점에 매달리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놓으며 살게 되었기에 마냥 배드 엔딩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후반부의 욕설 장면을 포함해 레이시가 내면을 드러내는 순간 속이 시원해진다. 서로 예의를 갖추는 초반부[110]에는 화면이 눈이 부실 정도로 화사하고 옷이며 인테리어며 하나같이 파스텔톤이지만, 레이시의 평점 하락을 기점으로 화면에서 파스텔톤이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이를 통해 에피소드의 제목이 'Fall'이 아닌 ''''Nosedive\''''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111]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추락의 개념인 'Fall'이라기보다는, 전투비행기가 지상에 있는 특정 타겟을 향해 아주 빠른 속도로 다가갈 때 고의적으로 추락 비행을 하는 방식인 '''Nosedive'''라는 단어를 선택해 겉으로 보기엔 소셜미디어의 평점이 급락하여 불행한 일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라는 타겟에 돌진하는 과정이었다는 역설적인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감독은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로 유명한 조 라이트(Joe Wright). 사운드트랙 담당은 Max Richter(막스 리히터).

2.4.2. 베타테스터(Play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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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중인 미국인 쿠퍼는 마지막 여행지인 영국에서 소냐(해나 존-케이먼[112] 扮)란 여자와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엄마의 전화를 집요하게 거절하는 쿠퍼에게 소냐가 이유를 묻자, 그는 여행의 목적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서이며 엄마의 연락은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라고 답하고, 소냐는 엄마에게 전화하라고 충고한다. 이후 쿠퍼는 미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표를 사기 위해 카드로 돈을 인출하려다 계좌가 해킹당했다는 걸 알게 되고 엄마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소냐를 찾아가 다시 하룻밤을 더 보내기로 허락받는다. 그리고 앱으로 여비를 벌기 위한 알바를 찾던 쿠퍼는 '사이토 게무'[113]라는 회사의 베타테스트 일을 발견한다. 한편 직업이 기술분야 특파원인 소냐는 사이토 게무가 상당한 규모의 AAA급 게임 개발사이며[114] 내부 사정이 거의 밝혀져 있지 않은 그곳의 신작 게임과 관련된 극비 내용 사진 몇장만 있어도 큰 돈을 벌 수 있으니 몰래 사진을 찍어와달라고 부탁한다.
쿠퍼는 교외의 한 고성을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이토 게무 사를 찾아가고 테스트 안내자인 케이티를 만나 휴대폰을 반납하고 테스트룸에 들어가 설명을 듣는다. 그런데 케이티가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보안과 ''안전''을 이유로 전원을 종료한 자신의 휴대폰을 가져와 장치의 사진을 찍어 소냐에게 전송한 뒤 미처 전원을 끄지 못하고 돌려 놓는다.
신작 게임을 구성하는 시스템은 '쌍방향 증강현실'로, 척수 부근에 신경 접속 장치 '버섯(mushroom)'을 부착하자 책상 위에 두더쥐 잡기 류의 게임이 나타난다.[115] 데모 시연을 무사히 마친 쿠퍼는 본격적인 테스트를 위해 사이토 사장을 만나는데, 그는 단순히 플레이어를 흥분시키는 게임이 아니라 진정으로 공포스러운 '사적인 호러 게임'을 만들고 싶어한다.
장치를 통해 내면의 공포를 스캔한 쿠퍼는 호러 게임의 세트로 상용되었던 고택으로 가 하룻밤을 보내는 테스트를 하게 된다. 혼자지만 이어셋으로 케이티와 연결되어 이야기를 나눌수있는데, 처음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지루해하지만 이내 쿠퍼의 눈에만 보이는 거미가 나타나서 식겁한다. 벽에 걸린 그림에 이상한 게 나타나거나, 고등학교 시절 괴롭히던 일진이 등장하는 등 내면의 공포가 점점 나타나고, 심지어 '고등학교 일진+거미가 합쳐진 인면거미'가 나타나기까지 한다. 아직 쿠퍼는 무서워하면서도 농담을 하며 어느정도 상황을 즐기는 듯한 모습.
그 때 이어셋이 고장나자 살짝 패닉에 빠지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더니 놀랍게도 소냐가 찾아온다. 쿠퍼는 처음에는 가짜라고 생각하지만 얼굴이 손으로 만져지자 놀란다.[116] 소냐는 쿠퍼에게 위험을 알리러 찾아온 것이었다. 네가 보낸 사진에 나온 장치는 너무 위험해서 특허가 취소되었으며, 이미 너와 비슷한 여행자가 몇 명이나 실종되었다는 것. 그러나 쿠퍼는 이것도 게임 회사의 수작이라고 생각하여 무시한다. 그리고 어떻게 이곳을 찾아왔냐는 물음에 소냐가 친구찾기 앱으로 GPS를 추적했다고 답하자 "휴대폰 나한테 없는데?"라며 아닥 시켜버린다. 그러자 소냐는 갑자기 돌변해 자신이 계좌를 해킹했으며 이 회사의 일을 추천했다고 고백하더니 "그러게 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야지"라면서 뒤에서 쿠퍼의 어깨를 식칼로 찔러버린다. 그리고 거대인면거미까지 뒤엉킨 격투 끝에 쿠퍼는 자기 어깨를 관통한 칼로 소냐의 머리를 찔러 죽인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가상이었다.'''[117] 놀란 쿠퍼는 '너무나도 생생한 감각'이 느껴진다며 실험 중단을 요청하고, 케이티는 그러기 위해선 접속 포인트까지 가야한다며 쿠퍼를 윗층의 맨 끝방으로 안내한다. 그러나 문 앞에 선 쿠퍼는 문을 열면 엄마가 죽어있는 공포스러운 모습이 보일 것 같다며 들어가기를 거부하는데, 케이티는 접속 포인트로 향하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며 강요한다.
다행히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케이티는 "접속 포인트 같은 건 없다. 단지 네가 고분고분 말을 들을 정도로 절박한지를 보려 했을 뿐"이라며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고, 어머니의 얼굴, 좋아하는 색깔 등을 물어보지만 쿠퍼는 전혀 대답하지 못하더니 거울에 비친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기 시작한다. 쿠퍼의 진정한 내면의 공포는 '아버지처럼 모든 걸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케이티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이어셋을 벗어던졌지만 목소리는 멈추지 않고 소냐의 목소리까지 끼어드는 상황에 빠지자 쿠퍼는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말도 무시하고 거울 파편을 집어들고는 버섯을 강제적으로 적출하려 한다.
―'''하지만 이것도 가상이었다.''' 직원들이 뛰쳐 들어와 쿠퍼를 막고 케이티는 재빨리 연결을 해제하려 한다. 하지만 장치가 이미 깊숙히 뇌를 장악해 멈출 수도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며, 쿠퍼는 치매에 걸린 노인처럼 자기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한다. 사이토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다른 실험자들이 있는 곳으로 옮기라고 지시하고, 절규하는 쿠퍼는 끌려나가는데──
―'''이것마저도 가상이었다.''' 애초에 쿠퍼는 호러 하우스에 간 적도 없고, 사이토의 집무실 의자에 계속 앉아있는 중이었다. 케이티는 발작하는 쿠퍼에게서 장치를 재빨리 제거한다. 테스트 시간은 단 '''1초'''. 장치가 너무 강력하거나 쿠퍼가 너무 예민했던 것. 이후 쿠퍼는 일년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방문을 열자 엄마가 앉아있었는데, 무엇인가 이상하다. 엄마는 (아버지가 그랬듯) 쿠퍼를 알아보지 못하면서 '아들에게 전화해야한다'는 말만 반복하며 전화기를 누르고──
―'''그것까지도 전부 다 가상이었다.''' 쿠퍼는 제일 처음 장치를 부착한 테스트룸[118]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온 순간 "엄마!"를 외치며 발작을 일으키고 귀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한다. 케이티는 분명히 꺼져있던 전화가 어째서 켜져있는지 의아해하고, 사이토 사장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모든 걸 기록하려 한다. 실제로 쿠퍼가 테스트를 한 시간은 단 '''0.04초''',[119] 사인은 '''휴대폰 전파 방해''',[120] 그리고 피험자의 마지막 행동에 '엄마를 부름('''CALLED 'MOM\'''')'[121]이라 기록된다.[122]

에피소드 방영 시기인 2016년을 기점으로 게임 업계에서 VR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왈도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미래를 읽은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을 듯.
엔딩 크레딧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Mama Liked The Roses'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워킹데드갓 오브 워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한 베어 맥크레리(Bear McCreary).

2.4.3. 닥치고 춤 춰라(Shut Up and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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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케니(알렉스 로더[123] 扮)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알바를 하는 평범한 청년으로, 어린이 손님이 식당에 두고 갈 뻔한 장난감을 다정하게 챙겨주는 상냥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왜소한 체구와 미성숙한 외모를 가진데다 직장 동료의 평범한 인사에도 머뭇거리는 등 숫기가 없어 같이 일하는 또래 남직원들에게 무시받는게 일상인 인물이다.

퇴근 후 집에 온 케니는 여동생이 자신의 노트북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황급히 뺏는다. 그리고 여동생이 불법으로 영화를 다운받으려 한 바람에 생겨난 노트북의 악성코드들을 제거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거 프로그램을 다운받지만, 사실은 그건 해킹 프로그램이었다.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노트북 웹캠 앞에서 자위를 했는데, 곧이어 케니 앞으로 해커들의 메시지가 도착해 '''자신들의 지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저장된 연락처에 동영상을 전송하겠다'''고 협박한다.
해커의 첫 지시는 지도에 찍힌 장소로 가는 것. 그 곳은 상당히 먼 곳이었고 해커는 조금만 늦어도 영상을 유출시킨다며 케니를 옥죄인다. 케니는 일을 내팽개치고 자전거를 미친듯이 달려 가까스로 해당 장소에 다다르는데, 거기서 자신과 똑같이 해커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는 남성에게서 의문의 케이크를 받게 된다. 다음 지시를 따라 케니는 어느 호텔 방을 찾아가고, 처음엔 해당 호실의 남자[124]가 경계심이 너무 심한 바람에 거절당했다가 해커의 말대로 "민디가 보냈다"고 말을 하자 남자가 문을 열어주어 들어가게 된다. 그 역시 해커들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케니는 케이크를 자신에게 준 남자가 한 것처럼 자리를 떠나려고 하지만 해커로부터 둘이 함께 행동하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함께 차로 이동하는 남자와 케니. 여기서 남자는 어떻게 협박을 당하게 되었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있지만 20대 여성과 섹스하고 싶어서 매춘부 사이트에서 민디라는 여성을 선택했는데, 그녀에게 보낸 자신의 성기 사진을 해커들이 입수했고 이게 퍼진다면 이혼은 물론 자식들까지 뺏기게 되기 때문에 그들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는 꼴랑 자위 영상 때문에 발발 떠는 케니를 한껏 비웃는다.
다음 장소로 도착하자 상자에 든 케이크 안을 보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케이크 안으로 손을 넣어보자 그 안에는 모자, 선글라스, 총이 있었다. 뒤이어 '누가 운전하고, 누가 강도할래?'란 문자가 오고, 주위를 둘러보니 그 옆엔 작은 은행이 하나 있었다. 남자는 '너는 면허가 없으니 운전할 수 있는 내가 운전 역을 하겠다[125]'며 케니에게 은행강도 짓을 떠맡긴다. 그리고 울먹이며 못하겠다고 하는 케니에게 '동영상이 퍼지면 이건 너의 평생 꼬리표가 될 것'이라며[126][127] 거칠게 몰아세운다. 결국 케니는 간신히 은행에 들어가 벌벌 떨며 총을 꺼내들고, 공포에 오줌까지 지리지만 무사히 강도질을 끝내고 차로 함께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다음 장소는 인적이 드문 곳. 지령대로 남자는 차를 파괴하고, 케니는 돈 가방을 들고 숲 속으로 향하는데, 도착한 곳에는 또 다른 협박당한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상공엔 감시용 드론을 띄우더니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워서 이기는 자가 상금을 갖게 된다고 시켰다고 말한다. 극한 상황에 몰린 케니가 그저 '사진' 몇 장 봤을 뿐이라며 흐느끼자 숲속의 남자는 ''몇 살짜리 아이들이었냐?''라고 되묻는데, 케니는 멘붕이 와서 대답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살하려고 자기 턱 밑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기지만 뜻밖에도 총알이 안 들어있었고, 결국 드론이 떠 있는 가운데 둘은 맨 손으로 한 명이 죽기 전엔 끝나지 않는 처절한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해커의 지령이 더 이상 오지 않자 케니와 함께 차를 몰았던 남자는 모든 게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곤히 자고 있는 딸을 확인한 뒤 아내를 마주하는데... 부인은 노트북을 바라보고 앉아 그를 바라보며 경멸에 찬 어조로 민디란 이름을 말한다. 결국 해커들은 지령을 실행했음에도 그들의 범죄행각을 모조리 유포해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지령 실행자들의 말로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지나간다. 도입 부분에서 주차장의 차 앞에 후드를 입고 서 있던 여성은 어느 기업의 CEO였는데, 자신이 작성한 인종차별적인 메일이 기사로 보도되는 장면을 보게 된다. 또한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케니에게 케이크를 전달한 남성도 자신이 잘못한 게 모조리 가족들에게 털려서 식구들에게 둘러싸여 역겨운 변태라는 거센 비난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비척비척 집으로 돌아가던 케니는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데, 어머니는 '''"애들이었잖아, 케니. 걔네는 애들이었다고!"'''(Kids!, You’ve been looking at kids!)라고 소리친다. 케니 또한 아동 성범죄자로, 당시 아동 성착취물을 보면서 자위를 했던 것이다.[128]
망연자실한 케니는 다른 사람들처럼 해커가 보내는 마지막 문자 Troll Face를 받게 되고, 이내 체포하려 찾아온 경찰들에게 잡히게 된다.[129]

블랙 미러 시리즈에서는 드물게도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에피소드로, 키워드는 멀웨어. 그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개개인의 비밀이나 범죄 내력이 타인에게 알려질 때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우게 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정의인양 타인들의 삶을 가지고 노는 해커들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담아내는 에피소드라 볼 수 있다.[130]
케니의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의 충격이 있다. 차 안에서 남자에게 꼴랑 자위 영상 퍼질까봐 무서워서 이러냐는 핀잔을 들었고, 숲속에서도 케니가 정말 페도필리아인가 아닌가를 관객들이 확신하기 어려운 연출이었기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테다. 사실 숲속 개싸움 장면에서 케니의 정체에 대한 반전을 슬며시 알려주는데, 에피소드의 페이스가 빠른데다 워낙 급박하게 연출된 장면이기에 여기서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도 꽤 있다.
케니 역의 알렉스 로더의 찌질남 연기가 일품. 어린아이에게 유독 친절하게 대하던 모습으로 암암리에 밑밥을 깐 것과, 외양이 특별히 유약해보이는 배우를 섭외해 동정이 가는 상황들을 이어간 것 역시 반전의 포인트가 된다. 또한 케니의 집은 시즌 2 화이트베어에서 퍼포먼스의 주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아동 관련 범죄를 다룬 이야기라는 복선도 깔렸다.
12분 경 해커가 케니에게 특정 장소로 이동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데, 그 위치를 알려준 가상의 지도 서비스 사이트의 해당 URL 주소로 가보면 이 에피소드로 리다이렉트된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알렉스 헤프스(Alex Heffes). 해커에 의해 조종당한 인물들의 추한 비밀이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곡은 라디오헤드Exit Music.
현실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었는데, 브라이언 웰스라는 피자 배달부를 협박범이 폭탄 목걸이로 조종해서 은행을 털게 하고 결국 피자 배달부는 폭탄을 터트려 죽인 사건이다. 구글에서 '''Brian Wells'''를 검색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으며, 넷플릭스에서도 '누가 피자 배달부를 죽였나?'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2.4.4. 샌주니페로(San Junipero)


[image]

'''2017년 에미상(Emmy Awards) TV영화 작품상 및 미니시리즈, 영화 및 드라마 스페셜 부문 각본상 수상작'''

1987년, 샌 주니페로의 한 클럽 터커(Tucker).[131] 전형적인 범생이 스타일의 소극적인 여자 요키(맥켄지 데이비스[132] 扮)는 처음 가 본 클럽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돈다. 그런데 난생 처음 보는 켈리(구구 음바사-로[133] 扮)라는 여자가 귀찮게 달라붙는 남자를 떼어놓기 위해 요키에게 도움을 청한다. 처음엔 당황해하지만 곧 켈리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치며 친한 친구인 척 해서 그 남자를 떨어뜨리는 요키.[134] 그 일로 둘은 금세 가까워지며 같이 춤을 추지만 요키는 '주위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뒤쫓아온 켈리에게 요키는 "여자 둘이 그렇게 춤추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켈리는 아주 쿨하게 요즘 시대 사람들은 많이 개방적으로 변했다고 대답한다. 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지만 요키는 '그렉이란 약혼자가 있다'며 켈리를 거절하고, 둘은 헤어진다.
일주일 뒤, 요키는 용기를 내 다시 클럽으로 가 켈리를 만나고, 함께 차를 타고 켈리의 집으로 향한다. 그러다 교통사고가 일어날 뻔 했을 때 요키는 굉장히 놀라지만, 이상하게도 켈리는 아무렇지 않게 깔깔 웃는다. 집에 도착한 둘은 섹스를 하는데, 요키는 여자와의 섹스뿐 아니라 아예 섹스 자체가 처음이라고 말한다. 언제부터 여자를 좋아하는 걸 알게 되었냐고 묻는 요키에게, 켈리는 '한참 전부터 여러 여자에게 끌렸지만 혼자 속으로만 좋아했다. 그리고 '''오래 전에''' 한 남자와 결혼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다.
일주일 뒤, 요키는 다시 클럽으로 가지만 켈리를 찾을 수가 없다. 바텐더에게 들은 퇴폐클럽 '퀘그마이어'로 갔지만 역시나 켈리는 없었는데, 마침 전에 켈리에게 추근덕거렸던 남자를 만나고, 요키에게 80년대, 90년대와 2002년 등의 '''다른 시대'''를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요키는 일주일마다 다른 시대를 다니며 켈리를 찾아나서고, 마침내 2002년의 클럽에서 그녀를 발견한다. 하지만 가벼운 관계를 원하는 켈리는 '샌 주니페로에서 이렇게 질척거리는건 즐겁지 않다'며 요키를 밀어내고, 요키는 크게 슬퍼하며 클럽을 박차고 나가버린다.[135] 이후 뒤쫓아간 켈리가 '이곳에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너를 만나면서 결심이 흔들려서 겁이 났다'고 진솔하게 마음을 고백하고, 둘 사이는 다시 가까워진다.
그들은 해변가 집에서 묘한 이야기를 나눈다. 요키는 일주일 후에 그렉이란 남자와 결혼할 예정이고, 켈리는 암 때문에 수명이 몇 개월 남지 않아서 2년 전에 사망한 남편을 따라 그저 죽음을 기다릴 뿐이라고 한다. 켈리가 요키에게 사는 곳을 묻자 요키는 안 가르쳐주려고 하는데, 켈리가 "네가 어떤 모습이라도 놀라지 않을 거야."라면서 죽기 전에 '''밖에서''' 만나자고 설득한 끝에 요키가 사는 곳을 알아낸다.
장면이 바뀌며 근미래적인 배경의 요양원에 한 할머니가 간병인과 등장한다. 바로 '''이 할머니가 진짜 켈리였고, 샌 주니페로는 일종의 가상 공간'''이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본래는 노인들의 실제 기억이 섞인 공간을 재현하여 치매 노인의 치료를 돕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가상공간에 의식을 업로드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사후세계'''로 기능하게 된 것이다. 샌 주니페로는 거주민과 여행객으로 나뉜다. 거주민은 완전히 건너온, 즉 육체적으로는 이미 사망하고 정신만 클라우드에 업로드되어 항상 샌 주니페로에서 지내게 된 사람이다. 여행객은 현실에서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주로 몸이 불편한 노인들)로 이들은 샌 주니페로를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최대 5시간만 샌 주니페로에 머물 수 있다.[136]
켈리는 요키가 장기간 입원해있는 요양원에 찾아간 것이었는데, 그곳에는 '''전신마비 상태로 누워있는 요키'''가 있었다. 알고 보니 요키는 21살 때 가족에게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지만 독실한 기독교인인 부모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가족들과 싸운 요키가 차를 몰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무려 40년 이상을 의식은 있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 못 하고 누워지낸 것이다.[137] 오랫동안 의미없이 누워살았던 요키에게 샌 주니페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였기에, 안락사를 통해 육체적으로 사망하고 샌 주니페로로 '영원히 건너가는' 것을 원한다. 다만 안락사에는 가족의 동의가 필요한데, 요키의 가족은 종교적인 신념으로 반대했고, 이를 딱하게 여긴 남자 간병인 그렉이 요키와 형식적으로 결혼해서 배우자의 권한으로 안락사에 동의해주기로 계획을 세웠던 것이었다.[138] 전후사정을 들은 켈리는 그렉에게 부탁해 5분간만 샌 주니페로로 접속해 요키를 만나기로 한다. 샌 주니페로에서 요키와 재회한 켈리는 어차피 결혼할 거라면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게 좋지 않느냐며 청혼을 하고, 요키는 무척 행복해하며 받아들인다. 결국 그렉 대신 켈리가 요키와 결혼한 후 배우자 자격으로 요키의 안락사에 동의한다. 요키는 켈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한다.
다시 찾아온 체험시간, 켈리는 샌 주니페로의 주민이 된 요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새로운 삶과 자유에 들뜬 요키는 켈리에게 영원한 죽음을 선택하지 말고 자기처럼 샌 주니페로로 건너와 함께 살자고 말한다. 하지만 켈리는 청혼은 단순한 호의였을 뿐이라며 그런 말을 꺼내서 지금 이 순간을 망치지 말라고 한다. 그러자 잔뜩 흥분한 요키는 '네 남편은 샌 주니페로로 올 수 있었지만 그냥 죽어서 너를 떠난 셈인데, 그런 이기적인 남편 때문에 영원을 포기할 생각이냐'며 막말을 내뱉어 버리고, 켈리 역시 흥분해서 요키의 뺨을 때리며 자신의 과거를 말한다. 남편과 49년이나 결혼생활을 했고 딸이 하나 있었는데[139] 39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고통을 겪은 뒤, 남편은 샌 주니페로에서 영원히 사는 걸 선택할 수 있었지만 '딸이 거기에 없는데 어떻게 건너가겠냐'며 완전한 죽음을 선택했었다는 것. 사실 켈리는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남편과 딸이 죽은 후 다시 만났을 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자기 혼자만 '''영원'''을 즐기고 싶진 않은 것이다. 그녀의 아픈 과거를 들은 요키는 무척 미안해하며 사과하지만 켈리는 화를 내며 차를 몰고 떠난다. 흥분한 나머지 자살하려는 것처럼 도로가 끊긴 곳으로 전속력으로 운전해 사고를 내지만, 가상세계라서 다치지도 죽지도 않았고, 체험시간이 끝나자 사라져버린다.
현실 속에서 일주일간 고민을 한 켈리는 간호사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며 안락사를 택한다. 그러나 요키에게 말했던 것과 달리,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현재의 마음에 충실하게 샌 주니페로에서 요키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 빨간색 컨버터블 자동차를 타고 해안가를 질주하는 요키와 켈리. 그리고 샌 주니페로를 운영하는 회사 TCKR 시스템즈 건물의 서버 보관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이 들어있는 각각의 저장장치들이 로봇들에 의해 슈퍼컴퓨터에 꽂혀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공적인 사후세계'''인 샌 주니페로, 그 이상적인 사후세계의 민낯이 주는 비주얼 쇼크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가상공간이란 특성을 살려 미국인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시대를 오가고 동성애란 소재를 현대적으로 잘 버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존엄사, 동성결혼에 대해 설득력있게 풀어내어 극찬을 받기도 한다.
블랙미러에선 몇 안 되는 해피 엔딩이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달리 보기도 한다. 우선 샌 주니페로는 끝이 없는 삶이다. 인간이 지루함을 느끼는 건 도파민 등의 호르몬 조절 때문이며, 따라서 서버로 옮겨진 의식을 영원히 행복할 수 있게 조금만 손봐주면 백년, 천년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 '영원'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마냥 해피 엔딩은 아니라는 것. 극중에도 나오듯 주민들은 점점 지루해져서 극단적인 자극을 추구하다보니 퀘그마이어 같은 무절제한 쾌락과 섹스만 탐닉하는 막장스런 곳[140]까지 생겨났다.[141] 그리고 마지막에 비춰진 서버 보관실에 만약 큰 문제가 생긴다면 샌 주니페로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이 지워질 수도 있어 마냥 영원의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엔딩을 장식한 벨린다 칼라일의 'Heaven is a place on earth'의 선곡이 모두의 뇌리에 남았는지, 벨린다 칼라일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엔 "이 에피소드를 보고 왔다"는 사람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142] 가사도 마지막 장면과 작품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명선곡이다. 가사 번역 블로그

Ooh, baby, do you know what that's worth? (그거 아세요?)

