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비판

 



1. 개요
2. 작품 성향
2.1. 엘리트주의와 반민주주의 의혹
2.1.1. 반론
2.2. 전개의 과도한 주인공 보정
2.2.1. 변호
2.3. 문민통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3. 설정의 허술함
3.1. 규모와 숫자
3.1.1. 병력
3.1.2. 인구
3.2. 제국의 사회 관련
3.3. 허술한 전투장면
4. 기타


1. 개요


은하영웅전설에 제기되는 비판점의 근본적인 원인은 원래부터 제대로 각잡고 시작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설정 부분에서는 허술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다나카 요시키가 대학생 때 학비를 벌기 위해서 쓴 게 시초이고, 3권짜리 기획을 인기 때문에 무리하게 늘린 상업성을 높게 추구한 작품이란 걸 생각하면 작품 퀼리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당장 반지의 제왕/실마릴리온, 얼음과 불의 노래, 듄 시리즈 등이 최소 몇십 년 기획하고 쓰여진 작품인가를 생각하면...
그리고 아무래도 작품은 작가의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작가가 일본인이므로 일본의 역사와 사회에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아서 외국인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공감도가 높은 사람들은 영국 등 의원 내각제 정치 체계를 갖춘 국민들일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은하영웅전설은 설정세계관으로 읽는 소설이라기보다는 과장이 상당히 섞인 고전적인 영웅서사시로 보거나 우화적으로 정치 문제에 초점을 맞춰 읽는 정치물 소설로 봐야 하는 것이 정확하다.

2. 작품 성향



2.1. 엘리트주의와 반민주주의 의혹


작중에서 군국주의, 전제주의에 비판적인 대사를 많이 써내지만 일견 엘리트주의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하고, 또한 현대 민주주의에 대해 어딘가 부정적인 편견을 보이고도 있다.
우선 회랑 전투 직후 양 웬리의 저항으로 무익한 피가 흘렀다는 서술이 들어가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그리고 민주주의(자유행성동맹)와 제정(은하제국)의 대립은 양측의 엘리트[1]들의 싸움으로 끝날 뿐 파운데이션 시리즈에도 나온 것처럼 시민 사회의 구실이나 민주주의 사회의 역동성 따위는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 은하영웅전설에서 자유행성동맹 의회 선거라거나 동맹 의회 내 여야간의 갈등, 법안의 논의와 같이 건전한 민주국가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보통의 정치행위들이 조금이라도 제대로 묘사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2] 민주공화주의 가운데 "공화주의" 정도만이 강조되는 수준이다.[3]
그리고 양 웬리가 세운 이제르론 공화국의 경우 군인이 만들고, 군인의 수뇌부가 임명하는 등 그야말로 군정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웬리가 위대한 인물이기에 어느 국가보다 자유로웠다는 서술은 이러한 작가의 엘리트주의가 반영된 것이다.
결국 다나카 요시키의 작품에서 진정한 의미의 대중이나 일반 시민들의 힘은 무대 위로 올라오지조차 못한다. 그저 소요하고 부유하여 결국 지배세력에 의해 진압되거나, 베스터란트 사건처럼 핵무기 등으로 몰살당하며, 이따금 신권위에 맹목적으로 환호하는 수준이며, 제시카 에드워즈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의 암살자를 제외하면 이들을 대변하는 캐릭터조차 없다.[4] 그나마 동맹의 시민들은 스타디움 학살 사건, 응웬 킴 호아 광장 사건 등에서 나름 비중을 보여주지만 제국의 신민들은 비중이 공기급이다. 은하영웅전설에선 짧은 시간 동안 5.18 민주화운동을 넘어서는 수준의 학살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나지만, "비극"이라는 수준으로만 간단하게 스치고 넘어갈 뿐이다.
이런 정치적인 측면과 더불어 영웅주의적인 인물과 전개(즉 역사관) 때문에 엘리트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후자의 문제는 상당히 명백하다. 최대한 다나카 요시키의 작품성향을 호의적으로 해석한다 해도, 그의 작품이 그려내는 역사관이 굉장히 인물 중심적이며 단편적 & 단면적이라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다.
거기에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경우 군인들로 구성된 군사정권임에도 자유행성동맹보다 더 민주적이라는 평가를 하는 것처럼 뛰어난 엘리트가 통치하면 그 형태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엘리트주의가 있는 것이다.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의 특성상 정치가 인물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있는데, 이는 은영전에서 나타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미숙한 묘사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스타워즈스타 트렉 시리즈 등에선 민주적 합의에 따른 정치과정이 잘만 나타난다. 은영전의 장르를 영웅담으로 본다 해도 마찬가지. 사실 영웅담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것부터가 요시키의 역사관을 잘 보여준다.
엘리트주의적인 시각의 경우 다나카 요시키의 출신 학교인 가쿠슈인과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쿠슈인 대학(學習院大學)(#)은 천황귀족 출신들을 위한 대학으로 유명하다. 결국 이 대학에 진학한 그가 비록 엘리트주의나 독재를 비판하는 내용을 써도 결론은 우수한 엘리트라면 괜찮다는 시선이 묻어나는 모순을 범하는 것 아니냐는 것. 시오노 나나미도 같은 대학 출신인데, 종종 비슷한 오류를 저지르는 사례로 볼 때 꽤 그럴듯하다. 이 대학 출신의 또 다른 유명인이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허나 미야자키 하야오는 전후세대로 전쟁을 비판하면서도 또 은근슬쩍 초인론이 많이 나오니 이것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5]
반민주주의적이라는 평가의 예시는 여기에선 은영전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주인공을 조롱하고 전제주의에서 가능성을 찾는다."고 비판했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은 주의나 사상보다는 (그 주의를 몸으로 표방하는) 인간을 따른다"라는, 은하영웅전설 작중에 수 차례 등장한 주장을 다나카의 사상으로 보아 이를 비판한 것이다.

2.1.1. 반론


작품은 민주국가의 양 웬리와 전제국가의 라인하르트라는 2인 주인공 체제에서 사상적인 측면에서는 양 웬리의 사상을 훨씬 비중있게 나타내고 있다.[6] 양 웬리는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으면서도 그것이 중우정치로 변질되는 것을 혐오하는데, 중우정치로 변질될 수 있기에 민주주의를 혐오하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를 변질시키기에 중우정치를 혐오하는 것이다. 작중에서 자유행성동맹의 멸망은 바로 양 웬리가 그토록 혐오하던 중우정치의 폐해로 보는 것이 맞지 '이러니까 민주주의는 안 된다'는 관점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7]
애초에 자유행성동맹은 간판만 민주공화주의국가지 사실상 제3세계 후진국에서 보이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가 혼합된 혼합체제 국가다. 동맹의 민주주의 수준을 민주주의 지수로 논하면 결함있는 민주주의도 높게 평가한 거고, 혼합형 체제로 보는 게 맞다. 권력과 언론이 유착하고, 우국기사단을 비롯한 정치깡패가 대낮에 설치며, 정치인들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고 부패했으며 국가원수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특정 종교와 유착했다. 그러다가 군사 쿠데타까지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당한 투표로 선출된 제시카 에드워즈쿠데타를 일으킨 군인에게 유린 당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그건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병든 민주주의나 포퓰리즘에 쩔은 정치가들을 비판하는 것이며 오히려 '병폐를 일소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쿠테타 세력을 부패한 동맹의 정치가보다 더한 전제주의자로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은 골덴바움 왕조로 대표되는 병든 전제 국가와 자유행성동맹의 병든 민주주의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비판할 뿐, 대안을 제시하거나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말하진 않는다.[8]
눈여겨볼 것은 작가가 이 작품을 쓸 때 삼국지연의적인 요소를 작품에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제목을 은하삼국지로 하려고 했을 정도로. 제국을 위(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졌으며 왕위를 찬탈한 새로운 왕조가 최후의 승자가 됨), 동맹을 촉(세력은 앞의 국가보다 약하지만 대의명분(은영전의 경우는 정치체제)에서 앞섬), 페잔을 오(제3의 세력. 실제로 작가는 페잔이라는 설정을 만들 때 오나라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인증. 비중과 행적을 보면 오나라와는 크게 벌어졌지만)로 본다면 최후에 동맹이 쓰러진 것도 납득이 된다.
소설의 주된 갈등을 민주주의나 독재냐와 같은 방법론적 갈등이 아닌 권위와 반권위라는 본질적 요소의 갈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즉, 은하영웅전설의 주된 갈등구조를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의 부패한 정권으로 상징되는 노쇠한 구 권위와 라인하르트로 상징되는 건강한 신 권위, 이에 더하여 양 웬리로 상징되는 반 권위간의 갈등으로 본다면 의회와 입헌제, 세습권력과 같은 신 은하제국의 특성은 신 권위가 스스로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의 모색, 또는 모색의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양 웬리라는 인물은 이에 대하여 모든 권위와 그 권위로 인한 권력에 대하여 반대 태도를 취하는 일종의 이상론을 상징하게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도 살아서 점차 권위가 되고, 죽어서는 이제르론 공화정부를 유지시키는 강력한 권위가 된다.[9] 신 권위 역시,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황후로서 섭정을 한다고 하지만, 그동안 극구 부정해왔던 "세습이 아닌 실력을 통한 권위"가 훼손되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일시적으로는 로엔그람 왕조가 동맹을 쓰러트렸어도 이미 내부에서부터 전제주의가 가지는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라인하르트 본인도 이게 문제라는 걸 알고는 있어서 후계자가 무능하면 잘라버리고 딴 사람 앉히라는 유언을 남겼고, 율리안 민츠의 민주주의 예찬론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긴 했지만, 이건 '''그가 특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같은 관점에서, 은하영웅전설을 본다면 라인하르트라는 인물은 양 웬리와 같이 이상으로써 제시된 인물은 아니나 이 인물의 행동을 통해 현대 일본이 가지고 있는 자기모순과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풍자되고 있는 것이다. 즉, 권위는 현실을 지배하며, 그 현실은 현실적으로 이상적일 수 없다는 점에서 작가의 담론이 현실과 현실권력, 현존하는 권위에 대한 풍자로써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모순을 품지 않은 인간은 돼지만도 못하다."라는 은하영웅전설의 기술은 작가의 창작 태도 자체를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작중의 주인공이 보이는 자기모순에 대한 설명인 동시에 모순과 고민을 통한 변증법적 발전 대신 일사불란한 질서를 추구하는 기성질서에 대한 공격이기도 한 이 문장이 다나카 요시키의 작품을 읽어내는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양 웬리나 라인하르트를 비롯한 '엘리트' 등장인물들은 철저한 비주류에 속하는 인물들이다. 전통적인 근면성실한 군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양 웬리는 낮잠을 좋아하는 게으름뱅이이며, 승리와 자기 의지의 관철로 상징되는 사회적 성취를 철저하게 비웃는 인물로써 심지어는 작전회의에서 졸다가 좌천당하는 인물이다. 또한 라인하르트라는 인물은 정부의 핵심구조에 속해 있으나 본래 미천한 집안 출신이고 국가의 핵심 계층인 문벌귀족을 비롯한 은하제국 고위간부들은 '금발 애송이'로 무시하고 비웃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대응하는 인물로써 전통적 의미의 엘리트, 근면 성실하고 청렴하며 유능한 인물로써 제시되는 인물이 있으나, 이 인물들은 여러 형태로 희화화 되는 경우가 많고 작중에서는 활약보다는 풍자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라인하르트군의 기라성 같은 명장들은 위풍당당하고 존경받을만한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부패한 구질서에 대항할 만한 대단한 인물들임을 인정받지만, 양 웬리에게 돌아가며 털림으로써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만다.
뭣보다 자유행성동맹의 가장 엘리트다운 인물은 앤드류 포크이고 은하제국의 가장 엘리트다운 인물은 플레겔이다. 한쪽은 책상 위에서 자기가 원하는 전략을 세워 2천만 명을 저승길로 보내고 결국 동맹 자체를 멸망으로 이끈 정신병자고 또 하나는 립슈타트 귀족연합의 지휘관으로써 문벌귀족들을 파멸로 이끈 작자다. 위에서 주장하는 대로 엘리트주의에 빠져 있는 작품이라면 대체 왜 가장 엘리트의 정석에 들어맞는 이 캐릭터들이 이 모양 이 꼴인가?[10] 즉, 현실의 방법론(정치체제로서의 엘리트주의)에 대한 고민으로 간주할 때 자기모순에 빠지는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들은 풍자로써 읽을 때 권위에 대한 일관적인 조롱으로 보이게 된다. 물론 위에서 명시된 것처럼 요시키 자신이 엘리트주의적인 시각에 갇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리고 은하영웅전설에서 '양 웬리의 저항 때문에 무익한 피가 흐르고 우주의 통일이 늦어졌다'는 후세 역사가의 서술이 등장한다는 것이 작가가 본질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해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증거로써 인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해당 작품을 극히 단편적이고 편향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양 웬리란 결국 어떤 자였는가. 입으로는 전쟁을 부정하면서 전쟁 덕에 영달하고 소속한 국가가 멸망한 후에도 스스로 주도하여 새로운 전쟁으로 인류사회 재분열을 꾀했으며, 그것도 중도에 실패하여 혼란과 전화,戰禍,의 종자를 후세까지 남겼다. 그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우주력 8세기 말에서 9세기 초에 이르는 전란 시기에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은 사람들 수는 훨씬 감소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양 웬리는 좌절한 이상주의자도 실패한 혁명가도 아닌, 대의명분에 집착했던 단순한 전쟁광일 뿐이다. 군사 낭만주의의 짙은 광채를 걷어 낸 후 이 인물의 업적표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는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조금 더 온건한 견해도 있다.

