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팀별 리뷰
1. 소개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본선 무대에 참여했던 팀들의 행적 및 평가를 정리하는 항목.
2. 조별리그 탈락 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순서대로 기록한다.
2.1. 사우디아라비아 {3패, E조}
사우디아라비아는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0:8 대패를 당했다. 헌데, 단순히 못한 정도도 아니었다. 독일은 세이부 컵 축구 GOD팀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몸싸움은 고사하고 몸이 닿자마자 사우디 선수가 나자빠지는 듯해 보일 지경이었다. 그래서 이후 '사우디 선수들이 독일전 전날 술을 마시며 놀았다' 등등 다양한 유언비어가 돌았다. 경기 직후 주요 일간지들의 헤드라인은 '''"아직도 이런 스코어가 나오다니"''', '''"유럽축구 화났다"'''[1] 등으로 사우디를 동급으로 생각하던 당시 한국 국내 정서로는 충격적인 경기였다.
뒤이어 카메룬에 0:1[2] , 아일랜드에 0:3 패배를 당하면서 무득점 12실점 전패로 '''중국에도 뒤진''' 대회 꼴찌(32위)를 기록했다. 사우디 축구 역사상 최대의 굴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사실 성적이 이렇게 개판을 치게 된 게, 월드컵 직전에 감독을 교체한 탓이 제일 크다[3] . 원래는 외국인 감독인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슬로보단 산트라치를 썼는데, 성적이 부진하자 사우디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토종 감독 나세르 알 조하르[4] 로 교체했다. 나세르 알 조하르 감독은 사우디 국대 선수들에게 상당히 영향력이 있고 지도력도 좋아 좋은 성적을 내리라 기대했지만...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월드컵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 스페인, 우크라이나, 튀니지와 같은 조가 되어 튀니지를 상대로 2:2로 비기는 선전을 해서 튀니지의 발목을 잡고 같이 동반광탈했을 뿐,[5] 우크라이나에 0-4로 학살당하고 스페인에 털리면서 2018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종적을 감추었다. 사실 1994 미국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성적을 거둔 이후 쇠락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이란의 전력이 치고 올라왔고, 결국 중동의 맹주 자리는 이란에게 넘겨주게 된다.
2018년에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 바이아레나에서 독일과 나란히 재회하게 되었다. 이 리턴 매치에서 사우디는 전반 8분에 티모 베르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43분에 오마르 하우사위가 자책골을 넣어 0:2로 뒤진 상태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에는 39분에 타이시르 알자심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고, 사우디는 결국 1:2로 석패해 독일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는 데는 실패했다.
참고로, 독일은 16년 전과 달리 힘겹게 이긴 거라 뭔가 불안한 조짐이 오는 거 아닐까 예상했는데[6] , '''결국 본선에서 제대로 사달이 나고 만다'''. 사우디 역시 개막전에서부터 개최국 러시아한테 0:5로 개털리는 등 안 좋은 모습만 보였는데, 그래도 최종전에서 이집트를 이기면서 예전같은 아주 험한 꼴을 당하지는 않았다.
2.2. 나이지리아 {1무 2패, F조}
나이지리아는 비록 F조에서 상대적으로 최약체 평가를 받았을지언정 이래봬도 이전 2번의 월드컵에서 단 1번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었고, 또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축구에서는 '''우승'''까지 한 적이 있는 강한 팀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좋은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0 : 1로 석패하고 2차전에서 스웨덴에 1 : 2 역전패를 당하며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되어 버린 것이다. 3차전에서 잉글랜드와 0 : 0으로 비기며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겨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는 것만 겨우 막았을 뿐이다. 직전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불가리아를 잇달아 꺾어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을 정도로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었다.
라이벌 카메룬과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 역시 점점 쇠락의 길을 걷게 되어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는 지역예선에서 탈락했으며,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아프리카에서 열린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더 못하며 카메룬과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 역시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에 1점 차로 패배한 후 대한민국과 2 : 2로 비기며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김남일이 쓸데없이 태클해서 페널티킥만 안 내줬어도 대한민국에 1 : 2로 패배하면서 최초로 3전 전패를 했을 뻔했다.
그나마 나이지리아가 카메룬보다 나은 점은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선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그 다음 대회인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1승이라도 거두며 아직까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 한가닥 위안이라는 거다. 즉, 같이 몰락했어도 나이지리아는 어느 정도 재기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카메룬은 그런 것도 없이 처참하게 몰락했다는 게 다르다.
2.3. 슬로베니아 {3패, B조}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된 이후, 동유럽 강호 루마니아를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슬로베니아. 당시 슬로베니아 대표팀 감독인 스레츠코 카타네치 감독은 1963년 생으로, 대회 당시 '''만 38세'''로 32개 출전국 감독 중 최연소 감독이자 유일하게 '''30대''' 감독이었다. 이렇게 30대의 젊고 팔팔하고 패기만만한 카타네치 감독의 지휘 아래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슬로베니아에 월드컵이란 무대는 너무나도 잔인하고 냉혹했다. 1차전 강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매우 선전했지만 1 : 3으로 패배하며 가시밭길을 걸었고, 2차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상대로도 0 : 1로 패배하며 단 2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3차전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전에 내리 3골을 허용하며 1 : 3 역전패를 당해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슬로베니아가 생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던 원인은 바로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에이스 즐라트코 자호비치[7] 의 이탈 때문이었다. 1차전 경기 직후 즐라트코 자호비치는 스레츠코 카타네치 감독과 대판 싸움을 벌였는데, 결국 이는 팀 내 기강을 해치는 계기가 되었고 카타네치 감독은 칼을 뽑아 자호비치를 대표팀에서 숙청해버렸다. 그러나 이미 해이해진 팀 내 기강을 바로잡기는 어려웠고, 오히려 그 숙청이 역효과가 났는지 결국 남아공과의 2차전에서도 패배해 조기 탈락이 확정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서귀포시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슬로베니아 대표팀은 감독 이하 선수 전원이 다함께 한라산 등정에 나서며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었으나, 공격을 책임지던 자호비치의 이탈은 너무나도 큰 공백이었고, 게다가 파라과이의 골문을 노리기엔 창이 너무도 무뎠다. 물론 이 때의 선제골은 슬로베니아의 몫이긴 하지만... 자호비치의 이탈만 아니었다면 그래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도는 이길 수도 있었는데, 결국 원맨팀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후 8년 뒤에 히딩크의 러시아를 플레이오프에서 잡아내고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본선에 진출했지만 다잡았던 16강 티켓을 눈앞에서 너무나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2.4. 중국 {3패, C조}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중국[8] 은 그간 잠들어 있던 대륙의 기상을 만천하에 일깨워 줄 절호의 기회… 였으나 C조에 속해 있던 다른 3팀들인 코스타리카, 브라질, 터키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각각 2골, 4골, 3골(도합 9골)을 내주며 처참하게 박살이 났다. 대회 우승팀과 3위팀까지 낀 조였기에, 전체 32팀 중 최약체 중 하나였던 중국이 이렇게 박살났던 것도 납득이 갈 만도 하다. 희한하게도 그 조는 중국을 상대로 기록한 득점 수로 순위가 결정되었다. 브라질이 4득점하고 1위, 터키는 3득점으로 2위, 코스타리카는 2득점으로 3위... 그리고 이후 2006 ~ 2018 대회까지 본선은 커녕 최종예선도 밟아보지 못하고 손가락만 빠는 처절한 신세…
거기다 이 대회에서 중국관중들이 보여준 매너는 아주 환상적이었다. 볼보이가 관중석에 넘어간 공을 달라고 하니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 필드로 던진 것이다.
사실 중국은 출전에나 의의를 가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최종예선 조 편성이 로또급으로 좋았는데, 당시 중국의 상대들은 죄다 약체급이고, 그나마 복병급이라고는 아랍에미리트 하나 뿐이었다. 일단 한국, 일본이 개최국으로 자동 진출이라 아시아 예선 자리에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최종 예선 시드배정을 2000 AFC 아시안컵 레바논 본선 성적에 따라 배정했기 때문에 아시안컵 4강 성적을 이루어낸 중국은 아시안컵 준우승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운 좋게 톱시드를 받아냈고, 결국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한 조에 묶였고, 이 때문에 본선에 더 쉽게 갈 수 있었다. 중국과 이란, 또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같은 조에 걸렸다면 중국은 솔직히 2002년도 못 나왔을 거다.[9]
게다가 조추첨을 시작하기 전에도 32개팀 중에서 가장 같은 조에 편성되면 좋은 팀이 중국이었고, 반대로 가장 같은 조에 편성되면 나쁜 팀이 아르헨티나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중국은 어느 조를 가든 승점자판기 취급을 당했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 2006, 2010, 2014까지 세 번의 월드컵을 치뤘으나, 지역예선을 단 한번도 통과하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는 일단 진출은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란과 대한민국, 우즈베키스탄 등을 모두 넘어서야 한다. 이번에도 역시나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의의가 있다면 이 월드컵 이후로 슌지하이가 맨시티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중국 역대 최고의 선수로 남게된다.
2.5. 폴란드 {1승 2패, D조}
공산주의 붕괴 이후 16년만에 진출한 폴란드로서, 지역예선 때만 하더라도 생각보다 매우 강력한 팀이었다. 지역예선 당시 폴란드는 포트 3에 속해 5조에 편성되었다. 당시 유럽 지역예선 5조의 톱 시드는 노르웨이였고, 포트 2에 있던 팀이 우크라이나였다. 그런데 이 조에서 폴란드는 6승 3무 1패(승점 21점)의 성적을 기록해 조 1위를 차지하며 유럽 지역예선에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기염을 토했다. 그만큼 폴란드는 적어도 지역예선에서는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조 추첨이 끝나자 포르투갈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역예선 여포 폴란드는 정작 가장 중요한 본선에서는 종이 호랑이였다. 1차전 개최국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황선홍과 유상철에게 잇달아 골을 얻어맞아 0 : 2로 패배해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첫 승 제물이 되는 굴욕을 당했다. 그리고 2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선 공격도 수비도 개판인 한심한 모습을 보이며 0 : 4로 대패하며 단 2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되었다. 그나마 3차전에선 미국을 상대로 3 : 1 승리를 거두어 마지막 체면을 살렸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이 대회에서 보였던 폴란드의 특징은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나타났는데,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는 것인지는 몰라도 항상 2경기를 먼저 패배하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게 폴란드의 특징이 되었다. 2006년에도 1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 : 2 충격패를 당했고 2차전에서도 개최국 독일에 0 : 1로 패배하며 단 2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되었고 마지막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2 : 1로 꺾어 간신히 체면치레만 했다. 간만에 본선에 올라간 2018년에도 톱 시드를 따내는 감격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10] 1차전에서 세네갈에 1 : 2 패배를 당하고 2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 : 3으로 대패해 역시 단 2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3차전 상대 일본을 1 : 0으로 이겼지만, 그 과정과 내용이 너무나도 한심한 수준이라 차라리 패한 것이 더 나은 상황이었다. 이렇게 폴란드는 지역예선에서는 강하지만 본선에서는 개판인 말 그대로 지역예선 여포인 팀임을 2002년 대회 이후로 항상 증명 중이다.
2.6. 프랑스 {1무 2패, A조}
전 대회 우승국이었던 프랑스는 세네갈한테 뜻밖의 충격패를 당하고 이후 졸전을 거듭한 끝에 조별리그에서의 탈락은 물론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무득점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전 대회 우승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11] 자세한 내용은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문서 참고.
참고로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전 대회 우승국의 자동출전 제도는 폐지되었다. 그러나 이 대회 프랑스의 졸전 때문에 폐지된 건 아니고, 이미 개막 전에 이 대회를 끝으로 폐지하기로 정해져 있었다.
그 다음 대회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의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스위스, 한국과 연달아 비기는 졸전을 벌이다가 승점자판기 토고만 겨우 이겨서 16강에 올라갔는데, 이후부터는 360도 돌변해서 16강에서 스페인, 8강에서 브라질, 4강에서 포르투갈을 각각 격파하고 준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의 은퇴와 함께 내재되어 있던 팀내 내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유로 2008 - 2010 월드컵을 제대로 말아먹으며 다시 세계 축구팬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였다. 그리고 이후 유로 2012, 2014 월드컵 8강,[12] 유로 2016에서 준우승, 2018 월드컵에서 우승을 찍으며 이 당시의 추태를 만회하였다. 러시아 월드컵을 제외한 세 대회 모두 우승국(스페인, 독일, 포르투갈)에게 패하여서 좌절하거나 탈락.
2.7. 우루과이 {2무 1패, A조}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를 끝으로 2개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우루과이는 지역예선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조 1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와 신흥 강호로 성장한 에콰도르, 당시에 빌빌거렸던 브라질, 지역예선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본선만 가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파라과이에게 밀려 남미예선 5위로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호주를 꺾고 1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만 본선 조추첨 결과 A조로 프랑스 - 덴마크 - 세네갈과 한 조에 편성되 험난한 본선을 예고한다. 그래도 파울로 몬테로, 알바로 레코바, 다리오 로드리게즈, 다리오 실바 등 많은 수의 톱 클래스 선수들과 신성 디에고 포를란이 버티고 있어 덴마크와 조 2위를 다툴 유력한 팀으로 꼽혔다.[13]
1차전인 덴마크전은 당시 덴마크 축구의 중흥기[14] 로 우루과이는 덴마크 축구의 피지컬에 밀려 1-2로 패한다. 조 2위를 다툴 상대와의 대결에서 패했을 뿐 아니라 세네갈이 프랑스를 잡아버리면서 16강은 고사하고 조 꼴찌로 마감하게 될지로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것. 2차전인 프랑스전은 경기 초반 앙리의 퇴장으로 플레이메이커인 레코바를 필두로 경기를 주도하지만 연일 트레제게의 번뜩이는 역습에 고전하며 수적 열세의 프랑스를 상대로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0-0 무승부로 끝이 난다. 마지막 운명의 3차전을 치르기 직전 우루과이는 1무 1패, 세네갈은 1승 1무였는데, 일단 이기기만 하면 골 수와 다득점은 같지만 승자승 원칙으로 인해 우루과이가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였다. 비록 전반전에 세네갈에게 밀리며 0-3으로 털리는 경기력을 보였으나 후반 레코바가 살아나면서 동점까지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너무 늦게 경기력이 올라온 우루과이는 결국 후반 막판 세네갈의 탄탄한 수비를 끝끝내 뚫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이후 2006년 대회는 아예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암흑기가 길어지다가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들어온 이후인 2006년부터 다시 완벽하게 살아났다.
2.8. 카메룬 {1승 1무 1패, E조}
이른바 검은 돌풍의 1세대 주자였던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사실상 검은 돌풍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먼저 E조의 카메룬은 아일랜드와 1 : 1로 비긴 뒤 조 최약체이자 승점자판기 사우디아라비아를 1 : 0으로 이긴 것까지는 좋았지만, 마지막 독일과의 경기에서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질 낮은 경기를 하며 0 : 2로 패배해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 2002년을 끝으로 검은 돌풍의 선두주자였던 카메룬은 점점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는 지역예선에서 탈락했으며,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아프리카에서 열린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더 못하며 카메룬은 일본, 덴마크, 네덜란드에 각각 1점 차로 패배하며 3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그나마 라이벌인 나이지리아는 그래도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선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그 다음 대회인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1승이라도 거두며 아직까지 저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카메룬은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때엔 이번 대회 프랑스보다 더한 콩가루 집안으로 전락해 경기장 안에서 경기 중에 동료들끼리 싸우는 추태를 보이는 등 개막장팀이 되어 또 3전 전패로 대회 꼴등을 차지했고[15] ,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는 아예 지역예선에서 탈락할 정도로 처참하게 몰락했다. 그래도 이 와중에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가봉에서는 오랜만에 우승이라도 했으니 그것을 위안으로라도 삼아야 할지도...
2.9. 아르헨티나 {1승 1무 1패, F조}
프랑스와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아르헨티나 역시 여러 모로 아쉬움으로 남을 대회였다. 1950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의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과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에서의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16] ,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의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17]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의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18] , 이 월드컵에서의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과 더불어 '''월드컵 역사상 최강의 조별리그 탈락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대회 이전에 아르헨티나는 지역예선에서 빌빌거리고 있었던 브라질과 반대로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프랑스의 2연패를 저지할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혔다. 아르헨티나 13승 4무 1패 지역예선 1위, 브라질 9승 3무 6패 지역예선 3위. 당시 피파랭킹은 브라질과 공동 2위. 코카콜라 파워랭킹은 1위를 기록하며 비실대던 브라질 대신, 비유럽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남미팀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묶이는 사상 최악의 대진운과 2001년에 몰아닥친 경제 위기로 국가 막장 테크를 타면서 국가적 지원마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불운을 겪어버렸다.[19]
이러한 영 좋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한 아르헨티나였지만, 다행히 본선에 올라와서 치른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회자될 만한 멋진 헤딩골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되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모든 화의 근원이었다.
그러나 2차전인 잉글랜드 전에서 마이클 오언의 뛰어난 할리우드 액션에 넘어간 주심이 페널티 킥을 선언[20] , 그 골을 데이비드 베컴이 성공시킨 후 잉글랜드는 철벽 수비를 시전했고 아르헨티나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게만 의존하는 경기력으로 인해 이걸 뚫지 못하고 결국 0:1로 패배했다. 분명 티키타카처럼 이 선수 저 선수 패스를 반복하는 플레이를 했으면 잉글랜드를 상대로 역전승을[21] 거둘 수 있었겠지만 비엘사는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오직 바티에게만 의존하는 경기를 한 끝에 결국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통한의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보다 더 강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불운에다 오심판정까지 겹쳤고 전술도 잘못 짜서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게 엿먹임을 당한다. 게다가 축구 외적으로도 아르헨티나에게 망신이었는데,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전쟁으로 인해 영국과 국민 감정이 대단히 험악한 사이인데 잉글랜드에게 패하였으니 그 여파는 더욱 컸다.
어쨌든 2차전 직후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에 패배해고, 스웨덴이 나이지리아를 격파했기 때문에 스웨덴과 잉글랜드가 나란히 1승 1무가 되어 조 1,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뒤이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거의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22] 결국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 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경기 막판에 동점골을 기록했지만 이미 경기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어 있었다. 전반전부터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성난 사자처럼 공격 전개를 했고 남미 예선 1위를 하던 포스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스웨덴을 박살내려고 했지만 스웨덴의 골문은 지겹도록 열리지 않았다. 결국 후반 43분 에르난 크레스포가 딱 한번 열어젖히는 데 그쳤다.
그렇게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됨과 동시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필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 비록 F조가 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라지만, 그래도 그 희생양이 아르헨티나일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축구계도 충격을 상당히 받았는지 그 마라도나가 마지막 경기가 종료되고 나서 왜 바티와 크레스포를 동시에 투입하지 않았냐는 식으로 비엘사 감독을 비난하기도 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똑같은 1승 1무 1패의 성적이고 나머지 경기의 결과가 모두 같았다고 가정해도 잉글랜드전을 비겼다면 '''스웨덴에게 1분에 한 골씩 먹히며 0대 95로 졌다고 해도''' 조 2위는 아르헨티나의 차지였을 것이다. 잉글랜드가 3무에 승점 3점으로 조 3위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2.10. 남아프리카 공화국 {1승 1무 1패, B조}
남아공은 승점 4점을 획득하고도 파라과이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B조 3위인 남아공은 2위 파라과이와 승점 및 골득실까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조별리그 마지막 일전을 앞둔 상태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16강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강했고 결국 스페인을 상대로 무승부로조차 막아내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실 이때 남아공은 이번 본선에서 가장 공격력이 막강했던 두 팀중 하나인 스페인[23] 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펼칠 정도인데다 2000년대 기준으로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전력을 갖춘 남아공이었기에 스페인과 함께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었으나, 스페인VS파라과이 전에서 나온 푸욜의 자책골 때문에 결국 다득점에서 파라과이에게 밀리고 만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입장에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대회가 그들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대회라는 것이다. 2010년에 자국에서 열렸던 대회보다 이 대회에서의 성적이 훨씬 더 좋았다. 2002년엔 3차전 스페인전만 무승부로 막아냈어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2010년엔 우루과이에 0 : 3 대패를 당하는 바람에 3차전에서 프랑스를 최소한 4골 차 이상으로 꺾고 동시에 우루과이가 멕시코를 2점 차 이상으로 이겨주어야만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대회 직전에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사퇴하고 급히 조모 소노 감독이 투입되어 대회를 치르는 불운을 겪었지만, 그래도 훌륭하게 잘 싸워서 선전했다. 그러나 좀 운이 따라주질 않았다. 승점자판기였던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골을 더 넣어서 2 : 0으로 이겼든지 아니면 스페인을 상대로 1골 더 넣어서 3 : 3 무승부를 만들었다면 16강에 갈 수 있었을 것인데 이러나 저러나 그 1골이 너무나도 아쉽기만 하다. 결국 남아공은 조별리그 탈락 팀들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2.11. 코스타리카 {1승 1무 1패, C조}
코스타리카는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지만 같은 성적을 기록한 터키에 골 득실에서 밀려 탈락했다.
코스타리카는 지역예선에서 이번 대회 16강과 8강을 각각 차지한 멕시코와 미국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올 정도로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게다가 C조 3위인 코스타리카는 브라질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앞서 1차전에서 승점자판기로 취급되었던 중국을 상대로 두 골밖에 못넣었고, 당시 우승급 전력으로 탈바꿈한 브라질에게 연달아 골폭풍을 얻어맞은 끝에 브라질에 2:5로 완패한데다 터키가 중국을 3:0으로 잡으면서 골득실에 밀려 조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사실 이때 코스타리카는 남아공처럼 16강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었다. 그러나 본선 당시 우승급 전력이었던 브라질과 한국과 더불어 최대의 다크호스였던 터키와 같은 조가 되버리는 바람에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여담으로, 이미 2승을 거둔 브라질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노린다는 생각을 한 탓인지 엔트리 멤버에 이름만 올리고 다른 경기에서는 일절 출전하지 않은 카카를 교체 투입하기도 했었다.
2.12. 에콰도르 {1승 2패, G조}
남미 국가들 중 아홉 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에콰도르[24] 는 남미예선 2위로 상당한 돌풍을 일으키며 이 대회의 다크호스로 지목되었으나, 당시엔 워낙 아르헨티나의 1강 포스가 강했던 만큼 에콰도르가 잘했다기보단 브라질이 하도 빌빌거려서 상대적으로 돋보였다라는 저평가를 받았던 팀이었다. 심지어 조 편성도 이탈리아 - 크로아티아 - 멕시코와 같은 조에 편성되 사실상 F조 다음으로 A조와 더불어 죽음의 조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이탈리아와 멕시코와의 2연전에서 생각보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2패를 당해 일찌감치 약체로 전락하는 줄 알았으나, 크로아티아와의 3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일격을 가해 월드컵 첫 승을 올리며 자국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챙겼다.[25][26] 그와 동시에 논개 역할까지 훌륭하게 수행하였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다음 월드컵에서 폴란드와 코스타리카를 완파하고 16강에 올라가면서 사실상 남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후 우루과이와 콜롬비아가 부활함에 따라 다시 남미예선이 험난해 질 수도 있었으며, 최근 열린 2014년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는 남미 국가들 중 유일하게 16강에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2.13. 크로아티아 {1승 2패, G조}
전 대회에서 3위 신화를 이루었던 크로아티아, 유로 2000 지역예선에서 충격 탈락하였으나, 그래도 막강한 팀이였다. 하지만 첫 경기 멕시코 전에서 0-1로 패배했다가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2-1로 잡으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에콰도르에 0-1로 덜미를 잡히면서 광탈하고 말았다. 전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을 때의 포스에 비하면 이 대회에서의 크로아티아는 전력이 어느정도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27] 즉, 이탈리아를 잡을 때의 그 저력을 모든 경기에서 발휘했더라면 아마 G조의 판도가 바뀌었을지도? 다보르 슈케르는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중도 교체된 뒤 나머지 두 경기에는 나오지 못하면서 자신의 국가대표 여정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여기에 크로아티아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꼽히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보스코 발라반은 어찌 된 일인지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발라반은 4년 뒤 독일 월드컵에서도 같은 처지가 됐고, 이른 나이에 급격히 잊히고 말았다.
크로아티아가 정말 웃긴 건 '''제일 쎈 이탈리아를 상대로는 이겼지만,[28] 이탈리아, 멕시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다소 약했던 에콰도르에 패했다는 것'''이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다음 세번의 월드컵에서 토너먼트 진출을 노렸으나 무승으로 조기 마감, 지역예선 광탈, 또는 개최국 조에서 아쉽게 탈락하는 등 계속 월드컵 무대에서 부진하였으나,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야 토너먼트 진출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 준우승으로 마감하면서 지난 네 번의 월드컵 무대에서의 부진을 털어내는데 성공하였다.
2.14. 튀니지 {1무 2패, H조}
이번 대회 유일한 북아프리카 대표로 출전한 튀니지는 첫 출전한 197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에서 1차전에서 북중미의 왕 멕시코를 3 : 1로 꺾고 2차전에서 폴란드에 0 : 1로 석패했으나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서독과 무승부를 거두어 1승 1무 1패로 선전해 비록 2라운드에 못 올라갔어도 큰 주목을 받았던 팀이었다. 하지만 그 때 멕시코를 이겨본 이후로 무려 24년 째 승리가 없었다. 이번 대회의 조 편성은 튀니지 입장에서도 그리 나쁠 것이 없었다.
