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시리즈/오역
1. 개요
구 한국어판 해리 포터 시리즈는 김혜원, 최인자의 번역 때문에 번역의 질이 매우 낮기로 악명이 높았다. 인물들의 말투가 등장할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것과 고유명사 무시는 물론, 내용을 아예 바꿔버린 부분도 드물지 않게 있다. 전권에 걸쳐 발견된 어색한 번역체 문장과 비문은 덤.
번역자는 1~3권까지는 김혜원, 5권~7권까지는 최인자이다. 4권은 공역이었으며, 해리 포터 관련 작품인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신비한 동물 사전, 퀴디치의 역사 등도 최인자가 담당했다. 그러나 번역 실력은 둘 다 막상막하로 엉망인 것으로 유명한데, 김혜원은 영어 실력이, 최인자는 '''한국어 실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특히 5권 '불사조 기사단'은 오역뿐만 아니라 오타 같은 단순 실수도 상당히 많았다. 심지어 마법 주문을 웬 문장으로 바꿔놓은 것들도 자주 보였다.[1] 출간 당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라 맞춤법 오류나 단순 오타도 발견될 정도로 출판사 측에서 교정 작업을 대충 했다. 출간하자마자 수많은 오역들로 빗발친 항의를 받았고, 결국에는 문학수첩 측에서 사과문과 함께 '''수정 스티커'''를 나누어 주는, 한국 출판계의 역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많은 실수들은 상당 부분 교정되었지만, 전면 재번역도 아닌 부분 재번역이라 인명이나 지명 등 수정이 안 된 부분도 많았다.
2019년 20주년 한국어판 발매에 따라 번역자 교체 및 번역 전면 수정이 이뤄진다고 발표[2] 했고 번역가가 바뀐 덕분에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새로 번역'''하여 기존 번역과는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번역이 많이 바뀌었으나 대체론 '''대호평'''을 받고 있다. 후술한 오역들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본래 의미대로 번역되었으며, 스펠링을 이용한 사소한 말장난까지 최대한 구현해두었다. 완결이 난 후에 모든 내용을 숙지하고 번역하는 만큼 사소한 복선까지 놓치지 않은 것은 기본. spell, jinx 등의 마법 분류나 warlock 등의 마법사 분류 또한 구판은 전부 마법, 마법사, 마녀로 일관했던 것에 반해 20주년판에선 저주, 마전사 등으로 구분되었다.
하지만 호그와트, 각 기숙사 이름, 헤르미온느의 경우엔 너무 대중적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수정되지 못했으며, mudblood를 그냥 '머드블러드'라고 번역한 것에 대한 호불호, 또한 샘플로 제공되는 첫 페이지의 직역체가 지나쳐서 20주년판은 20주년판대로 논란이 있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독자 후기가 많아지자 문장으로서의 구성이 구판에 비해 훨씬 좋고, 특히 대화문의 경우 압도적으로 질이 좋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은 점점 사그라드는 중이다.
2. 문화적 이해의 부족
아래의 항목은 영어의 어감이나 단어를 표현할 만한 수단이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거나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번역가를 비난하기가 곤란하다. 번역가의 고충도 다소 감안해야 한다. '''물론 외국어를 가장 의미 전달이 잘 되게 번역하는 것이 번역가'''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는 있다.
(●)표시는 20주년 기념 신번역 판본에서 수정된 내용이다.
- 요술 지팡이 → 마법 지팡이(●)
-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는 'witch', 'warlock', 'wizard' 등의 다양한 용어들이 서로 다른 의미로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는 동양권에서의 분류와 같다. 마법의 '마'가 요술과 도술, 마술을 모두 내포하는 단어니, 마법의 하위 항목은 동양적인 느낌으로 요술, 주술, 도술, 마술, 사술 등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따지자면 서양의 위치, 워록, 위저드, 인체터 등처럼 동양에서는 요술사, 주술사, 도사, 마술사 등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번역본에는 그런 거 없다. 몽땅 마법사 아니면 마녀다.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마녀는 여자 마법사로 수정되었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를 번역할 때가 되어서야 책 내용상 wizard와 warlock을 반드시 구분해야 될 필요가 생기니까 이걸 부랴부랴 '마술사'로 구분하고 주석을 달았다. 그런데 warlock은 전투에 숙달한 마법사를 존경을 담아 부르는 용어로 쓰이고 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마술'이라는 단어의 의미 때문에 이상한 번역이 된다. 차라리 '마도사' 쪽이 나을 것이다. 참고로 warlock은 2편에서 빈스 교수가 International Warlock Convention이라는 대사를 하는 부분과 1편에서 용을 기르는 것이 1709년에 금지된것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와록'으로 표기되었던 적 있다. 20주년 기념판의 경우 워록은 마전사로 표기됐다.
-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원래 이름은 '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로, witchcraft와 wizardry라는 단어에는 단순히 '마법'으로는 번역할 수 없는 미묘한 뉘앙스가 담겨 있다. 보다 고풍스러운 뉘앙스로 번역했어야 할 듯.[3] 그러니 '요술과 주술의 호그와트 마법학교' 정도로 의역하면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 다양한 spell에 있어 특정 마법을 가리키는 명칭은 'jinx', 'counterjinx', 'charm', 'curse', 'hex'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그 용법이 다 다르다. 즉 어떤 마법은 'jinx'라고 부르고, 어떤 마법은 'hex'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떤 마법의 이름이 jinx인지 charm인지에 따라 그 사용법이 구분되므로 독자들은 이름만 듣고도 이것이 어떤 데 사용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물론 그 용어들이 한국어로 모두 '마법'으로 번역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요술, 주술, 사술 등으로 의미를 분명히 하는 것이 번역가 아닌지... 후기 권에는 그나마 조금씩은 구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그냥 마법으로 통칭한다. 20주년 개정판의 경우 칼같이 구분해두는 모습을 보인다.
- 딱총나무 지팡이(Elder Wand)
- 플루 가루 네트워크 → 플루 네트워크(●)
- 루비우스 해그리드의 직위: 사냥터지기 → 숲지기(●)
- 수전 본즈와 어밀리아 본즈의 관계 : 숙모 → 고모
3. 고유명사의 음차 오류
어떤 번역이든 음차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사실이며, 이 작품은 완결된 이후에도 계속 설정 자료를 쏟아낼 정도로 설정덕후인 작가가 공을 들여 정교하게 만들어 낸 새로운 세계를 묘사하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인지 마법사 이름들은 대개 '존', '메리' 같은 흔한 이름보다는 각종 고대어/외래어로 된 긴 이름들인 경우가 많다. 가령 블랙 가문 사람들의 이름은 대부분 라틴어로 된 별자리 이름이고, 호그와트 교수들의 이름은 로마 시대 인물들에게서 많이 따왔다.[6]
게다가 출판물이기에 고유명사가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맥락, 한글 맞춤법에서의 외래어 표기법, 활자로서의 심미성 등 수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지적된 많은 음차 오류들 중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발음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 또는 '''고유 명사의 어원(語原)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지식이 부족한 경우'''의 경우 분명히 논쟁의 여지가 존재하며, 결코 잘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맥락상 충분히 이해 가능한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음차 오류 중 세 번째 부류인, '''말 그대로 번역가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여 본래의 발음과 완전히 다르게 표기한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7] 와 '''케드릭 디고리''' [8] 등이다. 출판 이후 뒤늦게 이를 지적하는 의견이 생겼지만 이미 독자들이 번역본의 음차 오류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원래 발음에 가깝게 부르면 알아듣지 못해 결국 그 상태로 고정되고 말았다.[9]
또 한가지 심각한 문제는 외래어 표기법, 즉 한국어 맞춤법 규정의 외래어 표기 규칙에조차 맞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팬지 파킨슨의 /zi/발음은 명백히 한글로 '지'이지만 '시'라고 번역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원음에 가깝지도 외래어 표기법을 지키지도 않은 꼴이 되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책인 '퀴디치의 역사'와 '신비한 동물 사전'과 본문의 용어 표기가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4권 본문에서는 '불게', '포르스코프 작전'이라고 표기된 용어들이 다른 책에서는 각각 '파이어 크랩', '포스코프 플로이'로 표기되었다. 원문은 'fire-crab', 'PORSKOFF PLOY'. 우리가 '좋은 번역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다양한 고유명사를 별도로 정리하여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대부분의 등장인물 이름 대부분이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수정되었다.
3.1. 사람 이름
- Hermione Granger: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 허마이어니 그레인저
- Cedric Diggory: 케드릭 디고리 → 세드릭 디고리(●)
- Vincent Crabbe: 빈센트 크레이브 → 빈센트 크래브(●)
- Eloise Midgeon: 엘루이즈 미드건 → 엘로이즈 미전(●)
- Pansy Parkinson: 팬시 파킨슨 → 팬지 파킨슨(●)
- Seamus Finnigan: 시무스 피니간 → 셰이머스 피니건(●)
- Fenrir Greybac: 펜리 그레이백 → 펜리르 그레이백(●)
- Florean Fortescue: 플로린 포트슈 → 플로리언 포테스큐[16] (●)
- Sybill Trelawney: 사이빌 트릴로니→ 시빌 트릴로니(●)
- Gilderoy Lockhart: 질데로이 록허트 → 길더로이 록하트(●)
- Bartemius Crouch: 바르테미우스 크라우치 →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 Merope Gaunt: 메로프 곤트 → 메로페 곤트(●)
- Parvati Patil: 패르바티 패틸 → 파르바티 파틸(●)
- John Dawlish: 존 도울리쉬 → 존 돌리시(●)
- Lestrange: 레스트랭 → 레스트레인지(●)
- Leanne: 린느 → 리앤(●)
- Eileen Prince: 에일린 프린스 → 아일린 프린스(●)
- Avery: 애버리 → 에이버리(●)
- Charity Burbage: 채러티 벌베이지 → 채러티 버비지(●)
- Borgin and Burkes: 보진과 버크 → 보긴 앤 버크(●)
- Fabian Prewett: 패비안 프레웨트 → 페이비언 프루잇
- Mundungus Fletcher: 문둥구스 플레처(김혜원, 구판 1~3권)/먼던구스 플레처(최인자, 구판 4~7권) → 먼덩거스 플레처(●)
- Petunia Dursley 페투니아 더즐리 → 피튜니아 더즐리(●)
- Vernon Dursley 버논 더즐리 → 버넌 더즐리(●)
- Dolores Umbridge 돌로레스 엄브릿지 → 덜로리스 엄브리지(●)
- Longbottom 롱바텀 → 롱보텀(●)
3.1.1.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경우
- Dudley Dursley : 두들리 더즐리 → 더들리 더즐리 (●)
- Gellert Grindelwald : 겔러트 그린델왈드 → 겔레르트 그린델발트
- Horace Slughorn : 호레이스 슬러그혼 → 호러스 슬러그혼(●)
결국 이러한 단어들을 번역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정당한 근거이다. 모든 단어를 영국식 영어발음을 기준으로 하든, 등장인물들 각각의 모국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든 간에 일관성이 있다면 오역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 Tonks: 통스 → 통크스
3.2. 고유명사의 발음
기숙사 이름은 헤르미온느나 호그와트와 마찬가지로 이미 인식이 너무 깊어 전면 재번역이 결정된 20주년 개정판에서도 수정되지 않았다.
