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골든글러브/비판 및 논란
1. 설명
KBO 골든글러브에 대한 비판과 역대 수상 논란 사례를 정리한 문서.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각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뽑는 행사인만큼 언론과 팬들의 조명을 받는 축제이긴 하나,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의 활성화와 세이버매트릭스 개념이 도입되면서 그 동안 감춰져 있었던 골든글러브 투표의 각종 맹점이 시도때도 없이 노출되면서 팬들로부터 수많은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아예 "이 상의 권위 따위 없다"며 '''골든글러브 시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2008년 한겨레신문의 한 기자도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문제에 대해 대차게 비판한 적이 있었다.
2. 원인
2.1. 공감 못할 후보 선정 기준(1983년~2016년)
-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려면 해당 포지션으로 일정 경기 이상 출장해야 하는데, 수비이닝에 대한 기준은 없어서 성적이 영 좋지 않아도 100경기 이상 1~2이닝만 뛰는 대수비 요원이 후보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상 수비이닝을 기준으로 따질 경우 100경기, 1~2이닝 출장한 대수비 요원보다 50경기에 7~9이닝 출장한 주전선수가 더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에서 수비이닝이 수상자인 양의지에 비해 좀 더 많음에도 출장경기수가 모자라다는 이유로 강민호가 후보자로도 선정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 세이버매트릭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선수에 대한 평가 기준도 과거와 다른데 KBO는 여전히 투승타타 수준이다.
- 타이틀 집착병. 단순히 도루1위 안타 1위라는 이유로 후보에 선정된다.
- 수비에 많이 투입되었는데 지명타자 후보로 나오는 문제. 수비를 거의 안하는 지명타자 수상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포지션.
- 후보수를 인위적으로 맞추기 위해 매년 기준을 바꾼다. 매년 적용되는 절대기준을 만들고, 후보가 1명도 없으면 기준을 당해 완화 하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현재 매년 기준이 바뀌며, 이 마저도 타율 얼마 이상 따위로 대충 해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기준 정하는데 머리 아프다면서 징징거린다.
- 2017년부터 후보선정 기준이 바뀌어서 일단 어지간한 선수들은 각 포지션의 후보에 들어갈수 있게 되었다.
2.2. 요식행위일 뿐인 친목질 투표
골든글러브는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를 가리기 위해 300명이 넘는 투표인단을 선출하는데, 이들은 투표인 가운데 기자는 3분의 1인 100명이 좀 안되고 나머지는 사진기자, 방송국 PD/캐스터/아나운서 등 으로 채운다고 한다. 그러나 야구 관계자와는 달리 단순히 경기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는 기자들의 경우 감독이나 코치처럼 현장에서 뛰어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선수의 활약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세이버매트릭스가 고안해낸 기록 계산법이 아닌, 단순히 타율 이나 다승 등 몇몇 수치만을 보고 대충 표를 주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수비, 공격 외에도 '''인기도'''라는 보이지 않는 변수까지 수상 기준에 넣는데, 심지어 그 인기도조차도 '''팬들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기준을 세운다.''' 특정 후보의 만장일치를 막겠다거나, 아니면 특정 후보를 좋아하거나 또는 싫어하거나, 약물 전력이 있는 선수를 성적 좋다고 뽑아준다거나, 페넌트레이스와 관계없는 국가대표 A매치 경기에서 단순히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이유로 애국심에 입각한 투표 행태를 보여주는 등 합리적인 기준이 아닌 사심으로 선수에 대해 평가를 내리다 보니 팬 및 세이버매트릭스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수상자가 자주 나온다. 결론적으로 기자들이 어떤 선수를 사적으로 좋아하게 된다면 성적은 물론, 팬들의 지지조차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 선수를 밀어서 뽑아준다는 것이다.제13조 KBO 골든글러브상
각 연도의 수비, 공격, '''인기도'''를 종합한 BEST10을 투표인단이 선정한다. 시상일은 12월 둘째주 화요일로 한다.
ㅡ KBO 대회 연감
게다가 투표인단 선정 기준 또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게 '''야구 전문가 개인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언론사와 그 언론사의 규모에 맞춰 투표권이 배분된다는 것.''' 예를 들어, 최동원상처럼 "허구연에게 1표, 양상문에게 1표..." 라는 식으로 투표권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MBC에 투표권 10장, 부산일보에 투표권 3장..."을 준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A언론사 사장의 입김 때문에 A언론사에 배분된 표가 전부 특정 선수로 쏠리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닛 룰 시스템[1] 꼴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하일성까지는 표가 돌아가는데, 이용철한테는 돌아갈 표가 모자라다던가... 중소규모 언론사에서 특정팀빠 부장님이 표를 독식한 뒤 특정팀 선수로 도배한다던가... 설득력이 좋은 사람이 나머지 사람들을 이상한 논리로 설득해서 이상하게 투표하게 만든다던가... 하는 등 부정선거 아닌 부정선거가 일어나게 된다.
거기에 기자들이 단순히 야구를 좋아해서 언론사에 입사한 게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 언론사에 입사하다보니 타율, 타점, 승리, 평균자책점 등 고전 스탯에 만족하지 않고 야구의 세세한 기록까지 파고들면서 선수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려고 하는 세이버매트릭스를 비롯한 야구팬에 비해 야구 관련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골든글러브 시상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단순히 5툴(타격, 장타, 주루, 수비, 송구) 중 일부만 보고 그 부분만 잘했다고 보면 앞뒤 가릴 것 없이 그 선수에게 묻지마 투표를 하는 것이다. 야구계에서 몇 년이나 몸담았는지 하는 경력 제한도 없다.
2.3. 일관되지 못한 수상 기준
어떻게 보면 가장 문제되는 부분. 사실 이른바 투승타타등 지금에 와서는 선수를 평가하는 지표로 적절치 못하다는 스텟들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뽑는다고 하더라도, '''그 기준만 확실하고 일관적이라면''' 지금처럼 많은 욕을 먹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올해는 누가 승수가 많고, 누가 타율이 높으니까 누가 받겠구나 하고 좀 낡은 상이라는 비판은 받을 수 있을지언정 지금처럼 많은 논란거리를 낳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기자들이 수상자를 뽑는 꼴을 보면 '''우선 자기들 입맛에 맞는 선수를 뽑아놓고, 그 다음에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수준이다.'''
골글 후보자에 들 정도의 시즌을 보냈으면 실제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한 선수보다 표면상으로 나은 지표가 한두개는 나올 수 있고, 세이버메트릭스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어느 기록이 더 많고 좋은게 유의미한지 깨닫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근데 골든글러브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어떤 해에는 홈런을 많이 보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도루 개수를 중시하며, 어떤 해에는 우승프리미엄을 외치다가 갑자기 야수의 수비력을 보기도 한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이 큰 포지션인 유격수나 포수 혹은 선수 자체가 많아서 다양한 유형의 선수가 존재하는 외야수 포지션에 가면 이게 특히 심하다.
별 문제없이 전반적인 타격성적이 우수한 선수를 뽑다가도 갑자기 뜬금없이 '''우승 프리미엄'''[2] 을 수상 이유로 든다든가 '''수비가 좋다, 보이지 않는 존재감이 있다'''[3] 이유에서 준다던가 아예 리그에서의 활약 밖에 있는 '''국가 대표로 활약한 선수에 대한 예우'''[4] 를 뽑은 이유로 제시하기도 한다.
향후에도 일관된 수상기준은 중요한 문제다. 이후에도 타율은 비등한데 홈런과 도루에서 한쪽씩 웃는다던가 수비력은 A가 더 좋은데 공격력은 B가 더 좋고 한 이런 경우는 왕왕 있을 수 있다. 예를들면 2016년 2루수 부문은 박경수, 정근우, 서건창, 박민우의 4선수가 각각 장타력, 타율, 도루 등의 지표를 서로서로 엎치락 뒤치락했고 WAR에서도 가장 높은 선수와 낮은선수가 채 0.3이 차이가 안났는데 앞으로 이럴경우 어떤 기록의 손을 들어줄 것이냐를 팬들을 납득 시킬 수 있으려면 수상자의 경쟁자 팀의 팬이 보더라도 납득이 가능한 객관적이고 일관된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서로 엇비슷한 성적을 내는 일이 있을 때마다 이런 논란은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
2.4. 수준 낮은 기자들
'어려울 때는 손 빼라’는 바둑 격언이 있지만.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꼭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박병호에게 기우는 마음이다. 다분히 개인적 선택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박병호에게 마지막 선물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스포츠서울의 최종 선택은 아니다. 이같은 의견에 한 후배가 발끈 화를 냈다. “선배는 박병호와 테임즈의 성적이 뒤바뀌었을 때도 그러겠어요”라고. 그래서 “'''그렇다면…. 그래도 박병호지'''”라고 대답했다. 학연 지연 혈연은 물론, 인종,종교적 편견도 전혀 없다. 개인적 친분도 없다. 이럴 때는 마음 끌리는게 해답이다. 그건 테임즈를 지지한 그 후배도, 다른 투표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5]
ㅡ 기사
해커를 찍은 이유는 그 다음 투표를 위한 내 마음 속 포석일 수 있다. 1루수 부문이다. 그렇다. '''박병호를 찍었다. 이건 애국보다 "애석"에 가까운 마음 때문이다. 이전 MVP 투표에서는 테임즈를 택했던 까닭이다.'''[6]
ㅡ 기사
사실상 이것이 가장 큰 문제. 골글 투표권을 받는 기자들 중 다수는 살면서 야구 기사 1건도 작성해본 적 없는, 일반인보다 못한 문외한들이라는 사실이다. 1년 내내 야구에는 신경도 안 쓰다가 사내에서 야구 좀 안다는 기자 한 명이 누구 찍으라고 시키면 별 생각없이 표 던지고 돌아오는 경우가 대다수다.[7]목동 타자들의 세부 스탯을 믿지 않는다.
물론 기자들도 억울하다 할 처지는 아니다. 잘못된 기준을 개선할 생각은 않고 열심히 장단 맞춘게 언론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이들 역시 "인지도"가 선정 이유로 적용되는 걸 아무런 문제로 삼지 않았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여기에 동조해 아래에 제시될 저 많고 많은 논란 사례들을 쏟아냈다. 문제제기하는 목소리도 없었다. 200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언론에서도 슬슬 현행 골든 글러브에 문제제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무튼 이로 인해 아래에 서술된, 성적은 낮지만 "인기가 더 많아서" 수상한 경우가 거의 매년 발생했다. 독보적인 예는 홍성흔 으로 6번의 골글 수상했는데 2008년과 2010년의 지명타자 골글을 제외한 4번의 수상이 논란에 휩싸여 있다.
또 '''투표인단(기자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단 '''투표인단수가 리그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 투표인단의 수는 무려 380명인데, 역사가 100년이 넘고 구단수가 30개에 달하는 메이저리그도, MVP와 사이영상 등의 각종 시상식과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인단 수는 500명 뿐이다. 또 미국은 '''메이저 취재 경력 10년 이상.'''으로 자격기준을 달아놓았는데 한국은 아무것도 없다. '''전문가'''라고 불릴만한 사람의 비중이 380여명 중 대체 얼마나 있을까? 야구팬들 대부분은 저 380명의 투표인단 중 정말로 "야구전문기자"라고 할 만한 수는 2~30명 수준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서 전문성이 없다는 것은, 세이버 지표를 아느냐 모르느냐, 득점생산성 따위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야구를 몇 명이 하는지도 모르는 40대 연예부 기자''' 같은 사람들까지도 투표권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체육 교과서에 나오는 야구 룰 문제로 시험을 치르게 한다고 치면 30점도 못 받을, 진짜 일반인보다도 못한 문외한들이 언론사 소속 기자라고 투표권을 받는다. KBO와 야구계에서는 최대한 언론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일년에 야구장에 취재 한번 안오는 매체라도 일단 투표권을 주고 있다. 이때문에 스포츠신문이나 매일같이 야구를 다루는 종합일간지, 스포츠케이블 TV는 물론 야구전문기자가 없는 매체들한테까지 전부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이러니 일년에 야구장에 취재 한번 안오던 대다수 매체에서는 평생 야구장에는 가 본적도 없는 기자들이 일년에 한번씩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와서 그냥 이름 들어본적 있는 유명한 선수한테 투표하고 가버린다.[8]
사실 이와 같은 문제는 프로야구가 백년 이상 지속된 미국과 같은 언론 인프라는 없으면서 제도만 따라해서 오는 문제이다. MLB나 NBA 등 역사가 오래되고 인기도 많은 곳은 언론사의 수도 무지막지하게 많다. 당연히 저 많은 기자들 중에서 투표권을 받으려면 정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대기자들 뿐이다. 저 위의 "최소 10년 이상"은 말 그대로 최소 조건에 불과할뿐, 몇십년동안 취재하고 기사 쓰고도 투표권 없는 사람들이 정말 수두룩하다. 농구팬들에겐 ESPN에서 이빨 터는 것으로 유명한 Skip Bayless같은 경우 언론인 경력만 40년이 넘고 상도 여러번 받았는데도 투표권이 없다. 투표권을 받는 건 TNT의 어니 존슨처럼 정말 저명한 언론계 인사 뿐인데, 이들은 정말로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뽑는 선수가 진짜 뛰어난 선수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근데 한국에서 저 정도 전문성을 지닌 기자가 몇이나 될까? 물론 있다. 하지만 저 인프라에 수백명이나 될리는 절대 없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일부 항목에서 그러듯이 감독들이 뽑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이들은 진짜 전문가들이니까.
