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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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어반 판타지인 〈언더월드〉 시리즈
1. 개요
2. 한국의 어반 판타지 그리고, 일본
3. 합리 ↔ 미지, 이성 ↔ 감성
3.1. 주요 등장 설정
3.2. 해당 작품
3.3. 관련 문서
4. 정주 ↔ 여정
4.1. 해당 작품


1. 개요


어반 판타지(Urban Fantasy) 판타지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말 그대로 현대의 '도시(Urban)'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판타지 장르이다.[1] 애매한 명칭 탓에 도시전설적 판타지와 도시 배경의 판타지라는 두 가지 정의가 섞여 쓰이고 있는 실정.
앤 라이스의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TRPG 월드 오브 다크니스에 의해서 장르로서의 존재감을 알렸고, 이후 등장한 대부분의 작품이 위 두 작품의 그늘 아래 있는 실정이다.

2. 한국의 어반 판타지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라이트 노벨 등에서 학원물 같은 고정된 배경과 등장인물을 지닌 세계관에, 신토나 무속, 마법 같은 오컬트적 요소가 나오는 경우도 어반 판타지가 된다. 2010년대 한/일 오덕계에서 주로 소비되는 어반 판타지는 배틀물적인 요소에 싸우는 미소녀가 등장하는 등의 적절한 변화과정을 거치고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3. 합리 ↔ 미지, 이성 ↔ 감성


어반 판타지는 현대 도시의 이면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그들의 사회를 일구고 암약하는 이원성을 골자로 한다. 명칭과 달리 배경이 도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면에서 도시전설에서의 용법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영어권 일부에선 어반 판타지를 현대 판타지(Contemporary fantasy, 동시대 판타지)의 하위 장르로 구분하기도 하며,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2010년대현대물이 나오기 전까지 '현대 판타지'는 어반 판타지, 혹은 신전기를 가리키는 명칭이었다.
두 세계가 양자 간의 경계를 넘지 않고 질서를 지키며 병존하는 것이 창작물의 기본 배경이 되기에, 자연스레 현실 대 환상·근대 대 전통 ·과학 대 마법 ·지성 대 야성과 같은 테마로 이어진다. 일본에서 형성된 전기 장르와 마찬가지로 그 테마상 호러 친화적인 장르이기도 하다.
어반 판타지는 〈여신전생〉 시리즈, 〈월드 오브 다크니스(이하 WoD)〉를 위시한 근/현대 도시 배경의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장르화가 시작된 비교적 신생 장르다. 특히 후자의 영향이 지대했기에 그 아류를 중심으로 장르가 형성되었다.
〈WoD〉의 창작 이념은 기존 고딕 호러와 다르게 '초자연적 존재들의 사회 질서' 구축에 중점을 두는 것이었다. 예컨대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는 도시의 지배자 프린스를 최상단으로 하여 피라미드형 위계사회를 이루어야 하고, 인간관계의 갈등과 드라마가 중시되고, 밤에만 돌아다닐 수 있으며, 또한 인간을 식량으로 삼는 뱀파이어의 본질상 도시 이동은 거의 드물고 자기 사회를 벗어나는 일은 더더욱 드물게 묘사된다.
어반 판타지의 유형으로는 대표적으로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의 애니타 블레이크와 같이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초자연적인 존재와 부딪히고 그것을 조사하거나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는 식이나, 《트와일라잇》과 같은 틴에이저 뱀파이어 판타지 장르의 주류를 이루는 주인공이 어쩌다가 뱀파이어 같은 초자연적 존재와 마주치거나 그들 간의 항쟁에 휘말리면서 초자연적 존재를 연인으로 얻고 사건을 겪어나가는 스타일이 있다.
이러한 모던 오컬트/파라노말 판타지들은 음모론에 기반한 것이 많다.[2] 적으로 분석을 해보자면 고딕호러와 세계 각지의 전승이나 전설, 괴담, 거기에 음모론을 섞고 코즈믹 호러를 섞은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3] 하지만 어반 판타지라고 불리기 위해서 굳이 음모론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어반 판타지물은 기반을 마련한 〈여신전생〉 시리즈나 〈WOD〉 등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어두운 분위기를 띄는 경우가 많은데, 음모론적인 성향과 마찬가지로 어반 판타지가 반드시 어두울 필요는 없다. 다크 판타지와 매우 비슷하지만 그다지 어둡지 않고 밝은 작품들도 많기 때문...[4] 물론 거기서 거기인 작품도 있지만. 다만, 어반 판타지 성향상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존재나 현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상당수의 어반 판타지 작품이 어두운 분위기를 띄는 경우가 많은 것일 뿐이다. 이는 작가의 기량에 따라 간지폭풍으로 와닿을 수도 있고, 단순한 중2병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서구권에서는 트와일라잇 세대 이후로 로맨스와 접합되며 색달라진 면이 있다. 로맨스 장르에선 어반 판타지의 영향을 받아 파라노멀 로맨스(Paranormal romance)라는 하위장르도 파생하였는데, 장르 DNA를 90% 이상 공유한다고 지적되기도 했다. #

