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문화
1. 개요
필리핀은 문화적으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짬뽕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다.
고대로부터 태국인, 말레이인, 중국인, 일본인, 류큐인 등 다양한 이민족이 오고 왔고 필리핀 내에서도 많은 종족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밖에 없었고, 고대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중세에는 중국과 아라비아 반도. 페르시아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근세에는 스페인의 영향을 받았고 근대에 와서는 미국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스페인과 미국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 지는 편이다. 필리핀이라는 국명부터가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2세로부터 나온 이름이고, 필리핀인들의 인명도 대부분 스페인식으로 되어 있으며, 공휴일도 기독교 축일이고 문자도 고유 문자나 아랍 문자를 개량한 문자가 아닌 로마자로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사실 필리핀 군도에도 인도계 문자 시스템의 영향을 받은 고유 문자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바이바이인(baybayin) 문자. 그러나 스페인 식민통치를 거치면서 명맥이 끊겼으며, 현재는 장식용이나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좀 사용하는 정도이다.
그래서 대륙부의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이나 같은 도서부의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같은 타 동남아 국가에 비하여 이질감이 심하다. 굳이 비슷한 곳으로는 역시 포르투갈이 식민지 삼아서 포르투갈어를 쓰는 기독교 국가인 동티모르가 있다.
2. 민족
3.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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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언어 지도. 약간 진한 노란색이 타갈로그어다.
필리핀에서 통용되는 언어는 200개 가까이가 된다. 섬이 너무 많아 왕래가 힘들어 섬마다 독자적인 민족과 사회가 발달하였고 그 많은 섬들이 필리핀으로 통합된 것은 100년 남짓밖에 안 되었기 때문이다. 2000년 통계에 의하면 필리핀에서 사용되는 언어 중에서 화자수가 100만 명이 넘는 언어는 무려 14개나 된다고 한다. 중부 루손의 타갈로그어(2638만)와 비사야 제도의 세부아노어(2134만), 그리고 스페인어의 크레올인 차바카노어(120만)를 제하고도 루손 섬의 일로카노어(777만)·팜팡가어(290만)·비콜어(250만)·팡가시난어(243만), 비사야 제도의 힐리가이논어(700만)·와라이어(310만)·키나라이아어(105만), 그리고 민다나오 섬의 마라나오어(215만)·타우숙어(182만)·마긴다나오어(180만)·수리가오논어(100만)가 화자수 100만을 넘기는 주요 언어이다. 그러나 루손 북부나 민다나오의 산지대, 그리고 팔라완 등의 많은 섬에서는 이들 주요 언어에 들어가지 않는 화자 수가 비교적 적은 언어들이 산재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지정한 공용어는 필리핀어라 불리는 타갈로그어와 영어이며 중앙정부의 모든 행정 업무는 위의 두 언어로 처리되고 공문서도 필리핀어와 영어로 나온다. 그 외 19개 정도 되는 언어가 지역 언어로 지정되어 있다. 필리핀어는 필리핀 중부의 언어인 타갈로그어를 표준화한 것으로 특별히 국어(Wikang pambansa, National language)로도 지정되어 있다. 비록 필리핀어/타갈로그어를 모어로 삼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25%에 지나지 않지만 교육에서 필리핀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제2 언어로 쓰는 사람은 꽤 많다.
필리핀어 외의 다른 공용어인 영어는 미국 지배를 거치면서 필리핀에 정착된 것으로 미국식 영어가 기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필리핀인은 극히 적으나, 한 국가 내에 여러 언어가 공존하므로 중립 언어로 쓸 수 있는 영어의 필요성이 크다. 인도/파키스탄 등과 비슷한 셈이다. 그리고 영어를 잘 하면 직업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마련이고 해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물론 모어 인구가 적다보니 현지인들을 위한 영어학원도 있다. 고등교육을 받았거나 관심있게 영어를 공부한 필리핀 사람들, 그 중에서도 젊은 여자들은 거의 완벽한 미국식 발음으로 영어를 구사한다. 그리고 영국식 발음을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외국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게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교육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자신의 고유 지역 방언이 심해서 영어인 듯 영어 아닌, 영어 같은 영어를 쓰는 사람도 꽤 있다. 가끔 필리핀과 영어의 관계에 대해서 무지하게 생각해서 모 방송의 시청 소감처럼 '필리핀에서 영어쓰면 누가 알아듣냐'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의사소통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1] 영어가 보편화되어 있는 나라다. 초등교육만 받아도 곧잘 영어를 하는데 단지 문맹에 가까워 읽거나 쓰진 못할 뿐이다.
영어가 공용어라는 이유와 물가가 한국에 비해서 상당히 저렴하다는 이유로[2] 현재 한국인들이 영어 어학연수를 위해 가는 국가 중에 하나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영어 어학원에도 한국인 학생 수가 제일 많다.
필리핀은 400년 가까이 스페인 제국의 지배를 받아[3] 스페인어가 필리핀 토착 언어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 세부 등에선 지금도 쓰이기도 한다. 스페인 지배 기간동안 필리핀의 토착 언어들은 로마자로 쓰고 수많은 스페인어 차용어를 받아들였으며, 오늘날 필리핀인들의 이름과 필리핀의 지명은 대체로 스페인식이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독립을 선언하여 세워진 필리핀 제1공화국의 헌법도 스페인어로 쓰여진 것이었다. 그 정도로 스페인 영향이 농후한 섬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같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는 달리 스페인어는 필리핀의 공용어가 아니며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도 인구에 비해 많지 않다. 미국의 지배 이후 공용어의 역할은 영어로 넘어갔고 스페인어로 나왔던 수많은 공문서, 신문 등이 영어로 대체되어갔다. 스페인어 사용자들은 이에 반발해 스페인어 사용 대학을 세우기도 하는 등 스페인어 보존 운동을 펼쳤지만, 미국이 스페인 지배 시절을 암흑기로 치부하도록 교육하고, 더불어 필리핀 민족주의자들이 필리핀 토착 언어를 밀어주기 시작하면서 필리핀 스페인어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게다가 필리핀내 스페인어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로 이주하는 결과도 낳게 되었다. 특히 멕시코로 많이 이주했다. 이후 1946년에 독립한 필리핀 공화국은 영어, 타갈로그어[4] ,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지정했지만 이 시점에서 이미 스페인어 공용어 지정은 명목적인 것에 불과했고 결국 1987년에 민주화와 더불어 새 헌법이 제정되면서 스페인어는 공용어의 지위를 잃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필리핀 헌법에서 스페인어는 "자발적이고 선택적인 기조에서(voluntary and optional basis)" 장려되는 언어이며, 스페인 본국과 칠레, 멕시코 등 태평양 연안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지원으로 제2외국어로서 스페인어를 배우는 필리핀인들은 늘고 있다. 그리고 2008년부터는 스페인어도 필리핀에서 주요 외국어로 지정되면서 1990년대 초에 세부 등 섬에 사는 몇천 명에 불과했던 스페인어 사용자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3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마닐라의 경우만 해도 원래 미국화되면서 스페인어가 크레올인 타갈로그에만 녹아있고 실제 구사자는 사라졌으나 이제는 복구되는 중이다. 더구나 세부나 민다나오 등 섬 지역들은 스페인어가 보편화되었는데 지금도 민다나오에서 쓰이는 차바카노어 등 스페인어 크레올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세부아노어에는 다른 필리핀의 언어에 비해서도 스페인어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사실 마닐라보단 세부가 좀 더 스페인의 입김이 강한 곳이었는데 마젤란이 맨 처음에 상륙해 필리핀을 스페인의 영토로 선언한 섬이 바로 세부였다. 그리고 그가 라푸라푸 부족장과의 전투에서 죽은 뒤 다시 필리핀을 찾아 와서 본격적으로 식민지로 만든 스페인의 콘키스타도르 미겔 레가스피도 세부를 기점 삼았다. 나중에 식민통치 중심이 마닐라로 옮겨졌지만 마닐라는 미국령이 된 후 급속히 영미화되어 이제는 세부 섬에 좀 더 스페인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게 되었다.[5]
한편 스페인 제국의 지배와 비슷한 시기에 필리핀 남부로 유입된 이슬람의 영향으로 필리핀 남부의 언어들에는 아랍어 차용 어휘가 많다. 아랍어 역시 필리핀 헌법에서 "자발적이고 선택적인 기조에서(voluntary and optional basis)" 장려되는 언어로 규정되어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아랍식 성명을 써서 금방 구분된다. 무함마드, 알리, 후세인, 알 하지, 말리크, 야쿠브, 다우드, 이스마일 등의 확실히 타 필리핀인과 이질적이고 오히려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과 가까운 이름들을 쓴다.
4. 음식
5. 종교
321년이나 종교적으로 엄격한 가톨릭 국가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아서인지 인구의 약 80%가 '''가톨릭''' 신자다. 영국이나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지배를 받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여전히 불교나 힌두교, 이슬람 다수 국가로 남은 것과는 대조적.[6]
또한 스페인에 뒤이은 미국의 식민지배와 이후의 활발한 개신교 선교, 그리고 자생적으로 발달한 필리핀 독립 교회[7] 등의 영향으로 개신교 신자 역시 인구의 10~20%에 달하는 상당수로 만만찮은 교세를 보이며, 현재는 중남미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무신론자는 거의 없다.
