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줄거리
1. 본편
1.1. 프롤로그 (콜드 오픈)[3]
'호크아이' 클린트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소코비아 협정을 위반한 죄로 가택 연금 중이지만[4] 딸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쳐 주며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점심을 먹으려고 화살을 챙기고 뒤를 돌아본 순간, 가족들은 온데간데 없고 그들이 있던 자리엔 먼지만 휘날리고 있다.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긴 순간이었다.''' 애타게 가족들을 찾는 클린트.
1.2. 핑거 스냅 23일 후, 토니와 네뷸라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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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행성에서 동료들을 모두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토니 스타크와 네뷸라는 고장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우주선 '베나타'를 타고 지구로 가기 위해 우주를 헤맨다. 기댈 곳이라고는 서로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조촐한 게임[6] 을 하고 서로를 챙기며 위해줄 정도로 친해졌다.[7] 그러나 타노스에게 당한 상처는 치료했지만 연료와 식량이 모두 떨어졌고 가장 중요한 산소마저 내일 아침이면 바닥날 상황. 토니는 파손된 슈트 헬멧에 페퍼에게 보낼 유언을 남긴다.[8]
토니는 쇠약해진 몸으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잠을 청하고, 네뷸라는 그런 그를 편히 앉힌 뒤 조용히 물러난다. 그런데 막 잠이 든 찰나 갑자기 창 밖에 환한 광채가 비치는데, 눈을 떠 보니 빛을 번쩍이고 있는 캡틴 마블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9]
캡틴 마블의 힘으로 기적적으로 지구로 생환한 토니와 네뷸라는 살아남은 다른 동료들, 스티브, 나타샤, 브루스, 로즈, 토르, 로켓, 그리고 약혼자 페퍼와 재회한다. 스티브가 달려와 토니를 부축하고 로켓은 조용히 앉아있던 네뷸라의 곁에 다가와 말 없이 손을 잡아준다. 토니는 타노스에게 무기력하게 패하고 그에 대해 아무 단서도 잡지 못한 자신에 대한 책망, 특히 피터[10] 를 구하지 못한 것에 크게 자책한다.
스티브는 토니에게 "타노스와 싸워 본 너는 뭐 아는 게 없냐"면서 그의 행방을 묻지만, 토니는 "누가 그래? 싸움거리도 못 되었어"라며 자조한다.[11] 그러면서 "내가 이런 일을 예견하고 경고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며 불같이 화를 쏟아내고
"I said we'd lose. You said, '''"We'll do that together, too."''' Well guess what, Cap? We lost. You weren't there."
전에 내가 질 거라고 했지. 넌''' "져도 함께 지는 거"''' 라고 했고. 그래서 어떻게 됐지, 캡? '''우리는 졌고, 넌 거기 없었어.''''''
가슴의 아크 리액터를 집어뜯어 손에 쥐어준 후 비틀거리다 기절해서 진정제를 맞고 침상에 눕는다.[13][14]"I got nothing for you, Cap. I got no coordinates, no clues, no strategies, no options... Zero. Zip. Nada. No trust, you liar... Here, take this. You find him and you put that on. You hide."
너에게 줄 건 아무것도 없어, 캡. 좌표도, 해결책도, 전략도, 선택지도 없다고. 제로, 무, 없음. 신뢰도 없어, 거짓말쟁이[12]
야. 자, 받아. 놈을 다시 찾거든 네가 이거 차고 숨기나 해!
이를 지켜보던 캡틴 마블은 대뜸 혼자서 타노스를 죽이러 가겠다며 떠나려 한다. 당황한 어벤져스는[15] 어차피 우리 모두 타노스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 함께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그 때 네뷸라가 "평소에 타노스는 '모든 일을 마치면 정원으로 가서 쉬겠다.'고 말해왔다." 라고 회상하고, 로켓은 인피니티 워 당시 타노스가 핑거 스냅을 발동했을 때 지구를 뒤덮은 에너지 파장이 이틀 전 어느 행성에서 동일하게 발생했음을 말해준다.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이 있는 곳의 단서를 찾게 된 것이다.
스티브와 나타샤는 죽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하고, 캐럴은 타노스를 찾아 인피니티 스톤으로 모든 걸 되돌리자는 계획을 제안한다. 이에 브루스가 타노스를 이기기에는 여전히 전력이 부족함을 지적하자, 캐럴은 지난 번과 달리 자기가 있으니 결과가 다를 것이라 자신한다. 그러자 로즈는 "우리들도 슈퍼히어로인데도 패배했다. 이 사달이 날 동안 (그렇게 강한) 당신은 어디서 뭘 했나?" 라고 따지듯 묻는데, 캐럴은 "우주엔 지구 말고도 생명이 사는 행성이 수 없이 많지만 불행히도 거기엔 너희들 같은 영웅이 없어 자신이 봐 줘야 했다"고 대답한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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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날 이후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묵묵히 이 상황을 보고만 있던 토르[17] 가 식탁에서 일어나더니, 캐럴에게 다가가 얼굴 바로 옆으로 스톰브레이커를 불러오지만 캐럴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고, 그 모습에 토르는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한다.[18]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가 결단을 내린다.
'''"Let's go get this Son of a Bitch."'''
"이 개자식을 잡으러 가자."[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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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타노스 발견, 그러나...
그렇게 어벤져스는 우주선을 타고 타노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으로 향한다.[21] 목적지에 도착한 어벤져스는 캡틴 마블의 정찰을 통해 타노스가 어떤 병력도 없이 혼자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네뷸라는 "왜냐하면 혼자서도 충분하니까."라고 말한다.[22]
타노스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정원'을 가꾸면서[23] 허름한 옷차림으로 소박하게 지내고 있었다.[24][25] 오두막에서 막 끓인 멜론스프로 식사 준비를 하려던 차, 캡틴 마블이 기습적으로 블래스터를 날려버리고 곧바로 헐크버스터를 탄 브루스, 로즈가 나타나 캡틴 마블과 함께 타노스를 움직이지 못하게 양 팔과 목을 잡아 제압한다. 그리고 토르가 옴짝달싹 못하는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릿을 낀 왼팔을 스톰브레이커로 주저없이 내리쳐버리자, 타노스는 고통에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로켓이 곧바로 땅에 떨어진 건틀릿을 뒤집어 확인하자, '''인피니티 스톤이 없었다'''. 이에 타노스는 과업을 완수했으니 탐욕에 눈이 먼 자들에게 스톤이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스톤을 원자 단위로 소멸시켰다'''고 말한다.[26] 2일 전 감지된 스톤의 파장은 타노스가 스톤을 스톤의 힘으로 파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그 사실에 절망하는 영웅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타노스는 고통 속에서도
라고 단언한다. 로드는 거짓말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지만, 수양딸이었던 네뷸라가 "아버지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며 쐐기를 박는다.'''"I am INEVITABLE."'''
'''"나는 필연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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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타노스는 무척이나 평온한 표정으로 딸 네뷸라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용서를 구하는 듯한 말을 건네는데,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한 토르가 그 자리에서 '''타노스의 목을 베어버린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로켓이 토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라고 묻자, 토르는 힘 없는 목소리로
[image]"I went for the head..."
"머리를 노렸어..."[27]
라며 넋이 나가 중얼거리고는 비틀거리며 움막 밖으로 나간다. 네뷸라는 눈을 감지 못하고 죽은 타노스의 눈을 조용히 감겨준다. 결국 어벤져스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채 '''그저 아무런 의미 없는 복수밖에 할 수 없었다.'''[28][29]
1.4. 5년 후
1.4.1. 2023년의 지구
한 순간에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 지구는 5년이 지났음에도 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31] 자유의 여신상 근처엔 수많은 선박들이 널부러져 있고, 주차장에는 차들이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으며, 야구장은 황량한 상태로 쓰레기만 뒹굴고, 거리에는 사람 한 명 없이 고요하다. 이 마당에 소코비아 협정도 유야무야 되었는지 협정에 반대했거나 변심한 스티브와 나타샤는 더 이상 숨어 다니지 않는다.
스티브는 (예전 팔콘이 그랬듯) 심리 치료 상담을 하며 가족과 연인을 잃은 사람들을 격려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32] 나타샤는 본부에 앉아 각지에서 활동 중인 오코예, 네뷸라, 로켓, 캡틴 마블, 로디 등의 멤버들에게 보고를 받는다. 외우주에서 활동하는 로켓, 네뷸라, 캡틴 마블에 의하면 지구는 그래도 어벤져스라도 있어서 최소한의 사태유지라도 하고 있지만 다른 행성들은 실시간으로 초토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나타샤는 사람들을 잃었다는점 때문인지 병적으로 어벤져스 활동에 집착하면서 지진같은 자연현상까지 과할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이후 마지막 남은 로즈가 "클린트가 멕시코 갱단 등 지구 곳곳의 폭력, 범죄 조직들을 섬멸하고 다닌다"는 보고를 해주자 나타샤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린다.
상담을 끝 마치고 기지로 돌아온 스티브는 허드슨강에 고래가 돌아왔다는 등[33] 애써 긍정적인 이야기를 꺼내면서 나타샤를 위로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없던 자신에게 생겼던 ''''가족''''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캡틴도 "누군가는 잊고 나아가고 있지만, 우린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동감해준다.
1.4.2. 앤트맨의 복귀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실종자 물품 보관소에 쳐박혀 있던 루이스의 고물 밴 주변을 얼쩡거리던 쥐 한 마리가 우연히 장치의 전원을 건드리게 되고, 그 덕에 양자 터널이 작동해서 양자 세계에 갇혀 있던 앤트맨이 현실로 돌아온다.[34][35] 스콧은 자신이 사라진 동안 달라진 세계를 보며 놀라고, 실종자들을 기리는 추모비에서 딸 캐시의 이름이 없기를 빌면서 애타게 찾아보는데, 천만 다행히 딸의 이름은 없지만 자기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자신이 이름이 실종자 명단에 실린 것에 충격을 받은 그는 황급히 집으로 달려가보니 스냅에서 살아남아 훌쩍 성장한 캐시가 반겨주었고 5년 만에 다시 만난 부녀는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린다.[36]
이후 스콧은 곧바로 어벤져스 본부로 달려가[37] 문 좀 열어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스티브와 나타샤는 소멸된 줄 알았던 스콧이 떡하니 나타나니 당황한다. 그런데 기지에 들어온 스캇은 "내가 양자 영역에 있는 동안 바깥 세상은 5년이 흘렀지만 자신은 5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38] 양자 영역을 통한 시간여행으로 '''과거로 가서 인피니티 스톤들을 모아오자'''고 제안한다. 막상 스콧 본인도 이 말을 꺼내고 나서 미친 소리 같다고 중얼거리지만, 나타샤는 침착하게 "난 라쿤이랑 이메일도 주고 받는다."며 긴장을 풀어준다.
