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유머/소련/정치와 행정
1. 지도자별 개요
1.1. 소련 정치인들이 보여준 것
블라디미르 레닌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오시프 스탈린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
니키타 흐루쇼프는 아무리 바보라고 할지라도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는 바보 중에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는 바보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1.2. 화장실 낙서
블라디미르 레닌이 크렘린 궁전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레닌 바보"
이오시프 스탈린이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스탈린 바보"
니키타 흐루쇼프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흐루쇼프 바보"
흐루쇼프는 스탈린에게 책임을 돌렸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브레즈네프 바보"
브레즈네프는 화장실을 폐쇄했다.
유리 안드로포프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안드로포프 바보"
안드로포프는 어떤 조치를 취해보기도 전에 죽었다.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체르넨코 바보"
체르넨코도 어떤 조치를 취해보기도 전에 죽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고르바초프 바보"
고르바초프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낙서를 보여주었고, 둘이 서로 한바탕 웃었다.
보리스 옐친이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옐친 바보"
옐친은 취해서 알아차리지 못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메드베데프 바보"
메드베데프는 울면서 이 사실을 푸틴한테 일러바쳤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푸틴 바보"
푸틴은 '푸틴'이라고 적힌 부분을 '오바마'라고 고치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1.3. 지도자별 집권기
레닌 시절(1917~1924), 소련은 터널 속 같았다. 왜냐하면 주위는 다 어두웠으나 앞에서는 환한 햇빛이 비쳤기 때문이다.
스탈린 시절(1924~1953), 소련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 같았다. 한 사람이 운전을 하고, 승객의 반은 조용히 앉아있었으며 나머지 반은 선 채로 심한 흔들림을 겪었다.
흐루쇼프/불가닌 공동 수상 시절(1953~1958), 소련은 난기류 속을 날아가는 비행기 안 같았다. 두 사람이 운전을 하고, 다른 모든 사람은 속이 메스꺼웠으나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흐루쇼프 시절(1958~1964), 소련은 서커스 천막 안 같았다. 한 사람이 입을 열면 다른 모든 사람들이 웃었기 때문이다.
브레즈네프 시절(1964~1982), 소련은 영화관 안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상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르바초프 시절(1985~1992), 소련은 저잣거리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상거래를 시작하려던 중에 웬 시정 잡배들이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옐친 시절(1992~1999), (구)소련은 공연 후 아수라장이 된 극장 안 같았다. 모두가 공연을 다시 하라고 앙코르를 외쳐대었고 그 와중에 극장 관리인들은 관객들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돈을 집어가고 있었다.
1.4. 기차 여행
소련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기차 여행을 하는데, 갑자기 기차가 멈춰섰다. 앞을 보니 선로가 끊어져 있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 것인가?
레닌: 수보트닉[1]
을 선언, 노동자와 농민에 참여를 호소.스탈린: 기차를 움직이지 않은 혐의로 기관사를, 앞에 선로를 부설하지 않은 것을 태업으로 간주하여 철도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숙청한다.
흐루쇼프: 열차 뒤의 선로를 철거하여 앞에 선로를 만드는 데 사용하도록 명령한다.
브레즈네프: 커튼을 닫고 열차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레코드를 듣는다.
고르바초프: "선로가 없다! 선로가 없어!"라고 외치며 열차를 흔든다.
옐친: 기차 자체를 파괴해 버린다.
메드베데프: 푸틴의 눈치를 보며 선로를 만든다.
푸틴: 그 자리에 있던 관계자를 전원 체포 · 투옥하고 비밀리에 선로를 부설한다.
2. 레닌 시대(1917~1924)
2.1. 울고 있는 소녀
※ 소녀는 바로 러시아다. 즉 레닌이 비록 무능하고 부패한 제정을 타도했지만, 그 후 민주적으로 선출되었으나 자신의 의견과는 맞지 않았던 제헌의회를 폐지하고 공산당의 일당독재로 나아간 것과, 현실을 등한시한 공산주의 이론적 아마추어적인 정책들과, 신경제정책의 결과적 실패로[2] 그나마 제정러시아때 남아있던 국고 잔고를 모조리 고갈시켜버려 러시아를 알거지로 만들어버린 것을 풍자한 유머이다.레닌이 모스크바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러다 길 한 편에 앉아서 서럽게 울고 있는 소녀를 보았다. 레닌이 물었다.
"애야, 왜 울고 있니?"
소녀가 울면서 답했다.
"1 코페이카짜리 동전을 잃어버렸어요."
레닌은 불쌍한 마음에 자기가 갖고 있던 동전을 주었다. 하지만 소녀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얘야, 왜 계속 우는 거냐?"
"잃어버리기 전에 제가 갖고 있던 돈은 사실 2 코페이카였어요."
레닌은 크게 실망하고는, 씁쓸한 얼굴을 지은 채 소녀에게 줬던 1 코페이카를 도로 가져갔다. '''소녀의 옷과 부츠도 함께.'''
2.2. 양당제도
※ 이 유머의 기원은 니콜라이 부하린이 코민테른 집행위원회에서 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물론 일당제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지만.소련은 양당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다. '''한 당은 집권을 하고 있고, 나머지 한 당은 감옥에 들어가 있다.'''
2.3. 야당
실제로 소련 공산당은 소련 역사 대부분 동안 구색정당도 없는 '''진짜 유일정당'''이였다. 고르바초프 집권기에야 비로소 다당제를 허용했으나 그 결과는 소련 붕괴로 이어졌다.소련에서는 야당이 존재할 수 없다. '''야당이 허용된다면 모두 야당에 가담하여, 결국은 또 하나의 당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3. 스탈린 시대(1924~1953)
3.1. 첩자
한 남자는 직장에 5분 일찍 출근해서 사보타주(파괴공작원)라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다른 남자는 직장에 5분 늦게 출근해서 태업으로 체포되었다.
또 다른 남자는 정시에 출근했는데도, 첩자라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자본주의자의 시계를 차고 있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3.2. 권력승계
※ 사실 레닌은 유언장에 스탈린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까면서 "위험한 인물이니 하루빨리 내쳐야 한다"고 적었고 다른 후계자 후보들-지노비예프, 카메네프, 부하린 등-은 까긴 깠으되 대체적으로 좋게 평가했다. 그중에서도 트로츠키를 가장 높게 평가했으나 그의 독선적, 영웅주의적 기질을 우려해 트로츠키를 후계자로 삼되 다른 이들이 트로츠키를 지지 겸 견제를 해주는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를 바랐다. 그러나 트로츠키의 독선적 기질을 경계했고 레닌이 자신들을 깐 것이 세상에 밝혀질까봐 두려워했으며 무엇보다도 스탈린을 만만하게 본 다른 높으신 분들의 야합으로 스탈린이 레닌의 후계자가 된다.블라디미르 레닌은 자신의 병이 위독하여 곧 죽을 것임을 알고, 스탈린을 불렀다.
"스탈린 동지, 난 이제 얼마 안 남았네... 내가 죽으면 자네가 내 뒤를 이어 소련을 이끌어주게..."
"감사합니다, 레닌 동지."
"그런데 말야... 당원들과 인민들이 자네 지시를 잘 따를지 걱정되는구먼..."
"뭘 그리 걱정하십니까? 저를 따르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곧 레닌 동지의 뒤를 따르게 될 겁니다.'''"
3.3. 마야콥스키의 죽음
문: 시인 마야콥스키가 머리에 총을 쏴서 자살했다는 게 사실인가요?
답: 물론입니다. 죽기 전 마지막 남긴 말은 '''"동지들, 쏘지 마시오!"'''였다더군요.
3.4. 집념
모스크바에 사는 폴란드인과 체코인, 유태인이 트로츠키파로 몰려 사형 판결을 받았다. 판사가 세 사람에게 마지막 소원을 물었다.
먼저 폴란드인.
"내 시체를 화장하여 그 재를 조국 폴란드 땅에 뿌려 주십시오."
다음 체코인.
"내 시체를 화장하여 그 재를 체코의 강에 뿌려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유태인.
"내 재는 이오시프 스탈린 동지의 묘에다 뿌려 주십시오."
"뭐라? 스탈린 동지는 아직도 살아 있지 않는가?"
"그러니까 '''그가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이오."
3.5. 체포하겠어
한 여자가 집에서 자고 있다가 누군가 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서 일어났다.
"누, 누구세요?"
밖에서 거친 목소리가 소리쳤다.
"문 열어, 나데즈다 미콜라이브나! 너희 집은 포위됐다! 네 남편을 체포하러 왔다!"
여자가 대답했다.
"어? 세르게이? '''우리 남편은 20분 전에 너 잡으러 나갔는데.'''"
3.6. 공포의 연좌제
처칠과 스탈린이 어느 날 모스크바의 고층빌딩에서 회담을 가졌다. 휴식시간에 두 사람은 너무나 심심하여 누구의 경호원이 더 충성심이 강한지 내기를 했다.
처칠이 먼저 자신의 경호원 에드워드를 방으로 불러 창문을 열고 말했다.
"에드워드, 뛰어내려!"
그러자 에드워드는 울먹이면서, "각하, 어찌 이런 일을 시키십니까? 저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처칠은 너무 미안해져서 눈물을 흘리며 에드워드에게 사과하고 그를 내보냈다.
그러자 스탈린은 큰 소리로 자신의 경호원 드미트리를 불렀다.
"이보게 드미트리 동지, 여기서 뛰어내리게나!"
드미트리가 두말없이 뛰어내리려고 하자 깜짝 놀란 처칠이 그를 덥석 끌어안으며 말렸다.
"잠깐, 무슨 짓 하려는 거야? 너 미쳤어? 여기서 뛰어내리면 죽어!"
그러자 드미트리가 창밖으로 뛰어내리려고 발버둥치면서 말했다.
"날 놓으시지요! 내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습니다!"[3]
- 북한 유머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거기도 적혀있지만 사실 이쪽이 원조.
- 다른 버전으론 스탈린과 티토가 회담을 하던 도중 '누구의 경호원이 가장 용감한가?'를 주제로 내기를 하고, 스탈린의 보디가드는 순순히 뛰어내린 반면 티토의 보디가드는 "뭐라고? 이 새끼가 미쳤나? 너나 해봐! 개새끼야!"라고 욕설을 퍼붓고는 홱 돌아서자 스탈린이 "티토 당신이 이겼소!"라고 했다는 버전도 있다.[4]
3.7. 시계 도둑
"오늘 아침에 상자에 넣어둔 내 회중시계가 사라졌는데 말야."
"예. 곧 범인을 잡아내겠습니다."
다음 날, 스탈린이 베리야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봐, 베리야. 내 시계 말인데……."
"아! 보고 드리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스탈린 동지. '''용의자 150명을 잡아 고문했더니 모두가 범인임을 자백했습니다'''. 그런데, 하시려던 말씀이 무엇인지요?"
"…음... 아냐, 아무것도 아닐세. 그냥 아까 외투 주머니에서 그 시계를 찾았다고 말하려고 했네."
3.8. 긴급 상황
※ 소련같은 공산주의 국가는 모든게 국가 재산인 만큼 자신이 죽지 않는 이상은 아파트가 불에 타도 국가에서 다시 집을 준다. 또한 집에 화재가 발생한 것보다 비밀경찰이 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말해준다.때는 대숙청이 절정이던 1937년. 아파트에 사는 어느 부부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밤중에 갑자기 들리는 소음, 계단에서 울리는 발소리… 그러다가 갑자기 초인종이 "삐~익!"하고 울리고 누군가 문을 쾅쾅거리며 두드린다.
