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2015년 EAFF 동아시안컵
[image]'''선수들이 빠지더라도 핑계삼지 않고 잘 준비해야 한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예선에서 미얀마전 승리 이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인터뷰에서.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6년 만에 지도자로 첫 우승, 슈틸리케의 인간 승리'''[1] .
1. 개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올림픽 팀의 가능성 있는 선수를 포함시키는 등 최대한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주 K리그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 또한, A매치 데이 기간에 열리지 않아서 유럽파와 중동파의 차출이 어려운 동아시안컵 대회 특성상 수비와 공격진에 일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올림픽 대표팀의 경우 전임 감독인 이광종 감독 때부터 단단한 수비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수비수들의 체격이나 자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 전력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듯하다.
휴가에서 돌아온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은 '''최대한'''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를 했다. 7월 들어 K리그 클래식, K리그 챌린지 뿐만 아니라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축구 경기를 비롯한 청소년 경기까지 관전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대학 선수들이 주축이 된 유니버시아드 대표 팀에는 김상호 때문에 물먹은 이정빈이나 김건희 같은 청소년 대표 출신들이 활약하고 있다. 우루과이와 8강전을 3-0으로 이기고 난 후, 슈틸리케 감독은 “대학 선수들이 A대표 팀에 선발될 가능성은 낮다. 유니버시아드대표팀 선수들은 올림픽대표팀을 다음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레벨의 선수들이 차후 얼마나 많이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또 한편으로는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지나치게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에 대해서 우려하기도[2] 했다.
한편, 동아시안컵 TV 중계는 미얀마전을 중계해줬던 JTBC에서 담당하였다.
2. 엔트리
2.1. 예비 엔트리
GK :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 현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김동준(연세대학교)[3]
DF : 심상민, 이웅희, 고광민(이상 FC 서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광저우 부리), 이주용, 김기희, 최보경(이상 전북 현대), 이슬찬(전남 드래곤즈), 황석호(가시마 앤틀러스), 박선주(포항 스틸러스), 김민혁(사간 도스), 김주영(상하이 상강), 연제민, 홍철(이상 수원 삼성), 정동호, 임창우, 정승현(이상 울산 현대)
MF : 주세종(부산 아이파크), 이찬동, 임선영(이상 광주 FC), 조수철, 김인성(이상 인천 유나이티드), 한교원, 이재성(이상 전북 현대), 이창민(전남 드래곤즈), 이승기(상주 상무), 이광혁, 고무열(이상 포항 스틸러스), 김민우(사간 도스), 권창훈, 이상호(이상 수원 삼성), 김태환(울산 현대), 김민태(베갈타 센다이), 정우영(빗셀 고베)
FW :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조석재(충주 험멜), 김현(제주 유나이티드),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이정협(상주 상무), 황의조(성남 FC), 주민규(서울 이랜드), 김신욱(울산 현대),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7월 10일, 동아시아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예비엔트리가 발표되었다. 공언한 대로 정말 젊은 선수들 중심이다. 30세 이상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으며, 1987년 생들인 김진현과 이상호가 최고참들이다. 하지만 김진현이 쇄골 수술로 대표 팀에 불참하게 되면서 이상호가 결국 유일한 최고참이 되었다.
2.2. 최종 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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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김승규(25·울산) '''구성윤'''(21·곤사도레 삿포로) 이범영(26·부산)
▶DF=김주영(27·상하이 상강) 김영권(25·광저우 헝다) 이주용(23) 김기희(26·이상 전북) '''김민혁'''(23·사간 도스) 홍철(25·수원) 정동호(25) 임창우(23·이상 울산)
▶MF=장현수(24·광저우 부리) '''김승대'''(24·포항)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주세종(25·부산) '''이찬동'''(22·광주) 이재성(23·전북) 김민우(25·사간 도스) '''권창훈'''(21·수원) '''이종호'''(23·전남) 정우영(26·빗셀 고베)
▶FW='''김신욱'''(27·울산) 이정협(24·상주)
7월 24일,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하였다. 대체로 무난한 구성이란 평가이다. 김진현은 이번에도 무난히 선발되어 김승규와 주전 경쟁이 예상되었으나, 명단 발표 이후 경기 중 쇄골 부상을 당해 낙마하고 경쟁 구도에서 거의 밀려나 있던 이범영이 기회를 잡았다. 이용재와 김승대는 미드필더로 뽑혔으며, 김신욱은 거의 1년 만에 다시 뽑혔고, 김민우도 재승선했다. 또한 신태용 코치의 피드백 덕분인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인 구성윤, 이찬동, 권창훈도 선발되었다. 수비진에서는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준 곽태휘가 빠지고 왼쪽 풀백인 이주용과 홍철은 작년보다 폼이 떨어졌다는 게 불안요소라면 불안요소. 주장은 김영권, 부주장은 장현수가 맡게 되었다. 김영권은 주장에 수비진 리더 겸 빌드업까지 관여해야 해서 짐이 무거워졌다.