Ooh, heaven is a place on earth (천국은 이 땅 위에 있다는 것을)

They say in heaven love comes first (천국에서는 사랑이 제일이래요.)

We'll make heaven a place on earth (우리 천국을 이 땅에서 만들어봐요.)

Ooh, heaven is a place on earth (천국은 이 땅 위에 있다는 것을)

사운드트랙 담당은 클린트 멘셀(Clint Mansell).
1차 반전(여기는 가상세계였다!) 2차 반전(둘다 임종을 앞둔 노인이었다!) 3차 반전(켈리는 안 죽고 샌 주니페로로 옮겨갔다!)으로 쭉쭉 이어지면서 한편 분량에 다른 드라마라면 하나도 차고 넘칠 반전이 꼬리를 무는 대단한 작품인데, 이놈의 시리즈가 반전으로 시청자의 뒤통수를 후려 갈긴 게 한두 번이 아니어서(...) 첫 장면부터 '이거 사실은 게임 속 아니야?'라고 눈치 챈 사람도 있다고.. 사실 블랙 미러가 기본적으로 '미디어'와 연관된 소재를 다루는 시리즈인데 이 에피소드에서는 초중반에 잠시 전자오락이 나오긴 해도 별다른 미디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게임이나 가상현실이라는 암시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블랙 미러를 봐온 시청자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오히려 2차부터가 진정한 반전인 것.
가상 공간의 도시 이름을 '''샌 주니페로'''로 지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딴 샌프란시스코나 '성 디다쿠스'의 이름을 딴 샌디에고[143]처럼[144], 자신이 죽기 전에 족발을 꼭 먹고 싶다는 어느 가난한 시한부의 소원을 듣고 근처 들판에 나도는 돼지를 곧바로 잡아 그 시한부에게 족발 요리를 선사했다는 '성 유니페로'[145]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보인다.

2.4.5. 보이지 않는 사람들(Men Against Fire)[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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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코이낭게, 일명 '스트라이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며 전투 보조용 증강현실 시스템, MASS[147]를 이식받은 군인이다. 그들의 목표는 벌레(Roach)라 불리는 돌연변이 괴물을 처단하는 것. 벌레는 나는 전설이다에 묘사되는 흡혈귀와 비슷한 생김새로, 그들은 병을 옮기고 피는 땅을 오염시키며 피에 감염되면 자식도 벌레로 태어난다고 한다.
스트라이프의 첫 임무는 벌레를 숨겨주고 있는 집을 수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락을 수색하다가 벌레에게 기습을 당하지만 훌륭한 솜씨로 둘이나 해치워버린다. 그런데 벌레가 죽기 전 어떤 장치에서 나온 초록색 불빛을 비추었고, 그 이후로 스트라이프는 점점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의사나 상담사도 몸엔 이상이 없다고 진단한다.[148] 그 날 밤, 스트라이프는 꿈에서 자주 만나던 매력적인 여성과 섹스를 하는데, 웬일인지 여자가 여럿이 나타난다. 놀라서 깨어난 뒤 문득 주위의 동료들을 보니 모두 자면서 손가락을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149]
다음 전투. 벌레들의 은신처를 기습한 스트라이프는 빌딩 안에서 겁에 질린 민간인을 발견하고 대피를 시키려고 하는데, 뒤따라온 동료 레이가 민간인을 총으로 쏴버린다. 이윽고 레이가 민간인 모자에게도 총을 겨누자 스트라이프가 방해하고 싸움을 벌이는데, 레이는 기절하고 스트라이프는 총을 맞은 채 민간인 모자를 데리고 도망친다. 이후 그들의 은신처에서 정신이 든 스트라이프는 구해준 여인의 설명을 통해 진실을 듣게 되는데... '''군인들이 몸에 이식된 MASS 때문에 지정된 사람들을 벌레로 알아보도록 조작당한다'''는 것. 괴물 같은 외모뿐 아니라 그들의 말도 그저 으르렁거리는 소리로만 들리게 조작했고, 스트라이트가 맞았던 레이저는 MASS를 해킹해서 원래의 모습이 보이도록 하는 장치였다. 결국 벌레라는 것은 전쟁 후 사람들의 DNA를 등록시키고 그 중 좋지 않은 유전학적 특징을 가진 인류를 말살시키기 위한 우생학적인 음모였다.
하지만 은신처로 찾아온 레이가 모자를 살해하고 스트라이프도 기절시킨다. 병동 안에서 스트라이프는 다 거짓이었다며 상담사에게 반항하는데, 상담사는 결국 사실을 인정하면서 '통계에 의하면 대다수의 군인은 '''조준 사격에 저항'''('''men against fire'''[150])한다. 인간의 얼굴을 하면 죽이기가 쉽지 않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군인들은 우수한 혈통을 지키고 부랑자들을 차단하는 영광스러운 일을 한다'고 덧붙이면서 스트라이프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준다. 모든 기억을 지우고 다시 MASS를 정상화할 것인가, 독방에 갇혀 지금까지 네가 한 일을 강제로 계속 보면서 살아갈 것인가...[151] 그러더니 MASS를 통해 스트라이프의 시각에 자신이 벌레를 죽였던 장면의 실제 모습(살려달라 애원하는 '''민간인'''들을 잔인하게 죽임)이 생생하게 재생이 되고, 그는 괴로움에 몸부림 치다가 눈물을 흘린다.
장면이 바뀌고, 스트라이프는 전역 옷차림으로 고향에 도착한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주택들이 늘어선 따뜻하고 안락한 마을에 항상 꿈 속에 등장하던 아름다운 여인이 나와 그를 맞이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말살 작전에 의해 폐허가 된 마을과 집이며 여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MASS를 통해 스트라이프에게만 그렇게 보이는 것. 스트라이프는 눈물을 흘리며 집을 그저 쳐다볼 뿐이다.

민간인 학살, 우생학, PTSD, 국가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지는 국민 등급 분류, 개인권리침해, 아동 살해 등 정말 어두운 요소가 많은 에피소드. 나치 독일의 학살[152]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봐도 무방한데,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눈물에 대한 해석은 올드보이 마지막의 오대수의 웃는 표정처럼 기억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아 다 가짜라는 걸 알면서 고통과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고 볼 수도 있지만, 스트라이프의 눈을 자세히 보면 MASS가 활성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억은 지워졌고 계속 전투에 나가다가 명에롭게 퇴직한 주인공이 환상 속에서 부인을 보며 고향에 돌아온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볼 수 있다.[153]
사운드트랙 담당은 포티스헤드의 제프 배로우(Geoff Barrow)와 그와 같이 작업하는 벤 솔스버리(Ben Salisbury).

2.4.6. 미움 받는 사람들(Hated In the 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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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근미래의 영국. 꿀벌이 멸종되어서 '''꿀벌 드론'''이 날아다니며 수분 활동을 하기 시작한지 2년째를 맞이했다. 형사 카린 파크(켈리 맥도널드[154] 扮)가 청문회를 출석하여 그 날의 끔찍한 사건에 대해 증언을 시작하고 이야기는 처음으로 거슬러 간다.
어느 날, 자살한 장애인 활동가를 비아냥거린 기자 조앤 파워스[155]가 트위터에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거센 비난과 욕설을 받고, 그날 'Fucking Bitch'라고 적힌 케이크가 배달되자 남편은 꺼리지만 조앤은 그냥 케이크라며 아무렇지 않게 먹는데, 그날 밤 조앤은 머리가 터져 죽은[156] 시체로 발견되고, 남편은 배가 찢어져 입원한다.
선임 형사 카린 파크는 디지털 포렌식 요원 출신인 신임 블루 콜슨(페이 마세이[157] 扮)과 함께 사건을 수사한다.[158] 사건 현장은 밀실이고, 남편은 아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머리를 움켜쥐며 고통스러워하다 유리로 자기 목을 그었다고 말한다. 둘은 케이크를 보낸 유치원 교사를 찾아가 추궁하지만, 그녀는 장난으로 보낸 것뿐이라고 하고, 감식반에서도 케이크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여 별 소득 없이 돌아간다. 콜슨은 기자에게 쏟아진 트위터의 증오 패턴을 분석하지만 파크는 가능성을 낮잡아 본다.[159]
그러나 다음 날, 유명 TV쇼에서 자길 동경하던 아이를 비웃고 망신을 줘 똑같이 트위터에서 거센 비난을 받던 래퍼 터스크도 사망하게 되면서, 이 사건은 트위터에서 비난 받는 사람을 표적으로 하는 연쇄살인임이 드러난다. 그리고 사망 원인은 소형의 꿀벌 드론이 피해자의 뇌 속으로 들어가 고통을 관장하는 후배측 뇌섬엽을 뚫고 지나가면서 피해자가 고통을 못 이겨 스스로 죽음에 이를 수준의 자해를 하게 만들었다는 것 또한 알아내는데,[160] 아직은 어떻게 드론이 피해자를 특정하고 뇌에서도 가장 고통을 주는 부위를 찾아가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한편 정부요원 리(베네딕트 웡[161] 扮)가 합세해 수사를 함께 하게 된다.
당시 트위터에선 #deathTo 뒤에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붙이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날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은 인물이 오후 5시에 정말로 (꿀벌 드론에 의해) 죽게 되는, 범인의 '책임의 게임(Game of Consequences)'의 일부였다. 수사관들은 세 번째 타겟이 될 여성을 밝혀낸 뒤[162] 근처에 드론의 벌집이 없어 안전할 것이라는 안전가옥으로 데려간다. 하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꿀벌 드론 수만 마리'''가 안전가옥을 덮치고 화장실까지 숨어봤지만 세 번째 타겟도 속수무책으로 사망하고 만다. 이제 대중들은 책임의 게임이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 누구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가 투표하지 않아도 어차피 누군가가 1위로 죽을 것이라는 심리로 해시태그를 다는 열기는 전혀 식지 않았고, 다음 후보는 영국 재무부 장관이 되어버린다.
수사 팀은 드론 제작사인 그래뉼라 사를 찾아가고 프로젝트 담당사를 만나 드론을 이용한 살인사건에 대해 묻지만, 그는 드론은 군사 레벨의 암호화 통신을 사용하여 절대 해킹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콜슨이 첫번째 희생자의 집 주소를 이용하여 드론을 추적하자 사망 직전에 드론 1기가 통제를 잃은 것이 확인되었고, 해킹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세 번째 피해자 사망 당시에는 형사들도 모두 같이 있었는데 어떻게 피해자만 노려 죽일 수 있었는지에 대해 토론하던 도중, 정부 요원과 담당자는 꿀벌 드론에 안면 인식 센서가 있다는 것을 실토한다.[163] 그래뉼라사는 정부 지원을 엄청나게 받으며 드론을 제작하였는데 실은 정부에게 전 국민 사찰이라는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164] 따라서 드론을 통해 특정 인물을 골라서 살해하는 행위가 가능했던 것이고 범인이 #deathTo 운동을 시작하면서 죽이고 싶은 인물의 사진을 함께 올리라고 룰을 정했던 이유도 그것이었다.
이후 파크는 인터넷 따돌림으로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는 해당 드론 회사의 전 직원[165]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를 좋아했으며 그녀가 자살을 시도했을 때 구해준 드론 개발부의 남자 동료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알고 보니 그는 살인에 이용된 드론 안에 성명서와 함께 자기 사진까지 대놓고 심어놓은 범인이었다. 사진의 위치 정보를 통해 알아낸 은신처를 급습하지만 검거는 실패. 하지만 불에 탄 하드디스크를 발견하고 소스코드를 분석하여 꿀벌 드론들의 통제권을 되돌려 모든 드론의 작동을 중지시키기로 한다.
그런데 그 안에는 민간인 사찰을 하던 정부 기관의 자료에서 수집한, 그동안 트위터에 #deathTo 해시태그를 올린 사람들의 명단이 들어있었으며, 파크는 이를 근거로 진짜 타겟은 그들이고 함정일지 모른다며 말리지만 정부 요원은 이를 무시하고 강행해버린다.[166] 하지만 안 좋은 예감대로 전국의 드론들은 오히려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메모리에 인식된 '타겟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공격 대상은 트위터에 #deathTo 해시태그를 올린 모든 대중들'''.[167] 그야말로 '책임의 게임'이 된다. 범인은 자신이 좋아하던 동료가 인터넷 인신 공격으로 고통받다가 자살을 시도하자, 인터넷에서 타인을 비방하는 사람들 전체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런 일을 꾸민 것이다.[168] 결국 처음 나왔던 그 청문회에서 말하길, 이 사건으로 총 387,036명이 사망했다고 하고, 범인은 행적이 묘연해졌다.
사건 이후 블루 콜슨은 경찰을 그만두고 홀로 범인을 추적한다.[169] 그리고 해안가에서 유유자적 지내고 있는 범인을 찾아내고, 파크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 골목으로 사라지는 범인을 뒤따라가며 끝난다.

산 주니페로와 함께 시즌 3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에피소드로, 세븐양들의 침묵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170] 이 에피소드에서 다루는 사건과 범인의 프로필, 범죄 행적은 시어도어 카진스키(일명 유나바머)의 연쇄테러사건에서 상당 부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이런 작품에 등장하는 SNS는 '소셜미디어' 등으로 애매하게 돌려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대놓고 트위터라고 나온다.
정부요원이 중반에 드론을 이용한 정부의 불법사찰과 민간인 정보수집을 이용해 테러를 억제해 수많은 대중들을 구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정보를 역이용당해 오히려 40만명에 달하는 대중이 죽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첨단기술을 이용한 무차별 민간인 감시를 하는 정부와 SNS상에서 무책임하게 악플을 달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마녀사냥을 하는 대중들을 동시에 까는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상영시간은 1시간 29분으로 모든 블랙 미러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장 길다.[171] 드라마라기보다는 TV 영화 한 편이라고 보면 된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시즌 1 The National Anthem에 이은 마틴 피프스(Martin Phipps).

2.5. 시즌 4 (2017년 12월)


2017년 12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시즌 3와 마찬가지로 총 6화 구성이다.
시즌4부터는 넷플릭스에서 에피소드마다 한 편의 영화처럼 공식 포스터를 제작했다.

2.5.1. USS 칼리스터(U.S.S. Call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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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에미상(Emmy Awards) TV영화 작품상 및 미니시리즈, 영화 및 드라마 스페셜 부문 각본상 수상작

'''지혜롭고 용감한 데일리 함장, 언제나 믿음직한 USS 칼리스터의 지도자. 하지만 그는 겉모습과는 다른 사람일지도 모른다. 신입 팀원의 눈앞에 펄쳐지는 충격적인 진실.'''

데일리 함장은 우주선 USS 칼리스터를 이끌며 숙적 발닥과 일전을 벌인다. 그리고 위험한 작전을 무사히 완수하고 팀원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며 여자 부하들과 키스도 나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인피니티'란 게임의 개인 모드, 가상현실이었다. 현실 세계의 로버트 데일리(제시 플레먼스[172] 扮)는 이 게임을 개발한 '칼리스터' 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이다. 그러나 사교성이 떨어지고 너드한 이미지 때문에 동업자인 월턴에겐 무시당하고 부하들에게 명령 하나 제대로 못 내리는 안습한 처지다. 사실 모드 속에 있던 팀원들도 전부 회사 직원들로, 자신이 좋아하는 고전 SF 시리즈 '우주 함대(Space Fleet)'[173]을 구현한 가상현실 속에서 현실에서 쌓인 울분을 푸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입 여직원 나넷 콜(크리스틴 밀리오티 扮)[174]이 데일리에게 존경심을 보이는데, 다른 여직원 사이나 라우리는 데일리가 그걸 개인적인 호의로 받아들여 버리니 주의하라는 충고를 하고, 콜은 어디까지나 '업무적인 부분'에서라며 단호히 선을 긋는다. 이 대화를 엿들은 데일리는 아무도 없는 밤에 대뜸 콜이 마시던 커피 컵을 입수하더니 집에 가서 DNA를 복제, 무언가 작업을 해버린다.
느닷없이 USS 칼리스터에서 깨어난 콜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다른 팀원들을 만난다. 알고 보니 데일리 자신만의 수정 버전을 만들어서는 다른 직원들에 이어 콜도 게임 속에 동기화시켜 넣어버린 것이었다. 평소에 데일리를 우습게 봐서 제일 처음 복제된 월턴, 샌드위치를 잘못 사왔다는 이유로 끌려온 인턴 네이트 패커, 일을 실수한 적 있는 프로그래머 두다니, 프론트 직원으로서 생글생글 웃지 않았다는 이유로 끌려와 파란 피부의 외계인화된 엘레나 툴라스카, 그리고 빤히 쳐다본다고 화낸 적 있다는 이유로 끌려온 라우리.[175] 이들은 모두 현실 자신의 기억을 일부 가진 채 별개의 인격을 갖고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하는 게임들의 NPC가 게임 속에 버젓이 살아있는 것.
이윽고 데일리가 게임에 접속하는데, 콜이 상황을 부정하고 반항을 하자 고문해서 굴복시킨다.[176] 데일리가 떠난 후, 콜은 노력 끝에 시스템 일부를 해킹하여 현실세계의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지만, 알 리가 없는 그녀는 스팸 메시지로 간주하고는 데일리에게 '저 게임에 초대하셨던데요?'라며 가르쳐줘 버렸고, 분노한 데일리는 게임에 접속해서는 콜을 변호하는 라우리를 괴물로 만들어버린다. 구금실에 갇힌 콜은 낙담하는데, 창 밖의 웜홀을 보고 새로운 작전을 떠올린다.
웜홀은 게임 업데이트 경로가 표시된 것으로, 평소 오프라인 상태였을 개인 모드가 게임의 크리스마스 패치를 받기 위해 서버에 연결된 상태였다. 즉, 함선을 웜홀에 빠지게 만들면 가짜 코드(비공식 모드)가 서버의 방화벽에 막혀 상쇄될거라는 것. 모두가 영원히 데일리에게 이용당하느니 죽음을 선택하자고 결의하는데, 이 와중에 월턴만은 반대한다. 예전에 현실 세계의 월턴이 아들인 토미를 회사에 데려온 적이 있었는데, 토미가 자신이 빨고 있던 침 묻은 막대사탕을 회사에 놓고 가는 바람에 데일리에게 복제되어 이 곳에 끌려왔고, 게임 속 아빠가 보는 앞에서 맨몸으로 우주로 던져져 참혹하게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리고 데일리가 직원들의 DNA가 묻은 샘플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이상 탈출해봤자 다시 복제해 모든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이야기. 이에 콜은 현실세계의 자신을 이용해 샘플까지 한꺼번에 처분할 계획을 세우고 월턴도 결국 동의한다.
데일리가 게임에 돌아오자 콜은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둘이서 셔틀이 불시착한 행성으로 순간이동하게 된다. 그러더니 물가에서 옷을 벗고 같이 수영을 하자며 데일리를 유혹하고, 그가 옷을 벗고 물에 뛰어들자 팀원들은 그의 통신기를 슬쩍 함선으로 순간이동시켜 외부와 교신해 현실 콜의 휴대폰 사진첩을 해킹한다. 자신의 누드 셀카를 받아본 현실 콜은 협박범이 시키는 대로 데일리의 집에 피자를 시키고, 그가 피자를 받으러 게임을 중지시킨 틈에 집 안에 침투해 냉장고에서 샘플들을 훔친 뒤 게임 디스크도 가짜로 바꿔치기한다.
데일리 함장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팀원들의 USS 칼리스터 우주선은 웜홀로 발진한다. 하지만 현실 데일리는 백업 디스크로 다시 게임에 접속하고, 상황을 알아차린 후 불시착한 셔틀을 타고 함선을 뛰쫓는다. 사라져가는 웜홀, 뒤따라오는 데일리를 떨쳐내기 위해 우주선은 소행성이 밀집한 지대의 지름길을 통과하는데 막판에 엔진에 타격을 입어 표류하고 만다. 이때 월턴이 자진해서 엔진 속에 들어가 수동으로 분사기를 작동시키며 산 채로 타버리고,[177] 일행은 월턴의 희생으로 웜홀이 닫히기 직전 업데이트 서버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죽은 줄 알았던 팀원들은 죽지 않았고[178] 인피니티의 서버로 업로드되었다. 발닥과 괴물화된 라우리도 정상으로 돌아오고,[179] 팀원들은 콜을 새로운 함장으로 추천하며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180]
한편 현실의 데일리는 서버의 방화벽에 의해 모드가 삭제되어버리고 시스템이 망가진 탓에 게임을 종료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져서 그대로 영원히 게임 속에 갇힌 채 자택에 홀로 방치되고야 만다. 게다가 휴가철에 주변에 방해하지 말라고 문앞에 팻말까지 걸어놨으니(...) 사실상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서 굶어죽는 거 확정.

