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지도
1. 개요
국가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진 정도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외국 사람들이 그 나라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냐, 그 나라의 실정을 얼마나 알고 있냐는 것이다.
2. 지역별 차이
가끔 가다 미국인들한테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아시나요?' 같은 설문을 한 뒤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국은 듣보잡 국가' 같은 드립으로 결론을 맺는 기사가 있는데, 이런 짤방도 있는 것처럼 원래 미국인들은 미국 밖 세상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이것은 비단 미국인만 그런 게 아니라 한국인들,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모든 국가 사람에게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인간은 본래 자신이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거나 자신의 일상생활에 별다른 관련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하고, 국가인지도 역시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그나마 자신들의 생활에 비교적 관련이 높고, 정보의 입수가 손쉬운 이웃나라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그 외의 외국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며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들은 그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방송에도 종종 나오는 수도 관련 퀴즈만 봐도...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무슬림이 많이 사는 나라이며, G20에 동남아나 호주 지역 사람들에게는 존재감이 어마어마한 지역강국이지만, 유럽이나 한국 같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선 수도인 자카르타나 발리 정도나 종종 들어봐서 알지 실상은 위치도 잘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 나라로 인식되기도 한다. 만약 그 이상 아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취미가 그런 쪽이거나 아님 그걸로 밥 먹고 살아야 하는 무역 혹은 외교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정도일 것이다. 심지어 지역강국인 인도네시아도 이 지경이니 다른 나라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특정 국가의 국민들 사이의 인지도는 전 세계적인 국가인지도에 대한 그리 좋은 척도라고는 볼 수 없다.
3. 요소
보통 이런 식으로 인지도를 높인다.
3.1. 긍정적 인지도
- 군사력, 문화, 경제력 등이 부강한 강대국 또는 선진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 국토가 거대한 나라 및 인구가 많은 나라: 러시아, 캐나다, 미국, 중국, 브라질, 인도 등.
- 오랜 역사 덕에 볼만한 랜드마크가 많은 나라: 이집트, 그리스, 이탈리아, 인도, 터키 등.
- 그러나 이라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이란-이라크 전쟁, 걸프 전쟁, 이라크 전쟁, 이라크 내전 등의 전쟁으로만 기억하려고 한다. 이라크를 보며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떠올리는 경우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보며 이라크를 떠올리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피터 히스토리아에서 메소포타미아 출신의 피터가 이라크 전쟁 당시의 이라크를 방문하여 과거의 메소포타미아를 떠올리는 장면은 왠지 모를 씁쓸함을 자아낸다.
- 그 외에 파키스탄 역시 세계 4대 문명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의 발원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명성을 인도에 빼앗기다시피 하고 있다. 단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기 이전의 남아시아는 현대의 인도 공화국과는 별개로 그냥 인도라고 싸잡아불러서 그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인더스 문명의 설립자들은 오늘날 남인도의 드라비다인이기도 하다.
- 세계구급 종교의 발상지, 성지: 이스라엘이 가장 대표적이고 이슬람교의 발상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도 무슬림들의 성지순례로 유명하고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 또한 유명하다. 특히 바티칸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단일 종단인 가톨릭교의 총본산이라 왠만한 중견국들보다도 훨씬 더 인지도와 존재감이 크다. 그러나 네팔은 석가모니의 출신지로 인도와 함께 불교의 최고 성지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고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와 이라크의 바그다드 또한 과거 이슬람의 최고지도자 칼리파가 있던 이슬람교의 중심지였으나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는 위에서 말한 대로 전쟁과 내전으로만 유명하다.
- 역사적으로 유명한 옛 제국의 중심지: 이탈리아-로마 제국, 터키-오스만 제국, 영국-대영제국, 프랑스-나폴레옹 제국, 몽골-몽골 제국 등. 특히 몽골의 경우 인구수가 부산광역시보다 적은 개발도상국임에도 불구하고 징기스칸과 몽골 제국의 미친듯한 존재감 덕분에 적어도 몽골이란 나라의 이름만큼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있다.[3] 그러나 이라크의 경우 고대 바빌로니아 제국과 중세 이슬람 제국의 중심지(바그다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말한대로 전쟁과 내전으로만 유명하다. 이때문에 우스개소리로 이라크가 국명을 바빌로니아 공화국으로 바꾸면 인지도가 올라갈 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북마케도니아 역시 역사적으로 유명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마케도니아 제국에서 국명을 따왔지만 국가인지도는 낮다.