『카이저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의 두 번째 회견이 실현되었다면 그것은 역사에 무엇을 불러왔을까. 거대한 제국과 조그마한 공화국의 평화공존이었을까? 최종적인, 그러면서도 철저한 일대 전쟁이었을까? 아무튼 회견은 실현되지 않았으며, 산 자도 죽은 자도 똑같이 희망을 잃어버렸다. 양 웬리는 가장 죽어서는 안 될 시기에 죽었다. 물론 그의 죽음은 그의 본의가 아니라 음모에 따른 것이었으므로, 그 점을 들어 양을 책망하는 자가 있다면 본말전도라 할 수 밖에 없다. 가장 큰 죄는 비건설적인 열광과 아집으로 역사의 가능성을 꺾은 반동 테러리스트이다. 그것은 '역사는 테러리즘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양의 주장을 조소하는 것과 같은 행위였으며, 적어도 양 개인의 목숨은 테러리즘에 의해 움직이고 말았다.』

또한 이런 견해도 있다.

『도덕적 선,善,과 정치적 선은 동일하지 않다. 우주력 797년에서 800년에 걸친 양 웬리의 선택과 행동은 전자였지 후자는 아니었다. 시대와 상황은 평시보다 훨씬 강력한 지도자를 요구했으며, 실력으로도 인망으로도 양 이외에 그 자리를 견뎌낼 인물은 없었음에도 양은 그것을 거부하기만 했다. 그 결과 그는 개인적 만족감을 얻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착한 아이'로 남기를 고집한 결과 자유행성동맹이라는 민주국가는 기둥을 잃고 붕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는 하나 양의 역사철학으로 비추어 보자면 동맹은 이미 국가로서 생명과 존재의의를 잃었다. 군인독재로 명목만 이어서는 의미가 없었으리라. 나아가서는 양 웬리 자신이 역사상 주역 자리를 남에게 양보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8권 <난리편>, 김완, 이타카(2011), p.202~203

위와 같이 서술된 바와 같이 후세의 역사가들의 의견은 양 개인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를 보이고 있다. 위 비판론의 주장은 그 중 양 웬리에게 가장 비판적인 견해만 골라서 그것이 작가의 견해로 등치한 것이다.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소설은 먼 미래에서 과거를 서술하는 형식을 갖춘 작품이며, 후세 역사가의 서술이라는 형태로 작중의 사건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데 그 중 하나만을 찍어내서 작가의 정치관이 그렇다고 보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판인 것.
무엇보다 위 견해 중 첫 번째 견해는 양 본인도 수없이 고민한 것이기도 하다. "역사상 최고의 전제군주 아래 전란이 끝나고 인류의 번영이 실현하려던 때, 민주공화주의의 부활을 위해 인류사회의 전란과 분열을 획책해야 하는가?" 하지만 양은 결국 전제주의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민주공화주의 수호를 위한 투쟁에 평생을 바쳤다.

양이 보기에 라인하르트는 군인으로서 비할 데 없는 천재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전제군주로서도 견식이 높고 사리사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정은 공명하고도 청결해, 아직까지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의 통치가 오래 이어지는 편이 인류 다수에게 오히려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있었다.

그러나 새 황제가 그 강력한 정치력으로 우주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오고 유지했을 때, 사람들은 정치를 남에게 맡겨놓는 데 익숙해져 시민이 아닌 신민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양은 그것을 참을 수 없었다.

전제군주의 선정이란 인간의 정치의식에 있어 가장 감미로운 마약이 아닐까 양은 생각했다. 참가도 하지 않고, 발언도 하지 않고, 생각조차 할 필요 없이 정치가 올바르게 운영되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즐긴다면 누가 귀찮은 정치에 참여하겠는가. 그러나 왜 사람들은 여기서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정치를 귀찮아한다면, 전제군주도 그럴 것이다. 그가 정치에 진력이 나, 이기심을 만족시키고자 무제한의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 권력은 제한되고 비판되고 감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전제정치보다 민주정치가 본질적으로 옳은 것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양 자신의 심리가 반드시 확고부동한 것은 아니었다. 더 나은 방향으로 번혁이 이루어져 시민들이 평화와 번영의 열매를 누릴 수 있다면,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만큼, 정치체제가 무엇이냐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113~114

그리고 버밀리온 성역 회전 이후, 양과 라인하르트의 회담에서 민주주의를 비판하는 라인하르트에 맞서 양은 다음과 같이 민주주의를 옹호한다.

"민주주의란 그렇게 좋은 것일까? 은하연방의 민주공화정은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라는 추악한 기형아를 낳지 않았던가."

"......."

"게다가 경이 사랑해 마지않는, 아...... 이건 내 생각이네만, 그런 자유행성동맹을 내 손에 팔아넘긴 것은 동맹의 국민 다수가 자신의 의지로 선출한 국가원수였네. 민주공화정이란 국민이 자유의사로 자기 자신의 제도와 정신을 타락시키는 체제인가?"

여기까지 오면 양도 반론해야 했다.

"실례지만, 각하의 말씀은 화재의 원인이 된다는 이유로 불 그 자체를 부정하시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흐음......."

라인하르트는 입술을 일그러뜨렸으나, 그러한 몸짓조차 금발 젊은이의 우아함을 해칠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전제정치도 같지 않은가? 이따금 폭군이 출현한다 하여 강력한 지도성을 가진 정치의 장점을 부정할 수는 없을 텐데."

짐짓 생각에 잠긴 척한 표정을 지으며 양은 상대를 바라보았다.

"저는 부정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말인가?"

"국민을 해칠 권리는 국민 자신에게만 있기 때문입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루돌프 폰 골덴바움, 또한 그보다도 훨씬 소인배지만 욥 트뤼니히트 같은 자를 권좌에 앉힌 것은 분명 국민 자신의 책임입니다. 남을 책망할 수 없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점입니다. 전제정치의 죄란, 그 죄악의 크기에 비하면 100명의 명군이 베푸는 선정도 조그맣게 보일 정도지요. 하물며 각하처럼 총명한 군주가 출현하는 일이 지극히 드문 것을 고려해 본다면 장단점은 명백해지지 않을지요......."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354~355

이런 구절도 있다.

구름이 발생한 것은 민중 책임이 아니지만, 구름이 퍼지고 호우가 쏟아지면 민중도 젖어야만 한다. 민중에게 원인에 가담할 권리가 없으며, 결과를 부담할 의무만이 주어진다. 개방된 민주공화정치와는 달리 폐쇄와 차별로 성립된 전제정치의 죄는 그 점에 있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9권 <회천편>, 김완, 이타카(2011), p.149