대한민국,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함께 아시아에서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또한 한국,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와 함께 보기 드물게 크리스천이 많은 나라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은 크리스마스가 주말인 토요일이나 일요일이어도 공휴일이 연장되지 않지만, 필리핀은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라면 대체 휴일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모두 가톨릭이나 기타 관련 종교가 국교가 아닌 나라들이다. 필리핀도 가톨릭이 국교는 아니고,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세속 국가다. 인도네시아가 세속 국가임에도 무슬림이 인구의 대다수인 것과 비슷하게 필리핀에서는 인구 대다수와 사회 문화에서 가톨릭이 지배적이다. 또 과거 민주화 운동에도 필리핀 가톨릭 교회와 성직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등 정치와도 인연이 깊다.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가톨릭 신앙 밑에서 살고 있다 보니, 아시아권에서는 보기 드문 '''오래된 대형 성당'''을 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와 함께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가톨릭 축일이 그대로 공휴일로 제정되었다. 가정 윤리에는 보수적인 가톨릭의 영향으로[8] 필리핀에서는 이혼이라는 것을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이혼에 준하는 법적절차는 있는데[9] , 서류상으로는 이혼이 아니지만 법적 별거가 존재한다. 이 법적 별거에 해당되는 사유는 쌍방간 배우자에게 치명적인 범법행위를 하거나, '''결혼 전 숨겨서는 안 될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다든가''' 하는 경우에는 사실상의 이혼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것 외에도 시에스타(낮잠시간)를 지키는 것 역시 스페인/문화권의 영향을 받았다.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가 많은 나라답지 않게 의외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관대한 편이라[10] 동성애자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목소리를 미치는 편이며, 미용실도 MTF 트랜스젠더나 여성스러운 게이가 운영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TV방송사에서 게이 미인대회를 생중계까지 할 정도다. 물론 게이와 MTF 트랜스젠더를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는 문제점(?)이 좀 있기는 하지만. 다만 필리핀/경제가 아직은 그리 좋지 않아 호르몬약 복용 정도만 하는 경우가 많아서, 태국처럼 성전환 수술 대국이라는 타이틀은 달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영향도 받아서 보수적이며 독실하고 종교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도 꽤나 많다. 가끔은 독실한 크리스천+동성애자라는 궁극의 성향을 지닌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식이 관대한 것과 별개로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65%의 필리핀인이 동성애에 대해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한국(57%)보다 높고, 러시아(72%)나 인도(67%)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 반면 동성애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다'는 사람의 비율도 25%로 꽤 되는 편인데, 한국(18%)이나 심지어 미국(23%)보다도 높았다.
민다나오 섬을 중심으로 한 필리핀 남부지역에는 이슬람 인구가 상당수 있다. 이들은 모로족[11] 으로 불리며, 필리핀과 종교도 다르고, 분리독립을 원하는 성향이 강해서 필리핀 중앙정부 및 기독교인들과 내전 수준의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 지역은 오래 전부터 이슬람을 믿고 살아온 지역이며, 과거 스페인 및 미국에게도 맞서며 무수한 학살을 당하다 보니 기독교에 대한 증오와 반감이 대대로 이어져 왔었다. 심지어 이곳은 ISIL 단체들도 활보하는 탓에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치안이 대단히 좋지 않다. 목숨이 아깝다면 '''절대로 가지 말자'''.
유대인도 있는데 이들은 주로 누에바에스파냐 시절에 이주해온 세파르딤계 스페인인의 후손들이다. 물론 필리핀 자체가 여러 민족들의 혼혈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에 겉으로만 보면 가톨릭을 믿는 일반 필리핀인들과 차이가 없는 외모다.[12] 미국령 시절에 이주해온 미국 유대인의 후손들도 있지만 스페인계 세파르딤 필리핀인들에 비해 존재감이 옅은 편이다.
6. 미디어
6.1. 영상물
1960-1970년부터 세계 영화계에서 명망이 있었고 지금도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인시앙'이나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 같은 네오 리얼리즘풍 영화로 유명한 '리노 브로카'가 있다. 리노 브로카는 필리핀 최초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필리핀 독재를 까는 영화도 만들면서 기득권 눈엣가시였던 브로카는 1991년 52세 나이로 의문사당하고 만다. 전반적으로 1970년대 말-1980년대 초반이 전성기였으며, 이 시절 브로카를 비롯한 여러 감독들이 걸작들을 남겼다. 대학교에 잔존한 똥군기를 비판한 배치 '81, 페미니즘적 내용을 다룬 기적과 모랄이 대표적.
최근엔 키나테이같은 극단적인 내용으로 악명을 떨친 브릴란테 멘도자나[13] 최장 러닝타임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한 라브 디아즈가 있다. 전반적으로 수위가 높고 현실은 시궁창인 영화들이 많다. 다만 여기도 영화국 높으신 분들과 진보적인 감독 간에 갈등이 심하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필리핀 영화 회고전이 열렸을때 영화국과 감독들이 따로 놀고 있었다는 증언이 들릴 정도. 참고로 필리핀인들은 영화를 볼때 크리스마스 기간중에 몰아서 보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때 영화를 '''단돈 20페소'''로 볼수있기 때문이다. 평소 영화푯값이 200~250페소인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혜자스러운 가격으로 DVD 가격보다도 낮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은 모든 극장에서 필리핀 영화만을 틀어주기 때문에 필리핀 영화인들에게는 기회가 찾아오는 기간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데, 크리스마스 할인 기간 때 영화를 몰아보는 것도 그렇고 현지 르포에 따르면 시네마테크나 아트하우스 관객층이 상당히 젊고 열정적인 국가에 속한다고 한다. 놀랍게도 '''10대'''들이 많이 온다고 하며 [14] , 러닝타임이 길기로 유명한 라브 디아즈 영화도 10대들 위주로 매진 직전까지 가서 놀랐다는 외국인의 증언도 있을 정도.
필리핀도 한류의 영향을 받아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제법 높다. 현지 방송국에서는 심심하면 영문자막버전 & 현지더빙버전을 마구 틀어준다. 값이 싸서인지 국군 위문방송을 틀어주는 걸 2011년 8월초에 봤다는 이도 있다. 한국 작품을 필리핀식으로 현지화한 작품을 만들어 보이기도 한다. 보고 있자면 무언가 한국 드라마 같기도 한데 아닌것 같기도 한 묘한 괴리감에 빠져들게 된다. 더빙의 퀄리티 자체는 좋지만, 타갈로그어 자체가 특유의 따따따(...) 스러운 발음이 많아서 영상과의 괴리감이 꽤나 심하다. 이렇게만 써놓으면 인구가 상당함에도 드라마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는 나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국드라마의 시청률도 상당하기 때문에 영상물을 수입에만 의존하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수출이 잘 안 되지 자체적인 시장은 잘 돌아가는 편에 속한다.
넷플릭스를 이용한다면 브릴란테 멘도자가 만든 드라마 아모:어둠의보스를 시청할 수 있다. 마닐라 지역에서 벌어지는 뒷골목 마약거래 등을 다룬 범죄드라마로 매우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제법 몰입감을 준다. 청소년의 마약거래, 살인, 경찰들의 셋업 범죄 등이 제법 대담하게 묘사된다. 하지만 나르코스 등의 스케일 큰 범죄드라마와 달리 필리핀 특유의 왠지 아기자기한(?) 스케일로 그려진다. 필리핀에서 제작된 드라마가 궁금하다면 볼 만하다. 제목의 아모는 타갈로그어로 보스를 의미하는 말.
동시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애니메이션이 깊게 침투해 있다. 필리핀 애니맥스도 있다. 좋아하는 종류 자체는 좁은 편. 보통 학생들 사이에선 나루토나 원피스가 전부. 그리고 드래곤볼은 정말 폭발적으로 인기 있다. 다른 애니는 모르더라도 드래곤볼 아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한다. 학교 선생님들이 심심하면 애니보면서 수다떨고 있다. 심지어는 코스프레 행사도 하니 필리핀 내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개발도상국들이 그렇듯, 당연히 각종 매체들의 불법복제 DVD들을 몹시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그리고 화질도 정말 안좋다.무언가 장사진이 벌어지는 곳으로 가면 반드시 한명쯤 이런것을 팔고 있다. 가격은 한화로 치면 개당 1,000원 수준. 사실 1,000원도 조금 비싼거고 실제로는 그 이하가 대부분... 그 복제 DVD들은 인터넷에 돌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동영상 파일을 영자막만 입혀서 그대로 옮긴 것이며, 잘못 골라잡으면 따갈로그어로 더빙된 동영상이나 프로그램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복제 DVD들은 영어 기준이고, 자막으로 영어, 쉬운 영어, 타갈로그어, 만다린어 등등이 수록되어 있다.
6.2. 미인대회
최근 필리핀이 기존의 미인대회 강국인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새로운 미인대회 강국으로 부상 중이다.
2010년대 들어서 세계 4대 미인대회라는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 미스 어스에서 모두 우승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필리핀 역시 베네수엘라만큼이나 미인대회에 대한 관심도와 인기도가 높다.[15] 여기서 미스 어스는 필리핀의 회사가 주최하는 미인대회이라서, 필리핀 후보의 점수가 유독 높게 나온다는 것이 함정이긴 하지만...
이를 반영하듯이, 미인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뜨겁다고 한다. 필리핀 전국 각지의 지역축제, 학교, 공공기관까지 자체 미인대회를 열고 있다. 따라서 미인대회 입상을 위해 각종 미인사관학교들이 생겼으며, 여기서는 워킹, 몸매 관리, 화장법, 인터뷰 요령까지 가르친다고 한다.
따라서 최근 들어서 두드러진 필리핀의 국제 미인대회 강세 현상은 해당 후보자들이 수많은 국내 대회를 거쳐서 엄선되기 때문인 것이다.
7. 음악
스페인의 영향으로 라틴 팝이 제법 인기를 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과 함께 동시대적으로 1960년대 록 열풍을 받아들인 나라라, 록 음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필리핀 음악은 아마 70년대~80년대 국내에서 히트 친 프레디 아귈라의 ANAK일 것이다.
8. 스포츠
8.1. 농구
농구는 한때 아시아 최강이었고, 현재 필리핀에서 '국기'라 불릴 정도로 가장 인기가 많은 구기종목이다. 1951년 1회 인도 뉴델리 아시안 게임 농구 금메달을 비롯하여 자국에서 열린 1954년 마닐라 아시안 게임에선 한국을 상대로 예선에서 84-45, 결승 라운드에서 76-52로 대승을 거두며 6전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58, 62년 대회까지 압도적인 성적으로 4회 연속 남자농구 금메달을 따냈었다. 역대 아시안 게임에서 7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에 이어 한국과 더불어 2번째인 금메달 4개를 기록 중(4위는 이스라엘로 2개. 그 밖에 금메달을 받은 나라가 없다.)이다.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5번 우승하여 16번 우승한 중국에 이어 2번째로 우승을 많이 해 3번 우승한 이란과 2번 우승한 한국을 제쳤다. 그러나 1966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한국에게 83-82로 진 것을 비롯하여 대만, 이스라엘에게도 패하며 6위를 차지한 뒤로 오랫동안 농구 메달이 없었다.