- 독립된 국가로서의 역사가 긴 나라들: 위에서 대표적으로 국가인지도가 높은 국가로 거론된 미국, 러시아, 중국[4] , 영국, 터키, 태국 등은 근대 이후 외세의 식민지로 전락된 적 없이 현재까지 독립국으로 지속되어온 나라들이며, 일본, 프랑스, 독일은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 또는 직후에 연합군의 군정을 잠시 받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기간도 4년~7년으로 매우 짧고, 그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근대 이후 계속 독립국으로 지속되어온 나라들이다. 반면 영토, 인구, 국력에 비해 국가인지도가 낮다고 평가받는 나라들은 대부분 근대 이후 열강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2차대전 이후에 가서야 독립한 국가들이다. 인도네시아는 각각 네덜란드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2차대전 후 독립한 나라들이고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2차대전 후 인도에서 이슬람교 우세인 지역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긴 신생국이고 이라크와 그리스 문명으로 유명한 그리스를 제외한 발칸 반도 국가들 역시 오스만령이었다가 1차대전 후 열강들에 의해 독립한 신생국들이고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또는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1차대전 후에 독립했고,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카자흐스탄은 소련의 한 구성국에 불과했던 지역들이 소련이 해체된 90년대 와서야 독립한 나라다. 사실 인지도라는게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차츰차츰 쌓아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근, 현대에) 독립국으로서의 역사가 짧은 나라들은 국력에 비해 국제적인 인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단 핀란드처럼 문화 요소나 관광 요소가 널리 알려지면 인지도가 올라갈 수도 있다.
3.2. 부정적 인지도
- 21세기 이후로도 장기간의 전쟁과 내전을 겪은 나라: 아프가니스탄(탈레반), 소말리아(소말리아 내전), 이라크(이라크 전쟁), 시리아(시리아 내전), 팔레스타인(중동전쟁) 등. 이 중 이라크나 시리아 같은 나라들은 그래도 유구한 역사로 인해 내전 이전에도 꽤나 알려진 나라였지만, 소말리아 같은 경우는 오직 부정적 이미지 하나만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는데 성공한 유일무이한 국가이다(...). 물론 콩고민주공화국, 차드, 예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과 같이 소말리아나 시리아만큼이나 막장인데도 묻히는 나라들도 존재한다.
- 세계구급 사건사고로 유명한 나라: 사담 후세인 시절의 이라크, 로버트 무가베의 짐바브웨, 폴 포트의 캄보디아, 니콜라스 마두로의 베네수엘라, 그리고 북한, 기타 국가 막장 테크를 달리는 나라들이 총체적 막장으로 인지도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특출난 게 아무것도 없어도 국가 이름만 대면 누구나 바로 알아본다. 2016년도 취약국가지수 순위를 보면 최상위[5] 는 거의 이런 나라들이다.
- 세계적으로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6] 나 방글라데시 같은 경우는 빈국으로서의 인지도가 높다. 북한이 여기에도 들어간다. 또한 짐바브웨의 경우는 크고 아름다운 인플레이션으로서 인지도가 높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게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들인지는 몰라도 이름만은 잘 안다. 지금도 60년대까지의 보릿고개를 거론하는 어르신들이 애먼 비교 대상으로 삼는게 저 나라들. 앞에 나온 취약국가지수 순위를 보면 인지도가 가장 바닥을 기는 태평양 섬나라들은 의외로 좀 어중간하다. 사실 여기서 순위가 낮은 나라 가운데 몇몇 강대국 빼면 관심 밖인 것은 어디나 똑같다. 실패국가 최하위인 핀란드의 경우 평소 복지국가 같은 이슈나 국제 사회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면 어디 붙어 있는가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스웨덴[7] 이나 노르웨이[8] , 벨기에[9] , 룩셈부르크[10] 등도 마찬가지.