7월 29일, 서울 E랜드와 30분씩 3쿼터로 연습경기를 벌였고, 이정협의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4-2-3-1 대신 이용재 - 김신욱 - 이종호를 쓰리 톱으로 세운 4-3-3을 사용해 보거나 김승대, 이종호, 이재성을 한꺼번에 중원에 세운 4-2-3-1, 수비 형 미드필더로 장현수와 이찬동을 돌아가며 기용해 보는 등의 다양한 전술실험을 실시했다. 이 경기에서 주민규가 골을 터트리기도 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되었다.
3. [image] 중국전 (2015/8/2, 중국 우한) : '''승리'''
'''공한증을 잊었다는 용의 팀의 타도 대한민국 도전기. 그리고 중국 쇼크의 원한을 갚아주기 위한 태극전사.'''
- 경기 전 예측
역대 전적에서는 대한민국이 압도적이지만, 중국은 홈 어드벤티지도 있고, 한국은 허정무 시절 중국 쇼크 이후 아직까지 중국을 상대로 승리가 없다. 마침 경기 해설이 허정무였는데, 경기 전 자신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중국 쇼크가 일어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다. 특히 3:0 참패는 신인 선수가 아니라 당시 허정무가 잘 쓰지도 않던 4-4-2를 실험한다고 하면서 그것도 김두현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을 사이드로 실험해보다가 개털렸으므로 당시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권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는지 언젠가 깨질 기록이라고 정신승리를 했으나, 어쨌건 숨소리도 못 내던 중국이 현재 뻐기고 있는 것을 보면 송구할 만도 하다.
중국의 홈 텃세와 35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 경기 후 평가
'''공한증은 아직 건재하다는 걸 보여준 경기. 동시에 중국 쇼크의 원한을 갚아줬다.'''
중국의 에이스인 베테랑 가오린과 유다바오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실전에서는 가오린이 8월 1일 팀 훈련에 동참했고, 선발 출전은 했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되었다. 대한민국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없었다.
대한민국은 골키퍼 김승규가 선발출전, 수비라인에 임창우 - 김영권 - 김주영 - 홍철이 선발출전했고 권창훈과 장현수가 중원을 지켰다. 2선에는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축구 때 활용된 이재성 - 김승대 - 이종호 라인을 세웠고, 최전방은 이정협이 지켰다. 주중 경기를 치르고 합류한 J리거들은 체력안배를 위해 전원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초반 20분 동안 양팀 모두 슛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게 미드필더 싸움이 치열했지만, 점유율은 대한민국 쪽으로 기울어갔다. A매치 첫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들이 많은 데다가, 슈틸리케호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도 많다보니 초반엔 패스가 살짝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전 초반에 침투하는 공격수들에게 패스가 거의 연결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대한민국의 이런 미숙한 부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중국 슈퍼 리그의 발전이 눈부신 것과 달리, 중국 선수들의 체력이나 기본기는 한국의 젊은 선수들도 압도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전반 중반부터 대한민국의 가패삼기 모드가 작동된다 싶더니, 권창훈의 헤딩 슛을 시작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국가대표에서 거의 구멍 취급을 받던 김영권은 그동안 불안했던 모습을 떨쳐버리고 실수가 전혀 없는 모습을 보이며 김주영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으며, 임창우와 홍철의 오버래핑도 적극적이었다.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공수균형을 잘 유지해 파트너 권창훈이 마음껏 공격에 관여할 수 있게해줬다. 이 와중에 권창훈과 이재성은 중국의 수비진을 들쑤시고 다니며 공격수들에게 빠르게 패스를 하고 크로스를 올리면서 지원을 했는데, 이렇게 부지런한 플레이는 마침내 전반 44분 선제골이 터지면서 보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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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5분, 김승대의 선제골 장면이다. 동시에 김승대가 첫 A매치 데뷔전에 기록한 첫 골이기도 하다.