1954년 브라질 FIBA 농구 월드컵에서는 3위까지 올라 이 대회에서 역대 아시아 국가 성적을 거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다. 아시아 농구선수권 대회에서도 중국(15회) 다음으로 역대 우승 2위(5회)를 거뒀다. 참고로 이란이 3회로 3위. 한국은 2회로 4위. 그러나 1973년 대회 우승 이후로 자국 협회 비리 문제로 국제농구연맹에게 국제대회 참가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하면서 국제대회에서 부진에 빠졌다.
그러다가 1985 아시아 선수권 대회 우승 및 1986 서울 아시안 게임 농구 동메달 및, 87년 아시아 선수권 대회 4위와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은메달, 1998 방콕 아시안 게임 남자농구 동메달을 마지막으로 그다지 좋은 성적이 없다. 다만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남자농구에서 금메달을 받은 개최국 한국에게 68-69 아쉬운 경기를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다(4년전 3, 4위전에서 이긴 카자흐스탄에게 패하여 동메달을 놓쳤다).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남자농구는 불참하고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실외종목인 야구나 축구와 달리 우기가 많은 기후상 실내종목인 농구가 더 인기가 많고 프로농구리그가 매우 활성화되었다. 1975년에 출범한 PBA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프로농구리그이다. 그리고 NBA 측이 KBL, CBA와 같이 아시아 최상위 프로농구리그로 손꼽고 있다. 이 밖에도 1983년에 문을 연 PBL같은 다른 리그도 있었으나 여긴 2011년 리그 자체가 사라졌다.그러나 2011년 곧바로 PBA Developmental League(PBA-D리그로 부른다)가 열리면서 PBL팀들이 여기로 들어가 경기를 벌이고 있다.
어쨌든 농구가 인기많다 보니 NBA 경기가 열리면 거리가 텅텅 빌 정도로 농구인기가 엄청나다. 2013년에는 NBA 전 총재이던 데이비드 스턴이 필리핀을 방문했고 NBA팀들끼리 필리핀 시범경기를 가졌는데 이 경기 입장비가 필리핀 현지 물가로 상당한 고가였음에도 매진 사례에 관련상품도 엄청나게 팔렸다. 오죽하면 스턴 총재가 필리핀의 농구열기와 시장성은 중국 못지않다라는 인터뷰까지 했다. 2015년에도 애덤 실버 NBA 총재가 필리핀으로 와서 NBA 팀이 참가한 필리핀 시범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NBA 총재가 아시아에서 중국과 더불어 자주 들르는 나라인 만큼, 미국에서도 필리핀을 농구 인프라 및 여러 모로 시장성이 좋은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
2011년 26회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24년만에 4강을 차지했는데 3,4위전에서 한국이 70-68로 겨우 이겼다. 그리고 2013년 자국에서 벌어진 27회 대회에선 4강전에서 한국을 86-79로 이기고 28년만에 이 대회 결승에 나갔다. 비록 이란에게 85-71로 패하며 준우승했지만 2014년 18회 2014 FIBA 농구 월드컵 스페인진출권을 이란, 한국과 같이 따냈다.
이 월드컵에서 비록 이란, 한국과 같이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세네갈을 상대로 77-75로 1승을 거뒀고 크로아티아(2013 유로바스켓 4강)에게 연장까지 가서 78-81 아쉬운 패배를 당했으며 그리스에게 70-82로 졌다. 아르헨티나에게 81-85, 푸에르토리코에게 73-77 아쉬운 4점차로 패하며 선전했다. 5전전패를 거두고 평균 20점 이상 실점차를 당한 한국보다 훨씬 성적이 좋았다. 비록 명예상이긴 하지만 이 대회에서 최고 응원상을 받은 게 필리핀이다.
그러나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는 돈으로 귀화시킨 전 미국선수였던 안드레이 블레체에 대하여 '귀화 선수는 해당 국가에 3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OCA 규정이 있어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16년 만에 아시안 게임 남자농구 메달을 노리는 필리핀은 블라체 없이 인천 아시안 게임 농구에서 8강에 진출했지만 카타르에게 68-77로 패배한 게 덜미를 잡혔고 한국에게도 95-97로 역전패당하면서 어려움에 처했고, 마지막 희망인 카자흐스탄전을 67-65로 이겼으나 이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다가 되려 망신만 당하며 메달권인 4강에 가보지 못하고 일찍 탈락했다. 그리고 일본에게도 지며 고전 중이던 중국에게 5, 6위전에서도 패하며 밀려나 약체 몽골을 이기고 7위를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6위보다 더 부진한 성적이기에 메달은 딸 걸로 예상하던 필리핀에서 반발이 거세면서 감독은 사퇴해야 했다. 비록 부진한 모습도 보이지만 적어도 필리핀은 농구에서 인프라나 여러 모로 아시아 강호급이다.
그래서인지 2019 농구월드컵 개최를 노렸으나 중국에게 져서 무산되었다. 그래도 2015 아시아 농구선수권 대회에서는 20년만에 대회 4강에 올라온 일본을 81-70으로 이기고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지만 중국에게 패해 또 준우승했다. 그래도 52년만에 2회 연속 결승 진출 성적을 거둔 만큼, 아시아에서는 농구 강호로 발돋움을 한 셈.
대표팀의 전술은 전형적인 할렘 농구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다. 어려서부터 길거리 농구에 익숙한 선수들의 특성상, 대부분의 선수들이 개인 기술에 자신이 있고 이를 실전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특히 가드진의 1대1 기술은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선 우스갯소리로 "조던이 길거리에서 농구하는 나라"라고 할 정도. 국가대항전에서 우리나라를 상대로 맹활약하는 선수들에겐 '필태풍'이란 별명을 붙여준다.[16] 고질적인 약점이던 빅맨 자리를 귀화 선수를 영입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NBA에서도 준수한 빅맨이었던 안드레 블라체 영입.
하지만 세계대회에서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우리나라와의 대결에서는 고전하는 편이다. 이는 조직력, 체력을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플레이스타일과 상성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할렘 농구 스타일을 고수하는 필리핀 대표팀의 특성 상 선수들이 수비에 약점을 보이고, 특히 제대로 된 수비 전술이 없다시피 하다. 이 때문에 실점을 너무 쉽게 주는 편. 공격에서는 필리핀 가드들의 개인 기량이 분명 좋긴 하지만, 볼핸들러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팀 전술보단 개인 전술에 의한 득점이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가드진의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결국 후반전이 되면 위력이 감소한다. 2017 레바논 아시안컵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 경기에서 필리핀 대표팀은 86:118로 대한민국에 대패하였다. 필리핀 에이스 테렌스 로메오는 전반에만 22점을 퍼부으며 실력을 보여줬지만, 체력방전으로 후반엔 무득점에 그치며 팀의 대패를 지켜봐야 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도 3쿼터 까지 앞서던 필리핀은 결국 4쿼터에 체력에서 무너지며 또다시 패배를 맛본다.
NBA 유타 재즈에서 뛰고있는 조던 클락슨이 필리핀 국가대표다.
8.2. 권투
20세기 초반부터 세계챔피언을 배출하여 아시아를 선도하는 권투 강국 이었으며, 꾸준하게 명복서들을 배출해 온 덕분에 대중적으로도 권투의 인기가 많았다.올림픽에선 10개의 메달 중 절반인 5개가 권투에서 딴 메달이다. 50년대부터는 새롭게 복싱강국으로 떠오른 태국과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에 있다. 두 나라는 무덥고 습한 날씨, 많은 경기를 치르며 경험을 쌓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선수가 성장하며 차근차근 실력에 맞는 상대와 경기를 치러가는 태국과 달리, 필리피노들은 상대도 가리지 않고 급한 해외원정경기, 심지어 경기장 현장에서 대타출전도 마다하지 않으며 닥치는 대로 전적을 쌓아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의 잡초근성이라 불릴 만한데, 그래서인지 필리핀 출신 선수들의 전적은 실력과 위치에 비해 상당히 지저분한 경우가 많았다. 한때 '필리핀 복서들은 승률 반타작 이상이면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라는 말이 권투계에서는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을 정도.
또한 사우스포 출신의 세계 챔피언들이 대단히 많은 것이 특이한 점인데, 필리핀에 특별히 왼손잡이 비율이 높은 것 보다는, 칼리에서 파생된 파난투칸이라는 필리핀 무술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파난투칸의 기본 자세 자체가 사우스포 스탠스를 취하기 때문에, 파난투칸을 어릴때부터 많이 접해 온 필리피노들은 자연스럽게 왼손잡이 자세로 복싱을 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필리핀 복싱은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20세기 초 미국의 함대가 필리핀에 정박시 필리핀 요리사들을 자주 고용했고 이들을 통해 파난투칸이라는 필리핀 격투기를 접하게 되었고, 당시 상체를 꼿꼿하게 세워 단순히 주먹을 치고받는 수준에 불과하던 미국 복싱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파난투칸 경기에서 몸을 웅크리며 팔꿈치로 보디 방어, 사이드스텝으로 빙글빙글 돌기, 한방을 노리는 것이 아닌 스피디한 연타 등, 그 당시 상상도 못하던 기술적인 공방을 보고 미군들은 필리핀 복서들에게 미국에 진출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했으며, 1920년대부터 세계 복싱계에 필리핀 복서들의 진출이 이어졌다.