- Triwizard: 트리워저드 → 트라이워저드(●)
- Knut: 크넛, 넛 → 크누트
- Privet: 프리벳 → 프리빗(●)
- Little Whinging: 리틀 위닝 → 리틀 윈징(●)
- Parseltongue: 파셀통그 → 뱀의 말(●)
- Quaffle: 퀘이플 → 쿼플(●)
- Fawkes: 퍽스 → 폭스(●)
- Howler: 호울러 → 하울러(●)
4. 's' 발음 생략의 문제
본래 (특히 고유명사의 경우) 음차할 때 정관사 the와, 복수형 어미인 -s를 생략하는 것은 한국 번역계의 암묵적인 규칙이다. 특히 작품의 제목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규칙인데, 당연히 '더' '스' 발음을 일일히 붙일 경우 오히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관객들 입장에서 헷갈리기만 하게 되기 때문.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복수형으로 s가 붙은 것이 아닌, 본래 단어 자체가 s로 끝나는 경우에도 s 발음을 생략한 경우가 꽤 있다. 이 경우는 당연히 잘못된 음차이다.
- Hogwarts: 호그와트 → 호그워츠
- Crookshanks: 크룩생크 → 크룩섕스(●)
- Gringotts: 그린고트 → 그린고츠(●)
- Smeltings Academy: 스멜팅 학교 → 스멜팅스 학교(●)
5. 라틴어 관련
작중의 다양한 마법 주문들은 라틴어에서 기원한 것이 많으며, 전개상 라틴어 문구 자체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때 번역상 지적되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라틴어의 발음'''에 대한 것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라틴어는 이미 사어(죽은 언어)이며, 모어로서 라틴어를 사용하는 이가 존재하지 않기에 고전 라틴어와 교회 라틴어 사이의 발음 역시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영미권에서 라틴어 문구를 읽을 때 완전히 영어 단어처럼 읽지도 않고 완전히 라틴어 발음대로 표기하지도 않는[39] , 고유의 방식으로 읽는 것이 대부분이다. 영어에서는 관용구로 라틴어 구절이 쓰이는 경우가 심심찮은데, 예를 들어 'et cetera'는 고전 라틴어로는 '에트 케테라' 교회 라틴어로는 '에트 체테라'지만 보통의 영어 화자는 '엣 세테라'라고 읽는다. 따라서 'Expecto Patronum'을 '익스펙토 패트로눔' 대신 '엑스펙토 파트로눔#'이라고 읽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에는 다소 어폐가 있다.[40] 굳이 따지자면 어느것도 상관은 없으며, 기준을 정하기만 하면 된다. 라틴어는 죽은 언어이기 때문. 일단 저자인 롤링 본인은 영어의 라틴어식 발음 및 강세를 거의 그대로 따라 주문을 읽도록 규정해놓고 있으며, 20주년 개정판 한국어 번역본에서도 이를 최대한 감안해 주문을 음차하고 있다.
두 번째는 '''영어의 어원으로서의 라틴어의 위치'''에 관련된 것이다. 많은 라틴어 계열 언어에서 라틴어는 어근으로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위상과 비슷한 셈이며, 따라서 라틴어를 배우지 않은 독자라고 해도 영어를 모어로 사용한다면 자연스럽게 라틴어 주문을 보고 해당 주문의 사용법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41] 여기에서 문제점이 생긴다. 즉, 라틴어 표현을 한국어로 음차할 경우, 독자들은 그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 예를 들어, 'Accio(아키오)'는 라틴어로 '소환하다'라는 뜻이며, '소환하라'는 식의 번역도 고려할 수 있다는 맥락이다.
물론 이것은 톨킨 번역지침 같은 것이 없는 한 번역상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의 문제이며, 오히려 모든 라틴어 주문을 일일히 번역한다면 그것 역시 혼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라틴어가 등장하는 해당 부분들만 일부 발췌해서 라틴어 전문가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도 라틴어의 어원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번역자가 무능하거나 나태했다는 증거임은 명백하다. 타협안으로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각주조차 달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일본어판에서는 아예 주문이나 라틴어 관련을 통째로 '''의역하고''' 발음을 루비로 달아놨다. 예를 들어서 무장 해제 주문인 '''엑스펠리아르무스'''의 경우는 '''무기여 사라져라(武器よ去れ)'''라고 쓰고 '''엑스펠리아르무스'''라고 읽는 식.
6. 설정상 개념 오류
6.1. 호그와트의 과목명
- Charms: 마법 → 일반 마법(●)
- Transfigurations: 변신술 → 변환 마법(●)
여담으로 Transfigurations는 필수 과목으로, 1-5학년 과정(O.W.L.)에서는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변화술'을 배우고, 6학년 이상의 고급 과정(N.E.W.T.)에서 '변신술'을 배우게 된다. 아마도 번역가는 변화술이던 변신술이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한 모양. 20주년 개정판에서 변환 마법으로 수정되었다.
6.2. 그리핀도르 기숙사 암호
- Caput Draconis: 캐풋 드레이코니스 → 카푸트 드라코니스(●)
- Fortuna Major: 포르투나 소령 → 포르투나 메이저(●)
6.3. 호그와트 유령
- Moaning Myrtle: 모우닝 머틀 → 울보 머틀(●)
- Bloody Baron: 피투성이 바론 → 피투성이 남작(●)
- Fat Friar: 뚱보 프라이어 → 뚱보 수도사(●)
7. 영미권 문화에 대한 이해와 영어 상식 부족
번역자들이 '글' 내지는 '학문'으로서만 영어를 배운 사람들임을 드러내주는 지표들이다. 영미권의 일상생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행동 양식을 가지고 어떤 문화를 향유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며, 특히 교과서 영어 이외에,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자질구레한 일상어에 대한 이해 수준이 심각하게 낮은 편. 실드를 쳐 주기 어려운 것은, 이 번역자들은 엄연히 전문적으로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 번역가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어 문법도 형편없고, 독해력도 형편없으며, '''한국어 실력도 형편없고''', 거기에 더해 문화와 상식 역시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미국식 영어와 구분되는 영국 영어에 대한 오역이 상당한 편.
- Lemon Drop: 레몬 방울 → 레몬 사탕(●)
- Disapparation: 축지법 → 순간이동(●)
- black pudding: 검은 푸딩 → 블랙 푸딩
- Gamp's Law of Elemental Transfiguration: 원소 변환술에 대한 갬프 법령 → 갬프의 원소 변환 마법 법칙(●)
- Satsuma: 사추마 → 귤(●)
- Pants: 바지 → 팬티(●)
7.1. Mudblood 오역(●)
머글 태생은 Muggle-born이라고 부른다. 이를 폄하하는 강도 높은 욕설인 'Mudblood'라는 단어를 잡종이라고 번역했으나 '''오역이다.'''
해리포터 세계에서 인간 마법사의 출생은 마법사와 마법사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 마법사와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 머글과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로 나뉜다. 이에 더하여 비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도 등장한다.[56]
- 조부모 네 사람이 모두 마법사인 경우: pure-blood
- 조부모 네 사람 중 한 사람 이상, 세 사람 이하가 머글인 경우: half-blood
- 머글 태생인 경우: muggle-born, mudblood
즉 단순한 혐오발언인 mudblood를 의역한 것인데 '잡종'이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해서 독자들(과 번역가들 스스로)에게 심대한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7권에서 마법정부가 볼드모트의 손에 넘어간 이후의 묘사. 죽음을 먹는 자들은 머글 혼혈(half-blood)을 순혈(pureblood)보다는 뒤떨어진 것으로 보았지만, 자신들에게 반대하지 않는 이상 박해하지 않았다.[57] 볼드모트의 추종자들이 박해한 것은 머글 태생(muggle-born) 마법사들이었고 덜로리스 엄브리지가 즐거워하며 참가한 머글 태생에 대한 재판 역시 '당신의 부모나 친척 모두 마법사가 아닌데 마법을 어디에서 훔쳤는가'라는 내용이었다. 지팡이를 빼앗긴 머글태생 마법사와 마녀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거나 아즈카반에 수감되는 모습도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잡종'이라는 오역 탓에 '머글 혼혈들이 박해받았다'는 식의 오해가 생겨버린 것이다.
또한 이종간의 교배에서 태어났다는 뜻의 잡종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비인간과 인간 사이의 혼혈 출생을 일컫는 Half-breed[58] 라는 멸칭이 등장하는데, 이것 역시 '잡종'으로 번역해버려 혼란을 주었다. 5권 14장 '퍼시와 패드풋'에서 시리우스와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대화 중 '문득 첫 수업 시간에 엄브리지가 위험한 '''잡종'''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와 시리우스의 대사 "너희에게 '''잡종'''을 죽이는 훈련이라도 시키든?"에서 잡종은 원문에선 'half-breeds'라 적혀 있다. 시리우스가 Mudblood라는 말을 했다거나 해리가 속으로 차별주의자였다는 등의 오해가 여기서 비롯되었다.
우리말로 따지면 '족보도 없는 놈' 정도의 뉘앙스로, 한국어의 어휘 중에서 고르자면 ''''천출(賤出)'''' 혹은 돌연변이 변종 등의 어휘가 적당하다. 어차피 mudblood 자체가 해리 포터 시리즈 고유의 어휘니 그대로 옮기거나, '진흙탕에서 태어났다'는 본뜻을 살려 '흙난이'라는 고유 역칭을 쓸 수도 있겠다. 영화판 자막에선 가끔 '더러운 잡종'으로 표기된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는 오역 지적을 신경쓴 모양인지 머드블러드라고 그대로 음차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도 역시 머드블러드가 그대로 음차되었지만 이건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
8. 영문법 실력 부족, 독해력 부족, 내용 이해 부족
8.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프리벳 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자신들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59]
사실 시리즈의 첫 문장으로 꽤 유명한데, 저 'thank you very much'는 번역하기 까다로운 문장이라 누락해버린 듯 하다. [60]
20주년 개정판에서 프리빗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우리는 완벽하게 평범합니다, 그럼 이만, 하고 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로, 원문을 거의 99% 살린 문장으로 수정되었다.(●) 다만 직역투가 강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
- "철자를 써서도 안 돼."
- "빈은 내 오두막에서 보고 있어."
- 전등이 깜빡거리며 켜졌다.
