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월드컵 러시아/팀별 리뷰

 



1. 개요
2. 조별 라운드 탈락 팀
2.1. 이집트 {3패, A조}
2.2. 모로코 {1무 2패, B조}
2.3. 사우디아라비아 {1승 2패, A조}
2.4. 페루 {1승 2패, C조}
2.5. 코스타리카 {1무 2패, E조}
2.6. 튀니지 {1승 2패, G조}
2.7. 파나마 {3패, G조}
2.8. 폴란드 {1승 2패, H조}
2.9. 이란 {1승 1무 1패, B조}
2.10. 호주 {1무 2패, C조}
2.11. 아이슬란드 {1무 2패, D조}
2.12. 나이지리아 {1승 2패, D조}
2.13. 독일 {1승 2패, F조}
2.14. 대한민국 {1승 2패, F조}
2.15. 세르비아 {1승 2패, E조}
2.16. 세네갈 {1승 1무 1패, H조}
3. 16강 진출 팀
4. 8강 진출 팀
5. BEST 4
5.2. 3위: 벨기에
5.3. 준우승: 크로아티아
5.4. 우승: 프랑스
6. 대륙별 총평
7. 기타


1. 개요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참가 팀별 리뷰를 모은 문서.

2. 조별 라운드 탈락 팀


탈락이 확정된 순서대로 서술한다.

2.1. 이집트 {3패, A조}


무려 28년만에[1] 월드컵 본무대로 오른 이집트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이 무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그들에게는 리버풀에서 뛰는 자국의 보석이자 "파라오"인 모하메드 살라가 있었기에 그야말로 이번 대회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까지'''...
결승전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와의 볼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이번 월드컵 출전마저 어렵다는 진단을 전해들은 이집트 축구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팬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빠르게 회복되어 본선 때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최종 명단에 들어갔다. 그렇기에 이집트 선수들은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 그래서 우루과이전도 비록 지긴 했지만 0-1이라는 분전을 했다. 그리고 살라가 러시아전에서 투입되었지만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었기에 리버풀에서처럼의 활약을 요구하기는 어려웠고 결국 개최국인 러시아에 1-3 패를 당하면서 2패로 참가국들 중에서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비보를 듣는 팀이 되었다.
이집트 팬들로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당한 살라의 부상이 아쉬웠을 것이고, 그 원인을 제공한 세르히오 라모스는 이집트 축구팬들의 '''영원한 금지어'''가 되고 만 셈이다. 살라 개인으로서도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진가를 다 보이지 못하고 이렇게 일찍 떠나야 하는 사실이 분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어진 사우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그야말로 최악의 결과를 받고 돌아가게 되었다. 전체적인 경기력을 보면 나름 선방해주긴 했지만, 마지막 휘슬이 불기 전까지 놓지 않아야 하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28년만의 첫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룬 이집트의 여정은 여기까지였다. 덤으로 2018년 6월 26일 이집트 리그 감독 출신이자 오랜 기간 방송 축구 해설가로 활동한 압둘 라힘 무함마드가 사우디전을 실시간으로 보다가 패배에 격분하여 흥분하다가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경기 끝나고 쓰러져 병원으로 응급 후송했지만 몇 시간도 안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마는 비극을 겪고 만다.
정말 꿈에도 그리던 월드컵 입성이었는데, 조별리그에서 동네북이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까지 덜미를 잡히며 3패라는 치욕적인 성적표가 나오고 말았다. 3번째 월드컵 도전에서 1승을 또 거두지 못한 셈[2]. 이렇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팀은 그 화려한 명성과는 정반대로 제일 초라하게 탈락했다.
특히나 사우디아라비아에 당한 패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욕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덕분에 아시아는 호주를 제외하고 모든 국가가 1승씩을 거머쥐게 되는 아주 좋은 성과를 얻게 되었다. 한편, 이집트 감독이던 엑토르 쿠페르 감독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물러났다가 우즈베키스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었다.

2.2. 모로코 {1무 2패, B조}


20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모로코는 스페인, 포르투갈과 모두 한 조에 편성되며 매우 험난한 일정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1986년 대회 이후 어언 32년 동안 16강 진출을 하지 못한 모로코는 이번에는 반드시 16강에 진출하리란 결심으로 대회에 임했다.
그렇게 해서 맞붙은 첫 상대는 이란. 아시아 맹주 중 하나고 시아파의 수장이기도 하여 싸울 이유는 충분했다. 그리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나는 것으로 보였으나, 아지즈 부하두즈가 추가 시간에 자책골을 넣어 자국의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리고 이란이 전매 특허인 침대축구로 굳히기에 들어간 후에는 대책이 없었다.
그렇게 첫 경기에 패배했지만 전열을 추스르고 다음 경기인 대 포르투갈전을 맞이했는데, 전반 4분에 호날두의 선제골로 1대 0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그나마 더 이상 실점을 하는 것은 막아냈는데 문제는 모로코 쪽에서도 절망적인 골결정력을 보이며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것.
이렇게 16강 진출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16강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바다 건너 한 이웃과 혈투를 벌여 2대 2로 비김으로서 꺾이지 않는 투지를 보여준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듯 하다. 그런데 사실상 이 경기는 모로코가 이겼을 수도 있었다. 피케가 두 번이나 페널티박스에서 핸들링 반칙을 저질렀는데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 동시간대에 경기를 치른 이란이 심판이 지나치려던 핸들링에 항의를 걸어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것과 비교하면 못내 아쉬운 부분.
모로코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적인 모습과 다채로운 빌드업으로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으나 편파판정, 오심,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1무 2패라는 성적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30년만의 첫 16강 진출을 이루려던 포부는 이렇게 아쉽게 막을 내렸으며, 아지즈로서는 사실상 자신의 자책골로 고국의 16강 진출을 좌절시켰다는 점이 트라우마로 남게 될 듯하다.
이 대회에서 첫 사용된 VAR의 폐해를 진하게 맛 본 팀이다. 앞서 서술했듯이 스페인전 뿐만아니라 포르투갈전에서도 편파판정을 당했다. 핸드볼 파울은 물론이고 날라간 페널티킥만 해도 3개이다. 세르지오와 엘 아흐마디의 단순한 몸싸움은 엘아흐마디의 옐로카드 헌납으로 돌아왔다. 만약 VAR이 제대로 실행되었다면 포르투갈과 비기고 스페인을 잡아 16강도 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2.3. 사우디아라비아 {1승 2패, A조}


중동 축구의 거물이자 오일머니의 시조인 사우디아라비아는 5회 연속 본선진출에 1번의 16강 경험이 있는 아시아 축구의 강자 중 하나로 A조에 속해 개최국 러시아와 개막전을 치르게 되었다. 러시아의 현재까지의 월드컵에서의 성적으로 놓고보면 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3]가 직관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개막전에서 5:0의 참패를 당한다. 비록 개최국 버프라지만 사우디는 도무지 월드컵 본선무대로 오를만한 자격을 갖고 있는 팀이 아니란 사실을 증명하고 만 경기가 되었다. 경기 내용은 뭐라 평가의 여지도 없이 절망적이었고 그냥 의지 자체가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절치부심했는지 2차전 우루과이전에서는 선전하며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 등을 앞세운 사실상 A조 최종보스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준수한 압박축구를 선보이며 1대 0으로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이집트에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돌아가게 되었다.
결론을 내리면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나름 괜찮은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겠다. 러시아전은 개최국인 러시아 상대로 받는 어마어마한 압박을 생각하면 부진하기는 했으나 이해가 어느 정도는 되는 수준이며 다음 월드컵 때 러시아 비슷한 팀과 붙어서 비슷한 스코어로 지지 않으면 된다.
또한 사우디는 대회 종료 후 축협이 직접 나서서 피치 감독과 재계약을 했고 사우디 선수들에게 자국리그에서 뛸시 거대한 세금폭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대놓고 유럽이든 다른 아시아든 해외리그로 떠나 선진축구를 배워오라는 것이니 미래가 굉장히 기대된다고 할 수 있겠다. 1994년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 진출에 기여한 사에드 알 오와이란[4]이 당시 프리미어리그나 세리에 아 등에서 이적 제의를 여럿 받았을 때 사우디 축구협회가 법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던 걸 생각하면 이젠 더 이상 이렇게 자국리그에서만 뛰어봐야 한계라는 걸 이제서야 느낀 듯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98년 이후로 월드컵 본선에 나오는 대회(1998년 프랑스 0-4, 2002년 독일 0-8, 2006년 우크라이나 0-4)마다 1경기는 꼭 4골차 이상 대패를 당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러시아에게 대패를 당했다. 패배보다도 4실점, 8실점, 4실점, 5실점 같은 문제는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문제다.

2.4. 페루 {1승 2패, C조}


1982 FIFA 월드컵 스페인 이후 36년만에 첫 본선무대를 밟았다. 페루는 1970년1978년에 두 차례 8강에 오른 바가 있다.
이렇게 36년만에 밟은 본선 무대에서 페루는 승리의 기쁨을 맛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공백기가 너무 길었던 탓일까? 오랜만에 진출한 월드컵에서 페루는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덴마크와의 1차전에서는 크리스티안 쿠에바가 PK를 실축하는 바람에 기가 죽은 페루는 덴마크에 0-1로 패하였고, 그 후유증을 이기지 못해 다음 경기였던 프랑스전에서 훌륭하게 경기를 임했음에도 또다시 0-1로 패해 조기 귀국이 결정되었다.
사실 페루가 지역예선에서 볼리비아 상대로 몰수승을 했고 그 덕에 본선에 진출한 탓에 문제가 많다는 건 이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다.[5] 실제로도 지역예선을 칠레가 훨씬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칠레가 막판 브라질에게 0-3으로 대패한 덕분에 페루가 칠레를 대신해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진출한 것이다. 그럼에도 덴마크 상대로 승리할 기회를 잡아냈다는 것은 페루의 저력이 대단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미숙함으로 인해 페루는 다 잡은 덴마크에게 되려 패하고 말았다. 그렇게 첫 두 경기를 패해 조별리그 탈락을 일찌감치 결정하고 말았다.
그나마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썩어도 준치라는 걸 보여줘 클래스를 입증한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2.5. 코스타리카 {1무 2패, E조}


2번째 경기까지 '''득점: 0, 실점: 3'''
지난 대회에서 잉글랜드, 이탈리아, 그리고 우루과이라는 고래들 사이에서 대빵 큰 새우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코스타리카는 2018년 대회 본선 진출도 무난하게 이루고 다시 한 번 어게인 2014를 부르짖었다. 더군다나 상당히 어려웠던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브라질은 넘어가더라도 유럽에서는 끽해봐야 중상위권 팀인 스위스와 세르비아를 만나게 되면서 조별리그 난이도는 상당히 낮아졌다.
그러나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세르비아전에서 빈혈급 공격력을 선보이며 0대 1로 패한 것이 치명타였다. 그리고 브라질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잘 버티는가 싶다가 후반 막판에 두 골을 실점하며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되어버리고 말았다.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지만 득점이 많은지의 여부로 승부가 갈리는 축구와 같은 구기종목에서는 다 부질없는 일이다. 케일러 나바스 혼자서 코스타리카를 16강으로 이끌고 가기에는 코스타리카의 공격력이 너무 무뎠다. 주장을 달고 공격의 핵심에 서있었던 브라이언 루이스의 노쇠화가 아쉬웠다.
그나마 스위스를 상대로 2득점을 뽑아서 무승부라도 거두면서 체면치레는 했다. 만일 브라질전을 0대 0으로 끝까지 버텨냈다면 막판에 스위스를 잡고 조 2위라도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2.6. 튀니지 {1승 2패, G조}


사실 튀니지는 지역예선을 통과할 수준의 팀은 아니었다. 이 정도 실력의 팀이라면 아시아 지역예선도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인데[6] 심지어 아프리카는 아시아보다 한 수 위의 대륙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는 대한민국 하나만 2002년에 4강에 진출했을 뿐 그거 말고는 16강이 한계다.
그런 튀니지가 본선에 올라올 수 있었던 가장 중대한 이유는 바로 아프리카 최종예선의 조편성이 아주 기가 막혔기 때문이다. 무려 나이지리아, 카메룬, 알제리, 잠비아 등 '''아프리카에서는 무시무시한 팀으로 평가받는 팀들 중 4팀이 같은 조로 묶여버린 것'''이다. 이게 뭘 의미하냐 하면 '''튀니지가 저 4개의 강력한 팀들을 절대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도 튀니지는 기니, 콩고 민주 공화국, 리비아 같이 별 임팩트도 없는 팀들과 같이 묶여서 아주 꿀을 많이 빨고 본선에 진출했다. 튀니지와 묶인 저 세 팀 모두 약한 팀들이다. 게다가 저 죽음의 조를 뚫고 본선에 온 나이지리아조차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끝에 찌그러진 깡통이 되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음을 감안한다면 튀니지에게 월드컵 조별리그라는 것은 어느 조로 들어가서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결코 쉬운 관문이 아니다.
세계적인 선수 없이 굉장히 좋은 대진운 덕분에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쉽싸리 통과하고 본선에 오른 튀니지는 막강한 팀들인 잉글랜드와 벨기에를 상대하라는 대진표를 보고 아연실색했을 것이다. 그런 천운조차 재앙으로 느껴질 만큼 튀니지는 약체였고, 실제로도 이 정도의 팀이 월드컵 조별리그의 기본 포진이다. 어떤 조에 들어가도 톱시드는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고, 톱시드급이라면 월드컵에서 8강 이상을 노리고 있는 팀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자국에서의 혁명을 일으킨 그 기세로 맞서 싸웠으나, 살라라는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라도 있는 이집트와 달리[7] 이렇다 할 스타가 없는 평범한 팀이 최고의 기량을 소유한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에는 힘에 겨웠고, 결국은 잉글랜드와 벨기에에게 연속으로 털리면서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요컨대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하드웨어도 중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고 하겠다. 그나마 마지막 상대인 파나마를 잡아내면서 체면치레는 했다. 물론 파나마는 아예 샌드백인 팀인지라 이런 팀 상대로 이기지 못하는 게 이상하긴 하다. 그래도 튀니지는 197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 당시 조별리그에서 멕시코를 3-1로 이긴 뒤로 무려 40년만에 거둔 월드컵 경기 승리이기에 이 승리도 값졌다.
경기력은 이 정도 레벨의 팀 치고는 나쁘진 않았다. 잉글랜드 상대로 PK 동점골을 박아넣는 기염까지 토해놓고도 정작 수비를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그 골을 지키지 못하고 막판에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잉글랜드와 비길 뻔했는데 수비 때문에 막판에 버저비터골을 먹혔으니 참 속이 쓰릴 것이다.
다만, 튀니지는 이 대회에 진출한 32개 팀 중 평균 신장이 상위권이지만, 주력이 받쳐주지 못해 결국 불안한 수비를 노출하고 말았다.


2.7. 파나마 {3패, G조}


애초에 파나마는 이렇다 할 스타 플레이어도 없고[8], 월드컵 본선급 실력에서도 한참이나 미달되는 슈퍼 약체였다. 하지만 미국이 넘어지면서 그렇게 생겨난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서 결국 본선 진출에 성공한 팀이 파나마이다. 그러니까 파나마 수준에서 보면 파나마가 본선에 진출한 것=대한민국이 8강에 진출한 것=크로아티아가 우승한 것 이 정도의 수준이라는 얘기가 된다.
처음부터 32개국 중에 팀 평가 32위로 평가받았던 만큼 벨기에, 잉글랜드라는 강팀들과 복병 튀니지를 만나 고전할 것이라 예상되었고, 예상대로 벨기에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모두 패해 탈락의 쓴 잔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약골스런 모습만 보이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첫 번째 벨기에전에서는 전반전을 0:0으로 마치는 등 나름 잘 했지만 후반전에 벨기에에 세 골을 허용하는 와중에도 간헐적인 공격을 펼치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월드컵 첫 골을 넣는 등 마냥 두들겨 맞는 팀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마지막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전반 32분 튀니지의 자책골 겸 선제득점을 하면서 설마 첫 승을 하는 대형사고를 내나 싶었으나 후반에 2골을 내주며 2:1로 아쉽게 패한다. 전체 순위는 32위.
그래도 그들은 끝까지 조직력과 투혼을 보여줬다. 특히 잉글랜드전에서 6골을 먹힌 뒤에 마지막에 나온 월드컵 첫 골에 감격하여 환호하는 파나마 관중들의 모습은 월드컵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있다.

2.8. 폴란드 {1승 2패, H조}


폴란드가 톱시드 팀들 중에 가장 최약체에 문제가 많다는 건 이전부터 익히 잘 알려져 있었다. 예선에서부터 1위를 하긴 했어도 실점이 너무 많아 불안감을 노출했고, 최종예선 조 편성부터가 덴마크 빼고는 전원 약체였다. 평가전에서부터 사실상 당시에는 노답 수준이던 한국의 형편없는 수비력과 약한 공격력에 맞서 3:2로 진땀승을 거둔 것 자체에서부터가 폴란드 축구 수준이 이미 그리 좋지 않았음을 대변해주는 것이었는데, 특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수준은 도저히 8위라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결국 월드컵에서 이 문제가 한번에 터졌다.
사실 2018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시드배정이 개판이었던 탓에 폴란드가 톱시드를 한 것일 뿐이지 폴란드는 톱시드도 아닌 팀들 중에서는 우루과이, 스페인, 스웨덴, 콜롬비아보다도 실력이 낮은 팀이며, 지역예선 탈락팀들 중에서도 이탈리아, 네덜란드, 칠레보다도 실력이 낮은 팀인데도 FIFA 랭킹만 쓸데없이 높아서 톱시드를 어부지리로 얻은 덕분에 본선에 진출한 것이었다. 당장 폴란드의 조편성을 보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라도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만 한 수준이니 말 다했다고 하겠다.[9] 당장 네덜란드는 프랑스와 스웨덴의 각축장에서 살아남지 못해 지역예선에서 탈락했고[10][11] 이탈리아 역시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해서 만난 상대가 스웨덴이고, 여기서 덜미를 잡혀 지역예선에 탈락했다.[12] 냉정하게 말하자면 폴란드가 톱시드가 된 것은 한마디로 '''반쯤 무임승차'''인 셈이다. 만약 이탈리아나 네덜란드와 자리를 바꿨어도 폴란드가 본선에 올 수 있었을까? 그래서 명색이 톱시드임에도 불구하고 우승후보에 아예 거론조차 되지도 않았다.
물론 레반도프스키는 유럽 탑클래스급 선수지만, 혼자서만 무언가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매우 많았다. 지역예선에서 만나는 팀들이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보다도 약한 팀들도 수두룩하니 일방적인 학살이 가능했다지만 본선에서는 마지노선이 그 대한민국. 그것도 16강 한번은 커녕 첫승만으로도 국민의 영웅이 되기 때문에 폴란드 같은 팀 잡으려고 혈안이 된 팀이다. 그 결과가 바로 이런 사태였다. 첫 경기인 세네갈전부터 석연치 않은 대기심의 콜사인으로 니앙에게 골을 허용, 본격적으로 꼬이기 시작하더니 두 번째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는 0대3 완패를 당하며 톱시드 팀으로서 처음으로 탈락한 팀인 동시에 유럽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탈락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다행히 마지막 3차전은 이겨서 1승이라도 얻는 체면치레는 했지만 폴란드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3차전 경기 상태들을 보면 차라리 3전 전패로 개망신 당한 것만도 못할 정도로 모두가 한심했다.
어쨌든 폴란드는 명실상부 '''이번 대회 최악의 팀'''으로 남게 되었다. 폴란드와 함께 담합시합을 한 일본과 폴란드보다도 더 못한 성적들을 낸 파나마나 이집트, 호주 같은 팀들도 좋은 소리를 조금이나마 들었지만, 폴란드는 그것조차도 전혀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폴란드가 얼마나 이번 대회에서의 모습이 심각하고 한심했는지를 잘 알 수가 있다.