러시아와 벨기에는 좀 힘들어도 일본은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였다. 당시 일본은 홈 이점이 있다는 것 빼면 그냥 시체였으니까... 그런데 1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형편없는 졸전을 한 끝에 0 : 2로 패배해 가시밭길을 걸었고 2차전에서 벨기에와 1 : 1 무승부를 거두며 다시 기운을 차리는 듯했다. 3차전에서 일본을 이기면 그래도 16강을 노려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만 또 0 : 2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 튀니지의 경기력은 벨기에전을 빼면 모두 형편 없는 졸전이었다. 언제쯤이면 다시 1978년의 영광을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나마 이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는 2패 끝에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1승을 얻긴 했다.
2.15. 러시아 {1승 2패, H조}
소련이 해체된 이후로 2번째로 월드컵에 나선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오심 때문에 울어야 했다. 1차전에서 러시아는 튀니지를 맞아 2 : 0으로 가볍게 승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2차전 개최국 일본과의 경기에서 오심 때문에 울어야 했다. 러시아는 일본을 상대로 강력한 공격축구를 선보였고 일본은 러시아의 공격축구에 기가 눌려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심판이 공정하지 못했다. 당시 주심을 봤던 독일 국적의 마르쿠스 메르크는 은근히 일본 편을 들며 러시아에 불리한 판정을 남발했다. 후반 3분,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발레리 카르핀이 이고르 셈쇼프를 겨냥하고 문전으로 찔러주었으나 문전 쇄도하던 셈쇼프를 일본 수비수 도다 가즈유키가 잡아채는 바람에 공은 흘러버리고 말았다. 러시아에 페널티킥을 선언해도 무관했으나 주심 마르쿠스 메르크는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그리고 3분 뒤 오심의 절정이 펼쳐졌다. 후반 6분, 일본의 공격 상황에서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전방에 있던 이나모토 준이치를 향해 킬 패스를 넣었고 이나모토가 지체없이 왼발 슛을 날려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이 골은 명백히 오프사이드였다. 오프사이드는 우리 선수가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건네는 시점에 우리 편 공격수가 상대 편 골키퍼를 포함한 2번째 수비수보다 앞에 위치했을 때를 뜻한다. 원리원칙대로라면 코만 앞으로 나와 있어도 오프사이드 선언이 내려진다. 다만 양팔은 득점할 수 없는 부위이기 때문에 손이 앞으로 나와 있을 경우엔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야나기사와의 패스가 가는 시점에서 이나모토의 왼발이 분명히 러시아 측 2번째 수비수보다 앞에 있었다. 왼발은 분명히 득점할 수 있는 부위이므로 명백히 오프사이드가 맞다. 그러나 주심 마르쿠스 메르크는 일본의 득점을 선언했고 일본은 남은 시간 동안 우주방어에 돌입해 러시아를 상대로 1 : 0 승리를 거두었다. 결국 이로 인해 모스크바에선 폭동까지 일어났다.
이렇게 오심의 희생양이 되었던 러시아는 마지막 상대 벨기에를 맞아 분전했으나 결국 2 : 3으로 패배하며 또 다시 1승 2패의 성적에 그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 이후로 러시아는 계속해서 몰락의 길을 걸으며 12년 동안 월드컵 무대에 등장하지 못했다가 브라질 대회를 통하여 12년 만에 본선에 이름을 올리기는 하였지만, 이고르 아킨페프의 기름손 및 유일하게 홍명보호를 못 이겼다는 한심한 모습만 보이며 또다시 광탈하고 말았다. 더군다나 당시 러시아는 차기 대회 개최국이기까지 하였는데, 차기 대회 개최국의 체면까지 제대로 구겨 버린 것은 덤이었다. 그러나 그 차기 대회에서 8강까지 오르는 성과를 이룩했다.
2.16. 포르투갈 {1승 2패, D조}
포르투갈은 지역예선에서는 네덜란드, 아일랜드를 상대로 조 1위로 본선 직행을 찍고 그 네덜란드를 조 3위로 밀어낸 강팀이었다. 더구나 당시 포르투갈에는 2000년에 발롱도르를, 2001년에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전설적인 선수 루이스 피구를 비롯해 파울레타, 후이 코스타, 세르지우 콘세이상 등의 스타 플레이어들 다수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대회 전에는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이끌던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조별 예선 첫 경기인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전반전에 내리 3점을 실점하는 등 OME스런 경기력을 선보이며 2-3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는 양팀 모두 자살골을 하나씩 기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역대 최고의 스쿼드로 무장하고 온 자신감과 지난 대회 4위의 네덜란드를 지역예선에서 주저앉힌 경험 때문에 자만하며 미국을 깔보다가 이런 패배를 당한 것이다.
이후 포르투갈은 폴란드를 '''4:0'''으로 잡으면서 16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지만,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두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는 악조건 속에 좌영표 - 우종국의 콤비네이션에 미드필드 라인을 털렸고, 결국 박지성의 발리슛에 허를 찔려 0:1로 패하면서 결국 조 3위 1승 2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더 심각한 것은 1위 한국은 포르투갈 전 승리로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자력 1위를 확정 지었고, 2위 미국은 포르투갈 전 승리가 중요한 승점이 되어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1승 2패 승점 3점의 포르투갈과 폴란드 두 팀을 밀어내고 2위를 확정지었다는 거다. 즉, 포르투갈이 한국과 미국에 승점 3점씩 조공하는 바람에 두 팀이 나란히 1, 2위를 하였다는 얘기다. 그 후 한국은 4강까지 진격하고 최종 4위로 마쳤으며, 미국도 8강까지 진격하였다.
한편, 포르투갈 대표팀의 대회 전 준비 상태를 보면 대체 월드컵 대회를 한국/일본에서 하는 건 알고 있었는지조차 의심이 갈 정도로 개판이었다. 현지 적응 훈련을 일본도 아닌 중국 마카오(...)에서 했는데, 그나마 그 때 마카오는 우기라서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또한 경기를 앞두고 한국에 와서는 선수들이 쇼핑에나 열을 올리느라 훈련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 포르투갈 감독인 올리베이라는 당시 월드컵 엔트리에도 없었던 김도훈을 경계하라고 하는 등 상대팀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하질 않았다. 심지어 몇 년 후, 강심장에서 홍석천이 경기 전 날 포르투갈 선수들이 아침 7시까지 자신과 술을 퍼마셨다는 증언까지 했다.[29][30][31]
이와는 반대로 16강을 위해 그동안 영혼이라도 팔 기세로 준비해 온 한국은 여기서 지면 그야말로 끝장이라는 각오로 단단히 정신무장을 하고 포르투갈 전에 임했으며,[32] 히딩크 감독 또한 포르투갈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피구와 파울레타 같은 키 플레이어를 어떻게 봉쇄할 것인가, 포르투갈 선수들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연구하여 그에 걸맞은 전술로 상대했다.[33]
이렇듯 포르투갈은 상대를 과소평가하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졸전을 펼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역대 최강의 스쿼드에 도취되어 상대들을 너무 만만하게 본 나머지 이런 짓들을 하더니 결국 망한 것이다. 그리고 16년 후 어느 대표팀들한테도 이러한 사례가 반복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 수비수였던 파울루 벤투가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3. 16강 진출 팀
역시 16강에서 탈락한 순서대로 기록한다.
3.1. 파라과이
지역예선에서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승점 동률을 이루었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조 4위로 본선에 진출했다.[34] 다만 브라질도 사이좋게 지역예선을 망쳤기 때문에 둘 다 지역예선을 달했다고 볼 수가 없다. 저 두팀이 이 대회 남미 지역예선 최약체인 칠레에게 패한 단 세팀 중 둘이다. 나머지는 전통의 약골 베네수엘라. 조추첨에서는 스페인, 슬로베니아, 남아공과 함께 B조에 편성된다.
이렇듯 대륙 예선 중 가장 경쟁력이 높은 남미 예선에서 본선 진출을 할 정도로 남미에서 준수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막상 본선에서는 지역예선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이게 남미 예선 4위를 차지한 파라과이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즉, 본선 당시 파라과이는 조 3, 4위급 전력에 불과했던 것이다.
남아공과의 첫 경기에서는 주전 골키퍼인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의 결장으로[35]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간 데 이어, 스페인전에서는 1:3으로 두들겨맞고 광탈 위기에 몰리게 된다.[36] 이 때문에 파라과이는 16강에 진출하려면 슬로베니아를 무조건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스페인이 남아공을 잡아 주어야 하는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대망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오히려 슬로베니아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만다. 그래서 파라과이의 16강 진출은 완전히 물건너가는 듯... 보였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3골을 성공시켜 3:1 승리를 따냈고, 여기에 스페인이 남아공을 3:2로 잡아 준 덕분에 16강행을 확정짓게 된다. 골득실을 다 계산해보자면 '''푸욜의 자책골이 파라과이를 구했다.''' 그리고 스페인이 이겼더라도 2-1로 이겼으면 남아공과 승부차기를 해야 했고 1-0으로 이겼으면 남아공이 올라가는 거였다. 파라과이와 남아공은 골득실이 똑같았는데 파라과이는 득6 실6, 남아공은 득5 실5라서 다득점 원칙으로 파라과이가 겨우 올라갔다.
그러나 16강에서 만난 독일을 상대로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졸전''' 을 시전한 끝에 올리버 노이빌레에게 골을 얻어맞고 0:1로 분패하고 탈락했다. 미드필드 자체가 없고 공은 완전히 제멋대로 뻥뻥 차서 여기저기 난사만 해댔다. 지금도 가장 비웃음을 많이 당한 경기가 16강 파라과이 대 독일전이었다.
즉, 이때 대회에서 파라과이는 1998년 대회와는 달리 운은 최강이지만 실력은 없는 팀이었다는 얘기다. 지역예선부터 칠레에게 학살당하고 베네수엘라에게 패하는 등 경기력이 영 꽝이었지만, 가까스로 올라왔다. 칠레에게 패한 팀이 브라질,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이 세 팀 뿐이었다.
3.2. 덴마크
80년대 말 라우드럽 형제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유럽의 신흥강호로 떠오른 덴마크는 90년대 라우드럽 형제가 은퇴를 했지만 욘 달 토마손, 에베 산, 데니스 롬메달, 피터 로벤크란츠 등 많은 신성들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터라 이 때만 해도 월드컵에 충분히 사고를 칠 만한 저력을 가지고 있었다. 본선 조추첨에서 A조에 편성되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미 두번 연속으로 붙은 프랑스와, 부활을 노리는 우루과이, 아프리카의 신흥 강자 세네갈과 한 조에 편성되었지만, 이 당시 우루과이는 월드컵 초창기 시절이나 지금 시절에 비하면 전력이 약했고 그나마 알바로 레코바, 몬테로 등의 주전 선수들이 뛰고 있었다고 해도 덴마크의 입장에서는 해볼만했다.
그리고 이어진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덴마크는 유럽축구 특유의 피지컬을 앞세워 2-1로 제압하고 승리를 거둔다.[37] 그런데 세네갈이 프랑스를 잡으면서 A조는 혼돈으로 흘러가게 되고 2차전인 세네갈 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아직 16강을 확정짓지 못했다. 더욱이 프랑스가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 비기면서 프랑스 입장에선 덴마크전을 총력전으로 나올 것이기에 덴마크 입장에서도 안심하지 못할 상황. 그러나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의 퇴장으로 인한 해결사 부재와 프티의 경고누적으로 인한 중원 붕괴로 사실상 3차전을 지단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문제는 지단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것. 덴마크는 그러한 프랑스를 2-0으로 꺽고 2승 1무로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16강 상대는 잉글랜드. 당시 덴마크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2-0으로 꺾었는데, 이에 비해 잉글랜드는 조별 예선이 지옥급이었다고는 해도 다소 빌빌거렸다. 이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덴마크의 8강 진출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막상 경기하자 덴마크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실제 잉글랜드의 3골의 시발점이 모두 베컴의 발 끝에서 나올 정도로 이때 베컴의 활약이 두드렀다.[38]
이후 덴마크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우크라이나, 터키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며, 2010년에 다시 본선에 진출했지만 이 때의 덴마크 스트라이커는 우리가 아는 그 벤트너였다. 사실상 덴마크 축구의 마지막 전성기는 바로 2002년 월드컵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러시아 대회에서는 16년 만에 16강에 갔으니 뭐...
3.3. 스웨덴
1994 FIFA 월드컵에서 3위로 마감한 스웨덴이였지만,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스웨덴의 선전을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4강의 저주 때문인지 8년만에 돌아왔지만, 조편성부터 당시 우승후보 0순위 아르헨티나, 아프리카의 강자 나이지리아, 당시 최고의 전력을 갖춘 잉글랜드와 한 조가 됐으니 광탈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게다가 스웨덴 최고의 센터백 파트리크 안데르손은 부상과 기량 하락으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레드리크 융베리 , 초인적인 정신으로 다시 기량을 회복한 헨릭 라르손과 요한 미엘뷔를 주축으로 안데르손의 공백을 메꿔버린 센터백을 앞세운 스웨덴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첫 경기 잉글랜드 전에서 비록 1-1 무승부를 거두었으나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었고 아르헨티나와의 3차전에서도 역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였다. 이 후 아르헨티나는 스웨덴을 박살내기 위해 발악을 했지만 위대한 주장 요한 미엘비를 필두로 바이킹 군단의 벽은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게만 의존한다는 아르헨티나의 약점을 철저하게 이용해서 탱고군단의 융단폭격을 막아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아르헨티나는 바티스투타를 빼고 에르난 크레스포를 넣어 비록 후반 43분 크레스포가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조 3위로 탈락했고, 스웨덴은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다.
16강 상대는 이변의 팀 세네갈이었다. 전력상 스웨덴이 유리했고, 더욱이 세네갈은 현해탄을 넘어왔기 때문에 여러모로 스웨덴이 유리했다. 헨릭 라르손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는 듯 싶었으나, 앙리 카마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이어진 연장전마저 앙리 카마라에게 통한의 역전 골든골을 허용하여 그렇게 바이킹 군단의 진군은 16강에서 너무 일찍 멈췄다.
3.4. 아일랜드
대회전만 하더라도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국가들 중 슬로베니아, 러시아, 벨기에와 함께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된 아일랜드였으나,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이긴 전적과 당시 황금기를 맞이했던 포르투갈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펼친 전적이 있는 만큼 전력면에선 확실히 무시하지 못했다. 비록 로이 킨이 믹 매카시 감독과의 불화로 월드컵 불참을 선언했지만,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로비 킨을 필두로 아일랜드는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에 이어 독일과의 2차전 경기도 로이 킨의 동점골로 비기는 등 끈끈한 조직력을 보였고 마지막 3차전에서는 사우디를 압살하며 카메룬을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동시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왔다 하면 항상 16강에 간다는 좋은 징크스(?)도 유지되었다.
16강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 대다수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우세를 예상했고 실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선제골로 스페인의 승리로 끝나려는 찰나 후반 44분 로비 킨 이 기어이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가는 저력을 보인다. 비록 승부차기에서 신성 골리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쇼에 패했지만, 아일랜드는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온 것이 이변이 아님을 보여주며 독일과 스페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의외의 복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후 아일랜드는 세대교체의 실패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0년엔 프랑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통한의 신의 손 오심으로 인해 안타깝게 본선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3.5. 멕시코
지금이야 미국, 코스타리카 와 북중미의 삼대장으로 평가받는 멕시코이지만 이 때만 해도 북중미의 원탑 그 자체였다. 두 번의 월드컵 개최국에 우고 산체스 등의 슈퍼스타들을 배출한 만큼, 축구 강호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전전패를 당하며 탈락한 것은 충격이였으며 이어진 조편성에서 이탈리아 - 크로아티아 - 에콰도르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유럽의 두 강호를 넘기엔 힘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멕시코에게는 월드컵 DNA가 있었다.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에서 아무리 지난대회 3위를 기록한 크로아티아라 할지라도 멕시코는 월드컵에 많이 나간 관록의 실력 답게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고 이어진 에콰도르와의 2차전에서도 자신들만의 실력을 자랑하며 G조에서 2연승을 찍으며 사실상 16강을 확정 지었다.[39] 사실 멕시코는 남미 축구 연맹의 초청으로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도 출전을 하는데 그 대회에서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이길 정도의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마지막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도 먼저 선제골을 넣는 등 이탈리아를 유린하며 1-0으로 앞서고 있다가 이탈리아의 집념의 동점골로 아쉽게 3전전승엔 실패했다. 만약에 멕시코가 이탈리아마져 잡았다면 멕시코의 3연승에 이탈리아 - 크로아티아 - 에콰도르가 모두 1승 2패가 되는 해괴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며 이 때에는 골득실로 따지면 이탈리아가 앞서지만 이탈리아 입장에선 정말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
이어진 미국과의 16강전. F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였던 G조를 2승 1무 조 1위로 뚫고 올라온 멕시코와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기고 한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폴란드전 대패로 1승 1무 1패 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오른 미국과의 경기전 전망은 멕시코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그 놈의 16강 징크스 때문인지 멕시코는 G조에서 보여준 무쌍의 능력은 사라지고 결국 미국에 0-2로 완패를 당하고 8강 진출에 실패한다. 사실상 이 경기를 기점으로 멕시코의 북중미 원탑체제는 붕괴되었으며 이 후 2010년대 미국의 월드컵에서의 강세와 코스타리카의 2014 FIFA 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본격적인 북중미의 3강 체제가 확립하게 된다.
3.6. 벨기에
지난 대회에서 남들이 다 이긴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1 : 1로 비기는 바람에 3무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도 암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 개최국 일본과 맞붙어 2 : 2 무승부를 거두며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더니 2차전에서도 조 최약체 튀니지와 1 : 1로 비겨 무려 5경기 연속 무재배라는 기록 아닌 기록을 세웠다. 그나마 3차전에서 러시아를 3 : 2로 이기며 1994 FIFA 월드컵 미국 조별리그 2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1 : 0 승리를 거둔 후 무려 8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지만 잘못하면 이 경기도 비길 뻔했다. 그나마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나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0 : 2로 패배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경기에서 전반 중반에 나온 마르크 빌모츠의 선제골이 주심의 오심으로 취소된 것이 상당히 뼈아팠다.
당시 벨기에는 세대교체 실패를 겪었고, 후배 세대들이 성장하지 못해 골짜기 세대였던 때였다. 실상 마르크 빌모츠 원맨 팀이나 다름 없던 팀이 바로 벨기에였다.[40] 엔조 시포 은퇴 이후 공백이 너무나도 길었던 것이다. 1998년부터 도래한 암흑기는 2002년에도 이어졌고, 그 이후로도 계속 이어져 벨기에는 1990년대 말 ~ 2010년대 초까지 약 20여 년 동안 역대급 암흑기를 맞게 된다. 이 시기의 벨기에는 정말 듣보잡 약체 수준으로 전락해 피파랭킹도 70위권대까지 떨어질 정도였고, 친선경기에서 일본 따위에게도 0:4로 개털릴 정도로 형편없었다. 그렇게 골짜기 세대를 보냈던 벨기에는 2010년대 중반에 이르러 뱅상 콤파니,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에덴 아자르, 케빈 더브라위너, 마루앙 펠라이니, 로멜루 루카쿠 등 황금세대들이 출현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축구 강국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2002 월드컵 벨기에의 중심인 빌모츠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감독으로 황금 세대들을 이끌었으며,[41] 급기야 현 2020년을 기준으로 '''FIFA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비우승국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7. 일본
첫 상대인 벨기에를 상대로 2:2로 비겼으며, 러시아를 1:0으로 물리치고, 튀니지를 상대로 2:0으로 이기면서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그리고 16강에서 터키에게 1:0으로 패배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16강)으로 월드컵을 마쳤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패퇴한 경우가 없다는 점은, 본 대회에서도 예외없이 적용되었다. 일본으로서는 최소한의 체면치레(혹은 그 이상)는 한 셈. 아시아 팀이 이전까지 보여주었던 약한 모습은, 양 개최국이 선전함으로서(한국 - 4위, 일본 - 16강 진출) 세계에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듯 했으나….
반면 다른 아시아 팀들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은 모두 무득점 전패를 기록하면서 승점자판기 노릇들만 톡톡히 했다. 그 때문인지 2022년 대회까지 아시아 지역에 걸린 월드컵 본선 티켓은 늘어나지 않고 계속 4.5장으로 고정된다. 되려 줄지 않은 게 아시아 시장이 워낙에 막대하기 때문에 이렇게 유지하고 있는 거다.
이후 일본은 2010년 월드컵에서 덴마크와 카메룬을 연파하며 8년만에 16강에 올랐으나, 조별리그 통과 기록은 아직까지 16강이 한계다. 2018년 월드컵에서도 16강에 올라갔지만 벨기에를 만나 2:0으로 이기고 있었으나 역전패 당했다.
참고로 이 기록은 2020년 현재까지도 일본의 월드컵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고, 당시 기준으로 두번째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이런 호성적을 거둔 건 분명히 주목받아 마땅하지만, 옆동네의 역대급 행보에 밀려 잊혀졌다(...).
3.8. 이탈리아
16강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힌 이탈리아는 자칫하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할 뻔했다.[42] 이탈리아는 예선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2:0으로 이겼으나,[43] 2차전에서는 크로아티아에 1:2로 역전패하면서 뭔가 꼬이기 시작한 것. 이 때 멕시코가 에콰도르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2승으로 16강을 확정짓고 에콰도르는 2패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1승 1패 동률이었다. 일단은 이탈리아가 골득실에서 1골 앞서면서 조 2위였으나, '''마지막 경기 상대가 멕시코였던 것'''. 반면 크로아티아는 에콰도르를 상대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탈리아는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기어이 선제골을 내주고 질질 끌려다니다가 막판에 델피에로가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때마침 에콰도르가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격파해주면서 간신히 조별 예선에서 광탈하는 사태는 피했다.[44] 비록 조 2위로 통과하여 D조 1위와 대결하게 되었지만, 그 D조 1위의 상대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 제아무리 홈 어드벤테이지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월드컵 3회 우승팀이 그것도 유로 2000 준우승 팀이 전 대회까지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팀에게 설마 지겠냐 했지만, 결과는...
이탈리아는 일찌감치 골을 넣어 1 : 0으로 시종일관 앞선 채로 경기를 했다. 그러나 후반 43분에 크리스티안 파누치의 미스를 놓치지 않은 설기현이 왼발 슛을 날려 난공불락이던 부폰을 뚫어버렸고 결국 동점이 되었다. 공교롭게도 설기현의 골은 아르헨티나 대 스웨덴 전에서 에르난 크레스포가 골을 넣은 그 골과 똑같은 시간에 발생했고 슈팅동작 등 대부분이 똑같았다. 이후 연장전에 들어가서는 프란체스코 토티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파울을 얻기 위해 일부러 넘어졌다가 오히려 비론 모레노 주심한테 옐로 카드를 받고 결국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이탈리아는 수적 열세를 지게 되었다. 결국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었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탈리아는 이후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였으나, 당시 이탈리아는 4년 전 경기가 아주리 몰락의 서막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후 대회인 2010 월드컵에선 사상 최초로 1승도 못하고 조별리그 광탈[45] - 2014 월드컵에선 월드컵 역사에 남을 죽음의 조에 걸리는 불운 끝에 조별리그 광탈[46] - 2018 월드컵에서는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게 패해 '''본선도 못 가고 광탈'''하는 치욕을 겪으며 그야말로 약 반세기만에 월드컵 연속 광탈이라는 악몽을 맞이하였다. [47]
여담으로, 유로 2004 조별리그에서 덴마크와의 경기 당시 관중석에 대형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이 태극기를 본 이탈리아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의 악몽이라도 떠올렸는지, 덴마크에게 골득실에서 밀리며 유로 2004에서 광탈한다. 그리고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 조별리그 F조 2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도 뉴질랜드 관중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이탈리아를 도발했고, 뉴질랜드 감독 리키 허버트도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처럼 해낼 것이다고 선언하며 이탈리아를 도발했다. 이 때문인지 28년만에 월드컵에 처음 진출했음과 동시에 변변한 프로리그조차 없는 축구의 불모지 뉴질랜드를 상대로 1 : 1 무를 캐고 말았고,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 : 3으로 패하며 사상 최초로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광탈했다. 확실히 2002년 그 날 이후로 이탈리아 대표팀에게 태극기는 악몽의 상징이 되었고,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킨 팀의 상징이 된 듯하다.
4. 8강 진출 팀
8강에서 탈락한 순서대로 기록한다.
4.1.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유로 2000 본선에서 조 3위 2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이후 지역예선 조추첨에서는 독일, 그리스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그래서 지역 예선 초반까지는 빌빌거렸다. 그러나 2001년 9월 독일 뮌헨 원정 경기에서 마이클 오언의 해트트릭으로 독일을 대파한 것을 기점으로 해서 전력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또한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하지만 본선에 올라와서 조추첨을 했는데, 결과는 죽음의 조였다.
-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남미 예선을 조 1위로 그것도 압도적 성적으로 당당하게 진출한데다 프랑스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
-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한데다 제 2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었던 터키를 지역예선에서 조 2위로 밀어내고 조 1위로 올라온 스웨덴
-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한데다가 당시 아프리카의 강자였던 나이지리아.