필리핀 복싱계의 1세대 영웅인 판초 빌라의 경우, 1923년 무적의 플라이급 챔피언 지미 와일드(132승 99 KO 2패 1무)[17] 를 7회 KO로 꺾는 엄청난 사건을 통해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올랐으며 아시아권 최초의 세계챔피언으로 당당히 남아있다. 또한 세페리노 가르시아는 중량급인 미들급 챔피언으로 군림하며, 당시 3체급 석권을 넘어 4체급을 노리던 헨리 암스트롱의 꿈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50년대 이후로도 서강일 등 국내 복서들의 큰 벽이었던 명복서 가브리엘 '플래시' 엘로르데, 김현치를 좌절시킨 벤 빌라폴로, 도끼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강력한 원펀치로 유명했던 페드로 아디게, 70년대 J.라이트급 하드펀처 4인방으로 유명했던 롤란도 나바레테, 소아마비를 이겨낸 영웅 도디 페날로사, 리틀 타이슨 제리 페날로사 등, 수많은 명 챔피언을 배출하였으며, 현재도 노니토 도나이레와 같은 최정상급 복서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설명이 필요없는 매니 파퀴아오라는 당대 최고의 복서 역시 국민적인 영웅으로 군림하는 등, 전통적인 인기 스포츠로서 명성을 유지해가고 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세계 챔피언들은 전부다 '필리피노 사우스포'라는 사실이 흠좀무. 복싱에서 왼손잡이는 전통적으로 심한 푸대접을 받았는데, 거울보는 것처럼 어색한 자세 때문에 격렬한 공방이 아닌 카운터를 노리는 소극적인 경기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복싱의 황금기이던 40~80년대 미국 시장에서 왼손잡이 복서는 아예 대전상대를 구하기도 몹시 어렵고 파이트머니 역시 매우 헐값이었다. 심지어 트레이너와 프로모터들 사이에서 왼손잡이 복서는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18][19] 다만 왼손잡이와 매치메이킹을 기피하던 복싱 프로모터들도 필리피노 사우스포들에게는 박한 대접을 하지 않았는데,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필리핀 복서들은 매우 저돌적이고 화끈한 난타전을 마다하지 않아 '왼손잡이 경기는 재미없다'는 통념에서 자유로왔기 때문이다.
다른 스포츠는 몰라도 현 복싱은 한국보다 수준 높다. 한국이 2000년대 와서 권투가 아주 묻혀져버린 점도 있긴 하지만.
8.3. 축구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축구가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아니다. 그렇지만 필리핀 축구협회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현재 축구는 구기종목 중에서는 농구 다음가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그 내 최고 인기팀인 세레스의 경우는 1만5500명을 수용하는 바콜로드의 파나드 스타디움마저도 가득 채울 정도이다. 필리핀 프로축구 리그는 리그 내 실력격차가 큰 편이지만 지난 3년간 필리핀 리그가 급속도로 성장한 덕택에 전체 평균관중수는 2-3000여 명으로 상당한 흥행을 하고 있다. 리그 내 최고 선수의 경우 1억 5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사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축구협회를 만든 나라이며 홍콩에 이어 아시아 2번째 프로리그를 열던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었다. 이렇다 보니 스페인 식민 시절 및 20세기 근대만 해도 아시아 최강급 실력을 가지던 시절도 있었지만 아득한 옛날 일이다. 실력적으로는 라이벌 국가인 태국, 베트남,말레이시아보다 한 수 아래이다.
그래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피파랭킹 최하위권 12개국만 1차예선을 치르고 나머지 국가들은 2차예선부터 치르는데 최하위 12개국에 들지 않은 덕분에 1차예선이 면제되어 2차예선부터 치르는 점을 보면 피파랭킹도 그렇고 프로리그가 생겨서 발전해나가는 단계인 것도 그렇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 희망 측면에서 대만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
의외로 피파랭킹도 베트남, 태국, 몰디브 등과 비교해서 그렇게 밀리지 않는 편으로 심지어 2015년 4월 기준 피파랭킹도 태국보다 높았다. 필리핀 국가대표팀이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긴 적도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북한 원정을 0-0으로 비기기도 했다. 그리고 홈에서 북한을 3-2로 이기면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북한을 탈락시켜 필리핀이 북한을 이겨준 탓에 겨우 최종예선에 나간 중국이 고마워하고 북한으로서는 울고 싶은 일을 해냈다.
필리핀이 최다 점수차로 이겼던 나라는 의외로 일본인데 1917년 도쿄에서 무려 '''15:2''' 라는 가공할 점수 차로 뭉개버렸다(이는 일본에서도 최다 골득점 차 패배 기록이다).[20] 일본은 이 굴욕을 잊지 못했는지 딱 50년 뒤인 1967년 도쿄에서 '''15:0'''으로 되돌려줬다(공교롭게 이 역시 일본에서도 최다 골득점 차 승리 기록).
국가대표팀에 대한 자세한 건 필리핀 축구 국가대표팀 참고.
8.4. 야구
1950년대만 해도 미국, 일본의 영향으로 야구가 국기로 인기가 많았으나 지금은 농구 인기에 밀려 완전히 사라진 수준이다.
물론 나라가 가난해진 것도 이유가 되지만, 가난 속에서도 야구인기가 굳셌던 쿠바 나 니카라과같은 북중미 나라들을 보면 꼭 가난만이 야구 인기를 낮췄다고 할 수도 없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돌멩이를 공으로 쓰거나 쓰레기를 뭉쳐 야구공을 대충 만들고 가죽이나 별별 쓰레기로 글러브를 만들고 나무 막대기로 배트 대신 쓰면서 어릴적부터 야구하던 쿠바와 도미니카 공화국 야구 유명선수들을 통해 알 수 있다.
필리핀의 야구 인기가 낮아진 데는 기후 이유도 들지만 루손 섬 기준으로 12월부터 2월까지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건기이기 때문에 호주나 중남미에서 행하는 윈터리그로 진행했다면 충분히 자국 내 야구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야구의 인기를 유지하고 그 이상의 발전을 이루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것 같다.
그렇지만 그래도 야구를 했었던 나라이기 때문에 그나마 인프라가 남아있는 편이어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 심지어 WBC에도 예선 참가 로 참가하긴 한다. 물론 한국, 일본, 대만은 물론 중국한테도 기본 10점은 먹히고 시작하는 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필리핀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참고.
8.5. 도박
외국인이 많이 찾는 카지노와는 별개로, 서민 또는 빈민이 주로하는 도박이 따로 있다.
'''빙고'''는 필리핀 1위의 도박으로 다행히도 주로 대형 쇼핑몰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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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봉'''은 필리핀 공식 2위 도박으로 투계, 즉 싸움닭을 뜻한다. 엄청난 수요로 인해 규모가 커서 사봉 전용 스타디움도 있으나, 닭이 싸울 만한 좁은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하여 인기가 많다. 매니 파퀴아오는 투계에서 여럿 싸움닭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이다.
8.6. 올림픽
1924년 파리 올림픽에 일본,인도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3번째로, 동남아시아에선 1번째로 참가하여 현재까지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이 중 동메달 5개는 미국으로부터 독립 이전에 딴 기록으로, 유달리 필리핀은 오래 참가한 아시아 나라치곤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 중 테오필로 일데폰소는 필리핀 선수단 중 유일하게 메달을 2개 획득한 선수이다.[21]
또한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안토니 빌라누에바 선수는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권투 밴텀급에서 동메달을 딴 호세 빌라누에바 선수의 아들이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년만에 리우올림픽에서 역도 여자 53kg에서 은메달을 딴 히들린 디아즈이다.
9. 사회문제
9.1. 심각한 빈부격차
필리핀은 1970년대에서부터 90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태국과 같은 극적인 경제성장 과정에 성공하지 못했고, 또한 족벌들이 경제체제를 독과점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산층의 비중이 두터워지지 못햇다. 물론 타 동남아 국가들의 정치가 필리핀보다 깨끗하냐면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필리핀의 성적은 한심한 수준이었다. 결국 빈민층이 2000만명에 달하는 결과로 이어져 치안은 썩 좋지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같은 처지인 인도네시아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라 하니, 필리핀의 경제 사정이 어떤지 상상이 갈것이다.[22]
이촌향도 현상으로 도시지역의 빈민가들이 늘어났는데 특별히 '''스콰터 에어리어'''로 칭하며, 대부분이 불법점거 거주 지역이다. 대표적으로 메트로 마닐라와 세부에 집중되어 있으며, 마닐라는 케손, 불라칸, 파사이 지역 등 셀 수 없이 많고, 세부시에는 바랑가이 루즈, 맘발링, 로레가 지역이 알려진 대표 빈민가이다. 이중 앙헬레스와 같은 도시에서는 불과 50~100 달러 정도에 성매매가 이루어지는데 이 금액은 시골의 여성들이 가사도우미나 싸리싸리(필리핀식 구멍가게)에서 한 달 50,000원 안팎의 급여를 받는거에 비하면 매우 큰 돈이라서 유혹이 많다고. 사실 경제성장 과정을 잘 거쳤다면 한국의 달동네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문제가 심각했던것이다.
빈민가에서 여자가 성매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면, 돈 없는 남성이 힘이 세고 체격이 좋거나 용감하면 조폭이나 사설 용병이, 힘은 약하나 간이 크다면 마약상이 된다. 그들이 거래하는 마약은 주로 샤부, 마리화나, 코카인으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당선되기 이전에는 빈민가에서는 마약이 담배만큼 구입이 용이했었다. 2016년 6월부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우범지역이 되어가는 이런 지역들을 신경쓴다.
제도적으로도 사회안전망이 헐겁다는 지적을 받는데, 최저 임금 미준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필리핀은 지역마다 법정 최소 임금이 다르며, 2016년 기준 법정 최소 임금은 가장 높은 마닐라와 수도권 지역을 기준으로 하루491페소, 농업관련은 459페소로, 한화로는 11,000원~12,000원 정도 임금이고, 그외에 도시는 한화로 6,000원~10,000원 정도이다. 만약 이것이 잘 지켜지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적으나 도시의 대형쇼핑몰 또는 양심적인 사업자 외에는 이 법정 최저임금을 잘 지키지 않는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구하면서 중개인을 쓰는데, 정말 많이 떼어간다. 또한 양심적이지 못한 많은 소규모 사업자들이 임금을 아끼기 위해, 지방에서 물정 모르는 청년들을 대려와서, 숙식을 제공하며 한달월급으로 불과 한화 50,000원 정도만 지급하는 것이 대도시 한복판에서도 이루어진다.[23] 또한 필리핀은 출산율이 2명대 후반대로 비교적 높기때문에 인구증가율이 높은 나라로, 청년인구 비율이 매우높다. 이는 실업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직업을 구하기위한 경쟁률이 올라가면서, 저임금에도 취업에 몰려드는 탓에 사업자의 갑질은 한국보다 몇 배 심하다.