- 네빌이 자신의 가정사를 소개할 때 할머니의 동생인 앨지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는데, 원문에서는 My Great-uncle이라고 말했을 뿐 누구의 동생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 오해할 법도 한 게, 일단 Great-uncle은 할아버지나 할머니 양쪽의 형제를 뜯하는 말이기도 하며, 네빌 스스로가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고 했으니 할머니의 동생도 함께 산다고 생각한 모양. 하지만 5편에서 이 인물에 대한 오역이 또 나온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앨지 작은할아버지로 수정되었다.(●)
- 생쥐가 교미하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를 냈다.
- 1학년생들이 기숙사를 배정받을 때 말포이가 모자가 머리에 닿기도 전에 "슬리데린!"이라고 크게 외쳤다는 내용. 원문을 보면 '...when it screamed "SLYTHERIN!"'이라고 쓰여 있으며, 말포이가 외쳤다면 it이 아닌 he가 와야 했다. 즉 슬리데린이라고 외친 것은 말포이가 아니고 마법의 분류 모자인 것. 영화에서도 맥고나걸 교수가 모자를 다 씌우기도 전에 "슬리데린!"이라고 말한다. 개정판에서 모자가 말포이의 머리에 닿기 무섭게 "슬리데린!"이라고 소리친 것이다.로 수정되었다.(●)
- 해리가 처음으로 퀴디치 경기를 하는 날 해리의 친구들이 관람석에 자리잡는 대목에서 '론과 헤르미온느는 맨 윗줄에 있는 웨스트 햄에 자리잡은 네빌과 시무스와 딘 옆에 앉았다.'라는 이상한 문장으로 나오는데, 원문은 'Ron and Hermione joined Neville, Seamus and Dean, the West Ham fan up in the top row.'이다. 여기서 Dean과 the West Ham fan이 동격이므로 올바른 번역은 '웨스트 햄의 팬인 딘' 정도가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론과 헤르미온느는 맨 윗줄에 자리잡은 네빌, 셰이머스 그리고 축구팀 웨스트햄의 광팬인 딘과 함께 맨 윗줄에 앉았다.로 수정되었다.(●)
- 녀석은 여의주를 잃어 버렸어.
이 대사는 해그리드가 집을 반쯤 부수고 있는 노버트를 보며 "너무 귀엽지 않니?" 운운하며 팔불출 짓을 할 때 론이 날린 대사라는 점과 '해리에게 몰래 속삭였다.' 때문에 문맥적으로 이 대사가 해그리드를 까는 대사라는 것쯤은 제대로 된 번역가였다면 눈치챘어야 했다. 초판 33쇄에서 발견되었고, 20주년 개정판에서 "정신이 나갔나 봐."로 수정되었다. (●)
- 스네이프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주다 허겁지겁 달려온 것 같았다.
- 에리스드 스트라 에루 오이트 우베 카푸루 오이트 온 워시
- 후플푸프와의 시합 때 스니치가 잡히기 직전 ‘저 높이에서는, 스네이프가 진홍색의 무언가가 바로 옆으로 휙 지나가는 것을 보고 얼른 빗자루를 돌렸다-‘ 라는 대목이 난데없이 등장한다. 원문은 Up in the air, Snape turned on his broomstick just in time to see something scarlet shoot past him, missing him by inches 이다. → '허공에서는, 마침 스네이프가 빗자루를 돌리자, 간발의 차로 진분홍색의 무언가가 그를 비껴나간 것을 볼 수 있었다. '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다음 순간 해리가 스니치를 잡았다가 나오는게 자연스럽다. 자연스럽게 연결해보자면 '허공에 있던 스네이프가 빗자루를 돌리자 간발의 차로 진홍색의 무언가가 자신을 스쳐 지나간 것을 볼수 있었다.' 정도가 되겠다. 개정판에서 공중에서는 스네이프가 빗자루의 방향을 틀자마자 쏜살같이 날아와 그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는 진홍색 무언가를 보았다.로 수정되었다.(●)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푸는, 마법사의 돌을 지키는 스네이프의 함정 마법약 문제의 실마리 중 두 번째는 'Second, different are those who stand at either end / But if you would move onward, neither is your friend'이다. 기존 번역본에서는 이를 '양 끝에 있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그 바로 안쪽에 있는 것들은 둘 다 위험하다.'라고 옮겨 놓았지만, 실제 의미는 '양 끝에 있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의미다.[66][67] 이는 onward(앞으로 나아가는)라는 단어를 inward(안쪽으로)로 혼동하고, 'neither is your friend'라는 비유적인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역으로 보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양 끝에 서 있는 자들은 서로 다르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둘 중 어느 쪽도 그대의 벗은 아니다.로 수정되었다.(●)
- 헤르미온느가 악마의 덫에 대해 말하자 론이 "이름을 알아서 참으로 다행이야. 이름을 안다는 건 대단히 유용하거든." 하고 받아치는데 저런 상황에 나올 말은 아니고, 비꼬는 거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 후에 20주년 재번역에서 "아, 그래, 이 식물의 이름을 알게 돼서 정말로 기쁘다. 엄청나게 도움이 되네."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의 대사 "우리는 죽을 수도 있었어. 아니, 더 나쁘게는 퇴학당할 수도 있었다고.(We could all have been killed-or worse, expelled.)"를 "우린 모두 쫓겨날 수도 있었어. 아니, 더 심하게는 죽을 수도 있었다고."로 반대로 번역해놨다. 지독한 공부벌레 헤르미온느는 퇴학 처분되는게 가장 끔찍한 일이기 때문으로 번역자는 퇴학 당히는게 죽는것보다 더 끔찍 하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 모양. 양장 기준 개정판 14쇄에서 "하마터면 우리 모두 죽을 뻔했어. 최악의 경우, 퇴학당하거나."로 수정되었다. (●)
8.2.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 초반에 해리가 더들리에게 장난을 칠 때 '호커스 포커스' 등의 주문을 외우는데, 이는 수리수리 마수리 정도에 해당되는 영어 관용어구다. 해리포터 세계관 내의 마법 주문을 생각하면 해리의 장난이라는 게 너무나 명백하다. 독자에게 받아들여지는 뉘앙스를 생각하면 '수리수리 마수리'로 번역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20주년 개정판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 역시 초반에 더들리의 "프라이팬 건네줘."라는 말에 해리가 "You forgot the magic word."라고 답한 것을 "너 주문을 까먹었구나."라고 번역했다.
- 피튜니아가 메이슨 부부의 방문을 맞아 저녁 준비로 바쁠 때, 메이슨 부부가 도착하니까 아랫층에 있던 해리에게 "위층으로 올라가거라! 해리!"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작중 버넌과 피튜니아의 말버릇을 잘 살펴보면, 이들은 해리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boy'[69] 라고 부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원문에서는 이 부분이 "Upstairs! Hurry!"로 나와 있다. 그러니까 역자는 서두르라는 뜻의 단어인 Hurry를 Harry로 잘못 읽고 번역했다는 얘기가 된다. 개정판에서 "2층으로 가! 어서!"로 수정되었다. (●)
- 크리스마스 때 론이 해리에게 <대포와 함께 날기>라는 제목의 책을 선물했다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책의 제목은
로, 대포가 아니라 여기서의 The Cannons[70] 는 론이 응원하는 퀴디치 팀인 처들리 캐논(Chudley Cannons) 팀을 의미한다. 비밀의 방 초반부에 처들리 캐논 팀의 포스터가 나오므로 충분히 유추해서 번역할 수 있음에도 '대포와 함께 날기'라고 기계적으로 직역해 버린 것. 불의 잔에서 같은 책이 언급되는데, 여기에서는 <처들리 캐논 팀과의 비행>이라고 잘 옮겨졌다. 고유 명사이므로 20주년 개정판에서 <캐넌스와의 비행>으로 수정되었다. (●)
- 바실리스크와 간접적으로 눈이 마주친 피해자들의 상태를 '마비되었다'고 번역했지만 원문은 'Petrified', 즉 '석화(石化)된' 이다. 물론 피해자들이 정말로 돌로 변한 것은 아니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를 떠나 중세의 바실리스크에 대한 전승에서 이미 바실리스크의 시선이 상대를 석화시킨다고 묘사된 것과 원문에서 단지 petrified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라 Petrified라고 표현한 점 등을 감안하여 '겁에 질린'이라는 일반적인 의미가 아니라 전설에 묘사되는 석화(Petrification)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petrified'의 뜻은 '겁에 질린/석화된'으로 굳이 유추하자면 '너무 겁에 질려서 마비된 것처럼 몸이 굳었다'고 해석했으리라고 억지로 추론해 볼 수는 있다. 차라리 '돌처럼 굳어버렸다', 혹은 그냥 '굳어버렸다' 라고 번역하는 쪽이 더 깔끔했을 듯. 20주년 개정판에서 석화되었다로 수정되었다.(●)
- 일기장에서 튀어나온 리들이 해리에게 볼드모트로부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묻는 장면에서 "말만 하면 살려 줄게"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왔다. 원문은 "The longer you talk," he added softly, "the longer you stay alive."인데, 이는 "네가 길게 말할수록 넌 더 오래 살아 있을 수 있다."라는 뜻으로, 말을 하는 동안에는 죽이지 않겠다는 뜻이니 이야기가 끝나면 죽인다는 말이니까 살려주겠다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본문의 느낌을 살린다면 "네가 더 길고 자세히 말한다면 그 동안은 살아있을 수 있을 테니까." 식으로 유희를 즐기는 듯한 리들의 모습을 표현할 수도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네가 살아 있는 시간도 늘어날 거야."로 수정되었다.(●)
- 리들의 일기장을 파괴할 때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를 일기장에 '던졌다'고 했는데, 당연히 이 역시 오역. 해당 챕터의 삽화와 영화판을 봐도 알겠지만 송곳니로 찔렀다. 초판 48쇄에서 수정되어 나왔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해리는 옆에 떨어져 있던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를 집어 그대로 일기장 한가운데에 꽂아 넣었다.로 수정되었다.(●)
8.3.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학기가 시작되기 전, 론이 보낸 생일축하 편지에 쓰여있던 "머글들한테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하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런던에 오도록 해 봐."라는 문장은 원래 "Don't let the Muggles get you down! Try and come to London."으로, 머글 친척에게 좌절하지 말고 런던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뜻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머글들한테 주눅 들지 말고! 런던에 오려고 노력해 봐."로 수정되었다.(●)
- 위즐리 가족이 이집트에서 찍은 가족 사진에 나온 퍼시의 모습을 서술하는 부분이 기존에는 '모자를 쓰고 가슴에 반장 배지를 단 퍼시'로 나왔는데, 사실은 '모자에 반장뱃지를 달았다'는 뜻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에 멋들어지게 얹힌 페즈[71] 에는 남학생 회장 배지가 달려 있었다.로 수정되었다.(●)
- 도둑 지도를 작동시키는 암호는 본래 "I solemnly swear that I am up to no good"으로, 여기서 up to no good은 '좋지 않은 짓을 한다'는 의미이다. 즉, 이는 지도를 사용하던 4총사의 성격을 잘 반영한 문구이다. 그런데 기존 번역본에서 "나는 천하의 멍텅구리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라고 번역되었다.[72] 정역하면 "나는 지금부터 좋지 않은 일을 할 것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이고, 좀 더 매끄럽게 하자면 "나는 지금부터 나쁜 짓을 할 것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이다. 개정판에서 "나는 못된 짓을 꾸미고 있음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로 수정되었다.(●) 하지만 시리즈 외 별책들인 호그와트 도서나 설정집 번역권들에는 여전히 천하의 멍텅구리임을 엄숙하게 선언한다고 나와있다.