3.3. 특정 분야에서의 인지도
- 다른 나라에 대중문화나 문학으로 널리 알려진 경우: 루마니아가 인지도가 높은 이유는 브람 스토커가 쓴 <드라큘라>가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루마니아 당국은 지나치게 흡혈귀 이미지만 튀는 점을 썩 달가워하지만은 않는 듯. 스위스 같은 경우는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때문에 인지도가 상승했다. 하지만 해당 분야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게서는 여전히 '그들만의 인지도'로 비춰질 수 있다.
- 다른 나라에 크게 알려진 인물이나 단체가 있는 경우: 스웨덴이 알프레드 노벨 덕택에 노벨상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한 경우. 오스트리아는 요제프 하이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프란츠 슈베르트 등의 클래식 음악 작곡가의 활동으로 음악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은 축구로 인지도가 높은 나라이며,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는 스타 축구 선수 디디에 드록바 덕에 알려졌다. 자메이카도 최근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와 밥 말리가 언론을 타면서 국가인지도가 상승했다. 바베이도스의 리한나나 아이슬란드의 비요크,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니키 미나즈, 강남스타일로 뜬 싸이, 기생충으로 뜬 봉준호도 역시 이 예가 될 수 있겠다. 다만 대중문화나 스포츠 스타 활동의 경우 활동 기간이 길지 않으면서 뒤따르는 스타가 배출되지 않는 경우 계속적으로 인지도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점이 문제. 또한 다른 나라에서 세운 업적이므로 되려 그 나라 사람으로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다. 짐 캐리가 캐나다 사람임에도 미국 영화배우로 생각되며 아돌프 히틀러가 오스트리아 출신임에도 독일인처럼 알려지고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요하네스 브람스는 독일 출신인데도 오스트리아인처럼 알려지고[11] 체 게바라가 아르헨티나 사람임에도 쿠바의 혁명가로 알려진 것. 당시에는 같은 나라였는데 현재는 갈라진 경우도 있다. 어니스트 러더퍼드가 뉴질랜드 출신임에도 영국인으로 알려지거나 이오시프 스탈린이 조지아 출신임에도 러시아인으로 알려진 것이 그 예. 지금이야 다른 나라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하는 셈이다.
- 해당국의 세계적인 교역 상품: 요구르트로 유명한 불가리아, 낙농제품으로 유명한 덴마크, 석유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 쇠고기로 유명한 호주, 커피로 유명한 에티오피아, 보드카로 유명한 러시아등이 있다. 이런 경우는 일상적으로 '~산(産) ○○○'같은 문구를 접하니 싫어도 알게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커피 마니아들은 원산지에 매우 민감하기도 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중동, 남미 국가들을 줄줄 꿰는 경지를 보여준다.
- 대규모 국제 행사의 개최국: 올림픽, FIFA 월드컵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의 개최국은 세계적인 인지도의 상승을 얻는다. 일단 세계적인 국제행사 개최를 통해 전세계 미디어에 노출되는 빈도 자체가 크게 상승하는데다가 이런 국제행사를 개최 할 수 있는 경제력과 인프라를 갖췄다는 것도 과시할 수 있기 때문. 올림픽 개최가 발전하는 개발도상국의 통과의례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인지도 상승이 도쿄올림픽에 힘입었으며 한국의 경우도 1988년 올림픽을 통해 인지도를 개선하면서 2002년 월드컵과 1988년 올림픽이 한국의 긍정적인 연상 이미지중 하나일 정도. 중국의 경우 이미 인지도는 충분히 높은 나라이지만 2008년 올림픽 개최를 통해 낙후된 국가 이미지에서 발전하는 강국의 이미지 개선을 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행사는 일시적인 것이어서 뒤따르는 조치가 없으면 금방 잊혀지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이미지를 개선하기는 어렵기도 하다.
-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있는 나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우사인 볼트의 자메이카가 대표적인 경우.
- 관광지로 유명한 나라: 스위스나 태국이 대표적인 경우. 캄보디아 등 오랜 역사 덕에 볼만한 랜드마크가 많은 나라도 대체로 이런 케이스에 속한다. 피지나 몰디브같은 일부 작은 섬나라의 경우는 나라 규모에 비해 특히 인지도가 높다.
4. 한국의 경우
21세기 초만 하더라도 세계적인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 그나마 인지도를 끌어올린게 88년도의 서울 올림픽과 2002년의 월드컵이지만, 그때만 반짝 할 뿐 일약에 인지도 높은 국가로 탈바꿈 되는건 아니기에, 동아시아 이외의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한국 하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거나, 관심이 많아야 분단국가, 큰 내전이 있던 국가 정도로만 아는 정도였다.