이 3팀과 같은 조가 되었기에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가시밭길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본선 뚜껑이 열리자 잉글랜드는 우승급 전력으로 바뀌어 있었다. 물론 지역예서 그 조짐은 있었는데 바로 마이클 오언이 독일에게 해트트릭을 퍼먹여준 끝에 5-1로 압승을 거둔 것이다. 1차전에서 스웨덴전에서는 무승부를 했고[48] ,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마이클 오언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에게 시전한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페널티킥을 따냈고, 결국 그것을 데이비드 베컴이 넣어서 아르헨티나를 격파했다.[49][50]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을 비기면서 스웨덴과 함께 1승 2무 승점 동률을 이루었으나, 다득점에 밀려 결국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하지만 그 시뮬레이션 액션은 '''잉글랜드판 히혼의 수치'''라 불리며 두고두고 회자되는 잉글랜드 축구 최대의 치욕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빠돌이들이 여전히 많았던 건 데이비드 베컴이 엄청난 미남이라서이다. 당대에는 어찌나 베컴의 미모가 유명세를 탔는지 속칭 '베컴머리'라고 해서 머리를 'ㅅ'모양으로 세운 헤어스타일이 대유행을 했을 정도였다.
16강에서는 프랑스, 세네갈, 우루과이라는 만만치 않은 강팀들 속에서 2승 1무로 조 1위 성적을 거둔 덴마크를 3-0으로 쳐부셔버렸다. 덴마크의 입장에서는 디팬딩 챔피언인 프랑스를 눌렀기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다소 빌빌거린 잉글랜드의 모습을 보고 별거 없을 것이라 방심했기 때문에 프랑스를 이긴 것이 되려 독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뒤 잉글랜드는 8강에서 이 대회 우승국인 브라질을 만났는데[51] 여기서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보다 약한 브라질에게 패하면서 자신들의 진짜 실력을 드러내고 말았다. 전반전에는 마이클 오언의 활약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막판에 히바우두에게 동점골을 내주었고 이후 후반 초반에 브라질의 신성 호나우지뉴에게 역전골까지 내줘 결국 8강에서 떨어졌다.
여담으로 이 월드컵 본선에서 잉글랜드는 F조에 배정되어 모든 경기를 일본에서만 실시했는데 '''일본이 잉글랜드와 같은 섬나라인 데다가 데이비드 베컴의 인기가 절정을 달리던 시기인지라 아예 대놓고 잉글랜드를 응원해줬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는 사실상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꼴이 되었고 삿포로 경기장이 런던 경기장 같았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관중석에서는 잉글랜드 선수가 공을 잡으면 환호성이, 아르헨티나 선수가 공을 잡으면 야유가 쏟아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잉글랜드는 1998년 이후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까지 본다면 이 대회의 잉글랜드가 가장 최강의 팀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정정당당하지 못했다는 오점이 있었지만 덴마크를 상대로는 그야말로 융단폭격으로 덴마크를 까버렸고 지역예선에서는 그 독일에게 '''오세아니아급 실점'''을 먹여버린게 이 당시의 잉글랜드였다. 그러나 당시의 팀들은 뚜렷한 최강팀이라고 말할 수 있는 팀이 없었다. 브라질은 지역예선에서 칠레와 에콰도르에게 까일 정도로 전혀 우승후보가 아니었고 잉글랜드는 유럽 최강이긴 했으나 그런 브라질보다 약한 팀이었다. 그런데 그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보다 약함은 물론 약체로 악명높은 에콰도르와 순위를 비비고 있을 만큼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결국 에콰도르가 2위, 브라질이 3위로 정말 치욕스럽게 본선에 올라온 것이 브라질이다. 참고로 이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에서는 칠레가 꼴찌했다. 칠레는 그 지역예선에서 딱 3번밖에 못이겼는데 4라운드 파라과이전 홈경기 3-1, 6라운드 베네수엘라전 원정경기 2-0, 7라운드 '''브라질전 홈경기 3-0''' 이게 전부였다.
그리고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때 잉글랜드는 히딩크호의 한국과 여러모로 닮은 팀이었다는 거다.
- 양 팀의 축구 스타일이 전형적인 킥앤러시이며, 수비와 골키퍼 위주의 스타일로 공격라인은 수비,골키퍼에 비하면 약한 편이었다.[52]
- 양 팀 모두 조별리그 난이도가 불이었다. 한국은 대회 전에 황금세대인데다 우승후보로 꼽힌 포르투갈, 동유럽의 강자 폴란드, 북중미의 신흥 강자 미국과 같은 조에 속하는 불운을 겪었고,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스웨덴,나이지리아라는 지옥급 조에 속하는 불운을 겪었다.
- 양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 양 팀에게 패해서 탈락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이겼는데 포르투갈은 비겨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을 한국에게 패해서 탈락했고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심판에게 자해공갈을 해서 얻은 페널티킥으로 겨우 이겨서 그 결과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탈락했다.
- 양 팀 모두 8강에 올라가기까지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고[53] , 거미손 골키퍼가 있었다.[54]
- 양 팀 모두 8강전에서는 당시 대회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했던 팀을 상대했다. 잉글랜드는 '''호나우두-호나우지뉴-히바우두라는 일명 3R 편대'''를 가지고 있었던 브라질을, 한국은 조별리그 매경기마다 3득점을 하며, 4경기 10득점을 가공했던 스페인을 만났다.[55]
반면 차이점도 명확했다.
- 한국은 모든 경기를 정정당당히 진행했으나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 상대로 꼼수로 겨우 이겼다.
- 한국은 시종일관 불지옥 대진표였으나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만 불지옥 대진표였고 16강부터 꿀대진이었다. 16강에서 만난 덴마크는 지역예선에서 상당한 꿀조인데도 6승4무의 성적을 거두고 올라왔고 조별리그 역시 빈껍데기 프랑스와 1994년, 1998년 월드컵에서 두 번 연속으로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당시 기준으로 약체인 우루과이, 첫 출전국인 세네갈과 겨뤄 완벽한 꿀조라서 16강에 올라온 팀이고 8강에서 만난 브라질 역시 지역예선에서 칠레한테도 깨질 정도로 경기력이 매우 나빴지만 본선에서 사상 최고의 꿀대진[56] 을 얻어 거기까지 올라왔다. 공교롭다면 공교로운 게 이 대회에서 브라질이 만난 팀 중에 2010년 월드컵에서 본선에 올라간 건 잉글랜드와 독일, 단 두팀뿐이고 나머지 팀들은 죄다 지역예선에서 떨어졌다.
- 한국은 자국에서만 경기를 했고, 잉글랜드는 일본에서만 경기를 했다.
- 한국은 공격수 설기현부터 시작해서 골키퍼 이운재까지 진짜 모든 포지션에서 전부 분전했지만 잉글랜드는 윙어 데이비드 베컴과 공격수 마이클 오언 이 두사람에게 모든 전력을 의존했고 이는 2006년 월드컵때도 마찬가지라서 베컴이 은퇴한 두 월드컵인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에서는 각각 16강과 조별리그 탈락으로 성적이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2018년이 되어서는 오랜만에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4.2. 미국
지금이야 멕시코와 더불어 북중미의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미국이지만, 월드컵 조 추첨이 열린 2001년 겨울 때만 하더라도 미국은 그저 한국의 1승 제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57][58] 이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축구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이유도 있지만, 이후 2001년 제주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 미국을 이겼고 다음 해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라는 할리우드 액션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낚아챘기 때문에 지금은 절대로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의 Fxxxing USA...... 라는 희대의 막장 노래까지 나오고 가짜 오노 인터뷰까지 나오면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을 때였다.[59]
그리고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폴란드를 꺽고 역사적인 월드컵 첫승을 만끽할 때 미국은 포르투갈을 꺾는 충꽁깽스러운 상황을 만든다. 당시 한국입장에선 폴란드 꺽었으니 미국까지 제압하고 당연히 2승으로 한국과 최종전에 만날줄 알았던 포르투갈이 미국과의 경기서 희대의 OME 경기력을 시전해서 2-3으로 패하자 순식간에 D조는 헬게이트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은 홈 어드밴티지를 받은 대한민국을 상대로도 1-1 무승부로 선전하며 포르투갈을 격파한 것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비록 3차전인 폴란드전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하긴 했지만 이 후 16강 전에서 그 이탈리아도 고전시키며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올라온 멕시코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하고 8강까지 내달린다.
8강전 상대는 독일. 독일은 대회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후보가 절대 아니었지만, 막상 본선에서는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을 어느정도 벗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때 당시 독일은 올리버 칸이라는 전설급 골키퍼와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제외한 공격라인이 빌빌댄 상태였다. 독일의 이러한 점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해볼만한 경기였다. 전반전에 미하엘 발락이 선제골을 넣어 미국이 뒤처지긴 했으나 올리버 칸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이미 전세는 미국쪽으로 기울었을 것이고, 이어진 후반전의 독일은 마치 1994년 미국 월드컵 한국전을 재현한 듯 거꾸로 미국이 독일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도노번의 슛팅은 프링스가 몸빵으로 막아내는등 후반전 내내 미국은 독일을 압도했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독일에게 0-1로 석패하며 경기가 종료되었다. 비록 8강전에서 독일에 0-1로 석패했으나 72년만에 월드컵 8강이라는 성적으로 미국팀의 실력과 기량을 마음껏 보여줬던 대회였다.
비록 8강에서 질주를 멈춰야 했으나 이 대회를 기점으로 확실한 북중미의 강호로 등극했으며, 비록 다음 대회에서는 죽음의 조[60] 에 결려 조 꼴찌로 마감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이후 두 대회에서 연속으로 16강에 올라가는 등 멕시코와 함께 본선 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불과 8년 전 자국에서 월드컵이 열릴 즈음만 해도 누구도 미국의 선전을 기대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크나큰 변화였지만, 2018년에는 지역예선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본선진출에 실패하고 만다.[61]
4.3. 스페인
조별 라운드 때만해도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한 디에고 트리스탄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근심거리에 휩싸인 팀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울 곤살레스라는 걸출한 골잡이의 존재와 그를 뒷받침하는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호아킨 산체스 등의 맹활약으로 조별 라운드 경기때마다 3골씩 퍼붓는 화력쇼를 보여주었다. 수비 면에서도 주전 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사레스가 어이없는 실수로 인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낙마했지만[62] 후임으로 들어온 이케르 카시야스가 그럭저럭 문제없는 경기력으로 막아냈고, 자책골을 넣은 것만 제외한다면 카를레스 푸욜 역시 바르셀로나의 주전다운 준수한 센터백 역할을 해 주었기에 스페인은 최소 평타 이상 되는 수비력에 당시 브라질의 3R에 필적하는 공격력을 갖춘 막강한 화력팀이었다.
다만 16강전에선 아일랜드 팀이 의외의 선전으로 스페인을 고전시켰고 대부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어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등 스페인의 진을 빼놓았다. 더욱이 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공격의 중심축인 라울이 부상당하는 등 치명적인 전력 손실을 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공격력은 사그라들 줄을 몰랐다. 이어서 진행된 홈팀 대한민국과의 8강전. 라울의 부재로 한시름 안심하는 대한민국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번엔 호아킨이 각성하여 한국의 수비를 말 그대로 초토화를 내버렸다.[63]
'''그러나... 스페인에게 운이 지지리도 안 따라줬다.'''
스페인은 마치 1998년 월드컵 네덜란드 전을 되풀이하는 듯한 진화타겁 모드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뻥뻥 때렸다. 그치만 당대 최강급 골키퍼 이운재에게 족족 틀어막히는가 하면 슛이 골 포스트를 5센티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거나 골대 옆그물을 맞추고 헤더가 골망 위에 살포시 얹어지는 등... 도무지 골을 넣지 못했다.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게 한국 입장에선 기적이고 스페인 입장에선 열이 부글부글 끓으며 제 삼자 입장에선 신기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다.[64]
아무튼 스페인의 경우 워낙 충격이 컸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 탓보다는 자기 비하가 굉장히 심했다. 오죽했으면 지고 돌아간 스페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편파판정론을 주장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판정 때문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골을 못 넣어 진 것이다.(루이스 엔리케)"''' '''"미묘한 상황에서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이번 심판의 판정은 월드컵 수준이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한국은 정말 빠르고 체력적으로 강한 팀이다.(카를레스 푸욜)"''' '''"판정 때문에 승패가 바뀐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하비에르 데 페드로)"''' 라는 말들을 했을까.
기어코 대박이라 할 만한 그림이 터지기도 하는데... 연장전 대한민국 진영에서 호아킨의 롱 스로인을 받아 그림같이 걷어찬 모리엔테스의 발리슛이 '''골포스트 왼쪽을 때리고 그대로 튕겨나갔다.''' 이 당시를 중계한 대한민국의 해설진 반응이 압권. 딱 2~3센티만 안으로 굽었더라면 골대를 때리고 안으로 들어갔을 골든골 이었지만 아쉽게도... 승리의 여신이 스페인을 저버렸다 말해도 좋을만한 아까운 기회였다.
이렇게 연장전까지 착착 패배 플레그를 세운 탓이었을까... 스페인은 이운재에게 승부차기에서 막히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비록 8강에서 홈 어드벤티지와 주전 선수들의 부상, 단결력에서의 부족함[65] , 이운재의 대활약,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 등의 악재가 겹쳐 탈락했지만 스페인은 막강한 공격팀이었다. 당시 대한민국 팀으로선 '이걸 어떻게 이겼나', '이긴 것이 용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무시무시했다.
이렇게 이길 리가 없을듯한 팀을 이긴 대한민국은 그 후유증으로 남은 체력이 몽땅 말라버렸고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링거를 맞는 등 완전히 탈진해버렸다. 그로 인해 스페인보다 거의 한 수 아래였던 독일을 만나 이전까지 보여 준 강력함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였고 기어코 석패하여 독일을 결승에 올려주고 만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행여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남아공에게 패배하고 조 2위로 떨어졌더라면 곧바로 독일을 만났을 것이고 녹슨 전차 군단이란 오명을 어느정도 벗어냈다고는 해도 당시 스페인보다 전력이 아래였던 독일을 격파하고, 미국도 누르고[66] , 4강까지 잡아내며 결승에서 당시 우승급 전력이었던 브라질과 어느 창이 더 강한지 가리는 공격축구로 명승부를 펼쳤을 수도 있다.
참고로 이 대회 본선진출 팀 중 유일하게 본선, 예선까지 통합해 무패를 거둔 팀이기도 하면서 역대 스페인 대표팀 중에서도 유일하게 무패를 거둔 대회였으나 2018년에 본선, 예선을 통합해 무패를 달성해 깨졌다.[67]
4.4. 세네갈
나이지리아와 달리 인지도가 높지도 않았고 월드컵엔 처음 출전했지만, 아프리카 팀의 전통을[68] 이어갔다.
첫 상대였던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69] 의 1승 제물 같이 보였으나... 프랑스 수비수의 실책성 행운의 한 골로 파란 닭[70] 을 끌어내렸다. 프랑스의 공격이 골대만 맞추고 말던 전반 엘-하지 디우프가 골문으로 파고들며 패스한 것을 프랑스 수비 프티가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도리어 골문 쪽으로 가 바르테즈 골키퍼에게 맞고 끝까지 달려가던 파파 부바 디오프[71] 앞에 피버노바가 떨어졌다. 부바 디오프는 넘어지면서도 슛을 날려 결승득점을 기록했다. 이후로는 골키퍼 실바를 비롯한 수비진의 철벽방어로 첫 월드컵 첫 경기에 승점 3점을 얻는 아프리카 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첫 경기를 이기고 난 기세로, 2차전 덴마크에 1-0으로 끌려가다 살리프 디아오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가져갔고 3차전 우루과이와 맞붙어서는 디우프의 침투에 이은 칼릴루 파디가의 페널티 킥, 부바 디오프의 멀티골[72] 로 전반전만 3-0으로 앞서가다가 후반전의 우루과이의 귀신 같은 추격으로(...) 3-3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지만[73] 1승 2무 조 2위로 16강에 진출, 일본으로 건너갔다.
16강 상대는 전통의 강호 스웨덴. 여기쯤에서 멈춰 서지 않을까 생각한 사람도 있었지만, 아프리카의 혼을 담은 축구는, 카마라의 연속 골로 2-1 역전극을 펼치며[74] 8강에 들었다. 90년 월드컵에서 카메룬이 거둔 8강 진출 이후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12년만에, 역대 두번째로 8강에 성공한 것이다.[75]
준준결승에서는 당시 히딩크호의 한국과 함께 최강의 다크호스였던 터키. 양측 모두 월드컵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지만 제법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세네갈의 공격이 터키 골키퍼에게 걸리는 순간, 터키의 광속 역습이 전개되었다. 골키퍼가 던진 공을 진영 중간에서 받아서 중앙선을 넘어갔고 세네갈의 수비에 넘어지면서도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우미트 다발라가 크로스를 연결해준 것이 일한 만시즈가 골으로 만들어졌다.
세네갈은 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로서는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으나 정작 그 다음 월드컵부터는 본선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대회내내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엘 하지 디우프는 리버풀로 이적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앙리 카마라, 파디가, 부바 디오프, 디아오 같은 선수들도 고만고만한 클럽생활을 보냈지, 국가대표로는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그로부터 세네갈이 새로운 세대를 갖추고 월드컵 본선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6년 뒤의 일이었다.
5. BEST 4
5.1. 4위: 대한민국
당시 대회 기준으로 우승 후보들[76] 이 전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대회 전에는 우승후보가 아닌 팀들끼리 4강전과 결승전에 올라가는 등 이변이 속출하였다. 터키와 대한민국은 그렇다 쳐도 독일과 브라질이라는 이름값을 보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 두 팀은 지역 예선에서 고전하며 겨우 겨우 본선에 올라왔기에, 대회전까지만 하더라도 누구도 우승후보로 꼽지 않았다.[77] 우승국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는 커녕 에콰도르에게도 밀리며 남미 지역 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가, 감독을 몇 번 교체한 끝에 겨우 4위 파라과이에 골득실차로 앞선 3위를 했고, 독일은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게 1-5로 패배하는 치욕을 당하며 두 팀 모두 한 물 갔다는 평을 들었고, 특히 독일은 '녹슨 전차 군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리며 우승 후보에는 들지도 못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두 팀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당시 독일은 '녹슨 전차 군단' 이라는 오명을 어느 정도 벗어나며 준우승을 했고, 당시 브라질은 호나우두 완성형 팀인 데다가 공격팀으로 명성을 떨치면서 7전 전승 우승을 거두었다. 4강에 오른 나머지 두 팀은 이전까지 본선 무대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던 대한민국과 이 대회와 195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지역예선도 뚫지 못한 터키였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피파랭킹 1위인 프랑스, 피파랭킹 2위인 아르헨티나와 자국 축구 역사상 최강팀을 구축한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2002 월드컵 우승 후보 0순위였다. 프랑스는 1998 월드컵, 유로 2000,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잇달아 재패하여 그랜드 슬렘을 달성했을뿐더러, 특히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에서 한국을 5:0으로 이겨 세계 최강의 위용을 선보였던지라, 당시만 해도 프랑스의 월드컵 2연패 가능성을 높게 평가 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그러나 16강 진출은커녕 단 한 골도 못 넣고 귀국하였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의 2연패를 견제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팀으로 거론되었고, 지역예선에서 3위부터 7위까지 혼전 양상인 와중에 독보적 1위를 거머쥔 데다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에르난 크레스포와 1998 FIFA 월드컵에서 무서운 활약을 보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쌍포가 있는 팀이라 엔트리에서 행복한 고민을 한다고 볼 정도의 팀이었다. 또한, 1991년 세계 청소년 축구 대회 우승의 주역인 소위 황금 세대들이 포진해 있는 포르투갈 역시 이 대회의 최대 복병이었다. 이에 비해 남미 예선 3위[78] 로 간신히 본선에 진출한 브라질과 잉글랜드에 밀려 플레이오프로 밀려나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간신히 본선 진출권을 따낸 독일은 8강 이상 진출하기 어렵다는 혹평을 들을 정도로 팀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일본으로 배정받은 것은 아르헨티나에게 큰 독이 되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한국과 월드컵 유치를 경쟁하던 시점에 아르헨티나가 한국을 지지해줬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안 그래도 일본에선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 광풍까지 불고 있던 상황이라 잉글랜드의 조별 예선 상대이기도 한 아르헨티나를 노골적으로 증오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일본은 거의 인기팀, 상위팀만을 응원했는데 아르헨티나 대 나이지리아전과 아르헨티나 대 스웨덴 전만큼은 정 반대였을 정도로 일본이 아르헨티나 팀을 싫어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대 스웨덴 전은 일본이 유일하게 아르헨티나보다 인기없는 팀인 스웨덴을 응원했는데 스웨덴이 공을 잡으면 환호성을 질렀고 아르헨티나가 공을 잡으면 야유를 퍼부었다. 만약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한국으로 배정되었더라면,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특정 팀을 증오하지 않았을뿐더러,[79][80] 월드컵 개최 경쟁에서 지지를 보내기도 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이 정도 원정 텃세를 견딜 일은 없었을 테니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땅을 칠 노릇.
6월이면 한/일 양국이 장마철에 접어들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개막을 예전 대회에 비해 열흘 정도 앞당겨 5월 31일에 개최했는데, 그래서 유럽리그에서 뛰던 선수들, 특히 월드컵 직전에 챔스 결승을 치뤄야 했던 레알 마드리드 CF와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선수들이 피로누적 때문에 대회 초반 제대로 뛰지 못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런데 '''조별리그 일본-토너먼트 한국을 비행기로 오가면서도 준우승을 한 독일이 보면, 결국 힘들었다고 해도 이겨냈어야 할 일이었다.''' 더 나아가서 2002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평소에 열리는 시기보다 약 열흘 정도 앞당긴 5월 15일에 열렸고, 피로누적 정점을 찍었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선수진이 과반수를 차지했던 2002년의 스페인 대표팀은 8강에서 대한민국에 잡히기 전까지 '''순항했다.'''[81] 게다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레버쿠젠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브라질과 독일은 '''나란히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다.'''[82] 결국 다 유럽팀들의 변명인 셈이다.
일례로 포르투갈은 한국에 적응하겠답시고 옛 식민지였던 '''마카오'''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는데 그나마도 우기라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그럼에도 이때 중국과 평가전을 치러서 2:0으로 이겼는데, '중국을 이겼으니 비슷한 한국도 간단하겠지'(...)라고 단단한 착각을 하고 만다.[83] 거기에 한국에 입국한 뒤에도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했다면서 내놓은 것이 1998년도 데이터였고,(...) 급기야 '''이번 대표팀에 선발되지도 않은''' 김도훈을 조심하라고 했다. (...).[84] 거기에 첫 경기에서 미국을 상대로는 너무 깔보다가 패하는 바람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2차전에서 폴란드를 4:0으로 바른 다음에 다시 기강이 해이해져서 하라는 훈련은 안하고 쇼핑을 하러 다니는 등 완벽하게 막장 그 자체였다. 그리고 2009년 강심장에서 밝혀진 바로는 홍석천이 경기를 앞둔 포르투갈 대표팀과 술자리를 함께 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올 정도.[85]
그나마 오심으로 승리를 도둑맞은 러시아와, 비엘사 감독의 삽질로 에르난 크레스포를 제대로 써먹어보지도 못한데다가 국가 경제 부도로 제대로 지원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했을뿐더러 결정적으로 판정까지 따라주지 않았던 아르헨티나, 에이스 지네딘 지단이 대회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심하게 부상을 입고 주전 선수들 대다수가 심하게 컨디션 난조를 겪은 점 때문에 무득점에 그친 프랑스 정도만 그런대로 변명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정도고, 다른 팀들은 그냥 변명의 여지가 없이 그냥 준비 부족이었던 거다. 상대가 개최국이라고는 해도 승점 자판기 신세였던 아시아 팀들이니 그냥 바를 거라고 생각하고 안일하게 나왔다가 참변을 당해버린 것.
다만 모든 유럽팀들이 이런 막장인 것은 아니었다. 가령 위에서도 언급한 독일 대표팀의 경우 제주도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16강전을 서귀포 경기장에서 치르는 등 제대로 대비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86]
월드 클래스급 명장의 지도+이를 악물고 갈고 닦은 선수들의 실력+한을 품을 만큼 뚜렷한 목표의식과 결사적인 투혼[87] +세계를 놀라게 한 자국 응원단의 열성적인 응원전+장기적인 합숙 및 전지훈련 등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의 협회 차원의 엄청난 지원[88] +홈 어드벤티지의 이점[89] 등이 모두 맞물린 팀이 어디까지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만천하에 알려 준 지표.
사실 길게 서술된 다른 팀들의 행적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팀은 포르투갈 - 이탈리아 - 스페인을 연달아 상대해야하는 끔찍한 대진표를 받았으며 그걸 다 뚫고 4강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90]
그렇게 2002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세계축구 평준화의 선두주자가 되었으며, 이후에도 강팀이 변방국에게 잡히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이 이후에는 한국은 2006년 월드컵에서는 첫 원정 승리, 2010년 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에 진출하기도 하고, 런던 올림픽에서는 축구 종주국 본토에서 영국 단일팀을 격파하며 동메달을 땄고, 2018년 월드컵에서는 무려 피파랭킹 1위인 독일을 조별예선 3차전에서 때려잡고 조꼴찌로 탈락시켰다. 또한 이 대회를 계기로 국제대회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해야 하는 팀들 사이에서는 태극기가 일종의 부적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마찬가지로 이탈리아를 상대해야하는 팀들은 "제2의 한국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히딩크호 참고.