- 3학년 첫 점술 시간, 해리가 론의 찻잎을 읽을 때 '시련과 고통'의 의미가 나왔다고 한 뒤 뜬금없이 미안하다고 한다. 원문은 "sorry about that". '참 안됐구나'(위로의 의미)라는 뜻으로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안 됐구나' 또는 '어떡해' 정도가 된다. 개정판에서 "안됐네."로 수정되었다.(●)
- "Tell them whatever you like. But make it quick, Remus. I want to commit the murder I was imprisoned for..."
- 크룩섕스가 해리의 이름으로 파이어볼트를 주문했다는 식으로 묘사되어 이 고양이의 지능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독자들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원문은 '(Crookshanks) took the order to the Owl Office.' 시리우스 블랙이 해리의 이름으로 주문서를 썼고, 크룩섕스가 그 주문서를 배달해 준 것 뿐이다. 그러므로 '시리우스가 해리의 이름으로 파이어볼트를 주문할 수 있도록 크룩생크가 도와주었다.' 내지는 '크룩섕스가 주문을 받아주었다' 정도로 번역해야 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크룩섕스가 나 대신 부엉이 우체국에 주문서를 가져다 주었다."로 수정되었다.(●)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시간을 되돌려 시리우스와 벅빅을 탈출시키고 돌아와 덤블도어와 만났을 때 덤블도어는 "난 또… 너희들도 (시리우스를 따라) 간 줄 알았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원문은 "Yes… I think you've gone too.", 즉, 병동 안에 있던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시간을 되돌려 갔다는 뜻이다. 즉 "너희들도 (시간을) 되돌려 간 것 같구나." 정도가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래, 내 생각엔 너희도 간 것 같구나."로 수정되었다.(●)
8.4. 해리 포터와 불의 잔
- 해리가 론에게 피그위전을 왜 피그라고 부르냐고 묻자, 지니는 "저 부엉이가 너무나 멍청하기 때문이야."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원문을 자세히 보면 이 문장은 "Because he's being stupid.'"이고, 이후 "Its proper name is Pigwidgeon."라는 문장이 뒤따른다. 여기서 'he'는 부엉이가 아니라 '론'을, "it"은 피그위전을 가리키는 것이다. 맥락상 지니가 지은 피그위전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피그(돼지)라고 부르는 론을 지니가 힐난하는 내용인 것이다. 그러므로 더 정확한 번역은 "그냥 괜한 심술 부리는 거야." 정도. 그리고 이후 론의 발언을 보면 지니가 저 부엉이를 피그라고 불러서 피그위존으로 부르니 말을 안 들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오역이다. 정확한 의미는 "지니가 저애를 피그위존으로 부르는데 난 그게 맘에 안들어서 피그라고 부르는거야."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다.(●)
''"어...... 근데 저 부엉이를 왜 피그라고 부르는 거야?" 해리가 론에게 물었다.''
''"론이 멍청하게 구는 거야." 지니가 말했다. "원래 이름은 피그위전이거든. 아주 작다는 뜻이야."''
''"그래, 피그위전이라니 전혀 멍청해 보이지 않는 이름이네." 론이 빈정대듯 말했다. "지니가 지은 이름이야." 그가 해리에게 설명했다. "그게 귀엽대. 내가 바꿔 보려고 했는데 이미 늦었어. 다른 이름으로는 아무리 불러도 대꾸를 안 해. 그래서 이젠 피그가 돼 버렸지."''
- 프레드와 조지가 트라이위저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나이를 먹는 약을 쓰려고 하는 것에 대해 기존 번역본에서는 론이 해리에게 "어쩌면 나도 참가할 거야. 만약 프레드와 조지 형이 그 방법을 알아내기만 한다면... 트리위저드 시합 말이야... 넌?"이라고 묻자 해리가 "나는 안 할 것 같아..."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원문에서는 론이 "I might go in for it, you know, if Fred and George find out how to... the tournament... you never know, do you?"라고 묻고 해리가 "S'pose not..."이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해리가 한 대답인 "I suppose not"은 방법이 있다면 자기도 나갈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정반대의 의미로 오역한 것. 올바른 번역은 "나도 나가 볼 지도 몰라. 프레드와 조지가 방법을 알아낸다면... 대회 말이야. 혹시 모르잖아, 그렇지?", "그러게 말이야..." 정도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다.(●)
''"있잖아, 나도 해 볼 거야." 론이 어둠 저편에서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프레드랑 조지가 방법을 알아내면......, 트라이위저드 대회 말이야...... 혹시 모르잖아?"''
''"그렇지......" 해리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였다.''
- 말포이 가문에서 해고된 이후, 덤블도어의 배려로 호그와트에 재취업하게 된 도비를 보면서 헤르미온느가 도비에게 한 "Good for you."를 "너를 위해 좋은 일이야."라고 직역했다. Good for you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참 잘 됐다"는 의미로 쓰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잘한 일이에요, 도비!"로 수정되었다.(●)
- 헤르미온느가 해그리드에게 S.P.E.W. 가입을 권하려고 배지를 가지러 가자 론이 짜증을 내는데, 해리가 론에게 "야, 론. 헤르미온느는 네 친구야..."라고 타박하듯이 말한다. 그런데 원문에는 "Hey, Ron," said Harry suddenly. Its your friend..."라고 되어 있다. 만약 현재 함께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헤르미온느를 가리키는 것이었다면 She라고 했어야 한다. 여기서 It은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며, 뒷부분을 보면 그 인물이 플뢰르 들라쿠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해리는 론이 플뢰르에게 홀렸던 것을 놀리듯 말하는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야, 론. 저기 네 여자친구 온다......"로 수정되었다.(●)
- 해리, 론, 헤르미온느가 해그리드의 오두막으로 찾아갔을 때, 해그리드가 문을 열어주며 "드디어 오셨군요! 저는 또 제가 사는 곳을 당신이 잊어버린 줄..."이라고 경어를 사용한다. 아마 역자는 해그리드가 옷을 잘 차려입은 것을 보고 막심 부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원문에 해그리드가 살짝 놀라거나 해리 일행이 당황하는 묘사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자연스러운데,[73] 그런 것이 전혀 없다.(물론 옷차림을 보고 말문이 막히긴 했지만) 해그리드가 멋을 낸 것은 그냥 막심 부인과 밖에서 만나 가려던 것 때문이었고, 저런 말을 한 이유는 해리 일행이 한동안 자신을 찾아오지 않아 섭섭했기 때문이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이제야 왔구나! 내가 어디 사는지 까먹은 줄 알았다!"로 수정되었다.(●)
-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이고르 카르카로프와 덤블도어가 각자의 학교에 대한 말을 나누는데, 카르카로프가 "오직 우리만이 우리 학교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그것을 지킬 권리가 있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그런데 원문에는 "Are we not right to be proud that we alone know our school's secrets, and right to protect them?"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right는 '권리'가 아니라 '옳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즉 제대로 번역하면 "오직 우리만이 우리 학교의 비밀을 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또 그 비밀을 지키는 것이 옳지 않은가?" 정도가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우리 학교의 비밀은 우리만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비밀을 지키는 게 옳은 일 아니겠습니까?"로 수정되었다.(●)
- 루도 베그먼은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도깨비말인 블라드바크(Bladvak)가 '도끼를 집어라'라는 뜻이라고 했는데, 이것의 원문은 'pickaxe'로 곡괭이를 의미한다. pick axe라고 띄어쓰기가 되어있는 줄 알았던 듯. 개정판에서 곡괭이로 수정되었다.(●)
- 무도회에서 나온 파르바티 파틸의 드레스에 대해 기존 번역본에서는 '충격적일 정도로 야한 분홍 드레스'라고 번역되었다. 원문은 in robes of shocking pink로, 진분홍색의 드레스다.[74] 개정판에서 강렬한 분홍색 로브로 수정되었다.(●)
- 해리가 세드릭에게 말을 걸기 위해 가방을 살짝 찢어 물건을 떨어지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세드릭은 함께 있던 친구들에게 "Don't bother."라고 말하면서 먼저 가라고 한다. 이는 "신경 쓰지 마." 또는 "내가 주울게."라는 뜻인데, 그걸 "귀찮게 하지 마!"라고 무례하게 말하는 걸로 번역해 놨다. bother가 타동사로 쓰이면 '귀찮게 하다'라는 뜻이 되지만, 목적어 없이 자동사로 쓰이면 '괜한 수고를 하다'라는 뜻이 되는 걸 역자가 몰랐나 보다. 아니면 Don't bother yourselves에서 문맥상 목적어를 생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원문에서 "Don't bother." 의 바로 뒤에 이 말을 하는 세드릭의 말투에 대한 묘사를 "exasperated voice"(짜증스러운/화난/분노한 목소리) 라고 했기 때문에 역자가 의역을 한 걸 수도 있다. 어쨌든 핵심은 세드릭이 친구들을 배려하는 장면이니까. 개정판에서 "신경 쓰지 마."로 수정되었다.(●)
- 제18장 제목은 원문으로 The Weighing of the Wands, 즉 '지팡이 검사'라는 뜻인데, 이것을 '포터는 야비하다!'라고 해놓았다. 저 문구는 말포이가 만든 해리 포터 안티 배지에 적힌 것이다.[75] 개정판에서 마법 지팡이 검사로 수정되었다.(●)
- 리타 스키터가 해리의 말을 왜곡하고 멋대로 지어내어 인터뷰 기사를 써갈겼을 때, '길고 매끄러운 문장으로 바꾸어 놓았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원문에선 'long, sickly(역겨운) sentences'라고 되어 있다. sickly를 slick으로 착각한 모양. '20주년 개정판에서 길고 역겨운 문장들로 수정되었다.(●)
- 바티 크라우치가 호그와트에 나타나서 횡설수설하는 장면에서 해리를 퍼시 위즐리로 착각하고 하는 말 중 "앤도란 총리가 보낸 전갈을 가져다 주겠나?"라고 번역한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난데없이 등장하는 앤도란 장관의 정체는 원문을 보면 Andorran Minister of Magic, 즉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위치한 나라 안도라의 마법 정부 총리이다. 역자는 안도라라는 국가의 형용사격인 Andorran을 사람 이름인 줄 알았는지 '앤도란' 장관이라고 번역해 놨다. 개정판에서 "자, 안도라 마법 정부 총리가 보낸 편지를 가져다 주지 않겠나?"로 수정되었다.(●)
- 해리가 부활한 볼드모트에게 맞서기 시작하는 제 34장의 부제는 원문에서 'Priori Incantatem(프리오리 인칸타템)'인데, 기존 번역본에서는 '대결'이라는 생판 다른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볼드모트와 대결하는 건 맞긴 한데, 문제는 프리오리 인칸타템이 대결을 뜻하는 게 아니라 작중 후반부에서 언급되는 역주문 마법 이름이라는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프라이오리 인칸타템으로 수정되었다.(●)
- 제 36장의 부제가 "덤블도어의 사람들"로 번역되었는데, 이 역시 원문과 전혀 다른 제목이다. 후반부에서 덤블도어의 사람들이 재집결하고 역할을 부여받기는 하지만, 이 장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특기할 만한 사건은 퍼지가 덤블도어와 대립하여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원문의 소제목은 The Parting of the Ways로, 이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덤블도어의 아래 대사를 통해 그 의미를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제 36장 부제의 올바른 번역은 '갈림길' 정도가 적당했을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갈림길''로 수정되었다.(●)"If your determination to shut your eyes will carry you as far as this, Cornelius," said Dumbledore, "we have reached '''a parting of the ways'''. You must act as you see fit. And I - I shall act as I see fit."