2.9. 이란 {1승 1무 1패, B조}


지역예선 마지막에서 시리아에게 골을 먹히기 전까지 무실점을 유지했고 FIFA랭킹 아시아 최상위권에 속해있는 이란은 첫 경기 모로코전에서 상대의 자책골 덕분에 1-0으로 승리했으며 1차전에서 아시아 중 일본과 더불어 유이하게 승점을 거두었다. 그러나 다음 경기 스페인전에서 0-1로 패하고 난뒤 세번째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에서는 0-1로 뒤지던 경기종료 직전 동점골을 성공시켰으나 추가점을 넣지 못한 채 무승부가 되어 조 3위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만약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추가 시간에 이란 공격수의 슈팅이 옆그물이 아니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면 이란이 조 1위(!!!)를 할 수도 있었다. 스페인과 모로코와의 경기가 2-2로 끝났다고 가정하고 이란이 포르투갈을 꺾었다면 스페인이 1승 2무로 승점 5점인 반면 이란은 2승 1패로 승점 6점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
비록 조별리그 탈락이지만 죽음의 조에서 놀라운 투혼을 보여준 덕택에 이란 팬들은 귀국하는 선수단을 열화와 같은 환영으로 맞이해주었다.
여담으로 이란 여성들은 자국 내에서 남자 축구 관람이 금지되어있는데 37년만에 이번 스페인 전과 포르투갈 전은 관람이 허용되었다고 한다.
이란의 선전에 대해 자기들 잘하는 방식으로 축구했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침대축구는 썩 보기 좋지만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거의 예능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전설로 남을 5바퀴 구르기라든가 막 수비수가 부상으로 막 드러누웠다가 미드필더에서 인터셉트 당하자 귀신같이 태세변환 하며 수비에 나선다던가. 거기다 모로코전에서 얻어 걸린 자책골 결승골로 인한 승리는 덤. 그리고 포르투갈에게 똑같이 침대 축구로 보복당했다.
이란 메시라 불리는 사르다르 아즈문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광적인 일부 이란팬들이 자신을 비난하면서 모친까지 끌어다 모독한 것[13]에 분노했기 때문이라는데[14] 다음 월드컵으로 넘어가도 아즈문의 나이가 겨우 만 27세![15]라는 걸 감안하면 이란 국대 입장에선 엄청난 치명타가 아닐 수가 없다. 게다가 아즈문은 이번 월드컵에서 골을 못넣고 부진했다지만 19세에 이란 국가대표로 발탁돼 2018 러시아 월드컵 전까지 A매치 33경기에서 23골을 넣었다. 이란 축구 사상 5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으며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도 14경기에서 11골(한국전 1-0 승리골도 넣었다.)을 터트리며 이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던 엄청난 활약을 했다는 걸 생각하면 이란 축구협회가 기겁하고 설득하고 있는 게 당연하다.

2.10. 호주 {1무 2패, C조}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2-1로 패배했고[16] 덴마크와의 경기에선 1-1로 비겼다. 1무 1패 상황이라 마지막 상대인 페루를 잡고 덴마크가 프랑스에 패배해야 16강 경우의 수를 따져 진출할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페루에 2-0으로 패배하고 프랑스와 덴마크간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바람에 16강 진출에 실패하였다.
이란과 같이 끈적한 수비력이 돋보이는 팀이었지만, 마찬가지로 공격력 부족에 발목잡혔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다른 아시아 팀들이 모두 1승이라도 한 마당에 호주만 유일하게 1승도 못하고 탈락하는 아쉬움까지 남겼다. 거기다 다른 탈락한 아시아 팀들은 그나마 조 3위였는데, 호주 혼자 4위 즉, 조 꼴찌를 기록했으니 더더욱 안습이다.
게다가 호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몇년째 세대교체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39세의 노장인 팀 케이힐이 아직도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호주는 현재 노쇠화가 심각하다. 이렇게 세대교체도 안 되고 있다 보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시발점으로 해서부터는 조별리그 통과도 못할 정도로 성적은 퇴보만 하고 있다. 따라서 팀 케이힐의 대체자를 찾지 못하면 앞으로 호주는 안정적인 월드컵 진출을 위해 아시아로 이사하고도 상당히 빡센 아시아 예선에서 예선도 뚫지도 못하는 수모를 겪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월드컵 종료 이후로 조금이나마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는 것.

2.11. 아이슬란드 {1무 2패, D조}


처음으로 올라온 월드컵 무대에서 예상을 뒤엎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게 2-0으로 지며 위기에 몰렸고 마지막 기회인 크로아티아전에서도 2-1로 패하여 첫무대의 끝을 맞았다. 상대를 몰아붙이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실력은 뛰어났지만 기껏 찾아온 찬스의 대부분을 실축으로 날려버리는 것은 모로코와 비슷한 부분. 공격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해 줄 선수도 부족했고 섬세한 공격작업의 부재도 아쉬웠다.

2.12. 나이지리아 {1승 2패, D조}


나이지리아는 이 월드컵 한정으로 아프리카 최강팀이다. 왜냐 하면 모두가 기피하는 그런 무간지옥조를 뚫어버리고 본선에 올랐기 때문이다. 애초에 나이지리아의 지역예선 상대라는 게 카메룬, 알제리, 잠비아로 카메룬은 아프리카판 브라질이라는 이명답게 아프리카 중에서는 월드컵 기록이 제일 좋으며 알제리는 2014년 월드컵 16강에서 그 우승팀이라는 독일과 연장혈투를 벌일 정도로 꽤나 하는 팀이었고 잠비아 역시 명실공히 아프리카네이션스리그 우승 유경험팀이다. 그런 즉 아프리카 내부에서는 무서운 팀들을 부수고 올라온 팀이니만큼 아프리카 최강팀인 것은 맞다. 그런데 늘 그렇듯 아프리카는 월드컵에서 그보다 아래인 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있기에 꼴찌는 아니지만 북중미와 동급이고 그 위로는 유럽과 남미가 존재한다. 문제는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최강임에도 이런 나이지리아에게도 힘겨운 조편성이 걸렸다는 것.
첫 상대인 크로아티아 전에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이슬란드 전에서 갑작스런 환골탈태를 거치며 승리하고 조 순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 비기기만 해도 그냥 16강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질긴 악연의 상대인 아르헨티나 전에서 후반까지 동점을 만들며 분전했지만, 결국 1골 차로 지며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전적으로 미뤄 본 나이지리아의 행보는 말 그대로 아이슬란드에게서 승점을 빼앗아다가 아르헨티나한테 갖다 바친 꼴이다. 아이슬란드를 이긴 뒤 바로 아르헨티나에게 졌기 때문.

2.13. 독일 {1승 2패, F조}



독일은 이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조 꼴찌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17] 자세한 내용은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문서 참고.

2.14. 대한민국 {1승 2패, F조}


신태용호/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문서도 참조. 대한민국은 세 번의 경기중 앞선 두 번의 경기에서 장현수의 잇단 실수로 인한 통한의 실수 두 번으로 결국 2패를 먼저 기록했고 스웨덴의 최종전 승리로 인해 경우의 수마저 무산되며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이라는 대어를 잡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고 조현우, 김영권 등의 활약과 발굴도 성과다.
다르게 보자면 대한민국이 원정사상 첫 우승후보를 잡은 것인데 일각에서는 16강보다 되려 이게 더 큰 성과라고 하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이 원정에서 잡은 팀이라고는 토고, 그리스[18]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 국가들 이상의, 대한민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피파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대어를 낚았다는 것부터 대한민국은 다크호스로 얼마든지 급부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당장 스웨덴은 독일에 져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다만 대한민국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실패했다. 스웨덴과 멕시코 전에서는 부족한 골 결정력과 부실한 수비로 인한 PK로 2연패를 거두긴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도 상당한 강팀이었고, 멕시코전의 불리한 심판 판정이 없었다면 중박은 쳤을지도 모르기에 나름 아시안컵다음 월드컵 또한 기약해볼 만한 것은 기대할만한 점.
또한 투혼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독일전에서 첫 골을 넣은 김영권 선수는 가난 때문에 축구 선수 생활을 접을 뻔했고 심지어는 축구화 한 번 신어보고 싶어서 노가다를 뛴 으로 손수 축구화를 사서 연습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눈물젖은 빵이다. 그 김영권은 너무나도 미치도록 축구가 하고 싶었기에 정말 죽을 힘을 다했고, 결국 독일전에서 선제골을 달성하고야 말았다. 비록 과거 응원 소리가 시끄러워 팀간의 의사 소통이 안됐다는 망언으로 고통받았던 그였지만,[19] 독일전 종료 이후 인터뷰에서도 확연히 멘탈이 강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등 필드 안팎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독일전 결과를 통해 아예 최악은 아니라는 걸 증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어쨌건 초반의 2패가 원인이 되어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므로 한국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이번 월드컵에서 결과를 보여주는 데 실패하긴 했기에 아쉬움도 많이 남겼다. 괜히 처음부터 저런 실력을 보여줬어야 했다는 한탄이 튀어나오고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월드컵 이전에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예선전에서 보여준 최악의 폼으로 인해 기대감이 바닥을 쳤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브라질 월드컵마냥 작신나게 털린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거다. 1, 2차전의 공격력이 나빴던 건 사실이지만, 지표를 보면 '3득점 3실점 골득실 0'으로 끝냈으며 3실점 중에서도 2실점은 필드골이 아닌 PK로 실점했기에 체감과 다르게 수비도 탄탄했던 편.[20] 이번 승리를 통해 얻은 미션은, 다음을 위해서라도 검증된 국가대표 감독의 영도 하에 우수한 주축 선수의 육성과[21] 대한민국 축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선수들을 위한 여러 면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여 2002년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멕시코전[22] 그렇다 치더라도 스웨덴전 같은 경우는 최소한 비겼더라면 더 잘 풀렸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도 스웨덴은 독일에게 유일하게 패한 팀이고 더군다나 스웨덴은 2010년 월드컵에서는 덴마크와 포르투갈에 밀려 3위로 지역예선 탈락, 2014년 월드컵에서도 독일에 밀려 플레이오프로 가서 포르투갈에 밀려 지역예선 탈락하는 바람에 본선에 대한 감각이 많이 무뎌진 팀이었다. 최소한 스웨덴을 이기라는 것까지는 바라진 않지만 '''비겼더라도''' 대한민국은 또 16강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고 실제로도 양팀 선수진을 보자면 비긴다고 하더라도 크게 이상할 게 없는 선수 구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딱 한 순간의 불운과 실책 때문에 스웨덴에게 아깝게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스웨덴전에서의 패배는 조별리그 탈락의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스웨덴이 본선에 오른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스웨덴의 전력을 평가 절하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고, 국제 대회(유로, 월드컵)에서는 오히려 좋은 성적을 올린 경험이 많은 팀이다. 2016년 유로 대회에서 조별 리그 탈락한 것을 근거로 말한다면 모를까, 본선 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스웨덴 선수진을 한국과 비교했을 때 비겨도 크게 이상할게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 또한 의문부호가 붙는 말이다.
월드컵 기준으로 골키퍼는 현재 AS 로마 소속으로, 현재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인 알리송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꿨다고 평가 받는 수준급 골키퍼다. 월드컵 이전에는 코펜하겐 소속이었지만, 결국 유럽 빅리그에서 뛸만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수비진을 구성하는 루스티그(셀틱), 올손(스완지), 크라프트(볼로냐), 얀손(리즈 유나이티드) 등 역시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검증된 선수들로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국 선수진보다 앞서면 앞섰지 결코 밀리는 전력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넘어와 부침을 겪고 있지만 스웨덴 수비 최고의 선수로 장래가 주목 받던 빅토르 린델뢰프만으로도 전력이 상당하다. 실제로 스웨덴은 8강까지 진출하면서도 적은 실점을 기록하는 한편 수비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서는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분데스에 광풍을 몰고 온 포르스베리의 존재감이 굉장했다. 당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7년 키커 평점 2점 후반대를 기록, 레반도프스키와 리베리, 로번 바로 다음 순위에 위했던 어마어마한 수준의 선수였다. 영국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주장 라르손, 이탈리아와 독일 무대에서 입지를 다진 알빈 에크달 등 빅리그에서 버티는 선수들 역시 다수가 포진해 있다.
공격진에도 욘 귀데티, 올라 토이보넨 같은 빅리그 선수는 물론 마르쿠스 베리 같은 아시아 내 수위급 자원의 선수가 존재한다.
다른 축구 강국들과 비교했을 때 밀릴지 언정 한국보다는 당연하게도 앞서는 전력이고, 비겨도 이상할게 없는 전력 차이 또한 아니다.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고 무조건 그 나라가 이길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선수들 간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고 결국 전력 차이가 난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한국이 어떻게 이런 스웨덴과 비겨도 이상하지 않을 전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태용호가 부상 문제로 극심한 전력 누수를 겪었다는 점이다. 당시 K리그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신태용호 합류가 기정 사실화되었던 김민재부터,[23] 신태용 전술의 페르소나격 선수였던 권창훈 또한 이탈하며 엄청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여기에 신태용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플랫 4-4-2 전술에서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이근호 또한 부상으로 탈락했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친선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슈퍼조커로 월드컵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았던 염기훈 또한 부상으로 빠졌고, 계속 테스트 받으며 대표팀 합류를 예상한 이창민 또한 부상으로 빠졌다. 스웨덴전에는 시작부터 주전 풀백이었던 박주호가 장현수의 패스 미스에서 유발된 부상으로 빠졌다. 이런 극심한 전력 누수가 없었다 하더라도 스웨덴에 밀린다고 평가 받는 전력인데, 이 같은 부상을 겪은 팀을 가지고 졌다고 비겨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를 졌다 라는 말로 비난하는 것은 설득력 없는 말이다. 특히 박주호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급하게 투입된 김민우[24]의 실책으로 실점을 한 것은, 감독의 컨트롤 밖의 일로 인해 실점한 것으로 보아야 할 일이다. 물론 김민우를 투입한 것은 신태용 감독의 판단이지만,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투입한 선수가 실수하여 페널티킥을 내준 것 마저 감독의 비난 근거로 쓰인다면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고, 맥락을 생각하지 않는 비판이다.
물론 이후의 대처에 대해서 신태용 감독의 실책 역시 없는 건 아니기에 신태용 감독이 잘했다고만 평가하는 것은 안되는 일이지만, 결론적으로 전력이 비길만 했다고 이야기하는 것 역시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한편, 위에 서술한 폴란드도 한국처럼 2패 끝에 1승을 거두었지만, 평가는 정반대.

2.15. 세르비아 {1승 2패, E조}


첫 경기인 코스타리카 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스위스 전반 초반 미트로비치의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만 하더라도 특기인 수비 축구는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스위스전 후반 미트로비치가 당한 홀딩 반칙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25] 결국 역전패를 당해야만 했다. 이 여파는 브라질전까지 이어졌고, 브라질은 자칫하면 탈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맹공세를 퍼부어 세르비아의 골대를 흔들었다.

2.16. 세네갈 {1승 1무 1패, H조}


16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세네갈은 첫 경기부터 톱 시드 국가인 폴란드를 2대 1로 이기면서 2002년 당시에 프랑스를 격침시키던 포스를 그대로 보여줬다. 그러나 먼저 득점을 따낼 만큼의 실력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 이후 다소 안이해지는 경기력으로 인해 폴란드전에서도 일본전에서도 상대에게 따라잡히는 면이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뒷심을 발휘해서 추가 실점 없이 승점을 지켜내는데는 성공했고, 세네갈은 3차전 콜롬비아와의 승부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16강에 갈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는 선제 실점을 당하면서 끝내 판도를 뒤집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일본과 폴란드가 공만 돌리는 시간끌기 행위를 하는 바람에 한끗 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세 경기 모두 후반 막판에 실점을 했기 때문에 그게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실점을 해도 승점을 쌓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 대회 당시 세네갈은 일본과 정확히 똑같은 1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골득실 역시 4득점 4실점으로 동일했다. 심지어 자기들끼리는 2대 2로 비겼다. 이렇게 되자 FIFA 이번 러시아 월드컵부터 시행된 두 팀이 옐로카드를 얼마나 받았는지 따져서 그걸로 16강 진출팀을 가리는 '''페어플레이 규정'''을 적용시켰는데 일본은 4장(콜롬비아전 1장, 세네갈전 2장, 폴란드전 1장), 세네갈은 6장(폴란드전 2장, 일본전 3장, 콜롬비아전 1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게 해서 옐로카드 2장 차이로 16강 진출을 일본에 양보해야만 했다.
그래도 세네갈은 아프리카 축구의 마지막 희망으로 끝까지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박수받아 마땅하다. 당시 다른 아프리카 팀들은 모두 탈락이 확정된 마당에[26] 세네갈은 두번째 경기까지 패배를 기록하지 않으며 16강 진출 확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성적 또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국가들 중 가장 높은 17위였다.

3. 16강 진출 팀


우선 16강이 확정된 순서대로 작성되었으며 8강에 진출한 팀들은 재편집되어 8강 진출 팀 문항에 기입되었다.

3.1.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늪 축구 전략을 사용하는 국대팀 중 하나다. 조별예선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기 어려웠던 호날두의 수비 가담과 하프라인부터 이어가는 드리블을 볼 수 있었던 만큼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화려한 축구보다는 실리를 내세워 성적을 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어떻게든 끌어올려서 어떻게든 16강은 갔으나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호날두가 앞에서 끌어주고 페페가 뒤에서 받쳐주지만 이 둘을 이어주는 미드필더진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월드컵의 트렌드가 롱볼축구세트피스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은 포르투갈에 있어서 분명한 호재가 되었다.
그렇게 호날두는 그 트렌드를 타고 첫 경기인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을 한 후, 두번째 경기인 모로코전에서도 일찌감치 결승골을 넣는 등 팀을 하드캐리했다. 호날두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베테랑이 된 만큼 노련한 플레이는 한 층 더 빛을 발했다. 그러나 호날두가 아무리 신체나이를 20대 초반으로 유지한다고 해도 체력적인 부담은 상당했다. 또한 미드필더진은 공격적인 빌드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공격진이 라인을 내리게 만들었다. 실제로 경기를 보면 공격수가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와서 공을 직접 운반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러니 공격진 역시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이 기록한 6득점 중 호날두가 4득점을 기록했으며, 그를 제외한 득점자는 콰레스마페페 단 두 명 뿐이었다. 괜히 '''호날두 왕자와 열 난쟁이'''라는 드립이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유로 2016에서도 이런 걱정과 부담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한 팀인만큼 조별리그를 마치고 나서도 높은 기대치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 대회에서 저질렀던 큰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멘탈의 대격변을 이룬 페페는 이제는 팀의 든든한 고참이 되어 폰테와 환상의 콤비를 이뤄냈고 유로 대회 우승을 이끈 수문장 후이 파트리시우 역시 건재하여 포르투갈 늪축구의 갑갑함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또한 16강전 상대는 개최국 러시아까지 3대 0으로 박살내며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에 무실점을 이뤄낸 우루과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카바니-수아레즈 조합에 포르투갈의 수비진이 잘 대처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진하고 있는 공격진을 호날두가 어떻게든 캐리하여 고딘-히메네즈 콤비에 대항할 것이라는 예측도 상당히 보였다.
그렇게 축구팬 모두가 메호대전을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포르투갈은 호날두 의존증을 여전히 떨쳐내지 못했다는 것만 증명했다. 결국 1대 2로 패배하며 16강에서 짐을 싸야만 했다. 그리고 호날두는 나이가 33살인지라 사실상 4년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대회가 되게 생겼다. 한국 대표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평가받았던 미드필더 박지성의 은퇴 이후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영혼까지 탈탈 털렸고 대체자를 지금도 찾고 있음을 감안하면 포르투갈 팀 역시 에이스인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 선수를 확실하게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다행스럽게 주앙 펠릭스를 비롯한 신예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더욱 스쿼드 두께는 두꺼워지고 있다. 결국 18-19 시즌 UEFA네이션스리그에서 초대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하며 아직 포르투갈의 황금세대는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3.2. 스페인


지난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신분으로 본선에 올랐으나 네덜란드에게 엄청난 치욕을 당하고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한 채 고향 앞으로를 당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기에 이번 대회에는 그야말로 독기를 품고 나왔다. 그러나 개막식 하루 전부터 감독이었던 훌렌 로페테기가 선수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축협의 강행으로 갑자기 해임되면서 선수단의 내부 사기부터 흐트러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조별 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르고 난 뒤의 평은,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실책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 미드필드진, 공격진은 스페인 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으나 피케 - 라모스 조합, 조르디 알바와 같은 풀백들은 지난번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뒷공간을 너무 많이 내주었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사용했던 4-3-3 대신 4-2-3-1 이라는 전술을 꺼내들며 미드필드진이 다섯 명이라는 수적 우위를 살리는 동시에 두 명의 수비 미드필더를 사용하여 역습에 대처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막상 경기가 진행하고 보니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인해 수비 미드필더진마저도 하프라인을 아득히 넘어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그 결과 상대가 역습을 가하거나 수비진이 패스를 잘못할 경우 아찔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클럽에서 혁혁한 활약을 보여주던 데헤아코케가 정작 월드컵 무대서는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데헤아는 포르투갈 전에서 호날두가 정면으로 날린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골을 허용했고 코케는 수비수와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 모두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티아고 역시 마찬가지로 너무 애매하게 활약하고 있다.[27]
이런 문제들을 안고 경기에 임한 결과 포르투갈전은 3대 3 무승부를 거두었고 그 다음 상대인 이란은 격파하기는 했는데 고작 1대 0으로 이겼을 뿐이었다.[28] 끝으로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는 2대 1로 끌려가다가[29] 가까스로 만회골을 넣어 무승부를 거두었으니 스페인 팀의 명성치고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30][31] 특히나 역습과 세트피스에서 골이 연출되는 상황이 요즘 월드컵의 추세임을 감안하면 스페인에게는 생각보다 힘든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유일하게 삼을 위안점은 롱볼 축구와 티키타카의 적절한 조합은 4년 전의 애무 축구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그들이 2014년과는 다르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창출해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스페인의 장점이 될 것이다.[32] 16강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개최국 러시아를 만난 것도 호재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 대표팀이 월드컵이든 유로든 개최국을 만나면 이기지 못하는 개최국 징크스가 있음을 고려하면 오히려 개최국 러시아를 만난 게 악재라고 볼 수 있었고 아니나다를까 16강전에서 스페인은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러시아에게 고전했다. 스페인이 따낸 선취점도 자책골이었고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음에도 러시아 수비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한 스페인은 승부차기의 가혹한 운명을 맞이해야했고 개최국 징크스와 펠레의 저주의 두 번째 희생자가 되며 쓸쓸히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패한 경우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기록되기 때문에 러시아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무패 탈락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래도 세컨 볼이나 역습 상황에 대한 수비 집중력은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내준 상황을 제외하면 조별리그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덕분에 승부차기로 가기도 전에 역전패당하는 일은 면했다.
역시 16강 탈락의 원인으로 월드컵을 하루 앞두고 훌렌 로페테기의 갑작스런 경질[33] 및 1부리그 수석코치 및 2부리그 감독 경험은 있지만 정작 국대는 커녕 라 리가 1부리그 감독 경험이 전무한 페르난도 이에로를 국가대표 감독을 앉힌 것이 꼽힌다. 물론 급하게 선임해서 어쩔 수 없었던 측면이 있지만 스페인의 의미없는 볼 돌리는 축구를 보고 이에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34]
아무튼 티키타카의 세대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니에스타가 국대 은퇴를 선언했고 차비, 이니에스타를 보좌했던 부스케츠, 라모스, 피케, 알바, 실바 등도 죄다 30살을 넘겨서 다음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기에 다음 월드컵에선 의미없는 애무축구를 버리고 자체 조사에서 스페인 국대에서 평이 가장 좋았던 이스코를 중심으로 해서 세대교체 작업을 빠르게 해야 할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독도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감독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일단 대회가 끝난 후 루이스 엔리케가 선임되었으니 그가 국대 재건 및 세대교체를 잘 해서 유로 2020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한편, 비록 8강을 못갔지만 16강에 진출한 스페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페어플레이 상을 수상했다.