허나 한국 드라마나 K-POP, 한국 영화 등 한국의 해외를 향한 문화 전파를 총칭하는 한류, 그 외 서브컬쳐 관련한 소프트파워나 글로벌 기업의 한국 홍보 노력 등으로 2010년대 이후 인지도가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올라갔다. 특히,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4관왕,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싱글 1위 등극으로 인해 위상이 높아졌다.
상술하듯, 지리적 거리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인지도 차이도 당연히 크다. 이웃국가인 중국이나 일본은 당연히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고, 상대적으로 접촉이 잦은 러시아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지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LA 등 한국 관련해 접할 기회가 잦은 지역이 아니라면 인지도가 약한 편이며, 유럽이나 기타 제3세계 국가들도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일 것이다.
섭섭하게 느낄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로, 당장 우리나라 사람도 외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건 동일하다. 캐나다의 수도를 오타와가 아니라 밴쿠버로 알고 있거나, 호주의 계절이 한국과 정반대라는 사실, 양안관계도 모르는 일반인들도 많다. 왜 그리스는 새벽에 축구해요? 사건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 심지어, 같은 한국 내의 지역이라도 자기가 사는 곳이 아니면 강진, 장흥, 산청, 함양, 단양 이런곳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한국사나 한국지리는 자주 접하지만, 세계사나 세계지리같은 경우에는 관심있어 찾아보지 않는 한 그렇게 많이 접하진 않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의 인지도는 이웃국가인 중국이나 일본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커서 희석되는 측면도 있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이라 해도 하루아침에 이러한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 중국은 장구한 이민의 역사로 인해 중국 식당이 없는 나라가 없다. 심지어 북한의 제한구역이라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협박을 받아도, 이라크나 소말리아 같은 나라에는 비록 현지인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 식당은 꼭 있으며 그 밖에 아프리카나 중남미 빈민가에도 중국 식당을 볼 수 있다. 인지도와 호감도는 별개라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화교의 본토 사랑 역시 중국의 인지도 향상에 기여했다.
일본 또한 수십년에 걸친 막대한 투자와 노력으로 자신들의 인지도를 전세계에 알렸다. 으레 알려진 서브컬쳐는 빙산의 일각일 뿐, 닌자와 스시로 대표되는 문화사업과 일식의 세계화에도 큰 지출을 해가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외에도 아프리카의 고속도로,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 인도의 화장터, 이탈리아의 문화재 복원 등의 일들을 일본업체가 담당하면서 거기에 영어와 현지어로 자국을 홍보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노력하였다.
이렇듯 한국은 정상급의 인지도를 가진 두 나라 사이에 보기좋게 끼어있는 처지이기에 인지도가 높아지기 불리하다는 측면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의 인지도가 무조건 한국에 나쁘게만 작용한다고 단정 지을수도 없다. 중국이나 일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한국도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이를테면 일본 서브컬쳐에 심취한 오덕들 중 한국 대중문화에 빠지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 사람들이며, 재팬 엑스포 항목에서도 이런 점을 알 수 있다.
서브컬처 영역에서는 한국의 글로벌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동아시아 밖에서는 일반인보다 서브컬처계 사람들, 특히 게임 관련해서 한국 인지도가 높다. 2000년대 이후 양덕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오덕이나 겜덕들 사이에서는 최강의 게임실력과 다양한 온라인 게임 수출로 명성이 익히 알려져 있다. 이 계열에서는 오히려 한국을 모르는 사람을 더 찾기 힘들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이미 절대적인 존재감을 어필하며 관련 짤방들도 많이 있다. LOL도 비슷. 그 외 한류의 영향으로 주로 아시아와 남미 역시 한류의 부상지이다. 여기서도 오덕을 중심으로 먼저 인지도 상승이 이루어지고 그 뒤에 일반인들의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는 현재 한류가 과거의 일부 마니아 계층에서의 인기를 벗어나 일본 망가의 사례와 유사하게 서브컬쳐의 한 영역으로써 자리잡아 발전해 나가고 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한국 대기업들의 약진 역시 인지도 상승의 원인 중 하나. 디자이너 얀코 츠벳코프가 만든 '고정관념지도'는 무식한 미국인을 까려고 만든 것이긴 하다만 여기서 한국은 삼성그룹이다. 이런 기사도 있다.