3.1. 주요 등장 설정


고딕 호러 이후 앤 라이스를 위시한 현대적으로 해석된 흡혈귀들은 어반 판타지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소재 중 하나이다. 주로 인간 사회에 녹아들어 있으며, 중세에서도 흡혈귀는 귀족으로 비유되었듯, 대기업 등을 운영하며 고급스러운 생활을 영위한다. 햇볕에 노출될 수 없는건 마찬가지이지만 작품에 따라 현대기술로 자외선을 차단하여[5] 낮에도 활동하기도 한다.
흡혈귀와 마찬가지로 어반 판타지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소재 중 하나로, 흡혈귀의 대척점으로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흡혈귀와 반대로 도시 뒷골목의 막노동자나 블루칼라 계열로 등장하며 끓어오르는 야성을 달래기 위해 지하에서 파이트 클럽을 열고 있는 모습이 정형화되어 있다.
주로 도시 괴담에서 나오는 형태의 유령들이 많다.
  • 헌터 등의 초자연 현상,이종족등에 대응하는 조직
괴물이 있으면 이에 대항조직이 있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개념. 보통 총기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종교적 단체, 마법적 단체, 혹은 순수한 정부 요인이거나 현실에서 뒤틀려버린 탓에 뒷골목을 전전하는 소위 '고독한 늑대' 같은 스타일도 많다. 사실상 괴물이 아닌 인간이 어반 판타지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희생자 아니면 다 헌터라고 보면 된다.
도시에 숨어 지내는 마술사 등 현대적으로 해석된 판타지의 마법사가 등장하는 소재도 흔하다. 뒷골목의 점술가, 도시 사정을 잘 모르는 어리숙한 고대 술법의 전승자 같은 모습이 클리셰. 마법사와 부두술사, 카톨릭의 성직자, 동양의 주술사 등이 서로 연결되는 사회적 연결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묘사된다. 특히 다양한 효과를 가진 근본을 알수 없는 아티팩트들이 많이 등장한다.
능력자들과 일반인들의 대립, 능력자를 통제/관리하는 기관 등의 클리셰가 주로 등장한다. 차별받는 초능력자 문서도 참고. 아무래도 일단은 인간이다 보니 상기된 이종족에 대응하는 조직의 일원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으며 일반 요원들이 정부의 공권력에서 나오는 정보나 거대한 자금력, 최신 과학 장비를 이용하는데 비해서 이쪽은 선천적으로 개화된 초능력, 후천적인 실험, 고대무술의 전승자, 수련을 쌓은 닌자, 신앙심 등이 능력의 원천인 경우가 많다.
이쪽은 사이버 펑크와의 접점에 의해 편입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주로 흡혈귀나 요괴등의 목격담을 취급하는 사이트에서 진실과 거짓 게시물을 판별하거나, 정부 기관에서 은폐하고 있는 음모나 초자연적 존재들에 대한 정보를 취급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 고대신
어반 판타지에 코즈믹 호러스런 요소가 적극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추가된 형태.[6]
  • 전통적 전설이나 신화 속 괴물
각종 신화에서 접하는 거대한 존재들인데, 일반인들이 우리 현실과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어반 판타지의 특성에 따라 이러한 존재들은 주로 정부의 정보은폐 및 조작으로 일반인이 알 수 없는 장소에 있거나, 정부 측이 관리하는 거대한 무인도 등지에 격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혹은 아예 현실의 특정 지점과 연결되어 있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설정도 적지 않다.
인간 생활에 깊은 영향을 끼치다가 과학기술의 발달로 점차 잊혀져가는 요괴들로 주의깊게 보면 차이점이 있지만 일반적인 이웃 사람으로 행세하는 것이 클리셰. 오래 묵은 사물이나 짐승이 요력을 깨우쳤다는 설정이 많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들도 있지만 주로 해학적이고 인간에 대해 우호적인 요괴들도 많이 등장하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그것으로 대표되는 인간에 의해 탄생하여 인간처럼 행세하는 피조물들. 워낙 큰 영향을 끼친 프랑켄슈타인 소설의 영향으로 대부분 인간 사회에 섞여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체를 숨기고 살거나 도망자 신세인 경우가 많다. 월드 오브 다크니스 세계관에서는 존재 자체가 자연에 의해 부정되기 때문에 오래 머무르면 재앙이 발생한다는 설정도 있다.
  • 시간여행자[7]
  • 천사, 악마, 화신
자연재해 같은 존재인 신화 속의 괴물들과 달리 명확한 목적성을 가진 존재들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묘사된다. 주로 악마의 현실 강림을 천사의 계시를 받은 자들이 막아내는 형태지만, 반대로 천사가 타락한 도시에 내리는 신벌을 악마의 도움을 받은 트릭으로 모면하는 경우도 있다. 두 존재 모두 아득하게 강한 힘을 지니고 있지만 이 때문에 신이라는 절대자가 정한 규칙 혹은 인간과 맺은 계약 같은 한계를 지니고 작품에 등장한다. 화신의 경우 신의 이름답게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지만 봉인되어 있다거나, 완전한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이 클리셰.