("만약 자네가 끝까지 계속 모르는 척하겠다면, 코넬리우스," 덤블도어가 말했다. "우리는 이제 '''갈림길'''에 온 것 같네. 자넨 자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나. 나는 -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겠네.")
- 36장, 디멘터들이 아즈카반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퍼지의 주장을 받아치는 덤블도어의 대사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고 있네. 코넬리우스, 당신이 '''(a)볼드모트 경의 가장 위험한 추종자들'''에게 '''(b)마법 생물''' 관리를 맡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세. '''(c)그들'''은 언제든지 볼드모트가 부르기만 하면, 즉시 달려가서 합세할 자들이야!" 덤블도어가 경고했다. "퍼지, 자네는 '''(d)그들'''이 자네에게 언제까지나 충실할 거라고 믿는가? 자네보다는 볼드모트가 '''(e)그들'''에게 더욱 많은 힘과 더욱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어! '''(f)디멘터'''가 볼드모트의 뒤를 따르고 '''(g)옛 추종자들'''이 다시 어둠의 주인에게 돌아간 뒤에, 볼드모트가 13년 전과 똑같은 힘을 되찾는 걸 막으려 한다면, 그땐 너무 힘이 들 걸세!"[76]
>"The rest of us sleep less soundly in our beds, Cornelius, knowing that you have put (a) Lord Voldemort's most dangerous supporters in the care of (b, c) creatures who will join him the instant he asks them!' said Dumbledore. (d) They will not remain loyal to you, Fudge! Voldemort can offer (e) them much more scope for their powers and their pleasures than you can! With the (f) Dementors behind him, and (g) his old supporters returned to him, you will be hard pressed to stop him regaining the sort of power he had thirteen years ago!"
치명적인 오역을 바로잡으면 다음과 같이 된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고 있네. 코넬리우스, 당신이 볼드모트 경이 부르기만 하면 즉시 그에게 합류할 '''(b, c)생물들'''에게 '''(a)볼드모트 경의 가장 위험한 추종자들'''의 관리를 맡겼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세." 덤블도어가 경고했다. "퍼지, 자네는 '''(d)그들'''이 자네에게 언제까지나 충실할 거라고 믿는가? 자네보다는 볼드모트가 '''(e)그들'''에게 더욱 많은 힘과 더욱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어! '''(f)디멘터'''가 볼드모트의 뒤를 따르고 '''(g)옛 추종자들'''이 다시 어둠의 주인에게 돌아간 뒤에, 볼드모트가 13년 전과 똑같은 힘을 되찾는 걸 막으려 한다면, 그땐 너무 힘이 들 걸세!"
- 덤블도어가 퍼지와 논쟁하며 혈통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후에,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2세를 들먹이고 디멘터가 크라우치 2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라고 일갈하는 장면이 있다. 이것도 오역이다. 원문은 "See what that man chose to make of his life!" 라고 적혀 있는데, 이건 디멘터가 크라우치 2세에게 한 행위가 아니라 크라우치 2세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기로 결정했는지를 지적하는 대사이다.[78] 해리 포터 시리즈 전체의 주제 중 하나를 관통하는 중대한 대목이, 오역 때문에 덤블도어가 순수혈통 그런 거 아이고 의미없다고 한탄하는 허무주의적인 넋두리가 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당신이 데려온 디멘터가 방금 어떤 가문만큼이나 유서 깊은 순수 혈통 가문의 유일한 후손을 망가뜨려 버렸소. 그전에 그자가 어떤 삶을 선택했는지 보시오!로 수정되었다.(●)
8.5.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초반부에서 먼덩거스 플레처가 순간이동을 하면서 커다란 소음이 나자, 이모네 집 정원에 누워 뉴스를 듣던 해리가 그 소리를 냈다는 오해를 받아서 버넌과 피튜니아에게 한소리를 듣는 장면에서도 오역이 있다. 여기서 해리는 그냥 뉴스를 듣고 있었다고 해명하는데, 피튜니아가 "그놈의 부엉이들은 뭘 하는 거냐? 너한테 신문도 안 갖다주고!"라며 딴지를 거니까 버넌이 덩달아 "Get out of that one, boy!"라고 맞장구를 치는 부분이다. 여기서 역자가 get out of와 that one을 잘못 이해한 듯 하다. 기존 번역본에서는 "당장 여기서 꺼져!"로 번역되어 있는데, get out of는 '빠져나오다'를, that one은 '피튜니아가 한 말'을 가리킨다. 즉, 직역하면 "저 말(마법사들은 부엉이로 뉴스를 받지 않느냐는 말)에서 빠져나와 봐라!"이고, 좀 더 매끄럽게 의역하면 "그래, 어디 한 번 그 점에 대해 설명해 보시지?"나 "저 말도 한번 변명해봐라!" 정도가 될 수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어디 또 말대꾸해 봐라!"로 수정되었다.(●)
- 해리가 무디 일행과 합류하여 그리몰드 가로 이동하는 장면 중, 무디가 자기의 마법 눈알을 빼서 물컵에 넣고 닦는 장면에서도 오역한 부분이 있다.
- 무디가 "It keeps sticking―ever since that scum wore it."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존 번역본에서는 앞뒤 설명 없이 scum('인간 쓰레기' 정도의 의미)을 그대로 직역해서 "그 찌꺼기가 달라붙고 나서는 떨어지지 않는군."으로 번역되었다. scum이 욕으로 쓰인다는 걸 몰라도 scum이 주어로 사용된 것만 봐도 저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 즉, "그 몹쓸 자식이 이걸 끼고 나서는 계속 끈적거리는군." 정도가 올바른 번역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 몹쓸 자식이 끼고 난 뒤로는 계속 들러붙는군."으로 수정되었다.(●)
-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해리가 무디에게 물컵을 건네주자 무디가 영국식 속어로 "Cheers."라고 하는 것을 그냥 '건배'라고 번역했다. 이 경우는 컵을 들고 있으니, 술을 마실 때 cheers, 즉 건배를 하는 상황을 연상할 수 있기에 언어유희를 위해 이렇게 번역해도 무리가 없긴 하다. 그런데 이는 역자가 cheers를 그냥 건배라는 의미로 쓴 것으로 오해한 듯 한데, 사실 실생활에서 cheers를 건배라는 의미로 쓰는 빈도는 굉장히 낮기 때문에 '고맙다'라고 번역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고맙다."로 수정되었다.(●)
- 통스가 해리의 부엉이 헤드위그의 새장을 청소할 때 쓰는 주문을 기존 번역본에서는 "닦고 윤내기!"라고 번역했다. 개정판에서 "스코지파이!"로 수정되었다.
- 기존 번역본에서 님파도라 통스의 얼굴이 뜬금없이 '하트 모양'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원문은 heart-shaped face로, 이는 다이아몬드형 얼굴이라는 뜻이다. 하트 위쪽을 광대뼈, 아래쪽을 턱이라고 생각해 보자. 광대뼈가 나온 귀염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한국어로 치면 달걀형 얼굴에 가깝다. 개정판에서 계란형 얼굴로 수정되었다.(●)
- 원문으로 Department of Magical Law Enforcement라고 나온 마법 정부 부서가 '마법사 법률 강제 집행부'라는 이상한 부서명으로 번역되었다. 원어에서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직역한 결과 이런 권위주의적 이름이 되고 말았다. 영어 사전에도 Law Enforcement에 '법 집행'이란 뜻이 있으므로 '마법 법률 집행 부서',나 '마법 법률부'라고 번역하는 게 적절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마법 사법부로 수정되었다.(●)
-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마법 정부 청문회는 걱정 안 돼?"라고 물어봤을 때, 해리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즉, 걱정된다는 뜻이다. 한국어로는. 원문에서는 "Aren't you... aren't you worried about the Ministry of Magic hearing?", "No."라고 한다. 즉 걱정이 안 된다는 뜻. 20주년 개정판에서 "응."으로 수정되었다.(●)
- 론이 헤르미온느의 집요정 캠페인을 언급할 때, 단체명을 꼬집해라는 명칭으로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S.P.E.W". 설명을 하자면 헤르미온느가 설립한 이 단체는 불의 잔 시절에 처음으로 발족했다. 그때 헤르미온느가 붙인 단체명은 "The Society for the "Promotion of Elfish Welfare."(꼬마 집요정의 복지 향상을 위한 모임)" 약자로 "S.P.E.W". 론이 이를 그대로 읽어버린 장면에서는 '토하다'라고 번역했다.