블랙 미러 전체에서 독보적으로 라이트한 에피소드이다. 물론 현대 파트에는 어두운 부분도 존재하나, 분량도 얼마 되지 않을 뿐더러 다른 에피소드에 비하면 뭐... 하지만 오락성과 몰입도도 뛰어난 에피소드로, 스타 트렉을 기묘하게 비틀어놓은 분위기가 SF팬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재미를 준다.
하지만, 작중 쥬라기 공원 시리즈마냥 타액 등에서 DNA를 채취해서 그걸로 그 인물의 모습을 완벽하게 게임 내에서 재현하는 것까지야 그렇다 쳐도 그 복제된 인물들이 게임 밖의 기억을 갖고 있다는 설정은 어떻게 봐도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곤 한다. 이게 가능하려면 타액에 모든 기억이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는 건데(...)[181] 단지 타액만으로 인물을 구현시키는 기술을 개발할 정도로 뛰어난 인재인 데일리가 작중에서 받는 대우가 납득이 안 갈 정도. 작가들도 이게 말이 안 되는 걸 알고 있는 게 분명한 것이, 작중 등장인물들도 이 부분에 대해 얘기하다가 대충 뭉개고 넘어가는데, 관객들에게 이 부분은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 가능할 정도이다.
한 가지 설명이 있다면 DNA로 외형을 구현하되 기억은 유저 프로필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다운로드 받는다는 식으로 추측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럴 경우 어떻게 회사가 유저들의 기억을 통째로 백업할 수 있는지 그게 문제가 된다.
작중에 '크리스마스 휴가가 열흘'이라는 언급이 있으니 현실의 데일리는 그 상태로 방치된다면 아사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팁을 요구하는 피자 배달원을 문전박대한 후, 집 현관문의 표시를 'Do not Disturb(방해금지)'로 바꾸었으니 운 좋은 도움조차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어느 누군가가 데일리의 백업된 게임으로 시스템을 복구시키고 삭제하지 않는 한 게임 속 데일리도 삭제된 게임 속 우주선 안에서 죽지도 못하고 암흑 속을 영원히 떠돌아야 한다.[182][183]
주인공인 데일리에 대해 불쌍하게 보는 시각도 꽤 있는 듯 하다. CTO임에도 회사 내에서 거의 왕따를 당하는 처지인데, 평소 악감정을 품은 사람들에게 게임에서나 복수하는 것부터도 그렇고... 마지막엔 그 게임 캐릭터들한테조차 당해서 게임 안에 갇히고 현실의 몸도 죽을 것으로 보이고... 다만 게임에 소환된 사람들 중에는 그냥 별 것도 아닌 이유로 끌려온 사람들도 있다. 월턴이야 데일리에게 갑질을 저지른 만큼 벌 받을 만하다고 쳐도 단순히 건방지게 굴었다는 이유로 학대당한 사람들에 대한 행위는 피해망상에 의해 저질러진 짓 맞다.
현실에서는 멸시당하지만 자신의 판타지를 구현한 가상현실 속에서 폭군으로 군림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데일리의 모습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다만 게임 캐릭터들은 실제 인격을 갖고 있었지만, 인공지능에 관한 윤리는 아직까지도 결론내리지 못한 문제이니, 데일리가 게임 캐릭터들에게 한 짓이 정말 학대인지 아닌지는 애매하다.
중간에 넷플릭스가 데일리의 입에 의해 언급된다.
여기서 나온 VR 기기는 시즌 5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편에서 다시 나온다. 동일한 시대를 다루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2018 에미상에서 TV영화 작품상, 미니시리즈, 영화 및 드라마 스페셜 부문 각본상, 음향편집상, 싱글카메라 편집상 수상을 수상했다.
사운드트랙은 대니얼 팸버턴(Daniel Pemberton)[184]이 담당했다.

2.5.2. 아크앤젤(Ark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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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을 잃어버릴 뻔한 싱글맘 마리. 불안에 시달리던 그녀는 첨단 디바이스를 사용해 아이의 모든 것을 지켜보려 한다. 하지만 그 모정은 정도를 벗어나고 만다.'''

아크앤젤(Arkangel)은 아이의 뇌 속에 칩을 심어 부모가 아이의 위치를 파악하고, 아이가 무엇을 보는지 확인해 아이가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무언가에 노출될 경우 아이의 시야를 모자이크 처리해 가려버릴 수도 있는 아이보호장치이다. 심지어 건강상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는 치명적인 결점이 하나 있었으니, '''한 번 심고 나면 다시는 제거할 수 없었던 것'''이다.[185]
홀로 아이를 키우던 싱글맘 마리는 딸 세라를 한번 잃어버릴 뻔한 일을 계기로 다시는 아이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아크앤젤을 심게 된다. 이 덕분에 마리는 아이의 위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아이가 보면 안 되는 것[186]을 볼 때면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하여 세라를 말 그대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우게 된다. 한편 아크앤젤 시스템은 정식 시판되기 전부터 테스터 고객들로부터 각종 항의가 들어오고, 본사에서도 이것이 실패한 시스템이라 판단되어 사업을 철수시키기 시작한다.
세라가 자라면서 아크앤젤의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할아버지와 함께 있던 중 갑자기 할아버지가 쓰러졌는데도 아크앤젤은 이를 스트레스 수치를 올리는 요인으로 인지하여 할아버지를 모자이크 처리한 탓에 세라는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다행히 아크앤젤을 통해 딸을 지켜보던 마리가 모자이크를 지우고 이를 알아챈 덕에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었지만, 세라는 여전히 무심하다. 얼마 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마리의 우는 얼굴이 자동으로 모자이크되어 세라는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무심히 지켜보기만 했다.
세라는 자동 필터링 기능 탓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또래 아이들로부터 기분 나쁜 아이라며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특히 폭력성을 대표하는 요소 중 하나인 라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다보니 호기심에 날카롭게 깎은 색연필로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봤다가 이것마저 필터링되는 것을 보고는 겁에 질려 마구 자해하는 지경에 이른다. 마리는 이를 통해 아크앤젤이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상담가의 권고에 따라 모자이크 처리 모드를 해제한 후 아크앤젤 태블릿을 창고 속에 넣어둔다. 이후 다행히도 세라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다른 아이들과 같이 평범하게 잘 자라게 된다.
그러다가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세라가 어머니에게 친구 집에서 영화를 본다고 거짓말을 하고 남자친구와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마리는 딸이 밤늦게 집에 들어오지 않고 연락도 없자 걱정이 되어 아크앤젤을 다시 켜게 되는데, 하필이면 이 때 남자친구와 격한 관계를 갖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충격에 빠져 다시 아크앤젤을 상시 소지하며 사용한다. 이러던 와중에 양아치 남자친구를 따라 딸도 호기심에 마약을 흡입하는 것이 아크앤젤 태블릿에 피드백이 되고, 이를 본 마리는 단단히 화가 나서 그의 신상을 털어 근무하는 곳에 찾아가 한 번만 더 딸 옆에 얼씬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중히 경고한다.
이에 남자친구는 겁에 질려 세라와 연락을 끊어버리고, 세라는 갑자기 연락을 끊은 남자친구 때문에 식음을 전폐한다. 한편 마리는 아크앤젤 시스템에서 메시지를 하나 확인하고는 황급히 밤중에 약국으로 달려가고, 다음날 아침 어떤 약을 스무디에 섞어서 세라에게 전해준다. 그 날 세라는 학교에서 구토 증세를 보이는데, 학교 보건 선생님은 응급 피임약 때문이라며 피임은 성공했으니 걱정 말라며 세라를 위로한다. 자신은 임신한 적도 피임약을 먹은 적도 없다고 어리둥절해하던 세라는 뭔가 깨닫고 집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쓰레기통 속에서 마리가 버린 응급 피임약 포장지를 발견하고 어머니가 아크앤젤을 다시 사용했다는 걸 눈치챈다.
어머니 방에서 아크앤젤 태블릿을 찾아낸 세라는 그 안에 저장된 동영상을 보고 어머니가 자신과 남자친구의 섹스 장면까지도 다 봤다는 걸 알고 패닉에 빠진다. 어머니가 돌아오자 분노에 이성을 잃고 어머니를 아크앤젤 태블릿으로 구타하는데, 태블릿을 휘두르다가 블러 기능이 우연히 켜져버려서 어머니가 심하게 다쳤다는 걸 보지 못한 채 폭력성을 제어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태블릿으로 어머니를 내려치다 블러 기능이 꺼진 후에야 어머니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걸 보고 겁을 먹고 집 밖으로 나가버린다.
다행히 마리는 목숨은 건졌지만 세라는 이미 가출해버렸고, 밖으로 나가 애타게 딸의 이름을 부른다. 세라는 거리로 나가 트럭에 히치하이킹한다. 결국 아이를 다시는 잃지 않으려고 아이에게 심은 아크앤젤 때문에 아이를 영영 잃게 된 셈이다.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가 연출했다.
연출이 조금씩 불길하게 대조되는 에피소드이기도하다. 세세한 연출을 통한 복선 회수가 잘 되어 있는 에피소드. 세라에게 짖어대던 개가 고등학생 때는 더 이상 짖지 않더니 마지막 시점에서는 아예 집이 팔려 없어졌으며, '우리 아빠가 퍽이나 트릭의 트럭에 타는 걸 냅두시겠다'라고 친구가 발언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세라가 트럭에 타버린다. 블러로 인해 어머니의 뺨을 칠 정도로 통제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던 세라는 마지막에 블러가 켜져있다고는 하나 어머니에 대한 폭력을 또 다시 보이기도 한다. 세라를 애타게 부르던 초반 모습이 마지막 마리의 처절한 외침과 대조된다. 불길한 듯하면서 평온한 피아노 음악은 덤.
블랙 미러답게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분명, 어머니인 마리는 자식의 사생활 침해에 대해 선을 넘었고, 그것이 결국 딸을 영영 잃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마리가 아크앤젤을 이용해 세라를 감시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결국 양아치 남친과 어울리며 마약에 중독되고, 임신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출산을 하는 등의 결과로 갔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성년자인 딸을 성관계로 인한 임신, 마약 중독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그리고 사생활이라는 인권. 어떤 것에 더 우선권을 둬야 하는지 생각해볼 법 하다.
엔딩곡은 프리텐더스(Pretenders)의 'I am Mother'. 강렬한 선곡이 아닐 수 없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마크 아이셤(Mark Isham). 조디 포스터가 감독했던 의 음악을 담당한 적이 있다.

2.5.3. 악어(Crocod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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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비밀을 묻고 살아온 미아. 하지만 목격자를 찾는 보험 조사원이 그녀를 방문한다. 기억을 엿보는 기계 '리콜러'를 가지고. 미아는 그날의 기억을 숨길 수 있을까.'''

잘나가는 건축가 미아(안드레아 라이즈보로[187] 扮)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15년전 당시 남자친구이던 롭이 음주 뺑소니 사망 사고를 저지를 때 동승중이던 목격자이자 시체 유기를 도왔던 공범인 것이다. 어느 날 출장지의 호텔에 롭이 찾아오고, 그들이 죽였던 남자를 아직 잊지 못하고 사는 미망인의 기사를 봤다며 익명으로 편지를 써서 진실을 알리겠다고 고백한다. 이에 미아는 9살인 자신의 아들을 생각해 달라며 롭을 말리다가 몸싸움 끝에 그를 살해해버린다. 그리고 간신히 알리바이를 꾸미고[188] 호텔에서 벗어나 자기 회사의 공사장에 시체를 유기한 뒤, 다음날 자신이 결제했던 영화 값을 내고 무사히 체크아웃한다.
보험 조사원 샤치아는 기억을 재생할 수 있는 장치 '''리콜러'''[189]를 가지고 목격자 증언을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은 무인 피자 배달 차량이 보행자를 친 사건을 조사하는 중인데, 피해자의 리콜러 기록을 시작으로 여러 목격자를 거쳐 미아가 또다른 목격자임을 알아낸다. 호텔의 데스크 직원에게 먼저 찾아가봤더니 취향이 독특한 손님으로 포르노[190]를 틀었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주고, 샤치아는 그녀에게 리콜러 사용을 요청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라 예상한다. 그러나 24시간 내에 사건을 해결하면 추가 보너스가 걸려있기에 가지 말라는 남편에게 흘리듯 그녀의 이름을 말하고는 미아의 집을 찾아간다.
처음 미아에게 리콜러 사용을 요청하자 캥기는 게 있는 그녀는 요구를 거절하지만, 증언은 의무 사항이며 경찰에 신고하게 되면 더 귀찮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승낙하게 되고, 방에 들어가 시간을 끌며 롭 살해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으려 애쓴다. 그러나 (원래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면 더욱 떠오르는 기억의 특성상) 리콜러에는 롭을 죽이는 장면과 멀리 첫 뺑소니 살해 장면까지 나타나버린다. 상황을 직감한 샤치아는 얼버무리고는 황급히 자리를 뜨지만 곧 미아에게 제압당해 창고에 갇힌다. 샤치아는 비밀 엄수를 약속하며 필사적으로 살려달라 매달리지만 미아는 그녀에게 리콜러를 사용해 자신의 이름과 행선지를 남편에게 알렸다는 것을 알아내고, 어쩔 수 없다며 샤치아를 죽인 뒤, 완전범죄를 위해 그녀의 집에 찾아간다.
미아는 욕조에서 목욕 중인 샤치아의 남편을 망치로 두 차례 내려쳐 살해하는데, 나가려다가 부부의 '''어린 아기'''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리콜러 사용으로 범죄가 드러날 것을 막기 위해 아기마저도 살해한 뒤,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학예회에 참석한다.
이후 경찰[191]이 사건 현장에 도착하고 어린 아기까지 죽인 잔혹함에 혀를 내두른다. 알고 보니 아기는 '''눈이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죽일 이유가 없었던 것. 그리고는 단서를 찾고자 방 한 켠에 있던 '''애완용 기니피그[192]에게 리콜러를 사용한다.'''[193] 학예회 공연이 끝나갈 때쯤 경찰이 하나둘 뒷문으로 들어오고, 뒤를 살짝 돌아본 미아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아들의 무대를 향해 긴 박수를 보낸다.[194]

만사가 꼬일 대로 꼬이면서 파멸해 가는 인물을 실감나게 묘사한 참으로 블랙 미러다운 에피소드이다. 특히 살인과는 어울리지 않는 미아라는 인물이 자신의 추한 과거를 숨기기 위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살인을 덮기 위해 또 계속해서 살인을 해나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어쩔 수 없는 살인이라는 것을 본인도 알기에 끊임없이 울면서 살인을 저지르는데 그래서 더더욱 비극적인 캐릭터. 물론 그가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되새겨 본다면 ‘악어’라는 제목은 참으로 탁월하다. 목격자라는 이유로 아기까지 살해하는 그 집요함, 완전범죄가 될 것 같기도 한데 정말 허무하게도 애완동물의 존재를 몰라서, 게다가 동물의 기억조차도 결국 리콜러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숨겨진 사실 때문에 어처구니없이 꼬리가 밟히는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이 매우 유려하게 연출된 에피소드이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나인 인치 네일스의 애티커스 로스(Atticus Ross)와 그의 동생 레오폴드 로스(Leopold Ross).

2.5.4. 시스템의 연인(Hang The DJ[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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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의 의지로 연인과 배우자를 찾지 않는다. ‘시스템’이 사람들의 성격, 취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트 상대를 자동으로 찾아준다. 시스템은 ‘코치(coach)’라고 불리는 손바닥 크기의 백색 디바이스를 통해 사람들을 통제하며, 정해진 짝을 통보해주고 다양한 질문에 대답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이 주선한 만남에는 심지어 '''유효기간'''[196]이 지정되어 있어서, 사람들은 연인과 이별을 할 때조차 자신들의 의지가 아닌 시스템의 명령으로 이별한다. 수회에 걸친 데이트를 통해서 시스템은 그 사람의 취향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고, 장래에 최종적인 파트너를 매칭시키는 것이 목표. 그 최종적인 날은 '페어링 데이'라고 불리며, 이 시스템의 성공률은 무려 99.8%이다. 모든 사람들은 이 시스템에 반드시 순응해야 하며, 만약 반항할 시에는 벽 바깥으로 추방[197]당하게 된다. 그리고 공공장소 곳곳에는 제복을 입은 인물들이 테이저건을 들고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 속에서 주인공 프랭크와 에이미는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첫 만남을 위해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둘은 어색하면서도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끼며 서로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시스템이 결론 낸 둘의 만남 시간은 오직 12시간. '시스템이 정해준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시스템이 정해준 오두막'으로 이동하여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둘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헤어지게 된다. 시스템이 그렇다고 하니까.
며칠 후, 둘은 각자 시스템이 정해준 다른 상대를 만나게 된다. 그때와 같은 레스토랑에서 에이미는 레니라는 남성과, 프랭크는 니콜라라는 여성과 데이트를 한다. 에이미와 레니는 서로 마음에 들어 한 반면, 프랭크과 니콜라는 첫 만남부터 맞지가 않았지만, 주어진 시간은 각각 9개월, 1년. 식사를 마치고 각 커플은 오두막에서 사랑을 나누지만, 에이미는 뭔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고,[198] 프랭크 또한 니콜라와의 속궁합이 전혀 맞지 않아 자괴감을 느낀다.
이후, 에이미 커플과 프랭크 커플은 다른 참가자들의 페어링데이 축하파티에 참여하고, 우연히 에이미를 본 프랭크는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최종 파트너로 정해진 커플은 '‘의구심이 들어도 시스템을 믿어라. 그러면 최고의 파트너를 찾아준다''라는 스피치를 하고, 프랭크는 쓴웃음을 짓는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프랭크와 에이미는 몇 마디를 나누게 되는데 여전히 서로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연애가 계속될수록 에이미는 레니의 무신경한 태도에 더욱 싫증이 나고 유효기간만 손꼽아 기다리다 끝나버린다. 프랭크 또한 니콜라와의 지루한 유효기간 1년이 끝나고 시스템에 더욱 의문을 가지지만 코치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라고 대답할 뿐이다.
그러다가 프랭크와 애이미는 기적적으로 다시 매칭이 되어 레스토랑에서 만나게 된다. 둘은 서로를 보자마자 매우 반가워하며 지난날에 대해 회포를 풀고, 에이미의 제안으로 이번에는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말자'''고 서로 약속을 하면서 깊은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둘은 이 매칭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한다. '사실 시스템은 그렇게 정교하지 못하지만 많은 매칭을 통해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어서 결국 최종 파트너를 받아들이게 만드는 구조가 아닐까?', '사실 이건 시뮬레이션이 아닐까?', '내가 프로그래밍된 건 아닐까?'
그렇게 사랑이 무럭무럭 자라가고 있을 무렵, 프랭크는 갑자기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이 행복이 끝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에이미와의 약속을 깨고 코치 디바이스에게 자신들의 유효기간을 묻는다. 확인 결과 5년. 그러나 확인하자마자 코치는 경고음을 내더니 유효기간을 재조정하기 시작한다. 이유는 한쪽만 유효기간을 확인해서 관계가 불안정해졌다는 것. 프랭크는 당황하며 멈춰달라고 하지만 코치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며 유효기간을 20시간까지 줄여버린다.
다음 날, 낙담해있는 프랭크를 보며 에이미는 무슨일이냐고 다그치고 그는 할 수 없이 1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한다. 에이미는 왜 약속을 깼냐며 화를 내고, 프랭크는 벽 밖으로 도망가자고 제안하는데[199] 하지만 에이미는 벽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거절하고 결국 그들은 또다시 시스템에 순응하며 헤어지고 만다.
그 날 이후 둘은 다른 파트너들을 만나지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그러던 어느 날 코치는 에이미에게 내일 최종 파트너가 결정된다고 통보한다. 에이미는 그 파트너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냐고 묻지만, 코치는 아니라고 답한다. 그런데 코치는 내일 최종 파트너를 만나기 전에 이제껏 만나온 사람 중 가장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을 정해서 오래 된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하고[200] 에이미는 망설임 없이 프랭크를 고른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코치 디바이스를 수영장 물에 던져버린다.
그날 밤 둘은 레스토랑에서 만나자마자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재회한다. 프랭크는 자기 또한 페어링 데이가 내일이라며, 시스템이 정해준 상대와 여생을 보내는 것은 싫다고 분명히 얘기하고 에이미도 동의한다. 그 때 에이미는 프랭크에게 이 장소에 오기전에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냐고 묻고, 프랭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이것은 에이미도 마찬가지. 그리고는 이 장소 자체가 일종의 시험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스템에 반항할 때 시험을 통과하는 거라고 얘기한다.
프랭크와 에이미는 벽을 넘어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레스토랑을 빠져나가려한다. 그 때 둘을 저지하려는 감시자들이 테이저건을 들고 위협하는데, 단호한 표정의 에이미가 테이저건에 손을 가져다 대자... 놀랍게도 가짜였고 프랭크와 에이미를 제외한 모든 사람, 사물의 움직임이 정지한다. 둘은 그 틈을 타서 거대한 벽에 달려있는 사다리를 타고 벽을 탈출한다. 끝자락에 다다르자 갑자기 온 세상의 불빛이 꺼지고 벽은 순식간에 검은 조각들로 뒤덮히기 시작하는데, 이후 검은 공간에 도착하고 둘의 머리 위에는 998이라는 숫자가 떠 있다. 그 공간에는 각자 다른 옷을 입은 무수히 많은 에이미와 프랭크들의 모습이 비추어져 있고 머리 위에는 각기 다른 숫자들이 떠 있다. 이 무수한 에이미와 프랭크들은 데이터의 모양으로 조각조각 나기 시작하고 화면에는 '1000건의 시뮬레이션 완료', '반항(rebellion) 998건 기록', '99.8% 매치'라는 글자가 뜬다.
그리고 화면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전환되고, 프랭크의 사진과 '99.8% 매치'라는 문구가 떠 있다. 이 스마트폰의 주인은 클럽에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에이미. 클럽의 반대편에는 프랭크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 스마트폰에는 에이미의 사진과 '99.8% 매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둘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웃으며 서로에게 다가간다.
결국 에피소드에서 계속 나왔던 프랭크와 에이미는 스마트폰 '''데이팅 앱의 1000번째 시뮬레이션의 모습'''일 뿐이었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취향, 성격 등 다양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두 사용자를 대상으로 1000번의 시뮬레이션을 실행한다. 그 결과 ‘가상세계 안에서 시스템에 반발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둘은 실제로도 사랑에 빠질 확률이 높을 것이다'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을 매치시켰던 셈이다. 즉, 이 에피소드에 나온 모든 장면은 그저 앱 속의 가상이고 마지막만 현실이다.