이정협이 건네준 볼을 받은 이재성이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에게 밀어주었고, 김승대는 볼 컨트롤이 약간 불안했음에도 불구하고[4]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선제골로 기분좋게 전반을 마친 한국팀은 후반에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홍철의 드리블 돌파 이후 패스를 받은 이종호가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얼마 후 김승대가 돌파하며 슬쩍 건네준 볼을 살짝 띄워서 골키퍼까지 제치는 플레이로 농락하면서 두 번째 추가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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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1분, 이종호의 두번째 추가골 장면이다. 이종호 역시 김승대처럼 첫 A매치 데뷔전에서 넣은 데뷔골로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4번째 선수(앞의 세명은 이정협, 이용재, 김승대)가 되었다. 이로써 슈틸리케호는 이로서 A매치 데뷔와 데뷔골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 4명을 배출하는 최다기록을 세웠다. 아직 8월이므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두 번째 골이 터지며 중국은 사기가 꺾였고, 한국 측은 추가득점보다 체력관리에 중심을 두는 패싱플레이를 보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날카로운 공격들이 계속 나타났고, 공격수를 교체하며 추격 의지를 불태우려던 중국 감독은 식겁하고 수비수를 교체해 수비라인을 안정화 시켰다. 이 와중에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설 것을 주문하며 스페인 물이 들었어도, 역시 내면은 인정사정없는 독일인임을 보여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팀의 체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제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는지 빡친 중국 선수들이 초조해진 나머지 특유의 소림축구를 시전하는 가운데, 심판이 중국의 금나수법 하나를 눈감아버려서 김승규가 1:1 상황을 직면하는 위기를 맡기도 했다. 다행히 중국 공격수가 실수한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 후반 80분대에 들면서 전후반 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재성이 붉은 악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이용재로 교체투입되었고, 이후 이정협도 역시 박수를 받으면서 거신욱으로 교체투입되었다. 하지만 활발한 활동량을 가진 이용재는 미드필더에서 적응이 안 되는지 이재성에 비해서 활약도가 약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김신욱도 이정협보다 활발함에도 뒤지는 편. 거기다 장신을 이용할만한 높은 크로스 패스도 잘 나오지 않았기에 축구팬들이 원하는 세번째 골은 아쉽게도 터지지 않았다.
홈에서 기술은 물론 체력에서 완전히 밀린 중국은 후반 막판에는 지고 있는 상황임에 불구하고 먼저 침대축구를 시전했다. 이 광경에 중국의 치우미 관중들은 실망했는지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전 승률은 50대 50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 알랑 페렝은 '''"아직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격차가 있다"'''고 자진 납세했다. #
그나마, 중국이 과거에 비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 점이 있다면 여전히 더럽긴 하지만 예전처럼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악랄한 반칙은 안 나왔다는 점, 그리고 더티한 관중 매너도 많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4. [image] 일본전 (2015/8/5, 중국 우한) : '''무승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첫 한일전'''!
- 경기 전 예측
북한의 박현일보다 더 진격의 김신욱을 보유한 한국은 최근 잇다른 한일전 패배를 갚아주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중. 이를 의식했는지 일본 대표팀의 마키노 토모아키 선수가 김신욱을 조심해야 한다며 인터뷰를 했다. 이는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들이 데뷔골을 넣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참고로, 이날 경기 시간은 더위가 가시지 않은 낮 시간이라서, 안 그래도 북한 상대로 힘을 뺀 일본 입장에선 더욱 힘든 경기를 하게 생겼다.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 하지만, 북한과 중국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북한과의 마지막 세번째 경기에서 우승이 가려지게 된다. 한국이 한일전에서 승리한다는 전제 하에 북한이 중국을 이긴다면, 세번째 경기 남북전에서 갈릴 것이고, 중국이 이기게 된다면 한국은 남북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하면 우승이다.
반대로, 한국이 일본전에서 진다는 전제 하에는 북한이 중국을 이기게 된다면 북한이 남북전 무승부 이상만 하면, 북한이 중국에게 진다면 남북전에서 갈린다.
그러나, 일본이 이렇게 패배하고 나서 복수심을 잔뜩 불태우고 한국만은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의지로 단단히 나올 게 뻔한데다가 할릴호지치 감독이 비록 최근 죽을 쑤고있다고는 하나 한때 대한민국을 4:2로 강간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살짝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고 설레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6] 게다가 경기 하루 전 먼저 여자 대표팀은 일본을 2-1 역전승으로 꺾는 바람에 남자 대표팀도 꼭 우승을 해야만 하는 분위기였다.