3.3. 덴마크


스웨덴과 더불어 스칸디나비아 축구의 한 축을 이루는 덴마크는 무난한 경기력, 그리고 초반부터 좋았던 대진운까지 겹치면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만 16강을 넘어 8강, 4강을 노리기 위해선 나머지 팀원들이 분발할 필요가 있다. 조별리그 무패이긴 해도 페루, 호주, 프랑스 등 어느 팀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에릭센, 풀센, 슈마이켈 등 핵심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한 번씩 해주지 않았다면 탈락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조별리그 3차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보기 더러울 정도의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인기팀 크로아티아와의 대결에서 전세계의 야유를 등에 업고 뛸 가능성이 높다. 경기장에 덴마크 관중들이 많이 오기를 빌어야 할 것이다.
결국 슈마이켈과 에릭센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수비실수로 1골씩 교환한 이후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 덴마크로서는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 초반 실점 상황을 제외하면 모든 인원들이 제 역량을 다 발휘하긴 했다는 것이다. 득점이 안 돼서 문제였지. 분명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인 크로아티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긴 했지만 해피엔딩은 되지 못했다. 한편 덴마크는 이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가서 패한 덕분에 앞서 무패탈락한 스페인에 이어 러시아 월드컵에서 2번째로 무패탈락한 팀이 되었고 결승 진출 팀인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셈이 되었다.

3.4.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지역예선에서 콜롬비아, 칠레, 우루과이등 강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반면 베네수엘라, 페루, 파라과이등 약팀들을 이기지 못해 비기거나 심지어는 패하면서 지역예선 탈락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지역예선 마지막 18R 메시의 해트트릭으로 에콰도르를 3-1로 이기고 겨우 지역예선 3위에 안착하여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으로 톱 시드를 잡았지만, 정작 지역예선에서는 매우 힘겹게 올라오는 굴욕적인 모습이 참 안쓰러웠다.
그렇게 힘겹게 올라온 조별리그에서 약체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1-1로 비기고 크로아티아에게 0-3 대패를 당하는 등 순식간에 동네북 신세로 추락하였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리오넬 메시마르코스 로호의 골에 힘입어 나이지리아를 2-1로 힘겹게 꺾으며 16강에 진출하였다.
주전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가 아이슬란드전에서 1실점, 크로아티아전에서 3실점으로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면서 결국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골기퍼를 프랑코 아르마니로 교체했다. 윌리 카바예로는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전 2경기 출전해서 3번 선방하고 4골을 허용하였다. 반면 프랑코 아르마니는 나이지리아전 1경기 출전해서 2번 선방하고 1골 허용했다.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는 고령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젊은 프랑스 선수들의 속도를 따라잡질 못해 4골을 내주면서 탈락. 계속 치고 받는 공방전을 벌였으나, 매우 형편없는 수비력은 어쩔 수 없었고 골키퍼 프랑코 아르마니 또한 윌리 카바예로와 마찬가지라서 2-1로 앞서는 상황에서 단 11분만에 3골을 내줘 결국 팀을 패배로 몰고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비의 중요성과 확실한 수문장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경기"였다.[35] 미드필더진의 존재감 마저도 미미해서 메시가 2선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하느라 공격할 겨를이 없었고 삼파올리 감독은 플랜B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이러한 종합적인 문제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무대에서 40년만에 만난 프랑스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프랑스의 위고 요리스 골키퍼도 그렇게 좋지는 않아 3실점을 하였지만 프랑스 수비진들이 아르헨티나 수비진보다 상태가 그나마 양호하여, 아르헨티나는 뒤집지 못하고 난타전을 벌인 끝에 끝내 3-4로 지고 말았다.
더군다나 주전이였던 메시, 이과인, 아구에로, 디마리아, 오타멘디, 마스체라노, 페레스 등이 30줄을 넘겼는데다 팀의 평균 연령도 29.6세로 월드컵 참가국 중 가장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월드컵에 선출되었으나 출전에 제한을 심하게 받아 조별리그 1경기에 교체로 나와서 18분만 뛴 파울로 디발라, 빈약한 미드필더진에 힘이 될 에릭 라멜라, 호나우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이후로 인테르 25골 고지를 정복한 마우로 이카르디 등의 실력있는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여 세대교체의 우려가 커졌다. 80년대 중후반 선수들이 대부분 은퇴하면 한동안 암흑기를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당장 마스체라노가 16강 프랑스전 패배 후 바로 국대 은퇴를 선언했다.
다행히도 메시는 월드컵 우승 없이는 현역 은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까지는 뛸 것으로 보이지만 그 때는 메시의 나이가 35살이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때도 주전으로 활약한다는 것 자체가 아르헨티나의 축구 국가대표팀이 큰 문제가 있음을 증명하는 꼴이다.[36][37] 따라서 아르헨티나는 4년 동안 '''중독에 가까운 메시 의존증'''을 어떻게든 끊어내고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줘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해내야만 할 것이다.[38] 월드컵에 승선할 기회가 정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뽑히지 못한 에릭 라멜라, 쟁쟁한 선배님들과는 달리 U-20은 망친 앙헬 코레아, 주력은 비교적 느리지만 호나우두, 즐라탄 이후로 인테르 25골 고지를 정복하여 실력은 출중한 마우로 이카르디, 실력은 출중하나 전술적으로 심하게 제한을 받는 파울로 디발라 등 1990년대생 초중반은 국가대표 경험미달인 것이 아르헨티나의 현실인지라, 2022년 월드컵에서 이 팀의 '''유일한 희망은 1998년 ~ 2002년 생''' 정도의 연령대가 될 것이다. 그나마 마르코스 로호만 유일하게 아르헨티나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는 선수이며 1990년대생 중 얘만 유일한 주전인 상태다. 실제로도 과거 디에고 마라도나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1994 FIFA 월드컵 미국 이후 아르헨티나는 1960년대 전체와 1970년대 초반생들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디에고 시메오네 등 소수만 남기고 나머지를 에르난 크레스포를 필두로 1970년대 중후반생들로 일신해서 나타난 전례가 있다.
아르헨티나 팀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은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크로아티아와 프랑스 두 팀이 함께 결승에 진출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승한 프랑스를 상대로 3골 이상 넣은 건 아르헨티나가 유일했다.

3.5. 멕시코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빠른 역습을 통해 독일을 꺾은 이변을 만들어낸 멕시코는 이어서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도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16강행을 조기에 확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스웨덴 특유의 피지컬에 애를 먹으며 0대3 완패, 독일이 1골만 넣고 승리를 거둬도 탈락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독일을 꺾어준 덕에 간신히 16강에 합류했다.
이로서 멕시코는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일곱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만, 이번에도 상대가 상대인 만큼 역시 16강에서 여정을 끝낼 확률이 높지만, 이래봬도 런던 올림픽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이기고 금메달을 딴 적도 있었고, 그 때 멤버들이 지금 멕시코 국대의 주축인 만큼 브라질을 꺾을 가능성도 있지만, 치치 감독의 브라질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결국 16강전에서 브라질에게 거의 일방적으로 두드려맞다시피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7회 연속 16강에만 만족해야 했다. 멕시코로선 일곱 번 씩이나 8강을 못 간 것이 참 통탄스럽겠으나 사실 16강이란 결과도 감지덕지 할 만 하다. 조별 라운드에서 독일이 조금만 더 정신을 가다듬었어도 한국전에서 한 골은 넣고 멕시코를 3등으로 밀어낼 가능성이 농후했었는데[39] 신이 멕시코의 16강을 수호하는 듯 한국 앞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말았고, 멕시코는 원래 탈락했어야 마땅할만한 시나리오를 뒤집고 16강에 올라선 것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멕시코는 월드컵 16강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봐도 좋을지도...
멕시코의 빈약한 공격력은 이번 대회 내내 멕시코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 독일전도 2대0 이상 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는데 이상하게도 골대 앞에서 부정확한 패스나 슛팅 등으로 다 놓쳐버렸고 그나마 두 골을 넣은 한국전도 하나는 PK, 다른 하나는 오심의 영향이 컸다. 갈수록 떨어지는 경기력, 특히 골 결정력이 멕시코가 또 4년을 기약하게 만들어 버렸다.

3.6. 스위스


스위스의 축구는 아주 아주 투박했다. 딱히 샤키리 정도를 제외하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특출난 선수도 없었으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수비적인 축구로 꾸역꾸역 비겼다. 하지만 블래터가 물러났어도 새로운 FIFA 회장을 등에 업은 스위스에겐 12번째 선수가 있었다. 심판이 세르비아전 0대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트로비치에게 가한 파울을 눈감아 주는 등 여러가지의 도움을 준 덕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고 이 승리가 발판이 되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다만, 코스타리카 전에서 그 공기급 공격력을 보여준 코스타리카 공격진에게 두 골이나 허용한 것은 명백히 상기해 봐야 할 문제다.
요행 끝에 16강에 합류했지만 16강부터는 그 술수는 통하지 않았다. 스웨덴과 지루한 공방을 벌인 끝에 후반 포스베리에게 한방 얻어맞고 만회골을 따내지 못하며 탈락했다. 워낙 경기력이 좋지 않아 심판의 도움을 받을 틈도 없이 탈락했다.

3.7. 콜롬비아


1차전에선 카를로스 산체스의 어이없는 핸드볼 반칙으로 PK를 내주고 85분 내내 10명이서 뛰었어야 했고 결국 패배를 맞았다. 하지만 2차전에선 폴란드를 그야말로 탈탈 털었고 3차전에선 세네갈이 선방해서 그런지 다소 고전하긴 했지만 미나의 한방으로 승점 3점을 따내면서 조 3위 탈락 위기였던 처지에서 순식간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면 강호인 잉글랜드를 꺾고 저번 월드컵처럼 8강까지 노릴 수 있겠지만 1차전, 3차전과 같이 분위기를 타지 못하면 8강은 힘들 수도 있어 보인다.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도 콜롬비아는 매우 거칠었다. 주심이었던 가이거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계속 경고를 받았다.[40] 설상가상으로 후반 초반 카를로스 산체스가 상대 공격수 해리 케인을 잡아 넘어뜨리면서 PK를 허용, 끌려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실패하긴 했지만 수비수 후안 모히카가 PK 차는 자리에서 하라는 축구는 안 하고 축구화로 땅을 팠다. 다행히 후반 종료직전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예리 미나가 타점높은 헤딩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그 뿐이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월드컵 역사상 잉글랜드에 승부차기 첫 승을 헌납한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3.8. 일본


월드컵을 2개월 앞두고 할릴호지치를 갑자기 해임한 직후의 일본의 분위기는 한국 못지 않게 최악이었다. 오죽하면 한국보다 전망이 더 안 좋았을 정도. 하지만 니시노 아키라 감독은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일본 특유의 패스축구를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거기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6강에 3회 진출한 국가도 되었다만 그 과정에서 상당히 좋지 않은 방법으로 진출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되었다.
더불어 고령의 베테랑[41]들이 이번 대회가 끝난 후 순조롭게 세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42][43] 16강전 탈락 후 이 사람이 사람처럼 은퇴를 한 선수도 있기 때문에 세대 교체가 중요하다.[44]
16강전에서 일본은 자신들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초반 경기를 밀리면서도 후방에서의 정확한 패스와 빠른 측면자원을 이용한 공격이 돋보였고 결국 후반전에 그 강점을 이용해 득점까지 성공하였다. 하지만 펠라이니 투입 이후 벨기에의 피지컬을 이용한 공격에 결국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예전 한국이 일본을 잡을 때도 피지컬의 우위를 통한 공격이 주가 되었는데 이번에도 이를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한편으로 뒷심과 피지컬이 부족한 면모는 고치지 못했다. 기량이나 피지컬이 앞서는 팀에 역전패를 당한 것이 이번 월드컵 벨기에전까지 합쳐서 4번째다.[45] 국가대항전마다 지적되는 왜소한 피지컬[46]이 또 일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골키퍼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준 팀이기도 하다. 한국은 골키퍼 조현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독일을 잡는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반면에 일본은 골키퍼 카와시마 에이지의 실수로 허용한 추격골이 결국 역전패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4. 8강 진출 팀


8강 진출한 순서대로 나열한 뒤 추후 준결승 진출팀은 따로 분류되었다.

4.1. 우루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남미축구 3대장 우루과이. 하지만 지역예선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겨야 할 경기는 이겼고 인적 자원도 좋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인 루이스 수아레스를 비롯하여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 등이 라인업에 포진해 있다. 2010년 4강까지 오른 이후 2014년 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 이번 월드컵에서도 16강에 진출하며 3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렇게 보면 과거 우루과이가 보여줬던 강팀의 면모가 살아나는 듯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이집트와의 첫 경기에서는 빈공 끝에 간신히 막판에 1골을 넣어 진땀승을 거두었고 러시아에게 개막전 5:0이라는 희대의 관광을 당한 사우디에게도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우수한 선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수비진들을 뚫어내며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결국 넣은 골은 2골에 불과하다. 여기에 수아레스의 계속되는 기행까지... 당초 A조에서는 우루과이가 전력상 압도적인 1위 후보였음을 생각해 본다면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러시아와의 3차전까지 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으로는 앞으로의 전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장 16강에서 만날 상대는 유로 2016 우승팀 포르투갈이다.[47] 그런데 러시아 상대로는 되려 우승 유경험팀의 저력이 나오면서 3-0으로 화끈하게 털어버렸다.
어쨌든 16강엔 올랐지만 우루과이로선 8강,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두 개가 아니다. 개최국인 러시아를 3:0으로 격파하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공격진들의 기복이 심하다.
그 근본에 깔린 우루과이의 최대 문제는 미드필더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인테르의 마티아스 베시노를 중심으로 유벤투스 유망주인 로드리고 벤탄쿠르나 한준희 해설위원이 기대할 만한 선수로 꼽았던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 등 나름 수아레스-카바니를 지원할 유망한 미드필더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을 활용한 중원 조합이 잘 맞아들어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공격진도 공격에 집중하기 어렵고 찬스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환경. 그나마 3경기째인 러시아 전에서는 스리백을 시도한 뒤 벤탄쿠르를 전반에 살려주고 후반에는 카드관리 등을 고려해 데 아라스카에타를 조커카드로 활용하며 나름 교통정리를 시도하는 중인데다가 디에고 고딘이 버티고 있는 수비진이 조별리그에서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은 만큼 토너먼트에서 중원이 얼마나 힘을 써주느냐가 관건일 듯하다. 그리고 조별리그 3차전부터 그 진가를 보여주었다.
다만 우루과이팀 미드필더 대부분이 후방 미드필더들이다. 즉 후방 미드필더들에게 수아레즈 & 카바니를 지원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애초에 우루과이가 투톱을 기용하는 것은 마땅찮은 공미가 없기에 이러한 전술을 쓰는 것이고 후반에 들어오는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로 그런 답답함을 풀어주는게 우루과이의 전형적인 플레이이다. 즉 창조성이 있는 공미가 없는 부분을 지적해야지 후방 미드필더들에게 이러한 창조성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다. 당장에 베시노&벤탄쿠르 등의 클럽에서의 포지션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오히려 저 후방 미드필더 & 수비진의 활약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우루과이 말고 조별리그 무실점을 기록한 팀은 크로아티아가 유일하다. 그야말로 화려한 득점 능력은 없어도 상대를 애먹이는 늪 축구의 정석을 보이고 있다. 고딘과 히메네스가 있어서 그런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국대 버전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실제로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그런고로 우루과이는 공격 따로 수비 따로인 상태가 되었고 후방 미드필더와 수아레즈&카바니 사이를 연결한 뭔가가 '''필요한데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면모는 16강 포르투갈 전에서도 잘 드러났는데 수아레스 - 카바니 투톱이 진가를 발휘해서 선제골과 역전골을 넣은 이후 두 줄 수비로 포르투갈을 제대로 묶어내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수아레스 - 카바니 투톱이 포르투갈 전에서 보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4강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고민거리는 16강에서 카바니가 부상으로 아웃된 것이고 상태가 심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거 지난 대회의 아르헨티나를 보는 것 같은데 2018의 카바니가 2014의 디마리아처럼 되버린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단점을 상쇄하고도 충분히 남는다.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에 비유를 했듯이 우루과이의 미드라인과 최후방 라인은 상대방에게 실점을 허용할 여지를 두지 않을 정도로 터프하고 탄탄하다. 무엇보다 벤탄쿠르 & 베시노가 피지컬적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데 능하다면 토레이라는 상대적으로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방이 득점을 하려하는 상황을 미리 차단하는데 큰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48] 무엇보다도 우루과이는 월드컵 우승 유경험국 특유의 저력이 있는 팀이다. 월드컵에서 우승이 있다는 것은 무시못할 저력을 발휘하는 요소로서 실제로 우루과이는 1970년 이후에는 16강 이상 못 갈 정도로 개쩌리 동네북 생활을 40년간이나 해오다가 2010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고 2014년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모두 때려잡는등 엄청난 활약을 했던 팀이다.
게다가 고딘과 히메네스의 조합에 가려서 그렇지 양 쪽 풀백. 특히 락살트의 월드컵 폼은 가히 이번 월드컵 베스트 11에 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저돌적이고 기민하다.
상대적으로 점유에 기반을 둔 프랑스 & 브라질로서는 같은 라인에 우루과이라는 엄청난 조직력을 통해서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도 최전방에 수아레즈&카바니라는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2명이 버틴 이들을 만나기 상당히 껄끄러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8강전은 카바니의 공백과 골키퍼의 실책이라는 변수가 뼈아팠다. 전반은 철벽 수비를 오히려 프랑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세트피스에서의 실점과 골키퍼의 실책이 있었고 프랑스가 수비적으로 나오자 수아레즈는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고 아쉽게 월드컵을 마무리하게 되었다.그러나 8강 탈락팀중에는 대회성적이 가장 좋아 최종순위인 5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우루과이에게 뼈아픈 점은 미드필더진은 세대교체에 성공했지만 그간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열심히 활약해 주었던 공격의 축인 수아레스와 카바니가 2022년 35살이 되고 수비의 축인 고딘이 36살이 되어 다음 월드컵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출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일 수아레스와 카바니, 고딘의 빈자리를 메꾸어줄 유망주를 반드시 찾아야 할 것이다.
8강에서 여정을 마친 우루과이는 8강전에서 탈락한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승점[49]을 기록하여 최종성적 5위를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뿐 아니라 비유럽 국가들 중에 가장 높은 순위다. 이렇게 우루과이는 월드컵 우승국으로서의 저력을 2010년에 이어서 다시 보여줬다.