간단히 말해 메이저리그에서 기자투표로 가장 권위있는 상을 주는 건 (이들 중 극히 일부의) 기자들이 최고의 전문가라 그런건데, '''한국의 스포츠 기자들의 대부분은 최고는 커녕 전문가도 아니다.''' 즉, 기자투표의 포인트는 '''전문성'''인데 그걸 놓치고 껍데기인 기자 투표만 가져왔으니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최근 들어서는 기자들도 이런 문제를 자각했는지,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처럼 MVP와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자신들이 찍은 투표 내역을 자체적으로 공개하는 기자들도 늘고 있다. 스포츠조선 박재호 야구부장이나 SPOTV NEWS 김태우 기자가 그 예.
2.5. 수수방관하는 KBO
사실 지금까지 이런 해괴한 일들이 일어나게 만든 '''1차적 원인은 KBO.''' '''애초부터 크보는 투표용지에 "공격과 수비, 인지도에 동일한 비중을 두라"고 공지하고 있다.''' ##
골든글러브 투표는, 인지도, 즉 '''인기'''가 처음부터 공식적인 수상 기준인 것이다. 물론 야구로 밥벌어 먹는 사람들이 그런 조항이 있다고 진짜 그렇게 뽑느냐, 저거 없다고 투표가 공정했을 것 같냐는 말을 할 수 있으나 저런 조항이 있는 이상 1차적인 책임은 KBO가 져야하는 것이 맞다. 공정하지 못한 투표를 제지하기는 커녕 보장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상이라는 게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주기 싫은 선수가 존재할 수 있다. 당장 메이저리그에도 성격 때문에 기자단과 사이가 나빠서 MVP를 물먹은 테드 윌리엄스나 알버트 벨 같은 선수들이 존재한다. 어떤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너무 지나치게 자주 일어난다는게 문제다. 이렇게 "인기"의 비중을 높게 둔다면, KBO 올스타전이 있는데 골글을 따로 뽑을 필요가 뭐가 있을까? 올스타는 차라리 팬이 직접 뽑기라도 한다. --
물론 21세기 이전에는 팀성적이나 인기 같은 것의 비중이 높았다. 오히려 2000년대 이전에 100% 스탯만으로 골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크보와 중요언론들에게 철저히 무시당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인터넷 덕분에 미디어 환경이 개선되었으며, 팬들의 인식도 바뀌었고, 매일같이 다양한 야구스탯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이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되었다. 당연히 대다수 팬들은 "골글은 그해 최고 포지션 플레이어에게 주는 상."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팀 성적이나 해당 선수의 인기를 수상조건에 포함시키는 행위를 터무니 없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런데도 크보는 20세기마냥 여전히 '''인지도''''로 골글을 뽑겠다는 것이니, 논란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 없는 노릇.[9]
2.6. 해외라고 나은가?
사실 해외라고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WAR을 매우 중시하는 팬 입장에서 보면 "왜?"라는 말이 나올 이력이 쏟아진다.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야구리그인 메이저리그 베이스볼도 거의 매년꼴로 수상 논란이 일어난다. 당장 최고의 영광이라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스테로이드 시대를 거부한답시고 그렉 매덕스나 톰 글래빈같은 대선수에게 표를 주지 않은 기자가 있었다. 그렉 매덕스 항목 참고.
사이 영 상의 경우, 대표적으로 2004년 다승을 제외한 성적이 앞섰던 랜디 존슨이 로저 클레멘스에게 밀린 적이 있으며 그 로저 클레멘스도 이전에 성적이 더 나았는데도 수상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 가장 최근인 2016년만 해도 1위표를 가장 많이 받은 저스틴 벌랜더에게 '''아예 표를 주지 않은 기자도 있었다.'''
골드 글러브는 데릭 지터, 애덤 존스, 라파엘 팔메이로[10] 등 숱한 논란의 대상을 낳았고 현재 실질적인 수비 신뢰도의 측정에서는 필딩 바이블 어워드에 밀렸다. 실버 슬러거의 경우 홈런 우대가 심한편이며[11] 세이버보다는 클래식 스탯을 더 쳐주는 경향이 있고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 인기선수가 받는 편이다.
메이저 리그 MVP 또한 KBO 리그 이상으로 팀 성적도 중시하며 개인 성적이 좋다고 반드시 받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2004년, 2015년 아메리칸 리그 MVP는 BWAR, FWAR 모두 1위인 스즈키 이치로, 마이크 트라웃이 아닌 블라디미르 게레로, 조시 도널드슨이었다. [12] 1995년에는 알버트 벨에 대한 감정 때문에 벨을 거르고 모 본에게 MVP를 준 전력도 있다.
또한 약쟁이도 성적만 받쳐주면 2013년 오티즈처럼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월드시리즈 MVP까지 무리없이 상을 수상하며 비록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아니었지만 약물 복용을 시인한 마이크 피아자나 복용 의혹이 돌았던 이반 로드리게스 등이 HOF에 들어가면서 최근 들어 약물에 관대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오히려 메이저리그 관점에서 보면 국내에서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수상 사례들이 오히려 당연한 수상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기도 한다.[13]
한편, 한국과 마찬가지로 언론사에 투표권이 있는 NPB도 같은 성적이면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선수들이 득표에서 이득을 보거나, 외국인 선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점요소가 붙는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14][15]
종목은 다르지만 NBA의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는데, 손대범 점프볼 편집장의 말에 따르면 퍼스트팀, MVP등을 투표하는 기자들중에서 진짜 농구를 잘 아는 기자들보다, 잘 모르거나 어중이 떠중이 같은 기자들이 70%가 넘을 것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손대범: "내 생각에 커리는 지금부터 무득점 해도 뽑힐 것 같아."
염용근: "커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손대범: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커리는 무득점 해도 뽑힐것 같은데 (중략) 어쨋든 기자들도 저는, 저번에도 한번 말했지만 전국 미국 기자들이 뽑잖아요. 패널들이. 근데 NBA 팬들 만큼은 잘 몰라요. 왜냐하면 농구 전문 기자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NBA와 비슷한 KBL을 예로 들면 온라인 매채들은 투표권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뽑지 않기 때문에 수상자 명단을 보면 의아해 보이는게 사실이에요. 기자들이 가진 투표권을 확장해서, 농구장에 제일 많이 나오는 분들에게도 돌아가야지 심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미국도 마찬가지로 투표인단이 제한적이에요. 그런데 그분들이 NBA를 다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죠. '''NBA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 야구랑 겸임하는 분들 등이 있다는 이야기에요. ''' 그래서 (퍼스트팀 선정은) 빅 네임 위주로 갈 가능성이 꽤 있어요. 제가 그걸 알게된 이유는 지난 드래프트때도 그렇고, NBA 매니아라던지, 아이러브 NBA 카페의 유저들 보다 (농구를) 모르는 미국 기자들이 반은 넘어요. 70%가까이 돼요. (미국 기자들도) 빅 네임 위주로 뽑지, 디테일한 부분은 모른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NBA가 제공한 자료라던지, 그런 인터뷰에 매달리면서 자료를 파악하려고 하시는 거고. '''그러니까 ESPN 있잖아요. 그런 유명한 분들이나 지역 일간지에 비트라이터(beat writer)[16]
같은 분들 빼면''', '''진짜로 해박하신 분들은 소수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7년 3월 24일, 네이버 라디오 US바카 中
3. 수상자 소속팀 문제
시즌 종료 후 타 팀으로 이적한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시, 해당 수상자의 소속팀은 당 시즌에 뛰었던 팀이 아닌 이적한 팀으로 표기가 된다. 그러니까, 어떤 선수가 시즌 시작부터 종료까지 계속 A팀에서만 뛰다가 시즌 종료 후 B팀으로 이적한 경우, 나중에 그 선수가 골든글러브 수상 대상자로 선정되면 그 선수는 A팀에서만 뛰었음에도 소속팀은 B팀으로 표기되는 것이다. 물론 수상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소속팀이 바뀐 경우이니만큼 아주 틀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해당 시즌에 출전도 하지 않은 팀 소속으로 상을 받는다는 게 일종의 촌극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보니 다소 논란이 되고 있다. 원래 이는 시즌 후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않도록 나름의 배려를 하기 위해 만든 관행으로, FA도 없던 시절 지역연고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한 리그에서 골든글러브를 받을 정도인 팀의 주축선수가 팀을 옮겼다는 것은 선수나 팀이나 팬이나 봉합할 수 없는 심한 갈등이 생겼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다만 FA 제도 이후로 시즌 후 팀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이런 사례가 급증하고 있고 점점 문제가 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이적팀 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은 2016년까지 모두 9명 있었는데, 의외로.. 유구한 전통을 자랑한다. 1993년 김광림이 OB → 쌍방울로 가서 받았는데 이게 원조, 1993년 시즌 종료 후 한대화가 해태 → LG에서 받는 사건이 있었다. 단, 저 두 사람의 경우는 팀의 트레이드에 맞물려서 어쩔 수 없이 받은거지 FA로 떠나서 받은게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게 설명한다. 김광림의 경우 늦은 밤 집에서 전구를 교체하다가 '''팀'''이 아닌 '''팬들에게'''서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이때 뒤에서 듣고 있던 아내에게 '''여보 오늘이 만우절이요?''' 라는 우스갯스러운 소리를 했다. 그렇게 김광림은 쌍방울에서 커리어 하이를 쌓게 된다. 한대화의 경우에는 그 무시무시한 코감독.. '''김응용''' 감독의 1993년 올스타전 '''구타'''와 '''구설수'''로 팀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결국 타팀 트레이드가 되었다. 원래 해태는 LG[17] /삼성/롯데 처럼 원클럽 프렌차이즈 선수들을 우대해줬는데 한대화는 출신 지역이 충청권 선수[18] + 프랜차이즈 선수[19] 가 아니였기 때문에 만년 연봉 협상도 짜게 받았던 터라 이미 구단과 감독에게는 찍힐대로 찍히고 많이 원성을 받았다. 그리하여 LG로 트레이드를 하게 된다. 2명을 제외하고 이렇게 7명이 FA선수 최초로 타 팀에서 이적하여 받은 최초가 있는데 2004년 현대에서 뛰던 박진만이 FA로 삼성으로 옮기고 삼성 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가 '''최초'''. 나중에 2008년 두산의 홍성흔이 롯데로 이적하자 역시 롯데 이름으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수상. 한화 이글스는 팀 최초 2루수 골든글러브를 한 경기도 안 뛴 정근우의 이름으로 배출하였다. 2015년에는 유한준(전 넥센)이 kt wiz 소속으로 상을 받았고,[20] 박석민(전 삼성)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상을 받았다. 2016년은 최형우(전 삼성)가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강민호(전 롯데)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상을 뱓았다.
다만 KBO 리그 팀이 아닌 해외 리그 팀으로 이적한 경우는 이런 코미디에서 예외를 적용한다. 2004년 12월 10일 일본 오릭스와 계약을 맺은 현대의 브룸바는 다음날 현대의 이름으로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2015시즌 종료 후 미네소타 트윈스로 소속팀을 옮긴 박병호의 경우 미국 팀 선수가 한국 리그의 상을 가져가는 촌극이 나올 뻔 하였으나, 골든글러브 후보자 명단에는 넥센 소속으로 올라갔다. 2016년에도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에릭 테임즈가 1루수부문 골든글러브를 NC소속으로 수상했다. 이는 과거 트레이드가 필요악처럼 여겨지던 시절에 나온 불필요한 관행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폐지하고 이 관행으로 소속팀이 변경된 선수들도 실제 활동팀[21] 으로 기준을 세워서 기록을 재정리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의 우수한 선수가 해를 미뤄가며 계약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해외 리그를 알아보다 여의치 않아서 돌아올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 아니면, FA를 기간을 일찍 마감을 해야 하는지 두고두고 놓고 걱정이 된다.