사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세계가 시뮬레이션이라는 복선이 곳곳에 존재한다.
  • 주인공들이 물에 돌을 던져 물수제비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반드시 딱 4회만 튀긴다. 심지어 마지막에 에이미가 코치 디바이스를 수영장에 던질 때도 4번 튀긴다. 현실세계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세계가 현실이 아니라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결정적으로 에이미가 프랭크에게 '혹시 물수제비 4번보다 많거나 적게 던져본 적 있어?(Have you ever had more than four or less than four?)'라는 의미심장한 질문도 한다.
  • 에이미가 노골적으로 '그럼 이 세계가 아예 시뮬레이션이라고 말하지?'라는 대사를 하기도 한다.
  • 애초에 이들이 사는 세계 자체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참가자들이 직장에서 일하거나, 친구, 부모님을 만나는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201]
  • 에이미의 페어링 데이 전 날, 코치가 '페어링 데이가 끝나면 에이미는 영원히 이곳을 떠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애초에 여기서 말하는 '이곳'은 어디인가? 벽 바깥에는 황무지라고 했는데, 영원히 이곳을 떠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IMDB 평점 8.8로 2018년 현재까지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이어 두 번째로 평점이 높은 에피소드이다. 또한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 중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극소수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데, 전체를 놓고 보면 틀림없는 해피 엔딩이긴 한데, 결국 작중 에이미와 프랭크는 실존한 것이 아닌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에 불과했던지라, 유튜브의 리액션 동영상에서도 떨떠름한 반응이 많은 편.
개별 에피소드로서는 높은 완성도와 반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우린 시뮬레이션이었다!'라는 반전은 블랙 미러 시리즈에서 꽤 자주 쓰인 소재였기 때문에 정주행 중이라면 조금의 식상함을 느낄 수는 있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알렉스 소머즈(Alex Somers)[202]시규어 로스(Sigur Rós).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노래는 더 스미스(The Smiths)의 'Panic'이다. 이 노래에도 에피소드 제목 'Hang the DJ'가 가사로 나온다.

2.5.5. 사냥개(Metal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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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찾아 버려진 창고에 침입한 일당. 어디선가 끈질기고 무자비한 적이 나타나 그들을 공격한다. 거칠고 드넓은 황무지를 건너,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에피소드 전체가 흑백이다.[203] 포스트 아포칼립스인 듯한 세계, 벨라는 일행과 함께 어느 물류창고에 잠입한다. 죽어가는 동료의 자녀에게 선물을 전해주기 위함이었다. 무사히 물건을 확보하려는 찰나, 갑자기 나타난 '개'라고 불리는 소형 전투 로봇에게 들켜 일행은 살해당하고 벨라만 간신히 살아남는다. '개'는 발신기가 박힌 산탄을 쏘아대며 끈질기게 추적해온다. 한쪽 다리가 망가지고, 벨라가 나무 위에 올라가 버티는 바람에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개'는 절전모드로 나무아래에서 계속 벨라를 기다린다.[204] 벨라는 '개'가 외부자극을 받으면 절전 모드에서 깨어난다는 것을 발견하고, 밤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탕을 반복적으로 던져 '개'의 배터리를 방전시키는 계획을 세운다. 다음날 아침, 벨라는 밤새 '개'의 배터리가 방전된 걸 확인하고 계속해서 도망친다. 하지만 태양광을 이용해 개는 다시 충전되고, 벨라가 흘린 피를 추적하여 기어코 다시 벨라를 찾아내고야 만다. 한편 벨라는 집 주인이 자살하는 바람에 버려진 저택에서 엽총을 입수하고 '개'와 싸워 이기지만 '개'는 최후의 발악으로 사방으로 산탄을 터뜨리고 벨라는 온 몸에 발신기가 박혀버린다.
벨라는 집에 들어간 뒤 몸에 박힌 발신기를 제거하려다 목에 깊숙히 박힌 발신기를 보곤 발신기를 전부 제거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무전기로 들리지 않을 유언을 남기고 자살을 선택한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개'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벨라의 흔적을 따라간다. 한편 벨라의 일행이 목숨을 걸면서까지 원했던 물품은 다름 아닌 테디 베어 인형이었다.[205]
엔딩 크레딧이 노래가 아니라 꺼져버린 무전기의 소리만 반복된다. 41분의 길이로 영국 드라마에서 넷플릭스로 인수된 이후 가장 짧은 블랙 미러 에피소드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폴란드의 거장 클래식 작곡가인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

2.5.6. 블랙 뮤지엄(Black Museum)[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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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고속도로를 지나던 여행자가 이상한 박물관을 발견한다. 전시품은 모두 범죄와 관련된 물건. 박물관 주인은 그 물건들에 얽힌 슬프고도 무서운 사연을 들려준다.'''

니시(러티샤 라이트[207] 扮)는 아버지의 생일에 깜짝 선물로 방문하기 위해 여행하던 중 차량을 충전하기 위해 주유소에 들른다. 그리고 태양광 발전이 완료되기까지의 남은 시간을 주유소 옆에 있는 '롤로 헤인즈의 블랙 뮤지엄'에서 보내게 된다. 박물관의 소장품은 전부 범죄와 관련된 물건으로[208] 롤로 헤인즈는 오랜만의 방문객에 신나하며 니시에게 소장품에 얽힌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그 첫 번째 대상은 의사 도슨의 '공감 진단기'로 박물관을 시작한 계기 중 하나인 물건이었다.
  • 첫 번째 이야기
헤인즈는 세인트주니퍼 병원의 고위 연구원이었다. 세인트주니퍼 병원은 연구인력이 존재하는 일종의 대학병원으로 보험이 없는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대신 임상실험을 하기도 하는 곳이다.
어느 날 의사 도슨은 통상의 진단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요인으로 인해 환자를 살려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고뇌하는데, 헤인즈는 이런 도슨에게 실험적인 시술을 권유한다. 의식을 이전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던 중 나온 부산물로 타인과 감각을 공유하되 신체엔 아무 이상이 없는 '공감 진단기'였다. 헤인즈는 환자의 고통을 그대로 느낀다면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을거라며 도슨을 설득, 그는 공감 수신기를 자기 몸에 이식한다.[209]
도슨은 환자를 위해 온갖 고통을 감내하며 헌신적으로 진찰, 치료해나가고 다른 의사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희귀병까지 진단하는 등 승승장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공감 진단기를 오래 연결하는 바람에 죽음의 순간을 같이 겪게 된다. 사망 시 발생하는 극한의 엔도르핀에 노출된 도슨은 고통이 주는 쾌락에 눈을 뜨게 되어 점점 더 강한 자극을 갈망한다.
그 일이 있은 후 도슨은 진료를 위해서가 아닌, 본인의 쾌락을 위해 환자들을 진찰하기 시작했고, 위급한 환자를 그저 방치한 채 고통을 느끼려드는 지경에 이른다. 병원에서는 도슨이 이 상태로는 정상적인 진료를 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 헤인즈가 해결책을 찾는 동안 집에서 쉬도록 근신을 명령하지만, 집에 틀어박힌 채로는 더 이상 타인을 통해 고통을 느낄 수 없게 되자 도슨은 자해행위에 빠져든다. 하지만 도슨 본인이 의사이다보니 치명상을 피해 행하는 자해행위는 그에게 쾌락을 가져다주는 또 하나의 요인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불러올 수 없었고, 결국 길거리로 나가 노숙자를 덮쳐 뇌를 전동드릴로 뚫어 살해하고, 그 여파로 발생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오르가즘을 느껴버린 도슨 자신도 식물인간이 되어버린다. 그는 지금도 이 당시 띄고 있던 웃음을 짓고 있다고 한다. [210]
이야기를 끝낸 헤인즈는 땀을 뻘뻘 흘린다.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탓이다. 헤인즈는 니시가 건네준 물을 단숨에 들이키고 원숭이 봉제 인형에 관련된 다음 이야기를 시작한다.
  • 두 번째 이야기
잭의 아내 캐리는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헤인즈는 캐리의 의식을 잭 두뇌의 빈공간에 이식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면 캐리는 잭의 몸을 통해 대화를 하고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 잭이 아들 파커를 안으면 캐리도 마치 자신이 직접 끌어안은 것처럼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의식을 이전함으로써 둘은 크게 행복해한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24시간 캐리와 함께 하는 잭에게 사생활이란 존재하지 않았으며,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캐리가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둘의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잭은 헤인즈로부터 일시적으로 캐리를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받고, 이에 옳다꾸나 업데이트를 승인한 잭은 캐리를 수 개월 동안 정지시켜 버린다. 몇 달 뒤, 잭은 당혹스러워하는 캐리에게 사과하고 부부가 사랑하는 자식인 파커를 위해 서로를 배려하도록 약속한다. 주말 동안만 캐리를 활성화 시키고 파커와 놀아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웃집으로 이사온 여자 에밀리와 잭이 사랑에 빠지면서 이마저도 오래 가지 못한다.
잭과 에밀리는 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헤인즈를 찾아간다. 삭제를 권유하지만 잭은 거부하고, 차선책으로 개발 도중인 원숭이 인형에 캐리의 의식을 이전한다. '원숭이는 너를 사랑해'와 '원숭이를 안아줘' 단 두 마디 감정표현밖에 못 하는 인형 속에서 캐리는 죽을 자유도 박탈당한채 살아가고, 파커는 여느 아이들처럼 금새 인형에 흥미를 잃어버려 아무렇게나 방치하게 된다.[211][212]
캐리는 여전히 원숭이 인형 속에 있다. 니시가 인형을 안아들자 인형이 감정표현을 한다. 헤인즈는 니시를 박물관의 핵심 전시품으로 안내한다. 기상 캐스터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213] 사형당한 흑인 사형수 클레이턴의 홀로그램 전시장이었다. 헤인즈가 클레이턴을 깨우지만 그는 구석에 웅크려 벌벌 떨고만 있었다.
  • 세 번째 이야기
헤인즈는 캐리의 일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의 시위로 해고되었다. 해고된 헤인즈는 자신의 특기를 살린 박물관 개장을 결심한다. 처음엔 유명인의 의식을 홀로그램화 한 전시장을 꾸밀 생각이었지만 녹록치 않았고 범죄자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클레이턴에게 접촉해 사후에 의식을 가져갈 권리를 얻어낸다. 무죄 판결을 받으면 의미가 없지만 사형을 당한다면 관람료로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을 거라고 설득했다. 클레이턴은 결국 사형을 당하고 전시장에 홀로그램으로서 다시 태어난다. 물론 헤인즈는 사형수가 감옥 안을 어슬렁거리는 정도의 볼거리로 돈을 벌 생각은 전혀 없었고, 전기의자 시뮬레이션 체험 코너를 만들어 클레이턴이 사형당하던 순간의 의식이 보존된 사본을 기념품으로 나눠주는 사업을 시작한다.
이야기를 하던 헤인즈는 더위에 괴로워하다가 갑자기 질식하여 주저앉고, 그런 그의 앞에서 니시가 비밀을 드러낸다. 헤인즈가 이상하리만치 더위를 호소하며 땀을 과도하게 흘리던 것도 사전에 니시가 에어컨을 해킹하고서 더워하는 헤인즈에게 독이 든 물을 마시게 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숨이 넘어갈 듯 힘겨워하는 그에게 니시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 니시의 이야기
헤인즈의 박물관이 세워진 이래 죽어도 죽지 못한 채 반복되는 고통을 맛보는 처지에 놓인 클레이턴을 해방시키기 위한 반대 운동 단체가 활동을 개시하면서 박물관을 찾는 발걸음은 거의 끊어져버렸다. 이에 헤인즈는 박물관 유지에 필요한 자금이라도 얻어보고자 백인우월주의자들로부터 뒷돈을 받으며 제한된 한도보다도 더 강한 전기충격을 클레이턴의 의식에 가하는 것을 허용하고 이를 반복하게 했다. 결국 오래 지나지 않아 클레이턴의 디지털 시냅스는 크게 손상되어 이성 따윈 존재하지 않는 빈 껍데기가 되어버렸고, 어느 날인가 박물관을 찾아온 클레이턴의 부인은 자신도 제대로 못 알아보는 클레이턴을 보고 자살을 시도하고 만다.
그러고 나서야 니시는 사실은 '''클레이턴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밝힌다. 유리창 너머의 클레이턴을 향해 "아빠, 생신 축하해요."라며 인사를 건넨다. 즉 이 모든 계획들이 사실은 부모의 불행에 대한 니시의 복수극이고, 아버지의 생일선물이었던 셈.[214] 니시는 헤인즈의 의식을 클레이턴에게로 업로드시키고, 본체가 독으로 인해 사망하자 헤인즈는 클레이턴의 의식 속에서 눈을 뜬다. 이윽고 니시는 전기의자 시뮬레이션의 한도를 해제한 뒤 전기의자 시뮬레이션을 작동시켜 아버지를 영원한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한편 헤인즈의 의식이 영원히 전기충격에 고통스러워 하도록 기념품에 복제시킨다.[215] 도슨, 캐리, 클레이턴을 모르모트 삼아 그들의 인생을 망쳐버린 대가를 고스란히 돌려받은 셈. 니시는 원숭이 인형을 챙겨 박물관을 나서고 에어컨을 과부화시켜 화재를 일으킨다. 헤인즈의 기념품을 룸미러에 매달고 자기 머리속에 업로드한 엄마와 대화를 주고받는 니시. 복수를 끝낸 그녀는 불타는 박물관을 뒤로 한 채 유유히 길을 떠난다.

드라마를 보고 난 뒤, 처음부터 다시 내용을 곱씹으면 은근히 여러 군데 복선이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연배에 맞지 않게 오래된 컨트리 송을 흥얼거리며 운전하는 니시,[216] 아버지 생신 때문에 먼 길을 왔다는 대사.
고통을 즐기다가 파국을 맞는 의사 이야기는 블랙 미러 에피소드 중에서도 상당히 잔인하다. 이야기의 몰입도도 높지만 무엇보다 신체구조를 잘 아는 의사로써 자신이 죽지 않을 정도만 자해를 하다가 결국에는 남을 살해하면서 그의 공포와 고통을 느끼며 자신은 희열을 느낀다는 굉장히 불쾌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블랙 뮤지엄은 '범죄 박물관'이라는 뜻도 되지만 또한 '흑인 박물관'이라는 뜻도 된다. 3번째 이야기를 생각하면 굉장히 소름돋는 타이틀.
전체적인 내용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편과 매우 흡사하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물이 작품의 악역 포지션이라는 점부터, 이야기를 듣는 인물은 가족과 관련된 사연이 있다는 점 등. 다만 둘 모두 파국을 맞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편과는 달리, 이 편에서는 권선징악이 구현되며 나름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물론 개인의 복수담인데다가 영원한 고통을 가한다는 점에서 불쾌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쿠키가 영원히 고통받는다는 것 또한 이미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보았던 것이라 신선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찝찝함을 또 남긴다는 의견도 있다.[217]
사운드트랙 담당은 크리스토발 타피아 데 비르(Cristobal Tapia de Veer).[218]

2.6. 밴더스내치(Bandersnatch) (2018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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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에미상(Emmy Awards) TV영화 작품상 외 1개 부문[219]

수상작

넷플릭스에서 12월 28일 공개된 블랙 미러의 인터랙티브 필름(interactive film). 텔테일 게임즈사의 게임처럼 시청자가 이야기의 선택지를 고르는 방식의 영화다.[220] 영화 덩케르크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핀 화이트헤드가 주연.
실제 게임처럼 멀티 엔딩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엔딩 크레딧도 뜨지 않은 채 일종의 배드 엔딩으로 직행할 수도 있어 실제 게임을 하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일부러 배드 엔딩을 봐야 볼수 있는 숨겨진 선택지도 존재하며 이 분기로 향하는 엔딩을 볼 수 있다. 평균 러닝타임은 90분 정도지만, 선택의 여하에 따라서 40분 안에 끝날 수도 있고 2시간이 넘을 수도 있다. 확인된 총 엔딩의 수는 총 10~12가지이며, 공식적인 메인 엔딩[221]은 5가지이다. 다만 제작자의 언급으로는 메인 엔딩이 진 엔딩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엔딩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한다.
로튼 토마토 평점 8점대에 88%대의 시청자 호평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단점도 존재하는데 게임처럼 세이브와 로드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일단 엔딩 크레딧이 포함된 엔딩을 한번 보면 다른 엔딩을 보기 위해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보며 선택지를 다시 골라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222] 이후 어떠한 엔딩에 도달하지 않았더라도 일시정지 화면에서 자유롭게 과거 선택지로 돌아갈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이 기능은 크레딧이 포함된 엔딩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1984년 6월. 젊은 프로그래머 스테판 버틀러는 제롬 F. 데이비스가 쓴 밴더스내치라는 게임북을 게임화하려는 열망을 품고 있었다. 버틀러는 소설의 게임화를 위하여 잘나가는 게임 회사인 터커 소프트에 찾아가서 사장인 모함 터커와 수석 제작자 콜린 리트먼에게 밴더스내치의 게임화를 제안한다. 버틀러는 게임의 크리스마스 시즌 발매를 목표로 잡고, 터커에게 자사 직원들과 함께 게임을 제작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이 선택지 전부터 버틀러가 아침식사로 뭘 먹을지, 어떤 음악을 들을지 소소한 결정을 하는데[223], 여기서 터커의 제안을 거절할지, 수락할지부터 영화의 중요한 진행이 결정된다.[224]
영화의 홍보를 위해 터커소프트의 홈페이지가 개설되었다. ZX 스펙트럼 기반으로 개발된 Nohzdyve를 플레이할 수 있다. 덧붙여 시즌 3 1화의 평가 앱이 광고로 걸려있다.