4.2. 러시아


구 소련이 세계축구에서 보여준 위세는 대단한 것이었다.[50]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상의 이름의 유래인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의 조국 아닌가? 그러나 소련이 몰락하고 러시아란 국명으로 시작한 월드컵 역사는 초라했다. 4년 전인 브라질 대회에서는 파비오 카펠로라는 세계적인 명장을 선임하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했고, 유로 2016에서도 역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차기 월드컵 개최국다운 면모를 전혀 보이지 못했다. 그래서 월드컵 사상 두번째로 개최국이 조별리그를 탈락하는 기록을 남기지 않을까 우려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개막전에서 러시아는 사우디를 5-0으로 대파하면서 역대 월드컵 사상 두번째 개막전 최다 점수차 승리라는 기록을 달성, 그렇게 1승을 올리고는 이집트와의 경기까지 3-1로 승리하며 이번 대회 첫 16강 진출 국가가 되었다.
2차전까지 보여준 러시아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으로 매우 훌륭했다. 객관적으로 A조 최강 전력을 가진 우루과이와는 말할 것도 없고 모하메드 살라가 있는 이집트에도 밀린다고 평가받았던 러시아는 이집트를 3대1로 대파하고 사우디는 말 그대로 개막전에서 묵사발을 만들었다. 물론 전통적인 유럽이나 남미의 강팀들과 비교했을 때 허점도 많고 부족한 경기력이긴 했지만 지금까지의 경기력은 2002년의 한국처럼 개최국 돌풍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우루과이와의 1위 결정전에서 홈 어드벤티지 버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0:3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그간 축구 전문가들이 언급해온 러시아의 약점이 드러난 경기로 러시아 입장에선 이 약점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다음 경기의 승패로 직결될 것이다. 다만 그래도 두 번째 실점은 불운이 크게 작용한 골이었고 후반전부턴 주전 선수의 퇴장으로 10:11의 경기였기 때문에 아직까진 그리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났다곤 말할 수 없다. 실제 러시아는 이번 경기에선 유망주로 뽑히는 골로빈을 아예 투입하지 않았고 2경기 연속 골을 집어넣은 체리셰프 역시 전반전이 끝날 때쯤 교체로 집어넣었다. 즉 러시아의 진짜 약점은 16강의 결과로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일단 러시아는 16강에서 막강한 우승후보 스페인을 만나게 되었다. 16강 전은 2002년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재림이었다. 스페인은 계속해서 공격했고 러시아는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러시아가 연장전 선수들이 쥐가나 쓰러져가며 버틴 것도 유사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코케와 아스파스의 슛을 막아낸 이고르 아킨페예프의 대활약으로 러시아라는 국가가 세워진 이후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쥐가 나서 쓰러지고 15km 이상을 뛴 선수도 있었던 만큼 4강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8강에서 붙게 될 크로아티아도 덴마크와의 120분 혈전을 벌이고 승부차기까지 한 뒤 올라와 많은 체력을 뺀 상태라는 점이지만 크로아티아는 132km를 뛴 반면 러시아는 146km로 14km 가량을 더 뛰어서 여전히 러시아가 불리하다. 홈버프의 위력을 어디까지 더 받을 수 있을지 관건이다. 결국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는 2:2로 비겼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연장 후반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인 마리오 페르난데스가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실축을 하고 말았고 종이 1장 차이로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그래도 원래라면 2:1로 연장 승부로 끝날 경기를 극적인 동점골로 2:2를 만들어 승부차기로 끌고 간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다. 부족한 전력을 선수들의 체력과 활동량, 홈 어드밴티지로 커버하며 파란을 일으킨 러시아는 확실히 이번 대회에서 놀라울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과연 홈을 벗어나면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도 2002년에 홈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후로는 한동안 계속해서 하락세였기 때문.
'''헌데, 대회 종료 이후 이걸 멸망시킬 건수가 제대로 터졌다.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대형사고를 저지르고 영구제명되어 암운이 드리워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모스크바 실험실에 있던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때 도핑 데이터 샘플을 대대적으로 조작했던 것까지 2019년 11월에 세계 반 도핑 기구인 WADA에 의해 까발려지는 바람에[51]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52][53]

4.3. 브라질


FIFA 랭킹 1위가 충격의 탈락을 하게 되면서 자연히 관심은 FIFA 랭킹 2위의 경기에 쏠리게 되었다. 초반 경기가 모두 불안했고 네이마르에 대한 의존증이 심화되고 있었기에 자칫하면 탈락을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의 선수층은 두터웠고 마지막 경기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는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의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 멕시코와 만나게 되었다. 다만 세르비아전 도중 부상으로 실려나간 마르셀루의 부상여하에 따라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가능 여부가 결정될 듯.
16강 상대는 멕시코였다. 까다로운 상대로 예상되었지만 네이마르는 여전히 건재했고 우려되었던 마르셀루의 빈자리 또한 완벽하게 메워졌다. 결국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피르미누의 연속골로 멕시코를 2대0으로 누르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8강에서 벨기에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브라질이 공수 밸런스는 탄탄했으나 이렇다할 플랜 B가 없었는데[54] 4년전처럼 또다시 대체불가 선수들의 부재가 패인이었다. 중원을 받쳐주던 카세미루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고, 그 대신 투입된 페르난지뉴는 또다시 4년전처럼 빅똥을 싸며 경기를 망쳐놓았다. PSG에서의 좋은 활약을 월드컵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였던 다니 아우베스도 부상으로 낙마함과 동시에 대체자원인 다닐루파그네르도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여 브라질의 우측 공격력을 죽여놓았다. 결국 풀전력의 벨기에 전술이 브라질에게 완벽히 먹혀들어감과 동시에 김덕배라 불리는 사나이에게 허무하게 개털리면서 결국 지난 대회보다 더 안 좋은 성적으로 월드컵을 마무리하게 되었다.[55]
지난 대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네이마르치아구 시우바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8강에서 떨어졌다는 점이 더 뼈아프게 느껴질 것이고, 특히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에서 과도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패러디 영상까지 만들어지는 등 비호감 이미지만 더 키웠다. 게다가 브라질 9번의 상징성을 평범하게 만든 가브리엘 제수스의 5경기 10슈팅 0골이라는 부진은 기량이 물 오른 피르미누를 외면한 티테의 고집도 부각시키기만 하였다.[56] 그리고 이번에도 펠레의 저주가 또다시 발동하기도 했다.[57]

4.4. 스웨덴


조별예선 1차전인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경기력이 기대 이하[58]였던 데다가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극장골을 내주며 다 잡은 16강 티켓을 한번 더 바라봐야만 했던 스웨덴. 정작 마지막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3:0으로 완승을 거두었고 16강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하여 잉글랜드를 상대로 다시 한번 옛날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했으나 60년 전 자국에서 거두었던 준우승이나 파트리크 안데르손, 토마스 라벨리, 헨릭 라르손과 같은 대선배들이 이룩한 24년 전 미국에서의 신화를 다시 한번 재현하려면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완하는 것이 스웨덴의 과제가 될 듯.
결국 8강 잉글랜드전에서 스웨덴의 약점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천천히 나오면서도 예리한 세트피스를 보여준 잉글랜드의 갖춰진 공격에 스웨덴의 수비는 결국 헛점을 보이며 실점했다. 해리 매과이어에게 선취골을 내준 후의 스웨덴은 이전에 비하면 공격적으로 나서긴 했으나 결정력이 심히 부족했다. 기껏 맞은 찬스는 조던 픽포드의 선방에 번번이 막히고 말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마저 초조해지자 강점이던 수비마저도 무너지며 델리 알리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잉글랜드에 0:2로 패하고 8강에서 마감했다.
스웨덴은 이 월드컵에서 그럭저럭 했는데 중간중간 삑사리가 난 게 커다란 옥의 티였다. 조별리그에서 F조 대표 승점자판기가 된 독일 상대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놓고도 후반전에 실점, 특히나 제롬 보아텡의 반칙으로 인해 독일은 좀 더 유연성을 잃고 살얼음 플레이를 해야 했는데 그런 독일에게 또 실점한 것은 분명 결코 만만한 삑사리는 아니었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독일은 F조의 승점자판기였고 그 승점자판기를 유일하게 극복하지 못한 것이 스웨덴이었다. 게다가 8강 잉글랜드전 역시 전반전에 일찌감치 헛점을 내주더니 결국 0:2로 지고 말았다. 이 점은 스웨덴에게는 고쳐야 할 부분이다.
한국 언론이나 축구팬들은 2002년 때와 비슷한 오판을 했는데 단순히 피파랭킹 순위에만 낚여서[59] 스웨덴을 1승의 제물로 판단하는 자들이 많았다. 정작 역대 맞대결에서 단 한번도 승리해보지 못한 상대를 두고 말이다.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를 밀어내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 마저 탈락시킬 정도로 세계 정상급 국가들도 어려워하는 스웨덴을 너무 쉽게 본 경향은 있었으나 스웨덴을 이기지 못하면 희망이 없는 조편성이긴 했기 때문에 1승 상대로 지목했다고 볼 수 있다.[60]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웨덴은 2002년미국처럼 8강까진 올랐고 제물이 되기엔 너무나 강한 팀들을 무찌르고 월드컵에 올라왔다.

5. BEST 4



5.1. 4위: 잉글랜드


지난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우루과이, 이탈리아와 한 조를 이뤄 초장부터 암담한 모습을 보였으며, 결국은 광탈이라는 끔찍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그래서였는지는 몰라도 이번에는 작심을 하고 팀을 구성했다.
다른 조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조에 걸리면서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은 높았다.
그래서 잉글랜드는 튀니지에게 2대 1, 파나마에게 6대 1로 승리를 거두면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더욱이 해리 케인은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파나마전에서 그를 실현시켰다.
문제는 튀니지전에서는 고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과 파나마전에서는 막판에 집중력을 잃은 나머지 역습을 허용하고 한 골을 실점했다는 것. 특히 튀니지 상대로는 선제골을 먹었는데 이런 경기력으로는 16강 상대인 콜롬비아를 상대로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튀니지는 분명 콜롬비아보다 두 수는 아래다. 그런 튀니지에게 선제골을 먹고 질질 끌려다니다가 겨우 역전한 게 잉글랜드의 현재 상황이다. 요컨대 잉글랜드 팀의 문제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토너먼트에서도 기복 없이 보여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16강에서 역시 일본에게 패해서 해볼만한 팀이라는 게 드러난 콜롬비아였는데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도 케인의 PK골로 8강에 손쉽게 진출하는 듯 했으나 앞서 지적했던 집중력의 부재로 결국 경기 종료 1분 전 예리 미나에게 골을 허용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후 30분간 공방전을 벌이다 승부차기에서 겨우 콜롬비아를 이겼지만 결국 주전들의 체력을 더 소모해버리게 되어 안 그래도 바이킹 징크스의 당사자인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더 불리하게 작용하게 되었다. 스웨덴은 105km를 뛴 반면 잉글랜드는 143km나 뛰어서 상당히 불리하다. 그러나 해리 매과이어의 강력한 헤딩슛이 단단한 스웨덴의 수비진을 일찍히 무너뜨리고 급격히 몰아치는 스웨덴의 공격은 조던 픽포드가 죄다 막아내면서 단단한 수비를 가진 스웨덴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스웨덴을 2:0으로 짖밟으며 28년 만에 4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잉글랜드의 경기력 중 가장 눈에 띄는건 팀워크인데 여태것 잘맞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정말 하나의 팀이라는 인상을 남길정도로 팀이 똘똘 잘 뭉쳤다는게 이번 잉글랜드의 장점중 하나이다. 10년 전 네임밸류만큼은 현재 잉글랜드 스쿼드 뺨치는 수준이었던 리오 퍼디난드,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게리 네빌, 데이비드 베컴 등의 기라성 같은 월드클래스 슈퍼스타들이 클럽에서의 불꽃 튀기는 라이벌리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서로 데면데면하며 자기 팀끼리만 몰려다니고 뻑하면 쌈박질이니 인종차별이니 불륜이니(...) 하며 단합이란게 전혀 되지 않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 세대의 대표팀은 선배들이 부끄러워할 정도로 가히 '''브렉시트 이래 최고의 단결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61]
4강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체력, 관중 동원 등 모든 면에서 잉글랜드에게 웃어주는 경기였고 잉글랜드는 전반 5분만에 선취골을 성공시키며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경기가 끝나고 난 후 유효슈팅 개수는 '''잉글랜드 1 vs 7 크로아티아'''. 헐거운 수비도 문제였지만 공격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득점왕을 노리는 해리 케인도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며 마커스 래시포드의 폼도 영 별로였다. 델레 알리는 한시가 급한 상황에 이반 라키티치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끝없이 몰아치며 잉글랜드의 골문을 공략했고 기어이 2골을 성공시키며 결승에 올라갔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두 팀이 보인 경기 양상을 보면 어느 쪽이 3번째 연장 혈전을 벌이는 팀일지 모를 정도로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맥이 빠졌다. 전반적으로 심판 판정이 이상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한쪽에 편파된 것도 아니라서 그냥 잉글랜드의 완패였다.
벨기에와의 3, 4위전에서는 준결승전보다도 더한 졸전을 보여준 끝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62] 시작부터 1.5군 라인업을 냈는데 이들은 2군보다도 못한 경기력을 펼치며 전반전 내내 졸전으로 일관했다. 부랴부랴 후반전에는 제시 린가드, 마커스 래시포드 등의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며 1군으로 전환했지만 경기력은 나아진 것이 없었다. 벨기에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확연히 보였음에도 뻥축구 말고는 아무것도 못 하더니 결국 1골도 넣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잉글랜드 국민들은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나름 국가대표팀의 선전에 만족하고 3, 4위전에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고 경기 내용도 졸전에 불과하자 등을 돌려 버렸다.
종합해 볼 때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이전 대회들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4강까지 오를 실력이었냐고 묻는다면 다소 의문이 들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력에 운이 겹친 것이다. 그래도 잉글랜드는 프랑스나 벨기에처럼 주전 선수들이 나이가 매우 젊은 축에 들어가므로 다음 대회에는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네이션스리그에선 스페인에게 처음에 패하고 크로아티아와 비기는등 불안했으나 스페인 원정에서 무려 전반전에 3골을 기록하면서 3:2로 승리했고 크로아티아에게 2:1 역전승을 해서 설욕에 성공하였고 네덜란드에게 4강에서 패했으나 3위 결정전에서 스위스에게 승부차기로 이기면서 승부차기의 승률을 올렸다.

5.2. 3위: 벨기에


유로 2016에서 수치스런 경기로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벨기에는 다시 한번 이번 월드컵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축구화를 동여맸다. 게다가 에덴 아자르, 티보 쿠르투아, 미키 바추아이, 케빈 더 브라위너, 그리고 로멜루 루카쿠로 구성된 벨기에의 황금세대들은 바로 그 중심점이다. 특히나 많은 비판을 받던 KDB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기용이 나름 커버를 받게 되었다. 현재 벨기에의 3톱 파괴력의 극대화 및 퀄리티가 극히 떨어지는 왼쪽 풀백라인을 고려하면 필요악이지만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조별리그에서 파나마와 튀니지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고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1:0 승리를 거두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서 이번에도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두는 등 여전한 우승후보로써의 위용을 보여주었고 16강 상대는 16강 생존팀 중 최약체인 일본이라 8강까지도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경기에서 벨기에는 최악의 경기력 종합을 보여주었다. 루카쿠는 요시다 마야에게 막히면서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고 수비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중원을 책임진 비첼 역시 활발한 모습은 커녕 실책을 남발하며 일본에게 중원을 완전히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하라구치와 이누이의 카운터 어택 두방에 당하며 완전히 무너지는 듯 했다.
다행히 샤들리와 펠라이니가 교체투입된 이후 살아난 벨기에는 페르통언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펠라이니의 동점골 그리고 경기종료 직전 샤들리의 극장골까지 터지며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은 한마디로 이못싸였다.[63] 거기다가 다음 상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마저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간 역전은 커녕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라는 게 중론. '''더군다나 브라질은 일본과는 차원이 다른 팀이다'''.
무엇보다 이 팀이 더욱 암울한 점은 3백 말고 다른 전술을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른쪽 풀백인 뫼니에도 일본과의 경기에서 뒷공간을 무수히 내어주는 상황인데 반대편 왼쪽풀백으로 사용을 할 만한 선수는 아예 전무하다. 그렇다고 센터백을 두기에는 빠르고 기민한 드리블러를 만날시 영혼까지 털릴 가능성도 존재를 한다.
사실 마르티네즈를 까는 이들 대부분은 KDB를 저렇게 활용을 하는 것을 까는 것인데 막상 본인이 생각하는 포메이션을 통해서 전술을 제시하려다 보면 현실적으로 아자르나 KDB 둘 중에 한 명은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근원에는 왼쪽 풀백이라는 큰 문제가 있다.[64]
또한 나잉골란의 부재 역시 지적을 할 만한 사안이기는 하다. 허나 현재 벨기에의 문제점은 전문적으로 홀딩 미드필더롤을 수행하거나 혹은 캉테처럼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서 중원을 청소할 수 있는 타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나잉골란은 기본적으로 이런 성향의 선수는 아니다 보니 마르티네즈가 선택을 안 했을 공산이 크다. 물론 비첼이나 펠라이니를 제외하고 뽑아야 하지 않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장에 비첼 정도로 후방미드필더 롤을 수행을 잘 할 선수가 벨기에에는 존재하지 않고[65] 펠라이니는 일본전에서 봤듯이 후방이 아니라 전방에서 제공권 싸움을 위한 카드다.
결국 브라질전과의 8강전에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가 3-4-2-1과 4-3-3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꺼내며 일본전에서의 어이없는 경기력을 답습하지 않았다. 케빈 데브라이너는 원래 포지션인 공미로 돌아와 자기 역할을 다 했고 일본전에서 부진했던 야닉 카라스코를 빼고 나세르 샤들리를 투입하면서 단점을 고쳐나갔다. 결국 브라질을 2:1로 승리할 수 있었다. 마르티네스의 변칙적인 전술은 벨기에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켰고 팀은 32년만에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벨기에가 무려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진출시킨만큼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에 대한 비판이 많이 수그러들 전망이다. 특히나 이제는 나잉골란 대신에 샤들리와 펠라이니를 중용한 선수 선발 역시 비판을 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이 두 명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수비의 한 축인 토마 뫼니에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마르티네스 감독은 무사 뎀벨레를 넣고 나세르 샤들리를 오른쪽 윙백으로 넣으면서 변칙적 전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1-0으로 석패했다. 뎀벨레와 샤들리는 둘 다 공기 수준의 존재감을 보여주다 결국 교체당했고 로멜루 루카쿠, 케빈 더 브라위너, 에덴 아자르의 삼각편대도 아자르 혼자 분전했을 뿐 나머지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루카쿠는 자신에게 공이 거의 오지 않아 고립되었고 더 브라위너는 좋지 못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토마 뫼니에가 결장하지 않았다면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전술은 실패했다. 물론 위고 요리스의 선방이 빛나기도 했으나 벨기에가 보여준 공격력은 형편없었다.
벨기에는 마르크 빌모츠, 엔조 시포 등의 위대한 선수들이 이룩했던 업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결국 또다시 4강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상대를 고려해 볼 때 만약 결승까지 올랐을 경우 우승도 기대해볼 수 있었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축 선수 대부분이 나이가 젊어 아직 기회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벨기에 입장에서는 남은 3, 4위전에서 최선을 다하고 다음 월드컵을 노려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3위를 차지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고 월드컵 최초로 한 대회에서 5대륙의 팀을 상대로 승리한 팀[66]이 되었다. #

