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독특한 시험문제
1. 도시전설
한 교수가 과목을 개설했을 때 학생들의 출석률이 저조하자 학생들을 골탕먹이려고 기말고사 때 단 하나의 문제를 냈는데, "'''다음 중에서 이 과목 교수의 얼굴을 정확하게 고르시오.'''"라는 문제를 내서 출석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교수의 얼굴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낙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학생이 수업에 전혀 안 들어가거나, 교수가 불성실해서 조교 등에 수업을 일임하는 등 각각 학생과 교수로서 크나큰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진짜로 교수 얼굴을 모를 리는 없기 때문에 일종의 유머성의 도시전설인 듯하다. 정말 냈더라도 기말고사 중 하나의 보너스 문제[1] 면 모를까, 저거 하나뿐이라는 건 말도 안 된다. 느닷없이 중간고사의 성적 비중이 2배로 뛰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시험과 관련된 또 다른 도시전설로는, 대학 입학 시험에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못 적겠기에 카레 만드는 법을 적었는데 합격했더라는 식의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대학은 아니지만 게이오기주쿠대학 계열 중학교 입학 시험에서 실제로 학생들에게 카레 만드는 법을 시험문제로 낸 적이 있다고 한다. 慶應普通部H20年度カレーライス問題に見る「手伝いのススメ」
타치바나 타카시의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에서는 과거 먹고 대학생 시절에는 시험 문제의 주제와 관계없이 "~는 차치하고, ...에 대해 서술하자면..."라는 식으로 학생들이 하등 상관없는 주제를 답안지에 쓰기도 했다고 말하고 있다. 위와 유사한 상황이 동물의사 Dr.스쿠르에도 나와있다.
1.1. 목록
- '선풍기에 날리기' 외에도 독특한 학점부여 관련 도시전설도 많다.[2]
- 고등학교 교사 중에서 시험 문제를 바닥에 죽 늘어놓고 그 위에 개구리를 한 마리 풀어 개구리가 뛰어서 내려앉은 문제를 시험에 출제한다는 교사도 있었다. 어떤 교수는 미리 45개의 문제로 문제은행을 만들어 놓고 각각 번호를 붙여 놓은 뒤 토요일 밤 로또 중계방송을 보고 보너스 번호를 포함한 7개의 번호가 나오면 그 번호에 해당하는 문제를 시험에 출제한다고는 하는데, 밝혀진 바는 없다. 애초에 시험 출제 범위가 불균형해질 수도 있고 뽑힌 다음에 조정하면 로또 번호 볼 이유가 없다. 시험이 매우 쉽게 된다던지 반대로 더럽게 어려운 문제만 나온다던지...
-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의 경우 교사들이 졸업과 입시의 끝을 축하하기 위해 보너스 문제를 주거나 문제 지문 등을 이용해서 수고했다는 말을 숨겨두곤 한다. 학교별로 다르긴 하지만 특히 문과 쪽 교사들이 이런 성향이 강하다.
- 서울 소재의 한 과학고의 경우 2019년 고급화학 2 중간고사 시험 마지막 문제가 화합물의 합성 재료를 쓰는 문제로 나왔는데 여기서 소문제 중 한 문제가 포켓몬스터의 썬더볼트였다! 답은 번개와 늑대였으며, 이 문제의 배점은 100점 만점에 4점이었다. 해당 과목은 3학년 2학기 때 수강하는 과목으로 입시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아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유독 이 과목에서만 친구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그림 퀴즈 같은 신박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곤 했다.
- 교토대학의 독일어 수업에선 교수가 시험 때 책이든 노트든 뭘 들고와도 괜찮다[3] 는 이야기를 들은 어느 용자가 독일인을 데리고 왔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건 대리시험의 일종이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지만 그 교수는 허용했다고 한다.
- 위의 독일어 수업과 약간 비슷한 내용. 영어 회화 수업에서 학생 두명을 짝 지어 놓고 '영어권 국가에 여행을 갔을 때 현지인과 대화하기'라는 흔한 주제로 대화해보라고 했더니, 한쪽을 한국어에 능통한 현지인으로 설정하고 한국어로 대화하는 용자짓을 벌였다는 도시전설도 있다. 그 학생의 변명에 따르면 '영어권 국가에서 꼭 현지인이 영어만 하란 법은 없다'고. 보통 현지인이 제1언어를 쓰리라 생각하지 제2, 제3언어를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향을 비튼 시도이다. 교수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인정해서 A를 주었는데, 다만 한국인 역할 학생은 A+, 현지인 역할 학생은 '현지 교포 치고 한국어가 너무 유창하다'란 이유로 A-를 주었다는 바리에이션도 있다.
- 법대 시험에서 제시된 "법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어느 학생이 답안지에 "?" 하나 적어놓고 제출했더니 만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 모 학교 연극영화학과의 신입생 선발 실기면접 시험장에서, 당일 주제가 "자신을 당황시켜볼 것"이었다고 한다. 패기 있는 한 학생이 법규를 날리자 교수는 엄청나게 웃어대다가 당황시킨 게 아니라 웃겼기 때문에 불합격시켰다는 전설이 있다.
- 위와 유사한 사례로, 모 학교 연극영화학과에서 '다음 사진을 보고 연상되는 연기를 하시오'라는 주제가 나왔고, 한 학생이 "이 사진의 남자는 제 이모부입니다. 학교에서 왜 이것을 도용했습니까?"라며 교수를 당황시켰다. 그리고 교수는 상의 끝에 그 학생을 합격시키고 학교 차원에서 사과를 하려고 하자 "연기였다."라고 답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온 이야기.
- 학생 4명이 시험보기 싫어서 교수에게 넷이 같이 차를 타고 학교에 오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시험에 참석을 못했다고 하자 교수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학생 네 명을 각자 따로 불러놓고 "어느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지 또 어디 보험사를 불렀는지 말하라."를 출제했다.
- 하버드 철학강의중 강단 중앙에 의자 하나를 놓고 "이 의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증명하라."는 문제를 냈다고 한다. 해당 에세이에서 나온 모범 답안은 "도대체 무슨 의자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공부를 안한 한 학생이 교수가 기독교도라는 사실을 알고는 답지에 사도신경, 주기도문 등을 잔뜩 써놓고 "교수님, 잘 좀 봐주십시오."라고 적어 제출했다고 한다. 채점이 끝나고 돌려받은 답지에 빨간 글씨로 커다랗게 적힌 글귀는 "회개하라!"
- 한자 강의에서 교수가 빈 칸을 채우는 문제로 "?肉?食(?육?식)"을 냈을 때 "豬肉定食(저육정식)"이라는 답이 나왔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단, 이는 일본에서 건너온 이야기가 현지화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제육'은 원래 '저육(豬肉, 돼지고기)'의 발음이 한국에서 변한 것이라 '제육'에 해당하는 한자를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어로 '약육강식弱肉強食'과 '불고기정식焼肉定食'은 문제의 조건을 정확히 만족한다. 발음도 '자쿠니쿠쿄-쇼쿠'와 '야키니쿠테-쇼쿠'로 비슷하다. 자세한 것은 약육강식#s-2 문서로. 기어와라! 냐루코양에서는 냐루코가 들어간 첫 국어수업에서 교사가 사자성어 문제를 수업 전 낸다고 했으며 냐루코에게 이 문제를 풀어보라고 했더니 그에 대한 정답은 人肉屍食.(사람 인, 고기 육, 시체 시, 먹을 식) 자매품으로 엎친 데 덮친 격과 관련된 사자성어인 "설?가?"에서 "설사가또"라고 쓴 짤방도 있다.
- 시험지에 새 발자국을 찍어놓고 새의 이름을 기입하라고 적어놓았다. 이에 학생이 화가 나 교수에게 따지자, 교수는 "모르면 모르는 거지! 뭐 하는 짓이야? 너 이름이 뭐야?"라고 말하자 학생이 자신의 발바닥을 보여주며 맞혀보라고 한 이야기가 있다.[4] 실제로 비슷한 일이 하버드대학교 생물학 시험 도중에 있었다. 메모리얼 홀에서 시험을 봤는데, 조교가 새 박제모형을 들고 왔는데 그게 다리만 빼고 나머지는 다 가려진 것이었다. 실제로 몇명은 시험을 안 보고 그냥 나왔다고 한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최불암 시리즈 같은 유머집에도 등장한다.
- "공자에 관해 논하시오."라는 문제에 "미물이 어찌 대인을 논하리오."[5] 라고만 적어놓고 만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 한 법학 교수는 학생들의 리걸 마인드를[6] 자라게 하기 위하여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을 요구하는 시험문제를 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답안지만 나눠준 채 시험지 없이 사과를 하나 들고나와서 '이 사과는 우리가 사과라고 부르고 인식한다. 이것은 우리가 이 사과를 사과라고 인식하기에 사과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인가, 아니면 이 사과를 사과라는 이름을 붙였기에 사과라고 인식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시험문제로 던지고는 그 사과를 다 먹고 조교에게 시험감독을 일임한 뒤 나갔다.
2. 독특한 시험문제/과제들의 예
시험문제 뿐 아니라 시험의 유형이나 과제가 특이한 경우도 기술할 수 있다. 많이 나온 대학교의 경우 가나다 순으로 정렬.
학교를 막론하고 자주 나오는 난감한 문제/과제들은 다음과 같다.
- "문제를 본인이 출제하여 푸시오."
학문 분야를 막론하고 좋은 질문을 제안하는 건 좋은 답을 제시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우며[7][8] , 대학원 등으로 진학할 경우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소양이다.[9] 이런 문제가 출제되는 건 대개 교수와 학생이 서로 얼굴을 아는 소형 강의이자 대학원이나 학부 고학년의 경우가 많아서, 출제 역시 교수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하지 않으면 교수에게 탈탈 털려 점수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10] 더 심한 경우는 "점수도 자신이 부여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라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런 경우 개판이 되기 쉽다. 당연히 이런 문제를 남발하면 개판이 될 뿐더러 채점도 곤란하므로, 학생들의 수준이 높은 상위권 대학에서나 보이는 유형이다. 비슷한 바리에이션으로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과제로 낸 뒤 그것들을 취합하여 시험으로 내며[11] 간혹 최상위권 고등학교(!!!)에서 수행평가로 나온다. 물론 탈탈 털리는 것은 마찬가지.
- "이번 학기에 배운 것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어떤 의미론 시험의 본 의미에 실로 부합하지만 무서운 문제. 특히 역사계열 학과에서 자주 보이는 시험문제인데, 말 그대로 한 학기동안 배운 역사의 흐름을 기억나는 만큼 통째로 서술하라는 무시무시한 시험이다. 사실 인문학쪽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곤 하는데, 문제는 인문학 전공수업을 듣기 위해 오는 타과 학생들에겐 이게 충격과 공포가 된다는 것. 이런 경우엔 '막상 시험 전 주인데 왜 시험범위를 말씀하지 않으실까', '왜 다른 아이들은 궁금해하지 않는가'를 가지고 고민하다가 질문을 던지면 배운 것 전부, 혹은 오늘 것까지라는 대답만 돌아온다. 이 유형의 문제는 그야말로 암기 대결이다. 세세한 목차별로 점수가 배점되기 때문. 이렇게 되면 막상 시험지가 나온 이후의 행태도 가지각색인데, 아예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다 쓰는 암기왕도 있고, 평소에 요약정리만 해서 시험지에도 요약정리밖에 못하는 학생도 있으며,[12] 심지어는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교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학생도 있다. 이런 시험 문제의 경우 '사실 관계 자체의 명확한 이해'가 중요한 자연과학과는 달리 종합적이고 맥락적인 해석과 이해가 중요한 인문학의 특징을 잘 반영하는 시험문제라고 볼 수도 있으나... 공부 열심히 한 놈보다는 이빨 잘 까는 놈이 득을 보게 된다는 아주 곤란한 문제가 있다. 특히 학부과정이라면, 사실 학부과정에서 배우는 게 그렇게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고 제한된 시험 시간 내에 학기중 다룬 내용 전반에 대해 논하려면 깊이있게 다룰 수도 없으니... 수업을 열심히 듣고 공부 열심히 한 놈이나, 먹고대학 놀자학과로 전과해서 가끔 인문학 개론서나 좀 주워 읽었지만 썰 푸는 솜씨는 있는 놈이나 정작 써 낸 답안은 별 차이가 없는 것.
물론 항상 인문 쪽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생물학과를 예로 들면 조교가 종이를 강단 앞에 쌓아놓고, 교수가 칠판에 커다랗게 '유전' 따위의 단어를 써 놓고 나온다. 이런 '아는 것을 다 쓰시오' 류의 문제는 학생들을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물론 항상 인문 쪽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생물학과를 예로 들면 조교가 종이를 강단 앞에 쌓아놓고, 교수가 칠판에 커다랗게 '유전' 따위의 단어를 써 놓고 나온다. 이런 '아는 것을 다 쓰시오' 류의 문제는 학생들을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 "○○학문이란 무엇인가?(혹은 ○○학문에 대해 논하여라.)"
예를 들어 물리학과 과목이라면 "물리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식이다. 자신이 평소 해당 학문분야에 대한 철학적 통찰이 있다면 오히려 다른 학생들에 비교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나오지만, 특히 철학 관련 과목에서 많이 보이는 유형이다.
- 쓸데없는 내용을 길게 쓰는 것을 싫어하는 교수들은 틀리거나 쓸데없는 내용이 있으면 0점이 아니라 감점, 즉 마이너스 점수를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객관식의 경우 오답을 마킹했을 때 감점을 주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미국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SAT의 채점 방식이기도 하다. 심지어 답안을 임의로 마킹했을 때의 기댓값을 음수로 해서 찍는 경우가 오히려 더 손해이도록 하는 것은 약과요[13] , 감점의 배점을 더 높게 책정하는 악랄한 교수도 있다.[14] 때문에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음수인 참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유형의 시험에는 위와 같은 '최대한 많이 적기' 부류의 답안이 오히려 최악의 답안으로 된다. 참고로 모 대학 학과에서는 이에 따라 뻘글 쓴 놈은 F, '모르겠습니다' 6글자 적고 백지 낸 4학년은 D를 줬다. 교수 왈, 감히 신성한 교수님의 문제를 쓸데없는 잡설로 모독하다니라고...