그 결과 가장 피해를 받는 약자들은 바로 아동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심각한 취업난을 '''고질적'''으로 앓아왔던 국가인 필리핀의 제대로 된 교육을 못받아서 기술,지식이 없어서 취업이 안되는 상황들이 겹친 빈민가에서는 일찍부터 아이들을 길에서 구걸하게 하거나, 간단한 물건을 팔아 벌어온 돈으로 매번 끼니마다 쌀과 식료품을 사와서 식사를 해결한다. 주로 반찬은 매우 소량의 고기와 야채를 간장과 소금, MSG 등으로 삶거나 볶는 음식으로, 그나마도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짜게 조리를 하여 소량이며 짜고 부실한 반찬 및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여 성장하기 매우 힘든 환경이다(이는 중남미,남아시아권 및 아프리카 국가들에게서도 보여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필리핀 밖에서 주로 쌀을 수입하던 베트남, 태국, 중국 남부 등에서 이상기후로 인해 쌀 생산량이 타격을 맞을 경우 흔히 하는 조치가 수출 제한인데 문제는 이럴 경우 필리핀으로 들어오는 수입쌀의 양이 줄어들게 되었다. 결국 쌀값은 오를 수밖에... 결국 저임금 + 쌀 수출국들의 수출 제한/금지 + 그로 인한 쌀값 인상등 여러 요소들이 겹치면서 많은 필리핀 서민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부식[24] 으로 인해 영향도 불균형한데 그 부족한 끼니조차도 다 챙겨먹지 못하고 굶을 수밖에 없었고 당영힌 영양 상태는 나락으로 치닫게 되었다.
9.2. 높은 범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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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세계 범죄율 도표
위의 그림과 도표에서 보듯, 그나마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하지만 필리핀은 여행유의, 여행자제, 철수권고, 특별여행주의보, 특별여행경보, '''여행금지''' 이렇게 내려질 수 있는 여행경보는 모두 내려졌다. 이는 '''지역마다 위험도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뜻이며, 방문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의외로 필리핀이 위험한 나라임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주변국보다 비교적 양호한 치안 수준의 평균을 다 깎아먹는 장소가 있으니 바로 민다나오 섬. 이곳은 거의 전체가 여행금지지역이다. 한마디로 현지에서 살해당할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라는 뜻. 자세한 사정은 민다나오 섬 및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 문서를 참고. '''필리핀 의회는 2017년 5월부터 시행된 이 지역 전역에 대한 계엄령을 2018년 말까지 연장하였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한정해서 보자면, 한국인이 필리핀인을 고용한 범죄의 비율이 높고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범죄경력 조회가 없이 갈 수 있기에 어떤 면에선 더 무서운 현지 교민 범죄자들까지 한국인을 타겟으로 하는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 실제로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죽고 다치거나 납치되는 사건과 더불어 한국의 범죄자가 필리핀으로 도피하는 사건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같은 여행자제 지역이라도 대형 도심지 및 관광지보다 중소도시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살인이나 납치가 일어나는 도시는 대부분 마닐라, 앙헬레스, 세부 혹은 민다나오 섬에 위치한 도시들이다. 왜냐면 민다나오 섬은 애초에 특별여행경보 발령이 내려진 지역이고 마닐라와 세부는 인구가 많고 카지노 등이 발달해서, 앙헬레스는 사창가가 워낙 유명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안전이 '''총으로 무장한 경비원들''' 덕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외지인의 시각에서는 오히려 그 경비원들 때문에 치안이 불안정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 경비원이 없는 곳은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경비가 보안 문제를 들어 몸 수색, 출입허가증 제시, 방문 목적 묻기 따위를 요구하면 이를 거부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순순히 따라야 한다. 따르지 않는다면 위험인사로 취급돼서 '''그 자리에서 총 맞고 죽어도 항의할 수가 없다.''' 호텔이나 쇼핑몰 입구에는 금속탐지기를 갖춘 경비원과 탐지견이 경비를 서고 있는 경우가 많고 손님이 택시를 타는 경우 '''택시번호를 적어 둔다.''' 실제로 경비원 고용비율은 마닐라나 세부가 압도적으로 높다. 세부와 마닐라는 인건비가 중소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도 많이 고용하는 이유는 그만큼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SBMA지역의 경우 경비원이 권총을 차고 있다면, 마닐라와 세부는 기본적으로 권총은 부무장이고 주무장으로는 샷건을 들고 있다.[25]
사실 대부분의 중소도시 및 다바오는 대부분이 권총 무장이고 극히 일부만 샷건을 들고 있다. 그러나 마닐라와 세부 등은 워낙 사람이 많고 테러 등의 위협도 있어서 샷건이 필요하다.
그리고 미국의 식민지였던 과거 탓인지 총기소지가 허용된 국가이며 각종 총기들이 여기저기 풀려 있다. 당신이 어떠한 이유에 의해 필리핀인으로부터 총알을 맞아도 그 필리핀인은 정당방위를 근거로 당신에게 오히려 죄를 물을 수 있다. 더불어 이따끔 술에 취해 웨이터를 툭툭 때리거나 옆자리의 필리핀인과 싸움이 붙어서 술집 경비원이 쏜 총맞고 이역만리 외국땅에서 유명을 달리하는 사람이 간간히 생긴다.
필리핀에 체류할 생각을 하거나 필리핀으로 여행이나 어학연수를 가는 한국인들이 맞닥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할 범죄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 소매치기: 모든 나라가 그렇듯이, 외국인 여행객이 소지품 관리를 잘못하면 소매치기를 당하기 쉽기 때문에 혹시라도 필리핀으로 가게 되면 소지품 관리를 철저하게 하도록 하자. 사람이 많은 혼잡한 길거리에서 아무 이유없이 당신에게 친한 척을 하며 악수를 청한다면 이를 매우 경계하자. 손을 맞잡고 웃으며 예를 표하는 사이 당신의 주머니에 있는 지갑은 납치 당한다. 더불어 집을 청소하러 오는 가정부가 중요 소지품을 훔쳐가는 경우도 많다. 필리핀에서는 남을 잘 믿고 소지품에 관심을 항상 주지 못하는 이가 오히려 도둑에게 내 물건을 훔쳐달라는 바보 짓을 한다고 생각하며, 물건은 개인 소유가 아닌 공유하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 한국인 대상 납치 및 살인 사건: 조직적인 한국인 납치 및 살해는 최세용, 김종석, 김성곤을 위시한 열두 명으로 구성된 같은 한국인인 납치살해 강도단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애시당초 이들이 범행장소를 필리핀으로 정한 연유가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도 서울 근처에서 범죄를 저질렀고 심지어 일본에서도 범죄를 저질렀지만, 이들이 우리나라 서울 근처에서 벌인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을 제외하면 모두 일반 절도 또는 강도 행각이었다. 나머지 납치 및 살해의 범법행위는 모두 필리핀에서 이루어졌다. 중요한 것은 친한 척하는 현지 한국인을 상대하지 않는 것이다. 필리핀은 우리나라와 거리상 가까우며, 입국절차가 아주 간단하고, 무비자로 체류하기 쉬운데다가 교민들이 많아 적응하기도 편하다. 게다가 앞서 설명했듯 경찰의 수사가 느슨하고 뇌물이 잘 통하며, 7,000여개의 섬이 흩어져 있으므로 섬 하나에 한달씩만 머물러도 600년간 은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총기소지까지 허용되므로 돈만 주면 기관단총과 자동소총까지 구할 수 있다. 한마디로 범죄자들의 이상적인 도피처다. 따라서 필리핀에는 과거 대한민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피신한 한인 범죄자들이나 교도소에서 출소한 전과자들이 아주 많으며[26] 이들은 조직을 결성해서 현지 물정에 취약한 여행객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혼자 다니는 관광객을 상대로 관광 안내를 해 준다거나, 술이나 한잔 하자는 식으로 친근하게 접근해 사기/절도를 저지르거나, 혹은 목적지까지 자기 차로 태워준다거나, 집을 소개시켜 준다는 핑계로 아지트인 펜션까지 유인해 납치하는 등의 수법이다. 게다가 현지 경찰들의 윤리의식이 부족한 탓에 공권력과 결탁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도무지 손쓸 방법이 없다. 필리핀에서 대한민국 국적 실종자는 2010년 이후 14명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범죄단체에 납치된 후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납치된 후 돈을 주고 풀려난 관광객들도 그 수가 적지 않다. 필리핀에서 가장 무서운 건 현지인이 아니라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물론 이들도 필리핀의 열악한 치안을 악용해서 저지르는 짓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필리핀의 치안이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필리핀 관광객 연쇄 표적납치 살인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2013년 11월 5일 기준으로 2013년 한 해 동안 한국인 사망자만 10명이 나왔지만, 필리핀 경찰은 신경쓰지 않았다. 결국 대한민국 정부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는지 2014년 8월 10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한국인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자꾸 일어나면 필리핀 내의 한국 기업을 철수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관련기사 그러자 필리핀 정부는 꼬리를 내렸다. 2010년 마닐라에서 벌어진 홍콩 관광객 인질사건에 대한 필리핀 경찰의 실수로 관광객이 사망했을 때 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없다면서 본국인 중국 외교부가 제기한 대통령의 직접 사과요구도 거부한 것이 필리핀 정부라는 걸 고려하면 상당한 반향이다. 