5.3. 준우승: 크로아티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킨 팀 중 하나. 사실 멤버만 놓고 보면 우승후보에 놓여도 손색이 없지만, 지금까지 큰 대회에서 항상 그다지 좋은 조직력을 보이지 못하며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거둬왔는데 드디어 이름값에 걸맞는 성적을 냈다. 조별리그부터 창의적인 플레이로 많은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았고 전통적인 강호들이 우수수 떨어져나가는 와중에도 연장 승부를 거듭해가며 오로지 정신력만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한 때 유고슬라비아의 일부로서 발칸 반도의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유고슬라비아가 일곱 나라로 쪼개진 이후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으로 1998년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게 된다. 인구도 적은 약소국에 신생국이라 인지도도 높지 않았지만 이들은 '''다보르 슈케르'''라는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의 활약으로 '''첫 출전에서 4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에는 계속 조별리그 탈락이나 본선 진출 실패라는 저조한 성적만 거두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했다. 그나마 예선 탈락한 2010년을 제외하고 모두 조 3위로 탈락한 것이 위안거리. 그러다가 루카 모드리치,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 등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쏟아져 나오며 제 2의 황금세대를 이룩했고,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3대 0으로 격파하며 다시 저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비록 예전 대회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나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에 비해 팀으로서의 완성도는 여전히 약간 아쉬운 편이다. 공격 작업은 거의 선수 개인능력에 의존하고 있고 조별리그에서 제대로 된 강팀과 맞붙은 적이 없어 [67]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 특히나 유럽예선에서 문제를 드러낸 공격진이 우루과이나 포르투갈과 같은 터프한 수비진을 만날시 골을 넣을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당장에 미드라인의 창조성을 통해서 본인들 스스로 만들어낸 골찬스가 많다.
그러나 라키티치와 모드리치는 활발한 활동량과 창의력,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로 크로아티아 팀 전체를 이끌고 있다. 공격이나 수비라인 역시 슈퍼스타는 없지만 합격점은 받고 있다. 강호로 기대되었던 독일, 프랑스, 스페인이 조직력 부진으로 애를 먹는 것을 생각하면 조직력 문제는 크로아티아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크로아티아의 큰 문제는 바로 공격진의 파괴력이 아쉽다는 것이다. 노쇠한 마리오 만주키치는 폼이 많이 떨어져 있고 만주키치를 받쳐줘야 할 윙어들 역시 기량이 부족하다. 3연속 연장승부에서 보여지듯이 수비라인이 1골 정도는 실점을 하는 팀이기에 팀이 이기기 위해서라면 2골은 필수라고 볼 수 있다. 허나 조별리그 이후에 크로아티아는 90분 풀타임에서 1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결국 이는 크로아티아가 16강전부터 4강까지 3연속 연장승부행이라는 진기록을 갖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결국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초반에 한 골을 주고 받은 후 연장까지 지리한 공방이 이어졌다. 경기종료 직전에 얻어낸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은 슈마이켈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대로 크로아티아의 진격은 멈추는 것이 아닌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에서 무려 세개를 막아낸 수바시치의 활약에 힘입어 8강에 진출했고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고 올라온 러시아와 동구권 대전을 펼치게 되었다.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덴마크 전과 똑같이 선취골을 허용한 후 만회골을 넣었으나 연장까지 가고 승부차기까지 치른 끝에 간신히 러시아를 꺾을 수 있었다. 물론 러시아의 전방압박이 거세긴 했지만 공격진과 크로아티아의 자랑인 미드필더 라인, 특히 이반 라키티치가 보여준 모습은 그의 네임밸류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체력적 부담이 너무 크다. 마리오 만주키치는 근육통이 올 때까지 풀타임을 뛰어다녔고 다니옐 수바시치는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1998년을 넘어서기 위해 준결승까지 성큼 다가온 크로아티아이지만 스웨덴을 여유롭게 꺾고 기세등등한 잉글랜드를 쓰러뜨리기엔 힘이 부쳐 보인다.
하지만 끈질긴 승부 끝에 '''또 연장 승부를 벌여''' 잉글랜드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젊은 패기와 한수 위인 실력과 홈텃세[68] 등 이 모든 핸디캡들을 오직 근성 하나로 극복했다. 이 경기에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지난 경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근성과 끈질김을 보여줬는데 '''마치 숙소에서 이 경기를 패하면 강물에 뛰어들겠다는 유서를 쓰고 나온 선수들''' 같았다. 그 정도로 엄청나게 악착같이 몰아붙였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뛰었다. 일단 종전의 최고 성적이었던 1998 프랑스 월드컵의 3위 기록은 넘어섰고 남은 것은 우승 또는 준우승의 결과.
잉글랜드전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어도 승리한 바 있으나 프랑스와의 결승전은 정말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어려운 싸움이 되었다. 현 시점 프랑스는 전력상으로는 이번 월드컵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전 선수 11명 외에도 후보 선수들까지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로 중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대인데 크로아티아는 '''3연속 연장 승부'''라는 전무후무한 강행군을 하고 온 상황이라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한계에 달해 있다. 아니, 이미 한계를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당장 크로아티아의 주포 마리오 만주키치와 허리인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그리고 수문장인 다니옐 수바시치 모두 30대다. 만주키치는 8강전에서 다리 경련으로 쓰러지더니 4강전에서도 쓰러져 결국 연장 후반에 교체되었고 수바시치도 8강전에서 허벅지 경련으로 교체될 뻔한 적이 있다. 라키티치도 4강전 직전까지 39도나 되는 고열로 몸살을 앓았고 모드리치 역시 탈진 직전까지 뛰어다녀 결국 4강전 연장 후반에 교체되었다. 정말로 크로아티아는 선수단 전원이 '''빈사 직전'''이다. 이런 마당에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젊은 팀'''이며 '''가장 빠른 스피드를 앞세우는 팀'''이다. 크로아티아는 정말 '''초인적인 정신력''' 하나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프랑스와 맞서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결승전까지 진출한 크로아티아가 우승을 하는 일은 없었다'''.

결국 그렇게 초인적인 힘을 보였던 크로아티아도 결승에선 기어코 체력적인 한계가 드러났고 불운이 겹치자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즈만의 할리우드 액션이 그대로 프리킥 선언이 되어 만주키치의 자책골로 이어졌고 그 후 페리시치가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곧이어 '''본인이 직접''' 핸들링 반칙을 하는 바람에(...) 다시 PK 골을 내주었다. 후반에는 맹공을 퍼부었으나 '''관중이 난입해서''' 흐름이 다 끊겨버렸고 빠르고 미친 스피드를 등에 업은 포그바와 음바페의 반박불가급 연속골을 내주고 말았다. 철벽 수문장인 수바시치도 지쳤는지 그렇게 크게 몸을 날리지 못했고 [69] 만주키치가 요리스 골키퍼의 실수를 노려 만회골을 넣었지만 그 후로는 체력적 한계로 별 다른 플레이를 하지 못한 채 프랑스에게 우승을 내주었다. 그동안 너무나 경기를 길게 해온데다 실수와 불운까지 겹쳐 크로아티아에는 여러모로 아쉬운 월드컵이 되었다. 하지만 준우승이라는 성과만 해도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이미 만족하고도 남을 수준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우승후보로까지 급부상한 크로아티아이지만 향후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제 황금세대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프랑스나 벨기에와 달리 크로아티아에게는 이번 월드컵이 황금세대의 끝자락에 있는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이끌었던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페리시치, 다니옐 수바시치등이 모두 30대에 접어든 노장들이거나 30세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인지라 다음 월드컵에서도 그들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더구나 인구도 적은데다 자국 리그의 수준이 그리 높은 것도 아니라서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만큼의 황금세대를 다음 대회에서도 다시 꾸릴 수 있을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다. 마테오 코바치치 등의 유망주들이 얼마나 성장하여 은퇴하는 베테랑들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설령 한 번 더 나온다쳐도 젊은 유망주 선수들을 충분히 육성해야 되며 이들이 지금 주축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해주고 이런 투혼을 발휘해주지 않는다면 크로아티아의 다음 월드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8월 14일 마리오 만주키치가 가장 먼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였고, 크로아티아는 유로 2020다음 월드컵 전까지 새로운 유망주 발굴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여담으로,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현지시각 밤 9시에 치렀다. 결승전 상대팀인 프랑스가 준결승전을 제외하면 모두 낮에 경기를 치룬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

5.4. 우승: 프랑스


프랑스 축구팀은 남아공 쇼크와 갖은 인성질로 화제를 몰고 다닌 이른바 '말썽꾸러기 팀'이었고[70] 지단이 은퇴하고 난 뒤에는 유럽 축구계의 강호라는 면도 무색할 정도로 상당히 약한 면을 보여 왔다. 그리고 희대의 점성술사 레몽 도메네크 때 폭발한 팀 장악 실패 및 내분이 로랑 블랑을 거쳐 디디에 데샹 신임 감독이 선임된 이후 문제가 되었던 과거의 베테랑 리베리, 벤제마 등을 정리한 이후 팀의 규율이 어느 정도 잡히고 팀을 앙투안 그리즈만 중심으로 재편하고 포그바, 그리즈만, 음바페 등 황금세대를 데샹 스타일의 실리축구에 맞게 잘 조합해 환골탈태를 시작했고 유로 2016에서 준우승까지 하는 저력을 보인 것은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도 호주와 페루를 나란히 꺾으면서 16강에 오르게 되었다.
다만, 유럽의 강호다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여 아쉽다. 실제 프랑스 경기를 보면 게임을 주도하는 상황에선 별 문제가 안 되지만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중거리와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는 모습이 강하게 드러난다. 팀워크가 잘 구성되지 않는 모습인데 젊고 혈기왕성하면서 성격까지 가지각색인 선수들이 조화가 잘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단과 같이 선수단을 장악하는 노련하고 강력한 카리스마가 필요해 보이지만 그런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없다.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는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눈이 썩는 경기를 펼치는 바람에 두 나라 전부 관중들의 야유를 들었고 이에 수면 축구라는 혹평까지 받기에 이른다.[71] 이 졸전은 결국 이번 월드컵 유일한 0:0 경기가 되며 유일한 무득점 경기로 남았다. 이 경기의 영향 때문인지 프랑스의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했으며 상대가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라서 메시와 호날두의 황금매치를 바라는 팬들의 시너지효과까지 겹쳐 프랑스가 16강에서 떨어지길 바란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16강에서 만난 상대가 아르헨티나라서 '''사실상의 결승전'''인 경기가 이때 벌어졌다.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사실상 수비수와 골기퍼 없는 팀 구성을 갖췄기에 이겼지, 이겼어도 3실점이나 하는 바람에 정말 힘겹게 이겼다. 세르히오 로메로가 아르헨티나의 골기퍼로 나왔더라면 집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되려 프랑스였을 것이다. 당장 다음 상대인 우루과이는 이번 월드컵 팀 중에서도 가장 수비가 단단하고 그를 증명하듯이 4경기 중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그나마 슈퍼 루키 음바페가 2골을 넣는 최고의 활약을 펼쳐서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세대까지도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강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수비수와 골기퍼는 둘 다 개판 그 자체였다.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전반전에 1-2로 질질 끌려다니다가 후반 56분부터 67분까지 사실상 수비수와 골기퍼가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1분동안 3골을 연달아 넣었는데 아르헨티나의 수비진과 골기퍼가 이 정도로 개판이었던 게 프랑스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아르헨티나의 골기퍼로 로메로가 나왔었다면 되려 프랑스가 아르헨티나에게 4-3으로 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못지 않은 공격력을 가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프랑스는 막강 수비력을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비록 카바니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무슬레라가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변수가 있었지만 전반전 막판 히메네즈의 헤딩 슛을 감각적으로 막아낸 요리스 등 수비진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6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4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공격과 수비 양쪽이 탄탄하지만 결함이 하나 있었는데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 줄 축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러니까 아르헨티나의 후안 로만 리켈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독일의 필립 람 이런 부류의 공수 연결고리가 우루과이에게는 없었고 이 때문에 한계에 부딪힌 우루과이의 약점을 잘 이용해서 프랑스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음바페가 할리우드 액션을 보이고 우루과이가 음바페를 빨리 일으켜세우려 하자 프랑스 선수들은 흥분해서 우루과이 선수들과 분쟁을 일으켰고[72] 포그바는 하마타면 상대 선수를 때릴 수도 있었다. 심판이 카드 주는 것을 좋아했다면 많은 선수들이 치즈 세례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베테랑인 지루[73], 요리스가 어린 선수들의 멘탈을 잘 잡아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벨기에까지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음바페가 '''또 시간 끌기 논란을 보인 탓에''' 음바페에 대한 비판이 더 커진 상황. 우루과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벨기에 선수들도 크게 분노해 했다.
벨기에와의 4강전은 점점 부실해지는 프랑스 공격력의 끝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뮈엘 움티티의 헤딩골이 아니었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알 수 없다. 로멜루 루카쿠, 케빈 더 브라위너의 부진으로 벨기에의 공격이 형편없긴 했으나 올리비에 지루의 부진 역시 만만치 않았다. 킬리앙 음바페앙투안 그리즈만이 열심히 찬스를 만들었으나 올리비에 지루가 모조리 날려먹었다. 지루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까지도 유효슈팅이 '''0개'''다. 어린 선수 일변도인 프랑스에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으로서 지루의 입지는 결코 작지 않지만 해결사가 되어야 할 최전방 공격수가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결승전에서는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간신히 한 골을 넣고 침대축구, 교체로 시간 끌기, 할리우드 액션, 스로인 방해 등 온갖 졸렬한 더티 플레이를 해가며 점수를 지켜내 승리했는데 과연 결승전에서도 이런 식의 승리가 가능할 지는 의문이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결승전에 잉글랜드가 아닌 크로아티아가 진출하면서 프랑스 입장에서는 미소를 짓게 되었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또 연장 승부를 치르면서 크로아티아가 무려 '''3연속 연장 승부'''라는 전무후무한 강행군을 하고 왔기 때문이다. 2연속 연장 승부도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마당에 3연속 연장 승부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잉글랜드가 비슷한 처지에서 설레발을 치다가 결국 패하며 망신을 당하긴 했지만 말이다. 거기도 프랑스는 하루 더 쉰다. 체력적인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냉정하게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프랑스가 잉글랜드나 크로아티아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변수가 있다면 바로 '''멘탈'''인데 크로아티아는 이번 월드컵 최강의 극강 정신력을 보여주며 결승까지 올라온 반면 프랑스는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라 그런지 비교적 멘탈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장 프랑스는 독일 월드컵 때 결승전에서 은퇴를 앞둔 지네딘 지단이 연장전 때 마르코 마테라치의 순간적인 패드립에 멘탈이 박살나서 박치기를 하는 기행을 저질러 퇴장을 당하고 끝내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아픈 경험이 있는 국가다. 멘탈에서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두 번째 우승컵이자 자국의 첫 원정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결국 20년만에 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재 프랑스는 황금세대의 시작이라며 다음 월드컵이 더 무섭다고 하는 반응이 우세지만, 여전히 숙제도 남아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침과 동시에 좋지 않은 경기 매너도 드러낸 음바페, 유망주임에도 불성실한 훈련 태도를 보여 주전에서 밀린 뎀벨레 같이 불안정한 멘탈을 보인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테랑이라고는 지루, 요리스 정도밖에 없고 이들이 국가대표를 은퇴한다면 베테랑의 부재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들 중에 실제 출생이 다른 이중국적자들이 많은 것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를 극복해내지 못하면 선수단끼리 내분이 일어난 남아공 월드컵 꼴이 나거나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과 같은 모습의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걸릴 위험이 있다.[74] 아니나 다를까, 월드컵 이후에 펼쳐진 2018-19 네이션스 리그에서 오렌지 군단에게 0:2 떡실신 패배, 리그 A에는 잔류했지만 4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되었고 유로 2020 예선에선 터키에게 패하면서 앞으로 프랑스의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행보가 결코 순탄치만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게다가 2020년 기준으로 월드컵 우승이 아예 전무한 벨기에에게 피파랭킹 1위를 내주고 있다. 과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프랑스가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 지켜봐야 될 것이다.
여담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더티 플레이를 시전한 팀들 중에서는 가장 성공한 사례에 해당된다.[75]

6. 대륙별 총평


2006년 월드컵 이후로 계속 유럽이 독식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장기집권하는 팀도 없다'''[76]. 한 번 정상에 올랐으면 그 다음부터는 귀신같이 쇠락해 다시는 그 근처에 도달하지 못 하고 있다. 2006년 우승팀 이탈리아는 2010년과 2014년 연속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이번에는 아예 지역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2010년 우승팀 스페인도 2014년에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이번에는 16강에는 진출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2014년 우승팀 독일도 이번에는 '''조 꼴찌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독일의 경우 특히 유럽과 남미 이외의 팀들에게 연달아 잡혔다. 이탈리아가 슬로바키아, 스페인이 네덜란드와 칠레 등 유럽 및 남미에게 잡힌 것과는 대조되게 독일은 멕시코와 한국에게 잡혔다. 세계 축구는 유럽 천하라는 기본 베이스에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77] 어쨌든 이번 우승팀은 프랑스가 되었는데, 이제 프랑스의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의 성적도 주목해볼 만하다.

6.1. AFC


총 전적 - 4승 3무 9패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은 성적이다.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일본이 16강에 진출했다. 호주를 빼면 승리 하나씩 다 가져갔으며, 특히 대한민국은 역사책기록을 남겼다.
아시아는 4년 전에 3무 9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탈락하여 아시아 축구는 답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때 당시 아시아 쿼터를 4.5장에서 3장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선전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란과 일본은 지역예선에서 보여줬던 자신들만의 색채를 본선에서도 보여주며 인상깊은 활약을 했다.
첫 경기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경기였는데 5대0이라는 대패로 아시아의 불안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도 덩달아 패배했고 마지막 경기에는 이집트 상대로 승리를 거두어 24년만에 월드컵 3승째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B조 이란과 모로코전에서는 모로코가 자책골로 이란이 첫 승리를 가져갔다. 2차전에서는 스페인 상대로 0-1로 패배 이후 포르투갈전에서는 0-1로 뒤지던 경기종료 직전 동점골을 성공시켰으나 추가점을 넣지 못한 채 무승부가 되어 조 3위로 마감하여 16강에 기회를 놓쳤다.
호주는 프랑스 상대로 동점골을 잡았지만 다시 역전당하며 패하였고 덴마크전은 무승부로 끝났고 마지막 경기 페루를 잡고 프랑스가 덴마크를 이겨야 16강 경우의 수를 따져야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현실은 페루에게 2골 내주고, 덴마크와 프랑스간의 무승부로 인해 16강 기회를 잡는 데에 실패했다.
한국은 스웨덴전에서 VAR 판독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멕시코전에서는 오심으로 인한 두 번째 골로 16강 탈락이 불가피해보였다. 그러나 독일전으로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으며 3위로 조별 리그를 마감했다.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기만 했어도 한국이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었을 것이란 점이다.[78] 독일은 지나칠 정도로 오만방자해져 멕시코에 패하고도 한국은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어 한국에 또 패해 조 꼴찌의 치욕을 맛보게 되었다.
일본은 콜롬비아전에서 상대 선수가 3분만에 퇴장당하는 기회를 잡아 2대1로 승리한다. 그 다음 세네갈전에는 2-2로 무승부, 폴란드에게는 0-1로 패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은 페어플레이답지 않은 플레이를 했지만 세네갈보다 일본이 옐로카드가 2장 적어 페어플레이 제도로 겨우 16강에 갈 수 있었다.[79] 16강 벨기에전에서도 2골차로 앞서며 일본 역대 최초로 아시아 3번째로 8강에 진출하나 싶었으나 펠라이니의 투입으로 공격이 살아난 벨기에에 3골을 내주며 역전패하며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호주가 유일하게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국가가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를 이겼고, 이란은 모로코를 이겼으며, 일본은 콜롬비아를 이겼고, 대박스럽게도 '''대한민국은 독일을 이겼다'''[80].
미 방송국 FOX스포츠에서 이번 월드컵 아시아 베스트 11을 선정했는데 일본이 5명으로 가장 많이 선출되었고 그 뒤를 이어 이란과 한국에서 2명 그리고 호주와 사우디에서 1명씩이 뽑혔다. # 참고로 한국에서 선정된 2명은 당연히 예상 가능하겠지만 조현우손흥민이다. 참고로 저 아시아 베스트 11은 폭스 스포츠 아시아에서 먼저 선정한 것#이다.
현재로써는 아직까지 가야 할 길도 멀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하지만 충분한 육성 및 투자가 뒷받침되어 준다면 얼마든지 세계무대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었다. 특히나 차기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대회이기에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 각국의 축구협회들의 각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중요하게 여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축구협회는 심하게 경직된 정책이 걸림돌이라 이를 고치지 않으면 곤란해질 것이다.