위 구절은 노이에란트 전역 당시 나온 것이다. 노이에란트 총독 오스카 폰 로이엔탈과 은하제국 카이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사이의 갈등과 모사꾼들의 모략, 그리고 로이엔탈의 야심, 두 사람의 자존심이 합쳐져 벌어진 내전에서 민중들은 조금도 원인에 가담하지 않았고 내전으로 인한 피해를 감당해야 했다. 이는 작중 최고의 군주로 칭송받는 라인하르트도 전제정치의 태생적인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유능하고 공정한 전제정치라도 본질적으로 민주정치보다 못하다는 작가의 메시지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은하영웅전설이 반민주적이라는 비판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분명 라인하르트의 1인독재체제는 공정하고 유능하고 그 때문에 인류사회의 수많은 병폐가 일소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또 다른 주인공 양 웬리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최악의 모습을 보았고 때로는 자신이 그 부패한 민주주의의 피해자가 되었음에도, 민주주의를 비판하는 라인하르트에 맞서 전제주의의 허점을 지적하며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시니컬하게 민주주의를 볼지언정 전제주의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죽을 때까지 민주주의자로 투쟁했다. 그의 죽음 후에도 그의 뜻을 이은 사람들이 민주주의 체제를 (비록 실질적으론 군사독재체제였지만) 지켜나갔으며 결국 성공한다. 작가가 반민주적이라면 나올 수 없는 전개다.
그리고 라인하르트가 타파한 골덴바움 왕조지구교와 더불어 만악의 근원인데, 이 왕조는 '단 한 명의 영웅에게 모든 결정을 맡기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은하연방 시민들의 나태함'에서 태어난 독재자 루돌프가 그 시조다. 즉 민주국가의 시민이 민주정에 수반되는 시민 각자의 책임의식을 저버리면 루돌프 폰 골덴바움 같은 괴물이 나타난다는 작가의 메시지인 것이다. 결국 허술하지만 극도로 나태하지는 않은, 현대 서방의 정치체제와 같은 민주주의가 최선일 수밖에 없다.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부패한 최상의 시스템, '민주정'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에 의해서 빗어지는 최악의 시스템, '군주정'의 대비는 오히려 그리스 시대 아리스토텔레스의 담론으로부터 존재해왔던,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의 연속이라는 정치철학 담론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 단순히, 민주공화정 = 선 / 독재정 = 악의 개념과 틀로 세계를 바라보고 이러한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는 것은, 또 다른 교조주의적인 섣부른 판단에 다다르게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인류는 무엇이 최선인지 알지 못한다. 민주주의라 해도 결코 완벽한 체제는 아니다. 완벽은 없다. 인간이 만든 그 어떤것이든 어디에선가는 결함이 있다. 단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시 가장 나으며 제대로 작동하기 가장 조건이 낮은(전제주의는 독재자 한 명이 초월적인 재능이 있어야 하지만 민주주의는 그 정도는 아니기 때문) 체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은 불완전하며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판단에 맡기는 민주정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이 오늘날의 공통된 인식이며 결론이지만, 동시에 작중 시대가 150년에 걸친 전시체제라는 점과, 민주정으로 대변되는 자유행성동맹의 부패가 극에 달한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란 얼마나 곤란한 것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현실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복지라는 이름의 공리주의(실상은 포퓰리즘)를 대의로 내세운 무수한 남아메리카의 좌익 정권들이, 어떻게 부패하고 변질되어 경제적 파탄 상황에 이르고, 수많은 사람들을 굶주림과 빈곤의 그늘로 내몰았는지를 감안하면, 작중 세계에서 라인하르트로 대변되는 강력하고 완전무결한 군주의 지배체제라는 것이, 단순한 독재찬미를 위한 장치는 아니라는 것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양 웬리 또한 라인하르트를 죽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 앞에서 주저하고, 오히려 상대를 놓아주는 행동을 취한 것이다. 전제정의 대변인이라 할 수 있는 라인하르트를 없앨 수 있는 천재일우의 상황 속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민주정의 수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 웬리가 보여준 망설임과 고뇌야말로, 은하영웅전설 전체를 가로지르는 대주제 중에 하나인 것.
게다가 라인하르트에 대해서도 찬양도 하면서도 중도적으로 깐다. 그도 어쩔 수 없는 전제군주였다는 투로. 슈타인메츠 상급대장의 연인이던 그레첸에게 연금을 주려고 하자 그녀가 거부 의사를 보이자 분노할 당시, '전제군주라는 이들은 자신의 성의가 무시당하면 분노하기 일쑤인데 라인하르트도 결국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는 서술을 한다. 그리고, 자유행성동맹을 장악할 당시 하급공무원들이 대놓고 무시하거나 기록으로 황제를 칭하는 라인하르트 뭐라는 자가 자격도 없는 주제에 동맹 기록을 보자고 했기에 씹었다라는 투로 적은 것으로 제국군 측에 구금되자, 라인하르트가 인재라고 풀어주는 게 나오는데 여기서도 그들이 힘없는 말단 관료라 별 문제가 없기에 라인하르트가 관대함을 보인 걸지도 모른다라고 서술한다.
또한, 은하영웅전설을 비롯한 작가의 대표작들이 '라이트 노벨' 개념이 탄생하기 이전에 출간되었으니 흥행을 위해 캐릭터성을 강조하는 라이트 노벨의 특성을 가졌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다소 무리한 주장이다. 일단 은하영웅전설 자체가 라이트 노벨 장르의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준 작품임을 감안해야 하고, 대중적 인기를 위해 캐릭터성을 강조하는 특성이 라이트 노벨만의 특성이 아님 역시 감안해야 한다. 이 점에서, 다나카 요시키가 선호하는 작품 스타일은 영웅담, 또는 영웅 중심 서사이고, 이런 영웅 중심 서사 스타일 자체에 대한 비판은 물론 가능하겠으나 영웅을 중심으로 한 영웅담이니 곧 작가는 반민주주의적 태도로 작품을 썼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은하영웅전설에서 은하제국이 결국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작품에서 작가는 민주정치란 어떤 것이고, 민주정치에서 어떻게 독재가 등장하는가에 대해서 민주정치와 독재를 끊임없이 대비시키면서, 독재를 어디까지 올려놓고, 민주정치를 어떻게 떨어뜨려야 비등해질 것인가에 대해서 비교한다. 이를 통해서 결국 다시는 존재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이상적 지도자가 다스리는 독재정치가 마침내는 무능한 전제정치와 손을 잡은 타락한 민주주의 국가를 격파하고 승리한다. 은하영웅전설의 민주주의 vs 독재 부분을, 대중의 인식 속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면 어느샌가 이상적 독재에 대한 추구가 등장하게 된다고 생각해본다면 이에 대한 인식은 전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는 자기 모국에서는 좌익이니 무정부주의자니 하며 극우들에게 쌍욕 먹는 사람이다. 작중에서도 '영원불멸한 국가는 없다', '멸망해야 할 때 멸망하지 못한 나라는 비참하게 멸망할 수밖에 없다.'등[11] 국가의 허상을 지적하며 광신적인 애국심을 비판하고 있다.
또 하나의 원인은 은영전은 민주주의 담론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정작 장르는 영웅들의 일대기, 즉 『삼국지연의』나 『초한지』와 같은 군담물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인민이 핵심인데, 정작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소수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군담물이라서 작품의 주제와 전개 방식의 불일치가 일어나고, 민중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겉돌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실제 정치 체제의 모순을 까면 깠지, 엘리트주의를 옹호하지는 않았다. 동맹을 아무리 봐도 작가는 민주주의 자체를 비판하고 독재와 엘리트주의를 강조한 것이 아니라 민주공화정의 약점을 이용하여 사익을 취하는 자들이 비판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선출된 이들이 자신의 지위를 위해 국민을 농락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지, 언제 다시 나올지도 모를 대단한 지도자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2.2. 전개의 과도한 주인공 보정


주위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주인공을 천재처럼 보이게 하거나 주인공 편의주의적인 전개가 펼쳐지는 등 주인공 보정이 과도하다는 평이 있다.
은영전이나 양 웬리, 라인하르트 등의 입을 빌려 전투는 충분한 보급과 장비의 개선, 양적인 우위 확보 내지는 극복, 병사들의 충실한 훈련도와 상하 신뢰관계 등을 강조하고 이른바 현란한 기책과 정신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소리를 거창하게 늘어놓고 전투만 돌입하면 개연성 없는 현란한 기책을 마구 펼쳐놓는다.''' 명언으로 나오는 것도 걸러서 보면 잘못된 것들이 의외로 꽤 나온다. 은하영웅전설의 전투방식 자체가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또한 무적인 전략은 없는데 양 웬리가 하는 전략은 무적으로 무조건 성공하며 알아차리고 대응하는 것이 아무도 없다. 작중에서 양 웬리나 라인하르트의 전략을 보면 노련한 전략가라면 이 둘의 전략에 잘 대처할 수 있으며 오히려 이들이 당할 수 있다. 세계 전사 어디를 참조했느니 말은 많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계 전사가 아니다.
그리고 지나친 먼치킨, 인재 우월적인 중심으로 이끌어간다는 점도 나온다. 물론 많은 서브컬처 소설과 애니와 만화에서도 지겹게 나오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국 게임인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에서 주인공 시라노 번스타인이 32살이라는 것에 이걸 일본 발매판으로 한 일본 게이머들이 롤플레잉 게임에 30대 아저씨라니!? 놀랐다는 후문처럼, 10대 나이에 중령이니 대령이니 장군이니 이런 게 허다한 일본 대중매체라는 점도 있지만. 이런 것에 모에적인 걸 내세우지 않음에도 그의 소설을 봐도 엄청 나이 어린 것에 대한 엘리트주의가 노골적이다. 은하영웅전설만 봐도 제국군이고 동맹군이고 주역 상당수가 20~30대가 태반이다. 제국군과 전쟁에 들어가기도 전에 나오던 링 파오만 해도 고작해야 우주해적 소탕이니 그런 일에 나섰을 뿐일텐데도 30대 초반에 이미 중장이자 함대 사령관이다.[12]
20대 후반에 이미 장성이요, 32살에 중장이자, 사실상 전군 총사령관급이지 않나......게다가 등장 장군들 주역이 거의 나이가 20~30대 수준으로 매우 젊다. 한국 남성들 처지에서는 아스트랄할 지경. 사실 한국과 일본 간에 군대에 관한 인식이 꽤 차이나기도 하고 창작물에서 군과 전쟁에 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한 작품이 많은 터라.
물론 이는 제국과 동맹이 오랫동안 싸우면서 장교들이 극단적으로 소모되고 실력있는 군인을 우대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양 웬리 함대 측 인물들만 해도 각자 자기 분야에서는 유능한 인물들이며 라인하르트 진영도 역시 그렇다. 그리고 전시에는 짬밥보다 능력이 우선시된다. 나이가 젊더라도 어느 정도 경력과 전과가 있으면 높은 계급에 올라가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당장 한국전쟁 당시 장군들의 나이만 봐도 지금의 한국군 기준으로 보면 생각할 수도 없는 젊은 나이에 별 단 사람들이 꽤 많다. 태평천국 주요 지도자들도 일군을 맡아 대활약할 당시 10대 후반 ~ 20대 초반이었다.
또한 내정의 부분의 경우 보정이 너무 심한데, 대표적으로 제국의 정치가 단순히 구세력을 일소했다고 활력을 찾는 부분이다. 기득권층을 제거했다고 사회가 정상회된다면 혁명프랑스가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십여년을 허송세월하지 않았을 것이며, 소련도 적백내전 이후에 국가를 정상화 하는데 어려웠고 결국 대숙청을 통해 사회기준을 마련했다.
즉, 이 작품은 '작가는 자신보다 뛰어난 천재를 창조할 수 없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작가가 군사, 정치 분야의 천재가 아닌데 군사, 정치분야의 천재인 캐릭터들을 만드려다보니 결국 주연들을 제외한 조역들을 모조리 바보로 만들 수밖에 없는 것. 작품을 읽다 보면 "저런 인간이 대체 어떻게 저 자리까지 올라갔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무능하고 멍청한 등장인물들이 많다.[13] 심지어 은영전은 군상극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보니 그런 인간들이 더욱 부각되어 전체적인 개연성을 크게 훼손하는 경향이 있다.