그리고 비자 발급 시 전 한국인들의 범죄경력 확인을 하라고 했다. 다른 나라들은 모두 이게 기본인데 필리핀은 아예 그런 것조차 없었다. 관련기사 물론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사실 필리핀 정부 탓만을 할 수가 없는 것이 중앙정부의 권력행사조차 수도 마닐라와 그 주변 지역 및 대도시에 한정된 곳이 필리핀이기 때문이다. 아예 한국 경찰을 필리핀 특정 공항에 대기시키고 한국인 입국은 그 공항으로만 가능하게 하며 이동 코스에 최소 경찰 2명이 항상 동행하는 식으로 철저하게 관리하면 그나마 낫겠지만, 그게 가능했으면 애시당초 최세용 일당의 납치살인극이 오랫동안 미궁으로 빠지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필리핀 여행객과 단기 어학연수생의 경우 살인에 대한 위협은 적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을 전수조사한 결과 34명의 피해자 중 여행객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 살해당한 한국인은 평균 7.3년 거주, 평균나이 48.7세 남성이 다수이며, 이 중 22명(64.7%)가 자영업자라고 한다. 살해당하는 주요 원인은 현지사업가를 해쳐 금전적 이득을 보려는 경우, 청부살인, 피고용자 가혹행위에 대한 보복이 대부분으로 보인다. 오히려 어학연수생, 유학생은 절도, 강도 피해나 어린 남학생들 위주로 성매매, 카지노, 마약 등을 경험해 보고 싶어 설치다가 사고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이 후술할 셋업 범죄에 낚인 경우들이었다.[27]
- 셋업 범죄: 여행자는 사실 살해당할 걱정보단 셋업 범죄를 더 조심해야 한다. 특히 단독으로 여행 온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 목적 체류자인 10-20대 초반 어린 남자나 20대 후반-30대 젊은 남자의 경우는 높은 확률로 셋업을 당할 가능성이 높으니 절대 택시를 타지 말고 차를 렌트하고 되도록이면 이 나라에 절대 혼자 오지 말고 2인 이상이 같이 오거나 가족 단위로 오는 게 좋다. 젊은 여자의 경우도 재수없으면 셋업 당할 수도 있고[28] 절도 및 강도, 강간 표적도 되기 쉽기 때문에 여자들끼리는 절대 오지말고 남자 형제 등 남자를 1명 이상 대동하는 게 좋다. 사실 이렇게 해도 당한다. 그나마 가족 여행객에겐 셋업은 잘 안 하니 그 점이 다행이다. 좌우지간 이렇게 치안이 불안한 나라는 조심 또 조심하자. 말그대로 꺼진 불도 다시보고, 닫힌 가방도 다시 확인해야 한다.[29] 최근 필리핀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이다가 요즘 두테르테 덕에 사라진 게 있었는데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타님발라(Tanimbala)라고 부르는 짓이었다. 타님발라는 타갈로그어로 총알을 심다는 뜻이다. 이 타님발라는 대표적인 이른바 "셋업"(Set-up) 이라는 던지기 수법으로 현지 갱단이 부패경찰과 짜고 총알이나 마약 심지어 사제 폭발물까지 여행자 가방에 넣어 이를 발견하는 척 상황을 짜고 무고한 여행자를 잡아가는 것이다. 잡혀간 여행자는 거액의 돈을 뇌물로 바치지 않으면 풀려나지 못하고 필리핀의 교도소로 직행해야 한다. 물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 본인이 손수 다바오에서 마닐라를 국내선 비행기로 출퇴근하면서 짐 속에 총알을 심으면 그 총알을 심은 놈의 목구멍에 총알을 그대로 심어주겠다고까지 엄포해 이제는 사라졌다. 하지만 마약 셋업은 여전히 흔하다. 아래 설명할 김규열 선장의 경우 마약 셋업의 희생자로 필리핀 마약단속국의 부패 수사관들이 부패경찰과 짜고는 마닐라 근교 말라테의 한 바에서 마약을 차 안에 몰래 던져 놓은 뒤 체포해 간 케이스이다. 2009년 12월 김규열 선장이 마약판매 혐의로 필리핀 경찰에 체포되어 2011년 11월에 보석허가를 받아 출소하였으나, 다음해인 2012년 12월에 무기징역을 받아 법정구속된 사건이다. 김규열 선장의 주장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마약판매혐의를 들어 그를 체포하였는데 필리핀 경찰이 증거물로 제시한 마약은 김씨가 처음 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필리핀 경찰은 김씨에게 얼마의 돈을 석방을 빌미로 요구하였다고 김씨는 주장하였으며 또한 권총 총구를 그의 머리에 대며 겁박하였다고 한다. 결국 그는 재판을 위해 필리핀 구치소에 수감되었는데, 그가 수감되었던 곳에는 누울 만한 공간이 없었고, 더욱이 그에게는 맨밥과 건더기가 없는 국물이 지급되었다고 하며, 그는 세면도구 따위를 구입하여 사용해야 했다고 하였다. 열악한 구치소의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던 김씨는 덕분에 건강이 나빠졌다. 수감된지 두 해만에 필리핀 내 한인사회의 도움 덕분에 보석허가를 받았다. 김씨가 대한민국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하여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는데, 담당자와 연락이 되지 않았으므로 그는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 내용이 딴지일보의 딴지라디오 '그것은 알기 싫다 10회'에 김 씨가 1심에서 마약 혐의으로 유죄가 확정되어 무기징역을 받은 긴박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규열 선장이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사실도 2010년 12월에 조광현 씨가 가정부 살해혐의로 수감되었다가 5년 만에 풀려난 뒤의 이야기로 그가 교도소에 있었을 때 자신과 같은 처지의 한국인이 한 명 더 수감되어 있다고 증언함으로써 김규열 선장이 겪고 있던 문제가 본국 사회에 알려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2013년 11월 뇌출혈로 쓰러져 6일 오전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다. 향년 52세. 또 하나의 셋업 사례가 바로 충청남도 천안시 성환체육회 사건으로 충청남도 천안시의 어느 체육회원들이 골프여행을 갔다가 부패경찰들의 셋업에 당해 마약사범으로 체포되었고, 이후 겁 먹은 회원들이 제3의 인물의 중재에 의해 돈 주고 풀려났는데 알고보니 가이드부터 시작해 다 한통속이었다. [30] 이 외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대거 이 셋업에 연루되었는데 대표적인 사례는 덴마크 국적 중년 남자 한명이 4년 간 필리핀 교도소에 마약사범으로 갇혀있던 사례다. 이런 경우 한국인은 대부분 지레 겁 먹고 거액의 돈을 부패경찰들에게 바친 뒤 간신히 풀려나고 이후 사기였음(...)을 알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경찰에 비로소 신고했다. 이렇게 필리핀의 치안은 사실 테러조직이나 마피아 식의 대규모 조직폭력배들보단 이러한 부패경찰 및 경찰과 유착한 사기꾼들, 그리고 약쟁이들이 더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잡범인 도둑 및 강도도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필리핀 경찰이 얼마나 부패했는지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불행히도 두테르테의 등장에도 공항에서 하던 타님발라나 대통령 본인이 손수 국내선 항공기로 출퇴근한 덕에 없어진 거지 안 보이는 데서 저지르는 타 종류 셋업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더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필리핀에 대해 대부분 선진국들은 최소 한국의 여행자제~철수권고 급 여행경보를 발령한다. 한국인들만 필리핀이 이렇게 위험한 나라인 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벌어진 풍경만 보고 홍콩이 치안이 안 좋다(...)는 드립을 남발하던 사람들이 신기하게 필리핀의 진짜 안 좋은 민생치안, 한국인이 한국인을 등쳐먹는 부조리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했다.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치안이 좋고 안 좋고의 첫번째 기준은 절도, 강도, 강간 등의 피해여부를 따지는 민생치안이며 필리핀은 이 민생치안이 아주 불량한 나라다.[31]
9.3. 경찰과 세관 등 공공기관의 부패
필리핀 경찰은 필리핀인들조차 신뢰하지 않을 정도로 부패가 심각하다. 자칭 The best of Asia를 영국령 왕립경찰 시기부터 내걸은 홍콩 경찰의 경우만 해도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강경진압으로 비판받았으나 최소 셋업 같은 짓은 안 한다.[32] 이 나라 경찰은 뇌물 받아먹는 정도는 당연하고 경찰이 셋업으로 함정파서 외국인을 사냥한다(...). 역시 민주주의 탄압으로 비판받는 싱가포르 경찰청도 '''싱가포르다움'''을 내세우며 부패를 금기시한다. 사실 동남아시아에서 홍콩 및 싱가포르만 빼면 다 개발도상국 처지들이기는 하지만 경찰의 부패가 필리핀만큼 심하지는 않다. 이웃나라인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경찰이 이런 짓은 안 하며 이 정도면 거의 멕시코, 브라질,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부패경찰 수준이거나 더 심하다. 최소 저 나라들도 셋업 같은 짓은 안 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2010년 홍콩 관광객 인질극 당시 홍콩 경찰이 필리핀 경찰을 못 믿겠다며 직접 SDU를 파견하려 했을 정도고 후술하듯 대한민국 경찰청도 자기네 수사팀을 현지에 파견할 정도였다.
2010년 마닐라 버스 인질사건 당시, 원래라면 경찰특공대가 제일 먼저 출동하여 대치해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건만 단순히 '''일개 지방경찰에 불과한''' 마닐라 시경의 기동타격대를 경찰특공대 대신 파견하였고, 마닐라 시경 소속 기동대는 장비 뿐만 아닌 경찰 개개인의 능력 또한 오합지졸 그 자체인데다가 무엇보다도 도심에서 발생한 테러 상황에 대하여 훈련이 '''전혀 되어있지 않다보니''' 요란하게 진압한 결과는 그저 인질들 대다수의 사망 또는 중상이었다. 심지어 배가 불룩 튀어나온 나머지 창문을 통하여 진입하던 도중 몸이 낑겨서 용의자에 의해 발각된 대원도 있었다.[33] 그렇다보니 정말로 이 속이 터지다 못해 열불이 날법한 진압 장면을 본 홍콩인들 사이[34] 에서는 '''이들이 정녕 경찰이 맞긴 한가?'''라며 어이없는 반응까지 보일 정도로 막장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나온게 바로 위의 SDU를 파견했었어야 한다는 설이다.