6.2. CAF


총 전적 - 3승 2무 10패
이집트는 역시 국제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살라를 도와 공격을 이끌어 나가야 할 마흐무드 트레제게, 아므르 와르다, 마르완 모흐센 등은 살라의 클래스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선수들이라는 사실이 전세계인들의 눈앞에서 증명되고 말았으니 이집트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대회였다고 할 수 있겠다. 모하메드 살라의 컨디션에 따라 대표팀 전체의 컨디션이 왔다 갔다 하는 문제점은 필히 고쳐야 하고 경기 내내 잘 해오다가도 한 골을 내주는 순간부터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수비진 의 문제점 역시 고쳐야만 한다. 굳이 긍정적이였던 점을 찾아보자면 무함마드 엘셰나위 골키퍼의 재발견 정도.[81]
모로코는 대회 VAR 최악의 피해자로써 시작부터 끝까지 VAR로 피해만 보고 떠나게 되었다. 첫 경기인 이란전에서는 분전 끝에 패했지만 2경기, 3경기인 포르투갈, 스페인을 상대할 때는 철저하게 주심들의 편파판정과 VAR로 피해만 보며 결국 상처만 남긴 채 대회를 떠나야 했다. 빌드업 과정은 정말 다채롭고 매경기 공격적으로 임해서 3자의 입장에서는 보는 눈이 즐거웠으나 베나티아, 칼리드 부타이브를 비롯한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바닥을 기어다니는 수준이라 탈락할 만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나이지리아는 첫 경기인 크로아티아전의 무기력한 패배가 결국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아이슬란드를 잡고 만회를 했다고는 하지만,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크로아티아전과 똑같은 실수를 연발한 끝에 결국 16강을 눈앞에서 놓쳤다. 아메드 무사는 역시 러시아와 찰떡궁합임을 증명했고, 클럽에서 인상적이지 못했던 빅터 모지스와 대회 최연소 주전 골키퍼 펠릭스 우조호, 오게네카로 에테보, 타이런 에부에히 등의 활약은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오디온 이갈로, 앨릭스 이워비 두 명은 대회 최악의 공격수로 뽑힐 것이 유력하다. 또한 5번이나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에서 만났는데 모두 패했다는 건 나이지리아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제.
튀니지는 주전 골키퍼가 될 예정이였던 무에즈 아셍이 첫경기 잉글랜드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아웃된 걸 비롯해서 두번째 경기 벨기에전에서도 두 명의 부상자가 나오며 나빌 말룰 감독이 제대로된 교체 전술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82] 벨기에전에서는 주심마저 편파판정을 자행하며 심판운도 따르지 않아 장렬하게 전사했다. 그럼에도 파나마전에서는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자존심은 챙겼고 앞선 두 경기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굉장히 높이 살 만하다. 와흐비 카즈리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었고 권창훈의 팀 동료인 나임 슬리티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불운했던 세네갈은 첫경기 폴란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두었고 2경기인 일본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폴란드가 오히려 조 최약체였던 것으로 드러나며 일본에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밀려 떨어졌다. 일본과의 무승부가 못내 아쉬울 텐데 공격진이 분투하지만 수비진은 계속해서 집중력을 잃어버린 게 크다. 그리고 애초에 승점이나 골득실, 다득점 등에서 앞섰으면 페어플레이 점수 문제로 떨어질 일이 없었으므로 실패한 거 맞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옐로카드 및 레드카드 개수로 점수를 매기는 건데 골과는 정반대로 '''점수가 적을수록 유리하다.''' 그런데 세네갈은 옐로카드 6점, 일본은 4점이다. 그래서 옐로카드 2장 차이로 다른 게 완벽하게 동일한 일본에게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결론적으로 세네갈은 카드 관리를 못해서 망한 것이다. 사디오 마네는 최악이었고, 음바예 니앙, 살리프 사네, 유수프 사발리, 이스마일라 사르 등의 좋은 활약은 긍정적인 면으로 꼽을 수 있겠다. 이번 대회 최연소 감독인 알리우 시세의 경력[83], 외모(...), 제스쳐 등도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킨 건 .
아프리카 국가들의 특성상 축구 인재들의 육성 환경이 열악하고 특히 일부 국가들이 겪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상황 때문에 발전이 상당히 더디거나 답보 상태라 별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현 아프리카 축구가 지닌 현주소라는 걸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일부 선수들은 자국을 과거에 식민통치했던 나라 소속이나 아니면 이민간 나라의 국민으로 귀화해서 그 나라 대표팀으로 뛰는 경우가 다반사다.[84] 현실이 아름답지 않다는 증거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6.3. CONCACAF


총 전적 - 2승 1무 7패
먼저 멕시코를 빼면 시체였다. 하지만 멕시코도 무조건 잘 했다고 할 수는 없어서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북중미 팀들이 하나같이 실망스러웠다.
월드컵 16강 단골인 멕시코는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1:0으로 물리치고 그 기세로 대한민국까지 2:1로 이기며 승승장구하였다. 마지막 상대인 스웨덴에 0:3으로 패배하여 16강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지만 카잔의 기적에 힘입어 F조 2위로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멕시코의 천운은 브라질 앞에서는 그 힘을 다하여 이번에도 16강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것이 이번 월드컵에서 북중미 팀이 거둔 최고 성적이고, 북중미 팀들 중에서는 멕시코만 16강에 가면서 북중미 축구의 체면을 살려줬을 뿐이다. 당장 북중미 전체 전적의 2승은 모두 멕시코가 거둔 것이다.[85]
2014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라는 전통 강호들 사이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8강에 진출했던 코스타리카는 2018년 그 빛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같은 조원을 생각해보면 브라질은 차치하더라도 세르비아와 스위스는 유럽에서도 이름값이 낮은 편이다.[86] 2014년 이후의 하락세를 반전할 기회였지만, 나바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1무 2패로 대회를 마감하였다. 그나마 스위스전에서 경기 막판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승점 1점이라도 챙긴 게 위안거리. 특히 스위스가 2018년부턴 신흥 강호로 부류가 가능하니 더욱...
첫 출전국인 파나마는 최약체라는 세간의 평가 그대로 3패를 기록하였다. 말 그대로 본선 진출에 만족하는 수준. 그래도 상대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장면도 몇 번 보여주었고, 잉글랜드와 튀니지를 상대로 1골씩 득점하면서 자신들이 월드컵에 나올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은 갖추었음을 증명하였다. 파나마의 팬들도 자국 대표팀을 승패에 상관없이 응원하고 골을 기록하자 이긴 것처럼 환호하였다.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이런 나라에 미국이 밀려서 떨어졌었다는 것이다.[87]
일단 북중미의 가장 큰 문제는 멕시코 외에는 존재감이 큰 나라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미국도 잠재력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적인 강호로 발돋움하기에는 애매한 것이 사실이고, 나머지 지역들도 지금까지는 멕시코에 버금가는 위세로 올라서기에는 한참 멀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북중미의 대표이자 북중미 최강급이라는 멕시코조차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 1970년과 1986년(그것도 전부 자국 개최 대회) 이후 16강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멕시코가 세계축구의 중심축에 들어가는 데 있어서 굉장한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FA는 미국 때문에 북중미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당장 스포츠 인프라와 잠재력을 생각해 봐도 미국을 무시할 수 없으며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FC시애틀 사운더스의 예만 봐도 축구도 얼마든지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만큼 FIFA가 미국을 잡기 위해 신경쓰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2026 FIFA 월드컵 캐나다/멕시코/미국만 봐도 무엇 때문에 FIFA가 북미 지역을 개최지로 선정하려 했는지가 분명하게 나오는 셈이다. 만약 미국이 축구가 야구나 농구처럼 인기있는 스포츠였으면 이미 월드컵 우승을 최소 2회 이상 한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88]
물론 아직은 북중미가 유럽에 대항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지만 있다면 북중미가 유럽의 라이벌로 떠오르는 것 역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6.4. CONMEBOL


총 전적 - 11승 3무 7패
조별리그에서는 고전한 아르헨티나와 탈락한 페루를 제외하고 조 1위를 했으나 토너먼트에서 유럽에게 줄줄이 패하여 4강에 단 한 팀도 오르지 못했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에게, 콜롬비아는 잉글랜드에게, 브라질은 벨기에에 패했다. 경기 운용 능력이 대부분 유럽에 비해 좋지 못했고 남미 국가에서 주로 비매너 행위를 하는 선수가 많아서 상당한 질타를 받았다.[89]
2006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남미 축구가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점점 유럽에게 밀리는 모양새가 강해지고 있다. 남미 대륙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아르헨티나 외에는 결승 진출국이 없으며 유럽 개최 월드컵에서는 4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다.[90] 남미 축구의 성공에는 펠레, 가린샤, 마라도나, 바티스투타, 호마리우,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크레스포 등 슈퍼스타들의 맹활약이 컸듯이 지금도 국가마다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하메스 등과 같은 에이스들이 건재하긴 하지만 점점 조직화와 체계화가 이루어지는 현대 축구에서는 더 이상 한 명의 천재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91] 당장 프랑스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네딘 지단이 2006년에 우승을 일궈주지 못했고 그 이후 프랑스는 계속되는 속칭 '지단병'에 시달려야 했다. 지단병을 완치한 2018년 월드컵에서야 다시 결승에 도달했다. 현재의 아르헨티나 역시 '메시병'에 걸린 상태다. 현 세대 최고의 축구 선수이며 남미 축구 천재 계보를 잇는 메시 그리고 그 이전 세대의 남미 최고의 축구 선수이자 남미 축구의 천재였던 카카의 클럽 커리어와 국대 커리어를 비교해보면 그 격차는 명백하다.
브라질은 2006년 이후 계속 그저그런 경기력을 보여주기만 했을 뿐 특출나게 강력한 면모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0년에는 그 승점자판기로 명성이 자자한 북한을 상대로 겨우 2-1로밖에 못 이겼고[92] 어째 네덜란드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가 되어 버렸다. 이번에도 팀만 네덜란드에서 벨기에로 바뀌었다 뿐이지 달라진 게 한 개도 없다. 그래도 8강은 꾸준히 가주고 있긴 한데 어째 그 선을 넘는 것도 매우 힘겨워하는 형국이다. 2014년 딱 한 번 넘었지만... 1994년의 그 엄청난 포스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를 했다가 100% 실망을 하는 팀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할 대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도 브라질 입장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젊어 다음 대회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아르헨티나는 2014년 결승에 오르면서 미네이랑의 비극을 당한 브라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2014년의 선전을 이끌었던 주축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전제하에 메시와 로메로는 35살, 아구에로, 디마리아는 34살로 축구선수로 치면 환갑을 앞둔 고령의 나이다. 윌리 카바예로, 프랑코 아르마니 2명이 이번 월드컵에서 수문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는 커녕 끔찍한 똥을 싸질렀으므로 로메로가 다음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주전 골키퍼로 중용 될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서 활동량이 적어서 평균수명이 30대 중반으로 길다. 그러나 메시, 아구에로 ,디 마리아는 공격수로서 골키퍼인 로메로에 비해 활동량이 많고, 나이가 계속 들어가므로 젊었을 때 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지단이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클로제라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수의 사례이다. 그리고 당장 이들의 후계자라 할 만한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몇몇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특성상 세대교체에 실패한다면 아르헨티나 축구는 정말 암흑기에 접어들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은퇴한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월드컵 중 성적은 2014년이 가장 좋았으나 팀 기량은 되려 2006년이 최고였다.[93] 리오넬 메시가 등장한 게 축복이 아니라 되려 아르헨티나가 '''메시병'''[94]에 걸리게 만든 원인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니까 메시 없으면 팀이 갈팡질팡하는 메시병을 해결하는 것부터가 관건이다. 그리고 이와 맞물려 이번 월드컵 이후 세대교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하는가가 관건이다. 단순히 뛰어난 선수들의 등장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뛰어난 선수들이 등장해봤자 그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는 플레이를 반복한다면 이 비극은 계속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그놈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스타병'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당장 프랑스를 보고 배워야 한다. 프랑스 역시 '''지단병'''에 걸려서 항상 지네딘 지단에 의존하는 플레이로 일관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지단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지단병을 치료했고 그 댓가는 우승이었다. 딱히 어느 팀을 논하는 게 아니라 2002년 월드컵 이후부터 어떤 팀들이 우승을 해왔는지 분석해야 한다. 2006 이탈리아, 2010 스페인, 2014 독일 이 팀들은 특출난 스타가 아닌 뛰어난 조직력으로 우승한 팀들이다.[95] 21세기 축구는 이렇게 되어가고 있음을 아르헨티나는 알아야 한다.[96]
우루과이는 2010년 4강에 올라간 이래 계속 성장하고 있다. 선수진도 점점 강력해지고 있으며 지역예선의 경우 끝없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전전했다가 이번에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현실은 이런 주제에 월드컵 성적표는 무려 '''우승 2회'''라서 기대치가 쓸데없이 높기만 한 팀이 우루과이다.[97] 우루과이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오른 것이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디에고 포를란,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 등의 활약이 컸다. 2010년은 사실상 디에고 포를란이 혼자 자블라니를 미친 듯이 다루며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4강까지 올려 놓은 모양새였고 2018년에도 에딘손 카바니루이스 수아레스의 콤비 플레이가 우루과이를 8강까지 올려 놓았다. 뒤집어 얘기하면 이들이 없는 우루과이는 상당히 무기력한 팀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당장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에딘손 카바니가 결장하자 1골도 넣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완패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의 미드필더 유망주가 나오는 등 우루과이의 미드필더진 세대교체는 나름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진짜 문제는 에딘손 카바니루이스 수아레스 둘이 만들어가던 공격진의 세대교체와 수비의 핵 디에고 고딘의 후계자를 찾는 것이다. 당장 이 셋은 다음 월드컵이 마지막 국가대표 출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98]. 우루과이 역시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이번 월드컵 이후 세대교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하는가가 관건이 되겠다.
콜롬비아는 지난 대회 같은 포스는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 손쉽게 이겼던 상대인 일본에게는 되려 졌고, 16강에서는 그 승부차기로 약한 잉글랜드한테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로 패한 사상 최초의 팀'''[99]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사실 이번에 콜롬비아는 운도 안 따라줬지만 자국민들에게 욕 먹을만한 플레이만 엄청나게 해대다가 결국 떨어졌다. 특히 이 선수1994 FIFA 월드컵 미국 당시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후계자에 가까운 본헤드 플레이를 선보여 콜롬비아의 조기 탈락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카가와 신지의 슈팅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으로 쳐내(...) '''전반 3분만에''' 퇴장당하면서 콜롬비아가 일본에게 역사상 최초로 패배하는 치욕을 떠안게 만들었고, 그나마 폴란드와 세네갈을 연파하며 힘들게 올라가 치른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는 콜롬비아 선수들이 온갖 파울을 일삼으며 더러운 플레이를 하는 가운데 또 페널티 박스 안에서 불필요한 파울을 하며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었다. 후반전 이후 추가시간에 예리 미나의 극장골로 간신히 승부차기까지 가긴 했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는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불운도 있었다. 여러모로 콜롬비아 입장에서는 '''이 선수'''가 있었고 '''이 선수'''가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분노한 콜롬비아 축구팬들은 카를로스 산체스를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처럼 만들어 버리겠다고 협박했을 정도다[100].
페루는 매 경기 패배하긴 했지만 잘 싸웠다. 호주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었고 강호 프랑스덴마크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덴마크전에서는 사실상 페널티킥 실축만 아니었어도 결과를 알 수 없었던 경기 내용이었고 프랑스전에서는 결정력이 부족하여 골을 넣지 못해서 그렇지 열심히 프랑스 골대를 두들기며 프랑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다만 확실히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같은 남미 강팀다운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이 아니면 또 언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될지 알 수 없는 페루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남미 축구의 쇠락은 세계 축구팬으로서도 결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라이벌과 경쟁상대는 있어야 하고 유럽의 견제 역할을 남미가 해 왔는데 남미의 쇠락은 유럽 축구의 독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다 못해 이번 대회 4강전은 아예 '유로 2018'이라고까지 불려질 정도이다. 심지어 남미는 현재까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월드컵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로서는 남미가 아닌 북중미,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는 세계축구계에서 유럽의 대항마역을 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북중미는 멕시코와 미국이 있으나 유럽에 대항할 만한 정도는 못 되며 아시아는 아직 겉절이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고 아프리카 역시 유럽에 대항하기엔 모자란 점이 많다. 성적상으로도 미국이 첫 월드컵에서 4강, 한국이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유럽과 남미 이외의 대륙은 언제나 8강이 한계다. 그나마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 일본과 멕시코밖에 못 올렸고 그 둘 다 8강에 실패했다.[101] 그리고 아직까지 남미는 유럽세에 대항할 만한 인적자원을 상당수 만들어낼 환경이 되어 있는 나라다. 이런 인적자원을 고급화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과 자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102]

6.5. UEFA


총 전적 - 30승 19무 16패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답게 유럽팀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본선에 진출한 14개 팀 중 10개 팀이 16강에 진출했으며 6개 팀이 8강에 진출 그리고 프랑스와 벨기에가 각각 우루과이와 브라질을 탈락시키면서 4강에서는 유럽팀만 남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번 대회는 유럽축구가 세계축구계의 정점에 서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세계적인 대참사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전통의 강호들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고 프랑스나 특히 벨기에는 이른바 '황금세대'라 불리는 젊은 유망주들이 팀의 중심이 되면서 팀을 4강에 올려놓는 등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유럽이 독식은 하되 기존에 잘하던 팀들은 조기에 탈락하고 이전에는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팀들이 4강에 올랐다.''' 유럽에서 왕 대우를 받는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중에 4강까지 살아남은 건 프랑스밖에 없다. 잉글랜드는 우승 유경험자라고는 하지만 그건 50년도 더 된 일이고 프랑스 역시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외에는 우승 경험이 없다. 2006년에 결승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이 선수가 사실상 홀로 끌고 온 것이었다. 나머지 두 팀인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의 경우 결승 진출 경험은 아예 없고 4강에 올랐던 것도 각각 엔조 시포다보르 슈케르의 맹활약으로 올랐던 것이라 그 이후에는 조별리그 탈락을 하거나 월드컵 출전 티켓도 잡지 못하는 등 강호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이 둘도 우승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꾸준히 강했던 팀들이 되려 이번 월드컵을 망쳤다.[103]
이른바 황금세대를 구축한 프랑스, 벨기에,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가 4강에 진출하면서 신흥 강호의 등장을 알렸다. 다만 프랑스와 벨기에, 잉글랜드는 선수들의 나이가 젊어 이제 황금세대가 새로히 시작되는 것이지만, 크로아티아는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황금세대의 마지막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앞의 3팀은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크로아티아의 경우는 세대교체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인구도 적고 자국 리그도 변변치 못한 크로아티아인지라 이번 월드컵 수준의 황금세대를 다시 꾸리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제2의 루카 모드리치 소리를 듣는 마테오 코바치치 등의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크게 성장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개최국 러시아는 소련 해체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경기력 역시 그동안의 러시아 국가대표팀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선수들의 탄탄한 조직력과 도핑 의혹이 나올 정도로 지치지 않는 미친 듯한 체력을 기반으로 아르템 주바, 데니스 체리셰프, 알렉산드르 골로빈 등의 선수들이 유럽 강호들의 스타 플레이어에 못지않은 대활약을 보여주며 러시아 대표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크로아티아와의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하며 8강에서 좌절하긴 했지만 러시아가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 이번 월드컵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큰 즐거움과 자긍심을 안겨주었을 뿐더러 러시아 축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없이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탄탄한 조직력과 우월한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질식수비 전략은 잘 먹혀들어갔고 여러모로 밀리는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을 8강까지 올려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빈약한 공격력'''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객관적으로 스웨덴의 전력을 생각하면 이번 월드컵은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줬다고 해도 무방하다.
스페인은 전력상 충분히 우승후보의 자격이 있었고 디에고 코스타를 비롯하여 라리가 유수의 명문 클럽들에 포진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했으나 감독이 월드컵 직전에 갑자기 교체되는 참사를 겪었다. 이 영향이 꽤 컸는지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결국 16강에서 일찌감치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강팀들이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도 그것이 골로 연결되지 못하며 무의미한 패스놀이에 그쳐 결국 패하는 모습이 유독 많이 나왔는데, 오죽하면 '''티키타카의 몰락'''이라는 말까지 다 나왔을 정도였다. 티키타카의 원조 스페인은 16강에서 한 수 아래인 러시아를 상대로 무려 '''1000회가 넘는''' 패스를 하며 티키타카의 진수를 보여주었지만, 결국 패하면서 누구보다도 뼈아프게 티키타카의 몰락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유로 2016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던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팀이라는 한계만 제대로 드러냈다. 문제는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것이다. 비단 호날두 뿐 아니라 페페, 히카르두 콰레스마 등 포르투갈의 한 축을 담당했던 베테랑들도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끝이다.[104] 이제 곤살루 게드스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포르투갈 축구의 관건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마치 아르헨티나가 메시병에 시달리고 있듯 포르투갈 역시 '''호날두병'''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호날두병을 빨리 극복해야 뭔가 답이 나온다. 당장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에 기록한 6골 중 단 2골(조별리그 이란전의 콰레스마, 16강 우루과이전의 페페) 이외의 모든 골이 죄다 호날두의 골이다.
덴마크는 카스퍼 슈마이켈이라는 든든한 수문장이 있었지만 역시 득점이 없으면 경기를 이기지 못한다는 진리만 다시 증명한 셈이 되었다.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좋은 골키퍼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느낌을 주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팀이 득점을 하지 못한다면 그 경기는 패할 수밖에 없다. 무적의 방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에라도 금은 가게 마련인 것이다.
스위스는 회장님의 나라라는 프리미엄은 받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뒷배경에만 의지한 경기로는 우승은 언감생심이다. 이는 유로 2016에서도 나왔는데 이 당시의 경기력을 그대로 이번 월드컵에 가져온 것이다. 다시 강조하는 것이지만 어떻게 운으로 16강에는 나갈 수 있겠지만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는 오로지 자신이 갖춘 실력으로만 증명해야 할 뿐이다. 그리고 스위스는 이점에서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소수정예라는 개념을 다시금 일깨운 팀이라 할 수 있겠다. 선수 전원이 축구가 부업인 인물들이 모여서 이룬 팀이고, 이들이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갈채를 받은 것은 흐뭇한 일이다. 이제 아이슬란드에게 남은 일은 전문적인 축구선수 양성을 어떻게 할지가 과제일 터.
세르비아는 구 유고 출신 국가로서 그 후예를 자처하고 싶기는 하겠지만, 크로아티아가 그 타이틀을 가져가는 추세인 듯.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졸지에 화제의 팀이 되고 말았다. 물론 그것도 부정적인 면으로... 2연패를 이뤄 브라질과 같이 월드컵 최다우승 공동 1위를 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걸고 지역예선에서조차 카이제르적 행보로 손쉽게 본선에 진출했더니만, 정작 멕시코에게 지고 스웨덴에게도 고전하다가 신승하더니 급기야 FIFA 랭킹 57위에 조 최약체라고 불리던 대한민국에 0:2로 패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였고, 그것도 독일의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조 최하위 탈락이라는 엄청난 쇼크를 선사해주고 말았다.[105] 사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있게 봐야 할 부분으로 독일의 월드컵 2연패가 가능하겠는가였고, 이는 브라질, 이탈리아 외에는 이룩하지 못한 기록이었으니 얼마나 많은 관심과 기대가 있었겠는가? 그런데 그런 축구계에 독일이 내놓은 결과는 조별 탈락, 그것도 80년만에 최초이고 더구나 조 최하위 탈락은 독일축구 역사상으로도 최초이다. 이것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김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크로아티아가 첫 결승에 오른 까닭에 더욱 흥미진진한 대회가 되었고 독일의 이번 대회의 행보로 인해 "역시 이 맛에 월드컵 본다"라는 얘기도 나오게 되었으니 뭐... 게다가 과정도 너무 엉망진창이어서 이게 진짜 독일 맞냐 싶을 정도의 상당히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폴란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대한 의존도부터 당장 줄여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드러난 것이지만, 레반도프스키가 안 풀리면 팀이 그냥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으니... 오죽하면 레반도프스키가 "나 빼면 아무도 안되는 거냐?"라고 푸념까지 했을까?[106]