3.2. 해당 작품


위에서 설명했듯이 한국 소설은 어반 판타지/한국 문서 참조.

3.3. 관련 문서



4. 정주 ↔ 여정


이 맥락에서의 어반 판타지는 현대라는 시대적 배경에 속박되지 않는다. 어반 판타지는 로드무비형으로 여정을 떠나면서 사람과 사건을 조우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로드 판타지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어떤 도심지에 머무르면서 그 지역의 디테일과 거기 사는 사람들의 인간관계로 이야기가 빚어지는 형태를 말한다.
그래서 현대 도시는 물론, 역사적 배경이나 미래[15], 이세계 판타지 월드 모두 어반 판타지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즉 고대 그리스 아테네 시에서 그리스의 신과 인간들의 이야기나, 중세 런던에 출몰하여 인간의 모습을 훔치는 도플갱어, 근대 파리에서 인간처럼 꾸미고 살아가는 흡혈귀, 현대 도쿄의 밤을 지배하는 마법사, 미래 의 콜로니에서 조우한 초자연적 존재, 플레인스케이프시길에 정착한 노 모험가 등등 도심지를 배경으로 삼아 그곳의 인간군상과 인간관계가 중시되는 판타지라면 전부 어반 판타지가 된다.
간혹 중세 궁성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를 딱 집어서 어반 판타지의 하위인 캐슬 판타지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종류는 한국에선 궁정물 로맨스 판타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배경으로 삼는 도심이 얼마나 치밀하게 짜여져있고, 그 배경이 항상성이 있느냐를 생각해보면 어반 판타지의 구분이 쉬워진다. 로드 판타지는 길을 순서대로 따라가야 새로운 인물을 만나고 사건을 조우하고 이야기가 진행이 되므로 배경세계와 사건이 일련의 스토리를 위한 일회용에 가깝지만, 어반 판타지는 도시 내에 각각 중요 인물들이 흩어져서 살고 있으며 그들 각각이 사연과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등장인물들이 1회용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진행된다. 예를 들면 특정한 정보를 취급하는 정보원이나 아티팩트를 취급하는 상인 같은 캐릭터. 마치 배경의 변화 없이 한정된 등장인물만 가지고 진행하는 연극과 같다고 할까.

4.1. 해당 작품



[1] 대비되는 장르로는 스페이스 오페라가 있다.[2] '정부, 혹은 괴현상을 일으키는 단체 자체가 진실을 감추고 있다'는 식.[3] 사실 코즈믹 호러도 배경이 대도시라면 훌륭한 어반 판타지가 된다. 크툴루신화는 정확히는 위어드 픽션이지만.[4] 이는 다크판타지도 마찬가지다[5] 주로 특수 선텐이 된 자동차나 전신을 감싸는 슈트로 등장한다. 간혹 평범하게 선크림으로 나오기도 한다.[6] 사실 코스믹 호러 일부가 어반 판타지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당장 코즈믹 호러의 시조라고 볼 수 있는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배경 태반이 '아캄과 그 근방'이라는 가상의 도시와 그 주변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7] SF 소재이긴 한데 판타지에도 속하기도 한다. 위의 외계인도 마찬가지.[8] '나이트 워치 시리즈'는 '나이트 워치'와는 별개의 작품이다.[9] 윤현승 작가의 작품으로 동명의 러시아 소설과는 다르다. 물론 워치 시리즈도 어반 판타지다.[10] 정확히는 허세력 배틀물 노선을 본격적으로 타기 전 초창기에 한정.[11] 이 분야를 최초로 정립한 시리즈.[12] 이 분야의 본좌.[13] 위키백과 영어판에서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어반 판타지로 분류하고 있다.[14] 다만 Fate/stay night, Fate/Zero, Fate/Prototype 이후로 나온 작품들은 어반 판타지 요소가 많이 퇴색되었다.[15] 스페이스 오페라같은 먼 미래보다는 주로 근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