혹시 비밀경찰이 들이닥친 게 아닌가?? 놀란 남편이 혼이 다 빠진 채로 황급히 뛰어나간다. 그리고는 바로 돌아와서 겁에 질린 아내에게 한다는 소리가,
"여보, 놀라지 마. '''그냥 우리 아파트에 불이 난 것뿐이래!'''"
3.9. 엄격한 법률
※ 소방대는 불이 난 순간에 현장에 없었다고 체포된 것이다.1940년 7월에 공포된 새 법령에 의해, 소련의 근로자들은 직장에 지각하면 태업행위로 간주되어 엄벌에 처해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들었나? 간밤에 불이 나 볼쇼이 극장이 다 타 버렸다네."
"아니, 극장이 다 타도록 소방대는 뭘 하고 있던 거야?"
"그게 말야... 알고 보니 소방대는 출동해서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태업죄'''로 전원이 체포되는 바람에 진화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는 거야."
※ 실제 볼쇼이 극장은 화재로 전소되었다가 통째로 다시 지은 적이 있다. 다만 시기가 제정 러시아 시절인 1853년이라 공산주의와는 무관하다.
3.10. 행사의 정체
※ 출처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저서 <세컨드 핸드 타임>.문: 벽에는 스탈린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발표자는 스탈린에 대한 보고를 읽고 있다. 합창단은 스탈린에 대한 노래를 부른다. 배우는 스탈린에 대한 시를 낭송한다. 이 행사의 정체는 뭘까?
답: '''푸시킨 사후 100주년 기념 행사'''.
이 농담을 실제로 시전했던 대학생은 그 덕에 '''"외부와 일체의 연락이 불가한 굴라크 10년형"'''[5] 을 받았다고 한다.
3.11. 콧수염쟁이
독소전쟁 당시, 작전을 제멋대로 밀어붙이려는 스탈린에게 화가 난 주코프는 회의가 끝나고 사무실을 나오며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멍청한 콧수염쟁이 같으니라고." 라고 혼잣말을 되뇌었다.
때마침 NKVD 요원이 이를 듣고 스탈린에게 밀고하였다.
스탈린은 바로 주코프를 불렀다.
스탈린: 주코프 동지, 방금 자네가 '멍청한 콧수염쟁이'라고 욕을 했다고 하던데, 누굴 욕한 건가?
주코프: 예, 히틀러 놈을 욕했습니다.
스탈린: 음, 그렇구만. 자넨 그만 가도 좋네. 그렇다면 요원 동지, 자넨 방금 ''''멍청한 콧수염쟁이'를 누구라고 생각했나?'''
3.12. 독소전쟁 참전
※ 1970년대 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렸던 유머. 여기서 독재주의란 파시즘, 즉 나치 독일을 가리키는 것 같고, 공산주의는 물론 소련을 뜻하는 듯하다. 영어 원본은 파시즘(파시스트)이었을 것 같은데, 시대가 시대라서 번역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참전하면서 포로가 될 생각부터 한다는 점도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A: 독재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가 전쟁을 하는데, 어느 한쪽 군대에서 싸워야 한다면 자네는 어느 편을 택하겠나?
B: 그거야 물론 공산주의 군대지.
A: 그건 왜지?
B: '''독재국가에 포로가 되면 그나마 살 가능성이 있지만, 공산국가에 잡히면 그럴 수 없으니까.'''
※ 다만 실제로는 소련군으로 나치 독일에 잡히는 것보다는 독일군으로 소련에 포로로 잡히는 편이 살아남을 확률이 몇 배는 높았다. 돌아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생존률은 대충 미국/영국에 포로로 잡힘 > 소련에 포로로 잡힘 > 나치 독일/일본제국에 포로로 잡힘 정도로 나오며 나치 독일에 잡힌 소련군은 57% 가량이 사망 하였다. (서유럽 포로 집계시)나치 독일과 일본군은 전체 약 40% 정도의 포로가 사망했다. 항복을 했음에도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소련에 잡힌 독일군 포로는 15% 가량이 사망했으며 영국과 미국에 잡힌 포로는 1% 미만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독일군은 영국군/미군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사적으로 전쟁에 임한 편이었으나 소련군에 대해서는 폭압적으로 대우했다.
물론 그렇다고 독일군을 소련군이 잘 대해준 것은 아니다. 대부분 독일군들은 분노한 소련군과 게릴라들에게 항복을 해도 그 자리에서 죽여버렸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독일군 사망률이 15%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앞서 말한 잡힌 소련군 포로들은 대부분 전쟁 전기 1941년~1942년 중반이다. 1942년 후반부턴 독일군도 "니네도 우리 죽이고 다니잖느냐, 너희들도 죽어봐라"하고 그냥 다 죽이고 다니는 일도 적지 않았다. 물론 그 외에도 독일군이 포로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전황도 되지 않았고...
3.13. 승리의 이면
"붉은 군대가 나치 독일을 물리친 데 어두운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정도가 있겠군요. '''붉은 군대가 유럽을 만난 것과 유럽이 붉은 군대를 만난 것?'''"
3.14. 여성 동지
※ 민주집중제 하에서 소련은 보고의무제가 존재했는데, 이를 행동과 말 하나하나까지 상부기구에 보고하는 것처럼 과장한 것이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베를린은 4개국 공동관리를 받게 되었다. 연합국 회의장에서 미군 대표 하나가 다리를 뻗었다가, 잘못해서 맞은편에 앉아있는 소련군 여자 통역사의 발을 건드렸다.
"실례했습니다. 숙녀분."
통역사는 얼굴이 빨개진 채, 도움을 청하려는 듯 옆에 앉은 마르마쇼프 소령에게 귓속말로 소근거렸다. 소령은 푸쉬킨 대령에게 소근거렸다. 대령은 일어나서 시모노프 장군에게 갔다. 장군은 일어나서 회의실을 나와 모스크바에 전화를 걸었다. 30분 후, 회의실로 돌아온 장군이 대령에게, 대령은 소령에게, 소령은 통역사에게 차례로 소근거렸다.
그러자 통역사는 방긋 웃으며 미군 대표에게 말했다.
'''"천만에요."'''
3.15. 고슴도치 위에 앉으려면
인간이 고슴도치 위에 앉게 하려면 2가지 방법이 있다.
1. 엉덩이에 철판을 대면 된다.
2. '''대원수 동지께서 앉으라고 명령하시면 된다.'''
3.16. 고마워요 스탈린!
5월 1일이다. 어린이들과 청년들의 행진 대오 속에 아주 나이가 많은 노인네들이 이런 플래카드를 들고 가고 있었다.
"스탈린 동지, 우리에게 행복한 어린 시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사복을 입은 누군가가 노인네들에게 다가갔다.
"잠깐만요, 지금 뭐 하는 거요? 지금 사람 놀리는 거요, 뭐요? 당신들이 꼬마였을 때는, 스탈린 동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잖소!"
'''"바로 그거지! 바로 그래서 우리가 스탈린 동지한테 고맙다고 하는 거 아니오!"'''
3.17. 재채기
당 대회에서 스탈린이 보고서를 읽고 있는데, 누군가 기침을 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첫 번째 줄! 일어서!"
스탈린이 손가락을 튕기자 밖에서 병사들이 들어와 서 있는 사람들을 모두 총살한다.
요란한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역시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2번째 줄! 일어서!"
또 다시 손가락을 튕기자 또다시 병사들이 들어와 사람들을 총살한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계속 이어진다.
"누가 기침을 했나?"
드디어 뒷줄에서 누군가 주저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 접니다, 서기장 동지...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린다)"
스탈린이 몸을 앞으로 기울인 뒤 웃는 얼굴로 입을 연다.
'''"감기 조심하시오, 동지!"'''
3.18. 광대
어느 날 스탈린이 영화관에서 부하들을 데리고 함께 한 편의 코미디 영화를 감상하였다.
스탈린은 영화를 보는 내내 껄껄 웃었지만, 영화가 끝나자 입을 열었다.
"재미는 있었네만, 중간에 나오는 저 광대 놈의 콧수염이 내 것과 비슷하더군. '''쏴 버려'''."
싸늘한 적막이 감도는 가운데,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간신히 말했다.
"스탈린 동지, 그냥 저놈의 콧수염을 밀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러자 스탈린은 대답했다.
"'''좋은 생각이야! 쏴 버리기 전에 먼저 잊지 말고 콧수염을 밀게 하라구'''."
3.19. 스탈린이 위대한 이유
※ 레닌의 아내 나데즈다 크룹스카야는 만약 레닌이 오래 살았다면 그조차도 스탈린에게 숙청(!)당했으리라고 비판했다.질문: 스탈린이 가장 위대한 인간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변: '''자신보다 위대한 인간을 모두 숙청했기 때문'''이죠.
4. 흐루쇼프 시대(1953~1964)
4.1.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스탈린이 죽었을 때 대놓고 기뻐한 소련 인민들도 소수나마 있었다. 허나 스탈린을 비판하다 걸리면 처벌이 가해지는 사회 분위기까지 당장 바뀌는 건 아니였기 때문에 이들의 이러한 행동들은 소련 당국에 걸려 즉시 KGB에게 체포당했다. 소련에서 누구든지 스탈린 비난을 맘껏 할 수 있게 된 건 1956년 흐루쇼프의 집권 이후 시작된 스탈린 격하 운동을 하면서부터다.이오시프 스탈린이 숨을 거두자 크렘린의 종들이 일제히 조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시민 한 사람이 크렘린에 전화를 걸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당직자는 정중하게 스탈린 동지가 서거했다고 대답했다. 잠시 후 똑같은 목소리가 또 전화를 걸어서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했다. 당직자는 똑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 전화가 계속 걸려오자 당직자도 화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봐! 벌써 20번이나 똑같은 대답을 해줬어! 왜 자꾸 귀찮게 구는 거야?"
그러자 전화를 건 사람이 하는 말.
"동지. 제발 화내지 마십시오. '''스탈린이 죽었다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단 말입니다.'''"
4.2. 잠꼬대
※ 제22차 공산당 대회에서 스탈린은 여전히 까였다. 이때 나섰던 사람은 바로 게오르기 주코프로, 스탈린의 군부 숙청 관련 기밀문서를 공개하면서 스탈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모스크바에서 제21차 공산당 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볼로쟈와 이반은 흐루쇼프가 스탈린을 비판하는 지루한 연설을 듣고 있었는데, 그만 볼로쟈가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이윽고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렸다. 이반은 깜짝 놀라 볼로쟈를 깨웠다. 그러자 볼로쟈는 벌떡 일어나면서 큰 소리를 질렀다.
"'''흐루쇼프 꺼져라! 이 반혁명 악질 반동 분자 새끼야!'''"
볼로쟈는 잠결에 그 자리가 제22차 공산당 대회인 줄로 착각해, 흐루쇼프의 후임자가 흐루쇼프를 격하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 또한 흐루쇼프의 후임인 레오니트 브레즈네프는 딱히 흐루쇼프를 격하하는 스탠스를 취하지 않았기에 그가 집권중이었던 시기에 열린 당 대회에서도 흐루쇼프를 격하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4.3. 동지는 어디 있었소?
※ 구차하게 변명을 하지 않고, 권력자에게 저항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직접 보여준 재치 있는 대답이라 할 수 있겠다.스탈린 사후, 공산당대회에서 니키타 흐루쇼프가 신나게 스탈린의 대숙청을 비판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고함을 쳤다.
"동지는 그 때 어디에 있었소? 죄없는 인민들이 스탈린에게 죽임을 당할 때 동지는 어디에 쳐박혀 있었냐 이 말이오!"