2.2.1. 변호


애초에 전략이나 정략 등을 주된 소재로 삼는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비범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주변 인물들의 지능을 낮추는 연출이 많건 적건 사용될 수밖에 없다. 이런 연출 없이 정말 순수하게 주인공의 비범함을 묘사할 수 있으려면 작가 자신이 정치, 군사분야의 천재여야 할 텐데 그런 천재라면 소설을 쓰기보다는 군인이나 정치인으로써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발휘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말하자면 '작품의 주인공이 활동하는 특정 분야'에서 '비범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 '우수한 수준의 문장력과 서사 구성 능력'까지 갖추고 '자신이 비범한 재능을 가진 분야 대신 소설 창작 분야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비범한 재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은 쓸 수 없다는 뜻이 되는데, 그러면 독자들은 이런 소설들을 수백년에 한 편 접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위에 서술된 것처럼 '작가는 자신보다 뛰어난 천재를 창조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 옳다. 그리고 작가가 자기 작품에서 소재로 다루는 분야에 대하여 꼭 천재일 거라는 보장도, 꼭 천재여야 할 이유도 없는 것. 애초에 수백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천재적 캐릭터를 묘사하기 위해 작가 자신이 해당 분야에서 그에 맞는 수준의 천재여야만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고, 설령 정말 작가 자신이 그런 천재라고 가정하더라도 독자들에게 그 천재성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대부분의 분야에서 어떤 천재적인 업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상당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소설을 읽기 위해 독자들이 먼저 '전술학 개론'을 배우고 그 뒤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의 전략 연구(도해 첨부)'와 같은 해설집까지 읽어야 한단 말인가?
결국 소설과 같은 창작물에서는 작품 내의 내재적 관점에 따라 해석해야 할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작중 등장하는 전략 및 정략을 순수하게 외재적, 현실적인 차원에서 해석하게 된다면 그건 소설이 아니라 전략, 정략 이론서이다. 따라서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재능은 '자신이 소재로 다루는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아니라 작가로써 '흥미진진한 서사를 만들어 내는 연출력'이며, 전략이나 정략을 주된 소재로 다루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작중 등장하는 전략이나 정략이 왜 비범한지 일일히 설명하기보다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반응을 통해 그 비범성을 보여주는 것이 작품 연출의 왕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14]. 말하자면 재미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전략이나 정략 자체를 직접 자세히 설명하기보다는 작중 등장인물을 위기 상황에 봉착시키고, 그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주인공의 대처, 그리고 그에 맞서는 상대방의 대응이 주거니 받거니 이어지는 모습을 긴장감있고 흥미롭게 묘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
물론 은영전은 제대로 각 잡고 쓴 소설이 아니라 학비를 벌기 위해 가볍게 쓰기 시작한 소설이고, 따라서 이러한 연출이 지나치게 과도하고 안이하게 사용되어 작품 전개의 개연성을 떨어트리고 독자의 흥미도 떨어트린다는 비판 자체는 상당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변 인물들을 바보로 만들어 주인공의 비범함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기법의 사용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고, 작중 등장하는 각각의 상황 묘사 하나하나를 꼬집어 '이런게 말이 되냐' 고 비판하는 것 역시 별 의미는 없다는 것.
이 점에서 보면 등장 인물들의 연령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은하영웅전설과 같은 서브컬쳐 작품들의 경우 청소년을 주요 독자층으로 상정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이들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쉬운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것. 애초에 이 작품의 상정 주요 독자층인 10~20대 기준으로 보면 30대의 양 웬리는 충분히 아저씨다. 차라리 은영전의 경우 30대 지휘관들을 '소장파'라고 묘사하기라도 하지만 비슷한 시기 비슷한 성장배경의 다른 감독이 만든 어떤 작품에서는 27살 짜리가 한대 맞고 '이것이 젊음인가...'라고 노장 행세를 하는 것만 봐도 이 점은 명확하다. 게다가 20~30대가 주로 활약하는 세계관이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인물들은 그에 걸맞는 공훈이 있거나 하다못해 그럴듯한 이유라도 있다.
무엇보다도 앞서 나온대로 현란한 기책, 정신주의를 배격해야 하면서도 막상 나올때는 현란한 기책이나 정신주의에 의존할 수 있는 이유는 이것 뿐이라고 봐야 한다. '''너무 복잡하다.''' 보급, 장비의 개선, 양적인 우위 및 극복, 훈련도와 상하 신뢰관계 모두를 강조해도 모두 다 일일이 넣을 수는 없다. 그나마 넣어진 수준이나 넣을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다.
  • 보급: 가장 많이 나오는 편이다. 제국령 침공작전에서의 동맹군 대패와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때 라인하르트가 양 웬리의 도발에 넘어올 수 밖에 없던 제1 계기가 수송선단 습격전이었으니까. 그리고 보급 문제는 버밀리온 성역 회전 이후에는 자연스레 해소(?) 되는데 라인하르트 진영은 전 우주를 손에 넣다시피해서 보급로가 끊길 우려가 없어졌고 양 웬리 함대에서는 이제르론 요새 그 자체가 훌륭한 보급기지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 장비의 개선: 일단 은영전 본편 시간대가 고작 6년 남짓이다. 장비의 개선이 뭐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되는 것이 아니고[15] 라인하르트 진영은 이미 기존의 장비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자유행성동맹군은 그런 거에 신경을 쏟을 돈이 부족했고 전함 한 척 확보하기 바쁜 양 웬리 함대는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던 일이었다. 더욱이 장비를 개선하고 싶어도 근거지는 이제르론 요새 하나뿐이니 전함이 충분해도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 양적인 우위 및 극복: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동맹이 군사력을 말아먹는 바람에 은하제국은 저절로 양적 우위를 확보했다. 회랑 전투에서도 양 웬리 함대의 10배나 되는 군세를 보여주었다. 문제는 자유행성동맹군과 양 웬리 함대에서 나온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겨울장미원의 칙령까지는 불과 4년 밖에 흐르지 않았다. 은하제국도 제2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입은 장교단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10년이 걸렸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 이상의 타격을 입은 자유행성동맹이 불과 4년 만에 회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전체적 군대 규모 역시도 마찬가지로 부족한 병력을 체우려고 급히 징병을 더 강화한다는가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은영전에서는 우주라는 공간에서 함선으로 구성된 함대간에 치고받는 전쟁이 주로 나온다. 문제는 사람은 어찌저찌 단기간에 모을 수 있어도 함선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함정. 자유행성동맹이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날려먹은 함선은 10만 척 이상이다. 자유행성동맹은 안 그래도 은하제국보다 국력도 경제력도 열세인데 그 10만 척 이상을 4년만에 찍어내는 건 불가능하다. 작중에서도 도리아 성역 회전에서 11함대가 시원하게 날아가버린 영향으로 부족해진 인원을 양 웬리 함대에서 차출하고 양 웬리 함대에는 신병을 대규모로 투입했다는 것을 보면 자유행성동맹이 아무리 누더기가 되었어도 신병 모집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나오지만 함선이나 함대는 재건하지 못하고 노후한 함선, 지방 경비함대 등을 긁어낸다. 은하제국의 위협이 더 커질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즉 애당초 4년동안 양적 극복이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나마 자유행성동맹은 인적 자원은 대충 땜질 정도는 할 수 있었지만 양 웬리 함대는 자유행성동맹 소속일때는 가능했지만 결별 후에는 그것마저 불가능했다.
  • 훈련도: 이는 어떻게 묘사해야 할 지 난감한 문제. 훈련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하는 장면을 주구장창 넣어줄 수는 없는 문제이다. 자칫하면 훈련하는 장면만 나오는 매우 재미없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더욱이 훈련을 한다면 최소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동원되는데 이를 다 넣어주기는 어렵다. 그리고 외전 3권에서 동맹군이 훈련하는 모습을 묘사했고, 회랑의 조우전에서 양 웬리 함대가 훈련 부족으로 고전하는 등 어느 정도 묘사한 부분이 있다.
  • 상하 신뢰관계: 어느 정도 묘사가 되는 면이 나온다. 일단 대체적으로는 크게 보면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라는 두 명장의 이미지로 인해서 부하들이 믿고 따르는 편으로 나오고 작게 보면 라인하르트 밑의 부하들은 또 자신의 직속부하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사며 이는 라인하르트의 부하들이 (오베르슈타인만 빼면) 하나같이 올곧고 정직하며 제대로 하는 대장이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라인하르트의 부하들 중에서는 정도를 크게 벗어나는 인물은 없었다. 즉 대장이 신뢰할만한 자격이 있기에 부하들이 신뢰할 수 있다고 묘사한 것일지도 모른다. 양 웬리의 경우에는 양 웬리가 여러 영웅 타이틀이 있고 불패의 명장인데다가 어떠한 궤계를 내놔도 성공하니까 부하들이 양 웬리가 어떤 계책을 내놔도 믿고 따른다. 여기에 양 웬리 자신도 함대 내에서 간부급(?) 들에게는 충분히 신뢰를 살만한 언행을 보이고 심지어 양 함대의 일원들 거의 대다수가 양 함대에 소속되지 않았다면 그대로 군 경력이 끝나고 말았을 이들로 평가되니만큼[16] 자신들의 진가를 알아준 지휘관에 대한 경외심이 들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17] 괜히 로젠리터와 카젤느가 버밀리온 회전에서 양 웬리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게 아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이 모두를 적절하게 배합하는 건 불가능하다. 작품에 넣을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고 작가가 그걸 다 넣는건 불가능하기 때문.[18]
그리고 주인공 보정이 완전히 들어맞지만도 않은 것이 그 양 웬리조차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는 오베르슈타인에게 어렴풋이 간파당하기도 했고 회랑 전투에서는 라인하르트가 자신에게 유리한 소모전을 행하자 그대로 말려들기도 했다. 양 웬리가 거의 모든 전투에서 적들을 낚기만 했을 뿐 낚이지는 않은 점을 감안해보면 두 번이나 낚여서 대패할 뻔한 걸 생각해보면 주인공 보정도 나름대로 조절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양은 많은 이들을 예측하지만 자신의 자리가 자리인지라 결국 성공하지 못한 때도 많았다. 당장에 양 웬리가 최고평의회 의장이나 국방위원장 혹은 동맹군 3대 장관 자리에만 있었어도 막을 수 있는 일들은 엄청나게 많았다. 양 웬리가 그런 자리에 있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주인공 버프가 줄어든 셈이다. 군대를 이끌거나 국가의 행정을 책임지는 것은 뻔해보이는 것도 전혀 뻔하지 않으며,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2.3. 문민통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문민통제에 부정적인 평가도 엿볼 수 있다. 양 웬리가 문민정부의 말대로 항복했으니 문민통제를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예를 들어 암릿처 회전의 경우 군대에서 대해서 무지한 최고평의회가 개입해서 망했다는 식의 서술이 많으며, 웃긴 건 선거 때문에 전쟁을 한다는 개소리다. 제국주의 국가도 아니고 민주국가다. 전쟁을 하면 사상자가 생기고 이러한 사상자가 많아지면 당연히 선거에 불리하다. 1970년대 베트남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의 민주당은 정권을 공화당에게 내줘야 했다. 거기에 작전도 단순히 한두명이 죽는 것도 아니고 제국령을 대대적으로 침공하여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연히 수백만명이 죽을 수 있는 작전이다. 사상자를 400만 명으로 잡고 유족을 단순히 4명으로 해도 1600만 명의 유권자가 돌아설 수 있는 것이다. 무슨 구 일본제국처럼 야마토 정신으로 무장한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자식이 죽었다고 감사하겠는가? 그리고 제국에서도 자신들의 아들이 죽자 황제폐하께 감사하다며 초상화를 짓밟는 씬도 있었는데 하물며 민주국가야. 자칫하면 정권 내줘야 한다. 그런데 단지 예측보고서만 보고 전쟁을 감행한다.
그리고 지지율을 올리는게 목적이라면, 전쟁을 일으키기보다는 전쟁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저들의 침략에 맞써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훨씬 낫다. 국가의 위기를 강조하며 전란의 위기에서 단결을 강조하며 이를 통한 결집을 주장하는 것이 훨씬 낫다. 지금까지 수많은 국가들이 이러한 전법을 사용했으며,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많은 독재정권이 반공과 북한의 위협을 선전하면서 정권을 유지했는지 생각해보자. 거기에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전쟁이 베트남전이나 이라크전 당시 미국이 어떠했는지만 봐도 된다. 물론 승전을 한다면 국민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과연 얼마나 가겠는가?[19] 국가가 전쟁에서 승리하든 내 자식이 죽었는데 그 정권을 지지할 것인가? 정말로 이는 일본 군부가 했던 생각을 민주국가의 정치인이 하는 것이다.
거기에 작품 내에서 찬사받는 월터 아일랜즈의 경우에는 군부가 마음대로 하게 놔주고 지원을 해주니 잘싸웠다는 것인데 인류역사에서 군부가 마음대로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사실 이는 현재도 일어나고 있다.
흔히 양 웬리가 항복했으니까 문민통제가 작동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것도 어불성설인데 작품 내내 양 웬리의 항복을 두고 바보같은 짓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리고 양 웬리가 탈출하고 설립한 이제르론 공화정부도 수장이 '''군인'''인 군사정권이었다. 심지어 수장은 그냥 군 수뇌부 회의에서 결정했다. 이제르론 공화정부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모든 인원이 군인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군인가족은 민간인이다. 그들의 투표권은 왜 무시하는가? 거기에 양 웬리 사후에는 율리안 민츠가 통치했는데 진짜 이건 무슨 세습형 군사정권도 아니고