당장 불안한 치안과 부패로 악명높은 멕시코의 경우 멕시코 대검찰청 직속 수사기관인 연방수사국 대테러부대만큼은 믿을 만하며, 브라질 경찰특공대 BOPE는 전부 해병대나 특수부대 경력자들로 이루어져 있어 훈련도 잘 되어 있고, 거의 반군 수준인 마약 카르텔인 로스 제타스나 PCC 사령부 등을 상대로 실전경험도 풍부한 관계로 상대적으로 저 나라들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치안조직이다. 한 마디로 필리핀 경찰은 답이 없다. 이들은 도둑, 강도가 들어도 '''수사도 제대로 안 한다.''' 당연히 죄 짓고 도망간 외국 범죄자들에게는 천국이다. 이러니 필리핀의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범죄조직들이 활개칠 수밖에. 이젠 아예 나아가 경찰이 앞서 강도짓을 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청 본부 안에서 한국인 사업가를 납치하여 살해한 것이 그 예시. #
이처럼 현지 경찰이 제 역할을 못 하니 결국은 우리나라 경찰에서 수사팀을 직접 파견하는 상황까지 상황이 치달았다. 2015년 12월 20일 50대 교민이 피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더 이상 참지 못한 우리나라 경찰에서 아예 경찰 수사요원들을 여럿 보내서 사흘 동안 추가적인 조사를 했는데 역시나 증거가 발견되었다. 수사팀은 현장에서 탄피와 소총탄을 추가로 발견하였고, 장갑 자국도 발견하였으며, 인근 CCTV를 조사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까지 특정했다. 한국 경찰들이 오기 전까지 기본적인 현장조사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얼마나 필리핀 경찰이 부패했는지 알 수 있는 일화이다. 이 지경이면 필리핀 정부를 탓할 수도 없고 외교부나 정부 고위인사 몇 명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
그러나 이러한 치안을 바로 잡아야할 경찰부터 뇌물만 받으면 대부분의 범죄를 눈 감아 준다. 필리핀 경찰의 부패가 얼마나 심한지 우리나라에서 도피한 사기꾼이 마닐라 경찰서장에게 돈을 대주고 골프친구가 되었다. 이 사기꾼은 그의 행적을 취재하러 필리핀으로 간 SBS 취재팀을 경찰의 공권력을 대동하여 강압적으로 쫓아낸 일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부패 척결을 부르짖는 두테르테 정권이 들어섦에 따라 이 사기꾼의 행방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는데 아마 두테르테의 개인 군대가 몰래 죽였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외국인과 연관된 범죄가 터지면 자연스럽게 외국인을 가해자로 만드는 경우도 빈번한 곳이다. 이 점을 악용하여 현지인들중 주로 한국인에게 이유없이 시비를 걸어 경찰과 함께 합의금을 왕창 뜯어내는 파렴치한 작자들도 있을 정도로 외국인의 인권은 최하점을 달리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경찰 시험에 붙더라도 연줄이 닿거나 돈을 주어야 발령이 난다고 한다. 필리핀 경찰의 월급이 한화로 약 20만 원 정도인데 필리핀 경찰들은 임기 시작부터 돈이 나간다. 뇌물로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리핀에서 과속이나 음주로 단속에 걸려도 200필리핀 페소[35] 만 쥐어주면 거의 그냥 보내준다. 사실 이 문제들은 비단 '''필리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개발도상국 대부분이 겪는 문제'''다. 라틴아메리카 국가 지방경찰 대부분도 저런 처지다. 따라서 이러한 나라에 가게 되면 알아서 몸 조심하자. 크게 번창한 도심지가 아닌이상 야밤에 술에 취한채 외출하는 행동만 자제해도 범죄에 휘말릴 확률의 70%가 사라진다.
최근 대표적 관광지인 세부로 가는 일부 관광객에게 몰염치한 관세를 매기고 있다. 3~4년 된 명품가방도 미친 관세를 내게 만들 정도다. 이는 필리핀 입국자의 면세한도가 0으로 알려져 있고, 대체로 영어를 못하거나, 공항에서 어리버리 하는 사람들 잡아서 뇌물 내놔라하는 정도며, 보통 100~200달러를 요구하기 일쑤다. 여행갈 때 비싼 명품가방 들고 가봐야 위험하기만 하니 들고 가지 말자. 필리핀 세관원들은 한국인 신혼부부들 혹은 여성 자유여행객이 오는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상황을 계속 두고볼 수는 없었는지 두테르테 대통령은 공항 세관원들에게 한국인,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지 말 것을 지시하였으며, 이를 어길 시에는 '''필리핀 남부 술루 주의 홀로 섬에 배치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36]
아무튼 필리핀 경찰이고 세관이고 이민국이고 간에 공권력은 열의 열 썩은 것도 모자라 시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시민을 해치는 나라다. 공권력 남용으로 말 많은 나라들도 최소 경찰이 이런 짓은 절대 안 한다. 그냥 이 나라가 답이 없는 거다. 두테르테 한 사람의 노력으로 바뀌기에는 너무 뿌리깊은 문제다.
9.4.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 이후
2016년 대선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당선 후 일시적으로 필리핀 치안이 나아질 가능성은 높았고 실제로도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잠시 약발이 있었다. 두테르테 본인부터가 다바오 시장 재임 시 스스로 조직한 NPA 게릴라 출신의 개인 군대인 사병부대[37] 를 동원하여 1000명 이상의 범죄 용의자들을 즉결처분하여 다바오의 치안을 확립한 것을 업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대통령 선거 시의 주된 공약이 필리핀 전역에서 다바오처럼 범죄자들을 즉결처형하여 공권력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필리핀 거주 한국인 교민들도 이 때문에 두테르테 지지율이 높았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없이 일시적인 충격 요법으로 치안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경우 곧 충격효과가 사라지고 그 후에는 더욱 흉악해지고 중무장한 범죄자들이 공권력을 마비시키는 결과가 오는 것이 세계사가 주는 교훈인 바, 필리핀의 치안 전망은 잠깐 안정되다가 다시 헬게이트로 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서 필리핀 경찰의 대대적인 숙청을 벌이고 치안공백을 사병부대로 메꾼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그리고 슬프게도 예상대로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하고 있으며 치안은 다시 헬게이트로 빠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 현장 취재 기사. 심신미약자는 첨부된 사진, 동영상의 수위를 조심하라.
한편 높은 범죄율의 원인인 빈부격차 문제의 해소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일찍이 당선공약에서 스스로를 '''사회주의자'''[38] 라고까지 하면서 빈부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일단 마닐라에 집중된 부를 분산시키는 작업부터 진행하려는 듯 하다. # 성장과 분배 모두를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으나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불안해진 내정에 위축된 외부 투자를 어떻게 극복해낼지에 대한 숙제가 그에게 남겨져 있다. ##
그래도 사업을 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두테르테가 싫진 않은 게 적어도 공항에서 가방에 총알 넣는 짓은 이제 안 하게 되었고[39] 느려터진 인터넷도 속도개선이 이뤄지면서 이래저래 예전에 비해서는 환경이 편해진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10. 여행자 유의사항
이런 불안정한 치안 상황은 필리핀의 이웃나라인 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하니 주의할 것을 각별히 강조한다. 태국 주재 대사관에서 일하던 이가 쓴 책에 따르면 필리핀과 태국을 관광하던 한국인들이 이렇게 '''못사는 국가에서 사는 놈'''이라며 현지인의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가 벌집이 된 한국인들이 여럿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므로 남을 무시하는 습성은 버리고 무조건 예의바르게 행동하자. 사실상 동남아 국가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나라가 빈곤하다보니 유난히 애국심을 교육에서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즉,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별나게 높은 자존심은 진짜 그들 국가가 엄청 위대하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 식민지 시설상 훼손된 그들의 민족성에 대한 보상심리의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의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언급하거나, 토론이나 학술적인 이유로 그들의 문제점을 언급해도 곤혹스러워한다. 일종의 똥존심인셈.