이 말을 들은 흐루쇼프는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방금 어떤 새끼야! 굴라그에 들어가고 싶나?"'''
좌중은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그러자 흐루쇼프가 서서히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자, 이제 그때 제가 어디에 쳐박혀 있었는지 아시겠지요?"'''
※ 사자후 대신 "1분을 줄 테니 나오시오"라고 조용히 말하는 판본도 있다. 결말은 같다.
※ 워낙 잘 알려진 일화라 실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문제의 20차 당대회 연설문 전문에 그런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4.4. 레닌 묘의 경비가 더 삼엄해진 이유
때는 흐루쇼프가 20차 공산당 대회에서 스탈린을 한창 비판하고, 레닌 영묘에 합장했던 스탈린을 다시 꺼낸 직후였다. 두 명의 시민이 붉은 광장을 걷고 있었다. 한 시민이 물었다.
"스탈린의 유해를 빼낸 다음에 레닌 묘 경비가 한층 더 삼엄해진 것 같은데?"
'''"경비병들이 간이 침대를 들고 레닌 묘를 서성이는 흐루쇼프를 봤다고 하더라고."'''
4.5. 확신
※ 비슷한 이야기로 시대는 제정 러시아로 바뀌기도 한다. 한 겨울에 빙판을 걷던 사내가 얼음이 깨져 물 속에 빠지자 지나가던 군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무시하는 군인들. 그러자 사내는 기지를 발휘해 "빌어처먹을 짜르 새끼!!"라고 욕하자, 생까던 군인들이 분기탱천해서 사내를 체포하기 위해 그를 손수 물 속에서 꺼내어 준다는 이야기.소련 어부들이 험악한 캄차카 바다에 나갔다가 조난을 당했다. 구조신호는 타전했지만, 구명정에 탄 어부들은 구조선이 올 것 같지 않아서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무전사만은 구조선이 틀림없이 올 거라고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SOS를 발신 할 때마다 "'''우리 당의 제1서기는 악질 중의 악질'''"이라는 말을 덧붙였던 것이다.
※ 자본주의 상황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부부가 조난당했는데 아내는 신용카드를 연체해서 이자가 엄청날 것 같다고 새파랗게 질렸다. 그러자 남편은 '그들은 무슨 수를 써서든 우리를 찾아올테니 안심하라'라고 아내를 달랜다. 가끔 저작권, 2차 창작 등에 지나치게 민감해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월트 디즈니나 JASRAC에 관한 개그가 되기도 한다. 조난된 상황에서 SOS신호 대신 미키마우스를 그렸더니 잡으러 온다는 식.
※ 실제 사례 중 이와 비슷한 일도 있었다. 소련 당국에서 사람이 절대 살 수 없을 것 같은 시베리아의 황무지를 비행기로 측량하던 중, 외부와 고립된 미등록 마을이 발견되자 군대를 동원해서 새로 길을 만든 다음 마을주민 전원을 체포했다.
4.6. 국적
※ 소련이 북한으로 바뀐 버전도 있다. 다른 건 거의 없지만.소련의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물었다.
"이 세상 최초의 인간은 누구죠?"
"그들은 어디에 살았죠?"
"에덴동산이요."
"에덴동산은 어디에 있을까요?"
'''"물론 소련이지요. 아담과 이브는 집도 없고 옷도 없으면서, 가진 거라곤 사과 1개뿐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그곳을 천국이라고 불렸으니까요."'''
※ 다른 버전에선 미국-소련 정상회담 때 흐루쇼프가 먼저 "아담과 이브는 공산주의자였소. 모든게 평등한 에덴동산이란 낙원에서 살았으니까요."라고 주장한다. 이에 재빨리 대답하지 못한 케네디가 고민 끝에 미국에 있는 추기경[6] 에게 연락해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질문하자 추기경이 아담과 이브는 공산주의자가 맞다면서 저렇게 말해준다.
4.7. 키릴 문자 엠(М)
"소련에서 엠(м)이란 글자를 쓰는 날이 올까?
"아마 없을 걸. 우린 고기('''м'''ясо)도 없지, 마가린('''м'''агарин)도 없지, 우유('''м'''олоко)도 없잖아. 거기에 몰로토프('''М'''олотов)도 없고, 말렌코프('''М'''аленков)도 없어졌어. 그러면 미코얀('''М'''икоян)만 남았는데, 그 양반은 아르메니아 사람이야."
※ 1950년대 스탈린 사후 권력투쟁기에 나왔던 유머이다. 1945년부터 1953년까지는 온 나라가 대조국전쟁 전후복구에 매진하느라 안 그래도 후달리던 경공업은 더욱 천시받았고 물자부족이 극심했던 때였다. 이 때 말렌코프가 경공업을 살리자고 강조하며 당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흐루쇼프에게 숙청당하고[7] 스탈린 다음 가는 2인자였던 외무인민위원 몰로토프도 나가리가 되어버린다. 반면 아나스타스 미코얀[8] 은 줄을 잘 서서 소련 장관회의 제1 부의장, 소련 최고회의 의장을 지내는등 1970년대까지도 고위급 인사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4.8. 흐루쇼프와 케코넨
※소련이 핀란드를 병합한다는 의미로 한 흐루쇼프의 발언을 핀란드가 소련을 병합한다는 의미로 뒤집어 맞받아친 것소련 서기장 흐루쇼프와 핀란드 대통령 우르호 케코넨이 사우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흐루쇼프: 케코넨 동지, 우리 소련과 핀란드는 세상에 둘도 없는 우호국 아닙니까?
케코넨: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서기장 각하.
흐루쇼프: 그럼 그 우호의 표시로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국경을 아예 없애버리는 게 어떻겠습니까, 동지?
케코넨: 하하하하하! 각하, '''아무리 저라도 그렇게 큰 국가를 통치하는 건 무리겠는데요.'''
※우르호 케코넨은 지금도 핀란드에서 존경 받는 정치인이자 외교 전문가였다. 이원집정부제 하에서 외교를 전담하는 대통령으로 있을 때 핀란드가 자유 진영에 있으면서 소련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위태로운 현실에 맞는 합리적인 외교로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4.9. 마술사
※ 야심차게 시작했던 처녀지 개간 사업이 처참하게 망해서 결국 외국에서 곡물을 수입하게 된 것을 비꼬는 농담이다."세계에서 가장 창의력 있는 마술사는 누구지?"
4.10. 건초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한 미국인이 소련을 방문하던 중, 아주 가난한 노동자와 우연히 말을 나누게 되었다.
신세를 한탄하는 노동자에게, 미국인은 이렇게 조언했다.
"저도 사실 예전에는 몹시 빈궁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으로 가 정문 앞에서 건초를 뜯어먹는 퍼포먼스를 벌였지요. 우연히 대통령의 눈에 띄여서, 왜 그러느냐는 질문을 받자, 음식을 살 돈이 없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대통령님이 딱해하면서 도움을 좀 주신 덕에 지금은 형편이 피게 되었지요."
그래서 소련 노동자는 모스크바의 크렘린 정문에 가서 건초를 씹기 시작했고, 당시 서기장이던 흐루쇼프의 눈에 띄여 자초지종을 고하기에 이르렀다.
노동자의 하소연을 듣고 난 흐루쇼프는 말했다.
"'''올해 겨울에는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 같으니 건초는 아끼시구려. 아직은 잔디가 자라고 있지 않소'''?"
4.11. 41년형의 이유
※ 전두환 시리즈에도 비슷한 유머가 있다.붉은 광장에서 "흐루쇼프는 바보다! 흐루쇼프는 스탈린 비판 외에 할 줄 아는 게 없다!"라고 외친 한 청년이 41년형을 선고받게 되었다.
국가 원수 모독죄로 1년, '''국가 기밀 누설죄로 40년.'''
4.12. 케네디 대신
※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는 나중에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재혼했다. 니나 페트로브나 흐루쇼바는 흐루쇼프의 아내이다.니키타 흐루쇼프가 질문을 받았다.
"만약 당신이 존 F. 케네디 대통령 대신 저격당했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흐루쇼프의 대답.
"글쎄요,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오나시스가 결코 니나 흐루쇼바와 결혼하진 못했을 겁니다."
4.13. 돼지와 흐루쇼프
※ 실제로 흐루쇼프가 '''농담'''조로 한 말이다. 여러 정황에 의하면, 흐루쇼프는 농담을 상당히 좋아했지만 농담을 하는 실력은 그닥 뛰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흐루쇼프(Хрущёв) 제1서기가 협동농장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돼지들이 '흐루…흐루…'하며 울고 있었다.[9]
그러자 흐루쇼프가 말하길, '''"돼지들이 발음을 똑바로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잘 시키시오."'''
4.14. 전람회의 그림
어느 날 흐루쇼프가 보좌관과 경호원을 대동하고 한 현대미술 전람회를 관람하러 갔다.
"노란 점이 온통 박힌 이 초록색 원은 대체 뭐요?"
"곡물 2백만 톤 증산 계획 달성을 위해 열렬히 투쟁하는 우리 영웅적 농민들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흐루쇼프 동지."
"아하... 그럼 저기 빨간색 줄이 그어진 검은 삼각형은?"
"공장에서 노동하는 우리 영웅적 산업역군들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흐루쇼프 동지."
"그리고 여기 있는 이 귀 달린 뚱돼지는?"
"흐루쇼프 동지, '''그건 그림이 아니라 거울입니다'''."
4.15. 흐루쇼프와 우주선의 공통점
※ 실제로 흐루쇼프는 1964년에 실각당했다."너 보스호드(소련이 내놓은 세계 최초의 다인승 우주선)와 흐루쇼프의 공통점을 알아?"
"소련 과학기술의 결정체와 그 대머리 얼간이가 대체 무슨 공통점이 있다고 그래?"
'''"딱 하나 있지. 1964년에 날아갔다는 거 말야."'''
5.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시대 (1964~1985)
브레즈네프 시대의 유머는 당대의 정치상황을 까는 것도 많지만, 브레즈네프의 개인 처신(훈장덕후, 무식함 등...)을 풍자하는 것이 주가되는 경향이 있다.
5.1. 수술대에 올라선 브레즈네프
브레즈네프는 자뻑이 심해서 온갖 훈장을 자신에게 달아주는 걸로 유명했다. '''최상급 훈장인 소비에트연방영웅을 4번씩이나 자신에게 수여한 것'''이 바로 그 예시이다.어느 날 브레즈네프는 크렘린의 주치의를 찾아가서 수술을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내용이 범상치 않았다.
"의사 동무, 오늘은 가슴 확대 수술을 해주시오."
주치의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아니 브레즈네프 동지,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성전환 수술이라도 바라시는 것인가요?"
'''"새 훈장이 나왔는데 훈장을 달 자리가 없어서 그렇소!"'''
또한 앞의 수술 경위 부분에선 "브레즈네프 동지는 수술 중입니다"라고 하자 "또 심장 수술이냐"는 버전도 있다. 심장이 안 좋아 페이스메이커를 달고 있었기 때문.
5.2. 만약 악어가 브레즈네프를 먹는다면?
※ 전술했듯이, 브레즈네프의 자뻑 증세는 하도 심해서 자기 자신에게 수여한 훈장이 수백개에 달하며, 유리 가가린이나 바실리 자이체프도 단 1회 수상한 소비에트연방영웅 칭호를 '''4번'''이나 자기에게 수여했다. 참고로 이 횟수는 게오르기 주코프와 더불어 가장 많은 횟수이다."제기랄! 저 브레즈네프 낯짝 좀 그만 보고 싶군. 악어한테나 잡아먹혀라!"