4. 중견수 프리미엄과 3할 도루왕
외야수 부문 투표에서는 항상 중견수에 한 자리를 배정해주는 관습이 있으며, 이로 인해 생산성 떨어지는 똑딱이들이 공격력에서 월등했던 선수들을 제치고 수상하는 경우가 많다. 이종욱과 이용규가 대표적인 수혜자. 둘다 논란이 한차례씩 있었다. 팬들은 중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일단 중견수로 일정 이상의 이닝을 채운 선수들 몇 명을 후보로 선정하는 듯하다. 그 중에서 1명을 골라서 뽑고 나머지 외야 2자리는 중견수 후보가 아닌 선수들 중에서 뽑힌다. 이런 관행이 없다면 박용택, 나성범같이 소수의 특출난 선수들을 제외한 대다수 중견수들은 장타력이 부족해 골든 글러브를 거의 받을 일이 없었을 것 이다. 2016년에는 약쟁이에게 골든글러브를 주면서 중리미엄 공식이 무너졌다.
생산성과 괴리가 있는 클래식 스탯에 대한 투표인단의 집착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3할 도루왕도 있다. 3할 + 도루왕이 골든 글러브 수상에 실패한 케이스는 2016년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당시에 이 이론이 딱 들어맞았던 선수가 바로 '''해담 선생'''. 선생께서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은 딱 절반인 1999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그쳤다. 수상에 실패한 1998년과 2000년 타율이 3할 미만이었기 때문. 또한 이 이론은 '''이대형'''에게도 잘 들어맞는다. 이대형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이었으나 골든글러브 수상은 2007년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이는 이대형이 2007년을 제외하면 2010년까지 3할을 넘긴 시즌이 없기 때문이다.
3할을 치고 도루왕까지 했으면 내야든 외야든 당연히 골든글러브에 충분히 근접한 성적아니냐는 의견이 있으나 타율과 도루 모두 최근에는 가치가 크지 않다고 평가 받는 기록이다. 대표적으로는 2007 이대형이 있다. 그나마 이 경우는 투표가 매우 치열했기에 크게 논란이 되지 않은 경우.
그러나 2016년에 3할+도루왕 = 골든글러브라는 공식이 깨졌다. 아마도 넘어서기 힘든경쟁자들이 많기 때문인 데다가, 3할을 무려 40명이나 달성한 타고투저의 영향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박해민은 딱 0.300을 기록하며 40위.
게다가 2017년에는 기자들이 좋아하는 조건인 0.366이라는 역대 중견수 최고 타율, 20-20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달성한 박건우가 탈락하면서 우승 프리미엄 앞에 중견수 프리미엄 따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할 도루왕인 박해민은 타격 생산성이 너무 폐급이라 애초에 논외. 수비가 바이런 벅스턴이나 케빈 키어마이어급이었어도 비벼볼 수 없는지라... 여기에 2018년에는 올 시즌 전경기 출장과 중견수 수비 이닝 2위, 중견수 최초 40홈런, 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하며 2018시즌 외야수 sWAR 3위를 기록한 로하스가 탈락을 넘어서 득표수 100표도 받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외국인과 비인기팀이 받는 차별은 중견수 프리미엄 따위로는 넘길 수 없다는 사실마저 증명되었다.
종합해서 말하면 예외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무조건은 없다. 달리 말하면 기준도 없고 뽑는 사람 마음이라는 뜻도 된다. 이는 투표인단인 기자들 중 항상 같은 사람만 나오라는 법도 없고, 기자마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5. 논란 사례
사례를 보기 전에 1982년의 경우에는 당시 기준을 모르고 현대의 기준에 맞추어 본다면 '''유격수를 제외한 전 부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위의 명단 중 선수 시절 레전드였다고 할 만한 선수는 몇 명 되지 않을 뿐더러, 당해 성적도 평범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까닭은, 프로 원년 골든글러브 수상 기준이 '''수비율'''(자살+보살/자살+보살+실책)이었기 때문[22] . 따라서 원년 골든글러브의 취지는 수비가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자는 것이었는데 때문에 수상자를 뽑기 위해 내세운 기준이 수비율이었던 것. 엄밀히 말하면 규정에 맞게 뽑았기 때문에 논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세이버메트릭스의 확산으로 수비율이라는 스탯 자체의 신뢰성이 많이 떨어진 현대에 와서 보니 이상할 뿐이다.
참고로 당시에는 베스트 텐이라는 포지션별 최우수 선수를 뽑는 다른 제도가 같이 존재했다. 당대 연감을 보면 베스트 텐을 현재의 골든 글러브 위상으로 보고 있고 골든 글러브는 상대적으로 위상이 낮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KBO는 1984년부터 골든글러브가 베스트 텐에 인지도가 밀린다는 이유 등을 들어 베스트 텐을 폐지하고 골든글러브로 통합한다.
1982년의 베스트 텐은 다음과 같다. 골든글러브 통폐합의 여파로 야구팬들에게 언급도 안되고 KBO홈페이지가 개편하면서 KBO에서 조차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비운의 명단. 현재는 KBO 기록대백과에서나 확인 가능하다.
골든글러브와 베스트 텐에 동시선정된 선수는 오대석이 유일하다.
실질적으로 현재와 유사한 골든글러브 수상 기준이 확립된 후 논란 사례들은 아래와 같다.
5.1. 1983년
원년의 수비율만을 따지던 골든글러브의 수상기준은 바뀌었지만 베스트 텐은 이 해에도 따로 뽑았다. 논란의 베스트 텐은 이 해를 마지막으로 폐지.
이 베스트 텐 발표는 MVP 시상식에서 같이 이루어졌는데 이만수가 MVP를 받으면서 정작 베스트 텐에 뽑히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보였다. 만약 골든글러브가 폐지되고 베스트 텐으로 통합되었다면 아마 본 문서에 작성되었을 만큼 논란이 큰 부분. 아마 이만수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면서 우승을 이끈 김무종을 챙겨주기 위한 것이라 봐야할 듯 하다.
- 1루수 부문
5.2. 1987년
- 투수#s-1 부문
다만, 당시에는 선동열과 이상군이 골든글러브를 놓칠 이유가 있긴 했다. 선동열은 이 해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11경기밖에 되지 않았고 팀 순위가 사실상 결정된 9월 이후 구원 등판이 많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점수를 잃은 것. 일부에선 '성적 관리'라는 비판까지 제기되었었다. 이상군은 두 자리 숫자 패전이 문제가 되었다. 당시 관점으로 투수의 최대 미덕은 승리였기 때문이다. 이는 최동원도 마찬가지로, 그 역시 두 자리 숫자 패전을 기록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상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당시에 지나치게 투수의 승수에 집착한 데서 빚어진 결과다.
5.3. 1991년
- 포수 부문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결과가 나온 결정적 이유는 당시 이만수가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6년에 당한 허리 부상의 여파로 포수 수비력이 급격히 떨어진 이만수는 그 뒤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횟수가 늘었으며, 수비력과 투수 리드 능력에서 낮은 평가를 받던 상황이었다. 1990년에 삼성이 초빙해온 미국인 투수코치 마티는 이만수에 대해 "더이상 포수로 뛰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1루수 전환을 권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1991년에 열린 한일 슈퍼게임에서 수비력이 앞서는 장채근이 주전 자리롤 꿰차고 활약한 것이 크게 작용한 데다가 한국시리즈 MVP 프리미엄까지 있었다. 그래서 골든글러브 투표 전에도 장채근이 이만수를 밀어내고 수상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감지되기는 했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만수의 타격 성적이 워낙 월등히 좋았기 때문에 '결국 이만수가 받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꽤 있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장채근의 득표가 많았다. 또한 저 때는 OPS, WAR 같은 스탯은 있는 줄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뭐 어쨌든 당시에도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한 투표 결과인 것은 분명하고, 장채근도 수상 소감에서 "만수 형이 받았어야 하는데.." 라며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5.4. 1997년
- 투수 부문
- 외야수 부문
규정타석만 채우면 누적타석(WAR이 없어도 타석과 연관되어 그 해 누적 공헌을 생각한다는 개념)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할거면 신동주가 받아야 했을 지도 모른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신동주라는 선수가 별 볼일 없는 선수라기 보단 포텐이 좀 늦게 터진 반면에 이병규는 고교-대학시절에서도 유명세를 탓고 프로에서도 졸곧 이름에 거론 되어서 아마 기자들에게 시선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또 당해 신인왕도 골든글러브 수상식 전에 미리 수상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인지도가 올라갔을 것이다.
5.5. 1998년
- 1루수 부문
- 포수 부문
5.6. 1999년
- 2루수 부문
반면에 홍현우가 달성한 30-30은 이미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세차례나 기록 달성자가 나온 탓에 관심이 줄어들었고(...) 하필 같은 해에 동시에 세명의 선수[24] 가 30-30에 성공하며 더욱 관심이 줄었다. 즉, 당시 시점에선 기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퇴색되었던 것. 더우기 54홈런이 나온 시즌에 30홈런이었으니 상대적으로 가치가 덜 해보이기도 했고. 또한, 팀 순위 버프도 작용했다. 박정태의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는 그 해 시즌 2위이자 가을야구와 한국시리즈에서 진출하면서 흥행 성적이 좋았다 반대로 홍현우의 소속팀이 IMF 외환위기로 막장화가 된 해태 타이거즈는 7위였기 때문.
2000년대 중반 이후의 팬들이 보기에는 납득이 안 되는 결과지만, 당시에는 위와 같은 이유가 그럴듯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언론이 수상 발표 이전부터 박정태의 악바리 같은 다소 우위에 있다고 예측했으며, 예측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홍현우는 한대화 이 후 3루수로 출전하다 보니 그냥 이름속에 거론이 나지 않았던가 그런듯.
- 외야수 부문
일단 데이비스의 경우, 외국인이기 때문에 차별받았다거나, 소속팀이 인기가 없어서 수상에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25] 당해년도 외야수 수상자는 펠릭스 호세, 이병규, 정수근으로 이미 외야수 수상자에 외국인선수가 포함되어 있고,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는 외국인 선수인 동시에 데이비스의 팀 동료인 댄 로마이어이다.
그러나 한국 야구계는 도루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1983년부터 2013년까지 도루왕 +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한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다. 결국 도루왕 타이틀에 대한 과대평가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정수근이 골든 글러브 외야 부문 수상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5.7. 2001년
- 포수#s-1 부문
이것도 사실 역대급 막장 수상 사례로 들만한 수상인데, I-ROD는 20-20시즌에 포수 20-20이라는 이유로 시즌 MVP를 수상했다. 더군다나 타율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출루율만 봐도 거의 1할가까이 차이가 나는 등 둘의 스텟차이가 말도안되게 크게 난다.
- 외야수 부문
5.8. 2002년
- 3루수 부문
수비력? 김한수의 수비력이 최고라면 김동주의 수비력을 깐깐하게 봐도 대표팀에서 3루를 볼 정도다. 무엇보다 당시 우리나라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타격실력이 경쟁을 해 볼만한 범위 내라는 가정 하에서 돌글러브vs역대 최고 수비수 정도의 수비력 차이가 아니면 수비력이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결국 가장 큰 이유는 김동주의 사생활 문제로 인한 기자들과의 마찰이 거론되는데, 이것 역시 실력으로는 비빌 거리가 없으니 이렇게 핑계를 대는 것이다. 사생활? 당해년도에 약을 빨다 걸린 약쟁이에게 대놓고 몰표 준(심지어 '''홍성흔과의 성적 차이도 거의 없었음에도'''!)기레기들이 그따위 핑계를 대는 것은 양심에 털이 나도 단단히 난 것이다. 전성기때부터 술꾼으로 유명하던 정수근에게 3할 30홈런 30도루, 3할 30홈런 100타점도 제치고 골글 준게 누군지를 생각하면 참 웃기는 일이다.