스테판은 터커의 권유에도 혼자 게임을 만들기로 한다. 콜린 리트먼은 이런 게임 제작엔 광기가 좀 필요하다며 스테판의 편을 들어주고 터커는 그걸 받아들인다. 홀로 집에서 게임을 제작하던 스테판은 개발이 생각만큼 진척되지 않자 아버지에게 화풀이를 한다. 아버지는 점심을 먹으러 나가자고 한 뒤 스테판을 헤인스 박사의 병원 앞으로 데려온다.
1. 하지만 스테판은 멀리 콜린이 가는 모습을 보고 그를 따라간다. 콜린은 스테판의 고민을 듣더니 그를 집으로 데려간 후 담배와 LSD를 권유한다.[225] 약을 먹은 스테판은 환각을 느끼고, 콜린은 약에 취한 채 자신의 사상을 설파한다.[226] 콜린은 스테판을 베란다로 데려간 후 여기서 뛰어내려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스테판이 뛰어내리면 벤더스벤치는 발매되지만 개발자가 죽어서 미완성이란 평가를 받는다.
2. 콜린이 뛰어내리면 그 모습을 본 직후 다시 병원 앞으로 돌아온다. 스테판은 콜린이 죽은 건지 환각을 본 건지 확신하지 못한 채 상담을 받는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조종을 받고 있다고 믿게 된 스테판. 헤인스 박사는 약을 처방해주지만 스테판은 약을 버린다.[227]
스테판은 개발 도중 자신도 모르게 컴퓨터를 부수겠다는 충동을 느낀다. 자신을 조종하는 게 누구냐고 외치는 스테판. 여기서 넷플릭스 선택지를 고르면 스테판은 헤인스 박사에게 21세기의 누군가가 자신을 조종한다고 말한다.[228] 헤인스 박사는 이게 만일 엔터테인먼트라면, 더 재밌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그를 위로한다. 그 말을 들은 스테판은 갑자기 헤인스 박사와 대결을 벌인다. 마침내 아빠에게 제압당해 끌려가는 스테판은 조롱조의 말을 하며 끝이 난다. 여기서 싸우는 대신 창문으로 도망치는 선택지를 고르면 갑자기 드라마 작가가 난입하고, 모든 게 넷플릭스 드라마였고 촬영장 스태프들을 비추는 것으로 끝이 난다.
3.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모양의 선택지를 고르면 소설의 원작자와 비슷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모든 선택에 따라 평행세계가 생기게 되고 내가 여기서 사람을 죽이더라도 다른 세계의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은 것이 되므로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식의 논리가 나온다. 콜린이 준 다큐멘터리에 이러한 비슷한 맥락의 말이 나온다. 원작자처럼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된 스테판은 결국 아빠를 살해하게 된다. 아빠를 살해한 뒤 어떻게 하냐고 묻고 우리는 묻을 것인지 토막을 낼 것인지 선택해 준다.
아빠를 토막내는 선택지를 고르면 스테판은 결국 게임을 완성하고 밴더스내치는 평점 5점 만점을 받게 된다. 하지만 바로 뒤 스테판이 아빠를 토막 살인한 것이 발각되어 게임은 전량 회수되고 스테판은 감옥에 가게 된다. 이후 시간이 흘러 콜린의 딸이 프로그래머가 되어 밴더스내치 리메이크를 한다는 뉴스가 나온다. 콜린의 딸 역시 스테판과 같은 증상을 느끼며 컴퓨터를 부수는 것으로 끝이 난다.[229] 이 엔딩에서 게임을 제 시간에 완성한 방법이 '모든 가지(선택지)를 쳐내고 게이머들에겐 선택지를 주는 것 같은 착각만 들도록 하고 결국 엔딩은 본인(개발자)가 정한다.'라는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만든 버전만 5점 만점을 받는다.[230] 후에 콜린의 딸이 리메이크를 만들면서 '자유 의지가 넘치는 게임이라니 정말 환상적인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리메이크를 결심했다고 하는데, 정작 게임에 자유 의지는 하나도 없으며 그냥 그렇게 느끼도록 착각만 하게 만든 것이라는 것도 아이러니. 또한 콜린의 딸이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인터넷과 SNS를 통해 자유 의지를 느끼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데 상술한 게임의 진실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면, 인간은 자유 의지를 느끼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일 뿐, 결국 미디어에 놀아나는 중이며 모든 것은 미디어와 그 제작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할 수 있다. 여러모로 블랙 미러의 전체 주제와 걸맞는 엔딩.
아빠를 묻는 것을 선택한다면 터커에게서 전화가 온다. 납기일을 마칠 수 있냐는 질문에 된다고 답하면 터커가 집을 찾아온다. 스테판이 아빠를 묻으려고 하는 것을 터커에게 들키면 터커까지 죽일지 그냥 보낼지 선택할 수 있다. 스테판은 감옥에 갇히게 되고 게임은 발매되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만약에 할 수 있다고 하면, 콜린이 집에 오고, 개발을 돕겠다고 윗층에 올라간다. 그러나 뒤에서는 칼을 들고 있고, 여기서 다시 죽일지, 말지 결정한다. 결국 어떤 선택이든 아버지를 죽인 게 발각되어 감옥에서 마이크로 플레이를 시청한다. 선택에 따라서 마이크로 플레이의 게임 장르 설명이 다른 점이 또다른 재미.
만약 죽이지 않고 물러선다면 콜린을 따라가는 선택지로 돌아간다.
4. 컴퓨터를 부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만 개발 도중 책을 읽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스테판. 새벽녘에 깨어나 아빠에게 열쇠를 훔쳐 늘 잠겨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커다란 금고를 발견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스테판. PAX 혹은 JFD를 선택하면 그냥 악몽을 꾸고 이어진다. 이후 처음에 없던 선택지인 PAC를 선택하면 아빠가 PAC(프로그램 앤 컨트롤) 기관의 일원으로 스테판을 통제해왔음을 알게 된다. 그 일로 아빠를 살해하게 된다. 언제든 힘들면 전화하라는 박사의 말이 떠올라 20541을 누르고 전화하면 감옥에 가는 엔딩으로 끝난다. 잘못 번호를 눌러도 감옥에 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5. 스테판이 가족사진을 보고 마음을 진정시키면 이후 콜린에게 들었던 말을 기억한다. 거울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는 스테판. 아빠가 토끼 인형을 숨기고, 자신이 그것을 찾느라 엄마가 기차를 늦게 타고, 그래서 엄마가 사고로 잃었던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 아빠가 인형을 어디에 숨기는지 본 스테판. 이후 잠긴 방의 금고에서 TOY를 입력해 인형을 되찾게 된다. 엄마가 죽게 되는 날 아침, 토끼 인형은 찾았지만 결국 늦게 출발하게 되는 엄마. 여기서 엄마와 함께 가는 걸 선택하면, 헤인스 박사와 상담 도중 스테판이 잠든 듯 죽었다는 엔딩을 볼 수 있다.[231]
6. 5종 엔딩을 다 본 후 스탭롤이 끝나면 영화 초반의 버스에서 음악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엔 '밴더스내치 - 데모'라는 정체불명의 고주파음이 나오는 테이프를 듣는다. 시즌2 화이트베어 편에서 범죄자의 기억을 초기화시키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
모든 선택지와 엔딩을 보고 싶다면 링크를 참조하길 바란다.
한글판: https://bricoler.tistory.com/15
영문판: https://www.ign.com/wikis/black-mirror/Bandersnatch_Map_-_All_Choices_and_Outcomes

시즌2 화이트 베어의 유괴 살인범이 광신도마냥 온 집안에 그려놨던 심볼의 유래가 여기서 등장한다. 예/아니오 선택의 갈림길을 형상화한 것인데, 이 영화에서 설명하기를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갈림길에 놓이지만 지금의 나와 다른 선택을 하며 분화된 '또다른 나'가 수많은 다른 우주에 존재를 한다는 광적인 믿음에 빠지면서 내가 이 세계에서 뭔 짓을 하든(사람을 죽이든) 아무 상관없다는 주의자들이었던 것.

2.7. 시즌 5 (2019년 6월)


2019년 6월 5일 시즌 5가 공개되며 시즌 3, 4와 달리 시즌 5는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제작진들이 공개적으로 "예전보다는 부드럽게 갈 것이다"라고 말한 만큼, 기존의 시즌들과는 달리 시청자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만한 찝찝함은 적은 시즌이나, 평가는 이전 시즌보다 내려갔다(...). 세 편의 모든 에피소드는 2019년 시점에서 어느 정도 상용화된 기술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VR 비디오 게임, 소셜 미디어, 사이버 가수).

2.7.1. 스트라이킹 바이퍼스(Striking Vi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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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와 칼이 오래전 즐겨했던 게임의 최신판이 출시된다. VR 기기로 리얼한 싸움을 즐기는 두 친구. 하지만 그들은 곧 게임이 아닌 다른 유혹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된다.'''

대니(앤서니 매키 扮)와 칼(야히아 압둘 마틴 2세 扮)은 함께 격투게임인 '스트라이킹 바이퍼스'를 즐겨하던 절친이었다. 대니는 남자 캐릭터 '랜스', 칼은 여자 캐릭터 '록시트'를 즐겨 플레이했다.
11년 후, 대니는 여자친구 테오(니키 비하리 扮)와 결혼하여 한 명의 아이가 있는 가장이 되었고, 칼은 자신보다 훨씬 어린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다. 둘은 대니의 생일 파티에서 오랜만에 재회하고, 칼은 생일 선물로 젊은 시절 함께 자주 플레이했던 게임의 최신 후속작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X' 를 준다. 대니는 VR을 이용하여 플레이어 본인이 게임 캐릭터가 실제로 된 것마냥 현실과도 같은 생생한 감각을 느끼는 플레이가 가능해졌다는 기술력에 무척 놀란다.[232]
둘째를 원하는 아내의 요구가 피곤한 대니와 젊은 여자친구와의 세대 차이 때문에 자신이 나이들어간다는 실감에 침울한 칼은, 어느 날 밤 게임에 함께 접속해 예전처럼 대니는 남자 캐릭터 '랜스'(루디 린 扮)를 고르고 칼은 여자 캐릭터 '록셰트'(폼 클레멘티에프 扮)를 골라 게임을 해보는데, 어느 순간 마치 홀린 것처럼 서로 키스를 하게 되고 크게 당황하여 서로 게임을 종료시킨다.
다음 날, 어제는 술에 취한 것 같다며 어색하게 일을 무마시킨 후 다시 게임에 접속한 두 친구는 그만 '''게임 캐릭터인 채로 섹스를 해버리고 만다'''. 뇌를 통해 실제로 전달되는 성행위의 극도의 쾌감 때문에 결국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점점 중독되어가는 대니와 칼.
한편 남편이 언젠가부터 자신에게 손도 대지 않게 된 것을 알게 된 테오는 결혼기념일 식사에서 결국 폭발하고 만다. 자신은 젊은 남자에게 유혹을 받았고 설레었지만 가정을 위해서 거절했는데 당신은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었고, 대니는 절대 아니라고 달랜다. 그리고 고민 끝에 이건 아내에게 못할 짓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게임을 그만두고 칼에게도 통보를 한다.
7개월 후, 그동안 대니와 칼은 서로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으며, 대니는 다시 가정에 충실한 남자가 되었고, 아내와의 사이도 다시 좋아져 아내 테오는 둘째까지 임신하게 된다. 하지만 그 사이 칼은 게임 속의 섹스의 쾌락을 잊지 못해 점점 심란해한다.[233] 그런데 돌아온 대니의 생일, 대아무 것도 모르던 테오가 칼을 자신들의 집에 초대했고, 둘만 남은 자리에서 칼은 대니 네가 아닌 사람이 조종하는 게임 캐릭터와의 섹스는 전혀 즐겁지가 않았다며[234] 자정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게임 속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리고 대니는 자정에 접속해 7개월만에 게임 속 성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절정의 순간 칼이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의 모습으로 "사랑해"라고 무의식중에 말해버리자 대니는 이대로는 안 된다면서 칼에게 30분 후에 단골술집 뒷골목에서 만나자고 통보하고 게임 접속을 끊는다.
빗 속에서 칼과 만난 대니는 "나에게 키스해보라"면서, 실제로 우리가 끌리고 있다면 현실에서 키스하는 것도 게임 속처럼 불꽃이 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무 감각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로 미심쩍어하면서도 어색하게 결국 키스를 하는데 서로 아무런 감정도 흥분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실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대니에게 '하지만 게임 속에서의 감각은 리얼이었고 우리는 누구에게도 죄 짓는 게 아니다'라며 항변하는 칼. 하지만 대니는 그런 칼을 밀어내다가 결국 둘은 빗 속에서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에 연행된다. 이후 경찰서에서 남편 대니를 데려오던 테오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제발 무슨 일이 있는지 제대로 말해달라고 소리치고, 결국 대니는 그동안의 모든 일을 고백하는데...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돌아온 대니의 생일. 대니-테오 부부는 다정한 모습으로 서로 자그마한 상자를 선물로 주고 받는다. 대니가 테오가 준 상자는 결혼반지를 넣어둘 수 있는 상자, 테오가 대니에게 준 상자는 게임 VR에 접속할 수 있는 장치였다. 부부는 매년 대니의 생일 7월 14일마다 서로의 외도를 허락해주기로 한 것이다. 시오는 반지를 숨기고 바에서 젊은 남자와 만나고, 대니는 칼과 게임 속에서 캐릭터의 모습으로 섹스를 격렬하게 하면서 에피소드가 마무리된다.
게임 자체를 끊지는 못했지만, 용인할 수 있는 제한 하에 부부가 서로의 욕구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했으니, 어찌 보면 상당히 현실적인 해피(?) 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팔콘 역의 앤서니 매키, 블랙 만타역의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맨티스역의 폼 클레멘티에프, 그리고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의 블랙 레인저와 아쿠아맨의 아틀란티스군 선봉장 '머크'로 나왔던 루디 린이 출연하여 슈퍼히어로 영화 팬들에게는 반가울 에피소드이기도 하다.[235]
제목은 파이팅 바이퍼즈의 패러디로 보이며, 게임 내 캐릭터 디자인 등은 스트리트 파이터를 참조한 듯 하다.
VR 세계 안에서 유저들끼리 만나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행위는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도 행해지고 있는 일이다. 실제로 가상현실 메신저의 대표주자 VRChat에서는 서로 예쁜 아바타를 끼고 개인 룸에서 만나 풀트래킹 기능까지 활용하여 수위 높은 짓거리를 벌이는 유저들이 제법 된다. 마냥 드라마에서만 나올 허상 같은 일은 아니라는 소리. 물론 작품 내에서처럼 신체 감각을 공유한다거나 현실처럼 보이는 배경, 사람 같은 건 절대 아니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일렉트로닉 뮤지션 라이벌 콘솔즈(Rival Consoles).

2.7.2. 스미더린(Smithere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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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내에서 소셜미디어 회사의 직원이 납치를 당한다. 범인은 차량 공유 업체의 운전사.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이상한 요구를 하는 그. 인질극의 목적은 무엇일까.'''

세계 최고의 소셜미디어 회사 '스미더린'[236]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콜택시 운전사 크리스(앤드류 스콧[237] 扮)는 무언가 분노에 가득 찬 듯 심신을 안정시키는 주문을 들으면서 눈을 뜬다. 곧이어 손님을 태우게 되는데, 스미더린 직원이냐고 물어봤을 때 그냥 지나가는 관광객이라고 대답하자, 크리스는 알 수 없는 실망을 드러낸다.
장소가 바뀌어 단체심리상담치료센터. 린다는 자신의 딸이 자살을 했는데 이유를 알 수 없었고 마지막 통화에서도 행복한 줄 알았다면서 딸에 대한 분노와 자신에 대한 분노를 털어놓는다. 그 모습을 크리스는 진지하게 바라본다. 상담이 끝나고 린다는 크리스를 붙들곤, 드디어 털어놓은게 기쁘다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 날 밤 관계를 가진 뒤, 린다는 크리스에게 딸 아이의 소셜미디어 '페르소나'[238] 계정에 계속 접속을 시도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비밀번호를 모르는데 3번 틀리면 24시간 접속이 중단되기 때문에, 매일 하루 3번씩 비밀번호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던 것. 추모계정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그렇게 되면 딸의 편지, 문자들이 모두 삭제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던 것이다.
다시 스미더린 앞에서 택시를 세워놓고 기다리는 크리스에게 제이든이라는 한 젊은 직원이 타게 되는데, 그가 스미더린의 직원이라는 말을 들은 크리스는 바로 납치를 해버린다. 그리고 총을 겨누면서 회사의 총책임자인 빌리 바우어에게 전화를 하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제이든은 고작 입사 1주일차 인턴이었다.[239] 한창 짜증과 분노를 쏟아낸[240] 크리스는 계획이 어긋나기는 했지만 제이든을 이용해서 건너 건너서라도 빌리 바우어에게 연락하기로 결정한다. 제이든에게 천을 뒤집어 씌우고 다른 차로 갈아 타 뒷 트렁크에 싣으려고 했지만, 폐소공포증이 있다고 쩔쩔매자 그를 뒷자리에 태우고 출발. 그런데 지나친 긴장감 때문에 제이든이 구토를 해버리고 그 실랑이를 주유소에서 샌드위치를 사고 있던 경찰 두 명에게 들킨다.
경찰에게 쫒기던 중 자전거를 탄 소년 두 명을 피하려 급하게 차를 꺾다가 결국 시골의 논 한가운데서 차가 고장나 경찰들과 대치하게 된 크리스. 일단 제이든이 알고 있는 가장 높은 분(인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게 한 뒤, 빌리 바우어에게 연결하지 않으면 제이든의 머리를 날려버리겠다고 협박한다. 어찌어찌 스미더린 미국 본사의 경영진에게까지는 연락이 되고 현장의 경찰들과 스미더린의 경영진들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들보다 스미더린 경영진들이 크리스의 계정으로 훨씬 많은 정보를 알아내며 둘의 역할이 주객전도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크리스는 IT 교사로 일한 적이 있는 엘리트였지만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약혼자를 잃고 얼마 전에 어머니도 사망하게 되어 분노로 가득 찬 상태라는 정보를 얻은 경찰은 인질 협상가를 보내 사건을 해결하려하지만, 그는 유명한 사람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저러는 것이라며 오판하고, 이를 눈치 챈 크리스의 격렬한 저항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돌아가자 스미더린의 경영진들은 결국 미국에서 10일 동안 묵언수행 중이던 빌리(토퍼 그레이스[241] 扮)에게 연락을 하고, 그는 경영진과 FBI 요원들의 만류를 무시하며 크리스에게 스스로 연락을 한다.
많은 이들이 갑작스러운 지위 몰락에 대한 분노로 유명인의 관심을 끌고 돈을 갈취하려한다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크리스는 충격적인 진실을 털어놓는데... 자신이 당했던 사고는 사실 '''스미더린에 중독되어 있던 크리스가 운전 도중 핸드폰을 보다가 일어난 사건'''이었던 것. 그러나 상대편 차량에 음주운전자가 타고 있다 사망했기 때문에 사건은 그 사람의 탓으로 돌아갔고, 크리스는 장례식장에서 약혼녀의 어머니에게 위로까지 받는 상황이 되었지만 차마 자신이 약혼녀를 죽인 것과 다름없다는 것을 어머니에게도, 심리상담센터에서도 감히 고백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스미더린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빌리 바우어에게 진실을 털어놓은 크리스는 자살을 하겠다고 하고, 빌리는 다급하게 자신이 무언가 해줄 일이 없느냐고 묻는데, 크리스는 페르소나 사장에게 연락해 린다에게 딸의 계정의 비밀번호를 알려주라고 한다.[242] 마지막으로 제이든도 놓아주려고 하는데, 그는 오히려 크리스의 자살을 말리려고 총을 빼앗으려 차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밖에서 이 사태를 보던 경찰국장은 저격을 허가하고, 두 사람이 엉켜있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저격수는 총을 쏜다.
세상 곳곳의 사람들에게 사건의 결말이 스미더린으로 전송되지만 사람들은 그저 흘끗 볼 뿐. 바로 핸드폰을 접고 다른 일에 몰두한다. 그리고 빌리가 다시 묵언수행에 들어서며 크리스와 제이든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으면서 에피소드는 종료된다.

예전 에피소드 '닥치고 춤춰라'와 비슷한 느낌의 에피소드. 블랙 미러를 오래 보아온 사람이라면 예상할 만한 반전들이긴 하지만, 이 에피소드의 진가는 곳곳에서 드러나는 소셜 미디어에 관련된 반응이다. 창립자조차도 더 이상 제어하기가 어려울 지경으로 커진 소셜 미디어의 무서움을 드러내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 역시 사고의 책임을 빌리 바우어에게 돌리는 대신 자기 자신을 탓한다.
크리스나 제이든의 생사에 대해선 애매한데, 총 소리가 난 직후[243] 영국 경찰들도, 결과를 보고 받는 빌리의 표정도 좋은 표정은 아니다. 최악의 경우엔 저격수의 실수로 둘다 사살되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블랙 미러 시리즈 특성상 좋은 결말을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선 크리스는 둘째치더라도 무고한 말단 인턴 제이든은 무사하길 바라겠지만, 경찰 특공부대가 투입되기 전에 총경이 대원들에게 "지난 번처럼 실수하지 말라"는 말을 했던 것을 보면 어째 불안하고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에서 사람들이 알람이 울리는 핸드폰을 힐끔 본 뒤 다시 덮으며 현실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묘사가 있기 때문에, 크리스의 말을 들은 빌리가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스미더린을 뜯어 고쳐서 사람들이 현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 수도 있다. 다만 그런 일이 있어도 세상은 변하지 않고 별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의미라 해석될 수도 있으니 결국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
마지막은 처음 크리스가 명상(평온한 마음)에서 깨며 눈을 뜨는 것과 대조적으로 빌리가 눈을 감으며 다시 명상에 빠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 에피소드에서 제이든은 전형적인 스톡홀름 증후군의 모습을 보인다. 맨 처음 납치되었을 때에는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크리스가 겪은 일에 대해서 공감하고 경찰이 온다고 알려주기도 하며 종국에는 자살하려는 크리스를 말리고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자살을 말리려 총을 뺏으려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경찰들에겐 그냥 인질의 살려는 발악으로 보일 뿐. 물론 크리스의 목적이 돈 따위가 아니고 오직 전화 한 통을 위해 인질이 필요했던 것이므로 제이든을 걱정해주고 요구하는 것도 일부 들어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등 의외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244] 그렇다고 인질극 자체가 예쁘게 포장되는 것은 아니지만.[245]
빌리는 극의 서술상 수많은 중독자들을 양산하고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SNS를 창조해낸 IT업계 사업가지만, 자신의 창조물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크리스에게 공감을 하는 사람으로 묘사된다.[246] 또한 그것의 변모에 대해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 겉모습은 전형적인 실리콘 밸리의 CEO이다. 성격은 본래 친근한 동네형처럼 따뜻하나 고위급 임원들에게는 까칠하고 차갑게 대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247] 이후 크리스의 말을 경청해주고 자살을 말리며,[248] 무엇인가 느낀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인질극이 끝나고 난 후 결과를 보고 받을 때 뭔가 잘못됐거나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는데, 결말 자체가 애매하므로 크리스가 자살에 성공했거나 경찰에 사살되어 그런 건지, 혹은 크리스는 죽든 말든 상관 없으나 경찰의 실수로 제이든이 죽어서 그러한 표정을 짓는 건지는 알 수 없다. 여튼 에피소드에서 가장 입체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
엔딩곡은 Can't Take My Eyes off You(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 없어요)이다. 어떻게 보면 중의적 의미인데 스미더린에 중독된 사람들의 모습, 크리스의 인질극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경찰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그 유명한 류이치 사카모토.

2.7.3. 레이철, 잭, 애슐리 투(Rachel, Jack and Ashley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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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애슐리 O를 본떠 만든 로봇 인형을 선물 받는 레이철. 좋아하는 가수와 친구가 된 듯 기뻐한다. 하지만 사랑받는 인형과 달리, 애슐리 O는 모든 걸 잃을 위기에 놓인다.'''