5.2. 3위: 터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48년만의 출전(...). 그만큼 유럽 조별 예선의 벽을 넘는다는 것은 영 쉽지 않다.[91]
당시 터키의 전력은 지금 터키의 전력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왜냐하면 이 때 터키는 2년 전 유로 2000에서 대회 공동개최국 벨기에를 꺾고 사상 첫 유로 대회 승리 및 8강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했고, 여기에 월드컵 3위까지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는데, 1970년대 ~ 1980년대 초반 태생인 이 당시 선수들 대다수가 터키 올타임 올스타에 오른데다가 이후 유로 2008에서는 파티흐 테림 감독의 지휘 하에 4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줄 정도로 이때 당시에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찌되었던 간에 터키는 조별리그에서는 당시 우승급 전력이었던 브라질에 2:1로 아쉽게 패하고 코스타리카와 1:1로 비겼지만, 다행히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1승 1무 1패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92] '''덧붙여 터키는 이 대회 첫 경기에서 패배한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1차전 상대가 우승급 전력으로 탈바꿈한 브라질이었으니(...)...
그리고 16강에서는 일본과 상대하게 되었고, 결국 일본을 1-0으로 격파하자 이후 한국인들에게는 더 없이 친근한 형제의 나라가 되었다.(...) 이후 8강에서는 다소 너덜너덜해진 세네갈[93] 을 만나 1 : 0으로 격파하고 4강에 진출하고 4강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한 브라질을 다시 만나 접전끝에 0 : 1로 석패한다. 3, 4위전에서는 개최국 대한민국에 월드컵 본선 최단시간 선취골(10초)과 함께 3 : 2의 승리를 거두고 대회 3위로써 월드컵 역사상 3위의 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 본선 무대에서 터키는 브라질에게만 두 번의 한 점차 석패를 기록했고, 코스타리카와 1 : 1 무승부를 거두었던 것을 제외하면 다른 경기에서 전승하며 4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 브라질을 제외하고 터키가 상대한 5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강팀이라 부르기 어려운 코스타리카 - 중국 - 일본 - 세네갈 - 대한민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쉽게 4강에 올랐다고 볼 수 있으나, 이 대회 세네갈과 대한민국이 이 대회에서 받는 평가를 고려할 때 무조건 저평가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여담으로 터키는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 3차전 - 중국에 승리(3:0), 16강전 - 일본에게 승리(1:0), 3, 4위전 - 한국에 승리(3:2)함으로써, 한 대회에서 동북아시아의 한중일 삼국에 모두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 셋 중 한국(2-3 패)이 가장 잘 싸웠고, 반면 중국(0-3 패)은 가장 처참하게 패했다.
그러나 2006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이어 조 2위에 그친[94] 터키는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난투극 끝에 패해 4강의 저주에 걸렸으며[95] , 뒤이어 한국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편파판정에 엿먹임을 당하기도... 또, 2010년 월드컵에서는 하필이면 이 당시 최전성기를 구가하며 지역 예선도 10전 전승으로 쓸어담은 스페인과 신성 에딘 제코가 뛰어난 활약을 펼친 보스니아에 밀려 조 3위로 탈락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마찬가지. 이 때는 네덜란드, 루마니아와 헝가리에 밀려서 조 4위에 그쳤다. 2018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핀란드, 코소보와 한 조에 속해 있는데 역시나 조 4위에 그치며 탈락 확정. 결국 10년 넘게 본선진출에 실패하면서 터키 축구의 유일한 황금기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 시기에 비견할 만한 황금기가 있었으니 바로 '''미라클 터키'''라는 찬사를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유로 2008의 터키. 하지만 유로 2004, 유로 2012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했고,[96] 유로 2016 역시 매우 아쉬운 성적으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해서[97] 터키는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인 세뇰 귀네슈가 2019년 부로 복귀하면서 다시금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2002년의 돌풍을 재연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5.3. 준우승: 독일
독일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전에서 당시 돌풍의 핵이었던 크로아티아를 만나 0-3으로 완패당한 이후 본격적인 암흑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후 유로 2000 본선에서는 조 4위 1무 2패로 1라운드 광탈을 했으며, 지역예선 조추첨에서는 톱시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그리스 등이 있는 죽음의 조에 들어가버렸다. 사실 독일이 지역 예선 조추첨 이전에 톱시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잉글랜드가 1994 FIFA 월드컵 미국에서 지역예선을 뚫지 못하는 바람에 그랬던 것이었다. 게다가 독일은 2001년 9월, 뮌헨 홈에서 잉글랜드와 경기했었는데, 결국 잉글랜드에 1-5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해버렸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선제골을 넣고도 마이클 오언 한 사람에게 독일 수비진이 제대로 농락당했다는 것이다. 이 경기 대패 이후 독일은 잉글랜드에 조 1위 자리를 빼앗기고 플레이오프로 나가 떨어졌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간신히 이기고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 올랐더니 조추첨에서 행운이 따라줬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본선 이후 점차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던 아시아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의 강호이지만 이제는 슬슬 한물 가기 시작한 카메룬이라는 쉬운 상대들을 만난 것이다. 그나마 나머지 한 팀인 아일랜드가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이 있는 죽음의 조에서 조 2위 성적을 낼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진 팀이었다.[98] 사우디아라비아전은 쉬웠다.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환상적인 헤딩쇼끝에 8-0이라는 무시무시한 점수로 깼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단 한경기 만에 조별리그 광탈의 위기로 몰아넣어버렸다. 1승1무1패는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거 한 방으로 골득실이 -8이나 되는 바람에 1승1무1패의 전적으로는 무조건 광탈'''인 지경까지 간 것이다. 그런 즉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경기 직후 16강에 진출하려면 '''얄짤없이 남은 2경기를 다 이겨야만 했다.''' 이로 인해 루디 푈러의 엔트리 선발은 그야말로 '''축구팬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참고로 저 대단한 골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 20' 미로슬라프 클로제
- 25' 미로슬라프 클로제
- 40' 미하일 발락
- 45+1' 카르스텐 얀커
- 70' 미로슬라프 클로제
- 73' 토마스 링케
- 84' 올리버 비어호프
- 90+1' 베른트 슈나이더
16강에서는 남미에서 지난대회(1998년 월드컵)에서는 준수한 강자[102] 였지만 이 월드컵에서는 그 당시의 강함이 다 빠지고 지역예선부터 계속 고전해서[103] 스페인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겨준 덕분에[104] 겨우 16강에 올라온 파라과이를 상대했었는데, '''지상 최악의 졸전'''이라는 욕설을 들을 정도로 양팀 다 최악의 경기를 선보였다.그 이유는 독일은 카메룬 전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들이 16강에 대다수 있었기 때문이고 파라과이는 선수들 자체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할 거라 예상하다가 뜬금포 올라와서 아무런 준비를 못했기 때문이다. 미드필드는 사라졌고 독일과 파라과이는 그냥 뻥축구를 FIFA 월드컵 본선에서 자행했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축구의 기본조차 없는 경기였을 정도로 양팀은 졸전을 했고 특히 독일은 그 동안 월드컵 3번의 우승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빌빌거렸다. 그래도 독일은 후반 43분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올리버 노이빌레가 겨우 골을 넣어 승리는 했지만 양팀 모두 '''"저게 무슨 국가대표냐? 동네 조기축구단이지!"'''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만 했다.[105] 오죽하면 이를 지켜보던 차범근이 '지금까지 내가 지켜본 독일 경기 중 오늘경기가 가장 개판이었다', '이런 경기는 한강 고수부지에서 볼수 있는 경기'라고 대놓고 혹평하였다. 이에 루디 푈러가 '차범근이 레버쿠젠에서 뛸 때 아스피린[106]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라고 맞디스를 하기도 했다. 단, 대화만 보면 살벌한 독설 배틀 같지만, 사실 두 사람은 같은 레버쿠젠에서 함께 활동했기 때문에 절친한 사이이다. 그냥 친한 친구끼리 '똑바로 잘해라'/'너나 잘해 임마'라고 서로 투덜거린 격. 물론 독일 내의 여론은 '그래도 차붐이 맞는 말 하셨는데 뭘 잘했다고 큰소리냐'에 가까웠다.
8강에서는 미국과 경기했었는데, 당시 미국은 세네갈과 함께 돌풍급 팀이었다. 처음에는 이러한 미국을 상대로 심하게 고전했다. 하지만 이 전에 아폴로 안톤 오노가 사건을 일으킨 바가 있었던 덕에 독일은 그야말로 홈경기와 다를 바 없는 엄청 열렬한 응원을 받았고 이러한 응원 속에 기량을 회복하여 경기흐름을 역전시켜 미국을 몰아붙였고, 결국 전반 39분 미하일 발락의 골로 미국을 1-0으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후반전에 나온 미국의 동점골이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오심 논란으로 독일에게는 찜찜한 결과로 축구팬들에게 구설수에 오르는 경기를 남겼다. 심지어 독일 축구의 전설인 프란츠 베켄바워는 "칸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독일이 8강에 오지도 못 했을 것이다"라며 자국 팀을 혹평했다.
4강전은 스페인을 꺾고 올라온 대한민국과 서울에서 치렀다. 독일은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조별리그, 16강, 8강의 상대를 보자면 독일은 꿀라인.[107] 한국은 죽음의 라인이었고 특히 한국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장혈투,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갔다. 사실 이탈리아전과 스페인전의 주심들이 이탈리아 선수들과 스페인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옐로 카드 1장도 꺼내지 않을 정도로 관대한 모습을 보여준 탓에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더 고갈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의 양 팀의 대전상대를 보자면 다음과 같다.
보는 바와 같이 대전 상대의 급이 달랐다. 독일 라인에서 강팀이라고 부를 만한 팀은 8강 상대였던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한 아일랜드밖에 없었다. 그만큼 4강까지의 만난 상대가 한국과 비교하면 매우 쉽고 독일이 이기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의 약한 팀들이랑 만나 4강에 오른 것이다. 반면 한국은 독일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대회 첫경기부터 폴란드부터 시작해서 미국-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까지 한국이 만난 상대가 독일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매우 어려운 팀을 만나 4강에 올라왔으니 독일과 동일선상에 놓으면 안 된다. 독일이 월드컵에서 저런 상대를 만났으면 과연 16강이라도 갔을지 아니 1승이라도 제대로 챙겼을지 의문이 드는 부문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독일이 현재까지도 단 한번도 못이긴 팀이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를 이긴 한국과 크로아티아 덕분에 독일이 준우승까지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는 지적 반, 우스갯소리 반 섞은 관측도 있다. 조별 라운드에서 크로아티아가 이탈리아에게 패배하여 이탈리아가 조 1위로 올라갔다면 독일은 8강에서 이탈리아와 맞닥뜨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
독일은 8강 경기를 한국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치뤄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고 올리버 칸은 신들린 선방으로 한국의 공격찬스를 다 막아냈다. 특히 차두리의 패스를 받은 이천수의 기습적인 논스톱 슛을 짐승같은 펀칭으로 쳐냈을 때 축구 좀 봤다는 사람들은 독일의 결승행을 예상했을 정도였다. 결국 후반 35분경 독일의 역습 찬스에서 미하엘 발락이 1:1 찬스를 만들어 결국 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독일은 대한민국을 1:0으로 이기고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브라질이 상대였다. 하지만 독일도 독일 나름대로 결승까지 올라오느라 진이 빠진 상태였고 발락이 경고 누적으로 못 나오게 되면서 타격이 컸다. 전반전은 양팀 모두 서로 탐색만 벌이다가 끝났다. 하지만 후반전에서는 후반 21분과 33분 각각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내리 골을 넣었고[108] 결국 독일은 우승을 놓치게 되었다.
독일은 개막 직전만 하더라도 우승은커녕 16강도 못갈 팀이라는 비난을 당했으나 이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함으로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1998년의 크로아티아에게 8강전에서 당한 치욕적인 0-3의 패배를 어느정도 만회하는 성적을 냈다. 올리버 칸, 옌스 예레미스, 크리스티안 지게, 마르코 보데 등의 노장들과 미로슬라프 클로제, 미하엘 발락, 토어스텐 프링스, 베른트 슈나이더 등의 신예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결과였다. 아무리 녹슨 전차로 전락하여 플레이오프를 거쳐 겨우 본선에 진출했다고 하지만 아일랜드, 카메룬, 사우디아라비아로 구성된 조에서 1위를 하는건 독일 입장에서 크게 어렵지 않았으며, 토너먼트에서 만난 상대 또한 파라과이, 미국, 대한민국으로 이러한 대진이었다면 결승은 가는게 정상이었다. 결승에서 만난 브라질을 제외한 나머지 상대팀 중 한팀에게라도 패했다면 여지없이 이변으로 기록되기 충분했던 전력차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 독일은 정말 피를 토하는 노력 끝에 유로 2004 조별예선 탈락, 그리고 그 해에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설욕당하는 굴욕까지 버텨낸 뒤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하며 부활했고, 유로 2008대회 준우승, 2010년 월드컵 4강, 유로 2012년 대회 4강이라는 화려한 메이저 대회 성적을 이어갔고, 기어이 2014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4년 만에 통일 독일이라는 이름으로다가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서게 된다. 참고로 2002 월드컵 준우승 멤버중 2014 월드컵 우승팀 멤버로 이름을 올린 선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 뿐이었다. '''하지만 이랬던 독일도 러시아에서는'''...
5.4. 우승: 브라질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지단 완성형 팀이었던 프랑스에게 3-0으로 완패하고 준우승을 차지한다. 이후 1999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히바우두와 호나우두의 활약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1년전 완패의 상처를 씻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막상 남미 지역예선에서 브라질은 심하게 빌빌거렸다.[109] 지역 예선에서는 5라운드에서 남미 예선에서만 준수하고 본선 경쟁력은 떨어지는 파라과이에 1-2로 덜미를 잡혀버렸고 7라운드에서는 이 대회 지역예선 꼴찌인 칠레에 0-3으로 완패당했다.[110] 이후 감독을 교체했지만, 감독을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11라운드에서는 당시 신흥강자로 부상한 에콰도르에 0-1로 패했고 12라운드에서는 약체 페루와 1-1로 비긴다. 그리고 대망의 15라운드에서는 당시 남미예선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보인 아르헨티나에 1-2로 패하게 된다. 이후 17라운드에서는 약체 볼리비아를 상대로 1-3으로 완패한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물론이고 에콰도르에도 밀리며 4위인 파라과이와 동률을 찍고 골득실로 겨우 앞서 3위를 달성하는 치욕을 당했다.[111]
사실 브라질은 지옥같은 남미 예선에서 거의 항상 1, 2등을 해왔던 팀이었다. 그러나 이번 지역 예선에서는 과거의 브라질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모습에 대한 충격 때문에 2002년 한일 월드컵 조추첨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우승후보에 꼽히지 않은데다가 잘해야 8강 진출이라는 혹평을 들었고 심지어는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었다. 그러나 알아 두어야 할 점이 있다. 월드컵 본선 우승은 누구나 하는 게 아니다.물론 1934년 우승국 이탈리아, 1966년 우승국 잉글랜드, 1978년 우승국 아르헨티나, 1954년 우승국 서독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우승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우승국들 대개는 우승할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지역 예선과 본선은 다르다. 즉 지역 예선에서 빌빌거렸지만 본선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지역 예선에서는 잘했지만 본선에서는 이보다 못한 경기력을 보이는 팀은 큰 무대인 본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112][113][114] 4강에 오른 나머지 두 팀은 이전까지 본선 무대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던 대한민국과 이 대회와 195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지역예선도 뚫지 못한 터키였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피파랭킹 1위인 프랑스, 피파랭킹 2위인 아르헨티나와 자국 축구 역사상 최강팀을 구축한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전력이 다시 평소 그대로의 브라질로 상승하고 있었고 거기에다 장기 부상에서 부활한 불사조 호나우두가 다시 대표팀에 가세하면서 브라질은 대회 직전에 우승권 전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본선 당시 브라질은 지역 예선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본선 조추첨에서는 터키,중국,코스타리카와 함께 C조에 편성되었는데, 본선 당시 브라질 상대팀들의 수준을 파악하면 다음과 같다.
- 지역 예선에서 스웨덴에 밀려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겨우 플옵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지만 유로 2000 본선에서 8강을 찍은 것을 기점으로 해서 제 2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었던 터키.
- 평소에 본선 진출 근처에 얼씬조차 못 하고 있다가 대한민국과 일본이 이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데다가 최종예선 시드 배정에서 중국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시드를 배정한 탓에 아시아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운좋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전부 피하고 조 1위로 올라온 중국.
- 북중미 최종예선 당시에 북중미의 전통 강호이자 이번 대회에서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멕시코와 신흥 강호로 부상하는데다 대회전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포르투갈을 3-2로 격파하고 그 기세로 8강까지 진출한 미국을 각각 조 2위와 조 3위로 밀어내고 조 1위로 당당하게 본선 진출한 코스타리카.
그러나 이후 브라질은 그 다음 월드컵인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엔트리 상으로 훨씬 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8강에서 지단 원맨팀인 프랑스를 만나 0-1로 패배해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는데 실패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네덜란드에게 1-2로 역전패한다. 그리고 대망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118] 에서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사건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수 아래로 여겼던 벨기에한테 8강에서 1-2로 발목을 잡혔다.
브라질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자, 당시 수많은 축구 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은 2002 브라질을 역대 월드컵 우승국 중에서 1930년 우승국 우루과이와 1958/1962/1970년 우승국이었던 브라질 다음으로 강하고 1998년 프랑스와 함께 최상위권급 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때 당시 브라질은 호나우두 - 히바우두 - 호나우지뉴의 이른바 3R 라인이라는 막강 공격라인과 3-4-1-2 라는 당대 최고의 풀백이자 이 때 브라질의 진짜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카푸와 카를로스의 윙백 라인, 그리고 클레베르송과 지우베르투 시우바의 수비형 미드필드진과 공격 못지 않게 강력했던 백 3의 수비라인을 가진 이 대회 최강의 팀이었다. 또한 2002년 브라질은 극강의 공격팀으로 명성이 높았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119][120][121][122]
'''즉, 2002년의 브라질은 지역 예선과 본선은 다르다는 것을 명백하게 증명한 팀이었다는 얘기다.'''[123]
2002년 브라질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여기를 참고해보자. 2002년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
6. 대륙별 총평
6.1. AFC
총 전적 : 5승 3무 9패
이번 대회 최고 돌풍의 주역인 대한민국은 이전 대회까지는 단 1승도 하지 못했던 약체였지만, 홈 그라운드의 이점과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의 뛰어난 지도력과 전술 준비에 힘입어 대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었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연파하고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축구의 패권을 다투는 양강 대륙인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다른 대륙 팀이 4강에 오른 건 1930 우루과이 월드컵 때 미국 이후로 사상 최초의 일이다.
그러나 그 대회는 1회 대회였고 지역예선 없이 참가신청만 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던데다 겨우 13개국이 출전한 대회여서 당시 미국의 성적 따위를 이번 대회 한국이 거둔 성적에 감히 비교할 수 없다. 한국의 놀라운 선전에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한 유럽 국가들은 구질구질하게 심판 핑계를 대지만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되었던 잉글랜드와 접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었고 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도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를 한 걸 보면 엄연히 실력으로 이룬 것임을 알 수 있다. 단지 패배한 것에 부끄러움을 못 이긴 유럽 팀들이 핑계대는 것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3팀은 별 볼 일 없었다. 우선 공동 개최국인 일본은 비록 16강엔 진출했지만 조 편성이 굉장히 쉬웠다. 암흑기를 헤매던 벨기에, 소련 해체 이후 전력이 뚝 떨어진 러시아, 아프리카에서도 중상위권 정도인 튀니지가 상대였는데 모두 당시 피파랭킹 20위 이하인 팀들이었다. 그 덕에 16강에 올라갔고 16강에서도 유럽에서 그다지 강팀도 아닌 터키에 패배해 탈락했다. 만약 일본의 조별리그 상대에 벨기에, 러시아 대신 잉글랜드나 크로아티아 등이 섞였다면 과연 16강에 올라갔을지는 심히 의문스럽다.
그나마 일본은 2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 개최국의 체면을 살리기라도 했지 나머지 두 팀인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나란히 나란히 무득점 3전 전패로 최종 31위, 32위를 기록하며 같은 아시아 대륙인 게 수치스러울 정도로 부끄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래도 중국은 월드컵 첫 출전이었고 대회 전부터 이미 출전국 중 최약체로 꼽혔던 팀이기에 3전 전패를 당했어도 정상참작을 해줄만한 여지는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좋게 봐주고 싶어도 도저히 좋게 봐줄 수가 없는 매우 끔찍한 성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이 3번째 월드컵이었고 그 중에는 16강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독일에 0 : 8로 떡실신당하고 카메룬과 아일랜드한테도 찢어발겨진 건 도무지 용서가 안 되는 성적이다. 더군다나 득점은 단 1점도 못했고 같은 무득점인 중국보다도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124] 기실 중국보다 더한 '아시아의 수치'로 남은 팀이 사우디아라비아다.
6.2. CONCACAF
총 전적 : 5승 3무 6패
흔히 북중미의 맹주라고 하면 멕시코부터 대체적으로 떠올리지만, 이래봬도 미국도 북중미에서 나름 한 실력 하는 팀이다. 그것을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증명하였는데, 본선에서 대한민국, 폴란드, 포르투갈과 한 조가 되는 조금 어려운 조에 들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첫경기에서부터 포르투갈을 잡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더니만, 이후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다시금 세계를 놀라게 한다. 이후 16강에서는 멕시코까지 잡으며 또다시 세계를 놀래켰고, 이후 8강에서는 독일과 맞붙었는데,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에서 미국이 너무 손쉽게 패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독일의 간담을 써늘하게 해 주었다.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하였지만, 미국이 보여준 모습은 가히 놀라웠다.
멕시코는 미국의 임팩트에 조금 묻혔지만, 그래도 죽음의 조에서 손쉽게 생존하며 16강 DNA를 재증명하였다. 전 대회 3위를 차지했던 돌풍의 팀 크로아티아를 끈적한 수비로 무력화시키고 콰우테모크 블랑코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 : 0으로 이겼으며 에콰도르도 2 : 1로 제압해 사상 첫 남미 팀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3차전 이탈리아를 상대로도 1 : 1 무승부를 기록해 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16강 상대가 미국이어서 어느 때보다도 8강 진출이 확실해 보였는데 주심의 오심과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흥분 조절에 실패하여 분노 섞인 선수 교체를 한 탓에 0 : 2로 패배해 또 16강에 그쳤다는 것이다. 멕시코인들이 미국에 우월감을 느끼는 종목 중 하나가 축구인데 월드컵에서 미국에 패배했으니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코스타리카는 이번 대회에서도 꽤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3위까지 올라간 터키를 상대로 1 : 1 무승부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고 브라질을 상대로도 0 : 3으로 뒤지고 있다가 2골을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약체 중국을 겨우 2 : 0으로밖에 못 이긴데다 파울로 완초페와 로날드 고메스 등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가 너무 약해서 브라질에 무려 5실점이나 하며 2 : 5로 대패해 골 득실에서 밀려 16강에 못 간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되었을 것이다. 알레산드리 기마랑예스 감독은 기본적으로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편인데, 공격에 비해서 수비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었다. 이 코스타리카의 약점은 4년 뒤 엄청난 참극으로 되돌아오고 만다.
6.3. CONMEBOL
총 전적 : 10승 4무 6패
이번 대회에서 남미가 보여준 모습은 시작부터 브라질을 빼고는 하나같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우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미 팀은 총 5팀이었는데 이 중 브라질과 파라과이 단 둘만이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고, 나머지 3팀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여 심각한 약세를 보였다.
먼저 A조의 우루과이는 당시 암흑기를 헤매고 있었던데다 한국의 기후 적응에 실패했는지 경기력이 너무 늦게 올라왔다. 1차전에서 덴마크에 1 : 2로 패배한 후 2차전에서도 프랑스를 상대로 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0 : 0으로 비겼으며 3차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도 전반전에 무려 3골을 내리 실점하며 0 : 3으로 끌려갔다. 우루과이는 세네갈전 후반전이 되어서야 본인들의 진짜 경기력이 올라왔다. 후반 45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3 : 3 원점으로 되돌려 본인들의 저력을 보여주었지만 마지막 1골을 터뜨리지 못해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B조의 파라과이는 1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먼저 2골을 넣고도 부실한 수비로 금세 2골을 내리 실점하며 2 : 2로 비겼고 2차전 스페인을 상대로는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1 : 3으로 완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3차전에서 간신히 승점자판기 슬로베니아를 3 : 1로 이기고 동시에 스페인이 남아공을 3 : 2로 잡아준 덕에 다득점에서 1골 차로 남아공을 제치고 간신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16강전에선 독일과 함께 시청자들까지 잠 오게 만드는 침대축구 2.0 버전 졸피뎀 축구를 선보이며 그대로 탈락했다. 이 대회의 파라과이는 그냥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와 로케 산타 크루스 빼면 시체였다.