- 포수 부문
- 외야수 부문
5.9. 2004년
- 포수#s-1 부문
안타 1위 > 홈런 1위를 증명한 골든 글러브. 당시 박경완이 찍은 성적은 브룸바 바로 아래 수준으로 포수임을 감안하면 정말 엄청난 본인의 커리어하이나 다름없는 스탯이었지만 홍성흔의 이미지빨로 수상에 실패하고 말았다. 두 선수의 타격 스탯을 비교해 보면, 박경완은 이 해 34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것도 모자라 OPS 역시 1.035를 찍으며 타격 부문에서는 더 우월한 성적을 냈음을 보여준다. 반면 홍성흔은 박경완보다 앞선 게 타율, 안타 등 클래식 스탯이며, 세이버 스탯과 누적 쪽에선 박경완에게 많이 밀린다. 심지어 홍성흔은 지명타자 출장경기도 상당히 있었기에 수상에 더욱더 논란이 있었던 편.
5.10. 2005년
- 포수 부문
5.11. 2006년
- 포수 부문
- 외야수 부문
5.12. 2007년
- 외야수 부문
5.13. 2008년
- 외야수 부문
- 유격수 부문
원래 유격수 부문은 수비가 강조되며, 수비는 지표로 나타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이미지만 보고 투표하는 성향이 높기 때문에 벌어진 상황. 어쨌든 박기혁이 모든면에서 박진만보다 나았고,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박기혁은 이 때가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공격 부문에서 썩 괜찮은 성적을 찍었고, 출장횟수도 박진만보다 100이닝 이상 더 많았다.[29] 반면 박진만은 부상으로 하락세가 완연했던 시즌으로, 본인조차 수상가능성을 낮게 보고, 시상식에 오지 않은채 대구에서 TV를 보면서 머무르고 있었다고. 훗날, 인터뷰에서 언급했다...사실 공격력을 위주로 보면 박기혁과 강정호의 싸움이던 시즌.
5.14. 2009년
- 지명타자 부문
홍성흔은 박용택과의 타율왕 경쟁 건도 있고, 역대 8위의 타격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플러스요인이었지만 페타지니는 역대 7위급 출루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양쪽 도찐개찐이었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 + 팀 성적 + 이미 재계약 실패(...)라는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그해 타격왕 경쟁에서 김재박 감독의 박용택 타격왕 밀어주기 때문에 그 사건 이후 홍성흔이 불쌍하다는 이미지가 박혀있었고 페타지니는 하필 박용택과 같은 팀 소속이기도 했다. 기자들의 동정여론과 보상심리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듯 하다. 물론 그게 없었어도 홍성흔이 탔겠지만, 어느정도 기자들에게 명분제공을 한것은 분명하다.
- 유격수 부문
백 번 양보해서 손시헌의 수비력이 골글 수상 수준이라고 '''가정'''해도, 강정호의 공격력은 손시헌의 그것을 꽤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공격력만 비교하면 강정호는 타율 0.286, 홈런 23, 타점 81, OPS 0.857. 손시헌은 타율 0.289, 홈런 11, 타점 59, OPS 0.806. 물론 손시헌의 수비도 훌륭했지만, 강정호의 23홈런과 81타점이라는 성적이 증명하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넘을 수준은 아니었고, 특히 유격수로 20홈런은 꽤나 의미있는 기록이었다.[30]
다만, 손시헌 측의 입장에선, 홈런을 제외하면 강정호의 타격 스탯이 아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강정호 측은, 그렇다고 손시헌의 수비가 강정호보다 못한 공격능력을 메울 수 있을 만큼 탁월한 것은 아니라 할 만하다. 나중에 강정호가 2009년 8월 음주운전 적발된것이 밝혀졌는데 그때 들통났으면 논란도 없이 무난하게 손시헌 수상으로 흘러갔을 확률이 매우 높다.
5.15. 2010년
- 포수 부문
- 2루수 부문
- 외야수 부문
5.16. 2011년
- 지명타자 부문
5.17. 2012년
- 투수#s-1 부문
모 커뮤니티에서는 나이트의 FIP을 까면서 FIP이 더 낮은 장원삼이 골든글러브 받는 게 당연하다고 말해보라는 사상검증식 어그로를 끄는 인물이 있었으나, 그 FIP 기반으로 WAR를 계산해보면 나이트가 더 앞선다. 다만 FIP와 fWAR 기반이라면 류현진이 수상하는 게 옳다. 기자들이나 팬이나 다승이나 ERA 같은 클래식 스탯을 중시하고 세이버에 무지하다보니 정작 당해 최고 투수중 하나였던 류현진은 언급도 되지 않은 것.[32][33] 당연히 모든 야구 커뮤니티가 뒤집어졌다. 세이버 개념을 팬들이 받아들이기 시작 한 이후 시대 중 역대 투수 골든글러브 역사에 남을 대단한 병크인 것이, 일단 장원삼은 시즌 평균자책점 순위가 16위에 불과했기 때문. 1987년에 김시진이 시즌 평균자책점 18위로 수상한 이래 역대 두 번째 최저 순위. '''순위가 아닌 평균자책점 수치로 계산하면 '''역대 최악의 평균자책점'''이다.'''[34]
또, 기자들은 시상식 이전부터 장원삼의 다승왕을 강조했음에도 불구, 나이트는 16승, 장원삼은 17승으로 불과 1승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게다가 장원삼의 17승에는 불펜 구원승 1승이 포함돼있었다. 반면에 나이트는 시즌 동안 선발로테이션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꼬박 지킨 유일한 투수로 30경기에 선발 출전했기 때문에 불펜 등판을 할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한마디로 궤변. 우승팀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냐면 그것도 영 애매하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으로 최정과 비등했다고 평가받았던, 그리고 타격 관련 스탯에선 많이 앞섰던 박석민이 수상에 실패와, 김상수의 득표율이 낮았기 때문. 물론 각각의 케이스가 다르므로 똑같은 해석을 적용하긴 어렵지만.
따라서 대다수의 결론은, '''그냥 외국인이 골든글러브를 받는게 아니꼬왔다'''는 것. 차라리 국내 선수를 밀어줄 거였다면 승수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기록이 장원삼을 압도하는 류현진에 팀기여도로는 불펜투수 오승환, 박희수도 있었다. 참고로 세이버매트릭스의 WAR수치로 보면 장원삼은 리그 12위 수준이다. 세이버매트릭스로 볼 것도 없이 고전 스탯인 투구 이닝과 평균자책점만 봐도 나이트와 장원삼의 격차는 넘사벽이고 그 사이에 셰인 유먼 등 여러 선수가 존재한다.
다만, 역대 사례를 볼때 무조건 외국인 선수라고 무조건 골든글러브를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12년의 장원삼 - 나이트 처럼 성적이 눈에 띄게 차이날 경우, 대부분 수상자는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성적이 우수한 선수가 수상했다. 대표적인 예가 2007년과 2009년에 류현진을 제치고 각각 수상자로 선정된 다니엘 리오스와 아킬리노 로페즈의 케이스. 겨우 4~6년 사이에 이렇게 달라진 결과가 나왔다는 것으로, 내외국인 여부도 여부지만 팀 성적의 버프도 크게 작용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왜냐면 2007년은 리오스가 20승-200이닝 이상의 넘사벽의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대적할 자가 없어 그렇다 치더라도 2009년은 개인성적 뿐만 아니라 소속팀 성적도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2년의 경우 오히려 성적이 열등한 장원삼의 소속팀 성적이 확실히 더 나았으니..아니면 그냥, 투표권자인 기레기들의 그렇잖아도 낮았던 수준이 그동안 더 저질이 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2012년 골든글러브 선정 직전인 12월 10일, 사사구#s-2라는 방송에서 왜 장원삼이 골글 후보냐고 묻는 팬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했는데,
이용균: "우승팀의 에이스를 역할을 했다는게 큰 점수를 받은 거고, 나이트 선수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긴 했거든요. (중략) 아무래도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라는 것, 표심이 있고 스토리를 따져보면 나이트가 최다패에서 최다승으로 바꾼 이야기로 재기상이나 기량발전상에서는 가능성이 있지만 '''한 시즌을 뛴 최고의 선수를 뽑으라면 나이트 보다는 장원삼 쪽으로, 또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인정 받을 점은 있다고 봐요'''."
이숭용: "'''수치로만 골글을 주는건 말이 안된다고 봐요'''."
이용균: "'''수비도 장원삼 선수가 더 좋거든요'''. 우승 프리미엄, 우승팀의 에이스 역할은 큰 부담이고 이걸 이겨냈기때문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거 같습니다." [35]
[36]이병훈: "어느 나라 어느 종목이던 간에 자국선수와 외국인 선수와 경쟁했을 때 자국 선수에게 주는 경향이 있죠. '''성적이 비슷했을 때'''. 자국선수에게 주는 그런게 있어요."
이날 방송에서 투수에게 수비를 따지는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MLB의 골드글러브라면 수비를 따지는 게 당연하지만 KBO의 골든글러브는 사실상 수비랑 전혀 무관한 상인데 저게 도대체 무슨 뜬금포인지 알 수가 없다.[37][38]
마지막으로 장원삼은 양심도 없이 나이트랑 비등비등할 줄 알았다는 수상소감을 이야기해서 욕을 더 심하게 먹었다. 차라리 후술하는 서건창처럼 겸손하게라도 이야기했다면 욕은 덜 먹었을텐데.
현재의 관점에서는 클래식 스탯에서 보다 우세한 브랜든 나이트와 세이버 스탯에서 보다 우세한 류현진, 홀드 신기록을 경신하며 역대급 커리어를 올린 박희수의 3파전 구도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고, 장원삼은 후보에 이름만 올린 채 언급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담으로, 최의민의 불암콩콩코믹스는 장원삼의 수상을 미리 알았는데, 이는 기레기 들의 외국인 배척 사상이 누가 봐도 심각하게 드러남을 의미한다.
- 외야수 부문
그런데 결과는 뜻밖에도, 이용규가 생각보다 높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194표를 얻은 박용택보다도 5표 많은 199표로 2위를 차지. 생각보다 도루왕 버프가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에 대해 이용규도 팬들의 논란을 의식했는지 '''타이틀이 좋긴 좋네요'''라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 지명타자 부문
- 2루수 부문
그러니까 도루와 득점기록을 제외하면 모든 스탯이 안치홍이 위다. 서건창의 방출선수 출신 신고선수 신화가 소위 스토리 좋아하는 기자들에게는 좋은 소재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건창은 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치홍이가 저보다 성적이 좋은데도 제가 탔네요."라며 겸손한 수상 소감을 남기면서 구설수에서는 벗어났다.[42]
- 3루수 부문
5.18. 2013년
- 투수#s-1 부문
손승락의 46세이브 기록은 세이브 수치만으로는 상당한 기록임에 틀림이 없다. 역대 오승환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인 47개에 단 한 개만 모자랐기 때문. 그러나 손승락의 평균자책점은 마무리 중에서도 특별할 것이 없는 2.30이었고, 이는 '''120이닝을 더 던진 찰리보다 0.18 낮은데 불과'''했다. 또한, 봉중근과 오승환은 각각 평균자책점, FIP면에서 손승락보다 우세하였기에 더욱 논란이 되었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마무리 투수가 골든글러브 받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물론 아니다. 한국에서도 1994년에 정명원이 구원투수로만 등판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예시가 있긴 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에릭 가니에가 한국의 투수 골든글러브와 같은 맥락에서 주어진다고 볼 수 있는 사이 영 상을 수상한 전력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릭 가니에는 사이 영 상을 받은 2003년 '''55세이브, 방어율 1.20을 기록할 동안 블론세이브는 단 한 개도 없는''' 등, 정말 압도적인 스탯을 올려 사이 영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손승락은 단적으로 블론세이브가 5개이다. 과연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의 성적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힘들 것이다.
한편, 다른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일단 먼저 류제국과 한현희는 승률왕과 홀드왕으로써 후보에 올랐지만, 류제국은 규정이닝 진입에 실패했고 한현희는 사실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고 보기는 어렵기에 많은 표를 얻지 못하였고,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팬들 역시 없을 것이다. 배영수는 14승, 다승 조건을 충족하여 후보에 들었고, 80표를 받았지만 너무 높은 방어율과 부족한 이닝 소화력, 3할을 넘는 피안타율 등을 기록했다. 2013년 배영수는 사실 FIP로 볼 때 운이 없는 선수이긴 했으나, 어쨌든 수상을 바라기엔 무리인 성적임이 사실.