전국구 인기 팝스타 애슐리 O((마일리 사이러스 扮)를 동경하는 레이철(앵거리 라이스 扮)은 하드 록에 빠져있는 언니 잭(매디슨 대븐포트 扮)과 쥐를 더 인도적으로 박멸할 수 있는 기구를 발명하는데 미쳐있는 발명업자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전학온 학교에서 친구를 쉽게 만들지 못하던 레이철은 애슐리의 인격을 모방하여 만든 애슐리 투라는 로봇을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아버지에게 부탁하고, 겉으론 틱틱거리지만 속으로는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외로워하는 동생을 불쌍하게 여기고 있는 언니 잭은 아버지에게 종용해서 생일선물로 그 로봇을 사주게 한다.[249] 이 로봇은 '일어나 애슐리'라는 단어로 ON이 되고 '잠들어 애슐리'라는 단어로 OFF가 된다.
애슐리 투와 절친이 된 레이철은 자신의 용기를 북돋워주는 애슐리 투의 격려로 학예회에서 애슐리의 춤을 추지만 처절하게 실패하고 만다. 동생이 점점 더 로봇 때문에 이상해져간다고 생각하는 잭은 애슐리 투를 몰래 다락방에 숨긴다.
한편, 자신의 음악 세계가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는 애슐리는[250][251]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에게 약을 처방하는 매니저인 고모와 계속해서 충돌을 일으키고 점점 더 어두운 음악으로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기 시작하여 그 음악이 현재의 팬들에게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고모와 주변 인물들에게 점점 요주의 인물로 찍히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애슐리 투 시리즈는 배터리에 오류가 발견되어 수거당하는 등 수입에 큰 타격을 입는다.
한편, 애슐리는 고모와 주변 인물들을 경찰에 고발하기 위하여 약을 모으고 정보를 수집하던 중에 들켜버리고, 고모의 흉계에 빠져 강제적인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다.[252] 그런 상황에서 고모는 기계를 이용하여 잠든 애슐리의 뇌리에 흐르는 음악 정보를 빼내어 신곡을 만들어 마치 유작의 개념으로 계속해서 음악을 팔려고 한다.
애슐리가 코마에 빠져버렸다는 뉴스를 듣고 충격에 빠지는 레이철과 잭. 잭은 숨겨놨던 애슐리 투를 레이철에게 돌려주지만 레이철은 로봇을 몇 번 움직여보고는 일어나지 못하는 애슐리가 점점 더 생각나게 되어 로봇을 선반 한 구석에 쳐박아놓는다. 6개월이 흐르고 TV에서는 일어나지 못하는 애슐리를 위해 기도하는 팬들의 뉴스가 흐른다. "일어나요 애슐리!"라는 팬들의 발언에 갑자기 구동되는 애슐리 투. 애슐리가 쓰러졌다는 뉴스를 계속 듣던 애슐리 투는 오작동을 일으키며 경련하고, 깜짝 놀란 잭과 레이철은 아버지의 컴퓨터에 애슐리를 연결하여 뇌 모양의 CPU에 이상하게 퍼져있는 반점을 삭제한다. 그러자 다시 기동되는 애슐리 투. 이전과는 달리 거칠고 상스러운 말을 쓰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 반점은 일종의 리미터였던 것.[253] 이 로봇에는 애슐리의 인격이 완전하게 복사되어 있었으며 기억과 성격 모두 공유하고 있었고, 리미터 해제로 인해 로봇용이 아닌 인간 애슐리의 실제 자아가 완전하게 표현된 것이다.[254]
100% 자아를 찾은 애슐리 투의 진술로 실제 애슐리가 코마에 빠진 이유가 고모의 흉계라는 걸 알게 된 레이철과 잭은 증거를 되찾아야한다는 애슐리 투의 부탁에 애슐리의 집으로 아버지의 차를 타고 숨어든다. 간신히 코마 상태로 누워있는 애슐리의 침대에 접근하지만 애슐리 투는 생명유지장치처럼 보이는 기계의 플러그를 뽑아 애슐리를 죽인다. 애슐리 투의 진짜 계획은 고모에게 비참하게 이용당하는 자신의 생을 끝내는 것이었던 것. 레이철과 잭은 슬퍼하지만 그 순간 애슐리가 깨어난다. 애슐리는 생명연장장치에 연결된 것이 아니라 강제 코마 상태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기계가 중단당하자 일어날 수 있었던 것. 깨어난 후 몸을 움직이자 침대에서 통제장치가 작동되어 팔이 묶인다.
이때 기계의 작동 알람을 수신한 의사가 경호원[255]에게 연락한 다음, 응답이 없자 직접 침실에 방문했다가 애슐리가 깨어난 걸 보고 다시 코마 상태에 빠트리려고 애슐리가 울며 애원하는데도 냉혹하게 진정제를 주사하려고 한다. 하지만 잭이 숨어있다가 뒤에서 기습해 한 방 먹이고, 몸싸움 와중에 떨어트린 진정제를 레이철이 찔러넣음으로서 리타이어.
이후 애슐리를 구출하여 애슐리의 뇌파에서 꺼낸 신곡을 홀로그램 사이버 가수를 이용하여 팔아먹으려던 고모의 쇼케이스 현장을 급습한 일행. 쇼케이스 현장으로 오는 과정에서 과속으로 경찰차를 달고 들어오게 된다. 경찰은 차에서 내려 애슐리 일행에게 손을 들고 나오라고 명령한다. 이때 고모 케이티는 경찰이 자기를 잡으러 온 것으로 착각하고 엎드리며 죽고 싶지 않다는 말을 중얼거린다. 레이철과 잭은 서로 손을 붙잡으며 손을 들고 차에서 내리며, 애슐리는 고모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날리고, 고모와 그 일당의 음모는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고모에게 벗어나 마음껏 자신의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애슐리. 애슐리 O에서 '''애슐리 FUCKIN O'''로 개명하고 잭과 함께 거칠고 욕을 해대는 하드한 락그룹으로 탈바꿈한다.[256] '''Head Like A Hole'''을 열창하는 애슐리의 모습에 질려하면서 떠나버리는 기존 팬들과 반대로 그 음악조차 받아들인 레이철과 애슐리 투의 즐거워하는 모습과 함께 에피소드 종료.

무려 마일리 사이러스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큰 화제를 부른 에피소드. 소녀들의 유쾌한 모험담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한 때 공위에서 혓바닥 내밀기 사건으로 전미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마일리 사이러스의 새로운 변신이 재밌는 드라마이다.
주인공 레이철은 전형적인 내형적 미국 아싸의 모습을 보이고 팝 음악에 심취해 가수로 성공한 화려한 인생들을 동경하는 현대 청소년을 대변하는 캐릭터이다. 다만 블랙미러 답지 않게 후반부에는 약간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다른 주인공 레이철의 언니인 잭은 시니컬하고 하드록에 심취한 사춘기 소녀이며,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애슐리 투 로봇에 빠진 동생에게 인형이라는 말을 계속해서 던진다. 후반부에 애슐리 투의 리미터가 해제되어 완벽한 애슐리의 인격이 해방되었을 때에도 인형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는다. 인도적 쥐덫 개발을 위해 쥐의 뇌 구조를 연구하는 아빠는 하루종일 그 일에 빠져살고 있어 다른 곳에는 관심이 없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아빠의 기술을 이용해 애슐리 투의 리미터를 푼 사람이 잭. 동생이 현대 청소년을 대변한다면 언니는 힙스터 느낌을 보인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시니컬함과 다르게 표현은 안하지만 동생을 지극히 아끼고 챙겨준다. 동생과 성격이 매우 달라 보이지만 잭도 성격이 내성적이고 닫혀있어 친구도 없고 자신의 베이스 기타 연주를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얼터너티브 록에 심취한 이유도 엄마가 죽고 난 후 엄마가 좋아하던 옛날 록 밴드들의 음악만 들어서 그런 것이며, 엄마가 죽은 이후 마음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결말에서는 애슐리 O와 록 밴드를 이루어 활동한다.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
애슐리 O의 경우엔 상술했듯 마일리 사이러스가 각본을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특히 애슐리 투의 리미터가 풀리자 온갖 욕을 하며 입이 굉장히 걸걸해지는데, 이런 면 때문에 잭이 '말투가 저따구인데 저걸 어떻게 애슐리라고 믿냐'고 할 정도. 국민 여동생으로 시작해서 가수로 업종 변경 후 온갖 기행을 일삼던 사이러스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주위의 억압에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다가 결국 억압을 벗어던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이룬다. 극 초기에 애슐리가 차를 타고 가다가 사람들이 록 바에 입장하려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애듯하게 쳐다보는데 그것이 복선이었다.
블랙 미러 시리즈 에피소드 중 가장 이질적인 느낌이라 다양한 평이 많다.[257] 에피소드 자체가 칙칙하고 어둡고 충격적인 내용은 거의 없고 아예 가볍고 코믹스러운 내용이 주를 이룬다. 반전 자체도 대중 영화에 사용하여도 식상할 정도의 내용이라 블랙 미러보다는 그냥 욕만 빼면 전형적인 전체 이용가용 유쾌한 미국 버디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해외에서는 살 좀 더 붙여서 휴가철에 개봉하면 손해는 안 볼 만한 영화로 만들 수 있겠다는 평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적당히 뻔한 반전도 있고, 적당히 SF 같은 요소도 있으며, 겉으로는 안 좋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지극히 서로를 아끼는 자매도 있고,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코믹 요소가 여기저기 존재하고, 누가 봐도 흑막인 존재도 있고, 내향적이라 전형적인 아싸지만 후반부에는 내적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이라든지 킬링타임용 가족 코메디 영화에 필요한 요소가 거의 전부 들어가 있다. 여기에 갈등구조나 개연성만 조금 더 추가하면 그냥 단독 영화로 출시해도 될 정도.
애초에 블랙 미러가 단독 에피소드 형태의 시리즈이기 때문에 한 편마다 확실한 기승전결을 가지기보다는 시리즈 전체의 주제를 드러내면서 (애초에 주제가 가볍지 않은 고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엔딩을 봐도 찝찝함이 느껴지게 하거나 애매한 결말이 많고, 따라서 문학적으로 하나의 완성된 작품 같은 느낌이 아닌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표현법일 뿐이며 오히려 주제를 너무 잘 나타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평가가 높기도 하다. 이 에피소드는 그와는 다르게 완성된 영화 하나를 보는 듯한, 속되게 말하면 클리셰 덩어리이다. 아예 약간 짧은 킬링타임용 코미디 영화를 봤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라는 평이 많다. 엔딩 또한 그에 맞게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깔끔한 전형적인 해피 엔딩을 보여준다. 감독이 시즌 5는 가볍게 만들 것이라 말했는데 이 에피소드가 본인이 원하는 느낌이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원래 블랙 미러의 느낌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이럴 거면 그냥 따로 영화 하나를 만들지 그랬냐는 평이지만, 블랙 미러인 것을 떼놓고 본다면 꽤 괜찮은 킬링타임용 영화의 구성이기 때문에 또 못 볼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평도 있다. 다르게 말하면 재미는 있지만 블랙 미러의 색이 쫙 빠진 에피소드이며, 블랙 미러 자체의 음울하고 충격적인 느낌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가볍게 볼 만한 에피소드.
해당 에피소드의 음악은 Nine Inch Nails트렌트 레즈너가 담당하였다. 작중 애슐리가 부른 히트곡인 On a Roll이 NIN의 곡 Head Like A Hole을 살짝 편곡한 곡인 이유가 이것이며, 엔딩에선 아예 애슐리와 잭이 이 곡을 원곡대로 부른다.

God money I'll do anything for you

돈이시여, 당신을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나이다

God money just tell me what you want me to

돈이시여, 뭐든 말씀만 하시옵소서

God money nail me up against the wall.

돈이시여, 절 속박하여 주소서

God money don't want everything he wants it all.

그 모든 것을 원하시는 돈이시여

No you can't take it

가져갈 수 없어

No you can't take it

가져갈 수 없어

No you can't take that away from me

내게서 그걸 가져갈 수 없어

Head like a hole, Black as your soul.

텅 빈 머리, 시커먼 영혼

I'd rather die than give you control.