7. 기타



7.1.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독일과 같이 4회를 우승한 국가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지역예선에서부터 다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은 스페인에 밀리며 플레이오프로 밀려나 버렸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61분에 야콥 요한슨에게 골을 먹히며 패해 버렸고, 2차전에는 90분 동안 서로 득점없이 끝나 결국 60년만의 예선 탈락과 함께 스웨덴에게 12년 만의 본선 진출을 양보해야 했다.
사실 이탈리아가 이런 처참한 꼴을 당해 버린 이유는 딴 거 없고 오로지 '''감독을 잘못 선임해서'''이다. 물론 감독 벤투라는 감독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는 것은 팩트지만, 성공 경험보다는 실패 경험이 더 많았고, 그 때문에 그 동안 전형적인 저니맨으로 세월을 보내 왔었다. 게다가 아주리 군단을 맡으면서도 이긴 경기들이 많기는 하였지만, 문제는 '''이겨도 경기 내용이 별로'''라고 욕먹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그렇게 예선 내내 별로인 모습으로 일관하다가 결국은 플옵으로 밀려나 버렸고, 플옵에서는 선술했듯이 '''밀라노 참사'''라는 희대의 대형사고를 쳐 버리고 말면서 이탈리아 축구사의 영원한 '''금지어+흑역사'''가 되고 말았다. 이런 깜냥도 안 되는 부실한(?) 사람을 감독으로 선임하였으니 밀라노 참사라는 끔찍한 비극은 어쩌면 예고된 사태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자리는 정중히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맹목적으로 냉큼 수락해 버린 벤투라도 문제지만... 어쨌든 이런 데서 우리는 이탈리아 축구 연맹이 얼마나 썩어빠진 집단인지도 잘 알 수가 있다.
그래도 후임 감독인 로베르토 만치니 체제에서는 새로운 리빌딩으로 네이션스 리그 잔류는 물론 유로 예선에서 10전 전승으로 유로 2020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때문에 벤투라는 여전히 엄청나게 까이면서 고통받는 중.
여담으로, 이탈리아가 탈락하자 독일의 미하엘 발락은 '''Pray for Italy'''라는 트윗을 올려 이탈리아를 도발했는데, 정작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이탈리아 팬들이 발락의 트위터에 조롱 댓글을 올리며 '''자기 나라 팀이 독일 땅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실을 일깨우기까지 했다'''[107].

7.2. 네덜란드


네덜란드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준우승 국가에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스페인 상대로 폰치노바 쇼크를 만들어내고 3위까지 했지만, A조 예선에서 프랑스와 스웨덴과 한 조가 되는 불운을 안고 말았고, 결국 득실에서 밀려 프랑스와 스웨덴에 밀려 3위로 기록되었고, 이탈리아와 더불어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이탈리아는 플레이오프라도 갔지만,[108] 네덜란드는 3위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조차도 못 갔다. 사실 네덜란드의 몰락의 조짐은 유로 2016 예선 때부터 드리워졌다.[109]
하지만 2018-19 네이션스 리그에서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와 독일을 이기고 4강에 진출, 준우승까지 이뤄내며 세대교체의 성공, 오렌지 군단의 완벽한 부활을 전세계에 알렸다.

7.3. 칠레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연속 16강, 코파 아메리카 2연패에 빛나는 칠레였으나, 지역예선에서 부진하더니 마지막 경기에 브라질에게 처발리면서 플레이오프조차 얻지 못하고 탈락하였다.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1위 브라질, 2위 우루과이, 3위 칠레, 4위 콜롬비아, 5위 페루, 6위 아르헨티나, 7위 파라과이인 상태였는데 3위와 6위간 승점차가 고작 2점에 불과한 상황이 되는 바람에 FIFA 측에서 아예 지역예선 마지막 라운드의 경기시간을 통일해버리는 등 행정적인 조치를 해야만 했다. 문제는 당시 칠레가 3위인 대신 상대가 남미 최강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6위인 대신 상대가 그리 강한 편에 속하지는 않는 에콰도르라는 데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칠레는 무조건 비기기 작전으로 갔더라면 충분히 본선에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칠레의 피파랭킹은 9위. 2계단만 더 올리면 톱시드였다. 칠레는 결국 톱시드에 대한 욕심을 내어 브라질을 이기려고 했고, 이게 독이 되어 결국 브라질에게 0-3으로 털리고 떨어졌다. 반면 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를 이기고 콜롬비아와 페루가 비기면서 등수변동이라는 게 아르헨티나가 3위가 되고 칠레가 6위가 된 것뿐이었다. 결국 페루가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가면서 뉴질랜드와 맞붙고 칠레는 탈락했다.

7.4. 미국


미국 역시 32년 만에 파나마, 온두라스에 밀려 PO조차 잡지 못하고 광탈했다. 이 때문에 스폰서 몇몇은 떨어져 나갔고, FIFA 역시 울상을 짓게 되었다.[110]
미국은 웃기게도 초장부터 코스타리카에게 0-4로 털리는 것을 기점으로 계속 졸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파나마 상대로 1-1로 비기고 온두라스와도 비기는 데다가 코스타리카 상대로는 홈 원정 모두 패하며 마지막 경기까지 미국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게 1-2로 털렸다. 약체들인 파나마와 트리니다드 토바고 상대로까지 무승부나 패배가 있다는 건 당최... 이건 그냥 미국이 자멸한 게 맞다.
그리고 그 미국 대신 올라갔다는 팀이라는 게 파나마일 정도면 이건 파나마가 돌풍을 일으킨 게 아니라 미국이 스스로 망한 것이다. 실제로 파나마는 3전 전패인 건 둘째치고 잉글랜드에게 1-6으로 털리는 등 완전히 슈퍼 약체였다.