- 선발 라인업
DF : 정동호 - 김영권 - 김기희 - 이주용
MF : 이용재 - 정우영 - 주세종 - 장현수 - 김민우
FW : 김신욱
- 경기 후 평가
일본은 북한전에서 뛴 선발 멤버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바꿔서 전반전을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언론에 미리 공언한대로, 중국전 선발 멤버 중에서 8명을 교체하는 배짱을 선보였다. 중국전에 이어 선발 출전한 선수는 김승규, 김영권, 장현수 3명 뿐이었고 교체멤버를 포함해도 정우영, 이용재, 김신욱 3명이 추가되었을 뿐 이었다. 소속팀에선 양측면 윙의 엄호 아래 최고의 위력을 발휘했던 김신욱을 중앙 공격수로, 이용재를 2선에 세우는 실험을 했으며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주세종과 정우영을 테스트했다.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폭염 아래 체력소모가 극심하고, 일주일안에 3경기를 강행군으로 치뤄야 하는 대표팀의 여건을 고려하면 체력안배도 겸한 합리적인 결정이었다. 체력문제는 일본 대표팀도 공감한 사안으로 주중 경기를 치르고 온 J리그 선수들은 북한전에서 폭염 아래 체력열세를 드러내며 북한의 피지컬에 무너졌다.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도 언론에 "무더위로 인한 체력소모가 심해서 걱정이다."라며 우려를 표했었다. 하지만 항상 입축구만 일삼는 인터넷 축구 팬들은 1시간 전 출전 멤버가 발표되자 무슨 2.5군이라는 둥, 3군이라는 둥 온갖 개드립이 축구 관련 사이트에 넘쳐나고, "아무리 실험이라지만, 한일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게까지 바꿀 필요가 있는가?"라는 불만을 제기했다. 일본은 2군이라고 하지만, 선수 연령은 한국보다 3~4살 높은 편이었다. 한국은 권창훈, 이찬동 같은 올림픽 대표급 선수들이나 25살 미만의 선수들을 선발해 성인무대 경험을 쌓게 해줬지만, 일본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이후 일본의 세대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신규 선수들로 구성된 스쿼드로 인해서 어느 정도 예상이 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 초반의 우왕좌왕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보다 일본의 압박 강도가 더 좋다고 하지만, 일본은 패배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선수비 후역습의 진형으로 나섰고, 그 결과 전반 30분이 될 때까지 유효슈팅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20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전열이 정비된 한국은 패스의 세밀성을 높이며 양쪽 윙에서 돌파, 그리고 과감한 슛으로 볼 점유율과 함께 공격빈도도 높여갔다. 하지만, 최전방에 박힌 김신욱은 일본 수비들의 집중견제로 인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던 가운데, 일본의 문전으로 넘어온 크로스를 올린 김민우가 헤딩 슛을 한 것이 일본 수비수 모리시게의 손에 닿아 핸드볼 파울이 되었고 한국은 PK를 얻어냈다. 이 PK를 장현수가 키커로 나서서 깔끔하게 오른쪽 아래로 슛을 시도하여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장현수의 A매치 첫 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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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제골을 넣고 나서 한국 선수들이 약간 공격력이 풀어진 사이에, 일본이 역습에 나서 야마구치 호타루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득점 이후 집중력 저하가 참으로 아쉬웠던 부분이다. 이후 한국은 계속 측면 돌파를 통해서 공격 기회를 계속 만들었지만, 일본의 수비를 뚫지 못한 체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전반전에 체력을 아낀 일본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보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나섰다. 하지만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한국은 김신욱을 이용한 공격을 전개했지만, 질 낮은 크로스와 일본 수비의 집중견제 때문에 번번히 실패했다. 거기다 윙어로 나온 이용재는 본래 포지션이 포워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었던 윙어로서 출전했기 때문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진했다. 스피드를 살려서 치고 나가야 할 상황에서 속공을 끊거나 패스를 돌리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과 홍철을 교체 투입시켜 승부수를 던졌고, 그러자 공격이 보다 위협적으로 살아났다. 세트플레이에서 김기희의 헤딩 패스를 받아 이재성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운이 없게도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왔다'''. 그렇지만 골대 앞의 혼전상황은 계속 되었고, 김신욱의 공격력도 '''약간''' 살아났다.
한국의 이 같은 공세에 할릴호지치 감독은 전방 공격진을 연달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문제는 한국의 전방 압박에 막혀서 '''공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긴 했지만 그게 전부. 한국은 마지막 카드로 권창훈을 투입하며 공격력의 강도를 높이지만, 결국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의 양상을 요약하자면, 일본은 극단적인 텐백수비+순간의 역습을 이용하여 활로를 찾으려 했고, 대한민국은 극단적인 수비를 뚫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전반에도 후반에도 기본적인 양상은 다르지 않았고 대한민국과 일본의 모든 시청자와 관중들은 답답함을 느껴야했다. 일본은 대부분의 경기 시간을 우주방어로 보냈고 대한민국은 그 우주방어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다. 양 팀 모두 부진한 경기력을 보면서 답답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김신욱에게 제대로 올라간 크로스가 '''거의 없었다'''. 제대로 올라간 것이라고는 겨우 3~4개 정도. 해설진들도 몇 번이나 지적할 정도로 크로스가 때로는 너무 높이 올라가거나 때론 너무 낮아 김신욱이 받을래야 받을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알제리전 때의 롱볼 크로스가 더 나아보일 정도. 그리고 이 크로스 영상만 모아둔 영상만 봐도 이 날 윙어들과 풀백들의 크로스가 얼마나 최악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
어쨌든 김신욱의 경기력이 이정협에 비해 부진하긴 했기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김신욱이 가장 빛났던 김호곤 시기 울산에서 감독은 김신욱이란 철퇴를 활용하기 위해 양 측면에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줄 윙어 2명을 우선 배치했다.[7] 이들이 활로를 넓혀주고 이호와 에스티벤, 마스다 같은 미드필더들이 중원을 탄탄히 다진 채 패스를 찔러주는 전술적 뒷받침을 통해 김신욱을 철퇴축구 하에서 최고의 위력을 보여주는 선수로 만들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그렇게 맞춰주는게 불가능하다. 그렇게 하느니 다른 선수들로 더 다양한 전술 쓰는게 낫다. 최강희 - 홍명보 - 울리 슈틸리케라는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3명의 감독은 전부 김신욱을 소속팀처럼 사용하지 못했다. 김신욱을 위해 대표팀을 맞추라는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김신욱이 스스로 틀을 깰 수 밖에 없다.