"이봐 라비노비치[10]
, 악어한테 불쌍한 소리 하지 말라고. '''브레즈네프를 잡아먹으면 2주 동안 똥으로 훈장을 싸지 않겠나?'''"
5.3. 교통수단
미국인과 소련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출근할 땐 버스를, 파티에 갈 땐 캐딜락 엘도라도를, 유럽에 갈 땐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소련에선 어때요?"
소련인이 답했다.
"우리도 비슷합니다. 출근할 땐 지하철을, 파티에 갈 땐 가즈 볼가를, 유럽에 갈 땐 '''탱크'''를 타고 가죠."
5.4. 무적의 애꾸눈
※ 여기서 "그 자"란 드미트리 우스티노프를 말한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국방장관이었으며, 1978년과 1983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소련 전투기에 격추된 사건도 그의 재임 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1970년대 말 아프가니스탄 개입에도 관여했다. 사실 아프간의 삽질은 최종 결정을 한 브레즈네프 책임이 더 크지만. 드미트리 우스티노프는 핵무기 전력 강화와 첨단 무기로 무장된 소수의 기동부대로 적의 요충지를 공략하여 적을 무너트리는 방식을 선호했고 이는 지금의 미군의 전쟁 방식과 같다. 그러나 유럽같이 중앙집권화되있고 사회 인프라가 잘된 곳에는 이 방식이 통했지만 부족연맹체 국가이고 험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잘 통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점령하려면 총력전으로 2백만 넘는 전투병과 그 못지않은 보급부대를 한번에 투입해야 했으나 이것이 당시 소련에게는 큰 모험이었다.브레즈네프가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코시긴(Алексе́й Никола́евич Косы́гин)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그 장군 이름이 뭐지요? 그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를 쳐부순 애꾸눈 장군 말이오."
"그건 한니발 장군입니다."
"그 체코의 장군 이름은요? 애꾸눈으로도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는 장군 말이오."
"지슈카 장군입니다."
"가만있자. 그 사람은 누굽니까? 우리 러시아 장군 말이오. 조국전쟁 때 나폴레옹 군대를 물리친 애꾸눈 장군 있잖소?"
"그건 쿠투조프 장군입니다."
"또 프랑스 함대를 격파한 영국 제독은요? 그도 역시 애꾸였는데."
"넬슨 제독입니다."
"하나만 더 가르쳐 주시오. 중동 전쟁에서 아랍 연합군을 격퇴한 이스라엘의 애꾸눈 장군은요?"
"모세 다얀 장군입니다. 그런데 브레즈네프 동지.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단어 퀴즈라도 풀고 계신 겁니까?"
"아니오. 코시긴 동지. 조금 전에 국방장관이 왔다 갔는데, '''우리도 그 자를 애꾸눈으로 만들어 버리는 게 어떨까''' 싶어서요."
5.5. 장수의 비결
브레즈네프: 산악 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가 뭐요?
코시킨: 매일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단순하고 건강한 식사를 하며, 그리고 '''KGB 요원들이 산을 탈 줄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5.6. 중소관계 정상화
※ 하필 동독인 이유는 동독이 소련의 위성국 중에서 가장 공업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즉 동독제 공산품을 빼다가 중국에 원조한다는 뜻...그렇지만 중소결렬 이후 소련과 그 동맹국들은 중국보다 일본에 더 각별해졌다는게 함정.중소관계 정상화를 위해 브레즈네프와 모택동이 만나 협상을 했다. 협상은 성공리에 끝났고, 브레즈네프는 모택동에게 필요한 품목을 세 가지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모택동: 자동차 1만대를 지원해주시오.
브레즈네프: 문제 없소. 지원하겠소.
모택동: 자전거도 10만대가 필요하오.
브레즈네프: 좋아, 지원하지요.
모택동: 쌀도 10만 가마니를 보내주시오.
브레즈네프: 유감이지만 그건 안 되겠소. '''동독에서는 쌀 농사를 짓지 않아요.'''
5.7. 암살 미수
1969년 1월, 모스크바의 크렘린 성벽 인근에서 브레즈네프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11]
이 일어났다. 범인 빅토르 일리닌은 현장에서 즉시 체포되어 심문을 받았다."그나저나 당신이 군인이였다니, 다행히 암살에 실패한 게 더 신기할 따름이군."
"내가 권총을 빼들자마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덤벼들었소."
"과연 인민들이 우리 지도자의 생명을 구했구먼!"
"'''그게 아니고, 모두 자기가 쏘겠다며 권총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바람에 실패한 거란 말이오..."'''
5.8. 브레즈네프의 자동차
※ 이 시기 노멘클라투라는 점차 특권을 누리기 시작한 기득권세력이었다.브레즈네프는 권력을 쥔 후 고급 자동차를 비롯한 서방의 사치품을 수집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보냈다.
어는 날 브레즈네프의 다차를 방문하여 아들의 대단한 수집품들을 본 그의 어머니는 감탄은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료냐(브레즈네프의 애칭), 이건 멋지긴 하다만, '''볼셰비키가 되돌아오면 어쩌려고 그러니?'''"
5.9. 태양 탐사
※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당연하게도 애초에 태양 착륙은 불가능하다. 태양을 중점적으로 탐사하기 위한 파커 태양 탐사선도 태양에 가까이 가지 않고 인공위성마냥 라그랑주점에서 태양을 관찰한다. 물론 태양이 뜨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태양에 근접하려면 엄청난 고성능의 로켓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미국이 사람을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자, 충격에 빠진 소련 정치국은 어떻게 하면 미 제국주의자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낼 것인가를 놓고 회의를 벌렸다.
기나긴 토론 끝에 내려진 결론은 바로 "사람을 태양에 보낸다"였다.
브레즈네프가 정치국을 대표하여 소련 우주인들에게 당의 계획을 설명하자, 아연실색한 우주인들은 비명을 질렀다.
"태양에 착륙은커녕 접근만 해도 우리는 모두 타죽습니다, 동지!"
그러자 브레즈네프 왈,
"여러분, 염려 마시오. 정치국에 바보들만 있는 줄 아나! '''우리는 여러분을 밤에 태양에 보내기로 했다네!'''"
※ 19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에서 동물 버전으로 약간 수정되어 출제되었다. 여기서 브레즈네프 역할을 한 동물은 돼지.
5.10. 지옥으로 가는 전화
리처드 닉슨이 소련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회담을 마친 후, 브레즈네프가 닉슨에게 소비에트 연방의 첨단 기술을 보여주겠다며 자신만만한 얼굴로 공중전화 한 통을 가져오게 하였다.
궁금해하는 닉슨에게, 브레즈네프는 "이건 지옥과도 통화할 수 있는 전화기라오!"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말뿐만이 아니였다. 브레즈네프는 실제로 지옥에 전화를 걸어 닉슨이 사탄과 통화를 해볼 수 있게까지 해 주었다. 심지어 통화료는 불과 27코페이카[12]
.감탄하고 돌아온 닉슨은 백악관에 돌아오자마자 통신국장을 불러 야단을 쳤다. 소련이 그런 첨단 기술을 개발할 때 우리는 뭘 했냐느며.
그러자 통신국장이 억울해하면서 말하기를, 이미 그런 전화는 소련보다도 먼저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닉슨에게 설명하였다.
닉슨이 반신반의하자 통신국장은 즉시 전화기를 대령해서 지옥과의 전화를 연결, 닉슨이 통화를 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런데 통화를 마친 닉슨에게, 통신국장이 "요금은 2만 달러입니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닉슨이 놀라서 "소련에서는 한 통에 27코페이카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고 묻자, 통신국장이 말하기를,
'''"소련에서는 국내 통화였잖습니까, 대통령님."'''
- 두가지 해석이 있을수 있다, 소련의 자뻑을 풍자했다고 할수 있고 소련 자체가 생지옥이란걸 풍자 한거일수도 있다.
5.11. 브레즈네프 우표
브레즈네프 서기장 취임 10주년을 맞이하여 소련에서 브레즈네프 얼굴이 그려진 우표를 발매했다. 한데 이 우표는 판매량은 매우 높았지만 회수율이 그렇게 높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우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표의 뒷면에 침을 발라야 하는데 공산당원들은 우표의 뒷면을 너무 핥은 나머지 접착제가 붙지를 않게 되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우표의 앞면을 핥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5.12. 부활절
※ 브레즈네프의 우둔함과, 그가 보고를 받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던 것을 조롱하는 유머라나.부활절 날, 당사로 출근한 브레즈네프에게 누군가가 지나가며 말을 건넸다.
"레오니트 일리치[13]
, 즐거운 부활절입니다!""고맙소."
얼마 후, 또다른 누군가가 브레즈네프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레오니트 일리치, 즐거운 부활절입니다!"
브레즈네프의 대답.
"'''고맙소. 하지만 그 일은 이미 보고를 받았소'''."
5.13. 연설문 1
※ 똑같은 말을 세 번 반복해도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그가 무식했다는 뜻이다.대중 연설을 마치고 나서, 브레즈네프는 연설문을 써 준 대필 작가를 불러 질책했다.
"나는 분명히 15분짜리 연설문을 써 달라고 했는데, 글을 왜 이리 길게 써 놓았나? 45분이나 읽느라 고생했단 말일세!"
그러자 깜짝 놀란 대필작가가 확인을 하고 난처한 얼굴로 한 말.
"예? 그게 무슨... 잠깐 확인을 좀 해 보겠습니다... '''저기... 브레즈네프 동지, 아무래도 종이를 세 부 복사해서 들고 가신 것 같은데요...'''"
5.14. 연설문 2
어느 날, 브레즈네프가 집무실에서 일하던 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브레즈네프는 일어나서 문으로 다가가, 안경을 코에 걸치고는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잠시 뚫어져라 보더니, 헛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
'''"밖에 누구요?"'''
5.15. 연설문 3
인도의 수상 인디라 간디가 소련을 국빈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공항에 간디 여사를 영접하러 나간 브레즈네프는, 여사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환영 연설을 시작했다.
"오늘 우리는 친애하는 새처 수상의 친선 방문에 즈음하여..."
당황한 보좌관이 브레즈네프에게 속삭였다.
"브레즈네프 동지, 새처 수상이 아니라 간디 수상입니다."
브레즈네프는 미간을 잠시 찡그리더니 연설을 계속했다.
"오늘 우리는 친애하는 새처 수상의 친선 방문에 즈음하여..."
"레오니드 일리치, 새처가 아니라 간디라니까요!"
"조용히 하시오, 나도 간디인 줄 알고 있으니까. '''그치만 여기 종이에 뭐라고 쓰여 있소? '새처'라고 쓰여 있잖소!'''"
5.16. 치매끼
※ 진짜로 치매끼가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읽어보자.[해석]어느 자리에서, 브레즈네프가 툴툴거리며 동료 정치국원들에 대한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요즘 정치국원들은 너무 늙었는지 다들 치매끼가 좀 있는 것 같소.
가령 펠셰 동무는 자기가 누군지도 잊고 다닌단 말이야. 내가 "반갑소, 펠셰 동지!"라고 하니까, 나보고 "반갑습니다, 레오니드 일리치! 그런데 전 펠셰가 아닙니다..."라고 말하지 뭐요?
그리고 그로미코 동지는 마치 어린애 같이 군다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코를 훌쩍이며 말한다) 내가 내 자리에 놔두었던 고무 당나귀 인형을 아무래도 그자가 가져간 것 같소.