다만, 양자 영역으로 가기 위한 장치와 원하는 시간대로 갈 수 있도록 조작하는 기술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1.4.3. 시행착오
한 줄기 희망의 실마리를 잡은 그들은 가장 먼저 토니 스타크를 찾아간다. 5년 사이 토니는 페퍼와 결혼해 딸 모건 스타크를 낳고 한적한 교외에 목조 주택을 짓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었다.[39] 그런데 기대와 달리 토니는 조언은 커녕 스콧의 계획은 말도 안 된다며 일축한다. "이게 두 번째 기회일 수도 있어" 라는 스티브의 설득에도 토니는 '''"지금이 내 두 번째 기회야"'''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옛 동료들을 돌려보낸다.[40]
이후 저녁이 되어 설거지를 하던 토니는 문득 피터와 함께 찍은 사진[41][42] 을 보더니, 마음을 바꿔 혼자 시뮬레이션을 계속 돌려본다. 그러다가 프라이데이한테 뫼비우스의 띠를 뒤집은 상태로 재시뮬레이션 시켜봤더니 단번에 성공. 스콧의 주장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토니는 경악한다.[43]
토니는 몰래 지켜보던 딸 모건을 재운 후,[44] 페퍼에게 자신이 사람들을 되돌아오게 할 방법을 찾았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소중한 지금의 현실을 잃고 싶지도 않은 토니가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하자, 페퍼는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과연 당신이 편히 쉴 수 있을까?"라며 토니를 격려해준다.[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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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스티브, 나타샤, 스콧은 포기하지 않고 또다른 석학 브루스 배너를 찾아간다. 그는 헐크의 육체와 브루스의 지성이 완전히 융합한 이른바 '프로페서 헐크'로 거듭나 있었고, 이 모습을 처음 보는 스콧은 놀라서 입을 떡 벌린다.[45][46] 스콧의 시간여행 계획을 들은 브루스는 양자역학은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서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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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이야기가 오가던 와중에 어린 아이들이 브루스에게 다가와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부탁하고 브루스는 흔쾌히 승낙한다. 스콧은 '앤트맨'과도 함께 찍지 않겠냐며 물어보지만, 아이들은 난생 처음 듣는 이름이라 난처한 듯 고개를 저으며 거절한다.[47] 결국 스콧은 "헐크 팬이구나" 라며 단단히 삐치고, 미안했는지 뒤늦게 찍겠다는 아이들에게 "망할 핸드폰이나 가져가(Take the goddamn phone.)"라며 돌려보낸다.[48]
이후 어벤져스 본부에서 브루스와 함께 시간여행을 시도하지만 실험은 불완전한 성과만 얻은 채 사실상 실패로 끝난다.[49] 그런데 낙담한 채 기지 밖에 나와있던 스티브 앞에 토니가 나타난다.[50] 토니는 스티브의 안색을 보고는 바로 "스콧이 아기가 됐었지?" 라고 맞춰버리는 등 그들의 실험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그러더니 직접 개발한 시간여행 장치(양자 영역에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시공간을 안내해 주는 GPS 장치)를 건네주고 트렁크에서 새로 만든 캡틴의 방패를 꺼내어 건네준다. 스티브는 "내가 이걸 가질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다" 라며 주저하지만 토니는 집에 계속 두면 모건이 썰매 타고 논다고 농담을 하며 재차 건네준다.[51] 다만 토니는 지금의 현실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 수 없으니 인피니티 스톤은 오로지 5년 전 사라진 사람들을 되살리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스티브는 흔쾌히 승낙하며 토니가 내민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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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흩어진 동료를 찾아서
시간여행의 발판을 마련한 어벤져스는 지난 5년간 뿔뿔이 흩어진 동료들을 찾아나선다. 우선 나타샤가 클린트를 데려오기 위해 찾아간 곳은 도쿄.[52] 그는 가족을 잃은 분노를 핑거스냅에서 살아남은 악인들을 처단하는 것으로 풀고 있었다.
막 어느 야쿠자 조직을 섬멸하고 우두머리를 해치운 클린트에게 나타샤가 뒤에서 나타나, 모두를 구할 방법을 찾았다며 합류를 설득한다."地球の半分... サノスにやられた。お前は何故... 無事なんだ!"
"You survived... Half the plannet didn't. They got Thanos. You get me.""세상의 절반이 사라졌는데, 넌 살아있군…. 그들은 타노스에게 죽었고, 넌 내 손에 죽는다."[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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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던 클린트는 나타샤의 눈물을 보고 다시 한 번 일말의 희망을 품고 영웅의 삶으로 되돌아온다.[54]"Don’t give me hope."
"나에게 희망을 주지 마."
"I’m sorry I couldn’t give it to you sooner."
"더 일찍 주지 못해서 미안해."
브루스와 로켓은 토르를 찾아 아스가르드 난민들[55] 이 노르웨이 퇸스베르그[56] 에 세운 '뉴 아스가르드' 마을을 방문한다. 발키리는 둘을 환영하면서도 토르는 음식을 구하러 나올 때 빼고는 방에 틀어박혀 지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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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으로 들어가보니 정말로 토르는 아스가르드 왕의 위엄은 1도 없는 온라인 게임이나 즐기며 맥주만 마시는 '''배불뚝이 방구석 폐인'''[57][58] 이 되어 코르그, 미에크와 함께 포트나이트[59] 를 하고 있었다.[60] 토르 역시 처음 클린트가 그랬듯 합류를 거절하면서 지금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하는데, 브루스가 타노스의 이름을 언급하자 순간 표정이 싹 굳더니 그의 멱살을 잡고는 "'''내 앞에서 그 이름 부르지 마'''"라고 울먹거리며 분노한다. 그럼에도 지금 같은 모습으로는 아무 도움이 안될거라고 말하면서 아몬드나 오물거리며 재차 거절하지만 브루스의 끈질긴 설득과 로켓의 꼬임에[61] 못 이기는 척 넘어가 어벤져스로 돌아오게 된다.
1.4.5. 기술 실증
이렇게 다시 모인 어벤져스 멤버들은 토니가 개발한 시간여행 GPS와 어벤져스 기지에 설치한 대형 양자 터널의 최종 테스트 절차에 돌입한다. 양자 영역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 요소인 핌 입자는 행크 핌의 실종으로 재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원이 왕복할 분량을 제외하면 단 2번의 테스트 분량만 남아있는 상황. 그런데 그 중 1번은 스콧이 당황한 나머지 어이없게 너무 빨리 끝내버리고, 남은 마지막 테스트는 클린트가 자청한다.
이 와중에 시간여행을 두고 브루스와 스콧, 로즈가 설전을 벌인다. 로드와 스콧은 터미네이터, 스타트렉,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등 수많은 시간여행 영화들을 언급하며 '타노스의 어린 시절로 가서 죽이면 간단하지 않느냐',[62] 혹은 '우리가 과거에서 스톤들을 선점하면 타노스의 핑거스냅이 자동으로 없는 일이 되는 거 아니냐'고 묻는데, 브루스는 "시간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설명을 해준다.[63] 시간 여행으로 '''되돌아간 과거'''는 시간 여행자의 입장에선 '''새로운 미래'''이기 때문에, 과거로 가 미래에 벌어질 일을 바꾸어 봤자 영항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64]
테스트가 시작되고 클린트는 양자영역을 지나 핑거스냅 이전 시간대의 자신의 집에 무사히 도착한다. 바닥에 떨어진 아들의 야구 글러브를 주운 뒤, 인기척을 듣고서는 아직 살아있는 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지만 간발의 차로 딸의 모습을 보기 전에 다시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성공의 증거로 야구 글러브를 보여주자[65] 멤버들도 기뻐한다.
1.4.6. 작전 회의
스톤을 가져오는 방법을 알아냈으니, 이제 남은 과제는 스톤을 언제, 어디서 가져올 지를 정해야 한다. 어벤져스 멤버들은 과거에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의 위치를 추적한다.
1. '''에테르(리얼리티 스톤)'''의 위치는 토르가 설명한다. 그런데 위치만 설명하면 될 것을 토르: 다크 월드의 초반 스토리를 늘어놓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 대목부터 우울해지더니 전 여친과도 헤어졌다고 TMI를 주절주절 늘어놓더니 갑자기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인생 강연을 펼치는 통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자, 브루스가 자르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토니가 나서서 제지한다.
2. '''오브(파워 스톤)'''의 위치는 로켓이 식사중인 멤버들[66] 에게 퀼이 모라그에서 획득했다고 설명하는데, 스콧이 "퀼이 행성이냐?"는 둥 헷갈려하자[67][68] 강아지 대하듯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약올린다.[69]
3. '''소울 스톤'''의 위치는 네뷸라가 설명하는데 보르미르에서 타노스가 자신의 언니 가모라를 죽였다고 말한 탓에 분위기가 싸늘해진다. 단, 여기서 가장 중요한 '''소울 스톤의 획득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도 몰랐다.''' 네뷸라도 가모라가 희생되었다는 것만 알았지 소울 스톤의 제물로 희생되었다는 디테일까지는 몰랐다.
4. '''치타우리 셉터 (마인드 스톤)'''[70][71][72]
5. '''테서랙트 (스페이스 스톤)'''[73]
6. '''아가모토의 눈 (타임 스톤)'''
마인드, 스페이스, 타임 스톤은 시기만 잘 고르면 2012년의 뉴욕에서 한 번에 다 입수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때 타임 스톤의 경우, 닥터 스트레인지가 이들과 접점이 없는 탓에 정보가 부족해서 꽤 오랫동안 회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장면이 3번 정도 바뀔 때마다 불도 꺼지고 책상엔 종이가 뿌려지거나 아예 널부러져 있었다. 인피니티 워 시점에서 배너가 생텀에 떨어지고 스트레인지가 토니를 찾아와 그를 뉴욕 생텀으로 데려오게 되는데, 이때를 기억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멤버들 중 가장 먼저 닥터와 만나본 토르도 있으니 어찌저찌 해서 결론은 낸 듯.[74]
1.5. 시간 강탈 작전 개시
이로써 모든 준비가 끝난 어벤저스 멤버들은 새로 개발한 슈트를 입고[75] 마지막으로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모두 손을 한데 모은다.[76] 이렇게 각오를 다진 어벤져스는 모든 것을 걸고 ''''시간 강탈 작전(Time Heist)''''을 실행한다."Five years ago, we lost. All of us. We lost friends. We lost family. We lost a part of ourselves. Today, we have a chance to take it all back. You know your teams, you know your missions. Get the stones, get them back. One round trip each. No mistakes. No do-overs. Most of us are going somewhere we know, that doesn’t mean we should know what to expect. Be careful. Look out for each other. This is the fight of our lives. And we’re going to win. Whatever it takes. Good luck."
"5년 전,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어. 친구도, 가족도, 우리 스스로를 잃어버렸지. 오늘, 우린 모든 걸 되돌릴 기회가 왔어. 함께 행동할 팀도, 임무도 알고 있을 거야. 스톤을 가지고 복귀하는 거다. 과거로 다녀올 수 있는 건 한 번뿐이야. 그러니 실수해서는 안 돼. 두 번째 기회란 없어. 우리 대부분은 잘 아는 곳으로 가지만, 그렇다고 일이 예상대로 흘러갈 거란 법은 없으니까. 몸 조심해. 서로를 잘 지켜줘. 이건 우리의 삶을 위한 싸움이야. 이기는 거야. 모든 걸 걸고. 행운을 빈다."