- 미대의 경우 재료나 주제만 정해 주고 "아무거나 그리(만드)시오" 류의 시험/과제도 자주 나온다. 사실 이건 미대에선 독특한 축에도 못 끼는 일상적인 일이다.
- 각종 보너스 문제들. 교수가 재량껏 추가 점수를 위해 보너스 문제를 주는 경우도 있다. 특히 성적이 유급과 직결되는 의대 등지에서 "이거라도 맞혀서 F는 면해라"라는 의도로 자주 나온다. 교수의 이름[15] , 교재의 저자 같은 것부터[16] 과목과는 상관 없는 사회 이슈에 대해 서술하라거나, 방학 계획을 세워보라거나 하는 등... 혹은 점수와 아예 무관한 농담성 문제들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교수들은 평소에도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 조별과제가 있는 과목인 경우 프리라이더 방지를 위해 기말고사에 조원들의 이름/학과/학번/기여도 등을 적으라는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최소한의 참여는 했다면 기여도에서만 차등되고 말지만, 진짜 프리라이더들은 조원의 이름조차 적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조원들의 기여도를 적는 경우 해당 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조원들 간에 작성한 값이 다른 경우 감점을 하기도 한다. 즉 각자의 기여도에 대해 잘 합의하라는 뜻. 또는 한 학기동안 이 과목을 수강하면서 느낀 점을 적으시오도 있다.
- 학기 중 있었던 자그마한 사건을 문제로 출제하는 경우도 많다. 모 대학에서는 "강의 도중 우리가 먹은 컵라면의 이름은?"이 출제되었던 적이 있었다. 또한 출석을 성실히 수행한 학생들에게 보너스 점수를 주기 위해 강의 시간에 강의 내용과는 하등 상관없지만 자신이 했던 잡소리를 한 구절 적어 보라는 문제도 출제하는 교수들도 있다.[17]
- 무제한 오픈 북 시험. 교과서나 깜지 등을 허용하는 오픈 북 시험은 흔하지만, 인터넷 연결된 노트북 컴퓨터나 SPSS나 액셀같은 통계 프로그램이나 매트랩같은 분석 프로그램 등 어떤 참고 자료도 무제한으로 허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연하지만 이런 시험들은 리미터 해제로 난이도 제한을 풀어버리기에 상상을 초월하게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말이 시험이지 사실상 시험장에서 소논문 한 편을 쓰라고 하는 격이다. 달콤한 사탕발림에 낚이는 호구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문돌이와 공돌이의 차이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같은 시기에 공대 교수들은 과 학생들인데도 아주 엄격하게 절대평가와 출석점수를 적용했다. 반면 문돌이들은 공돌이들에 비해 훨씬 여유롭게 데모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낭만적(?)으로 놀았다. 이 영향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대체로 인문대와 공대 중에는 공대의 학점이 훨씬 짠 편이다.[18] 같은 종합대 내에서도 평균졸업평점 기준 0.5점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비일비재. 이것은 요즘 취업난이 문과에서 더욱 심각하다는 것도 한몫한다. 교수들이 취업/로스쿨 진학[19] 을 위해서 학점을 퍼주기 때문. 최근에는 기업에서도 이를 아는지 공대 졸업생은 인문대 졸업생에 비해 평점에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가 늘어났다.
또한 예시들을 보면 알겠지만, 대다수가 문과 혹은 교양과목에서 나온 사례들이고 이공계에선 구술시험 등 문제 자체가 아니라 방식이 특이하거나 아예 강의와 상관이 없는 뜬금포 문제를 낸 경우다. 바로 아래의 고려대 교가/호상비문 문제라던지.
2.1. 고려대학교
- 본교 출신 공과대학 교수는 전공 시험문제 0번에 "고려대학교의 교가를 쓰시오"라는 문제를 낸 적이 있다. 해당 교수의 학부 후배인 다른 모 교수는 이에 질세라 "고려대학교의 호상비문을 쓰시오"라는 문제를 냈다. 배점은 150점 만점에 10점. 학생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1번 문제가 가장 쉬웠다고 한다. 이어서 2019년 1학기에 한 노어노문학과 교수 또한 교양수업 기말고사에 '고려대학교의 교가를 쓰시오' 문제를 출제하였다.
- 시험 문제에 "교수의 이름을 한자로 쓰시오"라는 문제를 낸 적이 있다. 물론 이건 수업시간에 분명히 언급했던 내용이고 보너스에 가까웠지만. 사실 이런 건 출제하는 교수들이 요즘에도 많으니 정말 교수의 이름 정도는 알자. 특히 다른 학과에서 와서 수업하는 교수인 경우에는 더 위험하다.
- 생활한자 교양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의 1번 문제는 "자신의 소속 단과대, 소속 학과, 이름을 한자로 쓰시오."였다. 이를테면 자신의 학부와 학과가 공과대학 건축사회환경공학부(구 토목공학과)라면 工科大學 建築社會環境工學部라고 쓰면 되었다. 컴퓨터·통신공학부(現 컴퓨터학과)와 같이 학과명이 영어가 섞인 경우는 영어로 된 부분을 비우고 나머지 부분을 한자로 썼다고 한다. 그러므로 앞의 예의 경우 '컴퓨터通信工學部'로 썼다.
- 선택교양 '삼국유사와 고려사의 세계'를 담당했던 교수는 2010년 당시 중간고사를 앞두고 "답안지에 한자를 많이 쓸수록 가산점을 주겠다."라고 했다. 이 의도는 삼국유사에 나온 여러 고유명사들을 한자로 쓰라는 것. 그런데 몇몇 답안지는 자신의 단과대, 학과, 학번, 이름까지도 한자로 채워진 막장 사태가 발생했으며, 심지어 문장성분까지도 한자로 채우거나 아예 중국어로 쓴 답안지도 등장했다고. 결국 중간고사가 끝난 뒤 "여러분, 단어만 한자로 쓰시면 됩니다."라고 다시 정정했다. 해당 교수는 2016년까지도 한자를 쓰면 추가 점수를 줬다.
- 2011년부터 핵심교양 '암호학의 이해'를 담당했던 교수는 개인과제로 고전 암호(substitution cipher, vigenere cipher 등)를 해독해 올 것을 내 줬고, 눈치 빠른 몇몇 학생들은 구글에 'substitution cipher decipher', 'vigenere cipher decipher'를 검색해 순식간에 풀어냈지만, 순진하게 수업시간에 배운 해독법을 쓰던 학생들은 제출을 못한 경우마저도 있었다. 수업시간에는 가장 빈도가 높은 알파벳을 'e'로 치환하는 게 기본이라고 설명했으나, 예시문에서는 e의 빈도가 가장 높은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20] 더 다이나믹한 것은 조별과제로 조별로 독창적인 암호 만들기 & 다른 조 암호 깨기를 제시했고, 점수는 각 조별로 서로에게 점수를 매겨주는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갖은 권모술수와 협잡이 난무했다. 협상을 통해 암호 해독법을 달라는 조도 있었고, 거기에 호응해서 먼저 줬다가 뒤통수 맞은 조도 있었고, 암호문의 원문이 청산별곡이었던 조도 있었다. 또한 '조교가 여러분들이 만든 암호를 해독도 못하고, 해독하는 방법도 설명 못한다면 과제점수는 만점으로 주겠다.'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그런 암호는 없었던 모양이다. 참고로 이 교수는 개강 첫 시간에 '지각 3번 하면 F', '학점 올려 달라고 찾아오면 F', '시험성적 나온 대로 학점 안 주고 내 마음대로 줄 것임', 세 가지를 선포하고, 불만있으면 정정기간에 드랍하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 2015년 영어강의 교수는 기말고사 1주 전 강의 시간에 뜬금없이 영국 드라마 한 편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강의를 마치며 '시험에 너무 부담을 갖지 말자'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기말고사 문제는 자신이 주인공이라 가정하고, 그 영국 드라마에 나온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쓰는 것. 다행히 대략적인 줄거리도 주었고 갈등 상황도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다만 이 영드를 따로 찾아서 본 사람은 없는 듯.
- 모 교수는 한 교양강의 도중 갑자기 뜬금없이 자신이 어느 동남아 국가의 연구소에 있을 때 그 나라의 총리와 식사를 한 얘기를 자랑을 섞어서 얘기했다. 그리고 중간고사에서 보너스 문제로 "교수와 같이 식사를 한 총리의 이름은?"이라는 문제가 나왔다.
- 현재는 은퇴한 모 교수는 1학년 전공관련 교양 기말고사의 주관식 서술형 마지막 문제로 항상 "학기를 마치고 느낀 점과 앞으로의 포부를 쓰시오."라는 문제를 내 왔다. 해당 문제의 배점은 전체의 10% 수준. 당시 조교들의 말에 따르면 F를 면하게 해달라고 편지 쓰는 학생들이 워낙 많아서 아예 여기에 쓰라는 뜻에서 문제를 따로 만들었다고 한다.
- 2014년 모 교수는 중간고사 전 시간에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것. 문제는 총 4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 시험에서도 4문제가 출제되었는데, 3번만 유달리 난해한 문제였다. 많은 학생들이 3번 문제의 답을 꾸역꾸역 써내려가던 와중에도 몇몇 학생들은 유유히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맨 아래쪽에 "이 중 세 문제를 택하여 쓸 것."이라 적혀 있었기 때문에...
- 2010년 1학기 법학전문대학원 형법연습 강의의 시험문제에 내가 고자라니가 지문으로 등장했다.
- 2009년의 교양강의였던 '포도주개론'의 조별과제 발표에서, 한 조는 와인 시음을 주제로 가져왔고, 즉석에서 와인시음회가 열렸다! 와인에 한껏 취한 교수는 와인 시음의 발표자 및 조원들에게 모두 A 이상의 학점을 주었다.
- 황당한 채점의 끝판왕인 '선풍기에 날리기'는 조지훈 시인이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자주 하던 짓이라고 한다. 많이 쓰면 시험지가 무거우니까 멀리 안 날아가고, 조금만 쓰면 시험지가 가벼워서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라나.[21] 양주동 교수도 그런 채점을 한 적이 있다고.
- 2016년 2학기 중간고사 기간 교양체육 '골프' 과목 중 다른 과목의 중간고사 공부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교수가 즉석에서 "공을 쳐서 자전거 바구니에 넣을 수 있으면 즉시 귀가 가능. 1인당 3회 시도 가능하다!"라는 제안을 했고, 수업시작 20분만에 귀가 판정을 따낸 학생들이 생겼다.[22]
- 2016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사고와 표현 강의에서는 시험문제로 "100년뒤의 역사학자라고 가정하고 촛불집회에 대한 역사적 판단을 내려 보시오."라는 희대의 괴문제가 나왔다. 참고로 저 분반은 한국사학과.
- 매학기 열리는 통계학과의 '행렬이론' 과목은 고등학교 때 문과였다가 대학교에 와서 이과수학을 배우기 시작하는 헬파티의 과목이다. 2015년 1학기 중간고사에 다수의 주관식문제와 더불어 7번문제에 세부문제 7문제의 O,X 문제가 출제되었다. 단, 점수는 맞히면 2점, 공란일 경우 0점, 틀릴 경우 -3점... 중간고사가 끝난후 성적에 관해 발표할때, 104점 만점의 시험에서(굳이 정확하게 100점 만점을 맞추려고 하시지 않으신다.) 최고점이 50점대의 점수가 나왔고 평균은 19점. 교수 왈, 당시까지 자기가 가르쳤던 모든 학기 중 평균이 최저라고 하였다. 최저점은 자그마치 -10점. 경영학과 학생으로 모든 문제를 공란으로 내고 O,X 문제만 모두 적어서 제출한 결과 나온 점수란다. 이에 교수는 '이 친구는 사업을 하면 대박이 나던지, 쪽박이 나던지, 뭔가 하나는 할 것'이라며 오히려 칭찬하였다.
2.2. 동국대학교
- 불교학과 목 교수도 실제로 선풍기에 시험지를 날린 후 학점을 준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조교였던 84학번의 직접 목격담. 해당 교수는 학점이 후하기로 소문이 나서 수강생이 만원을 이룬지라 강의도 4백 명을 수용하는 대학교 중강당에서 했는데, 96년 당시만 해도 전산식 수강신청이 아님[24] 은 물론 학점 역시 절대평가제라 서서 듣는 학생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출석도 학기 중 불시로 한 번 본인 학번을 적어내는 식이었는데, 당시 동국대 시스템은 수강신청은 수동인 주제에 시험은 교수 재량에 따라 사이버 시험이었는지라 변별력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조교를 시켜 대충 채점하게 하거나 술 먹고 들어와서 선풍기 틀어놓고 시험지 대충 날린 후 그걸로 점수를 매긴 적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그걸 주워 실제 채점하는 건 역시 조교. 조지훈 교수와 양주동 교수를 따라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목격자와 그 혜택을 받은 사람이 존재하는 실화.
- 진중권이 96년도에 미학 교양수업 강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25] 기말고사 문제가 아주 기괴했다. 그런데 강의도 기괴했던지라 출석하지 않은 사람은 문제를 이해조차 못했던 적이 있다. 함정이라면 그의 저서 미학 오디세이를 읽고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은 적어도 B+ 정도는 받을 수 있는 문제였다는 것. 당연히 교재는 미학 오디세이가 아니라 평범한 미학사 책이었다.
- 2000년 언어철학 교양강의에서 기말고사로 과목 특성상 이게 철학 시험인지 수학시험인지 분간조차 불가능한 문제가 2개 출제되었는데, 마지막 3번째 문제는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수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증명을 하시오."였다. 덕분에 출석 한 번 않고 시험만 딸랑 봤는데도 B+ 학점을 받은 학생도 있었다고.[26] 참고로 언어철학은 80% 이상이 논리학에 가깝다.
- 철학과 양 교수는 교양강의인 '무엇이 철학인가'에서 학생들의 동의 하에 시험을 저녁으로 잡은 다음 4시간 동안 단 한 문제를 풀라고 한 적이 있었다. 어차피 시험 자체가 '니네가 쓸 수 있음 써 봐ㅋ' 분위기라 부정 행위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 철학과 정 교수는 2000년 '인공지능과 심리철학'에서 시험 문제 두 개를 내고 하나를 고르라고 한 후 "학생들이 의논해서 답안을 제출하라."라고 한 적이 있다. 또한 어느 해 같은 과목에서 남학우가 여학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를 지문으로 놓고 "여학우가 이 편지의 내용을 믿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철학적으로 분석해 보라."라는 문제가 나왔다. 이 편지는 그 학기 사귀기 시작한 CC가 실제로 보낸 편지였다.