3. 설정의 허술함



3.1. 규모와 숫자


숫자에 관해서 이런 점이 심각하다. 이제르론 회랑을 커버하기에는 너무 짧은 토르 하머의 사거리나, 병사 백수십만 명과 영관급 장교 만여 명에 대하여 중장급 지휘관은 단 1명밖에 없는 것과, 어떠한 제대로 된 설명 없이 급격한 인구감소한 점 등이 있다.
그래서 나무위키를 비롯한 커뮤니티에서 어째서 이런 숫자와 규모 충돌이 벌어지는지 논쟁이 자주 일어나는데, 애초에 작가의 오류이기 때문에 이런것들의 사실상 대부분은 작가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을 팬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에 불과하다.
변호를 하자면 삼국지가 역사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재미를 위해 병력을 과장하고 비현실적 묘사를 한 것처럼 이것도 영웅담이니까 일부러 비현실적인 숫자를 쓴 것일 수도 있다. 더 나가서 세계관 내에서도 이 내용들이 정사가 아니라 역사소설일 가능성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은하제국군, 자유행성동맹군, 골덴바움 왕조, 자유행성동맹, 이제르론 요새 문서 참고.

3.1.1. 병력


자유행성동맹군의 구성과 조직 문제만 따져봐도 그렇다. 작중에는 전함 한 척당 승무원이 140명 ~ 660명으로 나오는데 , 이는 한 척당 최대 2,000명 이상이 탑승하는 현실의 전함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숫자이다. 그리고 전투에서 주력으로 활약하는 정규 함대는 동맹이건 제국이건 1~2만척의 함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정작 함대 지휘관이나 함장의 계급은 중장/영관급으로 현대 해군의 구성과 유사하다.
가만보면 이건 굉장히 이상한 상황이다. 병사 백여명당 1명의 영관급 지휘관이 있으니 영관급 지휘관의 비율은 현대 군사제도에 비해 아주 높을 것이다. 그런데 장성급 지휘관은? 함선 1만 5천척, 병사 150만을 중장 한 명이 지휘한다. 이건 뭐, 영관 1만명중 장군으로 진급하는 사람이 1명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다. 덤으로 (해군보다 병력 수가 더 많다는 육군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병사 150만이면 집단군의 규모 상한에 걸릴 정도가 된다. 이걸 군단장급밖에 안 되는 중장이 지휘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그런데 이 함대에 속한 수만척의 함선들은 각각 영관급 함장이 지휘한다는 것도 이상하다.
사실 병력에 관해서 가장 큰 문제는 수백명이 타고 있는 함선 한척을 마치 병사 한명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이 수백명 중에는 기술자들이 상당수 포함되었음을 생각하면 문제가 더 극심하다. 함선의 선원 수를 수십명 정도로 줄이거나 육상 전투같은걸 묘사했으면 이러한 문제는 약간이나마 덜었을 것이다.

3.1.2. 인구


은하제국이 성립될 당시 전체 인류의 수는 3천억이었다. 그러나 소설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인구는 4백억, 그나마 은하제국의 인구는 250억에 불과한데, 그 어떤 논리로 접근해도 사실 이 정도로 급격한 인구감소는 설명하기 어렵다. 루돌프가 학살한 인구도 겨우 40억(...)명이었고, 루돌프 사후의 반란도 총 연루자의 숫자는 105억에[20] 불과(...)했고 아우구스트 2세의 학살도 최대 2,000만 명 수준이었고,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하려 한 자들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알레 하이네센 선단의 생존비율과 비교할 때 2,500억 이상이 떠났으면 1,000억은 도착했어야 한다. 물론 1,000억의 인구가 동맹에 합류했으면 제국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인구의 90%가 나라를 버리고 떠날 정도면 굳이 도망칠 필요 없이 그 숫자만으로도 정부를 충분히 전복하고도 남을 만하다.'''[21] 적극적 반항자와 소극적 반항자의 차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인구의 90%가 떠날 만한 우주선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라면 충분히 반란도 가능할 것이다. 아니, 애초에 모든 기반을 버리고 외우주로 떠날 정도면 충분히 적극적 반항자이기도 하고. 그나마 지속적인 저출산이 가능성이 있긴 한데 이것도 사람의 인식이라는 게 변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하면 두세 세대 정도라면 모를까, 10, 20세대씩 지속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골덴바움 왕조가 500년을 버텨온 데서 보듯이 언제나 루돌프 시절만 쭉 이어지는 생지옥은 아니었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당장 서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4차 산업 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정작 원래 실업자 일색이던 빈곤층은 20세기 전반까지 영국에서 벌어진 일처럼 다시 출산율이 늘고 있고, 하다못해 한국에서조차 빈곤층의 선택이 두가지로 갈리는데 하나는 결혼 포기. 그러나 또 하나는 출산율 증가다.[22]
90%가 한번에 훅 줄어드는 건 말이 안 되므로 인구는 결국 500년에 걸쳐 꾸준히 줄었다는 것인데 이 정도라면 스파르타급으로 은하제국의 약체화가 많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정도면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과의 첫번째 접촉이던 다곤 성역 회전 때는 자유행성동맹을 압도할만한 국력이 있었다고 봄이 옳다. 물론 이때의 패전은 꼭 국력의 차이만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유행성동맹의 약체화의 직접적인 이유가 은하제국의 강대함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움을 감안해보면 분명 은하제국의 이만한 인구감소는 국력이 엄청나게 뒤떨어졌음을 의미하나 전반적으로 보면 은하제국의 국력이 그렇게까지 상했다고 보긴 어렵다. 따라서 은하연방 당시의 인구와 라인하르트 시대의 인구 간에 생기는 엄청난 격차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것을 작가가 의도적으로 은하제국의 막장성을 강조하려다가 생긴 설정오류로 보는 것이다. 한때 3,000억에 이르던 인구가 오랜 전란과 혼란으로 인하여 250억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은 그만큼 골덴바움 통치가 막장이었다는 장치의 하나로 활용된 수치일 뿐이다.
반대로 자유행성동맹은 너무 급격하게 인구가 증가한다. 은하영웅전설 원작에서는 장정 1만 광년으로 바라트 성계에 도착한 인구는 16만명, 그로부터 269년 지난 우주력 796년 시점 자유행성동맹의 인구는 130억으로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 설정을 따른다면 동맹의 인구 증가가 너무 급격하다는 것. 초대 시민 16만 명이 270년간 30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고 해도 겨우 8천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고로 이 역시 설정오류. 만약 이 정도 인구에서 100억 명까지 증가했다면, 270년간의 평균 인구성장률이 한 세대에 두 배로 증가하는 2.3%의 두 배 가까운 4%가 되어야 한다. 다산을 장려하고 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망명했다고는 하지만 너무 많다. 무슨 클론 같은게 묘사된것도 아니고.
여기에 한술 더 뜨는 게 다곤 성역 회전에 명시된 동맹군 병력 수다. 이 때는 아직 제국에 동맹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아 제국에서 동맹으로 망명자가 쏟아지기 이전이며, 장정 1만 광년으로부터 겨우 113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동원된 동맹군 병력 수가 250만 명으로 이게 총병력이라고 쳐도 동맹의 전체 인구가 수억은 되어야 한다. 근데 이 정도의 인구까지 성장하려면 매년 6.5 ~ 7.7%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정해야 한다. 차라리 4%가 상식적으로 보일 정도다. 지구 인구가 가장 폭증할 때가 매해 2%로, 이 정도만 해도 "인구 폭탄"과 같은 맬서스적 종말론을 논하고 있었다. 동맹에서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인구 증가 현상이 나타나려면 장정 1만 광년 당시에 최소한 초기 수백만에서 수천만의 인구가 탈출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면 또 드라이아이스 탈출과 걸리고...... 다만 과거 맬서스 트랩 이야기도 일단 그때 인구가 어느 정도 있어서 이야기가 가능했다. 고작 16만명의 인구가 행성 하나를 덮을 정도로 늘어날 정도로 불어날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또 장정 1만 광년으로 하이네센에 왔다는 건 같은 방식으로 다른 성계에도 갈 수 있다는 말이 될 뿐더러 하이네센이 비좁아 못 살겠다 싶으면 이웃한 행성이나 다른 성계를 개척하면 그만이다. 은하연방 시절 인구가 3천억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구증가률이 아무리 높아도 맬서스 트랩은 논할 가치도 없는 얘기가 된다.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최전선에서 제국 민중 1억 명을 부양할 물자를 요구하자 그 방대한 양의 물자와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찬성파들도 모두 입다물고 버로우할 수밖에 없었다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1억명분의 물자를 수송못한다는게 말이 안된다. 왜 말이 되는 거냐고 물을 수 있겠는데 동맹과는 다른 훌륭한 비교예시가 있으니 그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미국이 되시겠다. 당시 미국은 보고를 잘 못 이해하고 4개월에 거쳐 1억명분의 물자를 태평양 전선에 추가로 보냈다. 그런데 당시 미국의 인구는 인구는 1억 3천만이었다. 그런데 그 100배의 인구를 가진 동맹이, 게다가 지구라는 행성의 일부를 지배한 국가도 아닌 우리 은하의 팔 하나만큼을 영토로 가진 국가가 1억명분의 물자를 못 보내냐는게 말이 되냐는 것. 게다가 미국은 자기네들이 있는걸 다 쥐어짜 보낸것도 아니고 후방에 있던 물자를 꺼내온 것일 뿐이다. 다만 미군의 태평양보급처럼 보급선단과 시간이 부족했다던가 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항성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우주선은 고작 배나 트럭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물론 작가가 단순히 저 비현실적인 1억명이라는 숫자에 마비되어 충분하다고 느꼇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전쟁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이 저 '큰' 숫자로 인해 현실성의 문제를 못 느끼고 위화감없이 책장을 넘긴 것 처럼 말이다.