김신욱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좋은 신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 워낙 장신이다 보니 일단 일본 수비진들의 시선을 끌며 파울을 몇 개 이끌었고 중앙수비수 한 둘을 매달고 다녀 쉽게 라인을 올리지 못하게 만들긴 했다. 그러나 움직임이 너무 적었다. 단순히 전방에 박혀 있어서 문제가 된 게 아니라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거나 수비수에 맞부딪치면서 소모시키는 움직임이 이정협이나 예전 박주영에 비교하자면 너무 적었다. 이런 식이면 이재성은 몰라도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나 중앙 돌파가 특기인 이종호와는 최악의 상성이다. 게다가 동아시아에서 가장 피지컬이 떨어지는 일본 선수들 상대로 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해서 때때로 중심을 잃고 넘어졌으며, 후반 막판에 단독 돌파로 수비와 경합을 벌이다가 '''넘어졌다'''[8] .
이용재의 부진도 1차적으로 김신욱에게 기인한다. 상술했듯이 이정협처럼 수비진을 달고 움직이면서 부수는 플레이 자체가 안되니 중앙에 공간이 날리가 없고 김민우와 이용재는 측면으로 빠지는 거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할수 있는건 측면돌파 후 크로스인데 뒷공간으로 돌아들어가는 플레이가 장점인 포워드 이용재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이는 선수의 전체적인 폼에도 영향을 미쳐 속공 상황 때 느긋하게 패스하거나 백패스 실수, 기본적인 트래핑 실수로 이어졌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할릴호지치 감독은 자기 팀이 득점기회가 더 많았다는 언플 이나 했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를 보면 일본은 거의 텐백으로 수비하고 있었다. # 일본 공격수 나가이도 한국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는 허풍이나 늘어놓았다. #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8명을 바꿔서 출전시킨 것에 대해서 첫번째로 선수들을 믿었고,[9] 두번째로 체력이 좋은 선수들을 우선해서 선발 출전명단을 구성했다고 했다. 아직 세번째 경기인 북한전이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한 일이지만, 한일전에 모든 것을 거는 국민감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과거의 대한민국 팀을 생각하면 외국인이란 배경에 특유의 냉철함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던 강수였다. 그리고 이 점은 이 경기 후에 치러진 중국 대 북한 전을 봐도 타당성이 있다. 중국은 무려 9명을 선발에서 바꿨고, 북한은 변동없이 그대로 출전시켰는데, 중국에 체력적인 약세를 보이며 2:0의 완패를 당했다. 단기전에서 컨디션과 체력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대회가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중국전을 보고 일본을 개박살 낼 것이라는 설레발에 부풀어 올랐던 네티즌들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요태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계속 그랬듯이 항상 최악의 플레이 운운하는 냄비근성이나 보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어디까지나 동아시안컵 무대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서 거쳐가는 과정 이상으로 보지도 않고 합리적인 선택을 했기에 이성적으로 이해를 해줘야 한다. 조 본프레레나 조광래, 홍명보 등이 한일전을 참패한 이후 잘리거나 기대감을 잃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슈틸리케는 자신에게 찾아온 첫번째 위기를 잘 넘겼다고도 할 수 있다.
이번 한일전에서 특이한 점은, 그동안 오밀조밀한 세트 플레이와 패싱 플레이로 맞불을 놓던 일본이 미얀마팀이 보여준 텐백에 가까운 극단적인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다. 이런 플레이는 한국보다 열세임을 명백히 인정하고 들어가는 아시아 중하위권 팀들이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그런 중동강호들이 주로 보여주고 그외 아시안컵 4강을 노릴만한 팀(우즈벡이나 일본) 정도가 되면 잘 안했던 플레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채롭다. 일본이라고 해서 한일전에 임하는 감정이 좋을리가 없는데 이렇게 지고들어가는건 실리 이전에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같은 2군이라도 연령으로도 한국이 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일본의 자존심에 상처를 꽤 크게 입었다. 이 때문에 경기가 끝난 이후, 세르지오 이치고를 비롯한 일본쪽의 축구 전문가들이 할릴호지치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5. [image] 북한전 (2015/8/9, 중국 우한) : '''무승부'''
'''남북의 자존심 싸움.'''