레다메스 리즈 역시 사구와 다승 스탯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4위, 탈삼진 1위, WHIP 2위, WAR 3위, FIP 6위 등 세이버와 고전 스탯을 막론하고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10승밖에 되지 않는 부족한 승수, 그리고 사구 사건으로 인해 20표대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 기자들이 얼마나 다승이라는 스탯과 단편적인 사건에 집중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논란이 되는 선수는 아래 두 선수, 바로 찰리와 세든이다. 찰리가 다승이나 탈삼진 부문에서 다른 투수에 비해 떨어진다고 반문할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NC 다이노스라는 팀은 적어도 2013년에는 득점력이 매우 떨어지는 팀이었기에, 승수를 많이 쌓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탈삼진이 적은 것이야 사실이긴 하지만, 그 만큼이나 볼넷과 피홈런도 적은 편이었기에 FIP는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찰리는 '''평균자책점 1위, QS 2위(성공률 1위), QS+ 1위, 피OPS 3위, WHIP 6위, FIP 4위, bWAR 1위, fWAR 1위''' 등 고전, 세이버 스탯을 막론하고 최상위급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세든의 경우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 다승 공동 1위의 고른 활약을 펼쳤기에, 다승을 선호하는 기자의 경우 세든을 뽑았어야 함에도 3위에 그친 것은 정말 알 수 없는 일. 그나마 세든은 찰리보다는 표를 많이 받았는데, 다승 영향으로 생각된다.
위에서 WAR에 관한 언급을 했는데, 사실 WAR은 불펜 투수에게 불리한 스탯이긴 하다. 정말 적게 던지기에 불리한것도 있지만, WAR 책정에서 가장 중요한 '''대체선수의 능력에 대한 평가'''가 선발과 불펜투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선발로 1경기 5이닝 1실점한것과 불펜으로 5경기 5이닝 1실점한건 얼핏 같아보이지만 WAR은 일반적으로 선발 5이닝 1실점에 점수를 더 준다. 일반적으로 A급 선발투수와 A급 불펜투수가 있을 때 A급 선발 투수를 더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A급 선발투수가 A급 불펜투수에 비해 더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세한건 WAR 항목 참고.
다만 마무리 투수들은 터프세이브 상황 등 등판 중요도에 따라 WAR에 가중치가 붙게 되는데, 다른 불펜투수들 보다는 WAR 쌓기가 용이한 편이다 중요도에 의해 WAR이 증가하게 되므로.[44] 그리고 바로 위 2012년 오승환 기록을 보면, '''단 55.2이닝으로''' fWAR 3.1을 기록했다. 2013년 찰리의 fWAR이 4.0이기에, 2012년 오승환이 약 70이닝 정도를 투구했다면 2013년 기준 fWAR이 1위가 될 수도 있었다. 즉 손승락이 2012년 오승환 정도의 탈삼진, 볼넷, 피홈런 비율을 기록했다면, 이닝 수야 충분하기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 위한 충분한 명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지 않기에, 결국 찰리도 2012년 브랜든 나이트가 그랬듯 골든글러브를 부당하게 뺏겼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후보 선정부터 잘못되었다는 의견도 많다. 매번 엿가락처럼 바뀌는 후보 산정 방식(특히 다승, 방어율), 그리고 타이틀 홀더면 일단 후보로 선정하며 타이틀을 못 탈경우 일단 제하고 보는 방식이 문제라는 것. 예를 들어, 한현희와 류제국 대신 이재학#s-1이나 윤성환 등이 후보가 되어 이들이 수상했다면 지금만큼의 논란은 일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쨌든 찰리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어야 했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사실 막장성은 2012시즌 골든글러브 보다는 좀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KBO 골든글러브라는 상의 문제점을 후보자 선정기준부터 수상과정까지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준 상이라는 평가도 많다. 타이틀에 집착하다 보니 막상 더 잘한 선수들이 후보자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그 와중에 기레기들은 자국 선수들 주려고 눈에 혈안이 되있긴 한데 막상 받을 만한 선수들은 후보자도 아니고, 그렇게 고육지책으로 나온 해답이 손승락. 근데 막상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도 세이브 수를 제외하면 오승환이나 봉중근보다 나은 성적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그와중에 배영수는 득표수 2위...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기자들의 외국인 배척과 지나친 타이틀 집착 등에 의해 2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어야 할 선수가 수상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 지명타자 부문
5.19. 2014년
정말 오랜만에 논란이 될 수상이 없었다.
이 사람 아니면 못받는다고 누구나 공감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낸 선수들이 전 포지션에 고루 포진해 있어 '''이번 골글은 못 맞추면 바보'''란 말이 공공연히 떠돌았다.
다만 포수 부문의 득표수는 논쟁이 될 수 있다. 일단 리그에서 타격과 수비를 충분히 채운 포수가 부족한 시즌이었다. 성적은 그 중에서 두산 양의지가 확실히 좋았다. 우승팀 프리미엄에 삼성 이지영이 골든글러브 투표와 함께 진행된 팬 투표에서 양의지를 제쳤기에 우려가 있었으나 성적대로 양의지가 수상했다. 문제는 '''득표수'''
모든 성적에서 압도적이었던 이재원이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수상이 확실시되었지만 결국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후보군에도 들지 못한다. 후보중에선 양의지의 성적이 단연 압도적으로 이지영, 김태군과는 타율에선 2푼, 3푼씩 앞서고 OPS는 1할 6푼, 2할 4푼 앞선다. 한마디로 비교가 안되는 성적. 근데 정작 득표수는 양의지('''118표'''), 이지영('''103표'''), 김태군('''100표''')로 이지영과 김태군이 100표를 넘겼다. 모 기자는 본인이 김태군에 투표했다면서 노히트노런을 리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인터뷰해서 두산 팬들을 피꺼솟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양의지는 우승팀 포수+노히트노런 포수를 동시에 차지하면서, 강민호를 제치고 골글을 타버렸다.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말도 안되는 득표수에 많은 팬들이 해가 갈수록 투표기준이 이상야릇해 진다며 전문성없는 기자들을 비판했다.
5.20. 2015년
- 포수
그러나 이렇게 무작정 잘못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출장 경기수나 안타수 차이에서 볼 수 있듯 양의지가 경기에 더 많이 출장하여 홈런을 제외한 누적스텟은 더 많이 쌓아올렸기 때문. 비율스텟은 강민호에 비해 떨어지지만 누적에서 우위를 보인 셈. 그 결과 스텟티즈 기준의 sWAR은 오히려 누적을 많이 쌓은 양의지의 우위다. 그리고 수비 WAA도 양의지가 강민호를 큰 차이도 앞섰고 이것도 양의지가 강민호를 sWAR에서 앞서는데 기여했는데 스탯티즈발 수비 기록은 사실 아직까지 신뢰도가 많이 부족한 편. 그래도 차이가 워낙 큰지라 최소한 양의지가 강민호보다 수비를 잘 했다는 것은 어느정도 사실일 듯 하다. 당장 포수 수비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이닝당 폭투+포일 허용량만 봐도 강민호가 20%이상 높은데 표본 개수가 적은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차이가 큰 편. 2016년이면 두 팀 투수 차이에 의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2015년은 두산 투수진도 막장이었다.[47] 그러나 sWAR에서 양의지가 우위를 보였다 하더라도 큰 차이가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sWAR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다. 당장 kWAR, wOBA, RC 등의 주요 지표에서 강민호가 양의지를 큰 차이로 압살하는 스탯은 얼마든지 있다. wOBA는 경기수 차이 때문에 강민호가 조금이라도 이득을 봤다고 하더라도, kWAR, RC 스탯은 누적이기 때문에 더더욱 할말이 없다.
무엇보다 이는 스탯티즈가 업데이트 되면서 바뀐 것이고 골든글러브 투표 당시엔 sWAR조차 강민호가 더 높았다. sWAR를 근거로 양의지가 받을만 했다 주장하는 것은 지금와서 결과론적으로 이야기 하는 말이고 당시엔 그런 근거도 없었다. 더군다나 스탯티즈는 WAR 업데이트를 하면서 무엇을 기준으로 변경하였는지 밝히지 않았고 지금도 저때 업데이트로 생긴 오류가 사이트 전체에 아주 많다. 선수들의 시즌별 WAR와 통산 누적 WAR가 맞지 않거나 시즌 중 이적한 선수들의 이적 이전 성적과 이후 성적을 더한것과 시즌 WAR가 안맞는 경우가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지금 선수들의 WAR조차 누구는 2015년 업데이트 이전의 계산법으로 되어있고 누구는 이후의 계산법으로 나오는 식이다.
또다른 문제는 득표수 차이. 비슷한 수준의 기록을 낸 이 둘의 득표 수 차이는 무려 194표나 났다. 사실 나름(?) 전문가 집단을 모아놓고 투표하는 야구친구에서도 양의지가 8:7로 우위였고, 팬들의 투표에서도 양의지가 더 많은 표를 받았으니[48] 지금과 같이 200표차가 아닌 50표 내외의 근소한 차이로 결정되면 큰 논란은 안 됐을 것이다.
모 기자가 밝히길, 양의지가 몰표를 받은 것은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 12에서의 부상투혼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규시즌 성적만 반영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룰을 대놓고 부정하는 발언.
- 유격수
일부는 김재호가 다른 두 후보를 타율에서 앞섰다는 점, 그리고 그와 동시에 유격수로서 타격 3할의 상징성을 이유로 꼽기도 하나[50] , 2014년부터 KBO리그에 불어닥친 타고투저로 인해 3할은 이미 그 상징성을 잃은지 오래이며, 또 타율 뿐 아니라 리그 전체 장타율도 급상승했기 때문에 단순히 타율만 좀 높아봤자 예전과 같은 생산성을 올리기도 어려워졌다. 당장 이 해 김재호의 타율 순위는 '''22위'''로 순위로 봤을 때 상징성같은 걸 찾긴 어려운 순위이며, 장타율이 셋 중 가장 낮기 때문에 전술했듯 실질적 생산력은 셋 중 가장 낮았다.[51] 결국은 기자들의 타율 고평가 및 장타에 대한 저평가+이미 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자들한테는 여전히 남아있던 3할의 상징성+우승/국대 프리미엄이 결합해서 나온 결과.
또 김재호는 주로 하위타순[52] 으로 나왔기 나머지 둘 처럼 상위 타순으로 나왔다면 더 좋은 스텟을 쌓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애초에 정규시즌 성적 있는 그대로 수상하는게 골든글러브이니만큼 의미가 없는 주장. 원래 야구에 만약이란 없는 법이다. 하위타순이라고 봐주면 누군가는 부상으로 인한 공백도 감안해줘야하고 투수가 약한 팀에서 뛰는 야수가 투수가 강한 팀에서 뛰는 야수보다 불리한점도 감안해야하고 한도끝도 없다. 스포츠 세계에서 IF만큼 무의미한건 없다.
참고로 이 시즌 수비지표를 합산한 WAR에서 오지환은 KBO 전체 선수 중 '''4위'''였고, 김하성은 '''10위'''였다. 그리고 실제 수상자인 김재호는 '''41위'''. 오지환과 김재호의 WAR 격차는 3가까이 되는데, 오지환 수비 평가에 거품이 좀 꼈다고 하더라도 WAR 3이 대체 얼마나 크고 유의미한 격차인지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MLB 기준으로 WAR 6은 적어도 시즌 MVP 투표에서 표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의 활약을 한 선수이고, WAR 3은 그냥 저냥 무난한 주전급 야수정도의 성적이다.[53]
- 지명타자
물론, 골든 글러브 시상 공식 규정에 '''인기도'''가 포함되어 있으니, 올해 통산 400홈런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이승엽의 득표가 올라갈 수는 있다. 다만 문제는 득표율인데, 1위 이승엽은 '''246표'''나 받아서 2위 최준석의 '''77표'''를 압도해버렸다. 말 그대로 '''몰표'''인 셈. 인기도와 타율을 감안하더라도 표가 너무 많이 쏠렸다. 두 선수 모두 160여표 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면 이렇게까지 큰 논란이 일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성적만 보면 77:246이어야 정상이다. 160표대로 박빙이었으면 논란이 없었을 것이라는 서술 자체가 우리나라 골든글러브가 얼마나 의미 없는 인기투표인지를 잘 나타내준다. OPS로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승엽은 30홈런도, 4할 출루율도, 전 경기 출장도 못 해냈다. 게다가 같은 비율스탯이라도 wRC+나 wOBA같은 세이버 스탯들로 보면 OPS에서보다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그래도 이승엽 수상이 정당하다는 근거가 있는데 바로 스탯티즈 WAR로 보면 이승엽은 3.15, 최준석은 2.86 이라는것. 조금 의아할수 있지만 주루툴에서 최준석이 많이 까먹어서 그런듯하다. 최준석의 RAA주루는 -14.90이고 이승엽은 -0.71.