- 문예창작학과의 전공 과목 시험 중에는 학기 초에 제시된 시 100개를 외워 쓰는 시험이 실제로 실시된다. 이 특이한 방식의 시험 덕분에 EBS에서 취재를 해서 방송을 내보냈을 정도.
- 2003년 새로 만들어진 '창의적 공학 설계'라는 교양강의에서 스파게티 국수로 다리를 만들어 최대 하중을 견디는 순으로 학점을 준 적이 있다. 이후 연세대, 고려대 등 다른 학교에서 도입한 바 있다.# 링크에는 토목과와 건축과 학생 및 고수들 이야기만 나와 있지만 실제 해당 학과들은 순위는 커녕 창의적 디자인 순위조차 들지 못했고, 아이러니컬하게도 1위는 식품공학과 . 처음엔 고작 1.2kg 정도의 벽돌을 버틴 게 1위였는데 갈수록 아스트랄해져 여학생까지 매달기도 했다는 모양. 참고로 스펀지 94회 명제인 '스파게티로도 사람을 들 수 있다'를 실험할 때 이 학교에서 실험을 했다.
- 법학과 강 교수는 시험 문제를 "본인이 공부한 걸 쓰시오.", "본인이 아는 걸 쓰시오."라고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통 법대는 예상문제를 추려 답안지를 미리 준비해 가기 때문에 이런 경우 정말 준비해간 걸 다 써낸다. 3개 써내라고 했는데 빡쳐서 4, 5개를 썼다든지...
- 위와 같은 교수님으로, 시험시간에 교실에 들어오셔서 "니네 뭐 쓸래~? 이거?" 라고 말씀하시며 즉석에서[27] 칠판에 '1번 문제 - ○○○, 2번 문제 - ☆☆☆, 3번 문제 - □□□'를 적으시고는 쿨하게 나가시는 경우도 있다. 상당히 대책없는 시험같지만, 전부 수업시간에 다루는 내용들이고, 학생들도 이에 대비해서 상술했듯 4~5분야의 답안지를 준비하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시험이 치러진다.
- 법학과 최 교수는 족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출제 스타일로 유명했는데, 물권법 시험에 뜬금없이 "Auflassung의 현대적 의의에 대해 논하시오."라는 문제가 나왔다. 사실 물권법 시험문제로서 별로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 독일 민법의 Auflassung이 우리나라 민법의 물권변동론 논쟁에 끼친 영향을 쓰면 되는 문제였고, 이전에도 많이 출제된 문제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제의 의미조차 파악을 못해서 본인들이 준비한 답안지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것인지 몰라 백지로 나온 학생들이 부지기수였다. 즉, 물권변동론을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외우기만 한 학생들을 거르기 위한 교수의 큰그림이었던 것이다. 통상적으로 법대 시험은 암기 시험이기 때문에 문제가 출제되면 시작하자마자 미친듯이 펜 소리밖에 들리지 않지만, 이 문제가 출제되었을 땐 약 5분간 그 누구도 펜을 들 수 없었다.
- 법학과 박선영 교수의 2016년 2학기 헌법소송법 기말고사 문제 중 하나는 현재까지 언론에 드러난 사실관계를 종합하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의 결정문을 작성하라. 헌법소송법의 이론적 지식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시사에 관심 없던 학생들에게는 최악의 문제였을 수도. 교수의 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기각 결정을 내리면 점수를 잘받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패기있게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28] 적은 학생도 A 학점을 취득했다고 하니 논리적 타당성만 갖추면 점수는 제대로 준 듯 하다.[29][30]
- 한문 교양 과목에서 서비스 문제랍시고 낸 문제가 "본인의 단과대학, 학과, 이름을 한자로 쓰시오." 법학과나 철학과와 같이 한자가 어렵지 않고 길이가 짧은 학과 학생들은 웃으면서 답을 적었겠지만, 동국대학교에는 문과대학(文科大學) 소속의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國語國文文藝創作學部)[31] 가 있다. 다른 교수의 경우에는 학과, 학번, 이름을 시험지에 적을 때 한자로 적지 않으면 감점 처리를 하니 멀티미디어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는 싱글벙글.
2.3. 서강대학교
- 사회주의 정치사상을 강의했던 모 교수는 기말고사에서 "사회주의에 대해 아는 것을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제외하고 모두 서술하시오."라는 문제를 낸 적이 있다. 물론 강의 주제와 수업 방식의 특성 상 납득 가능한 문제였다고 한다.
- 모 교수의 한문 수업은 중간고사 두 문제, 기말고사 두 문제만 출제했다. 예를 들자면 1. 전적벽부, 2 도원행, 이런 식. 물론 답안은 제시문의 전문을 한자로 쓰고, 그 아랫줄에 독음을 달고, 독음 아래에 해석을 적는 것으로 완성된다. 자/음 한 글자나 훈 한 낱말 틀릴 때마다 1점씩 깎는 100점 만점의 절대평가였다고.
- Excuse me, can you speak Korean? 문제는 평범하지만 학생들의 기발한 답변과 교수의 대인배스러운 대응 때문에 전설이 된 실화.
- 자본주의 입장에서 공산주의 비판, 공산주의 입장에서 자본주의 비판 중 하나를 선택해서 답하라는 사회주의 이론 과목의 문제가 있었다. 특이한 점은 1, 2 중에서 더 적은 쪽을 택한 그룹에게 추가 점수를 주겠다는 조건을 부여하는 바람에 선택하기가 참 난감했다는 후문.
2.4. 서울대학교
- 어느 교수는 항상 똑같은 문제를 두 개 내는데, 어느 해는 매년 나온 그 문제들과 함께 듣도 보도 못한 어려운 문제를 하나 더 내서 학생들이 좌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수가 밑에 "이 중 두 개를 골라 쓰시오."라고 쓴 덕에 학생들은 웃으며 답안지를 받아들었다.
- 80년대 마케팅원론 시험은 항상 "마아-케팅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로 문제를 시작해서 학생들이 철렁했지만, 문제는 "도대체 마케팅은 무엇인가?"였다는 이야기는 서울대를 넘어 대학가의 전설로 남았다. 당시 학부생이었던 김운회 교수가 증언한 적도 있다. 해당 문제를 내던 상대(현 경영대)의 한 모 교수는 90년 초반에 정년퇴직을 했고, 장음표기에 철저해서 마아-케팅을 마케팅으로 적을 경우 감점을 했다고 전해진다.
- 다른 베리에이션도 있다.
항상 "마케팅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만을 내던 교수가 어느 해에는 칠판에 "대체 마케팅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적자, 수강생들은 "'대체 마케팅(Alternative marketing?)'이 뭐야?" 하면서 패닉에 빠져 있었다. 그 때 교수가 갑자기 깜짝 놀라면서 미안하다고 하고는 문제 맨 앞에 도자 하나를 써넣었다. 즉 "도대체 마케팅은 무엇인가?"[32]
- 수리과학부 모 교수의 시험 마지막 문제는 항상 "아무 거나 써라."다. 해당 교수는 자신의 강의록이나 시험문제 등에서 식을 제외하면 영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 수리과학부 모 교수의 '집합과 수리논리' 기말고사에는 "자연수를 하나 쓰시오. 여러분이 적은 자연수가 모든 수강생들이 적은 자연수의 평균의 절반에 가까울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것입니다."라는 문제가 등장했다. 교수가 의도한 모범 답안은 수강생 전원이 0[33] 을 적어 모두가 승리하는 것이었지만 까보니 별별 이상한 답들이 나왔다고. 결국 자연수를 적은 학생 전원에게 비슷비슷한 점수를 주었으며 자연수가 아닌 것을 적은 경우는 최하점을 받았다. 참고로 이는 "평균의 2/3 문제"(Guess 2/3 of the average) 정도로도 불리고 있으며, 게임 이론 같은 응용수학 분야들에서 다루어지기도 했었다.
- 물리천문학부 모 교수의 1학기 일반물리학 기말고사 마지막 문제는 "물리학이란 무엇인지 간단히 논의하라."였다.
- 2016년 1학기 '화학생물공학입문'의 김 모 교수는 중간고사에 "오늘의 브렌트유 1배럴의 유가를 오차범위 2달러 내에서 답하라."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 의학과 1학년 해부학 시험에 매년 나오는 문제 중 하나로 "항문성교시 성적인 쾌감을 얻을 수 있는가? 가능하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가 유명하다. 비타민 C로 유명한 이왕재 교수가 내는 문제. 정답은 '가능하다. 외음부의 성적 쾌감을 담당하는 음부신경(pudendal nerve)이 항문의 감각도 담당하기 때문.' 워낙 독특한 문제이며, 족보에 꼬박꼬박 나오는 문제라 틀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능하다. 해 봐서 안다"라는 답이 전설로 전해진다.
- 한태연 교수가 헌법 과목 시험문제로 "헌법적인 것의 본질을 논하라."라는 문제를 내어 수강생들을 당혹시킨 일이 있다고 한다.
- 외교학 전공의 모 교수의 시험문제는 대체로 독특한 문제들이 많았다. "개항기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면 몇 부작으로 할 것인가?", "2050년 대통령 취임사 외교 파트를 작성해 보라.", "2046년에 이 수업의 담당교수가 됐다고 가정하고 실라버스를 작성해 보라.", "~~라는 제목으로 이론서를 쓴다면 목차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34] , "국립박물관에서 가장 인상깊은 유물은 무엇인가?" 등.
- 컴퓨터공학부 모 교수의 시험 첫 번째 문제는 대체로 객관식 새끼문제 여러 개(개당 0.5점 정도)로 구성되는데, 그 중 한 문제로 "당신은 0.5점을 받고 싶은가? (A)예 (B) 아니오"가 나온 적이 몇 번 있다. 이 둘 중에 아무거나 선택해도 0.5점을 준다. 다만, 그 외의 행위(임의로 보기 (C)를 만든다든가,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는다든가)를 할 경우 점수가 없다.
- 인공지능을 다루는 교양 강좌에서 교수가 쓴 책의 서평을 쓰라는 문제와 배운 내용을 전부 적으라는 문제가 온라인 기말고사로 출제된 적이 있다. 한 학생은 배운 내용을 전부 적은 뒤 인공지능 관련 단편소설을 여백에 적어서 냈고, A+를 받았다고.
- 불교철학 수업에서 공 사상에 대하여 서술하라는 문제가 나왔으며 백지를 냈던 사람이 해당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다. 다음 해에 동일한 문제가 나오자 소문을 듣고 백지를 낸 학생들은 0점을 받았는데 이 답안을 표절했기 때문이라고.
- 2018년 1학기 자유전공학부의 고전탐구세미나 수업에서 중간고사 기간에 간단한 영상을 보고 설문조사를 한다는 공지를 내놓아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칼 세이건의 콘택트를 보여주고는 "A4 1페이지 이내로 과학과 종교의 차이에 대해 적으시오"라는 중간고사 과제를 내놓았다. 사전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온라인 제출 과제로 대체되었지만, 기습적인 중간고사의 역할은 제대로 했다. 참고로 이 교수는 장대익 교수일 가능성이 높으며, 매 학기마다 과학과 철학 관련 도서를 읽고 토론하는 수업(이 문단의 고전탐구세미나)을 진행하는데 과학과 종교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논의는 매번 아주 중요한 주제로 다뤄진다.
- 한 교수는 교양 화학1 수업에서 교재의 제목과 각 챕터의 이름을 쓰라는 문제를 기말고사로 냈다. 이 교수는 같은 학기에 중간과 기말고사에 똑같은 문제를 두번 내기도 했다.
2.5. 성균관대학교
- 한 회계 과목에서 PBL[35] 시험 사용을 한답시고 과제를 제시한 적이 있는데, 그 과제가 교내에서 핫도그 팔기. 교수 말로는 자신이 외국에서 대학 다닐 때 가장 팔아 볼 만하고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판매 제품이라 정했다고 했다. 회계 과목에서 생각도 못한 과제를 접한 학생들은 교수가 제시한 정석대로 재료를 사서 가공해 팔던가, 아니면 그냥 물건을 떼와서 팔았지만, 주변 50m 내에 퀄리티 높은 간식을 확보할 수 있고 판매자의 신상이 명확하지 않은 1학년생들이 대부분이라 결국 지인을 얼마나 동원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졌다고 한다. 다만 실제 성적은 얼마나 팔았나가 아닌, 핫도그를 만들어 파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금 흐름을 회계로 정리하여 발표하는 데에서 평가가 이루어졌고, 실제로 제품원가 등을 상세히 기술할 수 있게 판매를 구상하고 학생의 인건비도 감안하는 등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보고서가 수익에 상관없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 모 교양 과목에서 "현재 시험 보는 강의실은 어디인가?"가 문제로 나왔다. 시험 인원을 분반하여 각각 다른 강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학기 내내 강의를 듣던 장소가 아닌 영 다른 곳에서 시험을 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인원이 많은 강의는 더더욱.[36]
- 필수 교양인 영어 발표 과목 중 모 원어민 교수 강의에서 기말고사 채점 기준에 복장을 포함시켰다. 100점 만점 중 복장 점수가 80점으로, 정장이 없는 경우가 많은 1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기말고사 점수가 30점을 밑돌았다[37] . 결국 학생들의 투서와 민원제기를 통해 다음 해에 해당 교수는 파면.
- 물리학과 전공과목인 '일반역학'에서는 2010년도 중간고사로 10개의 문제가 출제되었고, 1주일 안에 가용한 모든 자원[38] 을 활용해 풀어 와야 했다. 해당 시험문제들은 뉴턴 역학의 틀 내에서 다루는 모든 학부 지식을 총망라했으며, 채점기준은 풀이과정과 답이 맞는지의 여부와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지의 여부였다. 어찌어찌 그럴싸한 답을 써 와도 교수 앞에서 스스로 설명하지 못해 상당수의 학생들이 적게는 5점에서 많게는 70점까지 감점을 당해야 했다.
- 물리학과 전공과목인 '고체물리학'에서 2014년 중간고사 문제로 "비결정성 물질의 물성을 양자적으로 분석할 도구를 제시하시오."라는 문제가 나왔다. 비전공자를 위해 비유를 하자면,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사장의 토질을 서울에서 종이와 펜만 가지고 알아낼 방법을 만들라는 문제다. 이 문제를 푼다면 초전도체, 반도체 등 다양한 신소재에 응용되어 기술혁신의 기폭제가 되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이 유력하다.