- 시리우스와 위즐리 부인이 언쟁을 벌이던 중 루핀이 나서서 둘을 진정시키는 대목에서 갑자기 시리우스에게 "시리우스, 자리에 앉아요."라고 공손한 경어체를 쓰는 것으로 옮겨졌었다. 시리우스와 루핀은 둘도 없는 절친 관계인데 뜬금없이 서로 높임말을 쓰는 것으로 번역했다는 것은 역자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도 제대로 읽지 않고 급하게 번역했다는 방증이다. 개정판에서 "시리우스, 앉아."로 수정되었다.(●)
- 기차에서 네빌이 밈뷸러스 밈블토니아로 끈적끈적한 진액을 쏘았는데, 지니가 진액을 없애버리기 위해 쓰는 주문을 "깨끗해져라!"로 번역했다. 나중에 "스코지파이!"로 수정되었다.(●)
- 론 위즐리가 새 빗자루를 자랑하는 장면에서 "10초에 112km를 간다"[79] 고 하는데, 20주년 개정판에서 "시속 110킬로미터까지 올라가는 데 10초 걸려"로 수정되었다.(●)
- 마법 모자가 평소보다 길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론이 이번엔 사설이 좀 길지 않냐고 언급하자, 해리가 "모자 마음이야"라고 대꾸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원문은 "Too right it has."로, 단순히 맞장구치는 표현에 가깝다. It을 모자의 대명사라고 생각하고 의역한 듯. 개정판에서 "그러게."로 수정되었다.(●)
- 모자의 노래가 끝난 다음에, 론이 음식을 한가득 입에 물고 웅얼거리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첫 번째(Ow kunnit nofe skusin danger ifzat?)는 뒤에 론이 음식을 삼키고 되풀이해 줘서(How can it know if the school's in danger if it's a hat?) "어케 위허미 오느주 아지?" 같이 그럭저럭 번역했다.[80]
- 해리 일행이 세인트 멍고에 입원한 아서 위즐리를 문안할 때 통스가 '와처(Wotcher)'라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오역했으나, 사실 이건 통스의 말버릇인 인삿말이다. 영국식 속어로 What are you up to? 혹은 What's up?의 약어. '여어!' '잘 지냈어?' 정도가 된다. 다만 6권에서는 제대로 번역되었다.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안녕하심까."로 수정되었다.(●)
- 슬리데린 학생들이 퀴디치 파수꾼이 된 론을 놀리는 노래 '위즐리는 우리의 왕'의 가사 중 'Weasley was born in a bin' 부분의 뜻은 그냥 '위즐리는 쓰레기통에서 태어났어'다. 하지만 번역자는 지나치게 깊게 생각한 건지, 아니면 영한사전만 믿고 그대로 찾아 쓴 건지, loony bin이라는 속어와 저 문장의 bin을 연관지어 '위즐리는 정신병원에서 태어났어'라고 번역해 놓았다. loony bin 자체는 앞의 loony가 생략된 채로는 정신병원이라는 의미로 잘 쓰이지 않으며, 그냥 '쓰레기통'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게 보통이다. 애초에 영미권 해리포터 팬들이 '저기 나오는 bin은 미국에선 그냥 커다란 용기 정도의 뜻이겠지만 영국에선 쓰레기통이라는 뜻이에요'라고 인터넷에서 설명해주기까지 할 정도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쓰레기통에서 태어난 위즐리는..."으로 수정되었다.(●)
- 피렌지가 점술 수업을 너무 두리뭉술하게 진행하자, 론이 불을 끄며 해리에게 자기라도 예언을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원서에는 "I could do with a few more details about this war we're about to have, couldn't you?"라고 적혀 있는데, 이건 자기라도 예언을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다가올 전쟁에 대한 예언은 못하겠지만 알았으면 좋겠다며 푸념하는 뜻. 즉 정반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러니까, 우리가 막 치르려는 이 전쟁에 대해서 몇 가지 자세한 내용을 좀 더 알면 좋을 거 아냐."로 수정되었다.(●)
- 위즐리 형제의 도깨비불 폭죽 소동이 일어나던 중, 플리트윅 교수의 교실에서 폭죽을 쫓아낸 엄브리지 교수에게 플리트윅 교수가 면전에서 비꼬며 한 대사 중 "저 혼자선 폭죽을 내쫓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사실 제게 그런 권한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군요."는 어쨌건 조롱하는 대사이고 그럭저럭 어울리기도 해서 눈치채기 쉽지 않지만 오역이다. 원문은 "I could have got rid of the sparklers myself, of course, but I wasn't sure whether or not I had the authority."로 제대로 번역하면 "물론 저 스스로 폭죽을 내쫓을 수 있었습니다만, 그럴 권한이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요." 정도. 번역과정에서 Could have에 없던 not을 붙이고 myself를 혼자서라는 의미로 잘못 이해한 듯하다. 호그와트 마법 교수로서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굽히지 않으며[81] "당신이 가진 건 그저 권위뿐이지"라는 의미를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대사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물론 제가 직접 반짝이 폭죽들을 없앨 수도 있지만 저한테 그럴 권한이 있는지 확실하지가 않아서요."로 수정되었다.(●)
- O.W.L의 일반 마법 시험 문제 중 "Give the incantation and describe the wand movement required to make objects fly" 가 있는데, '물건을 날게 만드는 주문과 그에 필요한 지팡이 동작을 서술하시오.'이지만 번역판에서는 "날아오게 만드는 주문" 이라 번역했다. 해리는 1학년 때 트롤의 머리를 강타한 방망이를 떠올렸으니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가 정답이나, 어째 번역판에서는 '아씨오'를 언급한것 처럼 번역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a)사물을 날아다니게 만드는 데 필요한 주문을 쓰고, b)마법 지팡이 동작을 묘사하시오.로 수정되었다. (●)
- 예언의 방에서 해리의 예언이 담긴 구슬의 보관대의 이름에 "S.P.T. to A.P.W.B.D." 라고 적혀 있다.덤블도어의 풀네임 "알버스 퍼시발 울프릭 브라이언 덤블도어"를 뜻함에도 번역판에서는 "A.P.W.P.D."로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B의 아랫부분을 끊어지게 적어놓은 걸 잘못 보고 오역한 듯 하다. 개정판에서 S. P. T.가 A. P. W. B. D.에게로 수정되었다.(●)
- 벨라트릭스가 해리를 향해 "어린애가 깜짝 놀라 잠을 깨는 바람에 꿈을 깼어."라며 아기 목소리로 놀리는 장면이 있다. 사실 원문은 "The little boy woke up fwightened and fort what it dweamed was twoo." 라고 되어 있는데, 아기들은 r와 w발음을 헷갈리고[82] , th발음은 f로 발음하곤 하는 버릇을 반영한 것이다.[83]
- 해리 일행이 시리우스 블랙의 집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치게 되었을 때 '병든 사람이 사는 집 같은 분위기'라는 식의 묘사가 있는데, 원판에선 'dying person', 그러니까 죽어가는 사람이라고 번역하는 쪽이 옳았다. 물론 병들었다는 말도 문장 자체만 놓고 보면 오역은 아니지만, 원작의 복선을 날려버렸으므로 적절한 번역도 아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모두의 숨죽인 목소리를 듣자 해리는 마치 죽어가는 사람의 집에 막 들어온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로 정확히 수정되었다.(●)
- 루나 러브굿의 머리카락에 대한 묘사 '더러운 금발머리'. 'Dirty Blond(더티 블론드)'는 어두운 갈색과 밝은 갈색이 섞여 있는 머리를 말한다. 한국어로 의역하면 빛바랜 금발이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짙은 금발로 수정되었다.(●)
- Go out(데이트하다)를 "외출하다"라는 전국구 발번역을 내놓았다. 앞뒤 문맥으로 봐도, 어느 정도의 영어 지식만 있어도 당연히 "사귀다", "교제하다" 혹은 "데이트하다"라고 번역되어야 맞는데 "저랑은 외출해 주지 않네요"[84] 나 "설사 너와 대왕오징어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 해도, 난 절대 너랑 외출하지 않을 거야"[85] 식의 한국어로 볼 때도 괴상하고 부자연스러운 번역은 정말 문제가 있다. 심지어 한 번이 아니라 아예 Go out을 한번도 빼놓지 않고 "외출하다"라고 번역했다. Go out을 '사귄다'는 뜻으로 번역한 게 딱 하나 있긴 한데,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에서 해리 포터와 지니 위즐리가 키스한 장 바로 다음장의 첫 문장. 20주년 개정판에서 사귀다로 수정되었다.(●)
- 14장 <퍼시와 패드풋>에서 시리우스와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대화 중 '문득 첫 수업 시간에 엄브리지가 위험한 잡종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와 시리우스의 대사 '너희에게 잡종을 죽이는 훈련이라도 시키든?'에서, 잡종은 원문으로 'half-breeds'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잡종'은 순수혈통의 마법사가 아닌 머글 태생의 마법사를 매우 낮추어 욕되게 부르는 말로 영문판에서는 'mudblood(s)' 라고 한다. 따라서 저 문장들은 잡종이 아닌 '혼혈' 또는 '다른 종족' 등으로 번역 되어야 한다. 게다가 순수혈통만을 고집하는 가풍이 싫어 가출까지 감행한 시리우스가 '잡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설정에 맞지 않는다. 위의 '잡종' 오역 관련 참조. 이는 20주년 개정판에서도 그대로 나왔는데, Mudblood를 머드블러드로, Half-breed를 잡종으로 번역하여 의미에 차이를 분명히 둔 셈. (●)
- 루나 러브굿의 아버지의 신문 잡지의 이름인 이러쿵 저러쿵. 원문 '퀴블러(Quibbler)'는 '애매한 말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적절한 번역이다.
- 엄브리지가 호그와트의 거의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자리를 받을 때 원서에서는 이 직위명이 '호그와트 고등 재판관(Hogwarts High Inquisitor)'으로 되어있다. 이것을 의역해 장학사라고 해줬는데, 장학사가 하는 일을 생각하면 적절한 번역.[86]
- 프레드와 조지의 탈출 후 엄브리지의 수업마다 꾀병용 과자 세트로 코피 터지고 열 나고 기절하고 구토하고 난리도 아닌 상황일때 학생들이 '엄브리지 염증(Umbridge-itis)'이라고 우겼는데, 이를 '엄브릿지 증후군'으로 번역. 한국에서 있지도 않은 병을 지어낼 때 적당히 붙이는 말이 증후군 또는 공포증임을 생각해보면 이 역시 적절한 번역이다. [87]
8.5.1. 트릴로니 교수의 첫 번째 예언
굵은 글씨로 표현한 네 부분 정도가 잘못 번역되었다.The one with the power to vanquish the Dark Lord approaches. Born to '''those who have thrice defied him''', born as the seventh month dies. And '''the Dark Lord will mark him as his equal,''' but he will have power the Dark Lord knows not. And '''either must die at the hand of the other''' for '''neither can live while the other survives.''' The one with the power to vanquish the Dark Lord will be born as the seventh month dies.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오리라. '''그와 세 번 싸웠던 이들'''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이며,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어둠의 마왕은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둠의 마왕이 알지 못하는 능력을 가지리라. '''그들은 다른 한쪽이 살아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살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손에 죽으리라.'''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는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 '그와 세 번[88] 싸웠던 이들' : 원문에 쓰인 동사는 defy인데, 단순히 싸운다는 뜻이 아니라 '(복종시키려는 권위나 상황에)반항/저항/거역한다'라는 의미다. 캠브리지 영어 사전 참고. 원문의 뉘앙스를 살리자면 '그에게 세 번 대항한/굴하지 않았던 이들' 쯤이 되겠다.