F조의 아르헨티나는 정말 아쉬우면서도 실망스러운 팀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대회 전 예측으로 프랑스 못지 않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이었다. 그러나 실력 외적인 부분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 1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선 1 : 0으로 승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2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선 월드 클래스 주심 피에르루이지 콜리나가 마이클 오언의 명연기에 속아 넘어가며 페널티킥을 준 탓에 0 : 1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리고 3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도 스웨덴의 늪 축구에 당해 1 : 1 무승부에 그치며 1승 1무 1패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실력 외적인 부분에서의 불운도 있었지만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에르난 크레스포 등 이름난 공격수들이 즐비한데다 공격 축구의 장인 마르셀로 비엘사가 이끄는 팀치고는 3경기 2득점에 그쳐 골 결정력도 형편없었다.
G조의 에콰도르는 첫 출전한 팀이라 월드컵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거기다 에콰도르 역시 우루과이와 마찬가지로 일본 기후 적응에 실패했는지 경기력이 너무 늦게 올라왔다. 1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선 무기력하게 0 : 2로 참패했으며 2차전 멕시코를 상대로도 1 : 2 역전패를 당했다. 에콰도르의 경기력은 3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야 비로소 올라왔다. 전 대회 3위 팀인데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탈리아를 2 : 1로 격침시킨 크로아티아를 에딘손 멘데스의 결승골로 제압해 1 : 0 첫 승을 거두어 유종의 미는 거두었다.
이렇게 남미팀들이 실망스러운 모습들을 보인 와중에 유일하게 좋은 모습을 보인 팀은 C조의 브라질 뿐이었다 다만, 브라질도 조별리그 첫경기 터키전에서 보인 모습은 이기기는 이겼지만, 몹시 실망스럽게 이겨서 잘 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꿀조였기 때문에 이후 승점자판기 중국을 전혀 힘들이지 않고 4 : 0으로 가뿐히 발라버렸으며 3차전에서도 코스타리카를 5 : 2로 꺾고 3승을 찍으며 16강에 갔다. 이후 브라질은 16강 벨기에전, 8강 잉글랜드전, 4강 터키전, 결승전 독일전까지 모두 승리하면서 7전 전승으로 우승까지 하면서 이번 대회 최후의 승자 대륙을 남미로 만들어 주었다.
다만 안타까운 건 2020년 현재까지 '''이 대회가 남미 팀이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대회란 것이다'''!
6.4. CAF
총 전적 : 4승 6무 7패
그 동안 검은 돌풍하면 떠오르는 팀은 카메룬 아니면 나이지리아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검은 돌풍의 주역은 그 둘도 아닌 처녀 출전국 세네갈이었다. 서아프리카의 처녀 출전국 세네갈은 '''월드컵 데뷔전'''에서 무려 전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를 1 : 0으로 격침시키는 이른바 세네갈 쇼크를 일으켜 전 세계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후 덴마크를 상대로 1 : 1 무승부를 거두었고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3 : 0으로 이기고 있다가 안일한 모습을 보인 탓에 3골을 내리 헌납하며 아쉽게 3 : 3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나 16강전에서 스웨덴을 2 : 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에서도 터키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 : 1로 석패했다. 세네갈은 첫 대회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남겨 검은 돌풍의 세대 교체를 예고하였다.
반면, 원조 검은 돌풍의 주자들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먼저 카메룬은 1차전에서 아일랜드와 장군멍군을 주고 받으며 1 : 1 무승부를 거둔 뒤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 : 0으로 이겨 12년 만에 첫 승을 올렸으나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막장 싸움판 경기를 벌인 끝에 0 : 2로 패배하며 1승 1무 1패에 그쳐 조 2위 아일랜드에 승점 1점이 밀려 조 3위로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나이지리아 역시 죽음의 조에서 최약체란 평가에도 주눅들지 않고 맞서 싸웠으나 빈약한 골 결정력으로 인해 1차전 아르헨티나전과 2차전 스웨덴전을 각각 1점 차 석패로 마무리하면서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되었고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0 : 0 무승부에 그쳐 사상 최초 조별리그 탈락 및 무승이란 기록을 남겼다.
그 밖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정말 이번 대회에서 잘 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못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차전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0 : 2로 뒤지고 있다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 : 2 무승부를 거두었고 2차전에선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 : 0으로 이겨 사상 첫 승을 따낸데다 3차전 스페인을 상대로는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스페인이 조별리그에서 가장 고전한 상대가 바로 이 남아공이었다. 그러나 아쉽게 2 : 3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 결과 파라과이와 승점, 골 득실까지 모두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1골이 밀려 아쉽게 탈락했다. 파라과이전에서 1골 더 넣어 역전승을 거두었든지 아니면 슬로베니아전에서 1골 더 넣어 2점 차로 이겼든지 아니면 스페인전에서 1골 더 넣어 비겼거나 슬로베니아가 파라과이를 이겼으면 16강에 갔을 것인데 그 1골 때문에 아쉽게 못 올라간 것이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팀들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다. 도대체 이 팀은 본선에 왜 올라온 것인지 알 수 없는 한심한 팀이었다. 1차전에선 러시아를 상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쥐어터지며 0 : 2로 참패했고 2차전을 상대로는 벨기에와 세트로 지루하고 맥빠지는 경기를 한 끝에 간신히 1 : 1로 비겼다. 3차전에서 일본을 이기면 그래도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었는데 일본을 상대로도 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0 : 2로 또 쳐발리며 결국 1무 2패로 탈락했다.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당시 멕시코를 3 : 1로 이긴 뒤 24년 째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16년 후 파나마를 이기며 무려 40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리를 맛보기는 하였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6.5. UEFA
총 전적 : 24승 16무 22패
이번 대회의 유럽은 사실상 이변의 희생양이 된 대륙이었다. 먼저 대회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프랑스는 세네갈과 덴마크에 패배하고 우루과이를 상대로 형편없는 경기를 보인 끝에 간신히 비기며 사상 최초 '''무득점 탈락'''이란 치욕적인 기록을 남기고 쓸쓸히 퇴장했다. 그리고 프랑스 못지 않게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포르투갈 역시 상대를 업수이 여기고 전력 분석을 개판으로 하고 탱자탱자 놀다가 대한민국과 미국에 각각 참교육을 당하며 1승 2패로 허망하게 탈락했다. 이탈리아 역시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히고 멕시코와 간신히 비겨 16강에 올라가긴 했지만 대한민국에 역전패를 당해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유럽 팀은 출전국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5개 팀이나 출전했지만 이 중 무려 6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 와중에 신규 출전국인 슬로베니아는 3전 전패로 탈락했다. 그나마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무득점으로 개털린데 반해 슬로베니아는 그래도 2골이라도 넣어서 끝에서 3등을 했다. 그리고 16강에 오른 9개 팀 중에서 또 절반 이상인 5팀이 우수수 탈락하여 8강에 오른 팀 중 유럽 팀은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터키 단 4팀밖에 없었다. 그리고 스페인은 8강에서 대한민국에 막히며 탈락했고 잉글랜드 역시 브라질에 막혀 8강에서 짐을 쌌다.
그나마 그런 와중에도 독일만큼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브라질이라는 벽에 막혀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암흑기였던 독일이 다시금 부활의 날개를 폈다는 것은 독일과 유럽 입장에서도 안심할 만한 소식이었다. 터키 역시 48년 만에 본선에 올라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독일과 터키 모두 대진운이 억세게 따라준 면이 있어 온전하게 제 실력으로 거기까지 올라갔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독일이 완전히 암흑기를 탈출한 건 다음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때 그 때부터로 보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7. 기타
7.1.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에서 슈퍼스타 데니스 베르캄프,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필립 코퀴, 뤼트 판 니스텔로이, 프랑크 - 로날트 쌍둥이 형제 등을 이끌고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4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20년 만의 4강 진출이란 업적을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휘봉을 반납했고 후임으로 루이 판 할 감독이 부임했다. 네덜란드 축구 협회는 판 할 감독과 2006년까지 계약을 했다. 이 때 판 할 감독은 "네덜란드 축구 협회와 2006년까지 계약했다. 이 말은 우리가 월드컵에서 한 번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우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며 큰소리를 뻥뻥 쳤다. 하지만 우승은 개뿔...
당시 네덜란드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키프로스, 안도라와 함께 2조에 속했다. 사실상 포르투갈, 아일랜드, 네덜란드 3파전인 죽음의 조였다. 네덜란드는 1차전 아일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2 : 2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한 스타트를 했다. 2차전 키프로스 원정 경기에서 4 : 0 승리를 거두었으나 3차전 포르투갈과의 홈 경기에서 0 : 2로 완패해 순식간에 조 3위로 떨어졌다. 4차전 안도라 원정 경기에선 5 : 0 대승을 거두었지만 5차전 포르투갈 원정 경기에서 2 : 2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반환점을 돌았을 때 네덜란드의 승점은 2승 2무 1패(승점 8점)로 각각 3승 2무(승점 11점)를 기록한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밀려 3위에 그친 상태였다. 여전히 탈락권에서 못 벗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6차전 키프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다시 4 : 0 승리를 거두었고 7차전 에스토니아 원정 경기에서 4 : 2 승리를 거두어 4승 2무 1패(승점 14점)로 4승 3무(승점 15점)를 기록한 아일랜드에 이어 조 2위로 올라갔으나 1경기를 덜 치른 포르투갈(3승 3무, 승점 12점)과의 승점 차는 겨우 2점이어서 불안한 2위였다. 아니나 다를까 네덜란드가 휴식할 때 아일랜드가 에스토니아 원정 경기에서 2 : 0으로 승리하면서 2 : 0 승리를 거두었고 포르투갈 역시 키프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6 : 0 대승을 거두어 네덜란드는 다시 3위로 굴러 떨어졌다. 이 시점에서 2조의 순위는 5승 3무(승점 18점)를 기록한 아일랜드가 조 1위였고 포르투갈이 1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4승 3무(승점 15점)로 2위였고 네덜란드 역시 1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4승 2무 1패(승점 14점)로 3위였다.
현재 아일랜드와의 승점 차가 4점이었기 때문에 네덜란드로서는 반드시 8차전 아일랜드 원정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만약 패배할 경우 거의 예선 탈락이 확정되고 만다. 그런데 이 중요한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결국 0 : 1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제 2경기 남은 시점에서 조 1위 아일랜드와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지면서 결국 네덜란드는 본선 직행이 불가능해졌다. 이 와중에 포르투갈은 안도라를 7 : 1로 털어버리면서 승점을 18점까지 올려 네덜란드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다. 네덜란드로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도 노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남은 2경기를 반드시 이기고 동시에 포르투갈이 남은 2경기를 모두 패배하길 바라야 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남은 상대는 약체인 키프로스와 에스토니아 뿐이어서 부질없는 희망이었다.
네덜란드는 9차전 에스토니아와의 홈 경기에서 5 : 0 대승을 거두었으나 같은 날 포르투갈이 키프로스를 3 : 1로 이겨버리면서 결국 1경기 남은 시점에서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나란히 승점 21점을 기록했는데 네덜란드의 승점은 17점에 불과해 1경기 남은 시점에서 이미 4점 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 4강 멤버들이 여전히 건재한데다 마르크 판보멀, 지오바니 반 브롱크호르스트 등 신예들도 대거 가세해 스쿼드는 더 좋아졌건만 이렇게 허무하게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최종전에서 네덜란드는 안도라를 4 : 0으로 이겼고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도 나란히 승리를 기록했다. 그리하여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는 나란히 승점 24점을 기록했고 네덜란드는 20점에 그쳐 최종 순위는 3위가 되었다. 이렇게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판 할은 그대로 2002년까지 네덜란드 국대와 함께 하였다.
7.2. 체코
2002년 대회를 앞두고 당시 체코의 피파랭킹은 4위였다. 당시 스쿼드도 장난 아니게 좋았다. 파벨 네드베드, 얀 콜레르, 토마시 로시츠키, 카렐 포보르스키 등 이른바 체코의 황금세대들이 총출동한 데다 공격 축구의 장인 카렐 브루츠크네르 감독의 지휘 아래 체코는 1993년 분리 독립 이후 최초의 본선 진출을 노렸다. 당시 체코는 덴마크, 불가리아, 아이슬란드, 북아일랜드, 몰타와 함께 3조에 속했다. 사실상 체코, 덴마크, 불가리아 3파전인 조였다. 체코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꽤 높아 보였다.
체코는 1차전 불가리아 원정 경기에서 카렐 포보르스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 : 0 승리를 거두어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와의 홈 경기에서도 4 : 0 대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3차전 조 최약체1 몰타 원정 경기에서 충격적인 0 : 0 무승부를 거두며 서서히 꼬여가기 시작했다. 4차전 북아일랜드 원정 경기에서 체코는 파벨 네드베드가 전반 12분에 넣은 결승골로 1 : 0 진땀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5차전 덴마크와의 홈 경기에서 체코는 0 : 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반환점을 돌았을 때 3조의 순위는 체코가 3승 2무(승점 11점)로 1위, 불가리아가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2위, 덴마크가 2승 3무(승점 9점)로 3위, 아이슬란드가 2승 3패(승점 6점)로 4위, 북아일랜드가 1승 1무 3패(승점 4점)로 5위, 몰타가 1무 4패(승점 1점)로 최하위에 있었다. 1~3위까지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해 상당히 불안한 1위였다. 몰타전 무승부가 두고두고 독이 된 것이다.
6차전 덴마크 원정 경기에서 체코는 반드시 승리해서 격차를 벌려야 했는데 그만 이 중요한 경기에서 1 : 2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같은 날 불가리아가 북아일랜드 원정 경기에서 1 : 0으로 승리하면서 불가리아가 승점 13점으로 조 1위로 치고 올라갔으며 뒤이어 덴마크가 승점 12점으로 2위로 올라갔고 11점에 그친 체코는 3위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7차전 북아일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3 : 1로 승리하면서 체코는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덴마크가 같은 날에 몰타를 2 : 1로 이기며 승점 15점으로 조 1위로 치고 올라갔다. 다행인 것은 불가리아가 아이슬란드 원정 경기에서 1 : 1 무승부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체코와 불가리아는 승점 14점으로 동률이었으나 골 득실에서 체코가 +7, 불가리아가 +5여서 다시 2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8차전 아이슬란드 원정 경기는 체코에 있어선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현재 1위 덴마크와 승점 격차가 1점이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동시에 덴마크가 북아일랜드에 승리하지 못해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었다. 덴마크는 북아일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1 : 1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나 체코가 아이슬란드에 충격적인 1 : 3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체코는 순위 역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불가리아가 몰타 원정 경기에서 2 : 0 승리를 거두며 승점 17점으로 다시 조 1위로 등극했고 체코는 3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계속해서 체코, 덴마크, 불가리아 셋이서 절대 우위를 점하는 일 없이 혼전 양상을 일으키고 있었다.
9차전 몰타와의 홈 경기에서 체코는 상당히 고전한 끝에 3 : 2 신승을 거두었다. 같은 날 덴마크가 불가리아 원정 경기에서 욘 달 토마손의 원맨쇼 덕분에 2 : 0 승리를 거두었다. 1경기 남은 시점에서 덴마크가 승점 19점으로 다시 조 1위로 올라섰고 체코와 불가리아는 승점 17점으로 동률이었으나 골 득실에서 체코가 더 앞서서 다시 2위가 되었으며 불가리아가 3위로 내려왔다. 이제 마지막 경기는 불가리아와의 진검승부였다. 체코는 반드시 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동시에 덴마크가 아이슬란드에 패배해야만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다. 체코는 불가리아와의 진검승부에서 6 : 0 대승을 거두며 싱겁게 끝내버렸지만 덴마크가 아이슬란드를 6 : 0으로 털어버리면서 결국 승점 2점 차이로 2위에 그쳐 플레이오프로 가야했다.
체코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벨기에였다. 벨기에 역시 같은 조 경쟁 상대였던 크로아티아에 승점 1점 차이로 밀려서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처지였다. 즉, 제일 운 없는 두 팀끼리 맞붙게 된 것이다. 체코는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 : 1로 패배했고 2차전 홈 경기에서도 0 : 1로 패배하여 결국 합산 점수 0 : 2로 패배해 본선 진출에 또 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다음 대회에서 체코는 드디어 본선 진출을 이뤄냈지만 미국 하나만 3 : 0으로 이기고 가나와 이탈리아에 각각 0 : 2로 패배해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2006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3연속 예선 탈락을 하여 점점 더 월드컵에서 구경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7.3. 콜롬비아
콜롬비아 역시 당시 피파랭킹 4위의 강호였다. 하지만 지역예선에서 콜롬비아는 너무 늦게 불이 붙어 끝내 화를 부르고 말았다. 콜롬비아는 1차전 난적 브라질과의 홈 경기에서 0 : 0 무승부를 거두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2차전 해발 3,600m 고지대로 악명 높은 라파스의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실레스에서 열린 볼리비아 원정 경기 역시 1 : 1 무승부로 막아내며 괜찮은 행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3차전 베네수엘라와의 홈 경기에서 3 : 0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4차전 아르헨티나와의 홈 경기에서 1 : 3 완패를 당하며 점점 꼬여가기 시작했다. 5차전 페루 원정 경기에서도 간신히 1 : 0 신승을 거두는데 그쳤고 6차전 에콰도르 원정 경기에서도 0 : 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뒤이어 7차전 우루과이와의 홈 경기와 8차전 칠레 원정 경기에서 연달아 1 : 0 승리를 거두며 한숨 돌리나 했지만 9차전 파라과이와의 홈 경기에서 0 : 2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반환점을 돌았을 때 남미 지역예선 순위는 아르헨티나가 7승 1무 1패(승점 22점)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었고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5승 2무 2패(승점 17점)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브라질이 +11, 파라과이가 +5를 기록해 각각 2위, 3위를 달렸고 뒤를 이어 4승 3무 2패(승점 15점)를 기록한 콜롬비아가 4위였으며 우루과이가 4승 2무 3패(승점 14점)로 5위, 에콰도르가 4승 1무 4패(승점 13점)로 6위, 칠레가 3승 1무 5패(승점 10점)로 7위, 페루와 볼리비아가 2승 2무 5패(승점 8점)로 동률이었으나 골 득실에서 페루가 -2, 볼리비아가 -9를 기록해 각각 8위, 9위를 차지했고 베네수엘라가 1승 8패(승점 3점)에 그쳐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다.
10차전 브라질 원정 경기에서 콜롬비아는 0 : 1로 패배하고 말았다. 같은 날 우루과이가 볼리비아 원정 경기에서 0 : 0 무승부를 기록했고 파라과이는 홈에서 페루를 5 : 1로 대파했으며 에콰도르는 베네수엘라 원정 경기에서 2 : 1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하여 아르헨티나의 승점은 25점까지 올라갔고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나란히 20점으로 올라갔으며 에콰도르가 16점을 기록해 4위로 올라섰으며 콜롬비아와 우루과이가 나란히 승점 15점을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우루과이가 +5를 기록한데 반해 콜롬비아는 +2에 그쳐 우루과이가 5위로 올라갔고 콜롬비아는 탈락권인 6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제 콜롬비아는 점점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11차전 콜롬비아는 볼리비아와의 홈 경기에서 2 : 0 승리를 거두었지만 같은 날 우루과이가 파라과이와의 홈 경기에서 0 : 1 패배를 당하면서 다시 순위 역전에 성공했으나 에콰도르가 브라질을 1 : 0으로 이겨버려 순위를 더 높이 끌어올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28점까지 승점을 쌓았고 파라과이가 23점으로 2위로 올라갔으며 브라질은 20점에 묶여 3위로 떨어졌고 19점을 기록한 에콰도르가 4위를 유지했고 18점인 콜롬비아는 5위에 그쳤다. 6위인 우루과이와의 승점 차는 고작 3점에 불과해 여전히 불안한 자리였다.
12차전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 원정 경기에서 충격적인 2 : 2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하여 콜롬비아는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같은 날 6위 우루과이가 칠레 원정 경기에서 1 : 0으로 승리하며 다시 승점 차이를 1점 차로 좁혔다. 4위 에콰도르는 파라과이를 2 : 1로 물리치며 승점을 22점까지 끌어올렸고 같은 날 브라질이 홈에서 페루와 1 : 1 무재배에 그치는 삽질을 범한 틈을 타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1위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 원정 경기에서 3 : 3 무승부에 그쳐 승점 1점을 추가해 29점까지 올라갔다. 그리하여 2위 파라과이와의 승점 격차를 6점으로 더 크게 벌렸다.
13차전 콜롬비아는 아르헨티나 원정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라도 기록해야 했는데 이 중요한 경기에서 0 : 3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같은 날 6위 우루과이가 브라질과의 홈 경기에서 1 : 0 승리를 거두며 승점을 21점으로 올리며 19점에 그친 콜롬비아를 밀어내고 다시 5위로 올라갔다. 에콰도르는 페루 원정 경기에서 2 : 1로 승리해 승점을 25점으로 올려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2위 파라과이 역시 칠레를 1 : 0으로 이겨 승점을 26점까지 올렸다. 아르헨티나 혼자 승점을 32점까지 올려 본선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다. 즉, 아르헨티나가 32점으로 1위, 파라과이가 26점으로 2위, 에콰도르가 25점으로 3위,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21점으로 동률이었으나 골 득실에서 앞선 브라질이 4위, 우루과이가 5위였으며 콜롬비아가 19점으로 6위였던 것이다.
14차전 페루와의 홈 경기에서 콜롬비아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순위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런데 콜롬비아는 이 중요한 경기에서 0 : 1 충격패를 당하고 말았다. 1위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 원정 경기에서 2 : 0 완승을 거두며 승점을 35점까지 올려서 4경기 남은 시점에서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4경기 남은 시점에서 6위 콜롬비아와 승점 격차가 16점이나 났기 때문에 다 져도 콜롬비아가 아르헨티나의 승점을 역전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2위 파라과이는 브라질에 0 : 2로 완패해 26점에 묶였고 3위 에콰도르 역시 아르헨티나에 패배해 25점에 묶였고 4위 브라질이 24점으로 추가해 턱 밑까지 추격했으며 5위 우루과이는 21점에 그쳐 더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15차전 에콰도르와의 홈 경기에서 콜롬비아는 정말 승점 3점이 절실했건만 이 경기마저도 0 : 0 무승부에 그쳐 계속해서 6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날 2위 파라과이는 홈에서 볼리비아를 5 : 1로 대파하여 승점 29점으로 본선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다. 3위 에콰도르는 콜롬비아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쳐 26점을 확보했으나 다행히도 4위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1 : 2로 패배한 덕분에 순위를 지킬 수 있었다. 5위 우루과이는 페루 원정 경기에서 2 : 0 완승을 거두어 승점을 24점으로 추가해 브라질의 턱밑을 추격했다. 콜롬비아의 승점은 20점에 그쳐 우루과이와의 격차는 4점으로 더 벌어졌다.
16차전 우루과이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고 봐야 했건만 콜롬비아는 이 경기 역시 1 : 1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하여 우루과이는 승점 25점이 되었고 콜롬비아는 21점에 그쳐 4점 차가 유지되었다. 파라과이는 아르헨티나와의 홈 경기에서 2 : 2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30점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에콰도르 역시 볼리비아 원정 경기에서 5 : 1 완승을 거두어 승점 29점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은 칠레를 2 : 0으로 이겨 승점 27점으로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제 아르헨티나가 39점으로 남은 경기 관계 없이 1위를 확정지었고 파라과이가 30점으로 2위, 에콰도르가 29점으로 3위, 브라질이 27점으로 4위, 우루과이가 25점으로 5위, 콜롬비아가 21점으로 6위였다. 브라질, 우루과이, 콜롬비아가 마지막까지 경쟁을 하게 되었다.
17차전 콜롬비아는 최하위 칠레를 3 : 1로 이기며 승점을 24점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날 5위 우루과이가 에콰도르 원정 경기에서 1 : 1 무재배에 그쳐 26점인 우루과이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였다. 그리고 브라질이 볼리비아에 1 : 3으로 완패하며 브라질과의 승점 차도 3점으로 줄여 다시 본선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페루를 2 : 0으로 이겨 승점을 42점까지 올렸고 에콰도르는 우루과이와 비기며 30점으로 올렸다. 파라과이는 베네수엘라에 1 : 3으로 패배해 30점에 묶였다.
남은 본선 직행 티켓은 1장이고 승점 27점인 브라질과 26점인 우루과이, 24점인 콜롬비아가 3파전을 벌이게 되었다. 콜롬비아로서는 반드시 최종전에서 파라과이를 큰 점수 차로 꺾고 동시에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패배해야만 본선에 올라갈 수 있었다. 이제 3팀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18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콜롬비아는 파라과이를 상대로 강력한 공격 축구를 펼친 끝에 4 : 0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같은 시각에 브라질이 홈에서 베네수엘라를 3 : 0으로 이기며 승점 30점을 확보해 본선행 막차를 탔다. 이제 남은 건 대륙간 플레이오프 뿐이다. 콜롬비아 사람들은 제발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를 이겨주길 바랐지만 결국 아르헨티나 대 우루과이의 경기는 1 : 1로 끝났다.
그리하여 우루과이와 콜롬비아는 7승 6무 5패(승점 27점)의 전적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우루과이가 +6, 콜롬비아가 +5에 그쳐 1골 차이로 6위에 그쳐 결국 예선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우루과이가 골 득실에서 1골 더 앞서서 간신히 5위를 차지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이후 호주를 합산 점수 3 : 1로 물리치고 출전국 중 가장 마지막인 32번째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콜롬비아는 이 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이후 3연속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겪으며 암흑기를 실감해야 했다.