포수, 유격수, 외야수, 지명타자 쪽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그 대신 전전시즌까지 말이 많던 외국인 차별은 테임즈, 나바로, 해커[54] 의 수상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논란이 크게 인 세 포지션 모두 공교롭게도 타율이 가장 높은 후보가 수상했다. 통산기록, 우승, 국대 타령하는 기레기들은 왜 시상식 자막에 정규시즌 성적만 나열되는지 모르는 모양.
5.21. 2016년
- 외야수
김재환의 경우 성적만 놓고 보면 그다지 논란은 안되지만 하필 해당 선수의 '''경력이 경력'''이라서 논란이 붙을 수밖에 없다. 2002년 진갑용과 같은 사례. 2006년 미첼 리포트로 인해 KBO팬들에게도 약물의 강력함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는 골든글러브 특성상 앞으로 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선수들을 후보 선정에서 아예 제외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이런 사례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투표 전부터 외야수 골글은 올시즌 굉장한 타격감을 보인 최형우가 받는 것은 확정이었다. 김주찬의 경우 고전스탯 위주로 선수평가를 한다면 타율, 장타율, 홈런등이 높기 때문에 골든글러브 수상이 타당해보이기 때문에 큰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세이버 스탯에서 타 선수들에 비해서 부족한 점이 있다. 손아섭에 비해 WAR이 유의미한 수치만큼 낮고, 박건우는 생산성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인 wRC+에서 김주찬을 앞섰고, 김주찬보다 적은 타석을 소화했음에도 WAR이 더 높다. 김주찬은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다른 외야수들과 비교했을때 엄청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지적하는 사람도 있는 편. 그래도 손아섭, 박건우, 김주찬 중 누가 받아도 상관 없을 정도로 세 명 다 잘했다.
- 포수
다만 포수 수비 이닝은 강민호가 양의지에 비해 많았던 것 만큼 경기 수 보다는 수비이닝에 초점을 맞춰줘야 하지 않냐는 지적이 있다. 비슷하게 타율 출루율 장타율 순위 등을 정할 때도 규정 '''타석 수'''를 따지지 선발로 몇 경기를 나왔는지를 따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평균자책점도 '''경기 수'''가 아니라 '''투구 이닝'''을 따진다. 극단적으로 96경기를 1이닝씩 96이닝 수비하고, 지명타자로 시즌을 소화한 선수는 포수 후보 자격 요건에 부합하고, 올 시즌 실제 수상자보다 많은 763.1이닝을 포수로 소화하고도 경기 수가 모자라서 후보자 조차 될 수 없는 경우까지는 아니더라도 규정을 악용하려면 악용할 수 있는 사례가 앞으로도 나올 수 있다.
즉 정리하자면, 출장 경기 수가 아니라 수비이닝에 따라 후보를 선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수상 사례였다. 또 그간의 KBO의 골든글러브에 대한 일관되지 못한 후보자 선정 및 수상 기준으로 인해 괜히 불똥을 튀긴 수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모든 팬들에게 납득 시키기 위해서 앞으로 KBO의 일관된 후보자 선정 및 수상기준의 확립이 필요하다는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전체 경기의 3분의 2 이상 출장이라는 기준은 수 년간 큰 논란 없이 잘 유지된 수상 후보 기준이었고, 이를 그대로 적용한 KBO측이 무조건 잘못했다고 할 수도 없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이미 잘 알려진 수상 기준이 있을 때 그걸 못 맞춘 건 선수와 구단 탓이지 KBO 탓이 아니다.[58]
어쨌든 실제로 이닝수는 많음에도 후보에서 잘린 사례가 생긴 이상 앞으로 후보 자격을 출장 경기수가 아닌 수비이닝으로 해야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편. 다만 이 경우에는 어느정도 안배를 할 수 있도록 수비이닝을 몇 이닝으로 할 것인지 시즌 초나 중반 이내에 미리 공지를 해야 할 것이다.
- 유격수
특히 수상기준 쪽에서 논란이 많은데, 올해처럼 수비를 위주로 평가했다면 어째서 작년엔 수비율 1위+세이버 지수에서 압도적인 수비기여를 보였던 오지환[61] 이 수상을 못했냐며 일관성 없이 매년 수상기준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비판했다. 그리고 역대 최초의 잠실 20홈런 유격수가 단순히 수비와 우승 프리미엄 때문에 저평가 받아야 하는지도 의문이다.골글 예측기사들을 보면 유격수 부문에선 셋의 클래식스탯을 보여주고는 별 이유 없이 김재호가 유력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즉 스탯 제대로 보고 투표한 기자들이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올 시즌 김하성은 20-20이라는 상징성 있는 기록을 세웠음에도 wRC+, war 등의 지표를 보면 다른 두 선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타 수나 홈런 수가 비슷한데 출장 경기 수가 좀 많아서 비율 스텟이 조금 부족하기 때문이다.[62] 그렇다고 누적스텟에서 뭔가 아주 유의미한 격차를 냈느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 wRC+에 잡히지 않는 도루 같은 경우에도 28개로 개수는 많아보이지만 도루실패도 15개, 성공률이 65%에 불과하다. 보통 못해도 성공률이 70%는 되어야 본전임을 생각해보면 안 뛰는것보다 못했다는 말. 실제로 김하성의 2016시즌 도루를 통한 팀 기여도는 '''음수'''이다.[63]
그렇다면 결국 '공격의 오지환 vs 수비의 김재호'로 요약이 가능한데, 오지환의 경우 wRC+나 wOBA, 클래식 스탯 등으로 공격에서 확실히 우세했지만, 김재호의 경우 현장 여러 야구인의 평가+여러 수비 스탯을 보았을 때 수비에서의 우위는 자명한 사실이지만, 그 우위가 공격에서의 격차를 상쇄하고도 남는지 논란이 많고, 공수 종합 지표인 스탯티즈 war에서도 근소하게 밀리는 결과를 보았을 때, '우승팀 주장+유격수 3할+오지배 이미지(...)'가 김재호의 고평가와 동시에 오지환의 저평가를 불러온 것이라 논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2루수
서건창은 스탯티즈 기준 WAR+에서 1위를 기록하고 본인의 인터뷰에서도 밝힌 것처럼 2루수 중 최다 경기 출장과 그로 인한 타석 수 차이와 누적 스탯을 쌓은 것이 기자단 사이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을 추론할 수 있다. 박경수는 홈런, 장타율과 OPS에서 앞서고, 정근우는 20-20에 근접한 성적과 2루수 중 최다 타점과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스탯티즈 기준 수비 RAA에서 앞서고, 적은 타석에도 불구하고 200여타석을 더 소화한 서건창과 동일한 WAR 값을 갖는다. 정근우는 리그 득점 1위에 2루수 타점 1위. 또한 수비 이닝이나 경기 출루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후보자들 간의 비슷한 성적과 아래에 서술한 유격수 부문의 수상 논란에 의해 그냥 묻혀버린 듯. 이 논란이 가장 덜한 편이다. 그럴 만한게 비율에서 가장 밀리는 건 정근우였고, 박경수는 타석이 차이나게 부족해서 비율 기록은 좋으나 누적 공헌도에서 마이너스를 받은 결과이다.
사실 4명의 선수간의 스탯은 서로에게 우위인 점이 하나씩은 있어서 개개인의 야구관에 따라 가중치를 주면 그냥 봐서는 성적이 유의미하게 차이나는 것 같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결국 인기투표의 성격을 띄게 되었다는 평가가 많다. 서건창은 과거 2012년에 도루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에서 밀리는 성적에도 이미지가 나쁘지 않은 안치홍을 누르고 골글을 탄 바 있는데, KBO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 2루수가 된 정근우마저 인지도에서 눌렀다는 평가가 가장 합당하다. 애초에 스텟이 뭔지도 모르는 기자들이 성적이 비슷한 4명의 선수의 세부 스텟을 보려고 할 리도 없고, 결국 인기 투표였을 가능성이 크다.
첨언하자면, 세이버 메트릭스 기준으로 한 시즌 공격력의 종합 누적수치인 RC는 후보들 중 서건창이 가장 높으며, 다음은 정근우-박경수-박민우 순이다. 종합 비율수치인 wRC+는 스탯티즈 기준 박경수가 가장 높다. 그 다음은 박민우-서건창-정근우 순. 성적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도 밀릴게 없지만 인지도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박경수가 우려대로 가장 낮은 득표수를 기록한 것도 기자들이 인기투표식으로 골글투표를 했다는걸 증명해준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3루수 후보에 박석민과 히메네스가 타율 0.310 커트에 걸려서 후보 탈락을 했다는 것이다. 최정의 수상 자체는 문제가 없었고 WAR 3루수 1위(5.82), 홈런 타이틀이 있으니 타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3루 WAR 3위(4.85)인 히메네스와 WAR 4위(4.74)인 박석민은 타율이 낮다는 이유로 후보에서 탈락했다. 2010년 외야수 후보에 최형우, 최 진행이 없다는 것과 흡사하다. 또한 이범호는 WAR 4.36으로 전체 5위인데 후보에 들었다. 후보에 들지 못한 박석민의 wRC+는 144.1로 최정(140.7)보다 높고, 리그 3루수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타율은 컨택 능력을 평가할 수는 있어도 그 선수의 장타 능력이나 출루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애로사항이 많다. 그렇기에 요즘 시대에는 타율보다는 세이버매트릭스에 근간이 되는 OPS나 좀 더 들어가면 wRC+같은 스탯이 힘을 얻고있다. 이러한 기준은 정말 아직도 한국야구계가 타율 타점 위주, 승리 위주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5.22. 2017년
2017시즌에는 과거와 다르게 골든글러브 2, 3위 투표자에 대한 득표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 1루수 부문
여전히 국내선수 몰아주기의 관습은 남아있었다. 이대호가 앞서는 건 출장경기, 타석, 안타 세 부문인데 이중 골든글러브와 직결 되는 수치 안타 수 뿐이다. 경기 수, 타석 수야 어느정도 규정타석 이상 채우고 전 경기 출장한 것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보는것이 아니기에 사실상 이대호가 앞선다고 평가할 수 있는건 안타 수 하나.[66] 윌린 로사리오는 4명 중 최다홈런을 기록하였고, 가장 높은 타율에 타점도 이대호랑 똑같은 111타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에 실패했다.
'''한 마디로 2012년처럼 외국인선수가 수상하는 게 아니꼬왔던 것이다. 2014년 앤디 밴 헤켄, 2015년 에릭 해커, 2016년 더스틴 니퍼트가 3년 연속으로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함으로 인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인식이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67] , 불과 3년 만에 5년 전으로 퇴보해버렸다.'''
2012년에는 류현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트의 수상은 모두가 예상했을 정도였으나, 뜬금 없이 다승왕 빼고 전부 밀리는 장원삼이 골글을 받았고, 이대호의 경우도 마찬가지. 안타, 홈런, 타점같은 누적 스탯[68] 이 아닌 '''타율을 제외한 비율 스탯에서는 포지션 내 3위 안에 드는 수치도 없다.''' 장타율, OPS, WAR, wOBA, wRC+에서 이대호는 위에 써져 있는 선수들 중 최하위이며 출루율만 그나마 4위이다. 심지어 타자의 생산성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들인 OPS, wRC+, wOBA, WAR을 살펴보면 '''오재일마저 이대호보다 잘 했으니 말 다 했다.''' 스크럭스가 받았어도 1루수 중에 2위이기 때문에 논란이 일었을텐데[69] 근데도 이대호가 받았으니 논란인 것.[70]
이는 로사리오가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하면서 국내 기자들의 국내 선수 몰아주기 관습이 또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71] 차라리 타점왕을 먹은 러프에게 줬다면 납득하는사람들이 있을수도 있었다.하지만 러프역시 53표다.스탯티즈 1루수 순위. 더 기가 찬다. OPS 1을 넘기고 WAR 5.25를 찍은 선수가 WAR 3.64 OPS 0.9대 선수한테 골글을 강탈당한 사례. 여기다가 이대호는 608타석에 나와서 저 기록을, 로사리오는 510타석을 나와서 저 기록을 찍었다는 것이다. 공격 RAA에서는 로사리오가 이대호를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치로 압살해버리며 이 수치 또한 위의 5명 중 최하위다.[72]
팀 성적 디버프 때문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미 2012년에 박병호가 팀이 가을야구를 진출하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한 적이 있었다. 이 건 그냥 인지도 면에서 이대호>>>로사리오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해도 무방. '''그러니 2012년 골든글러브가 1루수에서 또 다시 재림했다는 소리가 외야수 수상자들과 함께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로사리오는 1루수 버전 나이트가 된 셈[73] .