심지어 얼마 전 그레치코 동지의 장례식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올 때 나만 빼고 아무도 춤을 추지 않더라 이 말이오. 그나저나 그레치코 자리는 왜 아직도 비어 있는 거지?"
5.17. 구두
"브레즈네프 동지, 실례하지만 구두를 짝짝이로 신으신 것 같습니다만은. 한 쪽은 검은색이고 다른 한 쪽은 갈색입니다."
"알고 있소."
"갈아 신지 않으셔도 괜찮습니까?"
"웬걸, 갈아 신으려고는 했지! '''그런데 신발장에 가 보니 거기에도 구두라고는 검은색 한 개, 갈색 한 개인 짝짝이밖에 없지 뭐요'''?"
5.18. 담뱃갑
※ '뱌젬스키 공작'은 표트르 안드레예비치 뱌젬스키(Пётр Андреевич Вяземский, Pyotr Andreyevich Vyazemsky) 공작을 지칭하는데 러시아의 귀족 출신 시인으로 생전에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절친한 친구였으며 본인이 남긴 작품들도 많다. 즉, 귀한 문화재급 물건을 브레즈네프가 자기 멋대로 쓰고 있다는 의미.레이건, 미테랑, 브레즈네프가 정상회담 중 휴식시간에 잠시 담배를 한 대 태우고 오기로 했다.
세 정상은 각자 개인 담뱃갑을 꺼내들었는데, 흥미롭게도 각각 서로 다른 문구가 한 문장씩 새겨져 있었다.
레이건의 담뱃갑에 새겨진 문구는 <그리운 벗 론에게, 할리우드 친구들이>였다[14]
.미테랑의 담뱃갑에 새겨진 문구는 <사랑하는 프랑수아에게, 사랑하는 아내가>였다.
브레즈네프의 담뱃갑은 순금으로 만들어지고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아주 고급스러운 것이였는데, 거기에 쓰인 문구는 이랬다.
'''<친애하는 푸시킨에게, 뱌젬스키 공작이>'''
5.19. 이안과(耳眼科)
1980년대 초, 소련의 한 도시의 종합병원.
한 남자가 접수대에서 간호사에게 자신은 꼭 이안과(耳眼科) 의사를 봐야겠노라고 고집을 피우고 있었다.
간호사는, 이비인후과와 안과 의사들이 있을 뿐 이안과 의사 같은 것은 없으며, 그가 정 원한다면 두 의사로부터 동시에 검진을 받을 수 있게는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는 일단 문제가 대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달라고 남자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남자가 말하기를,
"'''내가 듣는 것과 보는 것이 도저히 일치하지를 않으니, 귀와 눈 둘 중 한쪽에 큰 이상이 생긴 게 아니겠소?'''"
5.20. 간첩
1980년대 어느 날. 당 대회에 침투한 미국 간첩을 신고, 체포한 열성당원이 브레즈네프로부터 훈장을 받게 되었다. 브레즈네프가 물었다.
"동지, 동지는 어떻게 하여 제국주의 간첩을 잡을 수 있었소?"
열성당원 왈,
"옙, 레닌 동지께서 말씀하시기를 "자본주의 스파이들은 사회주의 모국 소련을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호시탐탐 감시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동지가 연설할 동안 코를 골며 퍼질러 자고 있을 때, 유일하게 그 작자만이 눈을 빛내며 서기장 동지의 연설을 열심히 받아적고 있었습니다."'''
5.21. 노인들 1
※ 사람은 16명이나 있는데(=다리 32개), 그 사람들의 멀쩡한 이빨을 다 합쳐봐야 4개밖에 안 될 정도로 다들 늙어빠졌다는 의미.이빨이 32개에 발이 4개인 것은? 악어.
이빨이 4개에 발이 32개인 것은?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5.22. 노인들 2
※ 1980년대 무렵 소련 정치국원들의 평균 연령은 70대에 달했다. 이 짓이 두 번이나 계속되자 정치국에서는 결국 좀 더 젊은 사람을 후임자로 선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문: 짜르 시대의 황위 계승 방식과, 소비에트 연방의 서기장직 계승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답: 짜르 시대에는 젊은이가 노인의 뒤를 이었다. 그러나 소비에트 연방에서는 '''노인이 노인의 뒤를 잇는다'''.
5.23. 폴란드에 온 브레즈네프
※ 브레즈네프는 레닌, 부인은 나데즈다 크룹스카야(레닌의 아내), 비서는 트로츠키인 판본도 있다.브레즈네프의 폴란드 방문을 앞두고, 폴란드 정부는 "브레즈네프 동지가 폴란드에 오다"라는 제목의 유화를 선물하기로 하였다.
하여 유명한 화가를 찾아 그렸는데, 웬 남녀가 침대 위에서 알몸으로 뒹굴고 있고, 창문 밖으로는 크렘린 궁전이 보이는 그림을 가져온 게 아닌가.
화가 난 폴란드 정부 요원이 문책하였다.
"이 여자는 누군가?"
"브레즈네프 동지의 부인입니다."
"이 남자는?"
"브레즈네프 동지의 비서입니다."
"이런 법이 어디 있나! 그렇다면 브레즈네프 동지는 어디에 있는가?"
5.24. 푸시킨
소련 정부에서는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푸시킨을 추모하는 기념 문예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3등에게는 브레즈네프의 저작을 읽는 푸시킨을 나타낸 모양의 트로피가 수여될 예정이였다.
2등에게는 푸시킨의 저작을 읽는 브레즈네프를 나타낸 모양의 트로피가 수여될 예정이였다.
'''그리고 대망의 1등에게는 브레즈네프의 저작을 읽는 브레즈네프를 나타낸 모양의 트로피가 수여될 예정이였다'''.
5.25. 브레즈네프와 손자의 대화
※ 실제로 스탈린이 죽고 나서 레닌 묘에 스탈린을 합장하기도 했었다. 물론 격하운동이 일어나고 다시 빼냈지만.브레즈네프가 손자와 함께 모스크바 크렘린 앞의 레닌 묘를 참배했다. 손자가 물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돌아가시면 여기서 사시게 되나요?"
"그럼, 물론이지. 여기서 살 게야."
그러자 누워 있던 레닌이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잠깐!! 당신 말이야! 여기가 무슨 기숙사라도 되는 줄 알아?!"'''
5.26. 올림픽
1980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소련 공산당 총서기 레오니드 브레즈네프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다.
"오!"
박수가 쏟아진다.
"오!"
더 큰 박수가 쏟아진다.
"오!!"
더, 더 큰 박수가 쏟아진다.
"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오!!!"
사람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친다.
브레즈네프의 측근이 단상으로 달려와 그의 귀에 속삭였다.
"레오니트 동지, '''저건 연설 대본이 아닙니다. 올림픽 오륜기라구요!'''"
5.27. 브레즈네프와 황제의 대화
※ 실제 보드카의 도수는 러시아 제국 사람이었던 멘델레예프가 40%로 규정한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정확한 유머는 아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2%'는 당시 제정 러시아의 인구에서 로마노프 왕조 및 소수의 자본가와 귀족, 지주, 부농들을 합친 비율이다.죽어서 저승에 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니콜라이 2세를 만났다.
"러시아는 아직도 강대국인가?"
"강대국이다마다요."
"군대는 여전히 강력하고?"
"물론입니다."
"정치범들은 아직도 시베리아로 보내고 있겠지?"
"옛날과 다름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아직도 보드카를 마시고 있나?"
"그렇습니다."
"보드카의 알코올 도수는 아직도 38%인가?"
"아닙니다. 지금은 40%로 올랐습니다."
그 말을 들은 니콜라이 2세는 이렇게 말했다.
※ 출처는 리더스다이제스트 1988년 11월호로, 원문에는 니콜라이의 영어명인 '니콜라스(Nicolas)' 황제라고 되어 있었다. 러시아 제국이나 소련이나 도긴개긴인 현실을 비꼬는 유머다.
5.28. 해외 순방
※ 말년의 브레즈네프는 페이스메이커를, 안드로포프는 투석 장치를 달고 다닌 점을 꼬집는 유머.문) 브레즈네프는 재임 중 간혹 해외로 순방을 나가곤 했는데, 그 후임자 안드로포프는 그러지 못했다. 그 이유는?
※ 체르넨코는 해외 순방한 적이 있다.
5.29. 핵미사일
※ 실제로 핵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암호입력과 권한인증 등을 비롯해 해야하는 일이 많고, 국가원수조차 단독으로는 발사가 불가능하다. 지구 최후의 날 기계라면 모를까.핵미사일 발사 버튼 앞에 앉은 장교가 잠시 졸았다. 미사일 기지 사령관이 통제실로 들어오자 장교가 보고했다.
"임무 중 아무 일 없었습니다, 사령관 동지."
사령관이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아무 일도!? '''그럼 왜 벨기에가 사라져 버렸는지 한번 말해봐!'''"
※ 왜 벨기에가 사라져 버렸냐면, NATO의 본부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있기 때문이다. 보통 대부분의 핵탄두 장착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들은 사전에 미리 목표를 지정해놓아 발사하면 알아서 날아간다. 또는 일개 장교가 졸면서도 날릴 만큼 벨기에 '따위' 국가를 날릴 만한 급의 핵무기는 소련에 많거나 아무것도 아니다란 해석도 가능할지도.
6. 고르바초프 시대 (1985~1991)
6.1. 국방장관과 법무장관의 필요성
※ 이 이야기의 변화판으로, 흐루쇼프와 두브체크가 등장하는 것도 있다. 두브체크가 흐루쇼프에게 소련 해군성 설립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하자, 흐루쇼프가 깜짝 놀라면서 왜 바다가 없는 내륙국인 체코슬로바키아에 해군성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그러자 두브체크는 그러면 왜 소련에는 문화성이 있느냐고 되묻는 버전이다. 판본에 따라서는 흐루쇼프를 또 브레즈네프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15]룩셈부르크를 국빈 방문한 고르바초프를 환영하는 만찬에서 총리가 각료들을 소개하던 중, 국방장관의 차례가 되자 고르바초프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기분이 상한 총리가 물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
"이거 실례했소. 하지만 웃지 않고는 못 배기겠군요. 룩셈부르크처럼 조그마한 나라에서 국방장관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오?"
그러자 총리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나도 모스크바에서 당신이 법무장관을 소개했을 때, 웃음이 터지려는 걸 꾹 참느라고 혼이 났단 말입니다.'''"
6.2. 임기
참고로 과거 프랑스 대통령의 1회 임기는 무려 7년이었고 중임하면 14년이라 위와 같은 유머가 나왔다. 이 유머는 프랑스에서 대통령이 너무 강력하고 임기가 독재 국가급으로 길다는 점을 덤으로 비꼬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현재 프랑스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1회 임기를 5년으로 줄였다.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 그리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하느님의 초청을 받아 만찬회 석상에서 마주앉았다. 레이건이 먼저 물어 보았다.
"하느님, 미국인들이 언제쯤 모두 부자가 될까요?"
"5년 후다."
"그렇습니까? 제 임기가 끝난 다음이겠군요."
다음은 미테랑.
"우리 프랑스인들은 언제쯤이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15년은 족히 걸릴 게다."
"역시 제 임기가 끝난 다음이겠군요."
미테랑은 아쉽다는 듯이 탄식을 했다.
마지막으로 고르바초프.
"언제쯤이면 소련 인민들이 모두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하느님은 손사래를 치며,
"오, 그건 '''내''' 임기가 끝난 다음에나 될 것 같다."