이후 콜롬비아는 호세 페케르만의 부임 이후 라다멜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 다비드 오스피나 등 많은 수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나오면서부터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과 함께 남미의 대표 강호로 발돋움하게 된다.
7.4. 호주
호주는 이번 대회 예선 탈락한 팀들 중 가장 불운한 팀이었다. 오세아니아 대륙이 오대양 육대주 중 축구 실력이 최하위여서 FIFA는 지금까지도 오세아니아에 단 0.5장의 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반드시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만 본선에 올라올 수 있었다.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한 국가들은 대개 축구 종주국인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지만, 이상하게 이 나라들은 축구보다는 럭비나 크리켓이 더 인기가 많은 편이고, 축구는 비인기 종목이다. 그나마 호주 정도만 프로 리그를 갖추고 있고 어느 정도 기본은 하고 있어서 오세아니아 대륙에선 호주가 계속 왕초 노릇을 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호주 미만잡인 대륙이었다.
지역예선에서 호주는 6전 전승, '''72득점 1실점'''이란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통가를 상대로 22 : 0이란 어마어마한 점수 차로 승리한데 이어 미국령 사모아를 상대로는 무려 '''31 : 0'''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 '31 : 0'이란 스코어는 역대 FIFA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 중 최다 점수 차 경기로 현재까지 남아 있다. 그 경기에서 호주의 아치 톰슨(Archie Thompson)은 혼자서 무려 '''13골'''이나 득점했으며 뒤를 이어 데이비드 즈드릴리치(David Zdrilic) 역시 혼자서 '''8골'''이나 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모아를 상대로도 11 : 0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그나마 피지만이 겨우(?) 0 : 2로 패배하여 나름 체면을 세웠을 정도였다.[125] 그리고 최종 결승전에서 뉴질랜드를 합산 점수 6 : 1로 물리쳐 6전 전승, 72득점 1실점이란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오세아니아에 부여된 출전권은 겨우 0.5장이었기에 다른 대륙으로부터 0.5장을 빼앗아와서 1장을 만들어야만 본선에 출전할 수 있었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상대는 남미 지역예선 5위 팀이었고 결국 우루과이로 결정되었다. 호주는 멜버른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후반 33분에 터진 케빈 머스캣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 : 0 승리를 거두며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몬테비데오에서 열리는 2차전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호주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심리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3연속 예선 탈락 위기에 몰린 우루과이는 이기기 위해 정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호주 선수들이 처음 아르헨티나를 거쳐 우루과이로 입국하자 우루과이 축구팬들은 몬테비데오 공항에서 호주 선수들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퍼부은데다 심지어는 폭행하는 경우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호주 선수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건너갔고 우루과이 축구 협회 측에 항의했다. 그러자 우루과이축구협회 측에선 팬들의 준동에 사과하면서 "800명의 경찰을 투입하여 선수들의 신변을 보호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호주 측에선 "우루과이 측을 믿을 수가 없다. 팬들이 우리 선수들이 먹을 음식물에 독극물을 투약할지 모르니 요리사들도 호주에서 직접 데리고 올 것이며 우루과이 축구팬들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을 경우 아르헨티나에서 계속 머물 것이다."고 우루과이를 자극했다. 이에 우루과이 측 역시 호주에 격분하여 "호주가 우리나라를 심각하게 모욕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렇게 경기 시작 전부터 양 팀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주고 받았다.
당시 우루과이는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이후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몇 번씩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30년째 암흑기를 헤매고 있었다. 하지만 속담에 '''썩어도 준치요,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고 했다. 아무리 우루과이가 암흑기를 헤매고 있었어도 당시 인테르의 핵심 멤버였던 알바로 레코바가 버티고 있었으며 월드컵 우승도 해본 적이 있는 팀이라 호주보다는 월등히 강한 팀이었다.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는 우루과이의 홈 관중들이 꽉꽉 들어차서 호주 선수들을 향해 격렬하게 야유를 퍼부어댔고 호주 선수들은 이 기세에 눌려서 허둥지둥 거렸다.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갈 수 있었지만 전반 14분에 다리오 실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25분과 45분에 리차르드 모랄레스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결국 우루과이에 0 : 3으로 대패해 합산 점수 1 : 3으로 밀리며 또 대륙간 플레이오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결국 이 대회 예선에서 호주는 무려 73골이나 퍼붓는 괴력을 과시하고도 본선에는 가지 못했으니, 그야말로 의미 없는 대량득점이라는 말 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이런 것을 타파하고자 하는 의도 때문인지 호주는 독일 월드컵 시작 한참 전인 2006년 1월, 오세아니아 축구 연맹에서 아시아 축구 연맹으로 이적하게 된다.[126]
7.5. 이란
당시 FIFA의 중국 밀어주기로 인해 같은 조에 속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밀려 2002 월드컵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1] 프랑스를 시발점으로 해서 슬로베니아, 터키, 포르투갈, 폴란드가 전부 타 대륙 팀들에게 패배한 뒤 스페인의 승리에 이어 유럽팀의 두번째 승리였다.[2] 특히 이는 카메룬이 8강까지 진출했던 1990년 월드컵 이후 현재까지 월드컵에서 기록한 유일한 승리다. 이 경기 이후 2014년 까지 본선에서 내리 7연패 중이다.[3]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사우디는 예전부터 툭하면 감독을 자주 교체하기로 아주 악명이 높은 팀으로, 1년도 못 채우고 해고된 감독들이 아주 수두룩하다.[4] 이 사람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긴급하게 감독이 필요할 때마다 자주 호출되어 5번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으나, 단 1번도 임기를 무사히 마친 적이 없다. 심지어 2011 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서는 선임된지 단 9일 만에 다시 경질되는 굴욕까지 당했다.[5] 튀니지에게는 다 이긴 경기를 종료 직전에 1골을 먹혀 비겼다. 지역 예선에서는 압도적인 포스로 한국을 2경기 다 잡으며 월드컵에 진출하였다.[6] 심지어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는 1:2로 패배했다. 대한민국이 오스트리아보다 강하면 강했지 절대 밀리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자.[7] 당시 소속팀은 SL 벤피카.[8] 이 대회의 개최국이 대한민국과 일본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9]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바레인 등 까다로운 중동 국가들이 모두 옆 조로 비켜갔고 그나마 중동 국가 중에서는 UAE와 오만이 한 조에 편성되었지만 사우디나 이란에 비할 바는 아니었기에 UAE를 제외하고 본선 경험이 없는 국가들로만 구성된 역대급 꿀조였다고 보면 된다.[10] 다만, 톱 시드 역시도 상당히 말이 많았다.[11] 1966년의 브라질 - 4득점 6실점
'''2002년의 프랑스 - 무득점 3실점'''
2010년의 이탈리아 - 4득점 5실점
2014년의 스페인 - 4득점 7실점
2018년의 독일 - 2득점 4실점[12] 이 때는 플레이오프에서 마저도 1차전에 패하면서 본선진출조차 못할뻔 했지만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하여 이때부터 강팀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기 시작했다.[13] 대회 전만 하더라도 세네갈은 우루과이와 덴마크에 비해 평가가 낮은 편이었다.[14] 물론 전성기라고 볼 수는 없다. 덴마크 축구의 진정한 전성기는 80년대 후반 유로 무대에서 다이너마이트한 활약으로 90년대 말까지이다.[15] 남아공 대회에서는 그나마 북한 덕에 31위를 하면서 전체 꼴찌는 면하였지만, 북한은 카메룬 급도 절대 안 되는 팀임을 고려하면 카메룬이 사실상 꼴찌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브라질 대회에서는 북한도 없었기에 얄짤없이 꼴찌였다.[16] 무려 '''펠레가 최전성기 상태'''로 포함된 팀이었다! 게다가 이 월드컵의 이전대회와 다음대회 우승은 브라질이었다.[17] 유로 2008,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로 2012를 '''3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18] 지역예선 10경기를 죄다 이기고 '''10승 0무 0패'''의 유례없는 성적으로 본선에 올라왔다.[19] 오죽했으면 사비를 털어 비행기를 타고 올 정도.[20] 당시 월드클래스급 주심이었던 콜리나조차 속아넘어갈 정도로 오언의 연기력이 뛰어났다. 자세한 건 피에르루이지 콜리나 항목 참조.[21] 바로 다음 대회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 아르헨티나는 진짜로 그렇게 했다. 2006년 월드컵에도 뛰고 싶어서 애걸복걸하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단칼에 짤라버리고 월드컵 나와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상대로 정말로 패스 위주의 경기를 해서 '''6-0'''이라는 넘사벽 점수를 내며 대승을 거두었다.[22] 물론 나이지리아가 잉글랜드를 최소 2골차 이상으로 격파해 주면 아르헨티나가 마지막 경기를 비겨도 골득실을 비교해 볼 여지가 생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당시의 잉글랜드는 제 3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팀이었고 나이지리아는 앞선 경기에서도 2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경기력도 영 아니올시다였으며, 더구나 탈락이 확정된 상태라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되어있지 않았다. 승리할 가능성 자체가 회의적이었던 것.[23] 나머지 한 팀은 브라질.[24] 지금까지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남미 팀은 이제 베네수엘라가 유일하다.[25] 2패를 하기는 하였지만, 완전히 탈락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었다. 최종전에서 본인들이 크로아티아를 이기고,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이긴다면 골득실을 따져서 16강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일은 16년 뒤 본선에서 어느 조에게도 발생한다.[26] 사실 이때 에콰도르는 이탈리아전과 멕시코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당시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덜 풀린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크로아티아와의 3차전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27] 물론 본선 당시에 멕시코 - 에콰도르 - 이탈리아 - 크로아티아라는 G조의 난이도가 아르헨티나 - 스웨덴 - 잉글랜드 - 나이지리아라는 F조 못지않은 불지옥급 수준이었다.[28] 참고로 크로아티아는 1942년 이탈리아한테 0:4로 대패한 이후, 현재까지 이탈리아를 상대로 단 1경기도 패배한 적이 없다.[29] 이 발언 당시 홍석천은 당연히 축빠는 물론, 평범한 국민들에게도 무지하게 욕을 먹었다. 한국 선수들이 실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 선수들이 술 퍼먹은 상태에서 이긴 것이라는 뉘앙스였기 때문. 심지어 이 당시에는 객관적인 증거도 안 나왔기에 다 헛소리 취급했다. 하지만 2013년 맨발의 친구들에서 '''명백한 증거자료를 공개했다'''.[30] 웃긴 것은 한국을 상대로 제대로 활약했던 선수는 바로 전날 술 마신 선수들 중 한명이었던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 한 명 뿐이었다는 거다. 만약에 그의 선방이 없었으면 포르투갈은 더 끔찍한 패배를 맛볼 수도 있었다.[31] 이후 독일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 포르투갈과 비슷하게 한국에 대한 전력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선수들도 인터넷 게임이나 하는 등 훈련도 제대로 하지 않다가 결국 한국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얻어맞고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맞이했다.[32] 이 당시 예상외로 폴란드가 2패를 떠안으며 승점자판기 역할을 했으므로 이미 포르투갈도 이긴 미국이 폴란드 정도는 쉽게 이기고 조 1위를 거머쥐려 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많았고, 이 경우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에 진다면 조 3위로 떨어져 광탈이 확정되는 상황.[33] 포르투갈 선수들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의식하여 경고를 안 받는 선에서의 교묘한 파울, 집요하게 달라붙어 귀찮게 만들기 등을 지시했다. 이 작전은 대성공하여 흥분한 포르투갈은 더욱 거친 파울로 응수했고 그 결과 한 명이 다이렉트 퇴장, 한 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패망했다.[34] 그 당시 남미예선의 중위권은 헬게이트였으며 3위에서 6위의 승점차가 '''단 3점'''이었다. 즉, 골을 더 못 넣거나 한 번이라도 무를 캤으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35] 남미 예선 최종전 직전에 상대 선수에게 침을 뱉는 비매너 행위를 저질러 퇴장당했고, 2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예선 마지막 경기와 본선 첫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게 원인이 되어 최종전은 콜롬비아에게 0-4로 털리고 만다.[36] 사실 이 경기에서 4골은 모두 스페인 쪽에서 낸 것이다. 파라과이가 득점한 1점은 바로 카를레스 푸욜의 자책골(...) 스페인이 선제골을 이렇게 내주었기 때문에 스페인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뻔 했으나 이후 모리엔테스의 멀티골과 이에로의 1골로 시원하게 떨쳐내고 파라과이는 완패당했다... 근데 사실 02년에 자책골을 넣은 선수와 14년에 자책골을 넣은 선수의 소속팀이 라이벌이란 것도 뭔가 이상하다. [37] 물론 이때 우루과이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덜 풀린 상태였다. 실제로 3차전에서 이번 대회 돌풍인 세네갈을 상대로 3-3으로 무승부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는데, 이때 경기력이 이때 당시 진정한 우루과이의 모습이었다. 1차전때 상대한 우루과이의 선수들이 컨디션이 덜 풀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덴마크의 조 1위가 어느정도 운빨이 받쳐준 셈이다.[38] 사실 덴마크가 A조에서 2승 1무로 조 1위를 했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운빨이 있었다는 것이 이 경기를 통해 드러나 버렸다. 대회 전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강력 우승후보로 손꼽힌 프랑스였지만, 막상 본선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지단의 공백으로 자멸해버렸고, 1차전에서 2-1로 덴마크에게 패한 우루과이는 이때에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덜 풀려있는 상태였다.[39] 이때 당시 멕시코가 있었던 G조는 아르헨티나 - 스웨덴 - 잉글랜드 - 나이지리아로 구성된 F조 못지않게 죽음의 조였다.[40] 에밀 음펜자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었는데 하필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41] 다만, 선수 시절과 달리 감독으로써 평가는 썩 좋지 않았다.[42] 사실 이탈리아와 같은 조에 있던 멕시코, 크로아티아, 에콰도르의 본선 당시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43] 그러나 이때 에콰도르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덜 풀린 상태였다. 실제로 3차전에서 그 이탈리아를 2-1로 격파한 크로아티아를 1-0으로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는데, 이 경기에서 보여준 전력이 진짜 에콰도르였던 것이다.[44] 이탈리아 대 멕시코 경기 막판에 크로아티아 대 에콰도르의 경기 결과가 전해지자, 양팀 선수들 모두 시간 끌기를 시전했고, 결국 주심은 아직 인저리 타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료 휘슬을 불어 서둘러 경기를 끝냈다.[45] 심지어 이때는 톱시드를 받고 같은 조에 슬로바키아, 파라과이, 뉴질랜드가 배정되어 조 추첨 당시에는 이탈리아 입장에서 엄청난 꿀조라고 평가받았었다.[46] 그것도 그 죽음의 조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져보였던 코스타리카가 조 1위를 하였다. 첫 경기 잉글랜드를 잡았지만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게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다.[47] 참고로 이탈리아는 1950년 조별리그 탈락 - 1954년 조별리그 탈락 - 1958년 지역예선 탈락 - 1962년 조별리그 탈락 - 1966년 조별리그 탈락 등을 잇달아 겪었던 뼈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48] 잉글랜드 축구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유독 승리를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도 이 징크스가 현실화 되었다. 사실 잉글랜드 입장에서 죽음의 조였던게 저런 전력 외적인 문제도 있었다.[49] 당시 마이클 오언의 시뮬레이션 액션이 얼마나 뛰어난지 월드클래스급 주심이었던 피에르루이지 콜리나조차 속아넘어 결국 페널티킥 판정을 내릴 정도였다.[50] 여담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당시 FIFA 규정에 ''' 시뮬레이션 액션 제재 강화 규정'''이 있었다.[51] 당시 브라질vs 잉글랜드의 8강전은 '''창vs방패의 대결'''로 불렸을 뿐만 아니라 '''2002년 월드컵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꼽혔을 정도였다. 그만큼 8강에 올라온 팀들 중에서 살아남은 우승급 전력은 브라질과 잉글랜드, 스페인 단 3팀에 불과했다. 그리고 남은 한 팀인 스페인은 역사상 최강의 대표팀을 구성한 히딩크호와 8강에서 맞붙었다.[52]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공격 라인이 허접이라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황선홍이라는 스트라이커를 가지고 있었고, 잉글랜드는 마이클 오언, 데이비드 베컴, 스콜스 등 좋은 공격진을 갖고 있었다.[53] 잉글랜드는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나기 전까지 단 1실점을, 한국은 8강에서 스페인을 만나기 전까지 단 2실점을 거두었다. 그만큼 이때 당시 잉글랜드와 한국의 수비력이 막강했다는 것이다.[54] 한국은 이운재 골키퍼,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시먼 골키퍼가 있었다.[55] 물론 차이점이라 한다면, 잉글랜드는 브라질에게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되었고,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 접전끝에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는 점이다.[56] 조별리그부터 터키, '''중국''', 코스타리카였다. 특히 중국은 '''그냥 먹는 맛있는 영양승점'''일 정도로 축구와는 인연이 넘사벽으로 머나먼 팀이었다.[57] 사실 조추첨 당시 미국의 피파랭킹은 13위인데다 북중미의 확고한 강자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결코 우습게 보이던 팀은 아니었다.[58]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전 대회인 프랑스 월드컵에서 미국은 3전 전패에 32위로 꼴지를 기록한 이유도 있었다. 이 시기 인터넷은 커녕 해외 축구 미디어가 활성화 되지 않은 상태라 98년 월드컵 성적만 가지며 미국을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59] 다만 객관적으로 미국 대표팀의 전력은 절대 약하지 않았다. 도너번과 비즐리라는 새로운 공격자원들이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었던 데다 케이시 켈러와 프리델이라는 골키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상위권 팀 주전이었다. 당시 조별 전력 분석시 이운재와 김병지가 버티고 있었던 한국이 미국과 폴란드 등에게 골키퍼 전력이 열세라고 평가받았던 이유가 폴란드엔 두덱, 미국엔 켈러와 프리델이라는 빅리그 주전급 골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니 뭐.... 미국은 저 전력으로, 역시 리즈시절을 보내던 코스타리카 국대를 가볍게 꺾고 2002년 골드컵 우승을 했었다. 프리델의 미친 선방으로 우리와 비기고 멕시코도 이긴 게 절대 운은 아니었다.[60]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때 미국은 이탈리아 - 가나 - 체코와 함께 E조에 편성되었다.[61] 이 미국의 탈락은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 전에만 해도 산술적으로만 아주 적은 확률로나마 가능했을뿐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플레이오프도 아닌 다이렉트 탈락이었기에 같은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탈락보다도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정도이다.[62] 스킨 병을 집어들다가 놓쳐서 발등이 찢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에[63] 사실 이는 수비의 중심축을 담당한 미드필더 김남일이 로메로에게 발목을 밟히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교체된 탓이 크다. 실제로 김남일이 부상을 입기 전까지는 스페인과 대등하게 맞섰지만 결국 김남일이 버티지 못하고 이을용과 교체되자 이을용은 호아킨에게 번번히 돌파당하며 클래스의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절대 포기하지 않고 파울도 범해가며 치명적인 위기상황을 끊어 내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64] 물론 국까 트윙키들이나 일본 넷 우익, 이탈리아와 스페인 언론들은 오심, 편파판정 때문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특히 프리킥 상황에서 모리엔테스가 헤딩골을 넣기 이전에 주심이 공격자 파울 판정을 선언했는데, 이 판정은 지금까지도 논란의 여지가 심한 판정으로 남게 된다. 즉, 스페인으로서는 공격자 파울 판정이 선언되지 않았더라면 모리엔테스의 헤딩골은 결승골이 되었을 것이고, 그것도 연장전에서 넣은 골인데다 당시에는 골든골 제도였기 때문에 4강에 올라갔을 것이다.[65] 적어도 한국보다는 팀 분위기가 일치단결되진 않은 상황이었다[66] 당시 오노 사건 때문에 미국에 대한 국민 감정이 상당히 나빴기 때문에 미국이 경기를 하는 날에는 상대 팀 쪽에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졌었다. 독일 역시 대한민국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미국을 잡고 4강에 올랐다.[67] 이 때도 개최국을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탈락하였다.[68] 처음 출전해도 돌풍을 일으킨다.[69] 세네갈 지역을 지배한 나라였다.[70] 프랑스의 상징인 파랑과 닭.[71]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나중에는 EPL의 여러 팀을 거치며 활약하지만, 당시엔 스위스의 그래스호퍼 취리히 팀에서 뛰던 무명 선수였다. 월드컵 처녀출장팀의 듣보잡 선수에게 결승골을 헌납한 프랑스의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다.[72] 이때 카마라가 자기 진영 좌측에서 공을 받아서는 우루과이의 태클도 뛰어넘어가서는 어시스트를 기록.[73] 당시 조별리그 3차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우루과이의 이때 전력이 진짜 우루과이 전력이었던 것이다.[74] 두번째 골은 골든골이었으니, 당시 이탈리아를 만난 대한민국 국대와 비슷한 상황이다.[75] 이후 2010년 월드컵에서 가나가 아프리카 역대 세번째로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다만, 2014년 월드컵엔 8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아프리카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두 나라가 조별리그를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이전까지는 주로 1개국만 통과.[76]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77] 당시 스포츠 프로그램에서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강한 전력에 비하여 반대 되는 사례를 보여줄 때 반드시 독일과 브라질을 비교대상으로 놓았다. 두 팀은 아예 변수로도 거론되지 못했다.[78] 2위 에콰도르와 6위 콜롬비아의 승점 차이가 겨우 4점이었다. 3위 브라질과 6위 콜롬비아의 차이는 겨우 3점. 한 경기만 더 졌어도 월드컵에 못 올라올 수도 있었다![79] 실제로 폴란드와 포르투갈이 경기할때 붉은 악마들은 둘로 나눠서 폴란드 응원할 응원단과 포르투갈 응원할 응원단으로 나눠 각자 응원하고 경기 끝나면 다시 응원단을 합쳤다.[80] 물론 예외도 있었으니 바로 미국 대표팀. 조별 예선 상대이기도 했지만 월드컵 몇 달 전에 열린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의 김동성이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에게 억울하게 금메달을 뺏기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대회 조별예선에서 미국은 최종전 상대인 폴란드에 완패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2위 경쟁을 하던 포르투갈을 한국이 최종전에서 잡아준 덕에 어부지리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오히려 미국이 한국의 덕을 톡톡히 본 셈.[81] 알다시피 스페인은 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했고, 승부차기 패배는 공식적으로는 무승부로 기록되기 때문에 스페인은 대회를 '''무패'''로 마감한 셈이다. 여담으로, 다음 대회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의 스위스도 이와 유사하게 패배 없이 8강에서 탈락했다.[82] 레버쿠젠은 당시 다수의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레버쿠젠의 브라질 선수들 중 제 호베르투만 스콜라리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푈러 또한 레버쿠젠 선수들을 독일의 2002년 대회 최종 엔트리에 다수 승선시켰다. 그리고 이 대회를 통해 주가가 오른 레버쿠젠 선수들이 몽땅 다 나가버려서 2002-03 시즌에는 강등권에 허덕였다.[83] 한중간 역대전적도 안 봤던 모양이다. 공한증 항목 참조. 게다가 이런 의식은 이후에도 비슷했는지 2006년의 프랑스와 스위스도 한국전을 대비해 중국과 평가전을 치렀고, 심지어 2010년의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중국보다도 더 전력이 떨어지는 북한(...)과 평가전을 치른 바 있는데, 중국이나 북한이나 FIFA 랭킹을 보든 A매치 역대전적을 보든 기본적으로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의 상대들이다.[84] 이 말도 안되는 짓은 포르투갈 전력 탐색관의 불성실 때문이다. 단순히 유럽 내의 자료만 봤기에 이런 병크를 터트린 것. 프랑스만 해도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한국을 5-0으로 처발랐으나 월드컵 개막 직전에 가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는 2-3으로 진땀승을 거두자 '이놈들 1년 사이에 엄청 강해졌다.'고 놀랐는데, 정작 한국과 조예선을 치르는 포르투갈은 이러고 있었으니... 게다가 '''한국의 첫 상대였던 폴란드는 감독과 선수들이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매우 진지했는데''' 이것과 비교하자면 포르투갈은 '''그냥 생각이 없었던 셈이다.''' 