- 경기 전 예측
북한 입장에서는 우승 을 위해서 한국을 꼭 꺾어야 할 상황이고, 한국 역시 우승을 하자면 확실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마지막 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 변동이 거의 없는 골키퍼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뛰지 않은 이찬동과 김민혁을 출전 시킬지가 관건. 김신욱은 양 윙과 후방 미드필더의 지원이 없으면 용도가 극히 제한된다는게 드러난 이상 출전가능성이 매우 낮다.
한가지 불안한 건 한국은 2000년대 이후 전력상 우세에도 불구하고 북한에게 이긴 적이 거의 없고 무승부만 많았다는 거다. 가장 최근의 승리가 2010년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것인데, 이 경기조차도 정대세의 골이 오심으로 취소되었던 경기인지라 실질적으로는 무승부였다.
- 선발 라인업
MF : 이종호 김승대 이재성 장현수 권창훈
DF : 이주용 김영권 김기희 임창우
GK : 김승규
- 경기 후 평가
'''리명국의 승리, 북폰의 등장.''''''골키퍼가 골을 먹지 않으면 경기에 지지 않는다. - 이운재'''
'''북한팀은 압도했는데 북폰을 못 넘었다'''.
'''슈틸리케호 출범 후 최고의 공격전개, 근데 운이 너무 없네?'''
'''심판의 교활한 편파판정이 의심되는 상황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여 승리만큼 값진 무승부를 이룬 슈틸리케호'''[10] .
중국전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골키퍼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김승규가 변함없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김신욱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이정협이 최전방에 서고 이종호 - 김승대 - 이재성의 2선을, 장현수 - 권창훈이 중원을 지켰다. 수비진은 일부 변동이 있어서 김주영 대신 김기희가 들어갔고 발목부상 당한 홍철 대신 이주용이 왼쪽 풀백으로 출장했다. 북한은 전력 열세를 인정하고 선수비 후역습 체제로 나왔고 볼이 커트 당했다 싶으면 어김없이 반칙으로 끊어내고 자기편 진영에 내려앉았다. 심판의 파울콜이 굉장히 느슨했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은 무척 효과적이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최전방에서 어그로를 끌었던 이정협으로 시도때도 없이 얻어 걷어차이고 얻어맞았다. 또한 중거리 슛 기회를 잡았다 싶으면 인(人)의 장벽으로 공간 자체를 메워버렸다.[11][12]
그래도 경기 내용 자체는 동아시안컵 3경기 중에서 가장 좋았다. 지난 2015년 아시안컵과 비교하면 이게 과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경기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공격전개가 매우 좋았다. 아시안컵 때는 공격전개가 많이 느리거나 가끔씩 답답한 경기를 보여줬지만 이번 경기는 역습도 매우 빠르고 세밀한 2 대 1 패스, 정확한 크로스, 공 흘리기 기술 등을 매우 많이 구사해 북한의 골문을 두들겼다. 북한은 장신 공격수 박현일로 시선을 끌면서 돌파력 있는 리영철을 침투시키거나 크로스를 올리는 대신 측면에서 짧은 패스로 찔러주는 식으로 한국팀의 의표를 찌르려 했지만 수비진의 침착한 커버 플레이로 찬스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 또한 공격 전개는 김승대, 이종호, 이재성, 권창훈이 보여준 공격전개는 유럽파 구자철, 이청용 등을 기용했을 때보다 훨씬 좋았다. 1차전이 일본전이었다면 압도적으로 두들겨버리지 않았을까 싶은 완성도였다. 최전방의 이정협은 김신욱이 보여주지 못한 수비진 뒤로 돌아들어가는 플레이와 비비기, 2선과의 연계로 북한 수비진을 소모시켰다.
하지만 '''운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는 것만큼은 명백한 팩트다'''. 한국이 결정력 문제를 노출한 경기에서 자주 나오던 축구인지 야구인지 모를 홈런볼이 이날 경기에선 거의 나오지 않았다. 찬스 상황에서 터진 슈팅 대부분이 정확히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북한 골키퍼였던 리명국. 폐쇄적인 북한리그에서 뛰는지라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대신 신체능력은 타고났다는 평가를 들어온 골키퍼인데 이날 경기에서 말 그대로 미친 반사신경으로 그 많은 실점위기를 모조리 틀어 막았다. 또한 이재성, 이종호, 권창훈, 이정협이 돌아가면서 누구라도 막을 수 있는 소녀슛을 한번씩 날려 찬스를 무산시킨 것도 분명히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우영을 투입해 중원에서 볼 배급을 강화하고 권창훈을 전진시킨 다음 지친 임창우 대신 정동호를 투입해 측면 오버래핑을 강화하고 마지막엔 조커로 김신욱을 투입해 체력이 다 소모된 북한 수비진 상대로 빅-스몰 조합을 가동했지만[13] 추가시간에 터진 김신욱의 라보나 킥마저 리명국에게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공격전개를 보여주긴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골 결정력이 너무 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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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어서 벌어진 중일전에서도 1:1 무가 수확되면서 1승 2무로 7년만에 우승을 거두어 개최국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동아시안컵의 징크스를 이어갔다.