3.2. 제국의 사회 관련


봉건제 체제 정도로 머물러 있는 제국이 근대 국가의 체제에 가까운 동맹을 경제력이나 물량이나 기술에서 압도한다는 점도 이상하다. 제국은 위의 인구 문단에도 나오지만 '''인구의 90%가 증발하는''' 사건(단순한 작가의 오류를 소설의 정해진 설정에 끼워맞추었을 때의 팬들의 가상의 설정)은 물론, 이제르론 요새 건설 전까지 동맹에게 상당히 털렸으며, 문벌귀족들을 위시로 한 부정부패도 심했고, 립슈타트 전역이라는 대규모 내전까지 겪었음에도 동맹에게 밀리는 일이 없다. 반면 동맹의 부정부패 등에 관해서는 비교적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제국은 동맹보다 인구가 많고 역사가 있다지만, 작중 시점이 서기 36세기임에도 불구하고 제국 신민들은 중세 시대마냥 살고 있다.[23] 반면 동맹은 비교적 2000년대 근현대에 가까운 생활상과 체제를 보여준다. 물론 제국과 동맹의 국민들의 마인드도 각자 중세 시대 사람과 현대의 민주 시민 정도로 차이가 난다. 양국의 배경만 놓고 보면 과학 vs 마법 전개를 다루는 이군깽 작품에서 흔히 나오는 중세 판타지(제국) vs 현대 지구(동맹) 전개라고 생각될 정도다. 실제 역사에서 이렇게 국가 체제가 전근대와 근대로 구분될 정도로 뒤쳐졌는데 뒤쳐진 쪽이 전쟁에서 이긴 경우는 거의 없다. 페잔 자치령 같은 경우에는 동맹의 앞잡이가 되어서 제국을 경제침략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단 페잔의 진정한 설립 동기를 보면 그러지 않을 이유는 충분했다. 물론 그래도 제국-동맹 전쟁 양상은 근대 이후의 전쟁 양상이나 역사 흐름으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여럿 있다.
다만 정치체제와 사회의 발전간의 상관관계가 없을리는 없지만 사회의 발전이 정치체제에 따라 멈추는 일은 없다. 위 문단들에서 언급하는 '근대국가 체제'의 동맹과 '중세'의 제국이라는 것은 정치사회를 너무 현실에 억지로 비추어 보았음을 이해해야 한다. 현실의 봉건군주제가 중세에 있다고, 또는 현실의 자유민주정치체제가 현대에 있다고 현실의 시대열에 따라 제국이 중세라고 이해하는건 논리에 맞지 않다. 차라리 1차세계대전의 프랑스공화국과 독일제국을 꼽는게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전혀 같지는 않지만 중세판타지국가와 현대국가의 전쟁이라는 비교보다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생활수준과 기술력사이에서 정치체제만 다르다. 도량형, 화폐, 은행, 주식, 대학, 수만가지가 봉건제 아래에서 태어났다. 현실에서 기술의 발전과 동시에 컴퓨터가 민주주의 아래에서 태어났다고 민주주의에서만 컴퓨터가 태어나지는 않는다. 봉건군주제아래에서도 경제, 과학, 문화는 발전을 멈추지 않는다. 즉 중세판타지가 현대와 싸운다는건 너무 비약된 의견. 되려 36세기에 걸친 인류의 모든 지혜를 고작 16만이 도망쳐나왔을때 모두 훔쳐나왔을리 만무하다. 270년간의 발전만으로 기존의 인류가 이루어놓은 모든 경제, 과학, 의료, 교육의 지식을 따라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취가 아닐까?
백인 제국 vs 다인종 동맹도 억지 설정이라는 비판이 있다. 특권계층이 백인들임을 감안하더라도 제국인들은 지나치게 백인이 많다. 아무리 루돌프가 정신이 나갔다고 해도 애초에 인류가 통합된 미래시대인 만큼 처음부터 지지자들도 대부분 비백인이었을 것이며 측근들도 비백인들이 많았을 것이고 본인도 비백인의 피가 많이 섞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회가 어떻게 해서 정상적으로 유지되는지는 불명이다. 애초에 인종차별은 언급도 되지 않는다. 이 문제에 대해 작가 자신이 인터뷰에서 내놓은 대답은 '''"그런 건 설정 안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작가는 각 국가의 인종구성 같은 부분을 일일히 설정하고 쓴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각 국가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제국 측 등장인물은 독일계 이름만 사용하고, 동맹 측 등장인물에는 다양한 문화권의 이름을 등장시켰다고 한다. 즉 처음부터 설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꾸로 설정오류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제국 측은 귀족 분위기에 집중된 묘사를 사용했기 때문에 독일계 문화권에 편중되었다 볼 수 있다.

3.3. 허술한 전투장면


우리가 지구 내에서 벌어지는 평면적인 전투에 익숙해서 눈치채기 쉽지 않지만, 작중의 수많은 명장들이 벌이는 현란한 전투장면은 대부분 2차원적 전술로서 우주공간의 3차원에서는 말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고대부터 성곽이나 고지 등을 이용해 적보다 높은 곳을 점하여 공방의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었고, 20세기에 비행기잠수함이 당당히 전쟁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근현대전 역시 3차원적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3차원적인 전투가 끊이지 않았는데 하물며 우주에서는 더할 수밖에 없다.
물론 대부분의 우주전쟁물이 과학적 정합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2차 대전 해상전의 거함거포 전함+항공모함이라는 조합을 그대로 우주로 옮겨놓기만 하는 묘사를 보여주지만, 은하영웅전설은 그 중에서도 특히나 지휘관이 전략전술을 짜는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이런 모순이 더욱 드러나게 되는 것.[24]
당장 라인하르트와 양의 역사적인 첫 전투이자 두 천재의 전술이 번쩍이는 전투라는 아스타테 회전만 해도 방추진형을 통한 중앙돌파는 상대방 진형을 둘로 가르기는커녕 상대방에게 포위당하기 딱 좋다. 이 밖에도 3차원 공간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포위진이 만들어진다던지, 행성을 뒤로 돌아서 습격하는 것을 습격방향에서 매복 후 반격하는 등의 2차원적인 전투가 상당히 많다.
이런 점 때문에 팬들도 우주전함을 가지고 '''전열보병 시절의 라인배틀을 한다고 자조하며''', 생각해 보면 바보같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멋있다는(...) 의견까지 있다. 점에 착안했는지, 애니화되면서 양측의 전함은 전면에 고정식 포문이 달린 거대한 대포소총처럼 디자인되었다. 특히 제국군 전함은 그 생김새가 M1 개런드Gew98 같은 양차대전의 소총처럼 디자인되었다.
작가가 시종일관 전략의 천재라고 치켜세우는 양이나 라인하르트도 태반은 기가 막힌 작전보다는 작가 특유의 미사여구로 때우려는 작위감을 감출 수 없다. 이에 관한 비판은 오래 전부터 꽤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각 전투별 비판[25]/이제르론 요새에 대한 비판[26]).
냉정하게 보자면 이런 작전이 먹힌다는 것부터가 기가 막힌 일이다. 아광속이나 광초 등의 잦은 언급으로 나름대로 우주에서 장거리 전투를 벌인다고 어필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그걸 빼면 전혀 우주에서 벌어지는 전투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 소설은 SF 밀리터리물이라기 보다는 영웅서사시이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이런 문제점들을 의식했는지, 애니메이션의 경우 함대가 수직으로도 거대한 벽을 쌓듯이 진형을 짜며, 전투씬 중에는 3차원으로 구를 이루며 제국군 함대를 포위하는 동맹군 함대에 대한 묘사도 있다(다곤 성역 회전).
무엇보다 전투신들의 가장 큰 문제는 초광속 항행이 가능할 정도의 과학력이 무색하게 원시적인 전투만을 고집한다는 것. 삼국지에도 적의 장수 정보를 조사하는 정도는 기본이었는데 신경도 안 쓴다.

3.4. 설정오류


  • 은하제국의 장성들은 대장 이상이 되어야 개인 기함을 가질 수 있는데 겨우(?) 중장인 비텐펠트가 개인 기함을 가지고 있다.
  • 엘 파실 전투 당시 양 웬리의 진급 시간은 1권에선 6월 12일 9시 대위 승진, 13시 소령 승진으로 나오더니 외전 5권에선 9월 19일 10시 25분 대위 승진, 16시 30분 소령 승진으로 나온다.
  • 1권에서 양 타이롱은 48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나오는데, 외전 5권에서 공개된 생몰년도를 보면 양 타이롱은 51세에 사망했다.
  • 오딘이제르론 요새의 거리가 오락가락한다. 1권에선 6,250광년, 외전 1권에선 4,200광년으로 나온다. 마찬가지로 하이네센과 이제르론 요새의 거리도 오락가락해서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때는 2주,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때는 4주 걸리는 거리로 나왔다.
  • 원작 2권에서 플레겔은 소장으로 나온다. 그런데 외전 2권에서 플레겔이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 직전 중장으로 승진했다고 언급된다.
  • 1권 서장에서 루돌프 폰 골덴바움은 루돌프 1세로 나오지만, 루돌프 2세는 없다. 마찬가지로 카타린 케트헨 1세 역시 2세가 없다.
  • 카타린 케트헨 폰 페크니츠의 할아버지로 루트비히 3세가 언급되지만, 외전 2권에 공개된 골덴바움 역대 황제 목록에 루트비히 3세는 없다. OVA는 오토프리트 5세로 수정했다.
  •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이 노이에 상수시에 잠입할 때 선대 황제로 게오르크 2세를 언급하지만 외전 2권에 공개된 골덴바움 역대 황제 목록에 게오르크 2세는 없다. OVA에서는 이 문제 때문인지 아예 란즈베르크 자작이 당시 황제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 아스타테 회전에서 반전 요격을 진언하는 키르히아이스에게 라인하르트가 "4함대 사령관보다 더한 저능아가 되라는 거야?"라고 언급하는데, 반전 요격한 건 6함대 사령관 무어다.
  •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 직전 라인하르트가 2세기 반이나 이제르론 회랑에서 싸웠다고 투덜대는데, 이 시점에서 제국-동맹 전쟁은 156년 째였으므로 1세기 반이 옳다.
  • 다곤 성역 회전의 년도가 제국력 331년과 332년으로 매번 달라진다.
  • 1권 서장에서 라인하르트 폰 뮈젤이 근위사단의 소위가 되었다고 나왔으나, 외전을 보면 라인하르트는 처음부터 전선근무에 나섰지 근위사단에는 있었던 적도 없다.
  •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에피소드에서 제1함대와 사령관 파에타 중장은 아예 존재가 말소당했다. 나중에 발매된 게임 등지에서는 파에타를 비롯한 제1함대 수뇌부가 쿠데타에 비협조적이라서 모조리 구금당했다고 설명했다.
  •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 정규함대와 같이 출전했던 기타 독립부대들은 언급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5권에서 라인하르트가 제국령 침공 당시 자신이 지휘했던 병력은 동맹군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회고하나, 작중 묘사로는 제국군은 거의 동맹군 이상의 전력을 동원한 것으로 나온다. 이 역시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 참전한 정규함대만 묘사하고 나머지 부대는 모조리 삭제해서 생긴 오류.
  • 하인리히 폰 큄멜의 작위는 남작인데, 5권에서는 자작으로 언급된다.
  • 6권 서장 <지구쇠망의 기록>에서 인류의 우주개척사를 서술하는데, 이 중 2402년 최초로 출발한 제1차 항성이민단의 목적지가 카노프스 성계로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 카노프스는 지구로부터 약 310광년은 떨어진 적색 초거성이라는 것. 인류의 생활권이 220년 후에도 100광년을 넘지 못한 것을 보면 명백한 오류다. 비슷하게 2680년 스피카 성계에서 선출된 대의원이 범인류평의회에서 지구와 식민성간의 불평등한 관계에 대해 비판했다고 나오는데 이 역시 오류. 스피카 항성은 지구로부터 260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4. 기타