- '어둠의 마왕은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 애초에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는 한국어로도 비문에 가까운 문장이며 독해가 부드럽게 되지 않는다. 직역하자면 '어둠의 마왕은 (예언의 소년에게) 그가 자신과 동등한 존재(his equal)라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 의역하면 '그에게 자신의 적수라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 정도가 된다. 아니면 mark를 새겨 넣는다는 뜻 말고 스포츠 용어처럼 전담하다나 집중마크한다는 정도로 해석하고 보는 게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바로 뒷 내용이 사실 그들은 동등하지 않다는 내용이기도 하니. 이쪽으로 하자면 '어둠의 마왕은 그(소년)을 자신의 적수로 여기고 (친히) 행차할 것이다' 정도. 예언 특유의 중의적이고 두루뭉실한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번역뿐만 아니라 작중에서도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의미로 쓸 수 있는 문장이다.[89]
- '다른 한쪽이 살아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살 수 없기 때문에' : 이 부분은 live와 survive를 둘 다 '살다' 로 해석해 버려서 생긴 오역이다. live는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다' 의 의미에 가깝고, survive는 '생존하다'라는 의미다. 이 번역대로라면 해리와 볼드모트가 모두 살아 있던 불의 잔 후반부에서부터 죽음의 성물까지가 설명이 안 된다. '다른 한쪽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온전한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에'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 '반드시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손에 죽으리라.' : 일단 이 문장이 등위접속사 for로 앞의 'neither can live while the other survives'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등위접속사 for은 이유를 나타내는 것으로 '때문에'가 된다. 즉 양자가 모두 살아있는 한 어느 쪽도 온전한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손에 죽어야만 한다'가 된다.
'반드시'라는 부사가 '다른 한 쪽의 손에'를 수식하는지 '죽으리라'를 수식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의미가 두 개가 된 비문이다. 이런 것은 한국어 문법의 비문 파트에서 제일 처음에 다루는 가장 기초적인 어법적인 오류다. 번역자의 한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만큼이나 엉망진창임을 잘 보여주는 예.
8.6.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 제목부터 혼혈 왕자라는 번역 자체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이 권의 원제는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인데, Prince는 보통 왕자로 번역하지만, 혼혈 왕자의 아버지는 왕이 아닌 평범한 머글이고 어머니는 평범한 마녀이므로 왕이나 여왕의 아들, 즉 왕자라고 볼 수 없다.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머글 아버지 토바이어스 스네이프와 마법사 어머니 아일린 프린스의 아들이다. 볼드모트와 마찬가지로 머글 아버지를 증오하여[90] 어머니의 성인 Prince를 따라 "머글 혼혈 프린스"라는 뜻으로 자신을 Half-Blood Prince라고 칭한 것이니 "혼혈 프린스"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다. 일본어판의 제목은 "ハリー・ポッターと謎のプリンス(해리 포터와 수수께끼 프린스)"로 번역했으며 왕자(王子)라는 단어 대신 "프린스(プリンス)"라는 음역어를 선택했다. 한국어판은 20주년 개정판에서도 제목은 혼혈 왕자 그대로 나온다.
- 제 1장 <또 다른 총리> 중 코닐리어스 퍼지가 영국 수상에게 자신이 마법 정부 총리직을 박탈당했음을 전할 때 "난 3일 전에 해고당했소!"라고 하는데 이는 그야말로 빼도박도 못하는 오역이다. 해고라 함은 고용주(사장 등)가 고용 계약을 파기하여 피고용인(직원 등)을 내보내는 것을 정의하는데, 퍼지의 직책은 마법 정부의 수장인 총리. 도대체 누가 퍼지를 고용한단 말인가? 이 부분은 '해임당했다.'라고 하는 게 맞다. 마법사 사회 전체가 들고 일어나 퍼지의 사임을 요구했고, 그 압력에 의해 마법 정부 총리의 지위에서 내려오게 된 것이니 해임이 맞는 표현. 즉 올바른 번역은 "난 3일 전에 해임 당했소!" 나 "나는 3일 전에 탄핵 당해 자리에서 내려왔소!" 정도. 20주년 개정판에서 "나는 사흘 전에 해임됐습니다!"로 수정되었다. (●)
- 위 장면 이후 스네이프가 벨라트릭스에게 항변하는 장면 중 피델리우스 마법에 대해 "나는 비밀 파수꾼 아니오. 그러니 그 장소의 이름을 발설하지 못하지."라고 답변하는 장면이 있는데 원문은 "I am not the Secret-Keeper; I cannot speak the name of place."이다. 즉 저 장면의 대사는 "내가 비밀 파수꾼 본인이기 때문에 주문의 효과로 비밀을 말할 수 없다."라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저 대사가 "제가 정치하는 사람 아닙니까." 같은 문장처럼 "아니다."란 말이 부정문이 아니라 강조문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인데, 이 탓에 왜 웜테일이 시원스럽게 비밀장소를 불어버릴 수 있었는지 독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저 부분의 대사는 "나는 비밀 파수꾼이 아니니..."운운하는 식으로 번역되었어야 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나는 비밀 수호자가 아니라서 그 장소의 이름을 말할 수 없소."로 수정되었다. (●)
- 버로에 도착한 해리에게 론과 헤르미온느가 "슬러그혼은 어때?"라고 물어보자 해리가 "좀 해마같이 생겼어."라고 말하는데, 원문에는 Walrus, 즉 바다코끼리이다. 바다코끼리의 다른 이름이 해마인 것은 맞지만, 해마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이 Seahorse를 먼저 연상할 텐데 굳이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의문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오역은 아니지만, 쉬운 말을 쓸데없이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만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약간 바다코끼리처럼 생겼어."로 수정되었다. (●)
- 론의 마법약 책에 '우웩'이라고 쓰인 것 말고 다른 것은 없었다고 론이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Puked on'을 번역한 것이다. 즉, 원래 뜻은 우웩이라고 책에 쓰여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 책에 토해 놓았다는 뜻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52페이지에 누가 토한 것 같은 흔적이 있긴 하더라만......"으로 수정되었다. (●)
- 지니 위즐리의 특기인 'Bat-Bogey Hex'를 '박쥐귀신 저주'로 오역했다. 'bogey'는 '코딱지'라는 뜻이며, Bat-Bogey Hex'는 코에서 박쥐 모양 코딱지가 나와서 날아다니게 만드는 주문이다. 아마도 bogey가 뭔지 몰랐는데 사전을 찾아보지도 않고 부기맨(Boogiemen)을 떠올리며 박쥐 '귀신'이라고 붙인 듯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박쥐 코딱지 마법으로 수정되었다. (●)
- 론이 파수꾼 테스트를 통과하고 신나서 한 말 중 "드멜자가 속임수를 썼거든. 약간 블러저를 회전시켰지." 원문은 "Tricky shot from Demelza, did you see, had a bit of spin on it." 'it'을 블러저로 판단하고 번역한 듯한데, 앞서 말했듯이 론이 통과한 시험은 쿼플을 막는 파수꾼 시험이다. 거기다 드멜자는 쿼플을 갖고 골을 넣는 추격꾼이지 블러저로 상대팀을 맞추는 몰이꾼이 아니다.
- 약초학 수업 시간에 해리가 '고무 보호막'을 끼웠다고 나오는데, 원문은 'gum shield', 즉 '잇몸 보호대'다. 사전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것을 오역을 하고 또 쓸데없이 gum을 의역한답시고 고무라고 해놓은 것이다. 게다가 뒤에 해리가 잇몸 보호대 때문에 우물거리며 말했다고까지 나오는데 거기서도 고무 보호막이라고 나온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마우스피스로 수정되었다.(●)
- 약초학 수업 시간에 헤르미온느가 슬러그혼의 파티에서 홀리헤드 하피스 팀의 주장 그웨녹 존스를 소개받았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나는 그 여자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라고 말한다. 원문은 "Personally, I thought she was a bit full of herself, but -"으로, 그웨녹을 만나본 후에 좀 거만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 사람이 약간 자기밖에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으로 수정되었다.(●)
- 같은 약초학 수업 시간에 론이 씨주머니를 터뜨리려고 하다가 헤르미온느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고 되어 있는데, 원문 "Ron, who was attempting to burst the pod in the bowl by putting both hands on it, standing up, and squashing it as hard as he could, said angrily, "And this is another party just for Slughorn's favorites, is it?"" 중 앞의 standing up은 론을 수식하는 부분이고, said가 동사다. 즉 이미 일어서서 씨주머니를 터뜨리려고 하다가 화가 나서 말을 했다는 뜻. 아주 기초적인 수식 구문을 해석하지 못해서 생긴 오역. 원문에 따라 해석하자면 '론이 벌떡 일어나서 씨주머니를 터뜨리려고 하다가 헤르미온느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말했다'고 했어야 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반면 론은 그릇 안에 있는 꼬투리를 터뜨리려고 일어서서 양손으로 그것을 힘껏 누르며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로 수정되었다.(●)
- 헤르미온느가 버로에서 망원경을 들고 있다 그걸 눈에 가까이 대자 주먹이 튀어나왔다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근데 원문에서는 "I squeeze it and it -it punched me!" 그러니까 망원경을 힘껏 쥐기만 했는데 그것이 자신의 눈을 친 것이다. squeeze라는 초등학교 수준의 단어를 어떻게 읽으면 저렇게 해석 할 수 있을지 의문. 문맥상 해리가 자신의 운명에 관한 예언을 들려준 직후의 일인데, 그 상황에서 망원경을 눈에 가져다대는 것도 이상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꽉 쥐었더니 이게...... 이게 날 때렸어!"로 수정되었다.(●)
- 제 19장에서 론이 독약을 먹은 뒤 병동에 입원하게 되었을 때, 해리와 헤르미온느, 조지, 프레드, 지니가 모여 얘기를 하던 중 도중에 해그리드가 들어오게 된다. 그 직후 폼프리 부인이 그들에게 "한번에 여섯명 이상의 문병객은 안 돼요!"[91] 라고 하자 조지는 해그리드까지 여섯명이라고 받아친다. 제시된 수량을 포함할 경우에 쓰는 것이 '이상'이기에 폼프리 부인이 말한 대로라면 조지의 대답은 그녀의 말이 맞는다고 확인시켜준 꼴 밖에 되지 않는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한번에 일곱명 이상의 문병객은 안 돼요!"라든가 "문병객은 한번에 여섯명을 넘으면 안 돼요!"[92] 정도가 되어야 하겠다. 정확히 말하면 이건 영문법 실력이 아니라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것. 당장 초등학교 수학시간에서도 이상, 이하와 초과, 미만의 차이를 중요하게 다룬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한 번에 여섯 명 넘는 문병객은 안 돼요!"로 수정되었다.(●)
- 제 23장 <호크룩스>에서, 볼드모트의 영혼 일곱 조각 중 자신이 하나를 없애 버렸다는 덤블도어의 대사 중 "... 하지만 이까짓 쪼그라든 손 하나와 일곱 번째 볼드모트의 영혼을 바꿀 수만 있다면 전혀 아까운 일이 아니지. 그 반지는 이제 더 이상 호크룩스가 아니거든." 바로 앞선 대화에서 일곱 번째 조각은 현재 볼드모트의 몸속에 살아 있는 조각이라고 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혼동을 유발한다. 오역의 원인은 역자가 seventh의 두 용법을 헷갈렸기 때문. 원문을 찾아보면 볼드모트의 몸 속에 살아있는 일곱 번째 조각은 the seventh of ~라고 하는 반면, 덤블도어가 쪼그라든 손 하나와 맞바꾼 것은 a seventh of ~이다. 즉 일곱 번째가 아니라 7분의 1이 되는 것이다. 오역을 바로잡으면, "... 하지만 이까짓 쪼그라든 손 하나와 볼드모트의 영혼의 일곱 조각 중 하나를 바꿀 수만 있다면 전혀 아까운 일이 아니지. 그 반지는 이제 더 이상 호크룩스가 아니거든."이 맞다. 하지만 이 부분은 20주년 개정판에서도 "하지만 볼드모트의 일곱 번째 영혼과 맞바꿀 수만 있다면 손이 말라비틀어지는 것쯤이야 그렇게 대수로운 일도 아닌 것 같구나. 어쨌든 그 반지는 더 이상 호크룩스가 아니니까."로 나온다.