6. 총평
'''자력 우승은 아니지만, 무패 우승이다.''' 하지만, 북한전의 핸드링 오심을 감안한다면 자력 우승도 충분히 가능했다.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어차피 이건 전술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 차치하고, 대회 출전 국가들 중 가장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14] 3경기 내내 우세한 게임을 펼치며 무패우승을 일구어 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한국팀이 약체팀에게 불의의 패배을 당하던 공식이었던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일격을 허용하는 패턴이 사라지고[15] 공격시에 보다 과감하게 슈팅을 날리는 모습들이 보인 것과 문전에서 이전보다 빠르고 정교한 패싱 플레이를 펼친 점 등이 긍정적인 요소이다. 특히 중국, 일본, 북한을 맞아서 소위 '가둬놓고 두들겨 패는' 가패모드로 반코트게임을 한 것은 아시아의 축구 수준이 점점 상향평준화된 최근에는 볼 수 없던 놀라운 장면이다. 그 중에서도 아무리 해외파가 빠진 일본이라고 해도 1990년대부터 전력이 급성장한 이후로 라이벌이던 일본을 상대로도 반코트 게임을 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대단한 점이다.
그러나, 역시 경기력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먼저 선수들을 다 실험해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골키퍼는 거의 안 바꾸는게 당연하지만, 이찬동과 김민혁은 안타깝게도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16] 그리고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때 경기는 주도했지만 결과가 안 좋았던 경기도 있었고 마지막으로 골 결정력이 있다. 이 날에도 대다수의 슈팅 중에 결정적인 찬스가 많이 있었는데 다 막혀버렸다. '''공을 얼마나 잘 차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골 결정력도 보완해야 하는 장기적인 과제를 안게 되었다.
또한, 2015년 AFC 아시안컵 결승전이나 이번 대회나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고비를 결국 이겨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남은 마지막 한 발에서 계속 아쉽게 주저앉는 점은 선전과 성과에도 불과하고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계속 강조하지만, 이번 한국팀은 대단히 나이가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고 제대로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감안해야 된다.
게다가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성과도 달성했으니 이번 대회의 경험을 토대로 극한 상황, 중요한 순간과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에서 나아가 좋은 결과도 낼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하간 이번 대회 한국은 이런 몇몇 아쉬운 점만 빼면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성과도 만들어냈다. 비록, 자력우승이 아닌 것이 아깝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우승은 우승이다. '''사실, 북한전 오심 때문에 PK만 제대로 줬어도 자력 우승이었다.''' 그러니까 슈틸리케호의 첫 우승 트로피를 축하하자! 더불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 26년만에 역사상 첫 우승이기도 하다!#
반면, 일본은 이걸로 이번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무승 꼴찌라는 초라하고 동아시아컵 '''역대 최악의 성적'''을 보이게 됐다...
게다가 대회 내내 일본의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 축협이 일정을 잘못짜서 선수들의 피지컬 관리가 제대로 안됐다."느니 "아시아 축구의 경기 스타일이 이상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등의 변명이나 연발하는 바람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불과 1년 전 알제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만 해도 한국을 이기기 위해 K리그 경기까지 관전하면서 분석 연구했다고 했던 감독이 할 소리가 아니라는 비판적인 의견이 있었다. 중국전이 끝난 후의 인터뷰에서는 평생까임권이 두려웠는지 "선수들은 정말 잘해주었다.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주었으며, 패인은 전부 내게 있다."라며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까들은 여전히 까댄다. 한국의 기레기들도 이 점은 마찬가지라 대놓고 '''일본 덕에 우승했다'''면서 빈정에 가까운 제목을 올린 기자도 있다. #
7. 관련 문서