- 캡틴 아메리카
※ 이후 장면들은 교차편집되기에, 여기서는 영화의 시간순서가 아닌 스토리상 연관되는 장면들로 묶어 서술한다.
1.5.1. 2012년 뉴욕
어벤져스 1 당시의 뉴욕 전투. 로키가 연 포탈로 레비아탄, 치타우리 병력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모습과 함께 어벤져스가 둥글게 대형을 갖추는 명장면이 그대로 등장한다.
브루스, 스콧, 캡틴, 토니는 전투가 일어나는 바로 옆 골목에 워프가 된다. 그들 앞으로 '과거의 헐크'가 치타우리 병사를 깔아 뭉개고 사라지자, '현재의 헐크' 브루스는 괜히 부끄러워한다. 이 모습을 보고 캡틴은 여차하면 저렇게 부숴도[77] 된다고 이야기하자, 브루스는 괜히 따라한답시고 윗옷을 찢어 벗어버린 뒤 차와 오토바이를 툭툭 건드리고 '으에에'하는 시늉을 한다.
먼저 '''타임 스톤''' 쪽. 브루스는 뉴욕 생텀으로 향하는데 그 곳엔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니라 에인션트 원이 지키고 있었다.[78] 브루스가 스트레인지를 찾자 5년쯤 일찍 왔다면서[79][80] 스트레인지는 지금 20블록 밖에서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순순히 스톤을 건네지 않으면 힘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취하는 브루스를 강제로 아스트랄 디멘션으로 유체이탈 시킨 뒤, "평행세계의 분기를 막는 인피니티 스톤이 사라지면, 이 시간대는 타임스톤이 없는 또다른 평행세계로 분기될 뿐만 아니라, 악으로부터 이 세계를 방어할 수도 없게 된다."라며 거절한다.
그러자 브루스가 "우리가 쓴 뒤 바로 이 시간으로 돌아와 돌려주면 시간선 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드시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라며 열심히 설득하지만, 에인션트 원은 일부 수긍하면서도 "고작 약속 하나로 내가 지켜야 할 현실을 담보할 수는 없다"고 재차 거절한다. 이에 브루스는 끝내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를 높인다.The infinity stones create what you experience as the flow of time,
인피니티 스톤들은 자네가 시간의 흐름이라고 경험한 것을 만들어 내지.
Remove one of the stones and that flow splits.
스톤 하나만 사라져도 그 흐름은 갈라져 버려.
and this may benefit your reality, but my new one not so much
그렇게 되면 자네의 현실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새롭게 갈라진 나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아.
and in this new branched reality without our chief weapon against the forces of darkness, our world will be overrun. Millions will suffer.
어둠의 세력에 대항할 무기가 사라진 이 새로운 분기점에선, 우리 세상은 유린당해버려. 수백만이 고통받게 되겠지.
So tell me, doctor. Can your science prevent all that?
그러니 말해 보게, 박사. 자네들의 과학이 이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나?[81]
그리고 에인션트 원은 브루스의 몸을 끌어와 다시 영혼을 원위치 시켜주며 "스트레인지는 우리들 중 가장 뛰어난 마법사다. 그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며, 가슴에 찬 아가모토의 눈을 열어 타임 스톤을 건네준 뒤, 브루스의 손을 잡고 "두 현실이 너희에게 달렸다"며 간절히 부탁한다. 브루스는 감사인사를 하며 반드시 정확한 시간대로 스톤을 돌려놓겠다는 약속과 함께 '''타임 스톤을 가지고 현재로 복귀한다.'''[83]브루스: 그럼 미래의 닥터는 왜 스톤을 줘버린 건데요?
에인션트 원: ...무슨 말이지?
브루스: 스트레인지가 타노스한테 스톤을 넘겨줬단 말입니다.
에인션트 원: 스스로?(Willingly?)
브루스: 그래요.
에인션트 원: ...어째서?[82]
브루스: 몰라요. 실수라도 했나 보죠.(I have no idea. May be he made a mistake.)
에인션트 원: (굳어진 얼굴로 길게 침묵한 후) 내 실수일 수도 있지.(Or I did.)
[image]
'''스페이스 스톤'''과 '''마인드 스톤''' 쪽은 토니, 스콧, 스티브가 스타크 타워 안에서 따로 움직인다. 토니와 스캇은 '과거의 어벤져스'가 마지막으로 로키를 잡는 모습을 염탐하는데,[84] 상황이 정리되어 과거의 캡틴은 수색팀을 지휘하러 내려가고[85] 시트웰 요원과 럼로우 휘하 스트라이크 팀이 도착해 치타우리 셉터를 인계받고 떠나자,[86] 캡틴은 중간 층에서 그들의 엘리베이터에 합승한다.[87]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그들이 경계하자, 캡틴은 친근하게 "럼로우" 라고 이름을 부르며 의심을 풀려 시도하고,
I just got a call from the Secretary. I'm gonna be running point on the scepter.
스티브: 장관님에게서 연락받았네, 셉터는 내가 가져가지.
Sir? I don't understand.
시트웰: 저기, 이해가 안 가는군요.
We got word there may be an attempt to steal it.
스티브: 탈취 시도가 있을 거라는 정보를 얻었네.
Sorry, Cap. I can't give you the scepter.
럼로우: 미안합니다, 캡틴. 셉터는 드릴 수 없습니다.
I'm gonna have to call the Director.
시트웰: 장관님에게 연락 해봐야겠군요.
That's okay. Trust me. '''Hail Hydra.'''
스티브: 괜찮네, 날 믿게. (시트웰의 귓가에 조용히 입을 갖다 대며)
라고 속삭이며 그들의 신뢰를 얻어 유유히 셉터를 얻어 탈출한다. 이때 시트웰, 럼로우의 표정과 캡틴이 엘리베이터에서 걸어나오며 싱긋 웃는 연출이 일품.[image]
'''Hail Hydra.'''
'''하이드라 만세.'''[88]
토니와 스캇의 작전은 스콧이 소란을 일으킨 사이 쉴드 요원으로 변장한 토니가 테서랙트를 슬쩍해서 도망가려는 계획. 그런데 갑자기 알렉산더 피어스 총장이 나타나[89] 70년 전부터 쉴드 소유였다는 테서랙트와 심문이 필요하다는 로키를 데려가겠다고 하며 일이 살짝 꼬이지만, 계획대로 스콧이 '과거의 토니'의 아크 리액터에 들어가 오작동을 일으켜[90][91] 우왕좌왕하는 사이 '현재의 토니'가 테서랙트가 든 가방을 가지고 도망친다.[92] 그런데 인원 및 중량 문제로 엘리베이터에 타지 못해 혼자서 그 긴 계단으로 내려온 '과거의 헐크'가 화를 내며 확 열어젖힌 문에 토니가 부딪혀 날아가면서 테서랙트가 가방 밖으로 튀어나오고, 그게 또 하필이면 로키 발 밑에 떨어지면서 로키가 테서랙트를 주워들곤 포탈을 열어 냅다 도망가 버린다.[93]
한편 셉터를 들고 급히 내려가던 캡틴은 중간에 '과거의 캡틴'한테 발각당하게 되고
'캡틴 아메리카로 변장한 로키'로 오인받아 ''''나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94]I've got eyes on Loki, 14th floor.
캡틴(과거): 로키를 찾았다, 14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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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터는 물론 두 캡틴의 방패마저 어디론가 튕겨나가고 격렬한 육탄전의 공방 끝에 둘은 아래층까지 추락하는데, 그 사이에 '현재의 캡틴'은 몸에 지니고 있던 페기의 사진이 담긴 시계를 떨어뜨린다. 이를 주워 든 '과거의 캡틴'은 어디서 난거냐며 따지는데[95] '현재의 캡틴'은 대꾸하지 않은 채 옆에 떨어진 치타우리 셉터를 기습적으로 집으려고 달려들다가 헛점을 보여 헤드락을 허용당하고 제압 일보 직전으로 몰린다.[96] 목이 졸리는 위기의 순간, '현재의 캡틴'이 기지를 발휘해 간신히 "버키가 살아있어" 라고 외치자 '과거의 캡틴'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현재의 캡틴'이 '과거의 캡틴'한테 앨보를 날려서 결박을 푼 다음, 가슴에 치타우리 셉터를 대어 기절시키는대 성공한다. 그리고 아까의 토니와 스콧의 만담이 기억났는지, 쓰러진 과거의 자신을 잠시 내려다보며캡틴(과거): '''I can do this all day.'''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어.''''
캡틴(현재): '''Yeah, I know! I know.'''
'''그래, 알아! 안다고.'''
라고 자신이 직접 찰진 개드립을 선사한다.That is America's ass.
이게 아메리카의 엉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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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행은 다시 한 자리에 모이지만 스페이스 스톤을 되찾을 방법이 없는 상황. 흥분한 스콧은 토니를 마구 비난한다.[97] 그 때 토니가 다른 시간대의 스페이스 스톤을 가지고 오자고 제안한다. 스콧은 핌 입자가 현재로 되돌아갈 양밖에 남지 않았기에 그 시간대로 가면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며 만류하지만, 스티브와 토니는 1970년 뉴저지 쉴드 기지라면 '''테서랙트와 핌 입자가 모두 한 곳에''' 있을 것이라 예측하며 그 곳으로 향하고[98] , '''스콧은 마인드 스톤을 가지고 먼저 현재로 복귀한다.'''
1.5.1.1. 1970년 뉴저지
'과거에서 또 과거로 간' 토니와 스티브는[99] 뉴저지의 캠프 리하이[100] 로 잠입해서 테서랙트가 있을 곳을 찾다가, 스티브가 이전에 아르님 졸라의 인공지능을 만났던 탄약고를 알아보고서 그 곳으로 잠입한다.
지하 창고에 간 토니는 금방 테서랙트를 찾아서 가방에 담는데, 졸라 박사를 찾던 '''자신의 아버지, 과거의 하워드 스타크'''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101] 토니는 자신이 방문객 하워드 포츠[102] 라고 둘러대며 감정을 억누른 채, 자신을 모르는 아버지와 함께 나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 하워드는 토니에게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이야기를 한다.[103]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가면서 자신이 아버지가 될 준비가 되었는지 걱정하는 하워드에게 토니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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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스티브는 몰래 행크 핌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소포가 왔는데 무언가 이상하다고 거짓말로 독촉을 해[104] 자리를 비우도록 유인한 뒤 연구실에 있는 핌 입자 4병을 들고 탈출한다.[105][106] 그런데 지하로 내려올 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났던 흑인 여성 직원이 스티브와 토니를 수상쩍게 여겼는지 수색대를 이끌고 나타나고, 스티브는 급히 가까운 방으로 들어가 숨는데 하필 그 방은 당시 실드 국장이었던 페기 카터의 집무실이었다. 스티브는 그녀의 책상 위에 놓여진 자신의 사진을 본 뒤[107] 유리 너머에서 일하고 있는 페기를 슬픈 표정으로 물끄러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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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 올라온 토니는 자신도 서툰 아버지라서 키우면서 배우고 있다는 부모의 입장과, 원래 사랑을 못 받아도 알아서 크는 법이라는 자식의 입장을 함께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딸이 있다는 토니의 말을 들은 하워드는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야 나보다 아내를 더 닮을 테니까. 사실, 난 평생 대의보다 내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겼거든. 그러면 안 되는데 아들이라면 이걸 닮을까봐 걱정이오"라고 말한다. 그러자 토니는 자신의 아버지가 해준 말이라며 "아무리 많은 돈과 황금이 있더라도 1초의 시간도 살 수 없다"는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 헤어지기 직전에 포옹을 하면서 치솟는 감정에 목메는 걸 간신히 억누르며 생전에 하지 못했던 '''"고마워요."'''라는 감사의 말을 뒤늦게나마 건네고[108] 헤어진다.[109] 고개를 갸웃거리던 하워드는 차에 올라타면서 집사 에드윈 자비스에게 저 하워드 포츠라는 사람이 어디서 본 얼굴처럼 익숙하다고 말한다.[110] 이렇게 '''토니와 스티브는 스페이스 스톤을 가지고 현재로 복귀한다.'''