네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어

가사를 보면 왜 이 곡이 이 에피소드의 테마곡이 되었는지 잘 알 수 있다.
[1] 국가(노래)[2] 1500만 메리트. merit는 가치라는 뜻의 영단어로, 작중에서 돈의 단위로 사용된다.[3] 이 에피소드는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 시즌 2에서 관람 가능하다.[4] 넷플릭스 시리즈 소개란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나와있는데 정작 영상에서는 '인간과 학살'이라고 나온다.[5] 직역하면 'DJ의 목을 매달아라.' 영미권에서 라디오나 클럽의 DJ의 선곡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사용되는 말이다. 어반 딕셔너리에는 다음과 같은 예문이 있다. A: 야! 라디오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를 틀었어! B: DJ 죽여!(Hang the DJ!)[6] 범죄 박물관, 일반적으로는 스코틀랜드 야드에 있는 '범죄 박물관'을 뜻한다.[7] 국가(노래)[8] 007 시리즈빌 태너로 알려진 배우이다.[9] 그러나 범인은 만만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각종 촬영 조건들을 요구했다. 극중에서는 극사실주의 영화를 표방하던 도그마 95의 촬영 원칙(세트, 인공조명, 음악, 카메라 고정기구 X)에서 따왔다고 언급되며, 당연히 CG와 대역은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10] 대충 2:8 정도에서 8:2로 역전되었다. 그리고 CG 합성 아이디어는 수상은 모른 채 아랫선에서 진행된 일이었고 뒤늦게 알게 된 수상은 불같이 화를 낸다.[11] 다들 TV를 보느라 4시 전에 공주가 풀려난 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12] 본작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에게 블랙 미러가 어떠한 드라마인지를 '''확실히''' 각인시켜줄 만큼 임팩트가 강렬한 에피소드인지라 일부 시청자들은 이 에피소드에서 충격을 받고는 더는 시청하지 않거나 멘탈 때문에 보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 이후로는 수간 같이 하드코어한 소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옴니버스식 구성이기 때문에 건너뛰고 봐도 상관 없다.[13] 1500만 메리트. merit는 가치라는 뜻의 영단어로, 작중에서 돈의 단위로 사용된다.[14] 자전거를 밟는 명분은 전력 부족. 즉, 인력으로 발전을 하고 있는 거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이 바퀴를 돌리는 정도로는 사이클링 센터의 조명이나 설비, 개인이 보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거주실 가동조차 다 못 한다. 결국 발전은 핑계고, 사람들을 외부와 차단시켜 놓고 프로그램에 뽑혀 지겨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면서 기계 부속마냥 자전거만 돌리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디션 심사위원들 같은 상류층과 하루종일 전력만 생산하는 하류층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15] 영어 속어로 레몬은 불량품, 하찮은 것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심슨 에피소드 중에서도 마지가 심리적 요인 때문에 차에 불만을 가지고 레몬이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물론 뚱뚱하고 노란색 작업복을 입은 모습에서도 레몬을 연상할 수 있다. 중의적 표현인 셈. 심지어는 아바타로 등장한 뚱뚱한 이들을 샷건으로 쏴 죽이고 수류탄으로 터뜨리는 게임도 팔리고 있다. 사지를 쏴 절단하는 등 잔혹하게 죽일수록 포인트가 올라간다. 이거 혹시…?[16] 바깥에는 재배 농작물이 다 사라져서 이렇게밖에 구할 수 없다고 한다.[17] 방에서 광고가 나올 때 시선을 돌리거나 눈을 감으면 '다시 시청하세요'라는 말이 정말 거슬리는 고주파음과 같이 나온다.[18] 원래 1200만이었는데 그새 오른다.[19]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형태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국내 오디션 프로들이 해외 오디션 프로들의 포맷을 따라한 것이고, 이 에피소드의 핫 샷은 오디션 열풍의 초기작 중 하나인 디 엑스 팩터를 풍자한 것이다.[20] 영화 겟 아웃의 주연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흑인 남자 배우이다.[21] 'Brother'라고만 지칭해 동생인지 형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넷플릭스 자막에는 형으로 나온다.[22] 남녀가 화장실을 함께 쓰고 있다. 여기서부터 기본적인 인권이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혹은 미래에 성에 대한 수치심이 없는 사회가 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23] 이때 한 여성이 자기가 먼저 왔다고 항의하는데, 이 여성은 나중에 빙이 출전했을 때까지도 기다리고 있었다(...).[24] Compliance와 Cup을 합친 말이다. 즉, '''컵에 담은 복종'''.[25] Irma Thomas의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 이 곡은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자주 나오는 블랙 미러의 상징 같은 곡이 된다.[26] 심사위원들의 반응 역시, 초반엔 애비의 노래를 극찬했으나 점점 단순히 '평균 이상' 정도의 노래라는 평가로 떨어진다. 포르노 쪽으로 애비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 같다.[27] 각자 자신의 좁은 방에서 시청하고 있는 중이고, 오디션장 관객석에 보이는 건 전부 도플이다.[28] 광고 후 포르노 본편은 유료 결제로 제공된다. 다른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호텔방에서 유료로 결제하는 장면이 있는데 같은 프로그램이고, 거기서는 메리트가 아닌 파운드화로 결제한다. 본편의 메리트는 사이버 머니 단위거나 다른 국가에서 쓰는 화폐일지도 모른다.[29] 가장 먼저 출근해서 미친 듯이 페달을 밟고, 남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고, 남들이 자판기에 걸려 안 빠지자 포기한 음식을 빼와서 먹거나 양치할 때 치약을 극소량만 짜는 등.[30] 오직 나무밖에 안 보이는 풍경과 과하게 선명한 새소리, 세로로 일정하게 분할된 창문 배경을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건물의 바깥에서 비춰주는 씬은 확실하게 나오지 않지만, 창 밖의 날아가는 새들의 FPS가 현실 장면과 달리 설정 내의 3D 영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창 밖의 풍경이 기술적으로 합성된 영상인 것은 확실하다.[31] 핫 샷에 출연하기 전 애비가 만들어준 종이 펭귄과, 마지막에 자전거 생활을 벗어난 빙이 잠깐 바라본 목제 펭귄 인형이 이러한 사실을 암시한다.[32] 단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가능하다고 언급되는데, 영어권 국가에서 광고에 많이 쓰는 표현으로, "매일 마시는 커피 한잔의 가격으로" 이다. 즉, 커피가 한 잔에 4천원이라면, 1년 기준으로 약 140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온다.[33] 면접관은 2주 후에 인사과에서 리암의 기억을 살펴보겠다고 얘기하며 혹시 최근에 기억을 삭제한 일이 있냐고 묻는다. 회사를 나온 리암은 아까의 면접 장면을 수없이 되돌려 보며 합격 여부를 짐작해본다.[34] 이 배우는 이후 데이비드 테넌트 주연 <The Escape Artist>에서도 '리암' 포일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35] 훗날 브로드처치의 베스 라티머와 닥터후13대 닥터를 연기한다.[36] 조나스 앞에서 일부러 피온을 껴안고 뽀뽀하는 소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한다.[37] 자막은 비교적 점잖게(?) '못돼 쳐먹은 년' 정도로 표현했지만, '암캐'라는 단어의 원 뜻처럼 개년, 쌍년 정도로 심한 욕일 수도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로 리암이 피온을 쌍년이라고 지칭한게 아니라, 피온이 다른 남자를 만난 이유에 대해서 그냥 그럴수도 있지 않냐라는 반응을 보이니 "그래서 니가 '가끔'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는 쌍년이라고 말하는 거냐?"라고 비꼰 것일수도 있다. 즉, 심한 표현이었고 잘못된 말은 맞지만 피온을 지칭해서 "니가 쌍년이다"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러나 리암이 심한 말을 한 것이긴 하다.[38] 화해한 후 두 사람이 격정적인 섹스를 나누는데 이는 그저 과거의 뜨겁게 사랑을 나눴던 기억의 영상이었고, 실제론 기억 재생 중의 하얀 초점 없는 눈을 하고서 무미건조하게 삽입을 반복할 뿐이다. 매우 소름끼치는 장면.[39] 베이비시터는 불편해 하며 여기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하지만, 리암은 자꾸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때 조나스가 이전에 던진 시시껄렁한 농담 중 하나를 받아치려는 의도로 'pedophile babysitter(소아성애자 베이비시터)'라고 운운하는 리암의 목소리가 나오고, 분위기가 더욱 나빠진다.[40] 당시 조나스와 함께 있던 여성 파트너는 앞서 누군가에게 그레인을 강도당해서 없다고 언급이 된 그 여자다.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기억 칩이 없어 현장을 보여줄 수 없다고 하자 곧바로 무시당한다. 장난 전화, 허위 신고 및 무고는 항상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골치아픈 문제이며, 회사와 공항에서 당연하게 기억을 검사하고 그레인이 없다는 말에 다들 놀라며 거의 이상한 사람처럼 취급하는 세상임을 감안해야 한다.[41] 리암이 이처럼 행동한 것은 그와 피온 사이의 관계에 집착했을 뿐 더러, 전날 조나스가 던진 음담패설성 농담중 자신이 현재의 여자를 두고 옛 연인의 기억을 그리며 자위나 한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피온이 예전에 일주일 정도만 만났을 뿐이라던 옛 남자가 조나스임을 알게 되었고, 그 기간이 일주일, 한달, 반년으로 점점 늘어나면서 잠시 스쳐간 관계가 아니라 상당히 깊은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그래서 술까지 거나하게 취하자 쳐들어가 내 아내 기억으로 딸치면 죽여버리겠다며 피온의 기억을 모두 지우게 한 것이다.[42] 지금 걸음마도 못 뗀 둘 사이의 아이가 잉태되기에 딱 맞는 시기이다.[43] 리암은 '고작 10분 정도 나갔던가?'라며 성질을 내지만 사실은 이때 5일이나 연락도 없이 집을 비웠다고 한다.[44] 마지막까지 리암에게 기억을 숨기려 하고 변명하는 피온의 태도는 마지막 선을 넘기 전에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도, 혹은 정말로 피임조차 하지 않았다는 추악한 진실을 숨기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리암의 허무한 표정 역시 이렇게까지 되어 버린 자신과 피온의 관계에 대한 슬픔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결국 피임을 했다는 것조차 거짓말이었고 지금까지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로 조나스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이 더해진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45] 그레인이 없었더라도, 리암은 피온과 조나스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느꼈다. 비록 그레인이 없다면 리암이 자신의 기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객관적인 증거로 캐묻기 힘들었을 것이고, 피온의 말에 넘어가 표면적인 화해를 했지만 과연 이대로 불화가 종식되었을까? 리암의 말 대로 피온은 이미 겉으로 티가 날 정도로 조나스와 리암을 향한 태도의 차이를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46] 어바웃 타임, 레버넌트 등으로 매우 잘 알려진 배우이다.[47]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기 카터로 유명해진 배우이다.[48] 해석하기에 따라 실수로 질내사정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뒤에서 마사가 임신을 알게 되는 것으로 보아, 후자이다.[49] 일종의 고성능 심심이인 셈이다.[50] 임신 여부를 빨간 줄이 아니라 방긋 웃는 아기 그림으로 알려주는 독특한 테스터다. 현재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기술적으로 더 발전한 근미래상을 표현하는 장치인 듯. 극중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사의 작업 장면이나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 장면도 이런 걸 보여준다. 블랙 미러의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하는 제품이다.[51] 미묘하게 생전의 애쉬보다 더 젊고 멋있어보인다고 하는 마사에게 인형은 "원래 온라인에 올리는 사진 같은 건 잘 나온 걸 고르니까."라고 대답한다.[52] 포르노를 바탕으로 성적 기술이 설정되어있어서라고.[53] 애쉬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입력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54] 정황상 가짜 애쉬는 딸의 친구나 말동무로 쓰도록 둔 것일 수도 있다. 완벽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라면 몰라도 태어나기 전에 아빠가 죽은 순수한 아이 입장에선 사람처럼 행동하는 인형만큼 좋은 장난감이 없을 것이기 때문.[55] 앞서 딸로 추정되던 여자아이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던 모습, 멀쩡하던 시절에 무언가를 하는 본인의 모습 등.[56] 이때 진실을 설명하는 뉴스 영상의 방송사는 시즌 1 에피소드 1의 UKN이다. [57] 재판 도중 자살했다고 언급된다.[58]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흔히 하는 말, '저런 놈은 똑같이 당해봐야 자기 죄를 알지' 의 현실화.[59] 1일~17일까지는 X 표시가 되어 있었고 18일째에 표시를 했다. 즉, 이 짓을 18번째 반복한다는 것. 혹은 이전 달부터 더 많이 했을 수도 있다.[60] 스킬레인이 깨어난 집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직원들은 휴대폰으로 지켜보며 준비하고 있고 그녀가 거쳐간 현장에서도 직원이 "지금 옵니다, 준비하세요" 식으로 구경꾼들과 어울려준다. 어쩌면 일반 참여자들도 즐기고 있었던 것일지 모른다.[61] 여자가 "총을 한번 쏘면 재장전해야 한다."라고 해서 '총알을 아끼려 하나 보다.'라고 생각하게 유도하지만, 진짜 이유는 공포탄이라 유리가 깨질 리 없으니까.[62] 휴대폰 인터넷으로 실제 세상이 이렇지 않다는 것을 검색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혹은 스킬레인이 갑자기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일반인인 구경꾼들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유사시에는 기절시켜 제압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지침으로 보인다.[63] 사람이 특수 콘솔로 조종하면서 화면의 왈도가 거기에 반응해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표정도 바뀌는데 얼굴 인식인지 버튼 조작인지는 불명확.[64] 배우는 왕좌의 게임에서 에드무어 툴리 역활로 알려진 토바이어스 멘지스.[65] 기본적으로 대본 가이드라인을 따르지만 결국 자신의 멘트가 그대로 나간다. 순발력이나 말빨은 모두 제이미의 것.[66] 보수당 공천을 받으려다 실패하고 대신 경쟁률이 낮은 노동당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 [67] 이전에도 '왈도 열심히 하라'며 이별을 통보받는 장면이 나온다. 평소에도 자신과 왈도 사이의 괴리감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68] 제이미의 경력과 신상정보를 전부 까발리며 왈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비판한다.[69] Central Intelligence Agency, 즉 '''CIA''' 요원이다.[70] 왈도-코너가 "저 남자를 먼저 치는 사람에게 500파운드 드립니다"라고 말하자 한 구경꾼이 제이미에게 주먹을 날린다.[71] 예전에 찾아온 미국인(CIA)과 같이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과 남미 등 독재국가에서 강력한 정치적 상징물이 되어 전쟁을 벌이는 중. 하지만 아무래도 정보기관에게 이용당하는 처지가 되다보니 순수한 독재 저항운동이라 보기는 힘들고, 전형적인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변질되고 만 것으로 보인다.[72] 아주 잠깐동안이지만 펄프(밴드)에서도 활동한 적이 있다.[73] '''이 에피소드는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 시즌 2에서 관람 가능하다.'''[74] 매튜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함께 영상을 공유하며 감상 중이었다. 해리 역시 이전에 다른 사람들을 감상한 적이 있는 모양.[75] 이 세계에선 제드-아이를 이식한 사람끼리는 서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차단당하면 서로를 회색 실루엣으로밖에 볼 수 없으며 말 소리조차 웅웅거려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다. 심지어 대상의 사진이나 영상까지 회색 실루엣이 되어버린다. 지속시간이 없어 직접 차단을 해제해야한다, 계속 차단해제를 누르지 않으면 평생 안 보고 사는 것도 가능한 셈. 그리고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제드-아이를 이식한 채 살아가고 있다.[76] 그동안 그녀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안먹어도 배도 안 고프니 그야말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야 한다. [77] 모두에게 소용이 있는 건 아니라서, 실패한 경우에는 게임 회사 같은 데에 총알받이 NPC 역할(...) 따위로 팔아버린다고 한다.[78] 시즌 1 에피소드 2에서 '핫 샷'에 출전한 애비가 부른 그 곡이 맞다.[79] 이때 베스가 방으로 들어가기 전 조와 대화를 나누는데 팀과 기타 둘이 사귀는 것에 대해 같은 직장동료라 계속 마주쳐야하는 것이 불편하게 될 것이라고 아주 짧게 말한다. 베스와 팀에게 무언가 관계가 있었다는 복선. 평범한 동료라면 불편해질 일이 없다.[80] 시즌 2 에피소드 1에서 등장한 바로 그 모델.[81] 여전히 블러 처리된 회색 그림자로 보였다. 오히려 그래서 더 발견하기 쉬웠을지도.[82] TV를 돌리는 중 핫 샷 에피소드에서 계속 나오던 극중극인 핫 샷의 광고가 지나간다.[83] 스노우볼이라고도 하는, 유리공 안에 장식이 들어있고 흔들면 가루가 날려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장난감.[84] 베스의 아버지 또한 손에 칼을 들고 있었지만, 무단침입을 한 조를 유사시에 위협해 내쫓으려는 용도였지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던걸로 보인다.[85] 영미권에서 어지간한 경우 크리스마스 전날은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일찍 퇴근하는 것을 고려할 경우, 형사가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3시에 퇴근해서 26일 오전 9시에 출근한다면 조는 쿠키 안에서 잠들 수도, 자살하지도, 미쳐버리지도 못한 채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오두막 안에서 현실의 42시간, 즉 쿠키 안에서 '''252만 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결론이 나오게 된다.[86] 부숴도 부숴도 다시 생기는 게 압권이다. 심지어 현실이 아니기에 '''부서진 라디오에서도, 새로 생긴 라디오에서도 같은 음악이 겹쳐서 나온다.''' 음악이 나온 뒤 1분 동안의 행동으로 인해 조는 252만 년동안 엄청난 소음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87] 이 때 울려퍼지는 캐럴은 Wizzard의 I Wish '''It Could Be Christmas Everyday'''.[88] 에피소드 별 평가가 가능한 IMDb에서 2018년 3월 현재 에피소드 중 유일하게 평점 9점 대를 기록하고 있다.[89] '자연인' 조건은 현실 특정국가의 법체계에 불과한 것인데, 이를 가상 세계관에 적용하는 게 당연한 것은 아닐 것이다. 쿠키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자연인에 준하는 자'의 자백을 인정한다는 식으로 얼마든지 얼버무릴 수 있는 부분. 강압 또한 특정법체계에서만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같다.[90] 영국 BBC 드라마 전쟁과 평화로 알려진 배우다.[91] 영화 감독 론 하워드의 딸로 유명한 배우. 최근 가장 이름을 알린 영화는 쥬라기 월드. 블랙 미러의 이 역할을 위해서 20kg 가까이 살을 찌웠다고 한다.[92] 레이시의 허영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좋은 집과 멋있는 남자 이웃들이 거주하는 곳이다.[93] 작중에선 해당 기업에 대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지만 흐름상 고객의 평점을 관리해주는 일종의 컨설팅 기업인 것으로 알 수가 있다. 기업명은 '''평판'''이라는 뜻을 지닌 '''Reput'''ation과 '''지능적인'''이라는 뜻의 In'''telligent'''를 붙인 이름인 듯하다. 참고로 가상 홈페이지도 있다.[94] 라곤 하지만 실제로는 어린 시절 레이시를 괴롭혀왔던 걸로 보인다.[95] '인동덩굴'이라는 식물을 가리키는 단어지만 동시에 Honey(꿀) + Suckle(빨다) 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포함한 듯하다.[96] 라이언은 자신의 누나가 지나치게 평점에 매달린다는 점을 지적했고 레이시가 동경하는 고평점 셀레브리티 그룹은 가식적이고 진실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점 상승으로 인해 누나를 괴롭혔던 친구의 결혼식에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레이시는 평점 3점 중반대인 남동생 같은 저평점 그룹이랑 사는 게 부끄러워서 이러고 있다는 등 남동생에게 모진 말로 되받아친다.[97] 4점대 후반의 사람이었는데, 고평점자의 평점은 그 영향이 더 크다.[98] 이 경비원은 레이시의 이전 직장 동료인데, 사내연애를 하다 헤어져 평점이 점점 떨어지는 바람에 회사 입구에서 출입을 제지당했다. 마침 출근하던 레이시에게 제발 출근할 수 있게 5점을 달라고 애원하지만 레이시는 이전에 이 남자에게 5점을 주었다가 되려 다른 직장동료들에게 본인의 평점을 깎인 적이 있기에 그냥 무시한다.[99] fucking이라고 외치는 순간 줄 서 있던 사람들 표정이 싸늘해지고, 선을 넘은 행동이라며 경찰이 단호하게 대처한다.[100] 소품으로 쓰인 차량은 마티즈다. 작중에서는 '아이크루저 2'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101] 바로 이전까지 사람들이 자신의 낮은 평점만 보고 자신을 평가한다며 불평했던 레이시지만 그런 그녀 역시 평점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102] 어차피 전화 통화 때문이라도 목적지를 속였다는 게 발각될 판이었다. 이후엔 당연히 그 사람들이 투표 테러를 하여 평은 더 깎인다. 이때부터 흐르기 시작하는 사운드트랙은 The Journey, Not The Destination이며, 평점이 깎이는 효과음이 음악에 섞여있다.[103] 이때부터 그녀는 술로 인해 맨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104] 고속도로에서 사륜 바이크를 격렬하게 운전한 탓에 주변 운전자들에게 별점이 또 깎인다.[105] 중간에 잠깐 반응이 괜찮아지는 듯했으나 이윽고 다시 분위기가 싸해진다.[106] 난동을 피우는 동안 고평점자들이 무자비하게 1점을 날린 덕에, 끌려나갈 때는 평점 0점대 극초반을 기록한다.[107] 혹은 손에 폰이 없는 걸 알면서 '이거 때문에 너나 나나 이 모양 이 꼴이다'라고 서로의 처지를 자조하듯 모션을 취한 것일 수도 있다.[108] "네 엄마는 어떤 만화 캐릭터랑 떡을 쳤길래 너 같은 걸 낳았을까?", "난 그래도 사람 형상은 하고 있지. 무슨 실험실에서 나온 돌연변이 소 같이 생긴 주제에?" 등등. [109]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화가 난 게 아니라, 서로 속시원하고 솔직하게 욕을 내뱉다 보니 서서히 맘에 드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110] 웃음이나 말투, 리액션이 눈에 띄게 가식적이다.[111] 두 단어 모두 사전적으로 '추락'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112]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고스트 역할로 출연한 배우다. 시즌 1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핫 샷(15 Million Merits)에서도 초대 우승자로 보이는 셀마 텔스 역으로 출연했었다.[113] Saito Gemu: game의 가타가나 표기인 게-무(ゲ-ム)를 그대로 옮긴 이름.[114] 매우 유명한 호러게임을 제작했다는 것이 언급되며, 쿠퍼 역시 그 게임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다.[115] 고글 등의 장치 없이 버섯을 장착한 쿠퍼의 눈에만 플레이 내용이 보이는 것. 책상에 올려놓은 QR코드가 그려진 원판이 구멍처럼 변하고 거기서 두더지가 튀어나오는 식인데, 검은 원판에 그려진 도형 중 하나가 시즌 2 에피소드 2에서 줄곧 나오는 도형이다.[116] 게임에서 나타나던 것들은 모두 눈과 귀를 통해 인지되는 환각에 불과하여 만질 수 없었다.[117] 환각의 영향이 시각, 청각에서 촉각까지 확장된 것. 척수에 신호를 보내는 '버섯'의 성능이 생각 이상으로 강했던 것이다. 실제로 일상적으로 뇌 내에서 일어나는 사고 현상인 꿈에서도 시각, 청각뿐 아니라 촉각, 사람에 따라서는 미각, 후각까지 재현된다. 상상의 일만은 아니다.[118] '버섯'을 장착한 후, 두더지 게임을 했던 바로 그 순간.[119] 처음 테스트룸에서 두더지 잡기 같은 테스트를 할 때 시작 시간을 괜히 말한 것이 아니었다.[120] 초반 테스트룸에 들어가기 전 케이티가 '전파를 송수신할 수 있는 장치'가 있냐고 물어 본 후 핸드폰을 압수해 전원을 꺼버렸다. 쿠퍼는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핸드폰을 압수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앞서 산업 스파이에 대한 대화를 본 시청자들 역시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자신을 믿지 못하냐는 쿠퍼에게 케이티가 '안전해서 나쁠 것은 없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이중적인 의미였던 것이다.[121] 동음이의어는 '엄마에게 전화함'. 계속해서 반복되는 '''"엄마에게 전화해."'''라는 말이 전체를 관통하는 복선이 되었다. 만일 쿠퍼가 진작에 엄마에게 전화했더라면 그 순간 전화가 오지 않았을 것이고, 목숨을 잃는 일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122] 업로드 게이지를 보면 완료되지 않았다. 전파방해 없이 업로드가 완료됐으면 정상 작동했을지도 모르는 일.[123] 훗날 빌어먹을 세상따위에서 제임스 역할로 출연한다.[124] 해당 배우는 왕좌의 게임에서 브론 역을 맡은 제롬 플린(Jerome Flynn).[125] 문제는 남자는 당시 음주 상태였다. 즉, 무면허냐, 아니면 음주운전이냐의 문제였다(...).[126] 이것 역시 블랙 미러 시리즈를 관통하는 큰 테마 중 하나로, 바로 "인터넷"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다. 인터넷은 그 무엇도 잊지 않는다는 것.[127] 방금 전만' 해도 '그깟 자위 영상으로 떤다'며 비웃던 그가 케니가 발을 뺄 것 같자 협박처럼 말하며 케니를 궁지에 몬다. 남자의 논지는 자신의 자위하는 사진, 그러니까 "cum face"가 인터넷 밈이 되어 각종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친구들에게, 그리고 인터넷의 모르는 사람들에게 비웃음당할 텐데 버틸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한번 인터넷에 올라가면 다시는 기록을 지울 수 없다는, 모두 알지만 동시에 간과하고 있는 사실을 소름끼치게 보여준다.[128] 케니와 싸웠던 남자가 말한, "'''네가''' 본 건 몇 살짜리 아이들이었냐"라는 구절이 바로 케니의 정체에 대한 떡밥이었던 것.[129] 지금은 은행강도건으로 잡으러 온 것일 테지만, 소아성애자와의 싸움에서 해커가 제시한 룰은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이었으니 살인죄도 추가될 것이다. 체포 시점에서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도 적용된 후인지, 아니면 가족들에게만 알려진 것일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연락처에 들어있는 모두에게 보내겠다고 했으니 아마... 아동 성범죄자=불싸질러 버려야 할 폐기물 쓰레기 취급을 받는 사회적 인식상, 설령 아동포르노 시청 혐의가 경찰에게 알려지지 않고, 강도와 상해/살해 혐의가 협박에 의한 행동으로 참작되어 감옥에 가지 않더라도 인생이 끝났을 확률 120%다.