6.3. 소련제 로봇
※ 실제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소련 전역에서 강제 징발된 수많은 인력(대략 '''60만 명''')이 '바이오 로봇'이라는 이름으로 폭파된 원자로에서 새어나온 방사능 물질을 제염하고 원자로를 석관으로 덮어씌우는 데 투입되었다. 수량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방호의도 입지 못한 채 투입되는 등 인권 따위는 개나 줘버린 방식이었지만 당시에는 이게 아니면 방법이 없었다. 로봇을 쓰려 해도 배터리 수명이 짧아 어려웠고 높은 방사능 수치로 인해 툭하면 고장났다. 결국 이는 소련이었기에 시킬 수 있는 일이었지만 소련이었기에 해낼 수 있었던 수습이었던 것.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는지 이 '바이오 로봇'들이 교대로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일해서[16] 치사량 이하의 방사능에 노출되도록 배려하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작업 도중에 시간 되었다고 다 손놓고 자리를 떠날 수는 없었기에 이들 상당수는 방사능에 피폭되는 걸 피할 수 없었다.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로봇이 투입되었다.
미국제 로봇은 7분 정도 작동하다가 원자로에서 방출되는 강한 방사능에 의해 회로가 타서 멈추었다. 일본제 로봇은 9분 동안 작동하다가 멈추었다.
그런데 소련제 로봇은 1시간째 작동 중이다. 사고 현장에 취재온 기자들이 소련제 로봇의 성능에 감탄하고 있을 때 확성기가 울려퍼졌다.
"이바노프 이병! 이제 쉬는 시간이니 담배 한 대 피우고 오시오."
※ 일본제 로봇이 미제보다 더 오래 견딘 것도 당시 버블경제로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력을 지니게 된 일본이라는 시대의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소련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협력하곤 했는데 이것이 일본한테는 장기 불황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6.4. 운전수 고르바초프
※ 윈스턴 처칠이 국회의사당까지 가는데, 운전사가 거북이 운전을 해서 뒷자리에 앉히고 직접 운전대를 잡는 버전도 있다. 이후는 같다. 비슷한 이야기로 교황이 등장하는 버전도 있다. 이 경우는 이탈리아 경찰이 무조건 경찰청 장관을 불러달라고 해서 하소연하는 이야기다.고르바초프가 셰바르드나제(당시 소련 외무상)를 만나기 위해 리무진을 타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도중에 운전수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차를 세우더니 얼마 뒤에는 아예 운전석에 앉아 있지를 못했다. 고르바초프는 아픈 운전수를 뒷좌석에 태우고, 자신이 운전석에 앉아서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기로 했다.
검문소에 도착했을 때, 차창 너머의 고르바초프의 모습을 본 경비병이 깜짝 놀라서 정중히 거수경례를 하고 그냥 통과시켜 버렸다. 상관이 무슨 일이냐고 하자 경비병 왈,
'''"서기장님이 직접 운전을 하실 정도면 얼마나 높으신 분이 타고 계시겠습니까?"'''
※ 소련 체제 하는 아니지만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은 '''자기가 직접''' 전투기를 몰고 공군 기지에 도착해 자리에 있던 장성을 당황시킨 일화가 있다.
6.5. 노동자와 고르바초프
군대 유머로 바꾼 버전에서는 이병이 마이크 앞에 설 기회를 받아 "사람살려!"라고 외쳤다고도 하고, 소원수리 시간에 '살려줘요'라고 썼다고도 나온다. 후자는 웹툰 마음의소리에도 나왔다.한 노동자가 영웅 칭호를 받아 크렘린으로 초청을 받았다. 고르바초프는 노동자를 마이크 앞으로 데려가 그에게 말했다.
"이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전 세계에 당신의 말이 방송될 겁니다."
"정말입니까, 서기장 동지?"
노동자는 고르바초프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그에게 물었다.
"제가 한마디만 해 봐도 되겠습니까?"
"해보세요."
그리고 노동자는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Спаси меня(살려줘요)!"'''
6.6. 내가 여기 남을 줄 알았어?
※ 소련 지도자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거나 고르바초프의 아내가 셰바르드나제같은 당시 소련의 고위 간부로 바뀌는 것들도 있다. 또한 베를린 장벽 버전도 있다.고르바초프의 아내가 고르바초프에게 물었다.
"여보,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자유롭게 해외로 나가지 못하죠?"
"그러면 너도나도 다 빠져나가고 이 나라에는 당신과 나밖에 안 남을 게 아니오?"
그러자 아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어머, '''자기는 내가 여기 남을 줄 알았어'''?"
6.7. 비누가 부족한 이유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한창 페레스트로이카를 진행시키고 있을 때의 일이다. 두 지식인이 러시아에서 비누가 부족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A: 왜 하필 생필품 중에 비누가 제일 부족할까?
B: '''공산당이 과거의 죄를 씻어 내고 있는데''' 당연한 거 아닌가!
6.8. 식당에서
※모두 고르바초프 집권기에 등장한 개념들이다. 개혁개방을 하든 안하든 마찬가지로 시궁창인 소련의 상황을 비꼬는 유머인 것.1980년대 말 소련의 한 식당에서.
답) "페레스트로이카(Перестро́йка, 개조)!"
문) "게다가 덜 익었잖아요!"
답) "우스코레니예(ускоре́ние, 가속)!"
문) "심지어 한 입씩 누가 베어먹기까지 했네!"
답) "고스프리욤카(Госприёмка, 품질 검사)!"
문) "뭘 잘했다고 묻는 말마다 그렇게 뻔뻔스럽게 되받아치는 거죠?"
답) "글라스노스트(Гла́сность, 언론의 자유)!"
6.9. 고르바초프의 연설
고르바초프가 한창 페레스트로이카를 진행시키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고르비는 연설 도중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2년 후 전기 공급이 멈출 겁니다."
누군가가 외쳤다.
"하루에 12시간 일하자!"
고르비는 또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5년 후에는 천연가스가 고갈됩니다."
이번에도 같은 남자가 외쳤다.
"하루에 18시간 일하자!"
고르비는 감격해 그를 불렀다.
"동지, 고맙소! 동지는 무슨 일을 합니까?"
남자가 답했다.
'''"장의사입니다."'''
6.10. 기차 여행
고르바초프 부부가 함께 동독을 방문한 뒤 기차를 타고 소련으로 돌아오는 길이였다.
"여보, 미하일, 지금 우리가 어디쯤인가요?"
고르바초프는 손을 잠시 창밖으로 내밀어 보더니 말하기를,
"아직 독일을 지나는 것 같소."
시간이 흐른 뒤, 아내가 다시 여기가 어디냐고 묻자, 고르바초프는 다시 손을 내밀어 보고는 말하기를,
"이제 폴란드에 들어온 것 같은데."
다시 시간이 흐른 뒤, 아내는 같은 질문을 반복했고 고르바초프도 마찬가지로 손을 내밀어보고는 대답했다.
"우리나라 국경을 넘은 것 같소. 곧 도착하겠구려."
잠시 후 정말 기차가 멈추자, 신기해진 고르바초바 여사는 남편에게 어떻게 손만 내밀어서 위치를 맞추었는지 그 비법을 물어보았다.
고르바초프가 웃으며 설명하기를,
"'''첫 번째로 손을 내밀자 사람들이 열렬히 입을 맞추더군요. 그런데 두 번째로 손을 내밀자 사람들이 침을 마구 뱉지 않겠소? 세 번째로 내밀었을 때는 내 손목시계를 훔쳐가더군'''."
7. 소련 해체 이후(1991~)
7.1. 옐친의 업적
※ 실제로 옐친의 재임 시절 러시아 내의 옛 소비에트 연방에 대한 향수가 상당했다고 한다. 옐친 시절 안습한 러시아의 상황을 비꼰 것.Q: 소련이 70년 동안 그토록 강조했지만 인민들을 설득할 수 없었던 과업을, 옐친은 단지 자신의 재임시절 몇 년 만에 다 이루었다. 그것은 무엇일까?
A: '''인민들에게 사회주의가 좋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것이다.'''
7.2. 줄
※ 브레즈네프가 등장하는 버전도 있다. 시기상, 그리고 테마상 원본에 가까운 것은 이것일 것이다.상점 앞에 생필품을 사러 아무리 줄을 서도 줄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마을 할아버지는 벌컥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줄이 길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지금 모스크바 크렘린 궁으로 가서 옐친을 끝장내고 말겠어."
며칠 후, 그 할아버지는 돌아와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크렘린 궁 줄은 여기 줄보다 훨씬 길더군."'''
7.3. 스탈린과 푸틴
※ 러시아에서 파란색은 게이를 의미한다어느 날, 낮잠을 자던 블라디미르 푸틴의 꿈에 스탈린의 유령이 나타났다.
"지금 붉은 광장에 돌아다니는 시민 아무나 열 명을 잡아 총살시킨 다음, 크렘린을 파란색으로 칠하게."
그러자 푸틴이 물었다. "왜 하필 파란색입니까?"
"하!"
스탈린이 말했다.
'''"역시 앞의 것은 안 물어볼 줄 알았어."'''
학교 유머 버전으로도 있다. 학교 유머#s-2.9 문서 참고.
8. 검열/감시/탄압에 관한 농담들
8.1. 서신 검열
소련에는 서신검열이 있는가?
절대로 없다. '''다만 당의 심기에 거슬리는 내용을 담은 편지가 배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8.2. 작품 검열
※ 톨스토이 성을 달고 러시아에서 중요한 문학인이었던 사람만 3명이다. 알렉세이 톨스토이[17] 같은 경우가 대표적. 이 사람은 소련 시절의 유명한 SF 소설인 아엘리타를 쓰기도 하였다.자신의 작품들이 검열당하는 것에 화가 난 톨스토이는 검열당국으로 가서 항의를 했다. 항의를 하는 톨스토이에게 검열당국 직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삭제를 하면 선생님은 그냥 몇 구절만 잃고 말지만, '''삭제를 안 하면 저희들은 목이 달아납니다요.'''"
※ 공산당의 문화 검열을 비꼰 것. 다만 레프 톨스토이의 저작은 오히려 정반대이다. 톨스토이를 비롯한 제정 러시아 시절의 문호들은 소련 시절에도 여전히 존중받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톨스토이는 그 중에서도 더더욱 존경받는 대상이 되었는데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농민들의 모습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공산주의 운동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 아이러니하게도, 공산주의 이론에서 농민은 혁명의 적이거나 최소한 혁명에 협조적이지 않을 것으로 간주되었다. 농민은 생산수단(토지와 농기구, 종자 등)을 가진 프티 부르주아이기에 계급투쟁에 기반한 공산주의 혁명에서 농민의 계급이익은 노동자의 그것과 같지 않다고 본 것이다. 또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여촌야도 현상을 보며 농촌지역이 왜 이리 구체제에 우호적이거나 구체제 정치인을 선호하는것인지 살펴보면서 도출해낸 결론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정 러시아, 1차대전을 경험하면서 노동자와 농민이 연대하게 됐고, 그 결과 혁명은 성공했다. 노동자가 극히 적은 시골에서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농민을 혁명의 필수적 요소로 취급하였고, 이는 중소분쟁의 사상적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8.3. 표현의 자유
※ 이 말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한 농담'''이었다.문: 소련 헌법과 미국 헌법은 둘 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데 뭐가 다른거죠?
답: 미국 헌법은 '''표현한 이후의 자유까지''' 보장하고 있습니다.
8.4. 사형수
소련에서 어떤 사나이가 총살형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총살형이 교수형으로 바뀌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형수 하나가 말했다.
"과연 소련다워. '''실탄이 다 떨어진 모양이야.'''"
그렇게 총살형에서 교수형으로 바뀐 사형수가, 이번엔 형 집행 전날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형수 하나가 말했다.