1.5.2. 2013년 아스가르드
토르와 로켓은 아스가르드 왕성에 도착하고 감옥에 갇혀 있던 로키를 스쳐지나간다.[111] 하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쇠약해진 토르는 창고에 가면 맛있는 술이 가득하다는 둥 쭈뼛대며 시간을 끌고, '바로 오늘' 돌아가실 어머니 프리가의 모습을 보자 더 마음이 약해져 징징대며 공황장애를 호소하는데, 로켓이 싸대기까지 후려가면서 다잡으려 하지만 결국 토르는 도망가 버리고 로켓은 짧게 울화통을 터뜨리고는 그냥 혼자 계획을 실행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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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복도를 걷던 프리가가 뭔가를 느꼈는지 시녀들을 먼저 보내고는 토르가 숨어있던 기둥 뒤로 사라진다. 토르는 안 들킨 줄 알고 안도했지만 바로 등 뒤에서 '뭐하니?' 라며 프리가가 대뜸 말을 걸자 비명을 지르고 프리가도 덩달아 놀란다. 토르는 눈 색깔과 살집이 다른 이유를 어설프게 변명해보지만, 프리가는 자신은 마녀들과 함께 자랐다면서[112] 눈 앞의 아들이 다른 시간에서 온 토르임을 눈치채고 토르도 실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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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토르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기는 도끼를 든 얼간이라고 자책하는데, 프리가는 '너는 얼간이가 아니라 패배자가 된 것이고, 이제야 다른 이들과 동등해진 것이다'라면서 용기를 북돋워준다. 그리고 토르는 오늘 어머니가 사망한다는 걸 전해주기 위해 말을 최대한 빙빙 돌려보지만 프리가는 "넌 미래를 구원하러 온 거지 날 구원하러 온 게 아니잖니"라며 애써 말하지 못하게 한다.[113] 그 사이 제인의 방에 침입해 에테르를 뽑아온 로켓은 병사들에게 쫓겨서 도망치다 모자가 있는 방으로 난입한다.[114]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떠나려는 찰나, 토르가 로켓을 멈춰세운 뒤 잠시 팔을 뻗으며 기다려봤더니[115] 묠니르가 손 안으로 날아오고, "I am still worthy(나는 여전히 자격이 있군!)" 라고 기뻐한다.[116] 자나 깨나 아들 걱정뿐인 프리가의 "샐러드 좀 먹으렴"이란 조언을 마지막으로 '''토르와 로켓은 리얼리티 스톤과 묠니르를 가지고 현재로 복귀한다.'''
1.5.3. 2014년 모라그
클린트, 나타샤, 로즈, 네뷸라가 모라그에 도착한 뒤, 클린트와 나타샤는 다시 베네타를 타고 보르미르로 향하고[117] 로즈와 네뷸라는 모라그에 남아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곧이어 스타로드가 나타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가는 것[118] 을 몰래 지켜보다가 로즈가 주먹 한 방에 기절시키고(…) 네뷸라는 그의 절도용 장비를 이용해 보관실의 문을 연 후, 보호막에 자신의 기계 팔을 뼈대만 남게 태워가며 오브를 탈취한다.[119] . 이후 오브를 로즈에게 넘겨주고, 둘은 GPS 장치를 조작해 함께 현재로 복귀하려 하지만 '''로즈만 파워 스톤을 가지고 현재로 복귀되고''' 네뷸라는 알 수 없는 이상증세를 보이며 바닥에 쓰러진다.
같은 시각, 어느 한 행성에서 ''''2014년 과거의 네뷸라''''는 동료들과 함께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가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그녀를 구해주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2014년 과거의 가모라''''였다.[120] 전투를 끝마친 둘은 생츄어리 II에 복귀, 모라그에서 오브가 있다는 소식을 타노스로부터 듣게 된다. 그러곤 포털이 열리더니 ''''2014년 과거의 타노스''''가 갑옷을 입은 상태로 한 행성의 인구 절반을 쓸어버린 후 생츄어리 II에 복귀하고, 로난이 파워스톤의 위치를 알아냈다며 네뷸라와 가모라에게 로난의 함선 다크에스터에 가라고 명령한다. 가모라는 로난이 싫어할 거라고 의견을 피력하지만 타노스는 그러면 죽여버리라면서 스톤에 눈이 멀어서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덧붙인다. 명령을 받은 네뷸라는 무릎을 꿇으며 타노스한테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그 때 '과거의 네뷸라'도 '현재의 네뷸라'처럼 똑같은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2014년 '과거의 네뷸라'와 2023년 '현재의 네뷸라'의 네트워크가 공유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마침 '과거의 네뷸라'와 같이 있었던 타노스는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 '현재의 네뷸라'의 메모리에 접속해서 현재(그들 입장에선 미래)에 일어나는 (미래의 어벤져스가 꾸미고 있는) 일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이 성공한 모습과 그 뒤 자신이 참수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운명이라고 말한다. 에보니 모는 네뷸라가 배신자라며 염동력으로 목을 졸라 교살하려 들고 네뷸라는 "제가 안 그랬습니다. 저는 맹세코 아버지를 배신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며 울먹이자, 타노스는 알고 있다며 네뷸라에게 현재의 네뷸라를 데려오라며 기회를 준다.
한편 남겨진 '현재의 네뷸라'는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직감하고 클린트와 나타샤에게 연락을 시도하나 미처 교신하지 못한 채 모라그에 나타난 타노스의 함선에 나포된다. '과거의 네뷸라'는 '현재의 네뷸라'를 제압, 핌 입자를 빼앗아 타노스에게 넘긴 뒤 양자수트를 빼앗아 입고 머리 부품을 떼어 써서 변장을 하며, 그렇게 ''''과거의 네뷸라'가 현재의 지구로 잠입한다.'''
1.5.4. 2014년 보르미르
클린트와 나타샤의 앞에 소울 스톤에 영혼이 묶인 레드스컬이 나타난다. 그는 곧바로 두 사람의 아버지 이름을 대면서 그들을 스톤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121] 이후 두 사람은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선 사랑하는 사람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잠시 대화를 나누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결국 클린트가 양보하는 척 하다 나타샤를 넘어뜨려 제압한 뒤에 달려가는데
나타샤가 다시 클린트를 넘어뜨려 전기충격기로 제압하고 자신이 뛰어내리려 한다. 하지만 다시 일어난 클린트가 폭발 화살로 나타샤를 넘어뜨린 다음 뛰어내리는데, 나타샤도 바로 뒤따라 뛰어내려 공중에서 클린트를 붙잡은 뒤 절벽에 줄을 쏴 고정시키며 함께 매달리게 된다.클린트: Tell my family I love them.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줘.
나타샤: You tell them yourself.
네가 직접 말해.
그런데 알고 보니 나타샤는 줄을 클린트의 몸에 고정시켰고 자긴 아래에서 클린트의 손에 매달렸다. 결국 나타샤는 클린트가 자기가 희생하고 싶어 줄을 끊으면 둘 다 죽어 의미가 없게 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입장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결국 나타샤는 일부러 절벽에 발을 딛어 점프하며 클린트가 손을 놓치도록 만들고 그대로 추락사한다. 잠시 후 클린트는 전작의 타노스처럼 어떤 호수 가운데에서 깨어나 자신의 손에 쥐어진 소울 스톤을 발견한다. 비통한 심정과 함께 '''클린트는 소울 스톤을 가지고 현재로 복귀한다.'''나타샤: '''Let me go... It's okay.'''
'''보내줘... 괜찮아.'''
1.6. 2023년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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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두가 무사히 귀환했지만, 클린트가 나타샤의 죽음을 알리고 멤버들은 모두 슬픔에 빠진다. 토르는 스톤으로 나타샤를 되살리자고 주장하지만 클린트는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럼에도 토르가 억지로 웃으면서 '자네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마법의 위대함을 모른다'고 하자 클린트는 울먹이며 "그럼 니가 직접 가서 물어보든가!"라고 소리를 지른다.[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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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벤져스는 이내 나타샤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다며 나노 기술이 들어간 아이언맨 슈트 디자인의 새로운 인피니티 건틀릿을 제작한다. 완성 후, 토르는 자신이 손가락을 튕기겠다고 막무가내로 주장하는데[123] 결국은 브루스가 '나는 스톤에서 나오는 감마선에 내성이 있으며 강한 육체도 가졌다' 고 토르와 다른 멤버들를 설득해 건틀릿을 착용한다.[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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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는 프라이데이에게 '반 도어 프로토콜'[125] 을 명령하여 기지 전체에 셔터를 내려서 막대한 양의 감마선이 기지 밖으로 누출되는 걸 막게 하고,[126] 다른 멤버들도 각자 여파에 대비한 채 브루스가 건틀릿을 착용한다. 끼자마자 바로 몸을 파고들기 시작하는 스톤의 힘에 고통스런 몸부림을 치는데, 겨우 견뎌내며 안간힘을 써 '''손가락을 튕긴다.''' 직후 반동으로 브루스는 팔이 새카맣게 탄 채 기절해버리고 토니는 그의 팔에 냉각제를 뿌려주어 피해를 최소화해준다.
성공 여부에 대해 아직 알 수 없던 찰나, 스콧은 창 밖에 유독 많은 새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목격하고, 뒤이어 클린트의 핸드폰에 아내 로라로부터 전화가 오면서 죽은 자들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음이 암시된다.[127]
1.7. 어벤져스 기지 붕괴
1.7.1. 타노스 군단의 습격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어벤져스가 스톤과 건틀릿에 집중한 사이 '''과거의 네뷸라'''가 몰래 양자 터널을 열어 '''과거의 타노스 군단의 기함을 현재의 지구로 불러들인다.'''[128] 타노스의 함선은 어벤져스 본부의 지붕을 뚫고 날아오른 뒤[129] 미사일 기습 폭격으로 본부를 붕괴시키고, 아웃라이더들을 풀어 건틀릿을 탈취하려 한다.