  • 대부분의 스페이스 오페라를 표방하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설정 공백이기도 한데, 초공간도약 기술이 발달될 만큼 고도로 발달된 사회임에도, 전쟁에 있어서의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의 발달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21세기 초반인 현재에도 무인기와 드론을 이용한 전쟁이 크게 발달하고,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되는 분야가 군사분야임을 감안하면, 서기 3000년이 훌쩍 지난 세계에서, 그것도 은하계를 망라하는 기술력을 지닌 세계에서 보여주는 모습치고는 전쟁의 양상이 지나치게 전근대적이고,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하다.
    • 사실 이는 오류라기보다는 사실 SF적인 요소는 그냥 일종의 양념이고 "기술의 발전"은 전혀 주제적 초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플 입자같이 일부러 전근대적인 전투를 벌이게 하는 요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거기에 많은 SF장르의 평론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SF는 창작물의 한 장르로써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매체이지 미래 기술의 발전상에 대해 다루는 매체가 아니다. 미래 기술의 발전상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이 보고 싶다면 소설보다는 과학책을 읽는 것이 더 좋다. 위에서도 거론된 것처럼 대부분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서는 초공간도약 등 우주 항행 기술은 초고도로 발전했지만 생명공학이나 정보 통신 기술등에 대해서는 그리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고 현대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배경세계를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고, 반면 사이버펑크 장르의 배경세계에서는 전자정보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이나 인공지능 기술등은 고도로 발전했지만 우주항행기술에 대해서는 별다른 묘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는 작가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유리한 배경세계를 제시한 것 뿐이지 특별히 비판받을만한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 은영전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정치활극+군담소설이고, 이 이야기를 성립시키기 위해 그에 걸맞은 배경세계가 제시된 것 뿐이다. 위 주장대로 은영전 세계의 전장이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봇이나 무인병기들이 주도하는 공간>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 경우 자기 자신이 탁월한 업적을 세운 명장이면서도, <군인이란 결국 살인자에 불과하며 졸장이 아군을 죽이는 만큼 명장은 적군을 죽이는 것일 뿐이다>라는 자기 모순에 빠져 갈등하는 양 웬리 라는 캐릭터의 존재 의의 자체가 사라진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니고 그까짓 물건 좀 부서져서 재산피해 좀 나고 만 것인데 뭐 그리 큰 죄를 지었다고 땅을 파고 앉아있겠는가? 결국 SF에서 배경 세계를 제시하는 목적은 '작가가 의도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 이지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제시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27].
  • 종교가 거의 좋지 않게 묘사된다. 기독교도 90년 전쟁 이후 거의 사라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당연하지만 환란이 있으면 오히려 종교는 더 기승을 부린다. 작중에서 신설한 자유행성동맹군 제13함대의 함대 숫자를 두고 불길하다는 설명을 할 때, 지구에서 사라진 종교의 교주13번째 제자에게 배신당한 것에서 전해오는 인식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조조도 작중에서 언급이 되는데 명백한 설정오류다. 이건 사실 작가가 종교가 딱히 없는 나라에서 산 만큼 무지해서 적당히, 그렇게 먼 미래니까 사람들이 종교색이 없을 것이라는 정도로 묘사했다고 보면 된다. 또한 작중 유일하게 나오는 종교라고 할 수 있는 지구교는 그야말로 만악의 근원이며 옴진리교 같은 사이비 종교다. 다만 은하연방의 타락에 대해서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타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가 제시되기도 했다.
    • 반론: 이는 결국 작가가 <인류 문명을 반쯤 말아먹을 대규모 핵전쟁의 참극이 일어난 상황에서 종교가 그러한 비극을 막는 데 공헌하기보다는 오히려 광신성을 드러내어 갈등을 자극하고 심화시켰고, 그 결과로써 참사를 겨우 극복한 뒤 종교의 사회적 영역이 크게 축소된> 미래상을 상상했다는 의미일 뿐이다. 이를 두고 <작가가 종교에 대해 좋지 않게 평가했다>고 해석할 수야 있겠지만 이게 작품에 대한 비판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종교를 좋지 않게 묘사했다" 는 것이 비판점이라면 소설 작가에게 "종교를 무조건 좋게 묘사할 의무"가 있다는 것인가? 이처럼 <종교에 대해 나쁘게 묘사하면 비판받아야 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전제를 걸어두고 <작가가 종교에 대해 무지해서 잘못 묘사한 것이다> 라고 억지로 끌어다 붙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 그리고 "당연하지만 환란이 있으면 오히려 종교는 더 기승을 부린다"고 주장하지만 이건 당연한 게 아니다. 실제 역사의 리스본 대지진 사례를 보더라도 당시 유럽에서 가장 경건한 도시 중 하나로 여겨지던 리스본이 지진으로 괴멸하고, 당시 교회에서 싫어하던 집창촌만이 그나마 재난을 면하는 상황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유럽 사회 전체에서 탈 종교화, 세속화의 흐름이 탄력을 얻은 바 있다.
  • 유색인종은 많은데 여군의 비율이 타 SF 매체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은하제국은 문화적으로 전근대적이라 그렇다 쳐도 특히 자유행성동맹은 평등을 중요시하는데다가 총력전이라 인력이 중요시될텐데... 당장 현재 세계 최강국인 미군의 여군도 장군이 60명이 넘는다. 그래서인지 코믹스 등에서는 일부러 여군을 집어넣기도. 아드리안 루빈스키황 루이, 야마무라가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 여자로 TS되었다.
[1] 물론 양 웬리의 경우 성격상 우리가 일상적으로 '엘리트'하면 생각하는 출세지향적인 인물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군 장성이자 고급 지휘관이며 후반부에 가면 사실상 국가 원수 노릇을 하는 인물이다. 엘리트 이론으로 따져봐도 확실히 엘리트다. 작가의 다른 작품 아르슬란 전기의 개혁가라는 나르사스 역시 서자일뿐이지 귀족의 자식이며 교육을 받았기에 분명 양 웬리처럼 엘리트이다.[2] 물론 동맹 멸망 후에도 동맹령에서 시민집회가 자주 열려서 동맹 시민들의 저항을 보여주지만, 결국 이것이 제국의 통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제국에 입헌주의란 요소를 각인시킬 수 있던 것은 결국 율리안이 이끄는 이제르론 군의 무력 돌파였다.[3] 물론 이 당시의 자유행성동맹 자체가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처럼 워낙에 막장 테크를 걷고 있는 상황인 건 맞지만. 애초에 '정상적인' 민주주의가 아닌 국가가 결국엔 막장으로 간다는 걸 잘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다.[4] 이 비판점에 대해서도 작중에 나오는데 작중 칼 브라케는 라인하르트의 개혁에 대해서 "민중이 주도하지 않으니 진정한 개혁이라 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라며 동료인 오이겐 리히터에게 말한 바 있긴 하다. 이에 오이겐 리히터는 안하는 것보단 낫다고 평가하며 둘은 그래도 라인하르트가 루돌프처럼 되지 않게 민중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데엔 합의했는데 이 두 명도 '''귀족출신 엘리트임을 생각해보면...''' 게다가 두 명은 개혁파의 리더로 말하자면 올바른 사회를 건설할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이었다. 즉 최고 엘리트+개혁파의 입을 빌려 "사회를 굴러가게 만드는데 중요한것 중 하나는 민중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그 장면을 빼고는 그 부분 묘사가 없어서 아쉽지만.[5] 단 미야자키의 경우에는 젊은 초인이 등장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와 평화롭게 섞여 산다는 걸 보면 위 두 작가와는 확실히 다르다. 게다가 그의 작품 중엔 젊은 초인이 등장해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가 싶었더니 달리 보면 부정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결말을 내놓은 작품도 있다. (극장판이 아닌 코믹스 기준)[6] 라인하르트는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양에게 밝혔듯이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게 아닌 싫은 놈 명령을 안 들을 수 있는 힘을 추구했다. 그래서 라인하르트의 정치관은 전제주의자지만 본질적으로는 '전제주의건 민주주의건 상관없이 강하고 현명한 놈이 우주를 다스리면 그만' 식이다.[7] 오히려 작중에서 양 웬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은 중우정치에 대한 비판만 할 뿐 전제군주에 대한 위험은 언급할 때마다 강조한다. 심지어 라인하르트조차 제 자신이 전제군주제의 군주이지만 루돌프의 악행에는 동맹처럼 치를 떨고 양 웬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옹호론을 차분하게 논박하거나 민주주의에서는 양 웬리 하나조차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말을 했을 때 미터마이어가 "골덴바움 왕조에서 폐하를 제대로 쓰지 않으신 것을 생각해주십시오."라는 말에 공감하는 등 어쨌든 그도 절대적인 전제군주제빠가 아닌 나름 스스로의 합리성을 가진 전제군주로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전제군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8] 물론 레벨로와 황 루이의 대화에서 황 루이가 라인하르트의 개혁을 주제로 얘기하면서 "어쩌면 우리보다 그쪽이 더 좋을지도 몰라"라는 투로 말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골덴바움 왕조 VS 자유행성동맹은 아니다. 게다가 라인하르트 자체가 워낙 넘사벽인지라 동맹에서도 능력만큼은 인정한 인물이고 원한다면 동맹의 지도자가 충분히 되었을 인물이다. 동맹의 부패한 껍데기 민주주의가 로엔그람 제국의 정치보다 못하다는 것까지 증명한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이 당시 골덴바움 왕조는 거의 망해가고 있었으며 대신 라인하르트가 정권을 잡아 사실상 로엔그람 왕조가 탄생한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이 점에서 보면 황 루이의 말은 민주주의 폄하 의도가 아니라 병든 민주주의에 대한 한탄의 성격일 가능성이 있다.