"과연 소련다워. '''밧줄도 다 떨어진 모양이야.'''"
그렇게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죄수가, 갑자기 또 사면이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간수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보려는 찰나, 또 다른 간수가 문을 열며 말했다.
"과연 소련다워. '''당신을 먹여살릴 식량도 다 떨어진 모양이야.'''"
8.5. 그런 소릴 하다간
빵 배급 줄에 선 한 남자가 불평하기 시작했다.
"이건 참을 수 없어! 난 내 평생을 공산주의의 영광을 위해 바쳤다고! 그런데 빵 하나 받는 데 6시간이나 줄을 서야 하다니! 제길, 빌어먹을!!"
같이 줄을 서고 있던 다른 남자가 속삭였다.
"조심하게, 동무. 알잖은가. 작년이었으면 그런 소릴 하다가 무슨 꼴을 당했을지."
그러고는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팡!' 쏘는 시늉을 했다.
불평하던 남자는 집으로 돌아왔고, 그의 아내가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빵이 다 떨어졌어요?"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휴... 그보다 더 심각해, 여보. 이젠 '''총알마저 다 떨어진 모양이야.'''"
8.6. 이심전심
두 경비병이 크렘린 궁전 바깥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다른 경비병을 보며 질문했다.
"그래서 동지, 이번 공산당 대회에서 결의된 새로운 정책들에 대한 동지의 의견은 어떠하오?"
그 경비병은 대답했다.
"그야 당연하지 않소? 동지의 의견이 곧 내 의견과 똑같소."
그러자 첫 번째 경비병이 소리쳤다.
'''"그렇다면 동지를 반동으로 체포하겠다!"'''
8.7. KGB와 앵무새 1
※ 이것도 레이건이 실제로 한 농담이다. 영상겁에 질린 남자가 KGB에 찾아와 말했다
"키우던 앵무새가 간밤에 사라져버렸습니다"
"미안하지만 절도는 우리 소관이 아니오. 경찰에 신고하시오"
"경찰에는 이미 신고해 놨습니다. '''단지 저는 그 놈의 앵무새가 하는 말에 무조건 반대한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온 겁니다.'''"
8.8. KGB와 앵무새 2
소련에서 반체제 활동을 하고 있던 이반...
그날도 이반은 자신의 집에 동지들과 함께 모여서 공산주의 정권을 성토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이반은 급히 동지들에게 외친다.
"동지들, KGB가 금방 우리 집에 들이닥친답니다. 어서 피하세요."
동지들은 책과 자료를 가지고 부리나케 도망갔다.
정신없이 증거가 될 만한 물건들을 없애던 이반은 번쩍 정신이 들었다. 자신이 키우던 앵무새를 잊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 앵무새가 반체제 인사들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들, '체르넨코 나쁜놈, 인민의 적!' 또는 '자본주의 만세! 미국 만세!' 등의 말을 배워서 되풀이하곤 했던 것이다.
이반은 급한 마음에 앵무새를 냉동실에 집어넣고 문을 닫아버렸다. 그러자마자 바로 KGB 요원들이 이반의 집을 덮쳤다.
그러나 이미 모든 걸 다 없애고 감춘 뒤라 KGB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온 집을 다 뒤졌지만, 아무 것도 찾지못한 KGB 요원들.. 막 나가려다 냉장고 앞에서 안절부절하는 이반을 보곤.. '드디어 찾았다!' 라고 하면서 냉동실 문을 확 열였다.
그러자 그 앵무새가 굴러 떨어지더니,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체르넨코 만세! 공산주의 만세!" "미국 망해라! 자본주의는 망해라!"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 소리를 들은 요원들은 이반에게 경례를 하면서, "앵무새를 아주 훌륭하게 교육시켰습니다. 동무, 자랑스럽소." 라고 말하고 웃으면서 밖으로 나갔다.
KGB 요원들이 돌아가고 난 뒤 이반이 안도의 한숨을 쉰 뒤 앵무새에게 물었다.
"네 덕분에 살았다만.. 왜 그렇게 말이 바뀌었냐?"
부리를 덜덜 떨며 앵무새가 말했다.
'''"하이고... 추워. 주인님도 시베리아에 한 번 갇혀보세요.. 말 안 바꾸고 배기는가.."'''
8.9. 감시 카메라
※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출처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소치의 호텔에 머물고 있던 외신기자들이 시설이 엉망이라며 항의를 했다. 이에 발끈한 러시아 부총리가 이를 반박하며 한 말, '''"샤워기를 정상적으로 쓰고 나가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갖고 있다."'''
※ 이게 1980 모스크바 올림픽으로 바뀐 버전도 있다. 이때는 소련 시절이었으므로 공산주의 유머에 부합한다.
8.10. 세상에서 가장 웃긴 농담
한 판사가 법정에서 나오면서 배꼽을 잡고 웃는 것을 보고 동료가 물었다.
"뭐가 그렇게 우스운 거요?"
"방금 세상에서 가장 웃긴 농담을 들었다오."
"혹시 나한테도 그 농담을 좀 들려줄 수 없을까요?"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는걸. '''왜냐면 그 농담을 한 자에게 10년형을 선고했거든.''''
8.11. 소련 지식인의 5대 원칙
* 생각하지 마라.
* 생각을 했다면 말하지 마라.
* 생각하고 말까지 해버렸다면 글로 쓰지 마라.
* 생각하고 말하고 글로 써버렸다면 그 글에 서명하지 마라.
* 생각하고 말하고 글로 써서 서명까지 했다면 '''이제는 놀라지 마라'''.
8.12. 입원사유
폴란드를 방문한 소련 대표단이, 최근에 준공된 정신병원을 시찰했다. 대표단원이 지배인에게 물었다.
"이 환자는 무슨 병세로 입원한 거요?"
"외국으로 망명하려고 했기 때문에 입원시켰습니다."
"아니, 이런 악질 분자를 어쩌자고 입원시킨 거요? 총살형에 처하거나 강제 노동 수용소에 처넣지 않고?"
"네?! 이봐요, 이 놈은 '''소련으로 망명'''하려고 했단 말입니다."
※ 실제로 브레즈네프 시절 소련에는 정치범을 수용하기 위한 정신병원이 다수 존재했다. 정신병원에 수용시킨 이유는 정치범수용소의 수감자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 그렇다고 이게 좋은 것도 아닌 게, 말이 정신병원이지 치료를 빙자한 갖가지 고문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고문 중 하나가 몇 날 며칠 동안 사람을 이불로 싸매고 침대에 묶어놔 제대로 숨도 못 쉬게 하는 고문. 그 실상은 글라스노스트 시기에야 밝혀졌다.소련의 한 정신병원에 한 당 간부가 환자를 데리고 왔다. 엄중히 관리하라고 당 간부가 말하니 의사가 물었다.
"아니. 증세가 얼마나 심하길래 그렇게 엄중하게 관리하라는 겁니까?"
"망명을 하려고 했소."
"예?! 그럼 굴라크로 보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허참... 이보슈, 잘 들어봐요. 이 놈은 '''북한으로 도망'''가려 했단 말이오."
※ 당연하지만 실제로는 타국에서 소련으로 망명하는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발생했다. 1962년에는 6만 4천 명의 중국인들이 소련으로 망명했다. 마오도 스탈린 못지 않게 숙청을 좋아했고, 당시 대약진 운동으로 인한 여파가 어마어마했다. 게다가 이후 벌어진 문혁까지 생각하면 중국에 비해 소련은 지상락원이었다. 이때 중국은 비누, 치약같은 기초생필품이나 쌀, 국수같은 기본 식료품도 배급표를 받아서 사는 나라였지만, 소련은 1950년대 중반 이후로는 매일같이 고기를 먹을수있었고, 중국에서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텔레비전같은 전자제품도 구하는게 불편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보급되었고, 일반인들 대상으로 별장도 보급되었던 시절이었다. 아무리 소련이 소비생활에 불편한점이 있다 한들 당대의 중국과 비교해보면 클래스 차이가 엄청났다.
8.13. 토끼 수색
※ 배철수의 만화열전 감격시대 편에서 일본의 고문이 상상초월이었다는 개그로 이게 어레인지되었다. CIA는 미국 경찰, FBI는 영국 경찰, KGB는 일본 경찰로 바뀌어 나온다. 미국 경찰은 과학첩보로, 영국 경찰은 기마부대를 대동하여 토끼몰이를 하고, 일본 경찰은 곰을 고문시켜 자신을 토끼라고 말하게끔 한다. 게다가 이 만화열전이 방송되던 당시는 엽기토끼 마시마로가 유행이던 때라 일본 경찰들에게 고문받아서 자기를 토끼라고 말하는 곰이 마시마로에게 매번 골탕먹는 곰인 "부갈루"로 등장하는 패러디도 있었다.KGB, FBI, CIA가 UN배 범인 체포 대회에 출전했다. UN 사무총장은 숲에 토끼 1마리를 풀어놓고 잡아오라는 문제를 내주었다.
CIA는 숲 속으로 들어가 숲 전체에 동물 정보원들을 심어놓고, 만나는 나무와 바윗돌마다 토끼를 보지 못했느냐고 질문하는 등의 뻘짓을 1주간 반복한다. 1주 후, 당연히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CIA는 "애초부터 토끼 따위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한다.
FBI는 숲 속으로 들어가 2주 동안 뒤져도 토끼가 나오지 않자 숲에 불을 놓는다. 토끼를 비롯한 숲의 모든 동물들이 타 죽었지만 FBI는 사과를 하지 않고, 대신 사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을 빨갱이로 몬다.
KGB는 숲으로 들어간 뒤 5분만에 떡이 되도록 두들겨맞은 곰 1마리를 끌고 나왔다. 곰이 소리지른다.
'''"알았어요! 제가 토끼에요, 우리 엄마도 토끼였어요! 토끼 맞다구요! 제발 살려주세요!"'''
※ 이 유머는 한국 버전으로 토끼는 쥐, CIA는 미국 경찰, FBI는 중국 공안, KGB는 한국 경찰로 어레인지된 것이 있다. 미국경찰은 첨단 과학첩보로 쥐를 찾고, 중국은 인해전술로, 한국은 위의 KGB와 같은 방식으로 찾는다는 내용. 또는 안기부 문서에 있는 것과 같은 버전도 있다.
※ 이것과 비슷한 유머도 존재한다. 수십만년된 유골을 가져다놓고 연대측정을 시켰는데, 슈타지는 유달리 날짜까지 정확히 맞춰 어떻게 맞췄냐고 하니 '''"제 입으로 털어놓더라"''' 라고 했다는 이야기. FBI를 GIGN으로 고친 버전도 존재한다.
※ 조 사코의 만화 팔레스타인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유머가 실려있다. 각각 CIA, KGB, 신 베트(이스라엘 국내 첩보기관) 요원이 누가 토끼를 빨리 잡는지 내기하는 내용으로 CIA는 10분, KGB는 5분만에 토끼를 잡지만, 신 베트 요원은 숲 속에서 "네가 토끼라고 자백해!"라면서 당나귀를 두들겨 패고 있었다.
8.14. 나쁜 어린이
어느 날, 한 어린이가 아버지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았다.
"아빠, 데드 모로즈(Дед мороз)[18]
는 어디서 나쁜 어린이들의 목록을 가져와요?"그러자 아버지 왈.
'''"그야 당연히 KGB지!"'''
8.15. 배관공
"자네는 어쩌다 이곳 감옥에 왔나? 정치범인가, 아니면 일반범인가?"
"정치범입니다."