난데없는 폭격에 어벤져스 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스콧은 폭격 순간 재빨리 소형화하여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난 뒤, 건물 붕괴로 인한 침수로 수장당할 위기에 처한 로즈, 브루스, 로켓을 구조하러 간다. 지하통로에 떨어진 클린트는 인피니티 스톤들이 끼워진 건틀릿을 주워드는데, 곧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폭탄 화살로 대략 6~7마리의 아웃라이더들이 근처에 있음을 확인한 뒤 필사적으로 도주하고, 가까스로 카타나로 물리친 뒤 네뷸라와 마주친다. 그런데 그녀는 '과거의 네뷸라'였다. 클린트가 의심없이 건틀릿을 건네주자, 목표를 달성한 '과거의 네뷸라'는 타노스에게 무전을 하며 곧바로 클린트를 죽이려 한다. 이때 '현재의 네뷸라'와 그녀에게 모든 이야기를 듣고 타노스를 막기 위한 결심이 선 '과거의 가모라'가 나타나 타노스를 막아야 한다고 설득하자 '과거의 네뷸라'는 갈등하다가 "타노스가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두려움을 표출하며 '과거의 가모라'에게 총을 겨눈다. 그러자 '현재의 네뷸라'가 먼저 과거의 자신을 쏴 죽이고, 죽어가는 과거의 네뷸라는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한편 부서진 잔해 속에서 깨어난 토니가 스티브를 깨운다. 방패를 주워와 건네주면서 "한 번만 더 잃어버리면 압수한다"는 말은 덤. 토르는 아까부터 본부 밖에 조용히 앉아있는 타노스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윽고 토르도 스톰브레이커와 묠니르 두 개를 모두 손에 든 채 갑옷으로 환복하고, 세 명은 함정인 줄 알면서도 함께 타노스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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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Just as long as we're all in agreement, Let's Kill him properly this time.
그럼 모두 찬성하는 걸로 알고, 이번엔 제대로 끝장내버리자고.
토르
타노스는 "너희는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발버둥쳤지만 결국은 또 나와 마주하게 되었다"며 조롱한 뒤, 자신은 과업을 달성하고 나면 살아남은 절반의 생명들이 행복하게 잘 살 것이라고 믿었지만, 과거를 기억하며 새로운 미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들이 있는 한 우주에 진정한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한다.
타노스는 자신이 꿈꾸던 과업의 결과가 생각과 다르게 실패한 미래를 미리 봤지만 새롭게 내놓은 해답은 끔찍했으며, 말을 마침과 동시에 3 대 1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토르와 토니의 협공을 시작으로 셋은 여태껏보다 더욱 강력하게 자신들의 전력을 다하여 타노스를 향해 사활을 건 맹공을 퍼붓지만 인피니티 스톤 없이도 압도적인 타노스의 힘 앞에 고전하게 되고, 이내 타노스가 토니를 한 손에 든 채로 프렌드실드 삼아 토르의 묠니르-스톰브레이커 풀스윙 공격[131] 을 막아낸 까닭에 먼저 토니가 리타이어한다. 이어서 스티브도 쓰러지고 토르 또한 역습을 당하여[132] 스톰브레이커가 역으로 자기 가슴에 박히게 될 위기에 처한다.[133]타노스: You could not live with your own failure. Where did that bring you? Back to me. I thought by eliminating half of life, the other half would thrive, but you've shown me... that's impossible. As long as there are those that remember what was, there will always be those that are unable to accept what can be. They will resist...
너희는 실패를 견딜 수 없었지. 그리고 그것이 너희를 어디로 이끌었나? 결국 다시 내게로 돌아오게 했지.[130]
온 우주의 절반을 지우면 나머지는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틀렸다는 걸 너희가 증명했지. 살아있는 이들이 끊임없이 죽은 자들을 기리고 저항하는 이상은...아이언맨: Yep. We're all kinds of stubborn.
맞아, 우리가 고집이 좀 세.
타노스: I'm thankful...because now...I know what I must do. I will shred this universe down to its last atom and then, with the stones you've collected for me, create a new one teeming with life that knows not what it has lost but only what it has been given. A grateful universe.
너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내가 진정으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았거든. '''온 우주를 산산조각내어''' 원자 단위로 분해한 다음에 너희들이 날 위해 모아준 스톤으로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겠다.''' 모든 것을 잊고 자신의 삶에 감사할 줄 아는 세상을.
캡틴 아메리카: Born out of blood.
피에서 태어난 우주겠지.
타노스: They'll never know it. Because you won't be alive to tell them.
그들은 알 도리가 없다. 왜냐하면 너희들은 그들에게 알리기도 전에 죽을 테니 말야.
그 순간, 어디선가 묠니르가 날아와 타노스를 가격하는데, 바로 '''캡틴 아메리카가 묠니르를 든 것이었다.'''[134]
[image]
완력도 몸빵도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상승했고 심지어 토르처럼 번개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되었다.[135] 토르는 이를 보며 "그럴 줄 알았어!(I knew it!)"라며 매우 기뻐한다.[136] 그러자 타노스는 토르를 바로 리타이어시키고 묠니르를 든 스티브와 대치한다. 스티브는 왼손의 비브라늄 방패와 오른손의 묠니르 콤비네이션을 능숙하게 펼치면서 공세를 퍼붓고 일시적으로 수세로 밀어넣어 유일하게 1대1로 타노스한테 승리할 뻔 하지만[137] , 빈틈을 노린 타노스의 반격으로 묠니르를 놓치고 연이어진 맹공을 막다가 '''방패가 절반 가량 부숴진다.'''[138] 타노스는 땅에 나뒹구는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를 본체만체하며 입을 연다.'''I knew it!'''
'''그럴 줄 알았어!'''
토르
말을 마침과 동시에 타노스의 뒤로 블랙 오더와 함께 어마어마한 숫자의 치타우리, 사카르, 아웃라이더 등 타노스의 군대가 내려온다. 압도적인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스티브는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망가진 방패를 팔에 조여매고[140] 마지막까지 저항하겠다는듯 홀로 비장하게 일어선다.In all my years of conquest, violence, slaughter, it was never personal. But I'll tell you now, what I'm about to do to your stubborn, annoying little planet... I'm gonna enjoy it. Very, very much.
그간 나의 정복과 폭력, 학살의 세월에서 개인적인 감정을 실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고집스럽고, 성가시고, 보잘 것 없는 너희의 행성을 박살낼 때에는... 즐길 수 있을 것 같군. 아주, 아주 많이.
타노스[139]
'''그런데 그 때, 캡틴에게 한 무전이 들려온다.'''
1.7.2. AVENGERS ASSEMBLE
Hey Cap, hear me?
캡, 내 말 들려?
Cap, it's Sam. You hear me?
캡, 나야, 샘. 내 말 들려?
'''On your left'''.
'''왼쪽이야.'''[141]
바로 '''소멸됐었던 팔콘'''에게서 온 무전이었다. 이윽고 왼쪽으로 포탈 하나가 열리는데, 소멸됐었던 '''트찰라(블랙 팬서)'''가 '''오코예, 슈리'''를 대동한 채로 등장하고, 뒤이어 샘이 날아서 한 바퀴 유영을 하니 수십 개의 포털이 열리며, 타이탄 행성에서 타노스와 맞섰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와칸다에서 타노스 군대와 싸웠던 '''버키 반즈, 그루트, 음바쿠를 포함한 와칸다의 대규모 군대와 웡이 이끄는 마법사들, 발키리와 아스가르드의 군대 및 미에크와 코르그, 크래글린이 이끄는 라바저스 집단''',[142] 그리고 '''와스프, 스칼렛 위치'''에 심지어 레스큐 슈트를 입고 나타난 '''페퍼 포츠'''까지, '''전 우주의 모든 히어로들과 병력들이 캡틴의 곁으로 모두 부활하여 한자리에 전원 총집결한다.'''[143][144]
이 와중에 닥터 스트레인지는 "다 모인 건가?" 라고 묻고 웡은 "왜? 더 필요해?"라고 되묻는데, 그 말과 함께 잔해를 뚫고 솟아나온 '''거대화한 앤트맨'''[145] 이 헐크, 워 머신, 로켓을 땅에 내려놓으며 합류한다. 연합군과 어벤져스, 와칸다의 비행선과 함께 결전을 준비하는 캡틴은 선두에 서서 묠니르를 잡으며 결전의 한 마디를 선언한다.
'''Avengers! Assemble.'''[146]
'''어벤져스! 어셈블(집결).'''[147]
1.8. 최후의 전쟁
1.8.1. 어벤져스 vs 타노스 군단
캡틴의 구호와 함께 모든 부대가 함성과 함께 돌격하고[148][149] 타노스 역시 검을 치켜올리며 자신의 군단에게 돌격 명령을 내린다.[150] 그렇게 '''어벤져스 vs 타노스 군단의 우주를 건 최후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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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는 묠니르를 던져 선봉의 컬 옵시디언의 얼굴을 찍어버리며, 토르는 스톰브레이커를 내리찍어 나온 번개로 타노스의 군단을 지지고,[152] 완다는 공중에서 염력 구체를 날려대며, 와스프는 작아졌다가 커진 상태로 킥을 날리고, 헐크는 온전한 왼팔로 치타우리 비행정을 바닥에 내리찍어 박살을 내버린 채 바로 옆의 적의 머리를 붙잡아 집어던지고, 앤트맨은 자이언트맨 상태의 죽방 한 방으로 레비아탄을 격추시킨다.
블랙팬서는 인피니티 워에서의 모습처럼 아크로바틱한 몸놀림으로 교전하고, 오코예는 창으로 적들의 몸을 꿰뚫어 버리면서, 슈리는 무차별 빔 난사를 퍼붓는다. 드랙스는 코르그를 붙잡고 있는 컬 옵시디언의 등짝에 들러붙어 칼로 난도질을 하며, 그 틈을 타 풀려난 코르그가 빔 발사기로 컬 옵시디언의 턱주가리를 후려쳐버린다. 토니, 페퍼 부부는 공중에서 서로를 등진 채, 리펄서 빔, 아크 빔 합동 공격을 펼친다. 지상에서는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가 서로 난전을 펼치던 중 서로 잠깐동안 스톰브레이커와 묠니르를 바꿔서 싸우게 되고, 멘티스는 유일한 능력인 상대를 잠재우는 능력으로 치타우리 군대의 고릴라같은 큰 개체를 잠재운다. 버키와 로켓은 자신들의 주무기인 총을 이용하여 적들에게 총알을 난사하는 등, 역대 지난 10년동안 20여편의 모든 마블시리즈 영화들에선 등장한 수십명의 모든 히어로들과 캐릭터들이 서로각자 다른 셀수없는 스킬들을 발휘해 타노스 군대를 상대하는 감격스러운 최고의 장관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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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토니는 지상에서 컬 옵시디언의 기습으로 쓰러져 위기에 쳐하는데, 그 때 뒤에서 스파이더맨이 나타나 등 뒤를거미줄로 붙잡아 뒤로 넘어뜨리고 곧바로 자이언트맨이 발로 짓밟아버린다.[153] 피터는 토니와 재회하자마자 수다 본능으로 타이탄에서 부활한 이후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주절거리는데, 토니는 감회에 찬 표정으로 피터를 말 없이 꼭 껴안아준다.[154]
한편, 스타로드는 싸우다 넘어져 위기에 쳐하는데 누군가 총을 쏴서 구해준다. 바로 2014년의 '과거의 가모라'. 당연히 사정을 모르는 스타로드는 감격에 겨워 가모라의 뺨을 어루만지나, 역시 사정을 모르는 '과거의 가모라'는 면식도 없는 놈의 스킨십에 손 대지 말라며 반사적으로 스타로드의 그곳을 걷어차 쓰러뜨린다. 그 와중에 스타로드는 "첫 번째 건 빗맞았지만 두 번째 건 두 쪽 다 맞았어"라고 말하며 드러눕는다. 이 꼴을 본 가모라는 못 믿겠다는 듯이 네뷸라한테 "(내 남친이) 이 남자라고? 진짜?"라 묻고, 네뷸라는 "얘 아니면 나무밖에 없었어"라고 말한다.