[1] 아프리카 내에서 이집트 축구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28년 동안 한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게 의아할 정도이다.[2] 같은 3패를 당해 32개국 중 32위로 마감한 파나마의 경우에는 그래도 원체 가장 약체에다가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대회의 이집트의 심각성을 알 수가 있다. 게다가 파나마가 져서 망정이였지 파나마와 튀니지가 서로 비겼다면 유일한 3패 국가이자 이번 월드컵 전체 꼴찌가 되었을 것이다.[3] 말이 왕세자지 사우디의 실권을 통째로 쥐고 있는 사람이라 이 인간 말이 사우디에선 곧 법이다. 그러니까 실제 즉위만 아직 안 했을 뿐 다른 건 '''뭐든지 다 왕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여성 운전 허용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보수적인 이슬람 여론을 깔아뭉개고 개혁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파워가 강한 인물이다. 실제로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피파 회장 인판티노마저''' 러시아가 3골 이상 넣자 슬쩍 빈 살만의 심기를 살피는 모습이 찍혔다.[4] 오와이란은 무척 긍정적이었으나 법에 막혀 실패하자 매우 실망했고 1996년 여자 문제와 함께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며 감옥에 갔고 출소 이후 그다지 빛을 못 보고 사우디 리그에서 13시즌 동안 뛰다가 은퇴했다.[5] 볼리비아가 페루와의 경기에서 파라과이 국대에서 뛰었던 적이 있는 선수를 엔트리에 넣는 바람에 이게 적발되어 페루를 1-0으로 이겼던 게 되려 몰수패로 바뀌어 0-3이 되었다. 그렇게 되니 페루로서는 승점 3점과 골 득실차에서 4점이 상승했다. 불과 승점 1~2점 차이로 3위와 6위를 갈랐던 이 대회 남미 지역예선을 감안한다면 페루로서는 이게 굉장히 큰 선물인 셈이다.[6] 대한민국호주가 고전할 정도로 상향평준화 되어버린 상황이라 그 전력으로 본선 진출하기는 대단히 힘들 것이다. 거의 본선진출 당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지역예선에서 고전했던 대한민국독일을 이길 정도로 강한 팀이었다![7] 그러나 그런 이집트도 살라가 부상으로 빠지니까 종이 호랑이 신세였고, 그래도 살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3전 전패에 31위라는 40년 만에 1승이라도 거둔 튀니지보다도 더 못 한 성적으로 광탈하고 말았다. 그나마 파나마가 32위를 한 덕에 전체 꼴찌는 면하였지만, 파나마는 튀니지와 이집트보다도 더 허접한 팀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집트가 사실상 꼴찌나 마찬가지였으며, 실제로 파나마라도 없었다면 이집트는 아예 전체 꼴찌를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8] 로만 토레스가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는 아니다.[9] 16년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월드컵 첫 승을 거둔 상대가 폴란드인 것만봐도 알 수 있다.[10] 더군다나 프랑스는 우승, 스웨덴은 8강을 각각 기록했다. 네덜란드가 정말 무시무시한 팀들과 만난 탓에 떨어진거지 네덜란드는 떨어지고 폴란드는 올라왔다 한들 폴란드가 네덜란드보다 강팀인 게 결코 아니다.[11] 그러나 네덜란드의 경우엔 이전 메이저 대회인 UEFA 유로 2016 예선에서 탈락했기에 어느 정도 부진은 예상되었다. 게다가 폴란드는 그 당시 예선서 '''독일에게 역사상 첫 승을 거둔데다''' 본선에선 8강까지 간 걸 고려해 보면 대조적인 면. 즉, 네덜란드가 폴란드랑 같은 조가 되었어도 선전하기는 힘들었을 것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유로 2016에서도 그리 강팀 평가를 받지 않는 터키에게도 덜미를 잡혔던 네덜란드인지라...[12] 그 스웨덴은 8강 갔고, 스페인 역시 16강은 가줬다. 결코 쉬운 대진표가 아니라는 얘기다.[13] 이슬람인이기에 더더욱 열불날만한데 이슬람에서 어머니나 가족까지 끌어들여 분노하면 인식이 더더욱 분노한다. 가끔 이래서 명예살인으로 내 가족까지 모독했다는 이유로 벌어진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이슬람인이던 지네딘 지단이 가족 욕한 것에 박치기를 했던 것도 유명한 사례.[14] 아즈문의 어머니는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다![15] 길게 잡으면 월드컵 국대 출전을 최대 3회까지는 더 할 수 있다.[16] 호주는 VAR페널티 킥 판정을 받아 러시아 월드컵부터 적용된 VAR 판정의 첫 희생자가 됐다.[17] 단, 1라운드 기준으로 보았을 경우에는 '''80년만의 1라운드 탈락'''이다. 80년전 1라운드에서 탈락할 당시의 월드컵은 전 경기가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다.[18] 사실 마냥 약팀이라고 하기도 그런 게 당시 그리스는 이래봬도 UEFA 유로 2004 우승으로 유럽에서도 나름 대우 받고 있었던 때였다. 또한 저때는 경제난이 터지기 전이기도 했다. 다만, 그리스도 본진(?)인 유럽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체인 편에 속한다.[19] 본인도 자신의 실언을 인정하고 이후에 본인에게 셀프 디스를 시전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현재는 그 망언조차도 좋은 의미로 평가받는다(...).[20] 물론 조현우의 선방이 매우 컸다. 다만, 3실점이 상대의 뛰어난 조직력과 개인기에 의한 골이 아니라 모두 우리 수비가 스스로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만들어 준 골이기 때문에 기록과는 다르게 그리 탄탄해 보이지는 않았다.[21] 손흥민 한 명 만으로 잘해봐야 망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예시로 드면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은 레반도프스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월드 클래스 기준으로나 수준 이하였지 유럽 평균 기준으로도 충분히 유능한 선수들이다. 런던 세대와 인천 세대들의 부족한 개인 기량, 공격력 부족, 수비력 부족 등 여러 면이 매우 안타까운 이유다. 이 두 세대의 나이대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등뼈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할 연령층인데 병역특례 획득 이후 이들이 소속팀과 국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좀 심하게 말하면 병역특례 먹튀에 가까운 부진이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자카르타 세대와 폴란드 월드컵 세대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보면...[22] 멕시코전은 유독 장현수의 실수가 컸는데 페널티 박스안에서의 2번의 태클이 페널티킥을 내주고 헤르난데즈의 페이크 동작에 간단히 속아넘어가 조현우가 실점할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23] 다행히 이 부분은 대체발탁된 김영권이 잘 메꿔주었다.[24] 서브 라이트백이던 홍철마저 부상 증세를 보였고, 공격 성향의 윙백이어서 수비에 약점이 있던 김민우가 투입될 수 밖에 없었다.[25]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 최소한 파울이 인정되고 페널티 킥이 선언되었어야 했지만 되려 세르비아의 반칙을 선언했고, 결국 후반 막판 샤키리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패했다.[26] 이집트와 모로코, 튀니지는 첫 두 경기를 내리 2패로 마무리지으며 탈락이 확정되었고, 나이지리아 역시 천적인 아르헨티나를 넘지 못하고 후반 막판에 실점하며 탈락한 상태였다.[27] 사실 티아고는 로페테기 체제에서 중심축이었지만 감독이 이에로로 갑자기 바뀌면서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28] 단 이란이 수비 하나는 엄청난 팀이라는 건 감안해야 한다. 저번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의 멱살캐리가 아니었으면 아르헨티나 상대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낼 뻔 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이 3점을 내준 포르투갈 상대로 이란은 고작 1점만 내줬을 뿐이었다.[29] 이 상황에서 한 차례 더 모로코의 PK가 선언되었다면 3-1이 되면서 득실차가 역전당하며 이란에게 조 2위를 빼앗겼을 수도 있는, 한마디로 프랑스 월드컵의 재림이 될 뻔 했다.[30] 다만 포르투갈전에서는 호날두가 워낙 눈부신 활약을 보인데다 데헤아의 실책으로 3대 3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경기력만큼은 좋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다득점으로 인해서 조별리그 순위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모로코전에서는 상술한 단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31] 이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역대급 날치기 코너킥 때문에 뭔가 찝찝하게 올라갔다.[32]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조별리그 1경기 당 평균 16.3 슈팅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2 슈팅을 기록했던 브라질 월드컵과는 매우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33] 영 좋지 않은 스캔들로 인하여 경질되었다.[34] 무엇보다도 이에로는 무적함대 전성기시절에 있던 선수도 아닌 선수들 이름값에 비해 성적을 못내던 시절인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뛴 선수로 티키타카를 이용한 전술을 대표팀에 녹아들수있게 할수가 없었다.[35] 부상으로 인해 빠지게 된 로메로가 2014년 월드컵때 폼을 유지한채 출전했다면 프랑스를 이길수 있었을것이라는 얘기도 있다.[36] 게다가 메시가 그 뛰어난 실력을 그때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천하의 메시라고 해도 신이 아닌 이상 신체의 노쇠화를 피하지는 못한다. 실제로 이는 라이벌 호날두에게서도 나타났었다(단, 호날두는 딱 2살 많은 85년 생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4년 내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37] 마라도나가 한국 나이로 35살의 나이로(만 33세) 1994년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었는데, 이때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에게 0-5로 지는 등 예선에서 탈탈 털리는 바람에 오세아니아랑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뤄야 했던 최악의 암흑기 중 하나였다.[38] 무엇보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게, 메시의 월드컵 출전은 2022년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은고로 그 이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39] 사실 천하의 조현우라고 해도 독일이 조금만 더 정상적으로 기량을 펼쳤으면 어쩔 수 없었던 순간이 여럿 있었다. 그치만 그 기회들을 후멜스가 앞이 뻥 뚫린 상황에서 헤더를 어깨로 맞춰버리거나, 베르너가 바로 옆에 전방이 탁 트인 상태의 케디라를 못 보고 탐욕슛을 하는 식으로 다 날려먹었을 뿐이다.[40] 참고로 이들, 4년 전 월드컵에서는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나라이다.(...)[41] 하세베 마코토, 오카자키 신지, 혼다 케이스케 등.[42] 에레디비지에 헤렌벤에서 뛰는 고바야시 유키, 흐로닝언에서 데뷔시즌 10골 4어시를 기록한 도안 리츠,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에서 데뷔시즌 10골 9어시를 달성한 나카지마 쇼야, 도하 참사의 주역인 아사노 타쿠마황희찬의 팀 동료인 미나미노 타쿠미, 최근 유럽 진출에 성공한 이데구치 요스케 등 감독 성향상 뽑지 않았지만 공격진에서 세대 교체할 만한 젊은 선수들은 상당히 많다.[43] 관건은 수비수골키퍼인데, 센터백요시다 마야가 아직 건재하고, 쇼지 겐과 같은 준척급 선수도 있다. 오른쪽도 사카이 듀오인 사카이 히로키사카이 고토쿠가 있어서 걱정이야 별로 없는 편. 그러나 나가토모의 뒤를 이을 왼쪽 풀백이 현재 마땅치가 않다. 그리고 골키퍼는 말 그대로 쓸 사람이 없어 많이 늙은 가와시마를 억지로 쓸 정도로 심각한 상황. 여기에 엔도 야스히토 은퇴 이후 중원에서 버텨주던 하세베 마코토도 완전 은퇴한다.[44] 2017년 동아시안컵 3차전 참패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2군, 3군급 선수들이라며 참패를 회피하려는 정신승리를 해도 이 선수들은 앞으로 일본 대표팀에서 최소 상비군 노릇을 해야 할 멤버들이다.[45] 2006년 호주 3-1 패, 브라질 4-1 패, 2014년 코트디부아르 2-1 패, 2018년 벨기에 3-2 패.[46] 브라질 월드컵도 그렇고 러시아 월드컵도 그렇고 평균 신장이 32개국 중 31위다. 게다가 같은 키여도 선천적으로 아시아인들은 다른 인종들에 비해 탄력이나 힘이 떨어진다.[47] 게다가 현재 남미 대륙 국가팀들은 사실 8강도 감지덕지하다고 할 정도로 경기력들이 영 좋지않다. 브라질도 마찬가지고 아르헨티나는 아예 16강 좌절까지 당할 상황에 몰렸다. 여기에 수아레스가 또 어떤 기행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이번 월드컵에는 유럽세들간의 결승전이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8강에 진출하게 되며 한시름 덜게 되었다.[48] 이 3명의 조합은 포르투갈 & 러시아전에 그 진가를 보여주었다.[49] 5전 4승 1패, 승점 12점.[50] 처녀 출전이었던 1958 FIFA 월드컵 스웨덴에서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까지 4회 연속 결선 리그에 오른 실력파였다.[51] 단, 2018 월드컵과는 관련이 없음.[52] 그로 인해 도핑 문제에서 자유로운 선수들에 한해 FIFA 소속 중립 지위팀으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만이 가능하게 되었다.[53] 또한 2020 도쿄 올림픽 역시 참가가 금지되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OAR팀을 꾸려서 출전해야 한다.[54] 실제로 브라질의 전반전 공격루트는 마르셀루 - 네이마르 라인인 왼쪽 욍에서만 나왔다.[55] 물론 이건 객관적인 기준으로 성적을 보았을 때의 얘기고, 실질적으로는 미네이랑의 비극을 겪었던 지난 대회 때가 더 나빴다고 할 수 있다.[56] 즉, 이 말은 호마리우, 호나우두, 아드리아누로 이어지는 스트라이커 후계자 부재를 실감케 했다는 얘기다. 네이마르는 공격수이지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니며, 측면을 파고 들어 개인 돌파 후 득점을 노리는 윙어이기 때문에 중앙에서 득점으로 마무리해 줄 수 있는 선수가 없어 고생했다. 앞으로의 대회가 열릴 때 그런 스트라이커를 찾지 못할 경우 2002년 월드컵 이후 우승하기까지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57] 지난 월드컵미네이랑의 비극이 일어난 후, 그 월드컵이 아직 다 끝나지도 않은 시간에 펠레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다음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브라질이 우승한다."'''라는 발언을 했다.[58] 페널티킥이 없었다면 비겼거나 오히려 패배했을지도 모른다. 페널티킥으로 선제득점한 이후 대한민국의 맹공에 시달려 침대축구를 시전하는 추태를 보인 끝에 겨우 승리했다. 이에 즐라탄은 '골을 넣어야 할 순간에 넣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공격력에 대한 혹평을 했다.[59] 사실 한국뿐 아니라 모두 낚였다. 이 때문에 FIFA가 조만간 랭킹 시스템에 손볼 것이란 말이 있다.[60] 그러나 사실 모두 정말로 스웨덴을 제물로 봤을지는 의문, 사실 축구에 어느정도 노출된 기간이 길어진 한국인들은 이제 20세기처럼 언론을 곧이곧대로 다 믿지 않고 알건 다 안다...그러나 언론은 그걸 알면서도 항상 매 월드컵마다 제물을 고른다, 왜냐고? '''그래야 사람들이 욕하러 조회수를 올려줄 테니까.''' 그리고 이런 기사가 올라오면 팬들 역시 이런 기사의 진짜 목적을 알면서도 꼬박꼬박 언론의 의도대로 따라준다. '''즉 어찌보면 이제 사람들은 알 거 다알지만 이런 병림픽이 일종의 관례가 된 것(...)'''[61] 이는 유로 2008 이전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과 흡사한데 이 쪽도 엘 클라시코를 필두로 한 클럽 라이벌리가 장난 아니라서 잉글랜드와 별반 다를 게 없었으나 두 라이벌 팀의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카를레스 푸욜의 노력 덕에 국가대표 팀 케미스트리를 되찾고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바가 있다.[62] 꿀대진이라 그러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건 지나친 비하나 다름이 없다. 콜롬비아는 지난대회 무려 8강이나 오른 팀이며 스웨덴 또한 월드컵 준우승을 포함하여 월드컵에서 3번 4강에 오른 강호팀이시다.'''무려 이번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60년만에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시키고 올라왔다.'''[63] 일본과의 전적에서는 일본을 이기기 전까지의 기준으로 1승 2무 2패로 열세였기에 이 점을 감안하고 방심하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을 너무 방심한 상태로 나간 탓에 하라구치와 이누이에게 2골을 실점한 것도 있다. 실제로 마르티네즈 감독은 월드컵 이후의 인터뷰에서 일본전에 대해 약간 방심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스스로 양심고백을 했다. [64] 4백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브라질급의 팀을 만나면 처절하게 유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마르티네즈가 3백을 계속 활용했었던 것은 바로 월드컵에서 높은 위치로 올라갈시 만날 팀들의 수준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럴시 벨기에가 현실적으로 구상할 수 있는 포메이션은 3-5-2 & 3-4-3 전술 말고는 답이 없다. 이럴 시 3-5-2에서는 아자르가 죽어버리고 3-4-3에서는 KDB가 희생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르티네즈는 이 중에서 아자르가 최고의 폼을 보여줬었고 메르텐스 & 루카쿠까지 최대로 활용이 가능한 3-4-3을 선택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마르티네즈 감독을 문제라고 지적하는 데는 단순히 3백을 쓰냐 4백을 쓰냐 더 브라위너를 수미로 기용하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영민하게 전술을 바꾸는 것에 있다. 일본전에서도 2골을 먹고 자신의 전술 실수, 그러니까 카잔의 기적이라는,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교과서적인 경기가 있었음에도 스피드있게 일본의 뒷공간을 한 번에 공격하는 속공이 아닌 수비진과 더 브라위너로부터 시작되는 지공을 되든 안 되든 끈덕지게 고집하다가 그제야 펠라이니 등을 투입해 롱 볼, 세트피스를 노려 득점을 한 전술로 바꾼 것은 16강전 첫 번째 경기를 치뤘던 아르헨티나의 삼파올리(vs 프랑스)처럼 일이 터져야 이 사람이 전술을 바꾼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었다. 일본이야 히혼의 수치에 버금가는 졸전의 여파로 공격을 나설 수밖에 없었고 피지컬이 약했으며 체력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벨기에 선수들의 하드캐리로 이길 수 있었지 강팀이 상대였다면? 전술적 문제점을 눈치채고 바꾼다고 전술이 바로 먹히는 것은 아니다.[65] 뎀벨레는 다 좋지만 패스가 너무 아쉽다.[66] 파나마('''북중미''') - 튀니지('''아프리카''') - 잉글랜드('''유럽''') - 일본('''아시아''') - 브라질('''남미''') 순.[67] 사실 원래대로 나왔으면 제대로 된 강팀이 맞는데 하필 세르히오 로메로가 엔트리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백업 골키퍼인 윌리 카바예로가 대신 나오게 되었다. 윌리 카바예로첼시 FC 소속의 골키퍼로 실력이 없는 골키퍼는 아니지만 초보적인 실수를 남발하며 졸지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11대 10으로 싸우게 만들었다.(...) 또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곤살로 이과인파울로 디발라까지 후보로 대기하는 공격진은 가히 출전국들 중 으뜸 수준이었으나 미드필더 라인에서는 노쇠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혼자 버티는 꼴이고 수비진 역시 수준이 떨어졌다. 결국 미드필더 라인에서 밀리고 수비가 불안을 노출하며 초보적 실수를 남발하니 강팀의 면모를 보일 수가 없었다.[68] 크로아티아가 러시아를 이기고 올라온 탓에 러시아는 잉글랜드를 응원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상반적인 플레이로 인해 경기가 진행되며 크로아티아로의 응원이 늘었다. 애초에 대회가 있었던 2018년 당시, 더 넓게 2010년대의 영러관계를 생각해 보면 러시아가 잉글랜드를 응원하는 것은 한국인이 중국이나 일본을 응원하는 것과 같거나 중국인이 일본을 응원하거나 일본인이 중국이나 한국을 응원하는 것과 같은 거라 반서방 정서가 강한 러시아인들 중에서 자국인이 잉글랜드를 응원하는 걸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69] 포그바와 음바페의 골장면에서는 위치선정과정에서 타이밍이 꼬여서 역동작이 걸리는 바람에 슛이 날아오는 쪽으로 몸을 날리지 못했다. 이전경기까지의 활약을 생각한다면 아쉬운 실책에 가까운 장면. 특히 음바페의 경우에는 반대쪽 골대를 노리는 척하면서 역동작을 유도해 득점을 해냈다는 점에서 상대인 크로아티아로서는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70]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선수들과 감독은 물론 선수들 간에 내분이 일어났을 정도로 분위기가 매우 엉망진창이었다.[71] 원래 이 경기는 이번 월드컵 최악의 경기로 평가받았으나 일본과 폴란드의 경기가 이를 이으며 이 경기에 대한 최악이라는 코멘트는 줄어들게 되었다.[72] 사실 여기에는 시간을 끌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73] 이 날 눈물을 보이던 상대편 선수인 히메네스를 오히려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였다.[74] 프랑스는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에서 우승하고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한 바 있다.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걸린다면 20년전의 전철을 밟게 된다.[75] 폴란드는 더티 플레이와는 관계없이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되었고, 덴마크, 일본은 각각 크로아티아, 벨기에에게 참교육 당했지만 경기 과정만큼은 둘 다 일방적으로 털리지 않았다. 오히려 덴마크는 카스퍼 슈마이켈의 선방 활약 끝에 승부차기로 패배하며 졌잘싸를 보여주었고, 한 쪽은 벨기에가 방심하다 막판 3골로 몰아치며 일본에게 망신살을 뻗칠 뻔했다. [76] 하지만 대륙별로 구별해 본다면 유럽세가 2006년 대회부터 지금까지 4회 우승 국가들을 배출하고 있기에 유럽의 독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남미는 2002년에 브라질이 우승한 것을 마지막으로 10년 넘게 우승이 없고, 북중미나 아프리카 역시 아직은 갈 길이 먼데다 아시아는 애시당초 우승 자체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결국 이 격차를 줄일 수 없다면 세계축구는 앞으로도 몇 년 정도는 더 유럽의 독무대가 될 수 있다.[77] 이는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전 세계에서 유능한 축구 선수들이 많은 곳은 유럽 국가들이 절대 다수이며 종합적인 면에서 유럽 국가들이 매우 우수하다.[78] 멕시코전은 오심만 아니었어도 16강에 가고도 남았다.[79] 이때 일본 내에서마저 이번 월드컵 역대 최악의 졸전이라며 야유까지 나왔고, 차라리 한국vs독일전이 낫다는 평가도 나왔다.[80] 게다가 대한민국의 이 경기 승리는 AFC에 전대회 우승팀에 승리한 최초의 아시아 팀이란 훈장까지 수여했다.[81] 엘셰나위는 우루과이전 피파 선정 MOM에 뽑혔지만, 상을 주는 회사가 주류업체인 버드와이저라는 사실을 알고 이슬람의 교리에 따라서 수상을 거부하는 엄청난 신념을 보여주었다.[82] 첫 경기 교체투입된 벤무스타파 역시 해당 경기에서 부상당할 뻔했었다.[83] 2002년 돌풍 당시 주장이였다.[84]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에 흑인이 유독 많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85] 다만 멕시코도 비록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고 16강에 진출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실력이 아닌 운이 크게 작용한 것이며,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에게 묻혔을 뿐이지 멕시코도 사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좀 한심했다. 먼저 독일과의 1차전에서는 이겼지만 이 때 독일이 오만과 자만심 때문에 철저한 준비를 안 해서 방심했으므로 제대로 못 싸워서 진 것이다. 대한민국과의 2차전에서는 심판의 편파판정 때문에 여기에 힘을 받아서 또 운좋게 이긴 것이다. 만약 심판이 아니었으면 최소 무승부를 기록했을 것이다. 그리고 스웨덴과의 3차전에서는 결국 상대팀의 방심이나 심판의 편파판정이 없는 경기를 제대로 만나서 3실점을 허용하며 무기력하게 털렸다. 이 때 멕시코는 진짜로 탈락할 위기가 눈 앞이었는데 여기서 대한민국이 독일을 잡는 이변을 일으킨 덕분에 또 운 좋게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만약에 대한민국이 독일을 못 잡았으면 멕시코는 그냥 탈락이었다. 하지만 2위로 통과한 것 때문에 16강에서 그 무시무시한 브라질을 만나서 결국 힘 한 번 못 써보고 2실점을 허용해서 원정 최대 16강 및 브라질전 무승 무실점 징크스를 제대로 맞았다. 하지만 이 16강 진출도 운빨이었으며, 운이 아니었으면 그냥 조별리그 탈락이었으니 멕시코도 이번 대회에서 그렇게 잘 한것은 아니었다.[86] 다만, 스위스는 2018년부턴 벨기에급은 못 되더라도 최소한 덴마크처럼 신흥 강호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는 건 감안해야 한다.[87] 아이러니하게 파나마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지역 예선에서 미국에 역전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었다.[88] 더구나 미국은 유럽과는 다르게 관련 종목 규정이 상당히 선진적이다. 샐러리캡이라든지 연봉상한선 제도 역시 리그 내 모든 팀들이 골고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 만큼 미국의 역량을 기존 축구 강국인 유럽이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유럽으로서는 미국이 축구에 무관심했다는 사실에 안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89]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8강전에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 보인 기행 때문에 상당수 축구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특히 수아레스는 지난 대회에서부터 시작된 기행이 이번 대회에서까지 계속되어 도대체 왜 저러느냐는 의문이 많았다. 그리고 콜롬비아는 잉글랜드의 존 스톤스가 대놓고 "내가 상대했던 팀들 가운데 가장 더러운 팀"이라고 비난할 정도로 최악의 경기 매너를 선보였다.[90] 2010~2014년에는 우루과이 - 브라질이 연속으로 4위를 차지했다.[91] 특히 아르헨티나가 이런 경향이 심했는데 메시의 한계가 드러났음에도 죽어라고 메시에게만 집착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92] 같은 조의 포르투갈이 7-0으로, 코트디부아르가 3-0으로 각각 유린했던 그 북한이다.[93] 2006년 8강에서는 독일과의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는데 골키퍼 부상과 순간적인 교체문제가 요인이였다. 골키퍼 아본단시에리가 클로제의 타이거 니킥에 갈비뼈가 부러져서 결국 후보였던 레오 프랑크가 들어가게 되었고 감독이었던 호세 페케르만은 에르난 크레스포를 빼고 훌리오 크루즈를 투입했는데 워낙 부진했고 결국 동점골을 먹히고 연장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94]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메시 시대의 아르헨티나를 담당했던 다른 감독들과는 달리 일찌감치 대표팀이 메시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이 '메시병'의 실체를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놈의 메시병을 치료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궁여지책으로 일단 수비라도 단단하게 만들어 놓은 뒤 '''메시 혼자 백만대군을 상대로 무쌍을 찍는 축구'''를 하게 만든 것이었다. 공격진은 오로지 메시가 하라는대로 시키는거 다 해라라고 메시 혼자 조율했다. 사베야는 메시병의 본질을 파악해 그에 맞게 팀을 구축했고 그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결승전이 아쉬웠는데 결승전 패배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4강전 네덜란드와의 연장혈투 끝에 승부차기 승리에 의한 체력적 부담 그 다음으로는 메시 다음으로 잘해주던 디 마리아의 부재때문에 메시가 2선까지 내려와 공격을 이끌었기에 체력적 부담이 심했고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팔라시오와 이과인이 결정적 골찬스를 날려먹었다. 팔라시오는 그렇다치더라고 이과인은 오프사이드, 홈런을 무수하게 날리며 패배요인 1순위였다.[95] 물론 이 팀들이 어느 특정 선수 한 명이 하드캐리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들은 있었다. 2006년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실버볼을 수상한 주전 센터백이자 주장인 파비오 칸나바로, 야신상을 수상한 주전 골키퍼인 잔루이지 부폰, 브론즈볼을 수상한 주전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가 있었고 심지어 그 중에서도 칸나바로는 이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발롱도르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고 부폰도 발롱도르 2위를 기록한다. 2010년 스페인 같은 경우에도 브론즈볼과 실버 부츠를 수상한 주전 스트라이터 다비드 비야, 동시기 FC 바르셀로나의 황금기와 함께 스페인에서도 여전히 굉장한 활약을 펼친 주전 미드필더들인 차비 에르난데스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있었고 여기서 이니에스타와 사비는 FIFA 발롱도르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한다. 2014년 독일 같은 경우에도 실버볼과 실버부츠를 수상한 주전 공격수 토마스 뮐러,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한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있었고 여기서 노이어는 FIFA 발롱도르 3위를 기록한다. 즉 이 팀들 중에서도 '''확실하게 에이스 역할을 맡은 선수들은 있었다.'''[96] 애초에 본인의 실력으로 월드컵을 우승시켰다고 할만한 사람은 펠레와 마라도나뿐이다. 그래도 저 둘은 확실하게 본인과 같이 비슷한 클래스의 선수들이 있었고 팀의 주 스코어러이기도 했지만 플레이 메이커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신기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리고 그 결과 펠레와 마라도나는 역대 축구 레전드들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97] 우루과이는 현재 가장 오랫동안 월드컵 우승을 하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다 두번째이자 최후의 월드컵 우승을 한게 브라질 축구 역사상 가장 큰 비극으로 유명한 1950년 브라질 대회였었으니..[98] 세 명이 모두 차기 대회인 카타르 월드컵 때는 30대 중반이 된다. 카바니, 수아레스는 35살, 고딘은 36살이다. 사실상 카타르 월드컵이 이들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되는 셈이라 대체요원들의 발굴이 시급하다.[99] 그 전 UEFA 유로 1996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했기 때문에 월드컵 승부차기 첫승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100] 이때 여론을 보다못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형이 "제발 그만해라. 내 동생을 죽인걸로도 모자라서 또 죽이려고 하냐? 콜롬비아는 동생을 죽일때와 달라진게 없다."라고 나설정도였다.[101] 다만 일본은 8강 진출이란 기적을 만들 뻔했다. 그나마 후반전 막바지에 벨기에가 각성하지 않았더라면 1966년 북한과 2002년 한국 이후 아시아 3번째 8강 진출 국가라는 역사적인 기록이 만들어지기 일보직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멕시코는 아직도 언제나 그 자리였다.[102] 축구가 국가의 자존심이자 존재감을 나타내는 도구이자 수단이기 때문에 축구를 빼고 남미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남미의 경제적 사정이나 모든 게 축구에 모든 것을 걸게 만드는 원인이 되다보니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점들이 남미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만드는 것 역시 부인하지는 못한다. 예전에 너무나 월드컵에 목매이는 브라질 국민들 때문에 당시 브라질 감독이 "제발 교육이나 물가에나 신경써라"라고 할 정도였으니 이게 어느 정도인지는 말 안해도 알 것이다.[103] 사실 기존 강호로 거론되었던 팀들이 그다지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 한 예로 다득점이 나온 경기들이 없었는데다 벨기에 같은 경우 자칫 잘못했다면 일본에게 16강 제물이 될 뻔한 경우도 있었음을 간과할 수도 없다. 더구나 우승후보 0순위였던 독일은 아예 조별리그조차 통과 못 했다. 물론 유럽세가 아직까지는 세계축구의 강자라는 타이틀을 빼앗기진 않았음에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전통의 강호들이 자국 대표팀의 경기력 점검을 다시 해봐야 할 계기로 삼아야 할 줄로 안다.[104] 특히나 콰레스마는 에르난 크레스포 시대의 선수다. 그러니까 10년 전에 전성기였던 퇴물인 셈이다.[105] 게다가 독일은 이 경기 패배로 조에서 유일하게 한국에게 이기지도 못하고 득점조차 못한 팀이란 수치까지 당했다. 거기에 조에서 한국에게 최다 실점을 당한 팀이라는 기록도 .[106] 문제는 레반도프스키는 88년 생으로, '''2018년 기준으로 30세라는 거'''다. 유로 2020까진 어떻게 국대로 뛸 수 있다 쳐도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34세로, 미로슬라프 클로제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국대 은퇴도 슬슬 고려해 봐야 하는 시기이다. 즉, 그에게 있어서는 이 러시아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사실 레반도프스키도 유로컵이고 월드컵이고 예선까진 잘 하다가 가장 중요한 본선에서는 심하게 부진한 스타일이다. 폴란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내리 2패를 하다가 마지막에 1승 거두는 게 사실상 전통인데, 마지막 때 가서야 폼이 좀 살아난다는 의미고, 2002년 이후 세대교체가 몇 번이나 이루어졌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늘상 이런 패턴이라는 것은 세대교체의 성과가 미흡하거나 체력관리가 미진하다는 뜻이다. 거기다 이번엔 마지막 승리조차 최선을 다해 일본과 더 격차를 벌릴 생각은 안 하고 한 골 넣고는 만족해서 서로 담합하여 공돌리기만 시전했을 정도면 확실히 세대교체의 성과는 미비한 게 맞다.[107]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아주리 징크스 문서도 참고하면 좋다. 다만, 이전에 독일은 이탈리아 땅에서 월드컵과 유로 모두 우승을 한 선례가 있다. UEFA 유로 1980,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문서를 참고하라.[108] 정작 그 이탈리아조차도 네덜란드를 탈락시킨 스웨덴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였다.[109] 체코, 아이슬란드, 터키에 밀려 4위로 플레이오프도 못 가고 탈락했다.[110] FIFA의 미국에 대한 애정은 너무나도 지극정성이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이 2026 월드컵 개최지를 자신의 뜻으로까지 관철시켜가며 미국으로 결정한 이유도 미국이란 거대한 황금어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2억이 넘는 시장, 잠재력 있는 인적자원(전세계에서 NCAA 만큼 제도화되고 강력한 학원 스포츠 인재들이 배출되는 곳도 없다), 발달된 스포츠 인프라 등 도저히 FIFA가 놓칠래야 놓칠 수가 없는, 아니 놓치면 안 되는 노다지인데, 미국이 탈락했으니... 게다가 크리스천 풀리식MLS의 존재는 FIFA로 하여금 미국에 희망을 갖게 하는 요소다.