"정치범이라... 음,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저는 배관공입니다. 지역 당 위원회에서 하수도를 고치라고 부르길래, 살펴보고는 '''"전부 싹 갈아야겠습니다'''."고 말했지요. 7년 형을 선고하더군요."
8.16. 텔레비전
※ 당시 소련 메인뉴스 프로그램인 브례먀와 공산당 주최로 진행되는 주요 공식행사들이 여러개의 채널로 동시방송되다보니 나온 농담이다.어느 소련인 남자가 텔레비전을 켰다. 브레즈네프가 연설하는 모습이 나왔다.
잠시 동안 화면을 보다 지루해서 다른 채널을 돌렸다. 여기에서도 브레즈네프가 나와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채널에도, 그 다음 채널에서도 브레즈네프가 나왔다.
남자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채널을 돌렸다. 화면에 갑자기 KGB 요원이 나왔다.
그는 손가락질을 하며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죽는다!! 한 번 더 채널 돌리면 징역 5년이다!!"'''
※ 사실 가끔이지만 정말로 이런 장면을 끼워넣는 광고나 프로그램이 존재하긴 한다. 물론 컨셉.
※ 한국에서는 노태우 버전으로 바뀌기도 한다.
8.17. 차 한 잔 부탁드립니다
※ 주인공은 그냥 다른 3명들을 조용하게 하려고 마치 재떨이 밑에 도청기나 있는 마냥 연기를 한건데, 이게 진짜로 있었던 것. 정치적 농담을 한 죄목으로 세 사람은 어디론가 끌려간 것이다.어떤 소련 남자가 호텔방에 다른 모르는 사람 셋과 함께 하룻밤을 합숙하게 되었다.
남자는 잠을 청하려 했지만, 다른 세 사람이 보드카를 마시고 얼큰히 취한 채 정치적인 농담을 시끄럽게 지껄이는 통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남자는 화가 났지만 술 취한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조용히 하라 할 수는 없었다.
남자는 꾀를 내어, 옆 사람들이 모르게 슬그머니 1층으로 내려가 여직원에게 10분 후에 67호실로 차를 한 잔 가져다 달라고 주문했다. 태연히 올라온 남자는 다른 셋의 이야기에 끼어들었고 정확히 5분 뒤 탁자 위의 재떨이에 대고 짐짓 말했다.
'''"소좌 동지, 67호실에 차 한 잔 부탁드립니다."'''
당연히 5분 뒤, 노크 소리가 나더니 여직원이 차를 들고 들어왔다. 그러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남자는 드디어 잠을 푹 자게 되었다.
다음날, 잠에서 깬 남자는 방 안에 자기 혼자밖에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허둥지둥 프론트로 달려가 같이 묵었던 세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았다.
'''"아, 간밤에 KGB서 끌고갔어요."'''
남자가 겁에 질려 말했다. 그러자 여직원 왈.
"그… 그러면 왜 나는 안 잡혀갔습니까?"
'''"아, 그건 소좌 동지께서, 그 차 한 잔 농담이 맘에 들었다고 놓아주시는 거라고 하더군요."'''
※ 다른 버전으로, 나머지 세 사람(폴란드인)은 여직원이 진짜로 차를 들고 들어오자 놀라서 잽싸게 짐싸서 나가고, 다음날 아침 남자가 체크아웃할 때 프론트 직원이 "소좌 동지께서 간밤에 차 한잔 농담 괜찮았다고 전해달라더라고요"라고 하는 버전도 있다. 이 농담은 실제로 소련 내에서도 상당히 유행했던 농담으로 소련인들은 민감한 발언을 하거나 들은 후 갑자기 전등이나 찻잔 뒤에 잘 들으셨죠? 동지?라고 속삭이는 장난을 실제로 치곤 했다고 한다.
8.18. 베스트셀러
※ 톨스토이의 작품은 소련에서도 적극 권장했고 출판 및 대여가 가능했다. 즉 딱히 할 필요 없는 책도 일부러 해야 할 정도로 지하 출판이 성행하고 있었으며[20] , 이와 동시에 심의를 통과한 출판물이 불신받는 당시 사회를 보여준다. 거기에 더해서, 고르바초프와 같은 고위 인사의 가족들조차도 선호한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소련에서는 솔제니친과 같은 반체제 작가들의 작품 출판을 금지했기 때문에, 타자기로 일일이 쳐서 비밀리에 서로 돌려보곤 했다.[19]
하루는 고르바초프가 집에 들어와보니, 아내가 열심히 타자기로 무언가를 치고 있었다.
"지금 무얼 치고 있는 거요?"
"우리 아이들한테 읽히기 위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타이핑하고 있는 거에요."
"웃기는군. 아니, 그 책을 직접 읽게 하면 되지 않소?"
'''"누가 그걸 모르나요? 하지만 아이들이 타자기로 찍어낸 게 아니면 아무것도 읽으려고 하질 않으니 어떻게 해요?"'''
※ 고르바초프가 경악한 또 다른 이유는 분량이 엄청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태백산맥이나 토지'''를 타이핑해서 읽힌다고 생각해 보자.[21] 물론 안나 카레니나는 이 소설들보다는 적은 분량이긴 하다.
8.19. 3인조
문: KGB에서는 행동대를 항상 3인조로 편성해서 내보내곤 했다. 왜 그랬을까?
답: '''한 명은 임무 전에 명령문을 읽어야 했고, 다른 한 명은 임무 후에 보고서를 써야 했고, 마지막 한 명은 다른 두 인텔리를 수시로 감시해야 했으니까!'''
9. 수용소에 관한 농담들
9.1. 죄수들
※ 욕한 죄가 옹호한 죄로 바뀐 버전도 있다. 이 경우엔 반동분자로 몰린 포포프를 변호했다 감옥으로 갔고, 후에 반동분자가 아니란 게 밝혀져 고발한 자가 감옥으로 갔고, 포포프는 억울하게 고발당한 이후 계속 감옥에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두 죄수는 포포프의 얼굴도 모르면서 그저 사회 분위기에 따르려고 다짜고짜 비난하고 고발했다는 걸 알 수 있다.한 강제수용소에서.
"무슨 죄로 들어왔는가?"
"1939년 포포프 동지를 욕한 죄야. 당신은?"
"나는 1943년에 포포프 동지를 고발한 죄다."
두 죄수는 나머지 죄수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내가 바로 포포프요."'''
9.2. 형무소의 유배자들
※ 위의 포포프 농담의 옹호버전으로 쓰이기도 한다. 두 농담이 사실상 같기도 하고.어느 강제형무소에서 남자 몇 명이 같은 방에 수감되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동무는 어쩌다가 들어왔소?"
"아자노프라고 아시오? 당 간부였는데, 그를 비판했다가 이렇게 됐소."
"아, 그래요?" 그가 말했다. '''"나는 옹호했더니 여기로 보내던데."'''
9.3. 태만죄
강제수용소에서.
"몇 년 받았나?"
"10년."
"무슨 죈데?"
"아무 죄도."
"그럴 리가 있나. 5년이면 몰라도 아무 죄도 없이 10년씩이나 받을 리가 있어?"
"맞아. 아마 태만죄였을 거야."
"사보타지라도 했단 말인가?"
"아니. 어느 날 밤 친구하고 둘이서 보드카를 마시며 이오시프 스탈린 욕을 좀 한 일이 있어. 그런데 그날 밤은 진눈깨비가 내리고 추워서 밀고를 하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에 하려고 했는데, 친구 녀석은 '''그날 밤 바로''' 나를 밀고했던 거야. '''내가 태만했던 죄'''지."
9.4. 수용소에 온 이유
※ 스탈린 시대에는 정말로 있던 일이다.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를 보면 일단 체포 위기에 처하면 무죄가 아무리 분명해도 바로 기차를 잡아타고 달아나는 걸 추천했는데 죄가 있든 없든 일단은 징역형을 선고했기 때문이다."당신은 몇 년 형을 받았소?"
"아. 저는 25년 형을 받았습니다."
"대체 죄목이 뭔데 그래요?"
"아무 죄도 안 졌는데 그러더군요..."
'''"거짓말! 아무 죄도 안 졌으면 보통 10년을 선고하던데 무슨!"'''
9.5. 어느 유배자의 푸념
시베리아로 유배형을 받은 어떤 소련인이 이렇게 항변했다.
"한 가지만 물어볼 게 있습니다. '''미국이 그렇게 악질, 반동에 파탄 난 국가라면 왜 그런 열악한 곳으로 절 유배 보내지 않는 겁니까?'''"
9.6. 운하를 건설한 것은
※ 실제로 백해-발트해 운하 건설에는 스탈린 시절 굴라크 수용자들이 동원되었다.문) "백해-발트해 운하를 건설한 게 누군 줄 알아?"
답) "'''왼편은 정치적인 농담을 지껄인 사람들이, 오른편은 그 농담을 들으며 낄낄거리던 사람들이 건설했다던데'''."
9.7. 노동수용소가 살기 좋다는 게 사실입니까?
아르메니아의 라디오 방송국에 엽서가 들어왔다. "노동수용소가 살기 좋다는 게 사실인가요?"
방송에 답변이 나왔다. "그렇습니다. 예전에도 그런 질문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궁금해서 직접 가보겠다고 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걸 보니''', 거기가 마음에 쏙 든 모양이에요."
9.8. 수용소 생활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 살던 이반은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왔다.[22]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여 수용소 생활은 어땠는지 물었다.
이반은 담배를 피며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었다.
"수용소 생활요? 수용소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아주 평범해요.
수용소 내 일상을 소개하자면, 먼저 아무 날을 예시로 듭시다. 우리는 아침 7시에 울리는 기상나팔과 함께 잠자리에서 일어나지요. 그럼 간수들이 각 감방으로 따뜻한 차와 갓 구운 빵을 가져다줍니다. 뭐, 차 맛은 좀 싱겁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천천히 아침을 먹고 나면 오전 9시에 일이 시작됩니다. 일이라고 해도, 통조림 공장에서 깡통에 딱지를 붙이는 정도입니다. 물론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좀 아프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일을 하다가 12시가 되면 점심시간이 됩니다. 점심으로는 빵과 스튜가 나오지요. 당연히 스튜 맛이야 그저 그렇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담배를 피며 쉰 뒤 오후 1시에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한 오후 3시가 되면 간식시간을 알리는 나팔이 불고, 우리는 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지요. 그리고 오후 6시가 되면 오후 일과가 끝납니다. 그러면 다시 빵과 스튜로 저녁을 먹습니다. 역시 맛은 그저 그렇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저녁을 먹으면 각자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럼 우리는 담배를 피며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거나, 카드게임을 하지요. 감옥에서 할 수 있는 놀이란 게 얼마 없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저녁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9시가 되면 취침을 알리는 나팔이 붑니다. 그럼 우리는 모두 침대에 들어가 잠을 잡니다. 정말 평범하죠."
그때 마을 사람들 중 한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오, 그래요? 그런데 좀 이상한데요, 이반. 제가 얼마 전 지인에게 들은건데 다시 수용소로 끌려간 미하일의 말은 당신과 달리 정반대라 했어요.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가 그러는데 "...뭐랄까? 미하일이 '그곳은 인간 이하의 가혹한 대접과 사람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끔찍한 중노동이 있는 곳이더라.'고, 얼굴이 하얗게 된 채로 학을 떼며 말했다."고 전했거든요."
그러자 이반은 담배를 깊게 빨고는 무표정하게 한마디 했다.
'''"아아, 그 친구요? 어리석은 사람 같으니, 그딴 말이나 하니까 또 끌려가지..."'''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