[130] 반대로 가해자에 이입을 안 하는 입장에서 보면 해커가 정의구현을 했다고 여길 수도 있다.[131] 극 중 샌 주니페로를 관리하는 기업 '''TCKR 시스템즈(TCKR Systems)'''의 이름을 딴 클럽이다.[132] 마션에서 민디 파크 역을 맡았고, 최근에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그레이스 역으로 출연했다.[133] 영국의 배우로서 닥터 후와 같은 유명 영국 드라마에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미녀와 야수, 시간의 주름 등과 같은 미국 영화에서도 출연했다.[134] 켈리가 멀쩡해 보이는 요키를 가리키며 '''"이 친구는 6개월 밖에 못 산다"'''고 하자 요키가 '''"사실은 5개월이에요."'''라고 받아치고, 남자는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듣고서 요키에게 안됐다는 식으로 말하며 순순히 물러난다. 그런데 이 장면은 나중에 나오는 반전을 위한 복선이 된다.[135] 요키가 마음의 상처를 입고 뛰쳐나간 후 켈리가 괴로워하며 주먹으로 화장실 거울을 때리는데, 손에 상처가 전혀 안 나고 처음에 심하게 깨졌던 거울이 다시 멀쩡해 보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세계가 현실 세계가 아니라는 뜻이다.[136] 요키가 켈리를 찾아다닐 때 매일이 아닌 일주일 간격으로 찾아다니면서 화면에 계속해서 ''''일주일 후(One Week Later)\''''라는 자막이 나온 게 이 때문이다.[137] 요키가 처음 클럽 터커에 갔을 때 80년대 자동차 운전 전자오락게임에서 충돌하는 장면을 보고는 기겁하며 치를 떨었는데, 바로 과거의 교통사고 경험 때문. 또 켈리와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날 뻔했을 때 유독 놀랜 이유도 이 때문.[138] 그렉은 40살도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렉은 어차피 앞으로 결혼할 생각이 없기에, 오로지 요키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 위해 엄마뻘 되는 요키와 서류상 결혼을 하는 것. 요키는 그런 그렉에게 정말 고마워하지만 한편으론 그의 동정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괴로워한다.[139] 요키가 켈리의 집에서 본 사진은 켈리의 엄마가 아니라 켈리의 딸이었다.[140] 사실 '''퀘그마이어(Quagmire)'''라는 단어가 영어로 '''수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수렁과 같은 곳을 의미하는 바.[141] 그러나 요키의 말에 의하면 본인이 원할 때 끝낼 수 있다고 하니, 샌 주니페로에서 빠져나가는 것(즉 자살)도 가능해보인다.즉, 본인이 원하면 클라우드에 업로딩된 자신의 기억(인격?)을 삭제해서 영원한 삶을 끝내고 진짜로 죽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142] 80년대 활동했던 여가수로 본 곡은 그녀의 최고 히트곡이다. 미국과 영국 빌보드에서도 모두 1위를 했고, 그 해 그래미 보컬 퍼포먼스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다.[143] '디다쿠스'의 스페인어식 이름이 '디에고'다.[144] 미국 서부 지역에는 이렇게 가톨릭성인 혹은 복자의 이름을 딴 도시들이 많다.[145] 영어식으로는 '주니퍼(Juniper)', 스페인어식으로는 '후니페로(Junipero)'. 사실은 성인이 아닌 한 단계 낮은 복자의 위치에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성인의 단계로 추앙받고 있어 '성 유니페로'라는 별칭이 있다.[146] 넷플릭스 시리즈 소개란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나와있는데 정작 영상에서는 '인간과 학살'이라고 나온다.[147] 마스크 시스템이 아니다. 영어 자막에도 나오지만 분명히 매스(MASS)다. 마스크는 넷플릭스 한국 자막이 오기한 것이다. 각종 맵과 지령 등을 눈 앞에 홀로그램으로 띄울 수 있다.[148] 상담사는 스트라이프에게 벌레들을 죽일 때 어떤 감정을 가지냐고 질문하고 스트라이프는 단순히 살기 위해 그들을 죽였다고 하지만, 상담사는 '희열' 같은 감정은 느끼지 않느냐고 추궁한다. 그리고 스트라이프가 벌레를 'he'라고 칭하자, 상담사는 'it'이라고 부르도록 압박을 준다. 배우는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더글러스 스탬퍼 역할로 유명했던 마이클 켈리.[149] 잠든 채 손으로 총을 장전하고 쏘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전투에 나가서 벌레를 죽이면 성욕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동료 레이가 사격 훈련 때와 작전 귀환 때, 벌레를 죽이면 한 시간은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느니 성욕을 충족할 것이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후속 내용을 본다면 레이의 취향이 아니라 MASS의 포상 시스템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앞서 상담을 끝낼 때 상담사가 '오늘은 제대로 자야지'라며 컴퓨터로 무언가를 입력하는데 이때 주인공의 꿈 속 내용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150] S.L.A 마셜의 유명한 연구와 저서의 제목이다.[151] 아무리 국가가 막장이라지만 자국민을 해치는 일인 만큼 진실이 밝혀지면 군인들의 총이 누굴 겨눌지는 뻔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스트라이프를 가둬서 진실을 숨기는 것 말고는 선택권이 없었을 것이다.[152] MASS는 나치식 세뇌교육, 스트라이프와 레이는 인종학살에 투입된 독일 국방군 병사. 상담관은 친위대 장교. 희생자들은 독일에서 지정한 '열등민족', 즉 유대인, 러시아인, 집시, 흑인같은 존재들이라고 생각하면 무리가 없다.[153] 과거 미국 드라마 제3의 눈에서도 비슷한 스토리가 나온적이 있다. (시즌 4 에피소드 3. Hearts and Minds)[154] 보드워크 엠파이어에 출연한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이다.[155] 조 파워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트위터 계정이 나오는 장면에 전체 이름이 적혀있다.[156] 처음엔 목을 자해해서 죽은 거라고 현장에서 생각하지만, 부검결과가 머리가 터진 것으로 나온다.[157] 왕좌의 게임에서 웨이프 역할(얼굴없는 자들 중 아리아 스타크의 훈련담당)로 출연했으며 닥터후 시즌 8 크리스마스 스페셜(Last Christmas) 오프닝에서 헤드셋을 끼고 춤추던 바로 그 소녀다![158] 콜슨이 사무직에서 현장요원으로 바꾼 계기가 블랙 미러 시즌 2 에피소드 2에 등장하는 살인사건 때문이다.[159] 파크는 이때 진짜 증오는 결혼생활에 있다며 자신의 이혼 사실을 밝히는데, 재밌는 점은 파크 역을 맡은 배우 켈리 맥도널드가 이 에피소드가 방영한 지 1년 후인 2017년 실제로 이혼을 했다는 것이다.[160] 첫번째 피해자인 조앤 파워스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유리 조각으로 스스로 자기 목을 그었다.[161] 이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의 으로 유명해진 배우.[162] 참전용사 기념비에 소변을 누는 포즈를 취한 사진을 SNS에 올려 자랑했다. 서구권, 특히 영미권, 그 중에서도 수많은 젊은이들을 참호전에서 잃고 나라가 통째로 나치들의 손에 넘어갈 뻔한 경험이 있는 영국에서는 참전용사들을 모욕하는 것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당장 영국 왕자들이 자원입대할 정도로 국민들과 왕실에게 존중받는 것이 영국군이다.[163] 처음 담당자가 드론을 소개할 때, 콜슨이 어떻게 꽃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찾아가는지에 대해 물었는데 카메라도 아닌 굉장히 간단한 시각 센서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실제로는 굉장히 고도의 인식 센서가 있었던 것. 또한 콜슨이 '이 회사에서 만든 드론이 사실은 모든 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음모론이 있다.'라고 흘린 적이 있는데 이것이 음모론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였던 것이다. 현실에서도 이러한 사건이 여러번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으니 어찌 보면 현실 반영.[164] 이에 대해 콜슨이 옳지 못한 일이라고 하자 정부 요원 리는 '그럼 정부가 생태계나 환경 따위에 관심을 가질 줄 알았냐? 괜히 지원해주는 게 아니다. 이 드론으로 인해 테러와 범죄를 억제하고 수많은 대중의 목숨을 구했다.'라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친다.[165]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주장하며 장애인의 사진을 올린 거였다. 왕따시키려다 왕따당하게 된 케이스.[166] 당시 투표 1위가 재무부 장관이었고, 처형 시작 시간인 5시까지 몇 분이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지하벙커에 옮기려고 했지만 시험삼아 해본 벌 제거 작전 중에 군인이 희생되어서 실패했었다. [167] 이 중에는 에피소드 초반에 조앤 파워스에게 케이크를 보낸 유치원 교사도 있었다.[168] 이 부분이 좀 의아한데,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부분이다. 범인이 구해준 썸녀는 인터넷 공격을 받아서 자살을 시도했는데, 범인이 왜 인터넷에서 썸녀를 공격한 사람이 아니라, 썸녀처럼 똑같은 희생자를 만들었을까하는 의구심을 경찰이라면 충분히 품을 수 있다. 그래서 초반에 부사수가 범인을 의심하는 것을 가지고 파크가 "우리의 일은 의심스러운 것들을 확인하는 작업이고 굉장히 지루한 일이다"라는 식으로 대했는지, 이 부분에서 이해가 간다. 일단 범인의 공격대상으로 지정되고 확인된 것은 투표에서 1등을 한 사람들이고, 해시태그를 붙인 사람들이 타겟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은 충분히 가지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크가 심하게 반대하지 못한 것이다. 정리하자면, 범인이 인터넷의 마녀사냥 여론 자체를 공격하기 위한 지능형 안티라는 사실을 눈치 빠르게 알아낸 것.[169] TV로 생중계되는 청문회에서 파크는 "콜슨은 자살한 것이냐?"는 물음에 "그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대답한다. 이건 위증죄를 교묘히 피해가면서 범인을 제대로 속이기 위한 치밀한 계략이었다. 범인이 보는 뉴스 자막에는 시즌 3 에피소드 2 '베타테스터'의 게임사 사장 사이토 쇼우의 이름이 언급된다.[170] 특히 엔딩은 양들의 침묵을 대놓고 오마주.[171] 두 번째는 1시간 13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172] 우연의 일치로 실제로 로버트 데일리라는 이름의 게임 개발자가 존재한다.[173] 의상이나 인물들의 스타일, 원작 코믹스의 시대적 배경등을 볼때 누가봐도 '''스타 트렉''' 시리즈를 패러디했음을 알 수 있다.[174]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의 등장인물로 유명하다[175] 인종으로 보나 옷 차림새를 보나 니오타 우후라의 오마주임을 알 수 있다. 해당 배우는 시즌 3 '추락'편에서 항공사 직원역할을 맡았었다.[176] 손짓만으로 눈코입을 없애버리는데, 심지어 죽지도 못하고 계속 그렇게 고통을 겪어야한다고 한다.[177] 이때 월턴은 죽으면서 사장으로서 데일리에게 저지른 처사에 대해서는 당연히 해선 안 될 행동이었다며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그와 별개로 자기 아들을 우주 공간으로 던져버린 것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일갈한다. 즉 희생은 데일리에 대한 복수와 동시에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죄가 뒤섞인 행동인 것.[178] 데일리가 만든 모드만 삭제돼서 그 전의 모습이 아닌 현실 세계의 모습에 더 가깝게 변하였고 유니폼도 모두 같은 옷으로 변한다. 덤으로 이 장면에선 왠지 렌즈 플레어가 돋보이는데, JJ 에이브럼스의 스타트렉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179] 죽지도 못하고 평생 타며 고통받을 월턴과 괴물화돼서 다른 행성들에 버려진 것으로 추측되는 다른 피해자들은 어디 갔냐고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후에 우주 전체가 삭제된 것으로 보아 함께 소멸, 즉 결국 그토록 원하던 평화로운 죽음을 맞은 것으로 추측된다.[180] 일행이 인피니티로 업로드된 뒤 그들에게 시비를 거는 게이머의 성우는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 제시를 맡았던 배우 에런 폴이다.[181] 특히 기억에 관한 내용은 SF에서 단골 소재이다. 기억의 백업, 기억과 자아인식 등등.[182] 다만 살아나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업데이트 이전 서버가 삭제되어 갔으므로, 데일리 본인도 함께 삭제되면 아예 게임 자체가 오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 본인이 죽는다면 큰 의미는 없지만.[183] 어째 게임의 안정성이 막장 수준으로 결여되었는데, 방화벽으로 인해 모드가 삭제된다는 거야 그렇다 쳐도, 시스템 오류로 로그아웃도 못해 현실에서 방치된다는 건 드라마적 허용을 떠나서 모순이다. 게임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테스트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제작자인 데일리 본인이니만큼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안 썼을 리가 없을 텐데 말이다. 3시즌 2화의 선례와 마찬가지로 극적인 결말을 만들기 위한 작위적 설정에 가깝다.[184] 킹 아서: 제왕의 검 사운드트랙을 제작한 적이 있다.[185] 세라를 검사한 의사가 '한 번 설치하면 제거할 수 없고 미국에선 곧 철수할 예정이며 유럽에선 아예 도입이 금지되었다'고 언급한다.[186] 정확히는 불안 증세를 느끼게 만들거나 스트레스 수치를 올려버리는 요인 '''전부'''. 이 기능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담당 직원이 아이에게 폭력적인 영상을 틀어주는데, 이는 다름 아닌 시즌 3의 '인간과 학살' 에피소드에서 총기 난사를 하던 장면이다.[187] 영화 오블리비언, 버드맨 등에 출연한 배우.[188] 방에 계속 있었던 척 하기 위해 포르노(유료서비스) 를 틀고 룸서비스를 주문해 받은 트롤리에 롭을 숨겨 주차장의 차까지 옮겼다.[189] 다른 사람의 기억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장치. 전년도까지는 수사기관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민간인인 보험조사원도 사용가능하게 되었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나오는 기억삭제장치와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발달한 기술임에도 모니터는 구형 컴퓨터 같고 화질은 비디오 같은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190] 시즌 1, 2편의 그 방송의 포르노이다.[191] 이때 경찰은 <마이매드팻다이어리> 주인공 레이의 엄마 역 배우이다.[192] 샤치아의 생일 선물로 남편이 데려왔던 것으로, 샤치아는 처음엔 별로 내키지 않아해 남편을 실망시키지만 이내 “푹신하니 아이가 좋아할 것이다” 라며 키우자고 한다. 겉모습도 아닌 감촉을 운운한 게 복선이었던 것이다.[193] 사실 이 부분은 고증오류이다. 기니피그는 극도의 근시로 한치 앞밖에 볼 수 없다.[194] 결말에 대한 추측 중에서는 체포되는 게 아닌 조사를 위해서 미아를 찾는다는 추측도 존재한다. 고증오류가 아닌 의도된 장면이라는 것이다.[195] 직역하면 'DJ의 목을 매달아라.' 영미권에서 라디오나 클럽의 DJ의 선곡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사용되는 말이다. 어반 딕셔너리에는 다음과 같은 예문이 있다. A: 야! 라디오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를 틀었어! B: DJ 죽여!(Hang the DJ!)[196] 각자의 디바이스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초반에 동시에 눌러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건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까보는 거야?' 같은 것이지 꼭 그래야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다.[197] 사람들은 벽 바깥에는 황무지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영화 아일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198] 레니는 종종 숨을 크게 내쉬는 버릇이 있는데, 에이미가 이걸 매우 거슬려한다.[199] 마치 영화 트루먼 쇼를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200] 그게 논리적으로 미래의 사랑에 도움이 된다는, 아주 기계적인 이유.[201] 데이트 상대를 처음 봤을 때 '직업이 무엇이냐?', '어느 곳에 사는가',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등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 받을 것인데 여기에선 그러한 장면이 일절 나오지 않는다.[202] 시규어 로스의 프로듀싱을 담당하기도 했고, 프론트맨인 욘시의 연인이기도 하다.[203] 게다가 음악은 살인자에게 쫓기는 듯 공포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흑백의 영화와 음악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 등과 같은 영화를 연상케 한다.[204] 산탄으로 나무 위에다 쏘면 되지 않을까 의문이 들 수 있지만, 대략 3~6미터 거리에서도 사살은커녕 제압도 못하는 처참한 사거리를 지녔기에 '개' 도 이걸 알고 사격하지 않으며, 총기라기보단 머리에다 총구를 완전히 붙여서 쏘는 근접무기로 사용한다.[205] '어떤 아이가 아프다. 그 아이에게 물건을 가져다 줘야 한다'라는 연출 때문에 아마 약을 찾으려 했던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 물건이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는 테디 베어 인형이었다는 데에서 더 큰 슬픔을 주는 장면이다.[206] 범죄 박물관, 일반적으로는 스코틀랜드 야드에 있는 '범죄 박물관'을 뜻한다.[207] MCU 블랙팬서 시리즈의 슈리를 연기하고 있다.[208] 전부 블랙 미러에 나왔던 물건이다. ('하얀 곰'의 심볼이 그려진 발라클라바와 빨간 제복 그리고 엽총, '미움 받는 자'의 ADI, 'USS 칼리스터'의 DNA 복제 장치와 막대사탕, '아크앤젤'의 아크앤젤 태블릿, '악어'의 샤치아의 남편이 살해당한 욕조.) 이외에도 니시의 대사를 통해 샌 주니페로가 언급되거나 헤인즈의 회상 속에서 '1500만 메리트'의 심볼이 잡지 표지로 나오기도 했다.[209] 이때 실험 설명용으로 끌려온 두 생쥐 표본의 이름이 케니와 헥터인데, 이는 '닥치고 춤 춰라'에 주역으로 나왔던 소아성애자성매수자 듀오의 이름이다.[210] 발기한 채라는 건 헤인즈가 지어낸 얘기였다.[211] 캐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의식을 이전한 사람의 그릇이 될 대상은 최소 5종 이상의 감정표현을 할 수 있어야한다는 규율이 추가되었다고 한다.[212] 중간에 언급되는 컴박스만 봐도 알겠지만 '샌 주니페로'의 프리퀄 격이다. 샌 주니페로의 가상현실이 개발되기 전의 이야기. 니시가 '노인들의 의식을 업로드하는 클라우드'를 언급하여 확실히 확인해 준다.[213] 다만 진의는 알 수 없지만 클레이턴이 진범이 아니라는 힌트가 조금씩 주어진다.[214] 극 초반, 아버지의 생신 때문에 왔다는 대사가 일종의 복선이었다.[215] 본체인 클레이턴의 의식이 사라졌으므로 클레이턴에게 이식된 헤인즈의 의식 역시 사라졌다. 다만 펜던트에 고통받는 의식이 복제된 것.[216] 가사 내용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무엇을 보든 항상 당신이 생각나고 우린 영원히 함께 할 거다\''''라는 내용이다. 결말을 보고서 노래의 대상을 연인이 아닌 부모님으로 치환해 보면 노래 자체가 복선이었음을 알 수 있다.[217] 특히, 블랙 미러 특유의 '가상 인격에 대한 과몰입'이 크게 부각된다. 이전 에피소드부터 제기되어 왔던 요소인 만큼 더더욱.[218] 유토피아(드라마)의 음악을 만든 적이 있다.[219] Outstanding Creative Achievement In Interactive Media Within A Scripted Program[220] 넷플릭스에서는 장화 신은 고양이나 마인크래프트 등의 아동용 작품에서 선보인 바 있는데, 청불 등급의 인터랙티브 필름은 넷플릭스에서는 이 작품이 최초이다.[221] 극이 끝나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222] 크레딧이 나오지 않는 엔딩을 보면 분기점을 되돌려 선택을 다시할 수 있게 해준다.[223] 이 선택지들은 영화의 진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이 선택지를 선택한 후에 작중에 한번 더 나오는 정도.[224] 터커의 제안을 수락하면 게임 밴더스내치는 평점 0점을 받는 엔딩으로 바로 끝이 난다.[225] 거절하는 선택지를 골라도 콜린이 몰래 차에 약을 타서 결국 먹게 된다. 그리고 약에 취해서 무슨 짓을 한 거냐는 스테판에게 '내가 대신 선택해줬다'는 답변을 한다.[226] 시간은 일종의 구조물이며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죽고 다른 선택을 하러 돌아갈 수 있다. 누구도 자신의 자유 의지로 사는 것이 아니며, 인간은 거울을 통해 다른 차원에도 갈 수 있다. 정부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음식에도 약을 넣는다. 팩맨에 대한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는데, PAC의 약자가 Program and Control, 프로그램과 조종이라는 의미라는 것. 이는 후반의 한 선택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물론 팩맨 음모론은 드라마의 창작이다. 팩맨의 일본 원제는 파쿠만(뻐끔맨이라는 뜻)이고 영어로도 원래 Puck Man으로 출시될 예정이었다.[227] 약을 먹게 되면 게임 밴더스내치는 평점 2.5점을 받는 엔딩으로 끝이 난다. 평론가 왈,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지만 잘 만들다 그만둬버린 느낌이라며 아쉬워한다.[228] 이때 스테판의 컴퓨터 화면에서 '안녕, 난 21세기에 넷플릭스로 너를 보고 있는 시청자고, 모든 건 내가 조종해'라든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스테판에게 계속 설명하는 선택지를 골라 넷플릭스가 무엇인지 구구절절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이 백미.[229] 선택지에 따라서 PAC를 선택하고 아빠를 죽인 뒤에도 게임은 평점 5점을 받는 엔딩으로 이어진다.[230] 웃기게도 문서에 상술한 텔테일 게임즈의 인터렉티브 무비 게임들과 이 에피소드가 비슷하다고 했는데, 텔테일 게임즈에 대한 주된 비판점 하나가 '선택지가 의미가 있는 척하지만 정작 엔딩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이다.[231] 엔딩에서 나오는 노래는 Laurie Anderson - O Superman이다. #[232] 상술한 대로 시즌4의 USS 칼리스터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VR 기기의 디자인과 작동방식이 동일하다.[233] 여자친구와도 일을 치르다가 만족하지 못해 그만둬버릴 정도.[234] NPC가 조종하는 게임 캐릭터와도 섹스해봤고, 북극곰 캐릭터와도 섹스해봤고(...), 멀티플레이어 접속으로 여러 명과도 해봤지만 너와 하는 것만큼 즐겁지 않았다고 고백한다.[235] 덧붙여 니키 비하리는 굳이 엮자면 매그니토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인으로 유명했다.[236] 묘사와 UI를 보면 현실세계의 트위터라고 할 수 있다.[237] 드라마 셜록 시리즈의 짐 모리어티 역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배우다.[238] 현실세계의 페이스북이라고 할 수 있다.[239] 비싼 양복은 인사 담당자에게 잘 보이려고 입은 거고, 공항에는 출장이 아니라 그저 심부름 때문에 가려던 것뿐이었다.[240] 이때 '사람들이 하루종일 스미더린 때문에 핸드폰만 보고 있다'고 불평하는데, 나중에 이게 누구를 향한 건지 알 수 있다.[241] 스파이더맨 3의 베놈을 맡았던 배우이다.[242] 린다가 시도해 본 기념일이나 추억의 장소 등이 아닌, 모녀가 함께 찍힌 사진 속 보트의 선박 번호였다. 딸이 가지고 있던 걸 친구가 전해줬다는, 액자에 담긴 바로 그 사진. 린다가 비밀번호를 누르지만, 그 내용은 보여주지 않고 장면이 전환된다. 동화 파랑새#s-2의 '~은 가까이에 있다는 주제'와 유사하다.[243] 크리스 본인을 겨누던 권총의 총구와 린다의 엔터 키가 겹치게 연출했다.[244] 제이든이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트렁크에는 도저히 들어가지 못하겠다고 하자 꺼내주고 뒷좌석에 있게 해 주고, 뒤늦기는 했지만 복면을 벗겨주고 토사물을 닦아주기도 하며, 간간히 개인적인 얘기를 하기도 한다. 또한 경찰과 대치 상황에서 돌발 행동은 하지 말라고 하는데 경찰이 실수로 제이든을 쏠 까봐 걱정돼서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해줘서 고맙긴 한데'라는 상대를 존중하는 말투를 반복한다.[245] 사실 스톡홀름 신드롬 자체가 인질에게 죽이겠다고 무기를 들이대던 사람이 갑자기 인간적으로 자신들을 대해주니까 극한 공포 상황에서 뇌가 정신승리하는 것에 가깝다.[246] 크리스와의 통화에서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뒷담과 본인의 한탄을 늘어놓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247] 극중에서 처음 보는 일반 직원에게는 먼저 인사를 건네며 미소를 보내는 등 친절하게 대하나, 고위층 임원들과는 다정한 한 마디조차 없이 줄곧 적대적인듯이 쌀쌀하게 대하며 그들의 말을 따르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크리스와의 뒷담 내용을 이유로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하며, 그들이 없는 곳으로 벗어나 '''묵언수행'''(지위상 만나는 사람들은 늘 부딪히는 고위급 임원들뿐일 것이며, 단 10일동안만이라도 그들과 말을 섞지 않겠다는 반항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하며 치유를 하고, 돈 이야기가 나오자 격노하는 등, 스미더린의 COO도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망설여한다.[248] 단 한 가지라도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것을 알려달라고 걱정하며, 크리스가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상술한 자살한 린다의 딸의 SNS 계정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요구)''를 들어준다.[249] 아버지는 자기 발명에 워낙 빠져있어서 딸들에게 기본적으로 무관심한 편이라, 레이철 생일이 언제인지도 기억하지 못한다.[250] On A Roll이란 노래가 작중 내내 대표 히트곡으로 소개되며 들려지지만 애슐리의 수첩에는 "On A Roll? 웃기시네" 같은 메모가 빼곡히 적혀 있다.[251] 아는 사람은 듣자마자 깨달았겠지만 On A Roll이란 곡은 나인 인치 네일스의 곡인 Head Like A Hole을 팝스타일로 편곡하고 가사만 바꾼 것이다. 이게 이후 전개와 결말에 대한 복선이 된다.[252] 애슐리가 모으던 약을 그가 먹을 음식에 한꺼번에 넣고, 애슐리가 코마 상태가 되자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줄 몰랐다며 포장한다.[253] 이 리미터의 모양도 Hole 모양인데, 묘하게 마지막 엔딩곡이 연상되는 부분이다.[254]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피소드인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시즌 4 첫 에피소드에서 이미 묘사된 기술로, 얘슐리의 의식 전체를 복사해서 애슐리 투 로봇에 다 집어넣은 것이다. 작중에서 애슐리가 실려간 병원도 깨알같이 세인트주니퍼 병원이다. 다만, 이전 에피소드에서와는 달리 의식 전체 중 목적에 부합하는 기초적인 부분만 격리해 활성화시키는 식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처음 에피소드에서 저 기술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더 끔찍해진 셈이다.[255] 거구에 이름이 곰(베어) 인데, 쥐박멸 회사 직원을 사칭한 잭에게 농락당하다가 의사의 연락을 받고 침실로 가려고 했지만, 잭이 던진 쥐 스턴용 전기 충격장치에 당해 기절한다.[256] 앞서 애슐리 투가 잭의 연주를 듣고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애슐리 O를 싫어하던 잭은 코웃음쳤지만 그 장면이 떡밥이었던 것.[257] 비슷했던 분위기의 USS 칼리스터 에피소드에서도 비슷한 평이 많았다. 근데 칼리스터도 블랙 미러 치곤 가벼운 분위기였다는 거지 현실 파트는 꽤나 무거운 주제와 어두운 분위기를 다루고 있고 스타 트렉에 대한 오마주가 많긴 하지만 그닥 코미디스러운 분위기는 아니다. 애슐리 투 에피소드는 비슷하게 전형적인 악당이 존재하지만 거의 시작부터 대놓고 나 흑막이요 하고 광고를 해대기 때문에 반전이랄 것도 없으며 주제 또한 실제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더 가벼워 보이는 느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