다시 전장. 건틀릿을 들고 도망치는 클린트를 추격하는 거대한 아웃라이더를 샘이 넘어뜨린 뒤 날개로 찔러죽인다. 이 애물단지를 어쩌냐고 묻는 클린트에게 스티브는 최대한 여기서 멀리 떨어뜨리라 지시한다. 이에 브루스는 스톤을 원래 자리로 가져다놔야 한다고 말하는데, 토니는 타노스의 폭격 때 본부의 양자 터널이 파괴됐다고 말한다. 그러자 스콧은 타임머신 하나가 더 있다면서 루이스의 고물 밴을 가리킨다.[155] 하늘에서 밴의 위치를 확인한 발키리가 좀 골 때리는(타노스의 군단이 모여있는) 곳에 주차됐다고 알려주자 토니는 스콧에게 작동에 얼마나 걸리냐고 묻고 스캇은 10분이 걸린다고 답한다. 스티브가 건틀릿을 그 곳으로 유도할 테니 그동안 작동시키라고 지시하자 이 말을 들은 호프가 알겠다고 대답한 뒤[156] 스콧과 함께 곧바로 소형화하여 밴으로 향한다. 하지만 난리통에 밴은 고장난 상태였고 스콧은 황급히 수리를 한다.
그 사이 토니는 스트레인지에게 다가가서 "이게 댁이 봤다던 1,400만 개의 미래 중 이기는 하나가 맞냐"고 질문한다. 그러자 스트레인지는 "내가 그 답을 말하면 그 결과는 오지 않는다"고 답한다. 한편 건틀릿을 가지고 죽어라 벤을 향해 달리고 있었던 클린트에게 아웃라이더 무리가 벌떼처럼 달려들면서 위기를 맞는데, 그때 트찰라가 충격파 한 방으로 모조리 날려버리며 한 마디한다.
트찰라는 클린트에게서 건틀릿을 넘겨받고 날랜 몸놀림과 슈트의 충격파를 활용하여 벤으로 나아간다.[158][159] 그러나 타노스가 날린 검에 당하고 타노스가 트찰라의 목을 취하려는 순간, 이번엔 완다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 앞을 가로막는다.'''Clint! Give it to me.'''
'''클린트! 내게 주게.'''[157]
완다는 증오와 독기 서린 표정을 지으며 타노스와 마주한다. 그 틈을 타 트찰라는 건틀릿을 주우려 하나 에보니 모의 염력에 붙잡혀 빼앗기기 직전의 순간이 되는데 피터가 건틀릿을 이어 받는다. 그리고 이동 도중 아웃라이더 무리에게 둘러싸이자 스파이더맨 솔로 무비에서 언급만 됐었던 '''즉살 모드'''[161] 를 가동시켜 아웃라이더 무리를 사정없이 처치해버린다.완다: '''You took everything from me.'''
'''넌 내 모든 걸 빼앗아갔어.'''[160]
타노스: I don't even know who you are.
난 네가 누군지도 모른다.
완다: '''You will.'''
'''곧 알게 될 거야.'''
타노스는 완다를 검으로 내려찍지만 완다는 염동력으로 막아내더니 조소와 함께 한쪽 날을 부숴서 날려버린 뒤, 아예 타노스를 통째로 들어올려 공중에서 갑옷을 뜯어내고 짓뭉개기 시작한다.[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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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의 공격을 버틸 수 없었던 타노스는 하늘의 생츄어리 ll 함선에 무차별 폭격을 지시한다. 콜버스는 아군도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했으나, 숨 넘어가기 일보 직전의 타노스는 당장 하라며 윽박지른다. 함선의 막무가내 폭격에 결국 완다는 타노스를 포기하고 염력으로 포격부터 막아보려 하지만 미처 발 밑으로 떨어진 빔포를 막지 못하고 폭발에 날아간다. 생츄어리 ll가 와칸다 전투기와 레비아탄 등 아군, 적군 가리지 않고 폭격을 해대자 웡을 필두로 한 마법사들이 엘드리치 라이트 방어진을 머리 위로 열어 폭격을 막고, 포격에 댐이 박살난 걸 본 페퍼가 도움을 청하자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법으로 물을 쓸어올려서 홍수가 전장에 흘러들어 오는 것을 막는다.타노스: Rain fire!
무차별 포격하라!
콜버스 글레이브: But sire, our troops!
하지만 폐하, 저희 병력도 있습니다!
타노스: Just do it!
그냥 시키는대로 해!
즉살 모드를 켠 피터는 아웃라이더를 학살하며 얼마 동안 선전하는 듯했으나 이내 아웃라이더들의 엄청난 물량공세에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도움을 요청하는데, 스티브가 묠니르를 던져 주고[163] 이를 거미줄로 붙잡아 함께 날아가면서 아웃라이더 무리에서 빠르게 벗어난다. 그러다 생츄어리 ll의 폭격에 거미줄이 끊어져 추락하는데 다시 페퍼가 잡은 뒤 위로 던져 발키리의 페가수스에 태워준다. 그러나 페가수스도 폭격에 스쳐맞으면서 결국 스파이더맨은 건틀릿과 함께 땅에 떨어지고 만다. 무시무시한 폭격에 버키, 헐크, 레비아탄이 휘말리고, 로켓은 몸을 던져 그루트의 방패가 되려 한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폭격이 멈춘다. 그리고 생츄어리 ll가 폭격 대상을 변경하더니 아무것도 안 보이는 허공을 항해 발포하기 시작한다. 아이언맨이 프라이데이에게 왜 저러는 건지 묻자 지구 대기권에 무언가 나타났다고 알린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캡틴 마블'''이 포톤 블래스트를 쏘면서 생츄어리 ll를 '''몸으로 관통해''' 순식간에 격침시켜버린다. 당황하는 타노스. 큰 우군을 얻은 스티브는 바로 캡틴 마블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마침 앤트맨과 와스프도 밴 안에 있는 양자터널을 가동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캡틴 마블은 건틀릿을 꼭 껴안은 채 얼어붙어 있는 피터에게 찾아간다.[164]
스파이더맨: Hi, I'm Peter Parker.
안녕하세요, 전 피터 파커에요.
캡틴 마블: Hey, Peter Parker. You got something for me?
안녕, 피터 파커. 나에게 줄 게 있지?
스파이더맨: I don't know how you're gonna get it through all that.
저것들을 다 어떻게 뚫고 가실거죠?
스칼렛 위치: Don't worry.
걱정 마.
오코예: '''She's got help.'''
'''도움의 손길이 왔으니까.'''
피터의 곁에 캡틴 마블을 중심으로, 완다, 발키리, 오코예, 페퍼, 맨티스, 슈리, 호프, 가모라, 네뷸라까지 지금껏 MCU에서 활약한 여성 히어로들이 모두 모여 타노스 군단과 격돌한다. 완다가 가장 먼저 염력 덩어리로 앞에 있는 적을 쓸고 날아가며 가모라가 달려가 적을 베어버린다. 오코예는 콜버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발키리는 완다가 염력으로 돕는 사이 레이바탄의 갈비 부분을 창으로 찢어발겨버린다. 그 사이 캡틴 마블은 건틀릿을 든 채 주위를 초토화시키며 밴을 향해 날아가는데[165] 타노스가 이를 막으려 하나 슈리, 페퍼, 와스프의 합동 빔 공격에 넘어진다.[166] 캡틴 마블이 밴의 양자터널로 거의 들어가려는 찰나, 타노스는 자신의 부러진 검을 던져서 간발의 차로 양자터널 자체를 파괴해버린다. 캡틴 마블은 건틀릿을 놓치고 충격파에 밀려난다.
땅에 떨어진 건틀릿을 토니가 가지러 가지만 타노스 또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으려 든다. 타노스가 잠시 토니에게 밀리는 듯 했으나 이내 가소로운 듯 토니를 날려버린다. 뒤를 이어 토르가 난입해 스톰브레이커로 검을 막고 도끼날을 목 쪽으로 한 뒤, 자격 있는 자만이 들 수 있는 묠니르의 특성을 역이용하여 타노스의 팔을 묠니르로 고정시킨 다음, 스톰브레이커 쪽으로 밀어 다시금 타노스의 목을 노린다. 캡틴 아메리카도 뒤에서 달려들어 스톰브레이커의 손잡이를 붙잡고 잡아당기면서 도끼날이 타노스의 목에 점점 가까워지지만, 타노스는 왼손으로 도끼날을 쳐서 비껴낸 다음 박치기로 토르를 쓰러뜨리고 자신의 등에 달라붙어 있던 캡틴도 잡아당겨 일격에 기절시킨다.
그리고 타노스가 건틀릿을 잡은 순간 이번에는 캡틴 마블이 저지한다. 서로 합을 주고 받다가 타노스가 캡틴 마블을 던져버리고 인피니티 건틀릿을 장착, 손가락을 튕기려고 하지만 엄지와 중지가 맞붙은 정말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가까스로 다시 캡틴 마블이 돌아와서 손을 잡고 저지한다.[167] 타노스는 박치기로 캡틴 마블을 날려버리려고 했으나 전혀 타격을 입지 않고[168] 타노스를 비웃듯이 노려본다. 하지만 타노스가 기지를 발휘해 건틀릿에 부착된 파워 스톤을 잠시 떼내어 왼손으로 직접 움켜쥔 채 주먹질로 캡틴 마블을 날려버리고 다시 건틀릿에 파워 스톤을 원위치시킨다.
1.8.2. I AM IRON MAN
토니가 건틀릿을 낀 타노스를 쓰러트리지 못해 절망하고 있을 때, 댐의 물을 막고 있던 스트레인지가 토니를 보며 '''비장한 표정으로 손을 떨며 왼손 검지를 편다'''.[169][170] 이를 본 토니는 무언가 이해한 듯, 홀로 타노스에게 돌진해서 건틀릿을 붙잡지만 금새 타노스의 공격에 다시 힘 없이 나가떨어진다. 방해꾼들을 모두 물리친 타노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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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말투와 함께 다시 한 번 손가락을 튕기는데...'''I am INEVITABLE.'''
'''나는 필연적인 존재다.'''[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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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건틀릿의 쇳덩이가 부딪히면서 나는 경쾌한 '팅!' 소리는 덤. 당황한 타노스는 건틀릿을 확인해보는데 '''인피니티 스톤이 하나도 없었다.'''[172] 방금 전 토니가 건틀릿을 붙잡았을 때 새 건틀릿과 자신의 슈트가 같은 나노 입자인 것을 이용하여 인피니티 스톤들을 마치 자갈이 강물을 따라 흐르듯이 나노 입자를 흘려 자신의 슈트로 이동시킨 것이다. 지난 인피니티 건틀렛과 달리 토니가 직접 제작한 나노 기술이 적용된 아이언맨 슈트 형태의 건틀릿이기에 가능했던 전략.