거기다 감독은 안 그래도 부실한 데이터가 담긴 노트북이 고장이 났지만 고쳐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85] 신빙성이 있냐 없냐 시끄러웠는데, 후에 홍석천이 방송에서 당시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사인받은 티셔츠를 공개하며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폴란드만 해도 호텔 앞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노가리 까더라는 축구팬들의 증언이 있었을 정도니...[86] 사실 이 당시의 독일 대표팀은 녹슨 전차라 불릴 정도로 전력이 좋진 않은 상황이었고, 미하엘 발락이 하드캐리하는 팀에 가까웠다. 다른 우승후보 유럽팀에 비해 마음가짐이 좀 더 절박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리고 그 결과로 준우승이라는, 예상 이상의 성적을 얻어갈 수 있었다.[87] 대표팀의 맏형이었던 황선홍은 본선 전까지만 해도 김일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욕을 먹었다고 하는데, 히딩크 감독에게 찾아가 눈물까지 보이며 반드시 16강에 진출해야 한다고 절실하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 후 황선홍은 이 대회에서 한국팀의 첫 골이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역사상 첫 결승골을 넣으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이끈 한국 축구의 영웅이 되었다.[88] 히딩크 감독이 축구 협회와 계약했을 때 장기적인 단체 합숙을 제안했는데, 이는 사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제안이다. 왜냐하면 장기적인 단체 합숙 및 전지 훈련을 하려면 소속 선수들이 K리그및 유럽 리그에서 자유로워야 했는데, 문제는 소속 리그들 대다수가 수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소속 선수들을 자유롭게 해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 축협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본선때까지 K리그 경기를 전부 중단시키면서까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이는 그만큼 사상 처음으로 첫 2라운드(지금으로 치자면 토너먼트 1라운드=16강) 진출에 절실했다는 의미이다.[89] 주로 시차, 동북아의 환경적 이점, 경기구장의 잔디상태에서의 유리함 등[90] 괜히 펠레가 다음 월드컵에서 한국을 우승후보라고 지목하며 높이 평가한 것이 아니다. 이 월드컵의 4강전에서도 펠레는 한국의 승리를 예견했다. 물론 이는 참혹한 저주가 되어 돌아왔지만...[91] 사실 유럽 예선의 팀들 수준이 남미 예선 못지않게 높은 걸 감안하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92] 이때 터키는 코스타리카와 1승 1무 1패로 승점 동률이었으나, 득실차에 앞서서 터키는 조 2위를, 코스타리카는 조 3위를 차지한다. 코스타리카와 1:1로 비겼지만 브라질에 덜 참패(골 득실차 우위)한 게 크게 먹혔다. 그리고 중국에 더 많은 골을 넣어서 그런 것도...![93] 세네갈은 조별리그 에서는 프랑스, 덴마크, 우루과이를 16강에서는 스웨덴을 만났는데, 당시 프랑스는 대회 전에 강력한 우승후보였고, 덴마크는 본선에 올라오면 16강에는 진출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 있는 팀이었고, 우루과이는 본선에선 경쟁력이 확실히 떨어지는 파라과이와는 차원이 다른 팀이다. 그리고 스웨덴은 당시 아르헨티나 - 잉글랜드 - 나이지리아라는 지옥의 조를 조 1위로 당당히 뚫고 올라온 팀이었다. 이들의 당시 수준을 감안하면 세네갈의 대진 수준도 한국의 대진과 잉글랜드의 대진, 스웨덴의 대진 못지않게 불난이도였음을 알 수 있다.[94] 사실 이 때 터키가 예선에서 만난 팀들이 자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 안드리 솁첸코가 이끌던 우크라이나, 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 2002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우루과이를 꺾고 16강에 오른 덴마크 등 결코 쉬운 상대들은 아니긴 했었다. 조 1위 우크라이나와 조 4위 그리스 간의 최종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했을만큼 치열했다.[95] 다만 스위스vs터키 경기에서 명백한 오심이 나왔고, 이로 인해 터키는 패하게 된다. 이후 터키에서는 폭동이 일어난다.[96] 유로 2004에서는 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최약체 라트비아에 패해 탈락, 유로 2012에서는 독일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패해 탈락.[97] 크로아티아전만 비겼어도 어느 정도 희망은 있었다.[98] 이때 아일랜드는 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과 7승 3무로 승점 동률이었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결국 조 2위가 되었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다.[99] 아일랜드가 독일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면서 사기가 올라있는 상황이라 이미 탈락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이길 확률이 매우 높았고 결국 3-0으로 대승했다.[100] 물론 당시에는 최악의 흑역사 중 하나로 기억되었지만, 16년 뒤에는 이 경기는 잊혀질 정도의 엄청난 새로운 흑역사를 추가하게 된다.[101] 그로부터 4년 뒤에 치러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그 독일 대 카메룬 경기보다 훨씬 더 심한 수준의 경기가 나왔다.[102] 그 지네딘 지단 최전성기의 프랑스 상대로 16강에서 연장혈투를 찍었다.[103] 칠레한테 패한 단 세팀이다. 나머지 두 팀이라는 게 베네수엘라와 브라질.[104] 파라과이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황이 어땠냐 하면 스페인이 비기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6강에 가는 건데 스페인이 2-1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기면 파라과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둘이 승부차기를 해서 16강을 가야 했다. 그런데 스페인이 3-2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긴 덕분에 골득실이 똑같은 상황에서 파라과이(+6-6)가 남아프리카공화국(+5-5)보다 다득점에서 1골 앞서서 겨우 올라왔다.[105] 지난대회 개최국이자 우승팀인 프랑스도 1998년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상대했는데 파라과이 골키퍼 칠라베르트의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다가 연장 후반 경기종료 직전에 로랑 블랑의 골로 1:0으로 프랑스가 파라과이에 진땀승을 거두었던 그런 강함이 다 사라져 이렇게 된 것이다. 파라과이는 이 대회 지역예선이 처참한데 1라운드부터 '''페루한테 0-2로 썰리고''' 4라운드에서 이 예선 최약체 '''칠레에게 1-3으로 대패를 당했으며''' 12라운드에서 에콰도르에게 1-2로 썰리고 14라운드에서 브라질에게 0-2로 썰렸고 17라운드에서 '''베네수엘라에게 1-3으로 썰렸으며''' 18라운드에서 콜롬비아에게 '''0-4'''로 썰렸다. 1998년의 파라과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지역예선을 심하게 망쳤는데 페루, 베네수엘라, 칠레는 이 월드컵 지역예선 남미 최약골 삼인방이었다.[106] 레버쿠젠의 모기업인 바이어는 아스피린 생산 업체이다.[107] 물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한 아일랜드와 지난 98년 대회에서 하마터면 프랑스를 16강에서 탈락시킬뻔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파라과이, 8강에서 상대한 미국은 결코 우스운 팀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꿀라인일 수밖에 없는 것은 독일이 4강에서 오기까지의 상대가 한국팀과 비교하면 강팀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쉬운 상대(사우디-아일랜드-카메룬-파라과이-미국)를 만났기 때문이다.[108] 호나우두의 선제골 당시, 칸은 정면으로 온 슈팅을 잡으려다 놓쳐버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독일을 결승전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었지만 이 실수로 인해 비판을 받았다.[109] 사실 1999년 코파아메리카 우승 이후 브라질이 남미 예선에서 빌빌거린 주요 원인들로는 1999년 코파 우승에 기여한 호나우두가 장기간의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해 있던 상태였던 점과 1999년 코파에서 활약한 히바우두가 장기간의 컨디션 난조에 빠져 있다는 점, 그리고 라이벌 아르헨티나의 급격한 전력상승과 신흥 강자로 성장한 에콰도르의 존재감때문에 당시 남미 예선이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난이도였다는 점 등이 있다.[110] 이 경기 직후에 감독을 이 분으로 교체했다.[111] 3위와 6위의 승점이 단 3점 차인 박빙이었다. 만약 골을 더 못 넣었으면 플레이오프조차도 못 갔었다. 무엇보다도 치욕적인 것은 '''남미 예선 꼴찌인 칠레가 이긴 단 3승의 희생 제물(브라질,파라과이,베네수엘라)중 하나'''에 속했다는 점이다.[112] 게다가 이때 브라질의 대진을 신급 꿀대진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네임밸류에 기댄 평가이다. 비록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해 볼 만한 대진표를 받았을지라도 터키, 코스타리카, 벨기에, 잉글랜드, 독일을 모조리 신의 선물로 보는 것은 2002년 당시 전력과는 동떨어진 분석일 뿐이다. 당시 코스타리카는 지역예선에서 이번 대회 16강팀이었던 멕시코와 이번 대회 8강팀이자 세네갈과 함께 광풍의 핵이었던 미국을 제치고 조 1위로 통과할 정도로 결코 우습던 팀이 아니었다. 지역 예선 결과에서 보듯 폰세카와 완초페라는 걸출한 공격수들을 둔 코스타리카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강팀으로 홈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원정팀의 무덤으로 일컬어졌던 멕시코 아즈테카 경기장의 10만 멕시코 관중 앞에서 명경기에 버저비터까지 만들어내며 2-1역전승을 이끌어 낸 강한 팀이었다. 그리고 당시 벨기에는 유로 2000에서 1승 2패 조 3위로 탈락한 데다 지역예선에서는 크로아티아에 밀려 조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해서 겨우 본선에 올라왔다고는 해도 본선 당시에는 대회 전때보다 전력이 상향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당시 우승급 전력으로 탈바꿈한 브라질을 궁지에 몰아넣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113] 그리고 당시 터키는 명실상부한 월드컵 3위팀에 1970년대~80년대 초반 출생인 이 당시 선수층이 대다수 터키 올타임 올스타에 오르게 되며 유로 2008 4강까지 이르는 황금기를 구가하게 된다. 당장 2년 전 유로 2000에서 홈팀이었던 벨기에를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8강에 진출한 전력을 가진 팀이었다. 거기다 독일은 준우승팀이다. 독일이 클로제 원맨팀이면 발락, 올리버 칸, 슈나이더 등은 무슨 후보 선수라도 된단 말인가? 이런 논리는 독일을 녹슨 전차 군단으로 일컬으며 약체로 보았던 2000년 전후의 축구관일 뿐이다.[114] 또한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독일이 그런 잉글랜드에 한 경기쯤 크게 졌다고 해서 꿀대진이었다고 깎아내리는 것은 무리한 일반화라고밖에 볼 수 없다. 잉글랜드 자체도 비록 2006년부터는 웃음후보에 거품소리까지 듣기는 하지만 2002 월드컵 본선 당시에는 히딩크호처럼 탄탄한 수비진과 안정적인 골키퍼를 바탕으로 8강에 오른 나라인 데다 당시 브라질과 스페인과 더불어 우승급 전력으로 탈바꿈한 팀으로 역대 잉글랜드 대표팀과 견주어 봐도 2002년이 훨씬 수준이 높았다. 그리고 그런 잉글랜드와 비긴 나이지리아는 잉글랜드가 당연히 이겨야 할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약체가 결코 아니다. 1994, 1998년 월드컵 연속 16강 진출 국가이며 1996년 올림픽 금메달을 딴 나라다. 게다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와 스웨덴이 이겼다고 해도 이들 또한 고전 끝에 가까스로 이길 정도였다. 잉글랜드가 속한 조가 죽음의 조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유 자체가 저 네 팀 중 어느 팀이 16강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팀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절대 약체로 평가되지 않았다. 즉 본선 당시 브라질이 상대한 팀들 수준이 위와 같았는데도 신급 꿀대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브라질을 낮추는 서술이며 네임밸류에 기댄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축구는 당시 보유한 전력이 중요한 것이지 과거의 이름빨, 명성으로 이기는 스포츠가 아니다.[115] 이때 브라질의 역전골 과정에서 히바우두의 시뮬레이션 액션이 나왔다.[116] 당시 잉글랜드는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할정도로 수비와 골키퍼가 막강했다. 반면 브라질은 4경기동안 13득점을 할 정도로 공격력이 강했다.[117] 오언의 골 과정에서 브라질의 센터백 루시우의 치명적인 실책이 있었지만, 사실 초극강의 공격 못지않게 막강했던 브라질의 수비진을 상대로 뚫는 역량을 보인 오언이 잘한게 더 컸다.[118] 홈에서 열리는 두 번째 월드컵이었고, 이전에 개최했던 195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간절하게 우승을 열망했다. 마라카낭의 비극 항목 참조.[119] 그러나 가끔 본선 당시 브라질 대진을 신급 꿀대진빨이라고 폄하하고 심지어는 역대 최약체 우승팀이라고 평가하는 일부 팬들이 있다. 그러나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월드컵 본선 우승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물론 1934년 우승국 이탈리아, 1966년 우승국 잉글랜드, 1978년 우승국 아르헨티나, 1954년 우승국 서독처럼 부정적 방법으로 우승을 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우승국들은 우승할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지역예선과 본선은 다르다.''' 즉, 지역 예선에서 빌빌거렸지만 본선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지역 예선에서는 잘했지만 본선에서는 이보다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은 큰 무대인 본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2002 브라질을 최약체 우승팀이라고 폄하하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120] 게다가 이때 당시 브라질의 대진을 신급 꿀대진 취급하는 것은 지나치게 네임밸류에 의존한 평가이다. 비록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해볼만한 대진표를 받았을지라도 터키, 코스타리카, 벨기에, 잉글랜드, 독일을 모조리 신의 선물 취급하는 것은 2002년 당시의 전력과는 동떨어진 분석에 불과하다. 당시 코스타리카는 지역예선에서 이번 대회 16강팀이었던 멕시코와 이번 대회 8강팀이자 세네갈과 함께 돌풍의 핵이었던 미국을 제치고 조 1위로 통과할 정도로 결코 우습게 보이던 팀이 아니었다. 그리고 당시 벨기에는 유로 2000에서 1승 1무 1패 조 3위로 탈락한데다 지역예선에서는 크로아티아에 밀려 조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해서 겨우 본선에 올라왔다고는 해도 본선 당시에는 대회 전보다 전력이 상향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당시 우승급 전력으로 탈바꿈한 브라질을 궁지에 몰아넣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었다.[121] 그리고 당시 터키는 명실상부한 월드컵 3위팀에 70년대~80년대 초반 출생인 이 당시 선수층이 대다수 터키 올타임 올스타에 오르게 되며 유로 2008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황금 세대를 구가하게 된다. 거기다 독일은 준우승팀이다. 독일이 클로제 원맨팀이면 발락, 올리버 칸, 슈나이더 등은 무슨 후보 선수라도 된단 말인가? 이런 논리는 독일을 녹슨 전차 군단 취급하며 약체로 보았던 구시대의 축구관에 가깝다.[122] 또한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독일이 그런 잉글랜드에 1경기 정도 대패했다고 해서 꿀대진이었다고 끌어내리는 것은 무리한 일반화 논리라고밖에 볼 수 없다. 잉글랜드 자체도 비록 2006년부터는 웃음후보에 거품소리를 듣긴 하지만 2002 월드컵까지는 탄탄한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8강에 오른 국가인데가 당시 브라질과 스페인과 더불어 우승급 전력으로 탈바꿈한 팀으로로 역대 잉글랜드 대표팀과 비교해봐도 2002년이 훨씬 수준이 높았다. 그리고 그런 잉글랜드와 비긴 나이지리아는 잉글랜드가 당연히 이겨야 할 수준으로 폄하할 수 있는 약체가 절대 아니다. 94, 98년 월드컵 연속 16강 진출 국가이며 96년 올림픽 금메달을 딴 나라다. 게다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와 스웨덴이 이겼다고 해도 이들 역시 고전끝에 겨우 이길 정도였다. 즉, 본선 당시 브라질이 상대한 팀들의 수준이 위와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신급 꿀대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브라질 폄하적인 서술이며 네임밸류에 의존한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축구는 그때 당시의 전력이 중요한 것이지 과거의 이름빨, 유명세로 이기는 스포츠가 아니다.'''[123] 사실 이때의 브라질뿐만 아니라 2002 한일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상당수의 국가들이 여기에 속한다.[124] 중국 - 무득점 9실점
'''사우디아라비아 - 무득점 12실점'''[125] 여기에는 비화가 있는데, 당시 호주 대표팀 감독이던 프랭크 파리나 감독이 '''피지는 축구를 할줄 모르니 이로 물어뜯으며 덤빌지도 모른다'''는 망언을 공식적으로 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당했고, 이런 파리나 감독의 망언에 분노한 피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선전한 것이다. 이때 파리나 감독은 피지를 10 : 0으로 이겨도 부족하다는 말을 했지만 겨우 2 : 0으로 이겼다는 비웃음이나 받아야 했고, 오히려 이러한 선전에 피지 선수들이 이긴 것처럼 기뻐했었다.[126] 대신 반대급부로 올림픽에서는 2008년 이후 12년간 출전하지 못했다가 2020년 올림픽에서야 겨우 출전권을 얻었다. 이는 월드컵에서는 오세아니아에 배정된 티켓이 0.5장이라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출전할 수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1장이 배정되었기에 오세아니아에서 1등만 하면 무조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뉴질랜드가 올림픽에서 신나게 꿀을 빨고 있다(...).
'''2002년의 프랑스 - 무득점 3실점'''
2010년의 이탈리아 - 4득점 5실점
2014년의 스페인 - 4득점 7실점
2018년의 독일 - 2득점 4실점[12] 이 때는 플레이오프에서 마저도 1차전에 패하면서 본선진출조차 못할뻔 했지만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하여 이때부터 강팀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기 시작했다.[13] 대회 전만 하더라도 세네갈은 우루과이와 덴마크에 비해 평가가 낮은 편이었다.[14] 물론 전성기라고 볼 수는 없다. 덴마크 축구의 진정한 전성기는 80년대 후반 유로 무대에서 다이너마이트한 활약으로 90년대 말까지이다.[15] 남아공 대회에서는 그나마 북한 덕에 31위를 하면서 전체 꼴찌는 면하였지만, 북한은 카메룬 급도 절대 안 되는 팀임을 고려하면 카메룬이 사실상 꼴찌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브라질 대회에서는 북한도 없었기에 얄짤없이 꼴찌였다.[16] 무려 '''펠레가 최전성기 상태'''로 포함된 팀이었다! 게다가 이 월드컵의 이전대회와 다음대회 우승은 브라질이었다.[17] 유로 2008,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로 2012를 '''3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18] 지역예선 10경기를 죄다 이기고 '''10승 0무 0패'''의 유례없는 성적으로 본선에 올라왔다.[19] 오죽했으면 사비를 털어 비행기를 타고 올 정도.[20] 당시 월드클래스급 주심이었던 콜리나조차 속아넘어갈 정도로 오언의 연기력이 뛰어났다. 자세한 건 피에르루이지 콜리나 항목 참조.[21] 바로 다음 대회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 아르헨티나는 진짜로 그렇게 했다. 2006년 월드컵에도 뛰고 싶어서 애걸복걸하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단칼에 짤라버리고 월드컵 나와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상대로 정말로 패스 위주의 경기를 해서 '''6-0'''이라는 넘사벽 점수를 내며 대승을 거두었다.[22] 물론 나이지리아가 잉글랜드를 최소 2골차 이상으로 격파해 주면 아르헨티나가 마지막 경기를 비겨도 골득실을 비교해 볼 여지가 생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당시의 잉글랜드는 제 3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팀이었고 나이지리아는 앞선 경기에서도 2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경기력도 영 아니올시다였으며, 더구나 탈락이 확정된 상태라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되어있지 않았다. 승리할 가능성 자체가 회의적이었던 것.[23] 나머지 한 팀은 브라질.[24] 지금까지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남미 팀은 이제 베네수엘라가 유일하다.[25] 2패를 하기는 하였지만, 완전히 탈락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었다. 최종전에서 본인들이 크로아티아를 이기고,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이긴다면 골득실을 따져서 16강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일은 16년 뒤 본선에서 어느 조에게도 발생한다.[26] 사실 이때 에콰도르는 이탈리아전과 멕시코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당시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덜 풀린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크로아티아와의 3차전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27] 물론 본선 당시에 멕시코 - 에콰도르 - 이탈리아 - 크로아티아라는 G조의 난이도가 아르헨티나 - 스웨덴 - 잉글랜드 - 나이지리아라는 F조 못지않은 불지옥급 수준이었다.[28] 참고로 크로아티아는 1942년 이탈리아한테 0:4로 대패한 이후, 현재까지 이탈리아를 상대로 단 1경기도 패배한 적이 없다.[29] 이 발언 당시 홍석천은 당연히 축빠는 물론, 평범한 국민들에게도 무지하게 욕을 먹었다. 한국 선수들이 실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 선수들이 술 퍼먹은 상태에서 이긴 것이라는 뉘앙스였기 때문. 심지어 이 당시에는 객관적인 증거도 안 나왔기에 다 헛소리 취급했다. 하지만 2013년 맨발의 친구들에서 '''명백한 증거자료를 공개했다'''.[30] 웃긴 것은 한국을 상대로 제대로 활약했던 선수는 바로 전날 술 마신 선수들 중 한명이었던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 한 명 뿐이었다는 거다. 만약에 그의 선방이 없었으면 포르투갈은 더 끔찍한 패배를 맛볼 수도 있었다.[31] 이후 독일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 포르투갈과 비슷하게 한국에 대한 전력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선수들도 인터넷 게임이나 하는 등 훈련도 제대로 하지 않다가 결국 한국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얻어맞고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맞이했다.[32] 이 당시 예상외로 폴란드가 2패를 떠안으며 승점자판기 역할을 했으므로 이미 포르투갈도 이긴 미국이 폴란드 정도는 쉽게 이기고 조 1위를 거머쥐려 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많았고, 이 경우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에 진다면 조 3위로 떨어져 광탈이 확정되는 상황.[33] 포르투갈 선수들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의식하여 경고를 안 받는 선에서의 교묘한 파울, 집요하게 달라붙어 귀찮게 만들기 등을 지시했다. 이 작전은 대성공하여 흥분한 포르투갈은 더욱 거친 파울로 응수했고 그 결과 한 명이 다이렉트 퇴장, 한 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패망했다.[34] 그 당시 남미예선의 중위권은 헬게이트였으며 3위에서 6위의 승점차가 '''단 3점'''이었다. 즉, 골을 더 못 넣거나 한 번이라도 무를 캤으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35] 남미 예선 최종전 직전에 상대 선수에게 침을 뱉는 비매너 행위를 저질러 퇴장당했고, 2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예선 마지막 경기와 본선 첫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게 원인이 되어 최종전은 콜롬비아에게 0-4로 털리고 만다.[36] 사실 이 경기에서 4골은 모두 스페인 쪽에서 낸 것이다. 파라과이가 득점한 1점은 바로 카를레스 푸욜의 자책골(...) 스페인이 선제골을 이렇게 내주었기 때문에 스페인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뻔 했으나 이후 모리엔테스의 멀티골과 이에로의 1골로 시원하게 떨쳐내고 파라과이는 완패당했다... 근데 사실 02년에 자책골을 넣은 선수와 14년에 자책골을 넣은 선수의 소속팀이 라이벌이란 것도 뭔가 이상하다. [37] 물론 이때 우루과이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덜 풀린 상태였다. 실제로 3차전에서 이번 대회 돌풍인 세네갈을 상대로 3-3으로 무승부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는데, 이때 경기력이 이때 당시 진정한 우루과이의 모습이었다. 1차전때 상대한 우루과이의 선수들이 컨디션이 덜 풀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덴마크의 조 1위가 어느정도 운빨이 받쳐준 셈이다.[38] 사실 덴마크가 A조에서 2승 1무로 조 1위를 했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운빨이 있었다는 것이 이 경기를 통해 드러나 버렸다. 대회 전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강력 우승후보로 손꼽힌 프랑스였지만, 막상 본선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지단의 공백으로 자멸해버렸고, 1차전에서 2-1로 덴마크에게 패한 우루과이는 이때에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덜 풀려있는 상태였다.[39] 이때 당시 멕시코가 있었던 G조는 아르헨티나 - 스웨덴 - 잉글랜드 - 나이지리아로 구성된 F조 못지않게 죽음의 조였다.[40] 에밀 음펜자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었는데 하필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41] 다만, 선수 시절과 달리 감독으로써 평가는 썩 좋지 않았다.[42] 사실 이탈리아와 같은 조에 있던 멕시코, 크로아티아, 에콰도르의 본선 당시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43] 그러나 이때 에콰도르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덜 풀린 상태였다. 실제로 3차전에서 그 이탈리아를 2-1로 격파한 크로아티아를 1-0으로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는데, 이 경기에서 보여준 전력이 진짜 에콰도르였던 것이다.[44] 이탈리아 대 멕시코 경기 막판에 크로아티아 대 에콰도르의 경기 결과가 전해지자, 양팀 선수들 모두 시간 끌기를 시전했고, 결국 주심은 아직 인저리 타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료 휘슬을 불어 서둘러 경기를 끝냈다.[45] 심지어 이때는 톱시드를 받고 같은 조에 슬로바키아, 파라과이, 뉴질랜드가 배정되어 조 추첨 당시에는 이탈리아 입장에서 엄청난 꿀조라고 평가받았었다.[46] 그것도 그 죽음의 조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져보였던 코스타리카가 조 1위를 하였다. 첫 경기 잉글랜드를 잡았지만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게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다.[47] 참고로 이탈리아는 1950년 조별리그 탈락 - 1954년 조별리그 탈락 - 1958년 지역예선 탈락 - 1962년 조별리그 탈락 - 1966년 조별리그 탈락 등을 잇달아 겪었던 뼈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48] 잉글랜드 축구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유독 승리를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도 이 징크스가 현실화 되었다. 사실 잉글랜드 입장에서 죽음의 조였던게 저런 전력 외적인 문제도 있었다.