[9] 이를 희극적으로 묘사하는 것 중 하나가 응웬 킴 호아 광장 사건에서 양 웬리 만세를 외치는 구 동맹 시민들이다.[10] 물론 라인하르트도 엘리트라면 엘리트로 유년학교를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던 인물이긴 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양 웬리에게 맨날 지는 것을. 더욱이 양 웬리와는 달리 실책도 여러번 저지른다.[11] 특히 이 말을 작중에서 한 게 전제군주국은하제국의 지존인 황제 프리드리히 4세라는 것.[12] 물론 링 파오 쪽은 이해할 점도 있는게 우주해적 토벌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은하연방의 제독 크리스토퍼 우드가 명장으로 이름을 날린 것도 우주해적을 때려잡은 업적 때문이었고, 루돌프 폰 골덴바움도 우주해적 열심히 때려잡으면서 28세에 소장을 달 정도로 쾌속 진급했다. '고작'으로 폄하할 일이 아니라는 것. 거기에 레오폴트 슈마허가 준장 계급 달고 우주해적과 싸우다가 행방불명당한 것을 보면 장성급 지휘관에게도 우주해적 소탕은 꽤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13] 군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젊은 나이에 준장 자리까지 오른 초 엘리트라는 양반이, 동맹 전 병력의 6할을 일시에 동원하는 초대형 작전을 입안하면서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일단 제국 영토로 밀고 들어간 다음 유연한 임기응변으로 대응하자."라는, 쉽게 말해 "뒷일은 모르겠고 일단 쳐들어가고 보자."라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내놓는다. 웃긴 건, '''심지어 이런 말도 안 되는 작전이 실제로 통과됐다.''' 게다가 해당 작전 초기, 제국군의 청야전술로 인해 동맹군은 점령한 행성 주민들에게 대량의 물자를 지원해줘야 했는데, 점령 행성이 늘어날수록 이 지원품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도저히 원정군이 감당할 규모가 아니게 됐다. 그런데 정작 원정군의 총사령관이라는 원수 양반은, 함대가 보유한 물자가 아니라 본국 물자를 다 털어와도 감당 못 한다는 보급담당관의 보고를 무시하여 함대를 심각한 보급부족 상태로 몰아넣고, 견디다 못한 함대 사령관들이 철군을 요구할 때 편하게 낮잠 자고 있었다. 이 정도면 구 일본군 수준과 맞먹는다. 그저 자유행성동맹군이 구 일본군을 산정하고 만든 것일지도[14] 실제로 소설의 기본적인 작법 중 하나로 작품에 등장하는 미인이 얼마나 미인인지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을 때는 그 인물에 대한 묘사를 덕지덕지 가져다붙이는 것 보다는 그 인물을 본 주변인물들이 보이는 반응을 통해 묘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은영전의 경우 역시 양 함대의 주요 인물 구성 자체가 '양 웬리가 비범한 작전안을 내놓는다 → 상식인인 무라이가 그 계획에 태클을 건다(메타적으로 보면 작가가 양의 입을 빌려 자연스럽게 설명할 기회를 만든다.) →양이 작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 파트리체프가 과연 양 장군님! 이라고 감탄한다'는 구성을 통해 이런 기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는 것.(특히 은영전은 '자신의 역할은 양 장군을 돋보이게 하는 것' 이라는 대사처럼 이런 메타적인 작가의 구상을 아예 작중 캐릭터간의 관계에 직접 반영하고 있다.)[15] 현실에서 항공모함만 해도 한척 만드는데 5년 정도는 걸린다. 물론 이건 현대기술을 몰빵해 만드는 거라 다른 것들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이겠지만...[16] 특히 참모진이 그런 경향이 있는데 피셔의 경우 아스타테 전투의 패장이었고 무라이나 파트리체프는 평생 시골 항성계에서 썩을 인물들이었다. 부관 그린힐은 아버지의 원죄때문에 쫒겨났을 테고 쇤코프도 상당히 미움받는 자라 꽤 간당간당한 처지였다. 쇤코프 휘하의 로젠리터 역시 마찬가지고.[17] 이는 라인하르트도 마찬가지, 실제로 라인하르트의 부하들은 평민 ~ 하급귀족이었다. 작중 은하제국에서는 평민은 귀족에 밀려 진급되기 어려움을 감안해보면 이들 역시도 자신들을 선택해준 라인하르트에 경외심을 가졌을 것이다.[18] 가령 한 전투를 다룬다면 앞에 나온 것을 다 넣는다면 이 전투를 위해서 얼마나 사전훈련을 했고 보급계획은 어떻게 세웠고 군세는 얼마나 적절할지 논했고 이를 얼마나 부하들과 협의했는지 등등을 다 넣어야 한다. 이럴 바에야 그냥 다 생략하거나 간단하게 처리하고 전투 장면만을 넣는 게 나을 지경. 그나마 부하와 협의하는 장면은 종종 나오긴 한다.[19]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장성이 빠른 승리만이 혼란한 내부의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발언했지만 이는 전적으로 일본의 침략에 대응하는 전쟁이었다.[20] OVA에서는 13억.(처형 5억+시민권 박탈 8억)[21] 당장에 오토프리트 2세는 아우구스트 2세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찬탈했는데 아우구스트 2세가 워낙 막장이었던지라 진압군들은 거의 싸우지도 않아 항복한 사람이 전사자의 20배에 달했다. 그렇지만 전제정에서의 집단 행동이 그만큼 어려운 일임을 유념하자. 전제주의 정부를 전복하는 것은 문화적인 주입과 세뇌로 인해 공화정을 바꾸는 것보다 힘들다.[22] 농담 같지만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엘리트층 내부에서는 출산을 안 하는데 반해 정작 저학력 비숙련 노동자 가정에서 서너명의 자녀를 두는 일을 생각보다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일본이 빈곤층 한정으로는 이런 일이 흔한 반면, 한국은 빈곤층 내부에서조차 이게 주류의 흐름은 아니고 좀 애매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출산율이 급감했다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23] 정작 또 현대의 모습대로 사는 장면도 나온다. 물론 이 경우는 귀족 영지의 1차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과 정부의 지배를 받는 상공업에 종사하는 주민으로 나누어 보면 편하겠지만.[24] 하지만 2차원적인 비판이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근현대전이 3차원적인 양상으로 흘러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중전 작전도를 비롯해서, 심지어 현대의 공중전 작전도도 2차원적으로 작성되고 설명된다. 왜냐면 인간에게 2차원이 가장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비록 전투는 3차원적으로 일어나지만 그것은 현장지휘관의 몫이지 사령관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며, 작전계획에 이러한 것을 넣을 수도 없다. 그리고 은영전에서 지휘관은 최소 소장에서 중장이라는 대부대 지휘관이라는 점이다. 거기에 은영전은 수백에서 수천 척이 전투를 벌이는 것이기에 2차원적인 접근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밑의 링크문서에도 지적했던 부분이다.[25] 일부는 온당치 않은 비판이기도 한데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부분은 정확한 지점에 한방에 갈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고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의 경우 이것은 뷰코크가 지리적 이점을 활용했기 때문이지 라인하르트가 모자란 게 아니다. 제국군 장군들도 하나같이 "아오 그 영감은 왜 그딴 곳에 짱박았냐"라고 툴툴거렸을 정도로 뷰코크가 자리를 잘 잡아놨기 때문이었다. 1:3의 불리한 전력이라도 지형을 잘 이용하면 선전은 물론 승리도 할 수 있다. 물론 뷰코크는 승리는 바랄 수 없단 걸 잘 알고 있었지만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맞는 말이긴 하다...[26] 요점은 이제르론 회랑이 아무리 좁아도 어떻게 1개 함대가 지나갈 수 없겠냐는 것.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만척의 함대를 줄지어 늘어놓았고 각 함선간 거리가 1km라고 가정하자. 아무리 그래도 1만척이면 1만km로 지구 지름보다도 짧은 거리다. 문제는 이제르론 회랑의 넓이는 적어도 하나의 항성계 수준의 거리라는 것이고, 예시로 우리가 사는 태양계의 지름은 150억km에 달하는데 제르론 주포의 사거리는 고작 백수십만km 정도로 추정된다는 것. 즉 이제르론 주포의 사거리는 항성계 너비의 1만 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이를 비유하자면 사거리 100m짜리 소총 진지를 하나 배치해놓았다고 1천km 길이의 한반도 전체의 통과가 막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점을 고려해보면 이제르론 요새가 있다고 한들 동맹군이든 제국군이든 그 사이를 지나가지 못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다. 그나마 이제르론 요새로 인해 퇴로가 차단되어 앞뒤가 포위되는 꼴이라 하면 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엔 이제르론을 포위하는 부대와 제국령 넘어 공격하는 부대로 나누면 충분하다. 옹호를 하자면 은영전은 초공간도약으로 우주를 항해하는 세계관이기고 사르갓소 지대도 초공간도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도약을 할 수 있는 지점은 더 한정되었을 것이다.[27] 예를 들어, 이런 관점으로 SF 작품을 까기 시작하면 SF 걸작중에서도 욕 안 먹을 작품이 별로 없어진다. 아이작 아시모프"원자력의 활용 기술도 잃어버릴 정도로 심각한 기술적 퇴보가 일어난 세계에서 어떻게 초광속 우주항행기술은 유지할 수 있느냐?"고 까일 것이고, 로버트 하인라인"네트워크 개념은 예측했지만 통신기기의 소형화, 휴대화는 예상 못했고 소련의 멸망도 예상 못했다"고 까이고 윌리엄 깁슨"사이버스페이스 개념이 탄생할 정도로 정보통신기술이 고도화된 사회를 예측하면서도 저장매체의 용량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리라는 것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까이며 올더스 헉슬리"세포복제와 DNA 조작 개념을 몰라서 수정란의 난할과 알콜을 이용한 태아의 신경계 파괴같은 조잡하고 위험한 방법으로 클론을 제작하는 이상한 세계관을 만들었다"고 까일 것이다. 이런 비판이 과학기술의 발전상에 집착하는 일부 독자의 허영심을 만족시켜주는 것 이외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SF적 클리셰의 총집합격인 겁스테크 레벨 개념을 보면 울트라테크(SF에 나올법한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의 영역인 TL 10 이상은 한 종족(또는 한 세계)가 모든 분야를 갖춘 것으로 다루지 말라는 조언이 나온다. 마스터가 전개하려는 이야기에 따라 특히 발전한 기술영역과 (현대인인 플레이어가 이해하기 쉽게) 현대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기술영역이 섞여 있어야 이야기를 진행하기 쉽지, 무작정 모든 기술영역이 모두 발전한 것으로 다뤄버리면 이야기를 만들기 어려워진다는 조언이다. 게다가 겁스 4판은 고작 2004년에 출간되었는데도 고작 10~15년만에 '겁스 제작진이 예상한 미래 기술의 발전상이 틀렸다'(정보통신 기술이나 인공지능 기술, 무인화 기술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발전했고, 우주 비행 관련 기술은 예상보다 진전이 느리다)는 소리를 듣는 판이다. 하물며 1982년에 출간된 소설을 두고 '이후 30년간 이뤄질 기술 발전상에 대해 정확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