스톤들은 토니 슈트의 오른손에 옮겨져서 부착된 뒤 막대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허를 찔린 그대로 망연히 바라보는 타노스를 향해 토니는 방금 전 타노스의 말을 그대로 받아친다.
대사를 뱉은 직후 토니는 '''손가락을 튕긴다.''''''And I...am... IRON MAN.'''
'''그럼 난... 아이언맨이다.'''[173]
스냅으로 인한 빛이 사라지자 타노스의 병력은 전부 차례차례 먼지가 되어 소멸하고, 얼이 빠진 것마냥 이 광경을 둘러보던 타노스는 모든 걸 체념한 듯 태양을 등진 채로 숨을 돌리면서 천천히 주저 앉는다.[174] 그리고는 이내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눈을 감고, 자신 또한 먼지가 되면서 소멸한다.
이렇게 어벤져스는 당했던 그대로를 되갚아주며, 마침내 진정한 복수에 성공하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 번 인류와 전 우주를 구원한다.
1.8.3. 대영웅의 죽음
하지만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인피니티 스톤들의 막대한 에너지를 모두 받아낸[175] 나머지 우반신이 완전히 타버린 토니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어 근처의 잔해에 기댄 채 주저앉고 초점조차 흐릿한 눈만 간신히 뜬 상태로 사경을 헤매게 된다. 그 모습을 보자 가장 먼저 절친 로디가 와서 눈시울을 붉힌 채 말 없이 뺨을 어루만져 주고, 곧이어 소중한 제자였던 피터가 와서 울먹이며 말한다.
피터는 부축받아 물러나며 울음을 터뜨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내 페퍼가 다가온다.Mr. Stark. Hey… Mr. Stark, Do you hear me? It's Peter. Hey… We won. Mr. Stark. We won, Mr. Stark. We did it… I'm sorry… Tony…
스타크 씨? 아저씨! 스타크 씨, 제 말 들려요? 저 피터에요.
아저씨, 우리가 이겼어요. 스타크 씨? 우리가 이겼다고요, 아저씨.[176]
우리가 이겼어요. 해냈어요, 해냈다고요…
'''(울먹이며) 죄송해요… 토니 아저씨…'''[177]
[image]토니: Hey, Pep....
안녕, 페퍼....
페퍼: (토니 가슴의 리엑터에 손을 올리며) Friday?
프라이데이?
프라이데이: Life functions... Critical.
생체기능.... 위독함.
페퍼: Tony, Look at me. We're gonna be okay.... '''You can rest now.'''
토니, 나를 봐. 우린 괜찮을 거야....[178]
'''이제 쉴 수 있어.'''[179]
이 말을 들은 토니는 안심한 듯 조용히 숨을 거두고 그의 상징과도 같던 아크 리액터가 마지막으로 한번 깜박인 뒤, 전원이 꺼진다.[180] 애써 담담하게 말하던 페퍼는 끝내 울먹이며 뺨에 입을 맞춘 뒤 죽은 토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낀다. 토르는 슬픈 표정으로 토니의 죽음을 지켜보고, 캡틴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비춰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장대했던 전투의 끝이 고해지며 드디어 마침내 막을 내리게 된다.[181]
1.9. 에필로그
1.9.1. 장례식
클린트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되돌아온 가족들과 재회하고, 피터는 학교로 다시 돌아와 네드[182] 와 재회하여 기쁨의 포옹을 나눈다. 스캇은 호프, 캐시와 함께 집 앞 계단에 앉아서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트찰라는 어머니 라몬다, 여동생 슈리와 함께 야경으로 빛나는 와칸다를 바라본다.
토니가 시간여행을 결심하기 전날 밤 남긴 이 홀로그램 영상(이자 토니의 유언)을 로즈, 해피, 페퍼, 모건[184] 이 함께 시청한다. 이 후 밖으로 나오자 토니의 장례식이었고, 페퍼는 ''''토니에게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증거(Proof that Tony Stark has a heart)''''라는 문구가 새겨진 그의 첫 번째 아크 리액터[185] 를 화환과 함께 강물 위로 띄워보낸다. 이 모습을 토니의 가족과 지금껏 인피니티 사가에 등장했던 모든 주역들이 아련하게 지켜본다.[186]Everybody wants a happy ending, right? But it doesn’t always roll that way. Maybe this time. I’m hoping if you play this back, it’s in celebration. I hope families are reunited, I hope we get it back, and something like a normal version of the planet has been restored. If there ever was such a thing. God, what a world. Universe, now. If you told me ten years ago that we weren’t alone, let alone, you know, to this extent, I mean, I[183]
wouldn’t have been surprised. But come on, who knew? That epic forces of darkness and light that have come into play. And, for better or worse, that’s the reality Morgan’s going to have to find a way to grow up in. So I found the time and I recorded a little greeting, in the case of an untimely death. On my part. I mean, not that, death at any time isn’t untimely. This time travel thing that we’re going to try and pull off tomorrow, it’s got me scratching my head about the survivability of it. Then again, that’s the hero gig. Part of the journey is the end. What am I tripping for? Everything’s going to work out exactly the way it’s supposed to. '''I love you 3,000.'''"
모두들 해피 엔딩을 원하지, 그렇지? 그렇다고 항상 잘 풀리는 건 아니지만. 이번이 그럴려나. 이걸 축하연을 하면서 재생하고 있으면 좋을텐데. 나는 가족들이 재결합하고, 우리 모두가 돌아와서, 뭐랄까, 통상판 지구같은게 돌아오면 좋겠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말이야. 맙소사, 이 세상을 좀 봐. 이젠 우주인 이 세상을. 만약 누군가 내게 10년쯤 전에 이 정도까진 아니라도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고 알려줬다면, 이렇게 놀라진 않았을텐데. 그런데 참 나, 이것봐. 장대한 어둠과 빛의 힘이 펼쳐지고 있잖아. 좋건 나쁘건, 모건은 그런 현실 속에서 성장할 방법을 찾아야겠지, 해서 예기치못하게 죽을지도 모르니까 잠깐 시간을 내서 이걸 녹화하러 왔어. 내 말은, 꼭 그렇다는건 아니고, 가는데 순서 없다잖아. 내일 하려고 하는 이번 시간 여행말인데, 제대로 될지 걱정돼서 머리가 깨질 것 같거든. 뭐, 히어로가 하는 일이란 게 다 그렇지. 여정에는 항상 끝이 있기 마련이고. 내가 망설일 이유가 뭐 있겠어? 모든 일이 반드시 그래야됐던 것처럼 해결될 거니까. (영상 녹화를 종료하려고 헬멧을 향해 몸을 굽히다가 문득 홀로그램을 바라보는 모건과 가까워지자 눈을 마주치는 듯 하며) '''3,000만큼 사랑해.'''''
장례식을 모두 치르고 강가에 선 클린트와 완다. 클린트는 보르미르에서 떠나보낸 나타샤를 그리워하며 "그녀에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어. '''우리가 이겼다고'''"[187] 라고 말한다. 그러자 완다는 "이미 알고 있을 거예요. 둘 다"라며 클린트를 위로한다.
토니의 집 앞 벤치에 나란히 앉은 해피와 모건. 해피는 의젓하게 아버지를 배웅한 모건에게 "배고프니? 뭐 먹고 싶어?"라고 묻는데, 모건은 '''"치즈버거요"'''라고 대답한다. 여기에 울컥한 해피는 ''''' 너희 아버지도 치즈버거를 좋아했단다 "''' 고 말해준다.[188][189] 그러면서 "원하는 만큼 치즈버거 사줄게"라고 약속한다.
1.9.2. 토르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합류
발키리는 토르에게 아스가르드인들에게는 왕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토르는 이제 왕도 전사도 영웅도 아닌 자기만을 위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며 아스가르드의 왕위를 발키리에게 승계하겠다고 한다. 발키리가 놀라서 진짜냐고 되묻자 토르는 그녀를 "Your Majesty(폐하)" 라고 부르며 확답을 해준다.
이후 토르는 가오갤 멤버들의 우주선 베나타에 합승하고서는 '아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고 부른다.[190] 스타로드는 마지막 전투 이후 행적이 묘연한 과거의 가모라를 찾으러 간다고 한다. 이후 스타로드와 토르가 리더 자리를 놓고 티격태격하자 주변 멤버들은 확실히 싸워서 서열을 정하라며 부추긴다. 그러자 둘 다 ‘뭘 그렇게까지 하냐?’며 웃어넘기는데, 토르는 말로는 당연히 퀼이 리더라며 추켜세워주지만 능글맞게 곁눈질을 하는 등 고분고분하지 않아보인다.[191]
1.9.3. 새로운 방패의 주인
이제 과거에서 가져온 인피니티 스톤과 묠니르를 원래의 시간대로 되돌려 놓을 차례. 시간 이동 장치를 통해 스티브가 과거로 돌아가고 브루스 베너가 장치를 조종한다.
샘, 버키와 인사를 나누고 브루스는 "캡틴은 본인이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보내고 우리 기준으로는 5초 후에 돌아올 것" 이라고 설명한다.스티브: '''나 돌아올 때까지 멍청한 짓 하지마.'''
버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네가 내 멍청함을 다 가져가는데.'''[192]
하지만 시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함에도 불구하고 스티브가 5초가 지나도록 포트 위로 돌아오지 않자, 샘과 브루스는 매우 당황한다. 브루스는 타임 스탬프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하며, 샘은 빨리 문제를 확인하라고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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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버키는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돌아서서 호수 앞 나무 옆 벤치에 앉아 있는 한 노인의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샘을 불러 그에게 가보라고 한다. 샘이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 노인은 놀랍게도 과거에서 여생을 보내고서 돌아온 '''노년의 스티브 로저스'''였다.[193] "스톤들을 돌려놓은 뒤에 생각했지, 일전에 토니가 말했던 개인적인 삶을 누리며 소소한 행복을 챙기라는 조언대로 살아보면 어떨까?"라고 말하는 스티브에게 샘이 "그래서 어땠어?"라고 묻자 스티브는 나직히 "아름다웠어" 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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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짐을 내려놓고 이제서야 자신의 삶을 산 스티브를 본 샘은 진심으로 기뻐하지만, 한편으로 이제 캡틴 아메리카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에 아쉬워한다. 그러자 스티브는 옆에 있던 원형 가방을 열어 방패를 보여주며
이로써 스티브는 무거웠던 캡틴 아메리카의 짐을 내려놓고, '''샘이 캡틴의 방패를 물려받게 된다.'''[194]스티브: Try it on.
한 번 들어봐.
(순간 당황해서 웃음을 지우고 버키를 바라보는 샘.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버키.)
스티브: What do you feel?
어떤 기분이 드나?
샘: Like it's someone else's.
내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스티브: It isn't.
그렇지 않아.
샘: Thank you. I'll do my best.
고마워. 최선을 다할게.
스티브: That's why it's yours.
그래서 더더욱 자네가 가져야하는 거야.