- 포수 부문
심지어 김민식과 유강남의 저 득표차도 납득불가 어이없는 수준인데 '''양의지와 김민식의 득표 차이도 14표이다.''' 양의지가 그렇게 후반기를 말아먹었어도 WAR 3을 넘겼는데, 김민식은 마이너스 WAR을 기록하고도 표차가 저 지경인 것이다.
당해 시즌 주전 포수들의 성적 순위는 강민호>양의지>유강남>>>>>나머지였고 '''김민식은 그 중에서도 최하위의 성적이었다.''' 김민식은 리그 전체 포수 중에서 WAR이 뒤에서 2위고, 김민식의 뒤에는 올해 20살이자 프로 2년차인 주효상밖에 없다. '''풀타임을 출장하고도 웬만한 팀들의 백업 포수들보다도 팀 기여도에서 밀린 것이다.'''[74] 또한, 시즌 3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포수 9명[75] 중에서는 장타율에서만 이지영을 8리 차이로 이겼을 뿐 그 외의 모든 비율스탯은 꼴찌다. 즉 타격 생산성에서는 리그 타자 그 누구에게도 갖다대기 민망한 성적이다. 수비에서도 도루 저지만 잘 했을 뿐, 앞에 말한 9명 중에서 9이닝당 포일+폭투 허용률이 뒤에서 3등인 데다[76] 포일은 리그 전체에서 제일 많이 허용했다. 김민식은 성적이 이 지경인데도 우승 프리미엄의 혜택을 입고 54표씩이나 받았고, 유강남은 저조한 팀 성적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 외야수 부문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중견수로서 역대급 성적을 기록한 박건우가 100표도 받지 못하고 수상에 실패했다. 일부팬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수상을 예상했지만 버나디나가 들어가고 정작 박건우는 압도적인 표차로 광탈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박건우의 성적은 최형우, 손아섭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아니 밀리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중견수'''인 박건우가 '''좌익수'''인 최형우에게 세이버 상에서 앞서고, '''우익수'''인 손아섭은 아예 발라 버렸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김재환 빼면 '''박건우보다 sWAR, wRC+에서 앞서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82]
참고로 이 해 박건우의 성적은 2017 시즌 원탑 중견수인 것은 당연하고, '''21세기 중견수 1위'''의 기록이다. 박건우 대신 중견수로서 수상했다고 볼 만한 버나디나의 성적은 sWAR 5.06, wRC+ 127.8, OPS 0.913로 준수한 성적임은 분명하지만[83] , sWAR 7.03, wRC+ 164.8, OPS 1.006을 찍은 박건우에게는 갖다 댈 수조차 없는 성적이다. 단순히 타율만 봐도 4푼 차이가 나고, OPS로 들어가면 0.09 가량까지 격차가 벌어지는데 수상에 실패한 것은 물론, 100표도 못 받은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태. 거기다가 박건우의 소속팀은 두산이고, 두산의 홈구장은 '''잠실 야구장'''이다. 즉, 안 그래도 타자한테 불리하면서 외야가 넓어 중견수로서는 더 개처럼 뛰어다녀야 하기에 수비 부담까지 커지는, 잠실 중견수가 OPS 1을 넘기고도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한 것이다. 참고로 잠실을 홈으로 쓰는 중견수가 OPS 1을 넘긴 사례는 '''30-30'''을 기록한 1999 시즌 이병규와 2017 시즌 박건우 단 둘 뿐이다. 여기에 잠실을 떠나서 모든 중견수를 통틀어도 단일 시즌 OPS가 1이 넘어간 사례는 앞서 말한 2명에 1992 시즌 이정훈[84] 과 1997 시즌 박재홍[85] 까지 합해서 단 4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박건우는 이 시즌, '''역대 단일 시즌 중견수 타율 1위, OPS 4위, WAR 6위, wOBA 3위, wRC+ 5위'''를 기록했다. 21세기 기록으로 한정하면 WAR만 0.08 차이로 2위[86] 고 타율, OPS, wOBA, wRC+ 다 1위다. 역대 모든 중견수들을 통틀어도 TOP 5 안에 들고, 21세기 이후 중견수 중에서는 단연코 최고에 빛나는 역대급 성적이다. 기자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도루도 20개를 기록하면서 '''20-20 클럽에 가입'''[87] 한 성적이다. 게다가 박건우는 투표인단이 고타율, 상징적 기록, 스타성까지 다 갖추었다. 그럼에도 이 정도 득표수에 머무른 것은 박건우가 기자단에게 돈이라도 뜯었나 의심될 지경.
모든 면에서, 특히 기자들이 환장하는 타율에서 뛰어난 한국인 선수가, 모든 면에서, 특히 타율에서 압도적으로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에게 그냥 뒤진 것도 아니고 아예 압살을 당했다. 앞서 1루수 부문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경기, 타석 수 등 누적스탯 드립을 치려고 해도 말이 안 되는 것이, '''박건우가 8경기 58타석을 더 적게 나왔는데도''' 안타 수는 1개밖에 차이가 안 나고, 홈런은 7개 차이로 버나디나가 앞서지만 2루타는 박건우가 오히려 14개를 더 쳤으며[88] '''무엇보다도 2에 가까운 차이로 WAR에서 앞섰는데''' 이런 소리를 한다면 버나디나는 더 많이 나와놓고도 기여도에서 발려버린 꼴이 되는지라 제 무덤을 파는 것밖에 안 된다. 또한 공격 RAA는 1루수 부문의 로사리오-이대호와 마찬가지로 박건우가 52.1, 버나디나가 26.7을 기록하여 두 배 차이가 난다. 외야수 전체로 봐도 박건우는 김재환-최형우에 이은 3위고, 버나디나는 수상 가시권에도 언급이 안 된 구자욱(31.5)과 규타 미달이라 아예 후보에도 못 든 한동민(28.5)에게도 밀린다.
즉, 이는 그 어떤 기준을 제시해도 전혀 말이 안 되는 투표 결과이며 기자단의 역대 투표 성향에 비춰봐도 설명이 되지 않는 미스테리한 결과다. 그동안의 시상 패턴으로 볼 때, 한국인vs외인이라는 변수를 제외하고 봐도 득점왕+우승 프리미엄을 다 긁어모은다고 해도 모든 스탯, 특히 기자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타율 면에서 압살을 한 박건우는 털리는 게 정상이었다. 또한 지금까지 동 포지션인 박건우와의 성적 비교만 서술되어 있어서 그렇지, 버나디나의 성적은 밑에서 어이없는 득표수로 인해 논란이 된 나성범도 완벽하게 넘었다. 하지만 기자들은 이 모든 것을, 심지어 자신들의 과거 행태까지도 부정해버리며 버나디나를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택했다.
나성범과 손아섭의 득표수도 논란거리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스탯인 OPS만 따져도 나성범 1.000, 손아섭 .934로 0.6이 넘는 차이가 나고, wRC+에선 나성범 155.1, 손아섭 140.1로 나성범이 15 앞서며 득점과 상관관계가 큰 wOBA도 나성범 .428, 손아섭 .410이다. WAR도 나성범 5.82, 손아섭 5.72로 나성범이 출장수에서 밀리고도 앞선다. 하지만 리그에 얼마없는 전경기 출장 선수라서 소화해낸 경기수가 훨씬 많으며 타이틀 홀더에다 나성범은 외야수 실책 1위라 타격 스탯이 밀리면서도 손아섭이 나성범을 제친 건 어떻게든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긴 하다. 그러나 득표수 차이가 안드로메다급이라는 게 큰 문제. 손아섭은 외야수 중 투표 1위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반면, 나성범은 수상 가시권으로 분류된 후보 6인 중 최저 득표수를 찍으면서 야구 팬들을 어이없게 했다. 경기 수와 안타 수 차이가 꽤 나지만 기자들의 투표 시 가장 중요한 기록 3가지로 평가받는 타율, 타점, 홈런에서 나성범이 손아섭을 앞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나성범이 출장 경기 수에서 그렇게 밀리면서도 타점, 홈런 수가 더 높다.
그리고 나성범 또한 이미 2014~2015년 골든글러브를 연속 수상한 경력도 있는 만큼 인지도가 부족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사실 둘의 차이가 아주 큰 차이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으면 크게 논란은 안 되었겠지만, 비슷한 수준의 성적이 한 명은 최다 득표[89] , 한 명은 최하 득표[90] 로 극단적으로 갈렸으니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마치 2015년도 최형우가 전경기 3할 30홈런 100타점을 찍고도 저조한 득표수를 기록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김재환*은 기록만 보면 골든글러브를 타지 않을 수 없는 기록이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35홈런에 wRC+는 리그 전체 1위다. 다만 이쪽은 금지약물 복용 전과가 있기에 애초에 여론 자체가 부정적이라서 별로 언급은 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약물 전과를 이유로 표를 주지 않을거면 2016년에는 왜 상을 줬냐는 것. 즉, 기자들이 그때그때 들쭉날쭉한 투표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문제로 이어진다. 다만 작년에 상을 줬더라도 올해 상을 안 준 것은 약물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니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있으나 그건 내년에 가 봐야 알 수 있는 문제다. '''140표'''나 받았다는 건 약쟁이한테 상을 주지 말자는 의견이 투표인단 전체 의견이 아니라는 뜻이다.[91]
더 어이없는 점은 버나디나를 빼버린다고 한들, 버나디나의 빈자리에 들어가는 건 박건우가 아니라, 140표의 김재환*이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된다. '''코메디가 따로 없다.''' 기자들 눈에서 박건우는 애초에 제외되었다는 게 확인 사살이 되어버린 셈. 버나디나를 빼도 약쟁이한테 골글을 뺏기게 되는 셈이니. 인기투표의 희생양이 된 셈.
결과적으로 기자들의 골든글러브 투표 기준이 전혀 정해져 있지 않고 들쭉날쭉임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야수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모두 '''타이틀 홀더'''[92] 이다 보니 일각에서는 타이틀이 이리 중요한 것이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 지명타자 부문
심지어 이승엽 본인이 기자들에게 자신을 뽑지 말라고 부탁까지 했는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나지완의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와 함께 이승엽의 국민타자로 대표되는 인지도와 스타성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는지도...[93][94] 이승엽이 올해 나이와 체력적인 문제로 스탯이 하락했지만 만약 3할에 90타점 이상 찍었으면 박용택의 수상도 장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당장 2015년의 전례가 있으니.
해가 갈수록 일반 야구팬들도 세부적인 스탯과 실질적인 팀 기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만 가는데 3년째 매번 기레기들의 투표 수준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으니 점차 아예 골든글러브의 권위 자체를 부정하는 야구팬들이 많이 늘고 있다. 사실 팬심을 제한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예상하는 골든 글러브 수상예상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포지션별 WAR 1위, 경합인 경우 개인 타이틀 여부와 팀 성적을 반영, 약물 복용자는 배제. 이 정도만 되었어도 자팀 선수에 대해 아쉽기는 해도, 이상과 같은 거대한 논란을 유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95]
더 문제되는 점은 투표의 원칙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의 결과를 살펴보면 (그 정당성은 차치하고라도), 로사리오를 거르고 이대호를 뽑을 때 작용한 '외국인 디버프'는 버나디나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버나디나의 수상과 김민식의 득표수를 '우승팀 프리미엄'으로 설명한다면 같은 팀 소속인 나지완의 저조한 득표수가 또 모순이다. 이승엽이 나지완보다 더 많은 표를 받게 한 이유가 '선수 개인의 인기' 차이라면 박건우가 외야수 득표 5위인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결국 기자들이 찍고 싶은 선수를 찍은 후에 이유는 어떻게든 만들어서 갖다 붙이는 것인데, 그 어떤 기준으로든 박건우가 수상하지 못한 것은 설명이 되질 않는다.