[1] 카타르 스타즈 리그 2부 리그 11-12시즌에서 알 사일리야 SC를 이끌고 우승한 적이 있지만, 타이틀이 걸린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2] 중국 축구 시장이 커지면서 선수 유출은 훨씬 더 심해졌다. 유망주뿐만 아니라 용병들도 그런데,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를 달리던 에두는 50억에 중국 2부 리그 허페이 종지로 이적했고, 정대세도 J리그 최하위인 시미즈 S펄스로 떠났다.[3] 이번 예비명단에 발탁된 유일한 대학생 선수. 올림픽 대표팀에서 이창근, 구성윤과 경쟁 중인데, 킹스컵과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뛰어난 PK 선방을 보여주었다.[4] 하지만 운 좋게도 이것이 중국 키퍼에게 훼이크로 들어갔다.[5]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이러한 일본의 피지컬 문제를 고치기 위해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몸싸움을 권장하는 한편, 체지방 체크까지 하고 있다.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가 한두 달 만에 고쳐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거기다 윤정환이 맡았던 사간 도스 팀을 봐도 알듯이 J리그 팀들은 피지컬보다 패싱플레이를 더 중시하는 팀들이다.[6] 사실 상황만 놓고 보면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시절 알제리전을 앞둔 때와 많이 흡사하다. 벨기에에게 패하고 알제리 축협과 마찰이 있다고 알려진 당시와 북한에게 패하고 일본 여론에게 뭇매를 맞는 현 상황이다.[7] 김호곤 시기 울산을 거쳐간 측면자원들인 설기현, 박승일, 아키, 고창현, 김승용, 이근호, 한상운 등은 저마다 스타일들이 달랐고, 김호곤 감독은 상황에 맞춰 이들을 다채롭게 조합해 수비진영을 흐뜨러트렸다. 여기에 최재수, 이용, 김영삼, 강진욱 같은 공격 가담 좋은 측면 수비수들과 킥력 좋은 곽태휘, 김치곤 같은 센터백들도 있었다.[8] 이건 김신욱이 잘했다는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때도 마찬가지. 공중볼을 잘 따내고 파울을 유도하긴 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벨기에는 10명 뛰는 상황에서도 수비라인 후퇴시키는 일 없이 공세로 나왔다.[9] 동아시안컵이 끝나면 월드컵 예선인데, 여기는 한국보다 열세임을 인정하고 작정하고 틀어막는 팀들 아니면 한국도 전력을 다해 맞서야하는 팀들밖에 없다. 월드컵 진출권 놓고 이전투구 벌이기 전 전술 실험을 하려면 동아시안컵 밖에 기회가 없고, 그 중에서도 제대로 실험이 될 만한 엇비슷한 전력의 팀은 일본 뿐이다.[10] 답답할 정도로 운영 못하는(이 경기를 맡았던 심판은 이란인 알리레자 파가니인데 이 경기 이전에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여러 번 맡았었다. 2015 AFC 아시안컵 호주에서의 한국 대 쿠웨이트 조별리그 경기, 한국 대 호주 결승전 등. 문제는 이전의 쿠웨이트전에서도 쿠웨이트에게 유리하게 판정을 했었다는 것) 심판으로 승리를 강탈 당했다. 농담이 아니라 한국의 크로스를 북한 선수가 페널티킥 에리어에서 손으로 막았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은 커녕 경고도 주지 않았다. 또한 한국의 공격 타이밍에 뜬금없는 휘슬을 불어 흐름을 끊어버리기도 하는 등 희한한 판정을 여러 번 보였다.[11] 운이 지지리도 없었던 게 보통 그 정도로 슈팅을 많이 날리면 하나쯤은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가기 마련인데 전부다 비껴가거나 북한 선수 몸 맞고 나갔다. 진짜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12] 지난 미얀마전과 마찬가지로 밀집수비 해답으로 중거리 슛 내지 측면으로 유인 후 크로스 운운하는 의견이 얼마나 근시안적 의견인지 잘 보여준 경기였다. 촘촘히 들어서서 슈팅이나 공격수가 운신할 틈 자체를 막아버렸는데...[13] 지금 대표팀 전력으로 김신욱을 써먹을 만한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힘싸움에 능하지 못하고 이정협처럼 수비달고 빠져서 공간 창출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중원이 강한 팀이 아닌 한국이 스타팅으로 쓰긴 힘들지만 별다른 점프 없이도 어지간한 공중볼은 다 따내는 큰 키가 있기에 상대 수비수의 체력이 소모된 후반 막판에 이정협(빅)의 지원을 받는 2선 공격수(스몰)로 쓸때는 효과가 있다. 물론 한국보다 신체조건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쓸 수 없는 전술이지만. 라보나 킥으로 이어진 정확한 땅볼 크로스 등에서 보이듯이 크로스 정확도도 일본전보다 높았다.[14] 중국과 북한은 명실상부한 최정예 멤버였고, 해외파가 제외된 일본도 J리그에서 경험이 많은 27~28세 연령이 주축이 된 선수들로 구성되었다.[15] 애초에 강한 압박과 안정된 수비로 상대가 역습을 할 틈 자체를 주지 않았다.[16] 이찬동은 경쟁 상대가 대회 MVP인 장현수인데다 3경기 모두 한국이 일방적으로 두들긴 경기라 굳히기를 할 필요가 없어서 못나왔다. 김민혁은 대회 베스트 수비수인 김영권이 확고부동한 주전 자리를 꿰찬 가운데 김기희와 김주영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