이후 샘은 스티브의 손에 결혼 반지가 끼워져 있는 걸 발견한다.
스티브는 멋쩍게 웃고 만다.샘: You wanna tell me about her?
그녀 이야기도 해줄래?
스티브: No. No, I don't think I will.
아니, 그 얘긴 안 할거야.
1.9.4. It's Been a Long, Long Time[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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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의 배경은 과거의 어느 날로 바뀌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 돌아온 스티브가 페기 카터와 그 날 지키지 못했던 데이트 약속 대신 그녀와 집 안에서 행복하게 춤을 추며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가 끝난다. 이때 등장한 노래는 윈터 솔저에 등장한 'It's been a long, long time.'
1.9.5. 엔딩 크레딧
쿠키 영상은 따로 없지만 배우 크레딧에서 인피니티 사가를 이끌어 온 배우들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함께 띄워진다. 마지막은 어벤져스 타이틀곡과 함께 원조 어벤져스 6인방의 배우들의 친필 사인이 추가로 겹쳐 보여진다. 순서는 호크아이 역의 제레미 레너, 블랙 위도우 역의 스칼렛 요한슨,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은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리고 모든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 마블 스튜디오 로고가 화면에 뜨며 배경에 망치질 소리가 들리는데, 바로 11년 전 토니가 동굴에서 Mk.1 슈트를 만들었을 때 냈던 소리이다.[196]
2. 인물 정리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소멸되었던 수많은 히어로들이 살아 돌아왔다.
- 가모라: 메인 세계의 가모라는 사망했지만 2014년 평행 세계에서 넘어온 가모라는 엔드게임의 삭제 장면에서 아이언맨의 죽음 이후 다른 영웅들이 모두 무릎을 꿇을 때 홀로 어딘가로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다.[201] 피터 퀼이 앞으로의 목표를 가모라를 찾는 여정으로 설정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후일 개봉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에서 재등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 로키: 드라마 로키의 제작이 확정된 상태. 영화에서도 메인 세계에서는 사망했지만 2012년 평행 세계의 로키는 스페이스 스톤을 가지고 도망가버렸고, 단짝인 형 토르가 잔류를 했기 때문에 MCU에 재등장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혹은 필 콜슨처럼 활동 무대가 드라마로만 한정될 가능성도 있다.
- 비전: 드라마 완다비전 제작이 확정된 상태. 슈리의 수술을 통한 인격 복구 떡밥도 있었다.
- 나타샤 로마노프: 2019년 7월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페이즈 4의 첫 번째 작품이 블랙 위도우로 확정되었고 배우 스칼렛 요한슨도 출연을 한다. 물론 과거의 이야기를 다룰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까지 판권이 꼬인 인크레더블 헐크를 제외하고 모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이 시리즈로 나오거나 기획된 점을 고려하면 나타샤를 꾸준히 볼 가능성도 있다.
로다주와 크리스 에반스를 제외한 나머지 출연진은 페이즈 4에서 다시 나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경우 솔로 무비 4편을 찍는 게 확정되었다.
위치 변화로는 팔콘이 차기 '캡틴 아메리카'가 되었고, 개봉 전까진 퇴장이 유력해보였던 토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합류하게 되었다.
떡밥으로는 장례식에 등장한 할리 키너가 차기 아이언맨이 되거나,[204] 가족으로 등장한 클린트 바튼의 딸 라일라가 차기 호크아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성장한 캐시 랭이 차기 앤트맨이 될 가능성도 있다.
3. 파장
시간여행의 설정과 매커니즘적으로 메인 유니버스에 영향을 끼칠 일은 없겠지만 스톤을 모으는 과정에서 몇몇 평행세계가 발생할 여지는 남겼다. 2012년의 세계의 경우 캡틴의 재치로 쉴드 내부 하이드라 세력이 캡틴을 동지로 인식하게 되었고, 그 곳의 캡틴은 버키의 생존 사실을 실제 역사보다 일찍 듣게 되었으며, 소동 와중에 로키는 스페이스 스톤을 챙겨 도주했다. 2014년의 세계에서는 타노스 군단이 모조리 몰살당한 상태가 됐고 2014년의 가모라가 현재 2023년으로 넘어오면서 2014년의 스타로드는 가모라를 만나지 못하고, 연도는 확실하지 않으나 캡틴이 페기 카터와 여생을 보내는 세계도 만들어졌다. 다른 일들은 스톤을 돌려놓으러 간 캡틴이 적당히 수습해놨을 것으로 여겨지나[205][206] 소울 스톤의 경우엔 누군가 획득해간 이후엔 레드 스컬이 수호자로서의 책무로부터 해방되는데 이 경우엔 어떻게 처리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즉, 본작의 시간여행으로 인해 2개의 큰 평행세계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한 쪽의 제일 큰 변화는 앞서 서술하였듯이 로키가 체포되지 않고 탈출하였다는 점. 그리고 하이드라 일당들이 캡틴을 동지로 인식하게 되었고 캡틴이 버키의 생존 사실을 더 일찍 알게 된 것 등이 있다.
한편 다른 평행세계에서는 타노스, 가모라, 네뷸라와 그 군세들이 가모라를 제외하고 전부 사망하였다. 게다가 가모라도 메인 세계로 이동하여 사망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 그렇기에 스타로드는 가모라를 만나지 못하고, 어쩌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결과 로난을 막을 자가 없어져 우주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이루어졌을 수도 있는 건 덤. 다만 캡틴 마블이 멀쩡히 우주를 활보하고 있는 데다가 로난은 오브의 정체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로난이 패권을 장악하는 일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가오갤이 없는 2014년의 세계는 로난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남아 있다. 바로 '''에고'''가 존재하기 때문. 작중에서는 우주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에고를 가오갤이 저지하지만, 가오갤의 형성이 불가함에 따라 에고가 '''전 우주를 지배하는 인피니티 워보다도 무시무시한 최악의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 시점에서는 우주적 존재인 에고를 막을 수 있는 존재 자체가 없기 때문에 2014년 타임라인은 가장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또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소멸하지 않은 인물들은 남겨진 채 불행한 5년을 살아왔지만 어벤져스의 핑거 스냅으로 다시 살아난 인물들은 찰나의 시간 후에 세상에 복귀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차기 아이언맨과 새 히어로에 대한 기대 아래 어두운 그림자가 감지된다. 초반 캡틴의 단체 상담 치료 장면에서 등장한 남성 회원의 경우 새로운 사람과 데이트하게 되었는데 정작 과거의 연인이 살아돌아와서 삼각관계가 될 거라는 비교적 가벼운 상황에 대한 짐작도 할 수 있겠지만 심지어는 가족이나 연인이 사라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데에 이르거나 부모가 사라진 뒤 혼자 남겨졌을 갓난아이 등이 맞았을 미래를 생각하자면, 그리고 그 때문에 자신이 다시 돌아왔음에도 그 5년 사이에 자신을 기다려줄 사람이 세상에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경우, 그리고 다른 배우자를 갖게 되었다든가 남겨졌던 쪽이 절망과 고통 속에 토르나 클린트처럼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등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경우가 있을 것임을 떠올리면 5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 사용된 헐크의 핑거 스냅은 완전한 회복이라기보다는 커다랗게 패인 흉터와 패혈증, 온갖 합병증 등의 위험을 안고서 겨우 성공한 간이 봉합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207]
이것도 역시 남겨진 자들이 5년이란 시간의 삶 동안 적지 않은 무게의 짐을 지게 되었기 때문인데, 가장 직접적으로는 딸을 갖게 된 토니가 차마 5년 간 벌어진 일들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었기 때문에[208] 그저 5년이 지난 2023년의 시점에 잿가루가 되어 소멸한 이들을 되불러오는 일을 브루스 배너에게 콕 집어 주문했던 까닭. 온 우주의 절반이나 되는 인구수가 5년이나 지난 뒤에 되돌아와 자기 재산, 배우자, 연인 등에 대한 자기 권리를 주장하면서 시작될 혼란과 소요 사태란 규모 면에서도 그 심각성에서도 상상을 불허하는 수준일 것이다. 마치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결말에 어벤져스가 모든 것을 해결한 것처럼 밝고 희망찬 그림이었음에도 실제로는 그 뒤로 원한을 품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5년이란 시간 때문에 원한과 분노를 품거나, 또는 그로부터 발생한 틈을 범죄 기회로 삼거나 하는 등 페이즈 4의 배경에 대한 거대한 밑밥이 깔린 셈. 타노스와 그 군세를 소멸시켰지만 리더였던 토니와 캡틴 두 거목이 사라진 어벤져스와 깊은 상처가 남은 세상이 어떻게 표현될지 다음 페이즈의 막을 걷어올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묘사될 구체적인 사회상으로 알 수 있게 될 것. 또한 타노스라는 필연이 휩쓸고 지나간, 그리고 여전히 거대한 혼란을 안은 채 막 재건이 시작된 지구 문명에서 두각을 보이며 활개치기 시작한 빌런들의 목적과 사연 및 그 개성들은 어떠할 것인지 미스테리오와 엘리멘탈스를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예측대로 엔드게임 이루 혼란스러워진 사회상을 다루고 있다.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은 아니지만 미드타운 고등학교에서도 5년 전 사라졌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장면이 과거 영상으로 나오고, 소위 블립(Blip)현상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은퇴한 현실에서 히어로 공백을 이용해 이름을 날리고 싶어하는 미스테리오 같은 빌런도 나타난다. 대중들은 스파이더맨을 차기 아이언맨으로 기대하고 피터 파커는 그 중압감으로 고뇌하게 되어 미스테리오에게 속게 되기까지 하며 엔드게임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스톤이 없어졌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에인션트 원이 극중에서 언급했듯이 스톤은 우리 세계의 '현실'을 지키는 물건인데, 현재의 타노스가 파괴해버린(정확히는 원자 단위로 흩뜨려버린) 이상 스톤의 권능을 빌려 현실을 수호하기는 어려워졌다. 예를 들어 마법사들이 지키는 생텀은 아가모토의 눈, 즉 타임 스톤을 기반으로 지구를 수호하고 있었다. 다만 아예 사라진 게 아니라 '원자 단위로 흩어졌다'라는 떡밥이 있는 이상 이후 마블 영화에서는 흩어진 스톤의 힘을 다시 모아 사용하게 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원래는 구하기조차 힘들었던 스톤을 방법만 알아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니 이 나름도 큰 문제. 스토리 상으로도 인피니티 사가를 지탱하던 '스톤'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이상 앞으로의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새로운 소재가 등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은퇴/사망한 두 어벤져스의 주역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결국 서로 반대의 위치에서 시작해 반대의 위치에서 궁극적인 성장을 끝마쳤다.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만을 위해 무기를 팔아먹던 토니 스타크는 그동안 쌓아온 희생정신[209] 의 정점을 찍으며 우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도 포기하는 진정한 희생자로 거듭났고, 항상 타인과 조국을 위해 이타적인 삶을 살며 정작 본인이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은 모두 놓치고 포기하고 자신을 위해 쓸 시간은 조금도 없이 각박한 삶을 살아오던 캡틴 아메리카는 모든 일이 끝난 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과거로 돌아가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브 로저스로서의 삶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