5.23. 2018년
- 3루수 부문
허경민에게 표가 몰린 이유를 찾아보자면, 허경민의 수비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인식을 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3루수 중에선 압도적인 타율을 기록한 덕에 허경민의 공격 WAR은 다른 후보들을 근소하게 제친 1위인데, 수비 스탯 역시 당시 3루수 중 1위였다. 수비력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대부분 허경민의 수비력이 뛰어난 것은 인정하는 편.
- 외야수 부문
로하스의 수상 실패보다 더 큰 문제가 된 것은 '''이정후의 수상'''이다. 차라리 김현수, 손아섭, 한동민 등이 수상했다면 이정도로 심한 논란은 되지 않았을 것 이다. 물론 이정후도 3할 중반대 타율로 타격왕 경쟁을 했고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맞지만 OPS와 wRC+가 로하스는 물론 김현수, 한동민, 손아섭보다도 떨어진다. 그나마 김현수는 수비이닝만 보면 후보 자격도 채우지 못했고 타격왕 타이틀로 후보에 들었기 때문에 표를 좀 적게 얻었다고 해도 그것이 우월한 비율스탯을 무시해도 될 정도로 큰 결함인것은 아닌데다가, 특히 위 표의 김현수와 이정후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도루를 제외하곤 누적, 비율스탯을 막론하고 김현수가 모두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동민은 수비력에서 이정후에 밀려서 그렇지 대학 출신 타자 최초로 40홈런 100타점의 압도적인 누적성적을 기록했고 우승 프리미엄도 붙어있었다.[99][100] 손아섭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서 그렇지 OPS가 .950이었으며 wRC+는 138.6으로 로하스와 비슷했다. 그나마 이 셋의 결점을 본다면 김현수는 1루수 알바로 인한 누적 수비이닝 부족과 가장 중요한 시즌 마지막을 날렸고, 한동민은 초반 극심한 슬럼프 탓에 타율 3할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손아섭은 홈런은 커리어하이였으나 가장 중요한 타이틀이 없었다.
정리하자면 로하스, 김현수, 손아섭, 한동민과 비교했을 때 공격력은 5명 중 가장 부족하고, 수비력은 좋긴 하나 로하스나 손아섭과 비교했을 때 저 타격 성적을 뒤집을 정도로 우월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으며, 팀 성적은 한동민에게 밀린다. 중견수 프리미엄 역시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둔 로하스가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이정후는 중견수보다 좌/우익수 출전 빈도가 더 높았다. 국대 프리미엄이라고 붙이기도 뭐한 것이 아시안게임에서 멀티 포지션까지 돌며 제일 고생하고 활약한 황재균은 3루수 부문에서 꼴랑 8표 받았고, 그간 해온 것처럼 타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기엔 당해 타율 1위에 빛나는 김현수가 떡하니 외야수 부문 후보자에 들어 있었다. 또한 골든 글러브라고 수비력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소리를 할 거라면 박해민은 최소 골글 4연패일 것이고, 로하스나 손아섭 등에게 타이틀이 없다고 걸고 넘어지기엔 타이틀은 이정후도 없었다.
이정후의 수상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꽤 잘했고, 잘생겼고, 인기가 많으며, 이종범의 아들이라서 화제성이 높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 즉,'''당일년도 KBO 리그에서 타 외야수와의 성적이 비교우위를 보는것이 아니라 상위권 성적만 내도 연관성 없는 요인들을 이유로 표를 줘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이다.
참고로 문단 최상단에 기록이 명시되어 있는 로하스, 김현수, 손아섭, 한동민, 호잉을 제외하더라도 이정후보다 타격성적이 좋은 외야수는 3할 3푼-25홈런-119타점을 기록한 채은성이 있고, 3할3푼-20홈런-84타점을 기록한 구자욱이 있고, 3할1푼-23홈런-91타점을 기록한 나성범이 있고, 3할3푼-25홈런-103타점을 기록한 최형우가 있다. sWAR에서 이정후를 앞선 외야수는 앞서 언급된 9명에 버나디나까지 10명이나 된다. 참고로 최형우는 34표, 나성범은 14표, 채은성은 13표, 구자욱은 9표 받았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
이런 논란을 이정후 본인도 알고 있는 건지, 인스타에다 "올해 골든글러브에 대해서 저도 제 자신에게 매우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 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부족한 저에게 우선 투표해주신 기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좀 더 많은분들께서 인정해주시고 제 자신에게 떳떳한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겸손한 수상 소감을 남겼을 정도. 인터뷰에서도 "실력으로 당당하게 골든글러브를 받겠다."고 했으니 이 논란을 이정후 본인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약쟁이임에도 불구하고 외야 투표에서 1위를 찍어버린 김재환의 수상도 문제가 있다. 이정후도 골글 받을 만한 이유는 전혀 없지만, 김재환은 애초에 어떤 성적을 기록하든 약물 복용 전력 때문에 저 목록에 있으면 안 되는 선수이다. 기레기들의 내로남불 또한 심하다. 2017년에 20승을 기록했던 헥터 노에시가 약쟁이라는 이유로 양현종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등으로 몇 표 받지 못 하며, 사실상 배제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약쟁이인 김재환에게는 표를 아예 몰아준 꼴이 된 것이다. 그야말로 흑역사 중의 흑역사가 2016년, 2017년에 이어 또 나온 셈이다. 물론, 김재환은 2017년에는 수상에 실패했지만, 그 때는 하필 '''박건우'''[101] 의 수상실패도 충격인데, 김재환보다 낮은 득표수 때문에 엄청난 논란이 있었다. 기자들의 자질은 이미 예전부터 검증되긴 했지만 말이다.
이정후는 군사훈련중이라 수상소감 자체를 안 해서 어그로가 덜 끌린 점도 있으나 평소에 워낙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에[102] 의외로 인터넷에서 논란은 덜 됐다.[103] 문제는 아예 배제됐어야 할 김재환이 수상을 받았기 때문에 더 논란이어야 하는 상황. 그렇다고 해서 더 이상할 게 없다며 논란이 안 될 게 없다. 이정후에게 묻힌 감이 없지 않아 있는 셈.
2012년에도 우승 프리미엄 운운하면서 외국인 대놓고 차별하면서, 나이트 거르고 장원삼을 줬던 거 생각해본다면, 로하스가 수상 실패를 했던 건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다. 로하스가 역대급 성적을 기록한 건 알지만, 크보를 떠났다는 거 하나 만으로 수상에 실패한 건 바로, 전 해인 2017년에도 로사리오 거르고 이대호에게 수상했었던 전례가 있었기에 얼마든지 가능하고도 남는다. '''KBO리그와 한미일 야구 최초로 약물경력이 들통난 약쟁이가 MVP에 골글까지 탄 사례는 한 차례도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근데 그 게 KBO에서는 가능하다. 만일 김재환이 외국인 선수였다면? 헥터 노에시의 경우처럼 수상 실패는 당연했을 것이다.
이 건 비단 KBO와 기자들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은퇴선수로 이루어진 은퇴선수협회가 준 일구대상 조차도 김재환이 가져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은퇴선수협회 조차도 도핑에 관해서 너무도 관대하다는 것이 문제다. 모두 까는 이순철마저도 이런 말을 했다가 다음 해의 약물 사건에는 다시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며 욕을 먹었다. 이 것이 결국 단초가 되어서 선수협의 권리 주장은 가면 갈수록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참고로, 올해 그나마 정상적인 프로야구 시상식은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이였고, 박병호에게 대상을 수상했다. 네티즌들은 제약회사라서 역시 약물의 위험함을 알고 있다면서 조아제약을 칭찬하였다.
5.24. 2020년
- 3루수 부문
분명 허경민의 성적 역시 훌륭한 성적이고, 수비력에 있어서는 국내 최정상급으로도 꼽히는 선수다. 하지만 메이저 리그와 다르게 KBO 골든글러브는 수비만 보고 뽑는게 아니라는거. 그렇다고 황재균이나 최정이 수비가 안 좋은 선수도 아니고 둘 다 수비력에 있어서도 우수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받는 선수며, 비록 스탯티즈의 수비 스탯이 아직 부정확하다고는 해도 2020시즌 수비 지표는 황재균이 허경민보다 좋기도 했다.
최정의 지나치게 낮은 득표율은 비교적 낮은 타율로 인한 저평가에 소속팀 SK의 부진한 성적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허경민이 타율만큼은 후보들 중 가장 높았던 점을 생각하면 타율빨은 분명히 존재하는 듯. 여전히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이 세부 스탯이 아닌 클래식 스탯에 너무 매몰되어 있고, 소속팀 성적에 따른 프리미엄을 과하게 붙이는 투표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최정에 다소 묻혔지만 박석민의 득표 역시 지나치게 적다는 이야기가 많다. 비록 잔부상으로 인해 결장이나 DH 출전이 많긴 했지만, 수비력이 크게 줄어든것도 아니고 타격 지표에서도 리그 출루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 외야수 부문
허나 시각을 조금 달리 해보면 터커가 밀린 이유가 수비 문제라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KBO 골든글러브의 수상은 대부분 공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만, 평가 요소에는 엄연히 '수비'가 들어간다. 김현수는 좌익수로 시즌 내내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정후는 우익수에 자리잡으며 수비력으로도 고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터커는 원래부터 코너 외야수임에도 수비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2020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을 한 결과 타격에 있어서는 만개했지만 수비가 심각하게 안좋아지며 2021년부터는 1루수로 전향하는게 기정 사실이 될 정도였다.
스탯티즈 스탯만 봐도 수비 지표를 제외한 순수 타격 WAR은 터커가 5.70을 기록해 로하스에 이어 외야수 가운데 2위지만, 수비 지표를 합산하는 순간 아래로 쭉 미끄러지며 4위로 처진다. 그 원인은 WAAwithADJ(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에서 외야수 최하위(-2.0)를 기록한 터커의 수비력에 있다. 이렇게 미끄러진 WAR은 3위 김현수와도 1 넘는 차이인데, 이건 상당히 큰 차이다. 물론 스탯티즈 수비 스탯이 그 정확도와 신뢰성에 아직 문제가 많아 곧이 곧대로 믿기 어려운 점 역시 사실이지만, 터커의 외야 수비력이 이번에 득표한 상위 6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부족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말마따나 sWAR을 보지 않고 타격 스탯을 본 뒤 수비력에 대해 주관적인 평가를 내린다고 쳐도, 터커와 김현수, 이정후의 OPS는 3푼, wOBA는 1푼 정도 차이고 wRC+는 터커와 김현수가 거의 동일하고 이정후가 조금 밀리는 정도의 차이다. 그렇게 작은 격차는 아니지만 터커의 수비력이 다른 둘에 비해 영 좋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또한 외국인 차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주장 역시 100% 납득할 수는 없다. 물론 2012년 장원삼-나이트의 사례처럼 외국인 선수를 푸대접한 사례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불과 3년 전 같은 팀의 로저 버나디나는 분명 준수하지만 박건우보다 상당히 떨어지는 기록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우승 프리미엄으로 골글을 탔던 사례까지 존재한다. 인공지능이라면 모를까, 기자단의 주관적인 투표가 수상 결과를 결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팀 성적이 골든글러브, MVP, 신인상 수상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선수 개인의 활약을 측정하는 시상식에서 팀 성적이 영향을 준다는 점 자체가 사실 말이 안되긴 하지만, 역대 골든글러브 수상에서 보듯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나 KBO나 팀 성적에 의한 프리미엄은 분명히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터커의 수상 실패는 그 우월한 타격 성적을 보면 충분히 아쉽고 납득이 안 갈 법 하지만, 수비까지 종합해보면 이유가 있는 수상 실패였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터커, 김현수, 이정후 중에서 누가 타도 크게 이상할 건 아니었다.''' 사실 진짜 문제는 터커가 수상하지 못한 점 보다는 터커가 불과 58표밖에 얻지 못한 점. 수비력에 디메리트가 커서 수상에는 실패했다고 하나, 그럼에도 그 훌륭한 타격 성적은 충분히 고평가 받을 수 있고 58표만 받고 5위로 밀리기에는 너무 좋은 성적이며 오히려 김현수나 이정후와 크지 않은 득표차로 경쟁했을 법 했다. 하다못해 손아섭보다는 더 많은 표를 얻는게 맞지 않나 하는 의견. 이 부분은 위의 3루수 부문 논란과 비슷하게 타율에 대한 고평가가 한 원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