- 수학과 전공과목인 '미분방정식'에서는 2013년도 기말고사 문제로 "여름방학 계획을 서술하라."는 것이 문제로 나왔다. 점수 배점은 0.00001pt였으며 물론 실제 점수 가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 수학과 전공과목인 '편미분방정식' 2016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맨 마지막 문제로 "Wish you a not-a-very-bad summer vacation."이 출제되었다. 문장을 보면 알듯이, 문제로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배점은 없었다.
- 수학과 학석사 전공과목인 '고급대수학'에서는 2016년 1학기 시험으로 구술고사가 등장했다. 주제는 "이번 학기에 배운 것과 자신이 흥미있어하는 분야를 연관지어 30분 이내로 내게 소개하시오."였으며, 만점은 10점으로 채점되었다. 반영 비율은 100%. 즉, 시험 한 방에 학점이 결정되는 시험이었다. 전술했듯이 시험에는 시간제한이 있었으나 학생들 제각각 최단 5분에서 최장 1시간 30분까지 썼다. 시간 제한이 있음에도 이를 한 시간이나 넘긴 학생이 있었기에, 이후 해당 과목의 구술고사에는 '시간 제한을 지키지 못할 시 0점 처리'라는 조항이 추가되었다.
- 'BSM 선형대수학'의 모 교수는 기말고사로 T/F 문제를 냈는데, 문제수가 너무 많아 학생들이 시간 내에 다 못 풀 것 같다며 문제의 절반의 답을 알려주었다. 재밌는 점은 전부 T였다는 것.
- 모 교양 기말시험으로 "당신이 암에 걸릴 확률은?"[39] 같은 문제도 있었다.
- 경제학과 모 전공 수업의 한 교수는 기말고사 객관식 문제 배점을 ‘정답 시 4점, 공란 0점, 오답 시 -2점’인 오담감점제를 적용시켜 실제로 점수가 음수인 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오답감점제는 NCS에서도 항상 적용시키는 방식으로 실생활에 그렇게 드문 방식은 아니다.
- 정치외교학과 모 전공 수업에서는 중간시험의 2점짜리 문제는 항상 자신의 이름으로 수업과 관련해 느낀 바로 삼행시를 짓는 것이다. 얼핏 보면 점수를 먹으라고 주는 문제이고 실제로도 그런 의도로 가볍게 출제했겠지만, 의외로 시간이 촉박한 시험장에서 자기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는 누워서 떡 먹기 수준은 아니다.
- 정치외교학과 다른 전공 수업에서는 "애국가에 드러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서술하라."라는 문제가 나왔다. 물론 수업 시간에 한 번 짚고 넘어간 부분이지만 사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부분만 보다가 이 부분에서 거의 다 벙쪘다는 소문이 있다.
- 생명과학과 전공 과목인 식물생리학에서는 T/F를 고르고 F일 경우 그 이유를 서술하라는 문제의 마지막 번호로 "나는 앞으로 절대 3분 스피치를 할 생각이 없다."가 나왔다. 해당 과목의 교수는 평소에도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유 주제로 3분 스피치를 시켰다.
- 공익과법연계전공 전공일반 과목인 과학기술법 2018-2학기 중간고사 문제의 주제는 방탄소년단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법적 성격,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의 법적 성격, 아미의 법적 성격 등이 출제됐는데, 문제에서 방탄소년단의 약어가 "방소단"으로 사용되었다.
- 심리학개론 교양강좌에선 주관식 마지막 전의 문제가 "수업을 들은 소감을 쓰시오" 였다. 그리고 바로 다음장에 있는 마지막 문제는 "해당 교수가 전의 문제를 출제한 이유를 심리학개론 수업에서 들은 이론을 기반으로 서술하시오"
2.6. 연세대학교
- 82학번의 증언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도시전설로 알려져 있는 '도대체 마케팅' 에피소드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유붕노 교수가 실제로 출제한 문제였다.
- 국어국문학과 교양수업 중간고사 대체 과제는 에로틱 판타지 소설 쓰기였다.[40] 물론 실상은 그냥 야설이다. 교수와 사모님을 소재로 하여 A+를 받은 작품이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온다. 이외에도 사비로 교내 야설 대회를 열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이 기담의 주인공인 괴짜 교수는 성적 자유주의의 선각자(?)를 자처한 마광수 교수였다! [41]
- 자연과학대학 개설 교양인 '해양과 인간'의 기말고사에는 수년간 "겨울바다에 대해 논하시오."라는 시험문제가 출제되었다. 높은 점수를 받은 예로는 90년대 중반 "겨울 바다는 춥다."가 있었다.
- 물리학과 모 교수는 '양자역학' 마지막 시험 마지막 문제는 본인이 받아야 할 것 같은 학점과 그 이유를 쓰라는 것이 나온다. 마음씨 좋은 사람이라 그냥 보너스 점수 주려고 하는 듯. 화학과 모 교수도 '일반화학및실험' 시험에 출제한 적이 있다.
이것 말고도 시험 시작 5분 전쯤에 일찍 온 사람들을 위해 보너스를 알려준다. 이름 적는 칸 옆에 체크를 하면 1점 추가 같은 식으로.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은 그만큼 공부 더 하고 오니까 일찍 온 사람들한테도 뭔가 줘야 공정하다나.
- 물리학과 필수전공 과목인 '물리학 실험 A-1'[42] 의 2016년도 기말고사 문제에는 박근혜 정부가 천명한 4대 사회악을 모두 적으라는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다. 당연히 배점은 그리 크지 않았고 답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유통).
- 문헌정보학과의 모 교수가 학부생 시절 들었던 '문헌정보학 입문'의 기말고사 문제는 "문헌정보학에 대해 아는 대로 쓰시오."였다고 한다.
- 법학과 개설 교양과목의 모 강사는 기말시험 마지막 문제로 학교를 대표하는 시인인 윤동주의 서시를 적도록 했다. 시험 말미에 학교 응원가인 서시를 흥얼거리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참고로 이 교수는 만우절 교복데이와 관련한 세로드립 공지로 유명한 바로 그 분이다.[43]
- 민경식 교수는 본인의 '기독교의 이해'에서 1번 문제로 항상 조원들 이름을 모두 쓰게 한다. 과 생활을 전혀 안 해서 독강에다 친한 동기도 선배도 한 명 없는 아웃사이더들도 이 문제는 다 알고 있다.
- '영화의 이해'의 강 모 교수는[44] 여러 장르의 영화나 영화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그 예시를 들기 위해 영화의 일부 장면을 아주 잠깐 보여 주는데, 그 아주 잠깐의 내용을 묻는 문제가 시험에 꼭 나온다. 묻는 내용도 영화의 주제 같은 큰 흐름을 묻기보다는 주인공이 어떤 순간에 했던 행동이라든지, 만났던 사람 등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는 것들을 물어본다. 참고로 그 수업에서 보여 주는 영화는 시험당 100개가 넘는다. 물론 일부 영화는 교수가 안 낸다고 말을 해 주긴 하지만.
- 지구시스템과학과(지질학과)[45] 의 2학년 과목인 야외지질학[46] 의 기말 시험은 항상 시험시간 무제한급으로 치뤄진다. 시험은 보통 저녁 6시 정도에 시작하는데 이 과목이 지질도를 그리기 위해서 각종 자, 삼각자 등을 활용하여 작도를 해야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무리 빨리 시험문제들을 푼다고 쳐도 모든 시험문제를 풀면 4~5시간+@는 기본으로 지나간다. 그러나 꼼꼼한 학생들은 시험문제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계속 붙잡고 있기 때문에 밤 12시가 넘어가는것은 당연하며, 보통 새벽중에 시험이 끝난다. 시험볼때 간식이 제공되어 자유롭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입이 심심할 일은 없으나 지질도, 주상도 몇장 집중해서 뽕을 뽑을때까지 작성하고나면 기운이 빠지는 일은 예삿일이기 때문에 끄트머리에 가면 간식이 모자르게 된다.
2.7. 중앙대학교
- 문헌정보학과의 ㄴ교수는 과제와 시험 결과물을 제출할 때 만년필로 작성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던 적이 있다. 만년필이 아닌 다른 필기구로 작성하면 감점. 이 교수는 그 해 다른 과목 시험으로 논어의 학이편을 모조리 한자로 쓸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로 시작되는 그거 맞다.
- 모 교양수업 교수는 조별발표한 것을 시험에 내겠다면서 집중해 들으라고 예고한 다음 정말로 문제를 "2조의 발표는 남학생이 했으며, 안경을 꼈다."라는 식의 답이 나오도록 내 버렸다.
- 모 교수는 중간고사를 사회단체에 대한 조사 조별과제로 대체한 후, 기말시험으로 조별과제로 조사한 사회단체를 학기 중 배운 내용으로 분석하라는 문제를 냈다. 덕분에 조별과제 버스탄 애들은 망했다.
- 생명자원공학부 동물생명공학 전공의 모 교수는 중간고사 문제 중 하나로 해당과정을 완벽하게 써서 내라고 한다. 그 정도는 다른 학과나 다른 학교도 하지 않나 할 수 있으나, 이 분은 작용하는 효소와 관여하는 물질까지 전부 완벽하게 쓰라고 한다. 해당과정 중 마그네슘 이온이 쓰일 때가 있는데, 그것도 써야 한다는 뜻. 철자도 일일히 확인해서 한 글자라도 틀리게 쓰면 조금 감점, 물질 하나 빠뜨리면 B+에게 작별인사 해야 한다. 참고로 기말고사 문제 중 하나는 생물의 모든 물질대사를 관여 물질, 관여 효소, 관여 장소 등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하게 쓰는 것이다. 의대도 이 문제 생화학 배울 때마다 나온다.
2.8. 한국과학기술원
'''기상천외한 시험/과제의 끝판왕.''' 학교 분위기가 탈권위적이고, 법적으로도 학교의 자율성이 상당히 보장되어 있어서 교수들부터 거리낌이 없다. 또 대부분의 재학생이 기숙사 및 근처 자취방에 살기 때문에 타대 기준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변태적인 시험 시간(이를테면 저녁이나 주말, 혹은 아예 밤샘 시험) 따위도 카이스트에서는 일상이다.
드라마 카이스트에도 이런 모습이 많이 묘사된다. 특히 괴짜인 박기훈 교수(안정훈 분)가 이런 캐릭터인데, 시험 시간이 무제한(며칠이 아니라 진짜 '''무제한''')이거나, 과제가 '''교수 본인의 컴퓨터를 해킹하는 것'''인 등. 게다가 해킹에 성공하면 나오는 교수들의 시험 문제 파일을 열 경우 학생의 컴퓨터가 날아가는 트랩을 설치해 놓았다.[47]
- 기초생물학 과목 시험 문제로 '노사연의 <만남>의 가사를 meeting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고 영작하시오.'라는 문제가 나왔다. 참고로 '만남'이라는 가사는 딱 한 번 나온다.[48]
- 일반물리학 과목 시험은 언제나 독특한 보너스 문제로 유명하다. 센스나 운이 있으면 문제 1개분의 점수를 얻으므로 학생들이 아주 좋아한다. 심지어 시험 직전에 공부는 뒷전이고 보너스 문제가 무엇일지 쑥덕대기도 한다. 출제된 문제로는 카이스트 학과명 전부 쓰기[49] , 카포전 종목 쓰기, 당해 노벨 물리학상 주제 설명하기 등이 있다.
- 물리학과의 전통(?)은 전공에 진입하고도 어딜 가지 않아서, 자신의 시험 점수를 일정한 오차 범위 이내로 예측해서, 맞으면 추가 점수나 성적의 10%를 가산하는 보너스 문제도 출제된 적이 있다.
- 물리학과 모 과목 의 기말고사는 24시간짜리 오픈 북 시험이며 담요와 음식물도 가져와서 시험 중에 잠도 자고 밥도 먹는다. 중간에 조교가 피자나 족발을 시켜 준다. 시험 문제는 단 하나다. "일반 상대성 이론을 증명하시오."
- 이외에도 수리과학과의 '르베그적분론(실해석학)'처럼 시험시간이 무려 12시간이거나 퇴실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과목도 아주 많다. 자연대의 경우 보통 전공 시험이 2~3시간이면 짧은 편. 3일짜리 take-home-exam도 있다. 최근에는 시간 무제한의 경우 조교의 신속한 퇴근을 위해 5명 남으면 그 때부터 20분과 같은 식으로 수정되고 있다.
- 물리학과 3~4학년들이 주로 수강했던 2010년 전후 수리물리학의 경우 시험이 금요일 오전에 시작되어 다음날인 토요일 밤까지 진행되는 36시간 이상의 일정을 자랑했던 전적이 있다.[50] 오픈북은 물론이고 휴대폰을 비롯하여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모든 전자기기의 지참과 사용이 허용되었고, 교수가 직접 그러한 검색 수단을 준비하라는 공지를 내렸다. 마침내 해당 시험일, 기초 문제로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출제되었지만... 기초 문제들을 제외한 다른 고난도 응용 문제들의 경우 학생 스스로가 뛰어난 연구자가 아닌 이상 직접 푸는 게 너무 어려워 해당 분야에 속한 대학원 수준 이상의 논문 검색 능력 및 이해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제시되었다. 평균이 100점 만점에 15점 수준이었으며, 그 와중에 혼자 평균을 아득히 넘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학생이 있었다.
- 반대로 가장 먼저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가는 선착순 몇 명에게 보너스 점수를 부여하는 교수도 있다. 나가는 순서에 따라 메달을 딴다.