오히려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의 국가인지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로 '''윗동네'''이다. 불맛을 보여주겠다느니 핵개발이니 전쟁 도발이니 하면서 악명을 떨치고 있고 일반인 중 남한과 북한을 혼동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설문 조사에선 북한 관련 일부 응답자들이 'K-Pop, 싸이, 강남스타일, 여성 대통령'이 튀어나오는 등 헷갈려 하는 현상이 있었다. 이는 언론인이나 전문가도 마찬가지여서 러시아 언론이 혼동하거나 인도가 북한에서 첨단 전자제품을 수입했다고 UN에 보고하거나 스페인 통관 심사관이 남북한을 혼동하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다만 2021년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높아진 국가의 위상에 따라 인지도도 높아졌을 가능성도 크다.
특정 국가에서는 한국의 이미지가 열혈 기독교 선교국(...)인 경우도 많다. 중국인은 해외로 가면 식당을 차리지만 한국인은 무조건 교회를 차린다는 우스개가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아프간 피랍 사태, 전광훈 목사가 전방위적으로 치는 깽판도 여기에 한몫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한국의 인지도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낮은 수준이였지만, 이후 물적, 질적으로 많은 노력을 들여 효과를 보는데 성공해 점점 긍정적 의미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지만 마냥 높은 인지도가 언제나 좋은것은 아니다. 북한은 막장짓으로 인지도가 매우 높지만, 아무도 북한을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국격''이 국가인지도보다 더욱 중요할 따름이다.
국가인지도와 연결되는 항목인 국가이미지를 보자면, 2020년 2월에 발표된 2019년 기준의 최신 국가 이미지 조사 내용#에 따르면 미국, 멕시코, 브라질, 영국, 프랑스, 독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러시아, 인도,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호주 16개국 만 16세~65세의 성인 남녀 8천명을 대상의 조사결과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에 대한 전반적 이미지는 5점 만점에 4.01점으로 '''매우 긍정적인 수준'''이었다. "한국"에 대한 국가이미지 평가에서 긍정적 답변은 총 76.7%[12] , 보통은 15.1%, 부정적 답변은 8.2%[13] 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연상 이미지는 긍정적인 것 Top 5로는 K-POP/가수가 13.7%, 한식/식품이 9.5%, 문화/문화유산이 8.1%, 기술력/첨단기술이 6.3%, 기업브랜드가 5.5%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연상 이미지 Top 5는 북한/남북관계가 28.3%로 압도적이었고, 전쟁이 9.3%, 북핵/안보문제가 7.5%, 정부/정치적 문제가 5.5%, 분단국가가 3.8%였다.[14][15]
5. 관련 문서
[1] 한국에서는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었으나 그 실상이 드러나자 부정적인 인식이 폭증했다(...)[2] 이쪽을 아는 경우는 대부분 러시아와 관련된 일이나 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3] 예를 들어 투르크메니스탄이나 타지키스탄은 몽골보다 인구수가 2배 이상 많지만 그 나라가 어디에 붙어있는지는 고사하고 그런 나라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몽골은 적어도 몽골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안다.[4] 일본의 침략을 받기는 했다만 국토의 일부를 몇년동안 짧게 점령당해서 별 의미는 없다. '중국'이라는 단어를 한족들의 문명이라고 인식한다면 한족문서에도 나와있듯이 중화권에는 한,위촉오,송,명,중화민국(대만) 등 한족 정권만 세워졌던것이 아니라 당,수,청 등 이민족 정권도 많이 들어섰기에.특히 이 문단에서 '근대부터 외세의 식민지가 된적이 없는 나라'를 설명하고있는데 산업시대가 시작될때 중원은 청나라, 즉 여진 정권이 지배하고 있었고 동남아시아쪽에는 청나라 여진 정권의 탄압을 피해 화교로 이민온 한족들의 후손들도 다수 존재한다. 