- 약초학 수업에서 6학년이 배우는 스네어갈러프에 대한 설명이 있다. 스네어갈러프의 안쪽에는 씨주머니가 있는데 이를 ' 펄떡펄떡 고동치는 포도송이만한 초록색'이라고 번역했다. 이 '포도송이'가 영어 원서에는 'grapefruit'이라 쓰여 있는데 'grapefruit'의 진짜 뜻은 '자몽'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기분 나쁘게 팔딱거리는 자몽만 한 녹색 물체로 수정되었다.(●)
- 해리가 스네이프를 쫓아가며 주문을 걸 때 원문에서는 'Harry thought, Levi-' 라고 쓰였다. 번역하자면 '해리는 생각했다. 레비-'로, 무언 주문인 레비코푸스를 사용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정발판에서는 "레비-"라고 큰따옴표를 넣어 해리가 주문을 직접 외치는 것처럼 번역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해리는 집중력을 모두 끌어 올리며 생각했다. '레비...'로 수정되었다.(●)
8.7.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루시우스 말포이가 볼드모트에게 자기 지팡이를 바친 후 지팡이 심으로 뭐가 들었냐는 물음에 용의 심장이라고 대답하는데 원문은 'Dragon's heartstring'으로, heartstring은 심장이 아니라 심장에 붙어있는 가느다란 힘줄을 뜻한다. 사진 4권에서는 '심금'이라고 번역되었으나, 동양권의 '심금'에 해당하는 단어들[93] 은 모두 현악기의 줄에 사람의 마음을 빗댄 비유법일 뿐 해부학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니며, 이를 '심금' 등의 단어로 번역하는 경우는 십중팔구 영어의 영향이다. 해당 부위를 가리키는 올바른 국어표현은 건삭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용의 심장 근육으로 수정되었다. 건삭이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단어임을 고려하면 적절한 번역.(●)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야영을 할 때 그리몰드가 4번지에서 가져온 피니어스 나이젤러스 블랙의 초상화와 대화를 하는데, 피니어스가 떠나려고 하자 해리가 "잠깐만요! 우릴 봤다고 스네이프에게 말하실 건가요?"라고 외친다. 하지만 원문에는 "Have you told Snape you had seen this?", 즉 "그걸 봤다고 스네이프에게 얘기했었나요?"라는 뜻이다.
- 끝에서 세번째 장 <킹스 크로스 역>에서 해리와 덤블도어가 나누는 대화 중에 해리가 자기는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덤블도어가 선택지 중 하나는 사후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덤블도어의 대답인 "On"을 "위로"라고 번역해 놨는데, 이것도 잘못된 번역이다. 덤블도어가 말한 "on"은 위(천국?)로 간다는 뜻이 아니라 (사후세계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의 on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시리즈의 첫 권인 '마법사의 돌'과 좋은 대구를 이루는 표현인데 니콜라스 플라멜이 (영생을 중단하고) 'move on' 하기로 했다고 이미 언급했기 때문이다. "멀리."로 수정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는 추상적인 의미를 배제하고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로 수정되었다.(●)
- 블랙손 지팡이(blackthorn wand)
8.7.1. Always 오역
스네이프의 암사슴 패트로누스를 보고 덤블도어와 나누는 대사다. 릴리의 패트로누스도 암사슴이기 때문에 그녀와 똑같은 패트로누스를 불러내는 스네이프에게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94] 릴리 포터를 사랑하고 있는가'''[95] 를 묻는 말이었다. 스네이프의 삶에 대한 반전을 독자들에게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단히 중요한 대사다. 그런데 역자는 저 대사를 "결국+지금?"[96] 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서 "(해리 포터를) 결국 이제야 (좋아하게 되었는가?)"라고 번역하였고, 그에 따라 이후 스네이프가 이 물음에 답변한 "항상 그랬습니다"라는 말의 의미도 달라지게 되었다. '''언제나 릴리 포터를 사랑했다는 대답이 언제나 해리 포터를 좋아했다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으니까.'''[97][98]After all this time?
Always.
결국 이제야?
항상 그랬습니다.
6권에서 예언에 대한 오역을 뛰어넘는 황당무계한 오역 탓에, 많은 팬들이 해리 포터 시리즈 최고의 명대사로 여기고, 시리즈 팬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거의 언제나 상위권을 차지하며, 여러 영화/소설 속 명대사를 뽑을 때도 항상 거론되는 스네이프의 ''''Always.''''가 주는 감동을 한국 독자들은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다음과 같이 수정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는 간결하게 "언제나"로 번역되었다.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덤블도어가 놀라는 상황이며 스네이프는 'always' 단어 하나만 말한것을 고려하면 적절한 번역'''아직도?'''
'''언제나'''
영화판에서는 "영원히"로 번역되었다. 흔한 단어이긴 하지만, 이 대사 한 단어의 함축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었을지 모른다.
9. 사투리, 화술, 말투 관련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루비우스 해그리드나 스탠 션파이크를 비롯[99] , 상당히 강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물들이 있지만, 이들의 대사는 모두 표준어로 처리되었다. 물론 번역에서 사투리를 살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사투리를 어색하게 사용할 경우 어색해지기만 함은 당연한 일이다[100] .
문제는 대사가 찰지기로 유명한 시리즈에서 사투리를 비롯한 캐릭터들의 모든 화술에 관련된 요소를 모조리 삭제하고 어색한 번역투 문어체로 바꾸어놓았다는 점이다. 가령 덤블도어가 사용하는 극도로 고상한 귀족스러운 어법, 도비를 비롯한 집요정들이 쓰는 피진과 유사한 쉬운 영어(easy English), 각 캐릭터들의 말버릇이나 말장난들이 번역판에서는 '''모두''' 날아가버렸다.
20주년 기념판에서는 최대한 원문의 말투를 살리는 방향으로 번역되었지만 사투리의 경우는 표준어로 유지되었다.
10. 특수한 사례
- 이 경우는 원래 소설 내용과 아예 달라진 경우다.
11. 말장난
다른 나라 언어로 하는 언어유희 번역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대로 번역해 놓고 역자주를 달아서 웃음 포인트가 뭔지 설명하거나, 언어에 맞는 말장난으로 바꾸어 놓거나.[101]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니게 어중간한 번역을 해 놓아서 문제가 발생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귀에 구멍이 난) 귀공자''로 수정되는 등 정말 난이도가 높거나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말장난을 살려낸 것으로 수정되었다.(●)
12. 2016 전자책 발매 사태
이런 엉망인 오역은 2016년 전자책 발매 때 다시 심각한 문제로 터져 나왔다. 포터모어에서 문학수첩에 한국어판 데이터를 요청했을 때, '''문학수첩이 과거에 넘겼던 오역 가득한 데이터로 한국어판 전자책이 발매되어 위의 오역들이 거의 다 부활'''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행한 것.
이에 문학수첩 측은 포터모어에서 자신들에게 최신 데이터의 확인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신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변명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문학수첩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 정도로 심각한 오역이 난무해서 개정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흔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상황인 데다가, 이미 데이터를 요청받고도 이후의 변경사항들에 대해서는 포터모어에 수정된 내용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 국내 번역판의 오역 상태를 잘 모르는 포터모어에 책임을 전부 떠넘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물론 한번 더 추가 확인을 하지 않은 점에서는 포터모어의 잘못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애초에 문학수첩에서 처음부터 제대로 번역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상황이었고, 문학수첩의 이상한 번역이라는 특수 상황을 포터모어가 알고서 변경 데이터를 추가로 요구했어야 한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오히려 작가가 직접 만든 포터모어가 이런 심각한 번역상태를 파악해서 개정된 데이터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까지 알 정도였다면 문학수첩과의 계약을 재고해 봤을 가능성이 높다. 상식적으로 어떤 작가가 자신의 책이 해외에서 개판으로 번역되고 있다는 것까지 알고 수정된 최신 데이터를 요구하며, 그런 상태로 계약을 유지하겠는가?
이러한 포터모어와 문학수첩의 엉망인 행동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것은 전자책 구매자들인데, 이미 개정되어 수정된 내용조차도 롤백된 과거의 오역판으로 책을 읽어야만 하게 되었다. 우선 8월 22일에 긴급하게 1차 수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일부작은 오역 정도만 수정된 상태이고, 이에 사태가 심각해지자 문학수첩에서 뒤늦게 9월 1일에 포터모어에 개정판 데이터를 보내고 수정을 요청했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개정판 데이터로의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나마도 언제 수정될지도 모르는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포터모어에서 전자책을 추가로 내면서 추가된 짤막한 문구 하나가 구글 번역기로 돌린 문구로 들어가면서 이것 또한 독자들을 난감하게 하다가 22일 수정으로 고쳐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혹시 전자책 구매자 중 과거 판본을 가지고 있다면 뷰어에서 삭제하고 구매한 곳에서 다시 받을 것을 권하고, 웬만하면 개정판 수정본을 기다려서 수정 후 읽기를 권한다.
다행히도 2016년 10월 24일 리디북스에 개정판 데이터로 수정되었으며 알라딘 등 다른 전자책 서점의 전자책들도 개정판 데이터로 업데이트되었다. 기존 구입자들은 리더기에서 책을 삭제 후에 구매목록에서 재다운로드 받으면 개정판으로 수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