- 양자역학 시험에서는 보너스 문제로 '출제된 소문항 중 가장 어려웠던 문항을 고르고, 그 문제를 풀었을 것 같은 사람의 이름을 적는' 문제가 나왔다. 배점은 실제로 그 소문항에서 받은 점수가 모든 문항 중 최저점이 아니라면 0점, 정말로 최저점이라면 이름을 적은 사람이 그 문항에서 받은 점수 그대로였다. 해당 교수의 출제의도는 자기가 무얼 알고 무얼 모르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능력과 자신의 연구가 난관에 봉착했을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구할 사람을 알고 있는가의 여부가 추후 연구생활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 이상에서 언급된 물리학과의 기행은 대부분 모 교수의 영향이다. 일반물리학 보너스 문제도 그가 창안했고, 휴강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교실 문에만 A4지로 "번개휴강"이라고 써붙여 놔서 수업 온 학생들과 조교까지 사이좋게 당황시킨 적도 있다.[51] 이 교수는 굉장한 대인배이기도 한데, 일반물리학 수업 출석 체크 때 대답을 멋지게 한 몇몇 학생들[52] 에게 즉석에서 아이팟을 나눠 주기도 했으며, 심지어 자신이 담당하는 아침 9시 전공 과목 듣는 학생들과 수업 전 새벽 5시 반까지 소맥을 퍼마시고는 수업에 용케 제시간에 출석한 서너 명의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나눠 준 적도 있다. 평소에는 370Z로 신나게 밟고 다닌다고.
- 2017년 가을학기 화학과의 물리화학 중간고사의 마지막 문제는 "자신이 이번 시험을 치르는 동안 발생시킨 우주의 엔트로피 변화량을 추론하여라"였다. 모 학생의 증언으로는 자기는 자기가 식사하는 열량을 기준으로 시간당 소모하는 열량을 계산하고 2시간 반 동안 소모하는 열량을 실온으로 나누어서 계산했다고.
- '인지공학'의 기말고사로 "컨설턴트로서 고객의 매상을 늘릴 수 있는 보고서를 써라."라는 단 한 문장만 나온 적이 있다. 어떤 참고 자료도, 주어진 조건도 없이 진짜 이 한 문장만. 고객이 어떤 분야의 어느 정도 규모의 회사인지, 대상 고객은 누구인지조차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알아서 설정해 써야 했다.
- 전기및전자공학과 회로이론을 가르쳤던 한 교수는 마이티로 교수를 꺾으면 A+를 준다는 전설을 남겼다. 이 외에도 문제를 만들어서 푸는데, 시험 범위 밖에서 문제를 출제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기가 낸 문제를 풀어 버리면 감점이 되는 경우가 있다.
- '경영학개론' 기말고사에는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교수에게 카드를 보낼 것이다. T/F" 문제가 나온 적이 있다. 물론 시험 점수와는 무관했다.
- 사실 경영학개론은 시험보다 중간 조별과제, 일명 스페셜 프로젝트로 더 유명하다. 한마디로 사업을 시킨다. 팀당 5만 원의 시드머니와 열흘의 기간이 주어지며, 애초에 그만한 자본과 시간으로 뭘 제대로 한다는 건 무리고 경영이 이렇게 어렵다는 걸 경험하는 데 의의가 있으므로 수익과 학점이 직결되진 않는다. 수익이 나쁘거나 심지어 원금을 까먹어도 왜 망했는지를 잘 분석해 보고서를 잘 쓰면 된다. 반대로 수익이 매우 큰 경우 실제 수익보다 낮게 회계부정[53] 을 저질러 일부를 팀원들이 횡령하는 경우도 있지만, 적발할 방법도 없을 뿐더러 사업을 잘 했다는 뜻이므로 교수는 모르는 척 넘어가 준다. 5만 원을 열흘 만에 100만 원 넘게 불리는 거상들이 매년 한두 팀씩 등장한다. 수익의 절반은 수강생들의 기말 파티에, 나머지 절반은 학우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교내 화장실 구강청정제, 세미나실 모니터 등을 설치하는 데 쓰인다.
수강생이 엄청나게 많은 과목이라 학기마다 이번에는 어떤 사업이 등장하는지가 학교 전체의 화제가 된다. 보통 사업 아이템의 절반 가까이는 요식업 및 음식 배달이고, 그 외에 소셜커머스, 외부인(주로 충남대생)과의 미팅·소개팅 알선, 각종 심부름 및 이벤트 대행 등도 꾸준히 나온다. 초기에는 복권, 카드깡, 카지노, 햄스터 경마 등의 아이템도 등장했지만 곧바로 불법·사행성 사업은 금지되었다. 기존에 없던 특이한 아이템도 등장하여 일부는 성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존에 그런 사업이 왜 없었는지 깨닫게 된다. 반면 요식업은 상투적이지만 항상 중박은 치기 때문에, 일각에선 이 과제의 진정한 의의는 "그래서 이공계가 치킨집을 하는 것이다"에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 경영학개론과 비슷하게, 투자론 수업에서는 주식 투자를 시킨다. 과제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의 투자를 시키는 학교나 수업은 많지만 이 수업은 진짜로 시킨다. 40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학생이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온다.
- 안철수가 교수로 재직 당시 그가 강의하던 '기업가적인 사고방식'의 기말고사 대체 레포트는 자서전 쓰기였다. 자신의 장단점·강약점을 분석해서 결론적으로 자신에게 기업가의 자질이 있는지 파악하라는 의미. 사실 해당 과목의 목표는 '기업가가 되어라'가 아닌, 오히려 '적성에 안 맞으면 섣불리 기업가를 하지 마라'를 배우는 것에 가까웠기 때문에 어찌 보면 실로 적절한 과제였다고 할 수 있다.
- 화학공학과 '공정제어'는 90년대 후반 학번 기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시험 개시 시간이 되면 조교가 교수가 지정한 웹페이지에 문제지를 업로드한 뒤, 수강생들이 어떤 컴퓨터로든 이 문제지를 다운받아 24시간 내에 풀고 조교실에 제출하면 되는 형식이었다. 어떤 자료든 동원할 수 있으나 혼자서 풀어야 한다. 말은 양심에 맡기는 거라고 하지만, 애초에 다른 수강생과 의논한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5문제 정도가 출제되는데 그걸 다 푸는 사람은 없다고 보면 되는 수준의 문제였다고 한다.
- '프로그래밍의 이해' 기말고사에서 마지막 문제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의 문구를 영어로 적어라."였는데, 물론 교수가 수업 시간에 지나가는 소리로 다 했던 말이다.
- 시험 문제는 아니지만, 라틴어 교수의 경우 수업 시간에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아스’ 의 초반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한 뒤 “이 뒷 내용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하고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단 한 명만이 손을 들었는데, 교수는 해당 학생에게 그 자리에서 바로 A+을 약속했으며 해당 학생은 기말고사와 여타 점수가 A0 정도의 분포였음에도 기말고사 후 오피스에 찾아가 자신이 그 학생임을 밝히자 바로 기말고사를 만점 처리하고 성적을 A+로 올려 주었다. 말 그대로 인생 한 방...
- 인공지능의 과제와 시험문제로 '나는 딸을 가진 과부와 결혼했다. 그런데 내 집에 찾아온 아버지가 과부의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이 때 나는 나 자신의 할아버지임을 관계표를 통하여 증명하라.'는 문제가 나온 적이 있다. 이는 『Artificial Intelligence - A Modern Apporach』라는 인공지능 교과서에 나오는 연습문제이며 영미권의 농담 I Am My Own Grandpa에서 따온 것이다.
2.9. 포항공과대학교
- 생명과학과에서는 아직도 전설이라 불리우는 문제가 나온 적이 있는데, 바로 "조선시대 단발령에 대한 조상들의 반발에 대해 논리적 근거를 대고, 이를 분자생명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시오." 참고로 교수가 생각한 모범답안은 대략 다음과 같다고 한다. "조상들이 제시한 논리적 근거는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이나, 그들이 단발령에 대해 반발할 때에는 이미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세포는 없다. 즉, 그들의 체세포는 전부 그 오리지널 세포인 수정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부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신체발부수지부모를 주장할 수 없다." 이 문제의 배점은 98점 만점에 무려 20점.
- 모 학과의 시험은 문제보다도 방식이 독특했다. 먼저 매 수업 시간마다 퀴즈를 보며 아침 8시에 학생식당에서 시작된다. 학생들은 반드시 학생식당에서 교수와 함께 아침식사를 해야만 출석으로 인정이 되며, 식사를 마친 뒤 그대로 학과 건물로 이동해 1시간 가량 퀴즈를 본다. 시험은 총 7번 했으며, 시험 문제가 굉장히 많아 시험 시간이 무기한으로 주어졌다. 그래서 시험이 밤 9시부터 시작했는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남아서 문제를 풀고 있었을 정도로 이 과목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았다.
2.10. 그 외
-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의 동양철학 시험에서 교수가 학교 화단에 피어있던 장미를 하나 꺾어와 학년, 이름, 학번 기입란 뿐인 시험지를 배부하고 칠판에 '화단에 있던 이 장미가 교탁 위로 오게 된 이유를 불교의 윤회론에 입각하여 서술하라'고 적은 후 나갔다고 한다.
- 가천대학교의 미래형자동차및디자인 강의는 대학 교재로 쓸 서적이 너무 오래되어 구입을 하지 말라고 권장하며 ppt와 판서자료로만 강의를 한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팀 프로젝트로 차량 디자인하기가 있는데 이때 거의 강의 진도를 안 나간다. 당연히 중간고사 때 배운 내용으로 기말고사를 보는데 이런 문제가 나왔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대해 설명하고 가솔린 자동차와 장단점을 비교해보시오.(20점)'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해 설명하시오.(10점)'. 총 배점은 30점. 팀 프로젝트에 너무 몰입하여 공부한 내용이 기억이 안 난 학생들은 눈물.
- 모 대학의 북한 관련 교양 수업에서는 시험을 시작하기 직전에 북한에 대해 떠오르는 단어를 있는 대로 말하라고 시킨 뒤 학생들이 말하는 단어를 칠판에 있는 대로 적고 대략 50개 가까이 적고서는 이 중에서 10개 이상의 단어를 이용하여 북한을 설명하는 글 하나를 쓰도록 했다. 아니면 향후 남북관계가 완화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을까?라고 자신의 주장을 어필하는 글을 쓰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 단국대학교의 전자공학과 전공 과목에서 A4 용지 두 장을 던져 주고 그 해에 배운 것을 쓰라는 시험이 출제되었다. 단순히 해당 과목에서 공부한 것 뿐 아니라 아르바이트 경험, 대학 생활 등과 같이 말 그대로 그 해에 배운 것 전체를 말했기에 어설프게 전공 내용 끼적인 학생보다 방학 내내 노가다판에서 벽돌 나르고 느낀점을 쓴 사람이나 방학 기간동안 자신의 취미생활을 갈고닦은 것을 적은 사람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 모 교수는 ‘전선을 왜 땅에 매설하지 않는가’라는 문제를 낸 적이 있다. 교수가 원한 답은 '공기의 저항보다 땅의 저항이 더 작아 누설되는 전력이 존재하기 때문에'이다. '땅 속의 두더지가 갉아먹어서.' 라고 답한 사람도 있는데 의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의외로 아예 터무니없는 말이 아니긴 하다.[54] 사실 요즘 새로 건설 되고 있는 신도시에서는 전봇대 대신 전선 지중화작업을 하는 추세이다. 또한 대학 캠퍼스는 모두 지중화가 완료되어있어서 전봇대를 볼 수 없다.
- 경성대학교 모 교양 과목의 기말고사 문제는 "학교의 주소와 자신의 학과를 한자로 적으시오."였다. 학과명이 영어인 경우 그냥 영어로 적으라고 했다. 참고로 집 주소도 한자로 적으라고 한 적도 있다.
- 경희대학교 의학과의 혈액학 시험 중에는 "다음 교수 중 혈액학 공동강의에서 가장 강의를 잘한 교수는?"이 객관식으로 출제된 적이 있다. 소신껏 고른 학생들 탓에 해당 문제를 출제했던 교수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 듯 하다. 해당 교수는 정년퇴임을 했기 때문에 다시 출제될 일은 없다.
- 인제대학교 공공인재학부의 모 외래교수는 시험을 서술형으로 출제하였는데 시험에 나올 예상문제 5개 정도를 미리 수강생들에게 보여준 다음 여기서 2문제를 선택해서 출제한다고 하였으며 예상문제 5개 중에서는 필수문제 1문제와 선택문제 4문제가 있었다. 허나 정작 시험지에서는 필수문제가 아닌 선택문제 4문항 중에서 2문제가 출제되었다. 즉 필수문제만 믿고 그것만 공부한 학생들은 한 마디로 피를 보았다고 한다.[55]
- 2000년대 말, 명지대학교에서 교양 과목으로 서양 문학을 가르치던 어느 교수는 기말고사에 필요하니 꼭 읽어오라면서 2권의 책을 지정해주었다. 그러면서 해당 작가의 일생에 대해서 조사해 오라는 말을 덧붙이며, 듣도 보도 못한 문제를 내 주겠다며 자신있게 단언했다. 시험문제로는 딱 한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자신이 읽은 책의 작가의 일생에서 특정 시점의 작가의 하루 일상을 소설로 쓰기"였다.
- 2011년도 겨울 국민대학교에서 교양 과목으로 '기업 문화'를 가르치던 이 모 교수는 기말고사에 한 학기 동안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고 발전시켰는지가 평소 행실에 드러난다고 문제에 장황하게 써 놓고는 "오늘의 원/달러 환율을 적으시오."라는 문제를 제출했다. 그 문제는 전체 8개 문제 중 40점 만점에 9점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 2013년도 1학기 아주대학교 기계공학과 전공필수과목인 '열역학'에서는 '이번 학기에 학습할 열역학 강의 내용의 구성표를 그려보라'는 문제가 나왔다. 문제는 이것이 기말고사가 아니라 3월 중순에 본 퀴즈1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 문제가 100점 만점에 22점이었다는 점. 심지어 마지막 문제도 아니고 1번 문제였다. 열역학 제1법칙, 검사질량, 사이클, 열기관 등 키워드 22개에 각 1점이 부여되었다.
- 2016년도 2학기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사회학특강'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등으로 유명한 엄기호 씨가 사랑을 주제로 강의했는데, 기말고사 문제가 "박근혜는 무엇을(혹은 누구를) 사랑했는지 배운 것을 바탕으로 쓰시오."였다.
- 모 대학의 물리학 교수는 시험지에 평가를 하면서 학생을 조롱하는 멘트를 남기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한 학생은 중간고사 채점 후 0점을 의미하는 거대한 원을 그리고 스마일 형상의 이모티콘을 커다랗게 그려 놓은 시험지를 받았다. 시험지 하단에는 "물리에 기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친절한 멘트까지 남겼고[56] , 결국 그 학생은 기말고사 물리 시험이 시작되자마자 백지 시험지에 거대한 스마일을 그리고는 하단에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라는 멘트를 남긴 채 시험장을 빠져나와 감독 교수와 조교 이하 수십 명의 학생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 서울 소재 모 대학 미시경제학 교수는 객관식 문제에 보기 4개를 주고 "맞으면 3점, 공란 0점, 틀리면 -1점"이라는 오답감점제를 적용시켜 학생이 그 학기에 배운 '위험회피형'인지 '위험선호형'인지 스스로 깨닫게 해 준다.[58] 학교 지필고사나 수능을 비롯한 각종 자격증 필기시험에서만 없을 뿐이지 NCS의 경우 백이면 백 오답감점제가 있다.