물론 중국에 대한 관점을 한족만이 아닌 '중국 대륙에 세워진 문명'이라고 보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지만 말이다. 이민족이 중국 대륙에 세운 나라가 중국의 역할을 하게 되었으니.[5] 점수가 높고 상위권일수록 안 좋은 것이다. 취약국가지수 항목 참조.[6] 다만 이 나라는 경제사정이 다른 빈국들에 비해 많이 괜찮아지고 있다.[7] 노벨상, 이케아, 볼보로 흔히 알려져 있다.[8] 그나마 동계스포츠, 노르웨이산 고등어 덕분에 아는 사람이 제법 된다.[9] 그나마 벨기에는 플랜더스의 개, 땡땡의 모험,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덕분에 아는 사람이 꽤 있다.[10] 한국에서는 크라잉 넛 노래 덕분에 나라 이름 정도는 알려졌다(...) 그덕에 크라잉 넛은 룩셈부르크 대사관의 초청도 받았을 정도.[11] 유의할 것은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분리된 것은 베토벤이 사망한지도 한참 지난 후인 1866년에 보오전쟁으로 오스트리아가 독일 연방에서 축출된 이후이고 독일의 전신격이라는 신성 로마 제국과 독일 연방의 맹주는 어디까지나 오스트리아였다. 즉 보오전쟁 이전의 독일이란 '독일어를 사용하는 여러 나라들'을 의미했고 오스트리아도 독일에 속하는 나라 중 하나였기에, 베토벤, 브람스가 살았던 18세기말과 19세기 전반기 시점에서 오스트리아인은 독일인이 아니다라고 말할 거라면 브람스는 독일인이 아닌 함부르크인이고 베토벤 역시 성인이 되기 전에는 독일인이 아닌 플란데런인 또는 쾰른 선제후국의 국민, 성인이 되어 오스트리아에 정착한 이후로는 오스트리아인이라고 불러야 한다. 당시 시점의 베토벤, 브람스를 독일인이라고 부를 거라면 그 당시의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역시 오스트리아인이 아닌 독일인, 헝가리인, 체코인 등등이라고 불러야 한다. 다만 신성로마제국과 독일 연방은 오스트리아만 있었던 게 아니라 여러 제후국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독일어 사용권 전체를 오스트리아라고 부른 것은 아니었으므로 '현재 기준'으로는 독일, '당시 기준'으로는 오스트리아가 아닌 독일어권의 인물이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따지는 것은 안중근 의사나 유관순 열사가 남한사람인지 북한사람인지 따지는 것과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오랬동안 별개의 정체성을 갖고 있었고 현재 통일을 딱히 지향하지 않지만 남북한은 해방 후 한반도가 갑자기 분단된 것이라 독일-오스트리아와 같은 분단을 거부하고 한민족의 통일한국이라는 통일된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베토벤, 브람스의 사례를 안중근, 유관순의 사례에 빗대는 것은 옳지 않다. 자세한 것은 이 토론을 참조.[12] 다소 긍정적 41.8%, 매우 긍정적 34.9%[13] 매우 부정적 2.5%, 다소 부정적 5.7%[14] 조사 시기가 2019년이었고, 이때 한일 무역 분쟁이 있었기에 일본에서의 조사 결과가 타국에 비해 특히 나쁘다. 어느정도냐면 국가이미지 평가에서 다른 국가들은 일본 제외 가장 한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낮았던 중국도 61.6%였고, 다른 나라들은 60%대후반~90%대 중반이었는데, 일본만 혼자 긍정적 평가 18.8%, 보통평가 28%, 부정평가 53.2%를 찍어버렸고,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에서도 일본외 가장 낮은 중국이 53.8%, 타국이 대략 70%~80% 후반의 긍정평가를 기록했지만 일본은 18.6% 긍정, 39.4% 보통, 42% 부정을 찍었다.[15] 과거 내용을 잠깐 보자면, 2013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외교부가 전세계 17개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6천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조사에서 국가 이미지 지수는 5점 만점에 3.03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0% 정도는 한국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나머지 70%는 구분을 할 줄 안다고 했으니 예전에 비하면 사정이 많이 나아진 편이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순서대로 기술, 삼성, 전쟁, 싸이/강남스타일이 가장 많았다. 한국의 이미지에 비해 긍정적이란 답변은 39%, 부정적이란 답변은 약 15%, 중립은 약 4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