[49] 당시 마이클 오언의 시뮬레이션 액션이 얼마나 뛰어난지 월드클래스급 주심이었던 피에르루이지 콜리나조차 속아넘어 결국 페널티킥 판정을 내릴 정도였다.[50] 여담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당시 FIFA 규정에 ''' 시뮬레이션 액션 제재 강화 규정'''이 있었다.[51] 당시 브라질vs 잉글랜드의 8강전은 '''창vs방패의 대결'''로 불렸을 뿐만 아니라 '''2002년 월드컵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꼽혔을 정도였다. 그만큼 8강에 올라온 팀들 중에서 살아남은 우승급 전력은 브라질과 잉글랜드, 스페인 단 3팀에 불과했다. 그리고 남은 한 팀인 스페인은 역사상 최강의 대표팀을 구성한 히딩크호와 8강에서 맞붙었다.[52]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공격 라인이 허접이라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황선홍이라는 스트라이커를 가지고 있었고, 잉글랜드는 마이클 오언, 데이비드 베컴, 스콜스 등 좋은 공격진을 갖고 있었다.[53] 잉글랜드는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나기 전까지 단 1실점을, 한국은 8강에서 스페인을 만나기 전까지 단 2실점을 거두었다. 그만큼 이때 당시 잉글랜드와 한국의 수비력이 막강했다는 것이다.[54] 한국은 이운재 골키퍼,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시먼 골키퍼가 있었다.[55] 물론 차이점이라 한다면, 잉글랜드는 브라질에게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되었고,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 접전끝에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는 점이다.[56] 조별리그부터 터키, '''중국''', 코스타리카였다. 특히 중국은 '''그냥 먹는 맛있는 영양승점'''일 정도로 축구와는 인연이 넘사벽으로 머나먼 팀이었다.[57] 사실 조추첨 당시 미국의 피파랭킹은 13위인데다 북중미의 확고한 강자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결코 우습게 보이던 팀은 아니었다.[58]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전 대회인 프랑스 월드컵에서 미국은 3전 전패에 32위로 꼴지를 기록한 이유도 있었다. 이 시기 인터넷은 커녕 해외 축구 미디어가 활성화 되지 않은 상태라 98년 월드컵 성적만 가지며 미국을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59] 다만 객관적으로 미국 대표팀의 전력은 절대 약하지 않았다. 도너번과 비즐리라는 새로운 공격자원들이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었던 데다 케이시 켈러와 프리델이라는 골키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상위권 팀 주전이었다. 당시 조별 전력 분석시 이운재와 김병지가 버티고 있었던 한국이 미국과 폴란드 등에게 골키퍼 전력이 열세라고 평가받았던 이유가 폴란드엔 두덱, 미국엔 켈러와 프리델이라는 빅리그 주전급 골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니 뭐.... 미국은 저 전력으로, 역시 리즈시절을 보내던 코스타리카 국대를 가볍게 꺾고 2002년 골드컵 우승을 했었다. 프리델의 미친 선방으로 우리와 비기고 멕시코도 이긴 게 절대 운은 아니었다.[60]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때 미국은 이탈리아 - 가나 - 체코와 함께 E조에 편성되었다.[61] 이 미국의 탈락은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 전에만 해도 산술적으로만 아주 적은 확률로나마 가능했을뿐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플레이오프도 아닌 다이렉트 탈락이었기에 같은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탈락보다도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정도이다.[62] 스킨 병을 집어들다가 놓쳐서 발등이 찢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에[63] 사실 이는 수비의 중심축을 담당한 미드필더 김남일이 로메로에게 발목을 밟히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교체된 탓이 크다. 실제로 김남일이 부상을 입기 전까지는 스페인과 대등하게 맞섰지만 결국 김남일이 버티지 못하고 이을용과 교체되자 이을용은 호아킨에게 번번히 돌파당하며 클래스의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절대 포기하지 않고 파울도 범해가며 치명적인 위기상황을 끊어 내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64] 물론 국까 트윙키들이나 일본 넷 우익, 이탈리아와 스페인 언론들은 오심, 편파판정 때문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특히 프리킥 상황에서 모리엔테스가 헤딩골을 넣기 이전에 주심이 공격자 파울 판정을 선언했는데, 이 판정은 지금까지도 논란의 여지가 심한 판정으로 남게 된다. 즉, 스페인으로서는 공격자 파울 판정이 선언되지 않았더라면 모리엔테스의 헤딩골은 결승골이 되었을 것이고, 그것도 연장전에서 넣은 골인데다 당시에는 골든골 제도였기 때문에 4강에 올라갔을 것이다.[65] 적어도 한국보다는 팀 분위기가 일치단결되진 않은 상황이었다[66] 당시 오노 사건 때문에 미국에 대한 국민 감정이 상당히 나빴기 때문에 미국이 경기를 하는 날에는 상대 팀 쪽에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졌었다. 독일 역시 대한민국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미국을 잡고 4강에 올랐다.[67] 이 때도 개최국을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탈락하였다.[68] 처음 출전해도 돌풍을 일으킨다.[69] 세네갈 지역을 지배한 나라였다.[70] 프랑스의 상징인 파랑과 닭.[71]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나중에는 EPL의 여러 팀을 거치며 활약하지만, 당시엔 스위스의 그래스호퍼 취리히 팀에서 뛰던 무명 선수였다. 월드컵 처녀출장팀의 듣보잡 선수에게 결승골을 헌납한 프랑스의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다.[72] 이때 카마라가 자기 진영 좌측에서 공을 받아서는 우루과이의 태클도 뛰어넘어가서는 어시스트를 기록.[73] 당시 조별리그 3차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우루과이의 이때 전력이 진짜 우루과이 전력이었던 것이다.[74] 두번째 골은 골든골이었으니, 당시 이탈리아를 만난 대한민국 국대와 비슷한 상황이다.[75] 이후 2010년 월드컵에서 가나가 아프리카 역대 세번째로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다만, 2014년 월드컵엔 8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아프리카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두 나라가 조별리그를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이전까지는 주로 1개국만 통과.[76]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77] 당시 스포츠 프로그램에서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강한 전력에 비하여 반대 되는 사례를 보여줄 때 반드시 독일과 브라질을 비교대상으로 놓았다. 두 팀은 아예 변수로도 거론되지 못했다.[78] 2위 에콰도르와 6위 콜롬비아의 승점 차이가 겨우 4점이었다. 3위 브라질과 6위 콜롬비아의 차이는 겨우 3점. 한 경기만 더 졌어도 월드컵에 못 올라올 수도 있었다![79] 실제로 폴란드와 포르투갈이 경기할때 붉은 악마들은 둘로 나눠서 폴란드 응원할 응원단과 포르투갈 응원할 응원단으로 나눠 각자 응원하고 경기 끝나면 다시 응원단을 합쳤다.[80] 물론 예외도 있었으니 바로 미국 대표팀. 조별 예선 상대이기도 했지만 월드컵 몇 달 전에 열린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의 김동성이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에게 억울하게 금메달을 뺏기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대회 조별예선에서 미국은 최종전 상대인 폴란드에 완패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2위 경쟁을 하던 포르투갈을 한국이 최종전에서 잡아준 덕에 어부지리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오히려 미국이 한국의 덕을 톡톡히 본 셈.[81] 알다시피 스페인은 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했고, 승부차기 패배는 공식적으로는 무승부로 기록되기 때문에 스페인은 대회를 '''무패'''로 마감한 셈이다. 여담으로, 다음 대회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의 스위스도 이와 유사하게 패배 없이 8강에서 탈락했다.[82] 레버쿠젠은 당시 다수의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레버쿠젠의 브라질 선수들 중 제 호베르투만 스콜라리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푈러 또한 레버쿠젠 선수들을 독일의 2002년 대회 최종 엔트리에 다수 승선시켰다. 그리고 이 대회를 통해 주가가 오른 레버쿠젠 선수들이 몽땅 다 나가버려서 2002-03 시즌에는 강등권에 허덕였다.[83] 한중간 역대전적도 안 봤던 모양이다. 공한증 항목 참조. 게다가 이런 의식은 이후에도 비슷했는지 2006년의 프랑스와 스위스도 한국전을 대비해 중국과 평가전을 치렀고, 심지어 2010년의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중국보다도 더 전력이 떨어지는 북한(...)과 평가전을 치른 바 있는데, 중국이나 북한이나 FIFA 랭킹을 보든 A매치 역대전적을 보든 기본적으로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의 상대들이다.[84] 이 말도 안되는 짓은 포르투갈 전력 탐색관의 불성실 때문이다. 단순히 유럽 내의 자료만 봤기에 이런 병크를 터트린 것. 프랑스만 해도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한국을 5-0으로 처발랐으나 월드컵 개막 직전에 가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는 2-3으로 진땀승을 거두자 '이놈들 1년 사이에 엄청 강해졌다.'고 놀랐는데, 정작 한국과 조예선을 치르는 포르투갈은 이러고 있었으니... 게다가 '''한국의 첫 상대였던 폴란드는 감독과 선수들이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매우 진지했는데''' 이것과 비교하자면 포르투갈은 '''그냥 생각이 없었던 셈이다.''' 거기다 감독은 안 그래도 부실한 데이터가 담긴 노트북이 고장이 났지만 고쳐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85] 신빙성이 있냐 없냐 시끄러웠는데, 후에 홍석천이 방송에서 당시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사인받은 티셔츠를 공개하며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폴란드만 해도 호텔 앞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노가리 까더라는 축구팬들의 증언이 있었을 정도니...[86] 사실 이 당시의 독일 대표팀은 녹슨 전차라 불릴 정도로 전력이 좋진 않은 상황이었고, 미하엘 발락이 하드캐리하는 팀에 가까웠다. 다른 우승후보 유럽팀에 비해 마음가짐이 좀 더 절박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리고 그 결과로 준우승이라는, 예상 이상의 성적을 얻어갈 수 있었다.[87] 대표팀의 맏형이었던 황선홍은 본선 전까지만 해도 김일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욕을 먹었다고 하는데, 히딩크 감독에게 찾아가 눈물까지 보이며 반드시 16강에 진출해야 한다고 절실하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 후 황선홍은 이 대회에서 한국팀의 첫 골이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역사상 첫 결승골을 넣으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이끈 한국 축구의 영웅이 되었다.[88] 히딩크 감독이 축구 협회와 계약했을 때 장기적인 단체 합숙을 제안했는데, 이는 사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제안이다. 왜냐하면 장기적인 단체 합숙 및 전지 훈련을 하려면 소속 선수들이 K리그및 유럽 리그에서 자유로워야 했는데, 문제는 소속 리그들 대다수가 수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소속 선수들을 자유롭게 해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 축협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본선때까지 K리그 경기를 전부 중단시키면서까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이는 그만큼 사상 처음으로 첫 2라운드(지금으로 치자면 토너먼트 1라운드=16강) 진출에 절실했다는 의미이다.[89] 주로 시차, 동북아의 환경적 이점, 경기구장의 잔디상태에서의 유리함 등[90] 괜히 펠레가 다음 월드컵에서 한국을 우승후보라고 지목하며 높이 평가한 것이 아니다. 이 월드컵의 4강전에서도 펠레는 한국의 승리를 예견했다. 물론 이는 참혹한 저주가 되어 돌아왔지만...[91] 사실 유럽 예선의 팀들 수준이 남미 예선 못지않게 높은 걸 감안하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92] 이때 터키는 코스타리카와 1승 1무 1패로 승점 동률이었으나, 득실차에 앞서서 터키는 조 2위를, 코스타리카는 조 3위를 차지한다. 코스타리카와 1:1로 비겼지만 브라질에 덜 참패(골 득실차 우위)한 게 크게 먹혔다. 그리고 중국에 더 많은 골을 넣어서 그런 것도...![93] 세네갈은 조별리그 에서는 프랑스, 덴마크, 우루과이를 16강에서는 스웨덴을 만났는데, 당시 프랑스는 대회 전에 강력한 우승후보였고, 덴마크는 본선에 올라오면 16강에는 진출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 있는 팀이었고, 우루과이는 본선에선 경쟁력이 확실히 떨어지는 파라과이와는 차원이 다른 팀이다. 그리고 스웨덴은 당시 아르헨티나 - 잉글랜드 - 나이지리아라는 지옥의 조를 조 1위로 당당히 뚫고 올라온 팀이었다. 이들의 당시 수준을 감안하면 세네갈의 대진 수준도 한국의 대진과 잉글랜드의 대진, 스웨덴의 대진 못지않게 불난이도였음을 알 수 있다.[94] 사실 이 때 터키가 예선에서 만난 팀들이 자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 안드리 솁첸코가 이끌던 우크라이나, 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 2002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우루과이를 꺾고 16강에 오른 덴마크 등 결코 쉬운 상대들은 아니긴 했었다. 조 1위 우크라이나와 조 4위 그리스 간의 최종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했을만큼 치열했다.[95] 다만 스위스vs터키 경기에서 명백한 오심이 나왔고, 이로 인해 터키는 패하게 된다. 이후 터키에서는 폭동이 일어난다.[96] 유로 2004에서는 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최약체 라트비아에 패해 탈락, 유로 2012에서는 독일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패해 탈락.[97] 크로아티아전만 비겼어도 어느 정도 희망은 있었다.[98] 이때 아일랜드는 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과 7승 3무로 승점 동률이었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결국 조 2위가 되었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다.[99] 아일랜드가 독일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면서 사기가 올라있는 상황이라 이미 탈락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이길 확률이 매우 높았고 결국 3-0으로 대승했다.[100] 물론 당시에는 최악의 흑역사 중 하나로 기억되었지만, 16년 뒤에는 이 경기는 잊혀질 정도의 엄청난 새로운 흑역사를 추가하게 된다.[101] 그로부터 4년 뒤에 치러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그 독일 대 카메룬 경기보다 훨씬 더 심한 수준의 경기가 나왔다.[102] 그 지네딘 지단 최전성기의 프랑스 상대로 16강에서 연장혈투를 찍었다.[103] 칠레한테 패한 단 세팀이다. 나머지 두 팀이라는 게 베네수엘라와 브라질.[104] 파라과이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황이 어땠냐 하면 스페인이 비기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6강에 가는 건데 스페인이 2-1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기면 파라과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둘이 승부차기를 해서 16강을 가야 했다. 그런데 스페인이 3-2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긴 덕분에 골득실이 똑같은 상황에서 파라과이(+6-6)가 남아프리카공화국(+5-5)보다 다득점에서 1골 앞서서 겨우 올라왔다.[105] 지난대회 개최국이자 우승팀인 프랑스도 1998년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상대했는데 파라과이 골키퍼 칠라베르트의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다가 연장 후반 경기종료 직전에 로랑 블랑의 골로 1:0으로 프랑스가 파라과이에 진땀승을 거두었던 그런 강함이 다 사라져 이렇게 된 것이다. 파라과이는 이 대회 지역예선이 처참한데 1라운드부터 '''페루한테 0-2로 썰리고''' 4라운드에서 이 예선 최약체 '''칠레에게 1-3으로 대패를 당했으며''' 12라운드에서 에콰도르에게 1-2로 썰리고 14라운드에서 브라질에게 0-2로 썰렸고 17라운드에서 '''베네수엘라에게 1-3으로 썰렸으며''' 18라운드에서 콜롬비아에게 '''0-4'''로 썰렸다. 1998년의 파라과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지역예선을 심하게 망쳤는데 페루, 베네수엘라, 칠레는 이 월드컵 지역예선 남미 최약골 삼인방이었다.[106] 레버쿠젠의 모기업인 바이어는 아스피린 생산 업체이다.[107] 물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한 아일랜드와 지난 98년 대회에서 하마터면 프랑스를 16강에서 탈락시킬뻔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파라과이, 8강에서 상대한 미국은 결코 우스운 팀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꿀라인일 수밖에 없는 것은 독일이 4강에서 오기까지의 상대가 한국팀과 비교하면 강팀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쉬운 상대(사우디-아일랜드-카메룬-파라과이-미국)를 만났기 때문이다.[108] 호나우두의 선제골 당시, 칸은 정면으로 온 슈팅을 잡으려다 놓쳐버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독일을 결승전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었지만 이 실수로 인해 비판을 받았다.[109] 사실 1999년 코파아메리카 우승 이후 브라질이 남미 예선에서 빌빌거린 주요 원인들로는 1999년 코파 우승에 기여한 호나우두가 장기간의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해 있던 상태였던 점과 1999년 코파에서 활약한 히바우두가 장기간의 컨디션 난조에 빠져 있다는 점, 그리고 라이벌 아르헨티나의 급격한 전력상승과 신흥 강자로 성장한 에콰도르의 존재감때문에 당시 남미 예선이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난이도였다는 점 등이 있다.[110] 이 경기 직후에 감독을 이 분으로 교체했다.[111] 3위와 6위의 승점이 단 3점 차인 박빙이었다. 만약 골을 더 못 넣었으면 플레이오프조차도 못 갔었다. 무엇보다도 치욕적인 것은 '''남미 예선 꼴찌인 칠레가 이긴 단 3승의 희생 제물(브라질,파라과이,베네수엘라)중 하나'''에 속했다는 점이다.[112] 게다가 이때 브라질의 대진을 신급 꿀대진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네임밸류에 기댄 평가이다. 비록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해 볼 만한 대진표를 받았을지라도 터키, 코스타리카, 벨기에, 잉글랜드, 독일을 모조리 신의 선물로 보는 것은 2002년 당시 전력과는 동떨어진 분석일 뿐이다. 당시 코스타리카는 지역예선에서 이번 대회 16강팀이었던 멕시코와 이번 대회 8강팀이자 세네갈과 함께 광풍의 핵이었던 미국을 제치고 조 1위로 통과할 정도로 결코 우습던 팀이 아니었다. 지역 예선 결과에서 보듯 폰세카와 완초페라는 걸출한 공격수들을 둔 코스타리카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강팀으로 홈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원정팀의 무덤으로 일컬어졌던 멕시코 아즈테카 경기장의 10만 멕시코 관중 앞에서 명경기에 버저비터까지 만들어내며 2-1역전승을 이끌어 낸 강한 팀이었다. 그리고 당시 벨기에는 유로 2000에서 1승 2패 조 3위로 탈락한 데다 지역예선에서는 크로아티아에 밀려 조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해서 겨우 본선에 올라왔다고는 해도 본선 당시에는 대회 전때보다 전력이 상향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당시 우승급 전력으로 탈바꿈한 브라질을 궁지에 몰아넣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113] 그리고 당시 터키는 명실상부한 월드컵 3위팀에 1970년대~80년대 초반 출생인 이 당시 선수층이 대다수 터키 올타임 올스타에 오르게 되며 유로 2008 4강까지 이르는 황금기를 구가하게 된다. 당장 2년 전 유로 2000에서 홈팀이었던 벨기에를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8강에 진출한 전력을 가진 팀이었다. 거기다 독일은 준우승팀이다. 독일이 클로제 원맨팀이면 발락, 올리버 칸, 슈나이더 등은 무슨 후보 선수라도 된단 말인가? 이런 논리는 독일을 녹슨 전차 군단으로 일컬으며 약체로 보았던 2000년 전후의 축구관일 뿐이다.[114] 또한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독일이 그런 잉글랜드에 한 경기쯤 크게 졌다고 해서 꿀대진이었다고 깎아내리는 것은 무리한 일반화라고밖에 볼 수 없다. 잉글랜드 자체도 비록 2006년부터는 웃음후보에 거품소리까지 듣기는 하지만 2002 월드컵 본선 당시에는 히딩크호처럼 탄탄한 수비진과 안정적인 골키퍼를 바탕으로 8강에 오른 나라인 데다 당시 브라질과 스페인과 더불어 우승급 전력으로 탈바꿈한 팀으로 역대 잉글랜드 대표팀과 견주어 봐도 2002년이 훨씬 수준이 높았다. 그리고 그런 잉글랜드와 비긴 나이지리아는 잉글랜드가 당연히 이겨야 할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약체가 결코 아니다. 1994, 1998년 월드컵 연속 16강 진출 국가이며 1996년 올림픽 금메달을 딴 나라다. 게다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와 스웨덴이 이겼다고 해도 이들 또한 고전 끝에 가까스로 이길 정도였다. 잉글랜드가 속한 조가 죽음의 조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유 자체가 저 네 팀 중 어느 팀이 16강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팀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절대 약체로 평가되지 않았다. 즉 본선 당시 브라질이 상대한 팀들 수준이 위와 같았는데도 신급 꿀대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브라질을 낮추는 서술이며 네임밸류에 기댄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축구는 당시 보유한 전력이 중요한 것이지 과거의 이름빨, 명성으로 이기는 스포츠가 아니다.[115] 이때 브라질의 역전골 과정에서 히바우두의 시뮬레이션 액션이 나왔다.[116] 당시 잉글랜드는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할정도로 수비와 골키퍼가 막강했다. 반면 브라질은 4경기동안 13득점을 할 정도로 공격력이 강했다.[117] 오언의 골 과정에서 브라질의 센터백 루시우의 치명적인 실책이 있었지만, 사실 초극강의 공격 못지않게 막강했던 브라질의 수비진을 상대로 뚫는 역량을 보인 오언이 잘한게 더 컸다.[118] 홈에서 열리는 두 번째 월드컵이었고, 이전에 개최했던 195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간절하게 우승을 열망했다. 마라카낭의 비극 항목 참조.[119] 그러나 가끔 본선 당시 브라질 대진을 신급 꿀대진빨이라고 폄하하고 심지어는 역대 최약체 우승팀이라고 평가하는 일부 팬들이 있다. 그러나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월드컵 본선 우승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물론 1934년 우승국 이탈리아, 1966년 우승국 잉글랜드, 1978년 우승국 아르헨티나, 1954년 우승국 서독처럼 부정적 방법으로 우승을 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우승국들은 우승할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지역예선과 본선은 다르다.''' 즉, 지역 예선에서 빌빌거렸지만 본선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지역 예선에서는 잘했지만 본선에서는 이보다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은 큰 무대인 본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2002 브라질을 최약체 우승팀이라고 폄하하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120] 게다가 이때 당시 브라질의 대진을 신급 꿀대진 취급하는 것은 지나치게 네임밸류에 의존한 평가이다. 비록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해볼만한 대진표를 받았을지라도 터키, 코스타리카, 벨기에, 잉글랜드, 독일을 모조리 신의 선물 취급하는 것은 2002년 당시의 전력과는 동떨어진 분석에 불과하다. 당시 코스타리카는 지역예선에서 이번 대회 16강팀이었던 멕시코와 이번 대회 8강팀이자 세네갈과 함께 돌풍의 핵이었던 미국을 제치고 조 1위로 통과할 정도로 결코 우습게 보이던 팀이 아니었다. 그리고 당시 벨기에는 유로 2000에서 1승 1무 1패 조 3위로 탈락한데다 지역예선에서는 크로아티아에 밀려 조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해서 겨우 본선에 올라왔다고는 해도 본선 당시에는 대회 전보다 전력이 상향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당시 우승급 전력으로 탈바꿈한 브라질을 궁지에 몰아넣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었다.[121] 그리고 당시 터키는 명실상부한 월드컵 3위팀에 70년대~80년대 초반 출생인 이 당시 선수층이 대다수 터키 올타임 올스타에 오르게 되며 유로 2008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황금 세대를 구가하게 된다. 거기다 독일은 준우승팀이다. 독일이 클로제 원맨팀이면 발락, 올리버 칸, 슈나이더 등은 무슨 후보 선수라도 된단 말인가? 이런 논리는 독일을 녹슨 전차 군단 취급하며 약체로 보았던 구시대의 축구관에 가깝다.[122] 또한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독일이 그런 잉글랜드에 1경기 정도 대패했다고 해서 꿀대진이었다고 끌어내리는 것은 무리한 일반화 논리라고밖에 볼 수 없다. 잉글랜드 자체도 비록 2006년부터는 웃음후보에 거품소리를 듣긴 하지만 2002 월드컵까지는 탄탄한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8강에 오른 국가인데가 당시 브라질과 스페인과 더불어 우승급 전력으로 탈바꿈한 팀으로로 역대 잉글랜드 대표팀과 비교해봐도 2002년이 훨씬 수준이 높았다. 그리고 그런 잉글랜드와 비긴 나이지리아는 잉글랜드가 당연히 이겨야 할 수준으로 폄하할 수 있는 약체가 절대 아니다. 94, 98년 월드컵 연속 16강 진출 국가이며 96년 올림픽 금메달을 딴 나라다. 게다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와 스웨덴이 이겼다고 해도 이들 역시 고전끝에 겨우 이길 정도였다. 즉, 본선 당시 브라질이 상대한 팀들의 수준이 위와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신급 꿀대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브라질 폄하적인 서술이며 네임밸류에 의존한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축구는 그때 당시의 전력이 중요한 것이지 과거의 이름빨, 유명세로 이기는 스포츠가 아니다.'''[123] 사실 이때의 브라질뿐만 아니라 2002 한일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상당수의 국가들이 여기에 속한다.[124] 중국 - 무득점 9실점
'''사우디아라비아 - 무득점 12실점'''[125] 여기에는 비화가 있는데, 당시 호주 대표팀 감독이던 프랭크 파리나 감독이 '''피지는 축구를 할줄 모르니 이로 물어뜯으며 덤빌지도 모른다'''는 망언을 공식적으로 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당했고, 이런 파리나 감독의 망언에 분노한 피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선전한 것이다. 이때 파리나 감독은 피지를 10 : 0으로 이겨도 부족하다는 말을 했지만 겨우 2 : 0으로 이겼다는 비웃음이나 받아야 했고, 오히려 이러한 선전에 피지 선수들이 이긴 것처럼 기뻐했었다.[126] 대신 반대급부로 올림픽에서는 2008년 이후 12년간 출전하지 못했다가 2020년 올림픽에서야 겨우 출전권을 얻었다. 이는 월드컵에서는 오세아니아에 배정된 티켓이 0.5장이라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출전할 수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1장이 배정되었기에 오세아니아에서 1등만 하면 무조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뉴질랜드가 올림픽에서 신나게 꿀을 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