- 미국의 모 대학 역사학과 교수가 실제로 기말고사에서 행한 방식이다. 일단 시험은 강의실이 아닌 교수 연구실에서 일대일로 치러진다. 시험을 보러 연구실로 가면 교수는 학생에게 랜덤으로 카드 세 장을 고르게 한다. 각각의 카드에는 강의에서 지금까지 배운 인물, 사건, 중요한 주제 등이 적혀 있으며, 학생은 자기가 뽑은 카드를 가지고 아는 만큼 교수한테 직접 구두로 설명해야 한다. 시험이 끝나면 교수는 자리에서 바로 계산기를 두드려 점수를 매긴다. 학생 입장에선 자기 기말 시험 점수와 학점이 나오는 과정을 직접 옆에서 지켜볼 수 있으니 스릴 만점이다. 과목은 소련 역사였으며, 교수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 학교에서 전통적으로 행하는 구두시험 방식이라 한다.[59]
- 모 대학교 컴퓨터 '임베디드 시스템' 기말고사를 보기 위해 시험장에 들어가니까 칠판에 카메라소자 이름만 덜렁 적혀 있고, 그 이름만 가지고 알아서 검색해서 알아서 드라이버를 만들어서 제출한 후에 사진이 찍히면 A+, 안 찍히면 C+를 주었다. 매년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소자들 중에 가장 시장에서 실패한(가장 인터넷에서 자료 찾기 힘든) 소자를 골라내는 게 시험 출제의 전부라고.
- 뉴질랜드 소재 오클랜드 대학교 철학과 기말고사 문제로 달랑 "Why?" (왜?) 가 나왔다. 한 학생은 문제를 보자마자 "Why not?"(왜 안 돼?)을 쓰고 만점을 받았다고 한다.
- 전북대학교 철학과 '철학의 이해' 교양필수 과목 04년도 기말고사 문제로 달랑 "철학이란 무엇인가?"가 나왔다. 전설의 학생은 문제를 보자마자 답안지 B4지 한가운데에 거대한 물음표만 하나 딸랑 그리고 나갔다. 결과는 A+. 해당 교수의 멘트[60] 로는 B4지 한가운데에 거대한 느낌표가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 영남대학교 전기공학과 '공업수학'에서 가우스가 태어난 연도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수업시간에 나온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 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를 맞혀도 100점이 되는 보너스 문제였으며 배점은 5점. 18세기 수학자라는 걸 알았다면 맞힐 확률은 1%. 이 문제의 정답은 1777년이다.
- 중국 칭화대학의 '서양 고전문명 개론'의 기말고사 마지막 문제는 다름아닌 "소크라테스의 저서를 모두 쓰시오."였다. 참고로 소크라테스의 저서는 없다. 즉 '없음'을 쓰거나 백지 상태로 제출한 사람들만 점수를 받을 수 있었는데 대다수가 어디서 한 번 들어본 듯한 명저들을 빼곡히 채워넣었다가 감점당했다. 이장주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소크라테스가 저서를 한 권도 쓰지 않은 이유는 그는 책이 기억력과 사고력을 감퇴시킨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모 학교의 철학 시험에 단 한 문제가 나왔다. "용기란 무엇인가?" 시험지를 받자마자 한 명이 딸랑 다섯 글자만 적고 제출하고 나갔다. 결과는 A+. 그의 답은 "바로 이런 것."[61]
- 대구 모 대학 식물학 교양과목에서 "우리 학교 정문 주위에 특정 나무는 총 몇 그루 심어져있는가?"가 나왔고, 본 과목은 인터넷으로 수강 가능한 사이버 강의었기 때문에 이 문제 하나 때문에 학교에 다시 가기 귀찮았던 학생들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 한양대학교 사학과 모 교수는 서양사 전공 기말고사 1번 문제에 "바다는 황량하고 쓸쓸하구나."[62] 라는 한 문장만 쓰고는 "이 말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리고 화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만 달랑 내 버렸다. 정답자는 둘째치고 이 문장이 수업시간 어느 책에서 나왔는지 맞힌 학생조차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응용물리학과의 모 교수는 백지 시험지를 나눠주고 시험이 시작되자 교단에서 화려하게 A4 용지를 뿌린 뒤 "종이의 운동에 대해 쓸 수 있는 한 모두 쓰시오."라고 말한 뒤 나갔다고 한다.
-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화학분자공학과(응용화학과) 모 교수는 독특한 보너스문제를 내는걸로 유명한데, 무기화학 교재(타르책 사용)의 대표저자의 수, 책의 단원 수 등의 합을 쓰리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맞힌 사람은 그 당시 1명밖에 없었다고.
- 2002년 2학기에 경북대학교 '미술의 이해'에서는 "세 명이 치는 점 100원짜리 고스톱에서 20점으로 쓰리고에, 피박에, 광박에, 흔들어서 났다면 총 얼마의 수입이 생기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출제했다.[63] 조선일보에서 이를 비난했고, 강사는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출석 확인용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강사는 한양대 '유쾌한 이노베이션' 강의에 2003년 초빙되었고, 현재도 한양대 겸임교수로 있다.
- KBS 스펀지 388회 방송분에 소개된 아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방송 당시 토목공학과) 전필과목 '토질역학'에는 30년째 이어오는 전설의 시험이 있다. 오픈 북 시험으로 무박 3일 동안 400문제+α를 푸는 것. 보도에 따르면 시험지 두께가 cm 단위이고, 시험지 무게는 0.56kg, 108쪽, 456문제 가량이 있다고 한다. 준비물은 첫째, 3일 동안 찾아볼 각종 전공 서적들. 둘째, 공대생의 친구인 공학용 계산기(기종에 제한은 없다), 셋째, 자세를 편히 바꿀 수 있는 편안한 옷차림. 넷째, 삼일밤을 버틸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다. 시험은 72시간 동안 화장실 출입만 허용하며, 식사와 간식은 교수진 및 졸업생들의 기부로 모두 강의실에서 해결, 잠은 시험 중이므로 쉬는 시간 10분 정도에만 잠시 쪽잠을 자듯 눈을 붙일 수 있다.[64]
시험문제 출제는 현재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설전공 졸업생의 제안과 교수진, 대학원생이 만들고 사전에 문제를 모두 풀어본 후 교수의 확인을 거쳐 출제된다. 문제는 시간차를 두고 실시간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기본 3일은 시험을 봐야 전체 문제를 알 수 있으며, 객관식만 1,000문제 이상이라고 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이 과목은 전공필수라 전과하지 않는 이상 피해갈 수 없다.
각종 언론에 이 시험이 소개되어서인지 교내외 유명하며, 관련 기업에서 이들의 처참한 몰골을 참관하러 오기도 한다. 시험감독은 대학원생과 졸업생이 시간대별로 조를 짜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감독이 없는 시간은 없다. 이 최장 시험이 유래된 것은 1990년대 초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시간이 모자라 추가 시간을 요구하면서 계속 늘리다 보니 이렇게 전설적인 시험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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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언론에 이 시험이 소개되어서인지 교내외 유명하며, 관련 기업에서 이들의 처참한 몰골을 참관하러 오기도 한다. 시험감독은 대학원생과 졸업생이 시간대별로 조를 짜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감독이 없는 시간은 없다. 이 최장 시험이 유래된 것은 1990년대 초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시간이 모자라 추가 시간을 요구하면서 계속 늘리다 보니 이렇게 전설적인 시험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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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대학교 '북한 사회와 이해'의 시험지에는 교수의 이름을 쓰는 란이 있는데, 쓰지 않으면 감점이다.
- 수원대학교 '유전학'의 시험 문제는 예측 불가능이다. 자기 자신이 궁금한 것을 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족보가 없는 이유가 있다.
- 명지대학교의 행정학과 4학년 과목인 '행정철학'을 담당하는 모 원로교수는 기말 시험마다 "어린왕자를 읽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행정학에 대해 논하시오." 라는 문제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수 자신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 문제를 매 학기 출제하는 이유는 1)자신이 어린 왕자를 참 좋아하고 2)학생들 중에도 어린 왕자를 읽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물론 인문사회계열에서 '~에 대해 논하시오.'라는 문제가 언제나 그렇듯이 이 문제에도 결코 정답은 없다. 예를 들면 왕이나 사업가와의 대화에서 전시행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성공회대학교의 한 교수는 현재 중국이 당면한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해 간단히 논하라는 구술식 쪽지시험 문제를 매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제 자체야 그냥 평이한 학부생 수준의 문제이고, '경제성장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빈부격차를 완화하고,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 또는 '초선진국과 초강대국이 된 중국이 막상 국격에 어울리지 않는 내부의 인권 탄압 문제 등을 해결하고 사회를 민주화해야 한다.' 정도의 대답을 쓰면 된다.
하지만 같은 문제를 십 년 이상 계속 내다 보니 해괴한 대답을 하는 학생이 종종 튀어나오는 것이 유머 포인트. 2000년대 중반에 해당 문제에 대답하면서 "선의 축인 민주주의&자본주의 체제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악의 축인 공산주의&사회주의 체제를 고집하는 것이 중국의 문제이다. 하루 빨리 악의 축인 공산주의&사회주의 체제를 벗어난 뒤, 곧바로 선의 축인 민주주의&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한 뒤 대대적인 시장 개방과 온갖 개혁을 통해 정치 발전과 경제 발전에 힘써야 한다!"라고 대답하여 교수를 갸우뚱거리게 만든 전설의 모 학생이라거나, 이 이야기를 듣고 '질 수 없어!' 상태가 되어 "마오 주석의 교시에서 이탈하여 주자파가 득세한 것이 현재 중국의 가장 큰 문제이다. 주자파와 수정주의 세력을 일소하고 다시 마오 주석의 순수한 혁명적 노선으로 복귀해야 한다!"라고 대답해서 교수를 뿜게 만들었다는 다른 전설의 모 학생이 유명하다.
- 상지대학교의 한 교수는 "고르기아스의 철학 사상을 쓰시오."라는 문제를 냈다. 이것만 보면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고르기아스의 기본철학 사상은 ‘존재하는 것은 없다. 설령 존재하더라도 알 수 없다.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타인에게 말할 수 없다.’라는 것. 자신이 공부한 게 나온 어느 학생은 A+를 맞을 거라는 기쁜 마음에 들떠 공부한 것을 열심히 써서 내리 4장을 꽉 채웠는데 막상 성적을 보니 C+을 받았던 것. 교수를 찾아가 항의했더니 교수 曰 '가장 완벽한 답은 백지로 내는 시험지다. 짧으면 짧을수록 정답이다.'
- 미국에 있는 모 대학의 한 교수는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의 모든 시험 문제와 숙제 문제를 실제로 게재된 논문에서 뽑아내어 직접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문제 자체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해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이 교수는 중간 기말 시험 외에도 학기 중에 숙제 문제를 몇 번 내는데, 매년 마지막 숙제에 반드시 포함되는 문제 하나는 "최근 1년 내에 게재된 논문 하나를 찾아서 읽고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답 쓰기"이다. 보통 학생들에게 이걸 시켜보면 수업의 주제에서 벗어난 엉뚱한 문제를 만들거나, 문제는 잘 만들어 놓고 답을 전혀 말이 안 되게 쓰는 등 난리(?)가 난다고 하며, 학생들은 이걸 하면서 문제를 만드는 교수의 고충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교수는 여기서 잘 만들어진 문제 몇 개를 골라서 실제로 기말 고사에 출제한다. 학점에서 기말고사의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자기 문제가 뽑히면 그 학생의 학점은 한 단계 그냥 올라간다고 봐도 될 정도다.
- K 대학교 디자인 전공에서 내려오는 전설적인 일화. 중간 과제로 '자화상을 그린 후 PT하기'가 나왔다. 그런데 2001년도의 한 학생은 딸랑 점 하나만 찍어왔다. 그러고 나서 그 점으로 PT를 하면서 철학의 존재론과 인식론부터 구조주의와 해체주의까지 결부시킨 PT를 1시간 가까이 했다. 결국 그 학생은 A+을 받았다는 전설이 있다. 사실 그 학생은 연이은 과음 생활로 중간 과제를 안 했는데, 그냥 즉석에서 썰을 1시간이나 풀어낸 거라고.
- 건국대학교 교양수업에서 기말고사 문제에 학생이 조별과제를 하면서 어떠한 창의적인 기법을 활용했으며, 어떻게 조원들과 잘 어울렸으며, 왜 우리 조가 다른 조에 비해 우월한지를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전형적인 먹튀방지용 문제. 그리고 학생들의 단결력을 묻는 문제이다 보니 다들 멘붕에 빠졌다. 무임승차한 학생들이나 조별과제를 싫어하는 학생들은 상당히 당황했다고.
- 모 대학교의 한 교수는 자신의 수업시간에 자기가 인상깊게 들었다면서 '향수'라는 시 한편과 노래 두 곡을 소개한 이후, 기말고사에 그 중 하나를 골라서 전문을 쓰는 문제를 냈다. 문제는 이 교수가 치과대학 방사선학과 교수라는 것이다.
-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모교수는 자신의 수업인 창업과 자본시장의 이해수업에서 무조건 A+을 받는 경우를 3가지로 걸었다. 이 교수는 특이하게도 첫 수업부터 임의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4명끼리 조를 짜서 작은 프로젝트성 스타트업을 만들도록 했는데, A+을 맞는 경우중 하나가 그 스타트업들중에서 수익을 가장 많이 낼 것이였다! 그 팀의 조원 모두는 A+을 받았다고.. 또, 자신의 스타트업팀을 팀원들 몰래 가장 먼저 배신할 것(교수 오피셜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개는, 개인이 주식투자를 진행하는데 수익이 가장 높은 사람에게 주어졌으며 한명이 몇천만 원을 넣었다가 반토막이 난 일이 전설처럼 전해진다.