다른 나라에서 예의에 어긋한 행동을 하는 것은 상당히 추한 일이다. 또한, 필리핀인 역시 다른 나라의 국민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자존심이 굉장히 높으므로[40] 후진국에 산다는 식의 표현으로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말이나 행동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동남아시아에서 상대방에게 발바닥을 보이면서 상대방을 걷어차는 행위는 '''너는 발바닥보다 밑에 있는 놈'''이라는 욕이며, 신발을 벗어서 상대방을 때린다든지, 상대방의 머리를 툭툭 치거나 함부로 쓰다듬는 것은 굉장한 실례이며 모욕이다. 머리를 치거나 함부로 쓰다듬는 행위는 영혼이 나가는 머리를 치면서 영혼까지 모욕을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주제에 현지인에게 모욕감을 주는 말이나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예의없는 행동이다. 필리핀 역시 '''철저한 자국민 보호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자존심을 내세우며 현지인과 시비가 일어날 경우 싸움의 원인에 관계없이 피해를 보는 쪽은 당연히 외국인이다. 재필리핀 한국인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하여 다혈질적인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을 악용하는 사례도 꽤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서에 가게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벌금(뇌물) 혹은 유치장신세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1] 특히 시간이나 번호를 얘기할 때는 거의 영어로 얘기한다.[2] 하지만 2010년대를 지나며 필리핀 물가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처음 시작했던 1997년 즈음만 해도 물가가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가 가까운 영어 원어민 국가보다 저렴해 IMF로 쫄딱 망해 주머니가 빈 한국인들이 대안으로 골랐던 곳이 필리핀이었다.[3] 민다나오 섬 남부나 술루 제도 등은 제외한다. 이런 곳들은 술탄이 통치하는 이슬람 토후국이 들어서 있었다.[4] '필리핀어'를 공용어로 지정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이고 그 전에는 타갈로그어라고 하였다.[5] 더구나 세부는 외국문화가 들어오던 창구였던지라 이 섬 사람들의 영어 발음도 미국식으로 또박또박하다. 정확히는 캘리포니아 억양을 흉내낸다.[6] 대표적으로 영국령이었던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네덜란드령이었던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로 남아 있고, 프랑스의 통치를 받은 인도차이나는 대개 소승불교 국가들이며, 베트남은 대승불교가 대부분에 불교의 영향이 남아 있는 무신론 및 무종교가 주이며, 남부에 5%의 가톨릭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인이 있다. 참고로 영국령이였던 미얀마는 소승불교이며, 태국도 많이 알려진 불교 초강세 국가. 싱가포르는 무종교인과 기독교인이 유일하게 많지만, 기독교인은 거의 다 중국인이거나 유라시아인 내진 페라나칸이라 불리는 약간의 중국인과 유럽인 혼혈족들 뿐이며, 원주민인 말레이인은 여전히 이슬람을 고집하고, 타밀인은 힌두교도+약간의 시크교도 및 무슬림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필리핀 수준으로 기독교화가 된 곳으로는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동티모르가 있다.[7] 대표적으로 필리핀 그리스도의 교회(Iglesia ni Christo). 참고로 이 종파는 반삼위일체설을 도입한 재림교회의 필리핀 토착적 독립 분파라고 한다.[8] 혼인성사 참조.[9] 가톨릭에서는 '혼인무효'라고 한다.[10] 연구결과에 의하면, 고대 필리핀에서는 게이나 트랜스젠더를 2개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고 여겨져서 무당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것이 현대 필리핀에까지 그 영향이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 비록 스페인의 오랜 식민지배기간 도중에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극적인 탄압에 나선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한 흔적이 남아있게 된 것.[11] 아랍인, 즉 '무어인'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12] 사실 이건 전세계의 유대인들이 다 그렇다. 이 때문에 혈통보다는 종교로 유대인 정체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유대계 혈통 자체를 경시하는 건 아니지만...[13] 다만 멘도자는 최근 친두테르테 행보를 보여서 진보적인 현지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대접이 안 좋다.[14] 선진국 아트하우스 관객들은 대체로 연령대가 높고 젊은 사람들의 무관심이 심한 편이다. (일본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상당히 젊다는 평가를 받는데 필리핀은 그보다 더 젊은 셈.[15] 아무래도 베네수엘라와 필리핀에서는 미인대회가 미녀에게 가장 좋은 출세의 길이기 때문이다. 보통 선진국일수록 미인대회는 그냥 연예인 지망생들이 스펙 한 줄 더 쓰려고 나가는 대회라는 인식이 많고 후진국들이나 구 공산권 국가들이 미인대회에 열광한다. 출세하고 싶은 가난한 여성들의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16] 제이슨 카스트로 윌리엄, 지미 알라팍, 테렌스 로메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맹활약한 스탠리 프링글, 크리스티안 스탠하딩거, 폴 달리스탄에겐 그들의 생김새와 플레이스타일에 빗대어 짭하든, 짭아담스, 짭폴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등, 필리핀 농구선수들이 국내 농구팬들에게 캐릭터성이 매우 강한 편이다.[17] 플라이급 역대 1위로 지금도 많은 전문가들이 인정하고 있다.[18] 때문에 타고난 왼손잡이도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아예 오른손잡이 오소독스 자세로 바꿔 복싱을 배우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조 프레이저가 대표적인 예[19] 물론 21세기들어 복싱의 트렌드와 경기 양상이 달라지면서, 사우스포라고 과거처럼 심한 푸대접과 선입견에 시달리는 경우는 많이 사라지긴 했다.[20] 당시 FC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선수이기도 한 파울리노 알칸타라가 맹활약하긴 했다.[21]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과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200m 평영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2] 그나마 인도네시아는 많이 개선 되고 있다지만 필리핀은....[23] 무임금에 숙식만 제공하는 사례도 허다하다[24] 밥을 만들 쌀을 사는데에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 상황에서 밥과 같이 먹을 채소, 고기, 생선과 같은 부식이 결코 좋을 순 없다...[25] 패스트푸드점 등의 상점가는 그 앞에 산탄총을 든 경관 두 명이 경비를 서고 있는 광경을 '''손쉽게''' 볼 수 있다.[26] 필리핀은 채용 등에 있어서 범죄경력조회 자체를 안 한다.[27] 성매매, 카지노, 마약 등을 경험하려 설치다가 셋업에 자주 당한다.[28] 여자들은 위협하면 겁 먹기 쉬워서 어찌보면 더 좋은 표적이다. 여자 상대로도 마약 셋업을 하니 조심하자.[29] 셋업 방지 꿀팁을 주자면 뭔가 미심쩍은 물건이 본인 주위에 떨어져 있으면 절대 건드리지 말자! 건드리면 그 즉시 매복해 있던 부패경찰들이 와서 체포해 간다. 지문도 묻어버린다. 안 건드리고 모른 척 현장을 이탈하면 건덕지가 없어 못 잡는다. 그리고 이런 일을 겪는 즉시 여행자는 필리핀을 떠나는 게 좋다. 제3국으로 가든 한국에 귀국하든 이런 일을 겪는 즉시 필리핀 여행은 끝이고, 사실상 필리핀에 입국이 금지된 거나 마찬가지라 필리핀에 친구 등이 있어서 향후 계속 만나야 하는 경우 한국으로 오게 하거나 제3국에서 만나자 하는 식으로 약속을 잡자. 필리핀과 가까운 치안 좋은 선진국으로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이 있으며 특히 대만이나 홍콩은 마닐라 등에서 비행시간도 짧다.[30] 이 사건은 홍석동 납치 사건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주범 중 한 명인 김종석이 현지 경찰과 체육회원들을 중재했었기 때문인데 정황상 최세용 일당이 사람을 써서 부패경찰과 짜고 덫을 놓은 거 같다.[31] 단순히 시위에 대한 과잉진압으로 인한 혼란과 실제로 원체 민생치안 안 좋은 건 다른 얘기다. 시위 과잉진압으로 혼란이 벌어지거나 경찰력이 분산되어 일시적으로 치안부재 상태가 될 순 있지만 이 경우 시위진압이 마무리되고 경찰력이 원대복귀하면 금방 해결된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태 후 시애틀의 경우만 해도 원래는 미국 내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경찰인 ICE SWAT이나 연방보안관 특수부대 등의 투입으로 과잉진압으로 인해 고무탄에 실탄이 날아다니는 등 혼란이 벌어졌고 과잉진압으로 인해 위험해 보이는데다 경찰력의 분산으로 일시적으로 치안이 불안해진 부분들이 있지만 원래 시애틀은 안전한 도시 맞다. 일시적으로 혼란이 벌어진 거 뿐이다. 그러나 이 필리핀은 굳이 시위 따위 안 해도 오히려 민생치안이 진짜로 안 좋아 도둑이나 강도가 더 위험하고 무엇보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등쳐먹는다. 단순히 사기 좀 치는게 아니라 진짜로 한국인이 한국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나라는 필리핀뿐이다. 멕시코나 브라질, 콜롬비아, 남아공 등의 다른 민생치안 안 좋은 나라들도 이 정도는 아니다. 필리핀은 뭔가 어디에 문제가 있다.[32] 공권력이 지나치게 강해 남용되는 것과 부패해서 썩어서 악당과 구분조차 안 가는 건 다른 얘기다. 홍콩의 본국인 중화인민공화국 공안부만 해도 공권력 남용과 공권력 남용으로 인한 인권 문제지 필리핀처럼 경찰이 셋업으로 함정 파서 외국인 낚는 게 문제가 아니다. 중국 공안도 한국 경찰들처럼 어지간한 액수로 매수가 안될 뿐더러 외국인들에게 돈을 받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중국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중국 공안에게 돈을 줘서 빠져나갈려고 하면 절대 안된다. 오히려 공안을 매수할려고 했다고 하여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공안에 대한 편견과 달리 외국인 관련 클레임에도 꽤 민감한 편이라서 되려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르며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한다.[33] 애초 마닐라 시경에서 파견한 기동타격대는 우리나라로 치면 112타격대나 경찰기동대 정도밖에 안되는 곳으로 테러 초동대응밖에는 능력이 없었다고 봐도 된다.[34] 당사자는 엄연히 홍콩인들이다. 중국이 아니다. 중국은 주권국이기는 하지만 중국본토인 중 사상자가 나온건 아니었고 필리핀인 3명을 빼면 다 홍콩인들이었다. 애초 여행사부터 홍콩 여행사지 대륙 여행사도 아니었다.[35] 한화 약 4500원[36] '''이곳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는''' 민다나오 섬 문서 참고.[37] 부패한 경찰을 대신하는 초법적 조직이라면서 정작 범죄자는 경찰이 찍어주는 대상을 죽이거나 납치해서 시체도 못 찾게 살해했다.[38] 두테르테의 범죄와의 전쟁 등을 보면 파시스트 같지만 놀랍게도 그가 속한 정당은 진보정당이며 LGBT 문제 등의 성소수자 이슈에서는 굉장히 진보적이다. 되레 사회주의자라서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거리낌없이 말하는 면도 있다.[39] 총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처벌을 못하게 법이 바뀌었다.[40] 필리핀에 어학원을 차려 운영하는 이가 쓴 어학관련 책자에서 필리핀인에 대해 간략하게 다룰 때 '"만약 필리핀인이 잘못했다면 몰래 데리고 나와서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질책하라!"'고 강조했다. 저자 본인도 학원을 청소하는 현지인 할머니가 실수한 것을 여러 필리핀인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꾸짖었더니 그 할머니가 울고불면서 마구 화를 내고 다른 필리핀인들이 저자를 향하여 저 자식 저것좀 보게? 라는 눈빛을 하여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 그 할머니를 개인적으로 불러내어 밥좀 사면서 필리핀에 대해 아직 잘 몰라서 그랬다고 사과하며 이야기를 시도하자 다행스럽게도 그 할머니는 그럴수도 있다면서 "필리핀인은 '''자존심이 무지 쎄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꾸짖음당하는 걸 아주 치가 떨리는 일로 봐요. 물론 저도 잘못했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안 보는 곳에서 저를 꾸짖었으면 저도 죄송합니다 라고 고개 숙여 받아들였을 거예요. 저야 그때 울면서 화낸 게 끝이었지만 다혈질적인 남성이라면 '''X발! 그래, 내가 다 잘못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들이 보는데서 내 자존심을 깔아뭉개?!''' 라며 거꾸로 당신이 얻어터질 수도 있으니까 이건 조심해야 해요."라고 알려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