- 한국교원대학교의 모 교수는 '대중 문학의 이해'에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주인공 이름을 새로 만들어 보시오."를 문제로 낸 적이 있었다. 해당 과목은 학생들이 나와서 본인이 선정한 대중 문학을 남들에게 발표하는 과목이었는데, 한 학생이 자신의 발표에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고르고 주인공들의 이름에 모두 죠죠가 들어가 죠죠이다라는 식으로 설명했기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 물론 정식 문제라기보다는 수업을 잘 들었는지 판단하기 위한 보너스 문제에 가까웠다. 별의 별 답변이 많이 나왔는데, 교대/사대라 그런지 죠작적 죠건화라는 답변도 있었다고 한다. 2014년 해당 과목의 기말고사의 경우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에 나오는 마녀에 대해 서술하는 문제도 나왔으며 해당 작품에 대해 발표했던 용자가 있었기 때문.
- 모 대학교 수학교육과의 한 교수는 "자기가 아는 큰 소수(素數)를 하나 적으시오."라는 보너스 문제를 가끔 출제했다. 배점은 큰 소수부터 정렬해서 최대 3점, 최소 1점을 부여했다. 그냥 2만 써도 최소한 1점은 보장되는 보너스 문제이긴 한데... 아무거나 큰 수 써 놓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소수가 아닐 경우 그 수의 자릿수만큼 감점'이라는 벌칙이 있었다. 한 학생이 자신있게 22017-1을 답으로 적어냈는데, 이는 608자리의 합성수다.[65] 그냥 2017을 적었다면 3점을 받았을 거라고 한다.
- UNIST에서 쿼터제가 시행되던 시절, 크리스마스 이브에 치른 '미분방정식' 중간고사에서 한 수식을 정리하라는 보너스 문제가 출제되었다. 수식에 겁을 먹어 문제풀이를 포기한 학생이 많았으며, 해당 문제를 정리하면 정답이 'Merry x-mas'가 되었다고 한다.
- 상당히 유명한 어느 짤의 일화. 공부를 안 한 어느 학생이 오지선다형 OMR 답안지에 죄다 C번(3번)으로 쭉 찍고 제출하다가 0점을 맞았는데, 이유는 교수가 모든 문제를 T/F(한국의 O/X)로 내면서 A번을 T, B번을 F로 하는 바람에... 하단에 첨부된 교수의 메일에 따르면 자신은 학생들의 점수를 최대한 높여 주기 위해 T/F로 내었으며, 그 결과 20년 이래 65점 밑으로 나온 학생이 없었다고 했다. 당연히 그는 과목 역사상 최초로 0점을 받은 학생이 되면서 반 평균을 8점 떨어뜨렸다고 한다. "내년에 다시 보자. 신이 너의 영혼에 자비를 베풀길. 추신: 앞으로는 하나로 찍고 싶으면 B번으로 찍으렴."이라는 마지막 말이 압권이다.
- 목원대학교 '북한 사회와 이해'에서 "북한이 왜 우리의 주적인가?"라는 문제를 내었다. 이 문제를 보고 한 학생이 6글자로 된 답을 쓰고 나갔는데, 그 답은 '김정일 개새끼'였다. 이 답안으로 그 학생은 B+을 받았다.
-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신장학' 시험에서는 "체외충격파쇄석기(EWSL)를 어느 나라에 수출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문제를 냈다. 객관식 문제로 보기는 일본, 대만, 덴마크, 캄보디아, 알래스카였고, 답은 캄보디아. 교수가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당시 체외충격파쇄석기가 나라 전체에 딱 1대 있었다고 수업시간에 언급을 했었다고 한다.
-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물리수리학부의 P교수에게 A+을 받는 방법은 그냥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잘 보든가, 그와의 체스 대결에서 이기든가다. 모든 학생에게 도전 기회는 학부 4년 동안 단 한 번이며, 도전해서 이겼을 경우에는 A+을 준다고 한다. 체스 그랜드 마스터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 교수는 평소 학점을 짜게 주기로 유명해서 체스를 좀 두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지면 무조건 F다. 이러한 이유로 체스 대결이 성사된 사례는 단 3번뿐이다. 2번은 교수가 졌고, 1번은 무승부로 끝나 그냥 시험을 보게 했다. 참고로 도전한 세 학생 역시 모두 체스 그랜드마스터다. 참고로 러시아는 그랜드마스터만 251명[66] 인 압도적인 체스 강국이며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각각 99명, 96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 원광대학교에서는 1학년에 '원불교의 이해'를 듣는 것이 필수이다. 원불교 재단 학교이기 때문. 해당 과목에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오는데, 원불교의 교리에 대해 설명하라는 서술형 문제에 대해 어느 학생이 원불교의 상징이기도 한 큰 동그라미(즉 일원상)를 그리고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학생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67]
- 충남대학교의 모 수업에서는 "조별과제 발표 수업 진행 과정에서 방법론적으로 가장 잘 된 평가를 받은 조의 이름은?"이라는 것이 객관식 시험 문항으로 나왔다.
-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중핵교과인 '인간의 가치 탐색'에서, 어느 교수가 오픈 북은 물론 옆사람 답안지를 보거나 아예 같이 토론을 해도, 답안지를 찢어 버려도 좋다는 조건으로 시험을 냈다. 그러자 어느 철학과 1학년 학생이 자신의 답안지를 진짜로 찢은 다음 제출했다. 단순히 찢기만 한 게 아니라 답안지를 찢은 이유[68] 를 포스트잇으로 써붙여 제출했더니, 이에 감동한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렉산더 대왕의 용기[69] 를 가진 학생이라며 칭찬했다고.
- 홍익대학교 법과대학 친족법과 상속법[70] 수업에도 재밌는 문제가 있었다. 당시 친족법 수업을 담당하던 모 교수는 기말시험 문제를 내면서 2번 문제로 대리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수가 납득할 만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답안은 다른 문제의 답안과 무관하게 A+를 주겠다고 했으며 물론 이 문제를 풀지 않고 다른 문제만 풀더라도 점수에 지장은 없다. 많은 학생들이 이 문제에 도전했으나 아직까지 이 문제로 A+를 받아간 학생은 전무하다고 한다.[71] 그리고 다음 학기에 담당 교수가 출산 문제로 담당 교수의 배우자인 다른 교수가 상속법 수업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시험 문제는 자신의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감성팔이 문제인가 싶지만 상속법에서 유언은 다섯 가지 방법으로 제한되어 있고, 그 요건도 매우 엄격하다. 아주 사소해보이는 요건 하나가 없어서 고액의 상속재산이 공중분해 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 이 문제는 자필증서에 의한 유언을 하라는 것이므로 그 요건을 확실히 숙지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쉽게말해 그냥 감성팔이로 우리 아들 이거 못해줘서 미안하고 이런 식으로 질질 짜는 유언장 썼다간 바로 재수강행이라는 것.
- 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 전기과의 전자기학을 가르치던 모 교수는 모두가 중간고사는 객관식일 것이라 예상하고 시험을 공부해왔는데 주관식 문제를 냈다. 보통 전자기학은 풀이식을 암기하거나 답안 그 자체를 암기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를 역이용한 설명 문제를 내서 각각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알아본 것. 결국 이를 제대로 설명 못해서 시험을 망친 사람이 대다수라 교수도 재시험을 치겠다고 했는데... 이후 수강하는 학우들끼리 바꿔서 점수를 매길 것이고 채점 방법이 맞으면 1점, 안 풀면 0점, '틀리면 -1점'으로 채점하라고 했다. [72] 결국 맞히고도 풀어서 틀린 문제 때문에 마이너스 점수대인 학생들이 발생했지만 해당 교수의 의도를 파악하고 아무도 이의제기를 안 했다. 최상위 3명에게 일단 높은 학점을 주기로 한 다음 기말고사는 '전범위에 이 두가지 형태를 혼합'할 예정이라고 한다.
- 모 학교 교양수업은 박물관 유물에 관한 수업이었다. 시험 내용은 그냥 스크린에 유물들을 5분씩 차례대로 띄워주면 그 유물이 어느 시대 유물인지, 어떤 유물인지 서술하는 식이었다. 여기까진 별로 특별할 것이 없지만... 유물의 연대나 어느 국가의 것인지 못 맞히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유물을 왜 그 시대의 그 국가 유물이라고 생각했는지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서술하면 맞는 것으로 채점했다. 예를 들어 통일신라 불상이라도 '표정이나 형태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고구려의 웅대한 기상이 느껴지므로 고구려 불상이다!'라고 써도 이유가 그럴듯하면 점수를 받았다. 물론 채점 기준은 시험 전에 미리 공지했다.
- 단국대학교의 모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교양 수업 중, 남북한이 언젠가는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는 이야기와 관련하여 삼국지의 첫 구절[73] 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시험과 관계없이 A+를 주겠다고 말했다. 교수는 아무도 말할 수 없을 것이라 장담했으나, 한 학생이 대답을 해내면서 결국 A+를 받아갔다. 요즘 대학생들이 너무 공부만 하고 독서를 안 해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고...
- 전남대학교의 한국한시감상론 수업의 교수는 서예 붓과 화선지를 준비해오라고 시킨 후 자신만의 한시 100선집을 만들어오라는 과제를 내주고 학기말에 걷어간다.
- 한밭대학교의 모 교수는 시험 문제중 나 OOO을 안다 모른다의 O/X 문제를 내며 답 여부에 따라 10점이 가감되는 보너스 문제다. 참고로 정답은 X로, 수업시간마다 항상 "너희는 밖에서 누가 OOO교수를 아냐고 물어보면 모른다고해라"라고 언급했다. 다만 교수의 심리전으로 생각해서 틀리는 친구들이 항상 있었다.
- 모 대학 교수는 시험지 맨 끝에 "연필로 작성하면 5점 가점"이라는 조건을 걸었는데, 대부분 볼펜이나 샤프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결국 한 두 명만 가점을 받았다.
- 워털루 대학교의 1학년 미적분 수업에서는 기말고사 보너스 문제로 황당한 문제들이 많이 나오는데, 대표적으로 고양이를 그리시오가 있었다. 어느 해에는 딱 봐도 난해한 적분 문제가 나왔는데, 알고 보니 학기 마지막 수업 때 교수가 보너스 문제의 답은 1이다라고 귀띔을 해주고 나갔다고...
- 미국의 모 대학 교수는 매 시험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만점으로 놓고 상대평가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러다 어느 해에는 학생들이 이를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기말고사 때 그 누구도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 결과 전원 0점 만점에 0점으로 A를 받아갔다.(관련 기사)
- 1980년대 건국대학교의 공과대학 양조공학의 담당교수는 중간고사 후 대학 앞 호프집에서 생맥주로 현장 시험을 하였는데, 앉은 자리에서 자신보다 생맥주를 많이 마시면 무조건 A+"라는 조건이었다. 생맥주를 그 교수보다 많이 먹은 사람은 있었지만 조건을 다시 말하지만 앉은 자리에서이다. 즉, 화장실을 가지 않고 먹어야 된다는 것이었는데, 담당교수는 앉은 자리에서 10,000 cc 이상의 생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고... 결국 A+를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담당교수가 다량의 음주로 건강이 좋지 않아진 1990년대 이후로는 이런 조건은 없어진 그냥 소박한 중간고사 쫑파티가 되었고, 담당교수는 2017년에 별세했다고 한다.
- 대구대학교 사범대학의 박 모 교수는 시험을 변태같이 내는걸로 유명하다. "책에서 어떠한 내용이 있는 페이지의 쪽수를 쓰라" 부터 "교재 몇쪽에 소개되었던 책의 이름을 쓰시오" 같은... 여담으로 그 교수의 시험은 거의다 200~500점 만점으로 진행되며 문제가 더럽게 많고, 더럽게 변태적이다.
- 시험문제는 아니지만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에서는 중간/기말 모두 명예시험이라고 해서 무감독으로 시험을 치른다. 감독하는 사람이 없어서 부정행위도 없진 않다. 하지만 그 대신 처벌은 상당히 엄격해서 일정 기간 내에 자수하지 않으면 퇴교 조치, 자수해도 중징계 처분이다.
- 순천대학교 2019학년도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수시모집 실기시험 주제는 BTS의 공연모습을 표현하시오. 였다. 방탄소년단이라고 풀네임을 쓰지도 않고 달랑 BTS만 써두어 방탄소년단을 모르는 입시생들은 상당히 벙찔 수 밖에 없었던 소재였다.
- 건국대학교의 한 심화교양과목은 중간고사를 마라톤 5km 완주로 대신하여 학생들에게 신선하다는 평을 받는다.
- 한국학대학원 2017년 면접 시험에 응시했던 면접생들 가운데 한국사학과에 입학하여 고고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마침 면접을 담당한 교수 셋 중에 철학과 교수가 있었다. 고고학이 무엇하는 학문이냐는 해당 교수의 말에 면접생은 어떠한 물건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지 밝혀내는 것이라는 평범한 답을 했는데, 그러자 교수가 책상에 올려져 있던 종이컵을 슥 들더니 말하기를, '그럼 이 종이컵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3. 학교 외에서
- 미라이 공업은 선풍기에 멀리 날아간 순서대로 승진을 시켜주며 MBC 스페셜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 원래 딱히 세분화된 직급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행정 처리상의 문제로 부득이하게 직급 구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그냥 이렇게 해버린 것.
- 모 학원에서 원장의 나이를 맞히라는 문제가 나왔을 때, 힌트랍시고 생년월일을 써놓았다.
- 모 학원에서 20문제 정답을 모조리 3, 3, 3, 3, 3, 3, 3, 3, 3, 3, 3, 3, 3, 3, 3, 3, 3, 3, 3, 3으로 해 놓는 바람에 기둥 찍은 사람이 레벨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 한 금연 홍보 연극대회에서 있었던 일인데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한 비판을 흡연자에게 해 주는 형식으로 적어서 응모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그 결과 500자, 600자씩 쓴 사람을 제치고 단 두 글자 "왜 펴?"라고 적어 낸 사람이 2위를 차지했다.[74]
[1] 교수에 따라서 정 공부를 안했으면 1점이라도 받아가라고 쉬운 보너스 문제를 한두 개쯤 넣어주는 경우가 간혹 있다. 주로 객관식이나 주관식 단답형에서 중간고사때 냈던 문제를 용어만 바꿔 그대로 출제한다거나, 연습문제를 뿌리고 하나 정도 그대로 내는 경우가 있고, 종강 기념이라면서 서술형 문제로 소감문(...)을 쓰는 경우도 있다.[2] 실제로 일본 미라이 공업에서는 진급을 이렇게 결정하기도 했다.[3] 대학에서 오픈북 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보통 책 한두 권 들고 와도 풀기 힘든 문제를 내겠다는 의미다.[4] 하지만 학생의 항변이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 교수가 낸 시험 문제는 새의 발자국 사진을 보고 그 새가 속한 생물 분류 단위로서의 종 이름을 기입하라는 것이고, 학생의 항변은 김철수, 제임스 같이 개인으로서 특정 사람에게 붙여진 이름을 기입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 교수의 시험 문제에 대응되는 학생의 항변은 사람 발바닥을 보여주면서 "이게 어떤 동물의 발자국이냐?"고 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이 문제의 답은 너무 쉬워진다.[5] "감히 참새가 대붕을 논하리오?"라는 버전도 있다.[6] 사실 북미에서 강조하는 실무적인 의미의 리걸 마인드와는 별 관계 없는 질문이다. 독일에서조차 더 이상 실무와 유리된 철학적 사고방식만 강조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 이야기는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로 추정된다.[7] 당장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괜찮은 질의 문제를 하나 직접 만들어보면, 푸는 것과 차원이 다르게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푸는 것은 풀이 방법을 공부하면 끝나지만 문제를 만드는 것은 답과 풀이에 오류가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 교과교육과정에서만 답이 나오는지도 봐야 하며 전체적인 변별력과 난이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부터가 일이다. 사설 모의고사와 교육청 모의고사와 평가원 모의고사, 수능 시험 문제와 비교한다고 치면 수능시험에서 만든 쪽이 압도적이다. 왜냐하면 교육청도 질이 나름 좋고 평가원도 반드시 분석해야 할 필수라 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교육청 모의고사는 학교 교사들에 한정되어 있고 평가원 모의평가도 역시 교수들만 있지만 수능시험은 교수들도 평가원 모의평가보다 훨씬 더 많이 동원되고 교사들도 검토 위원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의 퀄리티가 차원이 다르다![8] 대부분의 중고등학생들은 수학 문제를 본인이 만들어서 풀어오라는 숙제를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집 풀기보다 더 어려워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9] 실제로 대학원 연구를 해 보면 좋은 문제제기, 학자다운 궁금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특히 박사논문은 이거 하나가 그 가치를 좌우한다! 석사 1년차 햇병아리들끼리 어떤 연구주제를 잡을지에 대해 토론을 시키면 자기들끼리는 나름대로 크리티컬하게 논쟁을 하지만, 정작 논문의 아이디어로서는 대부분 영양가 없는 쓰레기만이 나온다는 걸 석사 논문 쓰고 나서야 깨닫게 될 정도.[10] 일부 과목의 경우 관련시험 문제를 변형해서 출제하기도 한다.[11] 물론 시험에 자기가 낸 문제가 나왔다면 A+는 그야말로 따놓은 당상이다.[12] 이런 유형의 시험은 뻘글이 아닌 이상 최대한 길게 쓸 것을 요구하기에 1시간의 시험 시간 중 5분이라도 펜이 쉬면 평점이 한 등급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13] 가령 4지선다에서 정답 +2점, 답안 무표기 0점, 오답 -1점. 점수의 기댓값이 -0.25점으로 음수라 찍는 게 더 손해다.[14] 정답 2점, 답안 무표기 0점, 오답 -3점 등. [15] 학교 규격의 시험지에서 인적사항 쓰는 란에 교수 성명도 같이 쓰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16] 교과서는 펼쳐보지도 않고 족보나 강의 PPT만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걸러내기 위한 차원으로 내는 경우가 있다.[17] 이 경우 나중에 보너스 문제로 나온다고 강의 시간에 미리 언급했을 것이다. 주로 학생들끼리 서로 알고 있는 전공과목에서는 다른 학생이 가르쳐줄 수도 있기 때문에 거의 없지만 모르는 학생들뿐이고 다양한 학과가 서로 섞여 있는 교양과목에서 이러한 경향을 자주 보인다.[18] 간접적인 관련성이 있을 수 있으나,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자신의 저서 《소모되는 남자》 에서, 남초 집단은 여초 집단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소수의 천재를 솎아내기 위한 경쟁'''에 더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 방법 중 하나가 F뿌리기와 같은 인위적 수단을 통해 고의로 만들어내는 바닥효과(floor effect). 이렇게 하면 소수의 천재가 다수의 범재 속에서 걸러져 나올 수 있게 된다. 모 대학의 경영학원론이 이 방면으로 유명했다.(과거형인지, 현재진행형인지는 불분명) 어느 한쪽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보는 건 위험하지만, 여초 집단에서는 이런 식보다는 구성원들 간에 서로 큰 차이가 없는 보상을 주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러니까 자본주의 vs 공산주의 이말이다.[19] 이 경우는 상위권 대학 한정이라지만 상위권 대학 문과에서는 취준생만큼 로스쿨 준비생이 많다.[20] 이는 치환암호 해독법의 일종으로, 영단어 중 e를 사용하는 단어의 비율이 제일 높기 때문에 흔히 가장 빈도가 높은 알파벳을 e로 바꾸고, 그외 상황을 보아서 the의 위치를 알아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21] 진지하게 따져보면, 많이 쓰면 그만큼 글씨를 쓴 흑연이나 잉크의 무게가 종이에 남아있을 수도 있겠지만 시험지가 날아가는 속도에 영향을 줄 만큼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을 것이다.(속도에 영향을 줄 만큼의 흑연/잉크 무게가 남도록 많이 썼다면 아마 그때쯤엔 종이 무게가 더 나갈 것이다(...)) 게다가 많이 써봤자 틀린 내용을 줄줄이 써놨으면 그것도 헛고생만 한 것이고.[22] 교양체육과목은 별도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실시하지 않으며, 학점은 출석 여부에 따라 P/F로 매겨지는 1학점짜리 강의다.[23] 일반생물학 교재는 2개의 스테디셀러가 있는데 한 쪽은 표지를 식물로, 다른 쪽은 표지를 동물로 장식한다. 판수가 바뀌면 표지의 생물도 바뀐다.[24] 시험 마킹하듯 마킹지에 원하는 강의 번호를 마킹해 제출하는 방식.[25] 여담으로 진중권은 당시에도 말이 상당히 과격한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정작 강의에서 사근사근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끝까지 간 것에 실망한 사람들도 꽤 있었던 듯. 사실 미학자로서의 진중권과 논객으로서의 진중권은 사뭇 분위기가 달라서, 논객을 기대하고 그의 미학 서적을 펼쳤던 사람들이 재미없다는 평을 자주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26] 물론 2020년 현재는 절대 불가능하다. 대한민국 교육부에서 1/3이나 1/4 결석자는 자동 F 나오도록 지침을 정해놨기때문에 결석을 일정 횟수 이상으로 초과하면 학점이 나가지 않는다.[27] 물론 진짜 즉석에서 적으시는건지 미리 다 생각하시는건지는 교수님만 알고 계신다.[28] 법조문 형식의 동일함때문에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실제로 2017년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의 마지막 문장이 되었다.[29] 게다가 보수 성향의 인물이더라도 전부 다 친박인 건 아니다. 친박 쪽이 과격한 성향으로 인해 목소리가 커서 보수 전체가 다 친박일 것이라고 오해해서 그렇지 오히려 보수 쪽에서도 박근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30] 법학과목 시험의 특성상, 교수의 입장과 같지 않은 학설을 답안지에 적어도 법적 논리만 맞는다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답안지에 교수의 입장과 같은 논리를 적는 학생이 절대다수이다. [31] 세부 전공까지 포함하면 국어국문학전공과 문예창작전공으로 다시 나뉜다[32] 출처는 "서울대기숙사"라는 책.[33]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을 수 있는데, 현대대수학에서 일반적으로 0은 자연수로 취급된다. 자연수 문서로.[34] 그리고 몇 년 뒤 그 제목으로 책이 나왔다.[35] Problem Based Learning[36] 인터넷 수업인 아이캠퍼스 강의는 아예 퇴계인문관, 다산경제관 대형 강의실을 빌려서 나눠 치른다.[37] 물론 고학년일지라도 정장이 없는 경우도 많다. 아직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전이라면 더더욱..[38] 심지어 담당교수 외의 다른 교수에게 질문하는 것까지.[39] 굳이 말한다면 20%다.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40] 정확히는, 필수교양 "연극의 이해"의 경우 러브 스토리, 선택교양 "문학과 성"의 경우 에로틱 판타지 소설이다. 다만 두 강의가 내용도 교재도 같으며, 해당 과제도 결국은 같은 것을 원하신다.[41] 다만, 말년의 기행과 국문과 내부에서의 배척 때문에 받는 오해와 달리, 일상에서는 굉장히 젠틀하고 대학원생 제자들의 학비를 지원해주는 등 존경 받는 교수였다.[42] 1학기에 개설되는 과목이다. 해당 과목의 2학기 강좌 이름은 '물리학 실험 A-2'.[43] 이게 뭐냐면 교복같은거/입어도/좋아요/즐기자[44] 이 수업은 교수가 3명이 넘는다. 다른 교수들은 안 이런다. 심지어 시험을 아예 안 하고 수업도 매번 빨리빨리 끝내주는 교수도 있으니 불성실한 학생들은 그 교수를 듣자. [45] 박진영이 나온 그 과다. 1997년 지질학과에서 지구시스템과학과로 개칭.)[46] 야외 필드에서 접할 수 있는 각종 지질적 특징(주향/경사, 지층 경계, 단층, 습곡)들을 이용해서 지질도와 주상도를 작성하는 과목이다.[47] 물론 실제 생활에서 교수가 이랬다간 오히려 전자기록등손괴(형법 제366조) 혐의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 파일을 여는 순간 학생의 컴퓨터가 날아가게 한다는 것은 곧 학생의 컴퓨터에 기록된 것들을 학생의 의지와 관계없이 모조리 지워버린다는 뜻이기 때문.[48]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49] 학과 수가 15개(복수전공/부전공만 가능한 경영학과 및 대학원 학과 제외)뿐이라 괴이한 수준은 아니다.[50] 원래 진짜로 무제한이었는데, 누군가 교재를 잔뜩 들고 와선 시험장에서 3일 밤낮을 공부한 다음 시험 본 이후로 24시간 제한이 걸렸다는 전설이 있다.[51] 당연하지만 교수 입장에서도 온라인 휴강 공지보다 이게 백만 배는 귀찮은 짓이다. 즉, 조교와 학생들에게 장난을 치겠다는 목적으로 엄청난 귀찮음을 감수한 것이다. [52] 한 여학생은 일어서서 발레 동작을 했다(!).[53] 주가조작을 위해 실적을 부풀리는 분식회계와는 반대라고 볼 수 있다.[54] 두더지는 무언가를 갉아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두더지뿐만 아니라 청솔모 등 다른 산동물들도 갉아먹기를 좋아한다.[55] 다만 선택문제의 경우 그 과목 강의를 성실히 들은 학생들은 누구나 다 풀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간단한 문제였다고 한다. 다만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보는 과목이었으며 시험보다는 리포트와 조별과제 발표의 점수 비중이 2배 정도 큰 과목이었기에 제대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드물었다.[56] 40여명 중 약 4분의 1이 이런 식으로 조롱을 당했다고 한다.[57] 문제는 제우스가 바람둥이였다는 데 있다. 올림포스 12신 중에 있는 아내 헤라, 아들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테나, 아레스, 헤파이스토스나 정말 유명한 헤라클레스 까지는 충분히 적어낼 수 있다. 하지만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은 레토, 헤라 전의 아내이며 아테나를 낳은 메티스, 헤라클레스를 낳은 알크메네, 아르고스의 공주인 다나에와 그의 아들인 페르세우스, 테베의 공주인 세멜레와 그의 아들인 디오니소스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제우스의 불륜 상대와 그 자식들을 쓰면 도저히 단답형이 될 수 없다.[58] 학생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가정했을 때, 공란일 경우 0점이고 찍는 경우에도 기댓값이 0점. $$\frac{1}{4} \times 3+\frac{3}{4} \times (-1)=0$$[59] 이야기의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이러한 시험 방식이 러시아에서 이용되는 것은 사실이다. 러시아에서 제작한 영화에서도 이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영상[60] 모든 학생의 답안지를 읽고 멘트를 쓰기로 유명하다.[61] 대학교의 특이한 시험문제 주제마다 1순위로 나오는 내용이다. 다만, 어디 학교의 어떤 교수라는 말은 언제나 없다. 심지어 이 위키 항목에도 그런 상황이라 진위 여부가 불투명하다.[62] Oed' und leer das Meer. 이는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나오는 구절로, 후에 T. S. 엘리엇이 <황무지>에서 인용하였다. [63] 정확히는 세 명이 치는 고스톱의 수입이므로 각각 32000원씩 총 64000의 수입이 생긴다.[64] 시험자는 최소 3일에서 5일(120시간)까지 시험을 볼 수 있다.[65] 메르센 소수 참고. 그냥 자폭이다.[66] 2019년 2월 기준[67] 원불교의 동그라미(일원상)는 세상의 이치와 근본 진리를 상징하는 표현이므로, 모든 답이 그 안에 들어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물론 그 답안을 교수가 인정해주느냐는 둘째 문제지만...[68]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인간은 세상이 강요하는 '정상'이나 '정답', '등급' 같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을 통해 자기에게 있어 진정 소중한 것을 추구하며 살 수 있다. 그것이 인간의 가치"라는 것. 자세한 내용은 여기 참고.[69] 고르디우스의 매듭이 언급된다.[70] 현재는 커리큘럼이 개정되어 친족상속법으로 합쳐졌다.[71] 대리모 문제는 윤리적으로 문제되며 민법, 특히 친족법에서도 문제되는 쟁점이나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72] 이것도 아무 것도 안 푸는 0점 전략을 쓸 경우 게으르고 공부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겠다는 의도와 마이너스 점수대 학생에게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하는 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73] 천하는 오랫동안 나뉘어져 있으면 반드시 합쳐지게 되고, 오랫동안 합쳐져 있으면 반드시 나뉘어지게 된다.[74] 맞춤법으로 보면 "담배를 피우다"가 바른 표현이므로, "왜 피워?"가 올바른 맞춤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